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도덕·윤리분과 △최동호 경기 관양고 △강승자 제주 남원초 △채상병 충북사대부설고 △한인택 대전 유성중 △김재우 대구 화남초 △이선숙 전북 남원 용성중 △고순금 전남 순천 삼산초 국어분과 △이용길 인천 경인교대부설초 △강정희 인천 논곡초 △유경균 서울 소의초 △안애자 경기 하남여중 △심연아 경기 원곡고 △지태환 충북 동락초 △조양호 충남 충화초 △김양옥 부산 기장초 △최경희 경북 산대초 △김추자 대구 서도초 △최영주 전북 미륵초 △오희숙 전북 부안여자상업고 △이영순 전남 광양제철초 △고지용 광주 월곡초 △임민정 광주 농성초 국사·사회분과 △위성우 인천 양지초 △조희자 인천 검단고 △공영아 경기 부인초 △이명걸 경기 파주 와동초 △한언미 부산 금사중 △이영희 경북 약목초 △오기열 경남 동산초 수학분과 △강희정 인천 청량초 △신동근 경기 부천 정보산업고 △최성규 경기 원삼중 △기윤아 부산 대청초 △김미정 부산 낙동중 △김태일 경북 고아초 △류시태 대구 화원고 △류수신 경남 양지초 과학분과 △류순옥 경기 안양 덕현초 △변상국 충북사대부설고 △최원제 충남 공주여중 △오재만 경북 김천 동신초 △이행자 경남 월산중 체육분과 △이수아 서울 등촌초 △강은숙 서울 덕수정보산업고 △이송우 충북 증평정보고 △윤여택 충남 공주사대부설중 △박한상 충남 유구중 △송경석 경남 대동초 음악분과 △심미성 강원 서화초 △원은숙 인천 경인교대부설초 △류승태 경기 수동초 미술분과 △전경아 경기 양영공고 △백장현 충북 미원중 △김향춘 부산 명진초 외국어분과 △강혜정 강원 사음초 △임혜정 인천중 △신태식 인천 약산초 △이홍근 경기 백학중 △김미경 대구 경북사대부설고 △윤을현 전남 구례중앙초 실업·가정분과 △배정숙 서울 서래초 △신동훈 경기 상동고 △남직희 충남 부여 정보고 통합교과분과 △이종목 서울 면동초 선택(한문)분과 △이미애 대구 화원중 특별활동분과 △김성옥 경기 평촌중 △김순향 경기 원중초 △김선태 경기 곤지암중 △장옥란 경기 서해중 △조수자 대전 성룡초 △김영남 부산 반여중 △남기인 부산 기장중 △김성열 대구 논공중 △신현수 전북 어청도초 △박천규 광주 중흥초 교감 재량활동분과 △한용선 서울 면중초 △이우범 서울 연촌초 △윤상욱 서울 가인초 △황은숙 서울 잠동초 △권병만 충남 만리포고 △이향자 경남 가람초 교육행정분과 △김우식 서울 한서초 교감 △나종태 서울 신천중 교감 △양소연 경기 성곡중 △김솔 경기 천마초 △김덕기 경기 천마초 △박정희 부산 남항초 교감△양순분 부산 사직여중 생활지도분과 △박명옥 경기 남양중 △탁진술 경기 모가중 △박미나 경기 군서중 △이순덕 경기 금정중 △민병운 경기 군서초 △강현숙 충북 보은중 △이원숙 충북 오창중 △김명회 충북 단양고 △봉하원 충북전산기계고 교감 △이재은 충북 청주기계공고 △류근방 충남 온양여고 △백미자 충남 한내여중 △이현순 울산 학성초 △고선자 울산 구영초 △윤희선 부산 수성초 △변옥남 부산 좌산초 △김윤기 경북 가음중 △박정재 경북 이동초 △이진희 대구 노전초 △이종락 경남 신방초 △박종석 경남 진해여중 △안숙조 경남 김해여고 △이경규 전북 줄포자동차공고 △이창승 전북 고창고 △최경규 전남 율촌중 △김영순 전남 시전초 △윤재관 전남 율촌초 △이재천 전남 법성중 △고금자 전남 월야초 △최영주 전남 장성 성산초 교감 △김용성 광주 신암초 △서일성 광주 양동초 교육과정운영분과 △김창호 대구 경북기계공고 주제연구분과 △고정선 전남 광양제철초 유아교육분과 △이향미 경기 덕소초 병설유치원 △이민애 경남 청암초 병설유치원 △방효숙 전남 순천율산유치원 원감 △조애영 전남 목포 부영초 병설유치원 교육공학분과 △황성희 서울 경일중 특수교육분과 △민주옥 서울 농학교 △박봉섭 대전 원명학교 △윤영순 경남 노산초 △이숙희 대구 성보학교 △엄재용 대구 남양학교 △이동원 부산 문현여중 △박혜은 서울 정인학교 △남정희 서울 정인학교 △최묘흔 부산 중리초 △문영옥 부산 대청초 △최명옥 경기 인계초 영재교육분과 △신병학 충북 괴산 북중 ※직위 표기 없으면 교사. 2·3등급 명단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사·사회부문에 출품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오기열 교사(경남 양산 동산초)의 연구는 아동의 시각적 이해가 문자적 이해보다 더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오교사는 우연히 부산박물관 도록에서 '동래부사 순절도'를 보고 임진왜란을 너무도 생생히 표현해 내고 있는 것에 놀라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6학년 학생들에게 이를 적용해보고자 한 것이 연구의 시작이 됐다. 오교사는 초등 6학년 사회과 교과서에 역사와 관련된 삽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제시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도록 하고 이를 통해 옛그림 이면에 있는 역사상을 바르게 인식시키는데 목표를 두었다. 먼저 초등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조상들의 생활모습, 역사적 의미와 이야기적 요소, 역사적 기록자료 등이 담긴 옛그림을 선정한 뒤 옛그림의 유형을 4가지 유형(고분벽화, 민족기록화, 풍속화, 민화)으로 분류해 유형별로 각각 옛그림의 특성과 역사적 이야기 요소를 분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6학년 사회과 학습 내용 전개 과정에 따라 1학기에는 정규 사회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2학기에는 1학기에 다루지 못했거나, 심화·보충 학습의 필요가 있는 옛그림을 중심으로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한 옛그림 읽기 학습을 계획을 수립했다. 또 효과적인 옛그림 읽기를 위해 유형을 역사기록형 옛그림, 예술감상형 옛그림으로 나누고 관찰하기→묘사하기→추론하기로 이루어지는 옛그림 읽기 단계를 바탕으로 옛그림 유형별 읽기 세부 절차 및 활동 방법과 발문전략을 만들었다. 오교사는 이런 계획에 따라 옛그림의 4가지 유형대로 '수렵도'(고분벽화), '동래부사 순절도'(민족기록화), '타작도'(풍속화), '호작도'(민화) 등의 읽기 수업을 전개했다. 이와 더불어 옛그림 읽기 관련 도움 환경으로 옛그림 읽기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멀티미디어 자료, 역사 도움도서를 활용했으며 옛그림 관련 현장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같은 연구의 실천한 후 학생들의 역사 사고력을 분석한 결과 옛그림 읽기 수업이 학생들의 연대기 파악력과 역사적 탐구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역사적 상상력과 판단력을 기르는데도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또 옛그림 읽기 수업 전과 후에 학습활동에 대한 변화를 조사한 결과 흥미도는 48.1%, 참여도는 37.1% 역사학습의 도움 정도는 51.9% 높아졌다. 또 학생들의 옛그림 익기 활동 후 소감을 분석한 결과 각각의 학생들에게 나름대로 옛그림 읽기 수업이 역사학습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교사는 "문자 중심의 역사학습에서 벗어나 생동감 있는 옛그림 중심으로 역사를 알게 되는 새로운 역사학습 방법이다"라며 "옛그림을 통해 직접 체험하지 못한 과거 역사에 대한 생생한 장면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면서 학생들의 자기만의 역사적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과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등생 눈 높이의 역사는 글이나 말이 아니라 이미지, 그림, 실물 중심의 교육이 중요하다"며 "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역사적 의미를 읽어 가는 과정도 학생들의 역사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오교사의 이번 연구는 독창성이 뛰어나고 교과서에 있는 옛그림을 체계적으로 분류·분석해 현장 적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더불어 기초학문으로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시대적으로나, 학문적 이론 및 교육과정에서 '실험을 통한 수학의 원리 이해'가 중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입시 위주의 문제해결력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져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인천 청량초 강희정 교사의 '실험수학 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창의적인 수학 학습능력 신장' 연구는 학생들에게 수학 학습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교구와 실험 기구를 통해 만져보고 맞춰보면서 수학적 원리를 느끼고 충분히 이해하게 한 후, 그 내용을 정리해 수학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교과라는 인식을 주고, 창의적인 수학학습능력을 신장시키고자 했다. 강교사는 먼저 창의적 수학 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수학과 영재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실험 수학적 학습요소를 추출해 적절히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수학적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구체적 조작 활동과 사고과정을 거침으로서 원리나 법칙을 학생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학아! 우리랑 놀자' 프로그램(총 40매)를 구안했다. 창의성 요소로 인지적 측면에서 학습돼야 할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 실험수학 학습을 위해 패턴블럭, 칠교판, 지오보드, GSP, 러시아워, 소마큐브, 팬토미노 등의 교구를 확보해 학생들이 가장 친숙하고 쉽게, 자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교실 사물함 위에 배치했다. 수학을 처음 접하는 초등 1학년 두개 반을 선정해 수학수업시간 이외에 재량시간 등에 실험수학 학습을 했고 아침자습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마음껏 교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수학 학습을 한 연구반이 그렇지 않은 비교반 보다 점수 향상 폭이 컸으며 문제해결에 걸리는 시간 또한 실험수학 학습 이전 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또 과학기술처 산하 기업부설연구서인 keri에서 개발한 CAP-α(표준화된 검사)를 사용해 창의적 사고력 향상정도를 평가한 결과 유창성, 독창성, 융통성, 과제집착력 영역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수학학습이 수학적 창의력의 신장에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수학적 태도 변화를 보기 위해 교과별 흥미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연구반은 수학과 흥미도가 15.6%에서 53.1%로 향상한 반면 비교반은 적은 향상을 보였다. 수학 학습을 통해 수학학습 시간을 기다리고(25%→75%), 어떤 문제 상황에서도 도전감을 갖고 해결하며(18.75%→50%),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성취욕도 증진(68.5%→78.1%) 된 걸로 나타났다. 강교사는 "여러 가지 교구와 실험기구를 통해 아이들이 수학적 원리를 체득하게 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 원리를 깨우치게 해 수학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다양한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학이 단지 연필만 있으면 되는 교과가 아니라 즐거운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했다"며 "수학에 대한 흥미를 1학년 때부터 느끼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6학년까지 실험수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안되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됐으면 한다"고 했다.
'신선하고 현장 적용성 높은 작품을 찾아라.' 제4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도 교사들은 교육과정의 흐름과 주변 교육환경의 변화, 그리고 교육현안을 잘 수렴한 수 백 편의 연구물을 쏟아냈다. 연구대회의 주제 '학습과 삶은 연계하는 지식기반 사회의 교육구현'처럼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주제를 잘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나 하나가 최고상감인 연구논문 중 1등급 추천후보작 166편이 11일 광주교대에서 열린 발표심사장에서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발표 교사들은 길게는 몇 년간 공들인 연구물을 단 10분 동안 설명하는데 마지막 열정을 쏟았다. 발표대회에서 김언주 심사위원장(충남대 교수)은 "16개 시·도에서 총 884편이 심사대상에 올랐고 그중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최종 166편이 남게 됐다"며 "그동안 학교와 학생들이 교사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주었으니 이 연구물을 바탕으로 이제 학교와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기열 교사(경남양산 동산초)가 발표한 '옛그림 읽기 전략의 구안·적용을 통한 역사적 사고력 기르기'(국사·사회분과)는 쉽게 지나치고 흘려버릴 수 있는 교과서 안의 그림들을 교실로 끌어내 살아있는 역사를 전달하고자한 작품. 오 교사는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의 옛그림을 4가지 유형(고분벽화, 민족기록화, 풍속화, 민화)으로 분류하고 각 그림에 대해 관찰하기→묘사하기→추론하기를 진행시켰다. 또 옛그림 읽기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멀티미디어 자료, 역사도움 도서를 구입해 활용했으며 관련 현장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그 결과 역사학습에 대한 흥미도를 높였고 자기만의 역사적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과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정 교사(인천청량초)는 수학이 기초학문으로 매우 중요함에도 입시 위주의 문제해결력 중심으로 그 본질이 왜곡되는 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를 통해 수학원리를 체득하도록 수업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강 교사는 1학년 두 개반을 연구반과 비교반을 구성해 실험수학 학습 프로그램인 '수학아! 우리랑 놀자'를 개발, 적용했다. 실험수학 학습 적용 후 연구반이 비교반보다 점수 향상폭이 커졌고 문제해결에 걸리는 시간 또한 눈에 띄게 빨라졌다. 교육행정분과에서 '상호협동적 학내망 활용을 통한 교사 갈등과 직무스트레스 경감 방안'을 발표한 김우식 교감(서울한서초)은 초등교사 30명을 대상으로 학내망을 통해 유머, 영상음악, 게임, 만화, 동영상, 영상시 등 총 141편의 '웃음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전송했다. 또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학급홈페이지를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나누기도 했다. 그 결과 교사간의 갈등을 63.3%나 경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회에 참가한 교사들의 열기 또한 남달랐다. 도덕분과 김재우 교사(대구 화남초)는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어 보람도 많았다"며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료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우러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 백 여명의 참관 교사들은 관심 있는 주제발표와 논문요약서를 빠짐없이 챙기느라 분주했다. 개최지인 광주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집과 가깝고 해서 최근 연구추세와 방법을 파악할 겸 발표장을 찾았다"며 "연구발표회장 복도에도 각 발표자의 연구논문, 학습지도안, 기타 학습물 등을 함께 전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직 교원들의 연구활동과 수업 개선 노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졌다.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국교육자료전과 함께 한국교총이 전국현장교육연구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교직의 전문성 신장, 즉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통해 교육발전을 구현하고자 실시하는 연구대회다. 이 대회에서는 교과 및 특별활동, 재량활동 14개 분과, 교직 4개 분과, 특수영역 5개 분과 등 전체 24개 분과에서 현장교원들이 1년여 동안 연구해 온 자신의 연구 논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심사를 받는데, 시·도 교총에서 주최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추천된 연구논문 중 1등급 후보작으로 결정된 교사만이 참가할 수 있다. 발표대회는 참가 교원의 발표와 심사위원·참관교사의 질문으로 이루어지며, 연구 대회 직후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 후보작으로 추천된 분과별 최우수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뒤, 추후 엄격한 현장실사를 거쳐 최고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심사는 연구주제와 내용이 교육현장의 문제인가, 접근 방법은 적절한가를 평가하는 '연구 내용의 현실성'(3점), 연구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판단하는 '연구내용의 진실성'(4점), 연구결과가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연구의 일반화 가능성'(3점)등으로 평가하며 1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한국교총이 한국전쟁중인 1952년 10월 충남 공주사범부속초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의 개조'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한 제1회 대회로 시작됐다. 전란 중 교육계는 전시교육 수행과 교육부흥 의욕에 불타올랐지만, 현실적으로 교실의 절대적 부족과 교과서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중단 없이 교육의 질을 유지하느냐에 골몰했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당시 교육자들은 적절한 교육과정을 새롭게 작성할 필요성을 느끼고 '교육과정의 개조'라는 주제로 연구대회를 개최했던 것이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826명이 참가하였던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이후 47회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질적·양적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한해 2만여명이 참가하는 교육계 최대·최고의 연구대회가 됐다. 2005∼2006년 현장교육연구대회 주제는 '공교육 강화를 통한 교육근본 확립'으로 각 시·도 교총에서 시·도 현장교육연구대회 1차 연구보고서(연구계획서)를 신청 받았으며 6∼12월 연구보고서 중간 지도 및 연수를 거쳐, 내년 1∼2월 시·도 교총에서 연구보고서 심사 및 시상하게 되며 4월 중순에 한국교총에서 주최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를 치르게 된다.
전국 158개 전문대가 오는 6월 3일 1학기 수시 모집을 시작으로, 모두 34만 9323명(정원 내 27만 5844명, 정원 외 7만 3479명)의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내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수시 모집과 특별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1학기 수시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134개교에 달한다. 수시1학기 전형에서는 거의 모든 전문대가 학생부와 면접만을 보며,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곳도 다수 있다. 고교 졸업생수 감소에 따라 학과를 통폐합한 대학이 많아, 전체 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1311명 줄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전국 158개 전문대학의 2005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집계해 발표했다. ▲수시모집 72.8%=정원 내 모집 중 수시1학기 2만 4373명, 수시2학기 17만 6334명, 정시모집 7만 5137명 등 모두 27만 5844명을 모집한다. 수시 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원 내 전체 모집 인원의 72.8%. 수시1학기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학교도 다수 있다. ▲특별전형 53.8%=학생의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대학별로 제시하는 기준 등에 따라 선발하는 특별전형이 전체 모집인원의 53.8%인 14만 8604명. 정원 외 특별전형도 7만 3479명으로 전년도(6만 6067명)보다 7403명 늘었다. 특별전형에서는 대부분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전형 일정=수시 1학기는 6월 3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고 8월 24일 등록을 마감한다. 수시 2학기는 9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원서접수 및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월 21일 등록 마감한다. 정시모집인 대학별 자율모집은 거창전문대등 6개 대학이 12월 27일 이전, 경북전문대학등 26개 대학이 2005년 2월 3일 이후에 실시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4년제 대학과 같이 가, 나, 다군(12월 28일부터 2005년 2월 2일까지)별로 학생을 모집한다. ▲진학정보센터 운영=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는 자체 홈페이지(www.kcce.or.kr)에 전문대학 입학정보센터를 설치해 입시 정보를 제공한다.
전국교육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회장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이하 교협련)가 '교육대학교에 박사과정 설치 허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이번 주 중 교육부에 올릴 계획이어서, 교대 박사 과정 개설이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허종렬 교수는 지난 8일 열린 제7차 초등교육발전위원회에서 교협련의 입장을 반영해 교대에 전문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설치를 주장했고, 참석한 위원들은 허 교수의 주장을 건의문으로 작성해 교육부에 제출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허 교수의 주장대로 교대에 전문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이 개설될 경우, 교육전문박사(Ed.D)나 학술박사학위(Ph.D) 과정 개설이 가능하다. 허 교수는 교대에 박사과정이 개설되지 않아 초등교육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초등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인력 확보가 필요한데, 교대에 석사인력은 많이 확보돼 있으나 박사과정이 없어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또 사범대에 개설돼 있는 박사과정에서 초등교육 관련 논문을 작성할 때, 사대 교수들의 초등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논문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도 지적한다. 그는 또 초등교육을 전공한 교수들이 절대 부족한 사범대에서는 초등교육 주제의 학술박사학위를 수여하면서, 교대에서는 이를 금하는 것은 부당한 차별로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교육학이 경험과학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실제로 초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교대에서 초등교육에 관한 학술연구를 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대에 박사과정이 개설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교대에 학술박사학위과정(일반대학원 설치)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며, 학생 모집등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기존 일반대학원의 반대와 '교대는 초등교원양성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교육부의 태도도 설득 대상이다.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교원)전문대학원을 개설해 교육전문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방안도 만만찮다. 2001년 확정된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교원전문대학원 설치는 장기과제로 분류돼 사실상 시행이 유보된바 있고, 지금도 교원전문대학원의 개념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정립이 안된 실정이다. 서울대도 2001년 교원전문대학원 설치를 추진했으나 내부 논의과정에서 좌절된 바 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수회는 '동일 지역 사대가산점이 위헌'이라는 헌버재판소의 결정 이 교육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교육당국은 사대가산점을 인정하라고 최근 촉구했다. 교수들은 ▲교원임용에서 사대 출신 예비교사들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사범대 중심의 교원양성체계 강화 ▲사대와 중복되는 교직과정 즉각 폐지 ▲지역간의 구조적 교원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때까지 지역가산점 및 복수·부전공 가산점 인정을 주장했다. 이들은 위헌 문제가 불거지게 된 근본 원인이 정부의 근시안적인 교사 양성 및 수급정책이라면서, 사범계 출신보다 두배가 넘는 비사범계 출신에게 교사자격증이 남발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의 교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년전공교사제와 광역교과전담교사제를 도입하고, 수업 잘하는 교사를 수업장학전문요원으로 확보하자는 교육부의 연구보고서가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 연구위원 팀은 지난해 교육부 수탁 과제로 756개 초·중·고교를 평가한 '2003년도 학교종합평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제안했다. 보고서는 초등의 수준별 수업, 자기 주도적 학습, 창의성 계발을 위한 수업이 좀 더 충실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학년전공 교사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유균상 박사는 "매년 담당하는 학년이 바뀜에 따라 초등 교사들의 교과내용에 대한 전문성이 축적되지 않는다"며 "고학년부터라도 학년전공교사제를 운영하자"고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성격이 유사한 과목끼리 묶어 가르치는 광역교과전담제를 도입해, 지금의 교과전담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초등 전과목을 가르치는 현 체제로는, 수업준비를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한 대안이다. 또 수업 잘하는 교사들을 수업장학전문요원으로 확보해 초임교사들의 수업운영과 교·내외 장학활동에 활용하자는 내용도 제안됐다. 이와 함께 교원인사이동을 12월 말경 시행함으로써 교사들이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 편성에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읍면 지역 학생들이 도시에 비해 학력이 떨어진다'며 이들 지역에 우수한 교사를 유치하기 위해, 임용과 승진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소규모 학교에 보조원을 지원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규모에 상관없이 행정업무는 별 차이가 없는 데도, 소규모 학교의 교사들에게는 개인별로 부여되는 업무가 과중해 수업준비에 차질이 많다는 것. 이것이 급당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도 수준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6월 개원하는 제17대 국회에는 교육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원함에 따라 현안 교육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15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군현 전 한국교총 회장, 김영숙 전 서울 서래초 교장 등 현장 교육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비롯해 지병문 전남대 교수, 안민석 중앙대 교수, 윤건영 연세대 교수, 박찬석 경북대 교수 등 모두 32여명의 교육계 출신 인사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해 당선됐다. 이는 본지가 자체 분석한 교육계 출신 출마자 102명(4월 12일자 보도) 가운데 31%가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당선자를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18명, 열린우리당이 14명이다. 이 같이 역대 어느 국회보다 교육계 인사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우수교원확보법을 비롯해 교원 처우의 획기적 개선 등이 17대 국회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은 공교육 강화와 '교육 살리기'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교육계의 숙원이었지만 아직까지 법안 성안조차 되지 않고 미뤄져온 것이다. 정동섭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물론 당선자 대부분이 초·중등 교원이 아닌 대학교수 출신이지만 다른 직업 군(群)에 비해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우수교원 확보, 교원 처우개선 등 현안 해결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각 정당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고교 평준화, 기여 입학제 도입, 교육자치 개선 등 몇 가지 사안에서는 입장차이를 보였지만 교육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 소외계층에 대한 국가적 지원, 교육행정시스템의 정비, 교원처우의 획기적 개선 등의 공약에 대해서는 비교적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군현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교총 회장 출신으로 일선 교육계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소상히 알고 있다"며 "안정 속에서 교육개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개혁법,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원지위 및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법 제정 등 교육발전을 위한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교장 출신의 첫 국회 진출자인 김영숙 당선자도 "일선 교사와 관리직을 두루 거친 여교원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교원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수-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계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정두언 서강대 겸임교수, 한나라당 서울서대문을 이혜훈 연세대 교수, 한나라당 서울서초갑 공성진 한양대 교수, 한나라당 서울강남을 이재웅 동의대 교수, 한나라당 부산동래 박형준 동아대 교수, 한나라당 부산수영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 한나라당 대구달서병 양형일 조선대 교수, 열린우리당 광주동 지병문 전남대 교수, 열린우리당 광주남 강길부 경기대 교수, 열린우리당 울산을주 안민석 중앙대 교수, 열린우리당 경기오산 유정복 김포대 교수, 한나라당 경기김포 정문헌 동국대 겸임교수, 한나라당 강원속초·고성·양양 오시덕 공주대 겸임교수, 열린우리당 충남공주·연기 채수찬 미Rice대 교수, 열린우리당 전북전주덕진 임인배 건국대 초빙교수, 한나라당 경북김천 강창일 배재대 교수, 열린우리당 제주북제주갑 김재윤 탐라대 교수, 열린우리당 제주서귀포·남제주 (이상 지역구) 김애실 한국외대 교수, 한나라당 박세일 서울대 교수, 한나라당 윤건영 연세대 교수, 한나라당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 한나라당 김영숙 전국초등학교여자교장협의회장, 한나라당 유승민 한림대 교수, 한나라당 이군현 전 한국교총 회장, 한나라당 안명옥 포천중문의대 교수, 한나라당 서상기 호서대 교수, 한나라당 박찬석 경북대 교수, 열린우리당 조성태 동국대 교수, 열린우리당 박명광 경희대 교수, 열린우리당 강혜숙 청주대 교수, 열린우리당 이은영 외국어대 교수, 열린우리당 김재홍 경기대 교수, 열린우리당 (이상 비례대표)
교내 집단따돌림이나 체벌과 관련해 진실을 말한 교원들이 네티즌과 학부모로부터 "서로 짜고 은폐한다"는 일방적 비난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억울한 일들이 벌어져 교육계가 허탈감에 빠졌다. 지난 2월 '왕따동영상' 파문으로 자살한 창원 B중 윤 교장과 이 달 초 '체벌 증언'에 대한 진정으로 투신자살한 평택 H여중 이 모 보건교사 사건이 바로 그것. 이와 관련 최근까지 경남 창원 B중학교의 '왕따동영상' 사건을 조사해 온 창원중부경찰서는 12일 "가해학생들이 피해 학생의 의사에 반해 괴롭힌 사실은 인정되지만 심각한 집단 따돌림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김광용 수사과장은 "피해학생 부모와 가해학생 부모가 합의했고 조사결과 피해학생과 학부모도 지속적으로 폭행이나 따돌림을 당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며 "사건이 형사처벌을 하기에는 경미하고 일회적이어서 내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결국 '왕따는 아니다'고 항변하던 윤 교장은 사실을 말했고, 이를 '은폐' '조작'이라며 무자비하게 비난하던 언론과 네티즌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지난 8일에는 동료 교사의 체벌과 관련해 증언대에 섰던 평택 H여중 이 모(39·여) 보건교사가 투신자살했다. 사건은 지난해 동료 김 모(39) 교사가 A양에게 '꿀밤' 체벌한 것에 반발한 A양의 어머니가 '아이가 체벌로 머리가 아프다'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열렸고 이 교사는 'A양이 양호실을 자주 찾았지만 맞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고 A양의 어머니는 허위사실 증언 등을 이유로 이 교사를 상대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최근까지 조사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진정사건을 담당 중인 평택경찰서 조사계 임장선 형사는 "이 교사를 조사했지만 직접 체벌한 당사자도 아니고 진정내용에 대한 혐의점도 인정할 만한 게 없어서 곧 내사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교사는 허위증언을 주장하는 A양 어머니의 지속적인 항의전화와 진정으로 받은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것이 경찰의 추측이다. H여중의 한 교사는 "A양의 어머니가 지난달 말께 우편으로 김 교사와 담임교사, 교장과 이 교사에게 위자료 등 명목으로 모두 1억 5천만원을 요구했었다"며 "법과 제도를 무시한 학부모 등 외부의 무고에 교사들이 설자리와 목숨까지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현재 A양은 어머니와 함께 다른 도시로 이사하면서 전학한 상태다. 한편 보건교사 사이트인 날아라보건교사(www.narara.org), 보건교사넷(www.1004bang.org) 등에는 사이버 분향소가 차려져 이 교사를 애도하고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글들이 연일 오르고 있다. 또 한국보건교육연구회도 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2일 간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이정안(17·부천 원미고 2학년) 군이 아직도 병원비 부담에 시달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안 군은 KBS가 2000만원을 후원해 간신히 아버지 이현상(43) 씨와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직도 30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해결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3년간의 투병생활에 모든 돈을 쓰고 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의 집에 얹혀 사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딱한 사정에 교직원과 전교생이 모금운동에 나서 1000만원을 마련한 게 전부로 나머지는 외부의 온정을 기다릴 뿐 막막한 상황이다. 학생회장 배선영(18·3학년) 양은 "지난해 불우이웃을 돕고 남은 성금까지 톡톡 털어도 정안이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담임 김은영 교사는 "정안이 아버님은 아직 무균실에 입원 중이신 데다 퇴원 후에도 간이식 부작용 정도에 따라 매달 80만원까지 약값이 더 들기 때문에 주위의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도움 주실 분=032-668-8293
교사 징계 및 인문계 전환 반대 등을 이유로 학교에서 시위 및 농성을 벌인 전교조 교사들에게 집행유예 및 벌금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5 형사단독 허홍만 판사는 13일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2월 사이 실업계인 창원 모 고교에 근무하며 전교조 분회장으로 활동했던 김 모(51) 교사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을 적용,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이 모(43) 교사 등 같은 학교 전교조 조합원 8명에게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을 적용해 벌금 100만원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교사는 학교측의 보직변경 및 징계 등에 반발해 학교 운동장과 학교법인 이사장의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여 학교업무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했다" 고 밝혔다. 이어 "김 교사는 2000년 2월 학교 행정실에서 행정실 직원이 교사를 무시했다며 휘발유통을 들고 와 협박하고 같은 해 5월에는 이 같은 행위로 학교측이 자신을 징계하려 한다며 행정실장 을 흉기로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아울러 "이 교사 등도 2000년 3월부터 2002년 12월 사이 학교측의 교사 보직변경 및 김 교사 징계 반대, 전교조 교사 과원교원 선정, 인문계 전환 반대 등을 이유로 학교 운동장과 복도 등에서 시위 및 농성을 벌인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사시(斜視)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온 제자에게 교정 수술을 받게 하고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들에게 학비를 대준 체육교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남선중(교장 하태진) 이재흥(58) 체육교사. 이 학교 3학년 김 모(15) 군이 어릴 적부터 사시로 시력장애를 겪고 주위의 놀림으로 성격까지 내성적으로 변한 것을 평소 딱하게 여긴 그였다. 김 군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교정 수술비 100만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을 안 이 교사는 결국 국제라이온스협회에서 시행중인 '시력우선사업'(Sight First)에 김 군의 눈 교정 수술을 의뢰, 지난 2월 시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교사는 "수술 후 김 군이 다른 학생들과 자신감을 갖고 밝은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사는 삼천중에 재직하던 2000년에도 IMF 사태로 학업을 포기하려던 대신고 2학년생 2명과 충남고 학생 1명에게 100만원씩 300만원을 전달하고, 삼천중 육상선수 4명에게도 50만원씩 200만원을 전달해 학업을 잇도록 격려했다.
12일 창신초 (교장 윤석찬·6학급) 2학년 교실. 4교시는 전교생의 생활영어를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마크(35·미국) 교사의 시간이다. 아이들의 영어 이름이 적힌 카드를 주고받으며 영어로 부르고 대답하는 것이 꼭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마크 교사는 매주 재량 1시간에 1∼6학년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3∼6학년 정규 영어수업 때는 영어 초빙교사와 팀티칭을 하는 보조교사로 활약하고 있다. 바로 옆 1학년 교실에서는 가야금 수업이 한창이다. 경기도 국악협회서 나온 강사의 지도로 현을 뜯는 아이들의 솜씨가 제법이다. 가야금 외에도 3∼6학년은 국악분야 특기적성교육으로 주2시간씩 풍물, 정가(시조창), 단소를 경기도립 예술단원 등에게서 배운다. 창신초는 체계적인 영어, 국악교육을 위해 현재 특별교실인 국악실과 어학실을 짓고 있다. 윤 교장은 "이밖에 컴퓨터, 연극 강사 등 8명의 외부강사가 특기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교육 문화적 소외감을 벗어내고 사교육 경감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신초는 통학버스 운행, 인라인 스케이트장·생태연못 조성, 교실 리모델링, 교육기자재 확충 등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분교 위기로 치닫던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2000년 111명이던 학생이 지난해 85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70여명이 될 처지였지만 학교의 '대변신' 소문이 퍼지면서 학생 수가 올해 100명으로 급증했다. 전년보다 1학년 신입생이 5명 늘고 도시에서 전입한 학생도 10명(전출생은 2명)이나 된다. 올 3월 평택시내 평택초에서 전학 온 2학년 지혜미 양은 "엄마가 이곳이 좋다고 하셔서 왔는데 시설도 훨씬 좋고 배우는 것도 더 맘에 든다"고 말했다. 역시 평택초에서 전학 온 문혜림(5학년) 양은 "예전엔 아빠가 등하교를 시켜주셨는데 이제는 통학버스가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커 가는 학교를 보며 그간의 몸 고생, 맘 고생마저 털어버렸다. 송기덕 교무부장은 "예산이 없어 평소 마음으로만 그쳤던 다양한 교육을 실제로 하게 되고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준 데 희열마저 느낀다"고 말한다. '돌아오는 농촌학교'로 변모한 창신초. 그런데 이런 성공은 지난해 '소규모학교 지원사업 추진교'로 함께 선정된 도내 24개 초등교도 거둔 일이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시·군, 교육청이 공동추진하는 소규모학교 지원사업이 교육 내실화와 신입생 증가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사업 원년인 지난해 9월에는 도내 소규모 초등교(읍·면 소재 6학급 이하) 25곳을 선정, 교당 6억 7100만원씩 모두 167억 7500만원을 지원했다. 예산은 도가 50%, 시·군이 30%, 교육청이 20%를 부담했다. 지원교는 367개 소규모 초·중학교 가운데 도선정위원회가 학교의 발전가능성, 프로그램의 충실도, 학교공동체의 실천 의지를 주요 요소로 평가해 선정했다. 이에 각 학교는 원어민을 채용해 외국어교육에 나서고 전문 외부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펼치는 한편, 다목적 학습관을 건립하고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등 학교교육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화성 청원초는 유치원생, 초등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원어민 영어교육은 물론 외부강사가 방학중에도 3∼6학년에게 일본어·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김포 금란초는 겨울방학 중 2∼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공부방을 운영하고 용인 남곡초 등 6개교는 미니 골프연습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25개 학교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 9월 3249명에서 지난 달말 3501명으로 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학년 신입생은 지난해 443명에서 올해 539명으로 21%, 병설 유치원생은 387명에서 453명으로 17.1%가 증가해 도시 이탈현상이 역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와 교육청은 이 달 말 5개 중학교를 포함해 2차 년도 지원교 25곳을 발표하는 등 2006년까지 매년 25개교씩 총 100개교를 선정해 모두 67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들 학교에는 특기적성강사료, 통학차량 유지비 등으로 매년 7600만원씩의 운영비를 2006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들 학교는 2006년 이후 사업이 완료되면 운영비 지원이 중단될까 우려하고 있다. 창신초 윤석찬 교장은 "현재 추진 중인 교육활동은 중단될 것이고 학교는 다시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운영비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가능성 있는 학교에는 계속 지원하도록 도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5단계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서관 지원사업의 올해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삭감된 것이 알려지면서 일선학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2007년까지 모두 3000억원이 지원되는 상당한 규모의 사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00억원을 지원해 1200개교에 학교도서관 기본시설 및 장서를 확충하는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도서관 정보화 사업으로 61억원을 들여 114개교에 학교도서관 디지털자료실을 구축하고, 4개 시·도교육청에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비특별회계에서 집행되는 교육부 본부의 예산이 기본계획에는 300억원으로 잡혀있었으나 4월 심사과정에서 2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원대상 학교수를 수정하거나 학교수는 유지하되 학교당 지원예산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의 한 사서교사는 "3월초까지만 해도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교실도 확보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근 예산 삭감과 관련 올해 사업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총 100억원의 예산을 갑작스러운 EBS 서버 구축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교육부의 무책임하고 일관성없는 태도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은 온통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도 이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조영선씨는 "6개월전, 담당자들을 해외연수를 보낼 때만해도 학교도서관에 관해 적극적인 협력과 추진의 자세를 보여놓구서 왜 6개월만에 태도가 바뀐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지혜씨도 "학교도서관 예산의 일부를 교육방송 서버구축용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EBS 교육방송을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학교도서관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정근 교사는 "학교도서관 종합발전 5개년 계획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나 뒤쳐진 교육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심어주었던 사업이었다"며 "예산 삭감을 이제와 돌이킬 수 없다면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초등학교에서 1년여 일했다는 비정규직 사서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창의성 교육을 내세운 7차 교육 과정의 의미가 학생들을 인터넷 방송 앞으로 내모는 것과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중 어느 것에 더 부합하는 것"이냐며 "여기서 또 뒷걸음질 친다면 우리나라의 도서관사업 활성화는 또 다시 주춤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관계자는 "특별회계에서 편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확보된 예산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예산이 줄어든 것이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규사업 수요가 늘어 불가피한 점이 있고 다른 예산에 비해 도서관 예산은 그나마 양호하게 확보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지원 못하면 내년도에 확대할 수도 있으므로 전체 목표치에 대한 변동사항은 없다"며 EBS 수능방송 때문에 예산이 줄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여고생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더니 최근에는 체벌과 관련, 조사를 받던 교사가 자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체벌은 일제시대의 잔재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체벌로 교육적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혹자는 대화보다 한 대의 매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매가 무서워서 잠시 복종한 것뿐이지 마음까지 선도된 것은 아니다.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감화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매도 맞아 본 사람이 때린다'는 말이 있다. 요즘 학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도 사실 학교 체벌에 그 원인이 있다. 어려서부터 체벌을 자연스레 보아 온 아이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다. 폭력은 반항심을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7∼8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나 또한 체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당시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체벌의 불쾌한 기억들이 아직도 수치심이란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폭력 교사 때문에 전체 교사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 지금도 열악한 교단을 지키며 호주머니를 털어 장학금을 주고 감기에 걸린 학생이 있으면 한걸음에 달려가 약을 사다 먹이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체벌은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교육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중등학교는 몰라도, 초등학교에는 아직도 '보결수업부'라는 시커먼 장부가 있다. 이 장부는 어떤 교사가 아프다거나, 긴급히 출장 갈 일이 생겼을 때 동학년 교사를 투입 대체수업을 하도록 해 놓은 장부이다. 그런데 문제는 보결수업에 들어가는 교사가 남의 반 어린이 가르치자고 자기 반 어린이들을 자습시켜놓는다는 사실이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해 자녀가 자습하는 모습을 본다든지, 또는 담임이 이웃반 보결수업을 들어간 사이 사고라도 날 경우를 예상해 보자. 누가 책임을 저야 할 것인가. 문제는 또 있다. 말로는 책임지도로 기초기본 학력을 올리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한다고 한다. 수요자 만족교육으로 신뢰받는 학교를 운영하라고도 한다. 그러면서 정작 학교수업을 보결수업으로 하게 하고 있다니 이래도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싶다. 곧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이럴 때면 늘 보고 들어왔던 정책이나 구호가 난무하기 일쑤이다. 스승존경, 교육 살리기 등 사회전반에 호소하는 절박한 교육입국에 대한 구호도 많이 나올게 뻔하다. 그러나 누가 그런 미화된 교육구호를 믿고 마음에 담아두겠는가. 당연히 메아리 없는 외침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교육계는 정부가 한가지라도 완결 짓도록 작은 것에 귀 기울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정부에서는 한 학교에 증치교사를 한두 명씩 배정해 보결수업을 완전히 근절시키게 한다거나, 학교에 탁아소를 설치해 유아를 둔 여교사들이 마음놓고 수업에 전념 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교육공약 하면 늘 뜬구름 잡는 식이었고 모두가 그냥 놔둬도 이상 없는 제도나 시책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듯 문제삼아 이리저리 자리 옮기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예산이 아닌가. 호주머니 사정을 봐야한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일에 있어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보결수업문제는 정말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보결수업에는 수요자들의 불신이 있고, 불행이 있고, 또 교단 붕괴가 있다. 남의 아이 가르치자고 내 아이 팽개쳐 놓는 학교현장 최대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행인 보결수업은 반드시 하루속히 없애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살리는 길일테니 말이다.
최근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9만6천명의 교사를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년간 해마다 초등학교 4천명, 중학교 1만500명, 고등학교 9천500명 등 2만4천명씩 총 9만6천명의 교사를 증원한다는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2003년 기준으로 교사법정정원 확보율은 초등학교 96.6%, 중학교 83.4%, 고등학교 86.5%이다. 얼핏 길게 잡아 4년만 참고 견디면 표준수업시수 (초등학교 18, 중학교 18, 고등학교 16시간)에 맞는 질 높은 수업 등 그야말로 살맛 나는 학교근무가 이루어질 듯싶지만, 그렇게 믿는 교사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우선 과거 정권에서 번지르르한 발표와 달리 제대로 실현된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당초 약속한 1만7천명 증원의 1/3도 안되는 5천명을 뽑는데 그친 것을 들 수 있다. 교육부가 본의 아니게 '사기'를 친 것은 십분 이해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교육부는 국가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예산처와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늘어놓는 행정자치부의 반대에 밀려 번번이 '국민대사기극'의 연출자가 되고 만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금 교사들은 과중한 수업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40분 수업이라곤 하지만 초등의 경우 저학년을 빼곤 주당 32시간 이상을 맡고 있다. 50분 수업인 고교의 경우 많은 곳은 24시간, 보통 20시간 이상을 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 교사는 슈퍼맨이어야 한다. 정규수업말고 보충수업 등은 별도의 수당을 따로 받긴 하지만, 하루 5∼6시간은 보통이다. 게다가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 지도까지 여간한 체력이 아니고선 교사노릇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특별활동과 학급회의 외에도 학생면담을 비롯한 생활지도, 이런 저런 공문 및 사무처리 등도 교사의 할 일이다. 법정 정원이 모자라니 말 그대로 정부가 불법 내지 위법을 스스로 조장하고 있는 셈이 아니고 무엇인가.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과 비례한다. 지금처럼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수업에 시달리는 한 공교육 살리기는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와 표준수업시수 법제화가 시급하다. 정부의 관련 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적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20여년 전, 처음으로 담임을 맡은 학년이 6학년이었다. "김 선생님 고생 좀 하시겠습니다." 워낙에 개구쟁이들인데다 아이들의 학력은 함께 근무한 모든 선생님들이 걱정할 만큼 낮았다. 당시에는 학교마다 월말고사가 실시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난달 성적과, 또 친구간 비교가 부담이었고, 담임교사는 다른 학급과의 비교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날마다 한 두건씩 사고를 일으키던 아이들이었지만 월말고사를 치르고 난 다음날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나의 잔소리 때문이었다. 평가문항을 하나씩 풀어주다가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고 야단 섞인 잔소리를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붉은색 색연필로 큼지막하게 점수를 새긴 수학 문제지를 모든 아이들에게 나눠주고서 한 문제씩 칠판에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 문제 그때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했니, 안했니?" "공부 시간에 몇 번씩이나 풀어본 문제잖아, 이 문제 틀린 사람 손들어 봐!" 아이들은 행여 선생님의 원망이 자신에게 미치지 않을까 잔뜩 겁먹은 얼굴로 눈동자만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문화가 앞자리의 영희에게 쪽지를 전달하고 킥킥대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장난 섞인 쪽지라니….' 나는 하던 잔소리를 멈추고 말을 하기도 귀찮다는 자세로 손가락을 까딱여 문화를 앞으로 불렀다. 모든 아이들의 눈이 문화를 향해 쏟아졌다. 문화의 겁먹은 얼굴과 쪽지를 들여다보던 나는 가만히 나의 몸을 교탁 뒤로 숨겼다. 그리고 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풋내기 교사의 잔소리도 함께 거둬야만 했다. 아이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공포에 가까운 교실 분위기 속에서 문화가 영희에게 전한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영희야, 선생님 남대문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