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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북 증평공고(교장 이세행)가 학부모 및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자기 교실'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증평공고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오후 3시간씩 응용실습실에서 20여명의 주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자기에 대한 이론교육과 함께 흙 반죽하기, 유약 바르기, 도자기 굽기 등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8일까지 운영한다. 이 학교 교사 2명이 직접 강사로 나선 '도자기 교실'은 도자기를 직접 제작해 작품전시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증평공고는 지난 5월에도 학부모, 주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교실'을 여는 등 평생교육에 앞장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세행 교장은 "문화와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취임사에서 교육방송의 '실용주의'를 주창했던 김학천 EBS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도중하차한 박흥수 前 사장의 뒤를 이어 '배울 게 있고' '진지한' 공익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해 온 그는 잔여 임기가 6개월뿐이지만 "소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시청률 경쟁을 하기보다는 다소 어렵고 재미는 없더라도 배울게 있고 연속적이며 진지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실용주의'를 강조해 오셨습니다. 추진 경과를 평가하신다면. "실용주의의 구현은 크게 공익방송의 전형 제시, 시청률 경쟁의 극복, 전문인에 의한 방송 운영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추구해 왔습니다. 공익방송의 전형 제시를 위해 직업교육을 꾸준히 강조했고 꽤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자격증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높아졌고 '도전 탐구' '길을 닦은 사람들' '직업뱅크' 등 직업관이나 직업정보를 다룬 프로그램들도 골라보는 시청자 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얘기하는 단순한 시청률은 교육방송을 평가하기에 부적절합니다. 우리 방송을 보는 30퍼센트 이상은 시청자라기보다 수강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타깃으로 삼는 각각의 대상을 모집단으로 한 시청률과 그 대상이 프로그램에서 얻는 만족도를 평가하는 조사방식을 자체 개발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긍정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방송을 전문가 집단이 끌고 가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올 연말 1년간 방송된 프로그램을 전문성, 차별성, 교육적 성과, 창의성 부문에서 평가하고 전문인으로서 그리고 전문방송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인드와 능력 등을 추출해 제시할 생각입니다." -경영인으로서 현재 교육방송의 당면한 시급한 과제와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요. "내적으로는 재정 부분보다 인력 문제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즉 교육방송에 대한 신념과 방법 내용을 꿰뚫어 내는 전문인 육성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어린이 프로그램은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강조하는 직업교육도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담당자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체계적인 연수와 교육 그리고 객관적인 내외의 평가를 통해 전문성을 키울 생각입니다. 외적인 문제는 학교교육 보완과 사교육 절감을 목표로 편성된 프로그램이 전달되는 과정에 장애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교육방송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돼야 하는 가에 대해 교육기관과 행정기관, 학부모와 학생, 일부 비판세력 간에 의견이 달라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불거진 교육방송 시청 지도감독비 징수 문제와 감사실시가 단적인 한 예일 것입니다. 교육방송이 합리적으로 전파되는 장치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이해당사자와 비판당사자간 대화와 합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EBS가 국가 교육정책을 진단, 분석하는 시사프로그램을 늘려 교육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라 보는데요. "교육문제에 대한 시사적 저널리즘의 추구는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그간 'PD리포트' '신나는 학교 만들기'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와 비전 제시에 나섰지만 그것이 교육정책에 대한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 기능에 미흡하다는 걸 인정합니다. 문제는 그런 역할을 서너 명이 짊어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내년부터는 우선 이쪽 부문에 전문성이 풍부한 외주제작사를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교육방송이 내년에 추진할 특기할 만한 편성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직업교육과 연계해 커리큘럼 수준의 실업교육이 새로 편성될 것입니다. 공업 상업 농업고의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방송이 보완해 줄 필요가 있는 과목을 편성할 것입니다. 현재 방송되는 국영수 프로그램과 일부 사회프로그램을 축소해 실업교육 프로그램이 중고교 전체 교과프로그램의 10퍼센트에서 15퍼센트까지 배정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시청자의 의견 형성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즉, 청소년과 성인이 참여하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교육방송이 강조하는 '의견형성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며 또 방송의 실용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6개월의 잔여 임기 동안 꼭 마무리 짓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교육방송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접촉 의식을 개선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필요에 의해 골라보는 방송, 배울 게 있고 감동까지 더한 프로그램을 갖춘 차별화 된 방송으로 인정받도록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차분히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3일간 재량휴업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서울 B초 K교감. 책상 위에 수북히 쌓인 공문더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134통이니까 하루 당 45건 꼴. 공문을 뜯고 읽고 버리고 분류하는데 하루를 보냈다. "교육 당국은 물론 시교육위 국회 기타 유관기관에서 오는 공문이 줄잡아 일년에 6000건은 넘을 겁니다." 지난달 11일 서울 징계재심위 회의실에서는 시·도교육청 교원업무 담당자들이 모여 통합공문제 시행, 업무보조원 배치, 교장 결재권 분산, 장부 통폐합 등 잡무경감 추진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아직도 밀려드는 공문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업무경감 노력이 좀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경기 A외고 K교사는 도교육청이 통합공문제 등의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에 도착하는 공문은 전혀 줄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이 10월 22일인데 공문 접수는 현재 2302건이고 전언통신문 접수는 817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문서 통합이라고 연초에 초중고 보고공문을 한데 묶은 두꺼운 책 한 권이 왔는데 그거 뜯어보는 것도 일인데다 그게 공문량 줄이는 것과는 상관도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K교사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교무업무 보조요원 배치"라고 강조하면서도 "예산상 어렵다면 공익요원 배치를 해주던가 아니면 주당 24시간을 맡는 수업전담교사와 주당 8시간 수업 정도를 맡는 업무전담교사를 따로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 일선학교에는 사무보조원이 없는 학교가 많은데다 배치된 사무보조원이나 공익 전산보조원조차 전문성이 부족해 오히려 일을 '만들거나' 잡역부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교원 업무보조 인력을 크게 늘였다는 서울이지만 20학급이 안 되는 E여중에는 교무실 사무보조원, 과학실습보조원이 없다. 다행히 공익전산보조원이 배치돼 일손을 덜겠구나 생각했지만 '전산보조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그는 컴퓨터 '문외한'이었다. 전산업무 담당 G교사는 "아래한글이나 문서 작성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하니 일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한다. 광주 C고에 배치된 공익 전산보조원은 아예 학교아저씨 보조원으로 전락했다. 이 학교 J교사는 "성적처리라든가 공문처리 등을 도와줘야 하는데 전산 능력이 전혀 없다보니 매일 화장실 청소나 잡초 제거 나무 가지치기나 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야 전산보조원이 배치된 거지만 실질적으로 교사들의 업무는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와 관련 경남 G초 교감도 "단순히 교원업무 보조인력의 수치를 늘리지만 말고 자질을 갖춘 인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며 "일용직인 보조인력의 한달 급여가 공제금액을 제하면 60만원에 불과한 실정에서는 인력 확보마저 어렵다"고 말한다. 초중고교에 비치된 120∼180개의 장부 중에 100∼155개를 없애거나 일반문서로 처리했다는 대구. 하지만 특별히 장부가 줄었다고 말하는 학교는 드물다. Y초 Y교사는 "대구시내 전체 초등교에서 쓰던 장부 종류가 120여 개라는 얘기지 모든 초등교마다 120여 개의 장부가 있던 것을 100개나 통폐합했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원래 각 초등교에는 삼 사십 개의 장부가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Y교사는 "실제로 교육청은 법정장부 21개와 교육감 지정 2개 장부만 남겨두고 모두 통폐합했다고 보고했지만 각 학교에는 이외에도 보결수업배정대장, 과학실 일지 등 20여 개의 장부가 더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 교감은 "선도가 없어졌으므로 선도일지가 없어졌고 선도반장이 청소를 검사한 후 결재를 받는 봉사일지가 없어진 것 정도"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교사들은 갈수록 업무가 늘어난다며 울상이다. 수행평가 때문에 일만 늘었다는 충남 S고 J교사는 "영어의 경우 쓰기 말하기 읽기 듣기 등 수행평가로 인해 번거롭게 성적 입력을 해야 한다"며 "특히 CS전산프로그램이 교사의 일을 경감시킨다는 말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입력할 내용만 많아져 부담이 는 데다 내년에는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하고 유물처럼 낡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니 잡무 처리에 하루의 반을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Y초 K교사는 "7차 교육과정 시행으로 인해 각종 교과연구회, 평가위원회, 교육과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잡다한 위원회가 더 늘어나 교사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계 고교 진학 기피 현상은 여전히 호전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수업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신입생 유치에 동원되는 시즌을 맞게 됐다. 하지만 실업계 고교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빚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 과정에서 일차 접수한 원서를 합격권 내에 들지 않는다 하여 반환해 주는 오래된 관행이다. 중학교 3학년 담임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급의 많은 학생들이 탈락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불합격 처리될 성적 미달 자는 미리 원서를 반환 받아 유리한 학교에 다시 접수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입이나 대입을 막론하고 지원자 누구에게나 타당한 입시 기준에 의해 기회 균등의 원리가 성립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 가지 예로 갑이라는 학생이 평소 그렇게 가고싶어 하던 A고교에 원서를 접수시키고 합격권에 포함됐는데 이웃 B고교에서 탈락자들의 원서를 미리 반환해 줘 그들 중 상당수가 다시 A고교에 원서를 내고, 결국 갑이라는 학생이 밀려 A고교 진학 기회를 잃게 된다면 과연 이것이 교육적이고 옳은 일인가. 실제 실업계고 입시원서 접수과정에서는 정원외 탈락자들의 원서를 반환해 주는 일, 또 여러 가지 이유로 접수한 원서를 반환 받아 다른 학교에 접수시키는 학생들로 인해 업무상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대학입시에서도 이렇게 접수한 원서를 되돌려 준다면 아마 세상은 발칵 뒤집힐 것이다. 어떻게 실업계고 입학원서 접수과정에서는 이런 일이 통용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1차 원서 접수 과정에서 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추가모집 기간에 충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절차에 맞게 공정한 입시행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2003학년도 실업계 고교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 기간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접수한 원서를 반환해 주는 일로 해서 선의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정한 입시 풍토가 조성되고 나아가 교사들도 학교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농어촌을 들여다보면 젊은이는 거의 없고 노인들만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빈집이 늘어나고 가임 인구가 적어 농어촌 학교는 점점 폐교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농촌학교의 공동화 현상은 농사일의 기피 때문은 아니다. 우리나라 농어촌 교육의 실정이 너무 열악해 뜻 있는 학부모들이 경제적인 여유만 생기면 도시로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시책으로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농촌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강사를 초빙할 수가 없다. 많은 강사료를 부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은 강사료로 농촌까지 실력 있는 강사가 오지도 않으니 말이다. 결국 어린이의 희망과 상관없이 교사의 특기에 맞춰 교육을 하는 형편이니 학부모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진다. 또한 학교 주위에는 속셈학원 같은 시설도 없어 읍이나 면 소재지까지 버스를 태워 날마다 보내거나, 학부모들이 직접 차를 이용해 실어 나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형편만 허락하면 서로 경쟁이나 하듯 도시로 유학을 보낸다. 농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자연스런 일인 것이다. 우리 학교도 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컴퓨터가 부족해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설사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소인수라 국가에서 충분한 강사료를 지원하지 않는 한 강사를 모실 수도 없다. 결국 꺼져 가는 농촌교육의 불을 지피는 길은 농어촌 등 벽지 소규모 학교일수록 투자를 늘려 몇 명 안 되는 어린이라도 좋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농촌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학교 육성을 위해 고교에 장학금을 마련, 학생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학교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고교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제 농촌은 못 배운 사람들만이 사는 곳이란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학사 부부들이 농촌으로 되돌아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초중고 봉사활동 영역에 '농촌근로체험'을 제도화 해 일정기간 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농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농촌에 대한 애착심을 기르고 장차 농업을 전공해 농촌 살리기에 나설 젊은이를 배출해 내야 한다. 벼를 보고 쌀 나무라는 어린이가 늘고 농촌교육이 지금처럼 열악한 상태에서는 농촌의 교육공동화를 치유할 수 없다.
까까머리 꼬맹이들이 등굣길에 물고기를 잡아 검정 고무신에 넣어오는 재미로 지각이 다반사이던 초임 벽지학교 시절. 학교에서 1학년 지도는 교장과 담임의 영원한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나온 계책이 1학년을 6학년 반반 사이사이에 배치해 놓는 것이었다. 형, 언니들의 행동을 보고 익히라는 뜻에서였다. 그런데 그 때만해도 6학년은 중학교 입시 때문에 밤낮으로 공부를 해야했다. 그러니 천방지축 1학년 꼬마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그래서 1학년들의 담임도 교육대학을 갓나온 미혼 총각, 처녀 선생님으로 정했다. 열의에 찬 생활지도가 시작됐고 등하교 때 물고기 잡이 놀이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신고망까지 구축돼 아이들의 행동거지가 알음알음 교무실까지 전달됐다. 그런데 문제는 그 꿀맛 나는 놀이가 금지된 것이 '여자아이들의 고자질 때문이다'라는 소문이 남자 악동들의 귀와 입으로 퍼지면서 시작됐다. 그 때부터 남자 놈들의 시도 때도 없는 기습이 여자아이들에게 가해지면서 매일 소란스런 싸움이 벌어졌다. 옆에 붙어 있는 6학년 언니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면서 진학지도 담임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1학년 담임의 애교 넘치는 사과도 한 두 번. '무슨 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 '낸들 한다고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전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1학년 담임과 진학반 담임간의 감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악동들은 "우∼"하며 여자아이들에게 몰려 가 얼굴, 등, 갈래머리를 잡고 흔들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참다 못한 원로 여 선생님이 악동들을 꿇어앉히고 으름장을 놓으셨다. "너희들, 여자 괴롭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고추 떨어진다." 그 후 며칠은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한 아이가 숨넘어가는 제보에 뛰어가 보니 악동들은 모두 팬티 속에 왼손을 넣어 자신의 고추를 잡은 채 여자애들을 또 괴롭히고 있었다. 아연실색, 망연자실 담임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동이 있고 며칠 후 꼬마 악동 한 놈의 고추에 고장이 생겨 오줌을 못 누게 됐다. 요석이 요도를 막아 생긴 현상이었다. 그런 걸 알리 없는 악동들 사이에서는 '여자애들 괴롭히면 정말 고추 떨어진다'는 괴담이 퍼졌고 기적처럼 소란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교원의 정년단축으로 초등교육의 위기가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 당시 정부는 고령 교원 한 명을 내 보내면 2.7명의 신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였고 학부모들도 이 논리에 현혹돼 정년단축을 수적 압력으로 관철시켰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만성적인 초등교원 부족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해져 6700여명의 교사가 부족해지는 최악의 사태를 빚을 판이다. 그 동안 정부는 떠난 교원을 모조리 불러들이고 중초 교사를 임용하는 등 땜질식 수급을 계속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어느 시·도의 지방 초등학교들은 60세가 넘는 고령교사를 숙식제공, 원하는 학반 배정, 여행 배려 등 부대 조건까지 내걸어 모셔오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인력에 답답한 속만 끓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터넷 교원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매달 200∼300명의 기간제 교사 구인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한다. 오늘의 교사 부족 현상은 근본적으로 2,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수많은 교원들을 조기 퇴출시킨 엉터리 교사 수급 계획과 밀어붙이기식 졸속 교육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정년 단축을 한꺼번에 시행한 정책적 오류를 범했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 반발을 산 데다 교원연금 재원 불안 등의 요인까지 겹쳐 명예 퇴직이 급증하는 사태를 불러왔다. 하지만 지금 이 결과에 대해 당시 정년단축을 찬성했던 측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교원단체의 경고에도 '별 문제 없다'고 한 이들이 이제는 대안도 없이 묵묵부답인 것이다. 현재처럼 기간제 교사나 예체능(중학 자격증 소지자) 강사로 교원을 충원하는 방법은 문제가 많다. 열악한 근무조건에 불만을 가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 오래 있지 못할 곳이라는 생각에 학생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교육하기도 어렵다. 땜질식 교사 충원으로는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백년대계인 교육 문제는 교육논리로 풀어야 할 것이며 교육현장의 기본 여건과 초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바로 이점에서 정년 연장이나 정년 환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문제를 정당정치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담임 없는 교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은 관심을 모아야 할 때다.
한국교총은 1일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원회에 올 교원 봉급조정수당을 조속히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공무원과 민간기업체간 보수 수준 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된 공무원보수규정 제39조의 2 규정에 의한 봉급조정수당이 조속히 집행돼 교원 사기 진작에 일조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 한편 교총은 국회 예결위원들을 상대로 내년도 교원처우 개선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교총은 특히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는 누락됐으나 국회 교육위에서 부활시킨 담임·보직수당 인상, 초등교원 보전수당 가산금 인상을 위해 예결위원들과 각 정당을 상대로 집중적인 설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3 진학담당교사의 4명중 3명은 수능총점과 등급별 인원의 공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간 내신성적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고교등급제의 적용보다는 대학별 고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더 높았다. 교육부의 2005년도 수능개편안 핵심 내용인 '2+1'임의선택제에 대해서는 77.9%의 교사들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1일 고3 진학담당교사 483명을 대상으로 대학입학전형제도 개선에 대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능총점과 등급별 인원 공개와 관련해 75%가 '입시제도의 정착때까지 공개해야한다'고 답한 반면 25%만이 '다소의 혼란이 있으나 비공개해야 한다'고 답해, 수능총점 등의 공개를 원하는 교사가 월등히 많았다. 고교간 내신격차에 대한 객관성 확보를 위한 보완책으로는 42.3%가 '대학별 고사 실시'를 원했고, 15.8%는 '고교등급제 적용'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36%는 '고교간 격차 불인정'에 응답했다. 이번 통계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6%이다.
학교교육 살리기 전국교육자대회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각급학교 교총 분회장, 대의원, 임원, 시군구 교총회장 등 1만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열리는 이 대회에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등 유력한 후보들이 한자리에 참석 전국 교육자들을 향해 교육공약 경연을 펼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교총은 이 대회를 통해 정치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주요 추진 정책을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총은 또 이날 대회장에서 지난 한달 동안 전국 교원과 가족, 국민을 상대로 벌인 학교교육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고, 참석한 대선 후보들에게 실천을 촉구하는 뜻에서 서명부를 전달한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교총 정관에 따라 제31대 교총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군현 현 회장의 당선이 선언된다. 교총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교육자대회 세부 일정을 확정했다. 전국 각급학교 분회장들의 대회 참석과 관련 교총은 지난 7월 교섭에서 전국교육자대회와 대의원회 등 교총 공식행사에 교원의 참가를 보장키로 교육부와 합의한 바 있어 거의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식전, 1부, 2부 행사로 나뉘어 2시간 5분 정도 진행된다. △식전 행사=오후 1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교원 풍물패, 주악대, 노래패가 공연한다. △1부 행사=오후 1시 30분 임점택 선거분과위원장이 제31대 교총 회장 선거 경과 보고와 함께 이군현 현 회장의 당선을 선언한다. 이어 축하 꽃다발이 증정된다. △2부 행사=오후 1시 45분부터 3시 5분까지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된다. 대회 선언, 회기 입장, 국민 의례, 참석 내빈 소개에 이어 오후 2시 이군현 교총 회장이 대회사를 발표하고 10분간 '한국교총의 오늘'이 동영상으로 소개된다. 오후 2시 17분 경 학교교육 살리기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고 대선 후보들에게 서명부를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오후 2시 20부터 2시 50분까지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대통령후보에게 듣는다'는 순서가 진행된다. 이어 '한마음 한목소리' 합창, 예비교원 대표가 전하는 '선배님께 바랍니다'를 듣고 끝으로 결의문을 채택한 후 폐회한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민주당 전갑길 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상정됐다. 현행 공무원연금법 제43조의2를 개정해 △최초로 연금액을 조정하는 시기를 2004년에서 2003년으로 앞당기고 △공무원 보수변동률과 전국 소비자 물가변동률을 고려해 5년마다 하게 돼 있는 연금급여 조정에 있어 그 조정률을 공무원 보수변동률을 기준으로 2% 이내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전국 교대, 교원단체, 학부모 대표들로 구성된 초등교육발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4차회의를 열어 교육감 추천 교대 신·편입학 확대 방안, 내년 교대 입학정원 조정, 초등교원 중장기 수급계획 등 초등교육 현안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6개 사범대에서 초등교육과 신설을 요청해 왔으나 교육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현 초등교원 양성체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대의 경우 올해 120명 증원에 이어 내년에는 160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대와 교원단체 대표들은 초등교원 수급 불균형 대책으로 교육부가 교과전담교사 확보율과 교원법정 정원 확보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초등교원 수급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침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이 날 위원들은 한결같이 내년 초등학교 교사 부족현상을 우려했고 교육부는 다음 회의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사와 한국교총이 공동 주최하는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가 7일 정몽준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교총 대강당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토론회는 정몽준 후보로부터 교육정책에 대한 구상을 먼저 들은 후 패널리스트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21일과 23일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은 것이다. 참석을 원하는 교원들은 교총 교육정책연구소(02-577-7166)로 문의하면 된다. 또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싶은 사항이나 정책을 건의하고자 하는 교원들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초기 화면을 클릭해 글을 보내면 된다.
교총은 고3 진학담당교사 483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입학전형제도 개선에 대한 우편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현행 수능제도 관련=자기소개서 대리작성 등 문제점 해소를 위해 59.6%가 '면접시에 직접 작성.제출'해야 한다, 29.6%는 '폐지'해야한다고 답한 반면, 8.1%만이 '현행대로 작성.제출'하길 원했다. 또 심층면접의 효과에 대해서는 35.8%는 '지역.계층별 불이익 발생'을, 29.7%는 '사교육 의존심화'를 우려, 대다수 교사들은 심층면접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고교간 내신성적 격차와 변별력 저하 보완'과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라는 긍정적 반응은 각각 27.2%, 6.0%로 나왔다. 수시모집의 시기별 전형에 대해서는 축소 쪽에 무게가 실렸다. 37.6%가 '1학기 폐지, 2학기 여름방학중 실시'가 좋다고 답했고, 29.9%는 '1학기 특별전형으로 최소화, 2학기 현행대로'를 원해 67.5%가 수시모집 시기를 줄이길 원했다. '1, 2학기 모두 현행대로'라고 응답한 교사는 16.2%에 그쳤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합격자에게 다른 시기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보험성 지원을 자제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66.0%가 '그렇다'고 답했고, '응시기회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58.0%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수시합격자의 다른 시기 지원금지가 과잉지원에 따른 혼란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합격에 불만족한 학생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5.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반면, '교사의 업무가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37.1%, '변화 없다' 34.8%로 나와 수시모집의 지원기회 제한이 교사의 업무감축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능시험의 성격에 대해서는 35.6%는 '고교졸업 자격고사(예비고사)'를 원했고, 28.3%는 '대학진학을 위한 적성검사'에 응답한 반면, 36.0%만이 '발전된 학력고사(현행 수능)'를 원했다. 수능 난이도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되어야 한다', '사교육 감소를 위해 쉽게 출제되어야 한다'가 각각 28.3%, 24.5%로 나와 엇비슷했고, 절반에 가까운 47.2%가 '일관성만 유지하면 된다'고 답해, 과거 널뛰기식 수능난이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2+1 체제=교육인적자원부가 2005년부터 권고하고 있는 영역별 반영 '2+1'체제에 대해서는 49.2%가 '현행대로 수험생은 전영역을 응시하고 영역별 가중치를 둔다'를 원했고, 28.7%는 '일부영역으로 치우치지 않도록'3+1'을 따라야 한다'고 답해, 77.9%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능 개편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부안에 찬성한 응답은 22.2%에 그쳤다. 이는 대학에서 수능의 일부영역을 반영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절반이상인 54.7%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영역 반영을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답했고, 2005학년도 수능의 출제범위에서 국민공통기본과정을 제외한 것에 대해 69.2%가 '고교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입시에 유리한 과목 편식 현상 등의 방지를 위해 대학에서 실시할 예정인 과목별 최저이수단위제에 대해 '최저이수단위에 포함되지 않은 과목을 경시하느냐'는 질문에 84.0%가 '그렇다'고 답했고,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현실과 맞지 않는냐'는 데 대해서도 67.7%가 '그렇다'고 답해 부정적 입장이 많았다. ◆서울대 논술고사 부활 방침=서울대의 논술고사 부활방침에 대해 39.3%가 '학력중심의 본고사 부활이므로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38.7%는 '대학자율에 완전 위임 사항', 22.0%는 '면접보완과 변별력 강화를 위해 찬성'한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반응이 높았다. 지역할당제에 대해서는 '찬성' 53.4%, '반대' 39.5%로 찬성이 높게 나왔다. 반면, 특.광역시는 반대가 각각 57.6%, 54.0%로 반대의견이 높았으며, 시.군지역에서는 찬성이 군지역 70.2%, 시지역 54.7%로 찬성비율이 높았다. ◆고교평준화 정책=고교평준화에 정책에 대해서는 '평준화 지역 확대' 35.6%,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등 고교다양화로 보완' 30.5%, '단계적 해제' 33.9%로 평준화 유지보다는 수정 내지 폐지를 원하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됐다. 반면,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교육평등 저해로 반대' 35.1%, '시기상조로 장기적 과제로 검토' 38.2%, '대학발전을 위해 도입 가능' 26.8%로 나와 반대의견이 훨씬 높았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수능총점 공개, 고교간 내신성적 격차 보완의 필요성 인정 등에서 보듯이 진학담당교사의 대부분은 정보부재로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05년도 입시개편안에 대해 고교교육의 파행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입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교총 사상 첫 교사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실시된 제29대 서울교총 회장 선거에서 박희정 후보(경복고 교사)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교총 대의원 및 각급학교 분회장으로 이뤄진 1238명의 선거인단 중 947명이 참석한 선거에서, 박 후보는 356표를 얻어 298표를 획득한 이상진 후보를 5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회장 취임식은 8일이며, 임기는 3년이다. 당선 후 신임회장은 "의사결정과정에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행동하는 '열린 서울교총'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는, 서울교총에 교원정책연구소와 교원전문대학원을 설립해 교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석·박사 학위를 따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선자는 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빨리 승진하도록 하고 "교단의 갈등을 야기하는 인사보강제와 유임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자는 행정직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구조를 바꾸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약에서 밝힌 65세 교원정년 환원과 관련해서는, '1+10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1+10운동은 교총 회원 1명이 교원 가족 10명을 모아서 수백만명의 교가회(교원가족회)를 구성하고, 정치활동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원 가족들이 중심이 돼 정치활동을 전개해 빼앗긴 정년을 되찾자는 것이다. 신임 회장은 서울대 교육학과(80년), 중앙대 법학대학원(박사·96년)를 졸업했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장등을 역임하고 있다.
서울교총과 서울초등교장협의회 등 12개 교장회장단들은 29일 오후 서울시교육위원회 이순세 의장을 만나 일부 교육위원회들이 최근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 노조에 편향된 활동을 벌이고, 탈법을 일삼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교장단들은 "최근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위원들이 교원노조와의 단협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데 지나치게 치중하는 등 편향적인 활동을 벌여 교육위의 활동을 축소·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요구하는 행정사무감사자료가 너무 방대해 교원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교육현안을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자료 요구는 필요하다"면서도 "충분한 준비 기간도 없이 급하게 요구하고, 내용도 특정 노조 관련 위주"라고 비판했다. 교장들은 행정사무감사등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조사대상기관장의 출석·증언 의견 진술을 요구할 때는 그 사유를 기재한 문서를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늦어도 3일 전까지는 발부해야 함에도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일선 교장들을 출석시켜, 이미 수차례나 교육청에 서면 제출한 노조의 단협 이행 사항 등을 중심으로 고압적으로 신문한 것은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관련 교육위원의 책임을 묻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장들은 자신들의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육위원 제자리 찾기와 불법적이고 편향적인 교육위원 소환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심대평 충남지사)는 유관순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유관순 횃불상'을 신설키로 했다. 전국 고교1·2학년 여학생(단체)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은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3월 1일 수여할 계획.
연세대학교 1학기 수시 모집(일반 우수자 전형)에 응시해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경기 근명여자정보고교(교장 한규희) 임성아 학생은 중학교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성아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166점(200점 만점)으로 학급 성적은 45명 중 16등. 이 성적으로 수도권 4년제 대학의 문턱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임 양은 그러나 실업고에 진학해 정상급 성적을 유지하면서 워드프로세서 3급, 42시간 봉사활동, 환경문화작품대전 포스터 부분 최우수상 등을 챙기면서, 목표로 정한 연세대 디자인학부의 고지를 무난히 넘을 수 있었다. 같은 학교의 이하연 학부모는 요즘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을 절감한다. 둘째딸 한선희가 실업계특별전형으로 외국어고 출신의 큰딸이 다니는 서울여대 경제경영학부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선희는 안양 성문여중 졸업 당시 내신성적 149점으로 학급 석차 25등에 불과해, 학부모는 대학 진학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신 큰딸에게 사교육비를 집중 투자했다. 조용하던 선희는 인터넷검색사 등 자격증 6개에 백일장·독후감 대회 수상 경력을 더하고, 중간에 불과하던 성적을 3학년 때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더니 대학의 문을 열었다. 지원자가 적어 살얼음판처럼 위태해 보이는 실업고가 의외로 대학 진학의 왕도로 자리잡고 있다. 2002학년도부터 대학별 수시 모집이 늘어나면서, 실업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성적보다는 내신성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개 1학기 수시 모집에서 수능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2학기 수시 모집에서도 대학별로 제시하는 수능 최저 기준만 넘으면 된다. 200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 정원 외 3%를 같은 계열에 진학하는 실업계 학생에게 배정하고, 2005학년도 입시에 수능시험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면 실업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경북대학교 2학기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최지현 양은 실업계 내신성적으로 큰 덕을 본 사례. 중 3시절 내신성적 23.8%였던 최 양의 경남 거창대성환경정보고(교장 박삼룡) 내신성적은 1등급. 최 양이 인문계에 진학했다면 11등급(15등급 중) 정도 된다. 내신 한 등급의 점수차가 3점이므로, 최 양은 내신점수에서만 30점의 이익을 본 셈. 같은 고교 출신의 부산교대 1학년 장학생인 이순주 학생도 실업계를 택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경우. 거창에서 같은 고교를 졸업하고, LG상사에서 2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성균관대 사학과와 한성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손인숙과 이은미 학생은 산업체 특별전형을 적절히 활용했다. 이 학교의 이상훈 교감은 "농어촌 특별전형에서는 수능 20점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실업계 학생들만을 위한 산업체 특별전형(18개월 이상 근무자)에서는 최고 50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서울의 한양공고는 올해 "축 합격! 한양대 서울 캠퍼스"라는 현수막을 교문에 내 걸었다. 한양대학교 수시 모집에 두 명의 학생이 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중학교 성적은 중간 이하였다.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생들의 진학률은 98년도에는 38.5%, 지난해는 44.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1.9%에 불과한 실정. 본사가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종욱 전국공고교장회 회장(서울 은곡공고 교장)은 "2005학년부터 신설되는 수능 직업탐구영역을 대다수의 명문대들은 반영치 않을 조짐"이라며 "교육부는 대학평가 항목에 반영해서라도, 모든 대학이 입시에 반영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눈높이에 맞춘 과학 그림책 ◇꼬꼬 닭이 알을 낳았어요 外=어린이를 위한 과학그림책 시리즈. 과학적 내용을 설명하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꼭 알고 싶은 정도까지만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 권마다 여러 가지 동물 친구들이 등장해 대화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지막 부분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고 '무슨 뜻일까요'라는 코너를 통해 꼭 알아야 할 단어도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샘 고드윈·클레어 레웰린. 언어세상 다양한 독서표현 방법 소개 ◇문학읽기로 열어가는 어린이 독서교육Ⅱ=21년간의 초등학교 교사 생활과 13년 동안의 꾸준한 독서지도 경험을 가지 저자가 스스로 구안하고 재구성해 낸 방법과 사례들을 엮은 책. 읽는 책의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방법, 간단한 그림 그리기에서부터 집단적으로 희곡을 쓰고 공연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독서표현 방법들을 소개한다. 허덕희. 인간과자연사 퍼즐풀기로 배우는 수학공부 ◇WOW! 수학퍼즐=수학이 더 이상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퍼즐형식의 재미있는 문제들을 통해 보여주는 책. 동서고금의 고전적인 수학퍼즐을 모았고 수수께께 같은 재미있는 문제들을 통해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또 단순히 공식과 개념으로는 풀리지 않는, 상상력과 재치를 필요로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카무라 기사쿠·아베 게이치. 바다출판사 에피소드로 꾸민 로켓이야기 ◇로켓 이야기=올 11월 말경에는 순수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액체 추진제 로켓이 발사될 예정이다. 이 책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들과 함께 우리나라 로켓 최고의 권위자인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쓴 로켓에 관한 이야기다. 로켓의 어원과 역사, 숨겨진 에피소드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과학문화재단이 선정한 청소년이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채연석. 승산 놀이공원 가는 길의 유쾌한 소동 ◇놀이공원 가는 길=숲에 사는 덩치 큰 세 친구, 곰 아저씨와 코끼리 아줌마, 바다코끼리 아줌마는 놀이공원이 있다는 말에 당장 마을로 출발한다. 놀이공원 가는 길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키고 해질 무렵에야 도착한다. 결국 놀이공원 앞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제일 먼저 들어가 신나게 놀게된다. 엉뚱한 소동들이 주는 유쾌한 의외성을 배울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워멀. 웅진닷컴
은수(이미연)와 호진(이얼) 부부는, 호진의 동생 대진(이병헌)과 한집에 산다. 부부 사이의 애정도 각별하고 형제애도 남다른 이 가정에 불행이 들이닥친다. 카레이서 대진은 레이싱중 사고를 당하고, 동생의 시합을 보러 가던 호진도 트럭과 충돌, 둘 다 식물인간이 된다. 1년 뒤 먼저 깨어난 대진은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한다. 습관이나 취향도 호진과 똑같다. 병원에서는 빙의(憑依·영혼이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는 것)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은수는 대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호진은 깨어나지 않는다. 부부만이 아는 일들을 대진이 소상히 기억해내자 은수는 대진을 호진으로 받아들인다. 중독. 사랑이 집착으로 이어지는 순간 이미 그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혹자는 이야기했지만 글쎄요,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변해 가는 자신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진정, 미치도록, 사랑해 본 적이 있느냐고, 영화 '중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호진을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낸 사람이라 여길 정도로 운명적 사랑을 믿는 은수. 그녀라면, 빙의를, 육체를 뛰어넘는 영혼의 사랑을 다른 사람보다 쉽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진의‘지독한 사랑’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은수는, 그녀가 믿었던 사랑은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지요. 다시 찾은 완벽한 사랑에 대한 모든 확신이 산산이 부서지던 순간. 그녀는 깨져버린 유리 같은 꿈에 온 마음과 영혼을 다 베이고도 왜 그에게로 돌아갔을까요. 그를 벌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스스로를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손에 쥐고자 했던 그 젊은 미친 남자가 영원히 그 꿈에 붙들려 있도록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지독한 사랑’에 연민을 보낸 것인지도, 아니, 현실적으로 그녀가 가진 아기가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것도 아니면 이미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은수 또한 이미 대진에게 치명적으로 중독되어 버린 것인지도…. "독어는 눈으로 천리(千里)를 보고 입으로는 모든 액운을 먹어 삼킨대"라며 호진이 차에 부적을 걸어줄 때, 대진은 "그런 놈이 그물에는 왜 잡혀?"라고 말합니다. 그렇지요. 천리를 내다본다는 독어조차 그물을 피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인간의 마음이야…. 사랑의 그물에 걸린 자의 섬뜩하리 만큼 처절한 몸부림. 그 미친 사랑을 악(惡)이라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검은 물감을 풀어 넣듯 스크린에 천천히 녹여낸 '지독한 사랑'의 상흔에 어느새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독에는 해독제가 있을 뿐, 예방약은 없다 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