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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쟁 중에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큰 재난이 닥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욕구가 강해지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극한상황이 종료되면 오롯이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환멸기가 시작되고, 그때부터 굉장히 힘들어지는 거죠. 코로나도 마찬가지예요. 이제부터 가정과 학교,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세심한 관심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이자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를 이끄는 강윤형 센터장(사진)은 ‘코로나 우울’이 본격화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 센터장은 10월 12일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동학대를 당하는 학생들이 늘고, 교사들 역시 교육·방역·행정업무의 3중고를 겪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격려하며,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려운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청소년들에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출범한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교육과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시행, 학교응급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아왔다. 강 센터장은 지난 3월 취임했다. 흔히들 지금 상황을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가. “코로나19 초기에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주를 이뤘다. 일상이 무너진 불규칙한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불안과 분노, 심리적 피로와 무력감이 뒤섞였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여겨진다. 전문 의학 용어는 아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8개월가량 진행됐다.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가정경제가 어려워지고, 아동과 청소년들이 가정폭력과 같은 위기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 등교수업에서는 그나마 학교가 보호인자 역할을 했는데 온전히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아동학대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었다.” ‘인천 라면형제’와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많은 것 같다. “이전부터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면 원격수업 동안 훨씬 증폭되고 강화됐을 것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대구지역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가족관계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ADHD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 보고서에서도 등교수업 때보다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응답이 3분의 1가량 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수록 학생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았다는 결과다. 부모가 학업이나 생활을 케어할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아이들 간 정서적 양극화가 원격교육 기간 동안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학력격차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학교라는 공동체생활의 장점 중 하나는 또래집단이 주는 격려이다. 본인은 하기 싫지만,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동료의 힘은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 역시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원격수업에선 이런 기능이 매우 취약하다 보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올 하반기부터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일반적으로 전쟁 등 재난 시기에는 자살률이 줄다가 재난 후 자살률이 급증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우 일반적인 재난 경과와 달리 8개월 넘는 장기간 재난상황이 지속하면서 심리적 피로도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재난상황에서는 생존욕구가 강해지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감당하기 힘든 현실 때문에 환멸과 무력감 증세가 나타난다. 실제 코로나 발병 초기 대구에선 많은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힘을 보태는 바람에 시민들이 어려움을 잘 견뎠으나 그들이 떠난 후 홀로 남았을 땐 몹시 힘들어했다. 청소년 정신건강도 마찬가지다. 7월까지 통계를 보면 청소년 자살률은 예년보다 줄었다. 그런데 9월부터 늘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 내 청소년보다 학교밖청소년의 자살률이 더 높다. 2학기가 본격 시작된 10월 ~11월이 매우 중요하다.” ‘집콕’ 생활 탓에 스마트폰 중독이나 게임에 빠진 학생들 많다. “외부생활이 제한되다 보니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사이버블링이나 인터넷 도박, SNS 과몰입 등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이다. 등교수업 이후 학교에서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가정에서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들도 걱정이 많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기본적인 생활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감독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습관을 갖도록 지도하고, 부모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고립감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지지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비대면이지만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줌을 통해 얼굴도 마주하고 단톡방을 이용, 친구들과 끈이 이어져 있음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들도 힘들지만,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심하다. “실제로 원격수업 이후 상담센터를 찾는 교사들이 많이 늘었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선 비대면수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예상외로 컸다. 학생들의 눈빛이나 질문 등 리액션이 있어야 신이 나는데 혼자 떠들다 보면 힘도 빠지고 수업도 힘들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기기에 적응하지 못해 나이 지긋한 교사 중에는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다. 이뿐 아니다. 유튜브로 수업을 하다 보니 사실상 공개수업이 돼버려 은근 신경이 쓰인다. 학생들은 입에 담기 힘든 댓글을 달기도 하고 혹시 영상을 캡처해 ‘장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게다가 교육은 물론 방역에 행정업무까지 떠안아 3중고에 시달린다. 보건교사들은 사실상 번아웃 상태에 놓여있다. 원격수업으로 ‘놀고 먹는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시선에 교사들은 괴롭다.” 10월 12일 현재 코로나 확진 교직원과 학생은 누적 집계 755명이다. 확진학생과 교직원들을 직접 심리치료를 했는데 어땠나. “메르스 당시 완치자의 70%가 1년 뒤 외상후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보고가 있다. 확진 당시 느꼈던 충격과 공포, 사회적 낙인, 주변의 비난과 죄스러움 등이 그들을 괴롭혔다. 따라서 완치가 되고 상황이 종료돼도 다시 공동체 안으로 들어갈 때 심리적 부담이 상상 이상으로 컸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이나 교사들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줘 학교가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지난 10월 19일부터 등교수업이 본격화됐다. 일부 학자들은 원격수업 후유증으로 등교거부 등 부작용을 예상하는데. “학생들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다.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의 회복탄력성을 믿고 격려한다면 등교수업은 이른 시일 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는 분명 우리에게 비극이고 시련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어려운 국난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산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견디기 힘든 공포와 사회적 고립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오더라도 공동체가 나를 지켜주고 지지해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교육이다. 또 학교가, 선생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역시 교육적 의미가 크다. 코로나 사태가 청소년들에게 사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인류는 또 한번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사회·경제·문화 곳곳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너나 할 것 없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교육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대면수업과 등·하교 등 평범한 학교생활이 사라지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원격수업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고 하더라도, 좌절하거나 정상화될 때까지 교육활동을 미룰 수만은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 개념과 기능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 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환경이나 여건이 매우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시대·사회적 변화에 따라 교수·학습방법이 다양화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수업이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교육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제도와 교과서 내용 역시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교육환경이나 여건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교과서 개념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학생들이 성장하는데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교과서 제도는 광복 이후 체계적으로 정비되었다. 교과서 내용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루어져 왔고, 교과서 제도는 ‘국정’과 ‘검정’의 기본 골격을 토대로 하고 있다. 국정과 검정교과서 제도는 교육의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교육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정 교과서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유발행 적용 인정교과서까지 도입되는 등 교과서 발행 체제를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 발행체제의 다양화라는 교과서 제도 운영 변화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내용은 ‘큰 틀’의 변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제도 운영방식이 변화하더라도 교과서 내용이 기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제도적 변화는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특히 최근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식 전달 기능’이라는 전통적인 교과서 기능과 개념에 대한 반성적 고찰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 출현은 시대적 요구 만약 교과서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전통적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른다면 어떻게 될까? 학생들이 성장하는데 제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는 지식 전달 기능을 탈피하여 기본 개념·원리와 같은 핵심적 사항을 교과서 내용에 제시하되, 이들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전이되고, 확장되며, 촉진시킬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자료가 동원되어야 한다. 교과서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교과서 내용이 핵심적 사항 위주로 적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과 원리가 일상생활에 적용될 때, 다른 교과의 개념·원리와 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고, 융합적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새로운 교과의 창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원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교육활동이 지식·정보전달에 머무른다면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매개체만 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더욱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만들어 보관하고 필요시 활용하게 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머물게 될 것이다. 대면수업에서 학생들은 교과서 내용을 배우기도 하지만, 교사의 관점과 태도 역시 배우게 된다. 그래서 원격수업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하더라도 학생들은 그러한 교사의 관점을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교과서는 더욱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활동을 제대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정해 놓고 여기에 학생들을 맞추기보다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 및 수준에 부합되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동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과서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놓기보다는 핵심적 사항을 제시하고, 보다 많은 교수·학습자료가 동원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풍부한 교수·학습자료를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수용하는 의미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교과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실제적 생활모습에 전이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것에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온라인 교육시대에 전자매체를 적용하여 보다 많은 교수·학습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오용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키게 되고, 그 결과 학생의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교육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과서는 보다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 유연한 교과서는 결국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제시하고, 이들이 실제 생활의 맥락에서 경험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원격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시점에서 교과서 활용에 관한 상당한 고충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과서에 관한 관점을 변화하는 것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교과서는 제도적 측면에서 발행체제를 다양화하고, 내용적 측면에서는 핵심적 사항 위주로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변화에 적응하는 자유발행 체제 필요 교과서 발행체제의 다양화에서 국정과 같은 경우는 지진과 같은 재난상황이나 위기상황에서 표준화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첨단 분야나 새로운 사회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성을 고려하기 위해 자유발행 체제와 같은 교과서 제도의 도입도 필요한 것이다. 올해 초 교육부에서 기존의 인정교과서 이외에 자유발행 적용 인정 교과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 소질과 적성에 따른 교육을 하기 위해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게 되면 학생의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되고, 그에 따라 교과서 개발과 운영에서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자유발행 교과서 제도는 교육현장의 교육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할 여지를 만드는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원격교육에 따른 다양한 교수·학습자료가 필요한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자유발행 체제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교육·원격교육·원격수업·이러닝 등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있는 여러 가지 용어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린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만들어 가는 교과서’ 체제의 새로운 시도 최근 교육부에서 온라인 교과서는 기존의 서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e-book·PDF·디지털 교과서 등)를 활용한 온라인 교과서 제작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온라인 교과서는 교육과정 정합성을 충족시키는 넓은 의미의 교수·학습자료를 총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3년간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범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기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고, 교수·학습자료 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만들어 가는 교과서’ 체제의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에 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와 연계하여 추진할 계획을 세움으로써 교과서에 대한 제도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에 걸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교과서에 대한 제도 변화의 모색과 더불어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수업에 대한 개념적 지도와 그 정의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한 것에 있다고 생각된다.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이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특성에 부합하는 내용을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함과 더불어 그러한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들어가며 교원은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를 통칭하는 용어이다(「초·중등교육법」 제19조 제1항).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2020.7.30.) ‘「교원양성체제 방향」 집중 숙의 계획(안)’에는 교사양성에 대한 것만 들어 있으므로 교원이 아니라 교사라고 명확히 하는 것이 옳다. 이하에서는 법적으로 타당한 용어인 교사양성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이 글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제시한 교사양성체제 결정 과정 보완 방향, 그리고 향후 논의 시 초점을 맞춰야 할 이슈에 대해 간략히 논하고자 한다. 교사양성체제 결정 과정 보완 필요 1. 국교위가 제시한 결정 과정 국가교육회의는 교사양성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양성체제 결정을 위한 과정을 제시하였다. 국가교육회의가 거치겠다고 하는 과정은 학교·교원의 역할 변화 관련 1) 교원·학생·학부모간담회(7~8월), 2) ‘교원양성체제의 당면 과제와 발전 방향’에 대한 지역 순회 경청회(8월 3회), 3) 일반국민·학부모·교사·학생 등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 국민여론조사(9월), 4) 예비교원·교원단체·교원양성기관 등 핵심 당사자와 일반국민 등이 참여하는 정책 집중 숙의(10~11월), 5) 결과를 연말까지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발표 등이다. ‘교육부는 이를 존중하여 향후 미래교원양성체제 개편방안 마련 시 기본방향으로 반영할 계획이다’(국가교육회의, 2020.7.30.: 4). 국가교육회의가 밝힌 집중 숙의 계획(안)에 따르면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를 통해 하나의 협의문을 작성하고, 원탁회의에서 좁혀지지 않은 쟁점에 대하여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숙의 및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11월 말까지 발표하는 것이 추후 일정이다. 2. 결정 과정 보완 방향 제시한 안을 보면 지금까지 교육부 주도로 추진해 온 교사양성체제 개혁 시도와 달리 다양한 집단이 참여하는 다양한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어서 과거보다는 더 의미 있고 수긍할만한 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추진과정에서는 제시한 절차를 따르는 흉내만 낼 뿐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여론조사에 올릴 안 마련을 위한 경청회는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거의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다. 교대총장협의회의 전언, 그리고 직접 토론자로 나선 경험에 따르면 경청회 취지와 달리 주어진 짧은 시간에 형식적으로 진행되어 의견을 충분히 나눌 기회조차 없었다. 이미 원래 계획과 달리 앞 단계의 일정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획된 짧은 기간의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를 통해 교·사대 통합을 비롯한 교사양성체제 모습, 그리고 이와 직접 관련된 자격증 통합 등의 핵심 사안에서 합의된 안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원래 의도와 달리 법으로 정해진 공청회를 형식적으로 열고 각 집단의 관점이 충돌하므로 결국 정부가 정한다는 식으로 추진했던 과거의 정책 결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 제대로 추진되게 하려면 원래 제시했던 절차, 기간 등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의견을 수렴하면서 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핵심 당사자 집중 숙의 과정부터 최종 정책 결정까지 최소한 1년 정도의 기간을 확보하여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3. 국민여론조사 실효성 제고 방향 보다 근본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교사양성체제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정해질 사안인가 하는 점이다. 의사·법관·성직자 등의 전통적인 전문직종 양성체제를 결정할 때 국민여론조사라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대입제도와 달리 교사양성체제는 전 국민의 관심사도 아니다. 양성체제 결정 과정에 참여할 사람들은 현 양성체제의 강점과 약점, 새로 제시된 체제의 특성 및 강점과 약점, 그리고 그러한 특성이 발현된 배경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양성체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교사임용시험을 비롯한 교원인사정책, 더 크게는 대입제도를 포함한 우리 교육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가 전문가 집단, 관련 집단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국민여론조사에 의존하고자 하는 이유는 전문가와 관련 집단의 관점이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관련 기초지식을 쌓고, 전문가 집단의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며, 그 과정에서 쌓은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확립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는 주어야 한다. 문제는 일반 국민들이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참여하리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진지하고 집약적인 노력이 병행된다면 전문가 집단과 관련 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국민여론조사 결과로 도출된 안이 교사 자원 질 저하 또는 다른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을 경우 곧바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도 용이해질 것이다. 4. 교육부의 역할 현 제도에서 교사양성체제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가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가 안을 결정하면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만일 그리하려면 결정권자가 열린 마음과 자세로 제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생각을 모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 전가로 보이게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을 통과시켜 동위원회가 양성체제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리고 정책 집행기관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교육부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제반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교사양성체제 개혁 논의 초점 국가교육회의가 제안한 공식적인 안은 없다. 교사양성체제 개혁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미래교육과정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자 한다는 목표만 제시하고 있다. 향후 논의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국가교육회의 주관 호남지역 경청회에서 필자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박남기, 2020.09). 이하에서는 논의 과정에서 고려했으면 하는 핵심 이슈만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경청회 원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기존 교사양성기관을 없앨 수 없다면 기존 체제의 강점과 약점을 상세히 분석하여야 한다. 그러한 강점과 약점이 나타난 이유, 강점을 살려가면서 약점을 완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대책 등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때 따져보아야 할 것이 전문직종(profession) 종사자 양성 및 선발 체제 유형, 전문직 종사자의 전문지식과 태도·실무역량·소명의식 등을 짧은 시간 동안에 진행되는 시험을 통해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직종의 양성과 임용은 특성상 대부분 양성후임용체제를 택한다. 참고로 살펴보면 전문직종 양성제도는 임용제도와의 관계에 따라 크게 양성후임용형(양성 임용 일체형), 양성후선발형(양성 임용 연계형), 선발후양성형의 세 가지로 나뉜다. 유형에 따라 교육과정 목적과 구성의 초점, 그리고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유형에 적합한 교원양성 교육과정과 운영 체제를 만들지 못할 경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초등교사양성기관을 중등과 통합한 이후, 중등처럼 자격증이 남발되면서 초등교사 양성 프로그램 지원자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이는 초등교육의 특성상 학급담임의 역할이 중요하고, 담임이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탓에 초등교사 양성 프로그램 졸업자는 중등과 달리 다른 직종을 갖기 어려운 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양성체제 자체 때문인지, 교수 요원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국가의 지원이 부족한 탓인지 등등 문제 발생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등교사 양성의 경우 대부분 문제가 과잉공급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졸업생 수를 수요에 어느 정도 맞추는 방향으로 개혁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개혁하든 양성교육 프로그램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초등교사 양성의 경우에는 교수, 교대 지배구조의 교수독재 구조, 정부의 낮은 투자 등등에 기인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체제 개편만으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문화대혁명기에 기존의 전문가들을 제거하거나 소외시켰다. 그 결과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문가들을 불신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가진 지식과 지혜를 차용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기를 기대한다.
01 1950년대 후반, 내 초등학교 시절은 가난이 대한민국 전체를 관장하던 시대이다. 궁핍이 일반화한 생활 생태가 되니, 살기는 고단해도 마음이 불편한 일은 드물었던 것 같다. 너나없이 모두 가난했으므로 누구랑 비교하여 원망하거나 불평할 일은 적었다. 시골일수록 그러했다. 내가 자란 마을은 100여 호 되는 가난한 농촌 마을이었는데, 아침 등굣길에 보면 꼭 몇몇 아이들은 울면서 학교에 간다. 등 뒤로 들려오는 어머니의 한탄인지 야단인지 모를 모진 고함을 뒤로하며, 학교를 울면서 간다. 눈물을 훔치며 집을 돌아보면, 가난에 찌든 어머니는 빨리 학교나 가라고 아이를 다그친다. 사정은 한결같다. 학교에 꼭 가져가야 할 학용품을 돈이 없어 못 산 아이들이다. 연필이나 공책이 없는 아이들이 수두룩했으니까. 오늘도 이런저런 준비물을 못 가지고 학교에 간다. 도화지를 못 산 아이들, 물감을 못 산 아이들, 운동화를 못 산 아이들, 책값을 못 낸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돌아가며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된다. 오늘은 앞집 아이가 그렇고, 내일은 옆집 아이가 그렇다. 조르는 아이와 졸라도 줄 돈이 없는 엄마 사이의 아프고도 딱한 실랑이가 아침마다 벌어진다. 생활고에 지친 엄마는 어쩔 수 없다. 이 사태를 마무리하는 방식이 아이의 등짝을 때리고 밀어서 아이를 대문 밖으로 내쫓아 그저 맨몸이라도 학교에 가게 하는 것이다. 그때의 친구들이 어쩌다 모이면 그랬던 엄마를 두고 무심했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다들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고 안타까워한다. 오히려 어머니 쪽에서 ‘무심’을 꺼낸다. 고향을 지키는 친구 A가 말한다. 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명절에 자식들 모이면, 이런 말은 자주 했지. “내가 너무 무심하게 너희를 키웠구나. 어미 노릇도 제대로 못 하고…. 너무 가난하면 마음이 있은들 그뿐이야. 무심하게 할 수밖에 없었지. 없어서 속상한 일에 일일이 마음 다 쓰면 나도 너도 다 마음이 견디지를 못해. 모른 척, 무심한 척하지 않으면 어쩌겠나, 아무런 방도가 없는데. 어미 무심하다고 탓해도 나는 할 말이 없구나.” 유심(有心)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무심(無心)이 놓이는 곡절을 이제는 자식도 너무나 잘 이해한다. 마음이 없어서 무심이 아니라, 마음이 무심 뒤에 숨는 것이다. 유심과 무심 사이 모성의 본질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유심’과 ‘유심’ 사이가 문제일 수 있다. 아무개 부모는 이렇게 진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를 챙겨준다. 아무개 부모는 얼마나 마음을 표나게 쏟는지 아이가 원하는 걸 다 해준다. 이렇듯 유심을 다투면, 유심은 한없이 얕아진다. 얕은 유심은 깊은 무심보다 못할 수 있다. 여기에 이르면 ‘무심의 미덕’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이르면 무심은 지혜의 영토에 든다. 02 한자어 ‘다완(茶碗)’이란 말은 낯설다. ‘차 다(茶)’자와 ‘주발 완(碗)’자로 이루어진 말이니, 차를 마실 때 쓰는 주발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다완(茶碗)’은 사발로 된 찻잔의 일종이다. 말차(抹茶 : 녹차를 갈아서 가루로 만든 차)를 개어 마시는 데 쓰이는 사발 찻잔이다. 다완은 원래 조선시대의 찻잔이었다. 형태가 소박했기에 서민들의 사발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재질과 공정의 만만치 아니함을 들어서, 그 쓰임과 가치를 다르게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본의 ‘이도다완(井戶茶碗)’은 조선의 다완인 사발 자기가 임진왜란 때 일본이 전리품으로 가져가, 이후 일본의 선불교와 연관해 찻그릇으로 사용되며 붙여진 명칭이다. 찻잔의 모양이 우물(井)처럼 속이 깊은 모양이라고 해서, ‘이도(井戶)’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16세기 진주에서 만들어진 사발이 일본 교토 대덕사의 한 암자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 이도다완은 일본 국보 26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200여 점의 이도다완 가운데 ‘보물’로 지정된 게 3점, 중요문화재로 등록된 게 20여 점에 이른다. 이도다완에 대한 찬미는 일본 미술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의 글에서 절정에 이른다. “무엇 하나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 한 군데 꾸민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 아름다움을 “솔직한 것, 자연스러운 것, 무심한 것, 사치스럽지 않은 것, 과장이 없는 것”이라고 칭송했다. 나는 이 논평에서 특별히 크게 마음이 끌리는 대목이 있다. 그것은 이도다완의 아름다움으로 ‘무심함’을 지적한 것이다. 무심(無心)이란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을 뜻하는데, 무심하다는 것이 아름다움의 한 자질이 된다니, 이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아니 너무도 풍성한 해석이 숨어 있는 듯해서 나는 ‘무심’의 의미를 두고 유쾌한 긴장과 감흥을 느낀다. ‘무심(無心)’에 만만치 아니한 미학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도다완에 깃든 ‘무심의 표정’이란 무엇이겠는가. 미술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설명이 ‘무심의 미학’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말한다. 일본은 아름다움을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려 한다. 그래서 한국의 다완을 못 따라간다고 말한다. 무심의 미학이란 아름다움을 억지로 만들어 보이려는 마음이 없다는 데에서 오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한국의 다완은 ‘우리 것’이니, ‘나의 것’이니 하는 걸 내세우는 수준을 초월한 경지에 있다고 말한다. 즉, 세계적 보편(universality)의 경지에 있음을 말한다. 보편은 평범하다. 그 어떤 비범도 욕심내지 않으려는 마음을 바탕으로 한다. 이것이 ‘무심의 미학(무심의 미덕)’ 아닐까. 20세기에 들어 예술은 ‘개성의 표현’에서 미학적 진보를 추구하였다. ‘개성을 통한 보편의 추구’를 내세우지만, 이는 개성시대에 와있음을 달리 표현한 말이리라. 이에 비추어 보면, ‘무심함으로 이루어내는 보편’이란 참으로 그윽하다. 이도다완은 가장 평범한 표정, 어디에서나 허용되는 공감의 분위기가 있다. 보편의 넉넉함을 누리게 한다. 그것이 이도다완의 표정이다. 무심의 반대편에 유심(有心) 또는 유정(有情)이 있다. 무심이라고 해서 마음 자체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원래 인간은 유정한 존재로서, 변화무쌍한 마음, 감정 색깔이 무시로 바뀌는 마음, 이런 마음을 거느리고 산다. 그 마음에서 조용히 벗어나는 지점이 무심의 영토이리라. 나야말로 무심에는 무심했다. 그저 유심유정(有心有情)을 드러내기에 분주했다. 내 마음 안의 정회가 얼마나 각별한지를 어떻게든 알리려고, 특별히 드러내어 내색하고, 좋음을 이기지 못해 금방 반색하고, 싫고 미운 마음을 누르지 못해 내가 펴는 불편한 기색에 내가 눌려 지내기가 일쑤이었다. 나야말로 사발 다완을 가까이 두어 무심의 지혜에 다가갈 일이다. 03 북미 인디언 중 체로키 부족은 아들을 강인한 성인으로 만들기 위해 독특한 훈련을 한다. 성인식 통과의례로 아버지는 아들을 깊은 숲속으로 데려가, 아들의 눈을 가린 채 홀로 남겨둔다. 가족과 부족을 떠나본 적 없는 소년은 처음으로 혼자 밤을 지새워야 한다. 늘 보호막이 되어 주던 아버지인데, 오늘 밤은 소년 혼자 남고 아버지는 돌아간다. 홀로 견뎌 내는 공포의 밤이 힘들게 지나간다. 마침내 어두컴컴한 숲들 사이로 새벽이 온다. 아들은 이 훈련을 혼자 이겨낸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때, 먼 곳에서 아버지가 나타난다. 사실 아버지는 집으로 간다고 해 놓고, 지난밤 내내 아들 옆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들을 뜬눈으로 지켜본 것이다(따뜻한 편지 1663호, www.onday.or.kr). 아들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아버지는 짐짓 무심함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그 무심함 안에 유심함을 심어 놓는 아버지의 지혜를 볼 수 있다. 무심함 안에 유심이 살고, 유심함은 무심함에 기대어 성숙을 기하는 것이 아닐까. 원래 무심은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에서는 허망하게 분별하는 삿(邪)된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 미혹한 마음을 떠나온 상태를 무심이라 한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수행에 정진하는 사람을 무심도인(無心道人)이라 한다. 우리는 그간 성공과 경쟁의 가치관에 지배된 시대를 살았다. 이를 비판하는 진보적 성찰의 목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되었다. 이 시대 부모 된 사람들이 자녀를 기르면서, 얼마간 ‘무심의 지혜’로 나아갔으면 한다. 일부 사람들이 내 자식 잘 보살피기에 과도하게 마음을 쏟아, 세상의 공정을 허물고, 세간의 비판을 받는다. 유심한 보살핌이 넘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녀에게도 해가 될 수도 있다. 더러는 무심에 노출되어 자아를 스스로 추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심함에 당면함으로써 진정한 성장의 면역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운 것이 자연스러운 교실에 대한 그리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 그 덕분에 학교에는 아이들의 따뜻했던 웃음과 온기가 사라지고 차가움만이 감돌았다. 도서관은 특히나 더 추웠다.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장기간 휴관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 눈 속에는 도서관 곳곳에서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것 같은데…. 올해 신입생들은 도서관 대출증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학년이 끝나게 생겼다. 정부에서는 전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교육부에서는 온라인개학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뱉었다. 등교개학은 점점 늦어지고 아이들은 하루의 반나절을 모니터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 어쩌나. 하루하루 동동거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만나면 어떤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학생이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교사가 혼자 떠드는 수업이 아닌 우리 학교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 시흥과 관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그림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마침 주 1회 등교가 시작되면서 한 반의 아이들이 2개의 반으로 쪼개서 등교하게 되었다. 그간 25~30명의 인원으로 독서토론수업을 할 때는 시간도 부족하고 어수선했었는데 그 인원을 반절로 줄이니 토론수업을 할 수 있는 딱 좋은 인원이 되었다. 자! 이제 우리 서로 거리 두고 앉긴 했지만, 즐겁게 책 수다를 떨어보자. 교사도 학생도 소란스러운 것이 자연스러운 교실이 그리웠으리라.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시흥은 경기도 남서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시흥시 동쪽으로는 광명과 안산, 서쪽으로는 인천, 남쪽으로는 안산과 시화호를 끼고 화성, 북부로는 부천시와 인접해 있다. ‘시흥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서 꼭 경기도 시흥시라고 부가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늘날의 시흥은 신도시 개발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우리 학교 아이들만 해도 시흥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보다 다른 도시에서 이사 온 경우가 훨씬 많다.[PART VIEW]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 시흥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더라면 벌써 교외활동을 여러 번 나갔을 것이다. 올해는 아쉽게도 모든 활동이 취소되었지만, 학생들은 사회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통해 우리 고장 시흥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수업을 계획했다. 우리 고장 시흥이라는 교과용 도서를 보면 시흥 명칭의 유래·시흥의 역사·행정구역·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정보로 1970년대의 개발제한구역 지정사업으로 인해 시흥의 자연환경은 인근 도시와 비교했을 때 훨씬 잘 보존이 되어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 도시에 사는 아이들보다 주변에 논·갯벌·습지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주목하여 ‘환경과 관련된 주제 그림책을 선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시흥의 남쪽 정왕동(시화) 지역은 특히나 갯벌이었거나 이전에는 바다였던 곳을 매립한 곳도 있기 때문에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슈의 시화방조제를 다룬 그림책이 적당해 보였다. 우리 학생들은 이 시화방조제가 왜 생겼는지 알고 있을까? 시화호의 기적이라는 그림책을 수업도서로 선정하고 나서도 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발문하기에 적합한 토론수업을 구상했다. 이 수업의 첫 번째 발문이자 도입 문장은 ‘여러분,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였다. 다음에서 구체적인 수업설계를 소개한다. 수업의 설계(지도안) ● 대상 학년 : 5학년 ● 교과 연계 : 사회, 과학 / 지도 교사 _ 사서교사 (독립) ● 차시 : 1차시 ● 수업모형 : 토론학습 ● 기대 핵심역량 : 비판적성찰역량, 의사소통역량, 민주시민역량 ● 배움 주제 : 내가 사는 도시 환경 이해하고 생각 나누기 ● 배움 목표 : 환경 그림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다. ● 사회적 기술 목표 : 경청하기, 갈등해결기술, 정보수집하기 ● 배움 자료 : 시화호의 기적(PPT, 단행본), 동영상 자료(북트레일러, 유튜브) ● 수업의 흐름 그 밖에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 1차시라는 짧은 시간에 다루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열띤 토론을 했다. 토론활동만으로 1차시가 부족하다면 다음과 같은 활동을 연계하여 차시를 추가하거나 담임교사와 협력수업을 해도 좋을 것이다. 학생들의 가슴에 꽃을 심는 과정 사서교사는 특정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는 아니지만, 이 세상의 모든 책과 모든 콘텐츠를 교재로 구성하여 교과와 연계하고 통합하여 수업을 계획할 수 있다. 오히려 특정 교과목이 없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이 당연하고, 매 수업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정해진 법적 시수가 없기 때문에 학교마다 수업하는 차시가 다르고 국어나 창체시간을 할애하여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많은 수업 시수를 할당받진 못한다. 그렇기에 그렇게 주어진 단 몇 차시의 수업이 흥미롭지 않다면 학생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부담감이 항상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언젠가 읽었던 박남기 교수님 책에서 본 글귀를 생각한다. “교재는 예쁘게 피어 있는 꽃이고, 강의는 교재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으로 그 핵심은 교재 내용의 뿌리까지 파서 학생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것이었다. 가르침은 꽃을 꺾어 학생들의 가슴에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꽃을 뿌리째 아이들의 가슴에 옮겨 심어 열매 맺도록 하는 작업이다.” (박남기, 최고의 교수법, 104쪽 발췌) 나는 이 구절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산다. 교사는 학생들의 가슴에 꽃을 심어 주는 사람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가. 수업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주어진 짧은 시간(40분)에 맞춰 책도 읽어주고 활동을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한 번의 수업이 아이들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도록 책 선정부터 공을 들인다. 이번 수업은 유독 더 그랬다. 코로나 시국으로 대면수업보다 비대면수업이 더 많아졌기에 아이들과 만나 수업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도 간절했고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수업에서 사용할 주제나 책의 선정을 아이들의 가슴에 심어줄 꽃을 고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시작한다. 이번 수업에서 우리 학생들이 피우게 될 꽃은 어떤 색, 어떤 모습일까? 나와 함께 읽는 책들이 사회에 나가 살아가는 데 어떤 영향을 줄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벅차서 마음이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다음 수업에 사용할 꽃(교재)을 신중하게 고른다. 학생들이 내 수업을 통해 도서관으로 나비처럼 날아들어 올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다른 꽃들(도서관의 책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또 이번 수업을 돌아보며, 얼른 코로나 상황에서 해방되어 시흥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때는 도서관에도 학생들이 와글와글 모여들겠지. 또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으며 즐겁게 책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을 수채화처럼 머릿속에 그려본다.
일 년, 아니 한 달 뒤도 예측하기 힘든 요즘이다. 따라서 교육의 방향 역시 일방적인 지식전수와 이를 기억하는 단편적 지식보다 상호협력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재구성하고 확장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능력을 통한 지식습득과 개개인의 협력적 지식공유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팀 프로젝트 학습이란 최근 학교현장에서 관심을 갖고, 교실에 적용하고 있는 팀 프로젝트 학습은 학습자끼리 능동적 지식공유를 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창출과 실제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며, 다양한 협력적 활동으로 목표한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학습자들은 충분한 시간 동안 주체적으로 동료들과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수행해간다. 팀 프로젝트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자들은 내용 지식을 이해할 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탐구력, 실천과 적용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각각의 과정 내에서 학습자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시켜 주어 팀 성과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팀 프로젝트 학습은 미래사회에서 요청되는 창의적·사회적 인재양성에 적합한 교육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팀’이 갖는 ‘힘’ 본교는 2018년부터 2019학년까지 4~6학년을 대상으로 동학년 교사들이 팀 프로젝트 학습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각각의 과정을 공동으로 협의하는 팀티칭을 통해 같은 프로세스를 공유하며 팀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 본교 교사들은 ‘힘들었지만 보람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 동학년 교사들과의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다음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동학년 교사’라는 ‘팀’이 갖는 의욕과 능력이 발휘될 때, 학생 또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이 발현됐음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학생들 스스로가 긴 활동기간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계별 과제들을 서로 나누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성장·도전·완성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힘듦’보다는 ‘즐거움, 재미’를 언급하는 부분이 많았다. 팀 프로젝트는 분명 교사들에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혼자서는 결코 하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하면 노력은 덜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교사인 우리들이 느끼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팀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혼자의 열 걸음보다 여럿의 한 걸음이 더욱 가치 있고 즐거울 수 있음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PART VIEW] 팀 프로젝트 학습사례 들여다보기 ● 4학년 _ ‘서울 나들이’ 프로젝트 가. 기획 동기 및 의도 대부분 학교가 4학년 1학기 현장체험학습으로 서울투어를 진행한다. 사회교과와 연계하여 서울 지역 고궁·박물관·동대문·남대문 등을 4시간여 동안 살펴보는데, 대부분 체험학습 대행업체에서 제공하는 경로에 맞춰 이동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지나치듯이 살펴본다. 또한 이미 짜여 있는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므로 학생 및 교사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워 체험학습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동기 및 흥미 유발, 학습효과 또한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서울) 학습을 교사와 학생이 과정 하나하나를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준비과정과 실행과정, 결과의 공유까지 매 단계 즐거운 배움이 발현될 수 있는 서울 답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서울 나들이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나. 계획과 실행 1) 관련 교육과정 : 4학년 1학기 2-(1) 우리가 알아보는 지역의 역사 4학년 2학기 2-(1) 경제활동과 현명한 선택 4학년 2학기 3단원 사회변화와 문화의 다양성 2) 교육과정 배정 시간 : 17차시 3) 실행과정 4학년 1학기 사회 2단원 ‘우리 지역의 역사’에는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 조사 및 답사계획을 세운 뒤 직접 답사하며 소개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교육시기와 교육내용을 고려하자면 1학기 때 계획과 실행이 이뤄져야 했지만, 준비과정 등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2학기 때 진행해야 했다. 그래서 1학기 ‘서울 지역 답사하기’와 더불어 2학기 사회의 ‘합리적 소비생활’, ‘사회변화로 달라진 생활모습’,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이용하는 사례’ 등의 내용을 추가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즉, ‘서울 나들이’ 프로젝트는 ‘서울 지역 탐방’과 ‘합리적 소비’라는 두 가지 목표로 진행되었다. 두 차례의 사전답사를 통해 서울 지역의 랜드마크와 상거래가 이뤄지는 재래시장·쇼핑몰 등의 장소를 묶어서 4개 권역으로 나눠 편성했다. 4개 권역은 ▲‘시청과 남대문시장 / 서울로와 서울역’, ▲‘두타와 동대문시장 / 한양성곽과 낙산공원’, ▲‘영풍문고와 청계천 / 평화시장’,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 인사동 거리’로 계획했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했고, 답사를 위한 사전 조사 및 협의사항을 결정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들과 동행할 엄마선생님을 반별로 4명씩 모집했다. 교사들은 학생의 서울 나들이 체험을 앞두고 사전답사를 1회 더 진행했다. 추가 사전답사에서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4개 권역에서 제시할 미션과 교사와 학생들이 만날 만남의 장소 등을 최종 확정했다. 실제 서울 나들이는 팀별로 배치된 엄마선생님의 인솔로 진행되었다. 교사 역시 4개 권역별로 한 명씩 배치하여 만남의 장소에서 대기하면서, 활동 중 학생들의 이상 유무와 건의사항 등을 확인하였다. 합리적 소비생활을 위한 ‘재래시장’ 경제활동 체험은 학교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1인당 1만 원을 지급하여 활동했으며, 사전 소비계획과 활동 중 지출사항 등을 기록하도록 하였다. 현장체험학습이 끝난 후, 팀별로 활동내용을 PPT 자료로 제작·완성한 뒤 발표하는 사후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고 듣고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을 공유할 수 있었다. ● 5학년 _ 역사연극 프로젝트 가. 기획 동기 및 의도 5학년 2학기 사회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내용이 방대할 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5학년 2학기 사회는 어렵고 재미없는 시간이 되고 만다. 학습량이 많아 전체 내용을 학생 중심, 체험 중심으로 구성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분이라도 학생들 스스로 탐구하고 협력하는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학생이 극작가·연출가·배우가 되어 역사연극을 기획·제작하는 역사연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나. 계획과 실행 1) 관련 교육과정 : 5학년 2학기 사회 2-(1) 후삼국의 통일 5학년 2학기 국어 7. 인물의 삶 속으로 5학년 2학기 실과 4. 생활과 기술 2) 교육과정 배정 시간 : 15차시 3) 실행과정 10월 연극 완성을 목표로 연극화가 가능한 역사 속 이야깃거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2학기 초 동학년 교사들의 논의 끝에 연극 완성 시기, 역사 속 극화 가능한 인물 등장 시기 등을 고려하여 후삼국 통일과정과 고려의 성립으로 연극 소재를 결정했다. 3개 반이 신라의 분열과정, 후백제 통일, 후고구려의 멸망과 고려의 성립으로 연극 주제를 각각 정하고, 반별로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 소주제를 정해 연극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연극 제작의 첫 작업은 대본 작성이었다. 대본 작성은 팀별로 ① 맡은 소주제 내용을 사회교과서에서 사건·등장인물로 간추리기 ② 찾은 내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자세하게 조사하기 ③ 조사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입혀 이야기 꾸미기 ③ 꾸며낸 이야기에 등장인물·배경·대사 등을 넣어 대본 완성하기 순서로 진행했다. 대본 작성의 각 단계별 작업은 팀별로 합의된 내용을 팀 대표가 크게 말하면, 모든 팀원이 받아 적어 내용을 공유하고 확인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연극 준비과정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 바로 대본 작성이었다. 학생들이 대본을 쓰는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하기도 했고, 다듬고 대사를 추가하거나 인물을 바꾸거나 추가하는 등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보름 전이 돼서야 최종 대본이 완성됐을 정도로 오랜 과정이 걸렸다. 반면에 대사를 암기하고 연기를 연습하는 시간은 수월했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직접 쓴 대본이었기 때문에 쉽게 암기했고, 연극 준비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매우 즐거워했다. 어렵다고 힘들어하고 짜증 내면 어쩌지 하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게다가 학생들은 연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소품과 의상까지 직접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래서 2학기 실과의 생활용품 만들기 중 바느질하기 내용을 재구성하여 부직포로 간단하게 바느질하여 만들었다. 연극 최종 대본 점검 및 역사연극 최종 연습은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학교에 배치된 연극부문 예술 강사에게 두 번 정도 도움을 받았다. 연극 공연은 3개 반이 함께 모여 진행했다. 서로의 연극을 재미있게 감상하면서 후삼국의 통일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연극에서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든 골든벨 퀴즈와 소감 말하기 등 사회과 관련 학습과 국어 7단원 ‘인물의 삶 속으로’에 제시된 ‘경순왕과 마의 태자’를 읽고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역사연극 프로젝트는 동학년 교사의 팀티칭과 더불어 학교 지원 인력의 협조까지 더해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 6학년 _ ‘가나다라마바자회’ 프로젝트 가. 기획 동기 및 의도 ‘가나다라마바자회’는 알뜰장터를 하고 싶다는 학생 요구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체험중심교육을 만들어 보자는 교사 요구가 합쳐진 프로젝트이다. 이웃 사랑·나눔·배려 등의 가치는 6학년 2학기 사회·도덕교과에서 한 단원에 걸쳐 다뤄질 만큼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경쟁 속에서 개인화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이웃 사랑·나눔·배려 등은 귀찮고, 불편하며, 손해 보는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도덕적 가치 습득은 당위성 위주의 인지적 접근보다는 실제로 체험하면서 가치를 실천해보는 것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도덕·사회과의 이웃 사랑·나눔·배려 의미를 바자회를 통해 느껴보고, 바자회의 과정과 느낀 점 등을 뉴스로 만들어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해보았다. 나. 계획과 실행 1) 관련 교육과정 : 6학년 2학기 사회 1-(1) 행복한 삶과 인권 6학년 2학기 도덕 7. 크고 아름다운 사랑 6학년 미술 5-(3) 다문화와 공예 6학년 2학기 국어 10. 뉴스와 생활 2) 교육과정 배정 시간 : 13차시 3) 실행과정 1학기 말에 동학년 교사협의회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일정 등 대략적인 윤곽이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10월 바자회 진행을 목표로 2학기 시작과 함께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교사들이 사전에 협의한 원칙은 학급별로 차별화된 부스를 마련할 것, 부스 선택은 6학년 학생들의 희망에 따를 것, 위생 및 안전을 위해 먹거리 조리 및 판매는 피할 것 등이었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최종 결정된 바자회 부스는 전사염색 머그컵 디자인팀, 비즈아트팔찌·티코스터 뜨개질팀, 냅킨아트·디폼블록 공예팀, 공연·춤·마술 등 예술공연팀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2학기 개학과 동시에 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의 목적, 팀 구성, 유의사항 등 대략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으며, 학생 자율에 따라 판매 부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부스는 6학년 학생들이 미술과 도덕시간을 활용해 만든 여러 만들기와 공예작품을 판매하거나, 만든 작품을 보고 직접 체험해 보는 부스로 운영하였다. 판매할 머그컵·냅킨아트·비즈아트 팔찌·티코스터 뜨개질 등은 6학년 전체 학생이 각 반에서 4차시에 걸쳐 미술시간에 제작하였다. 바자회 이름과 바자회 수익금 사용처도 학생들이 직접 결정토록 했다. 각 반별 바자회 이름 후보와 수익금 사용처를 복도에 게시한 후 학생들이 직접 투표를 해 선정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나다라마바자회’라는 이름과 ‘월계사회복지관’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하였다.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바자회는 2~3교시와 중간놀이시간 동안 진행됐다. 학생 자율에 따라 희망 부스를 결정하다 보니 한 부스로 집중되는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판매 희망자가 너무 많은 부스의 경우 지원자를 모집하고 알뜰시장에 내놓을 물건을 수합하여 벼룩장터인 ‘싸게 사게’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사전에 각 시간별 희망학급 신청을 받아 같은 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으며, 참여 예상인원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다. 바자회를 마친 후 후속 활동으로 바자회 행사 준비과정과 실행 결과 및 소감 등을 뉴스 대본으로 작성하고 동영상으로 제작·발표하며 뉴스 비평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각 반별 우수 뉴스를 학급별로 공유하면서 ‘가나다라마바자회’ 프로젝트를 마쳤다.
교육공무원의 성격 공무원은 넓은 의미로는 국가 또는 공공단체의 공무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대한민국헌법」 제7조 제1항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되어 있으며, 동조 제2항에는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반면 좁은 의미의 공무원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법상의 근무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서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기타 공무원의 지위 및 신분에 관해 규율하고 있는 각종 공무원법상의 공무원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교육공무원은 교육을 통하여 국민 전체에 봉사하는 직무와 책임의 특수성을 가진 공무원으로서 그 자격·임용·보수·연수 및 신분보장 등에 관하여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에 대한 특례를 규정한 교육공무원법의 적용을 받는다. 공무원 및 교육공무원의 분류 1) 공무원의 분류 공무원은 임용 주체와 보수지급 주체에 의하여,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으로 구분한다. 국가공무원은 국가에 의하여 임용되어 국가기관에 근무하며 국가로부터 보수를 받고,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리고 공무원의 업무성격에 따라, 경력직공무원과 특수경력직공무원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경력직공무원은 실적과 자격에 의하여 임용되고 신분이 보장되며 평생토록 공무원으로 근무할 것이 예정되는 직업공무원을 말한다. 따라서 이 분류기준에 따르면, 교육공무원은 경력직의 특정직에 속한다.[PART VIEW] 2) 교육공무원의 분류 교육공무원은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원,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장학사, 교육기관·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교육연구관·교육연구사가 있다. ※ 교육공무원의 정의 (「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1항) 1.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원 및 조교 2.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 및 장학사 3. 교육기관,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교육연구관 및 교육연구사 ※ 교육기관의 종류 1. 교육기관 : 다음에 해당하는 국립 또는 공립의 학교 또는 기관 - 「유아교육법」 제2조 제2호의 유치원, 「초·중등교육법」 제2조 및 「고등교육법」 제2조의 학교 - 제39조 제1항에 따른 연수기관 - 교육관계 법령이나 교육관계 조례에 따라 설치된 학생수련기관 등 교육연수기관 2. 교육행정기관 : 교육부 및 그 소속 기관과 특별시 · 광역시 · 도 또는 특별자치도의 교육관서 3. 교육연구기관 : 교육에 관하여 전문적으로 조사 · 연구하기 위하여 설립된 국립 또는 공립의 기관 교육공무원의 자격 1) 교원의 종별과 자격(「초·중등교육법」 제21조) 교장과 교감은 [별표 1]의 자격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는 정교사(1급·2급), 준교사, 전문상담교사(1급·2급), 사서교사(1급·2급), 실기교사, 보건교사(1급·2급) 및 영양교사(1급·2급)로 나누되, [별표 2]의 자격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수석교사는 제2항의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서 15년 이상의 교육경력(「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1항 제2호 및 제3호에 따른 교육전문직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포함한다)을 가지고 교수·연구에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 중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연수 이수 결과를 바탕으로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2) 교육전문직원의 종별과 자격 교육전문직원인 장학관·교육연구관·장학사·교육연구사는 「교육공무원법」 제9조에 따라 [별표]의 자격기준에 해당하는 자이어야 한다. 교육공무원의 임용 일반 1) 임용의 정의(「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6항) 신규채용, 승진,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복직, 직위해제, 정직, 면직, 해임 및 파면을 말한다. ※ 용어 정의 - 직위 : 1명의 교육공무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직무와 책임 - 전직 : 교육공무원의 종류와 자격을 달리하는 임용 - 전보 : 교육공무원의 동일직위 및 자격에서 근무기관이나 부서를 달리하는 임용 - 복직 : 휴직, 직위해제 또는 정직 중에 있는 교육공무원을 직위에 복귀시키는 것 - 강임 : 동종의 직무에서 하위 직위에 임용하는 것 2) 임용의 종류 ① 신분의 발생 : 신규채용 및 특별채용 ② 신분의 변경 : 승진,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복직, 직위해제, 정직 ③ 신분의 소멸 : 면직, 해임, 파면, 퇴직 3) 임용의 원칙(「교육공무원법」 제10조의3 제1항) 다음 어느 하나의 행위로 인하여 파면·해임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원칙적으로 교원으로 채용할 수 없다. - 금품수수 행위 -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등 학생성적 관련 비위 행위 -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 4) 공무원 임용의 결격 사유 ①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결격사유 -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 -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아니한 자 -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에 그 선고유예기간 중에 있는 자 - 법원의 판결 또는 다른 법률에 따라 자격이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 - 공무원으로 재직기간 중 직무와 관련하여 「형법」 제355조 및 제356조에 규정된 죄를 범한 자로서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으로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 -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를 저질러 파면·해임되거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그 집행유예기간이 경과한 사람을 포함한다) - 징계로 파면처분을 받은 때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 징계로 해임처분을 받은 때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② 「교육공무원법」 제10조의4 제2호 결격사유 -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 행위(「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행위(「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로 파면·해임되거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그 집행유예기간이 경과한 사람을 포함한다) - 성인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로 파면·해임되거나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그 이상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그 집행유예기간이 경과한 사람을 포함한다) ③ 「공직선거법」 제266조(선거범죄로 인한 공무담임 등의 제한) - 10년간,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 선고 후 5년 미경과자 5) 임용권의 위임(교육공무원임용령 제3조) ① 대통령의 임용권 ⇒ 교육부장관에게 위임 - 「교육공무원법」 제29조 제1항에 따른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의 승급·휴직·직위해제 및 복직 - 「교육공무원법」 제29조 제2항에 따른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의 임용 - 「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제1항에 의한 교(원)장의 임용(교(원)장으로 임명하는 임용권 제외) ② 교육부장관의 임용권 ⇒ 교육감에게 위임 - 「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제7항에 따른 교장 및 원장의 전보 - 교(원)감·수석교사 및 교사의 임용 ③ 교육부장관의 임용권 ⇒ 국립 고등학교(대학의 부속고 제외)·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의 교장에게 위임 - 소속교사의 임용 - 소속교감의 승급 ④ 교육부장관의 임용권 ⇒ 교육감에게 재위임 -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교(원)장의 임용 6) 임용권자별 임용사항 ① 대통령(「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 교(원)장으로 임명하는 경우 ② 교육부장관(「교육공무원임용령」 제3조, 제3조의2) - 교육부 본부 소속 교육공무원 ⇔ 시·도교육감 소속 교육공무원 전보 - 교육부 직속학교 교장 ⇔ 시·도교육청 소속 학교 교장 전보 ③ 교육감(「교육공무원임용령」 제3조, 제3조의2) - 교장·원장의 전보 - 장학관(시·도교육청 국장·교육장)의 전보 - 시·도교육청 과장급 장학관의 전보 - 교육연구관의 전보 - 장학관·장학사·교육연구관·교육연구사의 임용 - 교감·원감·수석교사 및 교사의 임용 - 시·도교육청 과장급 이상인 장학관, 직속기관장인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 임명하는 경우 ※ 정년퇴직과 당연퇴직은 법률에 의하여 당연히 퇴직하는 것이므로 임용권자(교육감·대학의 장 또는 교육부장관)가 통지 7) 임용시기(「교육공무원 임용령」 제5조, 제6조) ① 임용시기(「교육공무원 임용령」 제5조) - 교육공무원은 임용장 또는 임용통지서에 기재된 일자에 임용된 것으로 본다. - 단, 사망으로 인한 면직은 사망한 다음 날에 면직된 것으로 본다. ② 임용일 - 정기인사 : 3월 1일, 9월 1일 - 정년퇴직, 명예퇴직(특별승진) : 2월 말일, 8월 31일 - 수시인사 (결원 보충 인사) : 임명장 교부(전수)일 ※ 각 시·도교육청은 문서처리 및 임명장 준비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 공문 발송 후 14일 이후로 지정하여야 하며, 임용일이 타 시·도교육청과 다른 경우, 교육부는 해당 교육청과 협의 후 같은 날로 조정 ③ 임용일자 소급의 금지 : 다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용일자를 소급할 수 없음 - 재직 중 공적이 특히 현저한 자가 공무로 인하여 사망한 때에 그 사망 전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추서하는 경우 -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권면직하는 때에 휴직기간의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의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면직하는 경우 교육공무원 대상별 임용 1) 교사 신규채용(「교육공무원임용령」 제10조, 제12조) 교사 신규채용 시 교사임용후보자 선정 공개전형에 합격한 자에 대하여 순위명부를 작성하여 비치한다. 이때 임용후보자명부는 고순위자 순으로 3배수 범위 안에서 임용 또는 임용 제청하며, 유효기간은 명부 작성일로부터 1년(2년 범위 안에서 연장 가능)으로 한다. 그리고 교사의 특별채용은 「교육공무원법」 제12조와 「교육공무원임용령」 제9조의2에 따라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 필요를 사유로 인한 휴직기간이 만료되어 퇴직하거나 직제와 정원의 개폐 등으로 인한 폐직 또는 과원 시 직권면직의 사유로 퇴직한 교육공무원을 퇴직한 날부터 2년 이내에 퇴직 시에 재직한 직위에 상당하는 직위의 교육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중 일반직 국가공무원 또는 지방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퇴직한 사람을 퇴직 시에 재직한 직위에 상당하는 직위의 교육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 임용 예정직에 상응하는 연구실적 또는 근무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 경쟁시험으로 결원을 보충하기 곤란한 도서·벽지 등 특수한 지역에 근무할 사람과 특수한 교과목을 담당할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공무원으로서 경쟁시험으로 임용하는 것이 부적당한 경우,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을 교육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2) 교(원)장의 임용(「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및 「교육공무원임용령」 제9조의5) 교(원)장은 교육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며, 임기는 4년으로 한다. 교(원)장은 한 번만 중임할 수 있으며 교(원)장 1차 임기를 마친 자에 대하여는 정년 잔여기간이 4년 미만인 경우에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교(원)장으로 다시 임용할 수 있다. 다만 공모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는 이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리고 교(원)장의 임기가 학기 중에 끝나는 경우, 임기 만료일이 3월에서 8월 사이에 있으면 8월 31일을, 9월부터 다음 해 2월 사이에 있으면 다음해 2월 말일을 임기의 만료일로 한다. 또한 정년 전에 임기가 모두 만료되는 교장으로서 교사로 근무할 것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수업담당 능력 및 건강 등을 참작하여 원로교사로 임용할 수 있다. 원로교사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임용령」 제9조의6에 의해 수업시간의 경감, 당직 근무의 면제, 명예퇴직 대상자 선정 시 우선 고려, 그 밖에 교(원)내의 각종 행사 등에서 우대를 하여야 한다. 3) 수석교사의 임용(「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4) 수석교사는 교사의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서 15년 이상의 교육경력(교육전문직원으로 근무한 경력 포함)을 가지고 교수·연구에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 중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연수 이수 결과를 바탕으로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수석교사는 교육부장관이 임용하고, 최초로 임용된 때부터 4년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업적평가 및 연수실적 등을 반영한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석교사로서의 직무 및 수당 등을 제한할 수 있다. 그리고 수석교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업부담 경감, 수당 지급 등에 대하여 우대할 수 있으며 교사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고 학생을 교육하지만 수석교사 임기 중에 교(원)장 또는 교(원)감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각종 교육공무원 임용 사항 1) 교원의 전직(「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8항) 전직이라 함은 교육공무원의 종류와 자격을 달리하는 임용을 말한다. 즉, 교육공무원은 크게 교육직·교육전문직으로 나누고, 교육전문직원은 다시 장학직·교육연구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 상호 간의 인사교류를 전직이라고 한다. 2) 교원의 전보(「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9항) 전보라 함은 교육공무원을 동일직위 및 자격에서 근무기관이나 부서를 달리하여 임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보는 정기전보와 비정기전보로 나뉘는데 정기전보는 임용권자가 정하는 기간 동안 동일직위에 근속한 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고, 비정기전보는 교육상 전보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할 때에 동일직위 근속기간이 정기전보기간 이내라 하더라도 전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3) 파견(「국가공무원법」 제32조의4, 「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3) 파견이란 국가적 사업의 수행 또는 그 업무수행과 관련된 행정지원이나 연수, 기타 능력개발 등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 다른 국가기관, 공공단체, 국내외 교육기관 또는 연구기관, 기타 필요한 기관에 일정 기간 파견되어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4) 겸임(「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2) 겸임이란 직위 및 직무내용이 유사하고 담당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 사람에게 둘 또는 그 이상의 직위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직위와 직무내용이 유사하고 담당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교육공무원과 일반직공무원, 교육공무원과 다른 특정직공무원 또는 교육공무원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련 교육·연구기관이나 그 밖의 관련 기관·단체의 임직원을 서로 겸임하게 할 수 있다. 5) 강임(「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4,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8조 내지 제19조) 강임이란 동종의 직무 내에서 하위의 직위에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직제 또는 정원의 변경이나 예산의 감소 등으로 직위가 폐지되거나 하위의 직위로 변경되어 과원이 된 경우 또는 본인이 동의한 경우에 임용한다. 6) 직위해제(「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직위해제란 공무원에게 그의 직위를 계속 유지시킬 수 없다고 인정되는 사유(직무수행 능력 부족, 형사사건 기소 등)가 있는 경우에 이미 부여된 직위를 해면(解免)하는 행정행위의 일종이다. 그리고 직위해제는 직위해제 후 복직되지 않으면 직권면직 처분을 받게 되는 불이익 처분이다. 7) 퇴직(「교육공무원법 제43조의2) 퇴직에는 당연퇴직, 직권면직, 의원면직, 정년퇴직, 명예퇴직, 사망이 있다. 당연퇴직은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는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경우이고, 직권면직은 휴직기간 만료 또는 소멸 후 직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감당할 수 없을 때 등 본인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면직시키는 경우이며, 의원면직은 본인의 의사표시에 의하여 공무원 관계를 소멸시키는 경우이다. 정년퇴직은 만 62세가 되는 학기말(8월말, 2월말)에 당연퇴직하는 것을 말하고, 명예퇴직은 20년 이상 근속한 자가 정년 전에 자진하여 퇴직하는 경우로 예산범위 안에서 명예퇴직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1. 들어가며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 업무관리시스템의 부수적 기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호에서는 비전자문서 등록, 문서 보안 공유, 메모관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알림판, 개인환경 설정, 공유설비 예약하기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업무관리시스템의 부수적 기능(1) 가. 알림판과 일정현황은 어떻게 이용하나요? 1) 알림판 게시물 살피기 2) 일정관리하기 가) 개인일정 등록 (1) 메뉴이동 : 업무지원 개인 나) 개인일정 등록 ① 일자 클릭 다) 일정정보 작성 ② 기본정보 - 제목, 약어 - 일시 입력 - 장소, 내용 입력 - 공개범위 * 부서내공개 : 작성자 부서내공개 * 기관내공개 : 기관 및 부서 모두 공개 ③ 일정공유자 지정 - 추가공유자 ④ 첨부파일 선택 ⑤ 저장 클릭[PART VIEW] 나) 개인일정 확인 (1) 메뉴이동 : 업무지원 일정현황 ⇨ ❶ 달력 또는 목록 클릭하여 상세일정 조회 나. 개인환경은 어떻게 설정하나요? 1) 개인설정 들어가기 가) 메뉴이동 : 메인화면 우측상단 개인설정(❶) 클릭 2) 개인수신그룹 설정하기 가) 메뉴이동 : 개인설정 개인수신그룹관리 나) 개인수신그룹 등록 및 반영 ❶ 신규 클릭 ❷ 수신그룹명 입력 ❸ 수신그룹유형(활용범위) 선택 ❹ 수신자선택 ⇨ ❺ 우측화살표 클릭 ❻ 저장 클릭 ⇨ ❼ 반영 클릭 3) 초기화면구성 설정하기 가) 초기화면구성 ❶ 바로가기영역 ❷ 고정영역 ❸ 포틀릿영역(개인설정영역) 나) 개인설정하기 ❶ 나의 결재선관리 ❷ 개인환경설정(초기화면에 보이는 여러 환경 설정) ❸ 개인정보 관리 ❹ 부재정보관리(부재기간 설정 및 대리결재자 지정) 다. 공유설비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1) 공유설비예약 가) 메뉴이동 : 업무지원 공유설비예약 나) 예약설비 선택 : ❶ 설비 분류(예: 회의실, 관용차량 등) 지정 ⇨ ❷ 설비 선택 다) 설비현황 확인 : ❸ 공유설비의 안내사항 확인 ⇨ ❹ 예약현황 확인 라) 설비예약 : ❺ 예약신청 클릭 2) 설비예약 ❶ 설비예약정보 입력 - 제목, 일자, 내용 입력 - 예약신청일자 입력 - 참여인원 입력 - 부대시설 선택 - 문의전화 (연락처) 기재 ❷ 예약신청 클릭 3) 공유설비 예약확인 가) 메뉴이동 : 업무지원 공유설비예약 나) 예약현황 확인 ❶ 예약현황 확인(_예약 _승인 _제외설정) 다) 예약현황 검색 ❷ 나의예약 클릭 라) 예약취소(필요시) ❸ 예약현황 선택 ❹ 예약취소 클릭 3. 마치며 지난 호와 이번 호에 소개된 업무관리시스템의 부수적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꼼꼼히 살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새롭게 도입된 K-에듀파인을 마스터할 수 있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여러분께서는 학교가 해야 할 기본적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학교는 학생들이 학급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가족이 아닌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 그리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위에 있는 ‘성인’의 선생님 등 타인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어떠한 기능이 있을까요? 학습적인 차원에서 접근해본다면, 학생들이 교과수업과 학교생활을 통해 삶에 필요한 지식을 얻고 지혜를 기를 수 있는 곳이 곧 학교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학생들의 가정 배경에 따라 학습기회의 차이가 크게 나게 될 것입니다.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고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듯 기초학력 보장은 시대를 불문하고 학교의 중요한 기능으로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10개월간 등교수업이 원활하지 못하여 많은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몇 개월 후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텐데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학교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기초학력 보장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의 예산이 학교로 교부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과 관련하여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요? 교육전문직원은 이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11월호에서는 ‘초등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해보겠습니다. ‘초등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주제와 관련된 신문 기사 및 논술을 살펴보고,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자료 탐색(신문 기사 및 사설 활용) ● 자료 1 [신문 기사] 교사 79%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 확대, 학부모 절반 불만족 - 교육부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학기 원격수업 설문조사 결과 - 교사 54% “코로나19 후에도 원격수업” … 학부모는 반대 의견 우세 교사 10명 중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지난 1학기 등교수업과 병행해 실시된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확대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학부모 절반은 원격수업에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에 따른 초 · 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초 · 중 · 고등학교 교사 5만1천21명, 초 · 중 · 고 학생 42만5천446명, 초 · 중 ·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8만922명 등 총 85만7천389명을 온라인 설문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학기 원격교육이 학습에 도움 됐다는 중 · 고등학생은 68.33%(‘그렇다’ 52.91%, ‘매우 그렇다’ 15.42%)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23.13%, ‘전혀 그렇지 않다’는 8.54%에 그쳤다. … (중략) … 보고서는 “학교에서 담당하던 자녀의 학업지도나 생활지도를 가정에서 대신해야 하는 부담감이 반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 분석을 통해 학부모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확대됐다고 답한 교사는 79%(‘커졌다’ 46.33%, ‘매우 커졌다’ 32.67%)에 달했다.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2%)를 꼽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교사들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지도’(37.08%), ‘개별화된 학습관리 및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31.1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습격차 발생 여부에 대해 학업성취도 평가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학력저하가 발생했을 경우 내실 있는 보충지도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이 1학기 주로 활용한 원격수업 형태는 ‘콘텐츠 중심 수업’이 45.14%로 가장 많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비율은 1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격교육의 긍정적 효과로 교사들은 원격교육이 ‘온 · 오프라인 융합수업 등을 통한 수업혁신에 기여’(55.96%)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원격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은 ‘자료제작 · 공유플랫폼 제공’(24.75%), ‘교수 · 학습자료로 적합한 콘텐츠 제공’(24.11%), ‘콘텐츠 제작 및 자료활용을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14.93%) 등 주로 콘텐츠 보급 · 활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20-09-21(https://www.yna.co.kr) 자료 1에서는 교사·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지속된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사 중 79%가 학습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초학력 보장이 필요한 학생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학교에 등교하여 담임교사나 방과후강사로부터 1:1 지도 또는 소그룹지도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학교와 학생이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과 교육전문직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이 필요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하여 추진해야 합니다.[PART VIEW] ● 자료 2 [사설] 학력진단과 격차 해소 대책 내놔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전국의 유 · 초 · 중 · 고등학교 등굣길이 또다시 막혔다. 25일 교육부는 고3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학교를 9월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27일 기준, 해당 지역 학생 239명, 교직원 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셧다운 한 학교가 27일 기준 12개 시 · 도에서 7,000여 개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사실상 2학기 등교수업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지난 1학기를 겪으며 나타난 학력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6월 실시한 수능 모의평가에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학력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 단위 진단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초 · 중학교의 경우는 아예 깜깜이 상황이 됐다. 자녀의 기초학력 수준이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어떤 학습내용을 더 필요로 하는지 사실상 ‘블랙박스’ 상황에 방치되고 있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학력격차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그 격차를 더 벌려 놓고 있다.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한 AI 기반 학습, 교 · 사대 학생 및 퇴직교원 학습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근본적이지 못한 건 자명하다.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간에 학생들의 이해도와 성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사들도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 사태를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준비되지 못한 원격수업 환경에 역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다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작위 표본을 통해 학년별 국가성취수준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력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등교 숫자에만 매달리고 있는 사이, 우리 아이의 학력격차는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커지고 있고, 직접적 피해는 저소득층 아이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교육당국의 책임이 과거 어느 때보다 무겁다. 출처: 한국교육신문 2020-09-02 (http://www.hangyo.com) 위의 신문 사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등교수업이 제한되고,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따른 학력격차를 우려하는 사설입니다. 가정에서 돌봄과 지도를 받는 학생들의 경우, 원격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년도의 수업진도를 무리 없이 이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보호자인 부모님이 맞벌이 가정이거나, 부모님으로부터 교육과 돌봄을 적절하게 받을 수 없는 학생의 경우, 원격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였을 때 학습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점검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사설에서의 주장입니다.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 실시 여부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떤 입장입니까? 위의 자료 1, 2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여 논술 작성 논술 제목 : 코로나19 시대의 ‘4춤 교육전략’을 통해 실현하는 ‘기초학력’ 지원 방안 표준화 교육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학생은 기초학력의 토대 위에서 각자의 흥미와 적성을 살린 꿈을 실현할 권리가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초 1 · 2 안성(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교실혁신을 위한 ‘초 3~6 협력적 창의지성 · 감성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 1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력격차 발생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초학력의 개념을 정의하고, 이에 따른 기초학력 지원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Ⅰ. 기초학력 개념 정의 첫째, 기초학력은 3R(읽기 · 쓰기 · 셈하기)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둘째, 기초학력은 학생들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학습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기초학력은 지식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영역 · 기능적 영역도 포함한다. 넷째, 기초학력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학생의 삶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Ⅱ. 4춤 전략(멈춤 · 갖춤 · 맞춤 · 낮춤)을 통한 기초학력 지원 방안 첫째, 멈춤! 현재의 기초학력지원시스템 기반 여건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초학력지원시스템 활용 상황을 교육구성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밝힌다. 지금 시스템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확인한다. 또한 등교수업보다 원격수업기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점검한다. 기초학력지원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여, 단점으로 지적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한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문제점을 포함하여, 기초학력에 관한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장학사로서 충분히 청취하고, ○○기초학력지원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원인을 밝힌다. 둘째, 갖춤! 학생들의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교원역량을 강화시킨다. 기초학력에 관한 중요성 및 「정의로운 차등」에 대해 교사들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기초학력향상 직무연수」를 개설하여, 기존 1학교당 1교사 연수를 지양하고, 모든 교사가 ○○기초학력지원시스템 활용 연수를 받도록 한다. 또한 장학사로서 기초학력 향상과 관련하여 온라인수업과 관련한 교원학습공동체 및 교사연구회 활성화, 우수 수업사례 나눔, 장학자료 배부, ○○교육포털 탑재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맞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운영한다. 기존의 기초학력에 대한 개념이 지식적 영역에 제한된 측면이 많아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통해 교실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고, ‘꿈을 담은 교실’ 사업 등 교실 공간 개선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영역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 물론 별도로 1:1지도나 소그룹지도가 필요한 학생은 학교에서 마음 놓고 지도받을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낮춤! 가정-학교-마을을 연계한 기초학력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활용한다. ‘3단계 학습안전망’에 해당하는 ▲1단계_교실(수업), ▲2단계_학교(기초학력책임지도제), ▲3단계_학교 밖(서울학습도움센터)을 충분하게 활용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학교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하여 협력교사와 더불어교사를 운영한다. 기초학력향상을 위해 가정과 의사소통을 하도록 지원하고, 자치구 학습지원센터와의 협업체계를 만든다. 밤하늘에 여러 별이 떠 있을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핵심역량을 갖춘 별이 되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학생은 없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청 또한 행복한 학교생활의 디딤돌을 위한 기초학력 부진아 제로를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삶의 기본을 익히는 기초학력 부진아 제로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기본임을 명심하여 ○○교육정책 중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 논술에서는 기초학력 개념에 대한 정의를 기존의 일반적인 정의였던 3R(읽기·쓰기·셈하기)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초학력은 학생들이 동등한 상태에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학습분위기를 조장해주는 것이며, 지식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영역, 기능적 영역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초학력은 반드시 교실 안의 수업시간에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삶 전반에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① 기초학력지원시스템 기반 여건 점검, ② 기초학력지원을 위한 교원 역량강화, ③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운영, ④ 가정-학교-마을을 연계한 기초학력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업 기획안을 작성할 때, 이러한 내용을 기본 틀로 사업 기획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자료와 논술 작성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문제]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에 관한 문제는 비단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원격수업이 장기화가 되면서, 학력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발표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해당 학년에서 발생한 기초학력 부진은 학생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기획하시오. (A4 4쪽 이내 작성, 작성 시간: 120분) 추진 배경 ● 학력격차 발생으로 인한 기초학력 부진 학생 증가 우려 ●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인하여, 면대면 교육으로 부진 예방 효과 감소 ● 사회적으로 학력격차로 인한 문제발생 해결을 위한 교육청 지원 방안 요구 추진 근거 ● 국정과제 50-3(기초학력 보장) ●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및 동법시행령 제54조 ● 2020 초등 기초학력 보장 운영 계획(초등교육과-12345, 2020. 12. 12.) 추진 목적 ●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제공 ●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을 찾아 맞춤형 지원과 지도를 통해서 해결 방안 마련 ● 기초학력 보장 관련 교원의 관심과 역량강화를 위한 기회 마련 ● 가정-학교-마을이 연계한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 구축 실천 추진 체계 세부 추진 계획 1.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개발 및 책임지도 실시 가. 기초학력 지원 TF팀 운영 ● (기간/대상) 2021.3. ~ 2021.12. / 기초학력 관련 내·외부 전문가 10명 ● (내용)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지원팀 운영 방향 모색 및 지구별 컨설팅 지도 ● (방법) 월 1회 이상 의사소통 가능 연락 체제 구축 및 지구별 멘토제 운영 나. 단위학교 책임지도제 실시 ● (기간/대상) 2021.3. ~ 2021.12. / 교육지원청 관내 전체 학교 ● (내용) 기초학력 다중지원팀 구성하여, 프로그램 운영 수시 확인 및 피드백 ● (방법) 기초학력 다중지원팀 운영 점검 및 예산 교부 - 기초학력 업무담당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부진학생 현황 및 변화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모색 - 학교별 예산 지원은 800~2,000만 원 범위에서 희망하는 금액을 지원함. 다만 학교 규모가 크거나 지원이 필요한 학생 수가 많을 경우, 2,000만 원 초과하는 금액 지급 가능 다.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모색 ● (기간/대상) 2021.4. ~ 2021.12. / 기초학력지원 TF팀, 개별 학교 ● (내용) 지식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능적 영역, 정의적 영역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하여 운영 실시 ● (방법) 기초학력지원 TF팀이 예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개별 학교에서 참고하여 학교별·학생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 (저학년) 놀이+학습프로그램 : 놀이하며 3R을 습득하는 프로그램 - (고학년) 심리정서+학습프로그램 : 학습발달에 문제가 되는 원인을 찾아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프로그램 2.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원 역량강화 가. 온라인교육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 방안 개발 및 공유 ● (기간/대상) 2021.4. ~ 2021.10. / 1~2학년 담임교사, 기초학력 업무 교사 ● (내용) 온라인교육(원격수업, 쌍방향 실시간 수업) 등에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도방법 개발 및 공유 ● (방법) 저학년 교사와 기초학력 업무 교사 중 일부가 온라인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개발하여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 자료개발비는 별도 편성 실시 나. 기초학력 부진 학생 유형 파악 및 자료 개발 연구 ● (기간/대상) 2021.4. ~ 2021.10. / 기초학력지원 TF팀, 희망 교사 ● (내용) 기초학력 부진 학생 유형에 대한 자료를 개발하여 학교에 보급 ● (방법) 부진 학생 유형에 따라 학교별로 운영되고 있는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에 필요한 자료를 개발 ● (유의사항) 학생의 인적사항이 드러나지 않도록 함 3. 가정-학교-마을 연계 기초학력시스템 구축 가. 가정-학교-마을 연계 기초학력 보장시스템 구축 촉진 ● (기간/대상) 2021.1. ~ 2021.12. / 민·관·학 거버넌스 업무담당자 ● (내용)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마을에서도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지도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장소를 개발하여 활용 ● (방법) 기초학력 보장 관련 민·관·학 거버넌스 담당자가 월1회 협의 실시 나. 가정-학교-마을 연계 시스템 성과 발표회 실시 ● (기간/대상) 2021.11. ~ 2021.12. / 민·관·학 거버넌스 업무담당자, 희망 교원 ● (내용) 가정-학교-마을 연계 시스템 운영 성과에 대해서 평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함 ● (방법) 참석 인원 규모에 알맞은 장소를 대관하여 실시, 노고에 따른 선물 및 식사 제공 다. 2022학년도 운영 방향 도출을 위한 평가회의 실시 ● (기간/대상) 2021.12. ~ 2022.1. / TF팀, 업무담당자, 희망 교원 등 ● (내용) 2021학년도 활동 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2022학년도 개선 방안 모색 ● (방법) 교육지원청에서 1~2차례 평가회의 실시 및 필요한 경우 온라인회의 실시 추진 일정 기대 효과 ●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활성화 ●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 분석 및 맞춤형 지원과 지도의 시스템 구축 ● 기초학력 보장 관련 교원의 관심 제고 및 교원 역량강화의 일반화 ● 가정-학교-마을이 연계한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 구축 완성 마치며 이번 11월호에서는 초등학생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알아보았습니다. 기초학력 보장은 지역과 시기를 막론하고 전문직원 선발 전형에서 논술 또는 사업 기획안의 주제가 언제든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1번 이상은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기획에 기초학력지원 방안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신다면, 내년 시험 전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초학력 보장과 관련된 일반적인 기존의 사업 내용도 이해하고 있으셔야 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시험공부를 하시면서 연구하셔야 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제] 학생의 수업참여 정도는 학생이 학습하고자 하는 열의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제시문에서 학습동기를 갖지 못하는 순철과 미연의 원인과 대책을 비고츠키(Vygotsky) 이론에 근거하여 논하고, 켈러(Keller)의 동기화모형의 자신감과 만족감 전략을 제시하시오. 또 동기유발을 위해 ‘공학과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위한 교수설계모형의 절차를 제시하고, 수업과정에서의 교사의 발문능력 향상을 위한 장학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 다음은 담임인 김 교사의 수업장면과 두 학생이 주고받는 대화내용 일부이다. 1) 김 교사의 수업장면 ● 김 교사 : 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을 위해서 수업자료를 준비했어요. ● 순철 : 너무 어려워서 제 수준에서는 이해할 수도 없어요. ● 김 교사 : 출발점행동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으니 친구들과 협력해서 자료를 이해해 보세요. … (중략) … ● 김 교사 : 그럼 이번에는 수업자료와 관련된 문제를 풀어볼까요? ● 미연 : 처음 보는 문제처럼 보이고, 너무 어려운 것 같아 풀 수가 없어요. ● 김 교사 : 어려워?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 미연 : 정말 어려워요. 어제 준 문제지는 너무 쉽더니 오늘 문제는 너무 어렵네요. 2) 일주일 후, 순철과 미연이 주고받은 대화내용 ● 미연 : 야, 시원하다. 다 끝났다! 순철아, 너는 시험 어떻게 봤니? ● 순철 : 글쎄…. 지난번과 비슷하겠지 뭐. 그저 그럴 거야. ● 미연 : 그래도 넌 나보다는 공부 잘하잖니? 난 네가 항상 부러워. ● 순철 : 그래? 하지만 난 성적이 잘 나온다 해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아. 단지 점수를 잘 받은 것뿐이잖아. 학교성적이 사회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 미연 : 아, 그래? ● 순철 : 음…. 그리고 사실 난 수업내용과 상관없이 성적향상을 위해 무조건 공부할 뿐이야. 01 배점 ● 논술의 체계 [총 5점]:글의 논리적 체계성과 표현능력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학습동기를 갖지 못하는 순철과 미연의 원인과 대책을 비고츠키(Vygotsky) 이론에 근거하여 논함 [4점] - 켈러(Keller)의 동기화모형의 자신감과 만족감 전략 각각 2가지 제시 [4점] - 동기유발을 위해 ‘공학과 매체를 활용한’ 수업설계모형의 절차 설명 [4점] - 수업과정에서 교사의 발문능력 향상을 위한 장학방안 3가지 [3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참여는 학습동기에 영향을 받는다. 동기는 목표달성을 위한 원동력으로 행동의 방향과 참여의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교과지식을 가진 교사라도 학생의 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면 수업의 매력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제시문에서는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동기유발전략을 이해하여 수업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학습동기를 갖지 못하는 순철과 미연의 원인과 대책을 비고츠키(Vygotsky) 이론에 근거하여 논함 [4점] 비고츠키는 사회구성원이 합의한 가치 있는 지식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근접발달영역(ZPD) 범위 내에서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 효율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근접발달영역은 유능한 타인의 도움을 받아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수준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실제적 발달수준을 뺀 범위를 말한다. 그런데 순철과 미연은 근접발달영역을 벗어났기 때문에 학습동기를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두 학생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해야 한다. 역동적 평가를 통해 확인하고 발달을 촉진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의 수준별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개별적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다. 셋째, 스케폴딩을 통해 학습동기를 높여야 한다.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그리고 페이딩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넷째, 협동학습 등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해결능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 켈러(Keller)의 동기화모형의 자신감과 만족감 전략 각각 2가지 제시 [4점] 켈러의 동기화모형에서 우선, 자신감을 통한 동기유발전략은 첫째, 출발점행동을 진단하여 계열성에 맞는 과제를 제시하거나 다양한 과제 중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둘째, 목표달성을 위한 연습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에 기인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만족감을 통한 동기유발전략은 첫째, 습득한 지식의 적용기회를 제공하여 긍정적 피드백이나 강화를 제공한다. 둘째, 게임·모의상황 등의 적용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 스스로 내적보상을 얻도록 해야 한다. 3) 동기유발을 위해 ‘공학과 매체를 활용한’ 수업설계모형의 절차 설명 [4점] ASSURE 모형의 목적은 매체와 공학을 결합하는 수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절차적 지침이다. 이 모형은 매체와 공학을 교실수업에서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계획에 초점을 두며, 개별교사가 매체와 공학을 학급에서 사용하려고 계획할 때 적용하기에 알맞다. 하이니히(R. Heinich) 등이 제시한 모형은 첫째, 학습자 분석은 학습자의 일반적 특성·출발점행동·학습양식·동기적 요소·정보처리습관 등을 분석해야 한다. 둘째, 목표진술은 구체적이고 명세적으로 진술되어야 하며, 교육내용과 교수·학습전략은 매체 선정의 지침이 된다. 셋째, 방법·매체·자료선정은 주어진 학습과제를 위한 적당한 방법을 결정하고, 방법 수행에 필요한 매체유형을 선택하며, 선정된 매체유형에 알맞은 특정자료를 선택·수정·설계·제작하여야 한다. 넷째, 교수매체와 자료활용단계에서는 첫째 사전시사를 한다. 제시된 자료들을 지정된 장소에서 미리 시사해 봄으로써 학생들의 수준과 목표에 적합한지를 결정하고 자료 상태를 결정한다. 둘째, 제시순서결정과 리허설을 한다. 어떤 순서로 제시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리허설을 해 보며, 수업의 목적과 진행단계에 맞추어 자료의 제시순서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수업을 전개할 주변 환경을 정비한다. 교수매체를 어디에서 사용하든 학습자들에게 안락한 의자·적절한 환기·온도 및 밝기 등이 제공되어야 하며, 매체에 따라 암막시설·충분한 전원공급 및 다양한 조명 조절장치 등이 요구될 수 있다. 넷째, 학습자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학습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하여 제시할 내용의 소개, 학습할 주제와의 관련성, 또는 사용할 교수매체에 대한 정보나 특별한 용어에 대해 미리 설명해 줌으로써 동기유발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교수자료를 제시한다. 교수매체를 제시할 때 교수자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발휘하여 능숙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 밖에 학습자 참여, 평가와 수정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4) 수업과정에서 교사의 발문능력 향상을 위한 장학방안 3가지 [3점] 수업과정에서의 발문기법 신장을 위해 첫째, 자기장학으로는 자신의 수업과정을 녹음 또는 녹화하여 분석하고, 교육전문가나 장학담당자들과의 지도·조언을 바탕으로 발문기법을 개선하고, 마이크로 티칭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문연습을 한다. 둘째, 동료장학을 통해 발문에 대한 동료교사의 경험·정보·아이디어를 교환하여 수업능력을 향상시킨다. 셋째, 임상장학을 활용한다. 교사들의 발문기술 향상을 위해 교장이나 전문직의 도움을 받아 수업 및 발문중심의 수업계획을 하고, 수업관찰 후 평가회를 통해 발문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 밖에 발문과 관련된 전문서적 탐독이나 교원연수 등을 통해 발문기술을 함양한다. 3. 결론 동기가 수업의 성패를 가른다. 수업의 성공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의집중·관련성·자신감·만족감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동기유발전략을 활용하고,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여 매력적인 수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설계와 발문과 관련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과 자기장학을 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글레이져, 실즈와 리치, 조나센의 교수설계모형 1. 글레이져(Glaser)의 일반 교수모형의 절차 1) 기본입장 글레이져-드세코(Glaser-DeCecco)는 교수과정을 일종의 체제(system)로 간주하고 교수체제 설계 요소로 교수목표·투입행동·교수절차·학습평가를 제시했다. 2) 교수과정 (1) 교수목표 : 교수목표의 구체화에서 시작되며, 교수목표는 성취되어야 할 목표와 설계되어야 할 체제의 목적으로 구성된다. 교수목표설정에서 학습성과 평가에 이르는 주요단계는 피드백선이 포함되며, 각 단계가 상호의존적·보완적 관계를 갖게 해준다. 즉, 각 단계에서 획득된 정보는 이전 단계의 산출을 점검하거나 교정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사용된다. 네 요소는 서로 환류되는 순환적 과정으로 이어져 있는 상관적 요소들이다. (2) 출발점행동 : 출발점행동은 투입행동(input behavior)이라고도 사용되며, 학생들이 새로운 특정 도착점행동을 습득하기 전에 이미 습득했어야 할 행동이다. 진단평가를 통해 학습결함이 발견되면 보충학습을 실시한다. (3) 교수절차에서는 수업계획이 이루어진다. (4) 성취도평가는 수업절차가 끝난 다음 설정된 수업목표에 비추어 학습성과를 평가하는데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로 한다. 2. 실즈와 리치(Seels Richy)의 교수체제 일반모형 1) 모형의 특징 실즈와 리치(Seels Richy)의 교수체제 일반모형(ADDIE)은 전통적 설계모형인 일반 수업설계모형이다. 이 모형은 가장 효율적인 교수·학습체제 개발의 단계와 절차를 제시하여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돕는다. 주요단계는 분석(Analysis)·설계(Design)·개발(Development)·실행(Implementation)·평가(Evaluation)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실즈와 리치의 ‘ADDIE 모형’이라고 한다. 2) 수업설계 절차 (1) 분석단계에서는 요구분석·학습자분석·환경분석·직무 및 과제분석이 이루어진다. 즉, 교수목표설정을 위한 요구분석이나 직무 및 과제분석, 최종 수행목표 달성을 위해 목표유형에 따라 하위기능을 분석하는 교수분석, 구체적 목표를 바탕으로 학습자 및 교수·학습환경분석이 있다. 첫째, 요구분석은 현재의 상태와 원하는 상태 간의 격차를 규명하고 확인한 후 수업목표를 도출한다. 둘째, 교수분석은 학습과제분석·지식·기능·태도 등 학습요소들을 규명하여 그들 간의 관련성을 확인한다. 셋째, 학습자분석은 학습자의 특성·배경·지능·동기·학습양식·출발점행동·지적기능·동기를 분석한다. 넷째, 환경분석은 설계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제반 환경과 학습환경·기자재·경비·학습장의 매체·시설을 분석한다. (2) 설계단계에서는 수행목표 명세화·평가도구 개발·교수전략 및 계열화가 필요하다. 즉, 학습자에게 기대되는 성취목표를 명세화하여 진술하고, 목표와 일치되어야 한다는 가정 하에서 평가도구개발·교수전략·교수매체의 선정이 이루어진다. 첫째, 행동목표진술은 학습과제분석을 통해 확인된 기능에 대해 구체적인 성취목표를 진술한다. 둘째, 평가도구설계는 평가목적이 학습자가 목표에 도달했는지 여부 결정, 준거지향평가(사전검사·사후검사·학습증진검사)로 이루어진다. 셋째, 교수전략수립은 교수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내용 선정과 수업방법에 대한 전반적 계획수립(교수모형·교수전략·교수방법·동기유발·발문 등)이 이루어진다. 넷째, 교수매체의 선정은 수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하드웨어·통합된 비디오·슬라이드 등이 선정된다. (3) 개발단계에서는 교수자료 개발, 형성평가 및 프로그램 제작이 이루어진다. (4) 실행단계에서는 사용 및 설치, 유지 및 관리가 이루어진다. (5) 평가단계에서는 총괄평가,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가 이루어지며, 평가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3.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모형 1) 특징 학습자들의 실제 삶의 맥락에서 경험하는 또는 앞으로 경험하게 될 내용을 과제나 문제로 제공하고 동료학습자들 사이의 활발한 협력활동과 같은 상호작용을 핵심적 사항으로 삼는다. 따라서 설계는 교수자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학습자의 시각에서 이루어진다. 즉, 각 단계의 활동이 교수자가 교수목표 달성을 위하여 취해야 할 활동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취해야 할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2) 구성주의 학습환경설계 고려요소 첫째, 문제나 프로젝트 배경이다. 구성주의 학습은 문제가 학습을 주도한다. 학습자는 제시된 문제상황에서 주어진 자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하고, 문제해결을 해가는 과정에서 통합적이고 맥락적인 지식을 구성하게 된다. 둘째, 관련사례는 제시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례를 충분히 제공하여 학습자의 기억을 촉진하고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는 학습과정을 지원한다. 구성주의가 다양한 사례를 접함으로써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지식구조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보자원은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여야 한다. 학습자는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구조를 정교화해 나간다. 넷째, 인지적 도구는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인지활동을 지원하는 인지적 도구를 제고해야 한다. 인지적 도구는 시각화 도구·수행지원 도구·정보수집 도구 등이 있다. 다섯째, 대화·협동을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구성주의 학습은 학습자 간 대화나 협력을 통한 협력학습을 강조한다. 따라서 동료 학습자가 교수자로부터 모델링·코칭·스케폴딩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대화나 협동 도구를 제공한다. 여섯째, 사회적·맥락적 지원은 구성주의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학습의 상황적·환경적·맥락적 요소이다. 따라서 특정 문제가 발생하는 맥락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실제적 환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3)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요소 모델링(modeling)·코칭(coaching)·비계설정(scaffolding)이다. 첫째, 모델링은 가장 쉬운 교수전략으로 전문가의 수행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모델링은 활동구조에서 확인된 활동을 어떻게 수행할지 시연해 주며, 인지모델링은 학습활동을 하는 학습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사고를 명료화한다. 둘째, 코칭은 학습자가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자의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수행을 분석하여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행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며, 배운 내용에 대한 반성적 사고와 명료화를 유발한다. 셋째, 비계설정은 학습자가 수행하는 과제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의 수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비계설정은 학습과 학습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학습자의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적 틀을 제공한다.
난독과 경계성 지능,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교실 속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다. 교사들 역시 그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한계에 종종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붙잡고 씨름을 해도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난독과 경계선 지능, 학습부진, 교육격차에 대한 교육현장이 고민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한 효과적 교수 · 학습방법을 모색해 본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읽기 · 쓰기 · 수학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크게 보이는 학생을 말한다. 즉, 지능이 IQ85 이상이지만 읽기 또는 쓰기, 수학 중 어느 특정 영역에서 자기 학년 수준보다 2학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 5학년 이지만 읽기 쓰기 수준이 3학년 수준이면 학습장애로 생각해 볼수 있다. 학습장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상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 이해 및 사용과 관련된 결함을 주고 가지고 있다. 반면 경계선 지능 학생은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 수준을 나타낸다. 기억, 주의, 지각 등 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선 지능은 낮은 지능으로 인해 모든 학습영역에서 낮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학습 지진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의 영향으로 학습부진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는 교육 현장의 오랜 과제였다. 교사들이 가장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도 이들 학생에 대한 지도법이다. 오랜시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도 뚜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힘들어 한다. 이번 호는 학습부진 유형별맞춤식 지원, 학습, 심리·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종합적 지원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논의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교육과 관련하여 부모의 도움이 가능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은 불가피하게 교육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격차 문제를 논의할 때 무슨 과목에 대한 교육격차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로 교육격차를 말할 때는 국어·수학·영어 혹은 사회·과학의 과목 등에 한정하여 논의하고 있다. 체육·음악·미술 등 예체능 과목이나 도덕 과목에 대한 교육격차 논의는 드물다. 과연 특정 교과에 대해서만 교육격차를 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결국 학교는 ‘삶을 준비하는 장소’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란 어떤 장소여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자마다 다르게 논의할 수 있지만, 학교라는 장소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제대로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삶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정의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장소라는 편협한 정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교육격차 해소’보다 ‘기초학력 보장’과 ‘삶을 위한 교육’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의미 있는 삶을 가꾸어 가고,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준비시키는 장소가 학교이고, 이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본질적 의미의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교육격차의 해소’라기 보다는 ‘삶을 위한 교육이 얼마나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이다. 교사와 학교의 존재 이유는 어느 과목의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도록 돕는 것에 있다. 교사가 꼭 지켜야 할 불문율 중 하나는, 지금 학생의 성적이 낮다고 해서 평생 공부를 못 할 것이라고 낙인을 찍거나 배움의 행위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록 지금은 성적이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면 언제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학습부진 아동’이라는 용어보다는 ‘배움이 느린 아동’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교과에 대한 점수를 강조하기보다는 교과를 통해 가르치고자 했던 교육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 교육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민주시민이 무엇인가를 가르칠 때 시험을 통해 100점을 받는 것보다는, 학생들의 삶과 생활 속에서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경우에는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삶 속에서의 실천 문제를 강조해야 한다. 기초학력 보장은 삶을 준비하기 위한 기본 베이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읽기·쓰기·셈하기와 관련된 기초학력이 보장되어야 한다. 특히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학생일수록 기초학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며, 공교육에서 기초학력 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사회·경제적 격차가 대물림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삶을 위한 교육의 기본적 토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학력 보장의 대상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 쓰기·읽기·셈하기가 시작되는 첫단계부터 배움이 느린 학생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큰 격차가 벌어져서 고착화되기 전에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다. 한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의 3학년부터 실시하던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을 1학년부터 실시한 결과 배움이 느린 학생의 상당수가 큰 도움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방학 기간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원할 경우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 동안에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이 모두 망각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를 막기 위해 방학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 강사의 경우 가능하면 변동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당 학생을 지도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학교현장에 적합한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력 담당교사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묻는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 또한 추가적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장·교감·부장교사·담임교사·학부모·교육청 등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1년 단위 기초학력지원 및 두드림 교육 프로그램은 바람직하지만, 몇 개월 혹은 방학 기간만 운영하는 단기성 프로그램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 하기 때문에 통폐합하여 1년 단위 프로그램의 예산을 늘리는 방안이 요구된다. 삶을 위한 교육 기초학력 보장과 삶을 위한 교육을 강조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야만 사회·경제적 배경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면, 모든 학생을 좋은 대학에 다 보낼 수 없기에 공교육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국·공립대학의 통합과 사립대학의 공영화를 통해 대학서열화 문제를 해소하고, 좋은 대학을 가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훨씬 더 가치 있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 기준 점수보다 얼마나 부족한가를 따지기보다는,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이며, 학생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서 행복한 삶을 가꾸고,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인권 역시 존중할 줄 아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 삶을 위한 교육이고,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학교 교육의 책무인 것이다. 삶을 위한 교육을 위해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천에 옮기고 책임지게 하는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은 정해진 시험이나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여 학생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머물도록 하였다.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이나 학교현장에서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의 일부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활동 시에 선생님이 먼저 동아리활동을 조직한 후에 학생들이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먼저 동아리활동을 홍보하고 5명 이상이 모이면 선생님이 배정되어 동아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선생님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에도 너무나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을 여러 학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믿어주지 않았을 뿐이지, 학생들에게는 이미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학교나 교실 등 교육현장과 가정에서부터 학생들을 믿고,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즉, 실제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보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선생님과 부모님의 믿음과 지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삶을 위한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에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강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협력하지 않으면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협력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의 협력 역시 중요한데, 이것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폭우·가뭄 등 기상이변을 통해 겪는 현실적 고통과 피해를 통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고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고 강제하는 삶을 위한 교육인 것이다. 더 이상 점수를 비교하고 경쟁하는 교육에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환경과 사람이 협력하고 상생하는 삶을 위한 교육이야말로 이 시대가 준엄하게 요구하는 우리의 사명이다.
난독과 경계성 지능,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교실 속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다. 교사들 역시 그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한계에 종종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붙잡고 씨름을 해도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난독과 경계선 지능, 학습부진, 교육격차에 대한 교육현장이 고민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한 효과적 교수 · 학습방법을 모색해 본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읽기 · 쓰기 · 수학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크게 보이는 학생을 말한다. 즉, 지능이 IQ85 이상이지만 읽기 또는 쓰기, 수학 중 어느 특정 영역에서 자기 학년 수준보다 2학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 5학년 이지만 읽기 쓰기 수준이 3학년 수준이면 학습장애로 생각해 볼수 있다. 학습장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상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 이해 및 사용과 관련된 결함을 주고 가지고 있다. 반면 경계선 지능 학생은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 수준을 나타낸다. 기억, 주의, 지각 등 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선 지능은 낮은 지능으로 인해 모든 학습영역에서 낮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학습 지진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의 영향으로 학습부진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는 교육 현장의 오랜 과제였다. 교사들이 가장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도 이들 학생에 대한 지도법이다. 오랜시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도 뚜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힘들어 한다. 이번 호는 학습부진 유형별맞춤식 지원, 학습, 심리·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종합적 지원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최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학생 개인적 차원의 커리어 관리나 국가적 차원의 교육경쟁력 측면에서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016년 말 발표된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15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 영역에서 하위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교육부(2019.3.28.) 차원의 중·고교생 대상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학습부진학생의 실태와 원인 학습부진은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이 결손된 기초학습부진학생과 진단평가를 실시하여 파악한 교과학습부진학생을 모두 포함한다. 학습부진의 개념은 학자마다 다양하지만, 종합해보면 가정·학교·수업 등 환경적 요인으로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학습동기가 낮거나 학습습관이 잘 형성되지 않아 학생의 능력에 비해 기대한 성취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초등학교의 학습부진은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하였을 때 초등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개입은 중요하다(김은영 외, 2017). 학습부진 유형에 맞추어 진행했던 학습부진 상담의 실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기초수학 부진 _ ○○초 2학년 선생님 이 학생의 경우 먼저 기초적인 수학개념 익히기를 통해 접근하였다. 수의 순서, 수 세기, 수의 크기 비교, 짝수와 홀수, 0의 개념을 익히도록 도와주었다. 진행과정에서 수 세기에 오류가 있으며 짝수와 홀수에 대한 개념이 부정확하고 연산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틀려도 돼요?”, “저는 못 해요”라며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 틀리고 못 하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자주 자리 이탈을 하는 등의 주의산만한 모습이 많고 과제수행 시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단계에서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기초적인 수학개념을 이해하여 적용하였다. 부분적으로 손가락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어세기’나 ‘세어오르기’ 전략을 적용하여 연산을 하고 수행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덧셈뺄셈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향상되어 독립적으로 연산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부에는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있는 덧셈과 뺄셈, 곱셈구구의 원리와 구구단의 계산방법을 알고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구구단을 스스로 암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계산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으며 자신감이 매우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학습부진 _ ○○초 5학년 선생님 먼저 언어능력이 많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환경적으로 불안한 학생을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잡았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을 많이 하는 학생은 말이 서로 엉겨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말을 정확한 발음으로 하도록 하기 위해 읽기 유창성 훈련을 통해 글을 천천히 정확하게 읽는 훈련을 반복했더니 조금씩 발음이 정확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 계속 딴생각이 든다고 호소하였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놓고 집중력 훈련을 실시했다. 시지각·청지각·주의집중훈련을 하니 흥미 있어 했다. 주의집중 활동지에 있는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집중력이 늘어나는 시간을 스스로 느끼도록 알려주는데 주력했다. 웬만큼 학습분위기가 형성되자 한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하였다. 특히 글씨의 획순이 맞지 않았고 맞춤법이 많이 틀리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자주 틀리는 ‘ㄷ’, ‘ㅁ’, ‘ㄹ’의 글씨 획순 등을 바르게 적도록 연습하였고, 읽기 이해 영역 활동을 하면서 계속 틀리는 맞춤법을 바로잡도록 반복하여 지도하였다. 이런 학습지도 상담프로그램을 통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학생의 자신감 향상이었다. 또 쓰기를 싫어하는 학생이었지만 읽기 이해 영역 활동을 통해 지문을 읽고 쓰는 연습을 반복하니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신장됐다. “선생님, 저 집중력 진짜 많이 늘었죠? 오늘은 숙제할 때 시간재면서 했는데, 집중시간이 5분 더 늘어났다고요!”라며 즐거워했다. 학부모도 “학습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이의 다른 부분을 알게 됐다”며 “못한다고 다그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습부진학생 이렇게 도와줘요! 학습부진학생은 반복된 학습에서의 좌절 경험 및 부족한 성취 경험으로 인해 학업성적과 자기효능감이 낮다. 또한 누적된 학습부진으로 인해 우울 및 불안, 분노 혹은 공격성, 사회성기술 부족, 주의력 결핍, 낮은 학습동기, 읽기 이해 어려움 및 전반적인 의욕 저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는 방법은 부진의 요인마다 다르고, 학생의 특성마다 다르지만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 먼저 학생의 기본 학습능력을 파악하자. 기본 학습능력은 크게 일반학습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교과학습과 관련된 부분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일반학습과 관련된 기본 학습능력은 한글 문해력과 학습전략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교과학습과 관련된 기본 학습능력은 각 교과마다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연산능력이 대표적인 기본 학습능력이 된다. 일단 각 부분에 있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한 이후에는 이러한 결손 내용 중 어떠한 내용을 먼저 다루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학생이 해독과 읽기 유창성에서 어려움을 나타낸다면 우선순위는 해독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우선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최진오 외, 2020). ● 다음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지역사회의 유기적 지원을 활용하자. 다음으로 학생의 부진 원인이 단순한 학습결손의 누적이라면 담임선생님의 노력으로 향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학습부진이면 지도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각종 센터에 지원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에 설치되어 있으며, 교실과 학교에서 지도가 어려운 학습부진학생의 복합적 요인을 밝혀서 지역사회와 함께 체계적이며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학습부진의 원인을 학습, 정서·행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합적으로 밝혀내어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유기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습부진학생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운영 목적이다. ● 마지막으로 긍정적 동기를 만들어 주자. 마지막으로 담임교사의 작은 칭찬이나 관심이 학생에게 큰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학습부진학생들 중 일부는 인지적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가정에서의 돌봄을 받지 못해 형성된 정서적 결핍이 학습의욕 저하의 원인인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담임교사의 작은 칭찬이나 관심이 학습부진학생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난독과 경계성 지능,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교실 속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다. 교사들 역시 그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한계에 종종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붙잡고 씨름을 해도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난독과 경계선 지능, 학습부진, 교육격차에 대한 교육현장이 고민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한 효과적 교수 · 학습방법을 모색해 본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읽기 · 쓰기 · 수학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크게 보이는 학생을 말한다. 즉, 지능이 IQ85 이상이지만 읽기 또는 쓰기, 수학 중 어느 특정 영역에서 자기 학년 수준보다 2학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 5학년 이지만 읽기 쓰기 수준이 3학년 수준이면 학습장애로 생각해 볼수 있다. 학습장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상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 이해 및 사용과 관련된 결함을 주고 가지고 있다. 반면 경계선 지능 학생은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 수준을 나타낸다. 기억, 주의, 지각 등 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선 지능은 낮은 지능으로 인해 모든 학습영역에서 낮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학습 지진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의 영향으로 학습부진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는 교육 현장의 오랜 과제였다. 교사들이 가장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도 이들 학생에 대한 지도법이다. 오랜시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도 뚜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힘들어 한다. 이번 호는 학습부진 유형별맞춤식 지원, 학습, 심리·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종합적 지원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난독에 대한 ‘오해’ 풀기 어느 교사가 보내온 편지 일부다. 표현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난독의 특징과 오해가 오롯이 드러난다. 난독 학생이라도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듣는 데는 어려움이 없고, 오히려 읽기·쓰기가 아닌 다른 영역(음악·미술·운동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난독 학생을 종종 ‘학습에 대한 의지가 낮거나 노력하지 않는 아이’,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난독의 원인이 뇌의 기질적인 결함에 기인한다는 점과 ‘읽기’라는 행위가 얼마나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성취되는 것인지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당연한 게 왜 안될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감’이라는 한 글자를 읽기 위해 우리의 뇌는 어떤 인지처리과정을 거칠까? 우선 ‘감’이라는 문자를 인식하고, 1개의 음절을 3개의 낱자(ㄱ, ㅏ, ㅁ)로 구분한다. 그리고는 각각의 낱자를 소리(/그/, /아/, /음/)와 대응시키고, 이 3개의 소리를 합성하여 /감/이라는 글자를 ‘해독’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이 과정을 거치지만 난독 학생은 읽기의 시작인 이 단계에서부터 벌써 삐걱대기 시작한다. 난독증(Dyslexia)은 특정 학습장애의 한 유형인 읽기 장애로, 문자 해독(decoding) 및 이해(comprehension), 철자(spelling)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의 인지능력이나 학습 제공과는 무관하게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를 조작하는 음운인식능력의 결함으로 인해 해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읽기’가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다. 한글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려우니까 관심 갖기 싫을 수 있다. 집중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교과서의 어떤 지점을 살펴봐야 하는지 찾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친구들을 방해하고 싶은 게 아니라, 교사가 자신에게 더 개입해주기를 바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교육부의 선별검사(2017) 결과를 인용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중 난독증 추정치는 약 1%, 난독증 고위험군 2.2%, 저위험군 1.4% 등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약 4.6%가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학습부진아’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글자에 갇힌 아이들’, 이동현 기자, EBS, 2014.4.28). 읽기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초학습에서 실패 경험이 누적되어 학습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읽기 경험이 감소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 그것이 바로 난독 학생에 대한 ‘오해’를 거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읽기 발달 ‘이해’하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읽기 능력 또한 발달하고 점점 정교해져 간다. 문자 해독이 가능해졌더라도, 글을 유창하게 읽고 이해하는 단계에 자연스럽게 다다르는 것은 아니다. 읽기 발달을 이해해야 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교사가 현장에서 난독 학생을 조기에 선별하고, 발달단계에 따른 적절한 개입을 위해서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발견하여 학습을 지원하면 난독은 극복될 수 있으며, 모든 학생들은 (학습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반드시 읽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물론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기다려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능력을 의심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읽기 발달 단계를 고려할 때 현재 학생이 보이는 성취가 적절한지, 지체되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읽기 발달 단계의 상세 내용은 아래에 제시하였다.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는 난독 의심 학생을 대상으로 심층진단을 실시한다. 진단결과에 따라 기초읽기·쓰기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보이는 읽기 전, 초기 읽기 및 해독 단계의 학생은 난독전문기관에 연계하여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해독 단계를 벗어났더라도 읽기 발달 과정에서 지체를 보이는 학생을 위해 교사 및 학부모상담을 제공하고 읽기 교육방법을 제안한다. 교육현장 일선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는 교사가 직접 판별하여 적절히 개입하기 어렵다면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전문기관에 학생을 의뢰하면 된다. 어떤 학생을 의뢰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학령기 이전부터 고등학생까지 난독 학생이 보이는 특징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할 수 있다. ● 학령기 이전 ● 초등저학년 ● 초등고학년-중학생 ● 고등학생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읽기 교육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읽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 즉, ‘사고’하는 주체로서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방법이 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교과학습 내용 또한 읽기 자료를 포함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기술은 단순히 학업능력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중요한 도구로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읽기 수준에 따라 교수영역과 방법도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난독 학생을 위한 읽기의 핵심 교수영역(음운인식·파닉스·유창성·읽기 이해·어휘)의 대표적인 지도방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 음운인식 ● 파닉스 ● 유창성 ● 읽기 이해 ● 어휘 아무리 좋은 교수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적절한 교육을 위해서는 애정 어린 관심과 올바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가 난독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이로부터 난독 학생을 ‘위한’ 최선의 역할이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나아가 난독 학생이 읽기 발달의 긴 여정 속에서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이 학생들을 만나는 지점마다 이들의 작은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교사가 많아지기를, 결과가 아닌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고 지지하는 교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난독과 경계성 지능,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교실 속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다. 교사들 역시 그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한계에 종종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붙잡고 씨름을 해도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난독과 경계선 지능, 학습부진, 교육격차에 대한 교육현장이 고민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한 효과적 교수 · 학습방법을 모색해 본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읽기 · 쓰기 · 수학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크게 보이는 학생을 말한다. 즉, 지능이 IQ85 이상이지만 읽기 또는 쓰기, 수학 중 어느 특정 영역에서 자기 학년 수준보다 2학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 5학년 이지만 읽기 쓰기 수준이 3학년 수준이면 학습장애로 생각해 볼수 있다. 학습장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상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 이해 및 사용과 관련된 결함을 주고 가지고 있다. 반면 경계선 지능 학생은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 수준을 나타낸다. 기억, 주의, 지각 등 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선 지능은 낮은 지능으로 인해 모든 학습영역에서 낮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학습 지진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의 영향으로 학습부진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는 교육 현장의 오랜 과제였다. 교사들이 가장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도 이들 학생에 대한 지도법이다. 오랜시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도 뚜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힘들어 한다. 이번 호는 학습부진 유형별맞춤식 지원, 학습, 심리·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종합적 지원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최근 경계선 지적 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지원정책들을 다양하게 해왔지만,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느린 학습자’로 불리고 있는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에 대한 관심은 2014년 12월 국회에서 개최된 ‘느린 학습자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EBS의 집중적인 기획보도(2014) ‘느린 학습자를 아십니까?’, 2015년 「느린 학습자 지원법」에 관한 발의, 2016년 느린 학습자 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 및 학습부진학생 지도 강화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성격장애나 지적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하여 학습에 제약을 받는 학생 중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5조에 따른 학습장애를 지닌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지 아니한 학생’) 일부 개정 등 경계선 지적 기능 학생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약간 늦되는 아이’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은 지적 수준에 의해 진단된다. 일반적으로 표준화된 지능검사 결과 표준편차 -1과 -2 사이인 지능지수(IQ) 70~85 사이에 속하는 아동을 의미한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지적장애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지적장애는 아니며, 지능이 정상 범주에 있는 일반아동도 아니다. 지능의 정규분포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경계선 지적 기능은 13.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적능력으로만 볼 때 표준편차 -2 이하에 해당하는 지적장애(2.28%)의 약 6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될 수 있어 적잖은 아동들이 이 범주에 속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은 취학 전에는 언어발달지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약간 늦되는 아이’로만 인식되다가 학교 입학 후 학업수행의 어려움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 즉, 학습부진으로 진단된다. 이들은 보통 인지발달의 지체를 보이며, 주의집중이 짧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가능하나 깊이 있게 학습하지 못해 기억력이 낮으며, 고차원적인 사고나 추론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학습속도가 느리고 추상적 개념습득과 복잡한 과제수행이 어렵고, 정보를 조직하거나 학습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며, 배운 것을 잘 일반화 시키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학업실패를 나타내는데, 초등 저학년에서는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다가 학년과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심각해지고 일반아동과의 격차가 점점 커지게 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에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학업에서의 잦은 실패로 ‘노력-실패-좌절’의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배우고자 하는 동기가 사그라지고, 무기력해져서 게으르거나 나태한 학생으로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인지 및 학습문제와 함께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이 언어발달지체인데 이들은 상대방이 말을 했을 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두리번거리거나 엉뚱한 짓을 하는 경향이 있고, 메시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어휘력이 부족하여 들은 정보를 전달하거나 자기 생각을 구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나타내는 모든 특성이 기본적으로는 지적능력이 낮아서인데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차적으로 사회성 및 정서·행동문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흔히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고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보이며,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부족하다. 아동에 따라 불안 및 위축을 보이기도 하고, 대인관계에서의 실패는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고, 평소에는 억울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엉뚱한 상황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품행문제로 악화할 수도 있다. 특별한 교육적 조치가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해준다. 이러한 특성들은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을 통해 특별한 교육적 조치가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해준다. 그러나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은 일반학급에서 지적장애 아동들이 보이는 교육적 요구만큼 가시적이지 않고, 학습장애(난독증 포함) 아동처럼 특정하지 않아 잘 인식되지 않고 있다. 이들을 일반아동과 비교해 보면,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요구에 맞는 지원이 필요한데 이들을 위한 법과 제도, 교육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현 교육체제에서는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물론 최근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적 지원의 노력이 증가하여 몇 개의 사업들이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 선별 및 진단, 체계적인 지원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교육현장에서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교사이고 부모이다. 이들은 지적인 문제가 경미하기 때문에 제대로 잘 교육하고 지원해 줄 수 있다면 한 단계 정도는 향상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능력이 제한되어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수와 교사의 행정업무량을 고려할 때 교사 개인의 책무성과 노력만으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로서 우선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을 교육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특성들을 토대로 몇 가지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언어로만 설명하는 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교육매체를 사용하거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서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식위주보다는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정신적 조작보다는 물리적 조작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들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는 체계적으로 조직화된 형태로 제공해야 하고, 전에 배웠던 정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제시해 줄 필요가 있으며, 아동이 배운 것을 일반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충분한 연습기회를 통해 완전학습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은 학업실패로 인해 학습동기가 낮거나 학습된 무기력을 갖고 있어 성취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여 성공 경험을 맛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과중심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지역사회에 기초한 생활중심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물론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도 고등교육을 받거나 직업분야에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합한 직업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들이 지니고 있는 강점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숙련 혹은 반숙련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진로 및 직업교육을 시키는 것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요한 것도 가장 어려운 것도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한편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의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고, 자녀가 장애는 아닌데 왜 이렇게 느릴까? 하는 혼란에 빠지게 되어 기다려준다거나 지켜봐 주지 못해 자녀에게 맞지 않은 교육을 시키거나 무리하게 과잉학습을 시키고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부모의 잘못된 관리는 갈등이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아동은 부정적인 정서나 행동문제를 가질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아동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학습장애학회(2015)에서 현장교사 및 교육행정가 18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지원 요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지도에서 필요한 것도 가장 어려운 것도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한 한 방법으로 교사가 부모들이 자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녀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경계선 지적 기능의 개념·특성·지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이들은 특히 인지 및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회성 혹은 정서 및 행동 면에서도 어려움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생긴 아동들이 아니고 교육현장에 늘 존재해왔기 때문에 교육자나 정책입안자들에게는 난제였음이 분명한데 행·재정적인 문제들로 손을 대지 못해 왔던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들을 간과하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고, 적절한 지원을 제때에 하지 않으면 이들의 능력은 더욱 제한되어 결과적으로 부모나 형제의 몫이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사회 및 국가에 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비용을 그만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들과 관련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한 접근으로, 민감한 사항이긴 하지만 학습장애 진단·판별절차에 이미 경계선 지적 기능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학습장애 범주에 넣는 방안도 있을 수 있고, Wieland Zitman(2016)이 제안한 것처럼, 별도의 장애범주로 아니면 현재의 지적장애의 진단기준의 IQ의 절단점을 70 이하에서 85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아일랜드에서는 경계선 지적 기능을 ‘borderline mild general learning disabilities(IQ 70~79)’라는 명칭으로 지적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이든 하나의 범주로 들어 올 수 있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자녀가 경계선에 있을수록 부모들이 교육지원과 서비스는 간절히 원하면서도 자녀가 낙인되는 것을 우려해 제도 안으로 들어오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에 대한 개념과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요구에 적합한 지도를 하면서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올바르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동시에 정책적으로는 이들의 실태 파악 및 교육적 지원을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 선별 및 진단 시스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은 학생 모두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요구에 맞추어 적절한 교육과 지원은 반드시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청 영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학교방역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1일 집단감염이 확인된 서울 종로구 한 고등학교에는 학교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보라매초는 지난달 31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과 함께 '나눔이 번지다!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화꽃 나들이 행사'를서울보라매초 운동장에서 진행했다.'나눔이 번지다! 프로젝트'는 학교의 다양한 시설물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진행된 '국화꽃 나들이 행사'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학교를 방문해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고, 화분을 만드는 체험 활동이다. 국화꽃 사이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전문 자원봉사자가 사진을 찍어주고,서울보라매초는 액자로 만들어 발달장애인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함께 행사를 준비한 최선자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관장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어서 많이 답답했는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면서 "학교에서 이런 공간을 마련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봉사자로 참여한 박채형 씨는 "예쁜 국화꽃을 볼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다면 복지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우 시의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갑철 교장은 "예쁜 국화꽃 사이에서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2일 돌봄파업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교육당국에 대해 “돌봄파업이 코앞인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언제까지 무대책으로 방치할 것이냐”며 “파업강행 시 학교가 어떻게 대처하고 학부모에게 미리 어떻게 안내할지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당장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초등돌봄교실 법제화를 둘러싼 갈등으로 돌봄전담사노조가 일찌감치 이달 6일 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1개월 여 동안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사 대체 투입’의 경우 ‘대체근로금지’를 명시한 노동조합법 위반에 해당된다. 합법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시·도교육청은 돌봄파업 시 교사를 대체 투입하라는 지침을 관행처럼 안내해왔다. 하지만 교총이 지난달 26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법률 자문‧검토 결과, 돌봄파업 시 교사를 투입하는 것은 현행 노동조합법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고, 부당노동행위가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에 내몰고 고발 대상으로 만드는 ‘교사 대체’ 지침을 더 이상 내려 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교육부는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역시 “우리 결정사안이 아니다”며 교육부만 바라보고 있다. 초등학교 현장은 6일 돌봄파업을 앞두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수 있느냐, 없느냐’를 묻지만, 이에 대한 지침이 없어 명확히 답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학교가 빨리 알려줘야 학부모도 대비할 수 있는데, 이도저도 못하다보니 항의와 민원에 시달릴 형편이다. 교총은 “시·도교육청의 책임 회피와 교육부의 늑장행정에 학교의 혼란, 학부모의 불만만 가중되고 있다”며 “돌봄 대란을 막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은 명확하고 통일된 대응지침을 당장 마련해 학교에 안내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 아직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은 최신작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 문구는 별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작품이 탄생한 본고장의 배우와 제작진이 만드는 퍼포먼스인 만큼 작품 본연의 감성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배우들과 창작진의 기량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발전했고,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를 포함한 각색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에 더 와닿는 경우가 많았다.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이 라이선스 공연보다 높은 수준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2020년 10월, 즉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내한공연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바다 건너 물 건너, 거기에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이렇게 구구절절 기나긴 사연 끝에 도착한 이 작품들을, 환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더욱이 두 편 모두 대사보다는 퍼포먼스에 방점이 찍혀있다. 다른 언어쯤은 감동을 느끼는 데에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부디, 두 공연 모두 계획대로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고양이스러운’ 역동적인 안무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거실의 사자라는 책을 통해 고양이를 예찬한 작가 애비게일 터커는 이렇게 말한다. “고양이는 지구 전체를 발치에 무릎 꿇린 조그만 정복자”라고. 이렇듯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매력을 일찌감치 발견한 작곡가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탄생시킨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그는 거장다운 날카로운 눈썰미와 통찰력으로, 40년 후에도 인간들이 고양이라면 꼼짝 못 할 것을 내다보고 뮤지컬 캣츠를 완성해냈다. 작품은 40년간 전 세계 30개국, 300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총 8000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주인공도, 등장인물도 모두 고양이인 뮤지컬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천재적인 상상력과 작곡 실력 덕분이다. 그는 명곡 ‘Memory’를 비롯해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음악을 완성해냈다. 발레리나 출신의 오리지널 안무가 질리언 린은 남다른 관찰력으로 ‘고양이스러운’ 움직임이 더해진 역동적인 안무를 더했다. 덕분에 올리비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저 세계 유수의 상을 휩쓴 것은 물론, 여전히 ‘현역’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 내내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들이 객석을 뛰어다니며 관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걱정 마시길. 배우들이 모두 캐릭터 분장을 입힌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쇼 머스트 고 온’ 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눈물겨운 고민의 결과다. 9월 9일~12월 6일 | 샤롯데씨어터 빅토르 위고의 대서사시가 무대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프랑스 뮤지컬. 읽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고전일수록 줄거리가 단순하게 요약되곤 한다. 그렇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를 등 굽은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은 레미제라블을 ‘장발장이 빵을 훔친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빅토르 위고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는 물론, 뒤틀린 욕망으로 끝내 파멸하는 사제, 소외된 이방인과 집시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15세기 파리를 그려냈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로 이 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안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뮤지컬에 처음으로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한 공연으로, 댄서 20여 명의 격렬한 안무가 텅 빈 무대를 가득 채운다. 맨몸으로 세트에 매달려 공중을 오가는 퍼포먼스는 웬만한 서커스 못지않게 아찔하다. 작품에서 춤은 주제와 줄거리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때로는 샹송 같고, 때로는 세련된 팝 같은 넘버도 중독적이다. 또한 무엇보다 국민 뮤지컬 넘버 ‘지금 이 순간(지킬 앤 하이드)’의 자리를 위협하는 ‘대성당들의 시대’가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첫 곡이다(아마 커튼콜 때 앙코르곡으로 한 번 더 불러줄 것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2018년에 프랑스 초연(1998년)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새로운 버전이다. 의상, 안무, 조명 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 1998년에 작품의 첫 무대에 섰던 다니엘 라부아가 오랜만에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로 돌아와 대주교 프롤로 역을 맡는다. 11월 10일~2021년 1월 17일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 듀엣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남녀의 변덕스러운 심리묘사를 재치있게 표현한 로맨틱 코미디. 극작가 닐 사이먼과 작곡가 마빈 힘래쉬의 탄탄한 극본, 중독성 있는 음악은 2000년 초 공연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주인공인 버논과 소냐는 첫 만남부터 오해로 인한 갈등으로 어긋나 티격태격하고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지만, 이 모든 순간들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0.23~2021.1.31 |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 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공연을 이어가고, 영화화되기도 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세 번째 공연을 맞아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등 그간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2.2~2021.2.14 | 예스24스테이지 1관 전시 한국미술의 산책Ⅵ: 판화 뮤지엄산의 서양화, 단색화, 조각, 산수화, 추상화에 이은 여섯 번째 소장품 기획전시. 전시는 한국현대판화의 태동(1950년대), 판화의 정착(1960년대), 판화의 확산(1970년대), 그리고 판화의 도약(1980년대) 4개 시기로 구성되어 한국현대판화의 전개와 장르가 지닌 고유한 특징과 가치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향 박래현을 비롯해 한국현대판화를 대표하는 18명 작가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9.26~2021.2.28 | 뮤지엄 산 연극 아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 가족의 문제를 애써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담담히 그려내 울림을 전한다. 등장인물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은 시청각적 효과로 표현되어, 정신건강의 문제가 삶의 실패가 아닌 삶의 실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9.15~11.22 | 아트원씨어터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