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4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48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신민철(사진) 경기 신길중 교사는 ‘도구-기계-자동화의 단계별 이해를 위한 운동물체 시리즈’(실과 분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신 교사는 인간이 도구를 사용한 이후 인력, 모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발전해온 자동화 단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방아 찧는 토끼’ 모형 세 가지지만 구동방식이 모두 다르다. 1단계 모형은 손으로 돌려야 토끼가 방아를 찧고 2단계는 전기모터로 작동된다. 3단계는 아두이노 키트에 조도센서까지 장착해 빛의 양이 줄어들어야 토끼가 움직인다. 아두이노 키트 덕분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제어까지 가능한데 이는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크랭크축, 기어, 모터, 회로 등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통으로 가린 뒤 그 위에 토끼 모형을 연결해 겉으로는 모두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방식은 수천 년의 차이가 나도록 구성된 것이 이 자료의 매력이다.심사위원들도 친근하고 단순한 모형으로 교육과정을 녹여낸 참신한 접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도구(손), 기계(동력), 자동화(컴퓨터)로 연결되는 학습의 순서, 확장 가능성이 눈에 띈다”며 “흥미, 유용성, 문제해결 학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습 비용도 적게 들어 일반화하기에도 좋다. 1단계 자료는 일반 합판(MDF), 볼트, 너트, 나무막대 등 3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2단계는 여기에 감속기어, 모터, 건전지, 크랭크를 더해도 1만2000원 정도다. 3·4단계 자료는 아두이노, 모터 드라이버, 기어박스, 건전지, 케이블, 조도센서까지 3만 원이면 가능하다. 신 교사는 이처럼 부담 없는 실습을 통해 제자들이 만든 창작물도 자료전에서 함께 공개했다. ‘자전거 타는 아이’, ‘치킨 먹기’, ‘숲속 마을 축구경기’ 등 재미난 미술품 같은 외형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실과 수업을 넘어 창의융합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 교사는 “크랭크 축, 캠, 링크 등 다양한 구동방식을 적용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게 했더니 나조차 예상 못한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목을 통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설명하기 좋고 자료의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외국놀이 정말 재미있네요. 어른이 되면 다른 나라에 가서 더 많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졌어요.” 경기 왕산초(교장 김기석)가 8일 개최한 세계시민교육 축제 ‘어울림 페스티벌’에서 정건우(3학년) 군이 남긴 소감이다. 이날 왕산초는 오전 4교시 내내 교실, 운동장 전체를 세계시민교육 체험장으로 바꿔 전교생 참여 축제를 진행했다. 다문화 친구 40여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별이 아닌 어울림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전 교실에서는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저학년은 다양한 인종의 컬러링 도안에 색연필로 피부색과 의상 등을 직접 칠해보는 체험을 했고 중학년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표어와 함께 포스터를 그렸다. 2학년2반 교실에서 컬러링 체험을 한 안하린 양은 우리나라, 동남아, 서양인 모두 같은 피부색으로 칠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모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3학년 교실에서는 포스터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생김새는 다른 우리, 마음은 같은 우리’, ‘지구사랑 친구사랑’ 등 표어가 눈에 띄었다. 고학년들은 세계시민교육 관련 동영상을 본 후 생각을 나누고 토론 내용으로 포스터도 그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운동장에 설치된 11개 부스에서 각국의 놀이, 악기, 의상, 공작 등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활동이었다. 전교생을 절반씩 나눠 2교시씩 체험을 번갈아 진행한 결과 반응은 뜨거웠다. 부스체험 스탬프북을 나눠주고 7개 이상을 체험하도록 해 2교시 동안 아이들은 부지런히 부스를 돌아다니며 운영진들의 설명에 따랐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체험을 자처했다. 판초(멕시코)·필리피냐나(필리핀)·쑤타이(태국) 등 외국 전통의상을 입어본 뒤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요고(중국)·소리 나는 코끼리(태국)·젬베(인도네시아) 등 악기를 신나게 불어보고 두들겼다. 우리나라의 ‘알까기’와 흡사한 인도 놀이 ‘캐롬(carom)’, 지름 50㎝·높이 20㎝ 정도의 원판 위에서 막대 글러브로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미국 놀이 ‘유령권투’ 등은 아이들의 두 팔을 걷어붙이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된 두꺼운 종이에 간단한 액세서리를 달아 몽골 모자를 만들어보는 공작체험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사리 손을 바삐 움직였다. 수십 분 후 만든 모자를 직접 써본 뒤 환한 웃음으로 성취감을 표현했다. 박고운(3학년) 양은 모든 체험 후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만나는 학생마다 같은 소감을 표현한 건 이날 체험이 가져다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왕산초는 전교생 600여명 중 7% 정도가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이유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타 학교보다 높은 만큼 특별한 교육을 해보고 싶어 이 같은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김아영 문화예술부장과 김천수 교사가 기획, 운영을 맡아 고심 끝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김 부장교사는 “김천수 교사가 축제 담당 경험을 살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체험 위주로 잘 기획해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특히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형미)는10일오전, 전교생이 꿈과 재능을 펼치는 ‘2017 가온누리 먼내골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열렸다. 1교시는 학부모를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2~3교시는 1~6학년 학급 및 동아리 발표회, 4교시는 특성화 동아리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흥미와 특기를 살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 온 율동과 노래, 악기 연주, 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연 모습을 관람하며 시종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 다양한 작품들을 각 교실 복도에 전시하여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원천초교는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 배움터’라는 비전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통해 인성교육 ․ 자기주도적학습 ․ 융합형 창의교육 ․ 심신 건강교육 강화에 힘써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융합형 창의교육의 일환인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에 더욱 진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년간 꾸준히 연습해 온 학년별 1인 1생활악기(1학년 실로폰, 2학년 멜로디언, 3·4학년 리코오더 5학년 단소, 6학년 소금) 연주를 통해 학생들의 감성 지수를 높일 수 있었다. 김형미 교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고, 학생 ․ 학부모 ․ 교사가 모두 함께 즐겁게 참여하는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을이라 그런가. ‘피고인’⋅‘귓속말’⋅‘조작’ 등 치열한 사회현실극을 방송해온 SBS가 로맨스 드라마를 평일 밤 10시대에 연속 편성했다.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그것이다. 물론 ‘수상한 파트너’와 ‘다시 만난 세계’가 SBS드라마스페셜로 방송되기도 했지만, 월~목요일 밤 10시대의 로맨스물 편성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특히 로코로 약칭되는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는다. 판타지물도 그렇지만, 딱히 볼만한 드라마를 찾지 못해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게된 셈이라 할까. 그러고보니 ‘조작’과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계속 월~목요일 밤 SBS 드라마 보기가 되어버렸다.9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전작 ‘다시 만난 세계’처럼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다시 만난 세계’와 다른 것은 검사들과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아예 정재찬(이종석) 검사가 주인공중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와의 로맨스 상대역은 남홍주(배수지)다. 우선 ‘국민 첫사랑’ 배우로 확실히 발돋움한 가수 수지와 이종석 그 조합의 판타지 로맨스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모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 할 수 있지만,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딱 한 번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14회(10월 18일)에서 10.0%로 시청률 최고치를 찍더니 28회 방송까지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하긴 지난 해 9월 8일 종영한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도 그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배수지와 김우빈 조합에 100억 원쯤을 쏟아부은 사전제작드라마로 ‘’2016하반기 최고 화제작‘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 첫 회 12.5%의 시청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7회이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우만으로 드라마를 보는게 아님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예지몽이 극을 이끌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그것도 홍주⋅재찬⋅우탁(정해인) 등 3명의 예지몽이다. 홍주 혼자 꾸는 꿈의 나쁜 미래는 바꿀 수 없지만, 3명의 합작은 다르다. 나쁜 앞날을 바꿀 수도 있다. 그야말로 만화보다 더 황당하고 웃기는 이야기에 홍주와 재찬의 어렸을 적부터 만난 운명적 사랑이 얹혀지는게 기본 얼개다. 조교를 폭행해 뇌사에 이어 끝내 죽게 만든 갑질 교수에 대한 단죄 등 법의 지엄함이랄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가슴속으로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냉탕과 온탕, 아니 천당과 지옥을 급속히 오가는 내용 전개라 그렇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사건 여러 개가 마구 섞여 있는 것도 한 이유이지 싶다. 가령 범인과 피터지는 격투를 벌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삼각관계 로맨스로 쭈욱 이어지는 등 뒤죽박죽 이야기 전개가 혼란을 주는 식이다. 지난 6~7월 방송한 ‘수상한 파트너’와 비슷한 구도인데, 남녀 주인공이 수시로 껴안고 키스하는 등 오히려 몰입 방해로 이어지기 일쑤다. 홍주가 “나 미쳤나봐.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라고 인지 내지 반성하면서도 그 모양이다. 검사들과 심지어 일반 직원들까지 검찰 조직을 너무 희화하거나 가볍게 그린 억지웃기기가 거역스럽기도 하다. “3D로 케어해줄게” 따위 말끝마다 외래어를 예사로 구사해대는 홍주 엄마(황영희) 캐릭터는 또 뭔가. 재찬의 동생 정승원(신재하)도 고교생치곤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등 분장의 소홀함을 드러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청년의 취업난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 본인도 부모도 힘든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힘든 터널을 거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국가직 170명을 선발하며, 행정직 계열 52명 안에 들어 국가공무원에 취업이 결정되어 순천효산고 졸업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성현(고3)한 제자의 삶이다. 11월 13일 오전 전남 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를 찾아 인터뷰를 하였다. 광양에서는 일반적으로 광양여고를 나와야 한다고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친구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분위기에서 순천효산고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중학교 때 자신의 성적이 애매하여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광양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진로에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 농수산공사에 취업한 친구 시원이가 순천효산고를 가면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권장하였고, 배종선 담임선생님께서도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도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취업이 보장되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 공무원 연수를 받고 나면 취업을 하겠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7급 시험에도 도전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이 없어 소홀히 한 취미 생활과 악기도 배워보겠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게 되는데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공부를 하다보면 힘들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따르고 어려움도 다 잊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취업지도에 혼신을 다하신 선생님은 조은 영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에 의하면 첨음 학생들을 만났을 때 영어 수준이 중 2 수준 정도로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교육 없이 교사가 지도한 방침에 따라 잘 따라주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학력과 직업현장의 불일치가 심해진 과정에서 대학진학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 교육 정책이 좀 더 실용적으로 추진되어 진로에 맞는 취업을 한 후 본인이 정말 어떤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결정한 후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막히지 않는 진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순천효산고는 2017년 2월 까지 38회 졸업생 13,246명을 배출하였으며, 3월 225명이 입학을 하여 "창의, 진취, 봉사정신으로 미래 세계를 주도할 인재 육성"이라는학교교육 목표 아래 인성교육과 직업교육으로 명품 브랜드학교를 만드는데 전 교직원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 지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전남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를 운영하여 2017년 11월 현재 국가직 공무원3명, 도로공사 2명, 한국전력공사 2명, 농수산식품공사 1명, 국립공원관리공단 1명이 합격하는영예를 갖게 되었다.
강마을의 아침은 서리 내린 들판에서 빛나는 자잘한 얼음조각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김장배추의 파아란 잎사귀의 테를 두른 서리와 벼베기가 끝난 논의 그루터기마다 보석부스러기처럼 붙어있다. 이제 산과 들은 조용히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참으로 분주하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발표회며 전시를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을 초청하여 보여주어야 하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지난 가을 학생들과 독서장원선발대회를 위해 『동물농장』을 읽었다. 내용이 풍자적이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생들은 의외로 재미있어 하였다. 특히, 복서가 죽는 장면을 무척 분해하였다. 이 소설이 풍자하는 소련의 이야기는 잘 몰라도 그저 동물이나 사람이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였다. 『동물농장』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풍자 우화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는 인물과 내용은 당시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에 그 과녁을 향하고 있다. 메이저로 표현된 스탈린, 동물반란으로 묘사된 러시아 혁명, 비밀경찰인 사나운 개들, 선전대인 오리, 양들 그리고 크렘린인 농장 본채는 조지오엘 특유의 신랄한 풍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계를 많이 생각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오웰 소설 속 세계는 풍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권력을 가진 자는 언론 통제를 통해 권력을 더욱 심화시킨다. 멀리 갈 것 없이 과거 한국의 모습이다. 광주 사태는 한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는 국민의 동요가 있을 때 어김없이 간첩단을 만들어 내었다. 동물 혁명이 끝난 후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의 몫으로 빼돌린다. 권력 부패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쳐대는 양들로 대변되는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충실한 권력의 종복인 개들은 권력의 시녀인 경찰과 검찰인가? 끝없이 권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시녀들의 모습이 중첩된다. 이에 비해 충실하고 성실한 복서의 슬픈 결말은 가슴이 미어졌다. 건강한 사회는 소통되고 존중되는 사회이다. 소통되지 않으면 부패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착취가 일어나는 검은 권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오웰은 우리에게 이것을 풍자와 우화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복서의 슬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강마을의 겨울 준비를 해야겠다. 앞산의 상수리나무가 그 황금빛 낙엽을 비처럼 쏟아지는 아직은 늦가을이다. 『동물농장』, 조지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민음사, 1998
짧은 노래 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할 수 있다면, 기운을 잃은 한 마리의 개똥지빠귀를 둥지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에밀리 디킨슨 마음 한 켠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사족을 붙였습니다. 한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선생이 아니리라. 좋은 시란 구구절절 해석이 필요 없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들어도 금방 깨달을 수 있는 시, 한 순간에 가슴 속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시여서 구태여 머리로 해석할 필요가 없는 시입니다. 이 시를 읽다가 선생의 가르침도 그렇게 단순하고 쉽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죽비를 맞았습니다. 이 시는 교과서로 가르치는지, 교과서를 가르치는지 내게 물었습니다. 국가가 준 교육과정에 얽매여 가르치는 선생인지, 학교의 요구에, 학부모의 요구에 타협하며 가르치는 교육과정인지도 물었습니다. 가르침의 행위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지도 준엄하게 물었습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아름다운 상생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 한 편에서 인생의 진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一字千金 같은 교육철학의 생수를 길어올렸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진리 아닌 것이 없음을 배우는 아침. 깊은 숨 몰아쉬며 하루를 엽니다. 교실에서 부르는 '짧은 노래'로 우리 아이들을 배움의 즐거움 속으로 초대할 수 있기를!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9~11일 자매학교인일본구미하마고교를 방문했다. 학생 4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진 방문단은 2박 3일 일정으로 구미하마고교를 방문해 양교의 우의를 다졌다. 이번 방문은 2008학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매학교 상호 교류 활동의 연장선으로 작년에 구미하마고교의 서령고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방문 기간 동안 학생들은 구미하마고교에서 주최한 환영행사에 참여한 뒤 일본인 학생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세계인으로서의 안목과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인솔 선생님들은 일본 고교의 교육제도와 프로그램들을 살펴봤으며 특히 구미하마고교의 카누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도 했다. 방문 후에는 평가회 및 체험수기를 작성하는 등 의미 있는 교류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서령고 성세현 학생은 “그동안 일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편향된 인식을 깨고 일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연구대회·자료전 창설…‘연구하는 교직’ 1952년 10월 교총은 전국적인 규모의 현장교육연구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일본식 교육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1970년 11월에는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교육자료전을 개최했다. 이외에도 초등교육연구대회, 한국통일교육연구대회, 예비교사들의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개최하고 교과연구회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종합교육연수원을 설립해 다양한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는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이끌어내 연구하는 교직 풍토를 견인했다. ◇초중등 단일호봉제 쟁취 1962년 정부는 학교급별로 직책수당에 차이를 둔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을 마련,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별로 교원봉급표가 5원화되도록 만들었다. 이에 교총은 정부와 국회에 단일호봉제 실시를 촉구, 1966년 4월 보수규정 개정을 쟁취했다. 이에 앞서 1953년에는 교육공무원 보수의 우대조항이 교육공무원법에 반영되도록 했고 1954년에는 공무원보수규정에서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을 분리하도록 해 교원의 권리신장을 이끌었다. ◇교육자치 수호의 역사 1949년 교육부가 교육자치제를 바탕으로 ‘교육법’ 제정을 추진하자 내무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을 통합시키려고 했다. 교총은 반발하며 교육자치제를 지켜냈다. 그러나 5·16군사정변 직후 교육위원회, 교육감 제도는 폐지됐다. 교총은 교육자치제 부활안을 국가재건최고회의에 건의했고 1963년 이를 반영해 교육법이 개정됐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일반자치 통합을 계속 시도한 정치권은 2014년부터 교육의원제도를 폐지하고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을 없앴다. 교총은 독립된 교육위원회 구성, 교육감 자격요건 강화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최근들어 교총은 ‘정치선거’로 변질된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도교육감의 권한집중을 견제하고 학교자율권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외교 앞장, 국격 상승 기여 교총은 1951년 세계교원단체총연합(WCOTP)의 회원으로 정식 결의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교원단체로 발돋움했다. 1966년에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처음으로 제15차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격상시키는데 기여했다. 1993년 WCOTP와 IFFTU(국제자유교원조합연맹)의 통합으로 출범된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창립 회원단체로 가입했다. 또 아세안교육자대회에 2009년 처음 참가한 것을 기점으로 2012년 회원국으로 가입, 2016년 9월에는 서울에서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한류 전파에 공헌하고 있다. ◇초·중학교 입시지옥 해결 1960년대 중반 중학교 입시 경쟁으로 초등교육의 파행적 운영, 아동의 심신 발달 저해, 사교육 실시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이 절정에 달하자 교총은 1967년부터 중학교 입시 지옥 해소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개혁을 촉구했다. ‘600만 어린이를 입시지옥에서 구출하자’는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전개하고 ‘중학교 무시험전형제’를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1969년 교총안을 수용, ‘무시험 추첨학교군제’를 발표했다. 교총은 또 고교 학군별전형제를 연구, 정부에 촉구했고 1974년 서울을 시작으로 고교에서도 추첨배정제가 시행됐다. ◇사립교원 연금제도 마련 1962년 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국공립 교원은 연금제도가 시작됐지만 사립학교 교원에게는 연금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교총은 1967년 공무원연금에 준하는 사립학교 교원 연금법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법 제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에 따라 1973년 사립학교교원연금법이 제정됐지만 국가 예산 부족으로 보류됐다. 이에 교총은 법 시행을 요구하는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1975년 1월 사학교원 연금제도가 출범됐다. ◇교육세 신설로 교육재정 확보 교총은 1954년 8월 ‘교육재정확보대책위원회’를 결성, 교육재정 확충 활동에 나섰다. 1971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당시에는 법정교부율을 15% 이상으로 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12.98%로 하향 설정했고, 이마저도 ‘대통령 긴급명령’에 의해 효력이 상실됐다. 교총은 1976년부터 지방교육재정 법정교부율 부활, 교육세 신설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 정부는 1982년 교육세를 신설했다. 이후 정부가 교육세 폐지를 시도할 때마다 적극 저지했다. 또 교육자대회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를 통해 교육재정 확충이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 이행되도록 촉구하고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원지위향상특별법 제정 실현 교총은 1988년 교원지위법안을 마련하고 제정을 촉구했다. 그 결과 1991년 5월 교원의 보수 우대, 학원 안에서의 불체포특권, 교원단체의 교섭·협의권 보장 등을 담은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교총은 2004년 교원연구안식년제 도입, 2012년 주5일 수업 전면 도입, 2016년 13년만의 담임수당 인상 등 숱한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1학교 1고문변호사제, 교권옹호기금 마련을 통한 소송 지원, 교권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교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법안 제·개정도 실현해왔다. ◇총궐기로 정년 단축, 연금삭감 등 맞서 1998년 정부가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0세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총은 그해 10월부터 정년 단축 철회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전국에서 잇달아 열고 11월 21일에는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교원 7만 여명이 참석한 전국교육자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당초 60세 단축에서 62세로 완화시킬 수 있었다. 정부는 또 2014년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등을 개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본인부담율은 43% 올리고 받는 것은 34% 깎는다는 것이었다. 교총은 공무원노조들과의 연대를 주도하고 전국교원투쟁기금 모금, 연금 개악저지 여의도 총궐기에 나서며 강력 활동했다. 또 민관정 협의기구를 이끌며 기여율은 5년에 걸쳐 9%로 인상하고 지급률은 1.7%로 인하하되 20년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완화안을 도출, 합의를 끌어냈다. 2017년 기간제 교사와 강사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서도 교총은 교육공무원법 위배 등을 근거로 전국 교원 청원 운동을 벌여 보름만에 11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 결국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불가 결론을 내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장병문 회장)은 9일 경기교총 회관에서 2017년도 경기교총 교사(원)회 총회를 개최했다. 교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회세 확장 및 조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중등·유치원·영양교사회는 새 임원을 선출하기도 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사회 조직 활성화를 통한 회세 확장 의견, 교육정책에 대해 서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고교 무상급식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달 11일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원도내 72개 고교생 4만여 명이 공짜밥 혜택을 받게된다는 것. 경기 하남⋅광명시와 전남 광양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론 강원도가 처음이란 소식이다. 그 기사엔 없지만, 전북 정읍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2011년 8월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6년 남짓만의 결실이다. 최지사는 “무상급식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대결로 왜곡돼 시행이 늦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친환경 급식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교육감은 “7년에 걸친 급식 논란이 끝났다. 학생⋅학부모⋅농어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급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인천시 교육청과 군⋅구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등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1년 공짜밥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첨예했던 걸 떠올려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는 소식이라 할만하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 ‘제주,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 소식이 전해졌다. 공짜밥에 이어 아예 수업료도 내지않고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된 것이다. 제주도 교육청은 고교 무상교육이 선심성 정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재정여건이 마련된데다 국정과제로 선정됐기 때문에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한겨레, 2017.11.9.)고 말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때 공약이다. 박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했지만, 이전 정부에선 예산 등의 이유로 후순위에 머물다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그것을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거침없이 밀어붙일 기세다. 바야흐로 고등학교까지 공짜로 다니는 시대가 코앞에 와있는 형국이라 할까. 그 영향인지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지역의 초⋅중⋅고 학부모들이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부모 부담 완화를 위해 도시지역 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공짜밥을 달라는 것인데 당사자격인 학부모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다니, 되게 놀랍고 당황스럽다. 또 그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단체장 입후보자들을 상대로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묻고, 이를 공개하는 강력한 유권자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짜밥 주는 후보를 찍겠다는 속내도 ‘유권자운동’이란 이름으로 내비친 것이다. 남원⋅김제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가 연달아 공짜로 밥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전북도의회 박재만⋅이상현 도의원들도 가세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남원지역 고등학교도 내년부터 무상급식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소식이 오늘 자 속보로 전해졌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되었는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의무교육인 만큼 장차 그렇게 가야 맞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벌써 오래 전 재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예산으로만 교지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펼쳐보기는커녕 화장실에 버리는 등 ‘주인의식’이 별로였다. 바로 공짜였기 때문이다. 공짜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것이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재원(財源)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낭비인 셈이다. 이듬해 나는 ‘학생들에게 내 것’이란 인식과 참여정신을 갖게 하고자 일반고의 절반도 안 되는 소액 납부로 전환하여 수익자 부담이 되게 했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리 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 이치를 망각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짜인 특성화고의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는 공짜밥보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요 몫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말을 오랫동안 만고(萬古)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기에 이렇듯 공짜밥 기자회견 소식이 씁쓰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살아있는 동안 자기가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아개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서 자신의 생활경험과 주변의 동료, 부모, 친구와 같은‘중요한 인물’이 자신을 어떻게 본다고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즉,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고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방향의 자아개념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하면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마치 저수지에 물이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 있으면 저수지로서 아무 소용이 없고 언제나 물이 가득 차 있어야 쓸 수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30세에 전역하기까지 긍정적인 자아개념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나이 어린 병사들과의 병영생활에서 오는 이질감과 소외를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라는 성경 구절을 상기하며 매사에 감사하고 인내하였다. 돌이켜보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이 되지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군대생활을 했기에 힘든 군대생활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 같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있으면 항상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고 그 의욕 때문에 성공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할 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나는 이 집단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에게도 커다란 발전의 결과를 가져오며 집단 전체에도 매우 유익하다. 그러므로 날로 복잡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매사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야말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처세방법이며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17학년도 안산서초등학교는 ‘틔움 예술교육’을 운영했다. 본 사업은 교육과정과 함께 하는 예술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우고, 교육공동체와 손잡고 예술 활동을 진행함으로서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틔움 예술교육은 안산혁신지구와 연계하여 학년특색교육활동이 진행됐다. 학년특색교육활동은 관련 교과 재구성을 통해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전문 강사를 활용하여 운영됐다. 저학년은 자아 존중감과 협동, 배려심을 가질 수 있는 전통 동요와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학년은 우리는 몸짓과 장단을 체험하는 탈춤프로그램을, 고학년은 가장 기본이 되는 리듬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채득할 난타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 및 공연 관람을 실시하여 이론 및 예술적 감수성 함양했다. 뿐만 아니라 틔움 예술교육은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활동을 자율 운영하고 방과 후 학교 특기적성의 예술분야를 확대했다. 이렇게 배운 것을 활용하여 안산서 어울림 축제를 열고, 틔움 발표회를 상시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공연의 장을 제공했다. 안산서초 교사(4학년 담임교사 이○○)는 “여럿이 함께함으로서 배려와 조화로움을 익히고 공연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 스스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교육활동을 접함으로서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초적인 예술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창의적인 표현능력 신장에 기여하리라 본다. 또한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예술교육으로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이 공고해지고 공교육의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11월 2일 교사를 대상으로 남도민요연수를 진행했고, 11월 중으로 판소리 연수를 이어 진행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학예회를 통해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공연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틔움 예술학교는 올해 진행된 교육활동을 토대로 하여 2019학년도까지 연수 대상을 학부모로 확대하고, 동아리․방과 후 학교심화과정 운영, 지역사회와의 연계활동 등은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 이후에도 틔움 예술교육을 정착시켜 운영하여 학교특색 예술교육으로 브랜드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올해 제54회 맞이한 수원화성문화제,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정조대왕 능행차일 것이다. 능행차 참가인원이 많기도 하고 볼거리가 많을 뿐 아니라 올해는 서울에서부터 융건릉까지 이어지니 언론의 조명도 받았다. 또 있다. 역사의 재현이 바로 그것. 문화제를 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시선을 받기에 족하다. 수원이 고향이고 수원에서만 60년 이상을 살아온 나. 수원화성문화제와의 인연을 살펴본다. 수원북중 재학 때에는 백일장에 참가했다. 당시 백일장 장소가 광교저수지 둑이었다. 까까머리 중학생인 내가 잔디밭에 앉아 시(詩)를 구상하고 끄적이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작년엔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창덕궁에서부터 노들섬까지 취재해 보도한 적도 있었다. 올해엔 능행차에 앞서 이뤄지는 조선백성 환희마당 경연대회에 출연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포크댄스팀을 지도하고 출연해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시가행진을 하면서 네 곳에서 심사를 받았다. 시가행진을 하면서 도로 양편에 도열한 시민들의 주목과 박수를 받고 도로 중앙에서 포크댄스를 추면서 어깨 으쓱했던 추억은 자랑스럽게 남아 있다. 지난 10일 오후, 수원시정연구원 2층 강의실에서 수원화성문화제와 관련한 뜻 깊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제12회 수원학 포럼의 강사다. 성함은 이홍구(85세, 전 평촌정보고 교장)님이다. 자료에 나타난 강사 자격은 ‘능행차 최초 재현 기획과 연출 지도자’다. 1975년부터 1989년까지의 당시 능행차 슬라이드 사진 자료를 가지고 나왔다. 42년 전 흥미진진한 능행차 재현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화홍문화제의 시대적 배경은 몇 가지가 있다. 경기도청 수원이전 결정과 도청 신축 기공식(1964년 10월 15일)을 기리기 위해 1964년부터 지방 특색을 살리는 수원시민의 날 행사로 수원시에서는 화홍문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장조대왕의 효심 유덕을 계승하고 시민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해 애향심을 높이고자 수원 화홍문을 소재로 해 화홍문화제가 지정돼 이어온 것이다. 특히 1975년부터 수원성곽 정화복원사업이 정부 방침에 따라 시작되면서 당시 이재덕 수원시장은 효원의 도시 수원의 특성을 살리고 정조대왕의 효심 유덕을 본받고 기리기 위해 전국 11개 시도의 대표 효자효부를 추천 받아 11개 부처 장관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화성성역의궤를 번역해 발간했다. 모든 지방행사에 중고등학교 학생이 동원되던 시절이었다. 이 강사는 공설운동장의 스탠드 90% 이상이 학생들로 채워졌다고 술회하고 있다. 당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결정은 수원 삼일정에서 KBS 이서구 극작가를 초빙해 이재덕 수원시장, 안익승 예총지부장, 김영권 공보담당관, 수성고 이홍구 교사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화홍문화제의 전통성을 살리고 정조대왕의 유덕을 기리는 효원의 도시 특성을 살리자고 하면서 이서구 작가의 능행길 답사기록과 ‘조선열성능행반차도’ 10폭 능행도 병풍을 기증받아 핵심 부분만 재현하기로 해 8개교 교장단의 협조를 요청하게 됐다. 그리해 교장단에서는 동원될 출연진을 각 학교 공동참여를 전제로 추첨하기로 하고 수원고, 수원농고, 매향여상고, 유신고를 결정해 학교당 60명 씩 240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경기감사에는 유신고, 대취타대는 매향여상, 왕과 문무백관은 수원고, 금위대장 팀은 수원농고가 맡았다. 이어 의상과 각종 기구제작, 말 동원 연습 일정 등을 협의했다. 예산은 수원시 공보실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1975년 10월 초에 공설운동장에서 4개교 240명이 7일간 연습에 임했다. 말 3필은 경기감사, 대신, 금위대장이 타고 왕과 문부백관은 시가행진 카페레이드를 전제로 자동차에 모형세트를 만들어 승차했고 선두에는 대형 깃발 ‘정조대왕 화산능행차’가 앞서고 대취타대는 녹음으로 확성기를 이용했고 공설운동장을 돌며 능행차 시연을 했다. 이 날 시가행진에는 공설운동장에서 각 시도 효자효부 수상자 11명을 수원 10전투비행단 짚차를 동원해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수원역까지 카퍼레이드로 시내를 누비고 이어 능행차 행렬이 뒤를 따르고 수성고 밴드와 시민 농악대, 각 고동학교 고적대와 밴드부 등이 참여해 시민들의 볼거리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976년 제13회 화홍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시연은 수성고 단일교로 출연 8개 팀 380명, 말 4필이 동원돼 공설운동장에서 효자효부 표창과 함께 수원역전까지 시가행진과 카퍼레이드를 했다. 1977년에는 10개 팀 480명이 출연해 재현했고 제18회 전국민속에술경연대회 식후 행사로 재현했다. 1978년에는 제59회 전국체전(10.12 인천공설운동장) 마스게임으로 능행차 13개 중요부분을 530명이 포퍼먼스를 전개하고 제15회 화홍문화제 수원공설운동장에서 재현했다. 1979년 능행차 연시는 수성고 1학년 600명이 참여했다. 그러니까 1975년부터 화홍문화제 능행차 시연은 20년간 학생 주도로 이뤄졌던 것이다. 이날 열린 제12회 수원학 포럼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뿌리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총이 11일 개최한 제107회 정기대의원회에서는 안건 심의 외에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현장제언이 이어졌다.이의규 충북 쌍봉초 교감은 업무, 회의에 치이면서도 낮은 처우를 감내하는 교감의 현실을 대변했다. 이 교감은 “업무지원팀 관련해 공문이 교감에게 집중되고, 하다못해 급식 일지도 교감 소관인 상황”이라며 “게다가 학폭위 등 각종 위원회 참여, 강사 섭외 등도 맡아 책상에서 얼굴조차 들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럼에도 실질적인 대우는 매우 미흡하다”며 “직책수행경비 신설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수상 제주중앙여중 교사는 수업시수 감축을 교총에 주문했다. “수업시수가 현재 시 지역 20시간, 그 외 지역 18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여기에 창체시간 2시간은 수업시수에 포함하지 않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업시수를 채우려 인근학교 순회까지 나가면 고충은 더 커진다”며 “연구·연수, 업무, 생활지도 등까지 히야 하는 교사를 무슨 로봇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상진 충남 서산석림중 교감은 “학운위에 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고, 이 때문에 일부 지역위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자리배치를 놓고 고성까지 오가는 일이 발생한다”며 “교감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교장은 필요시 참여해 사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형식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또 “현재 학교스포츠클럽의 경우 시수가 적은 교사에게 맡겨져 교사에게는 부담을, 학생에게는 실질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많다”며 개선방안을 촉구했다.원대식 경기 양주백석고 교장은 “교총이 활성화되려면 풀뿌리 격인 분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분회장이 자긍심과 존재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윤수 교총회장은 “교총, 교원, 교육 발전의 시발점은 현장의 가감 없는 제언”이라며 “교육부와 교섭, 정책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교총이 “향후 30년의 도약을 이끌어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전문직 교원단체로 재탄생 하겠다”고 결의했다. 교총은 11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제107회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하고 50만 교육자의 실천 의지와 요구를 담은 7개 항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총은 1947년 정부 수립 이전 창립해 ‘민간교육부’ 역할을 수행하며 교육 재건, 교육입국에 진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리더십으로 국가 교육정책 결정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교육변화와 개선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직은 전문직”이라며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통해 전문성을 함양하고 학생들의 전인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 관련해 취약·소외 계층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 교육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특정 교육주장에 경도돼 일방적 정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의 주체이자 실천자인 교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총의 정책 참여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과와 관련해서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교육감이 선출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선거과정의 비리 등으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높은 만큼 직선제의 올바른 개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 학생지도체계 붕괴와 관련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의원회는 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치가 중요하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학교분쟁을 해결하고 교권 보호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개회사에서 “23일 창립 70주년을 맞는 교총은 앞으로 30년 도약을 위해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차등성과급제 폐지, 교원평가제의 전면 개선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권 강화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학폭위 외부 이관을 위한 학폭법 개정, 교사 지도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아동복지법 개정도 반드시 성취해 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교육감선거는 우리 교육에 있어 큰 분수령”이라며 “학교 현장을 살리는 올바른 교육감이 반드시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의원회는 결의문 채택에 이어 내년도 사업계획안과 세입·세출 예산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가 제7회 청소년 인권 영화제에서 ‘한마디’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령고는 2017년 2일 청소년 수련관에서 실시된 제7회 인권영화제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제7회 청소년 인권영화제 시상식에는 안범진 대전지검서산지청장, 김홍장 당진시장, 한상기 태안군수, 환연종 서산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법사랑위원, 인권영화 출품학교장, 지도교사,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령고에서는 최명진 군을 포함해 모두 24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서령고는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출품했다. 내용은 교사인권을 주제로 수업에 소홀히 참여하던 학생이 수업 도중 선생님을 동정하게 되어 본인의 태도를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출품한 영상 “한마디”는 서령고 축제 때 상영될 예정이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에 신기술, 신산업으로 기존 제조업과 융합해 생산능력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초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추론을 거쳐 발견해 내는 문제해결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능력으로 다분히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합을 목표로 창의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일터에서 문제해결의 수단인 융합적 창의성 발현을 위한 상황은 어떠한가? 어떤 단체든 미션은 있기 마련이다. 이 미션 해결을 위해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은 집단적 사고의 과정과 의견수렴을 거쳐 최상의 해결방법 모색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직과 집단은 서로 다르지만 방해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고착된 사고에 물든 관료주의라 할 수 있다. 관료주의란 말은 18세기 프랑스 정부 관료들의 업무상의 불성실성, 안목의 협소성, 오만한 자세를 빈정대는 경멸적 용어로 사용된 것이었다. 옥스퍼드 경영학 사전에서는 상하관계의 행정 시스템으로서, 엄격하고 비인격적인 규칙에 영속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며 이전의 경험과 선례들을 중시하며 개별 구성원에게는 의존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어떤 집단이나 조직을 불문하고 확대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화 시대에서 이 관료주의적 사고는 창의성을 마르게 하는 문제로 거론 대고 있다. 이런 관료주의 현상에 반하여 이어령은 보자기 인문학에서 우리 민족의 경쟁력은 고착이 아닌 유연한 '보자기 문화'에서 나온 창의성에 있다. 그러나 속도와 경쟁, 이익과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에서 유연한 문화는 사라지고 피동적이며 고착된 사고가 주류를 이뤄왔다고 말하고 있다. 당연히 창의성과 신사고는 숨죽이게 마련이다. 창의성은 개방성과 더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과감성이 필요하다. 조직 활동에 있어 잃어버릴 것이 없으면 용감하고 과감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 때로는 소극적으로 된다. 자신의 지위 보장, 승진 공들이기, 동료와 상사의 눈, 그동안 업적 등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러니 이런 어찌 위험을 택하겠는가? 또한, 사회의 흐름도 난해한 방법보다는 적절하지 않지만 이해하기 쉬운 근시안적 안목으로 굴러간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모호하면 난처함에 빠질 수 있고 생각지도 않는 외압이 작용할 수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겉만 번지러 한 모습으로 단기간 실적으로만 남기려 한다. 물론 관료주의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관료주의의 장점은 규정에 따라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반복적 단순한 업무에 있어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이 문서에 의해서 수행되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 관계가 명확해진다는 점도 있다. 이는 상명하달식의 기관에서는 유익하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다분한 무리수가 있다. 이런 관료주의를 극복할 방법은 바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독서실 같은 칸막이 된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와 상명하달식이 아닌 ‘왜’라는 비판적 사고를 통한 획기적인 문제해결방안을 찾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실수가 허용되는 문화, 새롭고 생소한 것에 대해 거부감 없는 문화,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문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을 수용하는 문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에 물들어야 창의성이 열리고 지속될 수 있다. 무엇보다 창의성의 발현에 요구되는 것은 경쟁과 실적보다는 조직과 동료에 대한 신뢰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다. 조직에서 직업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누가 열심히 위험성 있는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직장동료를 신뢰할 수 없다면 협업과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겠는가? 이런 창의성 발현을 위한 일 문화는 업무에 대한 몰입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의 리더십에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한 조직의 리더는 방향성을 결정하고 창의성을 살리는 직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실수도 허용하고, 새롭고 생소한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을 수용하는 문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직에 배게 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4차 산업혁명 사회!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이 중요시되는 시점에 지금 나는, 팀장은, 구성원은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지 둘러보아야 한다.
최소한의 교권보호 조치를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지난 9월 26일 국회 교문위 법안소위에서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타법에 밀려 심의조차 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중대한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고발조치와 피해교원 법률지원단 구성을 의무화하고, 심각한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 전학 조치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야말로 교권보호를 위한 응급 방안들이다. 교권보호가 시급하다는 것은 최근 발표된 일련의 조사결과와 자료가 증명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전국 유·초·중·고 교원 1200여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모든 교사(98.6%)들이 ‘학생생활지도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학생생활지도 체계가 무너졌다는 호소다. 또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접수된 ‘교권침해와 직무 스트레스’ 관련 상담 건수만 3548건으로 월 평균 591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접수된 4353건, 월평균 363건에 비해 63%나 늘어난 수치다. 교사 성희롱 피해도 2013년 62건, 2014년 80건, 2015년 107건, 2016년 112건으로 증가했고, 올 6월까지 총 84건이 발생해 지난해 발생 건수의 절반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상적인 학교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그 피해는 대다수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고, 우리의 교육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장 교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반드시 처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정치적 셈법이 개입돼서도 안 된다. 50만 교원이 교문위 법안소위와 정치권의 협치를 고대하고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장 양성아카데미 정책연구’에 대해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20년 이상 재직 경력의 교사, 교감 중에서 선발해 400시간 연수 후 공모교장 응모 자격을 주는 게 골자다. 이는 교장, 교감, 교사 모두 자격증을 요구하는 전문직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비판이 높다. 더구나 순수한 연구 차원이라도 교육청 단위에서 다뤄야 할 의제가 아니다. 교원은 국가직 공무원이고, 교육공무원 승진규정도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의 편향 정책·인사 교육계의 의심은 특정단체 밀어주기다. 교장 자격증 철폐와 교장 공모제, 나아가 선출보직제는 전교조의 줄기찬 요구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친전교조 성향이고, 전교조를 합법노조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니 이런 의구심을 받을 만하다. 정말 그런 소신이 있다면 공론화해 교육계의 대폭적인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교육계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연구로 포장하고 은근슬쩍 추진한다면 꼼수라는 비판을 면할 길 없다.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교육행정에는 더더욱 어울리는 행태가 아니다. 이번 국감에서 논란이 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임명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교장 재임 시절 도박으로 적발되자 신분을 회사원이라고 속였다. 이건 꼼수를 넘어선 범법행위에 가깝다. 허위진술로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지역교육청은 파격적으로 주의 처분에 그쳤다. 게다가 현 교육부장관은 당시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이 사람을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장학관으로 임용했고 이번에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그것도 정년을 1년 앞두고 이미 신청한 명예퇴직까지 철회시켜가며 임용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조직적인 꼼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으로는 특목고, 자사고 및 교육 불평등 철폐를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들은 이들 학교에 진학시킬 정도의 이중성을 갖고 있으니, 그 정도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내년 6월이면 교육감 선거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교육의 명분과 원칙보다는 오직 자신들의 지지 세력을 끌어 모으는데 열중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온갖 꼼수들이 횡행할 것으로 짐작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연장하는 자유학년제를 내년 절반의 중학교가 운영한다고 한다. 자유학년제로 확대할 만큼 프로그램이 준비됐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생 인권 종합계획을 두고, 교권이 크게 위축돼 학생지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선거 앞두고 세 규합인가 몇몇 진보 교육감들은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이후에도 불법적으로 사무실 경비 등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자기편 끌어 모으기를 위한 선심성, 꼼수 정책이 아니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해야 할 교육현장에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편법이 판을 친다면 이는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결코 방관할 수 없다.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등 교육공동체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햇볕이 강하면 꼼수라는 곰팡이는 저절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