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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내가 태어난 곳은 서면 서상리 양지편이란 마을입니다. 요즘처럼 밤이 길어지고 날이 추워지면 어머니는 오 촉짜리 백열등 아래 모시를 삼고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시거나 화투로 패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런 날 아버지께 옛날이야기 해 달라고 조른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면 이야기 많이 하면 집이 가난해진다고 하면서도 성화에 못이기는 척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담 하나 사이에 있는 옆집의 동갑내기 친구까지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들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도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중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빈대 절터 또는 장군터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서면 서호리 산178-1의 망운산록에 있는 곳으로 절터라 하기도 하고 큰 대인이 살았던 집터라는 말도 있습니다. 대개 지금은 이곳을 ‘장군터’, ‘대장군지’ 혹은 ‘재앙구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시대적인 배경은 고려말에서 조선말까지로 생각됩니다. 이곳에는 팔척장신에 힘은 장사인 도술을 부리는 대인이 부인과 같이 살았습니다. 이 대인은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에 중국 황산에도 갔다 오고 일본에도 갔다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골짜기 아랫마을에 왜구들이 노략질을 일삼으며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대인은 이 소식을 듣고 왜구들이 올 날을 점을 쳐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족히 수백 명이 되는 왜구들이 배를 나누어 타고 뭍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대인은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살고 싶으면 당장 물러가라.” 호령소리는 귀청이 찢어질 듯했습니다. 하지만, 왜구들은 자신의 수만 믿고 달아나질 않았습니다. 그 순간 대인은 도술로 몸을 더 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숲 속에 있는 전봇대보다 더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양은 파리채로 파리를 때려잡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왜구의 태반은 죽고 겨우 살아남은 놈들은 모조리 배를 타고 그들의 소굴로 돌아가 이 무시무시한 사람의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왜구들은 더 힘을 모아 조선을 침략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조선 곳곳에 밀정을 보내어 지도를 그리게 했는데 이때 남해의 대인이 사는 곳도 탐지 대상이 되었습니다. 왜군 지도부는 남해의 그 대인이 침략의 방해가 되니 닌자들을 보내서 없애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1591년 왜국은 일본 닌자들을 서상골의 장군터에 비밀리 잠입을 시켰습니다. 한편, 대인은 점을 쳐 보니 자신을 죽이려는 자객들이 오는 것을 미리 알아 몸을 피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인이 사는 망운산 자락은 입추를 지나 상강을 넘어서자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인은 부인을 불러놓고 “부인!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대문으로 관이 하나만 나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관이 두 개가 나갈 것이요. 내 말을 꼭 명심하여야 하오. 그리고 며칠 후면 변복을 한 닌자들이 집을 찾아와서 내가 어디에 숨었는지 위협하며 죽이려 할 것이요. 그때 절대 내가 숨어 있는 곳을 말하지 마시오. 부인은 가르쳐 줘도 죽고 안 가르쳐 줘도 죽소. 그러나 난 어떤 칼날 앞에서도 죽지 않을 것이요. 단 나를 죽일 방법은 저 기둥에 매달려 있는 짚신에 침을 뱉어서 내 머리를 세 번 때리면 죽소.” “예, 나으리 이년의 목숨이 몇 번을 죽어도 절대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다짐을 받고 대인은 몇 마디 중얼거리자 하얀 연기와 함께 지네로 변하여 주춧돌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변복한 닌자들이 담을 넘어들어와 대인이 있는 곳을 대라며 부인의 목에 칼을 겨누었습니다. 부인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몇 번을 다그쳐도 입을 열지 않자 닌자들은 “이년이 피 맛을 봐야 알겠느냐.” 하며 단칼에 한쪽 어깨를 잘랐습니다. 부인은 물드는 선혈을 보며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래 살고 싶으냐? 그렇다면 내 서방이 어디에 숨었는지 불어.” 부인은 몇 번의 위협과 고문, 살고 싶다는 욕망에 못 이겨 대인이 사랑채 가운데 기둥 주춧돌 밑에 있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닌자들은 주춧돌 밑을 파헤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후 그곳에서는 베를 짤 때 사용하는 보디 짝 만한 지내가 더듬이를 세우고 노려보는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닌자들은 지네를 끄집어내 칼로 내리치기를 반복했지만 지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가 허사로 끝나자 지네를 죽이는 방도가 있을 것으로 알고 다시 부인의 다리 한쪽을 베어버렸습니다.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더는 버티기 어려운 사항에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앞에 거의 실신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대인의 당부는 메아리로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네 이년! 살고 싶지. 저 지네를 죽이는 방법만 알려주면 목숨만 살려주마.” 이 광경은 마당에 끄집어 낸 지내도 더듬이를 세우며 부인의 입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계속되는 닌자들의 고문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즈음 “저 기둥에 걸린 짚신에 침을 뱉어 머리를 세 번 때리면 된다.”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꿈쩍도 않고 곧추세웠던 지네의 더듬이가 소금물에 숨죽은 배춧잎처럼 축 처졌습니다. “그럼 진작 그럴 것이지. 에잇.” 닌자의 칼은 사정없이 허공에서 부인의 목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다른 닌자는 짚신에 침을 뱉어 지네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맑은 하늘에 번개와 천둥이 치며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계곡을 갈랐다고 합니다. 닌자들은 대인 부부의 시신을 짓이기고 유유히 이곳을 빠져나갔습니다. 후에 아랫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렀는데 대인의 예언대로 관 두 개가 대문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시간을 더하여 사람의 입을 타면서 더해지며 일제의 강점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자 풍수에 능한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인물이 나올 만한 명당자리의 지세에 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한 술 더 떠 유명한 산의 정기가 시작되는 곳엔 쇠 봉을 박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행각은 이곳 장군터도 피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생존이 우선이라 내가 살려면 나라도 팔아먹어도 된다는 일본의 앞잡이들은 그 위치와 얽힌 이야기를 일러바쳤습니다. 그래서 장군터의 능선을 그리고 주문을 외며 쑥으로 불을 뜨고 마지막 붓으로 한 획을 긋자 장군터가 반으로 갈라지며 피가 터져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남해는 곳곳이 보물입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야기 대부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입으로 전해 받을 대상이 줄어들고 없어지기 시작하는 지금에 보전할 길은 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언뜻 어릴 적 ‘전설 따라 삼천리’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극작가는 우리나라 곳곳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채록하였다 합니다. 이곳 장군터의 이야기는 빈대 절터로 소개됐습니다. 지금 이곳은 아직 발굴이 덜 된 상태입니다. 이전에는 염소를 기르는 주인이 사는 움막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군터 주변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왓조각과 도자기 조각, 조선시대의 백자 조각도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무슨 연유가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직 역사적으로 고증할 증거는 없지만 새롭게 조명을 받아 보물섬의 새로운 명소로 다시 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진보성향의 주장이 과연 우리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예상을 해보면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초안은 체벌금지, 복장·두발 규제 금지, 야간자율학습 선택권 보장, 수업시간 외 교내집회 보장, 학교 운영 및 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 등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체벌금지, 복장·두발 규제 금지, 야간자율학습 선택권 보장 등은 그 동안 논란과 시행착오를 거친 문제이지만, 수업시간 외 교내집회 보장, 학교 운영 및 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 등은 심신의 발달이 완성된 성인들에게나 적용되어야 하는 내용을 초중고학생들의 인권조례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 같다. 보통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아직 미성년자로 분류하여 보호자가 필요한 발달단계에 놓여있는 학생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몸도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성숙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적인 행동에 일부 제한을 두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다. 이 시기는 평생 가지고 갈 인성의 바탕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언행을 비롯한 올바른 습관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본받게 되는 시기이다. 잘못된 버릇을 배우거나 익히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가 그 사람의 장래를 결정지어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호기심으로 남의 물건을 훔친 것이 나쁜 버릇으로 몸에 배어 성장한 다음에도 도둑질을 하여 대도(大盜)가 된 어느 죄수가 면회를 온 부모에게 어릴 때 때려서라도 나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지 않았다고 눈물로 원망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경우 매를 대서라도 나쁜 버릇을 고쳐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지 어린아이의 인권만 존중한다고 매로 다스리지 않고 방임해 두는 것이 옳은 일인지 판단은 부모나 선생님의 몫이다. 매는 약이 되게 써야지 감정을 가지고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매는 아이들에게 독(毒)이 되기 때문에 함부로 매를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복이 자율화 되었다가 다시 착용을 하는 것을 보면 복장이나 두발문제는 제멋대로 두는 것 보다 학생답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衣), 즉 복장을 제일로 삼고 예의범절을 매우 중요시 여겨온 민족이다. 학생이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규제일변도로 구속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도리어 지나친 자유를 주면 방종(放縱)이 되어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학생들을 풀어놓을 경우 자칫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 집회허용과 자율학습 선택권보장 등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식자(識者)층의 우려(憂慮)도 제기되고 있다. 인권의 보편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학생 인권의 필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권의 소중함은 학생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일부 인권을 너무도 쉽게 다루어진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지엽적인 사례를 들어 학생인권조례를 지나치게 성급히 서둘러 추진했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교권을 무너트린 이 마당에 급진적인 발상은 교육현장에 혼란만 야기(惹起)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교사를 조롱(嘲弄)하거나 잠을 자는 학생을 깨우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놀이를 즐기고, 심지어는 교사를 폭행까지 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식교육과 병행해야 할 인성교육은 발붙일 수 없는 상황인데 학생인권조례까지 만들어 교권위에 학생인권을 올려놓으려는 생각은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愚)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학생의 인권이 소중하다고 지나치게 보호만 강조하다보면 자립심은 언제 키워줘야 하나? 도리어 사자나 호랑이가 자기 새끼를 혹독(酷毒)하게 훈련시켜 맹수의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지혜를 인간이 배울 시점(時點)이라 생각한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과학 교육 및 과학창의력․리더십·글로벌마인드 함양 등의 다양한 인성 발달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적인 소양을 갖춘 인력 양성을 도모하는 '2011 녹색성장 미래인재 육성캠프'를 무료로 실시한다. '2011 녹색성장 미래인재 육성캠프'는 강원·충청, 경남·경북, 전남·전북의 3개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초등학생이 각각40명씩 참가를 하게 되며, 캠프 기간 중 환경과학 교육 및 진로발달검사, 자기주도학습, 연관사고력 증진 강좌들이 실시되며, 명문 대학생들이 학습 지도 멘토로 동참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 및 참가 신청 방법은 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정 내의 온실가스 발생 저감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초등학생들의 '2011 겨울방학 녹색일기장 쓰기 운동'이 올해에도 진행된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각 가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게 하여 녹색생활 실천의 필요성과 그 효과를 널리 알리는 '녹색일기장 쓰기 운동'을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시한다. '2011 녹색일기장 쓰기 운동'은 겨울철 가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생활 수칙과 녹색생활 실천 활동 등이 수록된 '녹색일기장' 을 제작해 전국에서 선발된 70개 초등학교 약 280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배포하여 겨울방학 중 일기 등을 쓰도록 하고, 개학 후 우수 일기장을 공모해 시상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된다. 참가신청 방법 및 참가신청서 등의 자세한 사항은 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꿈과 사랑을 가꾸는 격포초(교장 신원식)에서는 지난 7일부터 체육과 교육과정의 수영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교생을 대상으로 대명리조트에서 신나는 창체 ‘물’ 체험의 날을 운영 하였다. 12월 7일은 1-2학년, 8일은 5-6학년, 9일은 3-4학년으로 배정하고 학생인솔시 교통안전지도와 물놀이 주의사항을 사전지도 하였으며, 체험학습 비용은 모두 학교에서 지원하였다.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신나는 ‘물’ 체험의 날을 마치고 2학년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김구름은 “선생님이랑 같이 가서 너무나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 조정배는 “수영장에서 친구들이랑 물장난 친것이 재미있었어요.” 박서현은 “아쿠아월드에서 잠수를 했는데 물고기가 된 느낌이 들었어요.” 정해민은 “키가 안되어서 깨금발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구해주었어요.” 박한강은 “친구랑 수영경주를 했는데 내가 이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김지하는 “월풀에서 안마를 했는데 너무 아팠어요”라면서도 또 가고싶다고 하였다. 한편 격포초는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더욱 노력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창의경영 선진학교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9일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를 폐지하고 각각 교수학습지원과와 교원학생지원과로 개편하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교수학습지원과'는 초ㆍ중등 장학업무, 유아교육, 특수교육, 학부모교육 등을, `교원학생지원과'는 초·중등 교원 인사, 학생 생활지도 등을 맡는다. 도교육청은 시·군 교육청의 초등교육담당과 중등교육담당도 각각 교수학습지원담당과 교원학생지원담당으로 바꿀 계획이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모든 업무를 초등과 중등으로 나눴던 것을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며 "오는 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도립대학의 무상등록금 추진은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도의회는 2012년도 강원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도교육청이 제출한 유ㆍ초ㆍ특성화고 전면 무상급식 관련 예산 688억원 중 특성화고교 무상급식비 34억여원만 삭감했다고 8일 밝혔다. 유치원 무상급식에 따른 총 소요액 19억4천여만원 중 교육청이 부담하는 10억여원과 초등학교 소요액 512억여원 중 도교육청 부담액인 307억여원은 원안 처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도내 만 5세 이상 유치원생 6천368명과 초등학생 9만4천441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 무상급식비를 삭감하는 대신 중ㆍ고교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 지원비를 14억여원 증액, 94억5천여만원으로 수정 의결해 저소득층 급식비 지원도 지난해보다 확대된다. 이와 관련된 예산은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16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전면 무상급식을 거부한 춘천시는 유치원은 도교육청 예산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초등학교는 시가 17억원을 분담하지 않으면 도교육청의 51억원과 도의 17억원을 지원받을 수 없어 전면 무상급식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춘천시를 제외한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무상급식 전면시행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전국 처음으로 강원도립대에 무상교육을 도입하려던 최문순 지사의 정책은 물거품 위기에 놓였다. 도는 애초 2012년도 7억4천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30%씩 등록금을 내려 2014년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농림수산위와 기획행정위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여야의원들의 입장이 맞서며 격론과 표결 끝에 도의 지원예산 7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5명이 반대하고 민주당 도의원 4명은 찬성했다. 한나라당은 도의 도립대 무상등록금 계획은 정부 정책 이전에 세워지고 대학에서 법적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법에 맞지 않는 사항이라는 견해이다. 이와는 달리 민주당은 현재 정책에 따르면 등록금 인하정책을 쓸 때 상위 30%를 제외한 도립대 학생 누구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예산결산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농림수산위의 결정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 도립대 무상교육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실현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따라 등록금을 인하하지 않으면 산학협력사업 관련 8억여원의 지원금이 삭감되는 등의 각종 제재가 뒤따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무상등록금 추진은 결국 등록금 인하폭에 달렸다는 의견도 있어 도의회가 무상등록금 추진 정책과 관련해 어떤 절충안을 만들어 낼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연간 처리하는 공문이 학교당 평균 1만1천건이 넘고, 교사 1인당 처리하는 건수도 연간 평균 27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교 1곳씩을 표본으로 해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1년간 공문처리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가 9천369건, 중학교가 1만1천542건, 고등학교가 1만4천489건으로 분석됐다. 교사 1인당 연간 처리 공문은 초등학교가 425건, 중학교 212건, 고등학교 185건이었다. 이는 연간 학교당 평균 1만1천770건, 교사 1인당 평균 274건의 공문을 처리한 것이다. 공문은 상급 기관 등에서 받은 접수공문이 48.7%, 내부 결재가 44.1%, 보고 공문이 7.2%였으며, 공문의 78%는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것이었다. 특히 90%가량의 공문은 학교별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된 3월 1일 이후 발송됐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등과 관련된 공문보다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공문이 많았으며, 단순한 알림 공문이 34.2%, 시행결과 제출 공문이 2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공문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하고 교원들의 수업집중을 방해한다고 판단, 내년부터 대대적인 공문줄이기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공문은 일선 학교의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되기 전인 1월 이전에 시행하기로 했다. 학기 중에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에 영향을 주는 공문 시행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각 학교에서도 가정 통신문 발송 등 단순한 알림 사항은 문서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 게시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초중등교감단-한국교총 현안 협의회 개최 “요즘 교감은 완전히 사무원이 된 꼴이다. 교사시절 많은 연구와 수업 등 엄청난 검증을 통해 교감이 됐지만 이제 장학지도마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안종갑 고양가좌초 교감) 교감들이 뿔났다. 7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전국초·중등교감단-교총 교육현안협의회’에서는 교감-수석교사간 역할, 처우문제 등을 둘러싼 일선 교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협의회는 교총이 교장공모제 확대와 수석교사제 법제화 이후 나타난 교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교감-수석교사간 역할이 단연 화제였다. 중등에 근무하는 한 교감은 “중등의 경우 과목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특정과목 교사가 다른 과목의 수업을 분석하고, 컨설팅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석교사 수업 분량을 분담하는데 따른 고충도 논란이 됐다. 초등의 한 교감은 “위로는 교장선생님에게 아래로는 선생님들에게 치이는 것이 교감의 현실”이라며 “교감과 수석교사간의 위상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서울 신남초 교감은 “교사들의 처우 개선책은 쏟아지지만 교감을 위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교감의 처우개선을 위해 피켓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교감은 또 “교감은 학교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교감사이에서는 8감9감(8~9년씩 교감해도 교장 승진이 어렵다는 자조적인 말)이라는 한탄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총은 교감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우선 교감의 위상과 역할에 관한 매뉴얼 마련을 교과부에 요청하고, 학교 내에서 교감-수석교사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해 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교감의 업무추진비를 신설하는 한편 직급보조비(25만원)가 현실화되도록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현장에서 교감 선생님들이 인내하고 있던 사항에 대해 정확히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감 선생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사안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교장공모제의 비율을 20% 이하로 축소하고, 공모교장의 교장임기제 미포함으로 인해 교장 적체가 심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남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이 연합고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2015년부터 연합고사를 부활하려는 경남도교육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회장 성정기 마산여고 교장) 소속 회원 20여명은 7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고입선발시험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도교육청의 고입전형방법 개선안에 대해 반대하는 몇몇 단체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입 선발고사를 교과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능처럼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수업방법 개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성정기 회장은 "교직생활을 4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학생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지도했다"며 "선발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떨어지고 학습결손도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선발고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임규 창원 남산고 교장은 "현재 경남은 중학교 졸업생 거의 100%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시험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고입 선발고사의 목적이 신입생 뽑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학력향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에는 400여명의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가입해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력향상과 수업결손 방지를 위해 2002년 폐지된 고입 선발고사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5년 부활시켜 내신 50%와 시험성적 50%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양로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색소폰, 기타 반주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깜찍한(?) 율동까지 선보인 27명 여교장들에게선 평소 조금은 어려워보였던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울연수의 테마를 ‘사랑과 봉사, 나눔과 보람’으로 정한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박계화 서울천일초 교장)는 이날 양로원을 찾아 공연을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기타로 캐럴연주까지 소화해 박수를 더 많이 받은 박온화 서울상경초 교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생각이상으로 감동하셔서 오히려 저희들이 더 행복한 하루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는 지난달 28일에도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을 방문해 대형 TV를 기증하는 등 나눔 봉사를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환경 정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오는 2022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매스, 수력을 이용해 2020년 이전에 35%까지 전력공급을 보충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80%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육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질적·양적인 면에서 턱 없이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교육이 지금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은 1979년 환경을 모토로 한 녹색당이 탄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환경의식이 앞선 나라다. 1970년대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환경교육은 과목을 초월해서 모든 수업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했고 생태구조와 에너지, 수자원, 대기오염,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을 두루 섭렵하며 청소년기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겸허한 마음으로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지금까지 '의무'가 아니라 '권장',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전문가들을 중심으로앞으로는 환경을 독립된 과목으로 분리하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지금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가장 중요성을 인식해야할 집단이 교사임을 인식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홍보하고있다. 또한 교재 개발과 창의적인 수업방법에 대한 토론도 꾸준히 진행되고있다. 환경과목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이유는 오는 2020년까지독일 산업현장에 63만 여 환경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제 독일 학생들의 미래는 환경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미래뿐 아니라 당장 현재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9년 전보다 4배나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전문가 부족으로 일자리는 있지만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아우스빌둥이란 직업과정을 이수한 현장 전문가를 비롯, 전문대학과 일반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까지 환경연구와 교육, 환경이론과 계획, 환경기술과 실습 분야에서다양한 전문가가 요구된다.대학에서도 이전에는 인기 없던 환경학과나 폐기물 처리학과, 기상학과 등에 갈수록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고, 이러한 현상이 중·고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독일 연방 환경연합회는 교육전문 언론들과 연계해서 관련 직업들을 알리고 학교에 직업교육을 위한 환경과목 신설을 권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수업을 위해 적극적으로지원하는 단체는 그린피스다. 그린피스는 자체 개발한 환경과목의 시험문제와 수업방법, 도표분석, 역할극, 단체토론, 거리인터뷰, 수치계산법 등과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교사들에게 배포, 수업에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일에서 환경수업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비단 관련 직업의 증가에 따른 요구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상이변과대기오염, 방사능 피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으며, 수많은 연구와 토론,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직업으로써의 흥미도 증가했다.환경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움직임도이러한 차원에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7개교) 서림초 주관 컨설팅 장학 실시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12월 8일(목)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 7개교 교감과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가 참여한 가운데 ‘외국어 교육 활성화’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실시했다. 이날 컨설팅 장학의 일정은 오전 시간대에는 외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 3권역 소속 학교별로 2011학년도에 실시한 내용에 대해 정보 교환과 특·장점을 찾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날 오후 시간대에는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와 함께 정책사업 추진성과(학력증진, 바른 품성 5운동, 영어교과서외우기를 통한 의사소통능력 신장 등) 및 교실수업개선, 학교경영 전반,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대해 2011학년도 추진 성과 전반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주관한 이 교장은 “컨설팅 장학이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컨설턴트의 전문성이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 컨설팅 장학은 이 두 가지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어진 장학이었다”며 컨설팅 장학에 참여해 준 3권역 학교 교감들과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늦가을의 대청호는 울긋불긋 한 장의 단풍잎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물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노라면 수몰민들의 흔적을 만난다. 바로 이곳이 평화로운 호수와 마음의 안식처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이동순 시인의 '물의 노래(새도 옮겨 앉는 곳마다 깃털이 빠지는데)'가 수몰민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한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 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 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 눌리니/ 세상사람 우릴 보고 수몰민이라 한다 ~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 수몰민들은 발 딛고 돌아갈 고향이 없다. 그들의 상처는 고향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할 만큼 수면 아래 깊숙이 잠들어 있다. 그나마 갈수기에 서서 죽은 나무와 허물어진 돌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오금이 저리도록 물 앞에 쪼그려 앉아 마을의 수호신인 느티나무와 뿔뿔이 흩어진 이웃들을 떠올린다. 대청호의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설움과 한은 호반에서 만나는 마을의 유래비나 망향비가 말해 준다.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 이곳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ㆍ현재ㆍ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양성산과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주차장에 문의수몰유래비가 서있고, 주차장에서 문화재단지로 향하는 길가의 쉼터에 '조동마을탑'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이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며 탑에 써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갈라지며 숙연해 진다. 〈갈라진 땅이야 합치면 북쪽 끝 땅자락 어디인들 밟지 못할까마는 우리는 언제 우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오순도순 모여 살던 그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 이제 다시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마을에 그때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이렇게 탑을 세운다.〉 이보다 아름다운 시, 이보다 슬픈 소설이 어디 있을까. 역사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같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대청호와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들었다.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에도 쓰라린 슬픔이 숨어있다. 호반에 위치한 청남대는 원래 문의면 신대리의 섭밭이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신대리 주민 20여 가구가 이곳에 민속촌을 만들어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관람객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청남대 입구의 물가에 슬픈 사연이 적힌 '망향비'가 서있다. 〈당신의 발길이 멈춘 이곳이 바로 섭밭, 떠나기 못내 아쉬워 눈물 감추며 무거운 발길 뒤로 한채 ~ 우리는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78년 저 푸른 대청호에 두고 갔을 뿐입니다. ~〉 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은 대청호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옛날 백제군과 신라군이 흘린 피가 내를 이루었대서 피골로 불리는데 작은 마을이 성씨에 따라 변뜸(卞村), 강뜸(姜村), 오뜸(吳村), 양지마을로 나뉜다. 찬샘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남문지와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는 노고산성이 있다. 노고산성에서 주변의 경관을 둘러보고 반대편 호수방향으로 내려오면 마을과 함께 호수에 잠긴 찬샘에서 이름을 따온 정자 찬샘정을 만난다. 가끔 정자에 올라 물속에 있는 고향의 아름다웠던 풍경과 추억을 떠올리는 수몰민들이 많다. 이곳의 한가로웠던 풍경은 정자 옆 표석의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라는 글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도 없는 비포장 산길을 한참 달려야 만나는 오지마을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이름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마지막 마을이라는 느낌이 풍긴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강변에 보리밭이 많은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는 지명을 남겼다. 이곳이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수몰마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과거와 현재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마을 앞 강가의 배구장이 있던 송림에서 해마다 한 달간 남사당패들의 백중놀이가 열렸다. 그 당시 맥기(막지)의 풍물은 전국의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다.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덕수 단장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마을 앞 강변의 모래밭과 풍물, 씨름은 불가분의 관계였으리라. 대한씨름협회장을 역임한 최창식씨도 이곳 출신이다. '막지마을 유래비'에도 '1970년대에는 120여 호 750여명이 살았었다. 1980년대 초에 대청댐 담수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수몰선 위로 옮기어 지금 맥기에 20여 호 장고개에 10여 호가 살고 있으며'라는 문구가 써있다. 옥천군 동이면에서 한때 규모가 가장 컸던 석탄리도 1978년 대청댐 수몰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남은 사람들은 편안한 터전을 뜻하는 옛 지명 '안터마을'을 사랑하며 마을이 작아진 슬픔을 이겨냈다. 석탄1리 마을광장에 서있는 '석탄리(안터)마을 자랑비'에 수몰의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게 있다. 고향 잃은 슬픔을 알아주는 것도 수몰민들에게는 희망이다. 그들의 추억과 한이 담긴 유래비나 망향비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자연생태계나 문화와 경관을 대표하는 20개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명산으로 꼽히는 오대산국립공원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최고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이 축을 이루는 오대산국립공원은 크게 월정사지구와 소금강지구로 구분된다. 월정사지구는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자원의 보고로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의 산세가 부드러우면서 웅장하다. 소금강지구는 바위산으로 기암괴석과 폭포, 소와 담이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을 이루며 남성스러움과 화려함을 갖췄다. 11월 26일, 동해안으로의 여행길에 오대산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오대산 동쪽 노인봉(1,338m) 아래편 기슭에 천하의 절경을 펼쳐놓은 게 소금강이다.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된 소금강은 맑은 폭포와 기암괴석의 빼어난 풍광이 오대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선경으로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7번 국도 연곡교차로에서 6번 국도로 들어서 물길을 따라 월정사 방향으로 달리다 삼산1리의 소금강입구에서 좌회전해 소금강 주차장까지 간다. 향토음식점이 즐비한 상가지구와 소금강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소금강 표석이 맞이한다. 왼편 계곡으로 봄철 산복숭아와 산벗나무에 꽃이 피면 무릉도원이 된다는 무릉계가 이어진다. 무릉계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한다. 오솔길을 따라 가면 왼편 계곡에 십자소가 있다. 십자소는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이 +자형으로 깊게 갈라져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어 폭포와 못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의 풍경을 물속에 담은 십자소의 모습이 아름답다. 십자소에서 연화담까지 맑은 물이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이 흐르다가 작은 폭포를 만드는 청학동소금강계곡이 길게 이어진다. 연화담은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7선녀가 이곳에 내려와서 목욕을 한 후 오른편 화장대(명경대)에서 화장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금강사는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로 규모가 작다, 사찰 앞 영춘대에 율곡 이이가 직접 쓴 '소금강'이 새겨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기암괴석이 가득해 주위의 풍경이 아름답다. 금강사에서 가까운 곳에 넓이가 50여 평이나 되고 1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너래반석 식당암이 있다. 식당암은 태조 왕건에게 나라를 내어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시절 군사들이 식사하던 장소로 400여 년 전 소금강을 방문한 율곡 이이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전한다. 식당암을 지난 후 다리를 건너면 계곡 맞은편에 삼선암이 있다. 삼선암 주변에서 만나는 계곡의 풍경이 멋지다.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이채롭다. 청심대폭포를 지나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는 구룡폭포에 이른다. 소금강을 대표하는 폭포로 구룡소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명소이다. 제8폭포 근처에 조선 숙종 때의 명필 허목이 쓴 '구룡연'이라는 글씨가 있다. 계속 올라가면 거인상ㆍ귀면암ㆍ이월암ㆍ촛대석 등으로 불리는 만물상,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낙영폭포, 노인봉, 진고개로 연결된다. 구룡폭포에서 주차장까지 자연이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소금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를 서남쪽으로 달려 월정사로 간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고, 열목어가 헤엄치는 사찰 옆 계곡의 풍경이 아름답다.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국보 제292호) 등 중요 문화재가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수령 100년 안팎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천왕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서면 찻집 청류다원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낙엽이 모두 떨어진 초겨울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그 앞에 전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금강루가 있다. 금강루를 지나면 적광전과 팔각구층석탑이 맞이한다. 적광전은 남향으로 된 정면 5칸, 측면 4칸의 큰 법당으로 단청이 화려하다.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신 적광전 뒷면의 벽에 10개의 소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적광전 앞에 살짝 들린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 놓은 팔각구층석탑이 있다. 15.2m 높이의 팔각구층석탑은 국보 제48호로 고려 초기의 석탑을 대표한다. 적광전을 중심으로 용금루와 종고루, 동별당과 서별당, 진영각과 개산조각, 삼성각과 수광전 등의 전각이 있다. 전통사찰에 머물며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해봄으로써 한국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삶의 본래 모습을 찾아내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많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소 풀릴 것 같은 데도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지 출구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때에 교육에 관한 비용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국가적인 문제다. 특히 교육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사회적 특성과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위주의 사회로 매몰됨에 따라서 학부모들의 마지막 탈출구로 교육에 더 천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을 위시한 사회에서는 대학 등록금이나 고등학교 사교육비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특히 대학 등록금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서 ‘반값 등록금’이 가시화 되지는 않았지만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위기감을 느껴서 학자금 지원을 위한 일부 가시적 성과가 약간 엿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미봉책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끔씩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유치원 교육비 문제도 심각한 편이다. 국민일보 12월 5일자 기사 ‘학부모 울리는 유치원들의 횡포’라는 기사를 보면, 사립유치원들이 수업료, 입학금도 모자라서 전형료까지 걷고 있고, 정부에서는 사립유치원에 주는 지원금만큼 그들이 원비를 인상하기 때문에 지원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는 지역마다 유치원 교육비가 조금씩 다르긴 해도 이것저것 포함하면 최하 50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여서 웬만한 대학 등록금 뺨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둘째를 가질 생각을 못하고 전적으로 육아에 전념할까를 고민한다는 직장여성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일단 유치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위 신문기사가 과장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는 필자도 위 신문기사대로 한 달에 평균 50만 원씩은 내고 있다. 연초에는 무슨 비용으로 1백만 원 정도 되는 돈을 낸 적도 있다. 급식비를 분기별로 한꺼번에 낸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었지만 의무교육이 아닌 고등학교 보다 유치원이 수업료가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립유치원에 있는 교사들의 처우나 급여가 공립유치원 교사보다 낫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처우개선비라는 항목으로 공립교사에 준하는 급여를 주기위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말은 듣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불만으로 인해 원아들에게 성의 있는 교육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아무리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겠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더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업료가 싼 공립유치원으로 학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연초에 벌어지는 공립유치원 들어가기 추첨은 무슨 목 좋은 아파트 추첨 광경과 비슷하다. 번호표를 나눠주고 추첨해서 당첨되면 로또 당첨된 것처럼 좋아하는 학부모 모습은 남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것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립유치원 신설을 추진하는데 이 또한 쉬운 방법은 아니다. 반대의 한 축에는 사립유치원과 함께 어린이집이 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과는 앙숙이지만 공립유치원 신설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는 손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은 현재 울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연합뉴스, 2011.12.5 기사 참조). 비단 울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른바 유아를 놓고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립유치원 수업료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우선 국가가 유치원 수업료 인상을 적절히 통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쉽게 접근할 사안은 아니다. 유치원 수업료는 1980년대부터 자유화되어서 함부로 손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유치원 수업료를 동결하면 학급당 2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통상 유치원 한 학급에 유치원생이 25명가량 인데 1만원만 더 걷어도 그 지원금에 대한 유혹은 가볍게 물리칠 수 있다. 아니면 수업료 이외 다른 명목으로 더 받으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이라는 인센티브가 적절하지 못한 사례인 것이다. 다음으로 유치원 교육의 의무교육 포함 사항이다. 현행 교육기본법 제8조를 보면 ‘의무교육은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이 문구를 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의무교육이 진화하고 조금 더 있으면 고등학교와 대학교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유치원 교육이 배제된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다. 비록 취학 전 아이들을 자가 교육하거나 어린이집 등에 보낼 수도 있지만 의무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과 함께 육아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유아교육을 배제하고 초·중등 교육부터 순차적으로 할 이유는 무엇인지. 그 다음으로 유치원의 의무교육을 통한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확보다. 사립유치원은 현행 사립학교법 제2조에 의해 사립학교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법 제3조를 보면 학교법인이 아닌 사인(私人)이 유치원을 경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초·중·고나 대학에 비해 그 공공성이 약화되었다. 즉, 사립유치원을 학교법인 형태로 해서 경영하게 하고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나 유치원 운영비 등을 국가에서 지원하면 될 것이다. 다만 현재와 같이 유치원 설립자가 운영해서 교직원 인건비를 원비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지는 형태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법인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되 사립유치원의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높이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유치원 운영자가 재원에 대한 걱정을 하지 못해서 운영이 어렵다느니 하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방안에는 두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 국가에서 재원을 확보하고 지원해야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하고,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의 동의다. 하지만 현재의 사립유치원 운영자들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현재의 회계구조와 학부모의 원비를 통한 재원조달이 그들에게는 경제적 이익이라는 더 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 유치원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몇 가지를 말해봤다. 대개의 사람들은 유아교육은 3~4년만 지나면 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적고, 대학 입시와 무관하기 때문에 교육정책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회나 지방의회를 보아도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보이지도 않기에 입법에 영향을 끼치기도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사람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유아시기의 교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다. 그러한 유치원 교육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거론한 유치원의 공공성 확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격동의 한 해가 지나고 있다. 여느 때보다 금년은 유난히 우리교육이 수난을 겪었다. 한 마디로 교육의 혼동기라고 할 정도로 갑자기 밀려 온 교육수요자의 욕구와 학생인권조례 실시 여파는 교단을 송두리 채 흔들었다. 급기야는 학생이 교사 폭행을 넘어 교감까지 폭행하는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정말 교단이 어수선하다. 모두가 어지러울 정도로 지쳤다. 가장 충격을 받는 사람은 교단에서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교육자로서 사기는 물론 양심마저 저버리고 싶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교사들의 마음이 교육 현장을 떠나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우리 교육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당장 학교경영자의 눈앞에 닥친 고민이지만, 힘든 시기에는 학교구성원과의 신뢰를 돈독히 쌓고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교육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학교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속화 된다. 학교구성원들의 화합과 새로운 각오 없이는 혼란을 수습하기는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요즘 교육정책 당국자나 학교경영자들의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일 것이다. 또한 모두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윈원할 수 있는 극복방안을 어떻게 세워 실천하느냐 하는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구성원의 힘을 모아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신념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직원들의 위기 극복에 대한 신념과 실천의지는 학교경영자의 리더십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끊임없는 자기 개혁을 해왔다. 물론 그 개혁이 어디서, 어떤 방법과 수준으로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개혁의 성패가 확연히 달랐음을 경험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준 개혁의 결과는 대부분이 관 주도인 위로부터 개혁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교원이 개혁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한 위로부터의 개혁보다는 교원이 주체가 되어 자율적인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교육이 지금처럼 힘들고 앞날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일찌기 없었다. 그래서 모두가 우리의 교육을 걱정하고 있다. 학교구성원들 모두 암울한 우리 교육현실을 불안해하고 학교 현장이 더 위축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사기와 열정은 학생들의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당국의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젊은 직장인을 상대로 운영하는 삼성그룹 포털 사이트 ‘영삼성닷컴’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나는 이럴 때 이직을 생각한다’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7%가 ‘업무가 과중한데도 회사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을 때’ 사표를 내고 싶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또 응답자 25%는 ‘아무리 봐도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을 때’ 이직을 고려한다고 했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이직 요인으로 꼽혔다. ‘상사에게 심하게 질책 받을 때’ 와 ‘남의 잘못임에도 나에게 피해가 올 때’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의견이 각각 17%와 12%였다. 이밖에 직장인 9%는 ‘월급을 받을 때마다 내 능력에 비해 적다고 느껴질 때’ 서랍 속 사직서를 꺼내본다고 답했다. 요즘의 교직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일반사무직원 못지않게 교무업무가 복잡하고 많다. 각종 외부공문은 날이 갈수록 폭주하고 간섭도 심하며 그 책임도 늘어가고 있다. 때론 가르치는 일보다 각종 감사업무가 우선시 할 때도 있는 현실은 정말 안타까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래도 교직이 지금처럼 인기직종으로 자리 잡은 것은 요즘과 같은 어려운 취업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취업난이 해소되어도 지금과 같은 선호도 상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교직이 어려고 힘든 상황일수록 모든 교직원이 한 뜻 한 마음으로 뭉쳐야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아무리 탁월한 학교경영자라 하더라도 교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교사가 교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점점 식어가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지금과 같은 학생들의 학교폭력일 것이다. 또한 점점 증가하는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폭언은 교직에 대한 걱정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젠 우리교육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신뢰와 믿음이 무너졌다. 교사의 존경심 역시도 사라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실에도 교육당국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 컨설팅사 DDI(Development Dimensions International)의 대표인 로버트 로저스(Robert Rogers)는 아무리 경영진이 구성원들과 허물없이 지낼 정도로 친하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리더십 역량(조직 관리, 전략 능력 등)이 부족하면 구성원들은 경영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경영진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이 회사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경우는 경영진조차도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자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체면 때문에 ‘모른다’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아래 사람들에게 방향을 찾아내라고 다그치기만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이다. 경영진들이 조직이 나아갈 방안에 대해 제대로 제시해 주지 못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만 한다고 구성원들이 인식한다면 신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만다. 만약 경영진이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차라리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구성원들과 같이 고민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육정책자나 학교경영자는 교사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배려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교육의 어려움에서 오는 심리적인 불안요소를 교육의 희망 바이러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 당국이나 학교경영자는 교사들이 교육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믿음을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2011년 우리 사회의 화두를 집어들다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는 언제나 다양한 유행과 흐름이 존재하여 왔다. 2011년 오늘 우리 사회에는 명품, 얼짱, 몸짱 신드롬이 일고 있다. 사회라는 체제의 속성상 이런 신드룸이 그렇게 크게 문제 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대마다 있어왔고, 우려되던 병리현상들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어온 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의 궤적이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아 넘길 수 도 있다. 그러나 매사에는 금도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위험 수위에 다다른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의 풍조는 다 같이 걱정하고 적정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시대를 같이 사는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고 도리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더 나은 내일이 보장된다. 대한민국은 봉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려되는 여러 가지 흐름 중에 먼저 ‘명품 열풍’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걸어 다니는 군중 10명 중 대여섯 명이 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명품 백을 만드는 회사의 최고 CEO가 직접 진행하는 명품 가방시제품 런칭 행사를 자국이 아닌 서울에서 가지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명품에 대한 이런 유별난 집착은 특별히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일정한 경제적 수준이 되면 누구나 명품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사회적 현상이고 인지상정이라고 한다. ‘비싼 만큼 제 값 한다’는 경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철리인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그 도가 심한 것이 탈을 나게 하고 있다. 단지 명품백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학업은 뒷전이고 몇 달씩 아르바이를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이미 식상한 이야기꺼리가 되고 있다. 일전에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적이 있다.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둔다는 사람들이 백화점에 몰려 백화점 매출이 급상승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명품의 경우 보통 국내 소비자 가격이 유럽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해외 원정 쇼핑'을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명품 업체들이 국가별로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안 오른 곳'을 찾아 원정 쇼핑을 떠난다는 것이다. TV뉴스의 인터뷰에서 강남의 한 주부는 (이 주부님에게 대단히 미안합니다. 필자는 이 주부님 잘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흔히 유한마담, 돈 많고 사치하면서도 제 실속 악착같이 챙기는 사모님들을 강남 주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통용되기에 인용해 보았습니다) "샤넬 핸드백이 한국에선 이미 지난달에 다 올랐는데 미국에선 다음달 1일자로 오른다고 해서 부랴부랴 원정 쇼핑을 다녀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가방 하나만 해도 소비자 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다, 액세서리 등 다른 제품 몇 개를 더 구입하면 '비행기표 값'은 충분히 뽑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셈법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우리사회에도 분명히 그런 경제 상식이 통하는 계층들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잘 가꾼 내 몸 S대 학력(學歷)이 안 부럽다 이런 명품 열풍과 함께 2011년 오늘 우리 사회 최고의 트렌드는 ‘얼짱, 몸짱 신드롬’이 아닐까 생각된다. ‘얼짱, 몸짱’ 되기가 신드룸을 넘어 시대의 조류가 되고 있다. 공중파건 케이블 TV이건 간에 방송사마다 황금시간대에 ‘얼짱,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도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TV에 출연자는 연예인이건 아나운서이건 우리나라 사람의 전형적인 안면 모양이 아닌 동그랗고 큰 눈, 그래서 얼굴 전체 이목구비 중 눈만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는 성형미인임을 당당히 스스로 고백하는 스타도 늘고 있다. 또한 대중들도 언제부터인가 이를 별로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얼짱, 몸짱’ 신드룸이 바람직한 이 시대 사회의 문화현상이냐 아니냐의 담론은 제쳐두더라도 성형중독, 무리한 감량으로 인한 사망 등 심각한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명품, 얼짱, 몸짱’ 증후군은 성숙하지 못한 자기 현시나 과시욕의 발로가 아닐까 본다. 또한 더 큰 문제는 각자의 귀속적인 배경변인에 따라 몸의 재구조화 정도가 결정되면서(몸의 재구조화를 위해서는 필히 금전적인 문제가 수반된다) 계층 간에 위화감 조성 등 사회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다분한 이런 신드룸에 대해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역량과 소양 신장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책무를 부여받은 교육자로서 나름 진단해보고 생각해보았다. 우리 시대사회상이 되고 있는 자기 과시성 ‘명품, 얼짱, 몸짱’ 증후군의 원인에는 개인의 자아실현이나 취업 또는 사회 풍조 탓 등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첫째, 외모지상주의, 선정주의 지향하는 TV를 비롯한 각종 매스컴들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의 사회를 일러 ‘스마트 사회’라 칭하는 이들이 많다. 스마트 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사회는 SNS,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시대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것은 대량문화를 찍어내는 매스컴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 매스컴이 외모지상주의, 선정주의를 추구하면서 우리 사회의 ‘명품, 얼짱, 몸짱’ 증후군을 이끌고 있다. 자고나니 대한민국 최고 스타가 되어 있었다는 30대 분당 아줌마는 TV 방영 한 번, 잘 가꾼 몸매 하나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되었다. TV시청이 여가 생활의 전부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TV는 종교이고 교과서이다. TV를 통해 잠재적으로 주입되어지는 ‘명품, 얼짱, 몸짱’ 종교는 이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기제가 되고 있다. 둘째,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인물 관을 들 수 있다. 유교 문화의 유입 이후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인물관은 ‘신, 언, 서, 판’이었다. 어떤 능력보다도 걸출한 허우대, 꼴을 중요시하는 것이 우리 전통의 문화이고 우리 사회의 풍토였다. 누가 무어라고 말하여도 우리 민족의 잠재되어 있는 DNA속에는 외모지상주의, 자기 과시라는 풍토가 존재해오고 있었다. 민족 삶의 지혜와 살이의 방식이 고래로부터 담겨져 전승되어 오는 속담에서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표현이 있다. 같은 내용이면 더 나은 디자인, 더 나은 외모를 선호하는 민족이었다. ‘신, 언, 서, 판’이라는 민족 특유의 정체성에서 언, 이나 서, 판 등이 모두 빠져버리고 ‘신’만 두드러지는 천박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셋째,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상이 변하고 있다. 세분화, 전문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특출한 역량보다는 팀원끼리 협업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극히 제한된 고도의 전문적인 영역 외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이미 매뉴얼화 되어 있는 것이 현대 산업현장의 모습이다. 이러다 보니 보이지 않는 인간의 깊이 보다는 보이는 외모를 더 선호하게 되고 있다. 인재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내재되어 있는 지적인 역량보다는 ‘얼짱, 몸짱’등 인간외부의 잘 된 디자인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산업현장의 모습 등이 반영되어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또는 결혼 지참금 정도로 생각하며 성형수술 등이 만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균질화를 조장하는 사회 문화를 들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풍조,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는 부화뇌동하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 개성의 존중보다는 몰개성, 시대의 흐름에 야합하는 것이 생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진즉부터 배워 왔다. 남이 가진 가방 나도 하나 가져야 한다는 사고, 온 국민 모두가 똑 같은 매뉴얼로 만들어지는 병원 산 쌍꺼풀, 고른 이 등으로 동일하게 치장하는 것이 시대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남이 하니 나도 해야 한다. 나만 하지 않으면 집단따돌림이 되고 같이 어울려 살기 어렵게 된다는 절박감 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하긴 우리 주위에 쌍꺼풀 없는 눈, 덧니등의 외모로도 최고가 된 스타들이 있기는 있나? 개성이 되어야 할 나만의 에지(edge)들이 쌍꺼풀 수술, 초등학교 학생부터 40대 아줌마까지 치아교정 틀을 끼우고 다니는 웃지 못 할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결론은 나만의 에지(edge)있는 매력(魅力) 창출에 있다 ‘명품, 얼짱, 몸짱’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나름 고민해보았다. 명품이건, 얼짱이건, 몸짱이건 간에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신체로, 자아를 실현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조류에 의식 없이 편승하는 ‘명품, 얼짱, 몸짱’ 열풍이 지나친 물질문화에 탐닉 등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문제를 도출하고 있다. 산업사회건, 예술계 영역이건 간에 가장 한국적인 꼴, 맵씨, 솜씨, 맛, 기질 등이 세계라는 무대에서 당당하게 통용된다는 것이 당금 최고의 진리가 되고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더 한층 고도화된 세계화의 현장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성장해나가야 한다.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나만의 꼴, 개성, 맵씨 등을 발휘할 때 나만의 매력이 생겨난다고 본다. 지식기반사회이다. 진정한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안철수 등은 소프트웨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외적인 성장도 좋은 가치이지만 내적인 성숙을 추구하는 사회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신체의 단련을 위해 땀 흘리는 것 못지않게 많이 읽고, 깊게 사고하면서 사유 세계를 깊고 넓게 구축해가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다 같이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진입로에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등하굣길에 사람과 차량이 섞여 통행하는 학교가 경기도내 초ㆍ중ㆍ고교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천193개 학교의 차량진입로에 인도와 차도가 분리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43.3%인 951개 학교로 나타났다. 인도ㆍ차도 미분리 학교 비율은 초등학교가 40.7%, 중학교 46.4%, 고교 45.6%, 특수학교 57.7%였다. 특히 차량 진입로가 경사로인 학교 1천곳 중에 44.8%가 인도 및 차도의 구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학교에 진입하는 교직원 및 방문객 차량으로 등하굣길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경사로이면서도 인도와 차도가 분리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주차된 차량의 제동장치가 풀릴 경우 학생들의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3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 내 경사진 길에서 이 학교 1학년 A(7)군이 등교하던 중 제동장치가 풀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9년 9월에는 차도와 인도 구별이 없던 성남시 성남동 S고등학교 앞길에서 이모(57)씨가 운전하던 15t 덤프트럭이 등굣길 학생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 학교들이 교내 차량진입로의 인도ㆍ차도 분리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학생 수를 부풀리는 등 졸속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 40억원에 가까이 삭감했다. 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최근 예산안 심의에서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8억9천여만원 등 32건 39억7천여만원을 삭감했다. 시 교육청은 학습준비물과 교과서 지원비 등을 산정하면서 초등학교 학생 수를 현원보다 10%가량 많게 편성했다. 초등학생 학습준비물에서는 1만3천여명을, 교과서 지원비에서는 8천여명이 현원보다 부풀려졌다. 중학생 도서비 지원에서도 570명이 과다 계상됐다. 같은 지역교육청에서도 분야에 따라 학생 수가 '늘었다 줄었다'하는 등 고무줄 예산이다. 심지어 맞춤형 복지비 지원을 위한 교원 수도 39명이 과다계상돼 조정됐다. 학생 수는 학급수와 함께 예산 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다. 교육위원회 진선기 의원은 "매년 학생 수가 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가 기준이 되는 무상급식비나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등도 부풀리기 예산 편성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1인당 지원액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 예산은 1천억원(시비포함)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올해보다 3배가량 증액 편성된 홍보성 예산과 기초단가가 높게 산정된 냉난방 세척비 등도 삭감했다. 시의회는 학생 수, 교직원 수, 기초단가 등 기초자료조차 부실하다며 심의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역 교육청에서 일부 잘못된 기초자료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일이다"며 "의회와의 상의를 거쳐 학생 수 등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