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6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삼복지절입니다. 뜨거운 볕살은 화살처럼 몸에 와 꽂힙니다. 태양이 쏘는 화살에 맞는 저는 온 몸이 어질어질하면서 빙그르르 세상이 돌아갈 듯합니다. 지난 토요일 무더위 속에 도시재생프로그램의 하나인 마산 창동 골목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개그맨 김수영씨가 같이 참가하여 골목골목을 다니며 구경하였고 먹자골목에서 잡채도 사먹었습니다. 창동예술촌의 중심인 창동아고라 옆에는 마산의 아들, 이선관 시인 전시관이 있습니다. 육체적 장애를 딛고 온 몸으로 노래한 의지로 차 있던 시인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다시 뵙고 싶지만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옛 시절엔 마산 창동 작은 카페에 가면 시인의 모습을 자주 뵐 수 있었습니다. 최근 시를 잊은 우리들 가까이에 시를 불러들인 정채찬 교수의 책을 읽었습니다. 조근조근 옆에 앉아 이야기하듯 쉽고 재미있게 시를 설명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조선시대 종로거리에는 책읽어주는 사람인 ‘전기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기수들은 책을 읽다가 가장 중요한 부분에 읽기를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음 부분이 듣고 싶어 엽전을 던졌다네요. 지금도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대목에 광고를 하니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꾼이라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 상술은 같나봅니다. ^^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들어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정채찬 교수식 시읽기가 주는 즐거움은 읽는 내내 책을 놓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 책 『그대를 듣는다』는 ‘시를 잊는 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된 두 번째 권입니다. 두 권 모두 시를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올 여름 별빛이 쏟아지는 여행지에서 한 편의 시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창동 골목기행을 다녀와서 창동 허새비로 불리던 이선관 시인의 시 한 편을 찾아 읽었습니다. 애국자 / 이선관 빛이/ 어둠을 사르는/ 새벽이었다.// 문틈에선가/ 참틈에선가/ 벽틈에선가/ 나의 침실로 깊숙이 파고드는// 동포여!/하는 소리에 매력을 느끼다가/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보니// 똥퍼어!/하는 소리라/ 나는 두 번째 깊은 잠에 취해 버렸다 유신헌법이 서슬 퍼런 시절, 시인은 겁도 없이 ‘똥퍼어’라고 외치며 세상을 향해 일갈하였습니다. 무지한 제자를 깨우치는 스승의 죽비 한 방처럼 멋진 시입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시인들의 멋진 시를 읽는 여름 되시기 바랍니다.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지음, 휴머니스트, 2017
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세종시, 수원시, 홍천군, 완주군에서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는 산림청에서 나라꽃 무궁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실시고 있으며 알림장이나 가정통신문에 무궁화 축제 관련 정보를 안내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받았다. 어릴 적,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이 맘 때쯤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았다. 한 해를 통틀어 무궁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이 요즘인 것 같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올해도 무궁화는 이 땅의 곳곳에서 피고 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자랑스럽게 보아주는 이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그 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무궁화 사랑의 방법으로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원,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나라꽃을 통하여 애국심을 기르고 온 국민이 마음속으로 무궁화를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사극 영화 중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를 뒤늦게서야 보았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 왕의 남자란 제목만 보고는 그리 재미있어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리포터는 완전히 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 ‘아, 나의 오해였구나!’라는 미안한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영화, 왕의 남자에는 모두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더불어 연기력이 탄탄한 조연들이 그들을 완벽하게 뒷받침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 외모가 수려해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광대 공길이. 천하를 다스리는 하늘같은 왕이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슬픈 권력자 연산군. 왕을 손안에 넣고 더 큰 욕망을 채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생 장녹수. 그리고 영화의 감초격인 칠득이와 그의 동생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광대가 되겠다며 왕도 줄 위에서 바라보니 별것이 아니라고 호통을 치는 장생의 자유로움과 배포. 타고난 아름다움 때문에 원치도 않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팔아야 하는 공길이. 생모를 잃은 슬픔으로 항상 가슴 속에 분노와 응어리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폭군 연산. 천한 기생 출신이지만 연산군의 생모 폐비에 대한 그리움을 이용해 그를 좌지우지하며 절대 권력을 누리는 녹수.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주인공들 모두가 자유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란군이 코앞까지 당도했는데도 장생과 공길이의 자유롭고 신기한 줄타기를 넋을 놓고 구경하는 연산군 역시 자유와 사랑을 무지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다. 왕으로서 누릴 수 없는 자유로움을 광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던 연산과 그것을 질투하는 녹수. 이 때문에 생기는 궁중 암투를 보면서 처음에는 녹수가 밉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왕의 남자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이 영화의 토대가 되는 연극 대본도 읽어보았는데, 녹수 역시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녹수가 오히려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이 영화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고 감동을 주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리포터는 그동안 재미있는 영화를 수없이 봐왔지만 이번 영화처럼 엔딩이 올라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 머릿속에 진한 여운이 남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영화, 왕의 남자는 필자에게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이처럼 훌륭한 영화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과 출연 배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처럼 훌륭한 웰메이드 영화가 계속해서 탄생되길 고대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7월 13일(금)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내 프로그래밍 문제해결력 대회를 실시했다. 교내 전산실습실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 2, 3학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작성 능력을 위주로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정보과 이은경 교사는 참가인원의 20%가 수상하는 만큼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영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우영)은 7월 13일(금) 영천진로체험지원센터(대구한의대학교)에서 중학교 학부모 50여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및 진로교육, 공교육정상화 및 사교육 경감을 위한 학부모연수회'를 개최하였다. 이 날 학부모연수회는 중학교 학부모의 자유학기제에 관한 이해 및 진로교육 활성화를 통해 사교육을 경감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고자 실시하였다. 이번 학부모연수회를 통해 영천여중의 자유학년제 운영 사례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님의 청소년의 인생 설계에 대한 진로 특강 및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자녀들의 진로체험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영천교육지원청 김우영 교육장은 “이번 연수가 학부모의 자유학기제, 나아가 자유학년제 운영에 대한 이해력 제고 및 진로교육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자녀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7월 14일(토) 1, 2학년 과학중점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창의성캠프를 개최했다. ‘융합의 시대, 씽커 플래너로 경쟁력을 높여라’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번 캠프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낯선 친구-드림팀 만들기, 씽커 플래너 두뇌 워밍업, 브레인스토밍의 정수, 신만이 아는 아이디어 발상법 배우기, 천재들의 역발상 순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것이 융•복합되고 재창조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현재의 고교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자신의 전공분야를 넘어 융•복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따라서 서령고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과학중점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해 꾸준히 과학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열정과 화합의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 원리를 이해하게 되며 문제해결력과 기획력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지난달 27일 제93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교권침해사건 15건에 대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총 지원 금액은 2600만 원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중학교 교사 A씨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문서손괴죄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가해 학생의 친구가 가해 학생을 구제해달라는 탄원서를 받았는데, 이를 파쇄 하도록 강압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한 것이다. 가해 학생은 여학생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또 가해 학생의 학부모는 피해 학생 측에 치료비를 지급하기는커녕 피해 학생의 학부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을 통보 받았지만,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불복해 재정 신청을 했다. 이후 고등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정식 기소 됐고, 결국 ‘무죄’ 판결을 선고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피소 됐다. 수업 중에 문제를 일으킨 학생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고 학부모 상담 시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했다. 문제 학생의 학부모는 B씨가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발로 배를 차는 등 아동학대를 했다고 주장하며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다. 또 인터넷 카페에 해당 교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욕설을 게시했다. 검찰은 B씨에 대해 ‘혐의 없음’을 처분했다. 교총은 교권침해사건으로 인해 교육당사자로부터 소송 및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경우 변호사 선임료를 보조하는 교권옹호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소송(민사·형사·행정소송 등 법원에서 판결하는 경우와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하는 경우)은 심급별 500만 원 이내, 3심까지 최고 1500만 원까지 무료 지원한다. 행정절차(교원소청심사, 행정심판 등 행정청에서 결정하는 경우)는 200만 원 이내로 무료 지원한다. 신청 요건은 세 가지다. ▲교권침해사건 발생일 3개월 이전부터 교총 회원 자격을 보유하고 ▲소송 및 행정절차를 진행할 때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 또 ▲당해 사건 발생일로부터 각 심급의 재판종료일 및 행정처분 결정 이전의 기간 내 신청해야 한다. 소송비 보조를 원하는 경우, 우선 관련 서류를 소속 시·도교총에 제출하면 해당 교총 교권옹호위원회 등에서 심사, 결정한 후 한국교총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이후 한국교총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쳐 소송비 보조 지원 여부와 지원 금액을 심사, 결정해 지원금을 시·도교총에 전달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교권·교직 상담 메뉴에서 ‘소송비 지원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2018 제3회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육정책 토론회가 2018년 7월 12일 인천 올리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교육부와 인천광역시 교육청,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주관했으며 교육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교육방송공사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인교육대학교 박주형 교수의 학교폭력 제도 개선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이성숙(서울 상일초 교감), 조정실(학폭 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이유미(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폭 상담위원), 서동원(EBS CSR 총괄팀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은 학교 현장에서 학폭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질의와 제안 그리고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는데 학폭 해결 과정에서 입는 교권 침해 사안이 많다며 학폭 담당교사 보호법이라도 제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박주형 교수는 연간 1000억 정도면 175개 교육지원청에 변호사 한 명을 고용해서 교육지원청 단위별로 학폭 전담 기구를 설치할 수 있는데 이 방안도 검토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장에서 학폭 문제를 해결하면서 현장 교사의 고충이 매우 큰 데 가피해자를 분리해서 조사할 경우 종종 정서학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많은 학폭 담당 교사들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모 고등학교 교사는 법에도 공소시효가 있듯이 초등학교 때 문제를 중학교에서 또한 중학교 문제를 고등학교에서 문제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이 문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현장 교사들의 애환과 제안들이 이러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 꼭 반영되었으면 하는 강한 바램을 가져본다.
7월 6일(금) 오후에 반가운 손님들이 서령고를 방문했다. 대천고등학교에서 한익희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13명의 선생님들이 서령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활동과 역점사업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찾아 온 것이다. 먼저 교장실에서 양교 교사들 간에 상호인사와 의견교환 시간을 가졌다. 한승택 교장선생님께서는 본교를 찾아주신 대천고 선생님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드렸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천고가 다방면에서 우수한 교육실적을 거두고 있음은 귀교 선생님들의 노력이라고 생각되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천고 한익희 교감은 “명문 사학인 서령고 방문을 허락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창의적인 교육으로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두 고 있는 서령고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라고 답했다. 양교 교사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방과후교육, 인성교육, 대학진학 등 양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방문교사들은 본교의 도서관, 과학관, 역사관, 보현재를 둘러보며 쾌적한 교육시설에 대한 높은 호감을 표시했다.
학폭․교권추락의 주범은 SNS… 우울․분노 유발 학교결정 불복하는 부모 느는 건 신뢰부족 때문 학교도 홍보․브랜딩 나서서 커뮤니케이션해야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 험담하면 교육 망쳐 아동학대 엄격하게 다루나 교사 자율에 맡겨 학교 방문객은 누구든 신분증 스캔 통과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오늘날 학교 현장이 빈번한 학교폭력에 멍들고 땅에 떨어진 교권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학생들…. 불안과 우울, 분노조절 장애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미국에서 14년째 교직의 길을 걷고 있는 크리스티나 김 교감을 만났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 22년만의 한국 방문에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10년 간 교편을 잡다가 4년 전부터는 조지아주 플톤 카운티에 있는 테일러로드 중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한국 교육이 비슷한 현상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두 나라의 과정과 시스템이 어떻게 다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성 회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응한 것도 관계성 회복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그 역시 미국으로 돌아가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인성교육’을 펼쳐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인성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사실 미국은 한국의 도덕 교과와 같이 구체적인 인성교육 시간이 마련돼 있지는 않아요. 옳고 그름을 가르치기보다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그르쳤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처벌을 받는 아이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교육자로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성교육은 학교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동의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을 만날 때마다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와의 트러블을 이야기 하더라도 가능하면 교사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선생님을 우습게보기 시작하면 그 순간 선생님에게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져요. 훗날에는 교과내용보다도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과 유대관계가 더 오래 기억되죠. 이처럼 관계를 이뤄나가는 과정이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삭막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미국 역시 학교폭력이나 인터넷 중독 등이 문제인 것으로 아는데요. 학교폭력 처벌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요. “학교폭력 처분 업무는 주로 교감이 합니다. 그리고 처벌에 있어서는 관리자들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게 작용하죠. 사안이 발생하면 해당 학생과 친구들, 학부모들을 만나보고 필요할 경우 CCTV를 돌려보기도 합니다. 1~4단계로 처벌이 나뉘고 가장 심각한 경우는 퇴학 또는 전학 조치도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 정학이나 근신 등의 처벌도 내리고요. 경미안 처벌은 ‘사일런트 런치(Silent lunch)’라고 해서 혼자 점심을 먹도록 하거나 ‘디텐션(Detention)’이라고 방과 후에 1시간 정도 남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결정에 불복하는 학부모들도 있는지. “전체 건수의 절반 정도는 불복하는 것 같습니다. 교감을 하면서 점점 학부모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피해의식이 있는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아요. ‘왜 우리 아이만 차별하느냐’, ‘학교에서 대체 어떻게 했기에 우리 아이가 이러냐’, ‘우리 아이는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다’와 같은 식이죠. 그럴 경우 학교로 방문하도록 해 상담하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교육청으로 바로 민원을 넣기도 해요.”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네. 그래서 학교의 역할이 점점 결과를 공지하는 것에서 왜 그랬는지를 설득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학교들에 새로 생긴 업무 중 하나가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교는 PR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했어요. 학교 이미지를 브랜딩 해나가는 거죠. 달라지는 사회 환경에 맞게 학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달라지는 중이라고 봅니다.” -한국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네요. 한국은 최근 교사의 아동학대 문제도 이슈입니다. 아동학대로 형이 확정된 사람은 소액의 벌금형만 받아도 10년간 취업이 제한되도록 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미국도 아동학대를 엄격하게 다루고는 있습니다만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다르게 처분하고 있어요. 매년 성희롱과 아동학대에 대해 교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주요 지침은 학생과 단 둘이 교실에 남을 경우 항상 문을 열어놓고, 안아줄 때는 정면보다는 ‘사이드 허그(Side hug)’, 즉 어깨동무 하듯 토닥여 주라는 정도예요. 대부분은 교사 각자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기고 있죠. 만약 아동학대 혐의가 들어올 경우 학교는 주정부와 아동복지 관련 정부기관에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면, 한국은 요즘 업무시간 외 학부모들의 도 넘은 휴대전화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미국은 어떤가요. “우선 학부모들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정보로 간주되기 때문에 번호를 알려달라거나 업무시간 외에 연락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모든 연락은 업무시간 내에 학교 전화로 하도록 하고 있고 그 외의 시간에는 대부분 이메일로 연락하도록 하고 24시간 이내에만 답변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또 교사가 피치 못하게 자신의 개인전화로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해야 할 경우에는 발신번호표시 제한 기능을 사용하기도 해요. 대부분의 교사들이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지사항을 포스팅 하기 때문에 그곳만 잘 체크해도 학급운영이 가능하죠.” -최근 한국에서는 외부인이 한 초등학교에 들어와 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습니다. 미국은 학교개방 시스템이 엄격하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다. 모든 방문자들은 학교 정문과 행정실을 통해 들어오게 돼 있고 정문은 항상 잠겨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카메라를 통과해야 하죠. 행정실 출입문과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의 출입문 또한 분리돼있고 이 곳 역시 항상 잠겨있습니다. 또 학부모 일지라도 매번 신분증을 스캔해서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아이와 격리조치가 내려진 학부모가 더러 있는데 이럴 경우 신분증을 스캔하면 해당 상태에 대한 경고문이 뜨도록 연동돼있죠. 학교 자원봉사자들도 물론 사전 신청자들만 출입할 수 있고, 허가를 위해서는 범죄여부 검사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미국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실 변화가 한창이죠? “네. 최근부터 100점 만점이 아니라 4.0 척도로 평가 기준이 변화됐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최대한 많이 주는 방향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4~50개의 성취기준을 놓고 그중 10개 정도의 핵심성취기준은 반드시 충족시키되 나머지에는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형태죠. 수업 역시 프로젝트 학습이라든지 팀워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학교 자율성도 많이 보장해주는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학교가 지향하는 비전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앞선 질문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 저희 학교는 교사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정부에서 한꺼번에 실시하는 집합연수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죠. 그래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교사 연수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과목, 같은 학년 교사들이 일주일에 한번 씩 모이는 PLC(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ies)를 운영하고 있죠.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학생들이 배웠는지 어떻게 아는가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배워서 잘 하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네 가지 핵심 주제를 놓고 포럼도 하고 교육계획도 짜고 있어요.” -끝으로 하고픈 말은. “한국과 미국교육이 직면한 문제가 참 비슷하네요. 오늘날 교육이 처한 어려움 대부분이 신뢰가 무너진 데서 비롯된 것이고 회복이 중요합니다. 두서없이 이야기 했지만 미국과 한국의 교육제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서 조금이나마 한국 교육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식 인성교육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최대한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나 김 교감은 폴 디 슈라이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뉴욕 버팔로 주립대에서 유아 교육 학사, 초등교육 석사, 리딩 스페셜리스트 석사 학위를 받고 10년간 조지아주 플톤 카운티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이후 케네소 주립대 지도자교육 스페셜리스트 학위를 취득하고 테일러로드 중학교에서 4년째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미국의 경우 관리자와 교사 양성에 있어 각각의 트랙이 다르다. 교장이나 교감이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학위가 필요하다.
수상·동아리 제한적 기재 행동특성·독서는 합의 못 해 교내외 봉사활동 모두 인정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시민정책참여단의 학생부 개선 권고안이 나왔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 세특)은 교육부 안을 폐기하고 현행대로 유지했다. 논란이 됐던 소논문은 기재하지 않기로 했고, 수상경력·자율동아리는 유지하되 제한적으로 기재하게 된다. 교육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에 대한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시민정책참여단의 권고안을 제출받았다. 학생부 관련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부 개선안보다는 시민정책참여단의 절충안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기재는 삭제 또는 금지하는 것이 교육부 안이었으나, 시민참여단은 둘 다 일정 범위 내에 기재하는 안을 선택했다. 수상경력은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율동아리는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기재하는 안이 선택됐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소논문은 기재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됐다. 또 다른 쟁점인 ‘교과 세특’에 대해서는 학생 모두에게 기재하는 교육부 안이 아니라 현행대로 ‘재능, 특기가 관찰되는 경우만 기재’하는 안이 지지를 받았다. 봉사활동 특기사항 항목은 미기재하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봉사활동 실적은 교내외 실적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그 외 인적사항과 학적사항 통합 등 일반 쟁점 항목들은 대체로 교육부 개선안이 유지됐다.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을 통합해 부모 정보 항목은 삭제하기로 했다. 자격증 취득사항과 진로희망은 기록하되 대입자료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스포츠클럽 활동 기록은 간소화하고, 학교 밖 청소년단체·방과후 학교 등의 활동은 기재하지 않기로 했다. 주요 쟁점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논란이 되어온 독서활동 상황 현행 유지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 분량 축소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독서활동 상황은 유지에 대해 반대(42%)가 찬성(33%)보다 많았지만, 양해를 포함하면 교육부 안 수용 의견이 57.7%를 차지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분량 축소는 찬성(47.4%)이 반대(36.1%)보다 다소 많았다. 교육부는 권고안을 바탕으로 7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개선안을 내년부터 연차 적용할 계획이다. 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숙려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장성과 국민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한편 “다만, 학생부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보다는 항목 변경에만 치우친 논의와 쟁점 항목 외에 충분한 논의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결과와는 별개로 정책숙려제 절차에 대해서는 보완·개선을 주문했다. 교총은 “현행과 같은 경연방식은 교육부의 책임 약화와 모호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재고하고, 교총 등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숙려 대상 선정에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학생부 정책숙려제가 한 달 남짓한 기간으로 운영되고, 설문조사에 중복 투표가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충실한 검토와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일정을 충분히 확보하고, 표본과 설계, 설문참여 등에 있어 중복참여 등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이 외에도 숙려제에 대해 소관부서 분산, 학생·학부모·교사 등의 참여 인원 저조, 사업수행기관 자율성 보장 부족, 검증 장치 부재 등을 지적했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묻는 것 이제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기말 시험도 끝났다. 시험이 끝나면 시험에 대한 반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 학생에게 어떻게 공부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였더니 시험도 보기 전에 영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것을까? 먼저 과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지난 중학교 과정에서 해야 할 공부를 안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어디 한 두명이겠는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도 고등학교가 포기하고방치한다면 이해가 안되어 모르는 수업시간을 참아내는 것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어떤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가는 학교 경영 책임자와 교사의 협력으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필자의 딸은 한자와 일본어 히리가나를 전혀 모른 채 일본 중학교에 들어갔다. 뭐가 힘드냐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모르니 잠이 쏟아졌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렇다. 선생님은 열심히 언어를 통하여 학생에게 자극을 주지만 이건 자극이 아니다. 청각 장애, 시작 장에 아동에게 강의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일본 학교에서는 이를 방치하지 않았다. 가장 기초부터 시작하였다. 초보 글씨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영어를 전혀 모른다면 중 1 영어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것이 맞춤형 교육이며 개인을 사랑하는교육이다. 전남도교육감은 당선 후 소감에서 맞춤형 교육을 매우 강조하였다. 학보모들은 이에 매우 공감하였을 것이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교육을 시키겠다니 말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교실에서 이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가? 수업시간에 어느 정도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가 자료부터 챙겨야 한다. 이것이 장학의 시작이다. 장학은 모든 교육행정의 핵심이다. 이를 비켜가면 업무를 아무리 잘 해도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다. 특히, 학생수가 매우 줄어든 농촌의학생들에게 보충학습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여야 한다. 수업이 재미없고 흥미가 없으면 아이들은 눈을 감기 시작한다. 지금은 뇌파를 눈으로 보는 시대다. 눈을 감으면 처음의 작동상태에서 뇌의 파장이 점차 길어지고 느려진다. 자동차 엔진이 속도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다.두번 째 단계에서 점차 느려진다. 그리고 더 깊은 잠의 상태에 빠지면 완전히 뇌파는 자극과 거리가 멀어진다. 수업 중 졸고 있으면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으면 입력이 불가능하게 된다. 공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뇌가 각성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목표를 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여야 한다.지금은 보기 어려운 것이 되었지만 서당식 교육을 통하여 소리를 내면서 뇌의 의식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이다. 그 사례를 우리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촉진되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는가를 교사가 열심히 배워 알아야 한다. 교사가 된 사람은 비교적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수준의 학생이었다. 그러기에 학력이 낮은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도 저학력 수준의 아이들을 포기하는 원인중의 하나이다. 포기한 아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이 없으면 자산이 없는 것이다. 학교는 좀 더 폭 넓게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오로지 진학문제, 입시문제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진정한 학교의 모습은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 청소년 문제의 근원은 가정과 학교에 있다. ㅏ분리, 분할되고 할거된 환경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같이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학교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소망이 아닐 것이다.
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멋’을 먹으며 자랐다.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향수에 젖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사할 때마다 아파트 1층을 고집하고 봄이면 시장에서 꽃을 사다가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었다. 꽃을 심고 얼마쯤 지나면 작은 정원이 형성 되고, 어디선가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사냥하는 모습이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평화롭다. 아마 경험해 본 사람만 그 즐거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따금 벌과 나비 말고도“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라는 인사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만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큰 보람이다. 몇 해 전에는 환경 감시원을 하면서 크린데이 봉사 활동으로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저기 진짜배기 아저씨 있네.”라며 “껄껄”웃으셨는데 그 때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도 더욱 컸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종종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먹다 남은 과자 봉지며 껌 같은 것을 함부로 버려서 놀이터가 지저분해지는 게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틈만 나면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단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더구나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 같아 더욱 좋다. 아름다운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1세기는 환경이 대세다. 지구환경을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에서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실시하였다. 7월 9일 권선초등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넓은 교실 권선마루에 모여 ‘안전하고 행복한 민주적 학교문화 만들기’라는 대주제 안에서 여러 소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학교 구성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스마트폰이나 우유급식, 실내화 등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모둠별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의견들을 정리하고 발표하였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과정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입장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모둠의 발표를 통해 문제행동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 상담교사를 적극 활용하고, 가정과의 연계지도를 주장하는 의견을 들어보았다. 또한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실내화와 관련된 안건에서는 도난의 위험성과 불편함 해소라는 의견이 나오며 건설적인 토론이 되었다. 그리고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 관련 안건에서는 현행을 유지하되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었다. 학교는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며, 학교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함께 의논해야 하는 필수 주제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았던 대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고 중요성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도 권선초등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교가 바뀌는 모습을 보일것이며 교육 공동체는 모두 민주주의의 구성원으로써 기쁨을 느끼고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인간애를 담은 책 뇌 과학자들은 우리 뇌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아무런 의혹 없이 받아들이는 데는 21일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완전히 습관으로 형성되려면 100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이 필요하며, 1만 시간은 신경망이 완전히 자리잡아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는 말입니다. 매일 꾸준히 10년 이상은 투자해야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기선집』을 읽으며 그의 위대한 삶에 다시금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작가 김원중이 『사기』의 진수22편을 골라 책으로 엮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기』가 얼마나 위대한 고전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치욕스런 궁형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필생의 숙원사업으로 인간승리의 결과물인 『사기』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는 1만 시간의 몇 배를 투자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이겨낼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시간의 길이로 잴 수 있다면 말입니다. 『사기』는 고대 중국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다룬 역사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연대순으로 왕의 업적을 기록한 편년체 형식의 기존 역사서와는 달리,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된 기전체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들은 역사 전반을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한 사람의 작가가 연표를 비롯하여 환경,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제도에 관한 기록은 물론, 제후들의 흥망성쇠, 인간 탐구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저작물을 남기는 일은 앞으로도 그 유례가 없을 듯합니다. 만약 인생에 단 한 번만 여행할 수가 있다면? 여행하고 싶은 목적지로 인간에게 받은 깊은 고뇌와 상처를 역사서를 써내는 일생의 미션을 수행하며 승회시킨 사마천의 발길을 따라 가 보고 싶습니다. 그는 책에 수록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주인공의 삶의 흔적들을 썼기 때문입니다. 책상 머리에 앉아서 창작의 고통만으로 쓴 책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만나고 흔적을 찾아내며 인간애를 기록으로 남긴 위대한 실존 인물 사마천의 목소리가 행간마다 배어 있는 원본을 읽을 수는 없지만 수박 겉핥기일지라도 한 귀퉁이를 골라내 선집으로 엮은 이 책도 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보내는 청량음료 같아서 좋습니다. 『사기』의 진수를 모은 핵심 22편을 담은 『사기선집』 그는 전문가를 넘어 인간이 남길 수 있는 역사서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정신, 위대한 삶을 살다간 위인과 영웅들의 삶을 시대의 거울로 꼼꼼히 들춰보며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가 조사하는 열정으로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남겼습니다.종교와 철학을 넘어서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 역사 속의 인물들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닮아 있으니, 인간은 과연 발전하는 동물인지 생각케합니다. 인간다움이란 과연 존재하기나 한 것인지, 희노애락과 생로병사의 회전목마를 타며 그 굴레를 벗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들이 곧 나의 모습임을 처절하게 알려줍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삼라만상 중에 특별한 존재도 아니고 특별할 수도 없다는 점, 세상에는 선하기만한 사람도, 악하기만한 사람도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어쩌면 사마천이 걸어간 길이, 그가 살아낸 길이 인생임을 무언의 손길로 가리키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가리킨 손 끝에 등장하는 그 많은 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사상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사마천의 손 끝에서 되살아난 인물들은 어쩌면 사마천의 아바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의 넓고 깊은탐구력과 호소력 짙은 문장력에 감동하고 부러울뿐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들리는사마천의 목소리는 고뇌의 언덕을 오르는 이에게는 동반자로, 지혜의 숲을 거닐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승의 목소리로, 내리막길을 내닫는 인생에게는 버팀목으로 지지해주는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줍니다. 누군가의 글을 초서해서, 편집해서, 인용하고 번역해서 책이라는 물건으로 삶을 영위하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사마천이 보여준 기록물은 부끄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단편적인 글과 생명력 없는 일회성 글들이 난무하는 문학 시장에서 그는 단연 돋보이는 큰 바위 얼굴이 분명합니다. 특히 노자를 평한 대목에 이르면 사마천의 탁월한 안목에 거듭 놀라게 됩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한 인간의 기록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높은 산인 사마천이 남긴 지혜의 보고를 차분히 들출 수 있는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며 숙제를 마칩니다. 1학년 아이들도 나도 요즈음 초서에 열심이기 때문입니다. "노자가 귀하게 생각하는 도는 허무(虛無)이고, 무위(無爲)에서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지은 책은 말이 미묘하여 알기 어렵다. 장자는 노자가 말한 도덕의 의미를 미루어 풀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쳤는데, 그 요지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신자(申子, 신불해)는 스스로 힘써 명분과 실질에 적용시켰고, 한자(韓子, 한비)는 먹물을 친 것처럼 법규를 만들어 세상의 모든 일을 결단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였지만 너무나 각박하고 은혜로움이 부족했다. 이들 셋은 모두 노자의 도와 덕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니 노자의 사상이 깊고도 먼 것이다." 51쪽
경북 영천시 자천초등학교(교장 허홍렬)은 대만 화련시 자제대학 부속학교 방문단 및 서울 동답초 학생들과 함께 7월 6일(금) 11시 남북 평화의 통로인 파주 도라산역에서 ‘세계와 남북 평화 기원 공연’을 실시하였다. 이번 행사는 7월 5일부터 7월 6일까지 실시된 세 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이틀째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7월 5일 오전에는 서울 동답초에서 자제대학 부속학교 학생들과 동답초 학생들이 함께하는 환영식 및 공동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오후에는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 학생들과 자제대학 부속학교 학생들이 만나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청을 방문하는 공동체험을 진행하였다. 이어서 세 학교는 경의선 최북단이며 남북교류의 관문인 파주 도라산역에서 7월 6일 함께 만나 ‘세계와 남북 평화 기원 공연’을 실시하였다. 자천초 학생 한국들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및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동답초 학생들은 요한 스트라우스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 ‘아리랑’ 등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였으며, 대만 학생들은 ‘위 아 패밀리’ 수화 공연을 선보였다. 또 한국과 대만 학생들이 함께 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주 및 합창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자제초등학교와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 학생들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방문 2회, 초청 3회)로 2015년 8월 31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4년 동안 국제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자천초등학교의 국제교류학교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상호방문형 국제교류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자천초등학교는 올 11월달에도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천초등학교 허홍렬 교장은 “한국과 대만의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평화를 노래한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제교류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화 시대에 세계 평화를 추구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정당한 교육활동이나 경미한 실수도 아동학대로 몰아 교단을 떠나게 만들었던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에 대해 위헌 판결이 났다. 헌법재판소는 범행의 정도나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을 금지한 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선고했다. 해당 조항은 단 5만 원의 벌금형만 받아도 해임되고 10년간 교직에 임용될 수 없도록 했다. 실제로 한 초등교사는 학예회 연습 때 줄을 잘 못 맞추는 학생을 잡아끌며 꾸짖었다가 학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학교를 떠났다. 특히 지도과정 상의 사소한 분쟁도 정서적 학대행위로 고소·고발해 교원이 과도한 신분피해를 받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생활지도부장을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해당 조항이 침해의 최소성과 법익의 균형성에 위반되고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와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헌법소원 과정에 다각적인 지원을 했다. 결국 교총의 이 같은 주장은 이번 위헌 판결에 그대로 수용됐다. 헌법재판소는 재범 위험성의 존부와 정도에 관한 구체적인 심사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취지에 맞게 아동복지법을 개정하는 일만 남았다. 현재 국회에는 교총의 협력으로 박인숙 의원이 지난 3월 대표발의한 법 개정안이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개정안은 300만 원 이상의 벌금부터 형의 경중에 따라 아동 관련 기관의 취업제한 기간에 차등을 두고 있다.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취업 제한이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축시켜 오히려 학습권 침해 등 아동에게 불이익이 초래되지 않도록 국회와 보건복지부가 취업제한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미 교원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강화된 임용 제한 규정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아동복지법의 취업제한이나 해임요구 조항은 과도한 제한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세 시간 반 날아온 목적지에서 ‘CHINGGIS KHAAN’ 이라는 불빛이 반긴다. 공항의 커다란 그림 속에, 그리고 술과 화폐에도 새겨져 있다. 몽골은 모든 곳에 칭기즈칸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국에서 실감한 교육한류 위력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한몽 리더십 프로그램인 ‘인천과 함께하는 몽골교육의 새 방향’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터브아이막 존 모드시다. 인구는 1만 5000명 정도로 그 곳의 모습은 1960년대 우리나라를 추억하게 했다. 시청과 교육청의 방문을 시작으로 학교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학교마다 한국의 교육제도와 교육방법, 그리고 교육시설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그들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교육의 발전에서 왔다고 믿고 한국과의 교사 교류 및 교육방법을 훈련받고 싶어 했다. 교육한류의 위력을 이국에서 실감하게 돼 뭉클한 심정이다. 국가경쟁력은 교육이 최우선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몽골 교육관계자들은 한국 교육 전반에 대해 배울 의지가 강했다. 그러다 보니 방문을 희망하는 학교가 많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프로그램들도 많아 일정이 지연되자 마지막 학교 방문을 취소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서는 빈민 아이들이 공부하는 ‘존모드 세인뽈 초등학교’로 한국인 수녀님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에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탁아시설처럼 보이는 학교는 약 50여명의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닮은 박미혜 수녀님이 낡은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반긴다.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빈민촌의 방황하는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운영하는 사립학교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잘 먹지 못해 또래보다 작았다. 이들 중에는 출생증명서도 없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온다고 해서 준비하느라 감기에 걸렸다고 하신다. 목이 심하게 잠긴 수녀님의 간절한 호소가 척박한 황무지 같은 우리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방 속에 들어있는 감기약을 찾아 수녀님의 손바닥에 쥐어 드렸다. 수녀님은 한국에 계실 때 교사로 재직하다 이곳으로 파견 왔다고 한다. 그녀는 꿈을 말한다. “지구촌 어느 곳이나 아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고 했다. 빈민교육 헌신한 박미혜 수녀님 빈약한 작은 도서실은 닮고 닮은 오래된 책들이 꽂혀 있다. 책이 많지 않지만 책읽기의 생활화를 위해 각 교실에 도서를 비치해 매일 30분씩 읽게 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전통춤과 악기연주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 속에서 그들의 미래를 확인한다. 박미혜 수녀님, 그녀는 몽골의 천사다. 황무지에 꽃을 심고 피우는 그녀의 꿈은 몽골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야 할 나이에 오직 헌신하고자 마음으로 찾아와 몽골인의 스승이 되고 있다. 돌아가는 우리 손에 그녀는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학교소개 자료를 안겨줬다. 후원을 바라는 계좌번호에는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있다. 그녀의 헌신이 민들레 홀씨 되어 몽골 아이들 가슴에 꿈으로 꽃 피울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의사(교사)가 환자(학생)를 진단하고, 처방(피드백)하는 과정이 치료(학습교정)가 가능한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와 같은 맥락입니다.” 2018 초등 수석교사 역량강화 학술 심포지엄이 4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서울교육 수업혁신! 평가혁신으로 시작한다’를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주제발표에 나선 조호제 서울송파초 수석교사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이후 평가 혁신의 키워드로 떠오른 과정중심평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과정중심평가가 교사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문의의 치료과정을 비유한 것이다. 조 수석교사는 과정중심평가를 통해 교사들이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피드백, 학생중심의 교수·학습 계획, 교수 스타일 개선 등 전반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으로 하여금 선생님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을 한다고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학습과정이 완료된 시기에 학생의 지식습득 정도나 수행 결과를 확인하는 단발성 평가는 아니고 교육과정에서 연속성을 유지한 평가로서의 의미다. 즉 학습을 위한, 학습으로서의 평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반적인 변화가 급격히 이뤄질 경우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조 수석교사는 다행히 과정중심평가 자체가 새로운 논의는 아니라는 점을 들어 ‘작은 노력’으로도 학생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전달했다. 그 근거로 1999년부터 도입된 수행평가를 들었다. 조 수석교사는 선진국에서 1960년대부터 시행된 수행평가를 우리나라에서 21세기를 앞두고 도입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종합적이고 다양한 고등 정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 목적에 맞게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볼 때 그 퇴색된 의미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형성평가(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주는 평가)의 개념에서 발전돼온 본질에 맞게 수행평가를 교실에서 적용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학교현장의 핫이슈는 과정중심평가지만, 이는 특정한 평가도 새로운 평가방법에 대한 논의도 아니다”라며 “과정중심평가는 곧 수행평가를 의미하고, 이는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로서 그 목적은 학생의 성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행평가는 도입 초기부터 진지한 검토과정을 거치지 못해 본질적 목적보다 평가방법의 다양화라는 다소 편협한 목적으로 보급됐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교사는 교수학습 내용에 맞춰 평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미리 목표와 평가를 연계한 다음 교수·학습 내용과 일체화시켜 교육목표-교수·학습 방법-평가 등의 일관성을 갖추도록 할 것을 권장했다. 앞서 기조강연에서 이찬승 ‘교육을 밖는 사람들’ 대표가 ‘세계교육의 변화와 한국 교실의 수업·평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특강하면서 이 같은 부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업설계에서도 목적이 없는 활동중심 수업, 진도 나가기에 초점을 두는 수업을 ‘두 가지 죄악(twin sins)로 규정하고 이해 목표수준의 제시, 이해를 위한 수업지도와 평가 관련 관찰 체크리스트 등을 제시했다. 형성평가에 대해서는 교과과정에 잘 통합돼 학생들에게 평가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형성평가의 피드백은 문자를 통한 지적보다 면대면 피드백, 반복된 지적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 동료 간 피드백 주고받기, 피드백 공유하기 등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서울초등수석교사회 김석화 회장(서울등서초 수석교사)은 “학생 활동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됐지만 평가는 여전히 과거의 지필평가에 의존하고 있어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하고 있다”며 “수석교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적용한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 모델링을 제안해 현장에 빠르게 정착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올 초부터 불고 있는 학생 ‘미투(me too·나도 성범죄를 당했다)운동’ 여파로 교사들 사이에서 ‘펜스룰’(Pence Rule)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 미투운동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교사들의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최근 초·중등 교사들에 따르면 일부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거나 벽에 바짝 붙어 걷는다. 수업시간에도 접촉을 피하기 위해 한정된 공간에서 움직이게 된다. 자칫 눈을 돌리다 학생의 몸을 쳐다보게 되면 상대가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성범죄가 성립될 수 있어 애써 다른 곳을 응시한 채 수업을 진행한다. 운동회에서 교사와 학생이 다리 한쪽씩 묶고 달리는 ‘2인3각 달리기’처럼 신체 접촉이 따르는 종목들은 제외되는 추세다. 교사들이 미투운동에 휘말릴까 두려워 ‘펜스룰’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펜스룰’이란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성추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자와는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는 적절한 대책이라기보다 고육지책에 가깝다. 원천봉쇄를 해야 하니 소통의 문이 닫히는 문제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여성단체들마저 ‘펜스룰’ 확산에 부정적이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이 학생·학부모·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교육적 효과가 커지는데 ‘펜스룰’ 탓에 이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있다. 물론 학교에서 성범죄가 발생해선 안 되지만 교사가 학생과의 접촉 자체를 피하는 현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원격강의로 교육하지 않는 한 교실에서 어느 정도 접촉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마련, 오히려 적절한 소통이 이뤄져야 교육에 도움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 답답하다는 것이다. 서울 A고 교사는 “작년만 해도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어깨동무를 청하고 팔짱을 끼는 등 좋은 분위기였는데 이제 교사들이 기피하게 돼 조금은 서먹해졌다”며 “수업도 소극적으로 하게 되고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많이 줄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B중 교사는 “최근 인근 C고에서 벌어진 미투운동이 계속 학생들 입에 오르내리고, 우리 학생들도 움직이려는 것 같아 교사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잘못한 게 없어도 억울하게 몰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C고에서 한 교사가 성범죄자로 몰렸다가 혐의를 벗었지만 이미 상처는 받을 대로 받았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이 미투운동을 악용해 교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이어져 교사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올해 4월 경기 D고 음악시간에 남녀 학생 둘이 서로 애정행각을 벌이다 이를 목격한 선생님(남자·40대)이 어깨를 툭 치며 하지 말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학생의 학부모는 되레 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지난해 7월 서울 E초에서는 6학년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의 학습을 방해하며 돌아다니다 교사(여자·30대)에게 어깨를 잡혔다. 그러자 학생은 “선생님이 내 가슴을 만졌다”고 거짓으로 성추행을 주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경우가 늘어난다면 학생지도조차 쉽지 않은 만큼 하루빨리 교육당국이 교육활동 중 신체 접촉에 대한 허용기준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교총이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 마련’에 찬성했다. 그 기준의 형태에 대해 ‘교육부 매뉴얼(42.0%)’과 법률(38.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교육당국은 학교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교육자의 정당한 지도와 성폭력·성희롱 등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미투를 악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므로 교육당국은 모든 사건에 대해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학생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멀쩡한 교사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