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학교폭력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학교 체육(학교스포츠클럽) 수업 확대의 신학기 실시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3월 개학준비 점검을 위한 시·도부교육감회의를 열고 “특별교부금 913억 원을 편성해 개학 전 시․도에 교부하는 등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교육청이 나서 스포츠강사를 선발, 금주에 연수를 실시한 후 3월부터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제주 사례도 있다”고 밝히고 “어렵더라도 학생들을 생각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교육감들에게 요청했다. 중2부터 도입되는 ‘복수담임제’에 대해 담임 간 원활한 역할분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역할을 해줄 것도 촉구했다. 새 학기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수업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대전과 울산은 모든 초등학교에서 토요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에서는 초중고교 전체에 토요스포츠데이를 개설하는 등 좋은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다음달 3일 토요일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토요스포츠데이가 활성화되도록 올해 토요스포츠강사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서울과 수도권 9개 초·중학교 주5일수업제 시범학교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학교에서 토요휴업일 대체프로그램 가운데 ‘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관은 “최근 급등하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매주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품목별로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교육 분야에서는 교복비, 교과서비, 학원비, 유치원비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복과 관련 이 장관은 “교복비가 전년보다 상승해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높은 만큼 교복 공동구매, 교복 물려주기 운동 등 시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교과부도 공정위와 함께 교복비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형근)는 납품 등 계약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모(61)씨를 구속기소하는 등 전현직 초등학교 교장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간부 등 4명을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 3월부터 그해말까지 A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급식업체와 인쇄업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수학여행 숙박업체, 소속교사 등으로부터 총 509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교장 한모(61)씨는 2006년 3월부터 작년말까지 초등학교 2곳에서 교장으로 일하면서 공사업체, 인쇄업체, 급식업체, 설비 납품업체, 수학여행 숙박업체 등으로부터 총 1540만원을 받았다. 이모(61ㆍ여)씨는 2009년 10월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방과후학교 위탁업체 운영자로부터 계약 체결 대가로 1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간부 강모(56)씨는 초등학교 교장 시절인 2008년 3월부터 작년 2월까지 급식업체, 공사업체, 수학여행 버스임대업체, 소속교사로부터 660만원을 받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학교 운영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로서 거의 모든 계약과 관련해 성사 대가로 금품을 받았으며, 일부는 학부모로부터 촌지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받기도 했다. 교장들은 학교를 옮길 때마다 기존 거래업체 대신 자신과 가까운 업체에 계약을 몰아줬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업체는 바뀐 교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추가로 뇌물을 줘야했다. 검찰은 교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급식업체 대표 김모(61)씨 등 업체 대표 4명을 약식기소하고 금품 수수 금액이 적은 교장 2명, 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교사 2명은 서울시교육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교육계 비리는 나라의 백년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교육계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수석선생님께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며, 희망찬 새 학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부옇게 흐려진 창 너머 보얗게 피는 물안개를 보며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6개월이라는 직장생활의 정리시간을 갖는 시간이 있음을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수석교사제 듣기만하여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좋은 제도임에도 교육현장에 제대로 안착이 되지 않아, 근래 각 시․도 교육현장에서 새내기 수석선생님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또 교육과학기술부 수석교사제 법제화 TF팀 위원으로 활동하여 제도화는 되었지만, 필자의 부족한 역량으로 바른 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늘 마음조리며 안타까움에 나도 모르게 한숨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처하였더라면, 조금만 더 수석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을 잘 하여 그야말로 관리·행정직렬과 교수직렬의 2원화의 단초가 되도록 직급화가 되어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더라면 이렇게 가슴이 시려오는 아픔으로 아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함에도 제대로 끼우지 못하여 당분간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됨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의 제도가 아니라 교육백년대계를 위한 바른 제도로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수석교사 직급이 절대로 필요함에도 우리 스스로 교장예우를 택하는 바람에 이 고통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원래의 길로 돌아가는 우둔한 길을 택하였음을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나간 일을 자꾸만 들쳐보아야 마음만 아프고 서로 간에 반목과 질시로 수석교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철저히 수석교사 제도 정착과 수석교사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연구를 꾸준히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부족하면 학술재단에 용역을 주어서라도 제도정착을 위한 많은 연구와 학술지 발표 및 정책토론회 개최로 당위성을 주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도 30여년 만에 이루어진 수석교사제에 대한 업적을 내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집단이기 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그야말로 교육백년대계를 위한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수석교사제의 바른 정착은 교육현장의 우수한 교사들이 수석교사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행정직렬의 지도자못지않게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수직렬의 지도자를 원할 때 성공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관리․행정직렬과 교수직렬 간의 권한의 다툼이 아니라 서로가 상호보완을 통해 학생교육의 최대의 효율성을 거두는 제도장치임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우리 수석선생님들은 유능하신 분들이기에 상황판단을 잘하여 충분히 모든 일을 잘 이루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서로가 학교교육과정의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정진해 나갈 때 조금 더 빨리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시범운영만 4년 실행한 선배 수석교사로서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지만 바른 제도 정착은 분명히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필자도 수석교사제 시범운영기간 중에 교수직렬로 교무실에서 교감선생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교수직렬의 수업장학 업무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아 활동을 하였으나, 금년에는 교담실로 돌아가 평교사의 업무활동으로 조용히 제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물론 함께 퇴직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하던 일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저 자신일 잘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수석선생님! 필자는 우리의 교원승진 시스템이 관리행정 위주의 단일 승진체제에서 관리·행정직렬과 학생교육을 위한 교수직렬 체제의 2원화 즉, 승진체제의 다양화를 위해 청와대 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 주빈으로 참석을 하여 발표하였던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적극 지원 및 협조해 주신 수석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석교사제에 최선을 다하는 수석교사로 활동하였음을 항상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수석선생님! 수석교사제의 바른 제도정착과 무궁한 발전으로 영광스런 수석교사생활이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가정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드립니다. 2012. 2. 25 최수룡 올림
체육수업 확대 방안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율에 맡긴다는 공문을 받았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일선에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싶다. 교사를 단 1년 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번의 체육수업 확대방안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 스럽긴 해도 불씨는 남아있다. 교과부의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취지에는 100%공감을 한다. 그러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내 중학교는 대체로 평온함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체육수업 확대방안의 여파가 남아 있다. 내년부터라도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방안을 찾거나, 교육과정 자체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복수담임이 또 학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은 무조건 복수담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또다시 새학년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는 것이 걸린다. 담임간의 명확한 업무한계가 필요하다. 무조건 두명이 하면 잘 되겠지라는 식의 발상은 결국은 학교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복수담임제를 한 학년만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수담임제를 모두 하려다 보니, 교사의 절대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더욱더 어려우니 이번 복수담임제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는 교사수에 여유가 있지만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중학교 2학년부터 우선 시행하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방침이고, 나머지 학년은 학교 자율에 맡긴 것이다. 복수담임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인사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비슷한 사정일 것이다. 그런데 인사자문위원회를 열기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시간배당표와 시간표 작성이 완료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정확히 비담임교사가 20명이다. 여기서 보건, 특수교사를 제외하면 18명이 남는다. 아무리 복수담임이라고 해도 담임을 맡기기 어려운 교사들이 3명정도 있다. 부장교사 중 이미 담임을 맡은 교사가 3명이다. 보건, 특수를 포함하여 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는 대부분 보직교사들이다. 비담임교사중 담임을 맡기기 어려운 교사 3명, 보직교사 8명, 보건,특수 각각 1이 비담임교사다. 이들 12명을 제외하니 담임에 들어갈 수 있는 교사는 6명이다. 이중에서 건강상 담임이 어려운 경우, 기간제교사 3명까지 제외하니 실제로 담임이 가능한 교사는 3-4명 정도이다. 2학년의 학급수가 10학급이나 되는데, 이미 배정된 담임교사에 또 한명의 담임을 복수담임으로 해야 하니 어려움이 따른다. 보직교사나 기간제교사까지 모두 담임으로 배정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이 이렇게 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중학교는 교과마다 담당교사가 다르다. 당연히 학년별 담당교사도 다르다. 그렇게 하라는 법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해당학년, 해당학급의 수업을 맡은 교사가 담임이 된다. 교사수가 산술적으로 복수담임을 해야하는 절대수에 근접했다고 해도, 무조건 2학년 담임으로 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수업도 안들어가는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을 파악하고 담임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수시로 학생들을 파악하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수업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정말로 크다. 학생들을 파악하는데만 한 학기가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집중이수제이다. 2학년때 배우지 않는 과목이 2007개정교육과정에 비해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3~4과목이나 된다. 만일 비담임 교사중 복수담임을 맡아야 할 교사들이 2학년에 과목이 없어서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한 학년 정도는 복수담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수업을 안하면서 복수담임을 맡긴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수업도 들어가지 않는 교사가 복수담임에 배정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보직교사 전원담임, 수업에 안들어가는 교사도 담임, 심지어는 보건교사도 담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담임을 배정해 놓고 담임수당까지 지급한다면 어쩌면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는 불합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학년은 부담임을 배정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는 학교에서 2-3개 학급을 묶어서 부담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임 유고시에는 부담임이 담임을 이어서 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결국은 교과부의 단순한 계산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짐으로써 학교가 어려워지고 실효성없는 일들을 학교에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밀고 나가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리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별도의 감시단이나 순찰조를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담임을 늘린다고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문제이고, 정책을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은 더욱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들 이러시는지 궁금하다.
3월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에 들어갈 수업료, 교과서대금, 급식비, 교복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학부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학부모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예년보다 턱없이 비싼 교복 값이다. 신학기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새로운 교복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본다. 그러나 일반 성인 정장 값과 맞먹는 비싼 교복을 사준다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찍은 유명업체의 교복 값이 무려 30만 원을 넘는 예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또한 교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브랜드와 스타일을 따진다고 한다. 금요일 아침. 본교로 입학이 확정된 이웃에 사는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러왔다. 전화에서 그 어머니는 중고 교복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며칠째 교복을 사기 위해 여러 교복점을 둘러보았으나 교복 값이 워낙 비싸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올해 두 자녀가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에 가계 부담이 장난이 아니라며 걱정하였다. 조금이나마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큰딸의 양해를 얻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복을 처음 입는 동생에게 새로운 교복을 사주기로 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고 교복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알아봐 주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으나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학생의 자율 복장 허용에 따른 교외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탈선행위 나아가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시 등장한 것이 교복이다. 그런데 처음 취지와는 달리 청소년의 학원폭력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으며 매년 치솟는 교복 값에 학부모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실정이다. 이 모든 것은 교복 업체의 횡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교복 업체는 교복 원가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 또한 교복 업체를 선정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본다. 자칫 잘못하면 학교가 마치 교복 업체와 결탁하여 교복 값을 조정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나름대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입시가 끝난 3학년을 대상으로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 대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난 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양해를 택해 집에 옷장 깊숙이 넣어둔 동복, 하복, 체육복 등을 가져오게 하여 후배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여기에서 거둔 수익 전액을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본교의 경우,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헌 교복을 찾는 학부모가 적어 남아도는 교복을 처리하는데 고심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에는 고입 전형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교복이 판매되어 처음과 대조를 이루었다. 아마도 이건, 예년에 비해 교복 값이 많이 상승한 탓이라고 본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내 부녀회에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끼리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입었던 헌 교복이기에 다소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잘 손질하면 새 교복 못지않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도 교복업체의 교복 값 담합 유무를 철저히 조사하여 교복업체의 횡포를 근절해야 할 것이며 학교와 학부모, 나아가 시민단체 또한 교복 공동구매를 활성화하여 교복업체가 더 이상 학생들을 담보로 장사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
수많은 사연과 애환이 담겨있는 기차. 누구는 떠나고, 누군가는 보내야했던 기차역. 기차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칙칙폭폭' 수증기를 내뿜거나 '삐익~' 기적소리를 울리지 않으면 어떤가. 기차통학을 경험했던 나에게는 기차여행 그 자체가 '추억과 낭만 찾기'이다. 2월 19일, 충북선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삼탄역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열차시간에 늦을까봐 부지런을 떨며 청주국제공항 가는 길에 있는 상당구 외남동의 오근장역으로 갔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적은 역이라 정이 느껴진다. '덜커덩' 소리를 크게 내던 옛날 열차가 아니다. 무궁화호 열차가 몸집을 키우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오근장역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열차에 올라 9시 11분 청주역을 출발한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합류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고향 음성역과 2013년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사과의 고장 충주역을 지난다. 전철이라 빠르게 달리지만 기차여행은 여유가 느껴진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판, 마을과 도회지를 구경하는 것도 기차여행의 별미다. 조치원 방면 오송역에서 제천방면 봉양역 사이의 미호역, 정봉역, 송정역(서청주역), 청주역, 정하역, 오근장역, 청주공항역, 내수역, 금암역, 증평역, 도안역, 문암역, 보천역, 상당역, 음성역, 소이역, 주덕역, 달천역, 충주역, 목행역, 동량역, 산척역(독동역), 삼탄역, 공전역, 원박역 등 충북선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동안 철길도 많이 바뀌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역도 여럿이다. 여행객들의 여유로움과는 무관하게 부지런히 달려온 무궁화호 열차가 삼탄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을 내려놓은 열차가 꽁무니를 보인 채 줄행랑치듯 멀어져간다.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행동이 바뀐다.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하는 날도 있다. 몇 명의 회원이 철길위에서 개구쟁이가 되었다. 때로는 이야기가 있어 여행이 즐겁다. 여행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와 하나 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 안에 임보 시인이 쓴 '삼탄역장'이 걸려있다. 〈산이 산들을 업고 겹겹이 누운⁄ 깊은 산골 삼탄역 빈 대합실⁄ 다람쥐 한 놈 기웃거리고 있다⁄ 역 앞은 푸른 계곡⁄ 여울 소리만이 가득할 뿐⁄ 가끔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가⁄ 거대한 공룡의 유령처럼⁄ 산허리를 뚫고 지나갈 뿐⁄ 이 산골에 내리는 사람은 없어⁄ 역장은 늘 역사에 없다.⁄ 열대여섯 되는 동자놈 하나⁄ 여울에 그물을 던져⁄ 제 팔목만한 치리를 끌어올리기에⁄ 그가 어디 있는가고 물었더니⁄ 감자밭에 없으면⁄ 고사리를 꺾으러 산에 갔으리라 한다.⁄ 여울엔 푸른 오동꽃이 떨어져⁄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예전에는 생활 자체가 느림과 여유, 배려와 너그러움이었다. 역장이 늘 역사를 비워두고 감자밭을 매거나 산에서 고사리를 꺾어도 탓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시에 그 당시의 한가하고 여유로운 풍경이 담겨있어 몇 번을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역사를 나서면 원주의 치악산이 발원지인 제천천을 만난다. 물가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삼탄역이 왜 충북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꼽히는지를 안다. 겨울이라 두껍게 얼어붙었지만 여름이면 이곳으로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른다. 삼탄역에서 서쪽으로 200여m 지점의 물가에 삼탄유원지가 있다. 삼탄은 여울이 셋이라는 뜻으로 관청소여울, 소나무여울, 따개비여울이 있다. 이곳의 맑고 깨끗한 물이 기암절벽 아래로 명서리를 휘감고 돌아 충주호로 흘러간다. 한때는 인적이 드물었던 피난처가 1959년 간이역으로 삼탄역이 들어서면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충주댐 완공으로 삼탄유원지의 명돌마을 59가구가 수몰된 아픔도 가지고 있다. 길가에 500여년 된 느티나무(충주보호수 68호)가 서있는 명돌마을의 풍경이 멋지다. 노거수를 돌아서 뒷산으로 오르면 삼탄역과 충북선 철길, 제천천과 천등산 방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천지인(天地人)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이 가까이에 나란히 있다. 천등산과 지등산 가운데에 인등산이 있는 것으로 봐 산의 이름을 지을 당시에도 사람이 우주의 주인이었다. 이곳에서 천등산 산줄기에 불이 난 현장을 목격했다. 여행길에서도 직업은 못 속인다. 충청일보 박광호 국장이 재빠르게 119에 신고를 한다. 삼탄유원지 물가에 깨끗하고 넓은 체육공원이 있어 각종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삼탄소운동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 편을 나눠 축구경기를 했다. 나이 먹으면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는 것을 확인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입구에 명돌마을 표석이 서있는 명서리의 마을 풍경을 구경하며 삼탄역으로 향했다. 삼탄역에 도착하자 나이 지긋한 역무원이 사무실에 들어와 커피 한 잔 마시며 추위를 녹이란다. 오랜만에 느끼는 시골인심이라 모두들 '싱글벙글'이다. 이곳에서 제천 쪽으로 한 정거장 더 가면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 공전역이다. 시간이 되자 공전역 방향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온다. 삼탄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청주역을 향해 부지런히 왔던 길을 달린다. 오근장역과 청주역 사이의 철길 옆에 고향마을 소래울(내곡동)이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을 지날 때는 무임승차로 기차통학을 했던 철부지 시절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가난한 학생들이 무임승차를 해도 눈감아 주던 순박한 시절이 인생살이는 무임승차 하지 않도록 나를 키워줬다. 추억과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게 기차여행의 매력이다. 당일치기 기차여행이었지만 옛 정취에 빠져 낭만을 즐기고 추억거리를 많이 남긴 시간이었다. 그 열기가 저녁 식사자리까지 이어졌다.
최근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교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접근이 나오고 있고 교사에게 징계책임 외에 형사책임까지 묻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교사는 일반적으로 학생의 대리감독자로서 보호·감독 의무가 있으므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교폭력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책무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겠다. 피해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형법 제122조의 직무유기죄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그 직무를 유기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하고 있다. 대법원 판시에 따르면 이 죄의 성립을 위해서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능동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의식적으로 직무를 방임 또는 포기한다는 주관적 인식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으로도 직무를 벗어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가 의도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수행 미비 또는 법정절차 준수 부족으로 부당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서 직무유기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단순히 법령에 따른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태만히 한 때에는 직무유기죄의 형벌이 아니라 국가공무원법 제78조 또는 사립학교법 제61조에 따른 징계처분을 받는다. 징계는 감봉이나 견책은 물론 교사 신분을 박탈당하는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도 포함한다. 헌법재판소는 형법상 직무유기죄는 각종 제한이 따르고 자유를 박탈하는 형벌로 집행 후에도 당사자의 인격적 가치나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과 책임의 정도가 높은 경우에 한해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적용하고 행정상 징계로 제재가 가능하다면 징계만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그만큼 직무유기죄의 적용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령 학부모의 학교폭력 신고와 조치 요구에 대해 교사가 의식적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유기한 때에는 직무유기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담임업무를 수행하면서 학급 분위기나 학생 태도로 보아 폭력행위가 없다고 착각하거나 생활지도가 부족해서 폭력행위가 발생해도 직무유기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징계처분으로 충분히 교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례도 호송 교도관이 감독을 소홀히 하여 재소자들이 탈주한 경우, 약사감시원이 무허가약국을 조사하여 상사에게 보고하고 수사관에 고발하지 않은 경우 등은 직무유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하거나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직무유기죄의 직무란 공무원법상 본래의 직무이거나 고유한 직무만을 의미하며, 부수적 파생적인 직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직무의 범위가 확대 해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의 직무의 범위를 확대해석해 학교에 대한 무리한 자료제출요구, 교사출석요구 등을 할 경우 법률적용의 오류를 범할 수 있고, 교사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도 크다고 본다. 한편 사법행정당국과 교육행정당국은 학생폭력예방과 대처라는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기위하여 서로 협력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일례로 이른바 준사법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형사소송법 제197조’에 의한 특별사법경찰관리규정과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른 검사장의 지명에 의한 사법경찰관리의 규정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준사법권은 법령위반 행위에 대한 범칙금 등을 부과하고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특정 교원에게 폭력행위 학생에 대한 조사, 가해 학생과 학부모 강제소환, 강제 소환 불응시 벌금형 부과, 학생을 출입시킨 유해업소 고발 및 불법행위 학생의 임의 동행 요구 등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사법행정당국이 교사의 직무유기죄 추궁보다는 교사와의 직무협조 체제를 모색하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학교폭력문제로 학교는 어수선하며, 온 사회가 지혜를 모우고 있다. 나도 교육자로서 학교폭력·성적문제로 목숨을 끊는 이가 늘어가는 현실 앞에 자유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수능과 국가수준학력성취도 과목과 회사의 취업과목만을 공부시켜, 높은 성취결과를 내면 칭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을까? ‘놀이시기’인 초등학생은 한 교실에 30명 이상 배치되어 성적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푸른 풀잎처럼 싱싱하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은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의 국가명예(?)를 안고 신음하며, ‘점수경쟁의 우리’ 속에 가두어져 있다. ‘질풍노도시기’의 학생들과 씨름하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교사의 지도에 대들어 욕설과 조롱에 의해 봉변당하기 다반사이다.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학부모의 적반하장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매스컴, 지식인, 정치인, 학부모들은 학교를 탓하며 인성교육의 부재를 질책한다. 그러나 학교의 인성교육에도 한계가 있다. 부모와 양가 조부모로부터 받은 황제대접에 가까운 과잉보호와 형제․자매끼리도 각자의 방을 쓰는 풍요 속에 자라온 아이들에게, 학교의 인성교육 시도들은 공허할 뿐이다. 인성교육의 첫 장은 가정이며, 둘째 장은 사회이고, 학교는 그 마무리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은 가정과 사회가 인성교육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황금(물질)만능주의, 도덕불감증, 외모지상주의, 결과제일주의, 우리의 전통미(예절)홀대 등의 나쁜 현실에 언론도 강한 메스를 가해야 한다. 두 번째 해결책으로는 우선 도덕(윤리)과 예체능교육의 강화와, 각종시험에 해당 내용 포함을 의무화하면 된다. 그러면 국민기초체력도 향상되며 게임중독, 비만, 협동심부족 등이 많이 해결될 것이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인 성적제일주의 경쟁시스템을 해소해야 한다. 그 벽을 넘을 수 없는 학부모와 학교의 고충이 많다. 학벌을 일자리에 연결시키는 한국기업들의 관행 때문이라는 정확한 지적이 있다. 이의 개선을 위한 사회적 중지가 하루 빨리 모아져야 한다. 학벌에 의한 격차가 미미한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실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손가정과 극서민 맞벌이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한 학교부적응 현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공교육은 이들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충고를 새겨들을만하다. 그들을 더 감싸 안고, ‘공교육은 죽지 않았다’고 설득하자. 그리고 새 교육패러다임의 빠른 출현을 기원하자!
충주호가 높은 산과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남성적이라면 대청호는 수면과 맞닿은 낮은 봉우리들이 물을 가득 담고 있어 여성적이다. 2월 18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문의면 가호리의 대청호반으로 봄맞이를 다녀왔다. 청주를 출발해 고은삼거리, 괴곡삼거리, 염티삼거리를 지나고 소전교를 건너 가호리로 향했다. 길가에 대나무가 많은 문의면 후곡리 대각사 입구 빈집 앞이 산행의 들머리였다. 228봉까지는 산길이 가파르다. 228봉에 위치와 높이를 정확히 측량하기 위한 삼각점이 있고, 이곳 조금 아래편에서 보면 대청호반의 가호리가 섬처럼 보인다. 가호리로 가는 능선의 내리막길에 고라니와 멧돼지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많다. 동물들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이 바로 건강한 생태계이다. 가호리 끝자락 경치 좋은 곳에 동복 오씨 문중에서 세운 정자가 수몰된 고향을 그리며 대청호를 바라보고, 아래편의 곡계고개에 높이 23m의 상수리나무(청원보호수 70호)가 옛 모습 그대로 위용을 자랑한다. 가여울마을과 곡계마을의 유일한 통로였던 곡계고개는 마을들이 수몰되며 오가는 사람이 없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봄맞이를 하는 대청호의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사라진 마을 가호리 앞 대청호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봄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좋은 풍경 앞에 누구나 시인이 된다. 바람이 한줌 일자 오종혁 총무는 "바람이 달려온다"며 슬며시 웃는다.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는 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에 가호리 고인돌이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고인돌이 있던 위치를 가늠해봤다. 붉은색, 검은색, 노란색 등 호반의 흙색깔이 다양하다. 호반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 호수 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가호리와 후곡리 사이의 호반을 걸었다. 한적한 시골길에 반한 이석호 회원은 '이 길을 걸으면 아무리 사이가 나쁜 사람이라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얘기했다. 가호리와 후곡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대청호가 숨바꼭질을 한다.
단재 신채호가 태어난 곳은 충남 대덕군 산내면 어남리 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단재선생의 부모는 논마지기는 고사하고 밭조차 버젓한 것이 없어서 산에 밭을 개간하여 보리와 콩, 옥수수 농사를 지어 허기를 메우는 지경이었다고 하니 어려운 형편을 알 수 있다. 보릿고개에는 남아 있는 식량이 없어 산나물을 캐어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단재의 할머니 외가(外家)가 있는 ‘도리미’ 마을은 부근의 두 부락과 함께 어남리를 이루고 계족산 봉우리 사이로 삼태기 같은 깊은 골짜기에 군데군데 집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마을이었다. 외딴 곳에 떨어진 마을은 형편이 모두 비슷하였다고 한다. 가난한 살림 속에서 성장한 단재는 몸이 매우 허약하였고, 병약하여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단재에게 가장 커다란 고통은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 신광식을 잃는 슬픔이었다. 항상 자신과 자신의 형 재호에게 큰 힘이 되어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단재에게 큰 불행이었다. 그리고 남은 식구들도 일가친척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고두미 마을로 이사를 하였다. 식구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할아버지 신성우는 마을에서 서당(書堂)을 열고 글을 가르치며 한편으로는 두 손자에게 본격적으로 한학(漢學)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단재선생의 재능은 이때 부터 발휘하기 시작하였는데, 아홉 살에 중국역사인 '통감(通鑑)'을 통달하였고, 삼국지와 수호지 등을 거침없이 읽어 나갔다. 글 공부를 하면서 유년 시절을 보낸 단재선생은 열 살 무렵 한시(漢詩)에도 특별한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써레와 쟁기를 지고 나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이 한시를 지었다고 한다. 朝出負而氏 論去地多起 ('이른 아침에 써래와 쟁기를 지고들로 나가세. 논을 갈아 나가니 흙덩이가 많이도 일어나네.') 특별한 것 없는 이 시는 써래를 '而'자로 쟁기를 '氏'자로 농기구의 형상을 표현하였고, '論'자는 '沓', '去'자는 밭 갈다(田井)의 음역(音譯)으로 이러한 한자들을 빌어 작문한 소년답지 않은 기발함과 재치(才致)에 마을사람들은 무릎을 치며 감탄하였다고 한다. 또 연날리기를 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한시(漢詩)를 지었다. 高低風强弱 遠近絲長短 ('높게 혹은 낮게 날림은 바람의 세고 약함에 있고 멀리 혹은 가까이 날림은 실의 길고 짧음에 있구나.') 이렇게 점차 학문의 정도가 성숙하게 되어가던 즈음에 단재선생에게는 또 하나의 슬픔이 닥쳐왔다. 항상 아버지처럼 단재선생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던 형 재호가 단재의 나이 13세 때 세상을 뜬 것이다. 16세가 되던 해에 단재는 주위의 권유에 의하여 풍양 조씨를 아내로 맞이하여 혼인을 하였다. 단재가 당나라 사람이 쓴 시를 읽다가 "4월 남풍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四月南風大麥黃)" 하는 대목이 나오자, '거참 이상하다. 지금은 분명 4월이고 저 들판의 보리가 새파란데 어찌 누르다고 할까?' 하며 머리를 갸우뚱하였다. 그리고는 얼른 붓을 들어 "4월 남풍에 보리가 더욱 푸르다(四月南風大麥靑)"로 고쳐 놓았다. 소년단재의 총명하고 고집스러운 면이 보이는 일화이다. 사학자, 언론인, 교육자, 사상가, 독립운동가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셨던 단재선생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자주정신과 천재성이 남 달랐음을 알 수 있고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는 단재선생은 우리교육의 정신적인 지주(支柱)가 될 만한 뛰어난 인물이기에 자라는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를 찾는 분들 중에는한라산 등반을 생각하며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한라산은 쉬운 산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어리목, 관음사, 영실에서 올라가기 좋은 길로 잘 닦여 있으나 노약자에겐 어려운 산행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작은 한라산인 어승생오름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승생’이라는 말은 조선 정조 때 이 오름 아래에서 진상할 좋은 용마가 있어 당시 제주목사가 이를 왕에게 올렸다하여 어승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승생의 위치는 제주시 해안동 산 220-12번지로 한라산과 서귀포 중문을 잇는 1100번 도로의 어리목에 위치한 오름으로 한라산 탐방소가 있어 한라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도 있는 곳에 위치한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정도면 산의 정상에 올라 땀을 식히고 내려올 수 있는 거리이다. 시간이 넉넉하고 체력이 되는 평소에 등산을 즐기신 분은 윗세오름으로 발길을 짧은 시간과 제주의 자연환경을 조금이나마 맛보고 싶은 분은 반대편인 어승생으로 발길을 옮기면 될 것 같다. 1169m인 정상에는 둘레 약 250m의 원형 화구가 있으며 정상을 오르는 내내 자연생태 학습탐방길은 제주 특산인 솔비나무를 비롯해 꽝꽝나무, 주목, 덩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며 목덜미에 땀방울이 맺힐 쯤 되면 탁 트인 산정상이 보인다. 산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제주시를 관망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나 굳이 망원경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줄 성 싶다. 올 겨울엔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왔다. 출근하는 오늘 아침에도 제주시에는 비가 오는데 한라산에는 눈이 온단다. 어리목광장에는 몇 번씩이나 온 눈이 쌓여 이미 성인 허리춤에 올 정도로 쌓여 있다. 제주의 가장 큰 자원인 한라산 그리고 작은 오름들과 올레길 그냥보는 것만으로도좋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을 느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지난 2월 12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한란묘소, 국사봉, 체화당사로 답사를 다녀왔다. 청주삼백리는 청주청원지역의 산길과 마을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 자연과 환경을 살펴보고 있는 답사 모임이다. 이날은 한범덕 청주시장님이 동행하시며 청주삼백리의 지역사랑을 후원하셨다. 청주를 본관으로 사용하는 성씨에 경‧곽‧김‧한‧손‧정‧양‧이씨 등이 있고, 청주의 호족은 지방 세력으로 신라말과 고려초 힘이 막강했다. 청주 인근의 청원군 남일면 가산리에 청주 한씨의 시조인 한란의 묘소와 신도비(충북기념물 제72호)가 있다. 한란은 왕건이 견훤을 정벌하기 위해 청주를 지날 때 군량미를 지원하며 사기를 높인 고려의 개국공신이다. 오전 9시 흥덕구청을 출발해 한란 묘소로 이동한 후 네모난 우물 방정 앞에 모여 송태호 대표에게 답사 코스를 안내받았다. 묘소 아래편에 1768년에 세운 신도비가 있다. 한란의 사적 및 청주 한씨의 내력이 적혀 있는 신도비 옆 돌계단을 오르면 1659년 한 차례 파손된 것을 1690년에 복원하였다는 한란의 묘소를 만난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명당으로 알려진 묘역에는 고려시대의 석물로 묘비와 상석이 현존하고, 조선 효종 때의 문인석과 용마석이 보존되어 있다. 한란의 묘소와 신도비를 돌아본 후 마을로 내려갔다. 동래정씨 진사공종친회의 낙은제, 작은 미나리꽝, 벽에 걸린 시래기 등 마을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을을 가로질러 청원군 남일면 화당리, 가산리, 신송리의 경계를 이루는 국사봉으로 향했다. 청주 남쪽의 국사봉은 높이 282m로 낮은 산이지만 전망이 좋다. 용암동의 아파트단지와 청주 제일의 선도산, 들판과 공군사관학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체화당사와 사적비(충북기념물 제73호)가 있는 신송리로 갔다. 체화당사는 조선 중기의 선비인 교하 노씨의 4형제 계원, 준원, 종원, 일원의 위폐를 모신 사당이다. 영남에 갔다가 상경하던 영의정 유성룡이 이들 4형제의 남다른 우애와 지극한 효성을 보고 선조에게 말씀드리니 선조가 친히 체화당이란 글씨를 써서 집에 걸도록 하였단다. 체화당사 옆에 1719년에 세운 체화당사적비와 목조기와집 체화서원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하나로 '중학교 체육 대폭 확대 추진계획'을 내놨다. 중학교 학생들이 건전한 체육활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3월부터 모든 중학생이 1개 이상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주당 1~2시간을 이수할 수 있도록 중학교 체육수업을 주당 2~3시간에서 주당 4시간으로 확대·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대회를 대폭 확대, 전국적 학생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교육청도 21일 체육수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책을 발표했으나 하루만에 ‘중단’ 공문을 내려 현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교장은 “취지에 공감해 개학이 바로 앞이지만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등 안을 마련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교과부-교육청 간 싸움에 이젠 지치고 지겹다”라고 토로했다. 갑자기 수업시수를 조정하고 스포츠강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장.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면 짧은 기간이지만 학교스포츠클럽 준비는 가능하다. ① 블록타임 수업 편성은 필수…체육+스포츠클럽, 2주 1회 운영 가능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는 교과(군)별 수업 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감축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늘려 확보해야 하지만, 학교 여건이 어려운 경우는 기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체육활동으로 변경해 확보하는 것도 허용된다. 단, 체육·예술 교과군 수업 시수는 줄일 수 없으며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라 토요일 수업 배치는 제한된다. 스포츠클럽활동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블록타임제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활동을 하거나 교외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1시간 단위 수업으로는 내실 있는 수업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과부 정상익 연구사는 “학생스포츠클럽활동 시간을 기존 체육교과 수업시간과 붙여 운영하거나 2주마다 수업시간을 모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방과후학교 체육프로그램이나 리그경기와 연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② 지원청에 강사풀 만들자…생활체육지도자 등 자격 확대 교과부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지원을 위해 토요스포츠강사와는 별도로 스포츠강사 지원비 477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또 3월중 스포츠 스타 1000명을 명예체육교사로 위촉해 재능기부를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포츠강사는 학교장이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나 시·도교육청별로 여건에 따라 교육지원청에 인력풀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강사는 ▲중등 체육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원 자격증 소지자 중 체육 심화과정 이수자 ▲해당 학교 학교운동부지도자 ▲2년제 이상 체육 관련학과 졸업(예정)자 중 생활체육지도자 또는 경기지도자자격증 소지자, 국제경기대회 입상자, 체육 실기교원 자격증 소지자, 최근 5년 이상 현장지도 경험 있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선발할 수 있다. 정 연구사는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자격기준을 대학 3~4학년까지 확대하고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도 강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중등 체육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한 경우는 전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③ 경기 관람도 클럽활동 인정…교총회원 인솔 시 학생단체 30%이상 할인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별로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해 자율적으로 구성·운영할 수 있다. 활동장소에 특별한 제약은 없으며 스포츠 경기 관람도 허용된다. 교과부는 학교스포츠클럽의 교외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시설이용료 등의 지원을 위해 142억원의 운영비를 편성해 놓은 상태다. 교총회원은 야구, 배구, 농구, 핸드볼 경기 관람 시 회원증을 제시하면 동반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교총복지플러스 www.kftaplus.com 참조, 문의=02-570-5756) 학교스포츠클럽리그는 학교 여건에 따라 방과후시간이나 점심시간, 토요일에 학급 또는 클럽간 경기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1월26일 공포된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학교별로 학교스포츠클럽 전담교사 1명을 지정해 리그 기획, 상담활동 등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2010년부터 교내 스포츠리그를 운영해온 충북 청원 내수중의 경우 학기 초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축구, 농구 동아리를 각각 7~8개 구성해 매주 월·금요일 점심시간에 리그전을 진행하고, 선수가 아닌 학생들도 적성에 따라 기록원, 기자, 아나운서, 심판 역할을 맡아 활동하도록 하는 등 스포츠 경기를 통한 종합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 ④ 장기적 교사 증원 필요…수업시수 조정, 교육과정 개편해야 교과부도 일선의 혼란을 인정하고 있다. 정 연구사는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시수를 확보하고 교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형 순천금당중 교감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시간제 스포츠강사를 배치하기 보다는 정규교사 증원을 통해 제대로 된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의창 서울대 교수(체육교육과)는 "성장기 아이들의 발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클럽 활동은 분명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원 대상 스포츠 연수기회 확대, 재능기부 확산 등의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는 2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체 보유한 전문지식과 시설 등을 활용해 공기업 최초로 ‘물’을 주제로 한 녹색성장 분야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운영해 온 여름방학 과학교실(Fun! Science), 워터투어, 청소년 물길답사 등 기존 ‘물’ 교육 프로그램에 댐, 보, 문화관 등의 요소와 지역 문화콘텐츠를 융합해 연 300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으로는 ‘보 운영 원리 등 시설체험’, ‘역사․문화 관련 탐방’ ‘강연 및 워크숍’ 등이 구성될 예정이며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 키트도 개발․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상레크리에이션’과 ‘생태학습’, 중고생을 대상으로 ‘물 관리와 정보화’, ‘물 관련 체험학습’ 등 수준별 맞춤 교육이 운영되며 교사에게는 ‘물 관련 이론 및 체험학습 교수법’, ‘교구재 활용법’ 등에 대한 연수가 제공된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미래 인재들이 꿈을 설계하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발전시키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삼성엔지니어링, 에너지관리공단 등 관련 분야 기업 및 공기업과 협약을 추진 중이며 4월 중 녹색성장 관련 교육기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후속조치로 마련한 ‘복수담임제 운영 세부지침’에 대해 교총이 입장을 내고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복수담임 업무 분담 등 문제점에 대한 보안책 마련이 필요하며 담임교사 수당 인상 등 인센티브 마련, 교원증원, 업무경감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0일 “복수담임제를 부분 실시하면 복수담임 학급은 문제 학급으로 인식되는 ‘낙인효과’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실시 확대를 검토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본지 2월 13일자 보도) 교총은 교과부가 제시한 복수담임 학급 역할 분담 실시 예시에 대해서는 담임 업무를 분담하는 예시 1안, 학교폭력 집중 관리하는 예시 2안, 생활지도 담임을 두는 예시 3안, 상담을 강화하는 예시 4안 등은 업무분담에 있어 복수 담임 간 상호 만족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간을 나눠 역할을 조정하는 예시 5안의 경우 업무분담이 주기적으로 바뀔 경우 학급운영․성적관리 등에 연계과정에서 혼란이 발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담임교사 수당 11만원은 2003년 인상 후 10년째 제 자리 걸음”이라며 “담임 기피 현상과 과중한 업무, 책임 부담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담임교사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17일 교과부에 제안한 2011~2012 교섭요구안에서도 담임․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교총은 “복수담임제는 학교여건에 따라 중학교 2학년(30명 이상 학급)에 우선 실시한다고 하지만 현재는 중학교 전 학년 실시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대폭적인 교원증원과 교원잡무경감을 통해 담임교사가 세심한 학생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과부의 ‘복수담임제 운영 세부지침’에 따르면 복수담임제는 새 학기 중학교, 2학년부터 우선 적용된다. 초등(학생수 30명 이상)과 고교(학생수 38명 이상)는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학교장이 학교폭력 실태, 교사 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로 복수담임을 지정할 경우 소요예산 등을 관할 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하도록 했다. 복수담임 운영 방식은 2명의 담임교사가 학급 운영방법 등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책임을 지는 형태로 담임 간 역할은 학교의 실정에 맞게 분담한다. 정규 교사가 우선적으로 담임을 맡으며 복수담임이 지정되지 않은 학급에는 원칙적으로 정규교사, 고경력 교사를 배치한다. 경력이 오래된 교사를 배치한다. 또 복수담임 지정 시에는 해당 학교의 집중이수제 운영 등을 고려해 담임교사들이 담임을 맡은 학급의 수업에 최대한 많이 들어갈 수 있게 배정하도록 했다.
한국교총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로 초·중등 현직 교사 3명을 추천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2일 교총을 방문한 조동성 새누리당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위원장에게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계신 분들을 추천, 우리나라 교육과 정치가 함께 발전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교총에 현직 교사 가운데 정치역량을 갖춘 인물을 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16개 시·도교총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시·도교총의 추천으로 교육계를 대표해 의정활동에 나설 수 있는 3명의 명단을 새누리당에 건넨 것이다. 조 위원장은 안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독일 명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 통일을 이루는데 핵심 동력으로 하사관과 초등학교 교사를 꼽았다”며 “새누리당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해 온 페스탈로치 같은 분을 4·11 총선의 비례대표 후보로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직능단체의 분들을 모시다보니 현장을 대변하는 분들보다 조직을 대변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현장성과 정책입안 능력을 겸비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고 부연했다. 안 회장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정치 역량을 갖춘 분들을 선정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도교총과의 협의를 통해 훌륭한 분들을 추천한 만큼, 이 분들이 국회로 진출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지난달 초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을 시작으로 각종 시민단체와 탈북자모임, 재향군인회 등을 한 달가량 직접 찾아다니면서 4·11 총선에 나설 인재를 추천받아 왔다.
20일 오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임원진(임시대표 이미홍 부산교대 학생회장)이 간담회를 가졌다. 양측은 초등교원양성체제 개선을 위해 교육과정 개선, 교원 증원 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연대 협력관계를 강화해가기로 했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16개 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정영규 경기교총회장) tjdn교총 초등교사회(회장 김갑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회장 고경만)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회장 안병철) 전국중등수석교사협의회(임시회장 강기룡)가21일 학교폭력과 관련, 경찰·검찰 등이 교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협의회는 연합 성명을 통해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중학교 교사를 입건한데 이어 검찰도 같은 방침을 정한 뒤 기소 의견으로 송치키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에서는 학교와 교사에게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조정·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교원들도 새 학기를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자칫 대다수 교육자들이 생활지도에 소극적이거나 회피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학교와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미리 사건을 예단해 교사를 직무유기로 사법처리한다면 교원들은 교육적 원칙과 소신보다는 경찰의 수사방향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해결 방침에 불응한 학부모가 학교와 교원을 상대로 형법적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학교폭력은 1차적으로 학교와 학생, 학부모 공동의 노력과 교육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하고 국가 공권력이 조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원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신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초등 임용고사 합격유예기간 3년으로 연장 기간제 교사 문제 해결… 적체현상 해소도 교대총장과 교육감들이 재외 한인학교에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교대 총장과 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는 16일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한인학교를 위한 교사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각 교육청이 자매결연을 한 재외 한인학교 가운데 교원 채용이 어려운 곳을 파악, 현지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를 신규채용 시 별도로 채용하자는 것이다. 김상용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은 “전남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서벽지 교사 채용 형식으로 임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격 후 5년(또는 7년) 정도 해외 한인학교에서 근무 시 해당교육청 산하 학교로 우선 발령을 내는 조건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회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재외국민교육지원법 통과를 위해 교육감협의회와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학교 교원채용 문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안양옥 교총회장이 교과부 국제협력관에게 제안한 것을 비롯해 각 시도교육감과의 본지 현안 좌담을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교원양성대학교발전협의회 공동 위원장으로서 교대총장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2년인 초등교원 임용고사 합격 유예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 회장은 “2학기에는 임용고사 준비로 기간제 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임용 후보자를 증원해 초등교원 적체현상을 해결하는 한편 기간제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용고사 개편 등 달라지고 있는 체제에 맞춘 초등교원 양성과정부터 시·도교육청과 협력하기로 했다. 임용고사 출제 및 운영 등을 앞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시·도교육청에서 총괄(2월6일자 보도)하게 된 것과 인·적성검사가 포함된 임용고사 문제점 지적(2월20일자 보도)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현재 교육청은 임용고사에 합격한 후부터 교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교사로서의 자질과 자세는 이미 교원양성 기간에 확립되는 만큼 교육청이 교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교육감들과의 협조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정례적 만남을 통해 임용고사 인·적성 반영 등을 양성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등 구체적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권추락은 사회적 현상, 인성교육이 해법 초1,2 담임 연임제…5, 6학년엔 인센티브도 ‘거점고교’ 육성해 농-어촌학교 살릴 것 수업연구회 지원, 독서토론수업도 강화 안양옥=오랜만에 뵙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다른 문제는 거의 돌아볼 틈도 없이 흘러왔습니다. 경찰, 검찰까지 나서 학교가 다시 쑥대밭이 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에 폭력 문제는 뿌리뽑아야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총은 올해 ‘학교교육 살리기-교권사수부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은 작년 학생 인권조례가 아닌 교육공동체 조례 제정을 추진하시는 등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진보가 아닌 ‘실용교육감’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장만채=교권 추락, 교실 붕괴, 학교 폭력 등으로 얼룩진 교육현장이 새 학기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와 실용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는 교육본질을 생각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교권 문제는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근본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교육주체들의 인권을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두발이나 복장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소지 등은 학칙으로 정하게 하는 등 학생지도권을 강화(간접체벌 허용)하고, 집회의 자유는 삭제하는 등 기존 인권조례와는 달리 교권과 학생인권의 동반증진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마련했습니다. 교총의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도 맥락은 같다고 봅니다. 교육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덕근=전남교총 회장으로서 임기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교육감님, 회장님과 함께 올 한해 전남 교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교육공동체인권조례 초안 중 논란이 됐던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 현실은 교원이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기가 힘이 든 상황입니다. 교원들의 사랑과 열정이 샘솟을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쏟아야 할 텐데, 자꾸 주변을 흔드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전남도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교육감님 말씀처럼 믿음과 소통으로 하나 되어 학교교육이 살아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여‧야,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전남교육의 키워드는 고교교육 강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도의회 제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나주와 담양, 곡성 등 도내 19개 농어촌지역 고교 신입생은 정원 1만3619명에 현원 1만2272명으로 충원률이 90.1%였습니다. 교육감님의 거점고나 무지개학교 사업 등이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농어촌학교 살리기 정책 올해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장만채=전남은 현재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46%에 달하는데, 향후 10년 이내에 약 31%가 더 줄어 현재 7만2000여 명의 학생이 2020년에는 4만90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농어촌 거점고등학교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초등과 중학교는 소규모를 유지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정상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통폐합이 시급한 중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여수 화양 일대와 장성 삼서 지역이 그렇습니다. 학부모, 학교의 의지가 있는 만큼 통합하고 기숙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고교는 거점고를 육성해 자식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 거점고는 낙후된 전남의 고교경쟁력 제고와 활로를 위한 중점 정책입니다. 2~3개 학교를 선택,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문덕근=“자식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감님의 소신에 적극 공감합니다.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탈 양친, 탈 지역 교육’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올해 결실을 보았으면 합니다. 또 무지개 학교, 전원학교, 돌봄학교 등도 정착 단계에 들어섰으나 일부 학교에 지원이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돌봄교실의 경우 돌봄교실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행정 편의성만 고려해 획일적으로 예산을 배정‧운영하는 사례가 있으니 잘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학교의 경우 단위학교에서 요구하면 교육감이 지정하는 전남단위 범위에서만이라도 자율학구로 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소규모학교 성공 사례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도 작은 학교 살리기에 필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교육감님, 회장님 모두 적극적으로 사례를 알려주시면 교총에서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대책이후 담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총이 담임맡기 운동도 호소하고 중2부터 복수담임제 실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초등 1, 2학년 담임연임제를 예고하셨는데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년군제를 실시하려면 담임연임제는 교육과정 연계성을 위해서도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일부 시도는 했지만, 정착이 어려웠던 제도인데요. 학력향상을 포함해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만채=지난해 기숙형 자율고교인 곡성고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백주홍 학생은 순수 토박이로 공교육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며, 최근 4~5년간 만점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쾌거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진단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서열화를 위한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까.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만 처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 입학한 학생에게 담임이 1년 만에 바뀌는 것보다 지속성을 주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에 대한 파악도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희망 학교에 따라 교사전출 여부 등을 파악해 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담임기피가 심한 5, 6학년을 5년 이상 맡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문덕근=담임이 학생과 학부모의 생력까지 자세히 알아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년말이 되면 학급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 학생에 대한 인수인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번 담임 연임제 도입이 현장에서 잘 안착되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 담임교사의 희망 등을 조사해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안양옥=문 회장님 지적대로 학생에 대한 파악이 학력신장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기본이 되는 자료 아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가 잘 다듬어지면 좋겠습니다. 작년 11월 교총과 전국교대총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예비교사수업대회를 가졌습니다. 교사는 수업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양성기관에서부터 자주 수업을 하고, 또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대회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기 위한 승진 가산 조항을 신설 하는 등 파격적 인사안을 마련하신 것으로 압니다. 교육감님의 교원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만채=교원정책의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입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인사제도 및 학교정책에 포함했습니다. 교실수업개선, 교사들의 자율적 연구모임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도서관을 365일 개방해 독서하는 생활풍토를 조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도 강화하겠습니다. 수업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업무경감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보기반 통계시스템 운영으로 학교 공문 감축 및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교무행정전담팀’(지원인력 3개 직종 교원업무보조, 교육업무보조, 전산보조를 교무행정사로 통합) 구성ㆍ운영을 확대해 학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문덕근=현장에서는 승진제도가 승진예정자의 역량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원 승진규정 선택가산점 산정 규정에서도 현장에서 직접적인 교육활동을 펼치는 교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한 경력을 우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공개 횟수를 승진 가산점으로 부여한 점은 질 낮은 수업 공개도 승진 가산점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수업에 열정을 쏟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횟수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을 함께 담보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초빙 및 유예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안양옥=오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교육에 진보, 보수 없다”고 하셨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더더욱 나누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모두 나서 한발 양보하며 얽혀있는 많은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 보수, 지역이 따로 있겠습니까. 다 함께 뜻을 모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원에게 힘을 실어 줄 문 회장님과 교육감님의 신년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덕근=변화와 쇄신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교육계와 교직원들은 오직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일에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남교총의 장도를 축원하며,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 화합하고 배려하면서 힘차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장만채=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교육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이며, 백년의 큰 계획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사회적 약속도 형식은 변했지만 정신만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스스로 당당히 교권을 세우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사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장만채 교육감은 단 한번의 '부침(浮沈)'이 없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수 출신이다. 지역 명문고인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과, 카이스트를 거쳐 당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고 순천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수 재직 20년 만에 국공립대 최연소 총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대다수 학부모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기는 정책을 펴지 않는 등 ‘진보’교육감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 문덕근 전남교총 회장은 “투명한 경영으로 깨끗한 전남교총을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1월부터 3년간 충실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석사,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보성남초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남초등영어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