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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이 추진 중인 전국 교원 청원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초중등 교원들은 물론 예비 교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교총은 지난달 23일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고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권 3법’의 개정과 차등 성과급 폐지, 교원평가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전국 교원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무너진 교권을 세우고 교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바로 잡아 학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청원운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주우철 인천원당초 교사는 “교권 회복을 위한 논의가 교육계 안팎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장 교원들이 가장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청원 과제는 주요 교육 현안 해결을 독려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거나 교권 침해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원지위법을 개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는 것은 교육 현안 과제 해결과 교원 관련 법률 개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정회록 서울고명초 교사도 이번 청원운동을 통해 교원지위법이 하루빨리 개정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주변에서 학부모에 의해 교권을 침해당한 사건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사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교원지위법은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돕는 법”이라고 했다. 또 “교사들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맴돌지 않고 국회와 청와대, 사회 전체에 전해져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곡초는 교원 모두가 동참했다. 여기에 교육공무직원들까지 힘을 보탰다. 김태훈 교사는 “평소 학교에서 교사의 수업권과 교권 문제를 구성원들과 자주 논의하곤 한다”면서 “청원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경남자동차고 등 교원 30~40명이 서명한 학교도 곳곳이다. 예비 교원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박상헌(대구교대 4학년) 씨는 “교권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헌법에 교권이 명시되면 교단에 섰을 때 자신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한승우(대구교대 4학년) 씨도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교권 문제가 더욱 와 닿았다”고 했다. 이어 “학생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교사의 인권도 보장돼야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청원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청원 참여 동의서에 성명과 지역을 기재해 팩스로 한국교총에 보내거나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 접속,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해주세요’를 클릭해 참여하면 된다.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교원을 포함한 국민 누구나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Q.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입니다. 미혼시절에는 교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결혼 후 자녀 계획을 세우다보니 이젠 재테크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바심이 들다가도 섣불리 투자를 했다 자칫 큰돈을 잃을까 걱정돼 망설이게 됩니다.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면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늦춰진 생애주기…길어진 노년 이제 더 이상 부모세대 삶의 궤적이 인생의 참조사항이 되지 않는다. 20대에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과 자녀를 출산하던 생애주기는 불과 한 세대 만에 10년이나 지체돼 이제는 30대가 돼야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는 게 일반적인 시대가 됐다.20대 중반에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60세 무렵에 은퇴해 15~20여년 노후생활을 하는 부모 세대에 비해 요즘 세대는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나이가 더 늦어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나 노년기가 훨씬 길어졌다. 최근 법적 정년이 연장됐지만 부모세대의 은퇴연령과 비슷한 60세다. 결국 경제활동 기간은 줄고, 은퇴 이후의 삶은 훨씬 길어진 셈이다. 게다가 늦춰진 생애주기로 노후를 자녀에게 의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오히려 은퇴 이전에 자녀에 대한 교육과 양육 책임을 다 끝낼 수 있으면 다행이다. 경제활동 기간이 줄고 은퇴 이후의 노년기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일하며 벌어서 쓰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불안정해지는 일자리를 감안하면 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복리의 마법과 투자의 함정 소득이 불안정해지고 기간도 짧아지다보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테크 열풍은 세계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으며 다수의 실패자를 낳았다. 장밋빛 환상에 취해 위험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낙관적인 맹신은 투기로 변질되기 쉽다. 요행히 성공을 거뒀더라도 그 작은 행운이 도리어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 것이 투기의 법칙이다. 위험성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투자를 저축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는 저축과는 엄연히 다른 경제적 행위다.투자의 유용성을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다. 복리란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을 말한다. 저축을 하면 보통 원금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데 이것을 단리라 한다. 100만원을 10% 이율로 저축했을 때 단리로 3년간 저축하면 3년 후 원리금은 130만원(원금 100만원+10만원 이자*3년)이지만, 복리로 저축하면 133만원이 된다.(원금 100만원+1년차 이자 10만원+2년차 이자 11만원+3년차 이자 12만원) 복리와 단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큰 차이를 낳는다. 원금 100만원에 이자율이 10%라고 가정할 때, 40년이 지나면 복리와 단리의 원리금 차이는 무려 4000만원이 넘는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일찍 시작해 장기간 하라고 한다. 하지만 복리의 마법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하나는 물가 상승률이다. 40년 동안 4000만원까지 커진 이익의 대부분은 물가상승으로 현금가치가 많이 상쇄될 수밖에 없다. 즉 지금의 4000만원 보다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원리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흔히, 종자돈 1억원을 모아 30년간 물가상승률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을 내면, 예를 들어 연 10%씩 수익을 내면 30년 후 17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지게 된다며 투자의 유용성을 과장해 설명하곤 한다.평범한 사람이 종자돈 1억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30년 동안 한 푼도 꺼내 쓰지 않고 투자에만 묶어 두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현실은 집도 마련해야하고, 자녀도 가르쳐야 하고, 예기치 못한 의료비나 생활고를 해결해야만 한다. 또한 복리는 수익이 불어나는 속도만큼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해 금액도 크다. 10년 차에 -10%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10만원이 아닌 26만원을 손해 보는 것이다. 결국 복리의 마법을 누리려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로 꾸준히 수익을 내며 자산을 묶어둬야 한다는 얘기다.삶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 평균적인 수입보다 큰돈을 모은다는 점에서 저축과 투자는 일견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 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반면, 투자는 부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물론 17억원을 모아 노후를 편안히 보내는데 쓰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17억원까지 자산을 늘리기 위해선 중간에 투자금을 절대 꺼내 써선 안 된다. 인생이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처럼, 벌고 모으고 불리는 평면적인 것이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삶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조율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매우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돈을 모으고 쓰고 불리는 것도 필요하다.때문에 투자를 통해 얼마를 모을까보다는 내 인생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 생애주기별로 어떤 인생 과제들이 있을까?20~30대의 최대 과제는 ‘독립’이다. 직업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며 결혼과 출산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된다. 경제활동이 막 시작된 시기이기 때문에 소득은 적은 편이지만 부양에 따른 의무도 적어 상대적으로 저축여력이 높다. 이 시기의 자산형성은 투자가 아닌 저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자산일 수도 있고 투자를 위한 종자돈일 수도 있는 이 자산은 일해서 번 돈을 쓰지 않고 모아야 가장 빨리, 확실하게 모을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향후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직업의 전문성과 경력 개발을 위한 투자가 재테크보다 더 중요하다. 본격적인 투자보다는 종자돈을 마련하면서 투자 관련 지식과 정보들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40~50대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자 가족 부양이라는 큰 과제로 여러 목돈을 쓸 일이 발생한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증가하지만 지출도 크게 늘어 저축여력이 감소하기 쉽다. 내 집 마련이나 저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산이 형성되고 확대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저축을 통해 필수자금을 마련하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균형 잡힌 재무계획이 중요한 시기다.60대가 넘으면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게 된다. 부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사회참여와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 가능해진다. 소득은 감소하고 자녀 부양의 의무도 덜어지면서 지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80세 이후에는 노후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이때 쓸 돈을 남겨놓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가 길어진 만큼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자산을 재분배하고, 소득원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사례자의 경우 이제 막 독립된 가정을 꾸린 신혼부부로, 비교적 저축여력이 풍부하지만 내 집 마련과 자녀 출산이라는 큰 과제를 앞둔 만큼 투자보다는 저축으로 쓸 돈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고정 지출과 필수지출을 포함한 생활비를 제외하고 출산 전까지 소득의 40% 가량을 내 집 마련과 출산자금, 집안경조사와 같은 목적자금을 위해 저축하도록 한다.출산으로 맞벌이가 중단되는 기간은 저축을 줄이고, 복직 후 저축계획을 다시 조정하면 된다. 비정기적인 수입은 경조사와 자동차 보험 같은 비정기 지출과 여행이나 생활편의용품 구입과 같은 선택소비에 사용하고, 남는 돈으로 투자 공부를 해 봐도 좋다. 연간 200~3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는데 경기전망과 산업동향, 관심 있는 회사에 대한 꾸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병행하며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 향후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은 안정적인 주거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임과 동시에 가장 큰 투자이기도 한만큼 자녀 진학, 거주 편의성과 함께 투자가치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은퇴 이후에는 주택연금과 같이 집을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충북교총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파견교사로 인해 학교 현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충북교총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교육청이 본청과 직속기관에 파견교사를 해마다 늘리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동료교사들의 업무 가중, 순회 교사와 기간제 교사 확대 등 학생 교육과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학교 교육을 지원해야 할 도교육청이 파견교사를 확대해 학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그동안 강조해 온 ‘현장중심 교육현장’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파견교사를 학교로 되돌려 보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총에 따르면 도내 파견교사는 2016년 상반기 61명, 하반기 74명 수준에서 지난해 상반기 69명, 하반기 85명으로 늘었다. 올 1학기에는 109명이 파견돼 예년 동기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북의 경우 학생 체험과 관련한 기관이 많아 현장 경험이 있는 교사 발령 수요가 많다”며 “현장 교원 파견으로 인한 공백은 대부분 정규 교원으로 배치하고 있어 일각의 우려처럼 기간제, 순회교사 활용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견교사의 경우 국제교육원 26명, 특수교육원 8명, 진로교육원 7명, 유아교육진흥원 5명, 학생교육문화원 2명, 영재교육원 2명, 교육과학연구원 4명 등이 배치돼 학생 교육활동을 담당하도록 업무분장이 돼있다. 하지만 본청 24명 등 나머지 파견교사는 비교육활동에서 사실상 행정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총은 “교육부 파견규정이나 교육부 시달 내용, 감사원 감사결과 처분과 충북교총과의 교섭 등을 고려할 때 교사의 행정기관 파견은 최소화 돼야 한다”며 “학생을 위하고 각 규정과 방침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교사를 학교로 돌려보내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미세먼지 불안에 학교 현장 및 학부모들의 대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시‧도교육청들이 공기 정화설비 보급 등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전체 학교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내 공기정화 설비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의 공기정화 시설 설치율(학급수 기준)은 20.47%에 불과하다. 학교 5곳 중 4곳은 미세먼지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는 셈이다.하지만 교육청의 대응은 미미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9억2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단설유치원 21곳과 초등 돌봄교실에 우선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했을 뿐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822개 공사립유치원 공기청정기 임대 예산 47억 원을 편성했지만 올해는 아직 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해 53억원을 책정했지만 40억원 이상 삭감돼 초등 1, 2학년 교실에만 우선 보급했다.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4월 중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기기를 어떤 규모로 보급할 것인지, 예산 확보 방안은 무엇인지 검토 중이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추경 177억 원을 투입, 도로변이나 산업지역, 공사현장 주변 지역 660여 개 초등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시범 설치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학교는 이런 시설이 없다.교육부는 지난달 20일 김병욱 의원이 주최한 ‘깨끗한 학교 실내 공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통해 교실 내 미세먼지와 공기정화장치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조영민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하면 미세먼지가 30%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단일 공기청정기보다는 환기장치, 습식형 청정기, 창문형 필터 등 복합적으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경우 미세먼지는 최대 70%, 초미세먼지는 4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 교수는 단순 공기청정기 확대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교실에 특화된 사양의 공기청정기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실은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보다 활동량도 많고 수업활동도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먼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단일 기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학생들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정화장치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여러 업무와 수업으로 바쁜 교사들이 청정기나 환기장치를 수시로 조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향후에는 학생들의 움직임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기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모든 교실에 똑같은 청정기를 보급하기보다 학교 위치와 주변 환경, 교실 높이, 교실 구조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기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기청정기만 설치한 교실과 환기설비를 설치한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공기청정기만 설치한 교실은 기계 가동 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1915ppm, 미가동시 1586ppm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환기설비를 설치한 경우 가동 시 859ppm, 미가동 시에는 2651ppm로 큰 차이가 났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0ppm을 넘어갈 경우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오고 장시간 노출 시 건강을 해칠 수 있다.이 연구위원은 “단일 공기청정기로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다른 문제들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며 “환기설비도 같이 설치해야 전반적인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국민 관심이 높은 정책이나 발표 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되는 정책에 대해 미리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도 시행 발표 전인 25일 첫 번째 의제선정위원회를 열고 신현석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2명의 위원 구성을 마쳤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학생부 기재사항 신뢰도 제고방안, 하반기에는 학교폭력 대책 개선방안, 유치원 활동 개선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제도나 기관과의 역할 중복, 당초 목표와 달리 위원 구성이나 첫 번째 의제 선정 등에서 보여준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책 숙려제는 기본적으로 ▲안건 발굴 ▲선정위원회 심의 ▲소통계획 수립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정책결정을 하는 5단계로 진행된다. 안건이 정해지면 의견수렴방안을 포함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국민이 직접 토론 등을 통해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한 뒤 최종안이 결정되면 이를 정부에 권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육부는 소통누리집인 ‘온-교육’ 등을 정비하고, 청와대 국민소통 등에도 관심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최성부 교육부 혁신행정담당관은 “방안을 확정하기 전에 많은 국민이 참여해 논의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구체적인 정책 숙려제 운영방안을 정리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정책 숙려제 대상 정책 방안의 관련 자료를 ‘온-교육’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책 숙려제를 통해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이 적극 참여하면서 의사 결정 프로세스 혁신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면피용 운영, 편파 위원 구성 등 본격화 전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현행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의견수렴이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 소통의 방식이 문제라는 우려다. 특히 오락가락 행보로 정책 숙려제 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나 유치원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 여부는 현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중요한 정책 마련을 미뤄놓은 국가교육회의와의 정책의제 설정에 대한 역할분담 정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교육부의 국민참여 정책숙려제가 ‘무늬만 숙려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그동안의 정부 정책 결정과정의 문제는 소통이나 여론수렴 부족보다는 여론을 균형적으로,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진 결정사항을 밀어붙인 데서 기인했다”며 “현재도 법적으로 입법예고 제도가 있고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교육회의도 있는데 시간과 절차가 복잡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행·재정적 낭비”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정책의 현장성과 전문성,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선정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 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원단체는 아예 배제 돼 있는 데다 학부모단체 인사도 중립적이라 보기 어려울만큼 균형과 공정성, 대표성이 결여 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명의 선정위원은 교육부, 교육청 공무원 4명, 정부산하 연구기관 연구원 2명, 대학교수 3명, 학부모 2명에 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현장의 의견을 세밀하게 듣겠다면서 정작 의제 선정위원회에는 교사가 1명밖에 없고, 18만 교원단체에는 사전에 아무런 소통도 없었다”며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29일 학부모단체 회원들을 초청하여 함께 교내 크린데이 행사로 쓰레기 줍기와 계단 청소 그리고 꽃 모종 심기를 하였다. 소안초는 20학급의 소규모 학급이지만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명문초등학교로 지역사회에서 자리메김하고 있다. 특히 이 날 행사는 지난 해 새로 부임한 장수열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로 학부모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학교도 사랑하고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이경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학교 주변과 계단 청소를 하면서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데 학부모로서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고 했고 박찬정 학부모회장은 앞으로 이런 행사가 좀 더 자주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저희들이 잠깐 흘린 땀과 수고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이 활짝 핀 꽃을 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소안초는 최근 5년동안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한 학교로 주변 학교들이 부러워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행복한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보건교사회) 신임 회장단은 29일 오후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을 예방하고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차미향 회장, 강류교 제1부회장, 김선아 제2부회장, 김진영 총무이사가 참석해 보건교사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차 회장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 배치 및 과대학교에 추가 배치 △학교보건법에서 환경위생 관리 조항 삭제 및 교육환경보호법으로 이관 △보건교사 수당 인상 등을 현안 과제로 제시했다. 차 회장은 “학교 보건교육과 학생 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해소돼야 할 과제”라며 교총의 협력을 당부했다. 하 회장은 “보건교사 사기 진작은 물론 고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 국회를 상대로 발로 뛰겠다”고 답했다.
긴 기다림 끝. 언제 찾아 왔는지 봄은 꽃과 새순으로 저마다 문장을 쓰느라 술렁거린다. 그들이 쓰는 문장은 우윳빛 화려체로 봄 길을 장식한다. 들녘과 산. 갈빛이 가시기 전 피는 꽃은 건조한 눈을 유혹하여 연둣빛 글 속에 빠지게 한다. 비둘기 구구대는 소리, 스치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의 나신은 물결처럼 행을 이룬다. 아기 볼을 만지는 햇살의 부드러움 속에 민들레처럼 피어난 환한 낮 꽃길을 걷노라면 생명의 속삭임이 가슴을 쿵쾅거린다. 사철나무 새잎, 통통해진 마늘, 붉은 눈물을 뚝뚝 피워 올리는 진달래가 겨우내 숨죽인 인내를 새로움으로 비켜 일어선다. 빈 논을 본다. 벼 그루터기 사이 지난겨울의 느낌표 사이 이름 모를 풀들이 융단을 깔고 야생화와 쑥부쟁이는 논두렁 밭 언덕을 수놓고 있다. 납작 엎드린 고들빼기와 냉이는 강약을 달리하는 바람의 입김 속에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갈빛 낙서장에 봄의 동시를 쓴다. 발아래 땅속 깊이 숨죽인 뿌리도 찬바람에 난도질당한 가지도 모두 봄을 피워내느라 바쁘다. 별꽃을 달고 있는 생강나무, 애벌레 꽃을 달고 있는 오리나무, 붓끝처럼 모아 올려 기도하는 자목련 봉오리. 꽃과 나무가 벌이는 향연은 한 줄 문장과 한 행의 시로 봄을 훔치게 충동질한다. 이 봄 길 꽃길에서 만나 꽃과 새순은 잘난 체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고 있다. 그 침묵의 조화 속에 봄은 향기를 더한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숙연해져 고운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긴 추위의 기다림 끝에 나온 그들의 싹틔움을 고귀함이란 현학적인 말로 포장하고 싶지 않다.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낮아진 밭이랑 사이를 걷는다. 이랑 사이에 피어난 홍매화와 옥빛 앵두꽃은 통통한 마늘과 쪽파의 짙은 녹색에 대비된다. 연분홍 붉은 속살을 머금은 봉오리는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잎새에 분홍 눈 흘김만 쏟아낸다. 한 송이 한 송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꽃을 감싸고 있는 꽃받침과 꽃잎의 돋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의 작품일까? 모두 힘을 모아 작은 세계를 열어젖히는 모습은 신이 아니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꽃 속에는 우주가 숨어 있다. 느린 걸음과 사유가 시간의 물레를 돌린다. 내가 사는 지금은 모두 바쁘다며 종종거리고 손전화에 노예가 되었다. 일초라도 좋다 꽃잎을 타고 물드는 봄바람에 가끔은 탈출구 없는 정신을 놓고 혼자임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악한 사람은 없다 했다. 악의를 품은 사람도 꽃을 바라보면 나쁜 마음이 지워진다. 마음은 유순해지고 이슬처럼 맑은 원초적인 몸짓 한 조각을 발견할 것이다. 봄 길 들길. 온 산하에 피어나는 봄꽃과 야생화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생명의 유한함에 순응한다. 피어날 때 져야 할 시점을 알고 약속을 지킨다. 생명의 흐름을 따르며 탐욕과 명예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의미도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어떤가? 더 욕심내고, 더 많이, 더 높이 오르려 한다. 이런 모습은 봄날 한 포기 풀과 야생화만도 못한 심성을 가진 것이 사람임을 알게 한다. 봄꽃과 새순의 태동에 우리는 부끄럼을 가져야 한다. 병아리 깃털 같은 햇살이 피어나는 삼월 한낮. 연둣빛 진한 오리나무 향이 코를 스칠 때 봄 길 산길을 걸으면 일상이 헤집은 멍든 마음은 따스해진다. 추위와 칼바람에 엎드린 기다림을 꽃으로 피워 올리는 환희를 보며 내 삶도 언젠가 작은 꽃으로 피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봄 길 꽃길. 그 길은 향기로운 문장에 반성이 쓰인 일기체이다. 그 길은 내가 알고 있는 눈과 지식으로 읽어내기에는 부족하다. 그 길 앞에서는 언제나 고개를 들지 못한다. 얼마 가지 않을 봄 꽃길! 화사한 인내로 묵묵히 하루를 피워 올리는 처연한 모습을 보며 삶이 힘들다고 엄살 부리지 말아야 한다. 한 걸음 꽃보고 한걸음에 하늘 보며 그 순수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봄바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봄 길 꽃길 앞에 가슴을 열고 부끄럼 없는 시간을 보듬고 싶다.
문경서중학교(교장 강석호)는 제39회 전국정구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처음으로 열린 전국 회장기 정구대회에서 우리 학교가 단체전에서 A, B팀 모두 조 1위로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A팀은 준결승전에서 대전 문화여중을 이기고, B팀은 마산 제일여중과 상주 성신여중을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특히 B팀은 순수하게 1학년 4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다른 학교의 팀을 모두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개인복식에서는 1위-김진아, 문혜원(3학년), 2위-방주은, 안지혜(3학년), 3위-문혜연, 함초언(1학년)이 우승했고 개인단식에서는 1위-김진아(3학년), 2위-방주은(3학년), 3위-박연주(3학년)가 우승을 차지했다. 본교 정구부는 이 대회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연패를 한 후 2017년에 이어 올해 전국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전 모두를 차지한 것에 대해 학생, 교직원 모두 문경서중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는 크나큰 계기가 되었다.
경북 문경공업고등학교(교장 함종환)는 19일~24일까지 전라북도 순창운동장(돔구장)에서 개최된 제39회 회장기 전국 정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김재훈, 진희윤, 노상진, 이대연, 이지성, 채종환, 박정현), 개인복식 우승(김재훈, 진희윤), 개인단식 3위(박정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문경공고는 남고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전 충남기계공고 3대1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했다. 주장 노상진 선수의 투지와 3학년 진희윤, 김재훈, 이대연, 2학년 이지성, 채종환, 박정현 선수로 구성하여 1회전 충북 음성고 3:0(승), 2회전 전북 순창제일고 3:1(승), 8강 전남 순천매산고 3:0(승), 4강 강원 횡성고 3:1(승), 결승 대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3:1(승) 비교적 쉽게 승리,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문경공고는 2018년 첫 전국대회인 회장기 전국 정구대회 고등부 단체전 우승과 개인복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념을 토했다.본교 함종환 교장선생님은 “본교 정구부를 위해 경상북도교육청과 모교 동창회를 비롯한 많은 동문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며 또한, 감독(배호직)과 코치(백현식)의 섬세하고 빈틈없는 훈련프로그램에 힘들지만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고 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8일 송파수련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차원에서 실시되었다. 전교생 88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 동영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했고 적절한 대처방안 등을 교육해 학교폭력 없는 건전한 면학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자 했다. 서산 서령고는 추후에도 학교폭력 예방 교육,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학교폭력 피·가해자 상담 등 교내외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청소년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은 긴급전화 1388이나 교내 위클래스를 이용해 상담하거나 관내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진로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기와 2학기에 진로주간을 설정하여 다양한 꿈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우선 진로인식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인식수준을 파악한 후 ‘사하라’ 진로코칭 강사와 연계하여 3월26일에서 27일까지 5,6학년 대상 8시간씩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꿈은 뭐니”라는 질문으로 시작으로 직장, 직업, 직위는 바뀔지라도 꼭 하고 싶은 일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시면 학생들이 진정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학생의 가슴 뛰게 하는 낱말들, 살아가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고 발표하면서 내가 재미있고 흥미 있어 하는 것을 찾는데 집중하였다. 초 고학년에서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만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이 있다. 좋아하는 것은 단순하게 한 번 경험으로 끝날 것도 있지만 실행해봐야 알 수 있고 그 중에서 나만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 가치이며 진로라고 말씀하셨다. “끊임없이 체험하고 탐색 해 봐요. 학생들의 꿈은 변호사, 수의사, 요리사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말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면서 ‘BINGO’를 소개하였다. B(BOOK)는 책으로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한 책을 3권 이상을 구입하고 읽어야 하며 IN(사람)은 사람으로 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필요한 학력이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떠한 마음으로 일하는지?, 하루일과는 어떠한지?를 알아보고 GO는 직접 그 분야의 사람이나 공간에 가서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예를들어 피아니스트가 꿈인 친구들은 연주회에 많이 가봐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꿈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꿈이 생기면 다시 ‘BINGO’를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아직 꿈이 확실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가슴 뛰게 하는 것, 알아보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며 그것에 따라 실행하고 체험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씀하셨다. 5학년 이지인 어린이는 자신의 꿈이 제빵사인데 제빵관련 ‘BINGO“를 해봐야겠다며 집에서 부모님과 상의하여 책도 구입하고 다양한 빵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서 쿠키, 제과점도 많이 가봐야겠다고 말하였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라는 말이 있지만 꿈만 꾸지 않고 실행하고 체험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함으로써 꿈을 찾아가는 학생들로 성장시키기 위해 금당초는 노력하고 있다. 금당초 학생들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찾고 실행하고 경험해보는 아이로 진로를 찾아보고 경험하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2학기에는 진로관련 직접체험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롱하롱 번지는 매화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남쪽의 봄을 점령하였습니다. 매화의 품위 있는 모습도 좋지만 향기를 저는 더 사랑합니다. 매화가 피는 즈음이면 매화차를 마시러 벗들과 모입니다. 꽃봉오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물속에서 매화는 향기를 뿜어내며 빙그레 피어납니다. 매화차를 눈으로 코로 입으로 느끼면 비로소 저는 봄을 맞이합니다. 매화차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어떤 분이 ‘품격 있는 봄맞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품격(品格)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국어사전에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품격보다는 인품이란 말로 됨됨이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작가 이기주는 『언어의 품격』에서 사람에게 인품이 있듯이말에도 언품(言品)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물은 형제가 굽으면 그리자가 굽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다. 말도 매한가지다. 말음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pp.9~10 믿음을 의미하는 한자 신(信)에는 깊고 오묘한 뜻이 담겨 있다. 모름지기 사람(人)은 자기신이 한 말(言)을 지켜야 신뢰(信)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40 강마을은 이미 봄꽃으로 세상이 가득합니다. 논둑과 들판에 널려있는 봄은 그대로 세상에 생명으로 가득 채웁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달려 나가 점심시간 내내 축구를 하며 땀을 흘리면서 5교시 수업을 들어옵니다. 벌건 얼굴에서 뚝뚝 땀방울이 떨어집니다. 아이들의 시간과 어른의 시간이 다르듯이 봄을 맞이하는 느낌도 다른 모양입니다. 봄을 그저 온몸으로 맞이하는 아이들과 교과서를 펴고 수많은 말들을 교실에 가득 채웠습니다. 작가 이기주는 귀소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이 말을 통해 말을 한다는 것은 밖을 돌아 안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봄이 오는 강마을에서 봄이 피워야 할 눈부신 말의 꽃을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들의 마음에서 씨앗이 되고 꽃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두 봄꽃이 피듯 아름다운 말의 꽃을 피우는 새봄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오. 『언어의 품격』, 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2017
전⋅현직 교원 문인들이 모여 2016년 6월 15일 ‘교원문학’ 창간호 발행과 함께 출범한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가 지난 해에 이어 제2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을 현상공모합니다. 이번엔 전북 거주 고교생은 물론 전북이 고향인 타지역 고교생까지 응모자격의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기타 궁금한 것은 아래의 모집 요강이나 네이버 ‘엽서시문학공모’, 전북문인협회카페 ‘문학동인정보방’에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고교생들의 많은 응모가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국어과 문예지도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안내와 지도가 있길 기대합니다. 제2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현상모집 요강 1. 부문 및 분량(A4용지⋅12포인트 기준) 운문부: 시 2편, 각 1장 내외 산문부: 수필 1편, 1장 반~2장(원고지 8~12장) ※두 부문 모두 주제는 자유 2. 대상: 전북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전북이 고향인 타지역 고교생 3. 규격: 서체는 바탕, 줄간격 160, 여백 위쪽 20.0㎜, 머리말 15.0㎜, 아래 쪽 15.0㎜, 꼬리말 15.0㎜ 왼쪽 30.0㎜, 오른쪽 30.0㎜ 4. 모집기간: 2018. 3. 12(월)~4. 5(목) 5. 제출: 이메일 우송 yeon590@dreamwiz.com (1개의 첨부파일로 우송) 54823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142 101동 205호 장세진 ☎ 016-654-9593 6. 시상내역 장원 2명(운문, 산문 각 1명 300,000) 600,000 차상 2명(운문, 산문 각 1명 200,000) 400,000 차하 2명(운문, 산문 각 1명 100,000) 200,000 참방 8명(운문, 산문 각 4명 50,000) 400,000 지도교사상 2명(운문, 산문 각 1명 200,000) 400,000 계 16명 2,000,000원 7. 발표: 2018년 4월 12일(목), 전북문인협회카페 ‘문학동인정보방’ 8. 유의사항 ※지도교사상은 직접 지도, 많은 응모, 다수 입상, 장원 배출 등을 종합하여 선정. ※원고지사용법에 맞춰 A4용지 작성. 위의 ‘분량’과 ‘규격’ 준수가 예심의 주 요 기준이 됨. 특히 산문부 수필의 경우 문단나누기나 문장 등 형식적 요 소가 미비한 경우도 예선에서 탈락하므로 그 점 유념하여 원고를 작성하 기 바람. ※응모학생의 학교, 학년반, 연락처(휴대폰번호, 메일과 집주소), 지도교사 이 름과 휴대폰 번호는 원고 끝부분에 반드시 작성. ※응모작이 현저히 적거나 수준에 미달할 경우 시상내역은 변동될 수 있음. ※표절의 경우 예심에서 탈락시키고 학교에 학생 이름을 통보함. ※수상 학생은 추후 잡지 게재용 사진을 제출해야 함. 거부시 수상이 취소될 수 있음. ※수상작은 ‘교원문학’ 제3호 특집으로 수록하고, 출판기념회에서 제2회교원 문학상 수상자와 함께 시상함. 시상식 날짜와 장소는 추후 알려줌. ※시상식에 불참할 경우 상장만 보내줌. ※기타 궁금한 것은 교원문학회장 장세진 ☎016-654-9593, 위의 이메일로 문의바람.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단위학교 교무부장을 맡고 있어 학교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기에 행정실에 있는 교무실의 우편물을 가져오는데 오늘은 눈에 번쩍 뜨이는 팩스 내용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니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자는 전국교원 청원운동이다. 왜 진즉부터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하는 후회도 들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이렇게 국내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헌법은 모든 법의 기본법이고 일종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헌법 제31조 제6항 ‘교원의 지위와 교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로 정한다.’라는 교권 추가 조항이 신설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28년의 현장교사로 생활해오면서 그 누구보다도 요즈음 그러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요즈음 교사로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들다. 주변에 교권 추락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동료 교사들을 만나보면 심각하게 명예퇴직을 고려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학생인권만 있지 교권은 없기에 빈번한 학교 폭력과 문제 아동의 생활 지도가 가장 힘들다. 부모님들을 만나 보면 정말 가관이다. 오로지 자기 자식을 감싸기에만 정신이 없다. 물론 부모로서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모(부)성애까지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자기 자식만 보호하려는 태도는 재고해봐야 한다. 하루하루가 생활지도로 골머리가 아프다. 어느 부모인들 자녀의 어려움을 보고도 가만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자녀가 어려워하는 숙제도 대신해주고 싶고 주변에 나쁜 친구들도 혼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게다. 그러나 헬리콥터 부모처럼 자녀 주변의 잡초를 다 뽑아주고 주변 정리를 해준다면 언제 자녀들이 자생력이 생길까?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자립심도 없을뿐더러 자율성이 없어 판단력마저 상실할 것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개입은 자녀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정말 요즈음처럼 교사 노릇하기가 힘든 적은 이미 없었을 것이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간절한 소망이요 바람일 것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은 교권이란 생각이 든다. 현장교사로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생활하고 있지만 요즈음같이 하루하루가 힘든 때는 일찌기 없었던 것 같다. 온정주의로 일관해온 그동안의 학교 풍토와 학부모들의 떼쓰기 식의 막무가내 행동으로 오늘날 교육현장은 무기력에 교권이 상실된 지 오래다. 바로 교사의 권위가 추락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게다가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제정한 학생인권조례는 교권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 불러온 결과이다. 요즈음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어디 그 뿐인가! 심할 경우 교사에게 대들거나 욕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 술 더 떠서 자기 자식만을 철저히 비호할 뿐 학교나 교사의 입장이나 권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오랜 교직 생활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올바른 교육이 되려면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하고 서로 양보할 때 가능하다. 교권확립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교권이 상실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단위학교에서 문제 학생에게 별다른 조치도 할 수 없고 어정쩡한 식의 대응은 이젠 사라져야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바로 서야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교권확립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의 본분은 아이를 올바르게 잘 가르치는 것이다. 교권이 추락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회복하는 것도 교사들의 책무다. 그러기에 담임은 더욱 매력적인 보직이다. 하루빨리 우리 헌번에 교권이 명시되어 모든 교원들이 법적으로도 보호받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다져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복잡한 시대를 사는 지혜, 미니멀 사고를 하라! 이 책은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기억에 남아 있는책이다. 우리의 일상은 단순함의 반복이다. 지구의 자전이 그렇고 사계절의 변화도 지극히 단순하다. 자연 현상은 단순하여 늘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이 단순하게 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너무 머리를 굴리고 미리 걱정을 하고 혼자 결론을 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고 보니 살아가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되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았다. 건강해지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을 먹지 않아도 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알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교육을 하는 일도 단순함의 반복이 아닐까. 교육의 목적이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명예를 얻고 잘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이기고 올라서는 일이 아님을 안다면 단순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 무엇이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키며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 위함에 방점을 찍는다면 훨씬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대목을 독서노트에 메모해두었다.독서노트를 쓰지 않으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이 쉽게 사라져버린다. 귀찮더라도, 단 한 문장이라도 써 놓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읽고 지나친 것은 쉽게 잊힌다. 그러나 쓴 것은 잊히는 시간을 줄여준다. 흘러가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이,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것 또한 어렵다. 특별한 책이 아니라면 좋은 대목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니 실천하는 중이다.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우 적절한 예시가 담겨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컨설팅 업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치약 공장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치약 튜브를 상자에 담는 생산 라인에서 20개당 1개의 비율로 튜브가 들어가지 않은 빈 상자가 출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는 빈 상자를 탐지하기 위해 무게를 재는 센서를 도입했다. 이후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100개당 1개가 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성능이 뛰어난 센서를 도입했다.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500개당 1개가 되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8억 원을 투자하여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고,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1,000개당 1개가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생산 라인 가운데 한 곳에서는 처음부터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이 '0퍼센트'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경영진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라인의 직원이 더워서 선풍기를 가져다 놓은 덕에, 선풍기 바람에 빈 상자가 날아간 것이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자의 무게를 정확히 재는 것이 아니었다. 빈 상자가 생산 라인에서 떨어지면 그만이었다. 눈앞의 대처에만 열중하다 보면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기 쉽다. 그리고 이미 먹히지 않는 방법임이 드러났는데도 '예산을 더 쓰면'. '광고를 더 하면', '더 철저히 하면'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하고 헛수고를 계속하게 된다. 베리심플 119쪽에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나에게 자식을 맡긴 학부모에게 나의 진심과 정성이 톻하면 그 다음부터는 신뢰를 바탕으로 했으니 술술 잘 풀리는 게 교육이다. 그래서 불량품을 골라내기 위해 엄청난 광고비와 첨단기계를 들이지 않고 선풍기 한 대만으로 불량율 제로를 만들어낸 치약 공장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첨단의 시대의 선풍기는? 훌륭한 교육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영상교육도, IT 기술보다 더 단순하고 소중한 '선생님'이라는 선풍기에 있음을 이 책은 가르쳐주었다. 아무리 좋은 시설도, 첨단기기도 선생님 한 사람을 넘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의 자질과 인품은 훌륭한 교육을 만드는 시대를 넘는 진리이다. 그러니 선생님은 다른 공직자와 같은 봉급을 받더라도 그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직업인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약속을 지킬 마음의 각오를 순간마다 다져야 하는 직업이 분명하다. 여기에 선생 노릇의 어려움이 있다. 말하기 전에 생각이 먼저여야 하고 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직업이다. 그 생각도 철학적 인문학적, 이성적, 합리적인 거름망을 거쳐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니 결코 단순하게 살 수 없는 직업이다. 한 점의 실수도, 오차 범위도 허용되지 않는 교직의 특수성 때문에 공직자들 중에서 질병 발생 순위도 높고 수명도 짧다고 한다. 의사는 생명을 다루기에 어렵고 힘들다. 아무나 의사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선생님은 학생의 마음을 돌보고 키워야 하는마음의 의사이니 더욱 어렵게 뽑아야 하고 우대해주며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 아무나 교사가 될 수 없도록 높은 윤리적 잣대로 재야 한다. 무엇보다 배움을 즐기고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로 높은 학력을 갖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는훌륭한 교육이 가능한 '베리심플'한 선생님을 거르는 '선풍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훌륭한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기현(32) 세종 미르초(교장 김용덕) 교사는 대한바둑협회 공인 아마 5단의 고수다. 고교 1학년 때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독학으로 시작해 10여 년간 실력을 키워왔다. 그런 그는 가는 학교마다 바둑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통한다. 진주교대 시절 동아리를 창단하더니 교실에까지 바둑판을 들고 들어왔다. 지난 2015년 미르초에 온 뒤 관리자들의 전폭 지원 아래 ‘바둑교실’과 같은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전 교사는 “바둑을 통해 인내심과 사고력 향상은 물론 좋은 분들까지 만났다”며 “이런 장점을 교육과 연결시켜 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 교사의 학급은 바둑교실이나 다름없다. 화이트보드에는 자석바둑판이 대형과 미니 두 종류로 상시 부착돼 언제라도 즉시 설명이 가능하다. 화이트보드를 미닫이로 열면 벽장에 그가 직접 만든 교재가 가득하다. 아이들 모두 사용 가능한 분량의 접이형 바둑판과 바둑돌도 충분하게 비치돼있고, 윷판처럼 깔아 대형 바둑돌로 오목을 둘 수 있는 깔개 바둑판도 있다. 바둑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마련한 것들이다. 전 교사가 진행하는 교실 바둑교육은 크게 세 가지다. 학급에서 하는 인성 중심 아침 바둑활동, 교과연계 바둑교육, 무학년제 바둑동아리다. 아침활동은 등교 후 20분 간 학급 친구끼리 짝을 지어 바둑을 두고 바둑기록장에 대국결과를 기록하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바둑내용을 돌아보고, 매달 ‘바둑오름판’을 통해 자신의 실력 성장을 점검한다. 전 교사는 “바둑을 두다보면 참아야 할 때가 있고, 패배를 인정해야할 때도 많다. 그 과정에서 인내심이 길러지고 차분한 성품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패배를 경험하면서 내적 성장이 이뤄진다.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자라면 나중에 쉽게 좌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바둑활동을 1년 정도 진행하면 학년 말 서로 겨룰 수 있는 수준이 돼 이 때 학급 바둑대회를 연다. 아이들이 즐거워함은 물론 수담을 나누면서 한 해 동안의 일을 돌아보면 공감대도 형성된다. 전 교사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가르칠 수 있도록 직접 집필한 입문교재 ‘바둑 한판 어때?’를 활용하고 있다. 시중에 나온 교재로 하자니 지나치게 비싸고 급수에 따른 성취기준이 제 각각이었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들자고 결심한 뒤 2년여 연구 끝에 완성했다. 바둑과 연계한 교과 수업 또한 만족도가 높다. 바둑만 둬도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수업과 연계시키니 학업에 더욱 도움이 된다. 수학의 경우 ‘수와 연산’, ‘도형 영역’을 연계하는가 하면, 무리수·사활·호구 등 우리가 흔히 쓰는 바둑용어를 활용해 국어교육도 할 수 있다. 도덕시간 준법관련 덕목을 수업할 때 바둑 역할극으로 내면화할 수 있고, 역사 속에서의 바둑을 통해 사회를 가르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 교과를 바둑과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진행하는 무학년제 동아리도 인기다. 매년 선발인원보다 참가 희망 학생이 크게 웃돌아 별도 면접까지 해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주 1회 바둑을 공부하고 즐기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 학교 대표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 대신 바둑돌을 들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자녀들의 모습에 학부모들도 반색이다. 전 교사는 앞으로 더 많은 교사들과 바둑교육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교총 등에서 이런 내용으로 강의도 했고, 온라인 교사 연수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그는 “바둑의 기본 규칙, 상대 돌을 에워싸 잡아나가고 집을 짓는 방법 정도만 알아도 교과연계 바둑교육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선생님, 오늘은 언제 해요?” 20일 오후 12시30분 전북 성당초(교장 최은자), 동시집을 손에 든 한 아이가 임미성(44) 교감에게 물었다. “응, 45분에 시작할 거야.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밖에서 할까해. 이따 보자.”그러면서 임 교감은 10명 남짓 둘러앉을 수 있는 나무탁자와 벤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임 교감은 2015년 3월 부임이후 날마다 아이들과 동시모임 ‘맛있겠다’를 함께 하고 있다. 임 교감 홀로 야외에서 시를 읽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자 한두 명씩 다가와 관심을 보이더니 작품을 써오고 나누며 동시모임으로 발전했다. 그는 “내가 출장을 가더라도 아이들끼리 진행하니 1년 내내 열린다”며 “최근에는 아이들이 지은 작품을 모아 ‘맛있겠다’ 동시모음집을 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시간을 더 기대하는 건 임 교감이다. 하루 10여분의 모임이지만 교사로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는 “교감으로 출근하는 첫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승진은 기쁜 일이지만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없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동시모임은 나 좋으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선생님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학기에 세 차례 정도 국어시간을 통해 동시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나를 위한 감사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몇 명이 몰려와 임 교감 책상에서 동시집이 담긴 에코백과 간식통을 나눠 들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비 개인 하늘에서 미세먼지 없이 상쾌한 공기가 내려오는 날씨, 동시모임하기에 더 없이 좋다. 의자에 다 앉지 못해 ‘입석’으로 참여한 학생까지 총 22명, 전교생 67명 중 3분의1 정도가 모인 셈이다. 동시집을 손에 든 아이들의 표정은 초롱초롱 빛났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아랑곳 않고 시를 합창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손들기 경쟁이 펼쳐졌다. 엉뚱발랄한 한마디씩에 임 교감의 칭찬이 더해졌다. 모임이 끝나고 간식을 받아든 아이들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듯 질문을 이어갔다. 임채윤(2학년) 군은 “저도 시인이에요. 집에서 시를 쓴다고요”라고 자랑했다. 이예지(3학년) 양은 “친구와 모여 시 읽는 시간이 참 좋아요. 재미있는 시, 슬픈 시 다 좋아요. 특히 교감선생님께서 낸 시집 ‘달려라, 택배’가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임 교감의 동시집을 추천했다. 날마다 동심 속에서 시를 쓰다 보니 동시 전문잡지인 ‘동시마중’을 통해 등단했고, 최근 생애 첫 동시집까지 펴냈다. 그는 “요즘 택배가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기다려지는 상징이 됐지만 정작 기사들은 밤낮없이 주말까지 일하느라 힘든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들을 뵙고 나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두운 이면을 보긴 했지만 동시로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늘 희망을 말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시집은 출간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시를 동요로 만들고 싶다는 음악가도 나왔다. 그 노래는 4월 13일 오후 6시 전주교대 교사교육센터 마음연구홀에서 열리는 동시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임 교감은 “작가, 학생, 학부모 등이 모두 보는 앞에서 공개될 노래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임 교감은 인세 10%를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10여 년 전 불치병으로 먼저 하늘로 간 조카를 기리기 위해서다.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사료된다. 아예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는 대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안내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다. 교육부는 지원 사업 자료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했다. 그리고 각 대학이 적극 참여하도록 안내했다.교육부가 또 다시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 내실화와 학생·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한 방향으로 입학전형제도를 개선할 경우 향후 2년간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종의 자율적 전형제도 유인책인 것이다.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은 대학들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수험생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개편하면 교육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대학으로서는 지원금으로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운영비 등을 지원받기 때문에 반드시 따내야 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2개 대학에 544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65개 대학에 559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교육부는 2019학년도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100점 만점) 중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을 위한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 영역에 3점을 배정했다. 학생들의 부담을 위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 내지 폐지를 권장한 것이다. 즉 수능의 최저 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한 것이다.지난 2016-2017학년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부산대ㆍ강원대ㆍ충북대ㆍ충남대ㆍ전북대ㆍ전남대·경북대 등을 포함한 지방 거점국립대 대부분이 선정됐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국립대학이 대부분이 포함됐다. 형식상 권고한 것이지만, 사실상 교육부가 대학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다. 직설적 표현을 자제했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축소 여부를 지원 사업 지정의 중요 요소로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직설적으로 지원 사업 선정 대학 평가 요소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폐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교육부는 또 ‘학생 서류제출 부담 완화 노력 정도’ 항목에서는 교사추천서 등 모집단위별 제출 서류가 적정한지 평가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와 제출서류 간소화를 적극 유도하는 것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사실 지난 해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들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 SKY 대학으로 명명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상위권 명문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에선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 125개 대학에서 수시 모집으로 6만 8944명을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부담은 여전히 크다. 논술전형을 하는 일부 대학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들이 교육부의 지원 사업 권고를 수용한다면 수능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까지는 대입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해 교과·비교과·수능을 동시에 준비해야 해 부담이 매우 컸다. 교육부의 권고를 대학이 수용하여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 내지 폐지될 경우, 내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를 2020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전형별 경쟁률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곳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다.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은 대체로 경쟁률이 낮은데 기준이 폐지되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나아가 학생ㆍ학부모 입시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겨 있으나 그 도입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교육부는 정시와 수시로 이원화된 우리나라 대입 시스템에서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분리해내는 것이 학생 부담 감소, 대학입시 단순화 방안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정작 대학과 학생, 학부모들은 또 다른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즉, 수능 최저학력 기준 감소ㆍ완화 내지 폐지될 경우, 상대적으로 논술, 내신 등 다른 요소의 선호도가 높아져 학생들은 ‘풍선효과’에 따라 또 다른 사교육에 매달릴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내신), 비교과(학생부), 수능 등 세 가지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더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ㆍ폐지하는 등 대학이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평가 항목을 줄이려 하는 것은 수험생 학습 부담을 줄여 공교육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학생들을 단순한 지식 위주인 수능 외의 요소를 다양하게 평가해 잠재적 가능성을 겸비한 학생(인재) 선발의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입 전형 요소와 방법을 대학의 자율권 영역에 부여하지 않고 교육부가 경제적 지원이라는 채찍과 연계한 것은 바람직한 교육정책인지는 재고(再考)해야 할 것이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 내지 폐지한 대학이 고교 교육에 기여했다고 판단하고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운영비 등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백년지대계에 반하는 근시안적 접근인 것이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책을 찾던 중 ‘후성유전학’을 접하게 되었다. 후성유전학이라는 학문을 탐구하면서 유전학 중 후천적 형질은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후성유전학은 이와 반대되는 내용으로 후천적으로 습득된 형질도 환경에 적응하면서 후손에게 유전된다는 이론이다. 이론은 흥미로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후성유전학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이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후감상문을 쓰려고 한다. 후성유전학은 후천적으로 얻은 형질도 환경에 적응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학문은 후성유전학이 있기 전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기린은 원래 목이 짧았는데, 높은 나무에 매달린 잎을 먹으려고 계속 목을 늘려 나중에는 목이 길어졌다는 이론이다. 후성유전학은 이 같은 이론을 일부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유전자가 있더라도 먹는 것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으로 유전자가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DNA에 메틸기가 붙어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DNA가닥을 실패처럼 감아 놓는 히스톤 단백질에 아세틸기가 끼어들어 실패가 잘 풀어지게 하여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필자가 읽은 책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페터 슈포르크)’이다. 작가는 후성유전학이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패턴이 우리 몸의 유전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런 요인으로 배고픔, 중독, 스트레스, 사랑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작가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각자 다른 모습과 행동을 한다. 무엇 때문일까. 바로 생활습관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모습과 행동도 달라지는 것이다. 옛말에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일리 있는 말로 통한다. 왜냐하면 부부는 함께 살면서 비슷한 생활패턴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같은 병균을 가졌는데도 어떤 사람은 그 병으로 죽고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런 병균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은 평소의 생활패턴이 그 병의 유전자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후성유전학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후성유전학으로 우리 인간의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해독해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활성화시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성유전학은 암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암의 유전자를 해독하여 얼마나 공격성을 띄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수명연장과 질병치료에 관해서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시한부 선고를 했을 때 환자는 생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숲으로 들어가 요양한다. 그런데 이런 요양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것 또한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웃음치료, 박수치료, 심리상담 같은 활동들은 의사와 전문 의료기기들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박수치고 웃고 즐기는 것이다. 이것으로 어떻게 질병을 치료하는 지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다. 후성유전학은 이런 후천적 요인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키거나 메탈기가 붙어 발현을 방해함으로써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에 영향을 줘 치료를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성유전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려운 듯 보이지만 실생활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후성유전학은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성유전학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후성유전학은 지금도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연구를 통해 후성유전학이 우리 실생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