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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17일 수능개선방안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근본적 처방 없이 또 미봉책만 내놨다는 것이다. 수능개선방안의 주요내용은 △문항 출제 및 검토 과정 개선 △영어영역의 EBS연계 방식 개선 △기출문제 및 응시집단 특성 분성을 통한 난이도의 안정적 유지 △이의심사 절차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외부 인사가 포함된 위원회 신설과 검토기간 확대 외에 뚜렷한 실행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양길석 가톨릭대 교수는 "수능분석위원회 운영은 찬성하나, 역할, 기능,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고, 기존 수능 관련 위원회와의 관계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도 “위원회 중심의 집단 체제 방식이 오류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책임회피성 행정·기능적 접근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 대학출신 교수 위주의 출제·검토 체제를 개선할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장교사 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규제를 폐지한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라는 현실적 교육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는 일선학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교육 규제 관련 법적 분쟁에서 승소한 예가 거의 없고, 전국 시도교육청의 학원 지도 인력이 300~350명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학교현장에서는 사교육은 방치한 채 공교육만 규제하도록 한 태생적 한계 탓에 실효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천의 한 교감은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학부모의 입시 준비 욕구를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게 됐다”면서도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규제가 유지되는 한 사교육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방과후학교의 변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을 명분으로 학교로 들어온 방과후학교가 지나치게 입시에 비중을 두게 되면 정규교과 교육은 물론 학교교육의 본질인 전인교육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대입과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안으로는 수능을 초·중·고 12년을 총괄 진단하는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는 등의 대입제도 개선, 교육부·대교협·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등 일부 개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법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난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교육부, 개혁추진단 가동 30명 이하 학교 메스 가할 듯 ‘농어촌교육 황폐화 초래’ 비판 정부가 지방교육재정 개혁 차원에서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농어촌 살리기’나 ‘저출산 대책’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너무 근시안적이고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함께 조만간 추진단을 꾸리고 세출 개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러면서 ‘적정규모 학교육성(소규모학교 통폐합)’이 우선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교육부 측은 “지방교육재정 부족 문제가 계속 되고 있지만 당장 교부금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 세출에 대한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적정규모 학교육성, 불용액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안 추진을 위해 소규모학교 현황은 물론 문제점까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규모학교 기준은 ‘학생 수 60명 이하’로 전국에 1750여 개교, 전체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600여 개 정도인 ‘30명 이하 학교’부터 통폐합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관계자들은 당장 눈앞의 효율성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작은 마을을 살리는 방향성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충남 지역의 한 초등 교장은 “현재 농어촌은 젊은 연령층이 부족한 만큼 귀농 지원을 위해 교육여건 조성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강원 지역의 고교 교사는 “학교가 없는 마을의 경우 젊은 인력은 거의 없고, 자녀 출산도 이어지지 못해 점차 생명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이런 방안은 교육부 장관 지시사항으로 알려졌으며, 사실일 경우 교육부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교육부 내부에서도 다분히 부정적이다. 교육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는 기획재정부가 수년 간 교육재정교부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동일한 내용인데, 교육계를 지켜야할 우리가 이에 동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며 “교육계의 현실을 감안한 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정부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교육부를 압박한 결과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교육계 간 불신과 갈등도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월말 열린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개혁을 주문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방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발언이 교부금 축소로 받아들여지면서 지방교육재정이 총체적인 ‘개악’을 맞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까지 마련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교부금 개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잖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교육계 전반은 술렁이고 있으며, 한국교총은 물론 전교조도 교부금 축소 논의 중단을 함께 요구하는 중이다. 당장 살림살이에 타격을 입는 시·도교육감들은 당연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은 “갈수록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또 학급수와 시설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이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본 재정추계도 안된 상황에서 개혁방안 내놓으란 건 어불성설 필요하다면 활동 기간 연장해야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이하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시한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간 연장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대타협기구는 19일 국회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도출에 나섰다. 당초 쟁점으로 지목됐던 공무원연금 체계(구조개혁·모수개혁)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 시한 연장이 이슈로 떠올랐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대타협안을 내놓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기한에 대한 압박감으로 제대로 된 안을 만들지 못한다면 국민대타협기구에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연성을 갖고 국민대타협기구 연장을 공무원연금개혁특위(이하 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영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기본적인 재정 추계도 하지 않고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마지막 날 소득대체율을 논의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성토했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은 “국민대타협기구는 오는 28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금 시간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대타협안을 내겠다는 의지가 절실하다”고 일축했다. 국민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활동 내용을 정리해 특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특위에서 연금 개혁안 심사를 강행하게 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요구한 ‘정부안 제출’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안을 내놓아야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의 입장 못지않게 공무원 단체,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도 중요하다. 각각 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여러 차례 설전이 오고간 끝에 강기정 의원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안 회장은 “정부는 공무원의 특수성을 고려한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용'에 “순임금이 묻기를 좋아했는데,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왜 이 사람이 그 말을 했는지 그 원인 등을 분석해 좋지 않은 것은 덮어서 드러내지 않고 좋은 말만을 남에게 말씀하셨다(舜 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중용(中庸)의 도(道)를 알고 실천한 순임금의 ‘큰 지혜로움(大智)’을 다룬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혜로운 사람(智者)은 도를 밝히는 데 전념해 도를 실행하는 데 소홀히 할 수 있고, 어진 사람(賢者)은 도를 실행하는 데 전념해 도를 밝히는 데 어두워 결국 도가 밝지 않음으로 해서 중용의 도를 실천하지 못한다. 그러나 순임금은 말의 양단(兩端)을 잡아서 그 중용을 택하고 백성들에게 말해 주는, 대지(大智)를 실천했다(執其兩端 用其中於民). 사람이 ‘묻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으로 한계 짓지 않고 남의 지혜를 배우거나 상대의 문제점을 찾아 더 좋은 지혜와 대안을 만들어 내려는, 진취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의 태도다. 순임금은 사람들에게 묻기를 좋아했다. 이는 질문 속에서 해결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찾거나, 그의 좋은 점 등을 배우려는(察理) 선심의 발로다. 일상의 대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말과 일상적 평범한 말(邇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평범한 말은 ‘그건 나도 알아’ 쯤으로 무시해 버리기 쉽다. 반면 사람들은 고상한 말은 마치 자신이 한 말인 양 거드름을 피우려 한다. 그러나 순임금은 평범한 말일지라도 좋지 않은 말은 덮어서 숨기고, 좋은 말만을 드러내어 남에게 말했다. 또 자신이 한 말인 양 하지 않고 ‘누가 이런 좋은 말을 했다’며 그 사람을 선양(宣揚)해 말하는 큰 지혜를 실천했다. 교육기관인 학교는 관리자, 교사, 학생 간 대화와 질문 속에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 되는 곳이다. 독서상우(讀書尙友)의 맛을 느끼게 하는 순임금의 은악양선(隱惡揚善)은 교육자로서 학교생활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묻기를 좋아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는 책무와 맥을 같이 한다. 평범한 말이라도 왜 이 사람이 그 말을 했는지 그 원인 등을 찾아보고 성실함을 실천해야 한다. 또 좋지 않은 점은 덮어서 드러내지 않고 좋은 점만을 말하려 노력해야 한다. 혹 수준이 낮은 말이라도 함부로 무시해 버리는 경솔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자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나만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비양심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중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한하여 선행학습 금지 규제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실 현행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많다.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허용하면서 공교육에서만 선행학습을 금지함에 따라 법 제정의 추지와는 역행적으로 오히려사교육비만 증가시킨다는 비판에 대한 궁여지책이 아닌가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서는 심화·예습 등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하지만,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이번 입법 예고는 문제의 근절책으로는 미흡하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풍선 효과로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는 법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수능에서의 영어 교과목의 절대평가화, 수학 교과목의 평가문제 난이도 완화 등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변별력이 있는 다른 교과목으로 사교육이 팽창하는 소위 풍선 효과라는 역효과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라서 사교육 감축은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등의 미봉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교에서는 현행 대입의 시기적 문제와 학부모의 요구로 인해 사실상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문제의 지문도 교과서 내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폐쇄적 선행 학습 규제에서는 학생들의 고급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선언적 규정으로 사교육이 근절되고 공교육이 정상화될 정도라면, 현재 우리 교육이 이처럼 본질교육을 잃고 헤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단위 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의 정상적인 교육으로서의 예습조차 못하게 규제해놓고 방과후학교와 학원에서만 선행학습을 허용하게 한다면 사교육 근절이 아니라, 사교육 음성화로 전도될 우려도 없지 않다. 이 법에서 선행학습의 출발지인 사교육을 놔두고 학교만을 규제하는 법률 자체의 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교육은 선행 학습을 하는데 학교만 못하도록 옥죄는 그릇된 교육행정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학원과 교습소 등 음성적 사교육 기관에서 노골적으로 행해지는 사교육을 근절하는 것이 입법의 취지이고 국민들의 법 감정에 부합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나 학교에 대한 선행학습에 대한 규제만 있고, 공교육정상화를 촉진하는 내용이 미흡한 것도 문제다. 공교육의 전당인 학교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과 여건 조성도 마땅하게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행정 및 교육체제를 바로 세우고, 대입제도의 종합적 재설계를 통해 사교육 근절이 해결돼야 하고 이 토대 위에서 공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이 과정이 이 법의 로드맵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사교육도 근절하지 못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특히 방과후학교 교육 활동의 선행학습 허용이라는 땜질식의 선행학습금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 등 실질적 규제 방안, 공교육의 본질인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통한 사교육의 근절책이 마련되고 적정하게 시행돼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김영란법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10만 원 넘으면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하고, 촌지 신고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냐’ 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영란법의 통과로 교단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참에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교사들의 마음을 더욱 옥죄게 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행동강령에 3만원 이하의 식사나 선물은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굳이 1,2만 원짜리도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원은 국가공무원이다. 공무원으로서 청렴의 의무와 공무원의 행동강령의 규정을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교사들에게과중한 부담을줄뿐 아니라 전체 교사의 사기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년말에 담임교사에게 건네는 3만원 이하의 선물까지 신고 대상이 되고, 교사가 징계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더욱 서먹하고 멀어질 것이다. 또한 촌지에 대해 엄격한 징계 기준과 달리, 의무적 형사고발 기준은 200만원 이상으로 돼 있어 ‘김영란법’의 100만원 이상과 상충하는 문제도 없지 않다. 사실은 서울의 한두 학교를 제외하곤, 여타 학교의 불법찬조금이나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 만큼 학부모나 교사들의 인식도 많이 변하고 우리 사회도 이미 달라졌다. 그러함에도 마치 모든 교사들을 아직도 촌지의 주범인양 취급하는 시울시 교육정책은 왠지 신중하지 못해 씁쓸한 기분이 든다. 분명한 것은 교원들이 받을 상처의 경중을 따졌어야 했다. 매년 3월과 5월 스승의 날에 즈음해선 년래 행사처럼 언론에 오르내리는 촌지문제도, 이젠 언론사부터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교육감이 바뀌면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기위한 정략이 아닌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모든 교원들이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높은 교육열정에 찬물을 끼 얻는 일이나 다름없다.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엄연한 기만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보다 신중히 고민하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50만 교원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를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선제 교육감 이후에 교육감 무소불위의 권력들은 오히려 교육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번처럼 교원과 학교를 꼭 범죄 집단과 범죄의 소굴로 생각하는 발상부터가 더 큰 문제다. 이렇게 우리사회에는 힘 있는 자의 갑질이 사라지지 않은 한 진정한 학교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리포터는 오늘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직교사로서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학생 간 발생하는 상해, 폭행, 갈취와 같은 행위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지만,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음의 통계를 보면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1. 심한욕설(33.9%) 2. 갈취(16.2%) 3. 따돌림(11.4%) 4. 폭행(9.5%) 5. 기타(29%) 이 자료를 보면 언어폭력에 의한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욕설이나 비속어 등 공격적인 언어 습관이 학교폭력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학생 간 올바른 언어사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인 메난드로스의 ‘사람의 인격은 먼저 말에서부터, 다음에는 행실에서 드러난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바른 언어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기르고 건전한 또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문제를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보도된 텔레비전뉴스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학교폭력의 피해 학생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지나친 무한 경쟁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삶에는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해 학생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피해 학생들의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는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회와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들 송나라의 한 시골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옥돌을 주워서 대신인 자한(子罕)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주려고 해도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나이가 자한을 만나 말했다. "이것은 값비싼 보물입니다. 대신과 같이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것이지 우리같이 천한 자들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입니까?" 자한이 말했다. "자네는 옥돌을 보배라 여기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네. 만일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똑같이 이 보배를 잃는 셈이오." 그러면서 자한은 끝내 옥을 받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초나라의 기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는 따로 보배라고 할 것이 없다. 오직 착한 행실을 보배로 여긴다." "나라에서 재물을 긁어 들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나라에서 재물을 풀면 백성들이 모여든다. " "훌륭한 경영자는 재물을 풀어서 세상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못난 경영자는 자기 명예를 팔아서 재물을 늘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천만 원이 넘는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절망적이라는 소식들을 보며 안타깝다.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으며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면, 《대학》의 경구들이 작금의 우리 현실에 딱 들어 맞는다. 수천 년을 넘어온 고전의 일갈이 과학 문명의 발달로 스마트한 기기들이 넘쳐나지만 인간의 욕망과 물욕은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프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씌워 임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현실, 사회적 약자는 늘어나고 빈부의 양극화는 우려 수준을 넘어 분노한 1%의 폭발 현장은 실시간 뉴스로 보여진다. 맹자는 옛 성인들의 공통점을 "나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한 가지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해방된 유태인들이 생명의 은인인 쉰들러를 위해 금니를 뽑아 반지를 만들어 주면서 거기에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긴다. "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다." 맹자는 "본심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 며 우리의 마음은 본심을 잃으면 아주 뻔 한 이치도 보지 못하고 판단력이 없는 사람처럼 된다고 경고하였다. 뇌물에 동요되지 않았던 옛 사람들은 인생을 길게 본 것이다. 그들은 내세나 신을 믿지 않았지만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믿었다. 고전의 품격에서 인간의 품격을 생각한다 《논어》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九思) 눈으로 볼 때에는 밝게 귀로 들을 때에는 총기 있게 얼굴빛은 온화하게 태도는 공손하게 말은 참되게 일 처리는 온 마음을 쏟아서 의심나는 것은 물어서 화가 날 때는 뒷감당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 마지막 구절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는 지지부진한 '김영란법'을 떠오르게 한다. 이해타산에 맞물려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지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법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 법을 시행했을 때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자꾸 손대는 것이리라. 아비샤이 마갈릿 교수는 '정의로운 사회'와 품위 있는 사회'를 대비하면서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도 하지만 미묘한 차이도 있다고 하였다. 최선의 상태를 지향하기 전에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집단이 어떤 사람들을 인간의 가족에서 배제하고 모욕하는 일을 지양하는 '품위 있는 사회'이상을 주장한 것 이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를 통해 그 권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회다." 묵자는 말한다. "가진 자, 강한 자, 똑똑한 자가 설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천하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이는 곧 부와 권력, 학벌중심사회인 우리 사회의 단면과 정확히 포개진다. 가지고도, 강하면서도, 똑똑하면서도 군자의 아홉 가지를 가지며 살 수 있게 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선생의 책무에 긴 숨을 몰아쉰다. 우리 아이들을 군자로 기르는 일이니, 한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내게 이른다. 《고전의 품격》에서 옮겨 적은 몇 구절이 소금처럼 귀하다. 지상의 온갖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넘쳐도 바다는 결코 썩지 않는다. 3%의 염도를 유지하는 소금 덕분이다.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들이 바다를 이루고 사는 이 사회의 모습도 바다와 닮았다. 그 인간의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고전은 재미있거나 달콤하지 않다. 소금을 맛있다고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금 없이는 음식도, 인간의 몸도 존재할 수 없다. 소금처럼 귀한, 소중한 고전을 습관처럼 읽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이 책도 소금이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으로 서 있는 우리 모두가 소금처럼 귀한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것! 내 제자들을 그렇게 귀하게, 착한 행실로 살 수 있게 이끌어야 함을 다짐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다.
3월은 새 학년의 시작이다. 새로운 담임과 학생들의 만나는 기대와 설레임도 있지만 반면 걱정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이름을 빨리 외우고 얼굴을 익혀야 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와 믿음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3월 첫 주는 교사와 학생들이 첫 인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1년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했다며 학부모들이 반발에 새 학년이 시작한지 2주 만에 담임이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안타까운 일이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함부로 대하고 '왕따'를 조장하는 교사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 요구로 담임을 바꾼 교육당국의 대응을 놓고 교권 추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일은 바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첫 만남의 불신에서 빗어진 결과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가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일도 신뢰가 없으며 독이 되는 것이다. 비록 농담으로 던진 교사의 말 한 마디가 학생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학생들과 자주 말을 걸지 않으면 무관심하다고 하고, 심지어는 편애한다고 하는 세상이다. 교사의 자리, 정말 어렵다. 어렵게 선택한 교직이 때론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때도 있다. 필자의 학교에서 3월 이후 학급증설로 신규교사가 발령 받았다. 학부모들은 왜 1학년을 신규교사로 발령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미 모든 교사가 학급담임으로 발표한 다음, 추가로 학급증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이 막무가내식이다. 우리 교육, 분명한 것은 교육의 주체는 교사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 교육행정가들에 의해 교육의 주체를 학생과 학부모들에 준 실수가 이렇게 교육의 갈질로 나타난 것이다. 수업마저도 배움만 있고 가르치는 교사가 없는 요지경 교육현실에서 진실한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교사가 주체가 되어 미성숙자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바른 가르침이 있어야 진정한 배움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교사의 권위인 교권이 있어야 가능하다. 때론 스승의 엄한 모습과 훈육에서 학생들은 성찰을 통해 바른 삶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노라면,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하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마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교육의 주체성도 잃어버렸다. 학부모가 싫다고학급담임에서 배재된 교사의 입장은 왜 고려하지 않는가?교사에게도교권이 있고 교사로서 강한 자존심이 있다. 이런 일로 담임교사가 받는교직에 대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생각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 이젠학부모의 입김에 춤추는 교육이 되어서는 더 이상 좋은 교육, 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느 날 어머님 한 분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자신은 아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초등학교 때 남편직장을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갔었는데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해 잔소리도 하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다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아이는 엄마만 원망하더니 이제는 공부하라는 말만 해도 화를 내며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면 집안의 기물을 파손하고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다는 것이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폭력까지 당하고 나니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한 남학생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데, 엄마가 자신의 친구에게 찾아가 놀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두 경우 공통점은 두 어머니 모두 아들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아들의 친구관계를 끊어놓았다는 것이다. 즉 외부통제를 가한 것이다. 아마 두 어머니의 생각엔 친구관계를 끊어놓으면 내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옳은 일이니까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 당장은 힘들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더욱 불행한 관계를 만들었고 더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윌리암 글래써의 선택이론에 의하면 ‘통제하기를 멈춰야 통제하게 된다’고 했다. 옳고 그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아들을 통제하고 싶다면 엄마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엄마 자신을 통제하는 대화는 이렇게 시작해야한다. “엄마는 그동안 우리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너와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니?”라고. “너, 이리 와서 나와 이야기 좀 해보자”식의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아이가 이야기를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 반응이 없어도 반응을 요구하면 안 된다. 그리고는 “너의 친구 관계에 엄마가 직접 개입해서 너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은데 앞으로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라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면서 타협을 해나가야 한다. 이 때 타협이 안 되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엄마가 널 힘들지 않게 했으면 하는 게 또 있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선택권을 주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대화의 선택권을 많이 주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하게 될까봐 불안해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아이도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대화는 아이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므로 아이 스스로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위에서 전자의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많은 노력을 해 관계를 회복했으나 후자의 엄마는 계속 아이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지 못해 관계회복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한 것은 고교에서 대학에 진입하는 과정이다. 입시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학년도 고교별 대입 실적만 놓고 보면 '일반고 전성시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하다.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합격생이 줄었지만 반사이익은 대부분 '교육특구'라 불리는 강남 3구에 있는 일반고에 돌아갔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 선발권이 있거나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반고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비강남·평준화 일반고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대입 성과가 가장 좋은 비강남·평준화 일반고는 8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광주 숭일고, 광주 고려고,서울 한영고, 성남 낙생고, 충북 세광고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하는 강남의 일반고나 어지간한 특목고보다 나은 성적이다. 숭일고는 지방에 위치한 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학생들이 적지 않은 지역에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대입 실적이 훌쩍 뛰었다. 이 학교의 전략은 변화하는 입시 흐름에 한발 앞서기 위해 교사 연수와 워크숍을 연간 수차례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숭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계열에 입학한 정준우씨는 "수시에서는 활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그것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재하는 절차도 중요하다"면서 "입시 흐름을 꿰뚫고 있는 담임선생님이 일일이 학생 집을 방문하고 수시로 진로 상담을 하면서 학생부 기재 사항을 하나라도 더 발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기억했다. 전통 명문인 고려고의 경우, 토론식 학습이 대입 면접에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고려고도 수학 과목 등 각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한다 . 그 결과 면접 단계에서 특히 좋은 결과를 얻은 비결이라고 한다. 한영고에서는 학생들이 책 한 권을 읽은 후 글쓰기와 토론 활동으로 연결해 지적 역량이 종합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배우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학생들은 등교 후 15분간 독서를 하고, '말하는 공부방' 수업을 통해 토론 활동을 하며, 'NIE 존(zone)'에서 글쓰기도 한다. 비교과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학생부 기록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하고 있다. 낙생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지난 2011년부터 외국어, 물리, 생명과학 등의 과목을 중심으로 집중과정(특성화반)을 운영했다. 낙생고는 부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과 선택권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진학하는 정시모집에서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둔 비강남·평준화 일반고는 8명의 최종 등록자를 배출한 성남 서현고다. 비강남·평준화 일반고 성적으로는 발군이다. 6명의 정시 합격자를 배출한 서울 광남고가 뒤를 이었다. 두 학교 모두 공립학교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교사들이 4~5년마다 학교를 옮겨다니며 순환제 근무를 하는 공립학교 특성상 일관성 있는 입시 체제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좋은 성과를 냈다. 서현고의 경우 지난 2010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교장이 끊임없이 교사들을 격려하면서 수업 질을 높이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한 이후 진학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교사들이 힘을 쏟는 것은 진로 진학 프로그램인 'V3(Vision Three)'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적성을 찾고, 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다. 교사들이 신입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상담해 공부 동기를 부여하고 개인별 대입 최적 전형까지 찾아준다. 결론적으로 학생 자신이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 진로 방향이 확고하게 결정되면 공부 집중도가 매우 높아지게 된다. 문제의 중심에 교사의 열정과 학생의 신뢰라는 두 바퀴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역시 학생은 교사들의 열정에 의하여 변화되는과정을 거치게 된다. 역시 학교의 변화 중심에 교사가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제 완연한 봄임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런 날은 오래 붙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모두가 금년 봄을 즐기며 생활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제 3월도 중반을 넘어서니 조금 안정이 될 것이다. 편안할 때 편안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하다고 욕심을 부려도 안 되고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해도 안 된다. 그러면 자신을 욕되게 하고 만다.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한가롭게 되나니 언제나 자신을 살피고 가정을 살피며 학교를 살펴 돌아가는 것이 바른지 그른지를 판단할 줄 알면 마음이 부담이 없게 된다. 명심보감의 안분편에 “安分身無辱(안분신무욕)이오 知機心自閑(지기심자한)이니 雖居人世上(수거인세상)이나 却是出人間(각시출인간)이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나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분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게 자신을 지키는 길이고 욕됨이 없게 하는 방패가 된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언제나 분수를 지키고 자기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참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아침이다. 벗어나면 안 된다. 기차를 궤도를 벗어나면 사고가 난다. 배가 궤도를 벗어나면 문제가 생긴다. 비행기가 항로를 벗어나면 큰 사고가 난다. 자기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만족할 줄 알면 욕심이 사라진다. 자신의 현재의 처함을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지혜로운 자다. 이런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아무리 마음이 편해도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으면 이것도 또한 문제다. 아무리 마음이 편해도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펴야 자신의 여유를 지킬 수가 있다. 문제가 생기고 나면 여유도 사라지고 마음은 바빠진다. 그러기 전에 늘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지라고 하기 전에 선생님이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명심보감 7. 存心篇(존심편) 제1장을 보면 “景行錄云坐密室(경행록운좌밀실)을 如通衢(여통구)하고 馭寸心(어촌심)을 如六馬可免過(여육마가면과)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한 방에 앉았어도 마치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 제어하기를 마치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 학생들이 안 보는 것 같아도 어디에서나 다 본다. 눈이 너무 많다. 그러기 때문에 말조심, 행동조심을 해야 한다. 남이 안 볼 때 더 잘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도 눈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착한 마음은 늘 유지해야 한다. 악한 마음이 싹트면 그 때부터 선생님 하기가 힘들어진다.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마음을 제어할 줄 알아야 지혜로운 선생님이 된다. 3월의 중반전을 달리면서 우리 선생님들이 어떠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를 명심보감을 통해 살펴보았다. 나부터 마음을 다스려본다. 나부터 착한 마음, 선한 마음을 지녀보자. 나부터 욕심에서 벗어나보자. 나부터 나의 위치에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보자. 그러면 학생들은 절로 따라하게 될 것이다.
새 가족 113명이 입학한 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차이가 많이 있어 초기에 부적응 학생들이 나오기 쉽다. 이같은 학생들의 마음 상태는 학교적응 및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의 학교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에 처음부터 1지망으로 우리 학교 선택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경우는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조금은 실망(?)한 경우를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우리학교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현재 어떤 것이 좋고, 또 무엇이 좋은가, 불편한가에 대하여 아이들을 만나 면담을 하였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준 사람들은 다양하다. 가까이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학교에 다닌 언니, 친구, 학교 홍보 자료, 그리고 문제는 근거없는 헛소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교실을 비롯한 화장실, 교실, 여유 공간, 숲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는 무관심을 보인다. 이는 학교설명회를 개최하여도 참여한 숫자가 극히 소수인 것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무실, 거리나 문화 공간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는 관심을 넘어 애정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견을 이야기한 학생들에 의하면 우리 학교의 경우는 들린 소문에 의하여 선배들이 무섭다. 화장을 많이 한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다. 왕따가 있다는 등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한 가운데 상당수의 학생들은 학교 시설도 좋고 선배님들도 착하고, 화장도 많이 안한다. 동아리 활동도 충실하다. 급식도 맛이 있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신다. 순천동산여중에 대한 소문이 다 거짓말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 학교를 싫어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학교를 오길 잘했다."는 소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시설 투자를 하여 인재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자신도 훌륭한 인재중 한 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도 있다. 우리 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면서 교실 내부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하고 복도 공간에도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청결유지에 정성을 들이기에 매우 깨끗한 환경이다. 그런가 하면 계절따라 목련, 장미, 국화꽃이 피는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각 교과교실에는 수업에 필요한 최신 설비는 물론 각종 학습자료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만큼 잘 준비된 학교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공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집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면 요즘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자 일상을 즐기면서 나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간이 아늑해야 집에 들어가는 순간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처럼 어른들에게 행복을 결정짓는 삶의 공간이 중요하듯이 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 학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성적이라는 나무만 보지 말고 환경이라는 숲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있기를 기해하여 본다.
전국의 중‧고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모두 교사를 희망했다는 소식이 화재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학부모 생각도 작용했을 것이다. 요즘 세태가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 구하기 힘들고, 힘든 직업을 선택해도 몇 년을 못가서 조기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이니,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래도 안정된 공무원 중 정년이 긴 교사가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서는 그렇듯 하지만 정작 현직 교사들의 속내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금년도만 해도 40-50대 교사들이 대거 명퇴를 신청했지만 그에 절반만이 받아들여졌다. 교사들 사이엔 명퇴도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이렇게 중‧고생들이 직업선호도 1위에도 불구하고 현직 교사들은 왜 교직을 떠나려고 하는가? 그것은 분명히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요즘 교대·사범대는 입학 그 자체가 어렵다. 설령 졸업을 해도 '교사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더더욱 어렵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전국 상위권 수준이 되어야 하고, 사범대 졸업자는 임용시험이 고시 수준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 통과해야 교단에 서니 실력만 보면 한국 교사들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2011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한국·핀란드·싱가포르를 ‘교육 3대 강국’으로 소개하면서 “싱가포르는 상위 30% 인력이 교사가 되고, 핀란드는 20%,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했다. 이러한 우수인력이 학교에 들어오면 몇 년을 못가 현실에 안주하거나 더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학원의 교사만큼의 교수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과거처럼 교육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있다. 교사들의 기대만큼 학생들의 지도가 쉽지 않다. 학습지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의 생활지도는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부모의 태도 등의 대한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직에 대한 성직관이 어제와 오늘이 확연히 다르다. 그만큼 사회도 학생도 변한 것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교육정책이 온통 학생중심이지, 교사를 위한 정책이 없는 점이다.교육의 중심에 서야할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 대하는 것이 오히려 두렵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직을 미련 없이 떠나고 쉽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교사가 교직을 희망하고 어렵게 교단에 들어와 그들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특단의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때 우리 교육은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새내기교사들의 풋풋한 열정이 교정을 채우고 있다. 넘치는 의욕만큼 실력도 잘 발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게 바로 교육이고 교실이다. 새내기들의 성장을 위해선 선후배 간, 혹은 동료 간 상호 협조 체제를 통해 ‘함께 성장하기’가 필요하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인 ‘학생’을 대하고 교육하는 것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임용고시 합격의 영광으로만 해결될 수 없다. 수십 년 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겪어내며 성장해온 선배 교사의 경험은 소중하다. 선배는 자신이 축적하고 있는 통괄적 지능을 독점하지 말고 새내기 교사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야한다. 개인주의와 고립주의의 극복만이 한국 교직사회를 맴돌고 있는 냉소주의와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직사회에서 깨야 할 이 문제를 교사들에게 자발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 자발적으로 가능했다면 선배가 새내기교사를 이끌어주고 지원해줘서 새내기교사가 교직 입문 당시의 꿈과 열정을 간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직풍토 조성이 이뤄지지 않았겠는가. 수련의가 전문의가 되듯 새내기교사도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관료들의 시각은 적절치 않다. 미숙한 교사가 숙련되는 동안에도 학생들이 교사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음을 생각할 때 교육임상 경력이 짧은 교사들에 대한 중견교사의 수업, 생활지도, 상담지도에 대한 멘토링은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 더욱이 의료 사회에서도 실제로는 선후배 간 멘토링 시스템이 철저하게 정비돼 있다. 학생들의 정신적 성장을 맡고 있는 교사의 영향력이, 사람의 생명을 책임진 의사에 비해 결코 덜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직사회에 이 멘토링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건 분명 큰 문제다. 그 최적의 멘토링 시스템은 수석교사제도다. 이를 만든 교육부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이 문제를 검토해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 교과서 업무 덜어줘야 대형 인터넷 서점이 대다수 국민의 서적 구입을 원활하게 책임지고 있는 시대에 유일하게 교과서만은 학교에서 떠맡아 담당 교사의 1차원적 수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사 업무 경감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수업 준비 시간을 늘리는 추세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교과서 담당을 해본 선생님은 알 것입니다. 선정, 주문, 분류, 배부 등 과정에서 여러 변인들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되질 않습니다. 학생들의 선택 변동에 따른 실무 증가, 교과서 분류 작업을 위한 준비와 작업 과정, 배부 이후의 사후 처리 등 실로 엄청난 업무 부담이 교사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때론 신체적 고통과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선정된 교과서를 주문해 배부하는 실무 작업까지 교사가 담당한다는 것은 분명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은 차제에 출판업계 및 교과서 공급업체, 학교공동체와 머리를 맞대고 매년 반복되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끊어야 마땅합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교사 방과후학교 위탁 필요한가 최근 방과후학교에 브로커가 설치고 위탁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등 폐해가 많다고 합니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사로서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내용입다. 사실 예전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 강사를 공급하는 업체가 있고 그 업체에서 강사료의 일부를 소개비나 수수료 명목으로 30% 정도 떼어가며, 이 때문에 위탁업체에서 운영하는 강좌는 다른 강좌에 비해 수강료가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로커나 위탁업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강사계약, 검증을 직접 하고 해당학교 교사들의 참여율을 높이면 됩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모든 강좌의 강사를 학교에서 직접 선발합니다. 검증을 위해 해당프로그램의 수업실연을 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실연을 할 때 교사와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합니다. 물론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고 복잡한 부분은 있지만 강사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는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지역 한 중학교 교사
요즘 우리사회에서 연일 ‘복지논쟁’이 화두로 장식되고 있다. 무상급식, 누리과정 무상지원, 영·유아 보육지원, 빈곤 사각지대 해소, 청년 실업문제, 노인빈곤층 등 쏟아져 나오는 복지이슈들로 복잡다단하기 이를 데 없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는 복지 우선순위를 두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취약계층 교육복지 정체현상 그 중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교육복지 스펙트럼이 설계돼 있지만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복지는 상당부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교육복지 사각지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편적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의 논리를 앞세워 이들과의 교육을 분리하고자 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건 매우 안타깝다. 서울의 경우 특수학교는 겨우 29개교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신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학교가 들어서려고 하면 해당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즉 한국사회 특유의 님비(NIMBY)현상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장애인 역시 자신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격체로 대한다. 정상인들과 차별해서 대우하는 일이 없으며, 장애인들 역시 자신이 별다른 사회구성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 전 인천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국회차원에서 마련하자고 결기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또 다른 논리에 의해 부결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며 시민단체들은 영유아에 대한 보호와 아동인권침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의 안일한 의식을 비판했다. 그러는 한편 한국보육교직원총연합회는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법안은 교사에 대한 인권·교권 침해 여지가 많아 교육 본질의 왜곡을 우려했다. 과연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해야만 일거에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을까. 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처우와 교육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교사의 성스러운 소명의식만을 강요할 수 있을까. 우리사회는 아직도 갈라파고스 섬(Galapagos Islands)의 편협성에 갇혀 표리부동과 퇴보의 늪에 빠져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만드는 일들이다. ‘공공의 선’에 대한 인식개선부터 우리사회의 이러한 교육적 갈등이 산고(産苦)를 통해 진정한 교육복지의 길로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좀 더 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기초해 협력과 배려를 토대로 공공의 선(善)을 위한 근본적인 준비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인식의 문제는 실천의 문제기 때문이다. 학습권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다. 사회는 그 구성원 개개인이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 있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교육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복 지차원에서 적합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구성원들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이다. 지원이 필요 없는 학생에게 지원하는 일 때문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피해보는 일은 개선돼야 한다. 교육의 최고 목적 중 하나는 인간의 행복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더 많은 이가 행복할 것이다.
일제下 민족사학 지키며 독립인재 양성에 헌신 중동총동문회 “명예회복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 교총 “규명 없이 전 생애·역사 부정해선 안 돼“ 교육부와 교총이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민족운동가 백농(白儂) 최규동 선생에 대해 일부 단체와 언론의 親日 매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최규동 선생은 일제 관변잡지 ‘문교의 조선’(1942년 6월)에 일본어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라’는 글을 기고한 친일 인사”라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일제 치하의 시대 상황과 민족운동가로서 최규동 선생의 일생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친일 인사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제의 강압에도 식민 교육에 복속되지 않으려고 애써온 선생의 행적을 고려할 때 자의적 행위로 보기 어렵고, 또한 1930년대 중반 이후 조선인 학교 탄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교장으로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삶 전체를 함부로 폄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9년의 역사 동안 민족의 스승으로 최규동 선생을 기려온 학교법인 중동학원과 중동중·고 졸업생들은 때 아닌 친일 논란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동학원(1906년 설립)은 선생이 1915년 조선총독부의 교사(校舍) 부지 몰수와 재정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빚더미 학교를 인수, 일제 치하의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사학으로 키운 학교다. 중동학원은 이사장 및 중동중·고 교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평생 행한 조국 광복을 위한 노력과 민족교육을 향한 업적을 가리고 최규동 선생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창씨개명을 거부한 교장이 운영하는 학교일뿐더러, 일제체제인 고등보통학교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 사학 중동은 당시 일제의 폐교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백농 선생은 민족의 동량을 기르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밝혔다. 중동중·고총동문회(회장 심관식) 역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친일 인사로 낙인찍으려는 언동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백농 선생께서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이런 행위를 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이 민족학교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문회는 “노무현 정부시절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대통령직속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방대한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조사를 거쳐 진행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선정 작업에서도 백농 선생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으며, 최종 발표된 교육계 친일인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족문제연구소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 간 철저하게 조사해 간행한 ‘친일인명사전’의 친일인사 명단(4321명)에도 들어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진실을 규명해내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선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총도 “해당 글을 자발적으로 본인이 썼는지, 강제에 의한 것인 지,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행위로 전 생애에 걸쳐 확인된 항일운동과 민족교육의 삶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선생이 설립한 중동학원의 역사와 선생의 생애를 증언해줄 수 있는 관련자가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 자료만을 가지고 전 생애를 친일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했다.
이제 찬바람은 거의 사라질 정도의 날씨가 되었다. 이만하면 봄이라 해도 되겠다. 머지않아 벚꽃도 구경하겠다. 희망의 계절이 왔으니 선생님도 꿈과 희망 속에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에게 무슨 희망이 있나 하지 말고 희망을 만들어 보자. 꿈을 그려 보자. 그러면 살 맛이 나지 않겠나?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도 있다. '수학선생님 사랑할 구석이 없어요. 찌르고 때리고 상처주고...' 이런 선생님이 설마 있겠나마는 만에 하나라도 이런 선생님이 있다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학생은 수학선생님 때문에 수학공부가 제대로 되겠는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수학성적이 오를 수가 없다. 나 때문에 한 학생이라도 공부가 안 되고 학교 다니기가 싫고 나쁜 사람으로 바뀐다면 이 선생님은 정말 불행한 선생님이 되고 만다. 그런 선생님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나 때문에 사람 되었다. 나 때문에 성적이 올라갔다. 나 때문에 살 맛이 난다, 하면 얼마나 좋겠나? 이런 선생님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선생님 되도록 노력해 보자. 학생들이 나, 선생님 좋아요. 나, 선생님을 사랑해요. 선생님이 최고예요. 선생님 힘내세요...이렇게 말해주고 격려해주는 학생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으랴. 선생님은 어떠한 형편에 처해도 학생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 관계가 나쁘면 서로 피곤하다. 나쁜 관계이면 반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그러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학생들도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다투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한다. 그래야 그 과목 성적도 올라가고 학교생활이 재미있다. 미운 자식 떡 많이 주듯이 아무리 미워도 학생 사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미운 감정이 사랑의 감정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흠이 있고 결함이 있다. 모든 선생님이 다 그렇다. 모든 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흠을 자꾸 부각시켜 악화시키지 말고 좋은 점을 찾아 관계를 완화시켜 나가라. 그렇게 해야 선생님도 살고 학생도 산다.
교사 우울증, 학생의 학업성취에 지대한 영향 2015년 3월 11일 발행된 미국의 Huffington Post에 의하면, 많은 연구에서 교사의 우울 정도가 다른 직업군보다 높게 나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플로리다 북부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교사가 우울할수록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10년도에 3학년 학생 520명을 가르치는 27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고 수업을 관찰한 결과, 교사의 우울증이 심할수록 수업 분위기 및 교수학습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학업성취 또한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 성립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교사가 더 우울해지는지 아니면 우울한 교사가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우울증과 학생의 학업성취 간에는 분명한 부적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학생과 교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창의적인 수업에 방해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교사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였다. ( 이상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해외교육 동향에서 인용함) 2009년 일본,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5,400여 명 휴직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사한 결과 '마음의 병'을 이유로 휴직한 교사는 5,458명으로 사상 최다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휴직 교사의 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교사 된 것을 후회하는 한국, OECD 1위! 교사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 비율이 OECD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교사들이 일반 직장인 보다 우울증을 더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공개됐다. 지난 2013년 12월 마인드프리즘은 전국 초·중·고 교사를 초청해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 교사편’을 개최한 결과 일반 직장인보다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달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폭언, 교권 침해 등 부당한 대우에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진 상태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가는 학교 측의 반응에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고. 교사 집단의 우울경향성은 신체 및 사고 기능저하(50.3), 우울한 감정(49.8), 비관적 사고(47.6)순이다.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점수인 45점에 비해 약 3~5정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교사의 직업적 페르소나(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주체)로 인해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드비 콤플렉스’는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언제나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상태로, 사회복지사, 교사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직업군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3)’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 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교사 된 것 후회한다’고 대답한 교사의 비율에서 한국이 20.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회원국 평균(9.5%)을 크게 웃돈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한국은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높게 책정됐다.(동아일보 2015. 2.10. 인용함) 절제된 감정노동자, 도덕적이고 착해야 하는 슈드비 증후군에 시달리는 교사도 인간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필자 역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평생 '슈드비 증후군'으로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명절에 시댁에 가더라도 다른 며느리들보다 더 일찍, 더 오래 머물렀고, 더 자주 시댁에 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며느리로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지만 나의 일상은 늘 힘들었다. 하다못해 아파트에 재활용 물품을 버리러 갈 때도 샤워 후 화장을 하고 갖춰 입고 나가며, 허투루 외출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어디서건 '선생'이라는 꼬리표에 더 신경을 쓰고 살아온 삶이니, 일탈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슈드비 증후군은 가족들에게도, 친척이나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해도 "선생이 저러면 안 되지!" 하며 날아올 돌팔매를 이길 자신이 없으니, 내 안의 '나'는 온통 '교사'라는 정체감이 거의 전부인 셈이다. 모든 인간에겐 양면성이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인생의 후반기에 와서 깨닫는 요즈음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공교육 성공 행복한 부모가 자녀를 행복하게 한다.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야 자녀도 자존감이 높다. 그렇다고 불행한 가정의 학생이 모두 불행하지는 않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도 1/3 정도는 행복하게 성공하고 잘 산다고 한다. 역으로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자라도 1/3 정도는 불행한 삶을 산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불행한 가정의 자녀가 모두 불행하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본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닿을 수 없다면, 인생은 그야말로 황무지가 아닌가. 삶이 살아볼 만한 까닭은 역설과 반전이 있는 까닭이다. 인류의 역사가 토인비의 말처럼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듯, 한 개인의 삶도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가치 있는 삶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희망을 걸고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하는 일은 교사들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위에 인용한 교사 우울증에 관한미국과 일본, 한국의 보도자료는 그저 걱정만 하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였다. 필자 역시 학교 현장에서 비슷한 동료들을 어렵지 않게 보았기 때문이다. 평교사도 그렇고 관리자도 그런 분을 모신 적이 있으니. 우울증 보다는 분노조절장애를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선생님, 교사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거나 차분히 지도하고 장학해 주는 대신 억지소리로 울리는 일이 다반사였던 일방통행만이 능사였던 관리자. 수직적이고 일방통행식 학교 문화를 이기지 못해 휴직을 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정신적인 문제로 휴직을 하거나 상담 치료를 받는 동료는 없었다. 그런 사실이 학교나 학부모에게 알려질 경우에는 교사로서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 때,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일을 겪고 휴직 대신 산골 분교로 도피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환경이 바뀌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교직 후반을 더 열심히 살게 되었다. 교사 우울증 전수조사 꼭 필요하다 교사의 우울증이나 정신과적 문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쟁적인 구조 속에 살아가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듯, 그것을 헤쳐 나가게 지도하는 교사들 역시 구조적으로 힘든 상황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학교 내 폭력, 학교 이탈 학생, 경제적 문제가 얽힌 양극화, 빈곤의 대물림, 아픈 가족사에 우는 학생들...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내뿜는 감정 표출의 대상자로서 교사의 자존감을 흔드는 일들은 너무나 흔한 풍경이 된 지 오래다.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교사가 행복하면 그것도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학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문제다. 공무원퇴직연금과 관련하여 많은 교사들이 앞당겨 명예퇴직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보다 더 깊은 문제는 더 이상 상처 받은 자존감으로 버티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전 교사를 상대로 우울증이나 정신적 질환을 전수조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우울지수를 파악하고 상담 교사를 붙여 체계적인 치료를 하듯,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교직에 몸 담으며 얻은 마음의 상처를 국가가 보듬고 치유해 주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보이는 몸의 건강검진을 하듯,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도 예진하여 찾아내 치유할 수 있도록, 떳떳하게 휴직하여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 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처럼 정신과 상담을 부끄럽게 여기는 풍조에서는 내놓고 치료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핀란드나 덴마크처럼, 대만처럼 교사를 아끼고 배려하는 공교육의 풍토가 자리 잡힐 때, 그 나라의 미래가 밝다. 그런 풍토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앞 다투어 교직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조부모를 함부로 대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부모에게 효도할 리는 없다. 보고 자란 직접 체험만큼 무서운 교육은 없으므로. 교육을 살리고 싶다면 교사를 소중히 해야 한다. 학생들을 잘 기르고 싶다면 아픈 선생님을 돌보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 국가를 믿고 제자들을 사랑으로 기르는 선생님이 많아져야 이 나라가 사는 길이다. 교육 투자의 효과는 7~10%에 이르는 높은 효율성을 선물한다. 특히, 선생님에 대한 투자는 교육투자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