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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거론하며위협 의혹 음주감사, 잦은 욕설과 폭언 등 물의를 일으키며 ‘자질 부족’ 비판을 받고 있는 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이 직원들에게 유명 조직폭력배와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서울교육청일반직노조(서일노)원에게 ‘감사를 벌이겠다’는 식의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일노와 한국공무원노조 서울교육청 지부는 7일 공동 기자회견(사진)을 통해 김 감사관의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서일노 등은 “성추행, 폭행, 잦은 욕설과 음주감사, 시의회와 국회에서 위증을 자행한 김 감사관으로 인해 감사의 신뢰도는 물론 서울교육의 신뢰도까지 떨어져 조직 전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감사관실 여장학사를 음주상태에서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 감사관이 다른 직원에 대해서는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주상태에서 선풍기를 집어던졌다. 또한 조직폭력배 사회에서나 통용되는 언어인 ‘내가 서방파란 말이야’ 라는 폭언으로 공포에 질린 직원이 울음을 터뜨리며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급기야 여성 노조위원장이 경찰에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경찰서를 찾아가는 단계까지 왔다”고 했다. 또 김 감사관이 시교육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서일노 직원의 얼굴을 사진으로 여러 장 찍은 뒤 소속과 지위를 물어보는가 하면, ‘감사관실로 부를 것’이라고 말해 위협을 가한 사실도 지적했다. 이점희 서일노 위원장은 “내가 국회에 자료 제출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같이 협박했다”며 “정당한 노조활동을 짓밟은 처사”라고 말했다. 서일노 등은 조희연 시교육감에게도 “김 감사관을 두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이번 사태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을을 참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마음도 좋고 기분도 좋다. 생각도 많아지고 깊어진다. 책읽기도 좋고 글쓰기도 좋은 계절이다. 내일이면 한글날이다. 한글날이 가을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글날에 나름대로 글 한 줄이라도 써보는 날이 되면 좋겠다. 한글날이 공휴일로 바뀌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글을 만든 뜻을 잘 이해하는 날이다. 한글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날이다. 한글을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날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날이다. 우리의 한글이 대접받지 못하고 있지 않는지 모두가 살펴보는 날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자기의 의견이나 각종 전달한 내용들을 말과 글로 표현한다. 한글이 없었으면 아마 남의 나라의 글을 사용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었다면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한글만큼 잘 만들어진 글이 없다. 쉽게 만들어졌다. 익히기도 쉽다. 읽기도 쉽다. 쓰기도 쉽니다. 아랍어의 글들을 보면 정말 정신이 없다. 정말 낙서 같다. 러시아어를 봐도 그렇다.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가져야 하겠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글을 우습게 여기면 안 된다. 천히 여겨도 안 된다. 한글을 사용하면 실력이 없는 것처럼 여겨도 안 된다. 영어를 쓰거나 한자를 써야 지식인처럼 비춰지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한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배운 이나 배우지 못한 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사랑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전문적인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도록 지도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법률용어가 특히 너무 어렵다. 경제용어도 그렇다. 의학용어도 그렇다. 누구가 읽으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우리말로 바꾸는 일에 힘을 쏟아보자. 우리말과 외국어의 혼용은 더욱 안 된다. 이렇게 되면 머지않아 우리말인지 외국어인지 나중에는 우리말과 글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젊은이들은 혼용을 좋아한다. 상업을 하는 이도 마찬가지다. 간판을 보면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을 갈고 닦는 일을 해야 한다. 죽어가는 우리말이 참 많다. 아름다운 말들이 고어사전이나 고전을 보면 너무나 많다. 이 아름다운 말들을 찾아 사용하면 모두가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다. 남강을 남가람으로 부르면 어느 것이 듣기 좋은가? 훌륭한 시인들이 갈고 닦은 시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나 글이 아름다우면 심성도 고와진다. 인성교육은 절로 되는 것이다. 말이 거칠어지면 마음도 거칠어지고 행동도 거칠어진다.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너무나 혼탁한 말들이 많다. 기성세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되면 언어의 혼란이 일어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생긴다. 우리 한국인들은 우리의 한글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하겠고 우리의 말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언제나 말과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름다운 말, 선한 말, 유익한 말, 생기를 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하겠다.
얼마 전 롯데 그룹 형제의 난이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다.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기업 경영권을 순환출자라는 꼼수로 행사해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본에 본사를 둔 무늬만 한국기업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재벌 형제의 난 소식보다 투명하지 못한 꼼수 경영으로 재계 5위 기업이 일본산이라는데 배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 롯데그룹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국회에서도 베일에 싸인 그룹 경영권 문제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형제의 난을 평정한 신동빈 회장은 반 롯데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하여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어눌한 한국 발음 때문에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금년 말 서울 소공동과 잠실의 면세점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정부의 면세점 운영권을 재승인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국적 논란으로 특혜 사업인 면세점 운영권을 다시 찾는 일은 힘들어 보였다. 더욱이 롯데그룹 신동빈회장은 국감에 불려가게 되었다. 서슬 퍼런 국감에 재벌기업 회장이 불리워 간 것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불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롯데가 심혈을 기울이는 면세점 사업 재신임에도 청신호가 생겼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의 유창한 한국말이 롯데 면세점을 살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초중고 대학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어가 익숙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업한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어 사용에 힘을 기울였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들은 점차 우리말을 잊고 살아간다. 우리말을 잊고 사는 사람을 우리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전적으로 같은 핏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우리 민족이 아니다. 언어는 정신을 지배하고 정신은 문화와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국가나 민족 정체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고 자라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교육에 혈안이 되어 조기 유학, 해외원정출산, 기러기 아빠 등 사회문제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일이 진정한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우리말과 글을 잃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한 기억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나라말과 글 왜 지켜야 할까?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 대답을 구해보자. “여러분, 지금 이 시간이 여러분과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알자스와 로렌 지방의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내일 새로운 선생님이 오십니다. 오늘로 여러분의 프랑스어 수업은 마지막입니다. 여러분, 열심히 수업을 들어주기 바랍니다.” 아멜 선생님은 프랑스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프랑스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분명하며, 표현력이 풍부한 말이라는 것. 그러니까 우리들이 잘 간직하여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한 민족이 남의 식민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기 말을 잘 지키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니까…….”
내적 동기 유발돼야 교사도 학교도 변해 컨설턴트 자격증 개발…11월7일 첫 시행 40만 지혜 담은 ‘컨설팅DB’ 만들고파 “우리나라 교원들의 입직 시 능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그런데 왜 시간이 흐를수록 전문성은 점점 떨어질까요. 개발의 동기를 외적 자극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의무적인 장학이나 연수,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이 대표적이죠. 스스로 전문성의 가치를 깨닫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 열쇠를 ‘학교컨설팅’에서 찾았습니다.” 김도기(사진·한국교원대 교수)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장은 10여 년 전 진동섭 서울대 교수와 함께 ‘학교컨설팅’이란 용어를 정립하고 연구한 주인공이다. 진정한 전문성 개발을 위해서는 관 주도의 톱 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니라 교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지식의 ‘나눔’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입직부터 은퇴까지,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쌓아온 지혜와 경험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그러나 퇴직 후 이런 것이 그대로 사장(死藏)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동료, 선‧후배들이 서로 가진 것을 편하게 나누고 공유하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교직의 전문성 전체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컨설팅’과 ‘장학’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장학은 지도에 가깝지만 컨설팅은 조언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각 시‧도교육청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컨설팅 장학’이 본래 의도와는 달리 기존의 장학과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해주는 사람에게는 조언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지도가 된다”며 “기존의 장학은 관리‧감독 차원에서 이뤄지던 것이기 때문에 교원들에게는 외적인 자극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컨설팅은 교육청이 주도할 것이 아니라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이 주도하면 확산 속도가 빠를 수는 있지만 성급한 도입으로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 “목마른 사람이 갈증을 해소해야 진짜 효과가 나타납니다. 컨설팅에 강제성을 두면 안 되는 이유죠. 단 5%라도 원하는 사람에게 선택과 집중을 하다보면 이들이 긍정적인 촉발제가 돼 소수로부터의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더디더라도 교원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가 2005년부터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를 설립‧운영해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 연구회에는 5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월례회, 학교컨설턴트 양성 연수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신청을 받아 온‧오프라인에서 무료 또는적은 비용으로 컨설팅도 지원한다. 그런 그가 최근 학교컨설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컨설턴트 자격시험’을 마련했다. 학교 경영 및 수업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탐색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 자격증이지만 향후에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준비를 거쳐 오는 11월 7일 첫 시험이 실시된다. 자격등급은 3급부터 1급까지 있으며 원서는 오는 23일까지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 홈페이지(schoolconsulting.net)에서 접수한다. “이 자격증을 통해 교원들이 동료, 선‧후배들과 아낌없는 조언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40만 교원들의 컨설팅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 ‘컨설팅DB’를 만들 계획입니다. 컨설팅을 의뢰하지 않아도 자신과 유사한 고민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셀프컨설팅’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수업 문제로 막막한 선생님들, 언제든 저희 연구회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최소한 7~10% 배분” 제시 교원 강사 학원행 차단해야 수능연계 축소 대비 주문도 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교육방송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재 3%인 TV수신료 배분 현실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동시에 양질의 방송콘텐트 제작을 통한 재정 자구책 마련과 수능연계 축소에 대비한 대안 수립도 함께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교육, 교양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국가 기간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방송 지원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 시청료 배분이 가구당 70원 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수신료의 3퍼센트에서 7퍼센트로 인상, 배분하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은 교육방송을 홀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생각에 15퍼센트는 돼야겠지만 최소한 10퍼센트까지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의락 의원도 “교육방송이 요구하는 수신료 현실화가 무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설득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교육방송에 대한 수신료 배분 비율을 19대 국회 안에 어떻게든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교재비 동결과 판매 감소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에 대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은 “7퍼센트로 올리면 교육방송 재원의 15~20퍼센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10퍼센트를 제안하신 만큼 위원회가 더 검토, 노력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BS 수능강의가 오히려 현직교사의 사교육 진출 발판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은 “수능강의를 위해 파견 나온 전속교사에 대해 2년 내 사교육업체 취업제한 서약서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몸값을 올려 학원으로 나간 교사가 있다”며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 있으면서 강의를 위해 출연하는 출연교사에 대해서는 아예 취업제한을 안 하고 있다”며 “이들도 함께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배덕광 의원도 “서약서가 강제력이 없어 잘 안 지켜지고 있다”며 “사교육 경감을 위해 설립된 교육방송이 사교육 시장에 나갈 강사 양성소라고 비판 받을 일”이라고 재차 대책을 촉구했다. 신용섭 사장은 “출연교사도 서약서를 받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또 서약서가 지켜지도록 교육청과 협의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답했다. 수능연계 정책 변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도 제기됐다. 홍의락 의원은 “70퍼센트 연계정책이 2017년 이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축소될 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능 교재 오류 문제는 이번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은 “수능교재는 교과서 이상의 자료인데 작년 159건, 올해도 이미 110건이나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는 결국 감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총 62명이 감수자로 참여했는데 그 중 24명이 수능 출제 등 전혀 경험 없는 인력이고 8명은 감수기간에 수능출제 합숙에 들어가 감수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감수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신용섭 사장은 “지난 8월 평가원, 교육부, 교육방송이 모여 감수 인원 확대, 기간 연장, 투입 예산 증액 등 감수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좋은 소식은 마음을 시원케 하고 유쾌케 한다. 오늘 아침에 좋은 뉴스를 접했다. ‘교육의 대모’라고 불리는 전혜성 박사님의 말씀을 읽게 되었다. 읽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보기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 박사님은 6남매를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 보내고 두 아들을 미국 국무부 차관보로 키워내었는데 자녀교육에는 가정환경이 중요하며 다림질하면서 논문을 읽고 늘 자식들에게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한다. 일하면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자녀들은 어머니의 그 모습을 보고 어릴 적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공부를 스스로 하더라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공부하라, 공부하라 노래를 불러도 공부하지 않는다. 자녀교육을 시킬 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학생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교무실에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은 공부하라, 공부하라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선생님의 모습을 닮아 공부하지 않을까 싶다. 전 박사님은 인성교육도 제대로 시킨 것 같다. 언제나 생각이 긍정적이었다. 사람에게 위기가 닥쳐오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전 박사님은 “현실이 어떻든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을 좋게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잘 풀린다"고 하셨다.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잘 시키지 않으면 학교에 와서도 항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잘 시키되 전 박사님처럼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학부모님은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불평을 한다. 생활지도를 잘못한다고. 이러면 안 된다. 인성교육의 출발이 가정에 있음을 깨닫고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철저히 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전 박사님은 언제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 강조하셨다. 목표 없는 삶, 목적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있으면 공부의 속도도 붙는다.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힘들어도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쉬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반드시 이룬다는 확신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꿈을 이루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라고 하는 말씀은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자기의 행복만을 위한 삶은 너무나 이기적인 삶이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살면 자기는 더욱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 수 있다. 나는 빌게이츠를 좋아한다. 이분은 머리가 좋아서 보통사람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냈다. 자기의 꿈을 이루었다. 그것보다 거부가 되어 그 많은 돈을 남을 위해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가치있는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성취해서 남을 위해 봉사하며 남의 생활을 윤택케 하는 존경받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우리 교육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결정이 미구에 다가왔다. 국・검정 발행 체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교육부는 국정으로 변경할 지 현재의 검정 체제를 유지할 지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이달 중 확정, 발표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보수・진보 역사(교육)학회가 각각 토론회를 열고 국검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검정 결정에 앞서 세 대결의 모양새도 가미돼 있다. 또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수 진영 교육학계 태두들이 곧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하는 모양새다. 일견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의 진위, 역사와 국가 정체성보다도 자신들의 역사관이나 이념이 우선인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보수 역사학계에서는 검인정교과서가 오히려 편향된 시각으로 획일적인 역사적 사실 왜곡을 주입하고 있다고 질책하는데 비해, 진보 역사학계는 유엔 '역사교과서 보고서'를 인용 국정화 논리를 반박하고 국정화는 다양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퇴행적 처사라며 힐난하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도 국정화와 검정화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부, 즉 교육부가 집필진을 선정해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비해서, 검정 교과서는 출판사가 선정한 집필진이 내용을 집필한 후 교육부 검정을 받는 체제이다. 따라서 국정은 전국의 학생들이 하나의 교과서로 같은 내용을 배우는데 반해, 검정은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다양화돼 통일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는 발행 체제이다. 보수 역사학회 회원들은 최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역사교과서 좌편향, 바른 역사교육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토론회에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려고 검인정 교과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획일적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자유민주주의, 정치적 대의제, 경제적 시장경제 등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이들이 교과서를 만들다 보니 매우 편향된 시각만 획일적으로 기술해 검정제의 좋은 뜻을 훼손하고 오히려 다양성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검인정 교과서는 7종이지만 생산자들이 반(反)국가·반체제적 사상을 갖고 있고, 그들을 추종하는 의식을 가진 교사들이 중간사용자로 이를 선택해 결국 학생들은 반체제·반국가적 역사 공부를 하고 잇는 것이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진보 역사학회인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최근 개최한 '역사교과서 편찬의 국제적 기준과 한국의 현실' 토론회에서 2013년 10월 유엔총회에 보고된 '역사 교과서와 역사 교육에 관한 문화적 권리 분야의 특별조사관 보고서'를 소개하며 교과서 국정화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유엔 보고서는 " 국가가 학교에 단일한 역사 교과서를 강요하는 것은 국제 인권규약과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해 인권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의사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제약, 민주주의를 손상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역사와 교과서의 흐름은 다양성, 다양화이기 때문에 이 도도한 물결을 역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양 진영이 접점이 없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시중의 교과서는 좌편향과 역사적 사실 왜곡이 너무 심해 일정 기간 동안 국정으로 발행하다가 점진적으로 검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절충안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교과서를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대립은 본질을 간과한 처서라는 점이다. 분명 역사(歷史)와 사실(史實)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념이나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뿐 역사는 오로지 하나라는 사실이다. 물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체제로 가더라도 과거 유신 내지 독재 정권 시처럼 안보를 빙자하거나 정권유지에 급급한 편향적 시각은 탈피해야 한다. 또 검정 테제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교과서마다 역사적 사실을 서로 다르게 기술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갈등을 일소할 수 있는 통제 장치가 제시돼야 한다. 출판사별, 저자별로 역사적 사실을 난도질하여 제멋대로 기술하는 것이 역사적 다양성을 절대 아닌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공과 등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그 판단은 국민들과 독자들에게 맡기는 전향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보수 역사학계, 역사교육학계와 진보 사학계, 역사교육학계가 끝까지 대립하여 국정화, 검정화를 주장하고 교육부가 결정하여 발표하는 택일의 정책적 결정을 반대하는 진영적, 이념적 매몰의 학회 태도로는 선진 교육의 향도할 수 없다는 냉철한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검정화 결정의 척도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후세들에게 옳고 바르게 가르치고 역사적 정통성, 정체성을 오롯이 심어주는데 둬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제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 결정 발표는 촉각을 다투는 때가 됐다. 우리는 한국사 교과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검정화 결정 발표에 즈음하여 진영과 이념의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과 역사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이 시대 엄숙한 천명을 거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사, 국민,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학회, 학자들의 양심과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국정의 장점인 안정성, 통일성과검정의장점인다양성의 접점과 절충점을 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여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주유소에 가면 괜히 우쭐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차를 유도하며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척척 해준다. 기름을 넣는 동안에 차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 준다. 친절한 아가씨는 차 안에 쓰레기도 버려준다고 말을 건넨다. 차 안에 쓰레기는 없지만, 간혹 버려야 할 것이 있을 때가 있다. 그때는 참 고맙기까지 하다. 기름을 다 넣고 계산을 끝내면 휴지며, 생수까지 준다. 어디 그뿐인가 세차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쿠폰까지 준다. 겨우 몇 만원 넣는데 서비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주유소가 갑자기 셀프 서비스 체제로 바꿨다. 이제 종업원이 없고 소비자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 처음에는 기계 다루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기름이 묻을 것을 걱정을 했다. 하지만, 주유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이내 마음이 놓였다. 차에서 내려 직접 기름을 넣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무엇보다도 셀프서비스로 바꾸면서 가격을 내렸다고 하니 그것이 반가웠다. 그런데 셀프 주유소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셀프로 기름 값을 내렸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름 값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 전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푸짐히 주던 휴지며 자동 세차를 할 수 있는 무료 세차권을 안 준다. 오히려 이제는 환경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 가만히 보니까 셀프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주유소 사장만 이득을 보고 있다. 기름 값은 제값으로 챙기고, 주유 직원도 없으니 인건비도 안 든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셀프서비스의 시작은 슈퍼마켓이다. ‘슈퍼’라는 말처럼 큰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그것을 직접 선택한 다음에 계산대까지 자신이 운반하는 개념이다. 이런 셀프서비스가 국내에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다방을 대신한 커피 전문점이 셀프서비스 개념을 시작했고, 이후 주유소 심지어 모텔, 주차장 등까지 확대되었다. 셀프서비스는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서비스 분야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셀프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수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인건비 절감만큼 물품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주유소 기름 값이 결코 싸지 않다. 특히 셀프서비스의 정석을 보이는 커피 전문점 가격은 언론에서도 질타를 받는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커피 가격은 미국 커피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 20개국 가운데에서도 6번째로 비쌌다. 이를 두고 한국의 커피 전문점은 대형 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690개 매장 중 약 43%인 301개가 서울에 몰려있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고객 성향과 매장 구성이 각기 달라 해외와 커피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차는 국가별로 운영비가 차별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커피 가격 형성이 원가로만 책정될 수 없다.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 다양한 상황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렇게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제대로 된 서비스도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 커피 전문점만이 아니다. 며칠 전 서울 북촌 기행을 하다가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다. 진짜 작은 곳이었다. 의자도 내 엉덩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셀프서비스라고 하면서 찻값이 밥값보다 비쌌다. 물론 다 마시고 찻잔도 직접 반납하는 서비스까지 해야 했다. 찻값을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사실 커피 전문점의 셀프 서비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의 전신인 다방은 그렇지 않았다. 차를 마시는 다방은 서비스라는 노동이 핵심이었다. 그곳은 여자 종업원이 손님을 접대했다. 그런 탓에 상식 없는 사람들은 여자 종업원의 인격을 무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다방은 서비스 업종의 상징이었다. 이런 커피 전문점에 셀프서비스 문화가 가장 견고하게 들어앉은 것처럼 이제 셀프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스템이다. 힘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업주는 인건비까지 줄여서 이득이다. 고객도 그에 따라 비용 부담도 줄어들어서 좋다. 문제는 새롭게 정착하는 문화에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셀프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뿐만 아니라 세차장, 복사기 취급소, 주차장 등은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셀프서비스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였다. 이들이 실직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이 점검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유소는 다른 곳에 비해서 매우 위험하다. 화재 위험이 있다. 셀프서비스라고 종업원을 쓰지 않는 대신에 안전 요원은 필수적으로 배치하는 법령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참 ‘몇 년에 몇 억 모으기’가 인기였다. 무엇이든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이루려는, 실제로 이뤄본 한국인의 정서에 딱 부합한 것 같다. 요즘은 저금리이자 경제정체기라 그런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대박을 쫓고 싶은 심리만은 아직까지도 간절하다. 한 예로 ‘10억 만들기’처럼 액수를 목표로 정할 경우, 하루빨리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이 고위험, 고수익만 찾아 헤매는 잘못된 투기로 이어져 원금 손실과 무리한 대출은 물론 자칫 가정까지 위태롭게 된다. 그래서 목표를 단순하게 돈이라는 액수로 정하지 말고 나이대별로 정한다면 좀 더 지혜롭게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필자는 결혼하자마자 아내와 협의해 인생 3단계 플랜을 수립했다. 한참 신혼 재미에 빠져야할 시기에 먼 미래를 위한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으로서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가정과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45세까지를 노후대비나 투자금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목돈 마련기’로 정했다. 일단 재테크라는 것은 아내와 가족이 한 마음이 돼야 한다. 아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노후 대비는 물론이요, 내 집 마련과 나아가 이웃을 돕기 위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목돈 모으기라는 것을 수시로 강조했다. 문제는 목돈 마련기는 바로 투자를 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종자돈 마련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절약과 저축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10년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근검절약의 생활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이가 중요하다. 액수만 좇다가 한평생 절약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45세까지 최선을 다해 목돈을 마련한 이후에는 액수가 얼마가 됐든 간에 만족해야 한다. 1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끼고 모았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것이다. 목돈 마련기라고 해서 절약과 저축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10년 정도 부지런히 저축해 큰돈을 모았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나 증권 등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마련한 목돈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평소 증권이나 금융, 경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증권금융 교재나 서적도 많이 읽고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각종 직무연수에 참석해 남다른 재테크 노하우와 경제 마인드를 갖춰야한다. 목돈 마련기에 열심히 절약과 저축을 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2단계는 ‘가족 사랑기’로 45세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부분을 누리는 보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세 번째 단계, 즉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이자 ‘제2의 인생 준비기간’이다. 수명이 100세에서 120세까지 늘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 퇴직 후 지금까지 일한 이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새 직업을 갖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후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금융경영인의 마인드로 자산을 직접 관리해나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금융투자나 자산관리라는 것은 은퇴가 없기에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더불어 인생 3단계에서는 이웃을 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와 2단계가 자신과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남과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삶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부를 누리기 위한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이웃을 위해 부는 자식에게 되 물림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필자도 결혼하면서 지금껏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독거노인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도 습관이다.
모두가 바라던 가을이 왔다. 가을은 아름답다. 가을은 풍성하다. 가을은 높다. 가을은 넓다. 가을은 맑다. 가을은 윤택하다. 가을은 시원하다.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많은 열매, 다양한 열매, 풍성한 열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책을 읽겠다. 가을이 오면 음악을 즐기겠다. 가을이 오면 감성을 풍성하게 하겠다. 가을이 오면 추억을 많이 남기겠다. 가을이 오면 부족한 과목을 더욱 보충하겠다 등으로 다양한 각오를 하게 된다. 이런 각오가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실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이가 들면 책을 읽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돋보기를 써도 오래 글을 읽지 못한다. 젊었을 때, 눈이 좋을 때, 머리가 잘 돌아갈 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우리 선생님들은 독서의 계절에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어휘력도 향상되고 이해력도 넓혀진다. 글쓰는 능력도 신장된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책을 천 권 이상 읽고 입학한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반면 책을 전혀 읽기 싫어하는 학생도 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여러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다. 학교의 선생님은 한정된 숫자다. 학생들 중에는 학교의 선생님만으로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동서고금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앞길이 열린다. 앞길이 풀린다. 문제가 해결된다. 나아갈 방향을 알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일평생 사는 동안 직접 경험하는 것은 너무나 적다. 다양한 경험을 직접으로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간접경험도 좋다. 간접경험을 통해 나의 삶을 잘 손질할 수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읽는 것은 음식을 편식하는 것과 같아 좋지 않다. 골고루 읽어야 하겠다. 미래 지도자가 되려면 다방면의 지식을 가져야 하고 자기의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의 전공을 더욱 굳게 다져갈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다. 하지만 배우는 학생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눈만 뜨면 책을 드는 습관, 눈만 뜨면 글을 읽는 습관은 분명 좋은 습관이다. 필자는 지금도 눈만 뜨면 책을 본다. 좋아하는 책만 읽지만 그래도 책읽는 시간이 즐겁다. 치매예방에도 좋다. 머리가 맑아진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본이 되어야 하기에 책을 읽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읽기가 싫으면 자기가 좋하하는 책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가 된다는 말이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책을 읽기 싫어하면 읽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정에서 담너머로 책읽는 소리가 들리고 방망이 소리가 들리면 그 가정은 복된 가정이고 행복한 가정이다. 학교에서 담너머로 책읽는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들리면 복된 학교이고 행복한 학교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서울의 명문 사립인 모 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이 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련자 8명을 고발조치했다. 그런데 그 부정, 비리 수법이 가히 충격적이다. 육영을 하는 학교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장기간에 걸쳐서 관행적으로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 중·고교의 급식운영 전반을 감사한 결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 교육청측이 밝힌 이 학교의 비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직원들의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배송용역비를 허위 청구하고, 식용유, 종이컵 등 납품받은 식재료와 물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써야 할 급식비마저 빼돌렸다면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이는 교육자, 학교 경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처사이다. 학교를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전당이 아니라 돈벌이 사업 정도로 여기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측이 식용유를 빼돌린 통에 남은 식용유가 새까매질 때까지 서 너번 이상 여러 번 재사용하고, 조리원들이 음식을 조리할 시간이 부족해 주로 간편 요리를 많이 만들었다는 등의 혐의 사실은 충격적이다. 또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의 매일 밥과 반찬이 부족해서 서로 먼저 먹으려고 발려가곤 한다는 것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돈에 눈이 멀어 학생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된다. 이 중・고교에서는 간단한 조리를 지속적으로 해 와급식실에 양념류가 거의 없고, 일주일 내내 튀김 메뉴를 제공했다는 점도 사실로 밝혀졌다. 총체적 급식 부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교육당국은 학교, 특히 이 중・고교와 같은 사립학교의 비리가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사립학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학비리 근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5세 이하 학생 중 37%가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OECD 평균은 겨우 18%다. 더 이상 비리 사학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이 손상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 급식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줄 책무가 전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학의 비리가 빈발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끊이지 않는 사학 비리에 넌더리가 날 정도다. 회계장부 조작, 각종 공사비 과다 계상, 학교 돈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 학교 재산 불법 전용, 학교 재산 매각 후 횡령, 교직원 채용 비리 등 사학 비리의 유형은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급식 비리까지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사립학교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학에 인건비, 운영비 등의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와 통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이사장, 교장, 총장 등 특정 가족이 사립학교의 이사회를 지배하고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행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확립해야 한다. 사립학교 교직원이 내부고발을 이유로 파면, 해임, 해고 등 신분상 불이익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당연히 정기적인 통제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아무리 사학이라도 학교는 육영 기관이지 영리 기업이 절대 아니다. 특히 급식 등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부정, 비리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미래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장난을 쳐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위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실 먹거리 범죄는 박근혜정부가 척결키로 한 4대 악(惡) 중 하나다. 게다가 자라나는 학생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용납해선 안 된다. 재단이나 학교장, 교사 등이 연루된 ‘반(反)교육적 일탈‘이기도 하다. 급식 비리는 이처럼 3중(重)의 범죄다. 교육 현장에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학교 급식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노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뿐이다. 이번 성루 모 사립 중・고교의 급식 비리는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교육 당국은 차제에 전국적으로 사학에 대한 전수(全數) 조사를 벌여 사립학교 경영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국・공립 학교의 급식 운영 상태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사법 당국은 아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관할 학교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립학교 재단 경영자와 교직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또 학교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일삼은 배후의 학원법인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횡령 혐의로 물러난 전 이사장의 2세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 이사장, 교장 등 핵심 자리를 여전히 차지하고 있다. 횡령비 전액 환수는 물론 연루자들은 영원히 교육 현장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고강도 조치가 절대 요구된다. 차제에 모든 사립학교의 급식 실태 조사와 전방위 감사를 벌일 필요도 있다. 이번 기회를 독버섯 같은 사학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렇듯 상습적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아예 문을 닫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비교육자적 일탈은 일소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직결된 급식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횡령비 전액을 환수하는 것은 물론 영원히 교육현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교육도 하나의 활동이다. 그 결과가 항상 주목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평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 생산과정과는 달라야 한다. 협력적이며 배움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국가 간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핀란드의 부모들은 자녀를 가르치려는 욕심이 없을까? 핀란드 부모들 역시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이 가르치는 욕심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 것일까? 교육제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다 보니 부모들은 하고 싶어도 자녀의 학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모들의 욕망이 자녀의 학업에 개입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예체능 영역처럼 사적인 선택 부분에서만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이다.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될수록, 객관식 평가가 우선할수록,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우선할수록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는 더 커진다. 학생 개개인의 배움보다는 수량화된 점수와 순위가 강조된다. 핀란드의 부모들이 학업에 개입할 수 없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평가가 교사의 수업 내용과 학생들 개개인의 배움을 근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점수로만 평가받는 학업평가 방식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은 변별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간의 순위를 정해 서열화된 대학 순서에 맞춰 학생들을 배열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교육에 의존할수록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교육 방식의 폐단을 제작진은 미국 교육 개혁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교육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된 시험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교사를 해고하거나 학교를 폐쇄하는 일련의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거대 교육기업과 월 스트리트의 자본이 교육에도 효율성을 도입한다는 명목으로 개입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이에 반발해 공교육을 지키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몇몇 지역 교육청이 최근 시도하는 ‘혁신교육’은 일부의 폄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수업과 평가 부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안양 B중학교의 3학년 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새로운 성적표를 도입하는 시도를 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학부모의 변화를 관찰하고 학생·학교·학부모가 함께 교육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다. “‘성장편지’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행 평가, 수업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서 쓰는 편지예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에 대해 학생 개개인을 상대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심과 관찰력이 우선돼야 해요. 그런데 이 성장편지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어요.” 먼저 변화를 보인 건 부모들이다. 성장편지를 보고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성적만으론 가늠되지 않던 자녀의 문제가 이해되면서 대화 내용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부모가 바뀌자 아이들도 달라졌다. 대부분 기말고사에서 중간고사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이다. “선생님이 문제점을 지적해줘서 어떻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교사와 부모들의 관심이 아이들에게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제 우리도 표준화된 점수로 등수를 매기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교육이 가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도 학부모도, 그리고 선생님도 함께 바뀌는 시스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소진아, 지난 번 광양여고에 갔는데 그날은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어서 윤영훈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만 나누고 돌아왔단다. 넌 어디를 지망하고 있는지? 네가 영어로 네 꿈을 이야기하여 나에게 가져 왔는데 기억하고 있겠지. 네가 수시를 지원한다면 도움이 될까 생각하여 몇 자 적어 보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요소이다. 특히 올해는 논술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거나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을 줄인 대학이 많아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논술은 대학마다 출제 과목과 문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해당 대학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대학이 6∼8월에 걸쳐 실시한 모의 논술 문제는 올해 실전 논술고사에서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최근 대학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6학년도 모의논술 문항과 해설, 채점 기준 등을 보면 올해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논술고사는 사교육영향 평가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학들은 모의논술부터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계열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와 ‘한국인의 여가 활동’, 자연계열은 ‘과학적 사실과 과학적 방법’ 및 ‘자동차의 속도와 공주거리 및 제동거리 간의 관계’를 출제한 서울여대의 경우 홈페이지에 공개한 해설을 통해 해당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중 어떤 과목의 어떤 교과서에 나왔는지 일일이 명시했다. 네가 어느 대학을 가는가에 따라 논술이 다르다는 것이다. 논술은 대학마다 계열 구분이나 과목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교 분류로는 인문계라도 대학에 따라, 또 전공에 따라 인문사회통합형, 인문사회 및 수리형, 인문사회 및 영어 지문 포함형 등으로 출제 유형이 각기 다르다. 인문계 모의논술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학이 도표, 통계, 그림 등의 자료를 해석하게 하는 문항을 넣고 있다. 매년 그렇듯이 최신 시사 문제나 근래 논의가 집중된 사회문제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숙명여대는 ‘인정욕구와 허례허식 문화’를 공통 주제로 다루면서 마크 저커버그의 소탈한 결혼식과 우리나라의 결혼식 문화를 비교했다. 서울시립대는 미국 뉴저지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의 고용변화에 따른 도표를 주고 최저 임금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경희대는 한국 사회의 외국인 차별 문제, 남녀간 역할 분화, 비정규직 문제 같은 사회 이슈를 다뤘다. 인문계열 중에서도 상경계열은 별도의 논술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건국대처럼 상경대, 경영·경영정보학부, 기술경영학과는 인문사회계Ⅱ 논술로 분리해 수리 문제도 출제하는 식이다. 올해 모의논술에서는 고교 경제와 수학(미적분과 통계 부분) 과정을 혼합해서 수요공급의 원리를 묻고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하게 하는 문제가 나왔다. 자연계 모의논술은 과거 전형적인 본고사식 수리·과학 논술이 대다수였으나 점차 자연과학과 인문사회를 융합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숙명여대 모의논술 제시문은 교통 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전염병 확산이 빨라지고, 감염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다루는 제시문이 나왔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 관한 원인과 처리 과정, 그리고 정부 정책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넌 지금까지 열심히 하였을 것이라 믿는다. 네가 지금까지 꿈꾼 것들을 이루기 위하여 잘 준비한 것들을 이제 마지막 정리를 잘 하여 좋은 결과 얻기 바란다.
2018년부터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발표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문·이과 공통 과목을 신설했다.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교실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큰 특징이다. 교육부는 소통하는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현장 교원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과정 연구와 초·중등 연계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계획까지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창의융합형 인재’다. 이 방향에 맞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이는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교과 통합만 하고 지도하는 교사는 그대로 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통합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 배출 시스템을 만들고,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 초등·중학교에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과 재미와 흥미 중심 지도를 한다지만 과도한 학습 부담이 되거나 사교육 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기초 소양 교육을 위한 연극 교육도 기대되나 이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연극 교육이 가능한 특별실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을 통해서 질 높은 교육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도 현장에 정착하지 않으면 그것은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제시 되어야 한다. 아울러 과거 교육과정은 현장에 정착할 때 초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실시에 따른 교사 연수를 하고, 관련 교과서 개발부터 현장 교사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등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
부적절 처신 잇단 질타에 “교육청 노조는 무고 집단” 발언 야당은 지적조차 안 해…서일노 “위증 반드시 책임묻겠다” 서울 A공립고 성추행 사태와 관련 ‘음주 감사’, ‘기밀 누설’, ‘직원에 폭언 및 성추행’ 등 위법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개방형 공모직)이 여당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을 뿐 야당 의원들에게는 한 마디도 듣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지적이 나왔다. 김 감사관은 21일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감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자질 논란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한선교, 강은희, 박대출, 윤재옥 등 여당 의원들만 ‘집중 포화’를 퍼부었을 뿐 야당 의원은 단 한명도 이를 추궁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A고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A고 성추행 사건은 올해 서울교육청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음에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나고 비리에만 하나가 됐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진보성향 조희연 교육감에게 부담주지 않기 위해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배재정 새정연 의원이 A고에 대해 언급했지만 학생들 간 2차 피해에 대한 문제였으며 김 감사관 자질에 대한 지적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서울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서일노) 관계자는 “잘못한 것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날 김 감사관의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박대출 의원의 사전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김 감사관이 스스로 ‘유보’ 답변을 하며 일축하는 등 기행에 가까운 행동이 드러나 빈축을 샀다. 박대출 의원이 김 감사관에게 “감사업무 기밀유지 위반에 대해 서울교육청에 자료요청을 했는데 당사자인 김 감사관이 직접 답변 유보를 해왔다”고 지적하자, 김 감사관은 “그 업무 자체가 제 담당”이라며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즉시 국감장에서 웃음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했다. 또 국감장에서 시교육청 일반직 공무원들을 두고 ‘무고나 일삼는 집단’이라고 발언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김 감사관은 한선교 의원 질의 때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고발한 서일노, 일반직 직원 등에게 “90% 이상이 거짓말인데 그 정도면 무고나 일삼는 집단이 맞다”고 발언해 국감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어 윤재옥 의원이 “그 발언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김 감사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언급하며 자신은 죄가 없음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 역시 김 감사관을 두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감사관을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원 감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서일노는 “도를 넘는 노조단체 험담은 문제가 될 수 있고 명예훼손”이라며 법무법인 로고스와 법적 대응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서일노는 김 감사관이 국감 내내 거짓말만 일삼았다며 위증죄 적용 요청, 10월 8일 교육부 감사에서 위증부분 재질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24일부터는 시교육청 앞에서 김 감사관 퇴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일노 관계자는 “김 감사관의 거짓 증언과 무례한 발언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상위법 충돌, 부장·담임 부담 우려 학교 자율권, 교장 재량권 침해도 서울교총 “폐기하고 자율로 해야” 서울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한 ‘학생생활규정(이하 생활규정)’을 제·개정해 일선학교에 강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학교규칙을 무시한 상위법 충돌 문제, 학교 자율권 침해 논란이 재연될 우려다. 최근 시교육청은 학생인권위원회 회의를 열고 생활규정 제·개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안이 마련된 상태로 학생인권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손질이 끝나는 대로 이달 말부터 지원청 별 학교 컨설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규정 초안을 검토한 현장교원, 서울교총 등은 제·개정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생활규정 제·개정은 학교장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행사할 수 있는 고유권한인데 이를 강제한다는 건 학교장 재량권을 넘어서는 월권이고 학교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시안을 다시 마련하라는 것 또한 지나치게 자율성을 제한한다”고 반대했다. 이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정도의 활동에 해당되는 생활규정이 학교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학교규칙보다 상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규정을 만든 학생인권위원회는 2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대다수가 진보성향 시민단체, 법조인 등으로 알려져 현장성이 결여된 편향적 정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반학교의 혁신학교화, 정치장화 등 문제도 우려된다. 특히 이번 생활규정 제·개정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근거로 두고 있으며, 이를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는 목적으로 세운 중장기계획인 ‘학생인권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출발한 것이기도 하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조희연 교육감 임기 내 완성이 목표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침해가 심화된 마당에 이 조례를 거의 그대로 옮긴 생활규정까지 내려오게 되면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교육청의 생활규정 제·개정은 학교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가장 기피하고 있는 학생부장, 담임의 힘든 업무를 덜어주기는커녕 가중시키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를 정상화하기는커녕 갈등을 유발하고, 방종과 포기 등 부정적 문화를 양산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생활규정에서 ‘학생의 생활교육 및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학교생활교육위원회(이하 학교위원회)를 둔다’거나 ‘학생은 특별교실과 체육관(강당) 사용에 대해 교사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학생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및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등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원들은 “초중등교육법상 학교 시설물의 사용, 임대는 시설관리감독권자인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으로, 이를 특정되지 않은 교사에게 허가를 받아 사용토록 할 경우 그 관리감독이나 안전사고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되는 등 위법적 요소가 있다”면서 “또 현재 대다수 학교에서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교규칙에 의거 수업 중 휴대폰을 일괄수거 후 점심시간 및 방과후 지급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는데 학교자율에 의해 시행될 내용을 생활규정에서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총은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별도 규정돼 있음에도 이를 중점적으로 담은 생활규정을 정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중복규정”이라며 “편향성 문제, 상위법 충돌, 교사 부담 가중 등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폐기가 정답”이라고 촉구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독서와 어울린다는 뜻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그런데도 가을에 독서를 갔다 붙인 것은 가을이 주는 정서와 연관될 것이다. 가을은 만물이 성장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것이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라고 해도 쓸쓸하고 외롭다. 이 시간에 인간은 더욱 고독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곧 겨울이 오는데 시무룩하게 찬바람만 빈 가슴을 스친다. 이때 책 한 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삶이 공허해지기는 마찬가지다. 내게 남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 보자. 그냥 읽고 지나치면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는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면 사고와 사색을 할 수 있다. 지식과 감동을 사고하고 사색하여 글로 남기면 풍부한 생활과 건전한 인격을 가꿀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독서 후의 느낌이나 감상을 자신의 생활 및 사고와 결부시켜 비판적인 독서 태도를 가지게 해야 한다. 독서감상문은 보통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쓸 수 있는 글이다. 일종에 수필이다. 흔히 수필은 무형식이 형식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서감상문도 형식적 제약은 없다. 편지 형식으로 쓸 수 있고, 시 형식으로 쓸 수도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독서감상문을 안내한다. 독서감상문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러나 다음 내용은 기본적으로 담아야 한다. 가장 먼저 책을 읽게 된 동기를 남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아니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추천을 받은 것인지 그 책을 만났을 때의 상황을 기록한다. 책은 권장 도서 목록을 보고 선택하거니 추천에 의해서 읽는 경우가 많지만, 운명처럼 만나는 경우도 있다. 즉 독서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책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는 것이 독서감상문의 시작이 된다. 그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저자와 책에 관한 소개도 한다. 저자 소개는 약력을 나열할 필요는 없다. 작가의 작품 세계나 지금 읽는 책과 작가의 관계를 집중해서 남긴다. 책에 관한 것은 베스트셀러이라든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든지 이런 것을 밝힌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 등도 언급하고 특별히 남겨야 것이 있으면 함께 기술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때 서사 문학인 경우는 줄거리가 중심이 된다. 줄거리는 책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줄거리를 쓸 때는 인물의 갈등 관계와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남긴다. 자신의 생각이란 결국 인물의 선택과 갈등에 대한 고찰을 의미한다. 그것은 자신의 현실적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소박하고 정직하게 대응하면 된다. 등장인물의 선택은 옳았는지, 동기와 연관 지어 볼 때 등장인물의 행위는 최선이었는지, 자신이 등장인물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 반면 일반 독서물인 경우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나 특별히 인상 깊은 내용을 중심으로 언급한다. 이때도 저자의 논점, 생각 등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독서감상문은 책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이야기다. 자기 이야기란 책의 내용보다는 느낌이나 감상이 주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독서감상문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평론의 성격을 지니는 창작문이 된다. 감상문 제목 설정부터 자신의 담고 싶은 내용에 맞게 정하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일관되게 글의 내용을 전개한다. 독서감상문 쓰기를 하면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다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해의 폭을 넓혀 독단에 빠지기 쉬운 생각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데 효과가 있다. 아울러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때문에 여타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성숙한 독자라면 독서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단순히 수용의 단계를 넘어 비판적 사고가 동반되는 표현을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이 없다면 책을 읽고도 성장의 디딤돌을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간혹 지나치게 책 내용의 주제에 집착하고 거기에 따른 삶의 교훈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보다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는 글쓰기가 좋다. 글의 주제와 연관되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독서감상문은 개인의 정신적 구조의 산물이다. 일종에 글쓰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독서보다 어려운 단계일 수 있다. 글을 읽고 요약하는 힘, 그리고 자신의 감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충분히 향상 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유능한 타자와의 만남이다. 타자와의 소통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스스로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게으름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행위 역시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고찰이다. 복잡하고 다변화 하는 세상에 맹목적으로 끌려가는 것보다 세계에 대한 나의 생각, 판단을 정리하는 일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보다 뛰어난 자녀, 즉 영재나 수재를 둔 부모는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김 모군(18)은 중학교 때까지 수재로 유명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토익은 만점을 받았고, 영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술술 읽었다. 매일 밤 정해진 시간엔 CNN을 들었다. 수학도 잘했다. 고교 과정은 이미 한 번 훑었고, 고3 수험생도 쩔쩔매는 심화 문제도 풀어냈다. 김군 부모님은 자신이 짜놓은 빼곡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아들이 자랑스러웠고, 주변 사람들도 그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김군은 "내가 공부하는 기계냐"고 소리쳤고, 이후 공부에서 손을 놨다. 학원 대신 PC방을 찾기 시작했고, 집에 오면 방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처럼 사교육이라는 바위를 10여 년간 쉬지 않고 밀어 올리다 지친 김군은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지금은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김군 부모는 "아들이 머리가 좋아 일찌감치 선행학습을 시켰는데 너무 일찍 시작해 일찍 지쳐버린 것 같다"고 후회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김군처럼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더 잘하는 아이들과 경쟁하느라 지쳐가고, 공부에 매달리고도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보통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에게 가려 상처받고 있다.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학업에 시달리느라 마음의 병을 얻은 아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거주하는 정 모군(11)은 4곳의 학원에 다닌다. 영어, 수학, 중국어, 체육학원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집에서는 연산 학습지로 공부를 한다. 정군은 조만간 논술학원도 추가할 예정이다. 정군 어머니는 "저학년 때 미리 진도를 빼놓지 않으면 좋은 학원에 들어갈 수 없다"며 "대치동 학원가에선 아이들 반을 순전히 실력에 따라 편성하는데 제 자식이 낮은 반에 편성되길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군은 어머니의 말을 묵묵히 따르면서도 이런 말을 했다. "공부도 잘하고 싶지만, 방학 때만큼이라도 마음껏 놀고 싶어요." 대치동 중위권 학생들은 고달프다. '꼴찌도 공부한다'는 이 동네에서 중위권 학생들은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공부할 뿐이다.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1~2등급이 나와도 내신은 3등급조차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대치동에선 내신 성적이 타 지역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대치동의 일반고에 다니는 3학년생 아들을 둔 김민진 씨(가명·49)는 "설명회나 학원이 모두 상위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2·3등급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대치동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는다"며 "손가락에 꼽히는 주요 대학이 아니면 재수, 삼수를 시켜서라도 될 때까지 하는 게 보통이라 고달픔이 짧게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20년 가까이 영어를 가르쳐온 강사 김기호 씨는 "대치동 중위권 학생들은 내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고등학교는 대치동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고, 학원만 대치동으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는 신경정신과조차도 학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놓을 정도라니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신경정신과 병원은 최근 '시험불안 클리닉'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심박수 증가, 근육 경직, 빈뇨 등이 나타나는 학생들에게 뇌파 훈련, 근육 이완법, 약물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고3 학생들이 가장 많지만 초·중학생도 두루 이용한다"고 전했다. 병원에 찾아온 학부모 김 모씨는 "첫째 아이가 9월 모의고사에서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듣기평가를 하나도 못 들었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첫째뿐만 아니라 둘째도 관리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는 누구의 잘못인가? 사회가, 국가가, 아니면 부모가, 학교가 이런 교육을 시키고 있다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제일은 먼저 부모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이는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9월이 10월로 바뀌었다. 짧은 옷이 긴 옷으로 바뀌고 있다. 산들이 붉은 옷으로 바뀌려고 하고 있다. 변화를 실감하는 아침이다. 변화는 삶의 필수 요소다. 잘못된 생각도 바뀌어야 하고, 잘못된 습관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성숙한 삶을 살 수가 있다. 학교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바뀌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23일자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 설정, 문·이과 공통 과목 신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 학습내용 적정화,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제시 등이다.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이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한 것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일선 학교에서는 많은 혼란을 겪는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통합사회, 통합과학 운영이다. 사회와 과학 과목을 통합해서 현재의 사회 계열 선생님과 과학과목 선생님이 가르친다고 하면 분명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자기의 전공분야는 깊이 있게, 재미있게 가르칠 것이 분명하고 나머지 과목들은 적당히 가르치거나 그냥 넘어가기가 쉽다. 선생님들에게 연수를 시켜 통합의 사회나 과학을 가르친다 해도 현재의 전공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을 분명하게 세우지 않으면 아무리 교육과정의 목적이 좋고 목표가 분명해고 크게 성과를 거둘 수가 없을 것이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면 교육과정의 개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방향이 분명해도 대비가 부족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늦지 않으니 통합사회, 통합과학에 대한 분명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공통과목에 대한 지도를 현재의 한 과목의 선생님에게 연수를 시켜 교육시킨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지금보다 사회계열, 과학계열의 수업의 질이 현 상태로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신중히 해야 한다. 현장의 선생님들은 분명 질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고 전공과 관계없는 선생님이 봐도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이 눈에 보이고 있다. 공통과목을 한 선생님이 모두 가르치는 것보다는 전공 선생님이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 되는 선생님들은 더욱 힘들게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력있는 인재, 높은 인격의 소유자, 건강한 체력을 유지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개정 교육과정의 목적이라면 실력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갈수록 수업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우리 인간의 삶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이뤄지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이 드라마는 사실과 거짓이 함께 뒤섞여 있어서 어느 한 면만 보고는 무엇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때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의 결과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본다. 이해관계, 취향, 정서, 이데올로기, 신념 등이 항상 끼어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철석같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이와 같은 매개물들을 통해 읽어낸 것들의 집합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를 잘 설명하여 주는 사례이다. 어릴 때부터 평생 동굴의 벽만 바라보도록 사지가 묶여 있는 사람들은 등 뒤의 불빛이 벽에 그려낸 그림자를 실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동굴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그것이 실물이 아니라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튀세의 말마따나 “이데올로기 내부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사실과 해석을 동일시한다. 그리하여 해석을 사실로 믿게 하는 것, 그것이 이데올로기다. 이데올로기는 해석을 사실로, 그림자를 실물로 믿게 만들기 때문에, 적어도 그 내부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 즉, 모순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많은 이데올로기가 등장하였다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왜곡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한다. 우리는 자식, 이웃, 배우자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라고 확신하는 많은 것이, 개인적인 신념 혹은 의견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놀랍게도 이런 사례는 허다하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런 점을 들어 모든 지식 혹은 문학 텍스트의 "세속성"에 대해 언급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사 공평한", 객관적 지식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지식에는 개인 혹은 집단의 '세속적' 이해관계, 이데올로기, 취향이 개입된 것으로그에 의하면 문자 그대로 '순수한' 지식이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지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지성인이다. 버젓이 눈앞에 있는 '사실'들에 대해서도 이러할진대 발생과 동시에 사라지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잘 살펴보면 우리가 사실로 착각하고 있는 모든 역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다. 남은 것은 ‘문자화된 역사’, 다른 말로 하면 '해석된 역사'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시 말하지만 사실로서의 역사는 이미 사라지고, 남은 것은 그것에 대한 해석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우리 나라가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바로 이 해석의 권리를 일부 권력이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막말로 누가 그 권리를 독점해도 상관없다고 치자. 그러나 반드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해석의 무오류성’이다. 그런데 정부뿐만 아니라, 신이 아닌 이상 지상의 그 누가 감히 이 해석의 무오류성을 보장할 것인가. 그래서 '국사 교과서 쓰기'라는 ‘해석’의 통로는 다양하게 열어 놓아야 한다. 다양한 해석들이 서로 충돌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해석의 오류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 그리하여 어렵지만 공동체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성숙을 지향하는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사실에 대한 해석을 누군가가 독점하겠다는 것은 다수 국민을 자기만의 동굴에 가두겠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가. 그리고, 모든 국민을 그런 존재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 그림자를 실물로 계속 믿고 싶은가?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실물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 실물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희망으 빼앗아 가는 일이 될 것이다. 힘들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국사 교과서 만들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