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문경초등학교(교장 우병기)는 8월 28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경 근암서원에서 출사동이 선비체험을 실시하였다. 5학년 학생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공수, 배례, 문경 아리랑, 선현의 말씀 등을 배우며 자랑스러운 선비정신을 경험하였다. 5학년 전OO 학생은 “오늘 선비정신에 대해 배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본 것 같다” 라고 소감을 이야기 하였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8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럼을 통해 '더 놀이 학교'란 것을 제안했다. 제안의 요지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휴식시관과 놀이 시간을 현재보다 더 늘려서 오후 3시쯤 하교하자는 것이다. 현장교사로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교육행정의 문제점이 현장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는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마치 학교를 보육기관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 가 싶다. 솔직히 단위학교에서 초등교사들은 해야할 게참으로 많다. 게다가 현행 초등돌봄교실로 유휴교실이 없어 담당교사는 돌봄 전용교실이 없어 초등보육전담사에게 겸용교실로 내어주고여기저기 빈 공간을 찾아 헤매고 있다. 게다가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의 문제도 커진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무조건 학교에 들이대면 다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각종 공모전을 지도해온 담당자로서 범부처에서 학교로 들이미는 공문들이 산더미같아 매우 부담스럽다. 최근에는 교원 업무 경감차원에서 실적위주의 행정을 지양하라는 조치가 있은 후부터 많이 준 편이다.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려면 현장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실환경도 바꾸어야하고 유휴교실 확보도 필요하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인측면에서교사가 오롯이 아이들의 교육에 몰입하려면 초등돌봄교실과 같은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맡아야 한다. 그동안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해왔던 현장교사들에게 더 이상의 짐을 지어주지 말아야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꽃 피운것처럼 대한민국이 세계 교육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현장교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 이상 학교를 벼랑끝으로 밀지 말았으면 한다.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니다.
한국교총은 최근 ‘현장체험학습 상황별 대처 매뉴얼’을 내놨다. 현장체험학습 활동 중 안전 문제나 응급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교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황별로 정리했다. 교총은 “최근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교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체험학습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올 정도로 사회적인 우려도 큰 만큼 교원들이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상황별 대처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이나 계약 절차 등 행정적인 부분에 치우친 기존 매뉴얼과 달리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을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할 때는 적정 인솔자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선 담임교사 외에 학교 관리자, 담당 부장 등이 책임 교원으로 동행해야 한다. 계약한 여행 업체 등을 통해 안전요원을 확보, 학급당 인솔자 2명을 배치한다. 위험 요소가 있는 교육 활동은 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 효과를 재평가한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게 SNS 통신망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와 즉각 연락할 수 있는 최신 비상연락망 확보도 필수다. 학생 모둠을 구성해 SNS 통신망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동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휴게소, 졸음쉼터 등 위치를 파악해 정차를 요청하는 게 좋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고장 등 부득이한 경우 갓길 정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사전 협의해 비상등과 안전표지판 등을 갖춰야 한다. 교사 혼자 대처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는 사전에 구축된 통신망을 활용해 관리자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업체에 위탁해 진행하더라도 인솔교사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감독해야 한다. 또 휴식 시간에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해서도 교사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현장의 시설물이나 기기 등을 만지지 않도록 지도한다. 교총은 “상황별 대처 매뉴얼이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는 교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총 ‘108개 과제’ 수용 요구 정부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교총과 교육부가 교원 사기 진작과 교권 보호 등을 위한 본교섭을 시작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첫 단체교섭이다. 한국교총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도 교섭·협의를 위한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총 51개조 108개항의 교섭과제를 요구했다. 이 중 특히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급교체와 전학 조치 등을 포함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장 종결제’ 도입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기능의 교육지원청 이관 ▲내부형 교장공모 ‘교감 자격자’로 한정 ▲전문성 신장 활동 등의 보장을 위한 정례적 협의회 개최 ▲동결된 각종 수당 현실화 ▲돌봄서비스 개선방안 마련 ▲성과급과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을 핵심 관철과제로 제시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런 자리를 빨리 마련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동안 현안마다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지금이라도 현장의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가는데 교육부와 교총이 함께 노력하고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 회장은 특히 “8개월 만에 본교섭이 시작된 만큼 더 집중하고 속도를 내 학교 현장에서 만족하는 방안들이 조속히 마련돼 타결이라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한국교총은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교원지위향상과 교육의 내실 있는 발전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동안 교육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교육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현장 교원을 대변해 지원과 비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와 한국교총 교섭·협의는 교원 권익 향상과 전문성 신장 등 교육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권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총 교섭위원들은 교섭 제안설명 후 구체적인 학교 현장의 요구를 제시했다. 진만성(수석부회장·서울양목초 교장) 위원은 “현행 법령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폭행이나 협박 등에 대응하는 보호 및 처벌 규정이 미흡하다”며 “교원지위법이 반드시 개정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했다. 심광보(경남교총 회장·경남 주석초 교장) 위원은 “정책 입안 과정에서 학교급별·지역별·직위별·교과별 대표성과 절대다수의 회원을 가진 교총의 대표를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에 구성원을 가진 단체들과 똑같이 인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교총-교육부 간 정례적인 정책협의회 개최를 요구했다. 박인현(부회장·대구교대 교수) 위원은 대학 회원을 대표해 “추가 재원 확보를 통한 ‘플러스섬 방식’으로 성과연봉제를 개편하고, 기존의 성과급적 연봉제는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김정미(부회장·전남 매안초 교사) 위원은 “성과급 차등폭을 더 축소하고 나아가 차등지급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박재련(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서울공연예술고 교장) 위원은 “사립 교원은 국·공립 교원과 달리 중과실이 아닌 경과실인 경우에도 학교법인에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어 교육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했다. 김혜경(유초등 교사 대표·경기 신둔초 교사) 위원은 8년째 동결된 교직수당, 15년째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의 현실화를 요구했다. 박정현(한국교총 청년위원회 위원장·인천 만수북중 교사) 위원은 “경미한 사안의 학교장 종결제 도입, 학폭위의 교육지원청 이관이 이뤄지도록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해달라”고 했다. 양측은 효율적이고 원만한 교섭·협의를 위해 5~10명 내외로 구성된 교섭소위와 실무협의회에 위임해 올해 안으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총과 교육부의 단체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따라 이듬해인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시행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교총연수원이 주관한 ‘2018 문화다양성 교원 직무연수’가 20명의 유치원 교사와 33명의 초등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연수는 다양한 문화의 가치와 매력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만족하는 블렌디드(원격연수 3시간, 집합연수 12시간) 연수 형식으로 진행됐다. 원격연수는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주관으로 개인별로 수강하고, 13~14일 서울 마포에 소재한 신라스테이에서 집합연수가 이뤄졌다. ‘문화다양성 교육과 교육과정의 연계’, ‘문화다양성 교육 수업안 작성 및 발표’, ‘문화다양성 교육과 예술교육’ 등 다양한 강의와 함께 네팔·인도 관광청 소개로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전통 음식 등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사에게는 한국교총연수원장이 발행한 직무연수 1학점 이수증이 발급됐다. 국내 문화다양성 교육에 대한 자료는 문화다양성아카이브(https://www.cd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8월 25일(토) 1, 2학년 학생 중 희망자 46명을 대동하고 국어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국어과 캠프는 교과에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현장 체험활동을 통해 문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을 탐방함으로써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우는 활동이다. 이번 국어과 인문학 캠프는 1, 2학년 위주로 홍성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탐방하였다. 46명의 학생과 인솔교사 2명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홍성으로 출발하였다. 오전에는 홍성 홍주의사총과 홍주성역사관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김좌진 장군 기념관, 한용운 시인 생가를 둘러보았다. 현장 체험활동을 통해 홍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항일 투쟁 ‘청산리 전투’의 주역 김좌진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보았고, 승려 출신이면서도 기미독립선언 민족 대표 33인에 해당하는 한용운 시인의 생애와 문학을 이해하는 활동을 하였다. 캠프에 참가한 2학년 성주용 군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었고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강점석)는 8월 16일(목)부터 8월20일(월)까지 강원도 횡성군 횡성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제4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 정구대회’에서 여자개인복식 결승전과 여자단제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승전보를 울렸다. 먼저, 여자개인복식 결승전에서 김민지, 권유리 학생이 경남 봉덕초등학교를 대상으로 4:0으로 가뿐하게 이겼다. 이어서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는 경기 백성초등학교를 상대로 김민지, 임수연 학생의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되었고, 임수연 학생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김민지 학생의 센스있는 발리를 앞에서 4:0으로 가뿐하게 이겼다. 2경기에서는 아쉽게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지만, 김예경 학생과, 정구 꿈나무 1학년의 정혜인 학생이 처음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뜻깊은 경기가 되었다. 운명의 3경기에서는 김나현, 권유리 학생이 한 조를 이루었다. 초반에 몇 번의 고비가 있었으나, 5세트 경기에서 방학동안 혹독한 훈련을 거친 권유리 학생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대편의 집중 공략으로 발이 무뎌지고 있음에도 정신력으로 버티며 혼신의 컷팅 서브를 날린 결과 다섯 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드디어 승리를 거두었고, 점촌중앙초 정구부는 우승을 했다. 대회를 마친 후 선수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축하하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이 꿈을 향하여 더운 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며 노력한 결과로 얻은 메달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경의 정구 메카인 점촌중앙초는 앞으로도 자라나는 학생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
“후두둑 후두둑 후두두두” 비는 섰다가 다시 내리고 쏟아졌다 멈추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장마 없이 지나가 탓일까요? 가을 초입에 비가 잦습니다. 처서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어른들은 ‘천 석을 감한다.’라고 하셨습니다. 한창 벼가 여물고 과일에 단맛이 깃드는 시기에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글을 써 보려했지만 실마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옛 수첩에 적어놓은 글을 읽었습니다. “신은 언제나 공평하다고 했다. 한 쪽 문을 닫을 때는 반드시 다른 쪽의 문을 열어 주신다고 한다. 다만 우리들이 닫힌 문만을 바라보기에 다른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모를 뿐이라고.” 어디선지 베껴 쓴 글이었습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오랫동안 자신 속에 닫아두었던 문을 열고 나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작가는 소설 『소금』을 통해 유랑인이 된 아버지들을 통해 인생이 짠맛, 신맛, 단맛, 쓴 맛, 매운 맛을 모두 지닌 소금과 같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선명우는 아버지가 염전에서 번 돈으로 성장하지만 아내와 딸의 지키는 충직한 몸종이요 청지기 같은 존재로 살아가던 선명우는 암선고를 받고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 시우의 스무 번째 생일날 가출합니다. 그리고 시우는 그를 찾아 헤매다 강경의 그의 모교의 배롱나무 붉은 꽃그늘에서 시인과 만납니다. 소금짐을 진 아버지들, 그 소금짐의 굴레 속에서 우리 아버지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소금땀을 흘리며 살아가도, 자식에게는 작업복이 아닌 양복을 입은 직장에서 멋지게 사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자신 속에 있는 문을 꼭꼭 닫아 두고 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묻고 싶었다.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슬픈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저 역시 주인공처럼 아버지에게 빚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의 등에 빨대를 꽂았던 사람입니다. 대학등록금은 비쌌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등골이 빠지도록 일을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밤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그래서 자식 셋 모두 대학공부를 시키고 큰소리 쳤습니다. 선명우의 아버지처럼 핏발 선 눈으로 살의를 느끼며 아들을 내모는 것은 아니었고 자신의 손으로 공부시켰으니 당당하고 또 당당하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조실부모하여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내 노력으로 집사고 너희 공부시키고 다 했다. 그래서 나는 당당히 너희에게 요구할 수 있다. 너희의 대학등록금은 내 땀이고 내 잠이다.” 이렇게 당당하신 아버지는 자식의 공부를 모두 시키시고 자신을 위한 새로운 문을 여시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비가 내립니다. 비는 집 앞 배롱나무 붉은 꽃송이를 적시고 그 아래 핀 분홍상사화 줄기를 휘게 합니다. 올 가을엔 자신을 들여다보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비와 함께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소금』, 박범신 지음, 한겨레출판, 2013
지난번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유해 정보 클리어링 활동을 실시한바 있다. 클리어링 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자살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안타까운 심정에서 시작했는데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보다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였다. 자살유해 정보 클리어링은 인터넷에서 “쉽게 죽는 법”, “힘들지 않고 가는 법”, “죽고 싶다” 등의 검색어를 입력한 후 자살관련 URL을 매일 보고하는 형식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렇게 많이 자살 관련 이야기를 공유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토로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서 괜히 헬 조선을 운운하는 게 아닌가 싶다. 매년 십 대 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학교 차원에서도 아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생명존중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란 생각이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며 기계화 도시화된 현대 사회에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거나 이웃을 돌아보는 일들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남의 입장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주장만 강조하고 학부모도 절대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의 첨단을 걷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 같은 일들이 벌어지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자녀가 무슨 잘못을 했든 사과를 하기 보다는 무조건 상대방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이렇게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조금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학기초 학교 특색 사업을 선정할 때 생태 교육을 통한 맑고 고운 심성 기르기로 정했다. 아이들이 기르기 쉬운 각종 채소를 교내 곳곳에 심고 울타리 식물을 아치형의 시설을 통해 조롱박이나 수세미를 기르고 있다. 또한 학교 숲과 연못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마음껏 뛰놀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못에 각종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은 증폭되고 있다. 올해는 엄청난 양의 올챙이를 기르고 집에서 키우고 싶은 아이들은 페트병을 이용하여 가정으로 한두 마리씩 나눠주기도 했다. 올챙이를 잡는 과정을 얼마나 재미있어하는지 ‘아, 이래서 자연이 위대한 교과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같이 자연과 벗하며 마음껏 추억을 쌓을 수는 없지만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가급적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면 한다. 주말에 온가족이 산행을 한다거나 지자체에 텃밭 가꾸기 신청을 해보는 방법도 좋다. 집에서는 옥상이나 빈 공간을 이용하여 상자텃밭 가꾸기를 해볼 수도 있다. 지자체에서는 옥상에 도시텃밭을 가꾼 후 민원인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생명이 소중하고 나는 온 우주에서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특징이 있음을 알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또한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작은 거인 김병만. 그를 처음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수행하는 그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필자가 김병만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모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방송이란 것이 멋지게 보이도록 연출하고 편집하는 것이라 날 것 그대로일 수는 없다지만, 아무튼 그것이 연출이든 꾸민 것이든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정말 성실함 그 자체였다.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김병만의 자서전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과연 김병만의 인생철학은 무엇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 첫 장을 펼쳐들었다. 머리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란 사람은 정말 개그맨이 될 수 없나?’였다. 이 첫 구절을 보는 순간 그동안 그의 삶이 결코 녹녹치 않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부진 체격과 구릿빛 얼굴에 감춰진 그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계속해서 책을 읽어내려 갔다. 김병만은 무작정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손에는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광고 한 장과 어머니께 받아낸 30만원이 전부였다. 그의 고단한 서울생활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김병만은 대학로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개그맨 시험에 도전했다. 하지만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네 번, KBS 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대학입시에서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백제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세 번, 서울예술전문대 연극영화과에 여섯 번,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 등등 원서를 내는 족족 떨어졌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오디션까지 가도 입 한번 떼지 못하고 소품을 챙겨서 그냥 도망쳐 나온 적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지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그에게 그런 아픈 과거가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잠잘 곳이 없어서 무대 위에 신문지를 깔고 잤다고 한다. 실내 공기가 너무 안 좋아 목이 아플 때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까지 했다고 한다. 공중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질을 하다가 망신을 당한적도 여러 번이라는 것이다.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절망스러워 여러 약국을 전전하며 수면제를 사 모으고 건물 옥상 난간에 서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칠전팔기, 대기만성이라 했던가.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는 일곱 번의 도던 끝에 드디어 KBS 공채 개그맨시험에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살았다고 한다. 무명의 서러움을 하루하루 견디는 것은 또 다른 좌절의 시작이었다. 동료 개그맨들이 인기를 얻고 무대에 올라가 화려한 조명과 박수갈채를 받으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는 것을 보며 김병만은 한없는 부러움을 느껴야했다.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앞서나가는 것은 천양지차였다. 이러다 그냥 무명 개그맨으로 일생을 마치고 마는 것은 아닌지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병만이 여기서 자포자기했다면 오늘날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거북이였고 황소였다. 천천히 걸었지만 결코 쉬지 않았다. 우보천리란 한자성어가 있다.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김병만이 바로 우보천리의 모범이었다. 그는 남들처럼 뛸 수는 없었지만 쉬지 않고 계속해서 엉금엉금 기었다. 한순간에 불꽃처럼 확 하고 타오르는 사람은 꺼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듯이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는 비로소 은은한 숯불이 되었다. 쉽게 꺼지지 않고 오래도록 주변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숯불 말이다.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재주도 없는 그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의 성실과 온갖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소처럼 꾸준히 그러나 쉬지 않고 걷는 그의 노력 때문이리다. 김병만,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 있길 기원한다.
전국적으로 심각한 학교폭력의 휴유증을 앓고 있는 지금, 학교폭력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학교폭력법 개정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교육부가 9월부터 학교폭력 정책숙려제를 통해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자 하고 있고, 지난 3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가해자에 대한 학생부 기재는 재심, 소송으로 비화되어 학교가 분쟁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2017년 학교생활갈등회복추진단이 조사 발표한 '학교폭력 용어 개정'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70%, 반대 의견이 30%로 압도적인 차이로 용어 개정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학교가 잠재적인 폭력 이미지를 탈피해야 된다는 시각이다.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과 함께 도입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이른바 학폭위는,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들을 직접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에게는 처벌을, 피해 학생에게는 심리치료나 보호 조치 등을 마련하는 법정기구이다. 학폭법 제13조 제1항(자치위원회의 구성·운영)에 따르면 학폭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하여 5~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전체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 대표로 위촉하게 되어 있다. 회의는 분기별 1회 이상 반드시 연간 4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학폭위 운영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 위원, 학부모 위원, 학교전담경찰관 등이 위원으로 위촉이 되지만, 학교폭력법에서 정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한 결정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폭위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위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들고 있다.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살펴가면서 조사하고, 심의하고 처분이 이뤄져야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부분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 처분과 동시에 이뤄지는 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이중처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헌법 제13조1항 ‘모든 국민은 행위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 위반으로 법조계에서 보고 있다. 제17조제1항의 가해학생 조치사항으로 제1호(사과), 제2호(접촉,협박,보복금지), 제3호(학교봉사), 제7호(학급교체)는 학교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되며, 졸업과 동시에 삭제된다. 제4호(사회봉사), 제5호(특별교육), 제6호(출석정지)는 출결상황 특기사항에 기록되며, 제8호(전학), 제9호(퇴학처분)은 학적사항 특기사항에 기재되면서 졸업일로부터 2년 후 삭제가 된다. 여기서 제9호(퇴학처분)은 삭제 대상도 아니다. 학교별로 학폭위 개최 횟수의 증가는 곧, 재심 청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학폭위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가해학생은 시·도 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와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피해학생은 시·도청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과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재심이나 재심 결정에 대한 행정심판을 담당한다. 재심 청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폭위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피해·가해 학생 모두 학폭위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가해학생의 생기부에 기재되는 주홍글씨는 재심, 행정심판, 소송으로 청구되어 먼저 입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학폭위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가 필요하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갈등조정자문단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에서 학폭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갈등과 폭력을 치유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정되는 학교폭력법은 갈등과 폭력 2가지로 구분되어야 한다. 갈등은 ‘교육적 해법’으로, 폭력은 ‘사회적 해법’으로 동작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교육적 처벌을, 폭력은 소년법 강화(청소년 전담법원)로 다뤄야 한다.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치유를 통해서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복귀하여 회복적 생활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폭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가해·피해의 유불리를 떠나 학교는 교육적 본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교육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켜보길 권장한다. 정부와 교육부는 교육적 판단의 기준을 설정하고, 학폭이 재심, 행정심판, 민사·형사 소송으로 번지는 부분에 대한 교육적 정책이 요구될 것이다.
교총 요구 일부반영됐지만… 단서 조항으로 취지 무색 계약직 사서만 뽑을 수도 배치순위는 ‘학생 수’ 유지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사서와 실기교사를 포함한 사서교사 법정 정원이 학교당 1명 이상으로 정해졌다. 14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실시교사, 사서를 임의로 배치할 수 있게 하던 것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학교도서관진흥법’을 2월에 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된 ‘학교도서관진흥법’은 2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사서교사 등의 정원을 현행 학생 15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산정하던 것을 앞으로는 학교당 1명 이상으로 하게 됐다. 교육부의 입법예고안은 학생 1500명당 1명에서 1000명당 최소 1명 이상으로 개정하는 내용이었으나, 학생 수가 아닌 학교를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입법예고안에 없던 단서 조항이 추가되면서 상징적 의미 외에는 법정 정원을 학교당 1명으로 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단서조항은 국·공립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와 실기교사 정원은 교원 정원령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사서를 제외한 사서교사와 실기교사의 정원은 ‘국가공무원총정원령’에 따라 행안부에서 정하는 정원의 범위 내에서만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학교도서관법이 개정되면서 학교당 1명의 사서교사 법정 정원이 명시되기를 기대했던 사서교사들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다른 문제는 학교당 1명 배치하는 대상이 사서교사에 한정되지 않고, 사서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서교사 정원이 충분히 확ㅂㅎ되지 않을 경우 시도교육청에서는 법정 정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계약직 사서를 중심으로 인력 충원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더 나아가 계약직 사서들이 무기계약 전환이 이뤄질 경우 결국 사서교사 확충을 해야 될 정원을 잠식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정원숙 서기관은 이에 대해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지면서 서울 등 사서교사가 과원으로 산정되던 지역의 문제가 해결돼 사서교사 또는 사서의 충원이 쉬워진다”면서 “이 규정을 근거로 앞으로 행안부에 지속해서 증원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교원정원령에 반영된 공립 사서교사의 정원이 839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원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1000명당 1명 이상으로 정했던 애초의 입법예고안보다 총정원 면에서는 당장에는 크게 나아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입법예고안에서 배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으로 재학생 수를 재학생 수와 교원 수로 바꾸려던 것은 현행대로 재학생 수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사서교사의 배치 기준을 학교당 1명 이상으로 명시하는 것은 교총이 그간 요구했던 내용이지만 단서조항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됐다”며 “게다가 이번 입법예고 기간 중 교총을 통해 현장 사서교사들이 제출한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앞서 1일 사서교사의 배치 기준 변경, 사서교사와 사서의 역할 분리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서교사의 배치 기준 변경은 학교도서관이 아닌 ‘학교’에 사서교사 등을 두고, 재학생 수와 교원 수가 아닌 학급 수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서교사가 단순히 도서관 관리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직교사를 맡아 역할을 하고 교육활동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배치를 학교도서관으로 한정해서는 안 되며 학급 수를 기준으로 해야 독서교육의 대상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교총은 이에 더해 현행 규정이 사서교사와 사서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사서와 사서교사의 업무 범위를 분리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러나 이 의견들은 반영되지 않았다.
유성엽 의원 주최, 한국교총 등 후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성엽(민주평화당) 의원이 주최하고 국제지도자연합, 한국음악교육공학회가 주관한 ‘위즈덤교육포럼 2018학술세미나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행복역량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교총,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한국ICT융합협회 등이 후원했다. 유성엽 의원은 인사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 역량중심 교육이 필요하다”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입법 활동과 정책개발 등 국회 차원에서의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교총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교총 비전 100년’을 고민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우리 사회와 교육의 변화, 그리고 교총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교육자로서 앞으로 우리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날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답을 찾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복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는 “1980년대 독일에서 15년간의 종단연구를 했는데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고 친구나 가족관계, 사회 정치적 참여를 추구할수록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행복 역량 기르기의 10가지 원칙으로 비교하지 않기, 감사하기, 관점 바꾸기, 꿈 갖기, 몰입하기 등을 제시했다. 문 교수는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행복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반복 훈련으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등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범 서울교대 교수는 한국의 예술가곡을 바탕으로 한글, 한국문화, 가곡과 관련된 이야기, 가곡 등을 익히는 융합프로그램 ‘K-Lied Project’를 소개했다. 장 교수는 “K-Pop이 세계적으로 한류를 불러일으켰듯이 ‘K-Lied Project’는 세계인들이 한국의 예술가곡을 부르며 즐거워 할 수 있는 행복 프로젝트”라며 “이제까지 음악이 국격을 높이는 경우가 개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국가가 그 바턴을 이어받아 대한민국과 세계인의 행복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도 채정호 가톨릭대 교수, 양동일 하브루타교육협회 상임이사, 장규순 동서울대 교수, 우문식 안양대 교수, 권영애 한국버츄프로젝트 이사, 김희자 경북석전중 교사가 주제발표했다.
새벽 4시경 연길 시내에서 눈을 뜬다. 어젯밤 부루하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화려한 조명은 안개비에 잠겨있다. 연길이라는 지명은 연기가 모이는 모습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은 고위도의 분지 지역이어서 일찍이 팔월이면 농사일을 끝내고 긴 겨울 속으로 빠져든다. 그래서 구월이면 난방을 하는데 집의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남아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부루하터란 강 이름도 만주족의 언어라고 한다. 연길을 포함한 간도 지역은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성지라 신성시하여 봉금령으로 다스려졌다고 한다. 어제는 내리는 비에 두만강 푸른 물을 보지 못해 야속했다. 희붐하게 밝아 오는 연길의 새벽을 보며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사흘째 일정을 시작한다. 여전히 비가 내린다. 도와주지 않는 날씨를 탓하기엔 일정이 빼곡하다. 혼자의 푸념을 거두며 연변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검색대를 통과하여 1층으로 들어선다. 1, 2층은 한민족관으로 이주한 역사부터 시작하여 최근 자치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해 놓았다. 특히 의식주와 관혼상제의 의식에서 우리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민족의 문화 원조를 볼 수 있다. 3층은 중국의 근현대사와 관련지어 청나라가 멸망하고 일제의 침략에 대응한 항일투쟁과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석기시대부터 출토된 유물과 발해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특히 남북국시대 발해국 3대 문왕의 딸인 정혜공주의 무덤이 인상 깊다. 이 무덤은 모줄임 천장구조의 굴식돌방무덤이다. 연변박물관 탐방을 통하여 소수민족으로서 한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음이 같은 뿌리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타의든 자의든 삶의 터전을 찾아 연변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의 전통을 지키려는 슬픈 역사를 대하니 가슴이 짠해진다. 오후가 되자 비는 잦아지고 흐린 날씨가 된다. 이번에는 길림성 연변 자치주 용정시로 방향을 잡는다. 용정 하면 떠올린 것이 명동촌의 시인 윤동주와 조두남 작곡 윤해영 작사의 선구자 노래이다. 개인적으로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2부에서 조준구를 피해 서희와 길상이 용정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는 내용과 연관된다. 용정이란 이름은 거룡우호공원 안에 있는 작은 우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우물은 일찍이 여진족이 쓰던 우물이었으나 한족과 조선족 이민자 등 오가는 길손이 많아 두레박을 빌리는 일이 잦아지자 1879년 두레박 즉 용두레를 해놓아 그때부터 용두레 우물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곳 이름도 용두레 촌으로 후에 용정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버스는 용정 시내를 거쳐 윤동주 생가가 있는 명동촌으로 향한다. 이곳 동북 3성의 작물은 대부분 옥수수인데 용정과 명동촌 가는 길에는 벼가 자라고 있으며 사과배나무도 유명하다. 기후상으로 벼를 재배하기 어려운 지역인데도 이민 온 조선 농민들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개량을 거쳐 오늘에 벼를 재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는 도중 일송정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일송정 하면 정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비암산 바위벼랑에 두 아름이나 넘는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돌기둥에 청기와를 얹은 모습처럼 보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용정 시내와 해란강을 굽어볼 수 있으며 많은 애국지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 고개에서 모여 독립의 마음을 모았다고 한다. 그래서 용정에 설치된 일본 간도 파출소에게는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일제는 소나무를 사격표적지로 사용하고 그래도 죽지 않자 줄기에 구멍을 뚫어 후춧가루를 넣어 고사 시켰다고 한다. 일제의 눈을 피해 항일독립운동의 마음을 모은 애국지사들이 투영된다. 용정시에서 윤동주가 나고 자란 명동촌까지는 15㎞다. 선바위를 지나 장재촌을 지나면 명동촌이 나타난다. 명동은 동쪽을 밝힌다는 뜻으로 동쪽은 바로 우리나라를 말한다. 명동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윤동주는 소학교 때부터 시를 썼다. 시를 통해서 항일운동을 하였다. 명동촌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늑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19세기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이 수림이 우거지고 잡초가 무성한 한적한 고장이었다. 하지만 1885년을 계기로 청나라에서 200여 년간이나 지속한 봉금령이 폐지되자 기아에 허덕이던 조선 북부지대의 농민들이 명동지구에 밀려들었다. 그리고 1899년 2월 18일에 두만강 남쪽의 회령, 종성 등지에서 윤동주의 외숙부 김약연 등 네 학자 가문의 남녀노소 141명이 명동 일대에 이주해 와서 생긴 마을이 명동촌이다. 동북으로 완만한 호선형 구릉이 병풍처럼 마을 뒤로 둘러있고 그 서북단에는 선바위란 삼형제바위들이 창공에 우뚝 솟아 절경을 이루며 서북풍을 막아주고 있다. 그 바위 돌 뒤에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으로 가기 전 사격연습을 하였다 한다. 이 삼형제바위는 명동촌 사람들의 공원이기도 하였다. 동쪽에서 뻗어오던 장백산맥이 오랑캐 령인 오봉산과 살 바위란 날카로운 산들을 원점으로 하여 서남쪽으로 지맥이 이루어지면서 마을 정면에는 고산준령이 첩첩이 뻗어 선바위를 스쳐 간다. 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명동 학교 옛터 앞에 섰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낭랑한 시인의 목소리가 금방 들려올 것 같다. 명동 학교 교실로 들어간다. 복도를 지나 교실을 열어 보니 시인이 앉아 있다. 물론 모형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일본의 만행에 숨져간 시인을 다룬 영화 ‘동주’와 겹치어 일제에 대한 분노가 붉은 물결을 이룬다. 명동 학교를 뒤로 시인의 생가로 옮긴다. 길섶에 핀 붉은 백일홍은 피를 토하여 마지막을 보낸 시인의 고통이 물들었을까? 꽃을 보아도 예쁜지 모르겠다. 시인의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 새겨져 있다. 입장하니 명동교회와 우물, 비슬나무아래 정자 속에 윤동주의 외숙인 김약연의 하얀 공덕비가 눈에 들어온다. 마당에는 철 이른 코스모스가 분홍, 하양, 빨강으로 녹색에 대비되어 살랑거리고 가장자리에는 돌을 잘라 만든 면에 주옥같은 시인의 시가 각인되어 있다. 한 행 한 행을 읽으며 어둡고 불우했던 시절 시인의 투명하고 맑은 서정을 헤아려본다. 시인 생가 마루를 쓰다듬고 다시 발길을 입구로 향하다 아쉬움에 고개를 돌린다. 생가 기와지붕 뒤로 장재마을로 접어드는 선바위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몽규와 함께 자라고 문익환 목사와 같이 공부하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독립을 얼마 남기지 않고 꽃다운 나이에 생체실험 주사를 맞고 유명을 달리한 천재 시인. 그 아쉬운 한을 무엇으로 다스릴 수 있으랴? 시간이 있다면 명동촌과 장재촌을 트레킹하며 시인의 흔적을 찾고 싶다. 다시 명동촌을 벗어나 장재촌 선바위 옆을 지나며 선바위에 올라 고향 땅 바라보는 소년 윤동주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 이게 무슨 말인가?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서 이곳 소녀들을 패(佩), 경(鏡), 옥(玉)으로 불렀다. 이것으로 봐서도 시인은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이미 만주 간도 땅 일대에서 펼친 우리의 항일독립운동을 중국 조선족 항일운동사에 포함하고 있다. 용정 시내를 벗어나는 용문교를 건너며 선구자 노래를 떠올린다.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이다. 음악 교과서에도 실리고 널리 애창된 노래였지만 작곡자 작사자가 친일과 연관 있다 하여 시들해졌다. 조선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용정촌의 일송정에서 해란강을 굽어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짐하고 다짐했을 독립투사들. 그 사람들은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중국 속의 변방 연변과 용정시 그리고 명동촌 윤동주 생가를 보며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동북 3성과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항일독립운동사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물어본다. 사회와 국사 시간을 통해 역사를 배웠지만,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한 언급은 깊지 못했으며 암기식으로 학습하였기 때문에 쉽게 잊혀졌다. 또한 역사 교과의 진술도 기득권을 차지한 위정자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알게 모르게 편향되기도 하였다.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살펴서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무한한 역사의 흐름 속에 일각도 안 되는 인간의 욕심을 내세운 위정자들의 야망에 의하여 오도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바른 진술 위에 해석은 각자에게 맡겨야 한다. 정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시인의 마음으로 역사를 봐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사당오락, 잠을 아껴서 공부하라’ ‘책상에 앉아 조용히 공부하라’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라’ ‘내적 동기부여를 우선하라’….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선행해야 한다고 여겼던 ‘공부의 정석(定石)’이다. 이렇게만 실천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어른들의 조언에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성적표를 받아들고 좌절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나는 안 돼’라며 공부를 포기하기도 한다. 정동완 경남 김해율하고 교사도 다르지 않았다. 직접 해봤더니 안 되는 방법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방법이었다. 교사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석이 아니었음을 확신했다. 문주호 강원 교동초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알려진 방법을 무조건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그때마다 교육 관련 논문과 자료를 찾아 공부법을 정리했다. 성적 올리는 법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삶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다른 듯 같은 고민을 가진 두 교사가 뜻을 모았다. 10년, 20년 이상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정답이라고 믿었던 공부법에 반기를 든다. 그동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건 틀린 방법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실패한 경험에 학생들을 지도하며 쌓은 노하우를 더하고 국내·외 연구 결과와 실험 결과 등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부법을 제시한다. 공부법 90여 개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왜 틀렸는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설명한다. 정 교사는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된다고 하니, 다들 구경만 해요. 수업만 듣고 공부를 다 했다고 착각하는 거죠. 듣기만 하는 건 공부가 아니에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친구에게 설명하면서 소통해야 해요. 주체적으로 말하고 표현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문 교사는 “흔히 공부를 잘하려면 내적 동기를 부여하라지만, 당장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성적”이라며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중요한 아이에게 내적 동기는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외적 동기를 먼저 찾으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멀리 있는 미래의 모습보다 당장 눈앞의 성적표가 중요하거든요. 내적 동기는 지속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데 비해 외적 동기는 근원적이고 가시적입니다. 공부 동기는 외적으로 출발해 내적으로 단단해져야 합니다.” 다양한 학습법과 실천 방법뿐 아니라 청소년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자아 찾기, 진로 탐색 등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다. 문 교사는 “학생들이 책에 제시한 내용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길 바란다”며 “교사, 학부모도 아이들을 지도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나’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했던 어른들의 공부 조언이 오히려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이 '2019 교단수기'를 공모한다. 교단에서 경험한 희로애락,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은 깨우침 등 교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응모하면 된다. 한국교총 회원(교육전문직 포함)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www.hangyo.com) 공지사항에서 교단수기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contest@kfta.or.kr)로 접수하면 된다. 원고 분량은 A4 용지 3매 이내다. 응모작은 타 공모전에서 당선되거나 출판되지 않은 순수 개인 체험담이어야 하며 수상작이 허구의 수기로 밝혀질 경우 수상 무효처리된다. 작품은 응모 후에는 수정이 불가하다. 대상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작은2019년 1월 7일자 한국교육신문에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02-570-5766
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노래가 색다르게 느껴지면 DJ의 곡 소개를 유심히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던 나. 3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최신음악을 즐겨들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보다가 질린 듯 말한다. “그 녀석들이 그 녀석들이네. 왜 이렇게 많아~” 방탄소년단이 주는 전율과 감동 6월 25일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튜브로 블랙핑크의 신곡인 ‘뚜두뚜두’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려다가 우연히 보게 된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한 것이었다. 잘못 봤나 했다. 6월 15일에 발표한 곡이 10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신곡이 5월 18일에 발표된 후에는 신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CJ EM이 개최하는 KCON이 세계의 대도시를 돌며 우리 가수들의 공연을 펼치는데 6월 23일과 6월 24일 열린 미국 뉴욕 공연에서는 최대 인원인 5만3000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에서 느끼는 전율과 감동에서 우리는 미래의 해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언론을 보면 ‘제조업 도시 ○○의 비명’, ‘○○가 비어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제목들이 눈에 띈다. 제조업뿐만이 아니다. 요즘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경제에 드리워지고 있는 어두운 기운과 대조되는 K-POP의 놀라운 성과에서 뭔가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올해 두 군데의 학교에 특강을 나갔다. 그때 학생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서 최신 가요를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친근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던 아이들. 나의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우리 미래의 열쇠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중음악의 새로운 종주국으로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화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청소년들이 가수로 데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곡의 노래가 제 궤도에 오르려면 가수 이외에도 프로듀서, 작사가, 안무가, 공연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 무대 디자이너, 홍보 담당자 등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곡에 관해 적절한 평가를 하는 가요평론가도 필요하다. 또한 이런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지향점을 찾아야 할 연구자도 있어야 한다. ‘굴뚝 없는 공장’의 문화적 가치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선조들이 이룩한 업적 덕분에 문화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K-POP이 세계적인 명곡으로 인정받게 되면 그 문화적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환산하기 어렵고, 앞으로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랄 우리 후손들에게는 무한한 정신적 자산이 될 것이다. K-POP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굴뚝 없는 공장’ 문화 산업이 더욱 활발하게 발전하기 위해, 최첨단의 지점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가요 관계자들의 자문을 구하고 성장 가도에 접어들려고 하는 인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문화계에서 회복한 자부심으로 다른 산업에도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은 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울까? 수학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수학 실력.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수학. 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오혜정 교사는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수학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바로 ‘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필자는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펄펄 끓을 때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갖가지 문화유산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풀어놓았다.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도서관에서 우리 문화재를 답사하는 기분은 최고의 피서였다.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필자는 그저 문화재를 보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동대문 상가가 함수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경복궁은 신비한 기하학의 집합체로 보였다. 수원화성이 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지, 그리고 정약용의 수학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 거중기가 치밀한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기계였다는데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이 필자를 감동시킨 또 하나의 이유는 문화해설사 없이도 혼자서 문화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찌나 설명을 잘 해 놓았는지 수학적 지식이 없어도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진다. 예를 들면 한옥 지붕을 곡면으로 만든 것은 방수 때문이라고 한다. 지붕을 곡면으로 만들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빠르게 흐르도록 한 것이다. 또 백제 무령왕릉의 아치 천장이 1500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닥에서부터 벽돌로 모두 4평1수로만 통일되게 쌓아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치형으로 쌓아올린 것도 내리누르는 힘의 압력을 분산시켰기 때문에 1500년을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석탑에도 정밀한 수학이 숨어 있었다. 5층 석탑과 7층 석탑의 경우 상하 대응층의 합을 같게 하는 등차급수적인 비례 구성수법을 따르고 있었다. 정림사지 5층 석탑에도 등차급수적 비례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요네다의 측량 결과 각 층의 탑신 너비의 합은 1층의 7척에 대하여 2층과 5층의 합은 7.2척이고 3층과 4층의 합은 7척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각 층의 탑신과 지붕돌의 높이의 합은 1층의 7척에 대하여 2층과 5층의 합은 7척이고 3층과 4층의 합은 6.9척이다. 짧은 방학에서 얻은 큰 교훈들 이론 위주의 교실 수업을 벗어나 야외에서 이런 문화재들을 감상하며 숨겨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수학적 지식을 깨닫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우리가 수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현장에서 수학의 쓰임을 공부한다면 배움에 대한 흥미도 생길뿐더러 수학과 친해져 성적도 쑥쑥 올라갈 것이다. 일주일 남짓한 찰나 같은 방학이었지만 필자는 도서관에서 더운 줄을 모르고 지냈다. 이처럼 선생님들의 독서와 교양은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향상으로 이어지므로 의미가 깊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
영화 목격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무명의 세월을 잘 견뎌내고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성민이란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보았는데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장면들이 많아 영화를 보는내내오싹오싹 공포체험을 했다.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를 타도 이웃간에 인사를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게 왠지 어색하고 대부분 소 닭보듯이 대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죽어도 무관심한 그야말로 몰인정의 극치인 시대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미칠까봐 "쉬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도시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갈들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고 나도 몰인정한 인간이 된 것 같아 심히 두렵다. 처음 도시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결콘 지나치는 법이 없었는데........... 요즈음 왠만한 가정이면 다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풍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외롭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웃간에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대학 시절 읽었던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책의 제목이 떠오른다. 영화목격자를 보면서 그러한 반사회적인 인간들이 나오지 않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온전한 인간을 양성할 책임이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오늘 이 순간부터 이웃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월요일(8월 13일) 아침 집으로 배달된 신문(스포츠서울)을 보니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2’)이 천만관객 돌파와 함께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다”는 내용이 있다. 전날인 12일 천만관객 돌파가 이루어졌어야 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아니다. 설사 그랬더라도 신문제작 및 가정 배달시간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실제로 8월 12일 밤 12시가 지나야 알 수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전산망의 ‘신과 함께2’ 관객 수는 963만 1271명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8월 13일자 한국일보ㆍ서울신문 등도 ‘신과 함께2’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천만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내용이다. 그게 맞다. 속보경쟁이 부른 ‘참사’라 할까, 아무튼 8월 13일자 스포츠서울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신과 함께2’가 천만관객을 돌파한 것은 개봉 14일 만인 8월 14일 오후 2시경이다.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는데, 새로 쓴 역사는 그뿐이 아니다. 우선 8월 1일 124만 6643명을 모으며 개봉일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인 ‘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의 118만 3496명을 갈아치웠다. ‘신과 함께1’ 개봉일 관객 수 40만 6188명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과 함께2’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 연속 1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8월 4일에는 146만 6247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하루 최다관객 동원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 하루 최다 관객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첫 주 토요일인 4월 28일 동원한 133만 3307명이었다. ‘신과 함께1’ 하루(2017.12.24.) 최다 관객 수 126만 8537명도 훌쩍 넘어선 것이다.‘신과 함께2’는 개봉 5일째 600만, 개봉 7일째 700만, 개봉 9일째 8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했다. 200~800만까지 역대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그리고 14일째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1’이 1000만 명을 돌파한 16일보다 이틀이나 앞선 기록이다. 한국영화로는 17번째, 외화까지 합치면 22번째 천만영화다. ‘신과 함께2’의 천만관객 돌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국영화 시리즈물의 확장 가능성이 그것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가 각각 1049만 명, 1121만 명을 동원함으로써 최대 흥행 프랜차이즈(시리즈)로 입지를 굳힌 ‘어벤져스’를 능가하는 흥행에 따른 의미 부여라 할 수 있다. 사실 그 동안 시리즈 한국영화는 그것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전유물이라 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가문의 영광’ㆍ‘타짜’ㆍ‘친구’ㆍ‘탐정’ㆍ‘조선명탐정’ 등이 얼른 생각나는 시리즈 한국영화지만, 속편이 전편의 흥행을 앞질러 계속 만들어야지 하는 견인력을 갖추기엔 추동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한국영화 시리즈가 더 앞으로 확 나가지 못한 이유다.한편 앞의 서울신문에 따르면 ‘신과 함께1’은 해외 극장가에서 30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1, 2편 제작비 400억 원의 4분의 3을 해외 판매로 회수한 것이다. 또한 두 편 합쳐 1200만 명쯤 되는 손익분기점을 1편 관객(1441만 927명)으로 이미 넘기고도 남았다. 그야말로 떼돈을 벌게된 기록도 ‘신과 함께2’가 보유하게 되었다. ‘신과 함께2’ 역시 8월 8일 대만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 소식이 전해졌다. 앞의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만은 특히 ‘신과 함께’에 큰 호응을 보인 곳이다. 1편은 박스오피스 매출액 1,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배우와 감독이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신과 함께2’의 홍보 활동을 벌인 것도 그래서이지 싶다. 과연 ‘신과 함께2’는 ‘신과 함께1’은 물론 개봉 12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 최다 관객 1위인 ‘명량’(1761만 5314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전망은, 그러나 그리 밝지 않다. 13일 이후 박스오피스를 보면 ‘공작’ 또는 ‘목격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어서다. 8월 20일 기준 ‘신과 함께2’ 관객 수는 1140만 0733명이다. 제작자 리얼라이즈 픽처스 원동연 대표는 ‘신과 함께’를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3ㆍ4편의 제작 의지를 밝혔는데, 그것이 한국영화 시리즈물의 확장 가능성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계속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쩌다 이룬 ‘신과 함께’ 시리즈의 대성공이 수십 년 지속되어온 한국영화의 관행이나 체질을 단숨에 바꿔낼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