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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폭력은 남의 학교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난해 우리학교도 6학년 집단폭력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겪었습니다.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인성지도, 감동이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죠.” 인천양지초(교장 이장근)가 ‘학년별 생활실명제’, ‘친구사랑 마일리지’, ‘양지 VJ 인성특공대’ 등 실천중심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 손성호 부장교사는 “최근 학교폭력의 시기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초등생들은 인지적으로나 인성생활면에서 발달과정에 있는 스펀지 같은 존재”라며 “이 시기에는 강압적 방법보다 칭찬과 보상 등 스스로 행동하고자 하는 내적동기를 자극해 바른 행동 ‘습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전교생이 학년별 색 구별이 있는 명찰을 착용하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년별 생활실명제’를 실시했다. 마일리지제를 도입, 친구를 돕거나 칭찬하면 ‘친구사랑 마일리지’, 쓰레기를 줍거나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 ‘학교사랑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마일리지 항목을 구성한 것이다. 손 교사는 “마일리지를 매월 합산해 명예의 전당 수상자를 가렸다”며 “수상자들은 명예를 지키고자 더 노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관화 된다”고 설명했다. 합산 점수가 60%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생활 피드백 대상자’로 선정, 성찰글쓰기 및 학급봉사활동을 통해 반성하도록 함으로써 담임‧학급중심 생활지도를 유도했다. 매월 인성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UCC를 제작, ‘양지 VJ 인성특공대’라는 이름으로 방영하는 등 스스로 실천의지를 다지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VJ 인성특공대 활동을 하고 있는 한채린(6학년) 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UCC를 재미삼아 봤는데 왕따나 생활에서 잘못된 점들을 콕콕 짚어주니까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더라”며 “후배들도 전통을 이어나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침마다 쓰레기를 주워오는 저학년 어린이들,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리려고 저금통을 탈탈 털어 사탕과 음료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손 교사는 “아이들이 뿜어내는 사랑의 향기 가득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부터 1개월 간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약 541만 명을 대상으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1차 조사 때 드러났던 회수율 저조, 폭력 학교 낙인 효과 등의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조사 방법과 문항공개 방법 등이 대폭 수정됐다. 우선 기존 우편조사 방식이 편의성 및 흥미도 제고를 위해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방학 중에 실시됐던 조사 시기 또한 학기 중으로 옮겨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안내를 실시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1차와는 달리 2차 조사에서는 가해사실과 목격 사례도 함께 조사한다. ‘폭력학교 낙인’ 논란이 있었던 학교별 일괄 공개방식도 11월 학교알리미를 통한 정보공시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신익현 교육기반통계국장은 “2차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설문응답 전․후에 학교 급별 교육용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학교폭력 이해도 및 예방효과를 도모한 것”이라며 “KBS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로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개그맨 최효종이 나서 학교폭력의 기준과 정의, 신고방법 등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설문 참여는 학교홈페이지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온라인 조사시스템에 접속,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신 국장은 “접속 시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랜덤식 인증번호를 부여해 개인정보와 설문응답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응답에 따른 불이익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들어 힐링(Healing) 이란 말을 참 많이 쓰고 듣는다. 모 TV방송 힐링 프로그램이 새로운 컨셉(concept)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과 관련되기도 하고 또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라는 맥락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즉, 현대와 같이 각박한 삶에서 감당해야 하는 온갖 스트레스들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로 누적되어 인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그 수위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왔기에 힐링(Healing)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필요성은 언급한 바와 같이 바쁘고 지친 직장인으로 살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볼 수 없어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이탈과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교원들은 삶은 삼사십년을 교직에 보낸다. 물론 한 학교는 아니지만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로 일관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교직생활도 이젠 그리 녹록치 않다. 과거와 달리 교육환경이 변하여 학생지도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게다가 학부모의 요구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교원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감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사노릇하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최근에 교원 명퇴 증가의 주요 요인이 교권추락으로 학생지도가 어렵다는 것이라는 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는 교원이 존경받아 온 나라다. 온갖 어려움에서도 오직 제자 사람과 교직의 보람 으로 헌신하신 스승의 명예가이젠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버릇없는 제자들의 행동에도 참아야 하고 무례한 학부모의 언행에도 인내해야 하는 교직이 그야말로 감정노동직으로 전락한 것이다. 교육수요자들 앞에서 자기감정을 참고 숨겨야 하는 이중적인 고통은 교원들의 새로운 스트레스와 정신질환으로 다가오고 있다. 교육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이 건강해야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교원의 피로감이나 각종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학생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보다 높은 교육성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원의 건강관리와 심신의 피로에 대한 건강한 치유가 절실한 것이다. 사실 교원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은 방학과 교원연수년제 등이 있지만 마음 놓고 자신을 생각하고 마음의 안정이나 피로를 풀 수 시간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교사들은 집안살림과 자녀양육, 그리고 배우자의 뒷바라지로 자기만의 시간은 좀처럼 가지기 어렵다. 그리고 교원연수년제는 아직 도입단계라 극소수 교원들만 혜택을 보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교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은 교원들의 연수 프로그램인 것이다. 지금 30~60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원연수제도는 대부분이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것으로 교원의 자율적 의사와는 거리가 먼 연수가 많다. 자율적인 연수 프로그램 중에서도 힐링에 관련된 연수는 없으며, 이들 연수는 대부분이 사설전문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원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시급한 것이다. 요즘 교원들은 자기개발을 위해 스스로 찾아서 연수를 받는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교원 자신이 필요에 의한 연수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원의 힐링 연수는 교원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이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교원의 힐링 연수가 효율성을 얻으려면, 시기나 기간, 내용과 방법, 장소, 평가 등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힐링 연수의 시기나 기간은 연수자의 의사를 최대 존중해야 한다. 물론 교원의 조직과 인사원칙을 고려해야 하지만, 힐링 연수를 요청하는 교원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자들이므로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힐링 연수의 방법과 내용은 전문적인 강사도 필요하지만 연수시간의 많은 부분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적 시간도 필요하므로 요가, 독서, 음악이나 영화 감상 등 융합적이고 자율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효과적이다. 때론 혼자서, 때론 여러 명이 서로의 갈등이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처럼 힐링은 혼자 산책하거나 책을 일고, 음악을 듣으며,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치유활동인 것이다. 셋째, 힐링 연수 장소는 도연명의 '무릉도원' 같은곳이 제일 좋지만 개인의 특성, 계절, 기간에 따라 달라야 한다. 다만 공통적인 것은 자연과 벗 삼아 쉴 수 있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호젓한 숲속이나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면 된다. 이런새로운 환경에서 며칠 동안만이라도 가정과 학교의 일상을 접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야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찌든 심신을 깨끗이 치유할 수있는것이다. 넷째, 힐링 연수의 평가는 없애고 자신의 반성문이나 녹취록을 대신하는 평가이어야 효과적이다. 평가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야쌓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그러므로 힐링 연수의 목적이 교원의 심신 회복에 있으므로 기존의 연수 평가 방법에서 과감히 벗어나 진정한 힐링이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교원의 힐링, 반드시 필요하다. 힐링이 단순히 교원의 심신의 치유를 넘어 교원 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행복한 교육은 무엇보다교원 건강한 심신의 담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원의스트레스나 피로를 회복하고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재충전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이교원 연수의 새로운불루오션이 되었으면 한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녹조도 대량으로 발생하고, 전력수요도 증가하고,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은 교육 현장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등 방과후 학교와 중고교 방학 보충수업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수밖에 없고 곧 개학이 되면 학교전기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6일부터 교육용전기료가 또다시 3%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4.5% 인상된 지 8개월만이며, 2008년부터 따지면 ’08년 4.5%, ’09년 6.9%, ’10년 5.9%, ’11년 8월 6.3%, ’11년 12월 4.5% 등 벌써 여섯 번째 인상이다. 이런 꾸준한 교육용전기료 인상은 어려운 학교살림살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그간 교총은 줄기차게 관련 부처에 교육용전기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의 1.7%에 불과해 인상효과가 미미해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를 외면하고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전기료가 학교 공공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거나 전체의 절반을 넘는 학교도 많다. 찌는 듯 한 무더위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냉방기 가동률을 과거에 비해 높이고 있지만 나올 전기사용 고지서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지경부, 재경부에서는 전기사용 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학교의 어려움은 교육예산 추가 부담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교육용 전기료 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학교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통해 학교의 전기료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기절약은 해야겠지만 냉난방기 가동을 지나치게 줄이면 쾌적한 교육환경을 이루기 어렵고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너무 더워서, 또는 너무 추워서 학업에 지장이 된다”는 학생과 교원의 하소연이 없도록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전기료 지원에 적극 나서고, 정부와 정치권은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한 교육용 전기료 인하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이는 모든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에게 돌아가는 올바른 혜택이기 때문이다.
올해 명예퇴직교원이 47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9일 발표한 16개 시·도 명예퇴직교원 현황에 따르면 8월말 명예퇴직 교원은 총 1864명으로, 2월말 퇴직한 2879명을 합치면 올 한해 명예퇴직 교원 수는 4738명이다. 이는 4년 전인 2009년 2776명에 비해 70%나 늘어난 수치다. 명퇴 교원은 2010년 3548명, 2011년 381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도별로는 ▲서울 1223명 ▲경기 680명 ▲부산 423명 ▲경북 337명 ▲경남 288명 ▲전남 244명 ▲대구 234명 ▲전북 218명 ▲강원 216명 ▲인천 186명 ▲충남 182명 ▲충북 178명 ▲광주 128명 ▲ 대전 121명 ▲ 울산 85명 ▲제주 62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1746명, 중학교 1665명, 고교 1329명, 교육전문직 3명이다. 8월 명퇴 교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퇴직수당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명퇴 신청을 되도록 수용하라는 교과부 요청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결격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청을 수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 수용되지 않은 인원은 전국에서 불과 4명(서울 3명, 대전 1명)밖에 되지 않았다. 50대 후반이었던 명퇴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8월 명퇴자 평균 교직 경력은 28년, 나이는 53~54세가량 된다. 40대 신청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지난 2월에는 공립학교 명퇴 신청자 중 40대는 약 5%(694명 중 36명)밖에 안 됐지만, 8월에는 9% (585명 중 53명)로 급증했다. 이렇게 ‘젊은’ 명퇴 교원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지난 5월 한국교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4.9%가 이 같이 응답했다. 교육환경 변화로는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을 꼽은 비율이 70.7%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명예퇴직 신청자는 2009년 3083명, 2010년 3841명, 2011년 4393명, 2012년 5385명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한편 명예퇴직 교사 증가로 내년 신규임용은 지난 5월 사전 예고 티오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2013 초·중등교사 임용 계획은 9월 최종 공고될 예정이다.
교과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주관하는 개발도상국 교육 글로벌화 지원 사업의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몽골에 다녀왔다. 19명의 한국 교사들은 몽골에서, 20명의 몽골 교사들은 한국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국제 교사 교류 프로그램이었다. 환경 열악해도 교육은 계속된다 필자가 근무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타르구(區)에 있는 1번 학교였다. 수흐바타르구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학교도 다른 많은 몽골 학교가 그렇듯 교실이 부족해 오전에는 중·고생들이 공부하고, 오후에는 초등생들이 공부하는 2부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반에 학생 수는 50명이 넘었다. 값이 비싸 교과서를 살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교사가 칠판에 교과서 내용을 적으면 학생들이 공책에 필기를 하는 쓰기와 암기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분필 같은 사소한 물품에서부터 수업 기자재와 자료, 시설들이 부족하다 보니 음악과 미술수업, 과학 실험 수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시설은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제한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몽골만의 체계적인 교육체계 하에 교육과정 또한 잘 짜여 있었다. 필자는 초등생들에게 수학, 영어, 실과를 가르쳤는데 그동안 학생들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다양한 자료,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말하고 참여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는 분명 몽골 선생님에게 수업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관심 때문에 영어와 어설픈 몽골어로 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한국인 교사와 함께하며 아이들은 한국어를 연습해 인사를 건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학교 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은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학 관련 정보도 알아보고, 진로지도도 하셨다. 이렇듯 다른 나라에서 온 교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다. 그 교사의 모습 자체가 배우고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던 수원국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원조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교사들이야말로 그 역할에 제격이다. 리더 양성이 진짜 발전 돕는 일 교육개발의 몫은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의 기아 근절과 초등 교육 의무화 달성만이 아니다. 한 나라의 자립은 경제원조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경제·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올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그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다.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갈 리더를 양성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며, 교육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교사를 포함한 고급인력들이 보수가 좋은 선진국의 3D 직종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원조국의 교육 전문가들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언어의 장벽에도 몽골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기쁨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그 아이들을 보며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또 다른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이나 국제협력단(KOICA)은 물론이고 수많은 교육개발협력 단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교사 교류를 통한 교육개발협력을 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에 참여해서 느끼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
충남권 4개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 내년부터 중등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이 폐지되고 교육학논술이 신설됨에 따라 시험제도 개편에 따른 혼란을 막으려면 예비 고시생들을 위한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험표준목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구 박사(고려대 강사)는 7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중등임용고시제도 개편과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개선방향’을 주제로 열린 조선대·영남대·한국교원대·충남대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교육학논술 도입은 교사자질 함양에 기여하고 대학의 교직이론 교육과정 운영이 활성화되는 등 교원양성교육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문제는 논술도입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 출제 방식이 예상되지 않아 예비고시생들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학습범위 확대로 인한 수험부담 가중은 ‘시험 표준목차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표준목차제는 현행 공인중개사시험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자격시험의 과목별 출제범위를 사전에 확정,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김 박사는 시험범위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시험 준비 편의를 돕고, 출제위원에게 출제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시험이후 민원도 줄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등사고력 측정을 위한 논술출제의 어려움은 이미 시험을 보고 있는 유·초등교직논술, 초등 특수 교직논술, 행정고시 등을 모델로 삼아 구체적 논점과 배점을 정해 해결하고, 객관적 채점기준표를 만들어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교육학시험제도 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방안’(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수), ‘중등교사임용시험제도 변화와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운영방안’(이재기 조선대 교수), ‘2009/2011 개정교육과정에서의 집중이수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김재춘 영남대 교수)를 주제발표 했으며 안양옥 교총회장이 ‘미래 학교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선발, 양성체제 개편’에 대해 기조강연을 맡았다. 조선대·영남대·한국교원대·충남대 등 4개 교육대학원이 주관해 열리는 공동학술회의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년 개최되며,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미래의 세상에서 살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서는 즐거움뿐 아니라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한다. 이처럼 독서는새로운 지식정보의 획득으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인격과 가치를 형성하여 행복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이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시각에 비추어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이러한 독서 토론은 단순한 말싸움보다는 토론 주제에 맞는 의견이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논리적인 사고와 인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따라서 독서 토론은 상호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며 토론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비판력과 올바른 가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을 통해 얻은 독서 지식이 개인의 지식정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발전에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현대와 같은 빠른 정보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은 시간을 다투어 변화하고 있으므로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정보는 올바른 독서 토론을 통해 가능하다. 즉, 독서 토론은 인간의 정서를 순화시키며, 여가를 활용하고 즐기는 일은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 창조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른 독서 토론 습관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은 물론 새로운 지식과 정보는 자신의 생활과 창조적인 생산영역에 적용시켜 자기 발전은 물론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토론은 먼저,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토의함으로써 자기의 흥미를 이해하고, 아직까지 알지 못한 잠재적 성장능력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토의함으로써 계획적인 독서 태도를 길러주며, 독서 후 토론준비를 위해 독서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정확한 내용 이해를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이 길러진다. 아울러 토론 활동에 참가한다는 의식이 독서 동기를 높이고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독서하게 된다. 다음으로 독서 토론은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들음으로써 독서생활의 적부를 평가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또 자기 생각에 대해서도 비판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견해와 자기의 견해와의 차이를 검토하고 서로 보충하고 시정함으로써 이해가 더 철저하게 된다. 사람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순간도 다른 사람들과 의사를 교환하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다.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 남의 의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의사교환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히 이끌어 주는 첩경이 된다. 즉, 학생들은 타인과의 상호 개방적인 토론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사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의미를 서로 토론함으로써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을 이해하고 보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가치관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려운 문제도 자연스럽게 공동의 지혜를 모야 해결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독서토론의 효과인 것이다. 독서토론의 방법은 여러 유형이 있다. 먼저 자유토론은 원탁식 토론으로 사회자 중심으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토론 형식이다. 우리가 많이 보는 토론은 주로 세미나식이나 심포지엄이다. 세미나식은 대주제를 두고 소주제 3~4개를 각각 발표자와 질문자가 발표하고 전회원이 토론하는 형식이며, 심포지엄식은 발표자와 질문자 각각 3~4명이 의견을 말하고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질의 응답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기초단계에서 많이 적용하는 토론은 찬반론식이다. 이는 미리 주제와 결론을 정해 놓고 찬반을 논하는 형식이 있으며, 보다 발전된 유형으로는 포럼식과 패널식이 있다. 포럼식 토론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발표하고 청중이 질문하면서 토론하는 형식이며, 패널식은 4~6명이 대립되는 의견을 대표자 자격으로 청중 앞에서 논의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에서 독서 토론의 효율적인 지도는 교사의 올바른 독서토론 설계에 있다. 독서 토론의 방법은 대상이나 집단, 그리고 주제에 따라 다르게 계획할 수 있다. 학급 상황에서 어떤 형태, 어떤 수준의 토론이 효과적인지를 생각하고 학생 수준과 능력에 맞는 계획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사전에 독서 토론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토론 도서에 대한 기본정보를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한 권의 책 혹은 한편의 동화를 읽고 학생들과 자연스런 독서 토론을 이끌 수 있는 교육역량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여왕 중에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가 있었다. 만인의 연인으로 한 세상을 살다간 여자, 약물 과다복용으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세기의 배우가 있었다. 그 연인이, 그 여자가, 그 배우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평생 한 번도 행복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생이 불행하고, 부모가 불행하고, 선생이 불행한 사회, 불행이 넘쳐나는 오늘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 말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은막의 여왕이었던 그녀. 동시대인들에게 행복의 아이콘 같았던 마릴린 먼로는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을 찾지 못해 평생을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을 생각하며 그녀의 평생을 꿈이었던 행복한 상태의 적응에 대해 고민해본다. 오늘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가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사흘 굶은 장발장에게는 빵 한 조각이 행복을 담보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은 그 곤궁한 처지를 벗어나는 일이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 자신이 어떤 상태일 때 행복할 수 있는지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가 되면 참 복잡해진다. 한 번도 행복에 적응하는 상태가 되어 본 적이 없었다고 느끼는 마릴린 먼로가 된다.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풍요세대라 칭해지면 모든 것이 유복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것 같은 우리 아이들 불행하단다. 너무 불행해서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아이들이 자꾸 생겨난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계시고 ‘장발장’을 읽고 ‘삼국유사’를 읽으면 행복한 것이야” 라고 가르쳐야 한다. 또 “진심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으면 행복한 상태란다” 하고 정해진 연령별. 세대별, 직업별, 성별로 정량화된 행복 상태 지표가 필요할 것 같다. 성장 단계에 따라 이러 이런 것이 만족되면 행복한 상태라고 가르치고 각인시켜 줄 대체적이고 상식적인 행복상태 지표가 빨리 개발 되어야겠다. 우리 사회에는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지 한 번도 적응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어른, 아이들이 너무 넘쳐난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달 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야구를 통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티볼세트를 기부했다. 이번 협약으로 KBO는 야구스타들의 일일 명예체육교사 활동을 추진하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및 시․도교육청학교스포츠클럽 야구 경기를 위한 시설·장비·심판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의선 의종장학재단 이사장이 최근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30여 년간 자녀와 주고받은 대화형식의 일기를 책으로 엮어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보배다’를 펴냈다. 초등학생인 외동아들이 중학생이 되기까지 10권의 노트에 주고받은 일기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충과 효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기초학력은 인간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다. 기초학력을 갖추는 일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임과 동시에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의 기본적 요건이 되므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교육 선진국들은 학습부진아의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학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책무성은 정규 학교에서 단계별 기초학력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학생이 배출될 경우, 그 결과는 학생 개인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국가·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의기본권은 누릴 수 있게 해야 하는것이 교육의 목적인 동시에 책무인 것이다. 사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지도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교육이 실시되어온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을 뿐 아니라 교사들이 수행해야 할 교육활동 중 가장 해결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다. 그 동안 학습부진아 구제를 위해 정부나 시,도교육청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려 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확실한 결과나 대안이없는것을 보면교육의 난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University of Jyvskyl)의 박사 학위 논문(2012.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짓고 있다. 한마디로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인간관계 형성의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학습활동에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강한 질책인 것이다.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말과글을 불편 없이읽고 써야 한다. 하지만 자국어를 바르게 읽지도 쓰지도못한다면 온전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뿐 아니라대인관계에서도어려움을 겪게 된다.이러한 삶의 최소한의 어려움과 고통을 덜어주자는 것이 학교교육에 있어서기초학력의 보장인 것이다. 이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구제되지 못하면 학습결과는 누적되어 구제의 어려움이 증가할 뿐 아니라 학습동기마저 사라지게 되어 구제 자체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초학습부진 학생 진단은 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의 기초능력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 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철저하게 진단하고 지도하여 학습부진 요인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이나 기초학력 미달 요인이 개인의 특성이나 정서,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그 원인을 찾고 치유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교육 선진국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유형별 전문적인 치료교사나 특수교사가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대게 담임교사나 기초학력 담당 교사가 맡아 보충지도 차원에서 지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학력 미달의 요인은 학생 개인의 학습장애 요인인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요인을 비롯하여 학교의 학습결손 요인, 그리고 가정 교육환경의 요인 등 다양하다. 이러한 기초학력 저해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부진 유형이나 수준에 따라 다양한 지도방법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기초학력이 신장할 수 있다는생각이다. 최근 우리나라 아동ㆍ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조사결과에서 ADHD, 우울,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를 보면 우울ㆍ정서문제 43.6%, ADHD 21.8%, 인터넷 중독 3.5%, 우울증 경험률 37.4%, 자살 생각률 19.3%, 자살 시도율 5.0%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2010) 둥이다. 이러한 정신건강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의 지도는 의학적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교육이 병행해야 하며 이들 교육을 위한 맞춤형 특수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려나가길 바라고 있다. 이 모든 바람의 최소 선결 요건에 해당하는 기준이 기초학력 보장이라는데 이견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가 선진화되고 성숙될수록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국가의 책무는 더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학생 개인의 학습장애 요인을 제거해 주고 이들의 잠재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개발해 주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며 또한 책무이기도 하다. 남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뒤처진 능력을 저버리지 않고 함께 하는 교육이 바로 교육선진화 길이며 우리 교육의 방향이다. 조선시대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김득신은 사실 '가문의 둔재'였다. 열 살때 책을읽기 시작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글을 떠듬거리며읽었으며, 스무살때 겨우한편의 글을 지었다. 아버지 김치는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과거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아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기다렸다. 주위의 믿음 속에 김득신은 독서를 계속해 쉰아홉 살에 문과에 급제하는 인간승리를 이룬것이다. 둔재로 태어났으나 끝없는 노력으로 당대의 시인이자 문장가로 인정받는 김득신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재주가 다른이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마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을 것이지만 나는 결국에는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 데 달려 있다' 기초학력 보장교육, 우리 교육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며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는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득신의 이야기처럼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학생의 교육적 가능성과 그 성장 속도가 다른 것이다. 물론 공부 잘하는 똑똑한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조금 뒤처지고 느린 학생들에게 보다 따뜻한 교사의 사랑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다함께 교육을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는 동반성장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제30회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양궁여자단체전에서 7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했고 개인전에서도 남녀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차지하는 낭보(朗報)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 남자단체전 4강에 올라온 선수의 감독이 모두 한국인 이었고 40개 양궁 참가국 중 12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영국이 양궁의 종주국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활을 잘 쏘는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을 보면 발해연안에서 동양의 문명을 주도하며 살았던 동이(東夷)족의 후예(後裔)임이 분명한 것 같다. 이(夷)자를 파자하면 大 +弓(활에 화살을 합쳐 형상화)한 글자인데 설문해자에 오랑캐 이(夷)자(중국의 변방사람)로 되어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큰활 이(夷)로 바로잡아 가르쳐야 한다. 은나라 갑골문에 나오는 동이(東夷)는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명판(明板)에 “夷人不盜”라 했고 夷는 仁也, 大也, 居也라 했다. 동이(東夷)는 君子 不死之國이라고 하여 우리민족은 동이(東夷)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해주고 있다. 원래 활은 구석기시대 후반에 인간의 생활 수단으로 개발되었던 무기로 사냥과 전쟁에 사용되어 왔다. 활은 한민족에게는 가장 대중화된 무예였고 심신단련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우리의 전통 활쏘기는 국궁(國弓)으로 그 맥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사극에서 볼 수 있는 활쏘기는 말을 타고 달려가면서도 목표물을 명중하는 민족이다. 복잡한 장치의 양궁보다는 단순한 활로 사냥을 하였고 전쟁터에서도 무기로 사용하였던 민족이다. 총이 출현하면서 그 위력을 상실하고 오늘날에는 스포츠 종목으로 대중에 보급되었다. 부족국가에서 무기로 사용한 활은 숙신(肅愼)의 호시석노(楛矢石砮), 동예(東濊)의 단궁(檀弓), 고구려의 맥궁(貊弓:각궁)이 있는데 서로 다르다. 호시(楛矢)란 광대싸리로 만든 화살이며 화살촉은 백두산에서 산출되는 흑요석(黑曜石)으로 만들었다. 고구려의 맥궁(貊弓)은 각궁(角弓)이었으며, 신라에서는 나마(奈麻) 신득(身得)이 포궁(砲弓)을 제작하였고, 백제에서는 이 기술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켰다. 활은 장궁(長弓)과 단궁(短弓)이 있는데, 구조상 환목궁(丸木弓)과 복합궁(複合弓)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활은 복합단궁(複合短弓)이라고 한다. 양궁은 16세기 영국에서 오락용 활쏘기 대회의 형태로 시작하여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되어 스포츠의 한 분야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양궁의 종주국을 영국이라고 한다. 1900년 제2회 올림픽경기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가 제외와 재 채택의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은 뒤 경기방식과 규정 정립을 거쳤다고 한다. 1972년 제20회 뮌헨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되어 올림픽대회에서 남녀 개인경기와 단체경기를 치루고 있다. 1984년 제23회 올림픽경기대회에 처음 참가하여 서향순이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경기에서 김수녕 · 왕희경 · 윤영숙이 여자부 금·은·동메달을 석권하였고 남자부 박성수가 은메달을 남녀 단체전까지 모두 우승하면서 확고한 양궁 강국으로 떠올랐다.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 금메달(조윤정)과 단체 금메달,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대회에서 여자 개인 금메달(김경욱)과 단체 금메달, 제27회 시드니올림픽대회에서 여자 개인 금·은·동메달(윤미진·김남순·김수녕)과 남녀 단체 금메달, 제28회 아테네올림픽대회에서 여자 개인 금메달(박성현)과 남녀 단체 금메달, 제29회 베이징올림픽대회에서 남녀 단체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였고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활 잘 쏘는 한민족의 국궁(國弓)을 더욱 발전시켜서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날이 오기를 기대(期待)하며 심신단련을 위해서라도 국궁을 널리 보급 하였으면 한다.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커플로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동이(東夷)족의 후예임에 자긍심을 가져야겠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4) 글자가 있기 이전에 말이 있었는데 민족마다 구구전승(口口傳承)하는 전설이나 신화가 있었다. 해에는 『日中有金烏』 다리가 셋 달린 금 까마귀가 있어서 날개를 펴면 날개의 금빛이 반사하여 해가 밝게 빛나는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다. 금 까마귀를 점과 새을(乙)자로 표시하여 지금의 날일(日)자 된 것이다. 일(日)자가 둥글지 않은 것은 갑골문 같은 단단한 뼈에 새기려니 모가 난 형태로 된 것이다. 달월(月)자는 해와 구분하기 쉽게 달이 기울었을 때의 모양을 살렸다고 한다. 『月中有玉兎』라는 전설이 있어 달 속에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달 속에 토끼의 모습을 부호로 그려놓은 것이 월(月)자로 변화하였고 해서(楷書)체에는 월(月)자의 가운데 두 획은 오른쪽 획과 닿지 않게 쓰는 것이 맞다고 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보육원에서 태어난 아이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어머니는 올리버 트위스트를 낳고 난 직 후 돌아가셨고 빼빼 말라 비틀어진 올리버의 몸을 보고 읍사무소의 보육원 담당서기 공무원이 빼빼마른 몸이 꽈배기처럼 꼬였다고 하여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이름도 가지게 되었다. 보육원에서 굴뚝 청소부로 그리고 장의사 밑에서 구박받으며 힘들게 일하던 올리버 트위스트는 런던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은 페이킹 이라는 사람이 주도하는 소매치기 집단이었다. 페이킹 밑에서 소매치기를 하다가 브라운 오를 만나 도움과 안정을 되찾은 올리버 트위스트에게 페이킹이 다시 접근하여 도둑질에 가담시킨다. 하지만 마음에 가책을 느낀 올리버 트위스트는 도둑질을 하다가 주인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그 때 사이크스가 쏜 총에 맞아 의식을 잃게 된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의식을 되찾은 후 메일리와 로즈를 만나 다시 평온과 안정을 되찾은 후 브라운 오를 다시 만나고 그를 통해 올리버 트위스트의 생모와 생부의 존재를 알게 되고 다시 잃었던 가족 이모를 되찾으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책을 나에게 적용하다. 하나. 늘 우리를 괴롭히는 나약한 생각 그리고 따르지 않아야할 유혹 속에서 나를 지켜나갈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바로 나의 굳은 의지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 죽음으로 나를 유혹하는 사람 앞에서도 내가 과감히 결단하고 용기를 가진다면 나 스스로 나를 지켜갈 수 있음을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 글에서 보여주고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악당의 무리들의 협박에 눌려 도둑질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양심선언을 하다가 총을 맞는 장면에서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위험에서 나를 지켜가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 둘. 나를 돌봐준 분들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는 올리버 트위스트 책속의 또 다른 주인공 낸시를 이야기하고 싶다. 낸시는 사기꾼 사이크스와 함께 살면서 그의 일을 돕고 그를 돌보는 여자 아이였다. 낸시는 올리버를 돕는 브라운로의 도움으로 충분히 안락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고플 때 나의 배를 채워주고 돌봐준 사람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을 주저 없이 선택하였고 그 날 저녁 낸시는 사이크스에게 몽둥이로 머리를 맞고 죽음을 맞이한다. 페이킹과 사이크스 무리로부터 올리버를 지키는 일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올리버를 죽음에서 구해주었고 자신의 안락대신 자신이 지켜 나가야할 책임감을 택함으로써 죽음을 맞이한 낸시야 말로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 아닐까한다.
옛 사람들은 자연으로 자연을 즐겼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옛 그림과 글에 자주 등장하는 정자(亭子)다. 우리 주변에 자연의 풍치와 선인들의 풍류가 담긴 정자가 많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폭포나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의 정자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예나 지금이나 정자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듯 김종의 시조 '정자'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사람에 대한 향수, 구름처럼 흘러간 옛 시절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세월이 희끗한 정자는 한 폭 그림/ 구름 속에 떴다가 은은히 잠겨들고/ 바람을 기울이는 단가(短歌) 하나가 실처럼 날아온다.// 누군가 따르는 저 구름 아래로/ 산봉 하나 둥둥 떠 흘러 내려오고/ 부채 든 신선 몇 분이 조는 듯 앉아 있다.// 간간 바둑소리가 구름 속에 머물고/ 꽃잎 터지는 소리가 붉게 섞여 들 즈음/ 하늘도 잠시 내려와 물에 발을 담근다." 개발을 앞세워 자연을 마구 파헤치는 답답한 세상. 시나브로 정자에 관한 기억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모든 것이 급변하지만 결국 옛 사람들이 살던 모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시골의 원두막처럼 작은 정자면 어떤가. 무더운 여름,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로 떠나보자. 함께 할수록 자연에 대한 고마움이 불쑥불쑥 샘솟는 대청호반에 소중한 사람과 동행하면 좋은 정자가 여러 곳 있다. 풍경이 아름다운 오각정, 초가정, 현암정, 찬샘정, 청풍정이 대청호의 물결과 하나의 몸통을 이룬 채 사람들을 기다린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백합나무 가로수길이 호반을 따라 이어진 청남대는 잘 가꿔진 수목원이다. 입장이 까다로운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숲을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산책로는 어느 길을 가든 호젓하고 운치가 있다. 산 좋고 물 좋은 것은 동물들도 안다. 다람쥐와 청설모가 길에서 환영하고 나무위에서 재잘대는 새소리가 낭랑하다. 청남대의 오각정과 초가정은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청남대 제1경 오각정은 무궁화 모양의 오각형 정자다. 본관에서 놀이터 옆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역대 대통령과 가족들이 애호했던 산책길이 350여m 이어지고 그 끝에 낮에는 호수, 밤에는 달을 구경할 수 있는 정자가 있다. 호반의 절벽위에 있어 푸른 물과 녹색 숲, 나뭇가지 사이로 두둥실 떠가는 흰 구름이 절경을 이룬다. 청남대 제2경 초가정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지은 초가 정자다. 초가정까지 사열하듯 줄지어선 메타세콰이어와 마사로가 이어진다. 김대중 대통령이 사색을 즐겼던 정자에 앉으면 대전시 동구의 성치산 방향까지 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와 섬에 와 있는 느낌이다. 솟대가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이곳에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와 문의 지역에서 수집된 전통생활도구를 전시하고 있어 옛 정취가 풍긴다. 현암정은 문의에서 대청댐으로 가다 만나는 현암정휴게소 앞에 숨어있다. 대청댐을 건설할 때 해발 150m의 절벽위에 세운 콘크리트 팔각정자로 조망이 좋아 대청댐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휴식공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대청댐 수문, 물문화관, 청남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처럼 호수에 떠있는 작은 섬들이 수면에 비친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동구의 직동 찬샘체험마을 뒤편으로 냉천로를 달리면 호반에 찬샘정이 있다. 정자에 올라 대청호를 내려다보면 호수에 비친 하늘과 크고 작은 섬들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얼음처럼 차고 시원한 샘물이 솟던 찬샘이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인근의 수몰민들은 달밤이나 마음이 울적할 때 이곳에 모여 향수를 달랜다. 보름날 즈음 호반 위에 떠오른 둥근 달과 다도해를 닮은 호수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물속에 잠긴 고향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에 좋다. 이 길을 갈 때는 홀로 걷던 연인들이 두 손을 꼭 잡고 내려온다는 속설대로 이번 여름 찬샘정에 올라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좋다. 정자 앞에 산 좋고 물 좋은 냉천 땅을 그리워하는 수몰비가 세워져있다. 대청호의 위쪽인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징걸마을에 세 칸짜리 정자 청풍정이 있다. 야산의 끄트머리 호반에서 단아한 자태로 금강을 굽어보고 있는데 산수가 좋고 공기가 맑아 선비들이 자주 찾던 명소다. 이곳에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과 기녀 명월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자신 때문에 김옥균이 큰 뜻을 펴지 못한다고 자책하던 명월이 편지를 남긴 채 금강에 몸을 던졌고, 정자 바로 옆 바위에 '명월암'이란 글자가 또렷이 음각돼 있다. 달 밝은 여름밤에 찾고 싶은 장소로 정자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이 빼어나다. 물가의 정자에서 만끽하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풍요로움이 여름을 시원하게 한다. 물론 눈과 마음을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대청호를 사랑하는 문화시민은 쓰레기를 되가져 간다.
인도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메리는 콜레라로 부모를 잃고 영국에 있는 고모부 댁으로 맡겨졌습니다. 말라비틀어진 외모와 고집스럽고 예의 없고 자기만 알던 메리는 고모부 댁의 넓은 거택에서 오랫동안 비밀로 묻혀져 모두에게 잊혀졌던 정원을 찾아내었고 그 비밀스런 정원에서 딕콘을 만납니다. 딕콘은 메리를 돌보는 하녀의 동생으로 자연박사 동물박사입니다. 식물의 이름에서부터 동물을 다루는 방법까지 모르는 게 없습니다. 그 정원에서 딕콘과 함께 메리는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삽질에서 변화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삽질은 그냥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힘을 쏟아 부어야 가능합니다. 시도하고 움직이고 노력하는 그 곳에서 모든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자연에서 삶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찾은 메리가 이번에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고 곱사등으로 살다가 금방 죽을 것이란 생각으로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관적인 삶을 지내는 고모부의 아들 콜린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괴팍한 성격 때문에 누구나 싫어하던 콜린의 마음을 희망으로 향하게 한 것 움직인 것 또한 메리의 관심이라는 삽질이었습니다. 메리가 모든 것이 죽어있던 땅을 파며 땅에 생기를 넣었듯 메리가 모두가 외면하던 콜린에게 다가간 후 콜린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린은 메리를 통해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절망적인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 또한 스스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리와 콜린은 함께 죽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 정원에는 새들이 날아들고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며 그 정원이 아름다운 생명으로 되살아납니다. 바로 그 정원이 비밀의 화원이었습니다. 책을 나에게 적용하다. 하나. 비밀의 화원은 마법이 가득한 화원이었습니다. 그 마법은 바로 생각이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이 바로 마법의 시작이고 그 마법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유지하는 것이 마법의 전부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마법이 일어나길 꿈꾼다면 긍정의 생각들로 나를 채워야합니다. 바로 그 생각이 마법으로 내 앞에 아름다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둘. 고집스럽고 자신만 아는 아이 어쩌면 바로 나의 모습을 타자의 관점에서 만나는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콜린의 이야기는 어쩌면 아집으로 똘똘 뭉친 나 자신의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나의 고집스러운 모습을 제 삼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여다 볼 때 나의 고집스러움이 객관화의 대상이 됩니다. 내 고집이 나의 아픔의 결과가 아닌 세상을 향해 귀 막고 눈 막은 내 행위의 결과임을 이 글은 깨닫게 해줍니다. 셋. 아픔을 아픔으로 묻어두는 곳에서 그리고 억지로 잊으려 묻어두는 곳에 치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밀의 화원에서 시작된 삽질이 죽어있는 땅에 자연의 생기를 불어놓은 것처럼 가슴속 깊은 상처를 용감하게 드러내어 보이는 그 노력의 시작에서 치유의 행복이 존재함을 이 글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꺼내 보이는 그 용기가 바로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며 상처를 꺼내는 그것이 바로 내게 상처 준 세상에 내가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사방이 잿빛인 캔자스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강아지 토토와 함께 오즈라는 마법의 나라에 불시착한다.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는 것임을 알게 된 도로시는 애견 토토와 함께 노란 길을 따라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에메랄드 시티로 향한다. 그 여행길에서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난다. 허수아는 두뇌를 갖길 원했고 양철 나무꾼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심장을 가지길 원했으며 사자는 용기없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용기를 가지길 원했다. 고향인 캔자스로 돌아가길 원하는 도로시와 그들은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고,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오즈로 가는 험난하고 위험천만한 여행을 시작한다. 서로 힘을 합쳐 무서운 괴물들과 사악한 마녀 등을 헤쳐 나간 도로시와 친구들은 마침내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고, 도로시도 마침내 그리운 캔자스 농장으로 돌아온다. 이야기를 나에게적용하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는 꿈이다.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이 오즈나라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다. 마음 속 간절한 소원을 마음에 품은 그들은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 겪게 되는 온갖 어려움들을 서로가 가진 지혜와 재능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이겨내고 오즈의 마법사와 만나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의 키워드는 바로 꿈이다. 마법은 꿈이라는 단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흥미로운 요소를 끌어내주는 요소 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수아비가 갖고 싶은 두뇌 즉 지혜 그리고 양철 나무꾼이 가지고 싶어하는 심장 그리고 사자가 가지고 싶어하는 용기는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하는 세 가지 요소이다. 지혜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며 기반이다 그리고 용기는 꿈과 목표를 가진 사람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심장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들의 아픔과 공감할 수 있게 해주며 불의를 정의로 바꾸어 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사자 그들과 함께 한 도로시가 나눈 사랑이다. 서로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사랑 그리고 그렇게 서로 함께 나누는 나눔 또한 우리가 가진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나눔 속에서 우린 잃어버린 용기도 딱딱해진 심장도 그리고 사라져가는 지혜도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내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읽은 출판시장은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학습만화 위주의 도서 출판으로 출판계의 승부를 걸고 있는 듯 하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주로 읽고 있으며 그렇게 학습만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이젠 줄글은 지겨워서 읽기 싫다고 말한다. 유년 시절 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사 세계사 과학사등도 만화로 접하고 있다. 그림이 주는 상상력을 통한 창의력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만화는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이다. 그림에 약간의 글들이 책의 기본구성이다. 그림을 통해 생각을 전달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줄글에 비해 그림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생각을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학습 만화의 제한성이 있다. 학습만화가 주는 제한적인 표현 그리고 생각들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져간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읽은 것으로 내가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거나 생각의 깊이보다 시각적 요소 및 코믹적 요소가 강조된 학습 만화만을 접하며 일상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대한민국 성인들을 생각할 때 지금 대한민국의 정신적 황폐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황폐를 극복할 정서교육으로 독서를 대신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학교 내 독서지도를 위해서 가장 선행 되어야할 일은 교사가 먼저 책을 읽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책을 아이들과 함께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그곳에 독서 교육의 진정한 열매가 맺힌다. 아이들만 책을 읽게 하고 아이들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교사가 적극적으로 책의 내용 속으로 먼저 뛰어들어야 우리 나라의 독서 교육이 바로 서는 것이며 독서교육이 바로 설 때 우리 나라의 미래도 밝아진다. 특히 교사가 먼저 읽어야 할 책들로 세계 명작을 권하고 싶다. 이는 학습 만화에만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의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어준다. 위대한 작가들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귀한 교훈들이 세계 명작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혹은 유년기에 읽은 그 책들이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표가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명작들을 다시 꺼내 읽으며 삭막해져가는 아이들 마음에 용기와 도전을 희망과 인내를 책을 통해 전달해 주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 교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이라고 생각한다. 책 없이 미래를 꿈 꿀 수 없음을 바로 우리 교사들이 하루빨리 인식하기를 바란다.
요새는 자꾸 마음이 산란해진다. 10대 적에 시가 좋아서 대학노트 가득 시를 써보던 이래 수십 년간 시를 아주 놓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그 결과가 지금의 나라고 생각하니 허탈한 마음을 달랠 길 없다. 바쁜 직장 생활 틈틈이 글을 써서 8권의 시집과 2권의 수필집을 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종종 시인의 이름표를 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유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내 작품의 작품성이 떨어지는 데 주된 원인이 있다. 객관적 평가를 받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도취하여 작품집을 내는 데만 열중한 것 같다. 문학에도 '스펙 쌓기'가 중요하다는 걸 근래 나는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대학도 명문대가 있어서 사회의 평판이 다른 것처럼 문학에도 좋은 문예지나 신춘문예 같은 권위 있는 매체를 통해 등단했다면 내 문학도 일취월장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나를 보는 독자나 문단의 시선도 다를 것이다. 이러한 점에 나는 소홀했다. 또 한 가지는 시 공부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시도 예술이라면 거기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이 있고 시창작의 기본요령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문예창작 강사들은 그 분야에 연륜을 쌓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을 터이다. 나는 체계적으로 배워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오로지 글로써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의 찌꺼기들을 걸러내는 데만 급급했다. 그래 첫 시집을 발간한 지 2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떳떳하게 이름 석 자 문단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7월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한 강연회가 있었다. '다음세대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내 문학의 기원' 강연회에 신경림 시인이 나오는 자리였다. 10여 년 전 한 여학교에 근무할 때 '명사초청 강연회'에 신경림 시인이 강사로 초빙된 적이 있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 많이 연로해지셨으리라 했는데,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아주 정정한 모습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분이니, 시인의 노후 삶은 내 노후를 대비하는 데도 귀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그의 모습을 마음대로 상상한다. 현실과는 무관한 신선을 대하듯 하는가 하면 하루 세 끼 밥 먹고 세상사에 부대끼며 사는 보통의 생활인 모습보다는 우리와 다른 신성한 존재로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신비스럽고 신성한 요소는 시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갖고 있는 아주 보편적인 일면이다. 하루 세끼 끼니를 해결하고 자식 학비 걱정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늙어가는 것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인에게도 아주 보편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 사람을 시인으로 성장시키고 평생 시인의 삶을 살게 하는가? 그것은 사소한 칭찬과 성취가 그 원동력이다. 신경림 시인도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의 칭찬이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한다. 국어를 가르쳤던 유재영 선생님이 계셨는데, 자기를 아껴주고 시를 쓸 적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 분이 바로 유종호 평론가의 부친이라고 했다. 첫 시집 '농무'를 출판하던 때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시집을 내줄 출판사가 없어서 자비로 500부를 찍어 그 많은 책을 어떻게 처분할지 몰라 고민했다는 얘기였다. 자비 출판 이후 우연히 창비시선 제1권으로 다시 출판한 얘기를 하며 '결국 좋은 시는 살아남는다, 독자에 의해 살아남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시대정신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적 탐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이전엔 해외여행이 금지되어 국내여행만 많이 했다며 대한민국 군 단위 지역 안 가본 데가 없는데, 바깥 여행보다 내적인 여행, 정신적 여행이 더 중요하다는 말 속에서 시의 본질을 감지하기도 했다. 지금도 수천 명의 시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시를 쓰고 시인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을 내고 동인지를 발간하고 모임을 만들어 회장을 뽑고, 정기총회와 세미나를 열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모처럼 몇 만원 원고료가 들어오면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며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유명 문인이 될 수는 없다. 시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시인이 되는 것보다 더 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시인 동네' 내부를 들여다보면 거기에도 온갖 악취가 풍기기도 한다. 가끔 나는 시인 이름표를 떼고 저만치 물러서서 옛날 문학 소년 시절로 돌아가 시 본래의 순수를 되찾고 싶기도 하다. 시간의 빛깔 나무마다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밤나무는 밤나무의 빛깔로 떡갈나무는 떡갈나무의 빛깔로 젊어선 나의 빛깔도 온통 푸른빛이었을까 목련꽃 같던 첫사랑도 삼십여 년 몸 담아온 일터도 온통 꽃과 매미와 누룽지만 같던 고향마을도 모두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늙는다는 건 제 빛깔로 익어가는 것 장미꽃 같던 정열도 갈 빛으로 물들고 농부는 흙의 빛깔로 시인은 시인의 빛깔로 익어가는 아침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 달콤한 유혹과 쓰디쓴 배반까지도 초등학교 친구들의 보리 싹 같던 사투리도 입동 무렵의 빛깔로 물들어 가고 있다 졸시 '시간의 빛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