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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을 받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이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교사로서 자괴감을 주는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일상적인 교권침해로 규정하고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지난 26일 교총은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발송해 학교에서 교원이 본질적인 교수·학습, 수업의 질 개선, 학생 생활지도 등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을 주문한 것이다. 앞서 교총이 지난달 14~17일 전국 초·중·고 교원 28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교원 10명 중 9명이 이러한 행정업무가 과다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관리 등 학생 교육과 관계없는 행정업무가 교원에게 전가되는 것에 부당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업환경 변화에 맞춰 효과적인 교수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수업사례를 동료 교원과 공유하는 등 교과 연구에 매진해야 할 교원에게 화장실 몰래카메라 단속, 개별 사업 대응 직원 채용업무, 저소득층 지원 통신비 파악 업무 등 비본질적 행정업무 등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는 현실도 드러났다. 교육당국이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온 학교보조인력 지원 등의 행정업무 경감 대책은 지속적인 예산 지원 부족으로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 여러 문제상황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행정업무 가중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채용·지원되고 있는 교무행정전담인력(교무행정사) 등의 경우 분절적 업무 부담·회피, 역량 문제, 교원과의 원활한 소통 부족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 인력이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처럼 교원에게 교육활동 외의 행정업무가 가중되면 정작 교과 연구자로서 연구할 환경과 시간이 마련되지 않아 결국 공교육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며 “행정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 신규 행정업무 증가를 감안한 행정실 행정전담인력 확충, 업무 갈등 해소를 위한 업무표준안 마련, 상급 교육행정기관으로 행정업무 이관”을 포함한 종합대책 마련과 시행을 교육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불문”으로 의결한다. 다만, 경고할 것을 권고한다. 햇살이 눈부시던, 그렇지만 코로나가 온 세상을 휘감으며 아이들의 등교조차 막고 있던, 살아있되 살아있지 않은 봄이었다. 뉴스에서는 아이들의 학력이 학부모들의 관심과 경제력에 의해 그들이 지닌 빈부의 격차만큼 벌어지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었다. 이 곳은 광역시지만, 나주, 장성, 함평 등 농촌에 더 가까운 광주의 최외곽지. 나는 올해 전근하여 특수, 기초학습부진, 고아, 기초수급자, 조손, 한부모 가정 등 관심을 가져야할 사유가 이중, 삼중으로 중첩된 아이들을 맡았다. 온라인 수업만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을 지은 우리 학교 담임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가정 방문을 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수 십년동안 중단되었던 선생님들의 가정 방문을 되살린 것이다. 아이들은 나의 방문을 무척 반가워했다. 하긴, 원래대로라면 봄내음 가득한 교정에서 하루하루를 깔깔대며 보내야할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통해서만 수업을 들은지 3달이 되어가는데 선생님이 자기 집에까지 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현종(가명)이는 특히 나를 반기던 아이였다. 2학년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왜소한 체구에 만만치 않은 성격임을 보여주는 것 같은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 그 아이는 늘 수업 시간이면 뭐가 잘 안된다고 한다. 인터넷이 안 켜져요, 선생님이 안보여요.. 가정 방문 때는 웃으며 나를 맞이하지만, 늘 과제가 안되어 있거나, 다음 번 수업 때는 잘 참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기 일쑤다. 금요일 오후, 가정방문 시간이 되면 내 휴대폰의 알림음이 쉴새없이 진동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학급단체 채팅창에 재촉하는 메시지를 입력한다. 하지만 그 날은 그것이 화근이었다. 학습 꾸러미를 보완하느라 출발이 약간 늦어진 바람에, 뒤로 갈수록 조금씩 시간이 밀렸다. 여덞명 중 일곱 번째 집인 현종이는 자기 집에 올 시간임에도 도착하지 않는 나를 채근한다. 점점 알림의 빈도는 잦아지고, 이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선생님 언제와요?’ ‘저희 집으로 출발했어요?’ ‘오고 있어요?’ ‘아직 멀었어요?’ ‘왜 아직도 안와요’ 연달아 메시지가 30개 쯤 왔을까. 마음이 급해진 내 차의 속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그동안 다녀왔던 길이고, 대개 차가 없었으며, 1주일 전까지 분명 신호가 노란불 점멸등이었다. 좌우를 살피며 진입하면 무난히 통과할거라 생각하며 교차로를 통과하던 순간, “쿠쿵..... 쾅!!!!!..................” 나의 비명과 함께 교차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직각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와 부딪히면서 첫 번째 충격, 다시 신호등과 부딪히며 두 번째 충격. 내 차 양쪽 문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충격으로 인해 내 오른쪽 팔꿈치가 전면 유리와 부딪혀 완전히 어그러진 상황이었다. 뒤따라오던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차와 소방차,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나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어떤 상황인지 물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신호위반을 하신 것 같습니다. 3일 전부터 신호등이 작동했습니다.” 순전히 내 잘못, 그것도 법을 어겨 사고가 난 것이다.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충격 속에서도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 아이, 현종이였다. 야속하게도 핸드폰은 깨진 자동차 유리 조각 사이에 여전히 울리고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전기톱을 동원하여 문을 여는 와중에 나는‘선생님 오늘 못 가’라고 덜 다친 왼손으로 메시지를 간신히 작성하고, 구급차에 후송되었다. 나는 대학병원에서 늑골, 팔꿈치 골절, 치아 파절, 전신 찰과상 및 타박상 등 전치 10주의 진단이 나왔고, 입원하였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만 들었다. 온전히 내 잘못으로 입원한 이 상황이 싫었고, 팔을 못 쓸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태어나 처음으로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고통스러웠던 사고의 순간이 반복되며 비명과 신음 속에서 잠을 깨는 것이 수차례 계속되었다. 땀과 소독약 냄새로 범벅이 된 오른팔을 보며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상황을 다시 곱씹고 원망하였다. 나약해진 신체와 마음은 사고의 원인을 자꾸 외부 탓으로 돌리게 한다. 이 상황의 원인이 된 가정 방문과, 수십 통의 메시지로 나를 채근해서 마음을 급하게 만든 현종이가 원망스럽고 미웠다. 병문안을 온 교장, 교감 선생님과 동료 교사들, 지인들 앞에서는 태연한 척 했지만 위법 행위로 형사 처벌이 진행될 것이고, 공무원 징계 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억누르고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으니 회복도 더디고, 간호를 해주는 가족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의미와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여태껏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 어떤 시련과 위기 속에서라도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쳤던 내가, 힘든 상황이 왔다고 해서 내가 해왔던 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자신을 질책하고 남 탓 하기를 몇날 며칠,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앞으로도 지난 며칠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남을 원망하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를. 나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금에 이른 상황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첫째, 나의 생명과 몸. 다행히 생명은 건졌다. 최악의 경우 팔을 못쓴다고 해도, 생을 마감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둘째, 상대방(피해자)의 건강. 사고 차량 모두 폐차된 사고 규모 대비 피해자는 금방 회복하여 2주 만에 퇴원했다고 한다.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셋째, 재산 피해. 사고를 대비하여 미리 보험을 들어놨고, 걱정없이 입원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마지막으로 나의 신상. 법을 어겼으니,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인사 상의 불익 또한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상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사고는 결코 고의가 아니었고, 교육을 목적으로 한 출장 중에 발생한 사고였던 만큼 참작될 여지가 있다. 가정 방문은 코로나로 집에서 방치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닌가. 그것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일이었고, 교육자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다. 감사하게도 학교의 많은 분들이 나의 사고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했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었다. 사고는 불행한 일이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고 후의 상황을 분석해보니, 마냥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내가 학생들에게 강조해왔던 삶의 태도를 실천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생각을 바꾸니,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재활 여부에 따라 정상으로 생활할 수 있단 얘기를 들었다. 형사 처벌은 상대방이 많이 다치지 않아 벌금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제 공무원 징계위원회. 사고 경위서에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고 담백하게 썼다. 퇴원 직전,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위원들에게 소명했다. 그 결과 “불문”으로 의결한다. 다만, 경고할 것을 권고한다. 라는 처분을 얻어냈다. 교육을 목적으로한 출장 중이었다는 점과 그동안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는 나의 소명을 감안한 처분이었다. 가정 방문이 나를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으나, 결국 나를 구해낸 것이다. 사고가 있은 지 4개월 후인 9월. 학교는 마침내 등교 개학을 하게 되었고, 그 사이 나는 퇴원을 했다. 마침내 나는 교단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그 아이, 현종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가 잠시나마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몹시 반가워하며 내 품에 안긴다. 그리고 나의 팔 수술자국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선생님 아팠겠다..” 그 순간, 잠시나마 현종이를 원망했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못 본 기간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가 가진 것을 너에게 모두 줄게.’한참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농부인 현종이의 아버지가 근처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고, 내가 들 것에 실려 구급차에 후송되는 것을 봤다고 한다. 아버지로부터 자기 집에 오던 선생님이 사고가 나서 구급차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그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지금 몇 시야?” “몰라요. 시계보는 법 안 배웠는데요. ” 세상에, 시계조차 못 읽는 4학년이라니. 그런데 너무도 당당하다. 현종이는 자신이 모르는 것은 안 배웠다고 말하는 아이다. 가정방문 첫날. 아이의 엄마는 현종이를 많은 선생님이 가르쳐보려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집에서도 포기했다고 했다. 그래도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수업 시간, 쉬는 시간에 가르치고, 방과 후에 남겨서 가르치고, 질문이나 작은 깨달음에도 머리를 쓰다듬어가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한 자리수의 덧셈, 뺄셈, 구구단부터, 시계보기, 분수, 4학년 2학기 소수의 덧셈까지. 더디지만,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 안하던 아이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채점할 때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맞고 틀림에 따라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다.‘지금은 10시 23분이에요’라고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한다. 수업시간에는‘이 부분을 잘 모르겠어요.’라고 다시 질문하는 아이로 변했다. 엄마의 반응 또한 조금씩 달라졌다.“오늘은 저와 아빠에게 가분수와 대분수 바꾸는 방법을 설명했어요. 어찌나 자신감 넘치던지. 현종이의 어깨 쭉 편 모습은 처음봐요.”완전하지는 않아도 조금씩 아이의 삶의 태도와 공부에 대한 자세가 달라짐을 느낀다. 공자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군자의 기쁨이라고 하였지만, 감히 공자에 비할 수는 없어도 배움의 즐거움을 몰랐던 아이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르치는 자의 큰 기쁨임을 현종이가 알게 해주었다. 현종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점심 시간 후 나와의 산책시간이다. 수술로 아픈 팔에 햇볕을 쪼여 조금이라도 회복하고자 혼자 거닐던 학교 주변 산책이, 이제는 아이들이 옆에서 나란히 내 손을 잡고 재잘거리는 데이트 시간이 되었다. 햇살이 눈부신 가을. 코로나로 인해 죽어 있던 학교가, 이제 다시 조금씩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그것은 일상 생활의 소중함과 삶에서 위기에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는 삶의 태도, 그리고 가르치는 자의 기쁨이다. 오늘도 현종이는 누구보다 빨리 급식을 해치우고, 신발을 갈아신고 급식실 입구에서 나를 기다린다. 그리고 내가 급식실을 나오면 환한 미소로 손을 내민다. 내 손을 잡고 재잘거리며 웃고 있는 현종이를 보고 뭐가 그렇게 즐겁냐는 교장 선생님의 물음에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교장 선생님, 나는 코로나하고, 주말하고, 방학이 싫어요. 학교 못가니까. 우리 선생님 못보니까.”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새 학기엔 코로나가 극복된 치유와 희망의 시긴이기를 내 삶을 바꾼 사고가 있은 지 어느새 반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코로나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역경은 그것이 극복되는 과정에서 존재와 현상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더욱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먼 훗날,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기억될 이 시간들이 서로를 더 단단하게 만든 순간이었기를, 그리하여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해준 시련이었기를 바라본다. 학교로 돌아간 이후로도 몇 차례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반복되었다. 2020년을 함께 지낸 그 아이를 비롯한 4학년 아이들과 온전히 1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쉽고 미안해서 5학년, 1년을 더 함께하고자 한다. 올해는 지난 해에 하지 못한 현장체험학습, 공개수업, 운동회, 축제 등 멈추었던 삶이 회복되면 좋겠다. 당연하고도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 그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수상 소감을 쓰려고 하니, 감사드려야 할 사람이 참 많다. 이 모든 것들이 나 혼자 극복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생 서로의 봄이 되어주겠노라 약속하며 늘 내 곁에서 함께 이겨내준 아내 신애경,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 두 아들 서진, 서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양가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내가 처한 어려움에 함께 마음 아파해주고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김숙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삼도초 모든 교육 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입원 기간 동안 기간제 임시 담임으로서 우리 학급을 맡아 온전하게 이끌어준, 오늘 광주 임용 합격 소식을 전해준 정세인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한다. 나의 부재로 맡은 우리 학급에서의 두 달이 임용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어두운 면만 존재하지는 않는 법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마지막으로 어설프고 서툰 글이지만 더 나은 교사가 되라고 격려해주신 한국교총과 한국교육신문에도 감사하다. 매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부족하지만 내가 배우고 경험하며 느낀 것들을 전하고 성장을 응원해주는 먼저 태어난 자(先生)가 되리라 다짐한다.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매주 발행하는 ‘배우러 와∼’. 작년 11월 3일부터 시작했는데 7월 28일 현재 38호가 나왔다. 이 뉴스레터 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학습관 홈페이지에 가입해 개인 메일로 받아보기, 학습관 홈페이지 탑재된 것 찾아보기, 유튜브로 보기. e리포터의 경우, 뉴스레터를 매주 메일로 받아보는데 혼자 보기 아까운 삶의 지혜 내용이 많다. 평생학습도시 수원, 평생학습의 홍보대사 조영호 관장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1. ‘배우러 와∼’가 무엇인가? ‘배우러 와~’ 수원시 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만드는 주간 뉴스레터이고 또 학습정보지입니다. 과거에 저희 학습관에서 월간 잡지를 만들었었는데 그 잡지의 이름이 ‘와~’였습니다. 그 이름을 살리고 또 학습을 강조하기 위해 ‘배우러 와~’로 했습니다. 단순히 ‘배우러 오라’는 의미도 있지만, 배움의 기쁨을 표시하는 ‘와~’일 수도 있습니다. 2. ‘배우러 와∼’의 기획 의도는? 과거에 만들었던 월간 잡지가 매우 충실한 평생학습지이기는 했으나 평생학습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이 보기에는 조금 무거운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월간이다 보니 발행 횟수도 적고요. 그래서 시민들과 좀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짧은 내용을 주간으로 내보내는 주간 소식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배우러 와~’의 목표입니다. 3. ‘배우러 와∼’ 소재 발굴 기준은? ‘배우러 와~’에 싣는 내용은 배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배움이라는 것이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가능한 한 우리 삶에서 중요한 배움 이야기를 찾아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잊고 지내는 이야기 또는 소홀히 하는 것들을 찾아 실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소재 발굴은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또는 대중 미디어에서 그리고 책 속에서 발굴합니다. 4. ‘배우러 와∼’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 ‘배우러 와~’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됩니다. 하나는 이메일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유튜브 버전입니다. 이메일 버전은 좀 짧고, 유튜브 버전은 조금 깁니다. 이메일은 학습관 홈페이지 가입자와 학습자들에게 발송이 되어 그분들이 이메일에서 열람을 하면 됩니다. 유튜브 버전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이 버전은 학습관 홈페이지 ’러닝레터‘ 메뉴에 올려놓기 때문에 거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5. ‘배우러 와∼’ 편지 필자는? 현재까지는 관장인 제가 하고 있습니다. 글도 제가 쓰고, 유튜브 영상도 제가 녹화를 합니다. 유튜브 제작은 zoom을 이용하기 때문에 따로 촬영팀이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학습관 직원이 이메일 발송하고 또 유튜브 탑재를 합니다. 6. ‘배우러 와∼’의 장점은? 아무래도 매주 학습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를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메일로 간단히 볼 수 있고, 유튜브 영상도 10분이 조금 넘는 길이라 운전 중에도 들을 수 있습니다. 7. ‘배우러 와∼’ 독자 반응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고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손씻기를 열심히 하는데 손씻기를 처음 주장했던 오스트리아 병원 의사가 정신병자 취급받았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감사합니다”를 기계에게 열심히 이야기했더니 기계고장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같은 거 말입니다. 우측통행 이야기를 접하고 열심히 우측통행하겠다는 시민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8. ‘배우러 와∼’ 과제는? 제일 중요한 과제는 계속 좋은 소재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해서 만드는 ‘배우러 와’도 기대합니다. 9. 평생학습에 대한 생각은? 평생학습은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모두 배우는 과정이지요. 시대가 많이 변하니까 배워야 하지만, 나이를 먹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일인데 ‘한 살 더 먹는 삶’을 매년 배워나가야지요. 10. 시민에게 당부사항은? ‘배우러 와~’ 열심히 읽어주시고 시청해주시고 구독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조언도 해주시고, 소재도 제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원 상촌초등학교(교장 전영자)는 21일(수) 오전 ‘모두가 일등이 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6학년 학생들과 김남중 작가가 랜선으로 70분간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작가가 각 반 교실에서 대면으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2개반 씩 랜선 만남으로 변경하여 진행했다. 광주 거주 작가 자택과수원상촌초 학생들 각 가정이연결된 것이다. 이번 강연은 6학년 교육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교육과정 연계 독서 행사의 하나다. 학생들은 6학년 담임들이 추천한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 책을 선정하여 다 함께 읽은 후, 작가에게 직접 동화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지에 대해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어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김남중 작가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외에도 나는 바람이다,덤벼라 곰, 바람처럼 달렸다 등의 동화를 소개하며 동화를 실감나게 쓰기 위해서 취재 다녀온 이야기와 실제로 자전거 여행한 이야기,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것이 모두가 1등이 되는 사회라고 강조하며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학생들은 본 행사가 진행되기 2주 전부터 사전 프로그램으로 내가 고른 명장면을 그리기, 명대사를 캘리그라피로 따라쓰기, 작가님 궁금해요! 등의 독서 활동을 전개하며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행사 종료 후 패들렛으로 소감 작성했는데 6학년 조OO 학생은“김남중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쓰실 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셔서 재밌었고, 앞으로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나는 바람이다’를 읽어보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6학년 한OO 학생은 “김남중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어떻게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작가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재밌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전영자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을 통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미애 사서교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져 안타깝다. 좋은 책을 골라읽고 생각을 글이나 그림 등으로 표현하며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사고력이 신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의성 및 사고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촌초등학교는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여름방학 권장도서목록' 및 독서미션! 책달력 활동지를 제공하여 방학동안 슬기로운 가정독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이다.또한 7월 28일~30일까지 3일간 인권단체와 연계하여 '그림책으로 만나는 신박한 인권세상'이라는 주제로3,4학년 대상 여름방학 독서교실을 줌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지난 5월부터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 및 배드민턴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클럽 활동은 학기 중 등교일 일과 전, 일과 후 시간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선수 간 접촉이 최소화되는 네트형 종목을 활용하여 진행한다. 각 활동은 환풍기 가동 및 창문 개방, 발열 체크 및 손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권선초 스포츠클럽은 학교 체육과 자율 체육의 연계를 통해 여가활동의 필요성을 알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은 물론 사회성 발달과 학습 의욕 고취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과 참여 중심의 학생 자치 스포츠 역량 기반의 스포츠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비대면 스포츠클럽 활동 또한 진행되고 있다. 권선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는 ‘2021 수원 비대면 학교스포츠클럽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행과제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제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연습하여 배구와 배드민턴 종목의 챌린지 및 챔피온 미션에 도전했다. 그 결과, 배구 종목에서는 참가 학생 전원 미션 성공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냈다. 권선초 김중복 교장은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통한 건강, 체력 증진 및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뤄 건전한 청소년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스포츠클럽 운영 및 교육을 담당하는 체육교사 김OO은 “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교과 시간에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 중심 스포츠 행사를 통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최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과 교원지위법의 교섭·협의 합의에 근거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주요 내용은 ▲교육전문직의 자격연수 비율 조정 및 임기제 전문직 확대 ▲교원배상책임보험 보장 내용 개선 ▲2030교원 힐링연수 개설 및 복지 방안 마련 ▲유치원 급당 정원 감축 적극 검토 및 지원 ▲보건·영양교사 업무 경감 및 지원 등이다. 양측은 지속적으로 교원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에 협력적 동반관계로 함께 해 나가는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교총은 지난 5월 17일, 교육활동과 무관한 업무의 교육지원청 이관을 골자로 하는 의제를 포함해 총 9개의 현안을 시교육청에 제출한 뒤 7월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논의한 바 있다.
저출산으로 최근 10년 간 초 ‧중 ‧고 학생은 30% 줄어든 데 반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행정직원은 38%나 늘었음에도 되레 교사들의 행정업무는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22일 “교육청 직원이 크게 늘었는데도 여전히 현장 교원의 91%는 행정업무가 많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교육청이 내건 ‘학교 지원, 행정 부담 해소’ 명분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시대 변화에 따라 교육복지, 돌봄, 방과후학교, 학폭 등 업무가 증가하고 조직 ‧인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조직 확대가 교사의 교육활동 외 업무를 덜어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업무 부담만 가중시킨다면 그것은 ‘방만 행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교육청은 커졌는데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은 교육청과 지원청이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고 오히려 일만 벌이며 학교를 단순 이행기관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대안으로 교육청 조직 운용을 재점검해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교 행정전담인력부터 확충해 교사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것을 요구했다 . 다만 일각에서 교육청 비대화의 원인을 ‘남아도는 교육재정’에 돌리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깎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육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 교총은“여전히 학급당 30명이 넘고 방역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과밀학급이 전국에 2 만개가 넘는다”며 “그런 교실에서 개별화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내실 있는 학생 진로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초중 ‧고 건물의 40%가 30년 넘은 노후건물이고, 미세먼지에 대응한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교실은 희박하며, 변화된 학생 체격에도 책걸상 중 30%는 구입한 지 10년이 넘은 것”이라며 “분필 칠판, 화변기 비율도 여전히 30~40%에 달하고 농산어촌 학교는 교사가 모자라 복식학급, 순회교사를 운영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부금을 조정할 게 아니라 학생수 감소를 획기적인 교육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교육감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기초학력 보장, 학급당학생수 감축과 이를 위한 정규교원 확충, 교실환경 개선 등 학생 교육에 예산이 우선 쓰이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청의 존재 이유는 학교 통제와 업무 지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하도록 행정을 맡아주고 수업을 지원하는데 있다”며 “학교자치 실현이 아니라 이념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감자치 강화, 내 사람 심기의 결과가 아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교총이 6월 14~17일 전국 초 ‧중 ‧고 교원 288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91%가‘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행정업무 가중 이유에 대해서는 ‘행정보조인력 및 행‧재정적 지원 부족’, ‘교육활동 이외 업무(돌봄 등) 학교에 전가’를 주요하게 꼽았다.
고3 학생 및 교직원 백신 접종이 1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2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코로나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백신을 단체로 접종후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방접종센터(서초예술문화회관 내)를 찾아 접종 대기 중인 서초구 3학년 학생들에게 '백신으로 코로나 극복, 수능 대박 기원' 문구가 부착된 마스크를 전달하며 응원했다. 하 회장은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이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접종을 마치고 학업에 전념해 원하는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한 "폭염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청과 교육당국에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 이상반응이나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센터, 119, 병원 연계체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접종 대상자 약 63만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은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2차 접종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이 21일 오후서울 서초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서초고 3 학년 학생에게 '백신으로 코로나 극복, 수능 대박 기원'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격려하고있다.
윤영벌 경기 화성 송린중 교장이 21일 오전학교 교정에 자란 풀들을 예초기를 사용해 직접 잡초를 제거 하고 있다. 송린중학교는 시화호 습지와 가까이 있어 뱀들이 자주 출몰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린중 제공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의 사건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교총은 19일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연이은 학교폭력 관련 사안으로 학생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전국의 교육자들과 함께 큰 애통함과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교육계는 깊은 성찰과 학생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심정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수사 중이거나 조사단계라고는 하지만, 교육부 차원의 대응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과 가해 사실이 드러났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함을 강조했다. 오랜 기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구하지 못했던 이유 또한 명확하게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가해의 주요한 원인은 잘못된 인권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생명 존중 의식의 약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학교 현장과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가정과 지역사회, 국회, 정부 등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를 위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법률 및 제도 정비 ▲학폭위 지역교육청 이관 1년 평가 및 보완대책 마련 ▲전국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속에 치유와 관계 회복 목표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육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도 “교사들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 마련은 정부와 국회의 몫이며, 가정과 우리 사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총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현장에 적합한 중·장기 대책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교총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특별위원회(가칭)’을 구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기 여행작가]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활동 반경이 많이 줄어들었다. 멀리 가는 여행보다 주변으로의 여행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는 ‘여행’의 의미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살고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을 하거나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한 국내 여행 수요는 오히려 더 많아졌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았던 여행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탐험적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여행지를 피한다면, 바이러스도 피하면서 나름의 여행 욕구를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래서 올여름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언제라도 거리 두기를 하며 나들이 가볼 만한 곳들을 지역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시간을 잘 골라서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엄숙·장엄한 건축미에 압도되는 경험 서울: 종묘와 길상사 서울의 여행지로는 종묘와 길상사를 선택했다. 둘 다 조용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4대 궁궐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지만 종묘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그러나 일단 종묘를 방문해 보면 압도하는 건축물에 스스로 겸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유럽의 거대 성당에 들어왔을 때와 유사한 느낌이 있다.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맞배지붕의 장엄한 건축미가 우리를 압도한다. 유교에는 혼과 백이라 하여, 혼은 하늘로 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에 따라 사당을 지어 혼을 모시고 무덤을 만들어 백을 모시는 형태로 조상을 모셨다. 이곳 종묘는 혼이 깃든 신주가 있는 곳인 만큼 엄숙하고 장엄한 느낌이 든다. 길상사는 엄밀히 말하면 전통 사찰은 아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은 김영한 님(자야)이 시주한 사찰로, 원래는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개축 없이 그대로 사찰로 사용한 것이라 더 이색적이다. 길상사의 배경에는 백석과 자야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다.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 그들의 애틋한 스토리를 찾아보기로 하자. 연꽃을 바라보며 사색하기 좋은 곳 충청남도: 궁남지와 외암 민속마을 충남에서는 궁남지와 외암 민속마을을 찾아보면 좋겠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34년(634년) 때 궁궐 남쪽에 만든 연못으로 삼국사기 기록에 따라 궁남지라 부른다. 연못에서 수없이 많은 연꽃들을 볼 수 있으며 넓은 주변 공간이 조성돼 있어 나들이와 산책을 하기에 괜찮다. 연못 주변에는 우물과 주춧돌이 남아 있으며, 기왓조각이 흩어진 건물터도 발견됐다. 특히 매년 봄부터 여름이면 연꽃들로 가득한 연못 정원이 된다. 연꽃은 혼탁한 환경에 자라지만 흔들림 없이 예쁜 꽃을 피워낸다. 연꽃은 꽃 과 열매가 동시에 피는데, 이는 불교에서 인과의 진리를 의미한다고 하니 사색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일 듯하다. 아산에 위치한 외암 민속마을은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다. 그래서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다. 외암 민속마을은 500년 전에 형성된 마을로 강 씨와 목 씨 등이 정착해 마을을 이뤘으며, 조선 명종 이후 예안이씨가 이주해 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예안이씨 이정의 6대손인 이간의 호를 따서 ‘외암’이라 부른다. 아름다운 한옥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성리학을 완성한 이황의 흔적을 찾아 경상북도: 도산서원과 주산지 경북에는 안동의 도산서원과 청송의 주산지가 여행하기에 좋다. 1550년 3칸 규모로 검소하게 건축된 도산서원은 조선의 성리학을 완성한 대학자 이황이 직접 설계했으며, 이황의 사후 제자들이 도산서원으로 증축했다. 굽이치는 강변의 배산임수 지역이며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편이다. 성리학적 사상에 따라 소박함과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강조돼 있는 곳이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이다. 청송군의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길이 100m의 저수지이며 주변에는 100년이 넘는 왕버들 군락이 있다. 저수지 관람은 해뜨기 직전이나 해지기 직전의 빛을 담아야 더욱 아름답다. 이른 새벽 이곳에 간다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오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추천한다. 말의 귀를 닮은 신비의 명산과 삼림욕 전라북도: 마이산과 삼나무 편백숲 전북은 진안의 마이산과 고창의 축령산 삼나무 편백숲을 추천한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특이한 모양의 암석이 말의 귀를 닮았다. 1억 년 전, 이곳은 담수호였으나 700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이런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경우다. 태종 이방원이 ‘말의 귀를 닮았다’라고 말한 것이 ‘마이산’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됐다. 마이산의 암석을 보면 구멍이 나 있는 ‘타포니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타포니 현상’은 보통 해안가의 절벽에 바람과 침식작용으로 나타난다.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별 세 개로 선정된 신비의 명산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날 암석 위로 떨어지는 자연폭포의 모습이 볼만하다. 주차장에서 산책하듯 마이산 탑사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축령산 삼나무 편백숲은 모암리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편백숲으로, 3km의 숲길을 걸으면 내 몸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건강해지는 삼림욕을 할 수가 있다. 그리 힘들지 않은 걷기를 해보며 이번 기회에 평소에 하지 못한 걷기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편백에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있어 세균에 대한 살균이 뛰어나다고 한다. 예약해야 갈 수 있는 민통선 안 탐방 강원도: 펀치볼 둘레길과 청령포 강원도는 양구 펀치볼 둘레길과 영월 청령포가 갈만하다. 양구 펀치볼은 오지인 데다가 민통선 안쪽으로 예약을 통해 하루 200명만 탐방을 허용한다. 예약을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를 피한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양구군에 위치한 해발 500m 가량의 고지대 분지로, 과거 6.25 전쟁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미 종군기자가 펀치(PUNCH·화채), 볼(BOWL·그릇)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했다. 예약은 3일 전까지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기준 회당 약 30명 미만씩 운영한다고 한다. 영월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강 사이에 섬이 하나 있는데 단종은 이곳에 유배됐다. 세조의 정난으로 단종이 왕이 된 지 2개월 만에 삼촌이었던 세조(수양대군)에 의해 유배된 것이다. 코로나로 해외나 마음대로 떠나지 못하는 그 마음을 단종을 생각하며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물길이 휘감아 돌아 세상과 더욱 단절되었던 비운의 장소. 단종이 거닐었던 그 길을 걸어보고 태생적 인간의 외로움과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느껴보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와 한국중등수석교사회가 16일 ‘코로나19 시대 학력격차 해소’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수석교사제 법제화 10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이번 포럼은 교수·연구 중심의 학교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온 수석교사들의 역할을 짚어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학력격차 문제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의 강의와 수석교사들의 현장 활동 나눔을 통해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시대 학력강화 방안’에 대해 주제강의 한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합해 유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기준 문서로 통합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은 초중등과 별도로 개발되고 있어 연계가 부족하고 개별 유치원에 따라 한글이나 수셈을 가르치기도 하고 가르치지 않기도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아일랜드의 유아교육은 6년에 걸쳐 이뤄지고 마지막 2년은 초등교육 시스템 내에서 제공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등 입학 후 한글해득력의 차이로 출발점이 고르지 못한 경우 학습부진 학생을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초기에는 한글 해득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초급단계에서의 부진아 형성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력 저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정확해야 하므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평가 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홍 교수는 “매년 3, 6, 9학년의 국·영·수·과·사 교과에서 전수평가를 실시하고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이 아니라 60점 미만을 맞는 학생들을 부진아로 간주해 학력을 백방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격차의 악화는 학생 개인에게서 나올 수도 있으나 국가적으로 잘못된 교육정책을 씀으로 초래되는 면이 더 많다”며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급격히 하향선을 긋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깨닫고 교육을 할수록 교육격차가 늘어난다면 교육정책을 돌이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동엽 KEDI 교원정책연구실장이 ‘교사 전문성 향상과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해, 멜라니 웡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K-12 학생들의 지원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제했다. 이밖에도 배종용 경남 김해여고, 양미정 서울 새솔초, 김봉준 경기 승지초, 박주연 부산 덕원중 수석교사가 각각 현장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포럼에 참석한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올해는 수석교사 법제화 1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수석교사제의 현장 안착과 발전을 위해 1학교 1수석 배치 등 정원 법제화를 교육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고3 학생 및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학생이 접종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도 김포시 2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도 김포시 2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아름다운 물의 도시 근처에 소라가 뻘밭을 기어 다니며 흔적을 남겼을 법한 시골 동네였지만 지금은 대나무 숲을 배경 삼아 높은 지대에 터를 잡은 품격있는 신형 학교가 신도시 개발로 들어선 앞마을의 아파트들을 호령하듯 버티고 있다.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림초등학교이다. 이 학교 3층 수석교사실에서는 한 해 동안 수석교사와 1학년 아이 한 명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람 있는 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야호! 100점이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인“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진단한 결과“5글자” 통과에서 시작하여 동 프로그램“100% 통과”의 성적을 받은 후 아이가 외친 감격의 함성과 기쁜 마음의 표현 동작이다. 2020년 3월 학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중지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이 정상적으로 입학하면 한글을 지도하는 것이 담임교사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한글을 익히고 오지만 몇몇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담임교사는 그 아이들에게 한글을 지도한다. 그런데 금년에는 담임교사들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할 기회도 없이 5월 중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5월 중순에 겨우 격주 등교로 1학년 아이 중 한글 미해득자를 선별하게 되었다. 본 교사는 선별된 아이들 중 가장 심각한 한글 미해득자 1명을 무보수로 지도하기로 마음먹고 해당 학급 담임교사에게 아이를 수석교사실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착하고 가냘프고 예쁜 여자아이와 첫 만남을 하게 되었다. 아이와 처음 만나던 날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인“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진단한 결과 다섯 글자 “아, 어, 우, 유, 이”만 통과되었다. 교직 생활 30여 년에 처음 겪은 큰 충격이었다. “아~! 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지?” 가슴이 먹먹했다. 먼저 생활 속에서 그림 보고 이야기하기, 사물 이름 말하기 등을 시도하면서 아이의 전반적 학습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그러나 지능은 정상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와 매일 방과 후에 1:1 개별화 수업을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전통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쳤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진도도 나가지 않았다. 고민이 생겼다. 그러던 중 “모두 깨치는 한글 지도” 연수 공문이 와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연수는 본 교사에게 천운이었다. 한글 자음과 모음의 좌우도 헷갈려 난독이 의심되었던 아이의 지도를 위해 바로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주 토요일 가족들을 멀리하고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곳으로 연수를 다녔다. “모두 깨치는 한글”이라는 교재의 부제목에는“난독증은 없다”도 눈에 확 띄었다. 5주 기간 동안 매주 받은 연수 내용을 학교로 돌아와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다시 연수를 받으러 가서 아이의 변화 상태를 이야기하며 지도 방법 등 궁금한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도 처음 며칠 동안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학습을 진행할수록 답답한 마음이 생겼다. 교직 경력 30년인 나 자신에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꼭 한글을 깨우치게 하고야 말겠다는 의무감과 오기도 생겼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달래가며 프로그램을 다시 철저히 도입하였다. 아이를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오늘도 파이팅~!”하면서 지도를 시작했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던 날 무작위 단모음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음 카드 말하기, 된소리, 거센소리 등 말하기의 지도 효과도 2주 만에 나타났다. 기쁘기 한이 없었다. 머릿속에 아이를 생각하며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주말을 보내기도 하였다. 자음과 모음 게임을 하면서 글자의 좌우를 자주 바뀌어 인식하는 것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았다. 난독증이 아니길 바랐고 지도를 통해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본 교사가 지도해야 할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반복 학습을 진행하였다. 차츰 본 교사도 보람을 느껴 가고, 아이도 점점 재미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도 변화하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피어났고,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3주가 되어 드디어 받침 없는 단모음 글자를 읽게 되었다. 칭찬의 의미로 피자 파티를 해 주었다. 아이가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 4주 중반쯤 되어 드디어 7종성 대표 받침이 있는 글자를 지도하게 되었다. 가르치고자 하는 글자들을 몇 개 보여 주면서“오늘은 여기에 있는 글자를 읽을 거야.” 했더니“여기는 모두 받침이 있다.”라고 하면서 아이의 얼굴에는 수줍은 듯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에 엄청나게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던 받침을 배운다고 하니 즐거웠던 모양이었다. 아이는 받침을 배우면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얼마나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 하기도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가에 눈시울이 적셔진다. 6주 째부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엄중하여 전교생의 수업이 온라인 가정학습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학습으로 온라인 수업을 마친 아이에게 학교로 나오도록 하여 1:1 개별화 수업을 계속 진행하였다. 아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선생님!” 하면서 찾아왔다. 7종성 대표 받침 공부는 쉽지 않았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싫증을 낼만도 했건만 짜증 한 번 내지 않는 아이가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전반적인 학습 속도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방학 이전에 한글 해득을 완성 시키고자 했던 목표는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여름방학 하던 날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한글 또박또박”으로 그동안 공부한 결과를 진단해 보았다. 당연히 아직 미해득 단계였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방학 중에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되어 방학 중에도 간헐적으로 점검 및 지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본 교사의 집과 학교가 서로 다른 인근의 시에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방학 중에는 1주일에 2번을 나와서 점검 겸 지도를 하였다. 다행히 그동안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방학 중에 한 번도 약속 시각을 어기지 않고 정확하게 찾아왔다. 한없이 고맙고 예뻤다. 2학기가 되니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어 날마다 등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매일 찾아와 7종성 받침에 이어 복잡한 모음, 쌍자음, 복잡한 받침 등을 공부하였다. 아이의 학습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읽는 법을 서서히 터득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더듬거리며 한글을 한 자 한 자 읽기 시작했다. 글자를 알아 가는 과정 중에 카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아이의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고 답장이 오면 함께 읽어 보기도 했다. 본 교사가 카톡을 보내면서 읽어 보라고 하니 한 자 한 자 읽게 되었다. 더듬거리면서 읽었지만 대단한 발전이었다. 주말을 맞아 아이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이모티콘으로만 답장을 보내곤 하였다. 그래서 이모티콘만 보내지 말고 한글로“선생님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등을 써서 보내라고 했더니 그것도 해냈다. 어머니께서는“아이가 글씨를 하나씩 알아 가고 생활 속에서 글자를 읽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하셨다. 아이는 점점 실력이 향상되어 한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져 가고 연음으로 글을 읽는 것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시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을 통해 진단했더니 100% 한글 읽기 및 쓰기 통과가 나왔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이도 본 교사도 한참 동안 환호를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뻐했다. “야호! 100점이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한글 읽기를 마치고 10월이 되어 본격적으로 쓰기 지도에 돌입했다. 아이에게 연필 잡는 방법 등을 지도했지만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으로 연필 교정기를 끼워서 글씨 쓰기를 연습해야 했다. 필력이 너무 없어 매일 선 긋기, 파도 그리기, 달팽이 그리기 등을 연습하고, 하루에 2페이지씩 과제를 내주기도 하였다. 지금도 필력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11월에는 그림책의 글들을 바르게 읽고 받아쓰기를 해 보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불러주면 잘 받아쓰지만 하나의 어절로 불러주면 소리 나는 대로 쓰게 되어 부분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지금도 아이의 행복한 한글 지도는 진행 중이다. 아이를 만나 한글을 지도하면서 만약 한글을 터득하지 못하고 상급 학년으로 진급된다면 아이의 학교생활은 얼마나 힘들고 지겨울까? 나아가 한 아이 미래는 얼마나 절망적일까? 가슴이 막막했다. 그래서 아이의 미래를 희망으로 반드시 바꾸어 주어야겠다는 교사로서의 사명감, 아니 자존심과 오기까지 다 해 지도했다. 드디어 한 아이의 미래에 함박꽃이 활짝 피게 되었다. 이 아이를 계속 보살피고, 보충 학습을 해 주고 싶지만, 학교 만기가 되어 아이와 헤어지게 되어 너무 아쉽다. 이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처럼 잘 성장하기만을 응원하고 기다리고자 한다. 2020년에 만난 한 아이 때문에 한없이 행복했고, 교직의 보람은 몇 배 증폭되었다.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 소감 때늦은 한글 깨우침의 여정을 함께하며 어릴 적 조심스럽게 내민 뽕잎을 갉아 먹던 누에의 사각거림 소리와 성장 끝에 맺힌 하얀 누에고치가 기억에 생생하다. 때늦은 한글 깨우침의 여정을 함께하며 따르던 아이의 조잘거림이 사각거림으로 오버랩 된 후 누에고치에서 끝없는 명주실이 풀려나온다. 교직을 서서히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이렇게 커다란 수상의 영광을 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생동안 아이들의 개별 지도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근무해 왔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2020년에 만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귀엽고 예쁘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이제 아이는 본 교사와 함께 한 일 년 동안의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자신감 있게 소통하고, 수업시간에 낭낭한 목소리로 책을 읽으며, 운동장에서 힘껏 뛰어놀고, 도서관에서 스스로 그림책을 찾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도 본 교사와 추억이 가득한 시간들을 고이 간직하며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성장하여 미래까지 늘 행복의 명주실을 풀어나가길 소망한다. 그리고 아이를 만나 오히려 본 교사가 더 행복한 1년을 보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수상의 기회를 만들어준 한국교총에 감사하고, 제자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날마다 매진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라고 말씀드린다. 감사합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에 두고 있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지역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주요 내용은 △교권보호위원회의 지역교육청 관할 이관 △교권 침해의 주체를 학생과 그 보호자로 한정 △관할청이 형사처벌 규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돼 있는 강제조항을 ‘고발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개정안의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동의하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있어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우선 교육활동 침해의 주체를 학생과 그 보호자로 한정한 부분에 대해 교총은 “교육활동 침해는 단지 학생이나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직원 간, 지역주민, 정치인 등에 의해 다양하게 발생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로만 한정하는 것은 학교 현실과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할청의 고발 의무화 조항을 임의조항으로 바꾼 부분에 대해서도 관할청의 책임 약화뿐 아니라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라는 법률 정신이 후퇴·약화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또 “경미한 사안조차 모두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심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장 자체종결제가 운영되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교원지위법 개정안에 대해 추가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요청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최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스토킹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스토킹 범죄도 교육활동 침해유형에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피해 교원의 재심청구 절차를 법적으로 마련해 줄 것도 당부했다. 현행 교원지위법에는 교원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침해로 인정을 못 받거나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에 이의가 있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김 본부장은 “악성 민원 반복 제기, 업무시간 외 반복 연락, 교육활동을 무단으로 녹음하는 행위 등 학교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육활동 침해의 유형을 별도로 선별해 교육부 장관 고시 행위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관한다면 그에 따른 법률 보완 및 철저한 현장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조차 안 되니까 수업을 진행할 수가 있어야죠.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년째인데, 아직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 지역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면서 교육 현장이 또 한 번 혼란에 빠졌다. 경기·인천 지역은 지난 12일부터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고, 서울은 14일부터 전환했다. 줌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자가 폭증한 14일, 접속 지연과 장애 문제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2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A 교사는 “교사들은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면서 “원격수업 플랫폼이나 서버 등 시스템적인 문제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 교사 커뮤니티에도 “줌이 먹통이라서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교육청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는데, 당장 해결책은 없다고 한다” “긴급 돌봄 신청자도 100명이 넘는데, 원격수업 플랫폼까지 말썽이다” “당장 내일 수업도 걱정된다”는 글이 이어졌다. 이렇듯 일선 학교에서 호소하는 어려움은 수업 외적인 부분이다. 현장 교원들은 이번에도 전면 원격수업 전환 소식을 언론 보도로 먼저 접했다. 이른바 ‘교사 패싱’이다. 방학을 앞두고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던 학교에서는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 돌봄교실과 돌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서 애를 태웠다. 일부 학교에서는 임시방편으로 긴급돌봄 신청 학생들을 돌봄교실 대신 각자 반으로 보냈다. 담임교사들은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맞은 편에 앉아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까지 챙기느라 부침을 겪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2학년 담임 B 교사는 “입학 후 등교했던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원격수업 경험이 없어서 하나하나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처음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2학기 개학 시점에 맞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했던 교사들도 고민이 크다. 학교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을 조정하고 싶어도 예약 자체가 어려워 조율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C 교사는 “근무 지역에는 백신이 없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맞을 정도로 예약이 어려웠다”며 “접종 후 몸이 아파도 학교에 나올 학생들을 생각해 교실에서 버티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일선 학교에서는 전면 원격수업 전환과 긴급돌봄 관련 소식을 또 한 번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고 혼란을 겪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육청은 긴급돌봄 수요와 백신 접종에 따른 대체 인력 수급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 현장의 고충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당국은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 등 근본적인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