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7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기 위해 입법 활동에 나선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1995년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변경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일제 잔재 용어인 유치원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며 “제21대 국회는 유아학교 변경 입법을 실현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학교로서의 유아 공교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단체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 전원에게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유치원은 독일 ‘kindergarten’의 일본식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유치원 명칭을 지금까지 그대로 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현행 유아교육법 제2조에서 유치원을 ‘학교’로 명시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하지만 나머지 법 조항들은 ‘유치원’으로 명기하고, 관행적으로 모든 문서와 시설 등에 유치원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명칭 변경을 미루는 사이, 일부 사설 학원과 어린이집이 ‘유아학교’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상황도 비판했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초-중-고-대로 이어지는 ‘학교’ 체제와 명칭의 통일성, 연계성을 기하려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명칭 변경을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제21대 국회와 정부는 유아학교 변경을 바라는 20년간의 염원을 더는 외면하지 말고 유아교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며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로 관철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유아 교육계는 유치원 명칭 변경을 현장 숙원과제로 추진해왔다. 지난 2002년 유아교육 발전방안 건의서를 통해 처음 요구한 이래 2009년과 2014년 국회 입법 발의 실현,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총 네 번에 걸쳐 교육부와 교섭·합의, 2018·2019년 국회 청원 및 청와대 국민청원 등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교육현안 해결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도 ‘유치원의 유아학교로의 변경’을 과제로 선정했다. 교총은 교육부와의 2020년도 상·하반기 단체교섭‘ 과제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선생님께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 가르치셨다 아임니꺼~!” 전화선 너머의 그 녀석은 37살의 아저씨 목소리로 익살스럽게 말했다. 서울살이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나랑 통화할 때는 여전히 거제의 13살 퉁명스러운 남자아이가 된다. “그래, 그랬었지, 그걸 기억하고 실천하는 네 녀석이 기특하다~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춥다, 밥 잘 챙기묵고~” 언제나처럼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하며 전화를 끊고선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한가득이다. 자칭 자랑스러운 1호 제자인 재완이(가명), 어느새 같이 늙어가는 38살의 제자 녀석…. 그때는 살벌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돌이켜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린 26년 전 12살 재완이의 이야기를, 오늘이 살벌하고 무서운 13살 재훈이에게 들려주며 새록새록 그때를 추억해 보았다. 23살, 거제 시골 6학급의 유일한 여선생님이었던 나는 5학년 42명의 담임이 되었다. 반농반어 가정에 조손가정이 절반을 넘던 93년 즈음의 우리 학교에서 5학년임에도 6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우리들의 일그러운 영웅’의 ‘엄석대’ 같은 존재감을 뽐내는 녀석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재완이였다. 그 당시, 체육진흥회란 이름의 학부모회가 지금의 운영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 체육진흥회장의 늦둥이 유일한 아들이었으며, 조그만 면내에 있는 가장 큰 식당의 아들이었을 뿐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 유일한 스포츠였던 축구에 두각을 드러내던 깡 있는 녀석이었다.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녀석은 정말 우리 학교 엄석대였다. 두려운 게 없었고 거칠 것이 없었다. 녀석의 말이 곧 학급 규칙이 되었고, 그 누구도 녀석의 말에 토를 달지 않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이 평화로운 그런 학급이 유지되어 담임이 할 일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알만했다. 23살의 새내기 교사였던 나는 그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3월 중순, 학급 반장선거를 할 무렵, 일주일 전부터 학급 반장의 역할과 책무성에 대해 맘먹고 특별활동 시간에 수업을 진행했다. 민주주의의 토대는 지금 너희들이 만나게 될 학급 반장선거에서부터 비롯됨을 이해시키고, 모의 선거를 통해 상황을 미리 체험해 보게 했다. 드디어 학급 반장선거일! 모두의 당연한 예상을 깨고 재완이가 아닌 다른 녀석이 학급 반장으로 선출되었다. 학습의 결과로 변화한 아이들의 모습에 내심 뿌듯한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다소 놀라고 다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화가 난 녀석은 앞문을 꽝 하고 닫으며 나가버렸고, 곧 나는 교무실로 호출하는 방송을 들어야 했다. 아이들에게 공부할 거리를 주고 후다닥 달려간 교무실에는 체육진흥회장님, 그러니까 재완이의 아버님께서 어쩌지 못하고 당황하시는 교감 선생님 앞에 떠억 앉아 계셨다. 정말 떠억-하니! 체육진흥회장님이자 녀석의 아버님께서는 그냥 말 그대로 떠억 하니 앉아만 계시는데 우리 교감 선생님께서 알아서 야단을 치셨다. 교사가 아이들의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 분위기를 조성하여 선거를 일방적으로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다시 학급 반장선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등등…. 어디서 그런 오기에 가까운 용기가 났는지, 그런 교감 선생님께 나는 따박따박 말대답을 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반 아이들 재적 42명이 복수 기명으로 선거에 참여했고, 거기에는 어떠한 개입도 없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 선출에서부터 아이들의 힘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학급경영록을 내밀었다. 거기엔 일주일 전부터 실시된 수업 과정 안과 아이들의 반응, 그리고 선거관리위원의 활동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분명 교감 선생님께 드린 말씀인데 학급경영록은 재완이의 아버님께서 받아 읽어보셨다. 그리곤 말씀하셨다, “우리 학교에 물건 선생님이 오셨네예!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들!” 그때부터 나는 ‘물건 선생님’이 되었고, 재완이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뜻을 접으시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던 녀석은 엄석대 몇 배의 불만과 화남,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에 화가 나 있었고, 모든 것을 견딜 수 없어 했다. 달라진 것은 녀석을 대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대응이었다. 미미하긴 하지만, 축구 시합의 선수를 왜 네 맘대로 하느냐는 대꾸로 시작하여 급식순서도 돌아가며 하자는 의견도 학급회의에 상정하는 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녀석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고, 이전의 박제된 평화로움 대신 시끌벅적한 다양함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우리 반이 되어가던 어느 날, 녀석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다. 우리 반에는 미정이(가명)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문자 미해득 친구였다, 5학년임에도…. 그때만 해도 모내기 방학, 추수 방학이 있던 시절이었는데 미정이는 그 방학이 아니어도 집안일을 돕느라 결석이 부지기수였을 정도였으며, 대소변 가리는 것도 힘든 특수아였던 남동생을 챙기고 돌보는 것까지 모두 미정이의 몫이었던 안타까운 친구였다. 제대로 씻지도 않아 새까맣고 깡마른 남매는 우리 학교 교직원 모두의 채무 같은 존재였었다고나 할까…. 그런 미정이를 나의 자취방으로 데리고 와 씻기고, 라면을 끓여 먹이고, 저녁마다 한글 공부를 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남동생이었다. 대소변 처리가 되지 않아 냄새에 더 지저분하긴 한데, 23살 아가씨 선생님이 그 남자아이를 씻기고 돌보기엔 조금은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맘의 짐을 느끼며 해결책을 고민하던 어느 날, 미정이의 남동생이 말끔한 모습으로 학교를 왔다. 모두 다 놀랄 정도로 깔끔하게 머리를 깎고 감았으며, 늘 훈장처럼 붙어 다니던 팔꿈치, 무릎의 때딱지들이 떨어진 자리에는 깨끗한 티셔츠와 다소 헐렁하긴 하지만 바지가 얌전하게 입혀져 있었다. 선택적 함묵증조차 앓고 있어서 학교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녀석을 대신해 미정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그 녀석이었다, 우리 반의 힘 빠진 엄석대 재완이! 선생님 집에 간 누나를 기다리며 운동장을 배회하던 녀석을 재완이가 집에 데리고 가 같이 샤워를 하며 씻기고, 자신에게 작아진 옷을 갈아입혔다는 것이다. 늘 사냥개처럼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걸어오는 녀석의 내면에는 세련되진 않지만, 정 많고 여린 12살 아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다음날, 싫다는 재완이를 데리고 동네에 딱 하나 있는 구멍가게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화해를 했고 녀석이 잘하는, 잘 할 수 있는 축구에의 의지를 응원하는 나의 설득에 무조건 공부만을 주장하시던 체육진흥회장님, 그러니까 재완이 아버님께서 동의해 주시며 녀석은 우리 학교 축구부 주장으로 활약을 하게 되었다. 끊임없는 칭찬과 응원, 그리고 일관성 있는 지도로 녀석은 내가 가르치는 풍물부 특별활동도 즐겁게 함께 하며 그렇게 졸업을 했고, 계속 축구와 유도 등을 공부해서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지금은 우리나라 유수의 축구선수들을 관리하고 챙기는 FC 네트워크의 과장으로 국내외를 오가고 있다. 딱 26년 전의 재완이를 교감으로 첫 발령을 받은 지금의 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지배력은 강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싸움과 욕설이었던, 급기야 담임선생님에게까지 폭행을 휘두르는 그런 녀석, 재훈이…. 한 부모 가정의 가장 같은 아들, 작년 이맘때 누나를 병으로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상처가 가득한 아들, 그래서 늘 눈물짓는 엄마 앞에서는 자신도 힘듦을 표현 못 하고 그 모든 스트레스와 고통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풀어버리는 분노스러운 녀석…. 1년 가까이 배려하고 지도하던 담임선생님도 너무 힘겨워 교감인 내게 상담을 부탁한 녀석과의 얘기에서 내가 알게 된 것은, 형제처럼 돌림자까지 같은 재훈이도 제일 좋아하고 제일 관심 있어 하며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축구라는 것이었다. “야, 너는 그러면 선생님 꺼를 먼저 챙겨야지, 섭섭하다, 야~” 재훈이 얘기를 전하며, 재훈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들의 싸인볼을 좀 챙겨 보내 달라는 내 부탁에 재훈이 축구화와 유니폼을 함께 보낼 거며, 12월에 이강인 선수 만나면 재훈이 이름으로 응원 싸인 받아 보내겠다고 얘기를 하는 녀석에게 내가 건넨 얘기였다. “선생님께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 가르치셨다 아임니꺼~!” 그렇게 26년 전 재훈이를 닮은 재완이의 얘기를 재훈이에게 들려주며, 녀석이 보내준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을 건넸다. 재훈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가득 적혀 있는 축구공을 보물처럼 안아 든 녀석, 매일 내가 빌려놓은 축구 관련 책들을 한 권씩 가져가, 공부 시간 전교실을 방황하는 대신 축구책을 읽게 된 재훈이의 26년 후를 그려본다. “선생님께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 가르치셨다 아임니꺼~!” 그런 대답을 되돌려주는 녀석의 환한 미래를 말이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뜨거운 열정 여유로운 기다림의 미학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한결같이 물었다. “왜 개명 안했어?” 그 말에 나는 또 한결같이 대답했다. “내 이름이 어때서?” 아이들도 그랬다, 선생님의 이름이 촌스럽다고! 그런 녀석들에게 난 늘 당당하게 말했었다, 신의 경지에 오른 자, 줄여서 신경자라고! 수업에서, 생활지도에서, 학급경영에서 나는 정말 신의 경지에 오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좋게 말하면 열정적으로, 나쁘게 말하면 징글징글 꼼꼼하게 볶아댔었다.^^ 그게 신의 경지에 오르는 길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뜨거운 열정에 보태어 여유로운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함을 말이다. 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어설프긴 하지만 쪼매 더 자란 교사로의 성장에 함께했던 모든 재완, 모든 재훈이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진심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실비실 늘 아프고 바쁘고 그래서 부실 엄마였던 나를 교사로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신랑과 민주화에게 진심진심 고마움을 전하며, 신뢰롭고 늘 경청하는 자세를 지닌, 그 신경자로서의 오늘 하루, 자아,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상보 방순복 서예전'이 오는 29일부터11월 4일까지 풍문고 갤러리에서 열린다. 정년퇴임을 앞둔 방순복 교사가 취미로 시작한 붓글씨 작품을 선보인다. 방 교사는 그동안 각종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하고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방 교사는 "서예는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 해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이 글씨에 배어 나온다"면서 "대소(大小), 장단(長短), 경중(輕重), 소밀(疏密)을 고려해 작품을 구상하고, 호기롭게 때로는 절제하며 그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얀 화선지 위에 검은 먹이 닿으며 번져 나가는 농담을 잘 조절해야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며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방 교사는 "온고지신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19일 “최근 다수 언론사의 ‘충북의 서울대 입학생 전국 꼴찌’ 보도에 충북의 대학입시 시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충북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2015년 청주지역 일반계 고교 입학전형 개선안 마련 당시 학력 하향평준화, 학생 학교 선택권, 인재 유출 등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서울대 입학생 전국 꼴찌의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김병우 도교육감이 이 같은 문제로 2020학년도 도내 대입 현황 발표를 일부러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대입 시책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충북교총은 “김병우 교육감은 개선안 시행에 대한 첫 결과가 나타나는 2020학년도 도내 학생들의 대입 현황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발표를 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는 학부모, 학생을 포함한 도민의 관심사이다. 도민의 알 권리충족의 차원이나 시행된 정책에 대한 중요한 피드백 자료이기에 2021학년도 입학 결과가 나오기 전 조속히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발표된 서울대 최근 5년간 그리고 2020학년도 입시 결과 통계 내용이 우리 도의 대입 성적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사회적으로는 이런 통계들이 적극 수용되고 용인되고 있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교육감은 이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충북교육에 책임을 다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3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과 울산이최저(3.1명)로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울(14.0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 마산의신여중과 ‘GEG(Google Educator Group, 구글교육자모임) 경남’이 교육연구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GEG 경남은 마산의신여중 소속 교직원 및 재학생 대상 스마트도구 활용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지원을, 마산의신여중은 GEG 경남의 자체 전문성 강화 모임 및 구글 교육행사를 위한 장소 및 지원을 서로 약속했다. GEG 경남이 진행한 구글 공인교육자 1~2급 연수과정에 참여한 교직원들은 수업과 직무에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교수법과 업무효율성 강화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명호 마산의신여중 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마산의신여중 교직원들의 스마트도구 활용역량이 강화돼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교수학습 및 상담활동에 활용해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학교 전체의 미래경쟁력 향상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상윤 GEG 경남 리더는 “경남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구글 활용 연수로 교사들이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해 자유롭게 교수학습 설계 및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GEG 경남은 구글도구 활용법 안내, 원격수업지원, 각종 에듀테크 활용 교수법 등을 연구하는 초·중·고 교사 중심의 경남지역 모임이다. 올해 온라인수업 체제에서 경남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 플랫폼 연수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학교 방문 연수와 동영상 콘텐츠 제작 및 보급, 오프라인 사례발표 행사(구글에듀데이)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수원시교육지원청 소속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10월 19일부터 2주간 애플데이를 진행한다. 코로나 2.5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어진 뒤 등교 확대가 실시된 첫날 선생님들이 동물 탈을 쓰고 아이들을 반겨주며 아침맞이를 하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마스크로도 감추어지지 않는 따뜻한 눈빛으로 현관을 들어섰다. 권선초등학교에서는 매년 교육복지실을 중심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마음을 나누고 모으는 다양한 활동을 실시해왔다. 무엇보다 올해와 같이 모두가 함께 모여 등교수업 및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이해의 시간은 더욱 필요해져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로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이번 ‘생명존중∙애플데이’주간에는 등교시간 친구사랑 캠페인을 비롯하여 각 학년과 학급에서는 사과엽서에 친구나 선생님에게 전하는 사과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고 사과를 함께 나누어 먹는 행사와 교실 속 친구사랑 활동하기(선택 2개 활동), 생명 존중 교육 영상 시청 후 생명존중 서약서 작성하기, ‘생명존중’ 4행시, 친구 칭찬 카드 작성하기 등 작년보다 의미있고 내실있는 활동들이 추가되었다. 위클래스와 함께 복지팀이 계획하고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나눔과 배려,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는 권선초등학교에서는 친구사랑주간을 더 의미 있게 진행하고자 교육공동체가 모두 하나 되어 머리를 맞대어 계획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 사과와 화해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고마움을 나누고 장점을 칭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 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복지담당 교사 차○○은 말했다. 또한, “ 나를 사랑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친구간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며 모두가 행복한 권선초등학교가 되면 좋겠어요.” 라고 위클래스 상담 교사 김○○은 말했다. 아침 맞이 30분간 탈을 쓰고 아이들을 맞이한 뒤 머리가 흠뻑 젖은 과학 전담교사 조○○은 힘든 내색 없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연이어 대면 수업을 진행하러 가는 모습에 교육전문가로써의 내공이 엿보였다. 이날 함께 참가하고 독려해 행사를 적극 지원한 박승숙 교감선생님은 “ 친구간의 우정을 쌓고,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자 계획된 애플데이가 더 나아가 코로나로 힘든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가 배려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감회를 이야기하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초등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통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꾸러미(사진 위), 그리고 건강 식생활 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건강꾸러미각 500개씩을 제작·배포해 집에서 영양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용 식재료와 활동지가 영양체험학생에게 제공되며, 학생들은 활동지의 QR코드를 스캔해 영양교육체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양체험 방법에 대한 학습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건강꾸러미에 참여한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3주 영양교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와 교재 등도 지원된다. 11~12월 운영되는 온라인 영양교실 참가 신청은 학교단위로 19~21일 영양교육체험관 홈페이지(bnec.pen.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꾸러미는 26~30일 학교로 직접 배송된다. (문의 영양교육체험관 719-5302~4)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이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체험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영양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는 30년 교육경력에 교무부장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동료 교사가 병 휴직을 냈는데 이후 해당 반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들로 담임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규정 상 제 차례가 아니었지만 모두가 거부했기에 교무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담임을 맡게 됐습니다. 첫날 학급 분위기 하나만 봐도 왜 교사들이 여러 번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 아동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했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바깥 놀이도 해봤지만 행동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마구잡이로 날뛰는 아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어깨를 잡아 달래보기도 하고 큰소리도 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이 교실은 점점 난장판이 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제 훈육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동안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돼 이제는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억울해 학교의 위센터 상담원에게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도 받아보고 싶었지만 혹시 이력이 남을까 걱정이 돼 주저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이었고 산에 올라가면 모든 게 자살도구로 보이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서 살맛이 안 납니다. 버티려고 이것저것 음식을 마구 먹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하소연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다행히도 신앙이 있어 매일 기도하고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의지하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이 세상을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어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아이들과 함께 신체 놀이도 많이 하고 라포 형성을 잘하는 편입니다. 코로나 19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볼 때마다 죄인이라도 된 듯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재판이 있습니다. 교직 생활 중 단 한 번도 이러한 일이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이 긴 터널을 하루빨리 지나서 예전과 같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놀며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55세·남) 30년의 교육경력과 노하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 답답하고 암울한 심경을 겪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제가 교권과 관련해 만난 대부분의 교사들은 최소 10년에서 많게는 20~30년의 경력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당연히 그간의 경력과 노하우에 나름의 자신감과 만족이 있었던 분들이었겠지요. 그런 분들이 선생님과 같이 오랜 교직생활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은 사건들을 겪게 되니 얼마나 당혹스럽고, 억울하고, 무력했겠습니까.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껏 믿고 있었던 자신들의 교육철학과 능력에 회의를 갖거나 의심하고 급기야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을 경험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겪은 일은 경력이 부족해서도, 자질이 부족해서도, 전적으로 선생님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기억하기 싫은 순간에 압도되지 마세요 나름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위해 해 왔던 일들이 어느 한순간에 원하지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그간의 노력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의 노력과 헌신의 과정에서 느꼈던 보람과 기쁨, 그리고 만족감이 보상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각고로 노력했던 경험과 관련한 기억들은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의미와 만족감을 경험하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사건은 꼭 고통만은 아니며, 전체 인생의 실패는 더욱더 아닙니다. 선생님과 라포가 잘 형성됐고, 선생님에게 해맑은 모습을 보여 줬던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의 훈육방식에 신뢰를 갖고 기꺼이 따라 줬던 학부모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떠올리고 감사함을 누려보시면 어떨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에만 압도되지 마시고, 기억해야 했지만 잊고 있었던, 이제 와 돌아보니 감사했던 그간의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또 학부모의 문제 제기를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더라도 나를 싫어하고, 나를 비난하며, 나를 오해하고, 결국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일들은 꼭 나의 잘못 만으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때로 자신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또 자신의 목소리가 수용되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워 그 화를 타인에게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렇게 더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집중해보세요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와 해맑은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그 사건을 통해 점검할 것을 점검하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 더 성장하시면 좋겠습니다. 배워서 개선할 것과 흔들리지 말고 변함없이 지켜나가야 할 것을 명확하게 붙잡으셔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선생님만의 깨달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한 정금이 돼 교단에 서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훈육방식을 누군가는 인정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것이어도 상처받지 말고, 그 훈육을 통해 선생님 자신의 인간 됨이 분명히 드러나는 일인지 돌아보십시오. 누군가의 평가와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나의 행동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고, 그 답이 내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면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억울한 일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분명하고, 분명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었다면 어떤 오해도, 비난도, 거절도 상관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나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타인이 나를 오해하며, 나의 선의를 몰라준다고 할지라도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분명히 붙잡으십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는 그 어떤 터널도 나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되지 못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지금,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재판? 오명? 다시 교단에서 당당히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일까요? 아마 내 뜻과 달리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을 구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들 중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을 명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보입니다. 몇 가지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들을 드려봅니다. 모두가 거부하는 담임 교사 자리를 교무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을까요? 책임감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문제 아동을 잘 교육하기 위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바깥 놀이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 아동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학부모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요. 선생님께 해당 아이를 다룰 만한 능력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좋은 교육방법이었지만 적용한 타이밍의 문제였을까요? 문제 아동의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협력이 부족했을까요? 문제 아동을 교육하는 것에 몰두하느라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의 요구에 민감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사건을 통해 무엇을 재고해봐야 할까요. 이 모든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겠으니 앞으로는 교직을 비즈니스처럼 해야할까요? 혹시 그런 유혹이 들지는 않나요. 그런 유혹에 빠져 배우고, 개선하고 성장하는 일을 회피하는 것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아의 방어적 태도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지만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자아의 저항이지요. 인생의 어려움으로 고통과 우울감을 겪을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세상을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신앙이 있지만 신앙으로 극복할 수 없다면, 분명 현재 과도한 감정에 빠져있으며, 그 감정은 이미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신과 혹은 전문 상담 기관에서의 상담은 기록을 남기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주저 없이 전문기관을 찾아 내면의 상처받은 나와 진정한 나를 만나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밝은 빛을 대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봉양·돌봄…가사휴직 사유 확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공무원의 공무상 질병휴직 기간이 필요시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연장될 전망이다. 또 직계가족 간호에 한정해 허용하던 가사휴직을 부모 봉양, 자녀 돌봄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휴직 사유가 확대된다.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교원은 공무상 질병·부상을 입은 경우 3년 이내에 휴직이 가능하며 만일 휴직 기간 후 복직하지 못할 경우 직권면직 사유에 해당된다. 그러나 최근 교권침해 등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현행 휴직 기간 대로는 완치까지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휴직을 2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마음 편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고·질병 등 요양이 필요한 직계존·비속, 배우자 간호를 위해 1년 범위, 재직 중 총 3년 휴직이 가능한 가사휴직의 사유도 확대된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핵가족, 소가족화로 고령의 노부모를 봉양하거나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할 가족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고 특히 자녀가 발달장애를 겪거나 육아휴직 요건 연령을 초과한 경우 휴직 활용이 불가능하므로 가사휴직의 사유를 확대해 교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이밖에도 성매매 행위 뿐 아니라 알선행위,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 등 성매매 관련 행위까지 성매매 징계시효의 예외 적용 범위로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교육공무원 간 겸임요건을 확대해 감염병 확산 대응 등 비상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교육기관 간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 사회의 건물 중에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곳이 어디일까? 도서관? 행정 기관? 대형 마트? 병원? 교도소? ... 물론 이런 건물들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눈에 띈다. 그러나 학교 건물은 단연코 앞선다. 왜냐면 공장과 같은 획일화된 사각형 건물로 비교적 넓은 운동장 부지를 가진 것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마치 군대의 막사나 교도소, 수용소의 건물과 비교되듯 규격화되고 단편적이며 재래식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건물로서의 개성과 매력이 없는 일본제국시대의 건물로 다소 혐오 시설과 다름이 없다. 그런 건물이기에 내부의 교실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학교의 역사가 오랜 건물일수록 그 정도는 심하다. 오죽하면 한때 그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이 자존심을 접고 “○○공장”이라거나 “○○교도소”라고 칭했을까? 그런 학교의 모습이 이젠 변하고 있다. 정부는 노후화된 학교 건물에 대해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란 명목으로 새롭게 탈바꿈을 지원하고 있다. 그 배경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10대 핵심 과제 선정으로 학교 공간의 혁신과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 학교 전환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5조 5000억 원 및 지방비 13조 원 등 총 18조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학교의 50%에 달하는 건물 2835개동의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에 신설된 학교라 해도 교과교실제나 미래학교, 혁신학교로 교육사업이 지정되면 공간 혁신 사업의 대상교가 되어 혁신적인 모습으로 내부 공간이 바뀌고 있다. 여기엔 적지 않은 교육예산이 투입되고 학생, 교사,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집단지성이 반영되어 혁신 학교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외형은 재래식의 무미건조한 모습을 유지하나 내부는 교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친화적, 인간친화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다. 최근의 한 사례를 들어 보자. 필자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면학에 열중하는 한 1학년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안녕~ 아침에 일찍 왔네?” “예, 조용히 공부하려고요.” “그래? 여기선 공부가 잘돼?” “예, 쾌적해서 공부할 마음이 나요” “와~ 다행이네. 계속해서 열심히 할 거지?” “예, 공부 습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로 열심히 공부 안 했어요.” (……). 학교에서 지역 구청의 예산(총 6000만 원)을 지원받아 설치한 본교의 스터디 카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곳은 아침엔 면학을 위한 조기 등교 학생들의 학습 공간으로, 낮에는 교사들의 과별, 학년별 회합이나 소그룹 스터디, 연수, 기획회의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야간에는 동아리 학생들이나 교과별 학술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주제 탐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각 학년의 면학실이 별도로 있지만 그곳은 다소 시대적인 감각이 떨어지고 무거운 분위기가 압도하는 관계로 면학하기에는 그다지 즐겁지 못한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신세대들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공간으로 추락하기도 하였다. 대신에 복도나 실내의 여유 공간 곳곳에는 간편하게 설치한 테이블과 소파를 갖춘 시설 주위에서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공부하거나 각종 진학 정보 책자를 읽기도 한다. 이렇게 학교 내부의 공간은 정서 순화 및 다목적용 기능을 가진 시설들이 갖추어지면서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학교생활의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학교가 서서히 내부에서부터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질 것인가이다. 학교 공간은 더욱 혁신의 모습과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 공간 혁신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학생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비록 좁은 공간이라도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꾸며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꿈을 꾸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 즉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면적이 좁으면 조그만 화단이나 텃밭을 만들고 그래도 부족하면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자연 생물이 자라는 것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다행히도 일부 학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를 앞서 실행하고 있다. 교과서 지식만이 아닌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 식물을 키워 정서를 순화시키며 생명의 탄생을 경험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을 기르게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여유와 넉넉함을 줄 것이다. 둘째,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낡은 시설이라도 편안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청소하는 방법을 지도하여 체계적으로 청결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공공시설에 대한 의무와 민주질서의식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셋째, 예술과 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학교의 예체능 시설은 스트레스를 풀고 피로회복을 하여 학습에 더 몰입하게 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운동장을 잘 활용하여 학생들이 운동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평생을 사는 체력을 키울 수도 있다. 이로써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향상되고 생각도 자유로워지며 창의력도 증대될 수 있다. 예술적 감각 육성은 이제 학습 못지않은 중요한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른바 지⋅덕⋅체의 전인교육의 기반이 된다. 결국 학교는 자유롭고 즐거워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최우선이다. 과거처럼 학생들을 통제하고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장소가 아니라 그들이 다양한 꿈을 꾸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운동하고 자신의 인격을 연마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과거의 공부가 불편한 장소에서 오래 참고 견디던 것이었다면 이젠 여유롭고 편안한 정서를 유지하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과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 이제 교육 당국은 보다 열린 마음과 자세로 선진국 학교의 그린스마트 스쿨 운영 사례를 많이 듣고 배워서 우리 교육 현장에 맞게 혁신을 도모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교육예산의 확보를 위해 국민적 총의(總意)를 모아 슬기롭게 실행해야 한다. 학교는 우선 하드웨어적인 혁신으로 외형적인 디자인부터 다양하고 멋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시켜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 배움에 애착을 느껴 언제든지 찾고자 하는 곳으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다음으로 그 속에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콘텐츠, 즉 소트프웨어의 개발을 통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각종 프로그램들이 충분히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매년 4만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배출하는 현재의 학교를 예방하는 일차적인 조치이며 나아가 청소년이 꿈과 끼를 가꾸며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학교의 공간 혁신, 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며 21세기형 융합교육, 평생교육을 위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습, 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결국 학교의 종합적인 교육·복지 공간으로의 변신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 및 주민의 재교육 공간 등으로 변모시켜서 학교가 또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회복하고 나아가 지역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올해 무자격교장에 임용된 인사 중 대다수가 자기소개서(자소서)에 특정노조 출신의 활동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자격교장 공모제가 특정노조 출신의 승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실례가 공개된 것이다. 경기도에서 모든 교원들이 음서제 코스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던 ‘교장 아카데미(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 출신도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무자격교장 공모 자소서’ 에 따르면 올해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무자격교장에 임용된 이들은 공모심사를 위해 블라인드 처리된 자소서에 특정노조에서의 활동이나 교육감 인수위 등의 경력을 대놓고 표기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노조 지부장’, ‘참교육’, ‘혁신교육’, ‘교육감 인수위 활동’ 등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자소서의 주인공들은 거의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됐다. 구체적으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지회를 창립’, ‘신설 학교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 교사가 ○○○에 가입하는 분회장으로서의 쾌거’, ‘1999년 합법화 이후 20년 간 자랑스러운 ○○○ 활동가’, ‘혁신교육 불모지였던 ○○에서 10년 가까이 헌신했던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청 교육감직 ○○위원회 정책담당 ○○위원으로 활동’, ‘○○○○○○지회 사무국장과 분회장 활동을 통한 교육운동’, ‘매주~격주 1회씩 교육감님과 교육 현안과 정책, 사업 등을 주제로 정책 협의 진행’ 등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속칭 ‘교장 아카데미’ 출신을 표기한 후보자가 임용된 사례도 나왔다. ‘경기 교장 아카데미’의 경우 대다수 교원들이 무자격교장 공모로 활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사안이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 모 초교 부장교사는 “당시 공청회 때 수많은 교사들이 외쳤던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됐다”며 “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신분을 드러낸 자소서를 걸러내지 못하는데 블라인드 심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사실상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무자격교장 공모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자료 조사를 통해 특정노조 지부장, 분회장,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까지 논공행상의 자리로 악용한 폐해가 증명됐다”며 “음서제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이상한 인사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그런 문구를 달지 말라고 권고만 할뿐 강제하지 않는다. 사실상 봐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려간 요즘 대구교총이 대면 활동 채비에 들어섰다. 대구교총은 이달 23일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12월 초에 예정된 대의원회도 큰 문제가 없으면 대면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대구교총 회관에서 만난 이용락 대구교총 회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지만 표정만큼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우리는 회원 수 감소 없이 증가세로 선방하고 있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8500명 정도의 회원을 임기 내 ‘1만 명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한 이후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이 회장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휘해 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분 만큼 젊은 회원들의 신규 가입을 유도했다. 이 회장은 “교육당국이 잘못된 부분을 하달하면 즉시 시정 요구를 한 뒤 회원들에게 바로 홍보메시지를 보낸다. 그걸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올해 취소된 행사 관련 예산을 재편성해 전 회원에게 커피 쿠폰을 보냈고, 새해 제공하는 교육수첩 대신 마스크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교총 가입을 자동차보험 가입과 동일시하게 여기는 홍보방법을 고안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가입권유 안내문 역시 이 회장이 직접 작성해 관내 교원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는 “권유문에 ‘운전하시면서 자동차 보험가입을 하듯이 교총에 가입하시면 정년까지 안전한 교직생활을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자 보다 잘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처럼 법적인 문제(악성민원인과의 소송 등 각종 개인 법률 상담)를 돕고자 고문변호사제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교권옹호기금 5000만원을 조성해 교권침해 시 적극 대처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만 여원의 회비로 연말 정산혜택, 각종 연수회 무료 참가, 문화행사, 스승의 날 기념품, 다이어리, 마스크 등 금액대비 최고의 혜택을 줄 수 있는 교원단체는 교총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형님리더십’도 젊은 회원의 증가세 원인으로 꼽힌다. 20여 년 전부터 2030청년위원회의 전신 격인 ‘교총발전연구회’ 초등회장을 지내며 후배 교사들과 교류했다. 또한 대구교총 배구대회 개최 업무, 대구교대 총동문회 체육부장을 맡으면서 얻은 인적 자산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젊은 교사 그룹이 탄탄해지고 있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 경력 교사뿐 아니라 이들에게도 자문해 다양한 피드백을 얻고 있다”며 “묻는 게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고 혼란이 생길 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공문 내놓을 때마다 최대한 현장성 있게 도출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돌봄과 의무취학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시키도록 교육당국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충분히 자문을 구해 얻은 결과다. 그는 “양질의 교육을 요구하면서 학교에 보육이나 복지기관의 역할까지 떠맡으라는 건 억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금 같은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면 교육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학교 차원에서는 이미 충분히 구조화한 만큼 이제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나서서 선생님의 불필요한 일을 덜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시민감사관 딸 부정채용 또 ‘아빠찬스’…국민 분노한다 특정노조 특채 ‘제 식구 감싸’ 원격수업 교권침해 대책 시급 교내 일제 잔재 빨리 청산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경기·인천 국정감사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코드인사, 특정노조 감싸기, 내 사람 심기 전횡 등 인사와 관련된 특혜 의혹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 청렴시민감사관 운영과 관련해 한 시민감사관이 자신의 딸을 부정채용시킨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며 “아빠찬스 정도가 아니라 ‘가족사기단’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이 모 시민감사관이 2016년 공익제보센터에 갈 때 조 교육감이 자신의 블로그에 그를 ‘공무원 저승사자’, ‘2010년 아름다운재단 올해의 의인상 수상’으로 소개하며 기대를 밝혔던 예를 들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보이는데 딸 채용에 있어 별도로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혀 그렇지 않고 감사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대표적인 분을 모시고 왔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부적절한 일이 일어나 죄송스럽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빠찬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엄마찬스’에 이어 또 하나의 아빠찬스로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에서는 공정이나 정의라는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뒤에서는 자기 가족과 패거리들의 이권을 챙기고 특혜를 누리는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공직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시민감사관의 딸이 관련 분야의 학위를 소지하지 않고 있고 실무경험도 없는 등 채용 조건이 되지 않는데 단지 아버지가 있었던 같은 시민단체에 있었다는 경력만으로 통과했다”며 “관련자들을 반드시 징계하고 교육부는 종합국감 전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의 채용 비리를 전수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려 했던 총선 모의선거 교육에서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이 총괄을 맡았던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매수 등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하고 35억 원의 선거보전 비용을 8년이 넘도록 반납하지 않고 있는 인물이 모의선거 교육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징검다리교육공동체는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과 혁신미래교육아카데미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맺고 남북화해, 개성공단, 교사 정치 기본권 등의 강의를 했는데, 혁신교육 리더 심화 과정인지 정권 코드교육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중등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에서 경쟁시험을 통한 공개전형을 실시한다고 해놓고 특정노조 해직교사들을 특별채용한 점을 꼬집었다. 곽 의원은 “사전에 누구를 채용할지 정해놓고 형식적으로만 전형을 실시한 것은 나머지 17명의 응시자들을 속이는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밖에도 코로나19로 늘어나는 온라인 원격수업에서 성희롱, 모욕 등 교사들의 교권침해가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간 일선 현장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1만8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격수업이 확산하면서 학생과 교사 간 대면 접촉이 적었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545건의 교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특히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의 경우 2018~2019년 7.13%에서 2020년에는 11.22%로 비율이 급등했다”며 그 원인을 온라인 비대면 과정에서의 교권침해 증가로 지적했다. 실제 올해 각 교육청에서 올라온 사례들을 살펴보면 한 중학교에서는 교원이 학생들에게 과제 제출을 지시하자 가해 학생이 성인비디오를 업로드한 경우,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 성희롱 글을 다른 학생들도 볼 수 있는 채팅창에 올린 경우, 수업 화면을 캡쳐해 다른 채팅방에 공유하며 교사에 대해 성적 발언을 한 경우 등이 수차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교권도 보호받아야 한다”며 “일선 학교 교사들의 교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교육과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학교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식민잔재를 조사하고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서울은 학교 내에 아직도 친일 인사의 동상과 친일인사가 작곡한 교가, 교표 등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다 친일잔재를 바로잡기 위한 조사나 청산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에 남아 있는 친일 행적 상징물과 시설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하루빨리 일제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남 장성 월평초(교장 최명심) 학생들이 전북대 전라제주권 교육기부 지역센터(센터장 박병기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와 ㈜오픈랩(대표 남기욱)으로부터 교육기부 프로그램 ‘나도 메이커’를 지원받았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메이킹 활동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6회 12차시로 진행됐으며 5·6학년 학생 6명이 참여했다. 코딩 및 프로그래밍 교육 등 이론을 배우고 3D 프린팅 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등의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코딩교육은 학생들이 컴퓨팅 사고를 통해 논리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도입됐다. 월평초 권성훈 교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교과 교육 참여가 더욱 어려워진 농촌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공돼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과 컴퓨팅 사고력 신장에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만족했다. 남기욱 대표는 “아이들의 참여도가 정말 좋았으며 선생님과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관심 있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지역 간 IT 교육 격차가 줄어들고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학습 기회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꿈의 실현을 위하여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 지역센터 전북대 전라제주권 교육기부 지역센터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교육기부 지역센터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 대상 기관과 단체를 발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기관과 학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소규모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를 조직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에 따르면 중학교 입문기인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 97팀이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50팀을 예상했으나 두 배 가까이 초과될 정도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셨다. 예산도 시급히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 스터디 카페’는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친구, 교사가 팀을 이뤄 학교생활 적응과 학력 향상을 위해 서로 돕는 자율 협력 학습 동아리다.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 친구 2명씩, 교사 1명 등 팀당 5명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집에서 각각 대면과 비대면 연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아침 시간 10분, 수업 시간, 점심시간 등에 활동하게 된다. 집에서는 교사 학습 코칭 및 상담, 온라인 스터디 카페 등을 통해 협력 학습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초등 스터디 카페’가 학급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토론과 탐구를 통해 학력 격차 해소와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래 학습친구 역시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학습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동체 의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에 참여한 이랑해 대구평리초 교사는 “중학교 입문기를 앞두고 누적되는 학력 결손으로 학습 의욕이 특히 떨어진 학생이 있어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같은 반 학습 친구와 소규모 스터디 카페 활동을 통해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학력결손 프로그램 미 참여 학생을 위한 또 하나의 학력 지원 그물망 시스템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운영 개선안을 모색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초등학교에서 2021년 기초 학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간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 시간이 부족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또래 간 정서 교류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학력결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의 학습 어려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또래 간 학습과 정서 교류 방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용인 운학초(교장 문정교) 6학년 학생들이 이달 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들에게 손 편지와 간식을 택배로 전달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운학초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의료진들의 활동을 배운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택배를 받은 후 직접 6학년 교실로 전화해 “학생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며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편지쓰기에 참여한 최보라 학생은 “우리들이 정성껏 적은 편지를 읽으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다니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 저도 마스크를 잘 쓰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운학초 문정교 교장은 “학생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더불어 주위에 고마움을 갖도록 하는 등 잘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학교 교육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방역, 학생 안전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두문불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국회, 교육 당국은 산재한 교육현안은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교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교총이 ‘교육감에 교사 선발권 위임 철회’ 등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과 예비 교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교총은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총은 “과밀학급 해소 등 기본적인 교육환경 개선은 요원하고 무분별한 유·초·중등 교육 이양, 교육과 동떨어진 업무 부과로 학교는 정치장, 노무 분쟁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불공정한 차등 성과급과 교원평가로 교단의 협력문화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교육 타파에 뜻을 모아 교원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교 교육을 바로 세워 미래 교육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청원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11대 교육현안’을 제시했다. 먼저, 최근 교직 사회를 들끓게 한 교사 선발권 교육감에 위임 등 교원 지방직화 기도 철회와 유·초·중등 교육 이양 중단을 요구했다. 교총은 “일방적인 교육 이양은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자 지역 간 교육격차만 심화할 것”이라며 “교사 선발권을 교육감에 위임하는 것은 임용시험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가직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부각된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돌봄도 교육’이라는 궤변으로 교사에게 돌봄 업무를 떠맡기고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교육은 학교, 돌봄은 지자체가 책임질 때 양쪽 모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도 주문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하고, 교원도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원격수업의 실효성 제고, 학생 개별화 수업, 거리두기 방역 등을 실현하고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근본 대책은 학급 규모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초·중·고 학급의 10퍼센트인 2만3000개 학급이 31명 이상 과밀학급이라는 점도 짚었다. 저출산과 경제 논리를 앞세울 게 아니라, 교원을 증원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져오는 교육 당국의 불통, 늑장, 무책임 행정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방안이나 지침이 일선 학교에 전달되기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은 모든 게 다 실현될 것처럼 발표만 하고 뒷감당은 학교가 감내하라는 식”이라면서 “교사는 물론 학부모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대학 지원정책 수립 ▲공무원연금 추가 개악 기도 전면 반대 ▲학교 비정규직 양산 중단 및 1학교 1노무사 지원시스템 마련 ▲잡무 경감을 위한 교원업무 총량제 도입 ▲차등 성과급제 폐지 및 현행 교원 평가제 폐기 등 전면 개선 ▲교원의 자율성 신장을 저해하는 ‘각종 연구대회 정부 독점’ 방침 반대도 포함됐다. 교총은 “전국 교원들의 뜻을 모으고 예비 교사 등과도 연대해 온·오프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11월, 정부와 국회 등에 서명 결과와 함께 청원서를 전달하고 총력을 다해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원은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누구나 국가기관에 문서로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서명) 운동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및 모바일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초등학교(교장 김갑철) 교사들이 청원 운동에 참가 하고 있다.
“아이들이 줄었는데 교사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흔히들 단순한 경제 논리에 의해 교육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답은 ‘No’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사가 하루 동안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불러줄 수 있을까? 학생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결론은 지금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로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통계 교육통계를 보자.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본다.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7명이었다. 지금은 서서히 줄어들어 2019년에는 14.6명이 됐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도서벽지 같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5명으로 구성된 학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 교사 군(群)까지 포함해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평균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수업을 하는 교사만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교육지표라는 것을 따로 만든다. 이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더 높다. 2017년 기준 OECD 교육지표 상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6명, OECD 평균은 15명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만나는 학생 수는 ‘학급당 학생 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OECD 교육지표 2019’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국공립 23명, 사립 27명, 전체평균 23명이지만 OECD 평균은 국공립 21명, 사립 20명, 전체평균 21명이다. 왜 이런 비유가 더 현실적일까? 그것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보다 교사들이 느끼는 체감 학생 수가 더 현실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도시, 특히 학군이 좋다는 곳에서는 40명에 육박한다.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 31명 이상인 학급이 몰려있다. 경기도는 31명 이상인 학급이 1658개다. 경기도 외 지역에서도 31명 이상 학급은 900여 개에 달한다. ‘소규모학급 아동의 사회성 관찰에 따른 적정학급 규모 분석 연구’라는 한주형(2019)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학생 수가 6명부터 15명 이하일 경우 학생들의 사회성이 두드러지게 발현됐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70퍼센트 이상이 21명 이상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자연 감소하는 학생 수와 같은 비율 이상으로 신규 임용 교원을 줄이려고 한다. 2030년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3,100~3,500명으로, 2018년 4,088명에 비해 약 14~24퍼센트 감소한 인원이다. 문제는 도농 간 환경적 차이에 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전국 학생 전체 인원수라는 산술적 수치로만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결국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곳에 모아 교원 수대로 나누어 학급을 운영하라는 정책이다. 경제 논리로 접근 안 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이루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교사 한 사람이 소수의 학생과 몰입해 소통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에게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개인으로 교육해야지 전체의 일부가 되어 개성이 말살되고 소통이 획일화되는 지금의 교육은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에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아니라 학생 1인당 교원 수가 몇 명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그 이상일 때보다 사회적 경험을 하기 힘들다. 또 모둠의 인원이나 내용의 다양화가 어렵다는 한계를 맞이할 수 있다. ‘무조건 적게’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자면 저출산이 교원 감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은 점점 더 개별화, 맞춤식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학생 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이 느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이처럼 교사가 감당해야 할 다양성은 더 증가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전문성, 언어능력, 문화적 감수성을 교사 한 사람이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교원수급정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집단에서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을 가장 간단한 경제적인 논리로 합리화해 오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再考)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 일선 학교에서는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등교 수업 일정. 온라인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하고,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요. 때에 따라서는 뒤처지는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 따로 가르치기도 하고, 벌어지는 학력 격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매번 방역 단계에 따라서 등교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교육정책을 뉴스로 들을 때면 허탈하기도 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뉴스를 괜히 기다렸네’하는 마음까지 들지요. ‘탄력적 운용’이라는 다섯 글자로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촘촘하게’라는 수식어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하지만 학교에 돌아오는 지원은 체감하기가 어렵더군요. 교육에 관해서는 최상위급 기관인데, 실질적인 방안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교육 자체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10월 중 공포 예정인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 에 따르면 교육감 재량으로 1차, 2차 성적의 반영비율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어요. 2차 시험 구성 과목과 배점도 교육감이 정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많은 분이 예상하는 것처럼 학교도 이제 정치판으로 변하게 될까요? 교사 임용시험에 교육감의 성향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니까요. 아니면, 교원 지방직화를 위한 포석일까요? 선발은 교육감이 하는데 어떻게 교사가 국가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라는 여론을 만들기도 좋으니까요. 어떻게 작용할지는 몰라도 현직 교사에게도 예비 교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에요. 문제는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5월에는 초·중등 교육법을 일부 개정해서 입법 예고하기도 했지요.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학교의 고유 사무’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해서 말이지요.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요. 정신없는 코로나 시국을 틈타 스리슬쩍 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많더군요. 다행히도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의 반발에 슬그머니 철회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기관이 아니니까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학교 복합화’라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에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기도 했어요.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9월에 여론 조사를 실시했어요. ‘교사자격증은 없지만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일정 비율 초빙하는 정책’을 말이지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화를 앞두고 교원 임용 제도를 개편하려는 속내가 아닐까 싶어요. 교총에서 반발한 이후에 교육부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교사초빙제도 우리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현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요즘은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것들이 많아요. 그나마 교원단체에서 선생님들에게 알려드리면서 내부에서 공론화가 되고 반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다행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반대를 하고 교육적이지 않다고 주장을 해도 거대한 권력은 꿈쩍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파업이라도 불사하고 싶지만, 학교에 있는 이상 그렇기는 쉽지 않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우리의 업이니까요. 대신 주변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여론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현안에 대해서, 교육적이지 않은 변화에 대해서, 근간을 무너뜨리는 시도에 대해서 무엇이 좋지 않고,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조곤조곤 알려주세요. 그러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정말 그런 게 있어요?” 하는 때가 많거든요. 우리들의 주변부터 움직여야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어야 부당한 시도에 저항할 수 있어요. 조용한 전파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 현안에 대해 주변 분들의 인식부터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