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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전관저중 김흥진 교사는 '지구의 역사와 지각 변동' 수업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을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현장학습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김 교사는 그 대안으로 ICT활용수업을 갖기로 결정했다. 우선 김교사는 인근 산에서 습곡과 단층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암석을 채집했다. 그리고 카메라에 담은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기는 한편 인터넷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파워코인트로 제작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일주일 전에 예습과제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사진자료를 준비해 오도록 했다. 수업시간. 김 교사는 우선 파워포인트 프로그램과 프로젝터를 이용해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보여줬다. 그리고 습곡과 단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학생들이 직접 찾아온 자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도록 했다. 수업의 대부분은 이렇게 학생들 스스로의 학습으로 채워졌다. 마지막으로 고무찰흙을 통해 습곡과 단층을 직접 시현해보는 것으로 수업을 종료했다. 김 교사는 "ICT활용 수업의 주인공은 교사가 아닌 학생들"이라며 "교사는 각종 멀티미디어 도구를 이용해 학생들이 정보 이해력과 선택력, 수집력, 처리능력, 정보전달능력 등을 갖추도록 안내자 역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경우처럼 앞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수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교과별 ICT활용 교수-학습 모형 및 연수프로그램 발표회'를 개최하고 교과별 ICT 활용 연수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프로그램들은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육학술정보원이 2년간에 걸쳐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ICT활용 교수-학습 모형 및 전략은 교과내용에 ICT를 통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과 수업 진행에 유용한 ICT도구나 프로그램의 효과적 활용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가령 수학의 경우 개념 학습모형, 문제 해결 수업모형 등 수업 진행모형이 제시되고 수업 진행에 유용한 엑셀 활용, 웹 정보 탐색 등의 전략이 소개되는 형식이다. 이런 식으로 국어, 수학을 비롯해 전체 국민공통기본교과에 대한 내용이 망라돼 있다. 또 교육학술정보원은 이런한 모형 및 전략과 수업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 등을 하나로 묶어 연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가 정규교과과정에서 ICT를 통해 학생 중심의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11개 교과에서 초·중등 각각 총 22종이 개발됐으며 연수교재와 CD의 형태로 구성된 연수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연수교재 및 연수 관련자료는 에듀넷에도 탑재할 방침이다.
문화관광부는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이 최근 국회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한자교육진흥법과 관련 "현재의 한글전용 원칙인 우리의 어문정책의 전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별도의 한자교육진흥법의 제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문광부는 지난달 24일 교육부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한자교육진흥법의 제정 목적이 한자사용 확대 및 한자교육 강화를 통한 우리말의 발전을 촉진해 나감에 있다지만 실제적으로는 현재의 어문정책의 기본인 한글전용원칙의 전환을 초래하여 어문정책상의 극심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한자교육은 정부의 어문정책 틀 내의 교육적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밝혔다. 문광부는 또 ▲최고 문화유산인 한글의 위상 저하 초래 ▲정보화 사회에서 한자는 국어 정보화에 걸림돌로 작용 ▲한글관련 기관·단체 등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돼 또 다른 국론 분열 초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현재 국어의 보전·진흥, 발전을 위한 진흥법으로서의 '국어기본법' 제정을 추진중에 있으므로 각계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 국민적 합의 절차를 선행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2004년부터 새롭게 추진되는 '사이버가정학습체제 구축사업'이 예산투자의 중복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이버가정교사 사업은 인터넷을 통해 초·중등학생에게 무료 사이버가정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2008년까지 총 사업비 46억9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04년도에는 시범서비스 구축단계로 총 21억5200만원의 예산으로 맞춤형·수준별 컨텐츠개발비(15억4000만원), 사이버 가정학습관리시스템개발비(5억5200만원), 사이버가정교사 운영 인건비(6000만원) 등을 2개 시범 시·도교육청에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향후 5년간 약 3조8000억원 정도의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교육위 수석전문위원실은 "이 사업이 이미 2001년도부터 에듀넷서비스의 하나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선생님 운영 사업과 중복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업이 추진내용과 사업대상이 각각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공교육 보완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신규사업이 정착하는 단계에 가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선생님 운영사업은 신규사업으로 통합해 사이버가정학습 체제 구축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업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갈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정기국회가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회법 개정과 총선 일정이 맞물려 산적한 교육관계법의 제·개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몇 년째 교육계에서 요구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돼 통과 가능성을 점쳤던 일부 법안들의 경우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회교육위에 계류돼 있는 법안은 1일 현재 53개. 이중 올해 의원발의로 제출된 법안만 20개에 달하지만 통과된 법안은 하나도 없다. 그나마 정부가 올해 제출한 법안 1건만 의결을 마쳤다. 계류돼 있는 법안 중에는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수년간 논의되고 있는 유아교육법안,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담은 학교폭력예방법안 등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제정이 이뤄지지 못한 법안이 상당수다. 특히 유아교육법의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뤄지지 못할 경우 15대에 이어 16대에서 마저 자동 폐기되는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이밖에 정년재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도 본회의에 계류돼 있다. 이번 주 진행되는 2004년도 예산안 심의가 끝나면 상임위는 사실상 활동을 멈추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는 법안 심사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개정된 국회법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다. 국회는 지난 1월 법안 심의로 인해 예산처리의 부실을 막자는 이유로 국회법을 개정해 정기국회동안에는 예산관련 법안들만 다루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법안들은 심의대상에 들지 못한다. 물론 단서 조항을 달아 시급한 법안의 경우 여야가 공동으로 심의, 의결할 수도 있지만 현재 교육위원회의 분위기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교육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들이 합의를 하면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도 있지만 총선 등 정치변수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의원실에서도 법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국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아교육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온 이원영 중앙대 교수는 "15대 국회에 이어 16대 국회에서 마저 정치권이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 조율을 이유로 또다시 법안제정을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방분권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독일에서 전지역에 통용되는 규정들의 제정하는 움직임이 제기되고 있어 흥미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움직임이 최근의 교육력 저하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독일이 교육문제와 관련돼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대변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OECD국가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력평가에서 독일 학생들의 성적이 상당히 나쁘게 나온 이후 신문을 비롯한 방송매체는 독일 교육체계의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획기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들끓는 여론에 밀려 독일 각주의 교육장관들의 모임인 교육장관회의(Kultusministerkonferenz)는 지난 9월30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장관들은 독일 교육체제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금껏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독일 전역에 통용되는 학과목에 관한 규정'의 제정에 합의했다. 전통적으로 독일 연방 정부의 영향력에 굴하지 않으면서 상당히 폐쇄적이었던 이 모임에 기업체 등을 포함한 교육관련 사회 단체들이 논의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독일 언론에서는 획기적인 일로 보도되기도 했다. 연방 각주의 교육부 장관회의에서 결정된 핵심은 올해 말까지 독일 전역의 고등학교(김나지움)에서 독일어, 수학 그리고 제1외국어에 대한 중간시험을 통과한 학생들만이 학년을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각주의 교육부 장관들을 이를 통해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지만, 연방정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그 실현성은 의문시되고 있다. 독일 전역에 통용되는 규정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현성이 의심받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연방 각주의 교육부 장관회의 결정은 이 회의에 참석했던 기업체들의 입장을 수용한 것인데, 이들 기업체들은 이러한 결정을 통해 더 많은 이론과 실습이 연계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독일 전역에 통용되는 단일화된 규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장관회의 결정이후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그 내용 면에서 너무나 추상적인 것이 현실성에 의심을 받는 주된 것이다. 즉, 거의 모든 내용들이 각 학교에서 적용되는 것에 달려있는데, 선생님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통제의 방식 등에 있어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수학과목처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책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이런 작업이 전혀 없었던 독일어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출판사와 같은 수업교재를 만드는 기업체는 수업교재 등에 대한 엄밀한 규정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교육부장관들 내에서도 그리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주의 교육부 장관들은 단일화된 규정을 인문계 또는 실업계 고등학교 등에 모두 적용할 것이 아니라, 독일 어느 지역에서든지 10학년때 중간 시험을 치르고 합격한 학생들만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규정을 제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현재 독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서는 아비투어(Abitur)라는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이 시험만이 어느 지역에 상관없이 독일 전역에서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독일 연방 각 주의 교육부 장관들 내에 나타나는 이견의 중심에는 시험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와 책임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중간시험의 문제 출제에 있어 몇몇 주의 교육부 장관들은 교육장관회의의 관리하에 자립적인 학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이 모임에서 문제들을 출제하는 방식을 제기하면서, 이 모임의 자립성을 위해 재정을 연방정부로부터 받지 않는 방식을 제안하지만, 다른 몇몇 주의 장관들은 단지 재정을 연방정부로부터 받지 않는다고 해서 자립적인 단체가 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실현성에 대한 의심 그리고 교육부장관 내에서도 이견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은 들끓는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몇몇 교육정책입안자들의 보여주기 위한 요식적인 행동이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조기유학생 유치 요건을 엄격화하는 제반 조치를 발표해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만11세 미만 유학생의 입학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 뉴질랜드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만 14세 미만 유학생, 특히 부모와 동거하지 않은 조기유학생을 보호하고 뉴질랜드 교육의 질적 저하 우려 및 유학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일부 아시아 국가 언론이 유학지로서 뉴질랜드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게재해 유학생수가 약 30∼40% 가량 감소했고 이로 인한 뉴질랜드 유학산업에의 끼칠지 모르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Travor Mallard 교육부장관과 Lianne Dalziel 이민장관이 최근 발표한 조치내용에 따르면 만 11세 미만 유학생은 부·모·법적 보호인과의 동거시에만 입학이 허용된다. 법적 보호인은 유학생의 생부모, 양부모, 유언에 의한 후견인, 뉴질랜드나 외국법원에 의해 임명된 후견인으로 단순히 친척이나 유학생 보호규정상의 보호인은 제외된다. 또 만 11세 이상 14세 미만의 경우에도 유학생 교육 및 생활보호 프로그램을 작성, 교육부로부터 사전 승인 을 받아야 한다. 현재 부·모·법적 보호인과 동거하고 있지 않은 기존 조기 유학생이 계속 유학을 할 경우와 개정지침 시행 이전에 등록하는 조기 유학생 유예조치를 취해 2004년 학기 등록이 가능하다. 다만 자매결연 도시간 학생교류 등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의한 유학생과 교육부가 승인한 기숙학교(boarding school)에 입학하는 유학생은 상기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2003년 3월 현재 뉴질랜드 초·중학교에 재학중인 만 14세 미만 조기유학생은 약 4500명이며 이중 90% 가량이 한국학생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질랜드 유학산업은 연간 약 10억NZ$(약 7000억원) 규모이며, 2002년도 외국인 유학생은 8만2000명(이중 한국학생은 약 1만5000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9일 개최된 중국 북경시 '기초 교육과정 및 교재개혁 실험사업' 총결산 회의 결과 2005년 가을 신학기부터 북경시 전지역의 초등학교·중학교에 일제히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북경시에서는 내년에 초·중학교의 교재를 새롭게 검토, 보완하며, 이를 위해 올 4분기에 우선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의 표준을 확정하게 된다. 중국의 신교육과정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1년 교육부가 제정한 '기초교육과정개혁강요'에 근거해 실시되는 것이다. 신교육과정은 지난 2001년 9월 신학기부터 각 지방의 38개 실험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이래, 올 가을까지 전체의 40∼50%에 해당하는 3500만 명의 학생들이 신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교사들 역시 신교육과정 연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교육과정은 기초교육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연계한 '9년일관의무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있다. 교과 운영에 있어 초등학교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학과를 종합한 종합교과 위주로, 중학교에서는 종합교과 및 단일 학과성 교과의 혼합형태로 운영되며, 고등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단일 학과성 교과 위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종합실천활동'을 필수과정으로 설치해 학생들로 하여금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는데, 그 내용으로는 정보통신기술교육, 연구위주의 학습, 사회실천, 노동 및 기술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에는 품덕(品德)과 생활, 어문, 수학, 체육,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을, 3∼6학년에는 품덕과 사회, 어문, 수학, 과학, 외국어, '종합실천활동', 체육,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등의 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중학교에는 사상과 품덕, 어문, 수학, 과학(혹은 물리, 화학, 생물 중 선택), 역사와 사회(혹은 역사, 지리 중 선택), 체육과 건강,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 및 종합실천활동을 개설하도록 돼 있다. 한편 고등학교에서는 단일 학과성 교과 위주로 하며, 교과목에 있어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필수과목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과목 및 기술과목을 설치하며, 학점제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신교육과정은 과거의 국가중심의 교육과정 운영방식에서 탈피하여 지방, 학교에 각각 그 지역 및 학교의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 운영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경시는 2005년부터 국가교육과정의 큰 틀 속에서 자체적으로 현행 의무교육 학제인 6·3학제(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를 6·3학제 또는 5·4학제(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로 구, 현 및 학교별로 실정에 맞게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교육과정의 내용 면에서는 현행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할당된 '思想品德'(우리의 도덕)과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할당된 '사회'를 통합해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품덕과 생활',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품덕과 사회'로 통합 운영된다. 더불어 북경시에서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대비하여 초등학교 1학년부터 외국어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도록 하는 동시에 기존의 외국어 과목의 수업 시수를 늘리도록 했다. 그리고 노동기술교육, 정보통신교육, 연구성 학습, 사회봉사와 사회실천활동의 총 수업 시수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노동기술교육과 정보통신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연구성 학습의 발전을 꾀하는 등 종합실천활동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교재의 편찬에 있어서는 여전히 허가제와 심사제를 고수해 허가 및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교재들은 초등·중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 북경시에서는 금년 말 교재의 편찬, 심사, 관리방법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여 표준 교재의 편찬과 선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북경의 각 학교에서는 교재의 선정과 사용에 있어 행정부문, 교육과학연구부문, 전문가, 교사 및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재선정위원회'를 조직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재의 선정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 기초교육에 있어서의 교육과정 개편은 과거의 시험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을 자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생활능력을 갖춘 인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0여 년 간의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강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중국 정부의 야심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과정개혁의 결과가 전통적인 교수·학습방법에 익숙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입시교육 위주의 중국교육의 현실에서 과연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 볼 문제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이민들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시와 인근에서 주입식 교육 학교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와 일본, 대만처럼 대입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입식 교육 학교에 다니며 엄격한 교육과 기계적 기억을 학습한다고 소개한 뒤 아시아계 이민들이 이 개념을 현지에 정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입식 학교는 현재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내내 방과 후 매일, 심지어 주말과 여름 내내 개인 교습을 받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교육 시스템의 목표는 학생들의 명문고와 명문대 진학으로 일례로 뉴욕시 플러싱과 퀸즈 등 많은 아시아 이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학교 간판에는 '아이비 예비학교' '하버드 아카데미' '최고의 아카데미' 등의 문구가 걸려 있다. 뉴욕시 아시아계 학교들도 대입이나 특수과학고 입학에 필요한 특별 시험을 잘 치르도록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결과적으로 한국계 주입식 학교인 엘리트 아카데미의 경우 매년 약 100명의 학생이 브롱스과학고 등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일부 고등학생들은 하버드대와 예일대, 스탠퍼드대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아시아계 주입식 학교들은 또 같은 비용을 받고도 다른 학교들에 비해 더욱 많은 수업 시간을 제공한다. 엘리트 아카데미에서 주말 SAT(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반은 하루 4시간씩 14주간 교육을 받는데 760달러가 필요한데 비해 주요 SAT 준비 코스는 6∼8주만에 비슷한 비용이 든다. 신문은 그러나 이 같은 주입식 학교가 아시아계 사회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비아시아계 사회로 퍼져 비아시아계 부모들이 자녀들을 주입식 학교에 등록시켜 아시아계 학생들과 교육을 통한 성공을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인으로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에 살고 있는 안나 코넬리는 지난달 13살짜리 아들 매튜를 플러싱에 있는 한국계 주입식 학교인 엘리트 아카데미에 등록시켰다. 그녀는 그 이유에 대해 "아시아계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보다 우수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며 아시아계 학생들이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여름 보통 한국계와 중국계 학생들로 채워지는 엘리트 아카데미의 학생 400명 중 약 4분의 1 정도가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니였다. 인종적 다양성의 폭이 넓어져 인도인부터 그리스인, 히스패닉, 흑인 출신 학생들이 이 학교에 다녔다. 퀸즈의 베이사이드에 있는 350명 규모의 한국계 주입 학교인 베이사이드 아카데미의 경우도 그 비율은 비슷했으며 플러싱에 있는 중국계 학교인 메가 아카데미의 이번 여름 학생의 약 15%가 비아시아계였다. 주입식 학교 관계자들은 아시아 이민들이 운영하는 이들 학교가 현지의 주요 시장과는 무관하며 여전히 중국어와 한국어로 신문에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무가 숨쉬고 곤충들이 숨어 있는 학교 숲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실로, 초록의 놀이터로, 푸근한 쉼터로 다가서고 있다.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지난달 29일 서울 화랑초에서 처음 연 '학교 숲의 날'에 화랑초 학생들은 다양한 숲속 수업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각 조마다 개구리, 개미, 다람쥐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 숲이 살기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조사해보자." 2학년 슬기로운 생활 시간. 우명원 교사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은 장갑 낀 손으로 돌틈과 낙엽더미를 들추고 돋보기로 무언가 관찰하며 열심히 쑥덕인다. 개구리조 발표를 맡은 공희원 양은 "개미 벌 벌레 등 먹잇감이 많이 보였어요. 하지만 사람이 많고 물이 적은 게 흠이에요"라고 또렷이 말한다. 지점토와 찰흙을 준비한 4학년은 화석 만들기에 열중이다. 재료는 역시 숲 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채취했다. 죽은 곤충, 나뭇잎, 도토리, 솔방울을 찰흙과 지점토 사이에 넣어 완성한 멋진 화석 모형을 실제 화석과 비교도 했다. 이석호 군은 "저번에 지층모형을 만들 때도 숲에서 모래, 자갈, 흙, 나뭇잎, 곤충들을 가져다 만들었어요. 숲엔 없는 게 없다"고 자랑한다. 옆에서는 함께 과학수업 중인 3학년 동생들이 다릅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껍질에 종이를 대고 크레파스를 칠하며 본을 뜨고 있다. 나무 줄기의 생김새와 촉감 등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만큼 학교 숲과 수업을 보러 온 교사들도 연신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며 메모에 열중이다. 소문으로 듣던 학교 숲의 교육적, 정서적 '효능'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과학 시간 외에도 미술 시간에는 나무와 꽃들을 그리고 국어시간에는 숲을 소재로 시를 짓기도 해요. 하지만 공부 말고도 점심시간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도 하고 친구들이랑 뛰어 놀기에도 훨씬 재밌다"는 이지수(4학년) 양의 말에 주위 아이들은 "숲은 내 친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연 교사는 "나무 밑에서 책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꼭 특정 교과 관련 내용일 때만 수업을 하지는 않는다"며 "직접 보고 만지고 관찰하는 수업이 집중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정서 발달을 돕는 데도 숲은 탁월한 마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화랑초는 지난 1999년 학교 숲 시범학교가 된 후 소나무 열 그루뿐이던 본관 뒤 자투리땅을 가꿔 지금은 참나무, 귀룽나무, 소나무 등이 빽빽한 숲을 이뤘다. 교정 곳곳에 선 나무만도 68종 8000여 그루가 넘는다. 그리고 현재 화랑초처럼 황량한 교정에 오아시스를 가꾸려는 학교 숲 시범학교가 전국에 196개교에 달하며 숲 속 수업도 안양 신기초, 의정부 회룡초 등 10여 개 이상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학교 숲 운동 5주년 결산 의미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학교 숲의 비전과 참여'라는 주제로 워크숍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교 숲의 비전'을 발표한 김기원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크고 넓은 운동장을 껴안으려고 녹지 조성을 꺼리는 학교가 많다"며 "그러나 먼지가 휘날리는 사각형의 운동장만으로는 더 이상 균형 잡힌 체력을 키워주지는 못한다"며 학교 운동장에 대한 인식 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100미터 트랙보다는 넓은 운동장을 몇 개의 소공간으로 나누고 언덕과 터널을 만드는 등 보다 입체적이고 기복이 있는 구조로 조성하면서 다목적 체육시설과 노천극장, 연못 등을 요소요소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육시설 주변을 잔디나 나무로 녹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참여와 함께 하는 학교 숲 운동'을 발표한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과 교수는 "학교 숲 조성과정에 적극 참여한 학생들일수록 환경친화적 태도를 갖는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제시됐다"며 "학생들이 학교 숲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과정에까지 참여하는 것이 바로 현장체험학습의 시작이며 환경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숲 운동은 지난 1999년 국민운동이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시작해 2001년부터 산림청이 조성사업비를 지원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무분별한 학력경시대회의 난립과 상업주의로 변질되어 있는 역기능적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 하는 '학력경시대회 인증에 관한 공청회'가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열렸다. '학력경시대회 인증제도 기반 구축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영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먼저 "학력경시대회 인증 도입이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의 과열 입시경쟁풍토를 고려할 때 일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인증을 도입하면 더 이상 무원칙하게 경시대회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며, 일정한 요건과 기준을 갖춘 학력경시대회가 실시될 때 아무나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해가 확대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렇게되면 "총량적 측면에서 사교육비 지출 경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인증대상 학력경시대회 분야는 국어(논술 문학 포함) 외국어(한자포함) 수학 과학 정보관련 등으로 할 것과, 인증 신청을 하는 모든 학력경시대회 주최기관/단체를 그 대상으로 검토하되, 인증의 범위를 사전 인증과 사후 인증으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즉, 사전 인증에서는 학력경시대회주최기관의 능력과 프로그램 내용을 동시에 평가하고, 사후 인증에서는 그 실적을 평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학력경시대회 인증에 대한 법적 기반은 교육기본법 제26조(평가 및 인증제도)를 모법으로, 초중등교육법과 동법시행령에 학력경시대회 인증에 관한 별도 조문 신설을 제안했으며, 인증제도 정착을 위한 유인체제로 필요 경비 재정 지원, 컨설팅 차원의 전문지식과 정보 제공, 인증 받은 학력경시대의 결과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활용가치를 높이는 것 등을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석렬 남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학생종합생활부만으로는 대학입학 전형자료로 확신이 없기에 학령경시대회의 붐이 일고있는 것"이라며 "학력경시대회의 합리적 운영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학생부를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에 의존하는 외부경시대회가 아닌 학교 자체의 경시대회, 국가적 경시대회를 교육과정에서 시행하고 그 결과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독교 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goodteacher.org)이 올해 3월부터 회원 3000 여 명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스스로 하는 수업평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의 공교육 불신이 극에 달해있고, 이러한 불만은 교사의 도덕성에서 전문성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펼치는 실천 캠페인인 셈이다. 좋은교사운동은 회원들에게 일년에 네 차례씩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업 및 학급운영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수업평가 캠페인 성과에 따라 교사 평가에 대한 제도적 대안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15년간 스스로 수업평가를 받아왔다는 이 모임의 송인수 상임총무는 "실력 없는 교사, 부적격 교사라는 말이 교직사회에서 들리지 않도록 교사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 캠페인이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아래 전제한 송 총무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수업평가를 위한 7가지 원칙’외에도 수업평가 질문지 샘플과 수업평가 사례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 성공적 수업평가를 위한 7가지 원칙 ■ 학기초에 아이들에게 수업평가를 받겠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라. 이렇게 선언할 경우 교사 스스로가 수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 분기마다 한 차례씩 중간·기말고사 직전에 실시해, 시험 직후 다음 분기의 수업방향을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익명보다는 실명이 좋다. 아이들이 무책임하게 교사에게 상처를 주는 글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아무리 심한 비판을 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 충분히 시간을 주고(20분 이상) 글을 많이 써달라고 부탁한다. ■ 평가결과를 알려줄 때 교사에 대한 비판도 여과 없이 소개하고, 실명으로 용기 있게 글을 쓴 것에 대해 칭찬한다. ■ 수업에서 개선할 점, 좋은 점 등 교사가 알고 싶어하는 항목을 제시하고, 그 항목에 대해 자세하게 글을 써달라고 이야기하라. ■ 수업평가서 내용을 읽은 뒤, 아이들에게 각 반별로 받은 수업평가 결과를 알린다. 아이들의 글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대답해 주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국제유아교육심포지엄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꽃'이 지난달 30~1일까지 3일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서남재단(www.seonam.org)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조기교육 논쟁, 놀이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한국유아교육의 주기교육 20년 열풍의 허와 실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발도르프 헝겊인형, 동화테이블 등의 전시와 동요부르는 어른모임 철부지와 어린이합창단 아름나라 등의 공연도 함께 열렸다.
요즘 우리 공교육의 위기가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일간신문의 기사에 어느 선생님이 제기한 또 하나의 문제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학교 교실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별로 없었다. 주입 및 암기식 학습, 빡빡한 진도, 선생님의 권위 의식 등 때문에 자유로운 질문-토론식 수업은 바라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우선 학업이 뒤쳐진 애들은 관심이 없으므로 질문도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 애들의 경우 교과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질문할 게 별로 없다. 게다가 사교육이 워낙 발달되어 웬만한 질문과 답변은 그곳에서 다 처리한다. 또한 수능시험이란 것도 뭔가 사고력을 많이 요구한다기보다 '실수 안 하기'가 관건인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르면 더 이상의 실력 향상을 꾀하지는 않고 지루한 반복 숙달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한 학기가 다 가도록 질문 하나 받지 못한 채 수업이 마무리된다.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중 교육자로서 특히 두드러진다. 그런데 그가 애용한 교수법이 바로 문답식 대화법이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다. 그러나 육신은 소멸하므로 새로운 몸을 빌어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새로 태어나는 인간에게는 이전의 모든 지식들이 잠재적 상태로 갈무리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의 기본 목표는 우선 이 잠재적 지식을 현재화시키는 데에 있다. 말하자면 '지적 탄생'을 도와주는 일이라 하겠고, 이 점에서 그의 교수법을 '산파법'(産婆法)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교수법 자체는 이후 면면히 이어졌으며 사실상 오늘날까지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생각해보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걸출한 제자들이 그의 뒤를 이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의 원로 물리학자 존 휠러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수많은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리하여 20세기 후반의 미국 물리학자들로부터 '위대한 스승'으로 꼽힌다. 그는 제자들에게 항상 영감 어린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제자들은 그 질문을 붙들고 며칠을 궁리한 후 휠러와 토론을 벌이고 새로운 문제를 안고 온다. 그의 제자 가운데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파인만도 있다. 파인만도 휠러처럼 가르치는 일을 사랑했다. 그는 학생들의 질문에서 자기도 깜박 잊고 넘어갔던 심오한 것들을 발견하며, 새로운 연구 주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하여 강의 부담이 없는 자리를 제시한다고 해도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질문이 사라져 가는 우리 교육 현장은 참으로 삭막하다. 실제로는 이러한 교육 현실의 문제 자체가 마냥 해답 찾기에만 급급해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본원적 해결보다는 거의 언제나 임시방편적인 대증요법만 떠오른다. 이제라도 우리 자신부터 올바른 질문을 제기할 생각을 가져야겠다. 비록 완벽한 해답을 보장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올바른 해답은 필연 그 범위 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동의 탄생 필립 아리에스 지음/ 새물결 "나는 아직 젖먹이였던 아이 두세 명을 잃었지. 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슬프지는 않아." 요즘 이런 말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쯤으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1533~1592)가 거리낌없이 말할 정도로 16세기 유럽, 적어도 프랑스에서 이런 생각은 별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사람들은 몽테뉴처럼 "아이들에게는 정신 활동도, 또 뚜렷이 구분되는 신체 형상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제야 출간됐지만,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역사학과 지리학, 인구학을 전공한 저자 아리에스의 대표적인 저작인 '아동의 탄생'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것은 1973년이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 교육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극성 부모 현상이 보편화되고 어린이에 대한 '신화'들이 기승을 부릴 무렵이었다. 이런 때에 아리에스는 '아동 개념이 탄생한 것은 최근의 일'이며 불과 300년 전만 해도 유럽은 아동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조그만 원숭이 같은 장난감으로 보기도 했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속담까지 들추지 않더라도 자식 사랑은 본능이라는 것이 상식인 사회에서 그의 이러한 주장은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세는 교육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젖을 뗀 아이들은 곧장 어른의 자연스러운 동반자가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17세기말부터 상황이 바뀐다. 종교개혁가와 도덕론자들에 힘입어 가족 내에서 아동의 독자성과 모성애에 대한 자각이 출현한 것이다. 아동은 성인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더불어 도제가 아닌 '학생'으로서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확립됐다. 오랜 시간 구속해서 가르치는 학교 교육은 아이들을 도덕적으로 보호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의 결과였다. 이런 의식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아리에스는 숱한 그림들에 나타난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10세기 화가들은 어린이를 덩치 작은 사람으로만 그릴 줄 알았다. 하지만 17세기가 되면 혼자 있는 아이의 초상화 수가 많아지고 보편화한다. 가족 초상화도 이때쯤 아이들을 중심으로 편성되기 시작한다. 아이를 중심으로 하는 그림은 어머니가 아이의 어깨를 붙잡고 있고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루벤스의 가족 초상화, 아이들이 서로 입맞추고 포옹하면서 장난과 애무로 어른들에게 활기를 주고 있는 장면을 담은 반 다이크 등의 가족 초상화에서 나타난다. 나아가 그는 18세기에 영아사망률이 감소하면서 인구폭등이 일어난 것은 의료 및 위생의 발달이 아니라 바로 '영아살해'로 대표되는 중세적 '아동관'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회문화적 변화에서 감정과 심리의 변화를 도출해낸다는 점에서 아리에스의 시선은 다분히 유물론적이다. 수도원의 규율에서 벗어나 잠시 숨통이 트였던 18세기 자유주의적 교육관이 19세기 이후 어떻게 병영식 교육체제로 침몰해버렸는지, 프랑스와 영국의 사례를 들어 보여주는 책의 후반부는 특히 그러하다. 초등과 중등교육의 분리를 아동기-청소년기 개념이 갈라지던 시기와 연결시킨 동시에 가난한 하층민과 부르주아지의 교육 분기점으로 지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철저히 프랑스 중심으로 되어 있어 한국이나 중국 등 동양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육은 결국 사회문화적 전통과 같이 가는 것이고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접근 속에서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당신은 '책벌레'인가요, 아니면 책 '벌레'인가요. 뜬 금 없이 무슨 소리냐고요? 크리스티아네 취른트의 '책'(들녘)이라는 책을 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답니다. '책'이란 책은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들녘)에 이어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 하에 나온 책입니다. 읽지 않으면 사람도 아닐 수 있다는 당찬 부제지요. '교양'과 함께 거의 사망진단서가 발부되기 직전인 요즘의 책의 신세를 모르는 바 아니기에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란 부제는 '책'의 바이탈 그래프가 아직도 펄떡이고 있다는 착각을 잠시나마 일게 만들더군요. 아무튼 '책'에는 그 제목에 걸맞게 '도널드 덕'에서 '파우스트', '보바리 부인'에서 '자본론', '뉴 로맨서'에서 '우울증의 해부'까지, 세계 정치 성 경제 여성 등의 키워드에 맞춰 현대의 소설과 고전, 통속소설과 컬트 문학, 아동 도서까지 장르와 부문을 불문하고 꼽힌 100권의 도서들의 해제가 망라되어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교양인을 위한 '필독서 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 그 동안 책을 너무 멀리하고 살아온 것일 테지요. 한 권의 꽤 괜찮은 '비평서 모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소위 '책벌레'로의 탈각(脫殼)을 이루었다 볼 수 있겠지요. 반대로 이 책을 재미없어 한다면, 아마도 책의 수명을 갉아먹고 책에게 사망진단서를 발부하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있는, 한 오십 년쯤 묵은 책 '벌레'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책벌레'인가요, 아니면 책 '벌레'인가요.
학생은 세븐일레븐족(고시를 위해 오전 7시~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대학생), 교수는 외제지식의 중개상이라고 합니다. 대학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비판을 여실히 드러내는 표현이지요. 강명구 등 서울대 교수 40명이 대학 및 교육 개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책에는 '학문한다는 것과 가르친다는 것' '대학의 목표-학문교육과 직업교육' '나는 학생들과 어떻게 대화하는가' 등의 주제로 교수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고, 가르침에 대한 성찰이 에세이 형태로 담겨있습니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어찌 서울대에 국한된 문제이겠습니까. 강명구 외 지음/ 박영률출판사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책세상문고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교육관이 집약된 책으로 '자연'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기능적 인간'이 아닌 '자연적 인간' 형성을 고취시키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루소에 의하면, 교육의 본질이란 교사나 문명의 지배와 간섭을 최소화하여 모든 억압과 예속으로부터 인간의 본성을 지키고 정신적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인간 이념의 구축과 참된 인간 형성이라는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전이다. 초등교사를 위한 학급 꾸리기 캐롤린 에버슨 외 지음/ 아카데미프레스 학습을 도와주는 것은 아주 매력있고 흥미로우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저자중 하나인 에드문드 에머 텍사스대 교육심리학부 교수는 말한다. 이 책은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교사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형성된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 교실 꾸미기, 학급규칙과 행동정차의 선택, 과제 관리, 성공적인 새 학년의 시작, 수업의 계획과 진행, 협동학습 운영, 수업을 위한 대화 기술 등 학급관리에 관한 기술들이 망라되어 있다. 과거 보러 가는 길 홍사중 지음/ 이다미디어 조선시대에 독창적인 사상가도 없고 문화의 발전이 더뎠던 가장 큰 원인으로 과거제도를 지목한다. 과거는 전국에서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지만 실제로 그것은 체제 옹호를 위한 제도에 지나지 않았고 기존 질서에 회의를 느끼는 학문을 용납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이대로 간다면 우리 교육은 황폐화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 본 교육비평서. 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 외 지음/ 풀빛 훌륭한 교사의 자질에 대해 소개한다. 가르치는 요령 같은 기술적 측면보다는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가르치는 행위를 '창조적 행위'로 파악하면서 교사는 가르침이라는 '예술'을 창조해내는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런던 빈민가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아이비리그 대학의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은 훌륭한 교사를 회상해 보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그들이 왜 훌륭한 지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일 년이 지나가고 십 년이 지나가도 하루는 불굴이다/ 일생이 지나가도 하루는 온다/ 매일 보는 것들이야 쉽사리 말하지만 하늘 아래 같은 하루는 없다/ 생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이며 생존기념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인가/ 어제는 하루하루 늘어만 가고 내일은 하루하루 줄어만 든다. /박용하의 시 '인생', 작가세계 2003년 가을호 하루는 불굴(不屈)이다, 이 시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옵니다. 불굴이다, 불굴. 같은 하늘이 없는 불굴. 매일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들이 나를 엄습해오더라도 불굴이다 불굴. 벌써 11월. 달랑 1장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인양 팔랑거립니다. 내일이 하루하루 줄어만 가고있습니다. 하루는 불굴입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의 산과 도로를 걸으며 고장의 역사, 문화 체험에 나선 초등 학생들의 행렬이 가을 들녘을 수놓았다. 인천서운초(교장 김영식) 4, 5, 6학년 270명은 지난달 27일 해안도로를 따라 형성된 유적지와 강화역사관을 도보로 순례하는 '내 고장 땅 밟기' 활동을 펼쳤다. 4, 5, 6학년 700명 중 땅 밟기 행사에 참여한 270명은 그 동안 주기적인 등반과 운동으로 체력 검증에 통과한 학생들이다. 김 교장은 "4학년 사회과에서 강조하는 우리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안타까워 좀 힘들더라도 직접 찾아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순례는 4, 5, 6학년 학생들이 차례로 12킬로미터의 해안도로를 걸으며 초지진을 시작으로 덕진진, 광성보, 오두돈대, 갑곶돈대를 거쳐 강화역사관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외적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진 각 진과 돈대를 보며 아이들은 유적지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학생 수가 많아 교육행정의 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과대규모 지역교육청 2곳을 분리, 신설하고 6개 지역교육청은 기구를 확대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초·중등교육의 지역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교육행정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천 서부교육청 및 경기 시흥교육청 2곳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인천 서부교육청은 북부교육청으로부터 분리돼 서구와 계양구를, 경기 시흥교육청은 안산교육청으로부터 분리돼 시흥시를 각각 관할하게 된다. 아울러 인구수가 50만명 이상이며 학생 수가 7만명 이상인 울산 강남·강북교육청, 경기 고양·남양주·용인교육청 및 경남 창원교육청 등 6개 지역교육청은 기구를 2국6과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2개 지역교육청 분리·신설 및 6개 지역교육청의 기구개편에 대해 이미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친 상태며,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시행령' 등 관계법령 개정 절차를 거쳐 2004년도 초에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