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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다. 처음보다 긴박한 시점이다. 교육 분야에도 뉴노멀 시대가 왔다. 교육에 있어서 비대면 수업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을 교육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왔다. 바야흐로 교육 뉴노멀 시대다. 코로나19는 새로움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계획된 교육과정의 탈피다. 코로나19는 연간 학교교육계획과 학년·학급 교육과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더는 고정적인 학사일정이나 교육과정 운영계획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교육청의 지침을 마냥 기다리는 것으로는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 뉴노멀이 요구하는 것들 교육 뉴노멀은 교과서 중심의 수업 현장을 역량 중심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교과서는 계획적인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은 유동성이 높아서 교과서대로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대면 중심으로 짜인 교육과정을 비대면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무엇으로 가르치든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 뉴노멀은 학습의 장소도 구분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대면 수업이 효과가 높기에 비대면 수업은 임시적인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비대면 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 나오든, 집에 있든, 야외에 나가든, 체험학습을 하든, 랜선 안에 있든 모든 곳이 학습의 장소가 되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어쩌면 학교라는 교육 장소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상황에 맞는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 출석, 평가, 학습 방법, 학습 자료 등 대면과 비대면이 혼재되는 상황이다. 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비대면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운 수업, 효과적인 수업, 역량 중심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버스는 지나가고 있는데, 저 버스가 왜 나를 안 태우고 지나가나? 이렇게 머물러 있을 때가 아니다. 옛날처럼 가르칠 때가 오겠지 생각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비대면과 대면이 혼재된 상황의 특성에 맞게 교사도 그에 맞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교육 뉴노멀 시대, 교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 패배주의’다. 코로나로 인해 못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우울한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도 못 가고, 현장 학습도 못가고, 행사도 못 하고, 공연도 사라지고….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 것을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코로나 패배주의다. 교육 뉴노멀 시대에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가 뭘?, 코로나가 어쨌다고?’라는 멘탈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전수해 주어야 할 교육이 이런 멘탈이 아닐까 싶다. 이런 멘탈을 가진 아이들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6년 3월 1일 충북 괴산의 목도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 중학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전교생 학생 수는 60명이 안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교사 소개를 하는 첫날! 애국가 제창을 부르는 몇 안 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그 공간을 가득 채워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또한 가슴 떨리며 소개를 받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순수한 모습이 저에게 가슴 뜨거운 애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2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3학년 담임을 배정받은 첫 시간! 교실에 들어서니 정적 속에 아이들의 눈동자는 저에게 온전히 와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잠시 저 자신을 소개하고 학생들 모두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겨우 이름 석 자만 말하는 아이, 웃음 가득 담아 애교부리며 소개하는 아이, 늠름하고 씩씩한 아이, 살포시 자신을 드러내며 다소 길게 소개한 키 큰 여학생… 자신은 실장이라고 덧붙이더군요. 유난히도 실장은 듬직함이 보였습니다. 첫날 종례를 마치고 뒤따라온 실장은 저에게 찾아와서 학급 아이들의 특징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여럿 있었고, 저는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서 거의 매일 1시간 30분 걸리는 시골길을 출퇴근하였지만 힘들기보다는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들풀처럼 꾸밈없이 순백색의 모습으로 매일 기쁨으로 채워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나날들 속에는 매우 다양한 일들로 채워졌습니다. 제가 그해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공주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는 과정이었습니다. 토요일 수업을 마친 후에 아이들은 어김없이 제 차 유리창에 모여 안전운전을 기원하고 선생님 열심히 공부하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으로 차 전체를 도배하는 이색적인 일들이 매번 있었습니다. 심지어 백미러까지 붙여 놓아 운전에 방해될 정도여서 다른 선생님들은 그러지 말라고 하였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행동을 하였지요. 1년간을 아이들의 함박꽃 같은 사랑을 받으며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공주대까지 행복하게 공부를 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또 다른 뜻밖의 이색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임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신발장에 음료수, 과자, 초콜릿, 목캔디 등을 넣어 놓았고, 심지어 편지가 간간 넣어져 있었습니다. 이름조차 쓰지 않고… 출근하자마자 발견한 갖가지 것들은 하루를 웃음 넘치는 기쁨으로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맑은 사랑이 담긴 아이들의 행동에 저도 온 힘을 다하여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쳤으며 사랑도 듬뿍 주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4월 오후 교무실 창밖 너머 낮은 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 반응을 보여 방과 후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하고 처음으로 새싹이 돋아나는 4월 어느 날 산을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아이들끼리의 대화도 듣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올랐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아이들은 종례를 마치고‘선생님 뒷산 가요. 산에 있는 풀과 꽃과 나무가 궁금해요.’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한 번의 경험을 하게 한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임을 깨닫고 그 후 몇 번을 더 올랐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늘이 되는 나무의 위력도 느끼며 올랐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을 보면서 아이들도 행복한 색깔이 나뭇잎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처음으로 보라색 가지 버섯도 한 보따리 따고, 식물 이름도 함께 이야기하고, 겨울에는 교실에서 흰 눈이 덮인 산을 보면서 아이들이 쪄온 고구마를 먹으며 훈훈한 시간을 가지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아름다운 행동들은 맑은 바람, 변함없는 흙과 함께한 자연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저 또한 그들을 닮아 덩달아 마냥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지냈습니다. 어느새 12월!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 진로를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가정환경, 자신의 성적, 관심 있는 분야 등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저는 아이들 개개인을 파악하고 좀 더 깊숙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신중하게 진로지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한편으로 이렇게 착한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도 점점 짙어졌습니다. 그중에서 도시로 가는 5명의 아이에게는 도시아이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기초 교과를 담당한 영어 교사로서 특별히 방과 후에 무료로 수업을 지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학급 실장은 도시로 가지 않고 병설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다고 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 옆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며 굳은 의지로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옆에서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더없이 기쁜 나머지 웃음으로 화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모두 원하는 학교 진학을 앞두고 졸업식이 다가왔습니다. 대부분 학생은 병설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니 서운한 마음은 덜했지만, 도시로 진학하는 몇 명 아이들은 매우 슬퍼했고, 그 친구들과 헤어짐에 서운한 친구들은 모두 울음바다로 채웠지요. 아이들은 식을 마치고 교실에서 함께 1년을 공부한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작은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의 현수막까지 준비해놓았습니다. ‘길당’이라는 호를 가진 저는 늘 아이들이 길당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저는 가슴 벅찬 마음으로 아이들과 초코파이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울음 반 웃음 반으로 지금껏 가장 잊지 못할 파티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그 현수막에 아이들 개개인이 쓴 소중한 글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을 그리운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저는 수시로 개개인에게 포스트잇에 좋은 글귀 혹은 아이들의 특징을 담아 주었습니다. 그것들은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충전으로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곤 하였습니다. 교사의 작은 관심은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 후 저는 담임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그런 방법을 수시로 적용해왔습니다. 아이들 졸업 후 새로운 아이들을 맡아서 그 후 4년을 더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장에 여전히 편지 혹은 갖가지 음료수, 과자는 이따금 놓여 있었습니다. 누구의 행동일까? 궁금하였지만 그런 날은 특별히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3년이 지나고 아이들은 대학 진학을 하게 되고 순간순간 소식을 전해주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듣게 되었지요. 저에게 압도적으로 듬직했던 실장을 저는 ‘듬직이’라 불렀습니다. 실장은 특별히 생각의 깊이가 매우 컸습니다. 신발장에 수시로 편지를 쓰고 음료수를 넣어 놓았던 학생은 바로 실장 허 00이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 강북에 있는 ‘S’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랑을 담은 책임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늘 학구적이었던 이 제자는 꿈 너머 꿈을 향하여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이런 저력은 자연의 환경에서 인내하며 지내온 학창 시절이 더 단단하게 해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여름 서울대에서 연수를 받는 도중 학급 실장이었던 듬직이로부터 우연히 연락이 와서 연수를 마친 후 서울대 주변 산을 함께 오르기로 하고 두 시간 정도 산행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마음도 생각도 훌쩍 커버린 제자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청주로 내려오는 내내 잘 자라 사회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따뜻한 간호사로 많은 환우들에게 희망을 담아 기쁘게 해주고 있는 제자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37년 동안 교단에서 많은 학생을 가르치시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사의 따뜻한 관심의 손길이 아이들을 좋은 품성과 배려와 나눔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교실에서 각자 다른 모습의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을 인정해주고 귀 기울여주는 것. 대나무의 성질처럼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4~5년 뒤에 급격하게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교사로. 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도 알찬 수업을 준비해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도 경청하는 교사가 되려고 합니다. ‘길당’ 선생님의 모습이 아이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수석교사로서 7년을 지내오면서 교단에 서는 교사들에게는 학생 중심의 알찬 수업 교수법을 함께 나누고 이끌며, 아이들에게는 좀 더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사로 꿈꾸며 준비하는 모습으로 오늘도 열정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씨 뿌리며 걸어온 37년간의 교단 생활 씨 뿌리며 가꾸고 걸어온 37년간의 교단에서의 생활은 설렘으로 맞춰나간 모자이크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형태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로 지도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도. 중퇴 위기에 처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산 넘고 넘어 가정방문을 하며 울었던 시간도. 늦은 밤까지 혼신을 다해 지도했던 많은 시간도 모두 저의 삶을 조각조각 채웠습니다. 긴 시간 같았던 교단에서의 생활이 번개처럼 흘러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궂은 날씨 때마다 걱정해주는 쉰 넘은 제자의 전화 소리에도, 해마다 스승의 날 잊지 않고 찾아와 책상 서랍과 연구실을 정리해주는 제자들. 자녀교육에 대한 상담도. 이제는 만나면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제자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듯 교단에서의 뿌렸던 씨앗이 잘 성장함에 홀로 흐뭇한 미소도 지어봅니다. 남은 교단생활에서도 미래 사회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하는 교사로, 아이들에게 경청하는 교사로, 동료와는 협업하며 소통하여 밝은 교단을 이루는 통로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교총에서 추진해주신 교단수기를 통해 제 삶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 들어왔죠? 이제 시작해볼까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 신민철 대구진월초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했는지 확인하고 멘티미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질문을 던졌다. 멘티미터는 대화식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모으는 데 활용된다. 신 교사는 ‘사이버 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고,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악용, 범죄, SNS, 연예인 등을 입력했다. ‘사이버 언어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왕따, 익명, 욕 등을 떠올렸다. 사이버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8명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앞두고 신 교사는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한국교총이 기획한 이번 특별수업은 2020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사이버 언어폭력 등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업은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버 언어폭력 실태를 살피고, 사이버 언어폭력 예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방송 프로그램도 시청했다. 학생들은 신 교사가 개설한 소회의실로 이동해 조별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언어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주제로 각자 생각을 나눴다. 10일 오후 3시에는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주제로 온라인 화상 수업을 이어갔다. 경희여중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 참여 신청을 받았고,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 교사는 “경험담을 통해 우리의 언어를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저는 키가 작아서 놀림 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신체에 대한 차별 언어를 경험한 거예요. EBS 방송 강의를 듣고서 ‘선생님, 못생겼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와요. 그러면 저는 댓글을 달아줍니다. ‘반사’라고.”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가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크니’ ‘여자가 공손하게 앉아있어야지, 왜 뛰어다니느냐?’ ‘어린데, 뭘 알아’ 등 일상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도 하나, 둘 털어놓았다. 강 교사는 “신체 차별, 외모 비하, 가정환경 공격, 성격이나 인성을 낮춤, 능력을 비웃음, 대인관계 공격 등 살면서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공감하면서 “이런 말을 들으면 우울감과 좌절감,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일상화돼 보편화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강 교사는 특별 게스트도 초청했다. 김미경 케임브리지대 교육학 박사는 영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해 경향성(bias)이 미치는 영향과 영국 대학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박사는 “경향을 뜻하는 ‘bias’는 나쁜 의미로도, 좋은 의미로도 쓰인다”면서 “자신의 경향성이 편견으로 이어지고 고정관념에서 차별, 혐오로 옮겨가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국 대학가에서는 학년이 시작할 때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단어 사용 금지 캠페인을 진행한다”면서 “매년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알리고 쓰지 않게 함께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제안한 해결법은 다양했다. 특히 SNS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혐오 표현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공익광고로 알리기, 혐오 표현의 뜻을 SNS에 게재하기, 혐오 표현 거르는 기능을 SNS에 탑재하기 등을 내놨다. 강 교사는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며 “이제부터 우리 학생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특별수업은 영상으로 제작해 한국교총 유튜브 채널 ‘샘 TV’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박훈서 전북유니텍고 교사에게 2018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생긴 일로 교권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겪은 마음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한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야 ‘내가 교총 회원이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2010년, 마흔에 느지막이 임용시험을 치러 교단에 섰다. 중학교 때부터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어릴 적 또 다른 꿈이었던 ‘교사’를 떠올렸다.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시험을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합격 소식을 접했다. 박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만큼 착하고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아이들은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용시험에 합격하자마자 교총에 가입했어요. 교사들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한다고 알고 있었죠.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가입 후에 잊고 있다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총이 생각났습니다.” 박 교사는 전북교총으로 찾아가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박 교사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해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을 결정했다. 그는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나를 지지해주고 지켜주는 단체가 있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컸어요. 억울함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느 교사의 마음이 이해되더군요. 교총에서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든든한 백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사건이 해결되고 박 교사는 동료 교사들에게 교원단체 가입을 권하기 시작했다. 하지 않은 일도 한 것처럼 매도되는 걸 경험한 후 동료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명, 올해는 9명이 가입했다. 함께 근무하는 교원 19명 중 15명이 교총 회원이다. 박 교사는 “시골의 작은 학교인 덕분에 교원들끼리 결속력이 좋다”면서 “종종 직접 요리한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가입을 추천해요. 그러다 보면 종종 굉장히 냉소적이고 차갑게 대하는 분들도 있어요. 속으로 ‘선생님을 위해서 그러는 건데…’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교원단체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잖아요. 교사, 학생, 학교, 나아가 교육을 위해서 목소리를 냅니다. 더 힘이 실려야 해요.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들이 뜻을 함께했을 때 그 힘은 상상 이상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 교사는 오한섭 전북교총 사무총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도 가끔 전화해 안부를 물어온다고 했다. 그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힘이 된다면서. 박 교사는 “감사한 마음에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교총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선식품·수산물 제공 어려워 경비 올려 양질 식사 제공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이 인원 감소로 식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시도교육청이 급식 예산을 돌봄이 아니라 학교급식비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단가 하락에 따른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등교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돌봄을 받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중식)을 지속 제공한다고 밝혔다. 준비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일시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규 학교급식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인 급식 운영 식수는 1150명이지만 긴급돌봄 운영 시에는 120여 명으로 줄어든다. 돌봄 인원에 따라 더 적은 곳은 50명 이하로 내려간다. 큰 문제는 급식단가다. 1학기 때는 긴급돌봄 예산으로 급식을 지원해 중식비 5000원과 간식비 2000원이 주어졌지만 최근 교육부 발표로 예산지원이 학교급식으로 바뀌면서 3520원으로 책정돼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는 4일 교육청이 단가를 학생 수 구간에 따라 3780원에서 4410원으로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했지만 여전히 이 금액으로는 양질의 급식 제공이 어렵다는 게 영양교사들의 설명이다. 최진 경기도영양교사회장은 “소고기는 거의 쓰지 못하고 돼지고기 후지 부위만 간신히 제공할 수 있고 반찬 없이 일품식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돌봄과 학교급식 사업을 분리해 긴급돌봄 때는 돌봄 예산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식재료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존 체계에서는 당일 식재료를 당일 검수해 당일 소진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켰는데 배송 물량이 줄면서 납품 업체들이 배송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권수현 서울영양교사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납품받아 미리 저장하면서 신선식품이나, 수산물, 축산물 제공은 어려워졌고 그나마 납품받은 식재료들도 위생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식재료의 장기관 보관에 따른 변질 가능성과 돌봄 신청 인원과 실제 등교 인원의 차이로 중간 발주량 취소가 어려워 음식물 쓰레기가 다량 발생하는 등 위생과 안전상 문제가 크다는 설명이다. 교사들은 “돌봄인원 수 파악, 납품업체와 배송 관련 협의, 적정 급식단가 및 책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현황조사 및 의견 수렴 없이 긴급 공문으로 시행해 학교들의 혼란이 크다”며 “긴급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행정절차 시행 전에 학교 현황을 먼저 파악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작성 막바지 작업 한창 배로 더 힘들고 버거워진 업무 제자들과 추억 부족해 아쉬워 수능 연기 등 돌발변수도 걱정 교총 “감독교사 근무개선 촉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3 담임만 10년 가까이 맡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해는 처음입니다. 기존에 하던 학생부 작성, 상담, 수업, 행정업무 자체도 많은데 방역과 원격수업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두 세배는 더 힘듭니다. 저희 지역은 상황이 안 좋아서 고3도 원격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없다고 쉬는 게 아니거든요. 원격으로 상담하고 중요 공지사항을 빠뜨리지 않도록 개별 연락을 합니다. 밥 먹을 시간도 안 나서 지치고 힘든 와중에 ‘학생도 없는데 교사들 월급 받느냐’는 소리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서울 A고 B교사) 코로나19로 수능일 등 입시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고3 교사들이 ‘살얼음판’ 같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부 작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입시 일정이 연기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조급하기만 하다. 등교 후에는 진도를 나가기에도 바빴고 수시 원서접수와 자기소개서 준비에 더해 각종 방역과 대면·원격수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배 이상 들기 때문. 토론·발표 수업 등 충분한 활동과 입시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도 걸림돌이다. 경기 C고 D교사는 “학술과 인성적인 부분에서 특기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이들의 패턴이나 교우관계 등 인성적인 측면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체감상 2~3배는 더 힘든 고3 담임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진단 체크나 급식지도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사소한 일이 여럿 늘어나면서 헷갈리고 놓치는 경우가 생겼다”며 “일이 버겁다고 느껴지고 무얼 해도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대전 E고 F교사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 3~4시간 수업을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금방 숨이 차고 목소리가 멀리까지 안 나가서 10분만 말을 해도 힘들고 어지럽다”며 “잠깐 복도에 나가 숨을 쉬고 오기도 하고 마이크도 사용하지만 괴로운 건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원격수업도 고충이다. 줌(Zoom)으로 이뤄지는 실시간 수업에서 학생들이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아 진도를 따라오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실제 대면 수업에서 만났을 때 원격수업으로 했던 내용이 학습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고3 담임을 처음 맡았다는 그는 여름방학 기간은 물론이고 개교 후에도 퇴근 후와 주말마다 집에 자료를 잔뜩 들고 가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업무로 자신이 바쁘고 힘든 것보다도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체육대회도 취소되고, 단체활동도 못 했네요. 아이들과 한 거라곤 졸업사진 촬영밖에 없는 듯해요. 그것조차도 사진 찍을 때 말고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추억도 많이 남는 게 고3인데, 마스크 너머로만 소통하다 보니 나중에 서로의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수능 시험장 방역 등 돌발변수에 대한 불안도 호소했다. 상황 악화로 시험이 추가로 연기될 경우 혼란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B교사는 “더 이상의 연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험실 당 수험생 수도 24명으로 축소됐지만 이 숫자도 많다는 생각이고 방역까지 더해져 감독교사로서 고충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수능 감독교사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교총은 “수능 감독관 지침에는 ‘정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감독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이런 자세로 길게는 4, 5시간 이상 서 있는 교사들의 고통스런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고, 항의하는 수험생 때문에 돌아다니며 시험감독을 할 수도 없다”며 “키 높이 의자를 제공해 효율성을 높이고, 교원 1인당 2개 교과 이내에서 감독하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감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민원‧분쟁에 대해서도 법률적, 재정적 지원을 주문했다.
교총 “상위법 위임한계 일탈” 교원지방직화 전 단계 우려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10월 중 교원임용 최종 결정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주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할 예정인 가운데 교총이 반대 입장을 내고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교원 임용시험에서 제2차시험 방법 및 최종합격자 선발 방법을 시·도교육감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입법예고 했다. 교육부가 강행하려는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2차 시험에서 수업실기, 면접을 안 할 수도 있고 1·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정하도록 한 현행 규정도 교육감이 바뀔 수 있다. 이에 교총은 그동안 항의방문, 건의서 등을 통해 철회를 요구해왔으나 교육부는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총은 4일에도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개정안 철회 및 법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해당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하거나 시행할 경우에는 행정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총은 개정안이 △국가사무의 통일적 규율 필요성 △공무담임권 침해 △국민의 균등한 교육받을 권리 침해라는 기본권 제한 △위임입법 한계의 일탈 응 행정규칙 요건의 미비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교육자치단체장인 시도교육감이 교육공무원 임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교원의 신분을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으로 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도교육감이 상위법령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국가사무인 ‘교육공무원 선발’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가사무가 자치사무처럼 운영될 수 있으며 법에 근거한 규율이라는 법치주의 원칙과 교원지위 법정주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각 시·도별로 합격자 결정기준이 달라지면서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공무담임권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어떤 기준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지 알 수 없어 법적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최근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사례를 보더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가직으로서 신분을 보장해야 함에도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적 흐름”이라며 “동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 및 시행할 경우에는 행정소송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개정령안은 법제처 법제심사 대기 중이며 교육부는 현재 시점에서 변경이나 철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1차 필기시험과 2차 수업실현이나 면접 등 큰 틀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어서 2차 시험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하더라도 법령의 제도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지 틀을 벗어나 자의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원지방직화에 대한 우려 또한 교육공무원법을 바꾸는 등 별도 문제로 지방직화 작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덕질을 해 봤나요? 덕질을 왜 하나요? 덕질을 하면 나는 행복할까요? 내 경우는 본격적인 덕질은 30대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했던 덕질은 잡지나 신문에 나오는 사진 오려서 스크랩하는 정도였고, 20대 덕질은 좋아하는 가수 공연 겨우 보러 가는 정도. 공연 보러 간다고 그게 모두 덕질인 것은 아니기는 하죠. 덕질이라 함은 오롯이 그 대상만 보이고, 모든 것이 그쪽으로만 연결되는, 소위 주변에서 보면 살짝 미친 사람 같기도 합니다. 저 덕질은 30대 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30대 되어 내돈내산으로 공연 가기, 덕질 시작 제가 어릴 때는 이용과 조용필이 쌍두마차로 팬심 대결을 할 때였고, 그때도 가끔은 지방에서 그 공연 보러 가겠다고 학교나 부모님 엄청나게 설득하던 친구들 있었지요. 그때는 정말 그거 이해 못 했어요. 그거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30대에 경제적 자립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내돈내산으로 공연 다니면서 덕질은 시작되었지요. 뮤지션 공연을 가 보면 왜 덕질을 하는지, 아니 왜 덕질을 해야 하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특히나 락밴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거의 '늪'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드럼은 미친 듯이 심장을 두드리죠. 베이스 기타와 기타를 양쪽에 두고, 보컬의 함성은 터지죠. 보컬이 가끔 스피커를 찢어먹기도 합니다. 공연이 스탠딩이면 늪이 아니라 주검이지요. 뛰고, 뛰고, 소리 지르고. 에너지 발산, 스트레스 해소. 현장에 가 본 분들은 와우, 바로 공감이 될 것이고, 안 가 본 분들은 와, 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군, 하면서 혀를 끌끌 찰 것입니다. 락페스벌에서 내 덕주 본다고, 락페 자원봉사 나흘 실화? 저는 한 뮤지션 덕질을 심하게 한 탓에 어느 락페스티벌에 자원봉사로 신청한 적도 있습니다. 티켓 구매를 전쟁처럼 해도 앞자리를 보장할 수가 없어서 아예, 저는 자원봉사 나흘치를 신청했습니다. 소위 숙박을 하면서 봉사도 하고, 공연도 즐기는 것인데 그때 자원봉사자분들 대부분이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저는 두둥 40대. 어느 대학교 기숙사를 자원봉사 숙소로 사용했는데 2층 침대에서 그당시 20대 청년들과 밤새 이야기 나누며 애써 나도 열정있음의 허세를 내세우기도 했지요. 왜 나흘을 다 했느냐, 자원봉사를 하루만 신청 할 수 없는 구조였어요. 그러니까 한 뮤지션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그 여름에 나흘 동안의 숙박 자원봉사를 신청한 셈이죠. 내가 애정하는 뮤지션의 공연날은 쉬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자원봉사 근무조에서 대부분 다 양보하며 오직 그날 하루, 그 시간만 봉사 안 하게 해 달라고 주최측에 완전 애걸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애걸 복걸 마음을 궁휼히 여겨서 소위 주최측 찬스로 앞 자리 스탠딩 할 수 있었습니다. 단 봉사단 티셔츠 벗구요. 그런 열정을 만들고, 그 여름날 미친듯이 뛰어도 덥지 않는 그런 추억들이 요며칠 애써 소환되었습니다.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2020.8 초록비책공방 대표으로 부터 받았습니다. 제 평소 덕질을 알고는 친히 보내준 것입니다. 그렇다고 책의 영접으로 이런 포스팅 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덕질의 끼가 넘쳐서 제가 신났습니다. 락음악은 밤새 이야기 해도 모잘라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라는 책 한 권이 내 손에 왔습니다. 소위 덕질 책이라 받는 순간 심장이 쿵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후루룩 열어보니, 세상에 '국카스텐' 덕질이었습니다. 국카스텐 하면 잘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으나, '음악대장' 하면 거의 다 알겠지요. 음악대장 하현우가 보컬로 있는 밴드가 '국카스텐' 입니다. 인디 밴드로 오래 활동하다가 2012년 '나는 가수다'로 본격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 밴드입니다. 나가수 시즌2에 나와서 이장희 선생님의 '한 잔의 추억'을 불러서 바로 1등 했던 그 전설의 밴드가 국카스텐입니다. 제가 국카스텐 좋아하기는 하나, 노래는 거울만 아는 곡입니다. 락음악은 묘한 노래의 힘이 있는데 사실 밤새 이야기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나가수 그 시절의 국카스텐을 동영상으로 소환합니다. 이미지 출처- 국카스텐 한 잔의 추억, 방송 캡쳐분 무려 국카스텐 덕질입니다 이 전설의 국카스텐을 50대의 한 여인이 덕질하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덕질, 그게 낯설거든요. 저는 그래도 중학생 때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오려 붙이는 덕질 초보라도 해 보았으나,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를 쓴 천둥 저자는 딱 봐도 국카스텐 덕질이 처음이더군요. 소위 덕통 사고를 30대, 40대에 당하지 않고 50대에 당한 것이죠. 사실 그 나이가 덕질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도 해요. 시간도 좀 여유 있고, 내 덕주의 적극적 소비자 역할도 잘 할 수 있거든요. 적절한 총알이 있으니 원정 공연도 갈 수 있고, 적절하게 유통되는 굿즈도 구입할 수 있고, 다만 체력이 좀 달리기는 하지만 굳이 스탠딩 아니더라도 조용한 자리에서 즐겨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죠. 덕질의 올공은 문제해결 학습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이 책은 덕질을 철학으로 승화해 두었어요. 사실 덕질이 철학 맞아요. 덕질은 온전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도구이고, 그 확산성은 며칠 아니 몇 달 가거든요. 제가 한참 공연 다닐 때, 저는 사실 올공(전국 여러 지역에서 하는 같은 공연, 일명 전국투어)까지 해 봤거든요. 한 뮤지션 따라 팔도를 따라가는 것, 그거 정말 환상입니다. 레퍼토리 소위 셋리*는 같고, 무대 의상도 거의 비슷하나 관객의 분위기에 따라서 노래 결이 달라집니다. 특히 지방은 그 특유의 색들이 달라서 박수 소리도 다르고, 리액션도 달라요. 그때마다 뮤지션들이 대처하는 현장 대응 능력, 그거 바로 실전에서 배우는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그게 얼마나 살아있는 산 교육장인지 저는 매번 느끼거든요. 그래서 올공이 주는 매력은 천 가지, 만 가지가 넘습니다. 다만 체력과 경제력이 내 안의 버거움으로 오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올공은 무조건 행복입니다. 이게 바로 철학이지요. 덕질로 철학하기, 해 봅시다 이런 실전적 전설의 이야기가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에 실려 있어요. 천둥 저자는 저보다 휠씬 우아하여 실제 철학책으로 매칭 해 두었어요.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정말 덕질로 철학을 합니다. 덕질로 철학하기, 딱 맞습니다. 나는 왜 덕질을 하는가, 하는 답변을 피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으로 인용해 두었습니다. 자기의 의견이나 원하는 것, 감정에 관한 것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스스로 돌보는 능력, 교양은 이러한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29p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37p 중에서 덕질을 20년 넘게 해 본 선배 입장으로선 천둥 저자님이 한편으로 귀엽기도 합니다(저자분에게는 죄송합니다).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쑥스럽구나,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저의 쓸데없는 기우일 수도 있으나, 아직 세상은 연예인 덕질하는 것에 물음표를 다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팬덤이 언제나 넘친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특히 50대 여인이 요즘 유행하는 트롯도 아니고 락밴드라니, 그거 좀 정신 산만하지 않아? 하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덕질이라는 그것에 색안경을 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장담합니다. 덕질을 한다는 것은 내 안에 열정이 있는 것이고, 그 열정이 생산적인 에너지로 재생산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익히 겪어본 것들이고, 주변에서도 제가 일을 하다가 힘들어하면 공연을 못 보고 와서 기운이 없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맞아요. 딱 맞습니다. 힘들 때, 의기소침할 때 락공연 하나 보고 그 자리에서 미친 듯이 뛰고, 뛰고, 소리 지르고 오면 그다음은 에너지 받아서 일 열심히 합니다. 딱 보약 한 첩 먹은 효과를 누리는 것이지요. 책 재미있습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블루가 스멀스멀 나올 때 이 재미있는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책을 일부러 구입하여 사 보기를 권합니다. 묘한 에너지가 생길 것입니다. 또 다른 세상을 새삼 보면서 와, 이렇게는 살아야 하는데, 하는 부러움도 생길 겁니다. 그래서 덕질이 때로는 보약이 되기도 합니다. 덕질 사전 이 책에 몇 가지 덕질 사전을 탑재해 두었는데 그걸 다 옮겨오기는 그렇고, 제가 쓴 글에서 언급 된 것 몇 가지만 '덕질 사전' 투척하겠습니다.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73p 중에서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81p 중에서 *덕주- 덕후의주인을 줄인 말 철학이 별거인가요? 덕질이 별거인가요? 덕질은 이렇게 익었습니다. 천둥 저자는 자신의 덕질로 코로나 블루를 비켜가고 있으리라 상상되어집니다. 덕질로 인생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덕분에 책이 나왔음이아주 행복하다고 책에서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언제나 주장하는 것은 덕질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음악이든 예술이든 사람이든 주변에 민폐만 끼치지 않는 덕질이라면 저는 당연히 응원합니다. 철학이 별거인가요? 내가 행복하면 철학이 되는 것이죠? 그 철학을 덕질로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덕질이 또 별거인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것이 또 덕질인 것이겠지요. 가을은 덕질하기, 철학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의 덕질에 행운을 빕니다!!! 덧) 본 글은 글쓴이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고 간 태풍을 맞이하여 학교는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이후 또 한 번의 학교 자율화의 명분 아래 학교급별 자율결정을 권고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론 시·도 교육청별로 권고의 정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다. 지방교육자치및 학교(교육) 자율화의 최종적인 목적은 학교(급)별 학교장(이하 학교장)에게로 자율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러한 논의는 향후 지방교육자치 및 학교 자율화 조치이행에 고무적일 것이다. 최근 제9호 태풍‘마이삭’과 제10호 태풍‘하이선’의 영향권 하에 놓인 지역의 학교장은 교직원 회의 등을 통하여 재난 상황에 따른 결정을 하여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마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상청 예보를 참고하여 나름대로 태풍의 진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의 등하교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였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연 재난급에 따르는 태풍을 맞아 학생의 안전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 구성원의 회의를 바탕으로 학교장 자율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여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판단(결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강한 태풍의 힘을 감당하면서 학교를 등하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에 나무는 쓰러져 전선을 덮쳤고, 거리 곳곳에 시설물이 부서지고 쓰러져 나뒹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라고 일부 A 언론에서 보도하였다. 위의 언론보도 내용에 기초한다면, 적어도 태풍의 영향권이 미치는 당일, 학교장의 최종적인 판단으로 학생의 등하교 문제를 결정짓는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잘못된 결정은 곧바로 학생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도교육감 행정권한 위임조례에 따르면 학교체육·보건·급식 및 학교환경정화 등 학생의 안전 및 건강에 관한 사항을 교육장(지역교육청)에게 위임하고 있다. 물론 시·도교육청에 따라 교육감이 이에 따른 행정권한을 위임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현행 대부분 지역별 자치법규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2조의 2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지역 차원의 민관 협력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조례로 정하고 있다. 위 위원회의 구성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위원장이 되며, 지역교육장을 포함한 각 기관의 장 및 재난관리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위원회의 위원장이 위촉하는 사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각 시·군별로 구성원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재난 전문가와 각 기관의 책임(위임받아 권한 행사 등)을 지고 있는 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다. 태풍 ‘하이선’과 관련하여 B 언론에서 “중대본은 아울러 교육부와 협의해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온라인 수업과 등하교 시간조정 등 학생 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재난급에 속하는 결정은 재난 전문기관과 반드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태풍 등 재난급에 따르는 매우 중요한 결정은 앞서 언급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회’등의 회의를 통해 신중한 결정을 내린 후, 각 학교(급별)에 권고하는 것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확보하기에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기상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제11호 태풍 ‘노을’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결같지만, 앞으로는 학생의 등하교 결정 시스템이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이 확보되며, 효율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이미지 포털사이트 아이클릭아트(iclickart.co.kr)가 새 학기를 맞아 학교용 콘텐츠 ‘스쿨팩’을 업데이트했다. 수업과 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PPT 템플릿을 비롯해 각종 행사 배너, 현수막, 안내 포스터, 학급문집 표지 등을 추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강했다. 이번에 업데이트한 신규 콘텐츠는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이미지 콘텐츠 제작 연구모임 ‘참쌤스쿨’이 직접 제작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 활용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한국교총은 학교 현장이 저작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엔파인과 함께 학교용 콘텐츠 라이선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을 선보였다. 교총은 “수업이 아닌 각종 행사나 환경 미화 등 학교 업무에 사용하는 서체나 이미지는 저작권법상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저작권 분쟁을 막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은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hangyo.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에도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교사 1인당 학생 수도 평균보다 높았다. 중·고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OECD 평균보다 약간 낮았지만, 집계에 반영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와 휴직교사를 포함한 수업교사 전체를 포함한 수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교육지표 2020’의 주요 지표를 분석, 발표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으로 OECD 평균인 21.1명, 23.3명보다 많았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5명, 중학교 13.5명, 고등학교 12.2명으로 조사됐다. OECD에 따르면, 교육지표에 반영하는 교사의 기준은 수업을 주 업무로 하는 교사다. 여기에는 휴직 중인 교사와 기간제 교사, 수석 교사, 실기교사 등이 포함돼 있다. 초·중등 교사의 연간 수업 주수는 2019년 기준 OECD 평균(38주)과 비슷했고, 법정 수업 일수는 190일로 평균보다 일주일 정도 많았다. 또 우리나라 국공립학교 초임 교사의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차 교사의 법정 급여는 평균보다 많았다. 교직 환경이 전보다 나이진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 수치만으로 이를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의 상황을 살펴보면,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초·중·고교 과밀학급이 2만 개가 넘는다. 특히 코로나19 방역과 학생 맞춤 교육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적정 학생 수를 20명 내외로 봤을 때,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단순하게 교사 1인당 학생 수 평균이 보여주지 못하는 교실 수업환경에 대한 실태 파악과 고찰이 중요하다”면서 “학급당 20명 내외 학생이 적정하다고 보면, 이를 넘어서는 학급이 10만 개에 달한다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교사의 업무를 수업에만 한정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은 매일 4시간 이상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이외의 행정업무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조 대변인은 “수업 시간이 적다는 통계는 교사들의 근무 실태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교원 정책 개선을 위한 지표로 활용하려면 정성적(定性的) 분석 결과를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학교는 다양한 경계를 넘어 과감한 상상과 실험의 배움터 돼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미래교육과 미래학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학교 체제의 필요성과 과제를 모색하는 학교의 대전환, 미래학교 운영과 과제 토론회가 7일오후 2시에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국회부의장, 부천시병), 강득구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안양시만안구), 이소영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왕시과천시)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날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언택트 화상토론회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은 ‘모든 것이 어려운 지금, “학교”를 다시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미래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정 교장은 아이들에게 내면의 힘과 야성을 길러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육과정을 벗어나 과감한 실험과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형 특성화학교와 통합학교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발제에 이어 새로운 미래교육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한 정찬필 미래교육네트워크 사무총장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정 사무총장은 2017년 설립된 ‘거꾸로캠퍼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거꾸로캠퍼스는 교육과정, 핵심기량, 지식의 변화와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실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을 계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제와 사례 발표에 이은 지정토론에서는 황윤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장, 정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병곤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혜영 한국아쇼카재단 대표, 손성호 교육부 학교정책과 교육연구관이 토론자로 나서 교육 내용과 학교 체제 등 미래학교의 운영과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지정토론 이후에는 미래학교와 관련한 학부모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화상으로 진행된 토론회임에도 백 명이 넘는 방청객이 참여해 미래교육과 미래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강득구 의원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체계와 내용을 넘어, 마을과 학교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배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학교로의 변화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학교의 대전환’을 위한 과감한 상상과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 9층 대회의실에서열린 '코로나19 관련 2학기 학교 방역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코로나19가 불러온 학교현장의 사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니 되레 더 강화된 방역지침과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누적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 생부터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고3 학생까지 ‘노심초사’ 이들을 대하는 모든 교사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방역지침 준수를 위한 각종 업무는 기본이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에 따른 출결 확인, 거리 두기 안전 급식, 긴급돌봄, 그리고 현 상황 하나하나에 대한 민원 대응까지, 이렇게 7개월이 흘렀다. 맘 카페보다 늦은 소위 ‘뒷북 공문’과 불과 1주일 등교했음에도 ‘교복 만족 실태조사’를 하라는 관성적인 공문을 보며 느꼈을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교시만 수업해도 침과 땀에 흥건히 젖은 마스크에 더해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으로 고통스럽다. 유치원의 원격수업을 빌미로 아예 자녀를 퇴원시켜, 차라리 양육수당이라도 받겠다는 학부모의 처신에 자괴감마저 든다. 상·하위권의 학력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 교육시스템이 위기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나마 학교를 셧다운하고 단순히 학사일정만 늦춘 다른 국가와 달리 이렇게라도 원격수업 등 교육이 이뤄졌던 건 오로지 우리 교사들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 자식보다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턱없이 부족한 교구와 지원 속에 개인 돈까지 써 가며 수업 영상을 만들었다. 학생부 작성과 대입전략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학생 취업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백방으로 기업을 찾아다녔다. 혹자는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양대 축은 의료진과 이 땅의 교사라고. 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의 힘이 되어 온 교육선각자처럼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다하고 있는 50만 교사에게 응원을 보낸다. 힘내라 이 땅의 대한민국 교사여.
교육공무원징계령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이 지난 7월 28일 개정·시행됐다. 이에 따라 포상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를 감경할 수 없게 제한하는 비위유형에 부정청탁 등이 추가됐다. 징계의결 시 참작사유에 비위와 관련 없는 근무성적은 삭제됐다. 징계시 근무성적 고려 배제 비위 정도에 따라 징계가 결정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에서 징계 자체와 무관한 근무성적에 대해서는 제외하고, 직급과 비위행위가 교직 내외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하게 됐다. 성희롱 정의 확대 비위 유형 중 성희롱에 대한 정의가「양성평등기본법」을 기준으로 하도록 개정됐다. 기존의「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은 협소한 범위로 정의하고 있고 국가공무원에 적용되는 성희롱 기준과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이같이 변경됐다. ※ 성희롱 정의 비교 (기존) 국가인권위원회법 -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여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한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 (개정) 양성평등기본법 -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국가기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단체(이하 “국가기관 등”이라 한다)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등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나. 상대방이 성적 언동 또는 요구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표시를 하는 행위 중징계 사건 징계의결 요구기관 참석 의무화 등 징계 심의 시 징계의결 요구기관의 참석을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혐의자의 출석과 진술권은 보장됐으나 징계의결 요구기관의 출석은 임의 규정으로 정하고 있어 사실 확인에 한계가 존재했다는 것이 개정 이유다.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징계 심의가 이뤄지도록 일반징계위원회 회의 구성 시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이 1/3 이상 포함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에는 징계위원회 회의를 영상회의로 진행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징계 감경 불가 사유에 부정청탁 추가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의 제4조(징계의 감경)에서 공적이 있는 경우에도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하는 비위의 범위에 소극행정, 부정청탁,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이 추가됐다. ※ 징계 감경 제한 비위 유형 금품 수수 비위,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 조작 등 학생 성적 관련 비위, 학교생활기록부 관련 비위, 성비위 및 성비위 은폐·무대응·2차 가해, 음주운전 및 음주측정 불응, 학생 신체적·정신적·정서적 폭력, 학교폭력 고의 은폐 및 무대응, 재산등록 의무 위반, 부작위·직무태만, 채용 및 승진 등 인사 관련 비위, 소극행정, 부정청탁,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공직선거법상 처벌 대상 행위
2030 교사들이 전체 교사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2019 학교 기본통계 기준 초등학교 48%, 중학교 39%).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1980년대생 중반~2000년생의 2030 교사들에게는 ‘세상의 변화에 참여하고 리드하는 파워’가 있다. 그런 그들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소통을 지속하는 건 학교를 움직이는 힘의 절반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그들의 가능성과 능력을 따져보자면, 절반 이상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2030 교사들의 변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행동·선택과 문화·심리·환경의 변화 말이다.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데, 교사가 교사를 이해하는 문화는 아직 낯설다. 그래서 준비했다. 학생들의 변화 이전에 이미 교직사회 내부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2030 교사들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다. 다시 교직에 대해 고민하는, 방황하는 청춘 2030 교사 2030 교사들의 교직경력은 1~15년 차까지 다양하다. 교직생애발달단계로 따지면, 처음 교직에 들어선 혼란스러운 입문기부터, 어느 정도의 적응을 마친 뒤 성장을 추구하는 성장발달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교사생애발달단계에 대한 동서양의 연구를 살펴보면 단계를 나누는 기준이나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5년 차쯤을 일종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앞으로 교직생활을 이어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어갈 것이라면 어떤 교사로 살아갈 것인가 등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로 본다. 5년 차쯤 1급 정교사 자격을 받은 이후 부장을 달기 시작하고, 10~15년 차 사이에는 학교의 중책을 맡으며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꿰뚫는다. 그렇게 맞이한 안정 후, 회의와 고민을 겪는 시기가 15년 차쯤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30 교사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직에 대해 알아간 후, 두 번째 진로 결정을 앞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젊은 교사들은 선배교사들의 교직생활 뒤의 그늘을 익히 보아왔다. ‘언제 퇴직을 할까’ 고민하는 선배교사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얼마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갈수록 행복한 교직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행복한 교사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인 것이다. 그들은 존경받고 존재감 있는 교사로서 미래를 그리며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브랜드란 더 이상 기업에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퍼스널 브랜드’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살아남아야 할 모든 존재는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 모든 2030 교사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알게 모르게 브랜딩의 압박을 느낀다. 자신들부터가 브랜드를 추구해온 세대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학창시절부터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믿을 만한 것을 평가하고 선택해서 취하는 데 익숙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강’이다. 인터넷강의의 준말인 ‘인강’은 200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인터넷강의 교육업체 ‘○○스터디’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때쯤 유명 입시학원이 줄줄이 온라인기반 강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지금 30대 중후반인 교사들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믿고 들을 만한 강사들을 선택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인터넷강의의 시작은 단순히 통신발달에 따른 사교육시장의 변화 현상이 아니다. 학생이 선택권을 가진 최초의 혁명적 경험이기도 하다. 특히나 부모의 결정이 절대적인 사교육시장에서 말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2030 교사들이기에, 교사가 된 후에 자신이 선택해서 배우는 원격교원연수의 이름과 질은 중요했다. 그저 연수시간을 채워야 하는 의무를 넘어, 이왕이면 듣기에 재미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그 과정 속에서 2030 교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떤 선생님의 브랜드를 클릭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그림책은 ○○○선생님’, ‘놀이 학급경영은 ○○○선생님’이라고 통하는 입소문 자체가 교사 브랜드의 존재를 증명한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의 등장 ‘○○쌤의 학급경영’, ‘○○선생님의 놀이수업’, ‘○쌤학교’ 등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교사들은 꽤 많다. 대부분 저서가 있고 신규교사 연수부터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등 후배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에도 자주 초빙된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의 등장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생과의 즐거운 수업, 학급 경영을 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 전문가로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알려진 경우도 있고, 승진과 별개로 진로를 결정하며 스스로 브랜딩을 선택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유능한 교사’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승진 또는 수업 연구대회 등 제도에 한정되었던 과거와 달리 2000년대 이후에는 블로그·SNS·유튜브 등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다. 그만큼 제도가 증명해 주는 직위나 인증장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어려서부터 인터넷과 앱 사용이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웹제너레이션과 앱제너레이션으로 불리는 2030 교사들은 브랜드 구축의 필수 요소인 앱과 인터넷으로 소문 내기에 특출난 능력도 가지고 있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의 탄생 경로가 무엇이든 2030 후배교사들의 ‘스스로 선택하고, 좋은 건 소문 내는 성향’이 큰 바탕이 된 것은 분명하다. 초등교사 대표 커뮤니티인 ‘○○스쿨’과 같은 교사 커뮤니티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도 2000년 이후이다. 커뮤니티와 SNS는 입소문의 주 무대다. 브랜딩을 압박하는 환경 신규교사들은 생애 첫 연수에서부터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을 만난다. 정확히 말하면 선배교사의 브랜드와 그 브랜드의 힘을 만난다. 브랜드의 힘이란 그 선배교사가 유명세를 업고 학교를 좌지우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선배교사의 ‘독보적인 노하우’로 운영되는 아름다운 학급경영이나 분야의 전문성에 감명받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매료된다는 의미이다. 전문적인 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존경까지 받는 선배교사를 보며 저 경력 후배교사들은 ‘저도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새기며 연수를 마치고, 그 후에도 그 선배교사의 책을 사보고, 연수를 챙겨 듣는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행위는 연차가 더해질수록 자신에게는 그런 브랜드가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모든 2030 교사들이 유명인으로서의 브랜딩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트’의 자체브랜드인 ‘NO브랜드’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처럼 ‘품질만 있고 이름은 없다(no brand, 無印)’는 의미의 ‘無브랜드’들조차도 제품 그 자체는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시대에, 교사로서의 내실을 스스로 따져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카페 같은 학부모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앱과 인터넷을 통한 밀착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 ‘교사인 나’를 만나는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2030 교사들에게는 무거운 압박이다. 2030 교사들의 브랜딩, 자유로운 성장 유명하지 않아도 내공은 있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2030 교사들에게 브랜딩이란, 자신만의 학급운영방식이나 수업노하우가 있어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신뢰를 느낄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실제로 브랜딩에는 ‘이미지화를 통해 마음속에 편안함·신뢰감·충성도 등의 감정을 심어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을 편안하고, 믿을 만하고, 충성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가가 2030 교사들이 생각하는 브랜딩의 핵심이다. 이런 브랜딩의 성격은 2030 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도 어울린다. ‘○○스쿨’의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며, 자신의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디지털을 능숙하게 다룬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2030 교사들 중 상당수가 억지스러운 브랜딩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런 자신들의 능력적 바탕을 충분히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내공을 축적해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에 교사로서, 성장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독서·여행·어학·예술·학술적 탐구 이력을 기록하고 있는 2030 교사들이 많다. 그들이 유튜브·블로그·SNS에 올리는 콘텐츠는 단순히 교사로서의 삶에 한정하지 않는다. 초등교사이자 래퍼로도 활동하는 달지샘처럼 음악·문학·미술·마술·요리 등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한다. 학생들이 나의 취미생활을 보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자기가 좋은 것을 표현하고 경험치를 쌓아간다는 가치가 더 중요한 세대이다. 학생들은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성장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을 배운다. ‘유능한 교사로 살아남기 위한 브랜딩’을 넘어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하는 자유인으로서 성찰하고 배우는 2030 교사들. 그들은 선배들과는 또 다른 전문성을 개척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융합과학기술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학, 수학, 기술 및 인문 사회 과학이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200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나노과학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정보과학기술(IT), 인지과학기술(CS)이 융합되는 NBIC 수렴과학기술을 제시하였으며, 서로 다른 네 가지 과학 기술의 상호작용과 융합으로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과학 기술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융합과학기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정보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는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중심에 있다. 공학에 예술과 인문학 등의 이질적인 학문을 접목시키고 있는 세계적인 연구 기관인 MIT 미디어랩은 실제로 기술을 통해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폴더처럼 접을 수 있어 1대의 주차 공간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폴더블카, 전기 자극을 주면 마음대로 모양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콘크리트 등 인간이 상상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MIT 미디어랩이 상징하는 인간 상상의 실현에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무궁 무진한 소프트웨어의 세계 이런 시대적 변화에 말미암아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정보교과가 아닌 실과의 한 단원으로, 초등학교 6년 교육기간 중 단 17시간이라는 수업 시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키워주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코딩의 방법을 익히는 기능 위주의 수업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컴퓨팅 사고력(Conputatinal Thinking, 이하 CT)의 신장이라면, 기존의 독립 교과들처럼 소프트웨어 교과도 타 교과와의 융합보다는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운영될 우려가 있다. 또한 미래사회에 대비해 학습자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표에 도달하기도 어렵다.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컴퓨터 과학(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의 지식과 원리를 이용하여 수학과 과학의 지식·개념을 연계한 CT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분석적 사고, 논리적 사고, 절차적 사고를 포함하는 수렴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인문 영역의 응용을 통합한 정교한 소프트웨어 산출물(창의적 문제 해결의 결과, 실제 물건이 아닌 추상적인 것 포함)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기술과 공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실생활에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융합적 산출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융합적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다. 말로는 이해가 어려우니 수업을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수업 예시는 Novel Engineering 수업방법을 적용해 인문학과 소프트웨어 교육의 융합을 시도한 프로젝트 수업이다. Novel은 문학작품을 말하며, Engineering은 기존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는 공학을 의미한다. 미국 Tufts 대학의 CEEO(Center for Engineering Education and Outreach)에서 다년간 연구해 온 프로젝트로 독서교육과 STEM교육, 소프트웨어 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Novel Engineering은 도서 선택-문제 제기-해결책 설계-해결책 구현-피드백-업그레이드-이야기 재구성과 같이 7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도서 선택에서는 모둠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세상과 관련해 원하는 도서를 선택한다. 모둠별로 정한 도서는 온책 읽기 시간 등과 연계를 통해 모두 다 읽도록 한다. 다음은 2단계 문제 제기이다.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들이 선정하는 ‘문제’이다. 문제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되면 좋겠다(should be)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존재하는데, 실제 현실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두 상태 사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이 차이를 없애주는 것이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그 책 속 주인공 또는 주변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찾는다. 예를 들어, 한 모둠에서 선정한 주제인 Her story! 그녀의 삶에 들어가다!에서 관련된 책인 유관순의 태극기를 읽었다면 책 속에 있는 많은 사건들 중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 또는 해결하고 싶거나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문제로 선정해야 한다. 3단계는 해결책 설계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알고리즘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에서 예시를 든 모둠에서는 가장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으로 유관순이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하던 그날을 선정하였다.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먼저 어떤 인물의 등장이 필요한지, 배경은 어떻게 꾸밀 것인지, 유관순의 움직임과 이를 잡으려 하는 일본 순사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 가능한 형태로 분해하고, 각각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나름의 아이디어와 해결 전략을 정했다면 4단계 해결책 구현으로 넘어간다. 교실에서 준비 가능한 다양한 재료와 로봇 등을 토대로 실제 몇 모둠의 결과물을 살펴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을 5단계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각 모둠에서 어떤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살펴보는 이 시간은 4단계 해결책 구현 단계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친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자극할 뿐 아니라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6단계 피드백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친구들의 작품에 칭찬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도록 한다. 때로는 교사의 피드백보다 친구 간의 피드백이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사와 친구의 피드백을 반영해 작품을 개선하는 시간을 가진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날개뿐만 아니라 착륙 장치도 필요하다. -C.D 잭슨(작가) 거창한 사회문제를 처음부터 융합적인 사고로 해결하는 경험은 초등학생에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공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실생활에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융합적 산출물을 발견하고, 그러한 융합적 창의력을 경험해 보는 기회는 중요하다. 기초 단계이기는 하지만 Novel Engineering을 접목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책 속에 담긴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자신의 수준에서 해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 과정을 하나씩 밟아가며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 문제를 해결하는 힘, 함께 생각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익혀갈 수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힘, 세상의 문제를 올곧이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 착륙 장치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복잡다단한 문제를 파헤치고, 다시 얼기설기 엮어 이를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를 현실화하는 도구이자 방법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은 참 매력적인 무기라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 불리는 첨단 지능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만한 무기를 갖추도록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현장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금붕어의 여름방학 (샐리 로이드존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이원경 옮김, 보림출판사 펴냄, 40쪽, 1만3000원) 금붕어들이 분수대로 여름휴가를 떠난다고요? 1990년대 뉴욕에서 있었던 실화를 다룬 그림책. 커다란 도시의 작은 집에서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삼 남매는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낡고 오래된 분수대 앞에 이상한 표지판이 등장한다.
여름방학 제주 (전정임 지음, 김혜원 그림, 안녕로빈 펴냄, 152쪽, 1만3000원) 제주의 자연, 역사, 문화, 예술을 느끼고, 배우는 어린이 여행 책. 늘 바쁜 엄마와 둘이 사는 11살 나은이는 여름방학에 제주 양이호텔의 여름 축제에 초대된다. 호텔 직원 테리어 종 개, 테리 씨와 양이호텔 매니저 흰 고양이 양이 씨를 만나면서 나은이의 여행이야기가 시작된다.
색깔의 비밀 (차재혁 지음, 최은영 그림, 논장 펴냄, 40쪽, 1만3000원)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안개 속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 네 형제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가장 늦게 일을 끝낸 막내가 어떤 색으로도 물들지 않은 채 돌아온 것. 형제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다름’과 ‘변화’에 대해 말하는 아름다운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