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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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3년 째 운영 중인 ‘학교자율감사’가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학교자율감사란 학교 자체로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감사반을 편성해 학교 업무 전반을 자율적으로 감사한 뒤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처분, 개선하는 제도다. 최근 서울, 경기, 충북, 울산 등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했다. 서울은 10월경 시행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에서 2016년 처음 11개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30개교로 늘린데 이어 올해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157개교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017년도 반부패정책 경연대회’에서 우수 시책으로 선정돼 국민권익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감사관실 황원판 장학사는 “학교 종합감사는 규정상 3년 주기로 해야 하는데, 인력 여건상 적체현상이 빚어져 5~6년마다 진행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후 적발과 처분 위주의 감사 문화를 지양하고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감사로의 변화, 청렴문화 확산 등이 제도 도입 배경”이라고 밝혔다. 학교자율감사는 총 3차에 걸쳐 2~3개월 간 진행된다. 학교 담당자가 도교육청에서 제공한 체크리스트로 1차 감사를 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타 교직원과 교차로 점검한다. 이후 공모한 외부 감사 전문가가 참여하는 점검 등 3단계 감사를 펼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역사회 협력사업 차원에서 경남지방변호사회, 부산지방공인회계사회 등 전문직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문가 군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는 건물 노화 C등급 학교의 경우 건축사 1명도 추가했다. 현재 88명의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16명, 세무사 70명, 건축사 15명 등 189명이 학교자율감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학교는 환영하고 있다. 권위적 분위기의 감사에서 벗어나 학교 구성원 스스로 문제점을 공유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 학교 만족도는 87%로 나타났다. A고 교장은 “이전 종합감사는 상부 기관이 지시하고 꾸짖는 성격이었다면, 학교자율감사는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서로 다른 이의 업무를 관찰하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업무의 학교 이관으로 총 업무가 증가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급에 맞지 않는 체크리스트 목록을 호소하기도 한다. B특수학교 교장은 “특수학교에서 학생 진로와 관련된 문제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닌데 일반 학교의 체크리스트를 적용하다보니 우리도 자료를 준비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추후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잘못을 스스로 개선하는 문화 자체는 좋지만, 자칫 서로 지나치게 감시하는 분위기 역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자율감사의 신분상·행정상 조치 실적은 총 591건으로 2년 전 종합감사 실적인 교당 13건 대비 1.5배 정도 증가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C초 교사는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이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다보면 자칫 과잉 감사로 흐를 위험성이 따른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재선 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자 관내 교원들과 도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지난 임기 때 불발됐던 학생인권조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첫 관문인 조례안 공개부터 제동에 걸렸다. 지난달 말 조례안을 공개한 뒤 8∼9월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10월 도의회에 제출하기로 계획을 잡았으나 교사들과 도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조례안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도교육청은 교원들과 도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조례안을 일부 수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중하게 검토하며 조례안을 다듬다보니 늦어졌다”고 밝혔다. 경남교총 등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하는 수십 개 단체들이 연합해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가며 도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47개 시민단체 연합은 6일에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인과 동일한 수준의 권리를 담는 조례안을 거부한다”면서 “도교육청은 조례 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미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고 있는 타 시·도에서 나타난 과잉입법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인권 보호의 미명 아래 스승과 부모에 대한 고발권을 행사하는 반사회적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거나,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지나친 사생활의 자유만을 강조해 교육권을 침해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들고 있다. 특히 교사들은 집회, 두발·복장의 자유는 물론 임신, 성적 지향성 등의 권리까지 보장해야 한다면 학생 지도는 더욱 힘들어지고 교권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남의 한 초등교사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를 대립 구도로 만드는 등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파괴하고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학생지도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어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말 조례 제정에 착수하려 했지만, 당시에도 조례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막혀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도의회와 교육위원회 의원 분포를 보면 조례 제정 자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대체로 찬성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전체 58명 중 34명으로, 교육위원회의 경우 9명 중 5명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고용불안과 청년 실업 등의 여파로 교사들의 방학이 애꿎은 목표가 돼 사회적 분노 표출의 대상으로 전락, 교사들에게 또 다시 한탄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등장하는 것이 교사의 방학을 ‘무노동 무임금’의 논리로 공격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앞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지엽적인 불만 표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은 대부분 한 달 반, 두 달 반의 여름·겨울방학 보내고 6년마다 유급 안식년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교수들의 방학을 비난하는 사회적 여론은 많지 않다. 과연 정의로운 현상인지 반문하게 된다. 사회적 분노 표출 대상으로 전락 다소 생소한 용어인 ‘41조 연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로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 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 내용이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입법 취지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해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학기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등 자기연찬을 목적으로 심도 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연수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다면 교육공무원의 복무 관리상 감사 지적이나 징계의 사유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휴업일’을 말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방학 또는 재량휴업일이 이에 해당된다. 이처럼 교사들은 방학기간이 아니면 다음 학기의 교과교육과정을 연구하거나, 다양한 직무연수나 원격 연수를 수강하면서 자주 변경되는 교육과정과 평가계획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논란의 핵심은 교사가 방학 중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놀 것이라는 삐뚤어진 시선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면 문제의 소지는 없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방학 중 근무, 41조 연수, 직무연수, 자격연수, 출장, 공무 외 국외여행 등을 소속 기관장의 사전 결재(승인)를 받아 실시한다. 또한 교사는 연가보상비를 받을 수 없으며, 학기 중에는 연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때문에 방학 때 교사들이 무작정 쉰다는 생각은 사회적 불만에 대한 대상을 교사로 한정한 분노의 표출로 밖에 볼 수 없다. 지난학기 정리하고 새 학기 준비 그럼에도 의심스럽다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학교에 가보길 권한다. 방학 중이지만 학교에 나와 방과 후 학교, 보충수업을 운영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돌봄 교실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이 방학 중에 재충전을 한다는 것은 새 학기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함이다. 교사의 자리에 서보지 않고 쉽게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무조건적인 비난 보다는 학기 중이나 방학 중에도 늘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 및 연수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응원을 보내면 어떨까.
서령고는 8월 6일(월) 중국 합비1중에서 오신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서령고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안휘성 합비시 합비1중 교사 4명과 학생 10명이 8월 1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서령고를 방문했다. 합비1중 방문단 일행은 1시간여에 걸쳐 서령고 관계자들로부터 선진 학교 경영의 노하우와 학교 현황을 브리핑 받고 협력체제 구축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령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교육 강화라는 역점사업을 위해 14년 전부터 중국 합비시와 활발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중국 합비시 제1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을 맞아 열렬한 환영식을 갖게 된 것이다. 학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학교에 도착한 합비시 방문단은 교장 선생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학교소개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역사관을 비롯하여 도서관 및 각 특별교실 등을 둘러보았다. 이날 중국의 귀한 손님을 맞은 한승택 교장 선생님께서는 "먼 곳에서 친한 벗이 오니 어찌 즐겁지않겠는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중국방문단이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령고와 합비 1중은 앞으로도 상호 학교 방문을 통해 국제적 친선과 안목을 넓히고 상호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1997년 OECD에서 제안한 인간의 역량 기준 프로그램으로 'DESECO(Defining and Selecting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 사람이 생애를 사는데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과 그 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DESECO 프로젝트의 3가지 역량은 지적도구 활용역량, 사회적 관계역량, 자율적 행동역량으로, 한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되 사회적 관계 속에서 흐름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인 것이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의 연구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핵심역량’이라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사항으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이다. 그동안 한국의 초·중·고 교육은 학습의 도구로 사용한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서열화하였고, 학생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평가하는 결과 중심적인 평가를 지향하였다. 또한, 교육과정, 교수·학습(수업), 평가, 기록의 연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위와 같은 문제점 해결과 핵심역량 함양을 위해 등장한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과정 중심 평가’이다. 정부는 ‘국정과제 50 :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확산’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국가수준의 지원 근거’에 평가제도 단계적 개선 추진과 학교에서 평가활동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개발하여 학교에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2017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의 학습을 돕고 교사의 수업을 개선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학생의 수행과정에서 어떤 사고를 하였는지, 협업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에 중점을 두고 관찰, 기록하여 이를 평가 결과로 도출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교사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교수·학습과 평가 계획을 세우고, 교수·학습 과정에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과정 중심 평가’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전국의 교원중 희망교원을 대상으로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실습연수를 추진하였다. 물론, 실습연수를 받은 교원은 해당학교의 동일교과교사에게 전달연수를 진행하고 본인의 수업과 평가에 적용할 것이다. 평가의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새로운 평가제도의 도입은 환영한다. 문제는 교사의 평가 전문성의 확보이다. 하룻짜리 연수를 통해 교사가 평가 전문성을 확보하였다고는 볼 수 없다. 교사가 자발성과 동료성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연구 시간과 공간의 확보가 절실한 것이다. 현재 ‘과정 중심 평가’를 시행해 본 K교사는 “평가 수행단계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학생들의 수업 과정 속에서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상대평가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실망감과 패배감을 줄 수 밖에 없지만, 해당 수업에서의 성공은 교사가 어떻게 평가해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의 자기성찰과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이다. 과정 중심 평가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환영을 받고 정착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보다 교사의 평가 전문성 확보이며, 이를 위해 교사들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교육부, 교육청, 단위학교는 모든 교사가 평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여 교사를 지원해야 하며, 교육부는 초·중·고 교육이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매몰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가는 형평성에 맞게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과정을 교육으로 담아야 되며, 학생의 장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는 모든 학생이 성공하는 평가를 꿈꾼다. 결과 위주의 평가보다 학습 과정에서의 잔잔한 피드백이 가미된 평가가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럴려면, 교사의 행정업무 감축,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직문화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MBC가 8월 11일 밤 8시 45분부터 천만영화 ‘부산행’을 방송했다. 원래 주말드라마를 방송하는 시간대에 ‘여름방학 특선’으로 천만영화 ‘부산행’을 내보낸 것. 8월 4일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종영후 바로 이어져야 할 후속작 ‘숨바꼭질’이 8월 25일 시작되기 때문 그 공백을 메운 땜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추석특선으로 방송(10월 6일)했으니 재탕이기도 하다. 제작비 190억 원의 ‘인랑’이 일찌감치 나가떨어지고 ‘신과 함께-인과 연’과 ‘공작’,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풀아웃’이 경쟁하는 일명 7말 8초의 2018 여름 대목 영화시장이지만, 잠깐 2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공중파인 MBC가 여름방학 특선으로 방송한 천만영화 ‘부산행’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같아서다. 2016 여름 대목 영화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가령 2014 ‘군도’⋅‘해적: 바다로 간 산적’⋅’명량’⋅‘해무’의 대결이나 2015년 여름 쌍천만 영화로 동시에 등극한 ‘암살’⋅‘베테랑’의 쌍끌이에 비해서도 뜨거웠다. 2016 여름 영화들은 7월 20일 ‘부산행’, 7월 27일 ‘인천상륙작전’, 8월 3일 ‘덕혜옹주’, 8월 10일 ‘터널’ 등이 정확히 1주일 간격으로 개봉했다. 결과는? ‘부산행’ 1156만 명, ‘터널’ 712만 명, ‘인천상륙작전’ 705만 명, ‘덕혜옹주’ 559만 명이다. 관객 수로만 보면 ‘부산행’이 단연 대박이다. 관객 수로만 본 것은 제작비 대비 수익률이 차이가 나 섣불리 대박이라 단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다. 요컨대 총제작비 177억 원대의 ‘인천상륙작전’과 100억 원쯤인 ‘터널’의 각 700만 명이 같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렇게 보면 총제작비 115억 원쯤 들인 ‘부산행’은 왕대박이라 할만하다. ‘부산행’은 역대 박스오피스 9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여러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예컨대 7월 23일 128만 738명으로 ‘명량’이 세운 하루 최다 관객 수 125만 7380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단기간 500만 돌파 기록도 세웠다. 물론 2016년 당시 기록이다. 그 외 ‘부산행’은 국제영화제 초청작 최초의 천만영화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행’은 2016년 5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첫 상영된 바 있다. ‘역대 최고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극찬받은 ‘부산행’은 칸국제영화제에서 해외 선판매를 시작해 156개국에 수출, 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년), ‘사이비’(2013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실사영화다. 사실상 데뷔작으로 천만클럽 감독이 된 셈이다. ‘부산행’은 국내 장편 상업영화 최초의 좀비 소재 작품이기도 하다. 손익분기점이 330만 명쯤이니 엄청난 대박의 스타감독이 탄생한 것이다. 영화는 지극히 평온하게 시작된다. 구제역때와 같은 방역 소독, 차에 치인 동물 따위로 좀비 감염이 암시되는 듯하지만, KTX가 서울역을 출발하면서부터 영화는 숨가쁘게 달려간다. 정확히 말하면 감염자가 열차에 타고 좀비로 변하면서부터다. 거의 두 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긴장감은 기차라는 폐쇄적 공간 설정 덕으로 보인다. CG임이 표날 정도로 달리는 열차 안 진동이 전혀 없어 아쉽지만, 생존을 위한 사투가 펼쳐지는 건 ‘설국열차’의 그것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걸 생각할 짬 없이 오로지 좀비 공격을 막아내는 석우(공유)와 상화(마동석) 등에 빨려 들어간다고 할까. 그런 사투는 자신보다 딸이나 아내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딸 수안(김수안)으로부터 “자기밖에 모르니까 엄마도 떠나가잖아”라 평가받은 석우이기에 그의 죽음이 찡하게 와닿는다. 각각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여친 진희(안소희)를 위한 상화와 고교 야구선수 영국(최우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반대편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용석(김의성)이다. 용석은 수안의 말처럼 “자기밖에 모르는” 악덕 캐릭터다. 산 자들끼리 문 개폐를 두고 다투는 장면이 가히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이유이다. 좀비에 물린 진희가 영국을 물어뜯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열차에 매달린 채 주행하는 좀비떼는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성싶다. 재난이라는 극한상황과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 국민안전처라는 정부 부처가 있는데도 거의 손을 못쓰거나 놓고 있는 국가,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 지키려는 개개인의 사투 등 ‘부산행’은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영화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이나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 등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그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볼 때 수안인 아빠 직업이 증권사 펀드매니저라 말하는 등 지나치게 야무져 너무 비현실적 캐릭터로 보인다. 당연히 개봉 전 3일간의 유료 시사회도 변칙 개봉이란 흠집으로 남게 되었다. 근데, 좀비들은 문을 못 열고 어둠에선 동작 정지되는 아킬레스건이 있나?
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2018년 8월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다. 이 번 행사의 주제는 무궁화로 하나되는 세상으로 행사장 주변에는 2018년 우수 무궁화 분화 전시회가 열렸다. 개막식 행사에는 다문화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이상봉 디자이너의 축하 컬렉션이 있었다.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축하컬렉션은 섬세하고 활기찬 모델들의 행진으로 무궁화의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의 축사와 2018 우수 무궁화 분화와 사진 작품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또한 최태성 강사가 무궁화에 대한 상식을 퀴즈 형식으로 참석자들과 함께 풀어봄으로써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무궁화 사랑은 이웃 사랑이며 무궁화에 대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향후 무궁화를 주제로한 게임도 개발하고 지속적인 무궁화 사랑을 실천해달라는 당부를 하였다. 무궁화 축제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사시사철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은 대체 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것일까? 수학 때문에 좌절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공부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수학실력.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며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생성해낸 수학. 오정혜 작가는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수학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바로 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필자는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펄펄 끓을 때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갖가지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꼭꼭 숨어 있는 수학적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찾아서 풀어놓았다.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우리 문화재를 답사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의 피서였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필자는 그저 문화재를 보면서 참 멋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함수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조선왕조 오백년을 버티게 한 경복궁은 신비한 기하학의 집합체로도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수원화성에 이르면 이 건축물이 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지, 그리고 정약용의 수학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거중기를 비롯한 공사도구 모두가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기계였다는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이 필자를 감동시킨 또 하나의 이유는 전문적인 해설사 없이도 혼자서 문화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찌나 설명을 잘 해 놓았는지 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아, 이건 이렇구나, 저건 저렇구나 하고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진다. 예를 들면 한옥 지붕을 곡면으로 만든 까닭은 방수 때문이라고 한다. 옛날 건축물은 방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붕을 곡면으로 만들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흘러내려가도록 우산처럼 경사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백제 무령왕릉의 아치 천장이 무려 1500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닥에서부터 벽돌로 모두 4평1수로만 통일되게 쌓아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치형으로 쌓아올린 것도 위에서 내리누르는 힘의 압력을 분산시켰기 때문에 천장이 무너지지 않고 1500년을 버텼다는 것이다. 석탑에도 정밀한 수학적 계산이 숨어 있다고 한다. 보통 5층 석탑과 7층 석탑의 경우 상하 대응층의 합을 같게 하는 등차급수적인 비례 구성수법을 따르고 있는 것이 많았다. 그 유명한 정림사지 5층 석탑에도 등차급수적 비례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요네다의 측량 결과 각 층의 탑신 너비의 합은 1층의 7척에 대하여 2층과 5층의 합은 7.2척이고 3층과 4층의 합은 7척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또 각 층의 탑신과 지붕돌의 높이의 합은 1층의 7척에 대하여 2층과 5층의 합은 7척이고 3층과 4층의 합은 6.9척이다. 이것 또한 비록 합하는 상하 대응층이 다르고 또 그 합이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등차급수적인 비례 방식이 독자적으로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식 위주의 교실 수업을 벗어나 자연에서 이런 문화재들을 감상하며 숨겨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수학적 지식을 깨닫는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수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직접 현실에서 수학의 쓰임을 공부한다면 배움에 대한 욕구도 생길뿐더러 수학과 친해져 성적도 쑥쑥 올라갈 것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기에 그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창의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현장에서 익히는 것이 최고의 공부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들도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무더위를 이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 드린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시·도교육감협의회가 10일 정부컨벤션센터에서 교육 관련 헌법 개정안의 방향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찬주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은 교육 분야 개헌의 쟁점으로 헌법 31조에 명시된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론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교총 2030 청년위원회 위원장인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헌법의 적용 대상은 국민”이라며 “다른 조항에서도 국민이 명시돼 있고, 외국인의 권리는 별도로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이관우 충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 위원장도 “헌법의 기본적인 전제가 국민”이라며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사람도 우리 국민이므로 국민으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무상교육의 실행 주체로 국가와 지자체 명시 여부 ▲초등교육의 의무교육 범위 명시 여부 ▲교육자치와 대학 자치 관련 조항 신설 여부 ▲정치적 중립성 삭제 여부 등이 다뤄졌다.
“학생들에게 좋은 직장에 취직해라, 공무원이 돼 안정적인 삶을 살라고만 가르치지 마세요. 차라리 사장이 되라, 창업을 해라, 가지 않은 길을 가라고 북돋아주세요. 후진국일수록 ‘월급쟁이’, 즉 임금소득자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가, 전문투자가가 많아져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변화를 찾아 대응하고,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아이들을 길러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8일 오후 한국교총종합연수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경제이야기’ 직무연수 현장. 서울대 부총장을 역임한 송병락(79)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전략의 신, 경제의 신-승리를 만드는 7가지 조건’을 주제로 첫 강연자로 나섰다. ‘마음의 경제학’, ‘전략의 신’ 등 17권의 저서를 통해 경제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송 명예교수의 등장에 참가 교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송 교수는 승리를 만드는 7가지 조건으로 지피지기, 유니크 전략, 손자병법 등의 예를들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길을 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 모두가 도전하는 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Better 경쟁’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Unique 전략’을 세워야 인공지능 시대에서 변화에 물 흐르듯 유연하게 나아가는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수에 참여한 박경희 서울 광양고 교사는 “강의를 통해 한국 경제가 세계의 경제 흐름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지,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를 알고 앞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학교에만 있다 보면 자칫 경제 흐름에 어두워질 수 있는데 연수를 통해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고 수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이밖에도 권오준 한국모형항공협회 지도조종사, 이헌재 배달의 민족 이사, 박형준 성신여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기업세계’, ‘드론’, ‘조직관리’, ‘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특강했다.
평화통일 기리며 분단 체험 “남북 민간교류 확대 기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탐방로 주변마다 달린 ‘지뢰주의’ 삼각 표지가 긴장감을 높였다. 수십 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 지뢰밭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싱그러운 숲 내음이 철책을 타고 풍겨왔다. 9일 강원도 철원 최전방 생창리 마을에 위치한 DMZ생태평화공원. 한국과 독일 교원 80여 명이 비무장지대를 함께 걸으며 분단의 역사를 나누고 평화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지뢰밭을 지나 UN군사분계선 안 철책 바로 앞까지 접근한 교사들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가까이 다가온 북녘 땅을 바라봤다. 8일부터 10일까지 교육부가 주최하고 세종시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한국-독일 교원 교류 연수’ 현장이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에서 교원 3명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교원들이 체험한 코스는 용양보 탐방로다. 화강 하천변 둑방길을 따라 걷는 평지 트래킹코스다. 특히 휴전 후 지난 60년간 민간인에게 전혀 개방되지 않았던 곳인 만큼 화강 최상류 용양보 습지지역은고니, 청둥오리, 두루미 등 갖가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해방전후 번성했던 김화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암정교와 도로원표, 금강산으로 가던 철길도 아직 남아 있다. 가이드로 나선 김일남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지역은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동시에 해방 후에는 토지갈등으로 주민들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던 곳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해설사는 “하지만 생창리 마을은 이제 평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일 이후에도 세계자연유산으로 길이 남을 소중한 자산이 될 땅”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군에서 허락한 구역을 열심히 녹화하며 탐방에 참여했던 진영옥 제주고 교사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되고 두렵고 적대적인 존재로만 인식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평화분위기가 조성돼 다행”이라면서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과 함께 하우스 감귤 기술 공유, 감귤주스 보내기 등 제주의 특색을 살린 농산물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익 서울 세화여중 교사는 “남방한계선에 와 보니 70여 년 민족의 비극과 지나간 시간이 더 와 닿는다”며 “학교에서 통일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탐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옥 세종 아름중 교사는 “자료로만 가르치는 통일교육으로는 한계를 느껴 생생한 현장을 담고 싶어서 연수에 참여했다”며 “독일 교원들의 경험을 들어보니 통일이 더욱 성큼 다가온 것 같고 그들과 비교해 우리는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괴츠 비버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립 학교미디어연구원장은 “통일을 경험한 입장에서 한국이 통일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아직 비무장 지대에 남아있는 지뢰밭은 괴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위한 의지를 가진 많은 교사들이 가능한 모든 수업 과목에서 통일교육에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일간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이밖에도 독일 교원들로부터 독일의 통일 전후 교실문화와 수업, 통일 후 사회통합의 과정과 지속되고 있는 교육 현안들에 대한 특강을 듣고 독일의 사례를 통해 통일교육의 미래를 구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본뜬 ‘시민·학생 청원 게시판’을 개설했다. 목적은 소통이지만 현장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부터 교육청 홈페이지 내 열린 교육감실에 ‘시민·학생 청원 게시판’을 개설해 ‘시민·학생 청원제도’를 운영한다. 청원이 30일 동안 시민 만 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답하는 제도다. 문제는 접근성과 개방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인증 절차 없이 청원 작성이 가능하고, 청원 동의도 SNS 인증을 활용해 중복 동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설 1년이 돼가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특정 단체나 개인 등을 인민재판식으로 공격하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등 원래 취지와 다르게 변질해 최근에는 국민청원 게시판 폐쇄 또는 실명 운영 등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오고 있는 마당이다. 서울의 중학교 교사 A는 “청와대 청원에도 개인적 소원이나 생떼를 쓰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며 “그 모습대로라면 공익제보보다는 생떼의 수단이 돼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른 학교의 교사 B도 “여러 소통의 창구를 열어놓는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학운위도 있고, 학부모회도 있고, 요즘은 수시로 SNS나 문자로도 상담을 하며 민원 응대를 하는데 굳이 청원게시판까지 필요할까 싶다“며 “단위학교의 재량과 교사의 재량을 강조하는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고교 교사 C도“개인적인 불만이 사실 확인 없이 청원으로 올라오고 교사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감 D도 “대부분 개인적으로 해결 안 되는 내용을 문제점이라고 올릴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결국 학교와 선생님들이 교육 활동에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과거 국민신문고는 인적사항을 기재하기로 돼 있으며, 교육청 감사도 익명 제보는 반영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학생이 문제가 있으면 담임에게 얘기하고, 해결이 안 되면 관리자, 그다음은 교육청을 통해 해결하는 절차가 있는데 근거 없는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만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정원의 0.1% 확보 후 배정 증원 늘어나는 시·도만 혜택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일방전출입 활성화를 위한 정원이 별도로 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를 제외하고 사실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시·도간 일방전출입이 일부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교육부가 4월 30일 발표한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의 일환으로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원 할당에 대한 부담을 줄여 일방전출입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번 규칙 개정이 이뤄지면 일방전출입을 위한 인원 0.1%를 별도로 확보하게 된다. 현재도 일방전출입이 가능은 하지만 대부분 시·도에서 정원을 할당해야 하는 문제로 시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행 규칙은 원칙에 따라 정원 배정 후 남는 정원을 추가 배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할당 인원 배정을 산출하기 위한 정원효율화 실적에도 일방전출입을 명시하게 된다. 현재 추가 인원 배정의 기준이 되는 정원 효율화 실적은 현재 학교 통폐합으로 감축한 교사 수, 사립교원 특채 교사 수, 학교 체제 개편으로 특채한 교사 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원이 감소하는 시·도에서 증가하는 시·도로 일방전출입을 시행하는 경우에만 정원효율화 실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로 교원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전남 등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원이 많이 감소하는 시·도는 서울, 대구, 광주 등 광역시 지역이다. 문제는 정원이 증가하는 시·도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증가가 뚜렷한 시·도는 경기와 이미 일방전입을 받고 있는 세종에 그친다. 따라서 제도의 실질적 혜택은 경기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광역시 단위에서 정원이 줄고, 경기도 등에서 정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도 지역도 정원 감소 폭이 크지 않아 규칙 개정으로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규칙 개정안을 8월 중에 행정예고를 거쳐 확정하고 내년도 1학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정시 확대·상대평가 유지 교육관련 단체 모두 불만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비율을 정하지 못한 채로 정시는 확대하고, 현행 일부 과목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라고 교육부에 권고했다. 그러나 권고안이 공론조사 결과 그대로인 데다가 현행 대입과 큰 차이가 없는 결론이어서 공론화 절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위원장 신인령)는 7일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핵심 쟁점인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은 정하지 않되 현행보다는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전문대학 등의 설립목적과 학생 충원난 등을 고려해 적용 제외 대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능 평가방법은 일부 과목 상대평가 유지 원칙 적용을 권고했다.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은 상대평가, 한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를 유지하고 2021년 대입부터 적용하기로 계획돼 있는 2외국어·한문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하라는 것이다. 공론화 과정에서 큰 이견이 없었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복사해 붙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공론조사 결과대로였다. 공론화 과정에서 지속해서 제기된 문제 중 하나인 전문대와 지방사립대의 충원난 문제를 권고안에 직접 담고, 향후 수능과목 구조에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포함될 경우 절대평가를 하라는 내용으로 중장기적 절대평가 확대를 구체화했다는 것 외엔 차이가 없다. 결국 교육부에서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특위, 공론화위, 시민참여단 순으로 하청했고,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해석한 공론화위의 결과가 다시 특위,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그대로 교육부에 ‘납품’됐다. 국가교육회의와 대입개편 특위는 사실상 ‘중개인’ 역할밖에 못 한 것이다. 이날 권고안을 발표한 김진경 특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체 과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지만, 수능 위주 전형 비율 명시에 대한 질문에는 “공론화위의 자료를 주는 것이 특위의 역할”이라며 역할이 별로 없음을 자인했다. 교육단체들의 반응도 비판 일색이었다. 교총은 3일 공론화위원회 발표 이후 “국가교육회의와 하부 기구의 위원 구성이 교육에 대한 현장성과 전문성을 반영하는 데에도 큰 한계로 작용했으며, 1여 년 동안 시간과 예산, 인력을 투입해 논의한 결과가 확실한 변화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으며 이날도 “큰 변화는 없고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고 평했다. 이번 공론화 절차에 들어간 예산은 약 20억 원 정도다. 전교조는 “공론화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며 “공론화 주제는 일반 시민참여단이 숙의하기에 적합하고 보편적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도 “권고안은 지난해 대입 개편을 1년 유예한 수준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대통령은 공론화 과정의 잘못을 살펴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고 결과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는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공론화를 통한 결정방식은 촛불 민주주의로 탄생한 우리 정부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방식”이라며 “권고안을 중심으로 대입개편 최종안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쟁점인 대입 정시 비율은 권고안대로 명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교육법 등 법령 개정 없이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부가 하청 없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 것과 별다를 것이 없는 결과다. 이날 국가교육회의의 첫 과제이자 국민적인 관심사인 대입개편 권고안 발표 현장에 신인령 의장은 불참했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라고 했지만, 특별한 중병이나 지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령인데 밤늦게까지 회의를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얼마나 국가교육회의의 역할이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앞으로는 현장실습 지도·점검 시 공인노무사와 산업안전 전문가가 동행하게 된다. 교육부는 8일 이런 내용의 직업계고 현장실습 산업체 지도·점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실태 점검은 전체 현장실습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해당 학교 교사와 공인노무사, 산업안전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2~3인 이상의 점검단을 구성해 시행한다. 또 현장실습 관리시스템에 상담지원 코너를 개설해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상시 상담과 피해신고 가능하도록 했다. 법률 지원이나 권리 구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공인노무사회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근로권익센터를 통해 통합 지원을 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한국공인노무사회를 현장실습 지도·점검 지원 기관으로 선정했다. 노무사회는 현장·실습 지도·점검을 위한 매뉴얼 개발과 교사 연수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2018년 8월 8일 외교부 국민외교센터에서는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외교부 공감 팩토리 행사를 실시하였다. 강의를 듣기 전 국민외교센터 벽면에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국민대표가 국민외교센터에 남긴 글들이 인상적이었다.특히 강경화 장관은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를 국민과 함께 구현에 나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외교부가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었다. 이 날 주제는 재미있는 쿠바이야기로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하상섭 교수가 쿠바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에 관한 강의가 있었고 강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강사님은 쿠바도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쿠바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국민외교 공감팩토리를 통해 외교부가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8월 3일(금) 저녁 7시 박현성 구은복 작가가 경남 지혜의 바다를 방문하여 도서관을 찾은 200명의 경남도민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현성 구은복 작가는 2018년 1월 ‘박현성 구은복 선생님의 행복이 가득한 미덕교실 이야기’ 책을 출판하고 우리의 교육이 행복한 교육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그동안 500권의 책을 선물하면서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76회 개최하였다. 김해신안초, 진영금병초에 200권의 책을 기부하고 책을 반마다 돌려 읽으면서 온책 읽기로 책을 읽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자와의 만남을 추진하여 왔으며, 화정초(410), 우암초(417), 경운초(424), 주석초(510), 구산초(514), 진영중앙초(529), 진영금병초(604), 대진초(612)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방학을 하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7월30일 양산중부초(60명), 7월31일 창원광여초(60명), 8월1일 김해삼문초(60명), 8월2일,3일에는 창원대원초(40명)를 방문하여 교사들을 대상으로 행복이 가득한 미덕교실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8월에는 경남의 여러 도서관을 찾아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개최 예정인데, 그 시작을 경남 최대의 도서관인 지혜의 바다에서 시작하였다. 이번 북콘서트는 단순히 책에 대한 이야기와 책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저자의 뮤지컬 공연, 제자들의 축하무대, 학생들과 함께하는 마술의 무대 등으로 색다르게 북콘서트가 이루어졌다. 먼저 박현성 교사는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자는 의미를 담은 뮤지컬 공연으로 북콘서트를 시작하였다. 이후 관동초 써니텐 봉사단 학생들이 존경하는 구은복, 박현성 선생님을 위한 댄스 축하 무대로 분위기를 고조하였으며, 이 후 박현성 작가가 전국100개 이상의 학교에 초빙이 되어 영재교육을 한 그동안의 영재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영재가 되는 길’에 대하여 강연하였다. 강연은 마술 등으로 아주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는데, 박현성 작가는 북콘서트를 찾은 100명의 학생들을 직접 무대로 불러 마술을 가르쳐 주고 마술 도구도 선물로 주었다. 마지막으로 여러 제자와의 이야기를 그 당시의 영상과 함께 전하였는데, 도서관을 찾은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제자를 위한 아낌없는 사랑에 큰 감동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마산에서 북콘서트를 찾은 박진홍(봉덕초4) 학생은 경남 지혜의 바다 홈페이지에 재능기부 강연 공지사항을 보고 이날 부모님과 함께 도서관을 찾았는데, ‘북콘서트에서 책 이야기도 듣고 저자의 뮤지컬 공연과 써니텐의 멋진 치어리딩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고, 나도 직접 무대에 올라 마술을 배워, 여러 사람 앞에서 공연해 보면서 큰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진영금병초 허은혁 학생은 ‘영재키움 프로젝트를 통해 박현성 선생님이 제가 발명 영재가 되도록 중학생이 되어도 발명영재 교육을 해 준다고 하셔 박현성 선생님과 함께라면 내가 미래 발명 영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하였다. 관동초 회장 임유담 학생의 어머니는 ‘박종훈 경남교육감님께서도 이날 30분 동안 도서관을 찾아 독서도 하시고 학부모님들도 만나고 가셨는데, 교육감님부터 박현성, 구은복 선생님까지 경남이 독서교육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경남교육에 대한 신뢰의 맘을 더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마음을 여는 수업: 인성교육 실천편=내로라하는 인성교육 전문가들이 뭉쳤다.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원 여섯 명이 자신만의 방법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백금자 서울 관악고 수석교사의 공감대화를 통한 회복적 생활교육 ▲이성원 충남 서산고 수석교사의 자연미술 수업을 통한 인성교육 ▲김경선 서울 서초중 수석교사의 감정코칭, ▲조선미 전남 여수부영초 수석교사의 감정카드·가치카드를 통한 소통법 ▲심상덕 전 서울 선린초 교장의 또래관계를 위한 교사의 지원방법 ▲윤병육 서울 창일중 수석교사의 식물 가꾸기를 통한 생명존중 사상 교육 등 다양한 인성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인성교육 실천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다. 백금자 외 지음, 지필미디어 펴냄.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금융에서 길을 찾다=우리나라 고등교육 지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지원 제도를 정리해 책 한 권 만들어보자는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제안으로 한국장학재단 장학정책연구소 직원들과의 연구모임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교육금융’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정부의 학자금지원 제도는 대학생들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금융 중심인데 앞으로는 금융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 교육을 위한 금융, 교육금융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고등교육 지원정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한편,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와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 학자금 지원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이 책이 작은 실마리라도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안양옥 외 지음, 레인보우북스 펴냄. ◆사람 중심 리더십=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의 핵심 역랑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초연결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초지능성,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패턴을 알아내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된다. 이 같은 기술혁명은 인간관계의 연결 방식을 바꿔버렸다. 저자들은 이런 시대일수록 리더십의 키워드는 사회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인간화와 인간 소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는 특히나 사람을 중심에 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애경 한서대 교양학과 부교수와 송영선 국공립가락본동어린이집 원장, 김주섭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형사조정위원, 최종철 검산초 교감이 사람을 중요시하는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양애경 외 지음, 공동체 펴냄.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그림책은 유아동과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글보다는 그림을 위주로 구성한 책이다 보니 생기는 오해다. 경기도토론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그림을 통해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림책을 중·고등학생을 위한 최고의 토론 교재로 꼽는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책은 책 한 권으로 여러 주제를 다룰 수 있고 인지적·정의적 영역을 통합해 가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토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그림책 토론 수업은 시작됐다. 그림책 토론 수업은 그림책을 활용해 토론하되 학습자가 주체가 돼 그림책을 읽고 직접 질문을 만들어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수업 방법이다. 저자들은 그림책 토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책 읽는 방법부터 토론 진행 순서, 대화 내용, 토론의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했다. 토론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12가지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권현숙 외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수업이 즐거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학교가 변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내적인 변화도 크게 감지된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 이후 수업과 교수법의 변화는 눈에 띈다. 지식과 경쟁 중심으로 진행되던 수업을 지양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수업이 요구된다. 수업의 변화는 평가·기록의 변화도 가져왔다. 누가 더 문제를 많이 맞히느냐보다 학생들의 학습 과정 전체를 관찰하고 평가해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한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고민하는 중등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 수업, 비주얼씽킹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실천하고 평가한 기록을 담았다. 우치갑 외 지음, 즐거운 학교 펴냄.
제가 처음 시작했던 자원봉사는 오래 전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에 서툰 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툰 외국어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알려주면 “Thank You”를 연발하며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혹시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당시에도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인포메이션이란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습니다.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자원봉사자는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서있는 일이라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도 더 주려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 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 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 공항의 큰 일꾼들이었습니다. 김포공항 봉사이후 살면서 손쉽고 지속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놀이터 휴지 줍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저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습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청소년 지도위원은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입니다. 어깨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 처음에는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회수가 거듭되면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봉사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갈 때면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마 다들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봅니다. 고등학교 때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헌혈은 해마다 두 세 차례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헌혈도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답고 고귀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만한 게 없을까?’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봉사를 통해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이란 책에서 진정한 나눔은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소질, 능력, 기술과 심지어 웃음까지 상대방을 위하여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웃 간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스마트 폰에 몰입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이 정착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다 큰 자녀에게 은행 역할을 하고(부모은행),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살진 않지만 경제적 부양은 해야 하며(원격부양), 기력이 있을 때 손주라도 봐줘야 하는(황혼 육아) 것이 지금의 5060세대의 삶의 모습이다. 윗세대인 부모와 아랫세대인 자녀를 돌보는 ‘더블 케어’를 넘어 이젠 손주까지 돌봐야하는 ‘트리플 케어’ 세대다.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에겐 애정담보대출을 기꺼이 내주는 부모은행이 있다.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구직난과 갈수록 치솟는 집값에 빚내서 시작해야하는 2030세대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자는커녕 원금 회수도 불투명한 대출인 셈이다. 그러나 5060이 직면한 위험이 이것만은 아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직은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이나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본인이나 배우자의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고, 부부사이가 멀어져 황혼이혼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위험들은 곧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다. 관리 전략-회피‧축소‧이전‧보유 리스크는 발생할 확률과 발생했을 때 피해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고 관리 전략을 달리 할 수 있다. 회피전략은 발생할 확률을 낮춰 리스크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든가 술을 마셨을 때는 아예 운전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축소전략이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피해의 정도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운전 시 안전벨트를 매는 것, 정기 건강검진을 해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전전략은 리스크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보험이 가장 흔한 예다. 보험료를 지불하는 대신 위험이 발생했을 때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는 식이다. 보유전략이란 리스크를 무시하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천재지변이나 전쟁과 같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큰 위험이나, 감기와 같이 가벼운 질병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인 5060에 있어서도, 각각의 위험에 대한 관리전략이 필요하다. 부모은행의 애정담보대출 줄여라 한 은퇴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5060가구의 87.5%가 성인자녀에게 생활비나 용돈을 정기적으로 주거나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주택자금과 같은 목돈을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자녀에게 지급하는 월평균 생활비는 73만원이었으며, 목돈은 평균 5847만원을 썼다. 같은 조사에서 향후 성인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의사를 물었을 때 40%가 더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들 가구는 평균적으로 약 1억 5162만원의 목돈을 더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5060시기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이후이다. 결국 부모의 노후자금을 헐어 자녀를 지원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나중에 자녀로부터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는 27.5%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넉넉한 노후자금을 헐어 자녀를 도와주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같은 조사에서 성인자녀를 지원하고 있는 5060가구의 61.5%가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은퇴에 직면했음에도 자신의 노후보다 자녀 부양을 더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된 자산을 헐어 성인자녀를 도와주는 것은 단순히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제적 부담감으로 무리하게 창업을 하거나 조급한 마음에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거나, 금융사기와 같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쉽다. 지금은 자녀에게 기댈 마음이 없다지만 막상 부모의 형편이 어려워지면 자녀 역시 모른척하기 쉽지 않다. 원치 않았던 경제적 부담을 생각보다 길게 자녀에게 줄 수 있다. 100세 시대가 아닌가? 부모와 자녀 간에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좋다. 5060세대가 직면한 가장 흔하고 경제적 부담이 큰 ‘성인 자녀’라는 리스크에 대해 적절한 지원수준을 미리 정해두고 상황에 맞춰 지원 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산과 재무계획 리모델링해야 퇴직은 여러모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가정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소득이 변화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자산 배분과 재무 계획을 새롭게 짜야만 한다. 돈과 관련해 남은 일들을 확인하고, 소요자금과 필요시기를 예측해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목돈 지출이나 월 생활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은 그 하나하나가 재무목표인 동시에 관리해야할 리스크다. 5060세대들이 주로 직면하는 위험으로는 크게 부양의무(성인 자녀, 노부모), 창업 실패, 큰 질병, 투자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황혼이혼이 꼽힌다. 이 중 발생 빈도가 낮고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위험으로는 금융사고와 황혼이혼을 꼽을 수 있다. 두 위험모두 확률은 낮지만 발생했을 경우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사전에 조심함으로서 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회피전략이 최선이다. 성인자녀나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무는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위험이지만 경제적 부담은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즉 사전에 감당 가능한 경제적 부담의 수준을 정해두고 대안을 준비해두는 축소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중대질병의 경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 위험을 전가하는 전략이다. 암과 같은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목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미리 가입해두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5060세대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도 경제적 타격이 큰 것이 창업실패다. 경제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급하게 창업을 했다가 퇴직금을 전부 날리거나 큰 손실을 떠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무리한 창업은 회피하고 창업에 따른 투자 규모를 줄여 위험을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례자는 남편의 퇴직을 앞둔 50대 교사 가정으로 취업준비중인 자녀와 아직 대학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살고 있고, 연로하신 시어머니도 생존에 계신다. 남편 퇴직 후 당분간은 아내의 소득만으로 생활해야 하며, 아직 목돈 쓸 일이 많이 남아있다. 먼저 남편의 퇴직금 중 일부를 헐어 1~2년 내 사용해야 할 학자금과 비상금으로 떼어놓고 나머지는 남편의 창업자금으로 묶어둔다. 퇴직 후 경제활동을 서두르기보다는 경력이나 관심사를 살려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 현재 혼자 지내는 시어머니의 경우 건강이 나빠져 추가적인 생활비나 의료비가 필요할 경우, 시어머니의 집을 매각하거나 주택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활용하도록 한다. 자녀가 독립하거나 결혼 할 경우, 보유자산과 노후소득을 감안해 적절한 선에서 지원금액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출가한 후 부부가 지내기에 적당한 규모로 집을 줄여 필요한 자금을 충당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