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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폐교된 학교 10개 중 1곳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전국 폐교 학교 총 3834개교 중 409개교(10.7%)는 아직 매각이나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활용 폐교재산은 총 3440억원 상당, 518만㎡의 공간으로 자체활용계획을 수립하거나 매각 예정인 부지도 있지만 무단점유나 지역주민 매각 반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 강진서초영파분교장은 지역주민 매각 반대, 충북 연곡폐교는 대부계약종료 후 무단점유, 경기 가납초 현암분교장은 건물철거 후 일반 건축폐기물 미처리를 이유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모두 가장 오래된 1991년에 폐교된 곳이다. 각 교육청은 폐교학교 중 2447개교(6.8%)를 1조 2118억원에 매각했고, 978개교(25.5%)에 대해 연 4768백만원의 대부료를 받으며 교육, 사회복지, 문화, 공공체육 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28개교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북 729개교, 경남 582개교 강원 460개교 순이었다 이탄희 의원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 학교 통·폐합으로 인해 폐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 교육청은 폐교재산을 지역주민과 청소년 등을 위한 교육․문화 시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일 하시는선생님은 아무도 못 말려" 횡단보도 바닥에 있는 우측통행 흰색의 화살표시. 보행자 대부분이 무시하고 좌측 우측 통행 생각하지 않고 자기 편한대로 건너간다. 그렇게 건너다가 맞은편 사람들하고 부딪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가장 안타깝게 쳐다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로교통법 8조 3항을 찾아내고 우리나라 우측통행, 좌측통행, 다시 우측통행의 역사도 설명해 준다. 알고 보니 좌측통행은 일제의 잔재. 허허허.... 필자가 리포터이므로 우측통행 홍보해 달라고 한다. 만석공원에 가서는 관리소장 인터뷰를 주선해준다. 공원 산책을 할 때도 우측통행을 홍보한다. 예컨대 우측통행을 하다가 좌측통행을 하는 사람과 맞닥뜨리면 우측통행자가 피해 가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우측통행입니다"하면 좌측통행자가 우측통행을 하게 된다고 알려준다. 실제 경험사례다. 이들이 우측통행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준법이다. 생활속 작은 것에서부터 법을 어기게 되면 점차 불법이 일상화 되고 점점 커지게 된다. 불법의 일상화가 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무법천지 무질서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우측통행 준법을 강조하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일까? 소속을 보았다. 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 연구회(회장 강인수/ 전 수원대 부총장), 교육삼락회, 새마을협의회, 만석공원관리팀, 조원2동 복지센터. 우리 사회 지도자들이다. 생활 속 준법 지도자가 될 것인가? 범법자가 될 것인가? 리포터 취재를 인도해 주신분은 교직선배님이다.
코로나19로 강사와 청중이 직접 만나지 못한다. 대신 온라인에서 만난다. 공부도 할 겸 도서관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소설 토지에 배경이 된 역사적 사건을 엮는 강의가 재밌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의만 하지 않는다. 줌(Zoom,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채팅방에 질문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나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도 참여했다. 여기서도 줌으로 만났지만, 색다른 느낌이다. 줌에서 토론도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모둠별 토론을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며 의구심도 품었는데, 성공적으로 했다. 비대면 교육 방식은 처음이 아니다. 원격 연수라고 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컴퓨터 등으로 수강이 가능한 학습법이다. 아이들도 교육 방송 강의 등을 수강한 경험이 있다.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은 다르다. 원격 연수는 일방적으로 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다. 줌은 정해진 시간에 접속한다. 교수자와 수강생이 쌍방향 소통을 하며 학습이 이루어진다. 얼굴도 보면서 하니까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도 있어 학습 효과도 크다.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 학습을 못 하고 있다. 원격수업을 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쌍방향 수업 외에도 과제 제시형, 콘텐츠 제시형 등으로도 했다. 그런데 2학기 들어서면서 아예 원격수업 방식을 쌍방향으로만 하라는 공문을 보냈나 보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은 쌍방향 수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방법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학교 관리자도 선생님들이 이렇게 하기를 원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쌍방향 수업은 온라인에서 교실 수업을 똑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을 하면서 수업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높다. 자신의 의견도 개진하고 더 나은 의견이나 정보를 들으면서 역동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줌으로 소그룹별로 토론도 하고, 그 내용을 발표하며 공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면 수업의 느낌도 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 쌍방향 수업을 하면 6~7시간 동안 꼼짝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내가 줌으로 참여한 강의는 길어야 2시간이었다. 그런데도 2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기가 쉽지 않다. 눈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다. 솔직히 강의실에서는 그럭저럭 버티겠는데, 모니터 앞에서는 30분 정도 지나니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데 어린 학생들이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것은 학습의 영역을 벗어난 노동이다. 재직 때 충분히 연구와 검토를 거쳐 수업하는데, 관리자가 지엽적인 문제를 지적하면 반골 기질이 동하곤 했다. 나만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수업과 관련하여 일방적인 지시를 받으면 전문가로서의 반감이 인다. 실제로 우리 교육에서 상급 기관의 지시로 교실 수업이 성공한 예는 드물다. 위에서 간섭하는 순간 교실 수업은 흔들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보고 수업하지만, 관리자나 교육청은 선생님의 수업을 보고 지적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 교육 운운하며 교실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둠학습, 토론 수업, 거꾸로 수업, 블렌디드 러닝, 딥러닝, 백워드 등 다양한 수업 형태를 쏟아내며 따라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것은 수업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마찬가지로 쌍방향 수업도 지금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있다. 누구보다도 학생들의 성향을 잘 안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다. 학생들의 성향에 맞는 수업을 알아서 한다. 쌍방향 수업의 장점이 있다면 선생님들이 먼저 나선다. 굳이 100%가 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지시를 할 필요가 없다.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 준비부터 학습 과정, 그리고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배우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과 지식보다는 마음의 다독거림이 필요하다. 선생님 얼굴도 못 보고, 친구들하고도 못 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식의 습득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히면 중요한 문제를 놓치게 된다.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먼저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정서에 공감하고 위로의 시간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퇴직하고 한가롭게 지내니,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에 눈길이 간다. 아침에 창가에 찾아오는 새소리도 정겹다. 계절 따라 피는 꽃, 날이 갈수록 우거지는 나무, 그들과 노는 바람이 보인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얼굴이 예쁘다. 저 장면들을 보면서 교육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담아봤다. 그것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다. 사람을 위해 교육하는 것이다. 그들이 평범한 하루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게 해야 한다. 그들을 존중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OECD 평균 넘는 우리 기준 마련 미래형 직무 분석, 업무 효율화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앞으로 신규 교사 채용 시 적정 학급당 학생 수를 감안한 교원수급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을 내놨다. 코로나19에 대비한 안전한 수업과 미래교육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교원수급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안)’을 공개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10대 과제 중 하나로 ‘새로운 교원제도 마련’을 내걸고 교원 양성체제 개편 논의와 미래 수요에 대응한 적정규모의 교원수급 정책, 학교 현장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교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급당 학생 수를 감안한 교원수급에 대해 유 부총리는 “현재 국회에서도 학급당 학생 수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고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학급당 학생 수가 밀집돼 있다”며 “앞으로는 OECD 평균에 도달하는 기준을 넘어 우리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교원수급 체계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학급당 학생 수 몇 명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국가교육회의 협의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추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예측 가능한 안정적 교원수급을 위해 통계청 인구추계와 연동해 2년 단위로 향후 5년의 수급 전망을 실시하고 정원 내에서 결원 대체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간제교원 제도를 교육수요 변화에 따른 탄력적 교원수급을 위한 제도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장 역량 강화, 미래형 교사 직무분석, 교무 업무의 효율화 등 학교 현장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교원정책 추진 계획도 내놨다. 학교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관리자 임용을 위해 교장자격 취득 관련 역량평가를 도입하고 교장 임용 및 중임평가 강화 등 학교장의 책무성을 강화한다. 또 미래형 교사의 직무를 분석하고 재구조화 해 교원인사제도 및 수급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미래형 교사 직무로는 AI 교육, 콘텐츠 개발 담당교원, 고교학점제 학습상담교원, 기초학력 담당교원 등이다. 새로운 교원 양성체제 개편 논의도 추진한다.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사회적 협의를 추진하고 대국민 의견수렴,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 온라인 숙의 등을 병행해 12월 중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교원양성 교육과정 개편의 기본 방향은 △수업전문성-복수전공 활성화, 표시과목 광역화 △현장성-현장 교원의 대학 교직강의 참여, 실습 강화 △미래 역량-미래교육센터 설치, AI 등 교육강화, 표시과목 신설 △인성·교직적성-예비교원의 성인지 감수성 강화 등이다. 교육부는 이날 10대 정책과제로 유·초·중등교육에서는 △미래형 교육과정 마련 △새로운 교원제도 △학생이 주인이 되는 미래형 학교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안전망 구축을 4대 과제로 제시했다. 고등·평생교육에서는 △협업·공유를 통학 대학·지역의 성장 지원 △미래사회 핵심 인재 양성 △고등 직업교육 내실화 △전 국민의 전 생애 학습권 보장을,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구축 차원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교육기반 마련 △미래형 교육 협력 거버넌스 개편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10대 정책과제에 대해 교원, 학생, 학부모, 시·도교육청,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내용을 확정하고 내년 교육부 업무보고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원양성체제 개편 졸속처리를 규탄하는공동 기자회견이 6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총을 비롯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전국 사범대학 공동대응 연대‧등이 참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까지 전국 학교와 교실에 구축중인 무선공유기(AP)를 감안하더라도 무선공유기가 설치된 교실은 34%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는 내용연수가 경과된 노후화된 장비로 드러났다.AP는 학내망과 모바일 단말 등을 무선 신호로 연결하는 핵심장비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회의원(국민의힘, 용인갑)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시도별 무선AP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1856개교 23만9487 교실(19년도 기준)가운데 34%인 8만1625 교실에만 무선AP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중 절반(48%)인 3만9094 교실은 2015년 이전 설치돼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학교와 교실의 절반이 위치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설치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는 14.4%만이 설치돼전국에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고, 서울 23.8%, 인천 20.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구는 86.7%, 전남이 85.7%로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한편 2015년 이전 설치되어 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을 뜻하는 내용연수 경과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76.9%), 경남(62.2%), 부산(60.4%) 순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학교 2만여 곳의 약 40%인 수도권 학교 7000여개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했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실시간 화상수업을 의무화했다. 또한 원격 수업을 해도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례와 종례를 하게 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통신 속도 제약과 접속 불안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전송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총 3700억원을 투입해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일반교실에 무선망(Wi-fi)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2학기 원격수업을 앞둔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고, 특히 수도권 지역은 가장 낮은 수준의 설치율로 인해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찬민 의원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에서 무리하게 원격수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장의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370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의 철저히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유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각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1학기 원격수업의 경험과 실태연구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의 조사에서 중·고등학생의 68%가 “지난 1학기 원격수업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교사의 약 70%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해1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한 교사의 인식에서도 두 연구는 차이를 보였다.평가원 조사에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변한 이유(복수응답)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부족(72.5%)’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55.2%)’, ‘학생들의 수업 참여관리 어려움(52.6%)’, ‘학생들의 학습 과정 및 결과 확인 어려움(56.8%)’ 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모두 50% 이상으로, 교사들은 사실상 거의 모든 항목에 대해어려움을 느꼈음을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등교 수업 대비 원격 수업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본 질문에서 초·중·고 세 학급 모두 ‘등교 수업의 20~50%’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해당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43.9%로, 세 학교급 중에 가장 높았다. 반면 ‘등교 수업과 거의 동일’ 또는 ‘등교 수업 이상’을 선택한 비율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교사들이 생각한 등교 수업과 비교한 원격수업의 효과는 50% 내외인 것으로 보인다. 원격 수업에서 국정교과서와 검인정교과서를 포함해서 디지털 교과서의 활용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모두 원격 수업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활용한다는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보급해 오고 있지만, 실제 원격 수업에서는 그 활용도가 미미하다는 것으로 향후 디지털 교과서 활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KERIS조사에 따르면, 원격교육 효과인식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의 교사가 ‘원격수업이 향후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등을 통한 수업혁신에 긍정적 기여할 것(56%)’이라고 응답했다. 또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필요시 원격수업을 지속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 답변을 한 교사의 비율이 54%, 부정적인 답변을 한 교사는 24%인 것으로 나타나, 보고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교사가 자율적으로 면대면 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등의 수업 혁신을 위한 학교 자율권 강화, 미래지향적 교수학습 체제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 실시에 따른 교육격차 인식은 두 연구 모두 비슷했다. KERIS조사에서는 교사들의 약 79%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실제 학습 격차 발생 여부에 대한 평가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하였고, 평가원의 조사에서는 원격 수업 중 학습부진아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이 74.6%로, 역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가 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끝으로 원격수업의 개선 사항으로 KERIS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지원사항으로 ‘교사가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 제작, 공유 플랫폼 제공(24.75%)’을, 학생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흥미로운 수업 자료 제공(32.6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평가원은 원격수업의 안착을 위한 제도적 개선사항을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과서 및 교수학습자료, 원격 수업 인프라 등으로 각각 나누어 주관식으로 조사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수업시간 및 시수 조정’, ‘학습내용 감축 ’등 원격수업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원격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된 두 연구를 종합해본 결과, 1학기 원격수업 경험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조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에도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연구 모두 원격수업의 전반적인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큰 이견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고중요한 것은 실태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교사입장에서는 학생소통,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응답한 원격수업의 장점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면, 중고등학생의 경우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학습 가능, 반복학습가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이라고 응답한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새로운 형태의 수업과 학습이 시작되었고, 교사-학생-학부모의 노력이 더해 한국의 원격교육이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며다만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교육당국은 앞으로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인식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학기 때는 1학기때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완하며 원격수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와 KERIS는지난 7월 29일~8월 1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85만7389명(교원 5만1021명, 학생 초등 21만3012명, 중고등 21만2434명, 학부모 초등 21만3012명, 중고등 16만79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에 대응해 실시된 1학기 원격교육의 경험 및 인식조사 분석 결과를 지난 9월 21일에 발표했다.평가원은 그보다 앞선 6월 26일~7월 10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2100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의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현재 연구보고가 진행중이다.
최근 새로운 유형의 영리업무가 생기면서 교원의 겸직허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교원에 대한 징계령 등도 개정돼 이에 대한 세준 적용 규정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8월 13일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이 같은 사항이 추가되거나 수정 반영됐다. 겸직허가업무에 모바일 관련 업종 추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새롭게 부각되는 영리행위에 대한 심사기준이 제시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이모티콘을 계속적으로 제작하거나 관리하여 수익을 얻는 경우에는 겸직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그 내용이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하거나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겸직허가가 되지 않는다. 외부강의 신고기간 변경 이전에는 모든 외부강의에 대해 사전 신고를 하고, 사전 신고가 곤란한 경우에는 강의 등을 마친 날부터 2일 이내에 신고토록 했다. 그러나 청탁금지법 및 공무원행동강령 개정으로 사례금을 받는 외부강의에 한해 신고토록 했다. 또한 강의 전에 신고하거나 강의를 마칠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신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예규에서도 이와 동일하게 개정이 이뤄졌다. 정부 포상 부적격자에 대한 징계 감경 제한 비위사실로 인해 감사·조사·수사 등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포상에 대한 추천이 제한되거나 철회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권자가 이를 제한하거나 철회하지 않아 정부 포상이 수여되고, 이 포상을 근거로 징계 감경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상 추천제한이나 철회 사유에 해당하는데도 부적절하게 포상이 이뤄진 경우에는 해당 공적을 근거로 한 징계 감경을 제한하도록 하는 지침이 신설됐다. 이미 추천돼 정부 포상 절차가 진행 중이더라도 감사·조사·수사·형사사건 기소 등으로 인해 추천제한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 추천을 철회하도록 했다. 또한 징계의결요구기관에서는 해당 공무원에게 징계 감경 사유에 해당하는 포상 등 공적이 있는 경우에 포상의 추천시기를 확인하고 부적절하게 수여된 경우 징계위원회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다. 퇴직 희망 공무원에 대한 퇴직 제한 조항 신설 공무원이 퇴직을 희망하는 경우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조사 및 수사기관의 장에게 퇴직 제한 사유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예규에서는 이 같은 퇴직 제한 사유 통보 의무를 성실히 이행토록 규정을 신설했다.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공무원이 퇴직 희망 시 지체 없이 서면으로 조사 및 수사기관의 장에게 퇴직 제한 사유 확인을 요청하고, 조사 및 수사기관의 장은 확인 요청을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확인 결과를 서면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퇴직 제한 사유가 통보된 경우 소속기관장은 지체 없이 징계의결 등을 요구해야 하며 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교육공무원징계령 등 개정 사항 반영 징계의결 시 참작사유에 근무성적이 삭제되고 직급, 비위행위가 공직 내외에 미치는 영향이 추가됐다. 부정청탁 및 금품비위 신고·고발의무 불이행 등에 대해서 징계감경이 제한되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한 중징계사건 시 징계사유 입증을 위해 징계요구기관의 출석이 의무화되면서 필요시에는 사건 조사 공무원도 함께 출석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다만 중징계 사건이라도 단순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가 명확한 경우에는 출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안내됐다. 이 외에 징계위원회가 영상회의나 서면의결로 가능해지면서 이에 대한 세부운영절차가 규정됐고, 성폭력이나 성희롱사건 관련한 징계위원회 구성 시에는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이 1/3 이상 포함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예규에 포함됐다.
2019년은 교원의 유튜브 활동과 관련하여 참 많이도 설왕설래했던 해였다. 겸직허가가 되느냐 마느냐, 권장한다 제한한다 말도 많고 뉴스도 많았다. 2018년에는 초등교사가 랩을 하는 영상으로 수익 창출을 하고 있으므로 징계를 요청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사의 유튜브 활동은 공무원이라는 특성과 교사에게 특히 더 요구되는 도덕성 등 직업적 책무성 때문에 늘 논란이 따라다녔다. 결국 교육부는 2019년 7월에 교원의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을 발표하며 쌤튜버(선생님+유튜버)의 존재를 인정하고 교사의 교육적 유튜브 활동을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쌤튜버, 얼마나 많을까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를 하는 교사들에 대한 시선은 다양하다. 특히 유튜브를 하는 교사 중에는 2030 교사들이 많은 만큼 ‘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술을 활용할 줄 안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정작 영상제작에 신경 쓰느라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지면서 유튜브를 에듀테크 환경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그에 따라 교원의 유튜브 활동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튜브를 하지 않거나 유튜브라는 문화적 현상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와 학부모도 많아, 쌤튜버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유튜브를 하는 교사의 수는 국·공·사립, 초·중·고교 교사를 통틀어 934명이었다. 구독자 1,000명, 재생시간 4,000시간이 넘으면 영상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교사 유튜버는 광고게시 조건 달성 시점부터 겸직허가를 받아야 한다. 1,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수는 초등 55개 채널, 중등 40개 채널이었다. 그중 1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수는 초등 9개, 중등 6개였다. 올해 온라인개학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교사들이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훨씬 더 많은 수가 현재 활동 중이리라 예상된다. 쌤튜버로 살아보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구독자 3,600여 명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던 건 2011년이었다. 학급 학생들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영상제작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하였고, 그 후 거꾸로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보여줄 영상게시용으로 유튜브를 활용했다. 유튜브 영상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영상, 링크주소를 아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미등록영상과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영상으로 구분하여 게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반 학생들에게만 보여줄 영상을 업로드하고 학급밴드에 링크를 공유하여 수업에 활용하기 편리했다. 유튜브는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영상시청을 할 수 있어 학부모나 학생들이 영상시청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도 낮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적합한 영상을 취사선택하는 판단능력뿐만 아니라 직접 영상을 제작하여 표현과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포함한다. 교사가 영상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으며 그 영상을 오픈하여 다수의 사람과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모델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자원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있다.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영상플랫폼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문화를 창조해내는 크리에이터들의 판이 되었다. 크리에이터 교사에게서 아이들은 크리에이터로 사는 모습을 배운다. 요즘은 기획·촬영·편집·업로드까지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 하나로 다 가능하다. 프리미어프로(PremierePro) 같은 PC용 영상편집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활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동영상편집앱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편집하고 바로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자막과 배경음악까지 넣어 몇 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는 실제로 5분도 안 걸릴 때도 있다. 이런 기술적 변화도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 교사들이 유튜브를 쉽게 시작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동영상편집앱들은 작은 화면 안에서 손가락으로만 해야 하는 만큼 매우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쉽게 배우고 적응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쓰기도 편하다는 뜻이다. 그들이 유튜브를 하는 이유 2030 교사들이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수업을 위한 영상게시용으로 유튜브를 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브랜드구축을 위해 유튜브를 의도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유튜브는 채널만의 특성과 영상 업로드의 연속성이 있어야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교사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은 교직 관련 전문성을 담은 정보 채널이 많다. 자신의 특기와 전문성이 담긴 영상이 쌓이면 쌓일수록 유튜브 채널이 교사의 브랜드가 된다. 영상을 업로드하면 구독자에게 새로운 영상 업로드 알림이 간다. 알림을 받은 구독자들은 즉시 또는 이후에 그 유튜버의 영상을 연속시청할 확률이 높다. 이는 자신의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인플루언서가 됨을 의미한다. 이렇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만의 브랜드와 영향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유튜브 광고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하려고 활동하는 교사 유튜버들도 있다. 구독자 2,000여 명을 보유한 교사 유튜버 C는 광고수익으로 소득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고 광고 게시 최소 요건에 도달하자마자 겸직허가를 받아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 유튜브는 구독자 3만 명 이상인 유튜버에게 채널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권한을 준다. 실제로 많은 유튜버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채널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널 멤버십은 후원금 차원으로 구독자가 일정 요금을 내면 유튜버가 제공하는 그 채널만의 배지와 콘텐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는 해당 유튜버를 중심으로 결성된 커뮤니티가 더 단단해지게 하고, 유튜버에게는 수익 창출을 더 쉽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준다. 2030 교사 중에는 경제적 자유와 조기퇴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교사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유튜버로서 겸직허가를 당당하게 받고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생산해낸 콘텐츠에 대해 정당하게 받는 경제적 대가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하므로 선순환 작용을 한다는 인식이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브랜딩과 수익 창출과 상관없이 영상으로 학생·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는 교사들도 당연히 있다. 교사가 도대체 브이로그를 왜 찍느냐고 물으신다면 교사의 유튜브 활동 중에서 특히 우려를 낳는 것은 바로 브이로그이다. 브이로그(Vlog,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는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남기는 기록을 말한다. 공무원 브이로그, 직장인 브이로그 등 직업관련 브이로그가 많다. 교사 브이로그 역시 유튜브 검색창에 쳐보면 검색 결과가 끝도 없이 나온다. 교실 브이로그 영상에 학생 얼굴이 노출된다, 업무환경이 노출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조회수를 몇만 단위까지 달성한 교사 브이로그도 많은 현실을 보면 교사의 학교생활,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댓글 중에는 교사가 업무시간에 브이로그 찍고 있다며 비난하는 내용도 종종 보인다. 그럼에도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는 교사들에게 브이로그란 무슨 의미일까? 브이로그를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는 교사 N은 개인적인 일상을 공유하며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구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과정을 좋아한다. 또 교사로서 자신의 일과를 찍은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교사 H도 브이로그를 하고 있다. 그러나 H는 교사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브이로그를 업로드한다. 자신이 교사라는 사실이 공개되면 그로 인해 따라올 시선과 기준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H는 잔잔한 편집기술로 담아내는 영상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상으로 찍은 것을 개인적으로 보관하면 되지, 왜 유튜브에 올리느냐는 질문이 따라올 수 있다. 이에 대해 H는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기억하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영상을 남기고 싶어 유튜브에 올린다고 답했다. 필자는 브이로그를 올리지 않는데 종종 구독자에게 브이로그 업로드 요청을 받는다.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는 요청을 받다 보면 구독자의 입장에서는 채널 운영자의 일상을 엿보며 더 가까워지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실제로 많은 유튜버가 구독자와 소통하는 채널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브이로그를 적극 활용한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고 남의 브이로그를 보는 행위가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구독자에게 브이로그 요청을 받은 필자의 경험이나, 브이로그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을 보면 브이로그가 시청자와 유튜버 사이에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음은 확실하다. 브이로그든 교육 전문 콘텐츠 영상이든, 유튜브를 하는 교사들의 생각과 행동에는 사회의 변화가 담겨있다.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19 시대는 세상의 모든 것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학교에 결석하면 세상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던 세대를 살았던 부모세대는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받는 자녀의 모습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온라인회의를 할 때는 양복을 차려입어야 마음이 편한 부모세대도, 온라인수업에 올라 온 영상자료의 진도율을 자동으로 올려주는 방법을 공유하는 자녀세대도 모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천태만상의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가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더 빠르게 당겨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2020년 교육계의 새로운 이슈는 바로 ‘인공지능교육’이었다. 2020년 교육부 주요 업무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모든 초·중학교에 소프트웨어 교육의무화가 완료되며, 이와 동시에 AI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초·중·고 단계별 AI교육내용 기준(안)을 마련하고, 고등학교 AI 기초·융합선택과목(’21년 적용) 신설, 시범학교 운영, 전문 교육인력(’20년 약 1,000명, 교사 재교육) 양성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AI교육 도입을 추진한단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코로나19로 이 모든 것이 멈추는 것처럼 보였다. 현실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온라인수업’을 어떻게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뼈저리게 느낀 ICT 활용능력 정책도, 학교도 모든 시선이 ‘온라인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지난 5월. 그러나 교육부는 다시 한번 정보교육 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온라인수업뿐만 아니라 SW교육, 인공지능교육과 같은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준비로서 정보교육의 중요성을 알렸다. 종합계획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모든 학교급에 ‘정보’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정보기초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부분이다. 코로나19를 겪고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ICT 활용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ICT 활용능력은 지능정보사회에 꼭 갖춰야 할 리터러시로서 나아가 SW교육, 인공지능교육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이전 학년에서 그 어떤 정보교육도 없이 5~6학년군에서 바로 SW교육을 시작하도록 된 부분은 학교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교육을 해나가는 교사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난감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정보교육을 조금씩 접해 기본적인 정보소양을 갖춘 아이들을 데리고 5~6학년군에서 SW교육뿐 아니라 인공지능교육까지 확장할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긴 하다. SW교육이 처음 시작될 때 한 번도 이런 교육을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선생님이 SW교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6학년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자조 섞인 말을 하였더랬다. 그만큼 SW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이 주는 두려움과 걱정이 컸을 거라 생각된다. 그렇게 지난 몇 년 동안 학교에서는 이 새로운 교육을 맞이하기 위한 각종 공문이 쏟아졌고, SW교육이 가능한 교사양성을 위한 교사연수 역시 많이 개설되었다. 실제로 필자가 강의를 다니며 만났던 교사 중에는 SW교육연수를 100시간 이상 들었다는 경우도 꽤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조금씩 준비하며 이제 좀 SW교육에 적응이 될 만하니 인공지능교육을 하란다. 인공지능교육도 놀이에서부터 시작 처음 SW교육이 시작될 때 느꼈던 막막함과 두려움이 다시 이 인공지능교육에서도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디에서 시작하면 좋을까? 여기서 그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겠지만, 인공지능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 한번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이렇게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이 문제 또한 SW교육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잘 해결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인공지능교육이란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배우고,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와 삶의 방식을 배우는 교육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아야겠다.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컴퓨터(기계)가 마치 사람의 지능을 가진 것처럼 구현한 것이라고 봤을 때 그 작동원리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할 것 같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인공지능의 원리를 말로써 아이들에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SW교육을 처음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교육도 놀이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가볍게 아이들과 함께 시작해 볼 수 있는 언플러그드 놀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기계가 어떻게 학습해 가는지 그 방법과 원리도 더 쉽게, 더욱 재미있게 한발 다가가려 하는 것이다. 이는 정보교육 종합계획(그림 1 참조)에 제시된 것처럼 초등학교단계에서는 놀이와 체험중심으로 AI 소양을 습득하는데 중점을 두라는 지침과도 맞물린다. 인공지능교육은 소수를 위한 엘리트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 또한 인공지능교육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격차는 빈부격차를 야기한다. 특히 지능정보사회에서 지능정보의 격차는 심각한 빈부격차, 계층 간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초등단계에서의 인공지능교육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놀이로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사례를 통해 들여다보자. ● 데이터가 필요해라는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언플러그드 놀이활동 다음은 데이터가 필요해라는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언플러그드 놀이활동이다. 이 놀이는 일상생활 속 데이터를 활용해 작동하는 인공지능 가전기기들이 있음을 알고, 각각의 인공지능 가전기기들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연결해 봄으로써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더 똑똑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놀이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공지능 가전기기 퍼즐판의 내용을 읽는다. 퍼즐판에는 인공지능 가전기기가 작동하는 원리가 적혀있다. 예를 들어 AI 냉장고는 냉장고를 사용하는 시간 패턴 데이터, 냉장고가 설치된 곳의 온도 데이터, 습도 데이터 등을 필요로 한다. 이를 통해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절전 운행하고, 계절에 따라 음식물 보관 온도를 조절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읽고 나서 ○○이네 생활카드 속 각종 데이터 중 AI 냉장고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다. 생활카드 속에는 ○○이네 식구들의 생활 중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이처럼 놀이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공지능 가전기기들이 생활 속 빅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학습함으로써 또한 스스로 최적화하여 작동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간단한 놀이활동이지만 아주 쉽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놀이라 하겠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개념이나 원리, 기계가 학습하는 방법 등 많은 부분을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배울 수 있다. 시작하라! 그 자체가 천재성이고, 힘이며, 마력이다 시작은 언제나 어렵고 두렵다. 무엇이 있는지 그 실체가 보이지 않기에 막연한 공포심을 안겨준다. 인공지능교육의 시작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그와 같은 심정일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고, 지능정보사회로 이미 진입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렇게 빠르게 인공지능을 받아들이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아이들이 그러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 우리 어른들이 좀 더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괴테는 ‘용기 속에는 천부적인 재능과 힘, 마법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그 일을 시작하라! 그 자체가 천재성이고, 힘이며, 마력이다.’ 부모는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교사는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을 어렵지만 하나씩, 그러나 용기 내어 시작해보면 좋겠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강정연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 128쪽, 1만1000원)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단편 동화집.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순간, 아이들이 부쩍 자라는 특별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좁은 집에 커다란 피아노를 들여놓은 엄마가 들떠 보이는 이유, 우리 동네 떠돌이 개 누렁이가 옥상에서 떨어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물이야 (이정모 지음, 김진혁 그림, 아이들은자연이다 펴냄, 48쪽, 1만5000원)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인 저자가 초등학생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물 이야기. 생명 탄생과 유지의 핵심이며, 가장 익숙하고 중요한 물질인 물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 책 후반부에 물과 화학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을 저자와의 문답으로 풀었다.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문예출판사 펴냄, 268쪽, 1만4800원) 스웨덴의 언론인 출신 작가이자 성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상호존중이 모든 관계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며 ‘존중’과 ‘동의’를 바탕으로 한 성교육을 강조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뜬구름 잡는 성교육이나 ‘하지 마라’, ‘보지 마라’, ‘조심하라’ 같은 예방에만 그친 성교육이 아닌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성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구정화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92쪽, 1만5800원)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이 취약한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 불평등, 편견과 고정관념, 혐오의 개념부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다양한 불평등의 양상과 여기에 개입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도, 나와 이웃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식을 제공해준다.
넥스트 티처 (김택환 지음, 에듀니티 펴냄, 244쪽, 1만5000원) 4차 산업혁명과 국가전략 전문가인 저자가 ‘코로나19’라는 위기 앞에서 우리의 미래교육전략을 제시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이 시기의 선생님들은 나라의 미래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선생님 상으로 ‘크리에이터’를 강조하며 선생님을 응원한다.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김태윤 지음, 북카라반 펴냄, 318쪽, 1만5000원) 우리나라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오천 년을 이어온 유대인 교육을 제시한다. 유대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와 토론식 ‘하브루타’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 저자는 유대인 교육을 가정과 학교에 도입하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바꾸자고 주장한다.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 (김준호 지음, 교육과실천 펴냄, 252쪽, 1만5500원) 현직 교사인 저자는 그림책으로 수업하며,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학급을 운영하는데도 그림책을 활용하고 있다. 학교와 교실, 학생과 동료 교사와의 관계 등 필요할 때마다 공감과 위로, 지혜와 성찰을 준 그림책이 자신에게 가져온 변화를 나누고자 한다.
우유보다 뇌과학 (만프레드 슈피처,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 지음, 박종대 옮김, 더난출판사 펴냄, 224쪽, 1만4000원) 독일 뇌과학자와 스위스 소아과의사가 영유아 및 초등교육 시기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최신 뇌과학으로 상세히 밝힌 책.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아이의 시각과 뇌 발달 관점에서 구체화시켜 설명한다.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쉬운 아기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고, 흡수하고, 판단하고, 조정하는지 풀었다.
“애들아 안녕, 잘 지냈니?” “안녕하세요, 선생님.” 서울등원초등학교 장옥화 교장이 인사를 건네자 아이들이 손을 흔든다. 랜선을 타고 들어온 재잘대는 목소리, 모니터 화면엔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등원초 쌍방향 아침조회 모습이다. 이 학교는 2주일에 한 번 온라인을 통해 전교생 조회를 갖는다. 일방적인 훈시가 아니라 아이들과 교장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조회다. 교장이 직접 아이들의 안부를 묻고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하게 발언권을 준다. 학교 경영자로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Z세대 아이들답게 스스럼없어요. 1학년이라고 기죽지 않아요. 오히려 더 똑 부러지게 자기의 주장을 말하죠.” 장 교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씩씩한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필요성 예측, 교사연수및 콘텐츠 개발 차근차근 준비 등원초는 이름처럼 으뜸학교다. 특히 원격수업 분야에서는 첫손에 꼽힌다. 서울시교육청 조차 등원초 원격수업 모델을 따라 할 정도다. 코로나 19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에 어려워지자 교육당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시행 초기 학교마다 우왕좌왕 혼란을 거듭했다. 하지만 등원초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이 어렵다고 판단, 전 교직원이 원격수업 연수를 받고 필요한 시스템과 콘텐츠 제작 등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개학이 연기되고 있을 때 등원초 교사들은 이미 학습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랫폼을 만드는 등 작은 의미의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대다수 국민들이 코로나 패닉에 빠져 당황하고 있었던 상황. 학생수 170여명의 ‘작은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단초는 미세먼지가 제공했다. 장 교장은 이전부터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늘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어려운 경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들 학업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등원초는 그 어느 학교보다 앞서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실효 성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이 학교를 방문, 원격수업 현황을 둘러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연신 “놀랍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등원초 원격수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막상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아이들 참여가 적었다. 전화도 하고 가정통신문도 돌렸지만 좀체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교사들이 직접 아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이 게을러서, 공부하기 싫어 참여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직접 방문해 만나보니 어떻게 접속해야 할지 조작법을 모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컴퓨터가 없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스마트폰이 없어 문자 내용을 아예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 측은 다시 머리를 맞댔다.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를 이들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학습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교사들이 직접 찾아가 일일이 설명을 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컴퓨터 하나 가지고는 제대로 된 원격수업이 어렵다고 판단, 노트북과 갤럭시탭을 학생들에게 빌려줬다. 학생 1인당 평균 1.5대꼴로 지급됐다. 수업을 들으면서 자료도 찾아보고 하려면 컴퓨터 한 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있는 예산 없는 예산 모두 끌어들여 확보한 노트북 등이 학생들 손에 쥐어졌다. 피드백 확실한 쌍방향 수업 ... 특수학급에서도 효과 등원초가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쌍방향 원격수업이다. 남들보다 앞서 원격수업 기틀을 마련한 덕에 쌍방향 수업도 서울에서 제일 앞선다. 수업은 물론 출석체크도 쌍방향으로 한다. 교직원회의는 물론 각종 연수도 모두 쌍방향 원격으로 진행된다. 등원초 쌍방향 원격수업의 키워드는 피드백이다. 쌍방향 수업이라고 해도 일방적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해 버리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피드백을 강조한다. 예컨대 오전에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다면 오후엔 학생들에게 잘한 것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주는 식이다. 혹여 당일 피드백을 하지 못했다면 다음날이라도 그와 관련된 교과활동을 통해 보완한다. 당연히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긴장도가 높아지고 몰입도 좋아진다. 교육 효과도 그만큼 향상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쌍방향 수업은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 장 교장은 예전부터 특수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인물. 등원초에 강서양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들어서 있고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것이 우연만은 아니다. 장 교장은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쌍방향 원격교육을 실시한 결과 집중력과 발표력이 좋아지고 자존감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수반 학생들이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발표하고 모니터 수업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학부모들이 반대했다. 특수반 아이들도 원격수업은 싫다고 했다. 그러던 것이 쌍방향 원격수업 이후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이젠 특수학급 학부모들이 집에서 케어하는 것보다 학교가 좋다고 말할 정도다. 학교 측은 여세를 몰아 교원학습공동체를 구성,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쌍방향 원격수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기초학력 부진과 학력격차에 대해서도 등원초는 모범적 사례를 제공한다. 우선 전 교직원이 하나가 돼 학력부진학생 지도에 나선다. 교장, 교감은 물론 담당교사와 외부강사까지 참여하는 다중지원팀을 구성,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실시한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 등을 토론을 통해 진단하고 보완대책을 마련,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교육청 지침에 따른 ‘두리샘’도 지정, 가정방문을 통해 일대일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송재록 교감은 “아이들이 학력이 낮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이제 경계선 학생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공부 잘하는 학생과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만을 구분해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는 경계선 학생들에게 집중할 생각이다. 원격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경계선 학생들을 위한 촘촘한 지원방안을 마련,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등원초가 원격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한 교육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힘이 크다. 그들은 등원초 학생들에게 맞는, 또 교과 특성에 맞는 교수법을 적용,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 올렸다. 자칫 집중력을 잃기 쉬운 원격수업이지만 학생들 귀에 쏙쏙들어오는 수업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쌍방향 원격수업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콘텐츠 수업이나 과제형 수업을 적절히 활용, 말 그대로 최상의 블렌디드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그동안 교사들의 쏟아부은 땀과 노력의 결정체인 셈이다. "학교 가고 싶어요" ... 꿈담교실- 돌봄교실 큰 인기 지난 9월 14일 수도권에 전면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지만 등원초 돌봄교실은 아이들로 활기차다. 이 학교는 돌봄교실에서도 쌍방향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책상마다 모니터와 무선인터넷이 설치돼 있다. 원격으로 얼마든지 학습활동이 가능하다 보니 늘 인기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이 더 좋아해 등교도 가장 일찍 한다는 게 학교 측의 귀띔이다. 등원초는 대단히 흥미로운 학교다. ‘ㄷ’과 ‘ㅇ’이라는 학교 자음 첫 글자를 형상화한 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쁜 장독대가 놓여 있는 학교 중앙 정원, 디귿 자형 건물과 어우러진 둥근 원형 모양새다. 운동장 한켠 야외정원도 원형과 직각이 조화를 이뤄 조경됐다. 생태교육 우수학교 답게 텃밭에선 상추와 김장배추가 자라고 있고, 커다란 대야을 이용, 벼농사도 하고 있다. 제법 씨알이 굵은 벼이삭들이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생각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학교 도서실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핫 플에이스. 특히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명화들이 2만여 권 장서와 함께 전시돼있다. 책도 보고 명화도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도서실 구조는 그리스 시대 아크로폴리스를 본떠 3층 계단식으로 만들어졌다. 종종 토론수업이 이뤄지는 장소다. 꿈담교실은 등원초의 또 다른 자랑. 쾌적한 공간, 깔끔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학년별로 특색있게 꾸며진 교실엔 다락방도 만들어져 있어 인상적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엔 제빵교육부터 3D프린터 교육까지 아나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한다. 지난 1993년 개교이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등원초는 학교환경부터 교육내용과 방법에 이르기까지 으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교사들은 소신과 열정으로 교육 활동에 전념하는 학교”라면서 “주어진 임기 동안 좀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조건 뽑고 싶다.”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 임원은 얼마 전 강상욱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신입사원 채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로봇고 학생들을 데려가지 못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로봇고 만큼은 예외. 우수한 인재를 남보다 앞서 영입하려는 기업들이 앞 다퉈 찾는다. 실제로 로봇고는 서울 시내 취업률 1위 학교다. 그것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내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취업대상자 148명 중 145명이 취업 9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현장중심 교육과정운영. 그리고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해 상설 자율·창의 동아리활동, 각종 경시대회 실적 등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취업진로지도가 성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열정이 뒷받침됐다. 이 외에 러시아·일본 등 로봇 관련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하고 로봇 분야 산업체 위탁교육으로 신기술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보니 취업의 질도 남다르다. 지난해 취업자 대부분은 공기업과 대기업, 로봇 관련 기업에 입사했다. 일부는 군 특성화과정을 선택해 군정보통신분야에서 실력을 쌓거나 부사관으로 진출, 병역과 커리어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취업뿐 아니다. 최근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제 및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대학진학 인원도 늘고 있다. 국내 최초 로봇 마이스터고 … 복수전공 도입 융합교육 실천 서울로봇고는 지난 1994년 강남공업고등학교로 출발한 뒤 2005년 지금의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2013년 국내 최초로 로봇 분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지정됐다. 로봇 설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까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인재들의 요람, 로봇고는 국내 최고의 로봇 교육 선도학교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서울로봇고는 로봇의 설계와 제어, 내부시스템 및 통신을 모두 배우는 곳으로 첨단로봇설계과, 첨단로봇제어과, 첨단로봇시스템과, 첨단로봇정보통신과 등 모두 4개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교육과정은 산업수요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산업현장을 움직이는 최첨단 로봇을 만드는 학교인 만큼 배우는 과목도 남다르다. 1학년은 로봇 분야에 대한 기초능력과 기계의 기본 분야를 배우고, 2학년은 로봇 분야 기초과정을 배운다. 3학년에 가면 심화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과정의 특별한 점은 이론만이 아닌 실무이자 생활로 다가갈 수 있도록 첨단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모든 교육과정의 60% 이상을 실습으로 운영하는 것도 로봇고만의 강점이다. 로봇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로봇 분야 기술력만 길러주는 학교로 생각하면 오산. 로봇고는 일정한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접하고 익히는 융합적 사고에 바탕을 둔 창의성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부전공제를 채택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첨단로봇설계과 학생이 로봇제어과 학점을 이수하면 복수전공을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융합적으로 실천하는 교육을 통해 더욱 복합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복수전공이 학생들의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불문가지. 대기업도 놀란 기술력 … 국제대회 휩쓴 동아리활동이 원동력 또 하나, 로봇고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활발한 동아리활동이다.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전문가도 놀랄 정도의 수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동아리활동이다. 이들은 각종 기능경진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피아드 등에서 금·은·동메달을 모조리 휩쓸 만큼 대단한 실력을 발휘한다. 동아리활동은 기능영재반과 자율전공동아리 등 두 개의 축으로 운영된다. 기능영재반에는 공업전자기기, 모바일로보틱스, 산업용로봇, 메카트로닉스, 정보기술, 기계설계CAD 등이 있다. 자율전공동아리는 Prototyper, Think Difference, CreRobot, R.Da, AIRRUN(드론), MA, SPAM, 카르페디엠(드론) 등 모두 8개가 활동 중이다. 모바일 로봇에 부가 시스템을 장착한 후 원하는 작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작업을 구현하는 ‘모바일로보틱스’의 경우 각종 국제대회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09년 국제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9년 카잔국제대회 은메달에 이르기까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생산설비의 가공·조립·시험·물류저장 등 자동화공정시스템에 필요한 제어와 유지 보수작업 능력을 배양하는 ‘메카트로닉스’ 동아리. 이들 역시 전국 및 서울시 기능경기대회를 석권했다. ‘Think Difference’는 자동화 공정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어기인 ‘PLC’를 학생들이 직접 공부하고 연구하는 동아리다. 올해로 8년째 이어오는 역사 깊은 동아리로 창의력과 그룹활동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CreRobot’은 로보티즈사의 다이나미셀 모터와 직접가공기를 이용, 다양한 창작 로봇을 만드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작년에 열린 휴머노이드 관련 대회에 격투로봇을 출품했고 군사과학기술경진대회에는 미션로봇을 직접 제작해 선보였다. ‘AIRRUN’은 첨단로봇정보통신학과의 유일한 전공 동아리로 군특성화 학생들로 구성됐다. 육군 드론병과 도입에 대비한 취업 역량강화 동아리인 드론자격증 취득 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고등학생이라고 가볍게 보면 큰코다친다. 아이디어는 물론 기술력까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실력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재학생에겐 자긍심을, 졸업생에겐 명예를 안겨주는 학교 전국 톱클래스 실력과 취업률을 자랑하는 로봇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상욱 교장은 “학생들의 열정이 상상을 뛰어넘는다. 밤늦게까지 토의하고 실험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교사들이 학생을 재우는 데 애를 먹는다”고 귀띔했다. 학교 측 지원도 화끈해 손발이 척척 맞는다. 5층짜리 실습동 한 층을 아예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공간으로 제공했다. 또 각 산업체 전문가들을 초빙해 특강을 하거나 관련 분야 전문가 지도 아래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초청,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도전과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기도 했다. 교사들 역시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교대나 사범대에 없는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야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교사들이 자체 교과서를 만드는 등 선생님들의 학습공동체도 서울로봇고를 대표하는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 3월 부임한 강상욱 교장은 “학생이 꿈꾸는 학교, 교사가 신나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학생은 로봇고 학생으로서 자긍심을, 학교는 재능 있는 미래인재를 교육하고 있음에 보람을, 미래(未來) 졸업생들은 로봇고 출신임을 평생의 긍지와 명예로 여기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