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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한 순간에 교육 권력을 움켜진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의 인사권 남용,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이 계속되면서 교육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최근 전교조 출신의 전직 사립학교 교사 2명을 공립고 교사로 비공개 특별 채용했다. 대상자 2명에게만 전형 사실이 통지됐고, 내부 면접만 거쳤다. 이중 한 명은 해당 학교에 결원이 없는데도 교육청이 직권으로 발령했다. 특혜도 이만저만한 특혜가 아니다. 공개경쟁임용 절차 없이 사립 해직교사를 공립교사로 특채한 것은 공개경쟁전형 원칙에 부합치 않고, 여타의 공립특채와 비교해도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 현행법 위반이자 인사권의 전횡이다. 교육공무원법은 균등한 기회보장과 능력에 의한 임용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서울행정법원이 8월 21일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특채한 교사의 임용취소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직선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에 경종을 울린 직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선거 공약을 구체화할 ‘혁신미래교육추진단’을 만들면서 113명 위원 대부분을 진보일색의 시민, 사회단체 인사들로 채웠다. 현장교원 70명 중에는 전교조 소속교사가 56명이고, 13명의 상근직 파견교사는 모두가 전교조 소속이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추진단 구성은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단체와 인사들에게 4년간의 서울교육을 떠넘긴 무책임한 태도”라며 “당초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한 약속을 망각한 처사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강행의지에 따라 경기도내 대부분의 초․중․고에서 이뤄지는 9시 등교는 제대로 된 여론조사 한 번 거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 학부모가 9시 등교에 찬성한다고 주장하던 도교육청은 교총이 찬반비율 등 정보 공개를 청구하자 “학교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조사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교총은 “9시 등교 시행에 있어 절차적 민주성과 현장성이 부족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16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9시 등교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국가교육정책인 만큼 국민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계,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의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안 회장은 또 “교육감들이 취임 두 달도 안 돼 중요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의 정치화”라며 “현장 공부를 좀 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인천·충남·충북 혁신학교·무상급식·인권조례 등 “예산·소통 부족”…추경 삭감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도의회와 이른바 진보교육감과의 충돌 우려(본지 7월 28일자 4면 참조)가 현실화 되고 있다. 17개 시도의회 중 새누리당이 교육위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9곳으로 이중 부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등은 진보교육감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진보교육감들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학교나 인권조례 공약들이 졸속추진 등을 이유로 시도의회에서 추경예산이 삭감되고 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혁신학교 예산 2억 4000만원을 포함해 157억원이 삭감돼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예결위 등에서는 신규사업인 혁신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고 교육청 간부직원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천에서는 혁신학교 외에도 중학 무상급식을 놓고 확대시행과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예산부족을 우려하는 의회간의 의견 차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충북도의회에서는 도교육청이 제출한 혁신학교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는 “혁신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저하,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 타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 교육 예산의 고갈, 선생님들의 사기저하 및 상대적 박탈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 학교당 1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5일 이언구 도의회 의장, 윤홍창 도의회 교육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혁신학교와 평교사 장학관 특채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 충남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이 추진하는 인권조례 제정과 혁신지원센터 운영 등이 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준비부족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도의회는 관련 예산 10억 9000만원을 삭감했다. 이밖에도 충남에서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놓고 2016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교육감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자는 의회 측이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의 한 교장은 “각 시도교육감들은 보혁을 넘어 소통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며 “공약이라 해서 서둘러 추진하기 보다는 이념의 치우침 없이 의견을 듣고 주민의 대표인 의회와 소통하며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산업화 시대에 첫 직장은 곧 평생 직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화 되고, 지식정보화 된 사회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에서 6.25 전쟁중 태어나 산업화 시대를 지내고 지식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사회에서 평생직장은 과거의 꿈일 뿐이다. 미래로 갈수록 더욱 그러하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 특히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불확실성의 시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그 해법은 명료하다. ‘미래 인재’로 성장하라는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도태될 것인지, 변화를 이끌어가는 ‘미래 인재’가 되어 성공적 삶을 살 것인지 여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미래 인재’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또한 미래가 요구하는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키우는 사람이다. ‘미래 인재’로 성장하려면 부단히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불안이 가득한 미래에 우리가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 능력과 성공적인 자기 계발을 을 통해 ‘미래 인재’가 되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는 직업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시대이다. 또 은퇴 이후 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길어지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조직은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버스와 같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정류장을 거쳐야 하고 정류장마다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목적지를 향한 여행길에서 처음에는 조직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고 주변 환경이 바뀌게 되면 조직에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때 조직에 큰 성과를 안겨 주기도 하고 다른 조직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조직은 철두철미한 계약체이다. 공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맺는 계약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환경이나 상황이 바뀐다면 조직이 요구하는 사항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조직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버스를 계속 타야 할지 아니면 내려야 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누구든지 깔끔하게 조직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고 조직 생활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생존권과 관련해서 조직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별로 없다. 조직이 가진 자원을 사용해 부적격자에게 경제적으로 합리화할 수 없는 지원을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주고받는 관계로 이루어진다.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받는 것도 없어야 공정하다. 이런 관점에서 직장인은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신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조직과 자신의 관계를 주고받는 관계처럼 쿨(cool)하게 정의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자신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9월 1일 경기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일제히 단행되었다. 그간 찬반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전면 시행 첫날, 전면 시행 첫날, 88.9%가 9시 등교를 시작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성공적이라는 자평인 반면, 학교는 학교 나름의 걱정과 염려도 없지 않다. 당장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과 맞벌이 부모들은 이번 9시 등교를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학생중심의 교육’이라 하지만 대학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전쟁인데 나만이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감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맞벌이 부모들은 학생들을 학교에 안전하게 등교시키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9시 등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사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의 찬성은 절반정도에도 못미친다.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어 좋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며, 늦어지는 만큼 하교의 시간이 늦어지고 학원시간이 바빠진다는 학생들도 있다. 어쩌든 시행 첫날의 표정은 매우 상반된 반응들이다. 교사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도교육청에서 실행하는 정책이니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인 표현은 꺼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싫어하지만 교육감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책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나름의 어려움 또한 많다. 특히 수업시간의 조정에 따른 쉬는 시간의 축소, 늦어지는 점심시간, 방과후 교실의 위축, 수업 전 교육활동의 폐지와 위축 등은 반드시 9시 등교 정책이 보완되어야 할 문제다. 어떤 교육정책이든 찬반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에 이번 9시 등교 정책은 현장의 실태조사 한 번 없이 몇몇 중학생들이 과제로 제안한 것을 모든 초중고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무리였고, 분명한 것은 정치 교육감의 자기 색깔 씌우기 여론몰이 정책으로 전혀 교육적이 못한 것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우리의 교육정책은 모든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이고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정책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악 영향을 관과해서는 안 되기에 충분한 시간과 교육관계자로부터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치고 교육이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인 만큼 사회적 합의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교육적이고 지지와 신뢰받는 교육정책이 될 수 있다. ‘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계획이 몇몇 학생들의 정책 제안에 의한 새 교육감의 이벤트성 정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제적으로 학생들의 수면부족 현상이 사라지고, 학교수업에 집중력을 높여 학력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어야 올바른 정책으로 평가 받고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의 교육적 효과가 없다면 반드시 이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산 서령고가 14 온양여고에서 개최된 ‘2014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세 종목이 참가해 농구와 피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한 올바른 인성 함양과 생활체육기반 조성을 위하여 18종목에 충남의 초중고 학생 9천여 명이 기량을 겨뤘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학교폭력 문제의 사회적 우려에 대해 자율적인 체육활동 활성화로 활기찬 학교 분위기를 형성하고 건강한 학교풍토를 조성함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을 증진하고 바른 인성이 함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충청남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이다. 서산 서령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고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확대하여 더 많은 학생들이 건강한 체력을 증진하고 바른 인성이 함양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은 빠른 시간에 물질적으로 풍요함을 이루어냈다. 그 배경에는 엄청난 노동의 댓가가 있다. 빨리빨리 목표를 이루기에 급급하여 진정한 휴식을 놓치고 산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휴식을 모르고 사는 성격을 '타입 A' 성격이라 부른다. 이런 사람은 야심차고 욕심이 많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전력 질주 한다. 성질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다. 그래서 뜨거운 음식을 싫어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벌컥 화가 치민다. 운전하다가 길이 막히면 혼자 욕도 많이 한다. 이 모습을 옆에 탄 아이들이 볼 수도 있다. 과속하고 끼어들기를 잘한다. 1분이라도 빨리 갈수만 있다면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다. 은행이고 슈퍼마켓이고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못 참는다. 이런 사람들은 바쁘게 산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성격이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를 조심해야 한다. 심근 경색이 잘 오기 때문이다. 돌연사의 위험이 높다. 성공은 했는데 심장 마비가 왔다면 이는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왜 느긋하게 쉴 수 없을까? 모두가 성격 때문이다. 왜 이런 성격이 되는가? 성격은 유년기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다. 특히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부모가 문제다. 아이에게 완벽을 강요하고 일등만 인정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일등 했을 때 비로소 안심한다. 일등해서 기쁘기 보다는 안심이 되는 것이다. ‘아, 혼나는 것을 면했구나…’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일등하지 못할까봐 늘 초조하다. 부모의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면 비난과 처벌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릴 때 이런 경험이 성격이 되어 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심리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의식에 독촉하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있다. 이런 사람은 일이 없이 한가하면 불안해 진다. 무슨 일이든 일을 만들어서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 편해진다. 분주하고 지치는데 마음은 편한 것이다. 모순이지만 이는 마음의 현실이다. 한가한 시간에 마음 속에서 독촉하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는다.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그렇게 한가할 시간에 책이라도 한자 더 읽어야지’ 혹은 ‘너 그렇게 게을러 터져가지고 뭐가 되겠니. 형을 봐라. 밤 새워 공부하고 있는 게 안 보이느냐’ 무서운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든 아이가 마음 속에 있다. 그 아이는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 속도가 떨어지면 채찍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너무나 아픈 채찍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실망하시고 나를 외면하실 수도 있다. 부모의 외면이라는 채찍, 그건 아이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쉴 틈도 없이 목표를 향해서 뛰고 또 뛰어야 한다. 마음은 늘 분주하고 시간은 부족하다. 일에 깔려 숨쉬기도 어렵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는 이미 늙으셨고 어릴 때의 무서운 아버지가 아니다. ‘나도 어릴 때의 무능한 내가 아니야. 나는 어느 면에서는 아버지 보다 더 유능하고 힘 있는 어른이 되었어.’ 이것을 확인해야 한다. 마음 속에 주눅이든 아이가 더 이상 내 감정을 지배하지 않도록 막아야 된다. 그때부터 마음 놓고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행복할 수도 없다. 휴식을 잃어버린 한국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지나친 강박 관념은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살게 된다. 이러다간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사회적으로 불협화음을 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제 좀더 자연을 따라 인간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이 가을의 문턱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한국사회는 짧은 시간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저출산과 삶의 주거 환경 변화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찾아 이동하였고, 도시의 중심지도 새 개발 지역에 밀려 구도심은 버려진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만이 아닌 대도시, 중소도시 구도심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농촌 지역도 아닌 서울에서 학생이 적어서 학교를 통폐합한다는 건 몇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서울에서 역사가 깊은 교동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적은 21명에 불과했다. 120년 전 '관립교동왕실학교'로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근대식 초등 교육 기관인 교동초는 한때 매년 9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신입생이 줄면서 이젠 전교생이 117명에 불과한 미니학교가 돼 통폐합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주변이 상업지대이고, 주민이 선호하는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젊은 세대가 없어 아기들의 울음 소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입생 감소는 서울의 교동초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 데다 주거지역이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구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방 중소도시인 순천동사여자중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4년 전에 비하여 재학생 수가 반토막이 났다. 그런데 새로 개발된 주변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학교는 학생 수가 넘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의 정치를 맡아하는 시장과 교육을 담당한 지역 교육장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신설 학교 설립도 필요하겠지만 학생의 이전 재배치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무조건 새 거주지에 학교를 세우고 기존 교육시설을 남아돌게 함으로 엄청난 재정의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 점차 공동화되어 가는 구도심의 교육력을 살리는 방향의 교육정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누구하나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농어촌 거점학교에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죽어가는 도심의 학교는 방치하는 교육관계 당국의 관심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낮은 학업성취도 불구 94% ‘유능’ 결과 발표 교육단체 “노조가 성취도 반영 무력화” 현장교원 “교육여건 격차 고려 필요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를 반영한 뉴욕 주 교원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주 교육당국은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자평했지만 학업성취도 점수 반영을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불만족스런 시선을 보냈다. 뉴욕 주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교원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개정된 평가체제를 적용한 첫 평가로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이 결과에 반영됐다. 평가등급도 기존의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세분화됐다. 그간 뉴욕 주의 교원평가는 만족(satisfactory)과 미흡(unsatisfactory) 두 등급으로만 평가됐다. 평가방식은 수업 등 전문성에 대한 관찰 평가 중심이었다. 대부분의 교원이 ‘만족’ 등급을 받았다. 2010년 주 의회가 평가등급을 매우 유능(highly effective), 유능(effective), 향상 요망(developing), 무능(ineffective)으로 나누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교원평가체제를 도입키로 했으나 교원노조가 학업성취도 결과 반영을 반대하고 나섰다. 수년간 대립 끝에 양측은 2013~2014학년도부터 새 평가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고, 이번에 공개된 내용이 그 첫 결과물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12만 5956명의 뉴욕 주 교원 중 94%가 유능 또는 매우 유능을 받았다. 무능 등급은 7032명으로 1%에 그쳤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 산식에 대한 교원노조와 교육당국의 합의가 늦게 이뤄진 뉴욕 시 교원들의 평가는 올해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픽 참조 지난 2012년 교원평가 명단 공개로 논란이 된 뉴욕 시 사례를 의식해 이번 평가에서는 대상 교원 전체의 결과가 공개됐지만, 성명과 학교는 공개하지 않고 일련번호로만 구분했다. 평가는 ▲지역별 학생 학업성취도 지표 ▲주 교육부 학생 학업성취 향상도 지표 ▲기타 교원의 효과성 지표로 구성됐다. 교원 효과성 지표는 교사의 경우 2회 이상의 수업관찰이 점수의 절반 이상을, 교장의 경우 경영 효과성에 대한 루브릭 평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효과성 지표와 지역별 성취도 지표 산식은 지역교육청과 교원노조 간의 교섭으로 정해졌다. 교육당국은 학생의 성취도 평가 결과를 적절히 반영해 관찰 중심의 평가를 보완했다고 평가했지만 학생의 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에 찬성하는 측도 반대하는 측도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학생 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 확대를 주장하는 교육단체 ‘학생이 우선이다(StudentsFirst)’ 뉴욕지회는 “사실상 성취도 결과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2012~2013학년도 뉴욕 주 학업성취도평가에서 3~8학년 학생 중 수학은 30%, 영어는 26%만이 평가를 통과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교원이 우수하다는 평가는 너무 후하다는 것이다. 제니 세들러스 지회장은 “주 교육부 지표를 제외한 지표들은 변별력이 없었다”면서 특히 0.5%만 무능하다고 나온 교원 효과성 지표를 두고 “100%의 교사가 무능하지 않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평가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효과성 지표와 지역별 성취도 지표의 산식이 노조와의 교섭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평가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 교육부의 성취 향상도 지표만 적용할 경우 13%의 교사가 무능 또는 향상 요망 등급을 받아 현재 종합평가 결과인 6%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세들러스 지회장은 “성취도 평가가 불공정한 도구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성적만이 교사간 차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도구”라고 했다. 반면, 교원들도 현재의 향상도 지표가 학교 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교원노조가 산식을 만드는데 참여했기 때문에 노조 차원의 비판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다수의 현장 교사들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교원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교원들의 주장은 학교에 따라 여건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향상도가 교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같은 학교 여건에서도 선택과목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 수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교사의 수업도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논란이 된 뉴욕 시 교원평가의 경우도 10명의 학생 성적 향상도만을 근거로 산출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표본오차와 신뢰도가 너무 크다는 문제도 제기됐었다. 마이클 레벨 콜럼비아대 교수는 “온갖 문제를 갖고 있는 40명의 학생이 있는 교실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교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면서 “학급당 학생 수와 학교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학력저하 극복 위해 ‘조기교육’과정 시행 전문가 “수학 등 공교육이 무리한 선행학습 조장” 교원들 “일제 시행 시 학습결손…순차 도입해야” 영국에서는 이번 달초 개학한 가을학기부터 새 교육과정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그간 교육전문가와 교원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실패’라는 오명을 쓰게 된 학력저하를 벗어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예정대로 교육과정을 적용키로 했다. 가장 큰 비판은 핀란드, 싱가포르 등 국제 학업성취도에서 우수한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 발달과정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 요소를 무리하게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교육에서 나서서 타 국가에 비해 조기교육 내지 선행학습을 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일례로 만5세 아동들에게 분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컴퓨터 코딩교육도 5세 때부터 시작한다. 11세가 되면 실제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교육목표를 내세웠다. 역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연대기적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고대사까지 배운다. 선택과목으로 빅토리아 시대까지 배울 수 있다. 문학도 중학교 연령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최소 두 개 이상 배워야 한다. 과학도 구체적인 과학적 사실을 가르치는 데 더 중점을 두게 된다. 교원단체들이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입 일정이 현장의 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이 순차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일제히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앞둔 학년만 예외로 했다. 평가 교육부는 “현재 대학과 기업이 원하는 핵심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크리스 키츠 전국교원연합여교사연맹(NASUWT) 사무총장은 “국제 순위에서 영국이 내려간 사실을 고브 전 장관이 자신의 이념적 투쟁의 정당화에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교육과정 개정 자체를 폄하했다. 케빈 코트니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차장은 “이 교육과정은 교원이 아닌 정부 관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능력과 수준의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에 부응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 급격히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질 스토코 영국 교사·강사연합(ATL) 정책고문도 “교사들은 아직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녀는 특히 너무 어려운 내용을 저학년에 가르치는 수학 교과에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셀 호비 전국교장협의회(NAHT) 사무총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교원들이 새 교육과정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행이 가능하겠지만 같은 내용을 배우는 연령이 급격히 낮아진 수학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육과정을 일제히 시행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수학은 순차적으로 먼저 선수학습을 해야 하는 내용이 있는데 선수 개념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어려운 내용을 접하면 주입식 교육이 만연하는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테라 라일리 리즈 메트로폴리탄대 교수는 교육과정 개정 추진 당시 고브 전 장관이 비교대상으로 삼았던 핀란드와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비교했다. 그는 “핀란드의 경우 만7세가 되기 전에는 2분의 1이나 4분의 1과 같은 기초적인 분수도 안 가르치고, 분수를 활용한 계산은 만 9세부터 시작한다”면서 “5세부터 분수를 가르치고 7세부터 계산에 사용하는 것은 2년이 빠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7세부터 소수를 배우는 것도 핀란드나 싱가포르에 비해 2년 빠르다는 것이 라일리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과학교과나 영어교과의 경우도 유사하다“며 “영국의 새 교육과정은 장애물로 가득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교육과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어린아이들에게 어려운 지식을 일찍 주입하는 방식으로 학업성취를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높은 기준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학생들이 더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면서 “현 교육과정은 세계 최고의 학교들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수 년 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결같이 내 아이만이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기 쉽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 자녀는 '내 아이가 아니라 손님'이라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아이들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사춘기 아이들은 지도하기 힘든 대상이었다. 이런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방식은 무엇보다 자식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해 주라는 것이다. 자녀 자신이 '내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인정해 주신다.’는 확신을 마음에 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자존감(self-perception)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은 단순히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믿어 주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부모의 바쁜 생활과 피로감이 자녀에게 상처를 준다. 삶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간배분을 지혜롭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요소는 가족끼리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족 중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놀리거나 콤플렉스를 지적하는 것은 안 된다. 이야기 하는 방식이 누구를 질책하기 보다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는 것이 우리 현실인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칭찬과 아첨을 구분하자.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느 것이 효과가 있다. 아이의 장래에 대해서 쉽게 결론을 내리는 것을 금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자라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 사람은 여러 번 변화하면서 성숙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부모의 눈으로 아이를 속단함으로 아이들의 속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금해야 한다. 아이들이 하나가 아닌 경우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독점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려 하는 것이 본성인 것 같다. 바로 뇌가 그렇게 발달하지 못한 증거이다. 점차 성장하면서 서열을 알게 되고 사랑이 더 중요함을 축적해 가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다. 남자 아이들이 문을 꽝 닫고 가구를 부수고 아버지에게 주먹을 들고 대드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는 가정도 있다.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합리적으로 설명할까? 아니다. 잘못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의 도톰한 엉덩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부모와의 싸움으로 변질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부모의 권위를 세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학교폭력, 미국도 골치 다음에 소개하는 자료는 학교폭력 문제로 고민하는 미국의 연구와 노력의 단면이다. 이제 학교폭력은 거의 모든 나라의 문제가 된 듯하다. 전쟁의 역사가 끝나지 않고 있는 이 지구에서 학교폭력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위정자들이, 각국의 지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벌여온 전쟁의 소산물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적인 산물이다. 심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잡초처럼, 악행의 결과는 질기디 질긴 대물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면서 4년 전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왕따 및 학교폭력에 관한 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 중 학교풍토와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것은 곧 소통과 공감을 의미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첫째, 학교풍토와 문화가 좋은 곳일수록 동료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곧 인간적인 학교문화, 우정을 나누고 자치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인격적인 만남이 지식 교육보다 앞서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지금과 같은 교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결과적 교육평등을 넘어 인간적 교육풍토를 지향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행복한 학교가 그 답이다. 둘째, 다른 연구에서는 학교에서 핸드폰을 금지했을 때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사이버 폭력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비추어 생각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사이버 폭력이 더 시급하다. 이에 관해서는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불거진 현실 문제이기도 하니 그 해결책도 범 정부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핸드폰 사용을 금지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셋째, 예일대학교 Marc Brackett 교수는 학생과 교원 모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실을 활성화시키거나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들도 학생들처럼 힐링센터나 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의 정신건강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넷째,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학생 중 1/3(12~18세)은 학교폭력을 시달리고 있으며 남학생보다 여학생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학교 복도와 계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구와 논의보다는 미국정부가 학교폭력과 왕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2014. 9. 4. 교육정책네트워크 국가별교육동향 중에서) 국가폭력도 학교폭력과 같은 뿌리 종합하여 보면,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대사회의 병폐인 소통의 단절, 공감능력의 상실, 비인간화로 인간시장이 되어가는 경쟁의 터널 속에서 황금만능주의, 약육강식의 지배 논리는 필연적으로 불신의 장벽을 쌓고 말았으니! 어떻게 하면 사람이 중심이 되어 수단으로 삼지 않으며 공동체 의식으로 어울려 살 수 있게 할 것인지, 타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없앨 것인지, 근본부터 바로잡을 교육철학이 절실함을 생각하게 된다. 많이 배울수록 착하고 어질어야한다.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답이다.가진 자가더 이기적이고 무서운 어른들이 되어 양심조차 없는 모습(연구에 의하면 100 명중 4명이 양심이 없다고 함)으로 아이들 앞에서 권력과 부를 자랑한다. 더 빼앗지 못하여 안달하고 괴롭힌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동정하고 돕기는 커녕 내동댕이치고 우롱하는 사회의 모습은 배우는 학생들에게 강한 자가 되어 자기만 살아 남기 위해 잣밟는 행위를 정당화시킬 빌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갈파한 예수, 자비를 실천한 석가모니, 인을 가르친 공자, 세상 어디에나 도가 있음을 갈파한 노자의 도덕경이 어느 때보다 더 빛나는 것은 시대가 어둡기 때문이다. 그 어둠 속에서 서로 할퀴고 싸우는 아이들을 이끌고 보듬어 줘야 할 선생님도 부모도 아프고 힘들다. 공교육을 포기하고 나홀로 공부를 택하거나 자포자기한 제자와 자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나서도 일자리를 얻기 힘든 현실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의 문제는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기 때문이다.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이며 지구 반대쪽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생각 없이 나홀로 행복하다면, 적어도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인간을 넘어 인류의 일원이 되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학교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이다. 가정폭력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시한폭탄이다. 군대폭력도 그 연장선에 서 있다. 국가폭력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당화 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시민이, 개개인이 국가로부터 당하는 폭력은 더더욱 뿌리뽑아야 한다. 국가폭력은 형제끼리 싸우지 말라는 아버지가 아내를 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폭력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능 속에 숨겨진 죽음의 본능, 파괴의 본능이니,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도 인간의 몫이다. 인간의 강함은 다른 나라나 성을 빼앗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힘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강한 자는 자제력이 강하다. 때리는 자는 자존감이 낮으니 주먹을 휘두른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부드럽다. 그것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언어폭력을 비롯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존감이 낮은, 불쌍한 사람이다.
교장공모제의 근본 취지는 '유능한교장의 임용'이었다. 역으로 치면 당시에 재직했던 교장들 중에는 무능한 교장이 많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무능한 교장이 실제로 많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교장에게 문제가 더러 있기는 했었다. 따라서 유능한 교장을 임용하여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고자 한 것이 교장공모제 도입 취지였다. 평가를 통해 공모교장의 능력을 가늠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잘 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교장이 유능하냐 무능하냐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어떤 문제를 일으키면 그 교장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판단이 쉽지 않다. 초기의 교장공모제 도입취지와 달리 교장 공모제는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할 정책의 제1순위이다. 공모교장으로 임용되는 경우는 주로 교감들이다. 고등학교 교장의 경우는 중학교 교장이 공모로 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중학교 교장이 또다른 중학교 교장으로 공모를 통해 임용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대략 중학교 교감들의 자리는 중학교 공모교장이고, 중학교 교장들의 자리는고등학교 공모교장이라고 한다. 교장공모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년연장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일반교사가 교감이 되었다가 공모교장으로 진출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장학사 출신 교감이 공모에 참여하면 대부분 그들이 공모교장으로 임용된다. 학운위에서 전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임용되는 경우는 대부분 전문직 출신 교감들이다. 교사출신 교감들에게는 이미 매력이 사라진지 오래다. 어차피 교감으로 끝나거나 노력해봐야 교장 3-4년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장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집단은대부분 전문직 출신들이다. 주지하다시피 전문직 출신 교감들은 승진이 아주 빠르다. 젊은 나이에 교감을 하다보니, 정년이전에 교장 8년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이 정년까지 교장을 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공모교장 뿐이다. 결국 교장 공모제는 전문직 출신들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당히 경쟁을 해도 교사출신 교감은 번번히 탈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공모제에 참여하지도 않는 추세라고 한다. 교장공모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비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딱히 근거를 댈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 들었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 모 교장선생님은 교육청에 근거를 대도 그대로 임용한다고 열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분도 교장이기에 공모교장의 문제를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임기가 남았지만 진흙탕속 싸움에 가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결국 교장공모제의 최대 역할은 정년연장의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공모제를 하루빨리 폐지하거나 공모교장으로 재임하는 기간도 교장재임기간 8년에 포함시켜야 한다. 전국의 수많은 교사들은 교장은 고사하고 교감도 못하고 교직생활을 끝내고 있는데, 교장 8년하고도 부족해서 공모교장으로 4년을 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이런 제도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그들이 남들이 안가진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교장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장을 8년 한 후에 교직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원로교사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어차피 교사로 출발해서 교장까지 했으니 교직의 마지막을 원로교사로 재직하면서 제자들을 돌보는 시스템이 있음에도 교장만 고집하는 현재의 실태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전문직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사가 되었고 교감이 되었고, 교장이 되었는데, 교사들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인식에 공감이 가는가. 공모교장제도의 문제는 그동안 여러번 거론했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처럼 정년연장의 수단으로 계속 존치된다면 반드시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누가봐도 문제가 있는데, 그대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는 전문직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교장임용이 무슨 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겠는가. 제대로된 공모제를 시행하던가 아니면 당장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 전국의 수많은 교원들의 의견수렴을 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인을 위한 교장공모제가 되어가는 현실을 하루빨리 직시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대로 둘 수 없는 교장공모제의 재검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해 본다.
위대한 만남-책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한다. 부모와의 만남을 비롯하여 친구나 직장 그리고 사회, 조국. 더 멀리 가면 온 세계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만남이라는 말을 사람에 한정하고 말면 그 의미는 축소되고 만다. 만남을 인문환경에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남의 의미를 더 확장해서 자연환경이나 고양이 한 마리, 풀 한 포기, 구름 한 점, 바람 소리에 까지 이를 때,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진리는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노자의 말을 생각하면 만남이라는 단어조차 설명하는 일이 부질없을 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위대한 만남은 누구였을까?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단연 책이 첫 손에 꼽힌다. 좌절하는 나를 일으켜 세운 것도 책이었고 슬퍼하는 나를 위로해 준 것도 책이 먼저였으니, 책을 빼놓은 내 인생은 껍데기가 되고 말리라. 인간은 평생 동안 자기 뇌의 10%도 쓰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다. 인류 역사상 뇌사용량이 최고라는 아인슈타인도 20%에 미치지 못한다. 그의 두정엽 사용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최근 급격하게 부상한 분야가뇌과학이다.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금년에 본 영화중에 단연 으뜸은 추석에 본 루시였다. 뇌과학을 등에 업은 영화 루시 주인공 루시는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뇌세포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이 된다. 세상의 지식을 순간적으로 흡입하고 상대방을 꿰뚫는 지혜를 가지게 된다. 세상의 온갖 사물들을 순간적으로 모두 알아버린다. 자신의 과거 기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억까지 순간적으로 읽어내는 초능력자가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주의 시원, 빅뱅의 한 점에까지 이르는초고속 순간이동으로 자신의 존재 자체마저 모든 만물에 깃들게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노자의 무위자연이 연상되는 장면, 부분이며 전체이고 없으면서도 있는 '그 무엇'이 된다. 루시가 남긴 한 마디는 "시간이 존재다" 라는 돌직구였다. 인간의 한계는 바로 시간이다. 과거는 없고 미래는 모르며 현재만이, 바로 지금만이 존재하므로. 지금이라고 말하는 순간도 이미 지금은 아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는 다른 나인 것처럼. 뇌과학과 철학, 생명과학, 의학을 비롯하여 종교 차원의 접근도인상적인영화다.영화 제작의 기법이 현란한 점, 컴퓨터 그래픽의 무궁한 응용이 전편에 깔려 한 순간도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할 만큼 집중시키는 영화였다. 영화 제작자나대본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인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영화다. 모름지기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엔딩 음악이 끝나고도 자리에 남아 영화의 주제와 목소리를 복기하며 생각그물 속에 대어를 낚는 손맛을 안겨주는 영화, 몰입도가 높은 영화여서 좋았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감성적인 흐름도 없는, 다소 폭력적이고 섬뜩한 장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는 영화라서 좋았다. 특히,방대한 독서량이 바탕에 깔린 영화라서 더욱 좋았다. 노자와 장자의 철학까지 바탕에 깔린 것도 참 좋았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뇌세포를 루시처럼 100% 활용하는 날이 온다면 과연 행복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가 먹은 약 중에 한 알만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지금의 상태보다 우수한 지성을 지닌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부러웠다. 평범한 인간인 내가 사그라져 가는 나의 뇌세포의 노화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는 길은 단연 독서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루시도 지식을 흡입하는 것으로 뇌세포의 능력을 극대화시킨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나라 교육에 절실한 과제는 독서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강조하면서도 소홀한 대목이다. 이는 곧 어른들의 독서가 문제다. 좋은 책을 읽지 않으니 좋은 생각이 생길 리 없다. 책을 읽음은 나라를 일으키는 근본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그 가시는 자신을 찌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나타난다. 무책임하게 내뱉는 언어들, 책임지지 않는 약속과 말의 난무로 세상이 흙탕물이다.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말꼬리를 잡고 시비가 붙고 들으려 하지 않으니 공감도 소통도 없다. 책방이 문을 닫고 부도를 내는 출판사들이 넘친다. 리더가 읽지 않고 어른들이 읽지 않으니 독서교육은 일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행처럼 가을에만 반짝하고 만다. 부모가 읽지 않고 직장인이 읽지 않으며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라고생각한다. 다시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다. 책을 열심히 읽는 위정자와 리더, 부모와 선생님의 본보기만이 독서교육의 답이다. 말로 하면 반항하여도 몸으로 보여주면 통한다. 반복된 본보기 교육이 정답이다. 이 나라의 어른들이여! 부모님들이여! 선생님들이여! 아이들 앞에서 책을 봅시다. 책을 읽음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라는 명심보감의 충언은 진리에 가깝다. 아니, 한 사람을 일으키고, 집안을 살리며 직장을 세우며 이 나라도 세운다. 책을 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으니!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일반고의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한 「일반고 전성시대」기본 계획(시안)을 발표했다. 일반고 학교운영비 지원 확대, 고입 배정 방법 개선, 학생의 수준과 진로에 맞춘 다양한 지원을 통한 대학 진학 역량 강화 및 직업․대안교육 기회 확대 등이 골자이다. 하지만, 이번 서울교육청의 계획 발표는 새로운 것이 없고 개별적 과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학교 현장, 교육 현실의 여건을 고려하여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내용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 계획은 겉으로는 다양한 계획이 포함된 것처럼 보이지만, 세심하게 분석해보면 기존의 교육부 발표 내용에 더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발표에서 일반고에 대해 교당 평균 현행 5천만 원에서 1억 원 범위 내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학교 규모 및 단위학교의 자율적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각급 학교의 전기료 등 공공비용 요금 부담이 늘어 어려워지는 학교살림을 감안한 조치이긴 하지만, 예산 확보 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예산 지원과 더불어 단위 학교의 학교장과 교사의 사기진작과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서울시교육청이금년 교육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교운영비 총 326억원 삭감, 교원연수비 지급 감액, 중학교 스포츠클럽활동 강사비 학교 신청액 감액 지원 등 긴축 재정을 운영 중이다. 따라서 단위 학교 자율사업 등을 지원하려면 별도로 특단의 예산확보 방안이 전제돼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일반고 교육이 정상화, 활성화되려면 일반고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는 핵심이다. 아울러 지필평가보다는 수행 평가비율의 점진적 확대는 현행 대입 등 입시 체제하에서의 학력저하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지필평가를 대행할 수행평가에 타당성, 객관성, 신뢰성 등 평가 척도를 담보되지 않으면 일반고 학생들의 학력 하향평준화로 전도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편, 일반고의 직업교육기능 강화정책 또한 실제 일반고에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학생에게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하고 꿈을 실어줄 수 있는 정책이지만 근본적으로 교육과정 개정과 연계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원인사에 있어서는 지나친 실험적 정책으로 전면 재검토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열악한 일반고에 30-40대 교사를 배치한다는 발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교원 인사를 연령대로 구분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실험적 정책 발상이다. 또한 학교의 교원 연령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특정 학교에 특정 연령층의 교사를 모은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에는 신참, 노령, 원로 교사들만 몰리는 편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학교와 교육은 노장청 연령대가 조화롭게 소통하는 현장이다. 신진 교사의 도전과 패기, 중견 교사의 열정, 노장 교사의 노하우와 경륜 등이 어울러져야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고에만 특정 연령층 교원들로만 인사 배치를 한다는 구상은 교단에 큰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기에 재고가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고입 배정 방식 또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현행 고교선택제 방식을 또다시 변경함에 따른 지역별, 학생·학부모간 커다란 논란이 우려된다. 따라서 입안 기획 단계부터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부연하고자 한다. 한편, 서울교육청의 뜨거운 감자 같은 정책인 혁신학교 정책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교육청은 자사고 재평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혁신학교 문제가 잘못 풀어지면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혁신학교 지정·확대는 정책의 상관성이 극히 적음에도 마치 혁신학교 확대가 위기의 일반고를 살리는 대책인 냥 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학교는 교육감 공약의 대표적 선전학교로 교원초빙권 부여 등 교원인사 특례,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 행정보조인력 우선배치,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등 일반학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행·재정적 특혜를 받고 있음에도 이를 확대하는 것은 여타 일반고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기 때문이다. 혁신학교의 확대가 일반고, 자사고, 자공고, 마이스터고 등 다른 고교와의 역차별이 아닌지 숙고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일반고 전성시대는 금전적으로 일반고 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며, 단위 학교의 학교장과 교사들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담보하고 나아가 자발적 경영과 참여를 조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현재 해당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자사고 지정 철회와 재지정의 논란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일반고, 자사고, 자공고, 마이스터고 등 모든 고등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교육행정, 교육정책을 입안,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이해 관련자들의 의견과 여론 수렴은 필수라는 점도 부언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지적과 질책을 하기 쉽다. 어른이 아이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더 그러기 쉽다. 그런데 그 질책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엘마 게이츠 교수는 분노의 침전물이라는 실험을 했다. 욕하고 화를 내는 사람의 침과 웃으면서 나오는 침을 모아서 실험용 쥐에게 투입하는 실험으로, 화를 낸 사람의 침을 주입받은 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니 그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일종의 행동이다. 거친 말은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는 행위이다.”라는 영국의 철학자 오스틴(J. L.Austin)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은유하는 실험이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횡행하는 곳은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 말이 넘쳐야 하는 곳이지만, 우리 교육현장의 언어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학생들만 있는 2시간 동안 고등학교 교실을 관찰해 욕 사용 빈도를 기록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평균 26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11초마다 욕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비하하거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속어, 욕설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은어와 유행어로 자신들만의 언어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통의 시작은 나의 바른 말에서 이루어진다. 말은 관계를 맺기 위한 도구다. 오염되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면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말은 그 자체로 ‘힘’을 갖고 있다. 감정 섞인 말과 언어폭력이 범벅된 말은 그 말을 뱉은 사람의 뇌를 공격한다. 어휘력과 인지 능력,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다시 언어 폭력의 악순환을 겪게 된다. 나쁜 말을 들으면 우리는 신체적 변화와 인지적 각성 상태가 나타나고 다시 감정적인 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말을 할 때 감정 섞인 말은 아닌지, 내 중심의 언어는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글인 한국어와 한글은 과학적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자 그 어떤 언어보다 우수한 과학적인 소통수단이다. 소통의 시작은 나로부터 이루어진다. 나를 향한 소통인 자존감,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그리고 스피치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소통이 가능하다. 내가 건강할 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과 스피치 능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나를 긍정하는 자존감과 감정적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바른 말이 있다.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역시 내 중심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도 역시 바른 말이 있다. 상대에게 나를 나타내는 스피치 능력의 중심에도 바른 말이 있다. 좋은 스피치는 일방적으로 내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요하며, 상대와 공감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수적이다. 오늘 우리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상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말, 자지 중심의 말, 감정 섞인 말, 은어와 속어 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설망어검(舌芒於劍),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말이다. 원래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비판을 말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다른 뜻으로 되새겨볼 만하다. 칼의 상처는 아물면 되지만, 말의 상처는 약이 닿을 수없는 마음에 남는다.
현재 서울시내중3 학생들 만큼 불행한 시기를 지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의 최대 피해자이고, 성취평가제가 시작된 학생들이기도 하다. 이제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폐지의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잦은 교육정책의 피해자인 것이다. 여기에 이학생들부터 수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 학생들을 피해자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교육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피해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능영어의 절대평가 문제는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부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할지라도 첫번째 시행은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중3학생들은 어쩌면 실험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 이 학생들을 보면 아타까움이 더해진다. 올해 새로 교육감이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불행은 끝나가나 싶었다. 그런데 새로운 교육감이 들어오면서 난데없는 자율형사립고 폐지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평가를 통해 폐지를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평가를 받은 쪽에서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평가를 했느냐는 더욱더 중요하다. 논문을 쓸때 저작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설문결과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개선을 해 나가기 위해 평가를 한 것인지, 폐지를 위해 평가를 한 것인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의도와 방법 등이 다르다면 같은 기준이라도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학생과 학부모는 더할 수 없는 실의에 빠져 있을 것이다. 자율형 사립고라고 해서 집에서 먼곳까지 진학시키길 원하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원하게 되는데, 대거 폐지되면 그만큼 학부모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갑작스런 폐지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옳다. 교육정책은 어떤 정책이라도 크게 변화가 되면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된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서의 교육에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정책의 추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정책이 아무리 옳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학생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다면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현재의 중3학생들 중에도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 많다. 특별히 무슨 준비를 하느냐고 물을수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이 결정하는 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폐지로 가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단 한명의 제자라도 그들이 가는 길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교육자의 임무이다.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칼로 무 베어내듯이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그동안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고생해온 현재의 중3 학생들에게 더이상의 불행은 안된다. 미리 예고하고 철저한 평가를 통해 폐지해도 늦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는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되어서는 곤란하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했던 집중이수제의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학교 자율에 맡겼던 교육부의 결단을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본받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는 교사 출신이 직접 장학관이 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에 교사가 바로 임용될수 없도록 임용기준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한다. 현재는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소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개정 이후부터는 7년 경력 이외에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자만 장학관이나 교육 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게 된다. 결국 교사들은 특별승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기준이 마련된 것은 진보교육감들이 특별채용을 통해 전교조 출신 교사들을 발탁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진보교육감들의 특별채용은 일선교장들이 장학관이나 교육장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교사출신이 장학관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다만 이런 규정이 있었기에 그동안에도 충분히 가능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활용의 문제였지 자질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문제를 진보교육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교사들은 일반공무원들과 달리 특별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격한 공을 세우더라도 특진이 어려운 것이 교사들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교사들이 특별승진을 하는 경우를 거의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시에나 교사가 교감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다. 이번의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은 그나마 있던 특별승진의 길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을해소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으로 보면 특별승진제도 자체가 막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역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방안은 아닌듯 싶다. 그동안 이런 제도가 있었음에도 보수 진영에서는 이런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아니 활용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국, 과장이나 교육장등의 임용에서 적잖은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연이나 지연등에 치우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활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의 경우만 보더라도 비상식적인 인사가 이루어진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진보진영의 인사를 두고 잘잘못을 따질 처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사가 만사임을 잊고 인사를 해왔던 것이다. 평교사인 필자가 볼때도 드러나는 문제점이 있다면 교육전문직과 교감, 교장들의 입장에서 보는 인사 문제는 더욱더 문제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 물론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잘못된 인사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매번 인사때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원칙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에어긋나는 인사를 했던 것이다. 경중으로만 본다면 도리어 진보교육감들의 인사가 합리적이고 원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고 싶다. 보수진영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제도를 진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니, 이것이 문제가 있다고 곧바로 개정한다면 이 법의 최초 제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제도는 존치시키되, 남용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지, 교사출신은 안되고, 교장, 교감, 장학사등의 교육전문직 경력이 1년이상 있어야 장학관으로 특별채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도리어 교사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 교감과 장학사는 같은 레벨로 보면 결국 장학사는 교사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의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도리어 교사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장학사가 되는 시점에서 그들은 교감이 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교사보다 더 레벨이 높다는 것에 공감할 교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전문직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의 차이일 뿐 수준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도 자체는 살려두되, 교육감이 남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안이다. 즉 인원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찾았어야 옳다. 또한 이렇게 한다고 해서 진보교육감들이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진보교육감이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특정교사가 합격하도록 없는 분야를 딱 한번만 신설했던 경우도 있다. 이런 편법이 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규정을 바꾸면 당장의 현안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처방은될 수 없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의 구미에 맞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좀더 깊이 생각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교사출신을 베제한 것은 악수중에 악수를 둔 것이다. 편법으로 임용된 장학사를 초고속 승진시키는 방법도 있다. 교육감이 정할 수 있는 교육전문직 분야에 특정교사를 합격시키고 초고속 승진시켰다면 한번에 두단계 승진을 시킨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결국 이번의 임용령 개정안은 개정안을 내놓는 것보다 운영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에 더 문제의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교사가 장학관이 될 수 있는 길만 막았다고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은 이 개정령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교육감의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개정되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진보교육감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신이 내세웠던 선거공약은 물론, 자신이 가졌던 소신을 재빨리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등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수학여행폐지도 우려 속 이슈의 하나이다. 교육감에 취임한지 불과 2-3개월내에 이루어지는 굵직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두 교육감 모두 진보로 분류된 교육감들이다. 이들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평가가 되어질 것이다. 당장에 평가하기 어렵다. 향후에 학교육교육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시 등교만 하더라도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추진되었기에 향후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진보교육감들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전교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후보 선정에서 전교조의 역할이 있기도 했다. 보수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단일화를 이룬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전교조는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한다.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교원들의 의견수럼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동의 할 수 없다. 다시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즉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어떤 행사등을 추진할 때 전체 교직원의 의견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직원들의 의겸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업은 추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진보와 전교조가 어느정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보는 것은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9시등교나 수학여행폐지, 자사고폐지 등에서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 들리는 말로는 9시 등교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추진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최소한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는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사고폐지 문제도 상당히 신중하게 추진되었어야 할 정책이다. 교육감의 의지가 그러하니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평가를 정당히 실시 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문제을 제기한다면 그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한 답변이 따라야 옳다고 본다. 찬반이 팽팽한 문제야 말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그들이 늘 주장하는 의견수렴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반발하는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반영해야 옳다. 보수쪽의 문제를 항상 의견수렴없이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해 왔다.위치가바뀌었다고 해서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그들답지 않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직접 영향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어야 옳다. 보수를 비판하면서 진보도 변한 것이 없다면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서로 다를 바 없으면서 보수, 진보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추진에 더 신중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추석명절이다. 거리에는 오가는 자동차로 붐비고 있다. 서울은 텅비어 있고 고향을 찾아 온 귀성객의 서울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은 끝이 안보일 정도이다. 이맘때 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지만 이산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도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신호라 생각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40여년 전 가르친 제자가 명절에 보내는 안부는 다시 한번 나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토록 잊지 않고 물어오는 제자를 향하여 감사하다는 응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물어오는 내용은 요즘 어떻게 사시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등 다양하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SNS가 발달하여 마음만 먹으면 전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다보면 안부 전화 한통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 법이다. 요즘처럼 가을 바람이 창문만 흔들어대도 누군가 생각 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 특별한 안부가 아닌 어쩌면 일상적인 안부만 자주 물어도 관계성은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타산에 얽매인 거래가 일상화 되다보니 거래가 끝나면 관심 밖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안부가 사랑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사랑하는 사람치고 안부를 수시로 묻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최근 여러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데 오디션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노래, 연기 등 기능적 우수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서도 연극과를 가는 과정에서 실기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 대게 길어야 1분에서 3분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통 사람으로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에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 대학입시의 경우 '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1분에서 3분이내에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의원장으로 참여한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Eagling)의 글을 보고 제가 '아하'하면서 수긍이 갔다. 왜냐하면 이 발레단 감독도 오디션 심사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탈락한 발레리나가 항의를 하러 왔는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작 10분만 봐 놓고 내가 무용을 잘 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까? 나를 왜 떨어뜨렸습니까?" 그때 웨인 이글링(Eagling) 감독이 "나는 1분만 봐도 알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복도에서 당신이 들어오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는 당신의 재능을 가늠할수 있습니다."라고.. 진정한 프로는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라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분명히 프로가 있다. 진정한 프로 직장인들은 회사, 조직의 주인이 된다. 회사 문앞에 홍보 전단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것을 주워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줍지 않는다. 직장 근무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의 장은 출근하는 자세 하나만으로 이 사람이 앞으로 직장에서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다. 조금만 조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주인역할을 하는 여직원 이야기이다. 경리 여직원은 문방구에 갈때 이런 일이 있었다.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단골고객을 만들려고 경리 여직원들에게 물건을 할인해 주고 영수증은 정상가격을 적어주면서 할인된 금액을 현금으로 여직원들에게 주고 있었다. 문방구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씨 내가 용돈 챙겨줄께"라고 얘기했다. 그때 여직원이 이렇게 얘기했다. "아주머니 전 그런건 필요없고요 할인된 금액을 영수증에 적어주세요"라고.. 일단 이런 직원은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 자세와 태도가 다르지 않으면 직원들 외출하거나 출장갔을 때 경비처리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개인경비도 회사경비로 처리하는 직원들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세,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사직원 담당자들은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할까?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주인처럼 살 수 있을까? 그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채용한 것이 후회되는 직원들이, 괜히 채용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습니까?" 인사팀장들의 68.5% 정도가 얘기하는 후회되는 신입사원들은 크게 분류하면 1위 입사하기 전과 달리 열정이 부족한 직원, 2위 책임감이 부족한 직원, 3위 조기 퇴사하는 직원, 이직하려는 직원, 4위 편한일만 하려는 직원, 5위 인사성과 예의가 없는 직원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직원들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불평불만하면서 회사 인사담당자가 봤을때 후회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자세와 태도의 문제이다. 결국은 회사가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내가 계속 할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힘들지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이 있고, 자랑스럽고, 사랑할만한 일인가이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이, 일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장 얻기 힘든 시대에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태도를 바꾸면 길이 보인다. 급여만큼 일한다면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해야 사랑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진정한 프로로 살고 싶다면 자세를 먼저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