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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코로나19가 강타한 학교 현장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고군분투하고 계신 선생님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선생님의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서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본지가 우치갑 선생님과 운영하는 기획 ‘원격수업 와글와글’의 이번 주제는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의 담벼락’입니다. 와글와글은 ‘패들렛(Padlet)’에 올라온 다양한 스토리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패들렛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포스트잇을 붙이듯 이야기하는 웹앱으로 원격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활동 도구입니다.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word’에서 확인하세요! #.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립시다 선생님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최선을 다했다면 그 이후는 신께 맡기세요. “가장 사랑이 필요한 아이는 언제나 가장 사랑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을 요청한다(러셀바클리)”는 말처럼 내 마음만큼 아이가, 그 사람이 잘 따라오지 못해도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세요. 자신의 골든타임을 찾고 있는 중이니까요.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아직 때가 아닌 거죠. 선생님은 너무나 멋진 분이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불가이위(不可而爲) 좌절이 학문이 되고 성경이 된다고 합니다. 수많은 좌절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함께 묵묵히 걸어가요. 불안과 실패 속에 함께 질문하고 격려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제가 걸어가는 힘이 생깁니다. 나의 동지이자 스승님이신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받은 만큼 베풀고 나눌게요 임용 합격했을 때 젊지 않지만 그래도 신규교사의 패기로 뭐든 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올해는 더 잘하고 싶단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너무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가르치는 교과에 대한 저만의 수업자료를 만들어 정립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쏟아지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들었고 쏟아지는 행정업무와 첫 담임을 맡아서 혼란스러웠고 눈물을 흘리며 잠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많은 선생님들께서 공유해주신 팁과 실패 경험들,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 덕분에 잘 버텨온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워서 선생님들께 받은 것처럼 저도 많이 베풀고 나누겠습니다. 학교 일, 수업 준비 등으로 주말이 없어 우울하던 찰나에 선생님들 메시지를 보고 힘을 냅니다. #.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 묵묵히 할 일을 해 나가는 선생님, 누구보다 앞서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가는 선생님, 조금 허덕이더라도 제자와 교육이라는 일념으로 애쓰는 선생님, 자기 자녀는 돌볼 사람도 없는데 학교 돌봄교실을 지원하는 선생님,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출석체크, 원격학습 수강 여부, 학생 건강 챙기는 선생님. 우리는 분명히 이 시대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에 커다란 디딤돌이 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 젊은 쌤들 도움 고마웠어요! 31년 교육경력을 끝으로 새로운 삶의 무대를 찾아 떠나는 고경력 교사입니다. 올해 젊고 의욕적인 쌤들이 온라인클래스 콘텐츠, 줌 수업, 패들렛, 네이버 폼,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 너무 많은 걸 잘 가르쳐줘서 고마웠어요. 바쁜 와중에도 뭘 물으면 달려와서 가르쳐주는 젊은 쌤들! 제가 교단을 떠나도 쌤들처럼 지혜롭고 인성 좋은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 같네요. #. 힘들다는 말 대신 힘들다고 백번 말해도 안 힘들지 않지만, 힘들다고 백번 말할 때 한 번이라도 고생했다는 말을 대답으로 듣는다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겠지. “고생하셨습니다.” 한 번씩 말해주세요~ #. 클릭하는 순간 이미 위로됐어요!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하는 교사이고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열매 맺는 속도가 모두 다르듯이 각자가 갖고있는 속도도 모두 다른 것 같아요. 타인과의 속도를 비교하지 않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 나 자체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 패들렛으로 나누는 따뜻한 마음 원격수업 준비하며 처음 알게 된 패들렛. 수업 도구로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여러 샘들 올리신 글 읽고 저도 힘 많이 얻습니다.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른 오늘, 남은 하루도 힘 내자구요! #. 이미 최고이십니다 집단지성의 힘을 가진 가장 우수한 조직이 바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나누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멋집니다. 이미 최고이십니다. #. 날선 말과 시선에 다치지 말길 선생님! 정말 최고예요. 선생님이 있어 우리의 오늘과 미래가 이렇게도 밝고 찬란하답니다. 날선 말과 시선에 마음 다치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평화 가득한 그날까지 안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괜찮아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 강건함은 당신을 싫어하는 다수보다 좋아하는 소수를 신경 쓰는 것입니다. 나약함은 당신을 좋아하는 다수보다 싫어하는 소수에 신경 쓰는 것입니다. 10월, 강건함을 택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TV에서 정신상담전문가가 이런얘기를 하더라고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저는 많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위안이 되시길. #.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등은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라고 해요. 선생님들은 이미 그 황금열쇠를 가지셨습니다! #.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 나만 이런가 싶어 한 걸음 물러서서 주변을 보니 모두가 나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네요. 딱 한발만 물러나 보면 될 것을…. #. 선생님들의 따뜻한 위로의 글에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기대 이상으로 뭉클합니다. 지치지 마시고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어벤져스십니다^^ #. 다들 고생하고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 글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 오늘도 상처투성이의 하루였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 달려볼랍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사실상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를 양성기관과 협의 없이 교육청이 단독으로 제도를 바꿔 시험의 객관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직교사 94%, 예비교사 98%가 반대하고 나선 ‘교육감 교사 선발권’이 사실상 더 확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021학년도 강원 초등임용시험은 제1차시험에서 교육과정이 면제되고 교직논술만 시행된다. 제2차시험에는 교직적성 심층면접 점수가 50점에서 70점으로 늘고 수업실연 배점은 30점에서 10점으로 하향 조정됐다. 영어면접과 영어수업실연은 10점씩으로 그대로다. 1차에서 선발예정인원의 2배수를 선정한 뒤 최종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높은 사람 순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양성기관과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육청이 임의로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게 돼 시험의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논술과 면접은 주관적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늘어난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점자 처리순서에서도 2차시험 성적이 거의 최우선순위다. 탈락자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는 지역 내 임용시험 경쟁률이 매년 미달되거나 1대1을 겨우 맞추는 수준을 개선 차원에서 도육청이 변경한 것이다. 현재 시험규칙에는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이 같은 변화에 경쟁률은 대폭 늘었다. 2012학년도 이후 최대인 2.53대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1대1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52명 선발에 384명이 몰렸다. 이중 춘천교대 졸업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타 시·도에서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초등교사자격증 보유자 중 임용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장롱면허’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2차시험 배점에서 수업실연을 줄인 이유에 대해 “변별력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강삼영 교원정책과장은 “수업실연을 해보면 다들 비슷하다. 그리고 면접을 잘 하는 친구가 수업실연도 잘 한다. 면접에서 돌발질문으로 변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국가공무원을 면접관 취향대로 뽑는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대학, 대학원 면접시험도 사전에 질문 문항을 개발하고 개인적 경험이나 가치관 등 예민한 질문은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춘천교대 교수·학생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직·예비교사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교육감 교사 선발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다. 국가공무원제도를 지역에서 임의로 변경한 것은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평등성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헌법소원 제기 방안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윤지현 춘천교대 실과교육과 교수는 “초등교육에 필요한 학과와 수업실연 등을 지역에서 협의 없이 폐지·축소해버리면 4년간 우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 것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며 “교원 양성기관의 존립의미와 학생 학습동기가 동시에 사라진다. 사실상 면접 준비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면접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파격 변화’에 대해 양성기관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춘천교대 교수와 학생 모두 모르고 있었다. 윤 교수는 “우리도 뉴스보고 알았다. 전 교직원, 학생 모두 황당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육계에서는 초등교사가 부족하면 다른 유인책을 고안해야지 임용시험을 건드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강원도의 사례가 자칫 좋은 선례로 남을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 또한 깊다. 시험규칙의 단서조항이 악용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단서조항을 갖고 교육감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도록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교장양성 아카데미가 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이하 리더십 아카데미)로 변경됐을 때 분명 무자격교장 통로로 활용될 것이라고 의심은 했지만, 직접 현실로 나타나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고 나선 동료들을 보기가 안타깝습니다.” 올해 9월 경기 교원인사에서 ‘리더십 아카데미’ 출신이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된 것에 대해 지역의 한 초등교사는 이렇게 털어놨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무자격교장 공모 자소서’에 따르면 경기 A초에서 리더십 아카데미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표기한 후보자가 임용됐다. 경기 교사들은 “앞으로 리더십 아카데미 출신들이 계속 등용되는 일이 나올 수 있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3년 전 교장 아카데미 시행 계획이 밝혀졌을 당시 경기교육청은 400시간 교육 이수 시 공모교장 자격을 주기로 했다가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자격 수여는 없던 일로 돌렸다. 그러나 공모교장 자격을 주거나 말거나, 그 자격 수여여부가 교장자격과 별개인 ‘무자격’이나 다름없었기에 ‘계획 철회’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교육청이 ‘공모교장 자격 철회’를 내세우면서 만든 리더십 아카데미에 대해 “교장 자격 유무와 관계없는 순수한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음에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했던 교원들이 대다수였던 이유다. 그리고 그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9월 인사에서는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로 무자격교장이 나오기도 했다. 최초의 타이틀과 함께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교원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교육감 측근이 신설학교에 임용돼 충격파가 더 컸다. 당시 그의 교육경력은 교장공모에 나설 수 있는 기준인 15년을 겨우 채운 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경쟁 후보로 나선 30년 넘는 경력의 현직교장을 제치고 임용됐다. ‘너무 노골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세종 B초 교사는 “사석에서 교육감과 술자리까지 함께 할 정도로 친분 있는 사이라 해서 별 노력 없이 교장 자리에 오른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계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런 현실에서 누가 학교를 위해 희생하려 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교장 임기가 만료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교장공모제 시행 관련 학부모 설문’에 대한 ‘의무제출’을 강요해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실상 자신의 학교에 공모교장을 앉히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C중 교감은 “자율학교뿐 아니라 일반학교까지 교육감이 원하는 사람으로 앉히려는 의도가 다분해보인다”라며 “공모교장 중 상당수가 아이디어만 갖고 와서 일만 크게 벌려놓다 책임감 없이 사라져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교육 자체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성을 강화하고 책임지는 관리자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The future creates the present)”고 하였다. 즉,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여 현재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현재보다는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이는 학생 자신의 미래보다 현재의 타 학생과 비교하여 우월하도록 조장하는 제도 때문이다. 부연하면 과거의 제도 속에 얽매여 미래를 향한 도약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여기서 과거는 대학입학시험을 위한 내신 성적과 상대평가에 준거한 수학능력시험이요 미래는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하여 학점제 운영으로 고교졸업 자격을 부여하고자 하는 고교학점제 운영에 빗대어 말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과거의 입시제도와 미래를 꿈꾸는 고교학점제 청사진이 모두 현재의 학교생활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교육은 학생이 과거보다는 미래의 행복하고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학점제 운영과 더불어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배움을 통해 학교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에 본교의 2020학년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2년차 중간보고회 현장 소식과 함께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교는 단성학교(여고)로서 26학급(8+9+9)에 전체 620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원은 관리자(교장, 교감)와 수석교사를 포함하여 총 59명이며 행정직원은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고교학점제 2년 차 연구학교이자 행복배움학교 2년 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구학교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부여하였다. 저마다 꿈에 부푼 학생들은 미래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자신이 가장 좋아 하는 것, 가장 잘 하는 것, 가장 부러워하는 것을 분석하여 미래의 꿈에 도전하도록 유도하는 3단계 전략으로 진로 효능감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과를 선택하도록 면대면과 비대면의 교차를 통해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학생들은 많은 자료와 책자, 교과선택을 위한 교과박람회, 선배와의 대화, 외부인사의 강연, 그리고 자신의 진로체험을 통해서 판단할 기회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를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기를 희망하였다. 분명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며 새로운 도전에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본교 교육과정의 특징은 민주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보편교육을 추구하면서 심화학문중심 미래역량, 진로탐색중심 미래역량, 두드림-기초학력보장 교육과정, 소수특성화 꿈두레 공동교육과정, 교과특성화중심(일본어, 중국어) 미래역량을 지향하고 있다. 본교의 교육과정의 변화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기반 아래 고교학점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과 선택권을 보장하여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추구하고, 색깔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의 특색을 도모하며 배움중심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다. 곧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학교 운영으로는 첫째, 학교와 마을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 둘째, 세원교육공동체의 철학을 심은 주제 중심 교육과정. 셋째, 재능 계발과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과정. 넷째, 포기하는 학생이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 교육과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 편제표 상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특징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국,영,수 교과를 포함한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였다. 2) 국,영,수 전공필수 과목을 파괴하여 2학년 1학기까지만 필수를 지정하고 2학년 2학기부터는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다. 3) 진로 직업 교과 신설로 2학년 2학기~3학년 1,2학기는 진로기초와 진로실무 과목을 편성하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4) 제2외국어 중점학교 운영으로 중국어와 일본어 중점반을 편성하여 1,2학년의 학급을 분반하고 있다. 5) 학교특색 교양과목을 신설하여 세계시민교육, 자치활동과 토론, 지역사회 이해를 폭넓게 모색하고 있다. 6) 교양 선택 과목을 다양화하여 심리학, 교육학, 보건, 지역이해를 위해 2학년 과정에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7) 학생 선택권을 다양하게 확대하여 탐구(사회, 과학)+제2외국어+국영수 중 택2를 하도록 하고 있다. 8) 교과별 전공심화 탐구 학습을 위해 심화과목(영,수)와 각 교과별 과제연구를 개설하여 수월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고 있다. 9) 꿈두레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2학년 대상으로 주변 학교 간에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교는 마케팅과 광보, 국제정치, 기초 스페인어 3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10) 학기별 단위수를 변경하여 1,2학년 (31+31), 3학년 (29+27)로 하며 수업 시수를 확보하되 특히 3학년에서 시간 확보를 중점적으로 목표로 하여 면접, 진학상담, 수능이후 교육과정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근거로 2020년에는 65개 과목을 개설하였으며 2021년에는 81개 과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특히 3학년에 (지리, 윤리, 역사, 정치와 법,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제연구 및 고급(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과목 등을 신설하고자 하였다. 전체 교사의 평균 시수는 15.92를 담당하고 있으며 1과목 담당 교사는 19명, 2과목 담당 교사는 17명, 3과목 담당 교사는 7명, 4과목 담당 교사는 1명으로 분류되어 1인당 평균 1.78과목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육과정박람회를 제공하여 모든 교과서를 특별 교실에 펼쳐 보여주고 학생들의 생활 공간과 교실, 복도 곳곳에 판넬을 제작하여 전시하고 교과담당 교사들의 설명회를 곁들여 학생들의 이해와 선택의 폭을 넓게 하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학급 담임교사들의 별도로 상시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본교에서 운영의 중점 철학으로 실행하는 지역사회 역량 활용 교육과정은 진로특화과정으로 인근 대학과 연계하여 2-2학기나 3-1학기에 기초이론인 ‘미용의 기초’, ‘식품과 영양’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총 40명(중복포함)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3-2학기 실무과목인 ‘뷰티 미용’과 ‘바리스타’ 과목을 개설하여 총 2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교수 및 전문가들이 지도하는 이 같은 수업에 관심이 높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전체 학생들의 만족도가 68%가 넘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다. 본교는 이외에 고교학점제 운영의 내실을 기하고 실제 운영에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2021학년도부터 새로운 과정을 위한 교과교실제 공간 혁신 사업으로 총 9억 원의 공사비를 시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원받아 각 교실과 특별실, 그리고 학교의 여타 공간을 위한 설계도를 완성하여 공사를 추진하고자 예정되어 있다. 이제 본교는 금년 겨울에 2개월의 대대적인 공사를 거치면 명실공히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연구학교 3년 차로서 2021학년도는 더욱 충실하게 교육과정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운영이 일선 학교 현장에 정착되고 보다 개선된 제도로 2025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한층 보편화해야 할 것이다. 즉, 학교 현장에서 고교학점제가 자리를 잡고 내실을 기하도록 여건을 확실하게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고교학점제에 달려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이는 미래 교육의 대세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다양한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충원과 수업에 따른 학교 시설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현재 도시와 농어촌 간의 심각한 학교 시설의 차이, 그리고 교사의 충원이 심각한 편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적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이나 꿈두레 공동 교육과정운영을 통한 학점 이수도 자격 기준을 낮추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 이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행복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의 가치관을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대학을 가야만 제대로 된 개인의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국민의식을 개선하지 않고는 아무리 교육제도의 변화를 시도한들 이는 먼 나라 먼 미래의 이야기로 남게 된다. 오늘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안내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몸짓과 열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나 교과담당 교사, 진로진학 교사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 어떠한 상담도 “그래, 네 마음대로 원하는 교과를 선택하여 너의 적성과 꿈을 키워 나가라 는 대답은 현실과 너무 먼 이야기다. 대다수의 학교가 너의 진로를 위해서 좋은 내신을 얻는 방향으로 결정하라 고 최종 조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혁신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이 모든 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학생에 따라서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스펙을 쌓아라 고 지도하는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여기서도 그 학생이 얼마나 힘들게 학교생활을 할지 역지사지를 한다면 이는 장밋빛 진로지도에 불과하다. 피상적으로는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 선발의 기준이 교과의 연계나 위계에 따른 전공적합성 보다는 대학에서의 학업능력을 충분히 갖춘 다양한 경험과 기초수학능력을 두루 갖춘 학업준비도 쪽으로 관점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고자 교과 선택에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현실적으로 이런 그들의 고민을 무시할 수 있을까. 따라서 고교학점제에 따른 학생선택권을 원래 의도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업이 있다. 먼저 수능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자격고시화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을 상대평가로 지속하면 영역별 최저등급을 얻기 위해 학생들은 무조건 좋은 등급을 받고자 경쟁하기 때문에 수능에 영향을 미치는 교과선택제는 이상과 현실이 유리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완전한 교과선택제는 대단한 모험이고 용기를 필요로 한다. 또 내신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수상경력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나 저나 학생들은 쉼 없는 생활로 피곤하고 학교생활의 여유를 찾기가 불가능하다. 전국적으로 5%도 되지 않는 특목고(외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와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95%의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하는 수시전형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시를 위해 수능시험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자사고가 매년 50%를 상회하는 재수생을 양산하는 4년제 대입사관학교로 변질된 원인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수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시 확대가 새로운 교육개혁의 명분으로 등장하여 좋은 수능 등급을 받고자 하는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젠 진정으로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가 행복배움학교로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는 더욱 밀도 있는 정책을 수립할 때이다. 지금과 같은 국가 주도의 정책은 반드시 한계에 봉착한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미래교육의 성공 여부는 과감하게 제도의 혁신을 구현하되 단위학교에서 답을 구하려는 정책적 마인드가 중차대한 선결과제이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우리가 익히 아는 무궁화 동요 가사다. 얼마 전 ‘경기상상캠퍼스 신중년 모임’은 수원 무궁화원을 찾았다. 이 모임은 서둔동과 탑동 지역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020 수원형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역의 명소를 탐방하고 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 서호(축만제), 여기산, 탑동 시민농장, 벌터문화마을, 앙카라 공원과 서호청개구리 마을 등을 찾아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 모임의 활동 목적은 첫째, 마을의 역사, 문화, 자연과 공간에 대한 이해로 마을공동체 애향심을 높이며 둘째, 신중년 활동으로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 등 자아실현을 이룩하고 셋째,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품격 있고 활기찬 서둔동 문화를 앞장서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마을을 제대로 알아야 애향심이 생기고 이것이 애국심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다. 이번엔 수원 무궁화원을 찾았다. 작년 제8회 전국 무궁화 축제(2019.7.26∼28)에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행사 당일 비가 오고 관람 인퍄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번엔 코로나19로 소수 인원이 탐방, 전문해설사로부터 무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설사는 ‘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김우진 대표. 초창기 무궁화 묘목장 설립부터 지금의 무궁화원 조성에 관계한 분이다. 수원의 무궁화를 가꾸고 무궁화 사랑을 전도하는 분. 수원 무궁화원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58에 소재하고 있다. 현재 13,223㎡(약 4,000평) 면적에 무궁화 24,158주가 재배되고 있다. 수원 무궁화 5품종 포함해서 총 200 여개 품종이 자라고 있다. 2016년 초창기 명칭은 무궁화 양묘장이다. 2018년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기 시작했고 2019년 명칭 공모에서 수원 무궁화원으로 정해졌다. 수원시는 왜 무궁화원을 조성했을까? 수원시는 역사적으로 볼 때 무궁화 연구의 산실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무궁화를 연구해 온 기관이 수원에 산재해 있다. 1947년부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국내 무궁화를 조사하고 수집했다. 수원에 소재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성균관대학교 농과대학, (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등에서 신풍종 육성, 품종별 특성 검정 등 국내 무궁화 연구의 대부분이 수원에서 이루어졌다. 작년 12월에는 무궁화 수원신품종 5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국립종자원 품종보호권을 등록하였다. 5종 명칭을 보면 창룡, 효원, 수성, 수주, 홍재. 모두 수원과 관계가 있다.수원 4대문 하나인 창룡문이고수원은 효원의 도시이다. ‘수성’은 통일신라 시대 수원의 옛 이름이고 ‘수주’는 고려 태조 때 수원의 옛 이름이다. ‘홍재’는 정조대왕의 호. 수원시는 2012년부터 시작된 제1회 전국 무궁화 지역축제(장소 만석공원)부터 작년 제8회 축제(장소 수원 무궁화원)를 해마다 수원에서 열었다. 행사 장소롤 보면 만석공원, 청소년 문화공원, 효원공원, 화성행궁광장, 수웜 무궁화원이다. 관람 인원만도 매회 몇만 명에서 최대 15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니 무궁화 축제하면 으레 수원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궁화의 특성은 나무 높이 3∼6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수종이다. 꽃은 7∼9월 사이에 약 100일 계속해서 피고 지면서 8월이 절정이다. 한 송이의 꽃은 아침 일찍 피었다가 해가 지면 떨어진다. 홑꽃 무궁화의 꽃잎은 5개로 된 통꽃이며 크기는 6∼10cm 정도이다. 무궁화는 의약재로 사용된다.무궁화는 꽃의 색에 의해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한다. 배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붉은색 단심이 없는 순백색의 꽃이다. 단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단심(붉은 색 또는 자색 계통)이 있는 꽃이다. 아사달계는 흰색이나 매우 연한 분홍색 꽃잎에 진분홍 무늬가 있는 꽃이다. 〔수원시 뱔행 ‘올바른 무궁화 식재요령’ pp.1∼3에서 일부인용〕 ‘수원 무궁화원’은 작년 11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6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산림청은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무궁화 명소 조성에 이바지한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시상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무궁화 전문가들이 생육환경‧규모‧접근성‧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 수원 무궁화원은 수형(樹形) 관리, 병충해 방제 등 유지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무궁화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무궁화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원시는 이곳에서 ‘수원시 무궁화’ 5개 품종 등 200여 개 무궁화 품종을 분화·분재·가로수 등 형태로 재배한다. 재배한 무궁화는 무궁화 정원·가로수길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매년 ‘전국 무궁화 축제’ 지역 축제를 비롯해 무궁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등 무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보급하고 있다.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나라꽃 무궁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며 “무궁화 보급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무궁화원을 탐방하며 느낀 점이다. 첫째, 이곳은 나라꽃 무궁화의 관광 명소로 크게 부각하고 있다. 둘째, 일상의 무궁화 품종을 비롯해 수원에서 개발한 무궁화 5종을 볼 수 있어 수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셋째,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연인의 길'을 걸으며 무궁화 이야기로 애국심을 기를 수 있다. 넷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위의 무궁화를 바라보는 도심 속 색다른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섯째, 탐방객이 가정에서 무궁화를 삽목해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나라꽃 무궁화 명소’ 수원 무궁화원 탐방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국교총은 23일 ‘제112회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 반대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정기대의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교총 대의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학교 현장을 무시하고 소수 의견에 경도된 정책이 강행돼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자부터 결집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학교 현장을 배제한 일방통행식 교육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국가의 교육책무 방치하는 무분별한 교육 이양을 중단하고, 정부와 교육 당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교육시스템 변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의원회는 코로나19 극복과 교육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일선 학교와 달리 국가의 교육 책임을 포기하는 정책들을 남발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학교를 우선하는 행정을 실현하고 교육을 교육답게 만드는 데 모든 교육자가 결집하겠다”고 결의했다. 먼저 대의원회는 정부와 교육 당국이 무분별한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으로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포기하려는 데 반대했다. 또한, 교원 양성과 선발·임용 권한의 교육감 이양 등 교원 지방직화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대의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안전한 교실 구축과 학습 결손,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개별화 교육의 실현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축소하는 등 교육여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돌봄의 책임 주체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의원회는 “돌봄은 보육 전담부처와 지자체가 책임 주체가 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학교는 장소 지원에 협력하는 등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학교 비정규직 양산 정책을 중단하고 정규직 교육행정 지원 인력의 확대 배치 및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학교 내 노무 부담과 갈등 해소를 위해 ‘1학교 1노무사’ 지원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밝혔다. 특히 학교 현장을 배제한 불통행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의원회는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선 언론 발표, 후 학교 통보’나 ‘주말 발표, 주초 시행’ 식의 불통행정을 강력 규탄한다”며 “정책의 현장성과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한 소통행정과 교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교육정책의 입안과 집행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의원회는 이밖에도 ▲유치원 명칭의 ‘유아학교’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교원 업무 총량제’ 도입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 대표 참여 ▲교원 처우 개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민간 주최 연구대회 확대 및 지원 등을 촉구하고,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교육현안 해결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청소년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게 필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하면서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단원들의 자부심은 ‘단복’에서 나왔다. 단체 활동을 하는 날이면, 단복을 차려입고 ‘우리 단복이 더 멋있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의 묘미는 야영에 있었다. 자연 속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호연지기와 바른 인성, 리더십을 길렀다. 우리나라 청소년단체를 선두에서 이끌었던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오는 2022년, 100주년을 맞는다. 2023년에는 전북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한다. 굵직한 행사를 앞둔 지난 3월 14일,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새로운 리더를 선출했다. 강태선 총재는 비와이엔블랙야크를 이끄는 기업인이다. 1973년 동진레저를 설립해 아웃도어를 개척한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자연과 사람 중심의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UN 글로벌 지속 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한국스카우트연맹회관에서 강 총재를 만났다. -2022년은 한국스카우트연맹 100주년이다 -2022년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보이스카우트로 시작해 100년을 맞이하는 해다.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의 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스카우트 운동은 1922년에 시작됐다. 일제 치하에서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민족혼을 고취하고 호연지기 등을 함양해 조국광복의 역군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됐다. 소년 인권운동과 계몽 사업으로 소년들을 이끈 청소년 독립운동이었다. 스카우트 운동의 정신과 가치는 스카우트 선서와 규율 속에 담겨있다. 청소년들의 변화와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100주년을 앞두고 어떤 사업을 구상 중인가 -‘한국스카우트운동 100년사’ 편찬, 100주년 역사관 건립과 관련 행사, 창립 100주년 기념 슬로건과 비전, 엠블럼 공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사업에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어떤 행사인가 -지구촌 최대 청소년운동인 스카우트의 야영대회를 말한다.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경이 1920년 런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제1회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이 대회에 ‘Jamboree’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 시작됐다. 세계적인 규모의 야영대회로 만들자는 취지로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연다. 잼버리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는 ‘시바리’라는 말이 전해진 것으로 본다.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의미한다. 2023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북 새만금에서 12일간 펼쳐진다. 170개 회원국에서 청소년 5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나라별 전통민속공연과 생태탐사, 등반 등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가·민족·종교·언어를 초월해 교류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로 개최국에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하는 건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거다. 청소년활동이 청소년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또 생각을 나누면서 글로벌 시티즌십과 바른 직업권, 올바른 인성, 호연지기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됐다 -스카우트 운동을 한 지 40년이 넘었다. 총재까지 맡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 산과 야영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서 시작했다. 서울남부연맹장을 끝으로 조직활동은 그만하려고 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을 의논하다가 세계잼버리를 유치하자고 뜻이 모였다. 유치위원장을 맡은 분이 중도에 그만두게 돼 이어서 맡았다. 2017년 8월에 열린 제41회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우리나라 유치를 확정했다. 유치를 성공시켰으니 이제 편안하게 있자 했는데, 잼버리 개최까지 맡게 됐다. -기업인으로서 스카우트연맹을 이끄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제주도 시골에서 자란 제주도 촌놈이다. 어느 날, 제주 시내로 나왔는데 사거리에서 교통정리 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단복이 예뻤다. 당시에는 그게 뭔지 몰라 물었더니 스카우트 단복이라고 하더라. 당시 제주에는 신호등도 없을 때였다. 단복을 입고 교통정리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이후 서울로 와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스카우트 대장을 만났고 어렸을 때 생각이 났다. 1979년부터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했다. 70년대까지는 스카우트 활동을 관에서 주도했다. 학교에서 활성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80년대 이후 민간으로 이양하면서 기업인들이 총재를 맡기도 했다. 청소년운동을 하는 사회단체를 맡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바쁘다고 다 팽개치면 누가 하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맡았다. -임기가 4년이다.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인가 -청소년들이 국가관과 사회성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훈육의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스카우트의 단세 확장을 통해 스카우트 운동을 극대화하고, 지방·특수연맹의 안정적인 재정 자립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즐기는 스카우트 본연의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를 위해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디지털 환경에 맞는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지난 15일부터 ‘2020 세계디지털야영대회’를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하는 야영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기다릴 수가 없다. 과거 100년이 아날로그였다면, 앞으로 100년은 디지털로 가야 한다. 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나. 디지털 스카우트 활동을 하자, 했다. 가상의 공간에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결과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카우트 가입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요즘 해외여행도 못 간다. 가족 단위로 국내 여행을 많이 간다. 가족과 함께 하는 스카우트 활동을 준비 중이다. 부모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시대가 바뀌는데 청소년운동도 환경과 시대에 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사람이 모이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스카우트에서 제공하자, 하고 있다. 학교 중심 활동에서 그 영역을 확장한 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스카우트나 RCY, 아람단 등 청소년단 활동에 열심이었다. 최근에는 예전만 못한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다. 현재 많은 청소년단체가 휴업과 휴직을 시행하고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최근 시·도교육청의 지도자 가산점제 축소와 점진적인 폐지가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센티브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거다. ‘청소년단체의 탈학교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도자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소년단체의 탈학교화가 가져올 결과는 -전국에서 청소년 약 100만 명이 청소년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유학기제, 인성교육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이다. 청소년단체 탈학교화가 확대되면,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참여 기회를 박탈당한다. 선택권 없는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카우트 활동 등 청소년단체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의 부재가 안타깝다. 청소년은 미완성이다.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나’를 중심으로만 생각하면 자기밖에 모르게 된다.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거다. 미완성인 청소년 시기에 배워야 하는 건 집단생활을 통한 배려와 도전, 인내심, 단합, 협동 등이다. 어른이 돼서 이것을 배울 수는 없다. 어른은 이미 완성이니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스카우트 정신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주체성’이다. 스카우트 활동이 청소년의 역량과 인성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도 있다.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도 현격히 향상됐고, 우울과 문제행동이 크게 감소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인식도 중요할 것 같다 -교과서를 통한 교육은 이론이다. 교육은 이론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스카우트 운동은 체험, 실기다. 이론과 실기가 합쳐졌을 때 교육이 완성된다. 교육자는 애국자다. 청소년을 완성하게 하는 사람은 애국자라고 볼 수 있다. 기업가는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는 게 애국하는 길이다. 그런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이끌어줬으면 한다. 스카우트연맹 차원에서도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지원책과 학교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강태선 총재 ▲1949년 출생 ▲제주대 경영학 석좌교수 ▲동진레저 회장 ▲BYN블랙야크 회장 ▲UN SDGs 협회 자문위원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회장 등
학교 곳곳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젊은 교사들의 능력과 열정을 믿는단다. 교사들의 선택을 믿고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만 곁들여 일을 처리했더니, 늘 즐겁게 생활하더란다. 항상 열려있는 교장실은 ‘상담실’이라고 부른다. 의논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라는 메시지다. 교장은 관리자가 아닌 지원자라고 말한다. 민주적인 학교 문화 만들기는 교사와의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박임식 경북 도촌초 교장 이야기다. 박 교장은 지난 9월, 소규모 학교인 도촌초로 부임했다. 이곳에서 근무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체 교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교총에 가입했다. 관리자의 권유에 못 이겨 교원단체에 가입한 게 아닌지 의심을 살 만한 상황. 지난 13일 전화로 만난 박 교장은 이런 질문에 유쾌하게 웃으면서 답했다. “요즘 선생님들은 우리 때랑 달라요. 무조건 가입하라고 하면 ‘꼰대’라는 소리 들어요.” 그는 부임하자마자 교사들에게 자신의 학교 운영철학을 설명했다. 교사들에게 바라는 건 마음 편하게 일하는 것뿐이었다. 교사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교장은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치려면 교사부터 즐거워야 한다”면서 “그래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젊은 선생님들은 살아온 환경이 달라요. 가정환경이 다르고, 교육 환경도 다르죠.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 생활방식이 우리 때와는 다를 수밖에요.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보면 그 진가가 보여요. ‘우리 때는 안 그랬어’라고 말하면 ‘꼰대’ ‘라떼’란 말 듣기 딱이에요.” 박 교장의 신념은 학교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학교 운영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교사들의 의견을 우선했다. 운동회 등 학교 행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의 역할은 조언자. 교사들이 논의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경험에 비춰 조언했다. 교사들은 직접 결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분 좋게 업무를 진행했다. 교사들의 아이디어 덕분에 도촌초는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로 통한다. 시내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원 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전학 오는 학생이 적지 않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문화의 날에는 수업을 마친 교사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 추석에는 고향에 가야 하는 교사들을 위해 교장이 당직을 자처했다. 교감은 시내버스터미널까지 교사들을 바래다줬다. 박 교장은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하겠다고 자원한 교사들”이라며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교장의 몫”이라고 했다. “교직원들은 다 내 식구예요. 자기 식구는 자기가 챙겨야죠. 그래야 학교 운영도 수월해지고요. 그런 마음을 알아준 우리 선생님들에게 고맙습니다.” 교총의 존재를 알린 것도 이런 마음에서 비롯됐다. 교원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교원단체에 힘을 모아야 학교 교육 환경이 나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교권 보호와 근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렸다. 부가적인 회원 복지 혜택과 행사, 연수 등에 대한 정보도 나눴다. 박 교장의 진심을 알고 있었던 교사들은 고민 없이 그 자리에서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젊은 선생님들은 앱을 설치해서 혜택을 금방 찾아보더라”면서 “젊고 유능한 선생님들을 교총 회원으로 영입해 뿌듯하다”고 귀띔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학교도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가야 해요. 미래 세대를 키우는 교육도 같은 원리죠. 교사가 주축이 돼 직접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가르쳐야 교육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학교 상(像)이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즐거운 학교’예요. 모두가 함께 그런 학교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나 전 의원 아들 “논문에 고교생이 서울대 소속으로 기재” 조 전 장관 “직위해제 상태서 강의 않고 4400만 원 받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국정감사는 지난해 최대 이슈였던 조국·나경원 자녀 특혜 공방이 재현됐다. 여당은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특혜 의혹을, 야당은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으로 맞서면서 또다시 ‘공정성’ 논란을 빚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의 연구 발표에 국비가 사용된 것 아니냐”며 “얼마 전 한 택배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만약 이 노동자가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면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그동안 연구실 사용은 교수가 전적으로 판단해왔지만, 사고와 보험문제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외부인 사용에 신고를 하도록 하겠다”며 “나 전 의원 아들 문제의 경우,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 다른 사람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이 이름을 올린 2건의 포스터에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으로 표기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 서울대 소속으로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나 전 의원 아들이 소속을 잘못 표기한 것은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며 이는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현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잘못 표기한 담당 교수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생각이 있냐고 추궁했다. 이에 오 총장은 “논문이 공문서에 해당하는지는 법적인 해석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주의를 주고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자신의 아들 대입과 관련해 신욱희 서울대 교수에게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야기를 해 달라고 청탁을 한 사실과 관련 녹취록 등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곽 의원은 “신 교수가 아들의 합격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 전달해 합격자 발표를 일주일 이상 앞두고 조국 가족 채팅방에 축하 대화가 오고 갔다”며 “이런 모습을 본 어떤 국민들이 공정한 입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오 총장은 “청탁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은 “형사 처벌까지는 안 가더라도 학생들 요구가 있었던 만큼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 총장은 “징계 요건이 되는지 조금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9개월 동안 급여 4400만 원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1월 29일 직위 해제된 상태에서 9월까지 봉급 3500만 원과 정근수당 414만 원, 명절휴가비 425만 원, 성과상여금 60만 원 등을 받았다”며 “단 1분도 강의하지 않고 수천만 원의 봉급을 받아가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총장은 “교육공무원법 규정상 그렇게 처리된 것”이라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약 18억 원을 투입해 직접 구매·보급한 ‘열화상 카메라’ 총 279대 중 과반인 157대가 체온 측정에 부적합한 ‘산업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희 국민의 힘 의원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지원을 목적으로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42억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했다. 도내 학교 및 기관에 예산을 지원한 4차와 5차를 제외한 1차, 2차, 3차 지원은 도교육청이 직접 물품을 구매해 지원했다. 문제는 1인 수의계약을 맺은 1차 구매에서 발생했다. 전북교육청이 1차 지원 당시 10억 원 규모로 구매 계약한 제품은 ‘산업용’으로 구분되는 기기로 설명서에는 ‘건물, 전기계통, 기계설비 등의 고장 진단용’이라고 기재돼 있으며 제품 사양 및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정확도’ 즉, 오차범위는 ‘±2℃ 또는 ±2%’라는 것이다. 또 1차 지원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주식회사 열화상 시스템’은 3월 사업자등록을 마친 회사로 종업원 2인에, 업태는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있는 업체다. 해당 업체는 3월 12일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에 처음으로 판매제품을 등록했고, 전북교육청은 ‘수의계약’으로 이 업체가 사업등록을 마친지 일주일 만인 18일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업체는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마감 당일이 돼서야 도교육청에 계약변경(납품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방역 목적을 위해서 반드시 ‘의료용’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의료용에서 쓰이는 것에 버금가는 오차범위 수준을 갖춘 기기를 사용해야 ‘방역’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에 이런 부적합 제품을 보급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에 쓸모가 없는 물품을 10억 원 어치나 구매해 혈세를 낭비한 것도 충격이지만, 더욱 수상한 것은 사업자등록을 마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제품 조달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신생업체에 무려 10억 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맺어줬다는 사실에 합리적 의심이 간다”며 “교육청 감사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임용시험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논술과 면접만으로 뽑기로 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017학년도 교사임용경쟁률이 0.58대1에 불과했다. 2020학년도에는 1.1: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초등교사 수급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고육책을 썼는데, 공정과 신뢰성을 크게 상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오로지 교직논술과 면접으로만 치르겠다는 것이다. 1차는 교직논술만, 2차는 교직 적성 심층 면접·영어면접으로 하되 면접 배점을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높였다. 이같이 변경이 가능했던 건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규칙 제7조에서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 때문이다. 당장은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2021학년도 초등교사 경쟁률은 2.53대1로 9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논술, 그리고 80점 비중의 면접이라는, 사실상 주관적·정서적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정성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공공의대 선발에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자를 포함토록 해 파문이 일었고, 교육감에게 교사선발권을 주겠다고 해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됐다. 교육대학 교수들 사이에선 당장 예비교사들이 예전보다 임용시험 공부를 덜 한다는 말도 나온다. 소위 ‘장롱면허’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지원도 우려한다. 임용 문턱이 낮아 타 시도에서도 많이 지원했다면 이들은 결국 다시 대도시로 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국가공무원 선발제도의 공정과 신뢰를 크게 훼손한다는 데 있다. 강원도교육청과 같은 선발 방식은 국가공무원을 대단위로 뽑는 시험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이제는 이 땅의 예비교사가 4년간 기울인 노력이 면접이라는 주관적 잣대에 의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교육청 정책에 대한 호응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순간의 임기응변과 연출로 당락이 결정된다면 누가 열과 성을 다해 예비교사 시절을 보내겠는가. 강원도교육청은 일순간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자화자찬할 게 아니다. 교사선발에 있어 사회적 정의의 둑마저 무너뜨린 데 대한 응당한 책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원정원을 한 번에 대폭 감축하지 못하도록 한 안전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가 ‘퇴직자 수 범위 내’에서 교원정원을 감원토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의 개정을 예고한 것이다. 반면, 시·도 정원의 추가배정 규모를 총 정원의 1000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확대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 반영’이라는 사유를 신설했다. 한 마디로 교원정원의 감축 폭의 제한선은 없애되,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의 정책 수요에 따른 인원은 10배 늘리겠다는 방안이다.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여건은 악화되더라도 정부·교육감의 이념·실험정책에 필요한 교사는 더 많이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육의 질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정책 실현에 중점을 둔 교원수급 개악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집합수업과 방역 밀집도는 물론, 효과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적정 규모의 학급당 학생 수 개념 차제가 새로이 정립되고 있다. 이에 맞춰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 5일 ‘미래교육 10대 과제’ 발표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학급당 학생 수가 밀집돼 있다”며 “OECD 평균 기준을 넘어 우리의 기준을 통해 교원수급 체계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계획을 이야기하고, 실제는 상반된 정책을 내놓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너무나 표리부동(表裏不同)하다. 원인은 교육 관료에게 있다고 본다. 학령인구감소와 교원정원 축소라는 관성적이고 기계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예산 효율화라는 잣대만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접근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교육부 장관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 포스트 아니 위드코로나시대 교육의 해답은 학급당 학생 수의 적정화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 미래 교육 변화의 기본 전제인 ‘작은 학교’, ‘작은 학급’을 구현해 나가지 못한다면, 여전히 과밀학급 속 천편일률적인 수업의 틀을 깰 수 없다. 더욱이 언택트시대에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번 규칙개정안이 마땅히 철회돼야 하는 이유다.
영어독서가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등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원서 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어독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때 파닉스를 익히고 영어원서 읽기훈련용 책인 얇은 리더스를 단계별로 읽으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영어원서 읽기의 효과를 알게 되어 자녀에게도 이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영어원서 읽기는 어느 단계, 어느 연령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원서 읽기를 초등생뿐 아니라 중·고교생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영어독서야말로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읽어나간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읽기의 효과 2001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Langford중학교에서 8주간 읽기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에서 만12세에서 14세 학생 중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의 평균 수준보다 3~4년 뒤처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30분씩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학생들의 읽기 이해도와 어휘력을 측정해 본 결과, 아주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이 학생들의 읽기 실력 중 이해력이 평균 1.2년이나 상승했고 어휘력도 9.7개월 상승한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가정 출신이었고 학업 성취도도 낮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매일 30분씩 두 달 정도 영어책을 읽었을 뿐인데 이토록 높은 학습효과를 내다니, 새삼 독서의 힘, 특히 영어원서 낭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달을 수 있다. 위 실험 결과가 우리 영어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서는 영어독서가 절실히 필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영어를 10년 이상 배워도 말 몇 마디, 문장 몇 줄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과목으로 공부했을 뿐, 영어 말의 쓰임을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 원어민의 생생한 말과 글을 상황과 문맥 속에서 배울 수 있다. 영어독서 하기 좋은 가을 일반적으로 중학생들과 고교생들은 영어 단어를 맥락 없이 단어장으로 수십 개씩, 한꺼번에 암기한다. 또 문법책을 학습하고 호흡이 짧은 단문으로 구성된 독해 책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스토리와 상황 속에서 단어의 실제적 쓰임과 뜻을 배운다면? 영어원서 읽기를 통해 생생한 영어식 표현과 어순에 익숙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배우고 익힌 단어는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아이들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단어들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체득한 영어식 표현은 필요한 순간에 입으로도 글로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영어원서 읽기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 문해력 향상에 좋은 방법인 것을 안다고 해도, 문제는 아이마다 읽기 수준과 연령대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영어독서를 어떻게 시작하고 지도하느냐이다. 핵심은 아이가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를 골라서 지금부터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읽게 하는 것이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어휘력, 이해력, 문법 실력 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난 스토리와 사건들이 전개되므로 읽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영어원서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영어독서를 적극 권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국립대 총장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 인천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국정감사에서 라면을 끓이다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등 증인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국립대학교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립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1. 그해 봄) 신을 믿지 않는 나에게 축복을 생각하게 한 사람이 있다. 3월, 봄이 왔건만 때늦은 추위로 따스함이 그리워지던 어느 날 교실에서 그 아이를 처음 보았다. 첫 수업 자기소개 시간에 해맑은 웃음을 지닌 소녀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A중학교에 와서 가장 기뻤던 일은 선생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슬픈 일은 제가 졸업하면 선생님을 못 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기간제 교사였으며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던 2011년 그해, 낯선 환경과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시선에 잔뜩 위축되어 있던 나였다. S.A의 그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S.A는 나에게 학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첫 학생이었다. 언제나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 교대를 가서 고등학교 남자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엉뚱한 꿈을 지닌 아이였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보름이 약간 지났을까 S.A와 같은 반에 있는 Y.B가 우울한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Y.B의 고민은 미술시간에 조별 활동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학교 예술문화교육을 하러 온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앞으로 뛰쳐나가 아기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닐 때 만 해도 초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철이 없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도 Y.B는 좀처럼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과자 빼앗아 먹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등 문제행동으로 인해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도 가까이 가려는 아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1학년 1학기 초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친구 한, 둘 정도는 만들어 주어야 Y.B가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을 터였다. 어떻게 Y.B를 도와주면 될까? 마침 교무실로 찾아온 S.A에게 은밀히 부탁했다. “대인배, S.A씨 부탁하나 해도 될까? Y.B가 힘들 때 한 번씩 같이 과자도 먹고 이야기도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 “네, 선생님, 그게 뭐 어렵겠어요. 걱정마세요.” S.A의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아이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있었으니 거기에 Y.B가 있기만 해도 학교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짧은 계산에서였다. 그런데 얼마 후 세상 걱정 없어 보였던 S.A가 찾아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닌가. “죄송해요, 선생님 도저히 안 되겠어요.” 모든게 나의 착각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던 행복캐릭터 S.A가 울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더 이상 14살짜리 소녀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이른바 ‘미소분식’프로젝트였다. Y.B가 그나마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친구들과 학교 앞 분식집에 가서 맛있는 떡볶이도 먹고 튀김도 먹으면서 마음속 이야기를 해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나의 제안에 S.A도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흔쾌히 승락했다. 드디어 토요일 휴업이 있는 주의 금요일 오후 ‘미소분식’으로 예슬이, 소영이, 은영이 등이 Y.B와 함께 웃으며 들어갔다. 그때 마침 나는 일이 밀려있어 아이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다. 회의가 끝나고 걱정이 돼,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싶어 연락을 해보니 S.A의 목소리가 밝았다. “S.A야, 어디에 있어?” “학교 뒤 주차장 쪽 등나무에서 애들이랑 있어요.” 안심한 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 뒤 등나무 벤치로 갔다. 그때부터 Y.B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너를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까 Y.B 너도 우리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 “너 가끔 실수를 하는데 조금만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우리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애.” 훈훈한 분위기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렇게 그날의 일은 흘러갔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Y.B 엄마가 교장실로 찾아와 학교가 떠나가라 소리쳤다. “김S.A가 누굽니까! 왜 우리 아이를 그렇게 못살게 구냐구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미소분식’사건 이후로도 Y.B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수업시간, S.A가 마을시장에서 수박화채를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어놓자, 같은 모둠 아이들이 의기투합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Y.B가 자기도 끼워달라고 했지만 다른 모둠원들이 반대하자 Y.B는 앙심을 품었다. 문제는 말을 거칠게 하는 도연이나 다영이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는 S.A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었다. 견디다 못한 S.A가 단체 카톡방에서 Y.B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가스통에 점화 라이터 불을 켠 격이 되고 말았다. “Y.B야, 너 그만해, 사람 너무 힘들게 한다. 나도 더는 못 참아.” 다음 날 카톡메시지를 캡쳐한 Y.B 엄마가 학교로 달려왔다. 알고 보니 카톡방에서 메시지를 계속 주고 받았던 Y.B는 사실 Y.B어머니였다. “S.A가 아이들을 선동질해서 우리 Y.B를 왕따시킨거였어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어머니 진정하십시오. S.A 이 친구는 제가 보장합니다.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누구를 괴롭히거나 할 아이가 절대 아닙니다.” “아니, 교감선생님까지 편을 드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증거물이 있지 않습니까? 전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당장 사과해.” S.A는 교감선생님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억울해서 며칠 동안 시무룩해 있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S.A라는 바람막이가 사라지자 그동안 참고 있던 아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비난과 따돌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고 Y.B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이후 무차별적인 집단 고소 사건이 그해 여름을 강타했다. (2. 그해 여름) 무시무시한 비바람은 살벌했다. 1학년 학생 12명과 담임을 비롯한 5명의 교사가 그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다. 욕을 많이 했다는 남자아이, 모둠에 끼워주지 않았다는 이유, 심지어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하여, 부담임, 도덕선생님, 상담선생님, 학생부장님, 모두 아이들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이유로 끌려왔다. 학교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어수선했다. 사건에 연루된 아이들은 매일매일 지옥 구경을 했고, 정상적인 수업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되었을 무렵 방학은 찾아왔다. 그리고 길고 지루한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렸다. 쌍방 모두 대리인 및 전문가를 대동하고 고성과 욕설까지 난무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회복되기 힘든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건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 어찌 된 일인지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무실로 찾아와 이 사건에 관해 더 이상 법적 대응을 하고 싶지 않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나를 비롯한 교사들 입장에서야 다행이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일이 파국으로 치닫자 위기의식을 느낀 Y.B 엄마 측에서 여기서 그만 끝내자는 뜻을 먼저 꺼냈고, 지칠대로 지친 학부모들도 어차피 Y.B가 다른 학교로 전학갈모양인데 더 이상 싸워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 정도 선에서 Y.B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정말 길고 힘겨운 여름방학이었다. 2학기가 시작되는 개학 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왔을 때 이게 어찌 된 일인가, Y.B가 교실에 나타났다. 울음바다가 된 교실, 기운 빠진 아이들.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Y.B는 돌아왔다. 나도 어리둥절한 이 상황에 S.A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래도 Y.B가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다른 학교에 가면 더 상처받을 것 아니에요. 솔직히 그동안 저도 가책을 많이 느꼈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멘붕에 빠진 14살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 후 곧 2학기 반장 선거가 있었다.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S.A는 한번 더 Y.B의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여전히 아이들은 Y.B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Y.B도 혼자가 아니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Y.B이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소녀가 옆에 있었으니까. (3. 그해 가을) 가을이 되어서도 S.A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가끔 나를 찾아 왔다. Y.B가 남자아이 하나랑 시비가 붙었고, 1대 5의 일방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반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변호인을 자처한 S.A가 처음부터 상황은 무시하고 무조건 Y.B의 편을 들었다. 남자아이들의 고함과 거친 욕설에도 굴하지 않는 S.A가 끝내 Y.B를 지켜내고 장열하게 전사했다. 류시화 시인의 책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가 생각났다. 매일 조금씩 ‘대인배 S.A’로 성장해 가는 작은 소녀를 보면서 나는 그해 가을 많이 웃었으며, 많이도 울었다. 또한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이 이런 것 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4. 올해 가을)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지금쯤 S.A는 건강하고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겠지, 그 때 S.A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교사로 잘 성장하지 못했으리라. 가끔씩 판서를 하다 교실을 둘러보면 제일 앞자리에 너가 앉아서 배시시 웃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항상 건강하고,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교직에 계시는 모든 선생님이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인데 제가 당선되었다고 하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짧은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정리하다 쓴 소소한 이야기인데 상까지 받게되니 너무 감사합니다. 수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저는 참된 교육의 의미를 다시 깨달았으며, 가르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입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담임을 하면서 성실하고 조금 어른스런 아이가 있으면 스스로도 모르게 기대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고, 그 무한한 가능성은 담임의 능력 이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참 초라하고 아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담임은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요. 높은 보수와 지위는 없지만 매 순간순간 보람과 배움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신문 교단수기 공모 입상 소식은 그동안 바쁜 교직 생활로 나를 잊고 살았던 차에 다시 한 번 삶의 원동력을 제공 해준 행복한 사건이다. 더불어 더욱 열심히 교직에 정진하라는 메시지로 이 상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선택해 수상의 기회를 준 한국교육신문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기준으로 관내 학교현장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위생점검 및 운영평가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규제심의 및 적극행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학교급식 운영평가를 기존의 학교 방문평가에서 학교 자체평가 방법으로 변경한 것에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선학교에 따르면 서울의 각 교육지원청은 변경된 ‘학교급식 위생·점검 및 운영평가 실시방법과 기준’을 무시한 채 정상등교 때의 기준을 적용해 점검 대상 표본 70%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운영평가 방침을 세워 공문을 하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급식 상황에서 교육부가 정한 영양기준량 평가척도와 평가기준을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자체 영양량’은 전교생 모두가 동시 급식했을 때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올해 서울의 각급 학교들은 학생보다 교직원 중심으로 급식이 제공되는 상황이었기에 전교생 산출 영양량 기준을 삼는 평가는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갑작스러운 등교일정 번복으로 우유를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일부 교육지원청은 ‘칼슘 영양기준량 미준수’를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영양교사회는 시교육청에게‘학교급식 운영평가’ 점검기준 관련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2020학년도 학교급식은 전교생 급식이 아닌, 부분 급식 또는 극히 소수의 긴급돌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비상운영’ 방식이었기에 정상적인 학교급식 운영이라고 보기 어렵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상급식이 단 하루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시로 변경되는 학사일정에 맞춰 긴급하게 식단 작성 및 식재료 발주 변경 등에 집중해온 영양교사들의 업무 피로감이 극에 달한 만큼 변경된 기준으로 비대면 점검 등을 통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포함됐다. 정상적 피드백이 어렵고 학교 구성원들의 정신적 피로감을 줄여주기 위해 2020학년도 교원평가가 유예된 것을 참고해달라고 하소연했다. 권수현 서울영양교사회 회장은 “급식·영양교육 전문가가 제대로 점검하도록 하는 개선방안이요구된다”며 “코로나19로 학교급식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으나 이를 반영하지 못한 이전의 잣대 그대로 평가하는 것은 점검을 위한 점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학교급식 안정화를 위해 지원해줘야 할 상황에서 강압적인 자세로 학교를 평가하려고만 하는 교육청의 태도는 아직도 구태 관료적 행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21일 6학년 243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오는 국악공연을 실시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였다. ‘정가단 아리(AHRI)’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적 기량을 갖춘 합창단으로 전통성악곡과 창작곡을 연주하는 앙상블 합창단이다. 정가단 아리는 직접 망월초등학교로 찾아와 본교 3층 강당에서 ‘2020 신나는 예술여행’을 테마로 연주와 합창을 하였다. 정가단 아리의 멋진 공연은 영상촬영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 교실로 송출하는 방식하였고,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국악 공연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상미 단장을 주축으로 피아노, 장구, 대금 등의 반주와 함께 11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정가단 아리 공연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공연 중간에 음악에 대한 해석을 함께 해주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50분 동안 진행된 정가단 아리 공연은 △전통정가 △국악 동요 △세계민요 △디즈니 OST를 선보였다. 망월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신나는 국악공연을 감상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원격으로 실시간 공연 영상을 본 6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나 공연을 보지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영상으로라도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악공연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평소 즐겨 듣던 노래를 국악으로 들으니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는 전교생을 포함한 점촌중앙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전통방식에 따른 천연 염색을 체험하는 ‘천연 빛깔 물들이기’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21일~22일 간 운영하였다. 이 활동은 천연 염색기법을 활용한 생활용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일회용 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자연 보호 캠페인을 실천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교생 100인 이하의 작은학교로 전교생이 등교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외부의 현장체험학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점촌중앙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이런 제한적인 교육 환경을 타파하고자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여 협동화(벽화)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금번 천연염색활동 또한 교내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되었다. 천연염색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통방식과 같이 치자와 감을 이용해 천연색을 만들고 손으로 주물러 천에 염색물을 들였으며, 친구들과 협력하여 빨래줄에 자신의 손수건을 널어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이번 ‘천연염색체험’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손수건 사용하기, 일회용 줄이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환경보호,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의 교육적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3학년 주승호 학생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해서 즐겁고, 직접 천연 손수건을 만든 수 있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조한 교장(점촌중앙초등학교)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제한된 외부의 현장체험학습을 학교 속에서 학생중심의 맞춤형 활동으로 운영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이번 천연 염색체험에 이어 도자기로 유명한 문경의 도자기 만들기, 학교 생태학습장을 중심으로 한 자연친화 놀이활동 등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면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올 코로나 이후 시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수원 곡반중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꿈자락(樂) 테마도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책을 통해 창의적인 표현력과 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회는 '꿈을 키우는 즐거움, 자존감을 높이는 즐거움'을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교내에서열린다. 독후활동대회도 마련된다. 꿈과 자존감을 다룬 책을 읽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와 삶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세우도록 돕기 위해서다.'독서 감상문 쓰기'와 '독서 감상화 그리기'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의 필요성을 심어주기 위해 '꿈 레시피' 작성 행사도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 후 자신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적어 응모하는 행사다. 추첨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서와 소정의 작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성세 곡반중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 위로가 됐으면 해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교육활동과 독서활동을 연계해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높이고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자 수만큼만 감원’ 삭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각 시·도 교원 정원을 대규모로 축소할 수 있고 교원 추가배정에 ‘새로운 정책수요’ 반영 항목 신설을 신설해 그 규모를 0.1%에서 1%로 확대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논란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시·도 교원 정원의 감원 규모가 전년도 퇴직자보다 많을 경우 퇴직자 수만큼만 감원’ 조항 삭제 △시·도 정원 추가 배정 규모를 총 정원의 1000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확대하고 추가 배정 사유에 ‘새로운 정책수요 반영’ 신설이다. 이에 교총은 16일 교육부에 입장을 전달하고 “학생 수 감소와 경제논리에 입각해 각 시·도의 대규모 교원 감축만 초래할 수 있다”며 개정안 철회 및 수정을 촉구했다. 정원 감원을 퇴직자 수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한 현행 규정의 삭제는 시·도에 따라 퇴직자 수 이상의 정원 감축을 초래할 수 있고 과밀학급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더 악화시키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배정 조항 개정에 대해서는 “교사를 학생교육이 아닌 교육부 장관표, 교육감표 정책 확산의 도구 악용할 수 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교장공모제나 혁신학교, 고교학점제 등 찬반이 나뉘고 갈등의 소지가 큰 새로운 정책의 실현을 위한 수요에 교사들을 투입하는 것은 정상적인 교원 정원 배정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교총이 지난달 25~28일 유·초·중·고 교원 12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1.9%가 개정안에 ‘반대한다’(매우반대 84%, 반대하는편 7.9%)고 응답했다. 교총은 “지금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안전한 교실 구축과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고 교원 확충에 나설 때”라며 “개정안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