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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TV광고에서 명함에 부모님 이름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와 ○○○의 아들 혹은 딸 ○○○입니다 라는 광고입다. 보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뜻으로 보이느데, 가정의 달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더 새롭게 받아들여 집니다. 보모님이 없었다면 당연히 자식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혹 부모님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상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성적문제로 부모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소설에나 등장할 이야기들이 실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든 책임은 기성 세대 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식 키우는 것이 유일한 재미인 것이 바로 부모님 들입니다. 자식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자식 만큼은 바르게 키워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모든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어떤 학교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답니다. 아주 어려운 지역의 학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불참학생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나는 못갔어도 자식들은 보내야 한다.'는 것이 그 학교 학부모들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자식의 기를 살리기 위해꿈에 그리던 제주도 구경을 시켜주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못갔지만 자식들 만큼은 남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학여행비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자식을 키우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잊은채 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님 이름을 넣어서 명함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자식들이 학교에 다닐때 부모님의 이름이 무엇이었을까요.담임을 하면서도학생의 이름은 모두 외우고 있어도, 학부모의 성명을 알고 있는 교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학교 임원이나 학운위위원이나 돼야 이름을 기억학게 됩니다. 학기초에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교실에 학부모들이 여럿 오셨습니다. 제가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자기소개 돌아가면서 해 주시지요.' 네 저는 ○○○의 엄마입니다. 저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빠입니다. 저는 ○○○의 아빠입니다.' 모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이야기한 학부모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16명의 학부모가 참석했어도학부모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다시 이야기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성함이 없으신가요? 모두가아이들 이름만 이야기 하시는 군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학부모님 소개를 다시 해 보십시오.'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어색해 지더군요.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말입니다. 결국 학부모 이름을 듣지 못하고 자기소개 시간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잊을 만큼 자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자녀들에게만 매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 만큼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경우라도 학교에 오면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저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때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하더라도 이○○ 아빠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나 자신보다 자식이 더 소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학부모들의 염원이 같다면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보는 날 시험장 학교의 교문마다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시험이 시작되어도 돌아가지 않고 교문앞에 서서 열심히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자녀들이 시험 잘봐서 좋은대학 가도록 해 다라는 기도겠지요. 추운날씨임에도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하곤 합니다. 자녀를 걱정하면서도 잘 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그런 방밥으로라도 전하고자 합입니다. 시선을 돌려서 교실을 볼까요. 시험지를 받기도 전에 답안작성을 마치고 잠이 드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기도를 하는 학부모가 그 학생의 부모일수도 있습니다. 부모님 생각을 하면 잠이 올까요. 절대로 잠이 안오겠지요. 그런데도 잠을 잡니다. 학부모의 염원과 학생의 생각이 다른 것일까요. 행동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생각일까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변해 가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부모님을 욕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페드립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parents)의 첫 발음을 따서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만약 친구가 페드립을 하게 되면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납니다. 다른 욕은 그냥 넘어가도 부모님 욕을 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들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교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부모님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다. 미래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행하는가에 따른 결정체이다.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장래에 대하여현재 상태로라면 일본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성장 과정을 살펴봤을 때 일본의 15~20년 전 경제 상황이 한국의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30년 전 경제상황은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는 모두 도시화를 통해 성장했고 값싼 노동력으로 상품을 수출해 발전해 왔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이러한 성장동력이 소진되자 경제발전이 멈춘 것처럼 한국도 지금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앨트먼 교수는 현재 직면한 한국 사회의 문제로 ‘혁신과 기업가 정신 부족’을 꼽았다. 그는 “지난 50년간 한국이 겪은 눈부신 성장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국은 교사나 부모가 학생이 창업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학생 역시 아이디어로 창업하기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는 독일·싱가포르 등 경쟁국가에 비해 미흡하다. 또, 한국 경제에 10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하는 기업 풍토 역시 경쟁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한국이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가진 강점도 언급했다. 1인당 연구비가 높고 정부 출연 연구 프로젝트 등 연구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앨트먼 교수는 “앞으로 한국 정부는 한국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 교육과 경제 전반 정책에 창의성과 혁신이 강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어떤 국가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할까. 그의 저서인 '10년 후 미래'에서 앨트먼 교수는 중국은 미국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미국만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럼 한국 역시 미국을 롤모델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 국가만이 아니라 여러 국가를 보고 좋은 것만 뽑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도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좀 싸늘하다. 감기에 걸리기 좋은 날씨다. 이런 날에 선생님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학생들에게 많은 손해를 끼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념해야 하겠다. 요즘은 꽃가루가 또 괴롭힌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많아도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가면 좋겠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실망하지 않는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은 실망할 때가 참 많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해 지도를 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바른 성장이 없을 때 실망하게 되고 낙심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참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담임을 맡아 내 반 학생들이 다른 반 학생들보다 평균성적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땀과 정성을 다해 지도하지만 기대와는 정반대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낙심하거나 실망하면 안 된다. 내가 담임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면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를 의식하다 보면 피곤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가 참 많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면 되겠나?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학생들의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맡은 학생들이 참 좋은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말을 하면 그 때는 ‘예’라고 대답을 하면서 순종하려고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행동의 변화는 1%도 없다.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그러면 나는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는가 보다. 나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보다. 나의 한계점에 도달했는가 보다, 하면서 실망하고 낙심하고 좌절한다.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낙심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못한다. 검증된 분만이 할 수가 있다. 학생들의 인격 형성을 위한 지도는 선생님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을 뽑을 때 엄정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학생들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선생님만큼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잘 지도하는 이가 없다. 조금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으며 다시 힘을 얻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종종 학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요구사항이 있을 때 선생님은 포기상태에 이를 때가 있다.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자식에 대한 교육이 부모님의 손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요구를 해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하나씩 하나씩 학생의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선생님들 중에는 한번쯤은 이제 그만 두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마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약한 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지도자다. 선생님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자다. 선생님은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자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힘을 내어야 한다. 특히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에게 돈을 많이 내라 하고 적게 준다 해도 실망하면 안 된다. 적게 주면 적게 먹고 적게 주면 싼 옷 입고 적게 주면 싼 밥 먹고 적게 주면 거기에 맞추어서 살면 된다. 부자 부러워하지 말고 권력자 부러워하지 말자. 선생님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자다. 권력 있는 자를 의지하는 자가 아니다. 학생들만 사랑하자. 어떤 환경에 처해도 실망하지 말자. 낙심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세월호 사고가 난 후 일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 아픔이 상처로 남아 많은 국민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 아직도 사고 원인이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자세한 시시비비는 알 수 없다. 다만 대형 사고로 규모가 확대된 것은 인재의 문제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선장이 승객보다 먼저 구조돼 책임을 방기한 행위,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사고를 보며 문득 전쟁영화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미군의 첫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무어 중령은 병사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전투에 투입되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릴 때 내가 제일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며,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라고... 리더의 존귀함은 책임감에서 나온다.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위기전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대책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탐험가 중 어니스트 섀클턴이란 인물이 있다. 그는 남극대륙 횡단에 실패했지만 `위대한 리더`로 여지껏 존경을 받는다. 탐험선 인듀어런스호가 침몰돼 영하 30도의 극한 상황에서 634일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야 하는 역경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대원들에게 꿈과 용기와 긍정감을 불어넣으며 27명의 남극탐험대원들과 무사히 귀환했다. 반면에 빌흐잘무르 스테팬슨은 비겁한 리더의 전형으로 비판받는다. 탐험선 칼럭호가 얼음 덫에 빠지자 탐험대장인 그는 "열흘 안에 돌아오겠다"는 편지만 남기고 도주했다. 탐험대는 결국 리더십의 공백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전원 사망했다. 사고 5년 후 모습을 드러낸 스테팬슨은 "승무원들이 보급품을 밖으로 꺼내 안전지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떠났을 뿐"이라고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리더상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지도력을 의미하는 `Leadership`의 어원은 앵글로색슨의 고대어 레단(Leda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뜻은 `가다`(to go)로 리더는 `앞서 가는 자`, 즉 `솔선수범이 되는 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논어`에 공자가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이란 인물을 칭찬하는 대목이 나온다. 제나라와 싸울 때 패하여 후퇴하게 되었는데 그는 맨 끝까지 공격하는 적을 막았다. 성문이 다 닫힐 때쯤 겨우 들어오면서 말을 채찍질하며 말하기를, "뒤에 떨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말이 빨리 달리지 않았다"고 자신을 낮추어 말했다. 공자는 용기에다 겸손까지 겸비한 그를 진정한 용사로 인정하고 있다. 사장이 일반 사원보다 보수를 더 받는 것은 위기의 최전선에 끝까지 남아 책임을 다하는 최전선 리더십의 책임정신, 그정신 자세 때문이 아닐까. 리더라서, 리더니까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닥치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위기에 빛나고, 사이비 리더는 위기를 만날 때 민낯을 드러내며 진흙탕 속으로 고꾸라진다. 위기를 맞이한 이 시대에 진정한 리더가 그리워진다.
어제 비가 내리고 나니 훨씬 깨끗해졌다. 온 세상이 매일 이렇게 깨끗하면 사람들이 살 맛난다. 깨끗한 세상에서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면 마음이 절로 행복해진다. 물 때문에 힘을 잃은 식물이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더욱 힘을 얻고 새롭게 생기를 얻는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목이 마를 때 물을 공급해주는 선생님일 것이다. 새 봄에 자라나는 식물은 물이 없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물을 그리워한다. 이 때 물을 만나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열심히 산다. 연약한 모습에서 탈피해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꿈이 없는 잎이 꿈을 가진 잎으로 변한다. 싱싱하고 푸르게 잘 자란다. 학생들은 목이 마르다. 종종 목마를 때 물을 찾는다. 목이 말라 갈증을 느낄 때 곁에 계시는 선생님이 물을 공급하면 학생들은 고마워한다. 어떤 학생이 목마른 자인가? 꿈이 없는 자이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지난 주에 대화한 적이 있다. 아직 꿈이 없다고 하였다. 답답한 어머님이 대신 꿈을 정해주었다고 하였다. 꿈은 부모님이 정해주지 못한다. 선생님이 꿈을 정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꿈을 가지도록 이끌 수는 있다. 동기를 부여해줄 수가 있다. 꿈이 왜 소중한지를 알게 할 수는 있다. 꿈이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할 수가 있다. 꿈이 있어야 공부를 해도 지치지 않는다. 꿈이 있어야 공부를 해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꿈이 있어야 앞만 보고 나아갈 수가 있다. 이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실의에 젖어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선생님일 것이다. 물이 없으면 식물이 고개를 숙인다. 풀이 죽는다. 가슴 아파한다. 실의에 젖어있는 학생이 목마른 학생이다. 가슴아파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위로해주면 학생은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선생님이 부모님처럼 품어주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고 곁에 찾아가주면 학생은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실의에 빠져 우울증에 빠지기 일보직전인데 선생님이 다가가지 않으면 누가 다가가 그들을 실의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망가져 있는 학생에게 다시 보듬어주고 기가 죽어있는 학생에게 기를 살려주면 학생은 다시 용기를 얻고 활력을 얻는다.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목마른 학생들은 어떤 학생인가? 대화하기 싫어하는 학생이다. 실의에 빠진 학생은 모든 게 다 싫다. 선생님도 싫고 부모님도 싫고 친구도 싫다. 아무와도 대화를 나누기 싫다. 보는 이마다 꼴보기 싫고 상대하기 싫다. 이런 학생의 특징은 무기력하다. 의욕이 없다. 목이 말라도 엄청 마르다. 누가 다가가 목을 적셔줄 것인가? 선생님뿐이다. 선생님은 상황에 따라 학생들을 잘 다룰 줄 알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에게는 부드러운 선생님이 되어 다가간다. 문제 덩어리인 학생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학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가정의 환경 문제다. 부모의 이혼 내지 별거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에게 선생님이 친구가 되어야 한다. 친구와 관계문제다.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할 때 대화를 거절하고 입을 다문다. 눈물만 보인다. 말이 눈물로 변한다. 원망과 불평이 쌓인다.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그리고 이성관계의 문제다. 여자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할 때 견디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 이 고비를 잘 넘기도록 선생님은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여기면 그 때부터는 모든 것이 부정적이 된다. 대화를 거부하게 된다. 이런 학생을 잘 지도해야 하겠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관심이 높아지며 디지털 교과서로의 전환이 급격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STEM 영역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스마트 교육이 관심을 받는 한편, 미래에 필요한 컴퓨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작업 등이 실행되고 있다. 공통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는 인쇄 매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많은 교육 자치구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는 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비를 들이면서 디지털 장비의 사용법과 그에 알맞은 교수법을 교사들이 새로 배우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된다는 측면의 우려도 있다. 또 많은 학교에서 여전히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거나 인터넷 대역폭 실정이 좋지 않아서 디지털 장비가 있어도 사용하기에 어렵다. 설령 학교에서 스마트 교육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집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빈곤층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한 과제를 주기 어려워 학교 공부와 과제 간의 연결이 쉽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미국의 사례는 역으로 한국이 스마트교육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교사나 학생들도 디지털 매체 사용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웰링턴 랜딩 커뮤니티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로버트 칼본 교사는 학생들이 인쇄물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를 둘 다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후 어느 것을 사용하는지 관찰한 결과, 수업시간에는 대부분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고 집에서 과제를 할 때에도 60%의 학생들이 종이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테블릿 PC나 다른 기기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읽기 힘들고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로버트 칼본 교사는 “스마트 교육 방식이 도입되면서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학부모와의 소통도 더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줄 때 온라인으로 업로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알맞게 수정된 자료들을 줄 수 있고 부가적으로 동영상 파일이나 다른 콘텐츠 파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스마트 교육이 도입됨에 따라 출판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디지털 제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디지털 교과서의 수요 자체가 미미한 실정이라 인쇄 출판물이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한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학교에서 인쇄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갖춘 제품을 원하므로 이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이 교과서의 내용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이 과제를 열어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이전까지 해 왔던 자료들을 입력, 개인별 맞춤형 교과서를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주요 출판사 중 하나인 맥그로-힐 교육 출판사는 ‘출판사들이 이제는 단순히 교과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을 파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디지털 매체의 점진적인 도입을 통해 인쇄 매체와 디지털 매체 각각의 장점을 활용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는 미래형 교수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학제가 12년제에서 13년제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 경쟁력 제고를 명목으로 지난 10년간 추진돼온 교육개혁이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독일 교육은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오전수업만 하던 중등학교가 종일반을 도입했고, 학교별로 치뤄지던 아비투어(대입시험)가 주가 주관하는 중앙집중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학제도 13년에서 12년으로 축소됐다. 이 모두가 교육의 경쟁력 제고라는 이름하에 시도된 교육개혁의 결과물들이다. 독일이 전통적인 13년제 초중고 과정을 12년으로 축소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PISA쇼크’로 불리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였다. 선진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독일교육제도는 경쟁력을 상실한 교육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제 비교시험에서 같은 학년이라도 12년제 국가들의 학생과 학습 진도 면에서 차이가 나 실력이 더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학제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어 본격적인 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2001~2002년 자아란트주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의 서부독일지역 학교들은 12학년으로 바뀌었다. 초중고 총 학제가 13년에서 12년으로 바뀌면서 독일교육계는 한동안 두 개 학년이 같은 해에 대학입시에 응시해야 하면서 터보아비투어(Turbo Abitur)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혼란에 휩싸였었다. 학교는 부족한 수업시간을 채우기 위해 종일반을 도입했고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넓히는 공사로 수년 동안 어수선 했다. 그렇다면 과연 교육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독일 사회의 교육개혁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위에서 내려오는 개혁과 법적인 제재가 명문대를 향해 질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듯, 독일 역시 정부에서는 국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경쟁력을 불어넣고자 하나 교직사회와 학생,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들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독일 학교의 현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교육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한국과는 반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사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경쟁을 경멸하게 하고 함께하는 학습을 가장 가치 있는 공부라고 가르친다. 교실에서 제일 존중받는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회적인 사람이다. 외향적인 변화와는 달리 독일교육이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개혁의 효과인지 최근 독일학생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받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제가 12년으로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여가 활동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계속됐다. 교육당사자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반대하는 12학년제는 최근 13학년제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니더작센 주는 2015년 올해 입시생부터 아비투어를 12년과 13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계적 폐지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와 슐리스빅 홀슈타인 주도 많은 김나지움들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 학교가 13년제의 회귀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바이에른과 함부르크 주는 주민투표를 통해 합의를 이루어갈 예정이다. 또한 헤센주는 김나지움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결정권을 개별 학교에 위임했고, 해센주에 소속된 프랑크푸르트시는 25%의 김나지움들이 이미 학제를 13학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3년제로의 회귀는 늘어난 학습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이긴 하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는 더 큰 이유는 여가시간 부족이다. 독일학생들에게 방과 후에 하는 스포츠나 음악활동은 학교 공부만큼 중요한 여가시간이다. 종일반으로 인해 오후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적으로 취미활동도 여유롭게 할 수 없으니 공부 때문에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 5~10분 내로 압축해 제작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시간을 고려해 핵심성취기준을 근거로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야 한다. 윤상숙 수석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은 5분 이내, 중학생은 8분 이내, 고등학생은 10분 이내에서 학년별로 시간을 조정할 것을 권했다. 매 수업시간마다 동영상을 만들 경우에, 수업시수가 많은 교과 교사들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한 주 동안 배울 주요 개념이나 문제유형별로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 간단한 도구로 제작 = 선생님이 강의하는 화면이 아니라 교과서나 활동지를 기본 화면으로 만들면 되므로 핸드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다. 윤 수석교사도 처음에는 5분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1시간 30분 정도까지 시간을 소요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20여분 내에 작업을 완료하게 됐다. 완성된 영상은 인터넷 카페에 올린다. 학생들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에 많이 보므로 보통 금요일 저녁에 그 다음 주 영상을 미리 올려놓는다.
지식교과에도 인성요소를 찾아 적용 “삼각형 꼭짓점에 연장선을 그으면 외각이 생겨요. 내각과 외각의 합은 180도 평각이라고 부르고. 우리 마음속에 내각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는 안정되게 나를 받쳐주는 외각과 같은 사람이 있죠?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경기 정발중 1학년 수학 시간. 윤상숙 수석교사는 다각형의 내각과 외각 등의 개념을 활용한 글짓기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생 모둠별로 ‘외각, 내각, 행동, 안정적, 시킨다, 부모님’, ‘삶, 보기, 가을, 외각, 내각, 평각’등과 같은 단어를 제시하고 이를 이용해 3개 이하의 문장으로 글쓰기를 하도록 했다. 윤 수석교사는 “도덕이나 사회 교과 같이 인성의 개념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교과지만 교사가 좀더 고민하면 인성 요소와 연계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확산적 사고를 갖게 하고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설명하고 문제풀이만 시켜도 진도 나가기에 시간이 부족한데 언제 이런 활동까지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날 수업에서 이미 20여개의 문제를 다 풀고 풀이과정까지 익힌 상태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면 이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거꾸로 수업’에 있다. 거꾸로 수업은 학생이 수업 전에 교사가 제공한 강의 영상을 미리 보고 수업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상에는 그날 배워야 할 기본 개념이나 핵심 내용이 담겨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강의식 설명이 줄게 되면서 그 시간을 학생들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시간으로 온전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사가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토론이나 실험 등을 통해 지식을 도출해가는 것이다. 학생이 중심이 된 배움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협동심을 높일 수 있다. 규칙지키기 통해 자기관리능력 키워 거꾸로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사전에 영상을 보고 온 것을 전제로 수업 시간에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한다. 영상을 미리 보지 않으면 수업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윤 수석교사는 영상을 미리 보지 않은 학생이 있으면, 보고 온 학생들이 내용을 가르쳐 주도록 한다. 수업 전에 지켜야 할 약속을 어기면 다른 학생을 번거롭게 하는 셈이다. 수업도 대부분 모둠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리 공부를 하지 않고 오면 문제를 푸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에게 과제를 떠맡기게 될 수도 있다. 기존의 수업은 학생들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해도, 수업 시간 내내 가만히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거꾸로 수업에서는 다르다.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짧은 영상 강의를 보고 와야 한다는 규칙을 스스로 지키면서 자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 윤 수석교사는 “교사가 엄격함과 너그러움으로 학생과의 경계를 잘 세워 시청과제, 수업참여 등의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이 수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모둠활동으로 협력적 문제해결력 배워 강의 영상을 보고 나면 일종의 생각지도(Thinking Map)를 작성해 배울 내용을 정리하도록 한다. 윤 수석교사는 크기가 다른 두 개의 원을 그려 가운데 원에 핵심 내용을 적고, 수업을 들으며 추가적인 내용을 화살표 등을 통해 작성하도록 하는 ‘써클맵’을 활용하고 있다. 선생님이 정리해 준 것을 그대로 따라 적기보다는 직접 수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스스로 학습을 주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교사가 활동지 유형을 다양하게 준비해 학습 참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윤 교사가 담당하는 수학 교과의 경우 문제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 ‘심화’, ‘점프’ 등 수준별로 문제를 구성하거나 조별 구성원별로 역할을 정해 다른 문제를 제시하거나 다른 교과와 연결된 퀴즈를 주는 등 형태를 다르게 한다. 수학 교과는 학생별로 수준차가 크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 가르쳐 주며 답을 도출해 내도록 한다. 처음에는 ‘내가 왜 얘를 가르쳐 줘야 해요?’라고 묻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때 윤 교사는 ‘남을 가르칠 때 최고의 학습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협력학습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생 개인별로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는 데에만 초점을 뒀던 기존의 수업은 학생들 간의 경쟁 체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거꾸로 교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내가 잘 안다고 해서 나만 혼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내가 잘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결국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남과 함께 어울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법이 될 수 있다.
‘Flipped Classroom(거꾸로 교실)’은 기존의 수업을 뒤집는다는 의미다. 교사의 지식 ‘전달’ 중심 수업에서 학생의 지식 ‘구성’ 수업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 내용을 교사가 제시한 동영상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질의응답, 토론, 문제해결 등 학생 상호간의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식 '전달'에서 '구성'수업으로 전환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인성 중심의 교과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교사가 학습자에게 적절한 인지적 도움과 안내를 제공해 학습을 촉진시키는 스캐폴딩(scaffolding)전략은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꾸로 교실은 미국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24년간 근무한 존 버그만이 만들었다. 교과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골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7년부터 스크린 캡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업을 녹화한 후 그 파일을 온라인상에 올려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내용은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면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 수업시간은 온전히 그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데 쓰면 어떨까하는 고민 속에서 거꾸로 교실은 탄생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카이스트(KAIST)와 울산과기대(UNIST)를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돼 2013년 서울대에 적용되고,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학업 성과뿐 아니라 교실붕괴, 학원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거꾸로 수업’의 또다른 의미는 미국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이 제시했던 교육목표 분류 6가지의 순서를 뒤집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수업에서는 지식을 ‘기억’, ‘이해’하는 단계를 실시했는데 이를 뒤집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등의 고등 사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자는 것이다. 실력 차이나는 친구끼리 서로 도와 교사가 준비하지 않으면 거꾸로 교실 수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교사는 수업 전에 미리 교과내용에 대한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고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기존의 잘 만들어진 인터넷 강의보다는 각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수업의 속도를 조정해 교사 스스로 촬영하기를 권장한다. 수업시간에는 동영상을 시청한 학생을 조사해 시청하지 않은 학생이 소수인 경우에는 교사의 노트북으로 보게 하거나 이미 시청을 하고 온 학생이 모둠에서 설명을 해주도록 한다. 다수가 보지 않은 경우에는 수업 도입단계에서 함께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미리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별 활동이 중요하므로 모둠원들도 서로 토론하며 배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들 간의 실력 차를 고려해 구성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조별 지도와 함께 학생 개별 지도도 이뤄질 수 있도록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 수업에서는 토론, 문답식 수업 등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해결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빙고게임’, ‘삼행시 짓기’ 등의 게임을 병행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도 향상 거꾸로 교실을 통해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학생은 현저히 줄게 됐고 자기주도 학습이 늘어 성적 향상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선생님이 제작한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이같은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 대해 세심한 배려도 교사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미리 동영상을 시청해오도록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학급의 특성을 고려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은 서로 묻고 가르쳐주는 것에 익숙해진다. 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한 배움이 실현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 활동만으로 이뤄져야 바람직한 수업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교사의 설명 중심 수업이 좋을 때도 있다. 교사의 전문적 학습설계와 적절한 학습방법으로 감동과 감화가 있고 학생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수업이면 된다.
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소식을 듣고 서수원 지역이 점점 살기 좋아진다. 그 동안 서수원 지역이 시 행정에서 소외 받아 온 느낌이 있으나 근래는 그렇지 않다.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만 해도 그렇다. 야외공연장, 족구장,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조금 있으면 일월도서관이 개장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 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공사 현수막이 나붙었다. 지난 금요일 보도블럭을 걷어 내더니 오늘은 포크레인이 땅파기 공사를 하고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른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올 여름에는 덕분에 무더위를 잊을 수 있게 되려나?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들러보았다. 공사 시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공사명은 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공사, 공사 위치는 권선구 구운동 56-1. 공사 개요는 물놀이 조합놀이대 1조와 투수블럭 포장외 1조 등이다. 공사기간은 4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그러니까 서수원 지역 일대의 주민들은 6월 중순부터 이 곳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놀이를 직접 즐기진 못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물놀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서수원 지역에 새로운 문화복지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주민들 반응은 어떨까? 당연히 환영 일색일 줄 알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주민 한 분은 물놀이 시설에 따른 소음을 걱정한다. 시설물 작동에 따른 소음과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우려한 것이다. 혹시 소음 때문에 아파트 값 하락을 걱정한 것은 아닌지? 또 아이들은 다 키우신 분은 아닌지? 환영하는 주민도 있다. 물놀이 시설을 가동해 보았자 여름 한 철이라는 것. 그것도 하루 종일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30분 쉬고 30분 가동하면 소음 걱정은 괜한 걱정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를 소음으로 생각하지 말고 ‘생명의 소리’로 생각하면 생활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사회 현상 중에 님비현상과 핌피현상이 있다. 님비(NIMBY)는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말의 약어이다. 지역이기주의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 시설, 쓰레기 소각장, 하수 처리장, 화장장, 핵폐기물 처리장 등의 공공시설물을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핌피현상이란 ‘우리 지역에 세워 주세요’라는 뜻으로 자기 지역에 이익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핌피(PIMPY)란 'Please In My Front Yard'라는 문장을 줄여서 만든 용어이다. 지역 주민들은 경제적,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해당 지역에 여러 가지 시설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는 시설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공원의 물놀이 시설은 꺼려야 할 혐오시설일까 유치해야 할 문화시설일까? 후자가 맞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혹시 그 시설을 유치하면 내 생활에 불편함은 없을까? 정신적 물질적으로 찾아오는 폐해는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싫어도 우리 고장이 잘 살게 된다면 개인적 이익을 버려야 옳다. 그게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다. 다만 시설을 운영하는 담당부서에서도 세심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공사장 가까이에는 일월도서관이 있다. 길건너에는 아파트가 늘어서 있다. 주민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소음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소음 자체가 민폐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용되는 용수의 철저한 수질 관리와 수경시설의 안전 관리도 필요하다. 이 지역에는 초교 3개교, 중학교 2개교, 고교 1개교가 있어 학생들의 시설 이용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으면서 식물교육감 처지가 됐다. 대한민국의 수부인 서울의 교육현장에는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짙다. 200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서울교육감 4명이 모두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 공정택·곽노현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고, 문용린 전 교육감도 재판 중이다. 다른 시도교육감 여러 명도 법의 심판대 앞에 서거나 앞으로 서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개인의 잘못보다 제도적 문제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교육감 직선제는 ‘깜깜이·로또·묻지마 선거’ 등 각종 부작용을 노출해왔으며 ‘진흙탕·막장드라마 선거’, ‘공작·정치 선거’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교육감 당선 후에도 정치적 성향과 이념의 대립으로 지자체장, 교육부와 각종 정책과 사안을 두고 마찰을 빚는 일도 잦았다. 포퓰리즘 공약 남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공행상 인사 전횡 등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 자체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등을 규정한 헌법의 가치를 훼손한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 광역 지자체장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고비용 선거’도 문제다. 작년 6·4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쓴 비용은 730억 원으로 시도지사 선거(465억 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인사들이 반환하지 않고 있는 선거비용 보전금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선제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도록 방기(放棄)해서는 안 된다. 여론 조사 결과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종합계획 등을 종합하면 이제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됐다. 지금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할 골든타임이다. 만약 이번에도 교육감 직선제 폐지가 흐지부지되면 훗날 또 다른 교육 적폐가 우리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요즘 ‘혁신학교’가 ‘시범학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혁신학교에는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소, 교사 증원 등 여러 가지 선별적 지원과 혜택이 주어진다. 예산·교사 몰아주고 ‘성과’ 생색내나 하지만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는 아무런 지원도 없고 과밀학급에 교사부족으로 인해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 어떤 학교는 학급당 39명이나 되는 과밀학급인데도 정식 교사 수는 줄어들고 기간제교사는 증가한다. 교실수도 부족하고 교무실도 협소하니 오죽하면 ‘콩나물교실’이라고 부를까. 교육의 가치는 기회의 균등이다. 교육의 기회균등은 헌법정신과도 부합된다. 하지만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 교육의 기회균등보다 혁신학교를 모델로 내세워 교육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교사증원과 학생 수 감소를 하는데 교육적 성과가 없을 리 없다. 동등한 조건에서 개선을 이루는 것이 혁신이지, 차별적 조건에서 교육혁신을 이뤘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혁신학교 선정과정도 문제가 있다. 교육적 성과를 내기 좋은 학교가 혁신학교로 선정된다. 교육청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심각한 학교를 개선하는 것 보다 문제가 적은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혁신 성과가 높다는 계산인 것이다. 혁신학교의 선별은 이미 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적어 혁신학교에 유리하고 여러 가지 교육적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니 혁신학교 대다수는 혁신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중복투자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는 더 잘 될 수밖에 없고 일반학교는 소외돼 차별적 교육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혁신학교 성과에 가려진 차별적 교육문제를 중시해야 한다. 소수 선별된 학교, 혁신학교가 아닌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일반학교 학생, 학부모의 갈증과 고충을 풀어야만 한다. 교육현장 측면에서 보면 선별적 복지 논란보다도 선별적 교육이 더 심각하다. 진보와 혁신이라는 구호 아래 교육의 기회균등이 차별화되고 있는 학교 현장은 고통을 묵묵히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일반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부터 선별적 복지는 정치가가, 선별적 교육은 교육자가 풀어야할 매듭이라고 본다. 과밀학급의 문제해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과밀학급으로 구성된 학교는 교원 수도 부족하고 특별실도 부족하고 교무실도 협소해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학교폭력도 이러한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끊임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고, 교원들도 악조건에 놓인 학교 근무를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혁신학교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 문제가 적은 학교보다 문제가 많은 학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교육적 배려와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 과밀학급일수록 지원책을 더 늘려야한다. 불리한 여건에 놓인 학교일수록 혁신학교 모델이 돼야 한다. 교육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과밀학급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학교일수록 예산도 늘리고 교사도 늘리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혁신학교에 가려진 차별적 교육 문제는 혁신학교를 혁신하는 것부터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1861~1947)는 교사를 네 부류로 나눴다. 보통 선생은 지껄이고, 좋은 선생은 잘 가르치며, 훌륭한 스승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고 했다. 지금은 선생님 인플레이션 시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선생과 스승 둘 다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스승은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도 함께 가르쳐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국·영·수를 가르치는 교사는 선생이지만 국·영·수를 통해 인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스승인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에 선생은 있으나 스승이 없다고들 한다. 단순 지식만을 전달하는 선생은 있으나 인생길을 밝혀주는 스승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다. 꺾일 대로 꺾인 교권으로 신음하는 교육현장이 매우 안타깝다. 일부 학생·학부모의 폭언 등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선생님을 부정적 시각으로 곱지 않게 보는 현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 환경과도 무관치 않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요즘 학생들은 지적 갈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광속의 인터넷을 이용해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사이버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자연히 학교에 대한 권위,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약화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논어에 ‘술밥이 있거든 선생에게 먼저 드려라’라는 뜻의 ‘有酒食(유주식)이거든 先生饌(선생찬)’이라는 글이 있다. 여기서 사용된 ‘先生’은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집안에서 술밥이 익거든 어버이에게 먼저 드리고, 그 뒤에 형 또는 누나에게 드리고, 그 뒤에 자신이 먹도록 해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先生’은 꼭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변화의 속도가 느려 먼저 태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은 옛날에는 ‘先生’이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오늘날에는 ‘先生’은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이 더 강하다. 지식 넘어 삶의 지혜 인도자 돼야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적합한 호칭이 없거나 딱히 부를 호칭이 없을 때 누구에게나 일단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풍토가 있다. 이러다보니 세상에 선생님이 너무 많아서 일반적인 호칭이 돼버렸다. 현재 우리 교육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교권을 확립하고 스승을 부활시켜야 한다. 그래야 가슴에 불을 지르고 영혼까지 움직이는 교육이 가능하다. 혼과 혼의 대화, 인격과 인격의 부딪힘, 정성과 정성의 호응, 정열과 정열의 만남이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부터 선생님 대신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운동을 펼쳐보자. 물론 스승에 대한 존경은 구걸하고 강요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교사로부터 변화의 물결이 시작돼 스스로 스승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사 자신부터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떳떳이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품격과 자질, 소양을 갖춰 스승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 절실하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본인 스스로가 스승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오늘 아침에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비만 오면 불편하지만 좋다. 물이 곧 생명이기 때문에 참 좋다. 물이 없으면 그 땅은 죽음으로 땅으로 변하고 만다. 모든 동식물이 다 그렇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비가 적당하게 내리는 나라는 복된 나라다. 우리나라가 그렇다. 이런 복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집, 아침마다 닭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집이면 더욱 좋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그렇다. 새는 매일 아침에 찾아와서 친구가 되어주고 노래를 불러준다. 외로움을 달래준다. 닭도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주는 닭소리를 들으면 옛날 생각이 나고 고향 생각이 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주는 새와 닭의 소리는 참 청아하고 아름답다. 정겹다. 새롭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나보다 먼저 가정을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요즘은 큰 것보다 작은 것 생각한다. 가정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한다. 나라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한다. 전체보다는 부분을 먼저 생각한다. 가정이 없으면 나도 또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를 보호해 주시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없으면 나는 고아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도 나밖에 모른다. 부모님은 안중에도 없다. 내가 내 마음대로 생활하고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필요할 때만 부모님 찾는다. 급할 때만 부모님 찾는 다. 아쉬울 때 형제를 찾는다. 평소에는 가정에 대한 관심이 없다. 가정이 나 때문에 힘들어해도 별 관심이 없다. 가정이 어려움을 당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요즘 학생들이 주로 그렇다. 가정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 부모님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지지 않는다. 가정이 잘 되어야 내가 있다는 것을 알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가정을 무시하고 부모님을 무시하는 자녀는 필요 없다. 이런 자년 10명이 있어도 다 소용없다. 가정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먼저 가정이 평안하고 화목하게 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애쓰는 자녀가 있는 가정은 행복하다. 이런 가정을 위해 애쓰는 자녀, 학생이 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정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자녀 되도록, 학생 되도록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학생이 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나 자신은 아무 문제 없고 가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고 가정이 화목하게 잘 지낸다고 해도 내가 몸담고 있는 나라가 어수선하고 어지러우면 어떻게 되겠나? 나라가 평안해야 가정도, 나 자신도 평안을 유지할 수가 있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이는 나라의 평온을 위해 힘쓴다. 나라를 흔들어 놓으려고 하는 이가 되면 안 된다. 경제를 흔들어 놓으려고 해도 안 된다.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튼튼히 세워가고 지켜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내 가정도, 나 자신도 행복하게 잘 살 수가 있다. 우리나라만 잘 살아도 안 된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고 어려움이 없다고 해도 이웃나라가, 세계가 어려움을 당하고 어렵게 살면 우리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지금 네팔의 고통을 우리는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이 고통이 언제 어느 나라에 미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의 고통이 바로 나의 고통임을 생각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겠다. 우리나라 구조대가 네팔에 가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세계가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세계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계인이 모두 행복하고 평화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야 하겠다. 이런 것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우리 나라 국무총리가 62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의 표명을 한 시점으로 역사상 가장 단명한 총리가 되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언론 외압 의혹이 제기됐을 때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거듭하면서 정직성과 신뢰성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국회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녹취록이 있으면 틀어 달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로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반어법적 표현이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런 점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무엇을 잘 모른다는 말은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기록으로 무참하게 깨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그가 며칠간 성 회장과의 관계와 독대 여부, 3000만 원 수수 의혹 해명에서 보여준 행태와 너무 닮았다. 위와 같이 한국은 정말 무서운 기록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CCTV만 해도 설치된 곳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소유자가 어디를 갔는지 동선이 그대로 드러나고 투시(카메라)와 녹음, 검색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이 역사상 최초로 개인화 한 인격을 가진 기기라고 말한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는 진실을 규명해 주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스마트 기기의 포로가 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은 점차 인간사회의 불신을 먹고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사건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이엽우피소)이 나왔음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미 해당 의혹 제기와 동시에 코스닥 시장이 흔들렸고, 유통업체들은 판매 중단에 이어 책임과 피해 보상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수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리 부실이 얼마나 큰 시장의 혼란을 부르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식약처에선 식품 원료의 건강기능성을 인정해주기만 하고, 제품 생산화 단계에서 감시·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만 530개나 되는 지금까지 안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없이 대충 운영된 것이다. 바이오 산업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준과 관리체계가 엄격해야 하고, 기업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사건이 불거진 후 회사는 회피로만 일관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소비자원이 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한 날부터 보유 주식을 내다 팔고,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의혹도 받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정보통신(IT)과 함께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대표 분야다. 산업 당국은 바이오벤처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09~2013년 사이 연평균 8.9%의 성장세를 보여 기대를 모은다. 내츄럴엔도텍도 지식경제부의 ‘세계 일류 생산기업’에 선정됐고, 미국 애너하임 천연제품 박람회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잘나가는 바이오벤처였다. 그러나 이런 부실한 관리체계 아래에서 기업은 스스로 신뢰를 잃었고, 당국은 과연 옥석을 제대로 가리고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바이오 산업에선 당국이 기술개발·제품화뿐 아니라 제품 안전성 관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관리와 육성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이제 한국사회는 거짓과 부정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부정과 부패가 없는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가장 바라는 사회이다.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가를 만들려면 지도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이런 표본이 바로 리콴유이다. 그가 싱가포르를 선진국가로 만든 것은 뛰어난 머리도 있겠지만 그의 첫째 비결은 국가에 대한 헌신과 진실성이라고 한다. 둘째 비결은 국가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거리낌없이 배우는 실용정신이다. 이러한 배움의 정신을 살려 대를 이어갈 정치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이 나라 교육의 책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연금개정에 따라 발생한 교원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방안이 올해 안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는 1일 인사혁신처에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 기구’(이하 협의기구)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하고 11월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교원‧공무원의 뼈를 깎는 고통분담에 대한 보상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교총의 강력한 개선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협의기구는 정부대표와 교원·공무원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교원·공무원 보수체계 및 승진제도 개선과 연금 지급개시연령 연장과 연동한 정년연장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또 실질적 개선을 담보하기 위해 논의된 내용을 매주, 매월 단위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교원단체가 교원의 보수 및 인사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가진 인사혁신처와 사실상 직접적인 교섭창구를 마련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법령에 따라 교원정책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교섭을 진행, 적지 않은 사안에 합의했음에도 인사혁신처, 기재부 등의 반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총은 연금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내내 정부와 정치권에 인사정책적 개선을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실무기구에서 수차례 “교원·공무원의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바른 연금개혁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연금개정 논의를 계기로 그동안 홀대돼 온 교원의 인사, 처우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었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공적연금 부분과 인사정책적 개선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안 회장이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함께 직접 서울창서초와 광남중, 반포고, 경인교대 등을 방문, 현장교원들로부터 직접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처장은 교육특성을 반영한 인사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러 교원들이 제시한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사기진작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총 4개 분야 21개 과제를 담은 '교원의 보수·복무 등 인사정책에 대한 50만 교육계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교육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에는 불합리한 보수체계 개편, 십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수당 현실화, 교총-인사혁신처 간 별도 교섭창구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교총은 연금개정 논의는 교원·공무원이 일정부분 고통을 감수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향후 협의기구를 통해 희생에 대한 확실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고 교직사회의 자긍심을 되찾을 계획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우리 교육계가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고, 교원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교육부와의 교섭도 조속히 마무리해 연금문제로 땅에 떨어진 교원의 자긍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도별로 접수가 마감된 교육부 주최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이하 진로교육 발표대회) 입상작 선정기준을 두고 초등교육 현장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도대회 입상비율을 초·중·고 각 30%:40%:30%로 맞추도록 한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비율 조정을 허용했으나, 초등은 30%를 넘기지 말 것을 강조했다. 초등교원들은 이 같은 교육부 지침이 명백한 차별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회요강을 수정해 재공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 A초등학교 교감은 "교육부에 항의하니 '지난해 전국대회 출품작의 80%가 초등이라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초등학교는 진로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연구대회 참여는 장려할 일인데, 되레 참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전체 입상작에서 초등 몫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출품자의 20%밖에 되지 않는 중등에 70%를 주도록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헌법의 호혜평등 원칙도 위배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부는 진로교육 발표대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 자체가 대부분 학생 진로와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보면 진로교육 아닌 것이 없지만, 이 대회는 진로교육을 위해 개발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이나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STP) 등을 활용한 좀 더 전문적인 실천연구를 장려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초등 출품작 상당수가 이런 기준에 맞지 않아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선생님들의 노력을 감안해 포괄적 연구까지 인정해주다보니 초등 선생님들 사이에서 점수 따기 쉬운 대회로 인식돼 매년 출품작이 급증하는 등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며 "워낙 편 수가 많은데다 그동안 심사작 중 30~40%를 입상시켜주는 것이 관례로 굳어진 탓에 심사에서 걸러내는 것도 어려워 학교급 별 입상비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로교육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중·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 등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에도 현장에서는 100%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심사로 부적격 작품을 걸러야지, 출품도 하기 전에 문제를 예단해 제한을 두는 것은 행정 편의적 접근이라는 비판이다. 학교급 간 입상 확률에 지나치게 큰 편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령 지난해 학교급별 출품비율을 적용해 한 시도에 초등학교 80편, 중학교 10편, 고등학교 10편이 출품될 경우 총 100편중 40편에 등급이 부여되고, 여기에 교육부가 변경한 입상비율을 적용하면 초등에 12편, 중학교에 16편, 고등학교에 12편이 배정된다. 즉, 중학교는 모든 출품작이 입상하고도 남는 반면, 초등학교는 5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대회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입상에 따른 승진 가산점 외에 별다른 보상이 없어 대다수 교사들이 참가 동기를 얻지 못하고, 그나마 참여하는 교사들도 입상 가능성이 높은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 주최 연구대회가 각 부서별로 나뉘어 진행되는 탓에 종합적인 질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그에 따라 대회 간 노력대비 보상에 적잖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진로교육 발표대회 문제도 이 같은 제도상의 문제 탓에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가산점 때문에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 별다른 보람도 느끼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입상 못하면 1년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는 쉬운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유사한 대회가 난립하다보니 교육부 입장에서도 질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증을 거쳐 대회를 통합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총은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해 교원의 연구 참여를 위한 다양한 지원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수학점 부여, 연구실적평정점 초과점수의 공통가산점 환산 부여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현행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 교부율(내국세의 20.27%)은 유지하되 배분 시 '학생 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방교육재정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도농 간 교육 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상황 악화로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마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배분방식까지 도시에 유리하게 바뀌면 농어촌 교육재정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도교육청이 여기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각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충분한 보완책이 함께 제시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교사를 배치할 때도 학급 수에 맞춰 배정하고 운영비도 학교 수에 따라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학생 수 기준을 늘리는 것은 학교를 통폐합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행자부에서 지자체 교육보조금을 통제해 농어촌 교육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교육청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가뜩이나 누리과정, 돌봄교실 등 복지예산 증대로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학생 수 비중을 늘리면 농어촌교육 재정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런 점은 교육부도 잘 알고 있으니 크게 손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도교육청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공동대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청 간 이해관계가 확연이 갈리기 때문이다. 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만 하더라도 '학생 수' 반영률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박재성 협의회 사무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지만 합의가 쉽지 않아 정리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도단위 교육청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떤 보완책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교육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세수 결손이 10조9000억원에 달해 2016년 교부금에서 최소 2조원 이상 차감 반영될 상황인데다, 경제 전망도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예산안 편성 시 예상 경상성장률(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은 6.1%이었으나, 지난 3월 9일 한국은행 발표에서는 4%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안 편성 당시보다 2.1%p나 낮은 수치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적게는 4~6조원, 많게는 7~10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2017년도에도 교부금이 2조원이상 차감 반영돼,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 마지막까지 교육재정 부족에 허덕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경제논리에 따라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 지원 확대와 지자체 협력 강화를 통해 농어촌 교육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농어촌학교특별법의 조속한 법제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또한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의 개선을 위해 교부율을 내국세의 25.27%로 상향 조정하고, 무상급식 등 과도한 복지예산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사회부총리부처 차관으로서 큰 책임감 느껴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여건 조성할 것 교원의 수준 높은 학습·연구 지원방안 마련중 김재춘 차관(51·사진)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통'으로 평가된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때부터 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오랜 교육·연구 경험을 통해 다져진 전문성과 교육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영남대 교수 재직시절에는 본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성 있는 분석과 대안제시로 교원들의 많은 지지도 받았다. 그래서 그에게 거는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 김 차관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교육부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상황에서 차관님의 역할과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큽니다. "교육뿐 아니라 사회·문화를 아울러 관장하는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의 살림을 꼼꼼히 챙기고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과 조정이 이뤄지도록 부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다문화 사회로의 진전, 일과 학습의 병행 확대 등으로 인해 여러 부처의 유기적 연계·협업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별 부처의 입장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이슈 제기단계부터 사회부총리를 보좌해나갈 것입니다." - 차관님께서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거치면서 현 정부의 여러 개혁과제를 성안·추진하신 바 있어, 여러 현안들이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에 현 정부의 국정비전과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있습니다. 차관으로서 박근혜 정부 4대부문 개혁 가운데 하나인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후 작은 교육정책도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 갈수록 교원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선 교육개혁도 동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교원 전문성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한 복안이 궁금합니다.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는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고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특히 담임교사는 특별히 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원들이 자기 개발을 통해 수준 높은 학습・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관련 부처・기관과의 협의, 현장교원과 시・도교육청,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스승의 날이 있는 이달 5월에는 공익광고와 SNS 활용 캠페인을 통해 교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 차관님께서는 과거 칼럼을 통해 최소한 의무교육과정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바 있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특히,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가급적 모든 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규교원의 파견, 연수, 휴직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는 한시적으로 기간제교원이 정규교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원칙적으로 정규교원이 수업을 맡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