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4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한국교총과 17개시·도교총은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전국 교육자 결의대회’를 갖고 불공정하고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교총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전국 교육 대표자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지난달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열린 집회 보다 더 큰 규모다. 참석 교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70여 년 간 교원 승진제도가 유지돼 온 것은 교단의 안정성과 교직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자격체제가 교원 인사의 근간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아무런 연구와 검증없이 특정 세력의 주장에 경도 돼 무자격 교장공모 비율을 15%에서 100%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민주적인 제도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노력하지 않은 자가 유리한 불공정한 제도이며 직선교육감의 코드·보은 인사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전국 교육 대표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잘못된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나쁜 정책, 불공정한 정책, 잘못된 정책인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를 철회하는 그날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8일까지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전국 교원의 80%가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코드·보은 인사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1% 교원은 이번 교육부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15~2017년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90%, 전국의 71.2%가 특정 노조 소속 핵심 인사들이 임명돼 불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원인사 근간을 흔들고 교단안정을 무너뜨리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즉각 중단 ▲20년 이상 열심히 수업하고 궂은일을 해온 교사의 사기를 꺾는 교육부의 각성 ▲국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변질 운영되고 있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 추진 사유 공개 ▲특정 노조 출신 인사 위주로 선발되고 있는 불공정한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과정의 공정을 밝힌 현 정부의 공약인지 공표할 것 ▲교단 혼란과 갈등 해소를 위한 교총과의 정책협의회 개최 등 조속한 대화 추진 등을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2006년 한국교총 부회장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추진될 당시 현장 교원들과 함께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15%의 제한을 적용했는데 현재 교육부는 그 최소한의 기준마저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감이 마음만 먹으면 공모교장을 얼마든지 뽑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학교에서 대다수의 교사들의 헌신과 봉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하 회장은 “안타까운 것은 산간·도서 벽지를 마다하지 않고 헌신과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근무하는 절대 다수의 선생님, 특히 책임이 막중한 부장교사와 학생지도교사, 교감을 승진 점수에 매달리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분위기마저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비판만 하지 말고 좋은 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학생을 위한 봉사를 통해 공정하게 경쟁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소통하는 교육부를 강조했던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신년사를 상기시키며 즉각 교원 대표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하 회장은 “1월 4일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요청서를 전달하고 릴레이 시위를 이어오고 있고, 엄동설한의 광장에서 전국 교육대표자들이 요구하고 있는데도 교육부는 소통과 경청, 협력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며 “학교 현장의 안정과 교육발전의 관점에서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결의대회 이후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하고 각 정당과 국회 차원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의 문제 공론화, 입법을 통해 저지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가 예천동 중앙호수공원 일원에 운영 중인 야외스케이트장에 매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한겨울 강추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17년 11월 13일에 개장한 야외스케이트장에 하루 평균 1700여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350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으며, 개장 이후 현재까지 30,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이 이용객이 증가한 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빙상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청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찾고 있어 겨울철의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 시민은 그동안 겨울철에는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했는데 이처럼 훌륭한 놀이시설이 생겨나 삶의 활력도 생기고 행복지수도 한층 높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외스케이트장은 2100㎡(640평)의 아이스링크를 갖춰 동시에 7백여 명의 수용이 가능하고 대여실, 휴게실, 의무실, 포토존, 북카페, 주차장과 같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 공간을 별도로 뒀고, 매일 4회의 강습과 주말과 공휴일에는 민속썰매장도 열고 있다. 입장료와 장비대여료는 각 1천원이며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이용요금을 50% 감면해 준다. 이석봉 서산시 체육진흥과장은 이제는 야외스케이트장이 서산시의 건전한 여가활동 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며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서산시민의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 야외스케이트장은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미국의 교육과학자 두 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가를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냈다. 미국 델라위어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교육학, 인지과학을 가르치는 로베르타 골린코프 교수와 부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캐시 허시 파섹이 쓴 바로 최고의 교육이란 책이다. 저자들은 요즘 아이들은 평생 10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중 8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직업이며 '하드 스킬' 과 함께 이를 넘어서는 휴형적인 기량인 '소프트 스킬'을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소프트 스킬이란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 문제 해결력,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 제어성, 의사 소통 능력, 리더십, 회복 탄력성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6c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키우는 교육을 제안한다. 여기서 6C는 협력,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의적 혁신, 자신감이다. 저자들은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떤 변화를 겪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교사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한다.
이제 막 교직 생활의 첫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그 동안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성취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먼저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 동지로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제기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남자가 초등 교사가 뭐야.’라는 식의 자기비하와 열등감 때문에 수많은 방황과 갈등을 겪었답니다. 초등 교사를 탈피해보려고 대학 시절에는 행정고시 준비도 해보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업체 입사시험도 보았습니다. 교육대학이라는 학력이 못마땅해서 두 곳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았지만 마음한구석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출발부터 초등교사에 대한 온통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당시에 교직생활이 순탄할 리가 없었습니다. 햇병아리 교사로서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일으켰고 교장 교감 선생님께 주의도 많이 받았답니다. 반바지만 입고 체육수업을 했던 일, 육상훈련도중에 아이들을 체벌하여 항의전화를 받았던 일, 사택에서 만취하여 교감선생님 이불에 실례를 했던 일 등 ‘문제 교사’로 낙인찍혔답니다. 다시는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도 여러 번 썼지요. 이러한 방황과 갈등 속에서‘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라고 생각되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치관을 변화시킨 구세주와 같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같은 학교에 큰 형님뻘 되는 선생님은 언제나 학교에 일찍 오셔서 운동장의 휴지를 줍고 아이들에게는 늘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가르치셨는데 그 분께서는 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틈만 나면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많은 지도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에 일 년이 다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비로소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7년이 지났습니다.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오랜 교직경력이 부끄럽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그 동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제 주변에는 저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새내기 교사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저와 같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토가 비좁고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제가 그러한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줄탁동시' 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병아리 부리질과 어미 닭 부리질이 같은 순간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병아리는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들의 삶도 인연이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을 우리들은‘인연’이라 부릅니다. 교사들은 끊임없는 인연을 맺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줄탁동시는 사제지간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교사들이 꼭 명심해야할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이지요.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의 기운을 느끼며 오늘도 새싹들의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새싹과 같지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면 못할 게 없습니다. 동반의 체온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데워가면서 오래오래 함께 해야 할 소중한 인연입니다.저도 벌써 지천명이라는 나이가 되었답니다. 100세 인생이라는데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기 위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완성해 갈 작정입니다. 부부교사인 제게도 작년에 또 다른 교육가족이 생겼습니다. 큰 아들도 교사가 된 것입니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방황과 갈등을 시작한 저였기에 아들만큼은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고 싶어 출근 첫 날부터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마 잘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새내기 교사 여러분, 교사는 동시대의 대변인이라 할 정도로 그 책임이 막중한 사람들입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는 새내기 교사 여러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교육이 미래다.’란 주제로 2018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교육부 주최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내년부터 SW 교육이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도입되는데 그것과 관련된 코딩 교육, 3D 프린터, 드론, VR 등에 관한 전시물이 많았고 진로교육, STEAM 교육, 외국어 교육, 방과 후 교육 등의 전시물도 다양했다. 최근 안전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소화기 사용, 심폐소생술, 화재 대피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인상적이었고 보드 게임을 활용한 놀이 수학도 눈길을 끌었다. 2018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향후 대한민국의 교육정책과 방향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따르릉 따르릉..........” 잇따라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운동회 연습을 끝내고 교실과 교실 사이의 통로에서 잠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쉬고 있던 강선생님이 달려 들어갔다.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어 진정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홍원초등학교입니다.” 했더니, 50대쯤으로 짐작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홍원초등학교지요?” “네, 그렇습니다만.....” “여기 석정리에 있는 00교회의 *목사인데요. 교장선생님과 좀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아, 그러십니까? 마침 교장선생님은 교육청에 출장 중이시고, 교감선생님도 출타중이 신데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다름이 아니라, 운동회 안내장을 받았는데요. 그 날이 주일이 되어서 곤란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전화 한 것입니다.” “아 그러십니까? 저희도 추석 연휴 인데다가 일요일이 되어서 다른 날로 받아서 하자고 하였지만, 이 고장의 전통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부득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학부모님들의 주장 때문에 부득이 그 날로 잡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주일은 곤란합니다. 주일 예배에 어린이들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 우리 교회 아이들은 그 날 참석을 못할 것입니다.” “목사님, 그래서 다른 교회에서도 그런 말씀이 있었기에 일부러 어린이들이 예배를 보고 나올 수 있도록 시작 시간을 10시로 한 것입니다. 좀 일찍 나와서 예배를 보고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안 될 말입니다. 왜 하필이면 주일날 운동회 날을 잡아서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것입니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은 불법입니다.” “학교에서 신앙생활을 방해할 목적으로 운동회 날을 일요일에 잡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지역 주민들의 대표인 체육진흥회원들이 그렇게 강력히 요구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고, 그래서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 시작 시간을 늦추기까지 한 게 아닙니까?” “어쨌든 우리 교회에서는 이번 운동회에 참석을 못할 것 같습니다. 만약 학교에 안 나가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거야 일요일에 운동회를 하고 다음 날인 월요일에 쉬도록 법적으로 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이 무렵엔 그렇게 할 수 있었음 그 날은 결석이 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주일날 운동회를 하면서 안 나온다고 결석을 달다니요? 그건 말도 안 될 일입니다.” “저희도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으니 목사님 교회의 아이들이 즐거운 운동회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협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결석을 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좀 일찍 예배를 보고 나올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합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이 결정은 하시겠지만, 지금 우리는 법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시는 대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전화는 이렇게 끝을 맺었지만,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서 직원회의에서도 협의가 이루어지고 체육진흥회원들과도 협의가 이루어지는 등 제법 많은 문제가 되었지만, 운동회는 예정대로 추석 다음 날에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경기도에서도 서남쪽 끝에 위치한 평택군 포승면은 남양만과 아산만의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반도 안에 위치해 있는 3개 면의 하나이고, 아산만 방조제의 끝에 위치한 만호항에서 부터 남양만 방조제 사이에 위치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홍원리는 바로 남양만 방조제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 홍원리에 위치한 홍원초등학교의 운동장에서는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어린이들이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 학교는 아산만의 북쪽 부분의 석정리와 홍원리 그리고 자오리 라는 3개 행정리의 중심에 위치한 홍원리에 자리 잡은 학교로 12학급 규모의 아담한 학교이다. 1981년 가을의 따가운 햇볕 속에서 매일 운동장에선 어린이들의 운동회 연습이 한 창인 것이다. 이 고장은 서울의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매년 운동회는 반드시 추석 다음 날에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서울로 올라가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졸업생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추석 연휴 기간인 추석 다음날, 그러니까 음력 8월 16일에 운동회를 하는 것으로 전통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교사들도 이런 이 고장의 전통 때문에 민족전통의 대명절에 혹시 자기 집에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공휴일인 추석 연휴도 쉬지 못하고 운동회를 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고장의 특수성에 따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1981년의 추석은 9월 12일 토요일이었다. 그러니까 운동회를 하는 9월 13일은 추석 연휴기간 인데다가 일요일이었다. 연휴와 일요일 두 가지가 겹친 쉬는 날인데도 그 날 운동회를 하여야 하는 학교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이었다. 이 고장의 전통이 그런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운동회 날이었다. 10시가 되어서 운동회를 시작하려는데, 바로 그 문제의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전체가 오지 않은 것이었다. 이미 그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감선생님이 교회에 전화를 하여서 확인을 하였다. “여기 홍원초등학교인대요. 00교회이시지요. 전 번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제 학교에서 아이들의 운동회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쪽 교회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전화 드린 것입니다. 끝나셨으면 지금 곧 보내주실 수 있는지요?” “목사님이 전 번에 말씀 드렸을 것인데요. 우리 교회는 오늘 교회에서는 가을 소풍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짤깍.”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교감선생님은 그냥 멍하니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가 입맛을 쩍쩍 다시었다. 씁쓸한 기분으로 교장선생님께 보고를 드리고 운동회를 시작하였다. 선생님들은 모두다 정말 씁쓸하고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운동회는 진행이 되었다. 담임들도 모두다 기분이 즐거움이 없고, 떨떠름한 기분으로 운동회는 진행이 되었다. 학급 아이들 중에서 일부가 빠진 운동회는 결코 유쾌할 수 없었다. 다만 미리 통보를 했었고, 다른 세 개의 교회에서는 학교에서 부탁을 했던 대로 모두들 조금 일찍 예배를 보고 학교에 가서 운동회에 참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직 이 교회에서만 그렇게 학교 행사에 반대를 하고 몽니를 부리는 꼴이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학교 측에서도 별로 기분 좋은 짓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까지도 그 교회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명색이 교육기관이라는 곳인데 그렇게 서로 협조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딴지를 걸다니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이런 생각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교회의 하는 짓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 무사히 운동회가 끝났으나 끝내 그 교회의 아이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정작 문제는 운동회가 끝난 다음에 하루 쉬고 학교에 나온 화요일에 벌어졌다. 교회 목사님이 학교에 나오셔서 지난 일요일에 학교에 나오지 않은 아이들을 결석 처리한데 대해서 항의를 하였다. “일요일은 엄연히 주일로 교회에서는 예배를 보는 날이고 모두가 쉬는 날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그 날 운동회 날짜를 받아 가지고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엄연히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니까 우린 용서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전 번에 말씀 드렸듯이 운동회 날은 우리 학교에서 받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학교에서도 반대를 했던 일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대부분의 지방 사람들이 그 날을 희망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받은 날이었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다른 교회에서는 다들 협조를 하여서 예배를 보고 아이들을 등교하도록 하시지 않았습니까? 유독 그 교회만 학교 행사에 참석을 하지 못하게 일부러 소풍날을 잡아서 운동회를 방해하셔 놓고서 학교 측만 나쁘다고 하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학교는 부득이 그렇게 되어서 하는 수 없이 그 날로 운동회를 하게 되었다고 미리 통보도 하고 사정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에서는 여태 그런 일이 없던 추석 다음날 소풍이라는 엉뚱한 행사를 마련하여 가지고 일부러 출석을 못하게 방해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누가 잘 못한 것인지는 정말 하늘에 계신 분이 아시겠습니다.” 진정으로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교회 다니는 자녀들을 위한다면 과연 그렇게 했어야 하였던가 싶은 미운 생각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털어놓고 말았다. 목사님도 좀은 어이가 없었던지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가 “미리 당부를 하지 않았습니까? 주일에 그런 행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입니다.” “네, 말씀 하셨지요. 그렇지만, 학교의 일이란 한 두 사람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교회야 목사님께서 결정을 사시면 되지만, 명색 공공기관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교회 입장만 내세우면서 학교를 깔아뭉개려고만 하시는 것입니까? 만약 학교에서 정말 그렇게 안 되는 일을 했다면, 다른 교회에서는 왜 다들 협조를 하여서 좀 늦게라도 학교 행사에 참석을 하도록 해주었을까요? 우리도 아이들의 참석을 위해 행사를 한 시간 이상씩이나 기다려 주었습니다. 충분히 협조를 하였기에 다른 교회에서는 이에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그럼 그런 교회 목사님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시던가요? 아니면 목사님의 그 교회만 유독 남달리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진짜 교회란 말입니까? 서로 조금만 양보를 하고 협조를 하였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습니까? 저희들 학교만 나무라실 것이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따르시는 교회에서 다른 교회처럼 조금만 협조를 해주실 수는 없었을 까요?” 정말 목구멍에서 욕설이 기어 나오려는 것을 참아가면서 이해를 시켜 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목사님과 함께 온 학부모님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안 된다고 데모를 하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저희들이 할 얘기는 다 이야기 드렸습니다. 지금은 수업을 진행 시켜야할 수업시간이므로 수업에 방해를 하시지 마시고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우리 교사들은 이런 무례한 사람들하고 더 이상 다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우리 입장은 다 말을 했으니 이제 학교 수업을 위해서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마시라는 당부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 참 동안을 소란을 피우던 교회 분들은 교장선생님과 한 동안 의논을 하다가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 일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이튿날은 평택시의 크리스찬 연합회에서 항의 전화가 왔었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청으로 몰려가서 항의를 하였다는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나서 이틀 후에 교육청에서 공문이 날아왔다. [기독교단체 연합회의 항의가 있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므로, 학교 행사 등은 일요일에는 하지 않도록 할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미리 학교 형편을 이야기 하여서 내용을 통보하였다. 그리고 그리된 사정을 이야기까지 하였지만, 목사님이 이렇게 일부러 방해 행동을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행동은 아무렇지도 않고, 전통적인 주민들의 정서 때문에 부득이 일요일에 행사를 하느라고 자기 집에도 가지 못한 교사들만 나쁜 사람들이 되고 말았던 참으로 어설프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를 통해 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간 무자격 교장공모 과정에서는 부정과 불공정한 사례가 속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의 한 중학교 무자격 교장공모에 응모한 적이 있다는 한 퇴직 교사는 당시 같이 응모한 교사가 해당 학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보나 마나한 시합’이 될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본인은 심사위원인 운영위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경쟁 교사는 이미 운영위원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고 사실상 독려활동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의 한 혁신초등학교에서는 교무부장이 학부모와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수차례 열면서 "조만간 무자격 교장 공모에 나설 것이니 잘 봐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인천, 대전, 울산, 강원, 전남 등 일부 시·도에서는 해당학교 재직 교원은 공모에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현 재직 교원의 지원 허용여부는 원칙적으로 시·도 자체계획에 따르도록 돼 있어 나머지 시·도는 가능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산에서는 ‘공모학교에 현재 재직 중인 교장·교감은 지원불가, 공모학교가 직전 근무지일 경우 지원 불가’ 단서를 달아 공모학교 재직 평교사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들을 어긴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교육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모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는 익명화 해 접수 마감일부터 심사 당일까지 해당 학교와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 광주, 충북, 제주에서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최측근임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내용이 다수였다. ‘전교조 감사, 교육감인수위전문위원’, ‘전교조 지부장 출신’, ‘초등지회장 세 차례 역임’, ‘지부 중요 직책인 사무처장, 지부장 연이어 맡음’, ‘○○○교육감 산파역’ 등이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실제로 이렇게 지원한 전교조 출신 지원자들은 상당수가 단독 응모해 교장으로 선정됐다. 특히 제주에서는 한 초등학교 무자격 교장공모에 응모했다가 지역사회의 반발로 임용이 무산된 교사가 똑같은 학교경영계획서로 다음 학기에 다른 학교에 응모해 결국 임명된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문제는 제주도 행정감사에서 ‘자기표절’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공모 과정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 응모한 교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1000만원이면 3배수 안에 들게 해 주겠다", "200만원씩 5명만 잡으면 된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언론에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현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특정 조직력을 갖추거나, 제도를 악용해 편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폐지해 불공정한 방식으로 교장이 되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광주교총(회장 송충섭)과 전남교총(회장 송재준)은 25일 미래교육포럼,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 등 교육시민단체와 광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육자의 헌신과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편법”이라면서 “15년의 교사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와 보은으로 운 좋게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묵묵히 담임교사와 보직교사,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나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가장 불공정하고 아주 정의롭지 못한 제도임이 드러났다”면서 “성실과 노력이 인정받고 편법이 활개 치지 않는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고 교총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부산교총, 전북교총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현재 전국 시·도교총은 한국교총과 교육부 앞 릴레이시위, 청와대 기자회견, 국민청원운동 등을 함께 하며 저지 활동의 전국적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무자격 교장공모제 철회를 요구하는 교원, 학부모의 목소리가 국회로 옮겨 붙었다. 이에 정치권도 무자격 교장의 폐해에 공감하며 교육부의 일방적 추진에 제동을 걸 태세다.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과 정책위원회, 한국교총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무자격 교장공모제,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토론자들은 "불공정한 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장은 15년 경력만 필요하고 교감과 교사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항공기 기장은 자격증이 필요 없고 부기장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꼴”이라며 “이런 논리라면 교사도 자격증 없이 우수한 인재를 공모해 임용하자고 해야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젊고 유능한 교장을 뽑자는 의도라면 더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감은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는 교장능력=젊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교감능력≠젊음이라는 부등식이 성립돼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석승하 서울인헌초 교감은 자신의 교직생애를 회고하며 “힘들고 기피하는 일을 평생 맡은 결과로 승진한 사람들을 기회주의자, 승진에 목 맨 자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학교에서는 젊다보니 컴퓨터반, 방송반, 스카우트, 6학년 담임을 맡아 주말 가리지 않고 일했고, 두 번째 학교에서도 다들 기피하는 6학년 담임, 체육부장을 줄곧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학교에서는 6학년, 체육부장에 더해 청소년단체 업무를 사양하지 못해 했고, 너무 힘들어 옮겨간 네 번째 학교는 소규모 학교라서 방과후 업무, 체육부장, 6학년부장을 또 거절하지 못하고 했다”며 “미안하다는 선배,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노력한 것이 점수로 쌓여 교감이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석 교감은 “교사의 모든 경험은 무시될 수 없고, 교장이라면 학생·학부모를 위해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를 생략하고 15년이면 된다는 것을 공평하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운영위원장은 “교육감 측근, 특정노조 교장 만들기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12~17년까지 임용된 무자격교장 77명 중 전교조, 전교조 의심 교장이 58명이나 되고 그 면면도 전교조 지부장, 참실위원장, 초중등위원장, 전교조 대변인, 혁신학교 강사”라며 “이들의 학교장악 도구인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의 거센 반발에 정치권도 동감을 표했다. 조훈현 의원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급히 추진하는 ‘전교조 교장만들기’ 확대 정책은 많은 교사들에게 무력감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 부의장은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장 공모제는 코드 인사 수단"이라며 "함께 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당 내부에서 걱정이 많은 정책”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총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교육부와 청와대는 꽁꽁 얼어붙은 듯하다”며 “오늘 토론회는 국회가 불공정을 바로잡는데 나서달라고 요청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교총은 현재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 릴레이시위, 청와대 국민청원운동, 청와대 기자회견, 전국교원결의대회 등 전방위 철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회 앞 1인 시위, 대규모 집회 등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국가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을 능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교육의 세기요, 교육에 의해 국가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최근 실시된 학교 경영컨설턴트 관련 연수에서도 강사들의 강조 내용은 ‘좋은 학교에는 반드시 좋은 교장이 있고 그 뒤에는 좋은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가족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관리자 리더십의 특징들은 유능함, 믿을만함, 비전 제시, 구성원 격려,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제시라고 역설했다. 교단 갈등, 교사 사기저하 초래 요즘 내부형(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화두다. 사실 교장공모제 추진 배경은 기존의 승진임용 제도로는 현장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교장 영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런데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과정의 공정’ 자체에 문제가 심각해 교단 갈등과 사기저하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높다. 교육은 전문직 중에서도 전문직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전문성을 지닌 학교장,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격증이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때 자격증이 없는 의사, 병원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와 같은 이치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안은 현장에 끼칠 여러 폐해를 고려하면 철회돼야 한다. 우선 교단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 충돌과 논란에 학교 현장이 휩싸여 있다. 농어촌 학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벽지 근무를 하려는 교사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로 임명된 교장은 자신의 소신대로 학교를 경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자신을 뽑아 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학교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찬성측은 현행 교장제가 학교 혁신과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몰아붙인다. 하지만 승진제가 공모제보다 나쁘다거나 공모제가 승진제보다 훨씬 좋다고 할 근거가 없다. 무엇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현행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히 근무하며 승진을 준비해온 수십만 교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무너뜨린다. 무사안일한 교단, 포퓰리즘에 영합한 교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교총은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교육부 앞 릴레이집회와 청와대 앞 기자회견, 국민청원운동 등을 펴고 있다.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 말아야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대해 "교원들의 수 십 년 헌신과 열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15년 경력이면 교장될 수 있는데 누가 힘든 일, 도서벽지 등 기피학교 근무를 하겠는가"라며 "현 정부가 약속한 ‘과정의 공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도 확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학교장 공모제 확대는 일방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 그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학교 구성원과 교육 전문가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교육만큼은 정권의 시녀(侍女)가 되지 말아야 하고, 교육은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야 정부는 ‘캠코더인사’(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위주)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자세 더 낮추고 농구공을 더 끼워야 합니다. 팔꿈치를 더 벌려야 악력이 더 강해지죠." 23일 오후 2시 경기 갈뫼중 체육관, 이태성·조수진 경기 능곡중 교사의 지도 아래 28명의 초·중등 교사들이 농구연수에 한창이다(사진). 올겨울 최강 한파에도 코트 위를 뛰어다니다보니 연신 구슬땀을 닦느라 바빴다. 새로운 체육수업을 익히는 교사들의 얼굴에서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를 접목한 기능 습득 시간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까르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농구의 기능, 전술, 규칙 등을 한 반 인원 모두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교육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날 연수는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조종현 회장(경기 고잔고 교사)과 김정섭 갈뫼중 교사가 주축이 돼 마련했다. ‘2015개정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기록-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의 일체화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22∼23일(2기) 진행된 연수에서 농구는 이틀째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다. 1일차 오전 뉴스포츠, 오후 배구 연수에 이어 2일차 오전에는 춤을 배웠다. 모두가 만만치 않은 동작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배구의 경우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겪은 터라 온 몸이 멍투성이 상태였다. 그러나 교사들은 농구가 마지막 시간이라는 걸 더 아쉬워 할 만큼 연수에 열중했다. 게다가 이는 연수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자율연수임에도 각자 자비를 들여 전국에서 찾아왔다. 방학을 활용해 새로운 체육수업을 익히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처음 접해보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몸은 고됐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체육수업의 재발견에 피로는 잊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장 먼 곳에서 참가한 김종환 전북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교사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 교사로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업 사례를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연수에 계속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수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한 권용호 경기 부천 옥길중 교사는 "교사는 수업이 잘 돼야 즐거운 직업인만큼 이런 자리가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배우고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유일한 초등교사 참가자인 이은설 경기 포일초 교사는 체육 전공자들 사이에서 몸을 직접 부대낀 경험이야말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사는 "6학년 담임을 5년 연속 담당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좋은 체육수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했다"면서 "운동장에서 협력, 배려를 어떻게 전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경기 체육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는 흥미롭고 효과적인 체육수업을 공유하려는 자발적 모임이다. 매달 특별한 지원없이 한 두 차례 오프라인 연수회를 갖는다. 이번 연수도 조종현·김정섭 교사가 머리를 맞대 커리큘럼을 짜고 체육관 및 강사 섭외, 참가자 모집까지 진행했다. 조 교사는 "체육교사 대부분이 특정 종목을 전공하지 않아 이 같은 종목별 연수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각 종목의 기능 습득은 물론 인성, 창의성까지 기를 수 있는 수업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체육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덕후’들의 연구 결과"라면서 "소수의 ‘덕후’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인 만큼 우리들의 연구 결과를 계속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19년 토론교육 전파 ‘전도사’ 토론문화 확대 위해 펴내"요즘 교실은 토론 열기 후끈한데 집에선 여전히 조용…원래 가정에서 출발한 교육, 교실과 함께 가야할 때"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황연성(55·사진) 서울 예일초 교사는 토론교육 전도사로 통한다. 19년 간 관련 연구는 물론 꾸준히 전문 강사로 활약하며 앞장서왔다. 그런 그가 최근 책 세권을 동시에 냈다. ‘생각이 꽃피는 토론(이하 생꽃토)’ 1·2권과 ‘가족 독서 하브루타’다. 그 중 먼저 ‘가족 독서 하브루타’가 눈에 띈다. 교실 수업방식으로 익숙한 개념에 ‘가족’이 들어와서다. 이에 대해 황 교사는 원래 하브루타가 이스라엘인들의 가정교육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했다. 22일 예일초에서 만난 황 교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토론, 하브루타 개념이 교육현장에서 먼저 도입됐기에 가족 하브루타가 어색해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하브루타는 이스라엘인 가정에서 하던 교육이니 원래 자리는 가정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인은 극소수지만 세계를 뒤흔드는 창의적 인재가 많은 비결이 하브루타에 있다는 말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여 년 간 토론교육이 강조되면서 이제 교실에서는 잘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본래 자리’인 가정에서는 토론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 교사가 하브루타를 가정에 정착시켜야겠다고 여긴 이유다. 그는 "교실과 가정에서 동시에 토론교육이 이뤄지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본다"면서 "가족 간 대화가 풍성해져 사회 전반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하기를 어려워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방문을 잠그고 스마트폰을 붙들기 마련이다. 게임, 웹툰, 아이돌 가수, 친구와 메신저에 열중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같은 가족 간 대화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 가정들의 뼈아픈 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 교사는 ‘성공적인 가족 독서 하브루타의 전제 조건’, ‘가족 독서 하브루타 성공을 위한 10가지 디딤돌’, ‘가족구성원들의 역할’, ‘실제 사례’ 등을 엮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황 교사는 "우선 작은이야기부터 가볍게 접근하는 게 가족 간 대화를 회복하고 풍성하게 만드는데 좋다"며 "그렇게 작은이야기라도 근거를 갖고 말하고, 들으면서도 어떤 근거를 갖고 말하는지 생각하는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논리적 사고까지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부분은 가족이라도 철저히 각자 역할은 물론 말하기의 3원칙(유대감, 논리, 감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장수 TV프로그램을 빗댔다. 그는 "인기 프로그램들은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잘 이뤄진다"며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가족의 대화를 해치는 주제는 피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생꽃토’는 토론교육 방법에 대해 여전히 어려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썼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전 학년에서 토론교육이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교과서에 총론 정도만 기재돼 있을 뿐 각론이 없어 많은 교사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1·2권에 걸쳐 토론교육의 개념부터 6단계 과정(논제·입론·반론·작전타임·최종변론·판정), 실제 사례까지 상세히 수록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사례의 논제 역시 ‘인공지능’, ‘원자력발전소’,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 등 최근 이슈가 주를 이뤄 참고하기에 좋다. 황 교사는 "19년 간 연구하고 적용한 결과 모든 공부는 토의, 토론과 통한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토론교육의 핵심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인 만큼 인성교육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애씨가 1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무슨 말이냐고? 2016년 10월 31일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15’에 이은 시즌 16탄이 지난 해 12월 4일부터 방송(월⋅화 밤 9시 30분)을 시작, 1월 23일 종영한 것.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과감하게 지상파 TV의 밤 10시대 드라마들과 겹치는 정면 승부를 펼치는 편성이었다. 최근 필자가 펴낸 방송평론집 ‘TV 꼼짝 마’(신아출판사)에는 모두 4편의 ‘막돼먹은 영애씨’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제 다섯 번째 쓰는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이야기인데, 10년에 걸쳐 16탄까지 계속된 시즌제 드라마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막영애’ 시리즈는, 이를테면 같은 드라마를 다섯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역사적인 작품인 셈이다.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6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니만큼 먼저 특기할 것이 있다. 11년째 이영애 역의 김현숙 등 출연진이다. 실제로 김현숙은 시즌 15탄 방송 즈음 “우리나라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요.”(조선일보, 2016.10.27.)라며 감격어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현숙말고도 11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도 여럿 있다. 송민형⋅김정하⋅고세원⋅윤서현 등이다. 영애 아빠와 엄마, 제부 김혁규 역인 송민형과 김정하, 고세원은 가족이니 그렇다쳐도 윤서현의 11년째 무결석 출연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애가 함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변신(15탄)에 이어 16탄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즌 1~8을 연출한 박준화 프로듀서는 “소시민적 정서와 일상적 희로애락이 롱런의 가장 큰 힘”(앞의 조선일보)이라고 말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11년 연속 방송은 불가능한 일이다. ‘막영애16’ 관련 보도 역시 한겨레⋅서울신문⋅경향신문⋅스포츠서울 등 지상파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많은 편이다. ‘막영애16’은 마지막회에서 3.5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지만,그러나 16부작 평균 시청률이 3% 아래로 나타났다. 보통 1%대만 되어도 성공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이니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좀 되집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과 도토리 키재기라 할 만큼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듯해서다. ‘막영애16’은 40살 이영애가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절도범을 잡느라 정작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종영했지만, 전편의 조동혁 대신 이승준의 사촌동생이자 웹툰작가 이규한과 그의 보조작가 손수현이 새로 합류했다. 자연 이규한과 그를 둘러싼 손수현⋅이수민의 3각관계가 이야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무식한 사장으로 한 웃음을 담당했던 조덕배가 성추문사건으로 빠져서인지 이승준은 아예 낙원사를 재창립해 사장이 된다. 임신한 영애는 ‘큰사장님’이다. 방귀며 똥 이야기 등 구질구질한 일상성이 여전하지만, ‘막영애16’에 대한 전반적 인상은 판타지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일상적 리얼리티로 공감을 자아내던 그런 시즌제 드라마가 아니다. 가령 이영애는 40세 노처녀답지 않다. 뭔가 죄스러워 쭈빗하는 그런 모양새여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어서다. 결혼식 전 동거를 시작한 이승준의 요리하고 밥상 차리기를 비롯한 쩔쩔매기가 과연 현실감 있는 전개인지 의문이다. 아무리 임신하면 예민해진다지만, 엄마가 듣기 싫은 소리 한 마디했다고 가족과의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리는 모습도 봐주기 버겁다. 좀 아니지 싶은 건 또 있다. 아직 젊은 이승준 아버지를 갑자기 죽게한 전개가 그렇다. 그로 인해 이승준은 영애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슬픔도 넣어둔 채 씩씩한, 그러니까 ‘또라이’짓이 더 심화된 모습을 보인다. 엄연한 디자인팀 직원인 라미란이 자리를 비운 채 영업현장 여러 군데에서 도우미로 활약하는 모습도 그렇다. 8화에서 윤서현 이 아픈 것이 해결되면서 정작 영업 무산에 따른 질책은 없으니 이건 회사도 아니지 않나 싶다. 숟갈을 구두주걱으로 쓰는 등 어떻게 그런 캐릭터(이규한)를 창조해내는지 신기하지만, 15탄 ‘깨끄치’에 이어 이번에도 정지순은 “느끼하고 질척한 눈비슨”이라며 잘못 발음하고 있다. 각각‘깨끄시’와 ‘눈비츤’이 올바른 발음이다.
추운 겨울도 여행에 대한 열망을 끄지 못했다. 지도를 보고 고민하다가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유는 한 번도 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주변도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 홈페이지를 통해 서천 8경 안내를 봤다. 문헌서원을 처음 방문할 곳으로 정했다. 서원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또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모신 서원이라는 소개에 끌렸다. 이곡과 이색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이 일었다. 예상대로 문헌서원은 소박한 느낌이다. 주변 편의 시설도 없다. 하지만 산자락 가슴팍에 앉아 있는 서원은 아늑한 분위기가 있다.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도심의 화려함에 지친 내게 위로를 건넨다. 서원 내의 기와 건물은 선비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듯 역사의 시간이 숨 쉬고 있다. 문헌서원은 고려 말의 대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 선생의 사당이 있는 곳이다. 선생들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이곳도 역사와 세월을 거치며 수난을 겪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의젓하게 자리 잡은 데는 한산 이씨 후손들과 지방 자치 단체의 노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원은 조선 시대에 성리학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지방에 세운 사학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작은 지방대학쯤 된다. 문헌서원은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방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헌서원 초입 경현루 연못은 공꽁 얼어 있다. 그 앞에는 목은 선생 상이 앉아 있다. 금방이라도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일어서 서원을 누빌 듯하다. 서원 내를 산책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맑아진다. 시골 동네 놀러와 뒤편에 있는 오래된 학교에 온 기분이 된다. 여기저기 걷다가 입구 길목에 자리한 비석에 멈춘다. 비석은 온통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연히 읽을 수 없다. 그 중에 목은 선생 사적변을 보았다. 국한문혼용으로 써 놓았다. 말이 국한문혼용이지 한문이다. 이것을 후세 사람들이 읽으라고 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장식으로 한 것인지 궁금했다. 목은 선생의 사적을 알릴 것이면 우리글로 써야 할 듯하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열풍이 분다고 한다. 정작 우리는 우리의 것을 알리면서도 한문으로 글을 써 놓는다. 한문 기록은 문자가 없을 때 한시적으로 썼던 것이다. 이런 폐단으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셨다. 한글로 써 놓았다면 자세히 읽고 가슴에 새기고 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오래 전에 남긴 유물은 한문 기록물이 많다. 역사적으로 우리글이 없을 때 한문으로 빌려 쓰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한문을 보고 외국인들이 우리가 아직도 중국의 속국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우리 외교부는 반박 성명을 내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쓰다보면 먼 뒷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자기네들의 일부라고 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와서 만드는 역사적 유물에도 온통 한문으로 기록을 남기는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글로 남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글로 남기면 후손들이 읽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영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교실에서 이곡의 차마설과 죽부인전을 가르쳤다. 교실에서 가르치다가 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멀리 왔지만 쓸쓸함만 남는다. 우리 문화는 외국인들도 관심이 많다. 한글 기록물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 문헌서원[文獻書院](두산백과)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한산이씨 종중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1594년(조선 선조 27)에 지방 유림들의 공론으로 이곡(李穀)과 이색(李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1610년(광해군 2) 한산(韓山) 고촌(枯村)으로 옮겨 복원하였으며 1611년에는 "문헌(文獻)"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다. 그 후 이종학(李種學), 이자, 이개(李塏)를 추가하여 다섯 분을 함께 모시게 되었다.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해오던 서원들이 1871년(고종 8)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자 문헌서원이 있던 자리에 단(壇)을 설치하고 분향하여왔다. 그 후 1969년에 지방 유림들의 노력으로 현재 위치에 복원하여 이종덕(李種德)을 추가로 모시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서원 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2층 누각으로 된 6칸의 강당, 4칸의 진수당(進修堂), 3칸의 목은영당, 5칸의 재실(齋室), 3칸의 전사청(典祀廳), 3칸의 수호사(守護舍),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목은선생 신도비, 이종덕 효행비각 등이 있다. 사우에는 이색·이곡과 이종학·이자·이개·이종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진수당은 유림의 회합 및 학문 토론 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사청은 제구(祭具)를 보관하는 장소로, 수호사는 관리인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목은영당에는 이색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사로서 전문성 신장 기회인 연수. 많은 교원들은 방학을 활용해 보다 질 높은 교육을 하기 위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청각장애 교원들에게 ‘연수’는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각종 교육청 연수 및 업무 담당자 연수에 수화통역, 문자속기 지원이 전무하고 자막이 없는 원격연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청각장애 교원들에게 원격연수는 내용보다 ‘자막’이 나오는지 여부가 수강을 결정짓는 기준이다. ‘듣고 싶은’ 연수를 고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교육연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 공유하고 있는 원격연수들은 신청 전에 자막제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청각장애 교원을 위한 별도의 자막 제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최근 들은 인문학 관련 원격연수는 미리보기에 분명 자막이 나오는 것처럼 돼 있었는데 막상 수강해보니 강의 80% 이상이 동영상인데 자막이 전혀 제공되지 않더라고요. 결국 ‘클릭질’만 하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요약만 대충 읽고 말았네요.”(서울 A특수학교 B교사)집합연수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서울 C특수학교 D교사는 연수 때마다 교육청에 수화통역이나 자막속기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유인물을 보면 된다’는 말 뿐이었다. 1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여러번의 요구 끝에 그가 통역을 지원받은 연수는 단 두 차례. 대부분의 집합연수에서는 자료집만 들춰보다 나오기 일쑤다.D교사는 “10번 이상 문의해도 묵묵부답이거나 계속 유인물을 보면 된다는 식인데 그럴 거면 집합연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이 수화나 문자 통역에 대한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청각장애 교원은 전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역 요청 과정조차 어렵다. 직접 찾아가거나, 동료 교사에게 전화를 부탁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묵살되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교사들은 토로한다.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통역을 고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수화통역은 1시간에 4만원, 문자속기는 1시간에 7만원이다. 서울 E특수학교 F교사는 “AUD라는 청각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절반 정도 할인된 가격에 속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라며 “동료교사들이 수화나 속기를 도와주기도 하는데 그들도 연수를 받는 입장이라 방해도 되고 매번 부탁하기 어려워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주관 행사에서 장애인의 참여 및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한국수어 통역사·문자통역사·보청기기 등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 또 필요로 하는 경우 교육 보조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이러한 인력은 사실상 시각장애인에게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국적으로 청각장애 교원이 몇 명인지 교육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청각장애 교사들은 교육청이 집합연수, 보직연수, 세미나 등 각종 연수에 청각장애 교원이 참석할 경우 수요를 파악하고 반드시 전문 속기사나 통역사를 섭외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B교사는 “원격연수에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연수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자막속기업체, 수화통역센터와 교육청이 업무협약을 맺어 필요시 쉽게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D교사는 “체육교과는 수화통역이 더 좋고 이론위주의 연수에서는 문자속기가 더 좋은 만큼 상황별 특성, 장애유형별 특성에 대해 교육청이 지원 내용을 조사하고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료교원에게 신세지고 미안해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한국교총이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와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 두 과제는 교총이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요구한 교섭과제 중 핵심 사항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연내 차등성과급 폐지가 어려울 경우 차등폭 축소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25일 교육부에 보낸 ‘차등성과급 폐지 및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 건의서’를 통해 “두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교직사회의 갈등과 사기저하만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들의 수업 열정과 생활지도에 대한 헌신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불가능한데다 학생의 적성과 직업탐구, 체험학습 등의 결과가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차등 성과급을 지속하는 것은 수업본질을 훼손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는 대표적인 교원 원성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94%가 차등 성과급제 폐지에 찬성했으며, 그해 11월 추진한 ‘차등 성과급 폐지 입법청원’에는 21만 명의 교원이 참여한 바 있다. 교총은 차등 성과급제 개선사항으로 현행 70~100%까지 적용되는 차등지급률을 폐지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단 올해 즉각적인 전면 폐지가 불가능할 경우 신년초 각급 학교에 ‘성과급 지급 지침’이 하달되기 전에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과급 차등폭을 10~2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거나 균등 지급분 외 차등지급분을 실질적인 보상책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8월 퇴직자의 경우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개월 이상 근무한 8월 퇴직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하윤수 교총회장이 2016년 김동극 당시 인사혁신처장과 2018년부터 지급키로 한 점과 지난해 11월 김판석 현 인사혁신처장과의 협의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교육부 차원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도 촉구했다.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제도의 취지와 동떨어지게 운영되고 있어서다. 교총은 “5점 척도 응답방식의 경우 교사에게 적절한 정보제공이 안되고, 납득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익명의 욕설과 비방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은 교원 사기와 자긍심에 상처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참여율이 낮은 학부모의 평가 결과나 학생 만족도 조사의 경우 인기평가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생활지도교사나 부장 대다수는 나쁜 평가를 받는 등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원평가 5점 척도 조사방식 폐지, 서술형의 욕설이나 비방 등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 평가시기 및 문항의 자기 주도적 변화 유도 문항 포함, 학교 단위 평가로 전환 적극 검토 등을 촉구했다. 신현욱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교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교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총이 제안한 내용을 신속히 정부정책으로 담아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Q.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후반 비혼 교사입니다. 결혼 계획이 뚜렷하지 않고, 함께 지내다보니 부모님과 관련된 일들을 주로 제가 챙기게 되고, 향후 부모님에 대한 부양도 제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아직까진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최근 아버지가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도 15년 전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 보험 내역을 확인했는데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점점 병원 갈 일도 많아질 텐데 싶어 섣불리 해약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노후 의료비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오래 살라’는 인사는 더 이상 축복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건강하게’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대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몇 년 후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몇몇 농촌 지자체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넘어 인구소멸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르게 건강수명은 오히려 더 줄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에서 병이나 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것이다. 건강수명이 2012년 65.7세에서 2016년에는 64.9세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기대수명은 2012년 80.9세에서 2016년 82.4세로 늘어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2012년 15.2년에서 2016년에는 17.5년으로 벌어졌다는 것은 아프거나 다쳐 누워 지내는 기간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유병장수 시대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질병 치료보다는 심장박동과 호흡의 연장에만 맞춰진 듯하다. 병상에서 보내는 노년이 길어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28만 원으로 전체 1인당 연간 진료비 127만 원의 3배가 넘는다. 70세 이후 10년만 잡아도 노후의료비로 4000~5000만 원이 필요한 셈이다. 노후 의료비 마련에 도움 되는 상품 ■노후실손의료보험=50세~75세(또는 80세)를 대상으로 보험회사의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액의료비를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입원 및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까지 확대하는 대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여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료보험 대비 50~90% 수준으로 저렴하다. 일반 실손의료보험은 입원․통원을 구분하고, 입원의 경우 하나의 질병‧상해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보장하며 통원은 회당 30만원(연간 180회 한도)까지 보장한다. 입원은 연간 1억 원, 통원은 회당 100만 원 한도로 보장되며, 입원 시 30만 원, 통원 시 3만 원 기본 공제에 추가해 비급여 30%, 급여 20%의 자기부담이 있다. 별도 특약을 통해 요양병원의료비나 상급병실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 1년 만기 자동갱신형으로 3년마다 재가입된다. ■유병자 보험=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수술, 입원 등 진료기록이 있어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보험료가 다소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을 수 있으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병자보험은 크게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보험, 무심사보험으로 나뉜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암은 5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계약 전 알릴사항이 6개 항목으로 축소되고 통원이나 투약 여부에 대해 계약 전 알릴 의무가 면제된다. 주로 수술비(수술 종류에 따라 차등지급)와 입원일당을 중심으로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약 2배가량 높다. 고혈압‧당뇨병 유병자 보험은 해당 질환에 대한 계약 전 알릴의무를 면제한 상품으로 주로 암진단을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10% 가량 보험료가 높다. 무심사 보험은 질병이나 치료에 대해 계약 전 알릴의무가 면제되며 사망보장금을 지급하는 보험으로 최대 5배가량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유병자보험(무심사보험 제외)의 경우에도 질문표에 있는 과거 질병이력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실대로 알려야만 나중에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갱신(인상)되므로 향후 보험료 수준, 납입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 비과세종합저축보험 특약=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만65세 이상(2018년에는 만64세 이상, 2019년에는 만65세 이상 가능)의 고령자가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는 만기 5년, 만기 7년과 같이 보험 유지기간이 10년 미만이더라도 5000만원(납입보험료 총액 기준)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을 조기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저축액 모일 때까지 보험 가입은 최소로 68세인 아버지의 경우, 심장질환과 고혈압 등 지병으로 보험가입이 쉽지 않았다. 62세인 어머니는 오래 전 유방암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은 것 외에 특별히 건강상 이상은 없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해왔다. 암 진단으로 보험금을 받아 유용하게 사용했던 데다가, 정작 필요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가입할 수 없는 남편의 상황이 보험 가입 자체를 큰 혜택처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보험에 중복 가입한 상태다. 아버지는 5개 보험 20여 만 원, 어머니는 9개 보험 7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현재의 보험료도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향후 납입할 보험료는 더 문제다. 보험을 모두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억1200만 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해야만 한다. 이미 낸 보험료 6500만 원을 고려하면 1억800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부담하는 셈이다.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부모님 두 분의 평생의료비만큼이 보험료로 나가는 셈이다. 암과 중증 질환에 대한 진단금과 실손의료비를 중심으로 재설계해 중복되거나, 보험료에 비해 보장혜택이 적은 상품, 실익이 낮은 상품 등을 정리해 부담을 낮추고, 대신 의료비 저축을 통해 쓸 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비 저축은 장점이 많다. 보험은 가족 구성원 각기 따로 가입해야 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 보험은 계약 내용상의 질병이나 사고, 수술, 입원에 대해서만 보장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내 맘대로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보험에는 사업비 등 별도의 비용이 포함되지만, 의료비 저축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복잡한 서류와 절차 없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다. 이밖에도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낸 돈보다 손해를 보지만, 의료비 저축은 언제라도 원금은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저축은 목돈이 모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그 기간 동안 혹여 큰 병으로 입원이나 수술과 같은 목돈 지출이 필요할 경우 곤란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목표한 만큼의 저축액이 모일 때까지 최소한의 보험가입을 통해 보장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례자의 경우, 실손의료비와 진단금 위주로 보험을 정리하고, 실손보험 갱신을 통해 향후 증가되는 보험료가 월 10만 원을 넘을 경우 해지하도록 했다. 의료비 저축은 보험을 해약하고 받은 해지환급금을 예금으로 예치해 의료비로 준비하고, 세 자녀가 각기 20만 원씩 부담해 의료비 저축과 경조사 저축으로 나눠 부모님 노후를 준비하도록 했다. 예금과 저금을 통해 5년 후에는 부모님 의료비로 4500만 원 가량이 마련된다. 하지만 보험, 의료비 저축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돈을 버는 것과 같다. 꾸준한 관리와 활기찬 생활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병원비와 약값으로 새어나갈 돈을 그만큼 버는 것과 같다. 삶의 질 역시 높아진다.
2014년, 보수 2명 나온 경남30%대 고루 득표…진보 당선부산은 보수6명이 65%표 차지역대 선거 재현될까 현장 우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중도보수 교육계가 6·13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행보에 나섰지만 추진기구 난립으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완패한 역대 선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단일화에 뜻을 모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대구 등 5개 지역 ‘좋은 교육감 후보’를 추대하는 자리에서 윤종건 전 한국교총 회장은 "진보혁신 진영처럼 단일화를 해서 추대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보수 진영은 구심점을 모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범사련 외에도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 이런 교육감 선출본부(이선본) 등이 후보 단일화에 나서면서 추진기구 자체가 단일화되지 못한 형국이다. 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를 발표하자 다른 단일화기구의 반발이 잇따르기도 했다. 교추본 관계자는 "범사련의 발표는 전체 보수 진영 시민단체, 교육계, 지역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한 것"이라며 "단일화에 앞서 특정 후보를 지지 혹은 반대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교추본과 이선본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위한 공동 단일 경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교육감 구속으로 공백이 길었던 인천에서는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작업이 시작됐지만 최근 단일화 추진 기구가 분리되며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발족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이하 바른추진단)은 2명의 후보로 좁혀 다음달 4일 추진단 회원 대상 현장 투표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 등에 반발해 23일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가 새롭게 출범, 바른추진단에서 선정한 2명의 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까지 포함해 단일 후보를 추대하겠다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 출마자나 단일화 기구 내부에서부터 단일화 촉구 목소리가 나온다. 출마의 뜻을 밝힌 전직 교장 A후보는 "단일화를 원한다면 추진기구부터 하나가 돼야 할텐데 이러다가는 지난 선거와 똑같아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단일화 추진기구의 한 교육계 인사도 "후보 단일화가 안되면 이번 선거는 어렵다는 절실함에 통합 시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각자 셈법이 다르다보니 쉽지만은 않다"며 "현직 진보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미 보수 진영은 지난 선거에서 후보자 난립으로 표가 갈리면서 단독 후보로 나선 진보 진영에 완패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자는 2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출마해 표가 나눠지면서 30%대 득표율에 그친 진보 진영 후보자들이 대거 선출됐다. 경남에서는 박종훈 현 교육감이 39.4%, 두 명의 보수 성향 후보자가 각각 30.48%, 30.09%를 득표했다. 부산에서는 6명의 보수 성향 후보자가 65.3%의 표를 나눠가져 34.7% 득표율의 김석준 현 교육감에게 자리를 헌납했다. 2010년 서울에서는 6명의 보수 성향 후보가 출마하면서 당선자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1.1%에 그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는 중도보수 출마자들의 위기의식 부족을 비판하며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B중 교사는 "진보는 현재 난립돼 보이지만 결국은 빠르게 단일화가 이뤄질 거고 고정적인 지지층 표가 있다"며 "보수가 단일화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힘을 잘 모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은 진보 교육감의 구속으로 이번에는 보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겠지만 진보 쪽도 일찌감치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C고 교사는 "보수는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한목소리로 끌고 가는 결집력이나 리더십이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며 "단일화는 선거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된 가운데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보통 입법예고 법안에는 반대 의견이 훨씬 많은 게 보통인데 이번 법안에는 찬성의견이 주를 이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음을 입증한다는 분석이다.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초등 1, 2학년 학생들이 방과후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16조 ‘적용의 배제’에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 과정’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박 의원은 “교육부는 선행학습 금지를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학원과 방과후 교육비는 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많은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방과후학교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사교육도 같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서 주변에 영어학원이 없는 시골학생들은 아예 출발선상이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해당 법안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관심 입법예고로 분류돼 올라온 상태다. 수백 명의 의견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이들 의견 중에는 ‘필요한 학생들이 방과후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1, 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는 학원장려 정책, 사교육정책이므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등 찬성 댓글이 대부분이다.반면 전교조는 초등 1, 2학년과 유치원,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를 막론하고 영어교육을 모두 금지하고 사교육을 규제해야한다는 논평을 15일 발표해 대조를 이뤘다. 전교조는 “아이들에게 방과후 영어 몇 시간을 제공한다 한들 의미 있는 외국어 학습이 이루어질 리 없으며 오히려 모국어 형성과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초등 1, 2학년 방과후학교와 마찬가지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영어교육은 규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달 14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또한 찬성의견이 900여 개에 달하는 등 관심 법안에 올랐다. 이 법안은 초․중․고교 병설유치원에 행정직원을 반드시 두도록 규정해 병설 유치원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그동안 누리과정의 확대 등으로 유치원 행정업무가 대폭 증가했으나 이에 대한 행정적 지원은 미진했다. 특히 초․중․고교에 병설된 유치원의 경우 해당 유치원을 병설한 학교의 행정직원이 병설 유치원 행정업무도 겸임해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려왔다.의견란에는 ‘병설유치원의 모든 업무를 떠맡고 있다. 수당 신설보다는 행정직원을 더 충원해야 한다’, ‘초등 유휴교실 어린이집 이용추진, 당직, 청소용역 직고용 등 여러 업무가 행정실로 넘어오고 있다. 초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두 법률안의 입법예고 기간은 25일까지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도봉구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 향후 국공립 어린이집 취원 비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을 다시 확인한 내용으로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4년 후 임기 말경에 국공립 어린이집 취원율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은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로 제시한 ‘내 삶이 달라집니다’의 첫 현장 방문 정책 행보였다. 정부는 보육에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우선적인 과제는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용 인원 및 비율을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비율을 줄이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장기적 해결책이 유지되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과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복지 정책의 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유치원ㆍ어린이집 확보가 관건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을 증ㆍ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 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을 고려하겠다고 공표했다.한국에서도 국민 복지에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금년 우리나라 보육 예산이 무려 8조 7천억원으로 천문학적 수치이다. 특히 교육 복지 차원에서 작년에 전국적으로 370여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올해 450여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단설 유치원도 지속적으로 증설하여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여건과 혜택이 좋은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이 태부족이다. 2017년 기준으로 이어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아이가 10.3% 정도다. 오매물망 기다리는 대기자 수만 30만여명이다. 사회 일반에서는 자녀를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취원시킨 부모들을 선택받은 사람들로 보는 추세이다.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은 대부분 교육의 질이 높고 걸어서 등·하원이 가능하며 함께 어울리는 놀이문화, 놀이공간이 있어서 민간 어린이집보다 우수하다. 물론 앞으로 교육 복지 차원에서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돌봄)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사립(민간)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개선의 열쇠는 교사의 질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질을 고양하려면 교사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민간 어린이집의 개선과 교사의 처우, 대우, 복지 증대에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맞벌이 부부, 생업 종사 부모의 편안한 근무와 자녀 보육(돌봄) 지원을 위한 정책적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을 증설하고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개선과 지원 확대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대선 공약인 유치원ㆍ어린이집 취원율 40%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유휴 교실의 어린이집 전환 등을 철회해야 한다. 만약 유휴 교실이 있는 학교는 초등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을 증설하고 병설 유치원 학급을 늘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단위학교에서 초등학교 교육과 돌봄교실, 병설 유치원 교육을 연대하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현대 사회와 세계적인 정책의 기조는 복지의 확대다. 그 중에서도 교육 복지는 복지의 핵심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출산 고령화 사회 현실에서 교육 복지 차원에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증설과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제고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정부는 이러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확대,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질 제고,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취원율 40% 확보, 유치원ㆍ어린이집 질의 관할과 교사 양성 등 돌봄(보육)의 현실적 문제점 해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