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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조붕환(공주교대 교수) 충남교총 회장이 올해 하반기를 이끌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는 11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조 회장은 “17개 시·도교총 회장님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회장님들의 화합과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시·도 회원의 교권과 전문성 신장 및 복지 증진을 위해 협력 사업에 대한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학교현장의 교원들이 겪고 있는 각종 사안에 대해 시·도별 논의를 통해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과 함께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를 총무에는 정해황(대전둔산여고 교장) 대전교총 회장이 선출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4·5월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쓰다 6월 등교 이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이 영상을 받으면 확인되는 EBS와 달리 구글은 안 돼서 아쉽네요. 두 장점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영경 서울 석관고 영어교사는 원격수업을 위해 여러 방안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다 보니 학생들이 영상을 받아갔는지, 어디까지 소화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는 것이다. 학생 출석도 문제다. 제때 접속하지 않는 학생들이 매번 나온다. 자신의 담임반이면 그나마 낫다. 다른 반에서 비접속 학생이 나오면 해당 담임교사에게 요청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접속 학생 중 화면 또는 음성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일정 비율 존재한다. ‘왜 안 되느냐’ 물어도 “원래 안 돼요”라는 ‘무적논리’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설령 학생 집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화면과 음성 모두 지원이 안 돼 채팅으로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누가 수업을 받는지 모른다. ‘대리 수행평가’도 나올 수 있다. 방지책은 있지만, 학생이 속이려 들면 어떤 방안을 동원할지 모른다. 원천차단은 어렵다는 것이다. 고 교사는 2015년부터 4년 간 미국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2학기에 복직했다. 유학 과정에서 대학생 대상 온라인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강의록을 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소화하는 식이었다. 문제없이 이뤄졌다. 원하는 수업을 자신이 선택하는 대학의 특성, 그리고 시간 내기 바쁜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교육 받고자 하는 필요성이 서로 맞았기에 가능했다. 교실수업이 없었던 고 교사에게 이날 오전, 그리고 오후에 학생 한 명씩 찾아왔다. 오전에 방문한 학생은 등교날짜를 착각했다. 학생은 이왕 방문한 것, 고 교사와 ‘나 홀로 대면수업’을 가졌다. 오후 방문 학생은 2차에 걸친 수행평가 과정에서 1차 때 잘 해놓고도 2차 제출을 깜빡 잊은 문제였다. 1차가 주된 평가였고 2차는 피드백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점수 부여를 위해 반드시 제출이 이뤄져야 해 고 교사가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총은 출결, 진도, 평가 등이 정확히 기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회장은 “출석, 학습 진도, 과제, 평가, 콘텐츠 공유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원격수업(K-Class) 모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형 원격수업 모델 구축이 시급한 이유는 학생 출석 외에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점이 있다. 현재는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춰도 교실수업의 장점을 따라잡기 어렵다. 서울 모 여고 역시 원격수업 시스템은 잘 갖춰졌지만 수요 주체인 학생의 출결 부분이 늘 걸린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해 일찌감치 OBS(Open Broadcaster Software)까지 도입했지만 한 반에 늘 한두 명의 비접속이 발생되고, 등교수업마저 보건소에서의 인증을 통해 빠지는 경우도 지속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공릉중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3월 초부터 원격수업 준비를 서둘렀다. 4월 온라인 등교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온라인수업을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학교시간표 그대로 해왔다. 시스템 상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협의를 통해 물샐 틈 없이 막아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한계는 따른다. 백종민 수석교사는 “선생님들로부터 ‘이 학생은 곁에서 관찰하면서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는 호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배남환 교장은 “원격으로 학습 성취도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예·체능 과목에서의 한계 극복도 과제다. 현재는 기본동작 정도만 영상으로 알려주면 비대면으로 따라하는데 그치고 있다. 배 교장은 “안전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실습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원 참여가 어렵다면 일부 실습조를 나눠 로테이션 실습에 더해 녹화 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떨까 한다”고 주장했다. 원격수업 저작권 개념의 도입도 시급하다. 수업장면을 악용할 사례에 대한 예방, 그리고 콘텐츠 진흥 목적에서다. 교사 대부분은 원격수업 시 얼굴노출을 꺼리고 있다. 그 어떤 악용사례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이 분명히 명시돼야 하는 이유다. 이명호 석관고 교장은 “요즘 얼굴만 따로 합성하는 프로그램가지 개발됐는데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전문 강사는 얼굴을 알려야 인기가 상승하고 몸값이 올라가니 외모노출을 감수하고 가는 측면이 있어 그와 학교수업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교육경쟁력 상승 차원에서 잘 만든 콘텐츠에 대해 작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 나와 공유된다면 전국의 원격수업은 더욱 발전는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해줄 통합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2년 뒤 정도나 돼야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초·중·고, 대학의 디지털 인프라 확대,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도입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한국형 원격수업 모델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교육당국이 학생·학부모 대상 원격수업의 이해도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야 한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평가에 대한 자율권 등을 충분히 부여하는 식의 배려도 필요하다는 게 일선 학교의 입장이다. ‘원격수업 개선 협의체’구성에 대해 요구하는 교원들이 나오고 있다. 배 교장은 “6월에 등교가 이뤄진 이후 그동안의 원격수업 달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중간고사를 보려 했으나 교육청의 권고로 하지 못했다. 기말고사나 가서 결과를 봐야 하는데 중간고사 때의 데이터가 없으니 난이도 조절을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교장은 “2학기에 개선된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교원과 교육전문가들의 협의체 구성 후 집중 연구를 통해 특단의 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컬어 포노 사피엔스라 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아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렵다는 보도를 하면서, 지혜가 있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한 말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거리를 걸으면서,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심지어 연인과 마주 보고도 정작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잠들기 전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옆에 두고 잠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의 지장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낀다.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삼성전자 기업을 보면, 모두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음식 주문은 스마트폰을 들고 배달 앱으로 한다. 쇼핑도, 게임도,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다. 낯선 곳에 갈 때는 길 안내를 받고, 쉬고 싶을 때는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의식주가 가능하다. 공부할 때도 스마트폰은 유용하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듯이 수업 시간에 학습자가 스마트폰으로 배울 내용을 찾아다닐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다. 교육 콘텐츠 접근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경험한 것처럼, 미래 교육 패러다임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는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이 중요한 기자재이다. 하지만 이런 기자재는 구축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 환경 조성 등이 번거롭다. 반면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학습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교육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최근 시대에서 요구하는 학습의 방향은 구성주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게 되는 인포메이션 리터러시 를 가르쳐야 한다.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스스로 성취 목표에 접근하도록 수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한 몸처럼 생활했던 스마트폰을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 학생이 적극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동기 유발이 가능하다. 거기에는 교과서에 없는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접할 수 없는 현실 상황을 동영상, 애니메이션, 음향 등의 통합 자료로 상황 학습이 가능하므로 교육 효과도 높다. 이런데도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이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문제가 많다.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 중독성이 있어서 이것도 걱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다. 일시적인 회피에 불과하다. 교사는 학생들을 사회 구조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오늘날 사회에서 필수품이고, 여러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은 당연히 학교 교육의 몫이다. 두발 자유화가 시행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머리를 기르면 외모에만 신경 쓰고, 학습을 게을리할 것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머리를 기르면 나가서 성인처럼 행동하는 일탈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완전히 기우였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교실에서 학습하는 도구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혁신적인 접근을 한다면 독창성과 창조적인 문명의 길을 연다.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 길을 내야 한다. 고등학생 정도면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개인의 능력을 향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활용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찾고, 성장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런 성장은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 및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자아 형성에 도움을 준다. 단순히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 중심 교육, 자율 및 개별화 학습 등으로 바뀌는 변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생들은 더 빠르게 변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는 학교 교육에도 엄청난 변화가 온다. 교내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열고 학습하는 길에 나서야 한다.
“엄마 없이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가 있어요. 생활고에 시달리며 더구나 사춘기로 신체적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점에 아빠가 챙겨 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복지심사위원회를 열며 교육복지사의 한숨 섞인 말을 가슴 아파하던 경기 수원 권선초등학교 일부 선생님들이 작은 뜻을 모았습니다. 경기도교원총연합회에서 2020년 경기교총 우수 분회 선정으로 받은 상금 20만 원을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 11명의 선생님은 뜻을 모아 위기학생 가정에 지원하였습니다. 올 해 새로 신규로 발령 받은 선생님부터 오랜 동안 교총회원으로 경력을 쌓은 교장, 교감 선생님과 선배 교사까지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물품이지만 엄마 없는 빈자리를 잠시나마 채워준다는 심정으로 사랑을 담아 전달하였습니다. 권선초등학교는 이 외에 교직원 복지 차원의 동아리를 운영하여 나온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친구를 위해 사용하는 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는 가정이 생기고 위기 가정의 학생들이 학업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 작은 힘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 위기의 위험사회를 살아가면서 감염병 못지않게 우려하는 것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타인을 비난하고 욕하는 세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는 것에 대한 염려다. 눈을 뜨면 세상에는 온통 증오와 혐오를 유발하는 사건이나 사람을 접한다. 그러면서 이를 화제로 자주 언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비슷하게 닮아감을 느낀다. 이는 마치 거짓말도 수없이 반복하면 진실로 믿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또 옛날의 ‘고된 시집살이를 겪은 며느리가 나중에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킨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랴. 오늘도 예외 없이 우리 사회에선 뉴스를 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럴 때는 덕담을 펼치기란 ‘가뭄에 콩나듯’,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그러다 보니 험담이 험담을 낳는 식으로 세상은 악순환이 고조될 뿐이다. 최근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자신과 집단의 이익만을 철저히 추구하고 대책 없이 편향된 이념과 사상의 노예가 되어 명분 없는 좁쌀 정치만을 일삼는 정치배들이 양분돼 있다. 또한 ‘ 미투(MeToo)’ 운동의 근원이 된 막말의 현장 교사, 정치인도 생각보다 많다. 거기에 기업의 총수 가족으로 한심한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어떤가. n번방 사건으로 고묘하게 성착취를 하는 젊은이들도 사회 문제화되었다. 그뿐이랴. 성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폭력을 일삼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 위력에 의해 장기간 비서를 성추행하는 등 사회 곳곳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국민의 원성을 자아내고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행태를 버젓이 자행해 오고 있다. 공자, 맹자와 같은 성인군자가 다시 태어나도 비난과 험담을 토설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에선 타인에 대해 덕담을 나누기란 갈수록 힘들어진다. 필자에겐 가끔 만나 식사하고 잡담을 나누는 모임이 있다. 아무 이해관계도, 목적도 없이 만나 정치 이야기부터 건강, 가족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임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가 화제에 오르면 날카로운 칼로 생선회를 뜨듯, 각자가 보고 들은 정보에 개인적 평가까지 더해 거의 국정감사장 분위기를 연출한다. 얼마 전에도 그 모임이 있었다. 건강식을 먹은 다음 한순간이 지나니 삭막한 대화가 이어졌다. “그 X은 아주 엉터리야. 어린애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의 기부금을 그렇게 제멋대로 쓸 수 있어?” “노인네들을 앵벌이 시킨 거야”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야” “그 단체가 그랬어? 이제야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 거지.” “국민의 기부금이 그 X 가족 쌈짓돈 같아. 무슨 돈으로 자식을 유학 보냈지? 또 정치한다잖아.” “그동안 얼마나 권력에 아부했을까?” “그것이 좌파 XXX들의 본질이야. …” 이처럼 어느 한 사건만을 놓고서도 험담은 그칠 줄 모른다. 예전에 필자도 이런 비슷한 대화를 은근히 즐기기도 했었다. 실상은 별로 아는 것이 없어도 주워들은 내용이 전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필자는 입을 다물었다. 특정한 사람을 유난히 범죄자 취급하며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거부감이 다가왔다. 심지어 이젠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타인에게 저토록 확신에 찬 비난을 할까. 마치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혹시 나중에 나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험담을 하지 않을까?” 필자가 느낀 불편함과 거부감은 마음 속에 오랜 잔상으로 남았다. 최근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안주로 삼아 비난의 강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다 아는 것처럼 심판자가 되어 정의를 포장한 지식인처럼 자처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면 비난의 강도는 대책이 없다. 진정한 지식인, 이성을 중심으로 냉철한 판단과 건전한 정책 비판은 기대하기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세상엔 좋은 말이 많은데 왜 사람을 그토록 증오하고 혐오하는 막말을 쏟아낼까 우려가 된다. 그런 가운데 자신도 인성이 점차 메말라 가고 황폐화 되는 느낌은 없는지 필자는 측은지심에 잠겨 보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하나의 타산지석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요즘은 점잖게 늙어 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넋두리를 해본다. 온통 주변의 막말과 혐오에 감염이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 이젠 나이가 들면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투덜거리거나 징징거리는 사람,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거나 남의 험담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필자를 방전시킨다. 나쁜 기운이 필자에게 전해져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전에 한때는 무조건 비판이나 지적을 하는 것이 이지적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식인의 책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비판이나 험담보다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덕담을 나누고 싶다. 이것은 동시에 ‘세상 만물에 대해 비평가나 판사의 역할을 할 자격이 내게 있을까’하는 자기성찰이기도 하다. 필자는 앞으로 주어진 시간을 타인의 장점과 본받을 점을 이야기하며 덕담으로만 아름답게 채우고 싶다. 동료 교사나 학생, 그리고 이웃의 장점은 볼록렌즈로 확대해 보고, 단점은 오목렌즈로 축소 시켜 보고 싶다. 이것이 필자가 교직과 일상의 삶에서 지켜나가고 싶은 소망이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원동력이라 믿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호수공원인 광교호수공원.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공원의 중심인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는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모아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인공저수지였다. 이 두 개의 저수지를 품어 광교호수공원이 탄생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합쳐 부르는 것이다. 공원면적은 200만 ㎡(약 60만 평). 광교호수공원을 직접 답사해 보았다. 제2주차장에서 신대호수를 향한다. 호수 둑에서 데크길을 걸었다. 한 바퀴 도니 4.4km. 이제 원천호수를 향한다. ‘재미난 밭’을 지나니 프라이부르크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두 개의 호수를 조망했다. 원천호수 데크길은 3km. 다시 출발지로 오니 총 3시간 소요되었다. 지금은 광교호수공원이지만 과거엔 원천저수지, 신대저수지로 불렸다. 이곳 사람들은 신대저수지를 웃방죽, 원천저수지를 아랫방죽이라고 불렀다. 수원 사람들은 원천저수지보다는 원천유원지가 익숙했다.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목적이지만 유원지는 놀러 가는 곳이다. 1960년대 수원여중, 수원여고를 다녔던 필자의 누님은 6년간 봄소풍을 원천유원지로 갔다고 회상한다. 필자는 수원북중 출신인데 소풍을 이곳으로 와 둑 옆 소나무 동산에서 오락시간을 갖고 보물찾기를 했다. 당시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소였고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일 먼저 손꼽은 곳이 원천유원지였다. 유원지 진입로부터 야구공 던지기, 사격, 간이농구, 풍선터뜨리기 등의 간이 오락시설이 손님을 끌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범퍼카, 목마, 꼬마열차, 바이킹, 허리케인 등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놀이시설에서는 함성과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둑으로 가는 좁은 골목은 인파로 붐볐고 새우튀김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수상가옥인 음식점이 있었다. 음식점 이름은 ‘용궁’과 ‘광나루’. 나들이 나온 시민은 식사를 하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좀 더 기분을 내려는 사람은 유람선, 오리배를 타거나 모터보트를 즐기기도 하였다. 호수 상류에는 ‘파도 풀장’이 있어 주로 가족 단위로 놀러와 무더운 여름을 이겨 냈다. 현재 광교호수공원에서 여름철 명소는 ‘신비한 물너미’. 수면보다 낮게 조성된 광장지름 60m엔 벽천분수, 안개분수,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특히 한여름엔 어른, 아이 구별 없이 제각기 다른 물줄기에 뛰어들어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운영 중지 상태다. 수원이 환경도시임을 알리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수원시는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의 프루크부르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하여 독일 전망대와 똑같은 건축물을 세웠다. 이곳에 오르면 신대호수와 원천호수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원천호수가 활기찬 도심형이라면 신대호수는 싱그러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산책에 알맞다. 신대호수 상류 쪽에는 ‘정다운 다리’가 있는데 밤이 되면 수상 조명등이 인공적인 맛을 풍긴다. 신대저수지는 과거에도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의 낚시터였다. 추억 속의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 수원시민 중년 이상은 원천유원지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는 추억만을 먹고 살 수는 없다.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광교호수공원의 마천루 같은 고층아파트가 도심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현대인의 꿈을 말하고 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 시민사회 단체와 학부모 단체 대표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교육계 상황과 교육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경기도교육원이 교감 공모제 관련 연구를 위해 시행한 설문조사가 특정 집단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현장의 반발을 샀다. 경기교총은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13일부터 도교육청 소속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교감임용제도 다양화 및 법 개정 추진 방안 연구’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내용은 △현행 교감승진 제도 변화의 필요성 △미래학교에 필요한 교감의 역량별 중요도 △교감임용제도 다양화 방안 △교감 역량 평가 심사 요소별 적절성 △평가항목의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문제는 설문 참여 인원이 초·중·고 각각 1000명을 넘으면 설문을 조기 종료하도록 설정해 12만 명 정도의 대상 교원 중 2.5%만 설문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설문조사를 시작한 다음 날인 14일부터 초등교원 대상 사이트는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이마저도 누구라도 설문에 응할 수 있어 교원이 아닌 일반인의 의견이 교원의 의견인 양 왜곡될 수 있다. 중복제출도 가능해 특정 집단이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원하는 대로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문제점까지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결과를 정해놓고 기존 교감승진 방식을 바꾸려는 특정 단체나 일부 세력에 유리한 설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교총은 16일 설문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경기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설문방식이나 내용에 있어 다분히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의도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요식적이고 유도성이 강한 설문조사”로 평가하며 “해당 온라인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주제를 놓고 졸속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자세에 많은 선생님들이 실망과 분노를 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벌써 어떠한 내용을 담은 인사보고서가 나오더라도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총은 “첫 단추부터 이렇게 잘못 끼워져 시작하는 인사정책이라면 학교의 혼란과 교원 간 갈등만을 야기할 뿐, 결과적으로 경기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과 한계가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인사정책보고서를 내놓는다면 경기교총은 그 결론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든지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집단이 설문을 점령한다는 생각은 상상력이 지나친 것 같다”면서 “설문방식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URL 접근 방식으로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또 “주제가 인사제도 관련이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 “이번 설문은 다수결에 의해서 정책 결정을 하는 급박한 사안이 아니라 기초연구로 인식 실태의 경향을 보기 위해 시행한 설문이어서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익명성이 보장된 설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근무했던 교감께서 교장으로 승진해 다른 학교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후 그분의 이름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교사 성추행으로 논란이 됐고, 그 후 해임됐다, 평상시 그분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놀랐지만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을 터부시하며 드러낼 수 없는 사회에서 2018년 미투 이후로 성 관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권력 아래 너무나 익숙하게 자행되며 곪아 왔던 성폭력은 사회 곳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성 착취 N번방 사건,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지도자인 도지사, 시장의 성추행, 교사의 팬티 빨기 숙제 등 성 문제로 드러났다. 한편, 학교 안에서는 성과 관련한 수업자료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프랑스 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교육자료로 사용하고 바나나를 이용한 콘돔 성교육 등에 성적수치심을 느낀 학부모,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원인 사회 곳곳에서 성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사회적 관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인지 감수성의 부족으로 발생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세계인권선언문’의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라는 가치 아래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진보해 나갔고 인종 차별, 장애인 차별, 성차별 등 힘의 차이로 인한 폭력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발전했다. 그러나 남녀 간의 차별,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는 둔감하고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그래 왔어”로 상징되는 성 규범, 사회적 관습은 여성을 차별했고 폭력으로 돌아왔다. 성 인권에 대한 인식조차 없어 올바른 성인식을 학습하지 못한 채 성 고정관념은 왜곡돼 성폭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왜곡된 성 인식, 성인지 감수성의 미흡함, 일상의 관계 맺기에서 작용해야 할 행동 규범으로서의 인권 존중 의식 부족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성의 가치도 달라진다. 사회적 가치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가를 민감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특정 성(性)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및 성차별적 문제가 개입됐는지를 성찰하고, 비판할 수 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사유할 수 있는 성교육 기회 줘야 사회적 성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성인지 감수성도 따라 변한다. 성인지 감수성의 방향은 언제나 성 인권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간다. 누구나 성적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향유 할 수 있는 인권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성적권리를 억압하지 않고 죄의식을 가지 않는 성 담론 속에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성적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으며, 성적 주체로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 성차별이나 의사결정에 침해를 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결국, 남녀의 특징이나 차이 등을 구분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모두 성적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의 공통성과 존엄성을 가진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성교육이 이루어졌을 때 이 사회를 더욱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서 특별한 사람이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악마가 된다고 했다. 권력을 많이 가질수록 공감 능력을 잃는다고 한다. 성 인권에 대해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성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
교직원회의·학부모회의·학생회의 법제화 법안이 또 발의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교구성원의 학교 참여를 더 보장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낸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박경미 전 의원, 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가 교육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내용이다. 그 이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 국회서 매번 폐기된 것은 명목상의 ‘자치’ 보다 구성원 간의 ‘충돌’이라는 실제적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옥상옥으로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도 있다. 이미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교구성원의 민주적 참여 보장과 학운위를 통한 자율적 의사결정을 구조화하고 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 법안은 모든 학교에 획일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일방의 주장에 구속력을 부여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구성원 간의 권리 다툼과 충돌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현재 학교는 교원단체·노조, 행정직 노조, 비정규직노조 등 성격과 주장이 다른 집단이 건건이 충돌하고 있다. 또 상당수의 광역·기초의원이 학운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파적 색채가 우려돈다.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각종 악성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부모위원 선출을 위해 교사가 총동원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호도된 학생 인권조례로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온 지도 오래다. 선거연령 19세 하향과 성 평등 조례 제정으로 특정 정치관과 성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학교는 이렇듯 구성원 조직의 법제화 논의가 시작된 20여 년 전과 너무 달라져 있다. 되레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과도한 권리가 문제인 실정이다. 과거 법제화에 동조했던 교사들조차 지금은 먼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특정 정당이 일방의 경도된 주장을 담은 법률을 반복해 강제하려는 것은 학교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변화된 학교를 담아내지 못한, 낡은 신념체계의 맹목적인 추정 법안 그 이상도 아니다. 176석이라는 거대 여당 소속 의원의 올바른 학교 현실과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손잡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생명나눔과 인성교육’ 무료 연수를 마련했다. 교원과 교육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5시간을 이수하면 1학점을 인정받는다. 이번 연수는 생명나눔 관점에서 접근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경계하고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한편,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하종원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과 윤익진 건국대병원 교수, 장경숙 한국장기기증원 홍보국장, 손성은 생각과느낌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생명존중과 건강한 삶, 인성교육과 윤리 등 세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 신청은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 문의 02-570-5700
“또 평가예요?” “얘들아 평가 준비하자”라는 말에 돌아오는 아이들의 볼멘소리에 머쓱해진다. 2주 만에 등교해 거의 교과 시간마다 수행평가를 하니 “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마음대로 웃고 떠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도 이해하고 수행평가에 참여한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든다. 교육청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수행평가의 비중을 낮춘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필 평가 기간을 포함한 3주간의 등교 기간에 12개 교과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자유학기제 탓에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부담이 더욱 크다. 학생도 교사도 부담 교사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지침 변경으로 수행평가 비율은 10%로 낮췄지만, 많은 교과가 수행평가의 비중을 90%로 낮추지는 못했다. 단 한 번의 지필 평가로, 단 한 번의 수행평가로 학생들의 성적을 산출해 진학을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언론과 리서치에서 원격수업이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동안 학교의 중요한 역할과 기능 중 하나가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것이었다. 관념적으로만 인식하던 개념을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건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아닐까. 사회적 격차에 따른 교육의 격차, 이것은 진로와 진학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교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 시기에 교사에게 주어진 평가자의 역할이 고역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회적 격차를 줄여가며 평가하여 진학시켜온 교사에게, 교사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에 대한 평가는 고민과 부담의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교사들 역시 원격수업을 통해 이것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가 흩뿌리듯 학교에 던져주는 역할들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우리 애가 온라인 중독이 돼가고 있어요”라는 부모님들의 하소연을 듣고, 무기력해져 가는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격차로 이어질까 우려 3주의 출석 기간에 학교는 방역에 힘쓰면서도 수업, 평가 등 밀도 있게 지도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 기간은 평가에 좀 더 무게가 실려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수업을 통해 사회적 격차를 메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육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평가를 우선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사실 대면 개학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벌써 다음 학기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극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크다. 교육 당국의 희망처럼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수업을 온라인으로 받으며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교육격차와 평가, 진학으로 이어진 사회적 계층의 재생산에서 어떻게 희망 사다리의 역할을 해낼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교 현장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초등학생.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도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학습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어른 도움 없이 학생 스스로 책을 읽고 궁금한 내용을 알아가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 학기 중이나 방학 동안 책 한 권으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면? 여기에 학습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와 인성, 감성, 창의성을 길러줄 요소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E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어린이용 ‘창의체험 탐구생활 1·2’를 최근 선보였다. ‘초등 여름방학생활’을 제작한 노하우로 만든 창의체험활동 학습도서다. 학년별로 내용을 구성한 여름방학생활과 달리,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내 학년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동물 캐릭터 판다, 라피도, 워프, 캐비, 순호와 함께 탐험을 떠나는 콘셉트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권은 ‘잘 먹고 잘 싸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부터 다양한 먹거리의 맛을 느끼고 소화하는 원리와 배설하는 모든 과정을 탐구한다. 2권은 ‘어쩌다 동물탐험’을 주제로 구성했다. 물고기부터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의 이야기와 특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특히 동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알려준다. 현직 초등교사들이 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구성해 주제통합 학습이 가능하다. 현장성과 교육과정 연계성이 높은 점도 특징. 페이지마다 ▲인성 ▲지성 ▲감성 ▲창의 등 핵심역량을 표시해 교육과정 재구성에도 활용할 수 있다.책 뒤쪽에는 방학 과제로 제출할 수 있는 ‘자유탐구 보고서’ 양식이 수록돼 있다. ▲토론 논술 기록지 ▲실험보고서 ▲관찰보고서 등 필요한 양식을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창의체험 탐구생활’은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이다.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EBS2와 EBS플러스2에서 30분씩 방송된다. 방송 후에는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한편,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책임지는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도 출간됐다. 방송을 본 후 배운 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할 수 있는 방송기록학습장과 책 속 부록도 담겼다. 방송은 8월 3일부터 14일까지 방영된다. [창의체험 탐구생활 EBS방송 프로그램 시간표] 방송기간 2020. 8. 3~ 2020. 8. 14 EBS플러스2 EBS 2TV 월 화 수 목 금 13:00-13:30 19:00-19:3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1권 잘 먹고 잘 싸는 법 방송기간 2020. 8. 17~ 2020. 8. 28 EBS플러스2 EBS 2TV 월 화 수 목 금 13:00-13:30 19:00-19:3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1권 잘 먹고 잘 싸는 법 2차 방송 13:30~14:00 19:30~20:0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2권 어쩌다 동물탐험
교원인사위 설치·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사학비리에 대한 혁신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사학혁신 법안이 발의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14일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과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간 사립학교는 우리나라 교육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교육 기회 확대와 인재 양성에 기여해 왔지만 매년 발생하는 각종 채용비리와 설립자·이사장의 비위행위로 많은 국민들의 지탄과 원천적 제도개선 방안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2월, 문재인정부는 사학혁신 추진방안을 5개 분야, 26개 추진과제로 구성하고 ‘교육 신뢰회복을 위한 사학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의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은 사립학교의 실질적인 교육과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립학교 교직원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안이다. 법안은 사립학교 교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국·공립 교원에 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대부분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는 초·중등 사립학교 사무직의 채용절차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주요 내용은 ▲사립 초등학교의 교원인사위원회 설치 ▲신규채용 시 공개전형 시행 ▲부정행위자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처리와 임용 결격사유 준용 등이다.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은 사학 법인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사립학교에 대한 관할청의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담고 있는 법안이다. 법안은 사립학교 설립자·경영자 또는 학교의 장이 시정 또는 변경 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행정처분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관할청의 명령을 고의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 학교 설립자·경영자 또는 학교의 장에 대해서 관할청이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위반 행위 성질상 시정 또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하면 즉시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현행법상으로는 사립학교 측에서 관할청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제재수단을 활용하기 어렵다. 또 시험지 유출과 같은 위반행위가 이미 종료가 돼 시정 또는 변경이 불가한 경우 초·중등교육법을 통한 제재 처분의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박찬대 의원은 “그간 공교육 발전의 한 축을 맡아 온 사립학교가 이번에 발의된 법안을 통해서 공공성·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회 신성장포럼 주최로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국회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김진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회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홍영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학운위에 이미 있어 ‘옥상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최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직원회, 학부모회, 학생회의 설치·운영을 의무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 간 다툼과 충돌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학교의 자율적 운영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은 15일 강 의원실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고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직원·학부모·학생회는 학교운영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교장과 학운위는 이를 존중하도록 했다. 또 학운위에 이들 조직 대표를 포함시키고 운영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발의 취지는 학교 민주주의와 교육자치 실현이다. 교총은 “현행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이 이미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와 의견 수렴을 보장하고 있고, 학교자치기구인 학운위 또한 설치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각 구성원마다 별도의 조직을 법제화할 경우 권리 다툼과 이견에 대한 갈등, 충돌로 학교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별·지역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 내 조직을 일괄적으로 강제하는 입법 방향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민주화를 빌미로 학교 기구 설치 등 학교운영의 영역마저 법률로써 규율하는 것은 오히려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침해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며 “책임은 없고 권한만 부여하는 수평적 분산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민주주의일 뿐 교육의 책임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에는 초‧중등교육법 제17조에서 학생자치기구 조직‧운영의 기본적인 사항을 학칙으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고, 동법 시행령 제59조의4에는 학운위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돼 있다. 또 교직원회 법제화의 경우 현재도 교원노조, 교원단체 외에 행정직원‧공무직‧비정규직 노조 등 다수의 조직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법제화가 이 범위를 둘러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도 교수회는 법률에 규정돼 있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교수회가 있는 경우에 한해 학칙에 기재하게 돼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와 졸업생, 학생들이 연일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고 있다. 학부모 80여명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위 사진)를 갖고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학부모 탄원서와 졸업생 성명서 등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두 학교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은 국제중 폐지라는 답을 이미 정해두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무시한 채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며 "교육부가 무너진 공정성을 다시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념을 앞세워 국제중 폐지에만 몰두하려는 서울교육청의 태세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서울교육청은 평가 지표 선정위원회 회의록도 없이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졸속으로 심사를 마쳤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 과정을 공정한 기준으로 헤아려 재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원국제중 1기 졸업생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절차 상 하자가 있는 처분을 거두어주기 바란다”며 “이번 국제중 폐지 결정은 그 절차가 올바르지 못할뿐더러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만을 강요하고, 나라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중의 국제화 교육은 나라의 자산이다. 국제중은 사교육 조장이나 입시 엘리트 코스와 무관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14일부터 20일까지 학부모들과 함께 서울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대원국제중 학생회도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공유했다. 학생 40여명은 서울교육청의 처분에 반대하는 뜻을 약 7분 길이의 영상물에 담았다. 이들은 “우리 학교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교사들의 열정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며 “교육의 분야는 정치적 이념이나 소수의 사상적 이념의 이상 실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등 의견을 내놨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일 대원·영훈국제중의 재지정 취소 동의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요청을 받은 50일 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재지정 취소 동의가 결정될 경우 두 학교는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훈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이 14일 오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말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취소 철회 촉구 결의 집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유증상 학생 등에 대한 수능 응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또 수능 대리 시험을 막을 지문 판독시스템 도입 등 기술적 보완방안과 함께 수능 감독관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조속히 검토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총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수능시험 방역대책 마련 및 감독 교사 지원 요구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시험을 예정대로 별 탈 없이 치를 수 있을지 우려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수능시험 당일 수험생이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격리 시험 공간 마련 등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수능 응시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미리 대책을 세우고 안내해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 당일 유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수능 감독교사가 감염 또는 자가격리 될 경우 등 발생 가능한 문제도 사전에 고려해 수험생에게 피해가 없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실 당 수험생 밀집도 최소화 ▲신속한 발열 체크를 위한 준비 ▲고사장 별 의료진 및 방역 요원 배치 등 시험 당일 종합 방역대책을 수립해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능 대리 시험 응시 사건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공신력이 생명인 수능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감독관의 육안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완벽한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문 판독이나 홍채 인식 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 감독교사의 근무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현재 수능 감독관 지침에는 ‘정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감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교총은 “길게는 4, 5시간 이상 한 자세로 서 있는 게 고통스럽다는 교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키 높이 의자를 제공해 시험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고, 감독관 1인당 2개 교과 이내에서 감독하게 하는 등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