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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은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와 함께 초·중등 교장·교감 40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11일까지 `교육리더를 위한 민주정치연수’를 실시했다.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정치연수는 선거연수원에서 꾸준히 실시돼왔으나 교장·교감만을 대상으로 한 연수는 이번이 처음. 연수내용도 교육리더와 커뮤니케이션 등 현장에서 필요한 화법이나 민주적 학교경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첫날에는 연극 `선택’을 보며 일상생활에서, 민주사회에서의 선택에 대해 연출자와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우철 경기 봉담초 교장은 “연극은 교육적으로도 많이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회의 때 `여러분이 교장이라면’ 주제로 역할극을 해보게 했더니 교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학교경영에 투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진옥자 서울 양천중 교장은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는데 현장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선거연수원 장인흥 씨는 “학교관리자들에게도 민주정치연수가 꼭 필요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앞으로 교장·교감을 위한 연수를 매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부의 ‘사이버대학 통합운영 시스템’을 통해 학점을 이수한 학생이 1만8000여명에 이르고 이들이 이수한 학점도 5만3000여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 서강대, 이화여대 등 36개 대학과 숭실대 등 11개대 대학원에서 통합운영 시스템에 참여했으며 대학에서 72과목, 대학원에서 16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시스템 주관 수행기관인 하나로드림(대표 안병균)이 최근 내놓은 ‘사이버대학 지원사업 결과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2000년부터 본격 추진된 정통부의 통합운영 시스템은 대학간 온라인 강좌를 통해 학점을 교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문 학점교류 컨소시엄’으로 정부와 학계가 연계한 e-러닝 교육사업이다. 즉, 부산대 학생이 경희대가 개설한 3학점짜리 과목을 수강하면 여기에서 딴 3학점 모두를 졸업학점으로 인정받는 것. 각 대학의 개설 과목은 정통부의 e-러닝 연구비 지원을 통해 개발된다. ‘인공지능’, ‘생체인식’,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일반 학부 및 대학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학의 재학생은 별도의 수강료도 없다. 이러한 매력 탓에 수강인원이 2000년 2804명, 2001년 2879명, 2002년 3238명, 2003년 5134명, 2004년 6405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전남대 노봉남 교수는 “사이버대학 통합운영 시스템은 신규 교육용 콘텐츠를 별도의 비용 없이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하고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강생들도 처음에는 시․공간의 자유로움 때문에 강의를 들었지만 이제는 자기대학에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첨단 과목을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나로드림 이지연 대리는 “정통부의 통합운영 시스템은 e-러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사이버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 교육개방에 대응하는 대안교육의 형태로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러닝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평생학습 사회 구현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산재해 있는 법 체제 정비와 지식공유체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전국대학사이버교육기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제3회 국제이러닝워크숍에서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e-러닝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부단히 성장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국가의 인적자원개발과 평생학습사회구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e-러닝이 안정적·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의 e-러닝 관련법은 현재 산업자원부의 e-러닝(전자학습) 산업발전법, 정보통신부의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 노동부의 근로자직업훈련촉진법 등 약 32개의 법령이 존재하지만 이는 주로 산업과 산업발전, 기업교육에 중심을 두고 있는 법령. 그러나 인적자원개발과 교육측면에서 e-러닝과 관련된 법령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평생교육법 등에 산재되어 있고, 대부분의 내용이 방송, 정보통신기술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극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원장은 이에 따라 “e-러닝의 기반이 되는 법률은 국가 e-러닝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평생교육에서의 e-러닝을 포괄하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또한 e-러닝 추진조직과 체계, 물적기반의 구축, 인력양성, 예산 확보 등의 내용도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튜터제나 초·중등학교에 학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황 원장은 “e-러닝의 특성과 장점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경우, 현행 교육법체계와 상충·충돌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여지가 크고 현행 교원양성체제나 시간제 수업과는 양립된다고 볼 수 있다”며 “법률 제정시 현행 교육체제 및 법령 간에 어떻게 상호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원장은 이밖에 e-러닝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국가차원의 e-러닝 지식자원공유체제 구축 및 교육과 훈련에 대한 DB를 갖춘 'e-러닝 아카이브'를 구축 ▲대국민 교육과 홍보 ▲정보화 역기능을 대비한 정보통신윤리에 대한 교육과 관련 법제도적 기반 조성 등을 제안했다.
▶열세살의 논리여행=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한 논리력 개발서. 나의 친구는 몇명이나 될까,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40가지 논제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대철학자들의 사상을 자세히 인용했다. 데이비드 A. 화이트/해냄 ▶게으른 공부법=매일 10시면 잠들면서 미국 명문 11개 대학에 합격한 주인공의 공부 비법을 정리했다. `토종’으로 외고 우등생이 될 수 있었던 영어 학습법, 수학 정복법, 노트 필기로 꽉 잡은 암기법 등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13가지 공부법을 소개한다. 최예리/미디어윌 ▶차별 싫어요!=학대, 폭력, 차별, 성폭력 등 4권으로 구성된 세계 어린이 인권학교 시리즈. 사소한 실제 사례들을 유머러스한 문장과 만화로 담아 서로 다른 피부색,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플로랑스 뒤떼이/푸른숲 ▶영어짱으로 만드는 비결=딸에게 영어를 가르친 과정을 유아영어 전문사이트에 연재하면서 유명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영어 잘하는 자녀로 키우는 방법’. 무리한 교재 학습이나 학원 등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놀이와 생활로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김해진/미디어윌 ▶우리들의 교실에는 절망이 없다=고등학교 중퇴자나 등교 거부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호쿠세이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과 교사의 열정을 담은 책. 폭력서클에 들어 폭주족으로 중학 시절을 보냈던 주인공은 이 학교에서 마음을 바로잡아 모교인 호쿠세이 고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요시이에 히로유키/양철북
제85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0월 충북 청주에서 치러졌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85년간의 전국체전은 이 나라 민족이 걸어온 형극의 길이었으며 수난과 영광을 함께한 역정이기도 하다. 스포츠의 진흥은 국가 경쟁력을 제고 하며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위대한 창조적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번 아테네 올림픽을 통해서 또 한번 체험하였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전 세계 인류에게 우리 민족의 뛰어난 우수성을 보여주었으며 큰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지난 2월 체육과학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데 약 188억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 발표를 보고 우리는 학교체육의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체육예산이 현재처럼 대한체육회와 선수촌 방향으로만 편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육계의 여론이다. 정부는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리나라 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을 육성하지 않는 한 스포츠의 발전이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체육은 국민체육의 근간이다. 엘리트체육, 사회체육의 활성화는 바로 학교체육의 진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정부는 대한체육회에 시드니 올림픽 이후 4년간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교체육은 빈사상태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체육회와 선수촌의 엘리트 선수에게는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일선 학교 운동선수들의 형편은 말이 아니다. 교육부와 문화관광부는 지금 어떠한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체육정책의 이정표를 바로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도교육청에 체육진흥을 위한 특별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의 학교체육이 얼마나 소외되고 열악한지 답답할 뿐이다. 장차 국가를 대표 할 오늘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대표선수들에게만 예산을 집중지원 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이는 묘목에 비료주지 않고 고목에만 비료를 주는 격이다. 그 결과가 우리나라 체육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정부는 우선 학교체육을 진흥시켜야 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월드컵대회 등에서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우수선수 육성 등 학교체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의 전국 초·중·고 선수는 현재 약 7만 5000명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선수들을 관리하여 국가대표 선수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10만 명이 넘었던 선수들이 지금은 많이 감소되었다. 왜 일선학교에서 선수가 감소하고 선수활동을 기피하고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심지어 스포츠의 기본 종목인 육상과 체조선수가 50% 이상 감소한 것은 우리나라 체육정책의 비상사태를 알리는 경고인 것이다. 정책종목인 육상 체조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팀도 100개 팀이나 줄었고 배구침도 112개 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정부의 1인1기, 1교1기 시책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교육부와 문광부에는 학교체육 전담 부서도 없다. 국민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이 정부의 정책부재와 예산부족으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학교운동부가 해체되는 등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뜻있는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대책을 요망하고 있으나 누구 한 사람 이 나라 체육정책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선진국은 체육수업을 강화하는데 우리는 7차 교육과정 개편으로 체육시간 수를 줄였으며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되었다. 한심스러운 일이다. 일본이 고교생의 체육시간을 주당 4시간씩 실시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2005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출제에서 교사의 비율을 37%로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그간 수능시험에서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이 발생했던 점에 비추어 보완과 개선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태껏 대학교수위주로 출제를 해왔음에 비추어 교사가 참여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도 그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고교생들의 교육과정과 교과내용, 성적실태를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교사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사실상 고교교사들이 출제하고 대학교수들이 검토위원이 돼야 함에도 그간 거꾸로 교수들이 출제하고 교사들은 단지 검토하는데 그쳐 문제점과 폐단들이 드러났다. 매년 뒤바뀌는 난이도라든지, 정답시비라든지, 교육과정 포함 여부 등은 아무래도 대학 측에서 파악하기 어렵고 곤란한 점이 많다. 구미 여러 나라에서도 대학입학자격시험은 고교교사들이 출제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고교교사들이 출제하고 대학교수들이 검토하는 체제로 바뀌어야할 것이다. 또한 특정대학출신자들을 40% 이하로 낮춘 것도 바람직하나 여전히 그 비율이 엄청나게 높다고 본다. 이는 학맥과 학연에 의한 학문독점현상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비율을 더 낮추어야할 것이다. 그간 문제가 되어왔던 사안들도 잘 파악해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야한다. 모든 국민들이 대학입시에 관한한 감시의 눈초리를 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원시적인 학교체벌 여전히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현직 교감으로서 항상 바람직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해왔다. 이것에 변명 아닌 항변을 한마디 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이 관심의 대상이 1순위가 자녀교육이고 그에 따라 교육에도 저절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의 학교체벌과 관련된 상황도 그 결과라고 본다. 한 학부모단체에서는 교사의 체벌사례를 발표하면서 체벌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물론 교사가 감정이 내재된 체벌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교육자적인 양식으로 사랑과 관심의 표현인 체벌을 불법적 폭력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30년 이상의 교직생활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체벌을 행하기도 했다. 지금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체벌하지 말도록 말은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내 자식 대하듯이 체벌을 하는 선생님을 간혹 볼 때에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는 것 같아 내심 고맙게 생각하기도 한다.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그저 무관심 속에 교직을 수행한다면 그 누가 교육현장을 지키겠는가. 우리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인성지도에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지식 전달자로 남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교사의 체벌을 탓하는데 급급하지 말고 교육현장을 어떻게 하면 바르고 참되고 알차게 꾸려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초·중·고교에서 아직도 말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일을 하지는 못할망정 의욕마저도 떨어뜨리는 일들은 삼가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교사들도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사랑의 매’를 가지고 학생들이 `지(知)’와 `덕(德)’을 겸비한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생활지도와 인성지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국교육은 왜 갓길로만 가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온 국민이 자성하여 미래의 교육을 걱정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교육전문직 공채시험에 합격한 후, 발령을 앞두고 W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마지막 6개월을 근무하게 됐다. 어쩌면 내 교단생활에서 마지막 담임을 맡은 제자들이 될지도 모를 서른명의 눈망울을 보면서 새로운 각오로 학기를 시작했다. 학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때였다. 교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우리 반 아이들 몇 명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선생님, 큰일 났어요”라고 숨찬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달려가보니 유리가 깨지고 K는 발을 심하게 다쳐 복도에 피가 낭자할 정도였다. 평소 여학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잘 치는 K가 여자애들이 보건실 문을 잠그고 약을 올리니까 맨발로 보건실 유리문을 찬 것이다. 나는 우선 보건교사와 함께 K를 보건실에 눕히고 다리에 박힌 유리조각을 빼냈다. 간단히 지혈을 하고 공주의 한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해 진찰을 해본 의사가 “조금만 늦게 왔어도 큰일 날뻔했다”고 말했다. K를 입원시키고 학교로 돌아오니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다친 K의 부모가 여학생들과 장난을 치다가 사고가 난 것이니 여학생들 부모에게 치료비를 변상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여학생 부모들은 아이들이 장난하다 일어난 일이고 본인이 발로 차서 일을 저질렀으니 K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옥신각신 끌고 당기다 서로 양보해 치료비의 일부를 보조하기로 하고 매듭지었다. 그 사고로 K는 2개월 내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나도 가끔 방학 내내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K를 찾아 조언을 하고 부모들과도 자녀교육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K가 퇴원하자 나는 이미 교육청 장학사로 발령이 났을 때였다. 이제는 기억 저편에서 아른거리는 그때 그 학생들이 어엿한 고등학생이 돼 가끔씩 안부를 전해올 때면 난 가슴 속에 맺혔던 교단생활의 애환을 송두리째 날려보내고 있다.
백혈병과 투병중인 김동주(41·전북 정일여중) 교사를 돕자는 지역 교육계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백혈병 판정을 받고 고통스런 날을 보내는 김 교사가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비에 또 한 번 좌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우선 전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창회가 나서 1500여만원을 마련하고 김 교사 자녀가 다니는 정읍서초에서도 500여만원을 보내왔다. 또 체육교사 출신인 교장선생님이 전북 지역 체육교사에게 일일이 호소편지를 보내고 전북교총, 정읍시교총의 모금운동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약 3500여만원의 온정이 답지했다. 하지만 1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병원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시내에서 열린 평생학습축제 등 행사 때 거리로 나가 일반인에게 스승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두모금을 펴고 있다. 평소 체육교사로 육상부를 맡으며 학생들의 줄넘기 지도는 물론 한자 수업까지 묵묵히 해내 우수교원으로서 교육감상과 교육장상을 각각 3회씩 수상한 김 교사. 늘 운동장을 호령하던 그는 이제 전북대병원 무균실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정일여중 교무부장은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아버님과 부인, 그리고 삼남매를 홀로 부양하는 김 교사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 지워졌다”며 “이제는 교총에서 전개하는 모금운동과 체육교사들의 성금 그리고 바라건 데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주실 분=농협 517012-51-013451(예금주 정일여중)
5일 대전․충남지역 특수학교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수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특수교육총연합회(회장 권호선)는 지난 5일 보령정심학교 잔디운동장에서 대전․충남 특수학교 9개 학교 400여명이 한데 모여 각 학교별 대항 배드민턴·피구·배구·계주 경기 등을 펼치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 체육대회는 각 학교별로 돌아가며 매년 가을에 열리며 특수교육의 현안 및 문제점을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폐교 위기의 분교가 교사 4명의 교육애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남 구례군 토지초 연곡분교. 지난해 3월 복식수업장학요원을 맡아 설레는 맘으로 분교를 지원한 장옥순 교사(분교장). 그러나 그를 맞은 건 몇 년째 학생 감소로 폐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학교였다. 5학년 2명, 6학년 5명인 복식학급. 전교생의 딱 절반을 맡은 장 교사는 부임 일주일도 안 돼 필사적인 ‘학생 잡기’로 속을 끓였다. 이사 가는 지현이를 필두로 6학년 전원이 읍내 중학교 진학을 전학을 시도한 것. 6학년이 나가면 폐교가 확정적이라는 위기감에 학부모들을 쫓아다녔다. “반년만이라도 지켜봐 달라고 애원했다”는 장 교사는 “그런 맘고생이 되레 교육애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수업공개와 학력제고. 3번에 걸쳐 수업을 공개하고 여름방학 중에도 아이들 개별학습지도에 힘을 쏟았다. 또 아이들을 광주 집으로 초대해 2박3일간 광주패밀리랜드를 돌아보며 사제동행시간도 가졌다. 학기초부터 독서지도에 심혈을 기울여 군 백일장에서 입상하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 같은 열정에 아이 2명은 연곡분교를 졸업했고 나머지 2명도 10월말까지 함께 생활했다. 올해는 이사 간 아이도 분교로 통학하고 전학 갔던 아이도 돌아오는 한편 유치원 아이가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 폐교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었다. 더욱이 올 3월 설문조사 결과 모든 학부모가 폐교를 반대하자 교육청과 본교의 시설투자와 지원도 이어졌다. 운동장에 우천도로가 놓이고 교실 천장과 바닥이 바뀌었으며 노후 급식실이 산뜻하게 개조됐다. 지역 사업체와 자매결연을 맺어 올해만도 비엔날레 견학, 패밀리랜드 소풍, 축구·야구경기 관람 등 네 차례의 문화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특히 6월부터 매주 2회 외부강사를 모셔 시작한 전교생 바이올린 교육은 특기적성교육에 목말라 한 학부모들의 마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자비를 들여 함께 배운 교사들은 아침, 점심시간 아이들 바이올린 교사로 나섰다. 그런 덕에 지난달 25일에는 구례예술제에 출연해 희망의 선율까지 들려줬다. 장옥순 교사는 “지금은 비록 23명의 유초등생이 공부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노력으로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학교를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교사의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9일 서울 금화초에서 2005학년도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들이 원서를 접수 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현금영수증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한국교총과 국세청, (주)신보람 등은 제도의 조기 정착과 투명하고 공정한 과세 실현을 위해 전국 초·중·고 학교 학생 및 교직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나의 실천, 투명한 나라 만들기’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교총 윤종건 회장과 주식회사 신보람 이동호 대표이사는 11일, 교총회장실에서 캠페인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캠페인 시행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금영수증 제도는 국세청에서 내년부터 시행하는 제도로 소비자가 현금과 함께 카드(적립식 카드, 신용카드), 또는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일반, 핸드폰) 등 ID를 제시하면, 현금 영수증 가맹점에서 현금영수증 발급장치를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급하고 결제내역을 국세청으로 통보해 소비자가 연말소득 공제혜택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국교총이 주관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은 적립포인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고, 학부모는 소득공제혜택과 자녀에 대한 건전한 소비교육을 할 수 있게 되고, 학교는 현금영수증 굳보너스(GoodBonus) 가맹점을 통해 장학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Q. 교총에서 시행하는 '나의 실천, 투명한 나라 만들기' 캠페인은 어떤 내용인가. A. 2005년 1월 1일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과세 실현을 위해 현금영수증제도가 시행된다. 한국교총은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이 가정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전국 초·중·고생 및 교직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천 운동을 벌이고 있다. Q. 현금영수증제도란 무엇인가. A. 현금영수증제도란 새해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소비자가 현금과 함께 카드(적립식 카드, 신용카드)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 가맹점은 현금영수증 발급장치를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급하고 현금 결제내역이 국세청으로 통보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통해 소비자는 근로소득 연말 정산 시 금액의 20%를 소득공제(신용카드 사용금액 포함, 5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총 급여액이 3,000만원인 A선생님이 2005년도에 신용카드로 500만원, 현금영수증으로 800만원을 사용하게 되면 총급여액 3,000만원의 10%인 300만원을 초과한 1,000만원에 대해 20%인 200만원을 소득공제 혜택으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Q.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토록 하고 있는데 어떤 이점이 있나. A. 학생의 경우 한국교총이 현금영수증제도 시행 업체인 (주)신보람 회사와 제휴해서 발급하는 ‘현금영수증 굳보너스(GoodBonus)카드’를 발급 받은 후, 굳보너스 가맹점에서 현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평균 3%~5%까지 적립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 적립포인트로 굳보너스 가맹점에서 사용하던지, 온라인 상 또는 교통카드 충전대금(서비스 예정) 등 결제수단으로 이용하면 된다. 또 학생이 사용한 금액은 현금영수증 단말기를 통해 국세청으로 자동 통보가 돼 학부모는 연말정산시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Q. 캠페인을 시행하는 학교에는 어떤 혜택이 있나. A. 우선 학교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소비교육과 현금영수증 제도에 대해 교육할 수 있게 된다. 또 각 굳보너스 가맹점에서 제공되는 관리수수료 중 일부가 학교의 장학기금으로 조성. 지급된다. 자세한 사항은 조만간 학교에 도달할 한국교총의 공문과 안내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Q.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조만간 각급학교로 한국교총에서 캠페인 포스터, 안내문과 안내공문 등을 보낼 예정이다. 이 공문 내용을 참조해 참여하면 된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내신(학생부)이 학생의 대학 입학 후 학업성취도(평점)를 예측하는 데 가장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반면 수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평점과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지은림 교수는 9일 내신, 수능, 논술, 면접 등 대입 전형자료 점수와 1998~2000학년도 정시 및 특차 입학생들의 대학 학업성취도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보고서 ‘대입전형의 다양화를 위한 전형자료들의 예측타당도 분석’(연구대상 98학년도 정시합격자 1241명·특차합격자 847명, 99학년도 정시 1023명·특차 847명, 2000년 정시 985명·특차 982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98학년도 정시전형 입학생의 경우 1학년 1학기 때에는 내신-면접-수능-논술 순으로 평점과의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학년 1학기에는 내신-논술-면접-수능 순으로 바뀌었다. 내신과 평점 간 상관관계는 학년이 올라가도 변함없이 크지만 수능 성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진 것이다. 99학년도 입학생은 1학년 1학기에는 수능-면접-내신-논술 순으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2학년 1학기에는 면접-내신-논술-수능 순으로, 수능의 평점과의 상관관계는 고학년이 되면서 떨어졌다. 2000학년도 입학생의 1학년 1학기 평점과의 상관관계는 98학년도 입학생과 비슷한 내신-논술-면접-수능 순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과 내신만 반영한 특차전형의 경우 98~99학년도 입학자는 내신이 수능보다 평점과의 상관관계가 크게 나타났지만 2000학년도에는 수능이 내신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일관성은 없었다. 하지만 정시 합격자와 마찬가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과 평점의 상관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반면 수능의 상관관계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 교수는 “이는 내신이 장·단기적으로 학생들의 대학 학업성취도를 예측하는 데 상대적으로 타당한 자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고교 간 학력격차나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신이 여전히 중요한 전형자료로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보다 학생부의 반영비중을 강화하려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이런 연구결과는 경희대 뿐 아니라 최근 한국외국어대와 한양대 등도 비슷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어 주목된다. 한국외국어대 박흥선 교수는 최근 ‘입학성적과 학업성취도’ 보고서를 통해 “정시 합격자 1621명의 대학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성적과 학점의 상관계수는 0.024에 그쳤지만 내신 성적과 학점의 상관계수는 0.109로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또 한양대 배영찬 교수도 2002년, 최근 5년 동안 신입생 1만7379명을 상대로 학업성취도와 주요 요인들과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수능성적이 1등급인 학생 중 내신 1등급인 학생은 4.5점 만점에 평균 3.0점, 2등급은 2.86점, 3등급은 2.74점, 4등급은 2.68점, 5등급은 2.73점으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대학입학 후 학점도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우리 대한민국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동방예의지국을 일본이나 중국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세계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른과 스승을 존경하는 정도가 동남아 17개국 가운데 꼴찌라는 유엔기구의 조사결과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건 이것이 바로 우리 교육자의 책임이 아닌가하여 죄책감이 앞선다. 무너진 교권, 무너진 사도를 찾고 세워야 한다.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학생이 올바로 성장할 수 없다.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사회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는 일이다. 각계에서 스승존경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의 사기가 떨어지고 힘이 없어서 선생님만으로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 힘에 겹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생님들에게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한다. 그 힘은 바로 선생님의 사기이고 신명이며 사명감인 것이다. 학교교육이 살아야 우리의 아이들은 즐겁고,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에 신바람이 나며,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 있고 인간성 풍부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개혁이니 뭐니 하는 여러 가지 일로 선생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체벌금지’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체벌을 크게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보자. 사람이 아플 때 의사를 찾아가면 의사의 처방대로 해야지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의사가 약을 먹으라고 하면 약을 먹어야 하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처방대로 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 할 수가 없으며 더 나아가서는 목숨도 잃게 되는 것이다. 의사도 전문직이고 교사도 전문직이다. 병원에서는 의사의 지시대로 하면서 왜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가? 선생님은 교․사대에서 전문자격을 취득 한 후 일정한 수습기간인 교생실습을 거쳐 교단에 선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 의사가 수술할 때 환자는 수술을 잘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죽어도 좋다며 보호자가 도장까지 찍어주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생과 미래를 지도하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문직인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존경해야 한다. 선생님에게는 권력이라는 것이 없다. 또한 선생님은 큰돈을 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선생님은 오직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사명감을 갖고 살아갈 뿐이다.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직장인 또는 단순한 월급쟁이로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고, 학부모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가 된다. 필자가 재직하는 서대전고에서는 2001년 11월 학부모 1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스승존경운동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무너진 교권 다시 세우기, 자녀 앞에서 선생님 비하 안 하기, 교육적 체벌 감수하기, 교사 지도방식에 이의 제기 않기’ 등을 결의하고 체벌을 해 달라는 뜻에서 ‘사랑의 매’ 70개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전달했다. 스승존경 캠페인 이후 선생님들은 사기가 올라 신명이 나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르게 되고,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고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었다. 그 결과 수능시험 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각 언론에서는 ‘스승존경이 곧 학력신장’, ‘선생님 존경하니 성적 저절로 올라’ 등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제 서대전고에서 시작된 스승존경운동이 대전지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선생님을 믿고 체벌에 대한 권한을 주어야 한다. 교사가 신명나면 학교교육은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낸다. 인격지도, 실력지도, 기술지도 등이 모두 선생님의 역할이다. 선생님이 신명나지 않고 위축된 상황에서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힘을 주는 사회풍토가 마련됐으면 한다. 그것이 교육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지름길이다.
올해 3월 모 중학교에 새내기 교감으로 부임한 L교감(48세). 그는 다가오는 기말고사가 두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말고사 후 담임이 써오는 가정통신문 보기가 무섭다. 가정으로 나가는 1,400여 학생들의 통신문을 읽는 것은 그런대로 견딜만한데 잘못된 것을 일일이 고쳐주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2학년 어느 반의 경우, 글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비(非)문장인 것을 재적 수의 반 이상이나 고쳤다. 세태가 변해서인지 고쳐주는 것을 고맙게 여기는 담임도 많지 않은 듯하다. 분명히 교감이 고쳐 준 것이 맞춤법에도 맞고 용어도 정확하고 더 세련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 그 알량한 자존심이 도대체 무엇인지, 교감이 고쳐준 것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뒤에 가서는 투덜댄다. 그는 이웃학교 동료 교감에게 실태를 알아 보았다. “가정통신문, 교감이 다 읽어 봅니까?”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읽습니까?” “그럼, 어떻게 하고 있죠?” “썼나, 안 썼나만 확인하고 있죠.” L교감은 다시 한번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감으로서의 직무 수행 태도를 생각해본다. ‘내가 너무 세상을 원리원칙대로, 피곤하게, 모나게 사는 것은 아닌가?’ ‘그냥 둥글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그는 교감으로서 전교생의 가정통신문을 올해 총 세 번 읽었다. 1학기 중간고사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말고사에는 교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2학기 중간고사에는 ‘그래, 이것이 내가 할 일이지. 이것이 선생님을 도와주는 것이고 교육발전의 작은 초석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이것은 아니다’ 싶은 통신문은 연필로 수정, 출석번호를 표시하여 담임에게 돌려 주었다.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단편적인 예로 “기초 실력이 부족하오니 가정에서 훈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지도 관심바랍니다.”, “1학기 때보다 성적이 많이 진보하였습니다.”, “맡은 바 일을 잘하는 괜찮은 녀석입니다.”, “칭찬하여 주십시요.” 등을 “기초 실력이 부족하오니 가정에서 지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관심있게 지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1학기 때보다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맡은 바 일을 잘하는 모범적인 학생입니다.” , “칭찬하여 주십시오.” 등으로 수정하였다. 그는 가정통신문에 관한 교육신념이 뚜렷하다.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문장으로, 긍정적인 면을 먼저 쓰고 개선할 점은 나중에 짧게 쓰고, 처음․가운데․끝 체제를 유지하고, 맞춤법에 맞게 쓰고, 미심쩍으면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그는 교육부장관, 대학 총장,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생각과 행동에 있어 기본이 바로 된 교사 양성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우리의 말과 글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교사를 배출하였으면….” “임용 시험 교직과 관련된 교양에서 국어 사용능력 비중을 강화하였으면….” 그는 혼자 되뇐다. ‘가정통신문을 자신있게, 제대로, 당당하게 보낼 수 있는 교사가 많은 것도 교육력이고 국력일진대….’
본사가 전국 교원들의 성원을 모아 구축한 인터넷 한국교육신문 ‘한교닷컴(hangyo.com)’이 오늘(15일)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나 교육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한교닷컴’은 교육뉴스와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본격적인 교육뉴스 포탈사이트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자랑하고 의미를 두고자 하는 부분은 누구나 기자가 되어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교닷컴’에서 운영하는 ‘e-리포터’가 바로 그것이다. ‘e-리포터’의 문호는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e-리포터’로 참여해 기사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교원이든, 학생이든, 학부모든 혹은 일반인이든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e-리포터’가 제공하는 현장의 생생한 뉴스는 ‘한교닷컴’의 정보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뉴스라고 하면 기자들이 출입처와 주변에서 취재한 새롭고 보편적이고 중요한 사실 정도로 인식하는데 익숙해 왔다. 이런 인식은 한정된 지면신문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않는 현상, 소수에게만 필요한 정보라도 ‘한교닷컴’에서는 존중받고 널리 유통될 수 있다. 뉴스에 대한 선호도 평가도 편집진에서 독자의 손으로 넘어가 교육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소한 소식과 정보가 각광을 받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뉴스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한교닷컴’은 교육언론 창달에도 기여할 것이다. 어느 국가사회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려면 그 나라의 전문언론 수준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의 교육언론 상황을 냉정히 돌아보면 정보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제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다양한 관심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무한대의 큰 그릇인 ‘한교닷컴’이 만들어졌다. 지금 당장 ‘한교닷컴’을 방문, 아이디어를 나누고 보태는 일에 참여해 우리 교육계의 자산인 ‘한교닷컴’ 출범을 함께 축하해 주기 바란다.
유아교육계가 뒤숭숭하다. 올해 7년여의 노력 끝에 유아교육법이 제정되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지난 6월 발표된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의 “육아지원정책방안”이 발표된 후, 유아교육계는 참여정부의 정책기조가 지나치게 보육 쪽에 치우쳐 유아교육을 홀대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여성의 일할 권리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유아의 교육받을 권리가 상대로 소홀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불만은 유아교육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과정, 영유아보육법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 확대되고 있다. 학부모 특히, 취업모들이 원하는 종일반 유치원 정규교사 배치기준이 여성부의 반대로 삭제되자, 교원3단체와 유아교육계의 반발로 유아교육법시행령 제정이 유보된 상태이고, 만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대상에 사설 미술학원을 포함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 교총과 유아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부는 영유아보육법 하위법령 개정을 함에 있어 유아교육과 출신자들의 보육시설장, 보육교사 자격 취득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 엄동설한에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통해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골자로 하는 유아교육법 제정 시위를 근 한달 가까이 전개한 교육계와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 개탄스러운 일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가 여성부의 하위부서냐'라는 골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교육부가 아니고 사교육조장부'라는 빈정거림이 유아교육계의 정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교육부는 진정 중심을 잡아야 한다. '유아교육은 교육의 시작이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 앞에 정치적 판단과 압력에 당당히 맞서 이겨낼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유아교육의 둑이 무너지면 그 여파는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에 여파를 가져오고 결국 이 나라 교육이 흔들릴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100년 유아교육 역사에서 최대의 위기라는 진단이 유아교육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다시한번 유아교육법 제정 근본 취지, 즉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5년도 정부예산안은 정부가 얼마나 교원을 경시하는 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단체교섭에서 합의 한 11가지 교원처우 개선 예산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수당 신설, 보직교사수당 인상,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담당교원수당 인상, 학급담당교원수당 인상, 보건교사수당 인상,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장(감) 겸임수당 신설, 교(원)감 업무추진비 신설, 국·공립 대학 교원의 연구보조비 인상, 교원연가보상비 지급, 교장(감) 직급보조비 인상, 교사 직급보조비 신설 등을 포함한 교원처우 개선 예산은 한국교총이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4년 10월 7일까지 1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교육부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교섭을 전개한 끝에 도출해낸 결과물이다. 이것을 한국교총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2005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가 40만 교원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 되며 “합의사항 시행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11조 제2항도 위반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처사이다. 물론 내년도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매년 예산편성 시기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원처우 개선을 외면하는 것은 정부가 교원처우개선에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만약 정부가 “다른 공무원도 처우개선이 없는 데 교원만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는 우대되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여러 법률을 찾아보고 숙지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므로 정부가 교원처우개선 사항을 정부예산에 반영하는 것은 교원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고 법률상 규정된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및 보수 우대 정신을 구현하는 적법한 국가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우수한 인력을 교직에 유치할 수 있으며 우리 나라 교육의 질적 향상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앞으로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부예산안에 빠져있는 교원처우 개선 예산을 부활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정부당국에도 40만 교원의 강한 항의의지를 전달, 이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동시에 취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