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91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강현식 ! 너 오랜만이다. 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거든.” 민준식이가 현식의 어깨를 감싸 쥐면서 은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현식은 답답한 마음을 떨 칠 깃이 없던 참이라서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현식은 준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준식이네로 들어섰습니다. 부엌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과일과 맛있는 햄과 음료수 등을 잔뜩 꺼내다가 놓고 신나게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 컴퓨터에 매달려서 게임에 열중일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준식이 작은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당장 몽둥이질이라도 할 기세로 소릴 버럭 지르십니다. “아니? 준식이! 너 또 이 아일 불러 왔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도대체 이 동네 아이들 중에서 너희들처럼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어딨어? 응 ? 너 한번 살펴봤어? 이 동네 아이들이 11시전에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는 줄 아니? 모두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밤늦은 줄 모르고 열심인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엉, 너희들처럼 시골에서 와서 공부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왔어? 여긴 그렇게 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없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돌아가! 집에 가서 놀던지 뛰던지 알아서 해. 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졌어.” 한바탕 소릴 지르시던 준식이 작은어머니는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렇게 무참하고 얼굴이 뜨겁도록 꾸중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준식이네 방을 뛰쳐나와서 그냥 신발을 꿰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나와 버렸습니다. 한 달음에 집까지 달려 와서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는 이모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현식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방문에 어안이 벙벙하여서 “엄마, 언제 오셨어요? 온다는 말씀도 없이 왠 일이세요?” 하고 밖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현식아, 너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너를 만나고 가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학교가 끝나고 벌써 네 시간이 지나지 않았니?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들어 보자.” 하시면서 현식이를 빤히 바라보십니다. 현식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심을 한 듯이 “엄마, 난 여기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요. 도무지 숨이 막혀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내가 가야할 학원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난 견딜 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는 아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없어요. 날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방안에 들어 박혀서 책만 읽으면 되겠지만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감옥살이도 아니고? 더구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 어떻게 지내란 말이에요?” 하고 울먹일 듯 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가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리고선 “현식아, 넌 왜 이 애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냐?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냐? 너도 학원에를 다니도록 하자. 무슨 학원엘 가고 싶은 거니? 논 밭을 팔아서라도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 공부도 시켜줄 테니깐 열려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다오.” 어머니는 현식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낸단 말이에요. 학원에 다닌 것도 한 달에 30,40만원씩이라는데, 거기다가 과외는 보통 50,60만원이라고 합디다. 두군데만 다녀도 다달이 100만원씩을 어떻게 해댈 수 있겠어요?” 현식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벌써 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면서는 돈이 좀 들것이라는 것쯤은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학원비로 쓰는 것을 들으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큰 걱정에 싸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 현식은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도무지 방법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식이 발밤발밤 찾아간 곳은 역시 오락실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준식이가 신나게 오락기를 붙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판을 끝낸 준식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 언제 왔니? 참 나 지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니까 너 여기서 자리를 잡고 좀 있어 줘. 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준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식이는 신이 나서 오락기의 키를 쥐고 흔들어 대면서 화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준식이는 한 판이 거의 끝나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식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신이 나서 오락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준식이가 자리를 떠난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준식이는 돌아 왔습니다. “야 ! 현식아 ! 우리 가자.” 언제 나타났는지 준식이가 현식이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현식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딜 가자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준식이가 다시 “야 ! 어서 가! 나 먼저 나간다?”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쯤이 되자 현식이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목을 나서서 걸으면서 준식이가 “야 ! 우리 오늘은 롯데월드로 가자. 거기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무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하자, 현식이는 준식이를 돌아다보면서 “난 돈이 없는데?” 하자, 준식이가 호주머니를 툭툭 두들기면서 “염려 말아라. 여기 두둑하게 있잖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신바람이 나게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다 타볼 셈이었습니다. 종합 이용권을 두 장 산 준식이가 나란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마음에 내키는 대로 타자고 하였습니다.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들어온 현식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식이는 며칠 동안을 이렇게 신나게 준식이와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에도 두 아이들은 오락실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다가 준식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현식이는 준식이의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 너 언제부터 이 짓을 해왔어? 요즘 날마다 이상하게 빈탕이더니 이런 못된 자식이 날마다 훔쳐갔구만 이거! 이리 와 ! 넌 경찰서에 넘겨서 혼이 좀 나야 해.” 하는 소리에 오락실 안은 갑자기 오락기의 소리가 멈추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현식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주인의 무시무시한 팔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것은 바로 자기 옆에서 신바람이 났던 준식이 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놀라고 겁이 나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준식이만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야 ! 임마 ! 어딜 가려고 그래? 너도 날마다 함께 몰려다니지 않았어? 네 놈도 같은 패거리이지? 어디 좀 보자.” 아저씨는 현식이의 멱살을 그러잡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현식은 목이 아파 오면서 숨이 막혀 와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멱살을 잡은 손을 붙들고 힘껏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아저씨의 다른 손이 현식의 뺨을 갈겼습니다. 현식은 얼른 손으로 아저씨의 손을 붙들고 다시 힘껏 물고 온힘을 다해서 조였습니다. 입안에 흥건히 피가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아팠던지 얼른 현식이의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습니다. 현식은 아저씨의 뱃구리를 힘껏 들이받아 버리고 냅다 뛰었습니다. 준식이가 뒤를 따르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뒤를 쫓았지만, 두 아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안에 두 아이들은 벌써 골목을 돌아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현식이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골목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현식은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끼익. 꽈당.” 현식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악 ! 나 살려 !” 현식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식아, 어서 일어나 저녁 먹자. 넌 웬 잠을 그렇게 자니?” 이모가 현식이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직 꿈이 깨지 않은 듯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얘, 현식아, 너 무슨 일 있었니? 왜 그래?” 현식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불야불야 이모네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의논을 거듭 한 끝에 현식이를 컴퓨터 학원부터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현식이는 학원이 끝나면 갈 곳이 없으므로 컴퓨터 학원에서 두 시간쯤을 보내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복습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학원 선생님도 그런 현식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준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준식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데 바로 같은 학원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달랐으므로 현식이도 같은 시간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서 준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둘이서 시합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오락 게임도 하면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더워서 학원에 가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야 ! 이거 너무 더워서 어디 학원에 가겠니?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하고 준식이가 말하자 현식이도 은근히 학원에 가기 싫었던 참이므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글쎄? 어디 갈 만 한 곳이 있니?”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준식이도 이런 현식이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정말 따라 올 거니? 나 지금 롯데월드로 갈까 하고 있거든?”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을 하면 잔소리입니다. 현식이라고 이 무더운 날에 컴퓨터 앞에 주저 앉아서 땀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는 물을 필요도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놀이 기구를 내린 두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공부에 실증이 나면 이렇게 롯데 월드를 찾곤 하였습니다.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어서 이제 학교에서 2학기 중간 고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험이란 것이 없어서 시험 공부 같은 것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을 보니 학원에서 예상문제집을 푼다 뭐 누가 시험문제 예상문제집을 만들었다 야단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식과 준식이는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시험문제를 풀어본 다음에는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두 아이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용돈으로 쓰던 몇 천 원과 비상금 만 원짜리 하나를 지닌 현식이 준식과 함께 찾은 곳은 역시 롯데월드였습니다. 비교적 가깝고 볼 것도 많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다니다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려는 회전찻잔 모양의 놀이기구에 오르자 거기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준식이 현식이도 모르게 얼른 덥썩 그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현식은 준식이 자리에서 안전띠를 매고선 지갑을 챙겨 넣는 것을 보았지만, 자기 것에서 무얼 찾고 넣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다음에 탈 것은 숲 속의 보트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숲 속 같은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폭포를 만나서 깊은 골짜기로 내리 떨어지다가 물줄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식은 지갑 속에서 돈만 꺼내고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을 물 속을 가르는 순간에 얼른 물 속에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옆에 앉은 현식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준식이 현식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 무슨 구경을 가자 날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느라고 또 학원을 빼먹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너 오늘 어디 갔다 왔니?” 이모가 엄숙한 얼굴을 하면서 물으셨습니다. “...................” 현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모는 속이 상한다는 듯이 “날마다 너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이냐? 사일째 학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더구나. 날마다 무엇을 하고 다닌 것이냐?” 현식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학원에서 정확하게 전화를 했는데 거짓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 현식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까, 이모가 “아무래도 너를 다시 보내야 겠다. 내 힘으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어린 동생 병준이 만도 못하니 널 어떻게 하니? 그러다가 병준이 마저도 그렇게 될까 겁이 난다.” 하시면서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이모, 죄송해요. 시험이 끝나고 좀 쉰다고 생각한 것이 날마다 노는데 정신을 팔았어요. 이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다음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 하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너 지난번에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니? 너의 엄마는 내가 너른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원망을 할텐데 그땐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리고 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하등 여기서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니?” 이모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쯤 집에 있었으면 저녁이면 화로불에 밤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 방에 군불을 넣으면서 장작 불 속에 넣은 밤이며, 고구마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현식은 가끔 씩 집 생각이 나면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모네 식구들이 눈치 챌까봐서 감쪽같이 감추고 눈물을 흘린 자국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11월 16일 수요일, 언제나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을 하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일찍 학원을 다녀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인 수요일에 준식과 현식이는 1시 30분부터 컴퓨터 학원 공부를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두 아이가 다시 롯데월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롯데월드 놀이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 층으로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층층을 내려 올 때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방법으로 내려 오다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두 시간에 가까이 지났습니다. 4층에서 구경을 하고 돌아 내려오려는데 준식이가 구경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위에 지갑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순간에 그걸 집어서 옷 속에 감추고선 총총히 걸을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현식이는 뒤를 따르면서 “얘, 준식아, 우리 저기 오락기가 있는 전자제품 코너를 좀 더 보고 가자.” 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들은 채도 않고 내려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 백화점의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달려오면서 준식이와 현식이를 붙들고 잡아 끌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현식이가 아저씨를 올려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준식이는 아저씨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거 놔요. 이거 노란 말이에요.” 준식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저씨는 “너희들 잠깐만 이리 와 봐. 잠깐이면 돼.” 하면서 두 아이를 끌고 객장의 뒤에 있는 조용한 경비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현식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왜 그래요? 내가 무얼 발 못했나요?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넌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고. 이 자식이 지갑을 훔쳤단 말이야, 너도 한 패지?” 이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현식이가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예? 한 패요? 뭘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자 “너 이 아이하고 같이 온 거 맞지?”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그거 봐. 그러니까 넌 이놈과 한 패가 아니냐.” 하면서 준식이의 몸을 뒤졌습니다. 준식이의 품에서는 낯선 지갑이 튀어 나왔습니다. “자, 이제는 아니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준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두 아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준식이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를 따라 왔을 뿐이에요. 보내 주세요.” 하고 말을 했지만, 아저씨는 “뭐라고? 이 아일 보내 달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대답하는 것을 모두 적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준식이의 작은 엄마와 현식이의 이모가 들이 닥쳤습니다. 현식이의 이모는 “ 현식아!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정말 소매치기를 했단 말이냐?” 하더니 그 자리에 풀썩 거꾸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식이는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난 아니에요. 난 그냥 같이 왔다가 저 아이가 한 짓도 모르고 붙들린 것뿐이에요.’ 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분명 하게 약속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놓고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둑질을 했다고 전화를 받은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하니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흘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모는 경비아저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정말 남의 것을 훔친 게 사실입니까?” “저 아이가 훔친 것은 아니고 이 아이가 훔쳤는데, 함께 다닌 것을 보니까 한 패거리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곁에 아는 아이가 있어야 진짜 자세한 신상을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며 주소, 전화번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저 아이 강현식이는 직접 훔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아이와 다니면서 배울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저 아이가 아니라 현식이가 훔치는 버릇이 있더라도 혼자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같이 다니지 못하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럼 분명히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일 붙잡아 두고 전화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만약에 이 아이가 훔친 사실이 없으면 당신은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테예요.” 이모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들자 경비아저씨는 이모에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 아이가 훔쳤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같이 다니면서 훔친 것이니까 한 패거리가 아닌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곁에서 망을 봤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니까 조사를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다가 전화를 하면서 지갑을 훔쳤다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훔친 게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전화를 한 거냐구요?” 이모가 더욱 기세를 올리자 경비 아저씨는 이모를 달래려고 애를 썼습니다. 현식이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훔친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함께 도둑질을 한 것이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간다면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좀 더 잘 가르쳐 보겠다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난 뭐야. 여기 와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모의 항의를 받아들여서 이모가 보증을 서고 현식이는 당장에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준식이의 작은 엄마가 경비아저씨에게 “그런 이 아이가 남의 지갑을 훔친 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혀서 뒤쫓아가서 이 아이의 옷 속에 감추고 있는 이 지갑을 찾아내었으니까요.”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는 동안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아주머니가 들어 와서는 “아니?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내 지갑을 훔쳤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 입니까?” 하고 묻더니 아저씨가 그렇다고 말씀하시자 “아니? 너 몇 살이냐? 아니 지금 초등학교 몇 학년이냐?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야?” 하고 따발총처럼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물어 대었습니다. 대충을 알려 주시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서는 “잘 타일러 보내 주세요. 없어진 것은 없으니까.”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훔친 게 사실이므로 쉽게 풀어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그런 준식이를 뒤돌아보며 “준식아, 미안해 나만 나가게 되어서. 그렇지만 난 네가 정말 그걸 훔쳤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난 내 친구가 그런 짓을 한 것을 몰랐고, 또 네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준식아, 이제 나오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 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 거야.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안될 것 같아. 잘 가.” 현식이는 다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서 있다가는 다시 저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난 여기서 너무 외롭고 친구들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잘해주면 당연히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니까. 난 떠나야 해.’ 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이모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식이에게 한 말을 들은 이모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분교장에서는 1일 오후 1시에 학교 텃밭과 1학년 교실에서 친환경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경인방송 OBS '으랏차차 7시'를 촬영했다. 이날 촬영은 인스턴트 식품을 달고 사는 아이들의 비만과 체력저하를 걱정한 선생님들이 학교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식재료와 학교 주변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초를 재료로 건강에 좋은 친환경 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기위해 OBS 방송국에 사연을 제보하여 이루어졌다. 촬영을 위해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학교가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근무 하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했다. 특히 최근 도색을 마친 계단과 현관 등의 학교 시설을 살펴 보면서 “아이들이 쾌활하고 밝은 모습이 이런 환경 때문인 것 같다”며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학교 비닐하우스를 찾은 제작진은 마침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식물의 친환경 재배’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에는 딸기, 부추, 상추, 고추,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야채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설명에 열중하는 모습이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 만큼이나 열기가 느껴졌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여러분의 입맛에 맞춘 즉석 음식들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체력은 책임져 주지 못한다”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려면 우리가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것처럼 맛과 모양은 보잘 것 없지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키운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가꾸는 여러 가지 작물을 알아보고 심어 보기도 했는데 “작물도 건강하게 자라려면 깨끗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잘 자고 열심히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먹는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약선요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약선요리는 몸에만 좋고 맛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도 충분히 맛있는 약선 요리가 될 수 있다며 주암분교 아이들을 위한 약선 요리로 햄버거와 키쌈밥을 선정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인 햄버거가 약선 요리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비법은 재료에 있었다. 이 날 만들 음식을 위해 재료를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야채와 학교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나 돈나물 버섯 등을 재료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햄버거와 키쌈밥을 만들면서 매우 즐거워하였는데 특히 만든 음식을 시식할 때에는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학교주변에서 얻은 재료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3학년 황예원 어린이는 “재료를 구하는 것 부터 만드는 것 까지 모두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봉경민 어린이는 “키가 작아서 고민이었는데 15cm는 클 것 같다”며 주변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넓게 펼쳐진 학교 텃밭에 심겨진 여러 가지 채소들이 아이들의 친환경 먹거리가 된다고 한다. 특히 저녁돌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도시 아이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자연의 혜택인 것 같다. 이날 촬영을 기획한 작가는 “촬영에 협조해주신 여주교육지원청과 북내초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환경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촬영한 '으랏차차 7시'는 3일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 OBS를 통해 방영된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 분교장 1학년~3학년 13명의 어린이들은지난달 27일 경기도박물관과 어린 박물관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경기도박물관은 기존의 보존 중심의 기능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문화 창조와 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다. 특히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유한 나라답게 다양한 형태의 목판 인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은 천자문ㆍ훈민정음ㆍ담배 피는 호랑이ㆍ청산별곡ㆍ십이지신상ㆍ풍속화ㆍ민화 등 여러 종류의 목판으로 직접 인쇄하며 즐거워했다. 그 밖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전적·고문서를 비롯한 민속 공예품, 기증 유물 등을 살펴보며 그림책과 교과서를 통해서만 봤던 유물을 보고는 자기 나름의 지식을 뽐냈다. 이어서 방문한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발달단계에 맞는 체험을 선택해 활동할 수 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익히고 마음껏 과거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은 눈으로만 보는 관람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시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 체험활동 내내 아이들에게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를 ‘전통놀이 주간’으로 지정해 학급 친구들과 구수한 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들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며칠전만해도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 하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하는 법도 잘 모르고, 그 시간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친구들에게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까 제가 먼저 나서서 친구들과 공기놀이 대결을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할 기회를, 교사들에게는 잠시나마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를 즐기던 시절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든지 ‘터널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혹은 ‘휴대폰 게임’은 중독성, 각종 질병, 사회적 인간관계의 단절 등 가슴 아픈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전통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밀감, 옛 것의 소중함, 심신의 건강함 등을 선물받았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꾸준한 권유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주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국운이 웅비한다는 계사년에 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누암리 고분의 선사유적과 삼국의 유적이 남아있는 중앙탑, 탄금대, 고구려비를 아우르는 탄금호에서 조정대회가 펼쳐지는 세계대회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던 곳으로 수많은 사적이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륙수운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강원도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으로 뗏목에 싣고 지나며 곡물 등을 수도권 나루터로 운송하였던 곳이다. 서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싣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충주지역의 항구 역할을 한 목계나루는 유명한 곳이다. 옆에 가흥창이 있어 물류기지로 역할도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충주호가 생겼고 하류지역에 조정지(調整池)댐으로 만든 호수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는 아름다운 탄금호인 것이다. 조정지댐을 만든 목적은 홍수조절을 하면서 수심이 깊은 댐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 하류지역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 때문에 물을 가두어 햇볕으로 덥힌 다음에 흘려보내는 작은 댐이다. 전기도 생산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서 수상레저 활동을 할 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가 더 많은 호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곳이라 세계대회까지 유치하게 된 곳이다. 대회를 유치한 충북도와 충주시 및 조직위원회는 조정경기장과 부속건물을 건설했고 비좁은 도로를 확장했으며 교량도 새로 건설해 경기장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충주에서 처음 열리는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안전하고 품격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동안 약 80개국 2천300여명이 충주를 찾아오는 대회이며 다양한 체험과 중원문화와 고적을 답사하며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수질이 좋기로 이름이 난 수안보 왕의온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서울 흥인초(교장 서효순)의 졸업식 풍경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6학년 1반 김가연부터 6학년 5반 한정호까지…. 전교생의 이름이 한 명씩 차례로 불리고, 각자에게 맞는 상이 수여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상을 받은 학생은 뿌듯하고,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학부모들도 뭉클해진다. 공부 잘하는 몇 명만 빛나는 졸업식이 아닌, 모든 학생이 빛나는 ‘진짜’ 졸업식을 열어줌으로써 모두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졸업식에서 드러나는 흥인초의 특별함은 초등 6년의 교육과정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흥인초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꿈 키우기’, ‘꿈 다지기’, ‘꿈 펼치기’로 진행되는 3단계 특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흥인 All Star 상’을 제정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특기를 계발해주고 있다. 줄넘기, 독서, 우리말, 악기, 영어, 봉사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잘하면 상을 받는다. 때문에 공부뿐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자존감, 자기이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약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습부진학생 1년 만에 6% 감소 흥인초에는 학습부진 학생이 많았다. 2010년만 해도 전체 학생 가운데 11%가 학습부진 학생이었다.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학생들의 기초 학습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학교에서는 전 학년의 국어와 수학시수를 5~11시간 늘렸다. 또 5, 6학년은 ‘수준별 수업’을 운영해 아이들이 자신의 학습능력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5학년 4개 학급을 6개 수준으로, 6학년 5개 학급을 9개 수준으로 편성해 한 학급당 인원수를 4~20명으로 조정했다.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수업을 받으니 수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좋은 반에 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 그 덕분일까. 2011년 학습 부진 학생이 전년에 비해 6%나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블록타임제’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습, 노작, 실험, 관찰, 조사 등 직접 체험활동이 필요한 수업은 2시간 단위의 블록타임제로 운영하고, 1년에 6번은 ‘창의적 체험학습의 날’로 정해 전일제 블록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 역시 높아졌다. 이밖에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12년부터 외국인이 직접 수업을 하는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몽골, 일본 등의 문화를 현지인으로부터 직접 교육받고 있다. 창의력 키우는 방과후 동아리 흥인초는 학교 시설과 강사를 최대한 활용, 다양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창의력을 계발해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창작미술부, 두뇌창의독서논술부 등 다양한 부서가 있고 Sky High 농구부, 창의력 쑥쑥 키즈클레이 등 토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틈새교실(방과 후 학교 시간 동안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을 만든 결과, 2010년 8개였던 방과 후 활동 동아리가 1년 만에 26개로 늘었다. 아이들의 참여율 역시 2010년 68명에서 2011년 630명으로 1년 사이에 10배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고, 2012년에도 28개 부서를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3단계 꿈 교육 프로그램 흥인초는 ‘All☆Star 으뜸 흥인 교육’을 중점으로 ‘꿈’이란 큰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창의·인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All☆Star 으뜸 흥인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의 자기 분야에서 스타가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꿈 키우기’, ‘꿈 다지기’, ‘꿈 펼치기’의 3단계 활동을 수업과 연계 하고 있다. 1~6학년까지 학년별로 각 단계의 목표가 정해져 있다. 학년별로 1, 2, 3 단계를 모두 거치고 한 학년이 끝나면 다음 학년에서 그 학년에 맞는 단계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1단계-동아리로 꿈 키우기 ‘나도 아나운서’, ‘나의 꿈나무’, ‘꿈 동아리’ 운영 등이 1단계 ‘꿈 키우기’에 해당한다. 매주 화요일 아침 자습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년별·단계별로 실시하고 있는 ‘나도 아나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1년에 한 번씩 ‘1분 스피치 대회’도 개최해 학생들이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온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한다. 또 ‘꿈 동아리’를 운영함으로써 각자의 개성과 소질을 일찍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나의 꿈나무’는 미래에 어떤 꿈을 이룰지 정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로드맵을 만드는 일이다. 한 달, 일주일, 하루치의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목표를 실천해나가도록 일깨운다. 스스로 꿈과 목표를 세움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2단계-인증제로 꿈 다지기 꿈을 키운 학생은 2단계 ‘꿈 다지기’에 들어간다. ‘꿈 다지기’에서는 학년별로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기능을 익힌다. 또 분야별 인증제를 실시해 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도전 정신 을 배우고, 성공 후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무지개 인증제’는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다. 독서, 우리말, 영어, 봉사, 줄넘기, 기악, 생활인증제 등 7가지 분야의 우수 학생에게 상을 줌으로써 공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학생들 스스로 도전하게 만든다. 3단계-발표로 꿈 펼치기 꿈을 키우고, 다진 학생들은 마지막 3단계 ‘꿈 펼치기’에 들어간다. ‘나의 꿈 발표대회’ 등을 통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내용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몇몇 잘하는 학생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이밖에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대운동회 등 학교에서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꿈 펼치기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잠재돼 있는 소질과 재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전교생에 손거울 나눠 줘 “찌푸리지 말고 행복하길” 우리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모두 ‘행복한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나의 행복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그게 바로 국제화 시대에 세계인에게 요구되는 공통 덕목이 아닐까요? 작은 예로 전교생에게 나눠 준 손거울이 있지요. 얼굴은 곧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거울을 나눠준 건 수시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인상 찌푸리지 말고 웃으라는 의미죠. 앞으로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하는 교육을 계속 하고 싶어요. 목표 관리를 통해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킴으로써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서효순 교장 “사립초 부럽지 않아요!” 사립초에 지원했다 떨어져서 흥인초에 아이를 보냈어요. 그땐 좀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죠. 사립초에 입학했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교육을 많이 했을 거예요. 그런데 흥인초에 오니 방과 후 활동도 잘돼있고, 학교에서 알아서 다 해주니 마음이 놓입니다. 가장 좋은 건 아이가 발표를 잘하게 됐다는 거예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진행되는 ‘1분 스피치’를 꾸준히 하다 보니 몰라보게 발표 실력이 늘었거든요. 또 ‘흥인 All☆Star 상’이 있어서 뭘 하든 아이가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공부 잘하는 아이만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모두 각자 잘 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흥인초에 다니는 것을 정말 자랑스러워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김원경 6학년 방성호 학생 학부모 “검사의 꿈 날개 단 체험” “제 꿈이 검사인데, 4학년 때 진로교육 시간에 변호사 체험을 한 적이 있어요.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비슷해서 도움이 많이 됐죠.” -방성호 6학년 “학원 No! 학교만으로 충분” “저희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예요. 방과 후 활동이 많아서 학원에 가지 않아도 여러 가지 활동을 배울 수 있거든요. 저도 음악, 줄넘기, 컴퓨터를 방과 후 활동으로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다 할 수 있어서 학원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이소란 6학년
“친구가 원치 않는 사진, 동영상, 비하하는 내용의 글 등을 SNS에 퍼뜨리는 것도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꼭 신체적 폭력이 가해져야만 학교폭력은 아니에요.” 2일 경기 산본초(교장 박종서) 강당. 이 학교 9회 졸업생인 홍장미 산본초 고문변호사(법무법인 율)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법률 및 사례중심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서도 학교폭력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눈치였다. 홍 변호사는 이밖에도 ‘싸움을 말리다가 실수로 밀어서 친구가 다쳤다면 상황을 감안해 처벌은 면할 수 있겠지만 법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에 일단 폭력에 해당한다’, ‘직접 돈을 뺏거나 때리진 않았지만 친구 부탁으로 망만 봐줬다 해도 폭력이다’ 등 학생들이 몰랐을 법한 학교폭력의 유형을 각각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강을 들은 이휘연 양은 “그동안 친구를 때리는 것만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이버 폭력, 방조죄 등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학교폭력 신고번호 117을 꼭 기억해 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손석준 체육부장은 “초등학생들의 폭력 행태가 중․고생에 비등할 만큼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만 학부모나 교사들은 아직 어려서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런 폭력 예방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산본초와 ‘1학교 1고문변호사제’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홍 변호사는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게 돼 기쁘다”며 “맡은바 소임에 충실한 고문변호사로서 모교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린이경제신문이 초등 시사․논술 워크북 ‘호두야’(www.hodooya.com)를 창간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호두야’는 교과 준비와 진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국내 첫 신문 활용 시사․논술 프로그램으로 어린이경제신문과 16쪽의 워크북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일반 논술 프로그램들이 주로 고전, 위인전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호두야는 매주 발행되는 어린이경제신문의 경제, 정치, 과학, 문화, 교육 분야의 생생한 기사를 기본교재로 활용한다. 신문 NIE 방식으로 학생들은 사회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동시에 논리적인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된다. NIE 혹은 진로체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레벨에 따른 교육지도안도 담겨 있다. 핵심 내용, 예시 답안, 유의할 점 등이 상세히 설명돼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원배 대표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한 스마트시대의 학생들이 신문을 정독하고 논리력을 키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구독문의=02)714-7987
허순만 서울염창초 교장이 지난달 29, 3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정기 이사회 및 대의원회’에서 제32대 전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신임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의 정년환원,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인상 등 교장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겠다”며 “교육부․한국교총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현안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교육준비위원회를 조직․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미래 교사․교장의 역할을 분명히 해 행복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학교장은 미래교육을 리드하는 전문 CEO’로서 위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공약으로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시교육청 교육복지담당관, 성북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학부모 지원을 확대하고, 경기도 지역별 순회에 나서면서 내년 교육감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지난 2월 제정된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올해 도내 초․중․고 2000여교 학부모회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미 4월 말부터 학부모회장 개인 계좌로 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150만원씩 추가지급 계획도 시사했다. 또 별도의 지원사업인 ‘학부모 학교 참여지원 사업’으로 학부모회 537곳(초 291개교, 중 148개교, 고 86개교, 특수 12개교 등)을 선정, 총 9억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급된 예산으로 학부모회는 운영과 교육에 비용을 쓰게 되며, 별도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부모회는 학교교육모니터링, 학부모참여유도, 자원봉사, 소모임 활동 등에 관련 예산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청 입장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돼 학부모위원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할이 겹치는 학부모회를 별도로 조직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교육감 사(私)조직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련 조례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부결된 것을 다시 추진하는 등 교육감이 이례적으로 의욕을 보인 것 또한 이 같은 의구심을 증폭키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 교장은 “조례 제정 당시 교육청이 교장과 학운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보고하라고 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였다”며 “조례 제정에 교육감이 공을 많이 들인다는 이야기를 동료 교장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성남의 학부모 양효임 씨는 “학부모회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조례에 있기 때문에 법적 문제를 지적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자기가 만든 조직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선거를 위한 노림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김 교육감이 5월말까지 계획하고 있는 도내 25개 지역교육청 대상 순회 업무보고 역시 교육감 선거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와 일반 시민의 참여를 늘리고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홍보성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현계명 교육청 학부모지원담당 장학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회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고 있는 사항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순회 업무보고의 경우 ‘경기혁신교육2’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감의 일상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선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교장선생님! 케이크 드세요. 방과후학교 요리시간에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윤현이가 이걸 다 만들었어? 맛있겠다! 잘 먹을게~” 교장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애교가 넘친다. 학생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대화를 나누는 교장선생님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하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은 어릴 적에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공모교장으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전교생 215명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일단 교장실 벽면에 전교생 얼굴 사진을 붙이고 틈나는 대로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줬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장선생님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교시 시작 전 20분, 중간놀이시간 20분을 활용해 전교생 상담도 시작했다. 5명씩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에게 높기만 했던 교장실 문턱은 서서히 낮아진다. “교장이 학생한테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학생들은 나쁜 행동을 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친구와 거의 매일 싸우던 3학년 남학생이 있었는데 김 교장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상담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는 등 관심과 사랑을 줬더니 4학년이 된 요즘 교우관계가 매우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들 사랑이 유별난 교장, 교사들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PART VIEW] “아이들 지도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전 교직원의 의무죠. 오히려 본인들의 영역을 교장이 대신해 주니 상담에 대한 부담도 줄고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 교장의 순수한 열정이 통한 때문이리라.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에서 초등상담을 전공한지라 그 누구보다도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에게 진정한 사제동행을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답변은 단호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 학교는 지난해 8~10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을 기록했다. 작은 관심 하나, 말 한마디로 아이들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교사다. 그렇기에 김 교장은 “교사는 사명감과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인생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오지영 인천 강화중학교 교사 ■ 학습부진 개선은 교사에게 달렸다 사명을 다하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정한 교사들이 있기에 여전히 우리 사회는 교육의 희망을 얘기한다. 여기, 교사의 소임을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책임지는 것’으로 확장해 분투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학습부진아라 하더라도 누구 하나 뒤처지는 일 없이 책임지고 지도해 모두를 온전하게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내기 위한 것이다. “학습부진아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부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구체적인 수준별 개별화 학습을 한다면 학습부진아는 학습법을 터득하고 정상적인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어요.” 학습부진의 이유가 능력 미달이 아니라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 것이라는 오지영 강화중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은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여서 이 때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학습결손이 누적돼 영원히 부진학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강화중에서는 학년 초에 국가수준 진단평가 시험을 통해 기초학력부진아로 선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에 따라 1학생 1교사 상담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날 배운 교과목에 대한 기초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멘토교사와 질의응답을 통해 보충하고 공부법, 공부하는 습관 기르기, 공부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상담도 한다. 과다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사제 간 1:1 상담시스템, 힘들지 않을까? 지난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진이 다 빠졌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만큼 힘든 일을 강화중 교사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학습부진으로 인해 학생이 미래를 설계해 나가지 못한다면 국가적 손실이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 교사는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상담한다고 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도법을 찾고 일상의 얘기를 나누면서 보다 더 친밀해지기 위해서다. 한 번은 상담 중 3학년 전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이를 공유하고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아이들이 흔쾌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체육시간에 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후 그 전학생은 점점 안정을 찾았고 학업 성적도 올랐다. 졸업식 때는 ‘선생님 덕분에 저의 존재감을 찾게 돼 감사드린다’는 편지도 줬다. 오 교사는 “교단의 힘겨움을 일순간에 치료해준 가장 좋은 치료제였다”고 말한다. “교사 초년병 시절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예뻐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각이 완전히 변했죠. 학습부진학생은 발전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고 긍정적 변화의 여지가 훨씬 많아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면 아이들은 환히 웃으며 다가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렵고 힘들지만 소외받고 부족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그들의 능력을 한 단계, 한 단계 올려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자세라 믿는다는 그가 교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교육에서만큼은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파이팅!”
■ 최명희 파주 자운학교 교사 ■ 아이들의 자립, 내가 특수교사인 이유! 파주 자운학교 초등 2학년 교실에서 만난 최명희 교사는 막 수업을 마치고 교실 청소를 하는 중이었다.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서 얼핏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느껴졌다. 자운학교는 중증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많은 특수학교다. 특히 정신지체와 지체장애의 중복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수교사 사이에서는 아이들 밥을 먹일 때 아이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면 특수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말을 해요. 예전에는 시설이 좋지 못해서 한 그릇에 밥과 반찬을 비벼서 먹이거나 국에 말아서 식사를 시켰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아이 한입, 저 한입하면서 밥을 먹고 있더라고요.” 특수교사 경력 20년.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한 최 교사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의 성향이 중요하지만 교사의 태도도 중요해요. 일반학생들은 교사의 태도를 따라하거든요. 어떤 교사는 장애학생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도 앉으라는 얘기를 못해요. 장애학생이기 때문에 지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알려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가 커서도 나는 장애인이라 잘못을 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이게 되거든요.”[PART VIEW] 최 교사가 특수교사로서 갖는 교육목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자’이다. 아이들의 배움이 더디고 느리지만 한 해에 한두 가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쌓이다보면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에서 혼자 하는 행동은 학교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요. 그리고 반드시 혼자서 해결하기로 선생님과 약속한 후 꼭 지키도록 하죠.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일부러 못 본 척 해요. 선생님이 보면서도 허용해주면 아이는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생과 교사의 약속은 학부모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학교에서의 약속은 집에서도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수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는 학생과의 관계보다 더 긴밀하다.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톡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답니다.”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 특수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서다. 아이가 자라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의 노력 외에도 사회적인 인식과 제도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위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죠.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다 해주기 때문이에요. 도움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줘야합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 하려고 하는데 잘하지 못할 때 도와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들도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도 부담이 덜 됩니다. 장애인에게는 도움을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에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최 교사는 아이들이 따라줄 때, 선생님을 알아주고 믿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원활한 소통이 힘들어도, 배움이 더디고 변화가 느려도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 느끼는 기쁨은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서 눈치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학군으로 갑니다. 어느 학교든 장애아는 있기 마련이에요. 학교에 지원센터가 있어서 장애아가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특수학급이 있어서 아이들을 지원해준다고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최 교사가 남기는 마지막 당부에는 첫인상의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진지하게 곱씹어 생각해볼 말이다. ■ 조연주 전남 진도고등학교 교사 ■ 허기와 관심의 배고픔을 채워주다 조연주 교사는 2010년 3월 진도 조도고에 부임한 후, 편부모나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저녁을 굶거나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주머니를 털어 학생들의 저녁을 먹이면서 학교의 저녁 급식까지 맡게 됐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2년여. 조 교사는 지난해 ‘대한민국 스승상’의 첫 대상 수상자가 됐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저 엄마의 마음으로 밥을 해먹이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 있어줬을 뿐이에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배고픔을 해결해 주고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물질적, 비물질적 지원 모두가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다. 자존감이 있어야 미래를 향한 의지, 힘, 목표가 생긴다고 조 교사는 말한다. “어느 정도 행정적인 시스템은 갖춰져 있어요. 복지와 상담 등 아이들을 돕는 체계가 마련돼 있죠.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그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이에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지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교사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의 노력으로는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교사에 대한 믿음,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관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교사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 교사는 강조한다.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여기에서 ‘진정한’은 ‘참되고 올바른’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배움이란? 평소 내가 존경하는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다. “배움이라는 것은 이곳저곳 여기저기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깨달음을 얻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선배의 말이다. 5년 동안의 ‘왕따’ 그리고 친구 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5년 동안 집단따돌림,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면 내 물건에 형형색색 그 고운 색깔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이 쓰여 있었고 교과서에도 낙서가 잔뜩 돼 있었다. 사물함에도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운동회나 소풍을 가면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 소풍가기 며칠 전부터 마음을 졸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혜린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안티카페도 만들어졌는데 그때 그 카페 주소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나를 더 심하게 괴롭힐 때까지 부모님께 단 한마디도 못했다. 다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아직까지 웃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특별한 친구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애가 별났으면 따돌림을 1~2년도 아니고 5년이나 당했겠어?” “애가 문제가 있으니까 따돌림도 당하지. 애들이 괜히 괴롭힐 리가 있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손을 내밀어준 내 친구들은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모두들 무척 특별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거인’이었으니까. 친구들은 모두 나보다 키가 30㎝는 더 컸고 나이도 나보다 2배는 더 많았다. 정신적으로도 나보다 훨씬 컸던 이 특별한 내 친구들은 다름 아닌 선생님이었다. [PART VIEW] 이 친구들로부터 나는 참 많은 것들을 배워왔다. 함께한다는 의미와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내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앞서 진정한 배움에 대해 얘기해줬던 선배의 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곳저곳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배움 속에서 나는 내 친구들 덕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찾아 배워나갈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선장님을 만나다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선생님께 바라는 점은 단 하나다. 모든 학생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지닌 친구가 되는 것. 아무도 없던 내게 선생님이라는 분은 기둥이자 버팀목이었고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었으며 내 인생의 일부분을 슬프지만 빛나는 이야기로 멋지게 장식해 줬던 친구였다.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또 다른 학생에게 이런 ‘친구’가 돼 참되고 올바른,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통해 알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선생님께 바라는 점이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파도를 만나 어쩔 줄 몰라 할 때는 선장님이 돼 이끌어 주시고 지금은 내게 그 자리를 물려주신 뒤,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면서 흔쾌히 선원이 돼 준 내 친구, 우리 선생님, 나의 선장님.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내게 그래주셨던 것처럼 든든한 친구, 존경스러운 선장님이 돼 주시길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든든한 친구가 돼 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Oh, my captain!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하나같이 곱지 않을 뿐더러 사뭇 공격적이다. 우리말 실력이 그리 밀리지 않는 나조차 해석이 필요할 지경이다. 낯선데다 거칠기 짝이 없다. 대체 이 말은 어느 별의 언어일까? 청소년기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염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은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지난해 교과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75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고 있다. 한 마디 걸러 한 번씩 욕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해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56만 건에 달하는 유형별 피해 건수 중에 ‘심한 욕설’이 19만 건(33.9%)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욕설은 이제 단순히 나쁜 언어습관이 아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 일상에 채워진 비속어와 욕설 더 심각한 것은 비속어, 욕설 사용이 일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는 자신의 딸을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김 부장.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는, 요샛말로 ‘엄친딸’이 바로 자신의 딸이라며 자랑을 하던 김 부장이 어느 날 무거운 목소리로 고민을 토로했다. 며칠 전 딸과 대화를 했단다. 딸이 다니는 학원에 이웃 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아이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하더니 잠시 후에 밥을 먹다 말고 “○○년, 이번 모의고사에서 아주 갈아 마셔버릴 거야”라고 혼잣말을 하며 이를 ‘오드득’ 갈더란다.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곱게 잘 키운 모범생 딸이 그렇게 험악한 욕을 하는 걸 본 아빠로서는 눈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김 부장은 지나친 경쟁 때문에 딸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건 아닌지,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흉한 욕을 하는 거야?” 조심스레 묻는 아빠에게 딸이 픽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야말로 왜 그래? 욕도 아닌 걸 가지고. 요즘 애들 다 이쯤은 하고 살아.” [PART VIEW] 문제는 또래 습관이다. 친구가 비속어를 쓰고 욕을 하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따라하는 게 대개의 청소년이다. 욕을 하는 것이 왜 나쁜지, 자기가 입에 담은 말이 어떤 뜻인지, 무엇을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호기심 반 장난 반 덩달아 어울린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침없고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친 말을 쓸수록 주도권을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조차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으로 사용된 비속어와 욕설은 다른 이들과 공감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켜 폭력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인간 세계적인 언어학자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는 “사람은 언어를 통해 비로소 사고한다”고 주장했다. 구소련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역시 “언어와 사고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시킨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과 생각은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연계성을 맺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출발은 단순한 재미와 기분풀이로 시작되었을망정 비속어, 은어, 욕설 등의 사용은 생각과 행동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욕을 사용하는 이유로 ‘평소 말투라서, 습관적으로’ 혹은 ‘기분이 나빠서’를 꼽는다. 자신들의 공격적인 언어가 다른 이에게 폭력이 된다는 사실조차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대로 내뱉는 욕설을 SNS에 실어 보내고 휩쓸려서 혹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일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누군가의 심장을 도려내는 막말이 되고 인터넷의 악성댓글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언어폭력의 사용 빈도를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또래집단이라는 점이다. “우리 학교엔 욕하는 애들이 없어요. 말이 거칠면 이상하게 쳐다보고 어울리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문제를 일으키는 애들도 없고…… 선생님들도 우리한테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하지 않으세요. 서로 존중해서 신사적으로 대하는, 한마디로 품격 있는 분위기인 거죠.” 학교와 학우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아들 녀석의 이야기다. 어디서 비롯됐건 바람직한 언어문화가 형성돼 학교 분위기까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학생이 먼저 알아차린다. 언어습관 개선 노력들 “애들이 엄청난 욕을 하는 거예요. 게다가 말끝마다 짜증나, 미쳐 같은 부정적인 말로 투덜거리고. 일단 재밌게 해서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먼저, 짜증나 대신 자장면이라고 바꿔 말하라고 했어요. 친구 자장면을 제일 많이 세어 오는 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겠다고 했죠.”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경험담이다. ‘짜증나’를 ‘자장면’으로, ‘○나’를 ‘종달새’로, ‘○발’을 ‘살랑’으로 바꿔 부르게 했다. 그리고는 그 욕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처음에는 말 바꾸기가 재미있어서 그저 헤헤거리던 아이들의 입에서 두어 달 만에 욕이 사라졌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욕을 하고 있지만 그 폐해와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 언어습관을 바꿀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언어습관 개선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연천 전곡고등학교는 학생끼리 ‘비밀 짝꿍’을 정해 서로의 언어습관을 기록한 뒤 몰래 전달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지 몰랐는데 친구가 적어준 기록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수원 안용중학교 역시 학생들에게 ‘욕 사전’을 직접 제작하게 함으로써 욕의 어원과 뜻을 알게 해 욕을 삼가도록 만들었다. 제주 월랑초등학교에서는 자주 쓰는 욕설을 종이에 써서 버리는 ‘욕설 휴지통’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욕설의 심각성을 발견해 스스로 언어습관을 고치고 있다. 아예 언어습관 개선 동아리를 만든 학교도 있다. 서울 경희여자중학교의 동아리 ‘너나들이’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의 개사 활동을 통해 무심코 흥얼거리는 가요 가사에서 자극적인 단어를 찾아 변환해 부르는가 하면 그래도 욕을 하는 학생에 대해 벌점이나 꾸지람 대신 시를 외우게 하는 방법까지 도입했다. 학생들 스스로가 이런 개선 방법을 찾아내고 시행하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 흔히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品格)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세 개의 입구(口)로 이뤄진 품(品)자는 사람의 격에 있어 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말은 생각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맑은 빛이 도는 단단하고 고운 그릇을 안겨주자. 그 그릇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이니.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
나의 종례 역사 종례신문은 종례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오래전부터 종례는 그야말로 마치는 예의 즉 인사만 했다. 일부러 마음먹은 일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례시간에 할 말이 없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된 사연인 즉슨 매일 종례 시간에 들어가서 조회사항을 반복하느니(시끄러워 말도 안 듣는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종례신문을 생각해낸 것이다. 대형문구점에서 전지 절반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교실벽 시간표 옆에 붙여 놓고, 수업시간 준비물, 과제, 전달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학습부장에게 보드마커 (흑, 적, 청)와 지우개를 주고 맡겼다. 그 후 종례시간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얘들아 알지?”하면 학생들은 “네”하고 끝나게 됐다. 하루 종일 이 게시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게 되니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있어 좀 더 궁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알림장’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중학생이 됐으니 ‘플래너’라고 이름만 바꿨다. 그리고 원래 다른 요일이던 HR시간을 학생부에 건의해 월요일 1교시로 변경하고 이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일단 학생들에게 플래너를 책상에 꺼내놓도록 한 후 요일별 행사나 준비물 등을 칠판에 적으면서 설명을 곁들여 안내했다. 그리고 이를 학생들 각자의 플래너에 기록하도록 했다. 이 때 교사인 필자 역시 조그만 수첩에 같이 기록했다. 플래너에 기입한 것을 검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을 테지만 강제성을 두지는 않았다. [PART VIEW] 그러나 이후 한 번 설명해 준 사항을 학생이 질문하면 플래너를 확인하도록 하고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설명이 불충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다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서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한 것이다. 3월 초 조회시간에 금방 말한 것을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너 내 말 씹냐?”하고 핀잔을 줬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니까 처음에 학생들은 아연실색했다. 나중에는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오히려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그 학생을 쳐다볼 상황까지 되었으니 집중력까지 향상되는 부수입이 있었던 셈이다. 또 준비물을 가져 오지 않아 불이익을 당해도 모두들 본인 책임으로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학년 말에 교과서 대금을 안 내 책을 못 받은 학생이 생겼는데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플래너를 확인하지 않은 네 책임’이라는 눈길로 쳐다봤다. 한 번 설명한 내용을 플래너에 기입해 스스로 확인하고 지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모두들 집중력을 갖고 플래너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실행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담임으로서 내가 강조한 것은 오로지 집중력 하나였다. 또 하나, 돈 걷는 일의 경우 액수가 크지 않으면 내가 미리 행정실에 대납해 버리고 돈이 걷히면 천천히 담임에게 내도록 했다. 돈 걷는 잔소리를 안 해도 되니 할 말이 많이 없어졌다. 위와 같이 하면서 종례하러 가서는 빼꼼히 문 열고 입구에 서서 “애들아 잘 가라”하고 인사할 일만 남았다. 점점 조회시간조차 전달사항이 줄어들자 어지간한 잔소리는 하지 않고 감동적인 훈화를 들려 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청소 지도 문제가 해결되니까 더 이상 종례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 어린이는 비평보다는 본보기를 더 필요로 한다. Children have more need of models than of critics. _ 윌리엄 워즈워스 (W. Wordworth,영국시인) 인격적인 설득이 가능한 종례신문 이런 종례의 역사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잔소리와 전달사항을 줄여볼까’ 하는 요량으로 2005년 3월 초부터 우연히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양과 질이 훌쩍 커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하는 법 3가지를 보면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있다. ‘이토스’는 인간이 가진 본연의 인격적인 면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것이 60%의 효과가 있고 ‘파토스’는 감성을 터치해 설득하는 것으로 30%의 효과가 있다. ‘로고스’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10%의 효과만 있다고 한다. 잔소리는 10점, 감동은 30점짜리인데 인격적인 설득이 60점짜리라는 뜻이 되겠다. 종례신문은 글을 통해 남 얘기하듯 인격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최고의 훈육법인 셈이다. 사실 종례신문은 전날 방과 후에 준비하지만 평소에 좋은 글귀,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틈날 때마다 ‘도배’라고 할 정도로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이를 검색해서 쓰면 된다. 때로는 주제별 속담도 시의적절하게 쓰면 촌철살인의 효과가 있다. 종례신문을 만드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하루에 20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종례신문을 만들어 사용하다 보니 종례신문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그래서 모임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께도 권하기 시작했다. 종례신문 제작 돌입 종례신문 제작에 필요한 종이는 다행히 몇 년 전에 정기고사 답안지로 쓰던 A4크기 OMR 카드가 인쇄실에 수천 장이 남아있어서 이면의 여백에 인쇄해 사용했다. 늘 이 종이를 쓰다 보니 금년부터는 교무실 사환이 모의고사만 보고나면 남은 답안지 수백 장을 버리지 않고 챙겨 뒀다가 내게 가져다준다. 나눠준 종례신문은 다시 모아 교사연수 때 선생님들께 실물 자료로 나눠 줬다. 종례신문은 즐거운학교 홈페이지(ket21.com)에 2년분의 종례신문을 고스란히 탑재해 놓았다. 홈페이지 왼쪽 검색창에 날짜로 검색하면 그간의 종례신문을 볼 수 있다. 종례신문을 운영해 본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도구이자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도구로 으뜸임을 자부한다. 많은 선생님이 공유해서 보다 효율적인 학급 운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인 1역 종례팀장 학생의 소감문 종례신문을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종례방법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례신문은 그냥 선생님께서 말로 설명하시는 것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나눠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종례시간이 따로 필요 없어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례신문을 읽으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저희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시는 마음이 종례신문을 읽으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을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종례신문이 생긴 후부터 제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서 대화를 시작하고 종례신문에서 나온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면서 대화 시간이 늘었고 늘어난 대화시간은 부모님과의 거리를 좁혀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보다도 먼저 종례신문을 보시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시며 저와 함께 상의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컴퓨터 실력도 늘어가고 저와 부모님의 사이도 컴퓨터로 인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저는 종례신문을 '저녁식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종례신문은 정말 대만족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종례신문이라는 기가 막힌 의사소통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오늘 인터넷 중독 집단상담 받는 김○○, 이○○, 조○○, 서○○는 수업 끝나고 상담실로 와.” 학교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대화다. ‘문제’ 있는 학생들을 별도로 ‘구분’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해 문제를 해소하는 상황들이다. 학교 밖 비상식이 때로 학교 안에서는 상식이 되곤 한다. 학생들은 일단 그 ‘특별한 그룹’에 속하게 되면 졸업할 때까지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힌다.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인한 어려움을 숨긴다. 이것이 문제가 점점 곪아가는 동안 아무도 그들을 도울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 가정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인터넷 또는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생각되면 꾸짖거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려 하거나 꾸짖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적 충돌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정부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을 해소한 청소년의 약 70%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가족의 관심과 도움’을 꼽았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으로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처음엔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일상대화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가활동을 하면서 인터넷 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너무도 아이러니한 결과다.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독이 돼 인터넷 중독이라는 병을 만들었다. 그런데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것 같던 그 병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됐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를 알아주지 않은 아이들이 야속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PART VIEW] 낙인 찍기는 그만 다시 학교로 시선을 돌려보자. 일단 교사는 교내에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학생이 있다면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어려움을 우선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고 참여하게 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외부적으로 발생한 것은 명백하지만 사실 이는 심리적인 내부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육, 상담, 관리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연계가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일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학교 공간에서 본인이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을 원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본인이 원하고 좋다고 인식해야 효과가 높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아이들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지 말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모임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현실에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완연히 느껴야만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치유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이 늘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 시선 사회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입시경쟁이 과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와 함께 여가를 즐길 문화가 부족하다. 이런 현실에서 온라인 게임은 친구들과 여럿이,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좋은 놀이문화이고, 인터넷은 경직된 생활 속에서 타인에 대한 경계를 풀고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미디어 사용이 현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생활에 활력을 주는 좋은 수단이 될 텐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부터 정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오랜 기간 인터넷 중독 해소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정책이 실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두 체감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나 나는 학교 현장에서 예방차원의 교육과 캠페인, 해소차원의 상담, 병원치료, 캠프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봐왔다. 때문에 우리의 선진 정책이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회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의식제고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강제적 사용규제 정책과 인터넷 중독자가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관점의 방송과 보도는 현장에 있는 상담사로서 매우 유감스러웠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를 마치 방송 속의 대상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인터넷을 많이 쓰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구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아쉽다. 나는 인터넷 중독은 감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작은 처치로 쉽게 나을 수 있는 감기 말이다. 감기를 오래두면 폐렴 등의 다른 병으로 발전될 수 있듯이 인터넷 중독도 오래 방치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회는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홍글씨 A는 새로운 가능성 α로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혔다고 생각되면 삶의 무기력감을 느끼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포함한 주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주변 친구들을 인터넷 게임에 끌어들이거나 함께 PC방에 가자고 꼬드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어른들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때문에 더욱 더 온라인 관계형성에 몰입하게 된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과정이며, 더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는 데 필수불가결한 성장통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쩌면 인터넷 중독 아이들을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과 소질이 뛰어난 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된 환경에서 지금 아이들에게 닥친 일시적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가 더 큰 심리적 상처를 주는 주홍글씨로 확대돼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런 주홍글씨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더 온라인 세상에 몰입하게 되고, 현실에서의 적응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A가 사실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α로 전환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 어른들의 인식과 배려에 달려있음을 기억하자.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교육 유아기는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고, 친구와 다투면서 조절능력을 형성하게 된다. 싸운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착하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닌 특성에 맞게 그룹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갈등을 조정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매주 영어 유치원 아이들을 방문해 예술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능력에 대한 평가와 그림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토대로 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회, 친구와 만나 인사하고 쑥스럽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과자로 ‘표정꾸미기’를 하는데 반은 꾸미고 반은 먹으면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가 만든 얼굴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어느새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자기 정서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공감하는 기초가 된다. 자연스러운 놀이 속에서 자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해 보는 시간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친구의 마음을 만나 줄 차례다. ‘이런 마음’ 코너를 통해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에 대해 상담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표정카드를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데 친구들은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또 ‘활동작업’을 통해 큰 공간 안에서 자기 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협동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 배려의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인성은 체득하는 것이다. 그룹에서 활동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월 1회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매월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의 관심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유아,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배려와 소통 배우는 예술활동 놀이[PART VIEW] “학교가기 싫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싫어하는 이유다.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주 1회씩 8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연 2일 진행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예술활동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사귀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같은 반 친구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감정온도계 색칠하기’는 자기만의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가 나서 빨간색을 칠한 아이, 너무 신나서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 서로서로 신기해하면서 설명을 듣는 눈망울이 반짝인다. 친구가 말한 것에 대해 “어. 반대로 나는 그럴 때 좋던데~”라며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하면서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다. 친구끼리 등을 맞대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내가 한 말을 친구가 잘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경험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소리 지르는 아이,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석고로 ‘손가락 본뜨기’를 할 때는 자기만 손가락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반에 있는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숙연해지기도 한다. 혼자만 다른 느낌이 꼭 왕따 같다며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통해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활동 속에서 친구를 알아가고 놀이 속에서 화해를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다. 헤어지는 날, 학생들이 “자고 가세요”, “언제 또 와요?”, “매일 학교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 때 교육이 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행복한 학교를 위한 교사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축인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문에 실제 교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태도와 교사의 반응유형에 따라 컬러코칭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CPTI(컬러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해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불어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컬러코칭 질문 1 극히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여학생이 자기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을 친구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교사나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지나치게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답변 1 이런 아이는 컬러로 이야기하자면 YELLOW 유형의 성향을 좀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YELLOW 아이들은 발랄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칭찬,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유아스럽다고 하기보다 좋은 것,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면 좀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단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2 교실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교사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 효율적인 지도 방안은 없을까? 답변 2 교사를 당황시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RED의 장악력을 쓰는 아이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힘을 인정해주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아이와 교사 간에 첨예한 갈등만 만든다. 그러나 RED의 긍정이 나오면 좋은 리더십의 재목이 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한발 물러서 아이와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에게는 행동의 이유가 있다.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지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담아 발산해보는 ‘봉투 터뜨리기’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새로운 긍정의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더 아이를 이해하게 된 신나는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급이 즐겁다.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교사-상담사의 삼박자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 즐거운 사회, 사람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
1인 1기능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 횡성성북초등학교(이하 성북초)의 체육관,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줄넘기를 하며 몸을 푼다. 매일 등교시간마다 진행되는 이 음악줄넘기는 원하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학생들은 어느새 지도 교사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율동까지 섞어가며 줄넘기를 즐긴다. 음악줄넘기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체육시간마다 몸 풀기 운동으로도 사용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다양한 동작을 구성할 수 있어 효과도 좋습니다.”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제일 참여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음악줄넘기를 담당하는 이남수 교사가 말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평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북초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수영, 탁구 등의 운동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가지씩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매 학년을 거쳐 모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종목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활동과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개설해 놓아 원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1인 1기능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은 횡성에서도 알아주는 체육 인재로, 매년 열리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횡성군 대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씨름에서 금 3개, 역도에서 금 17개, 태권도에서 금 2개 등 금메달 총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1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오케스트라 성북초가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운영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처음 방과 후 활동 무료 강습으로 시작했던 이 오케스트라 연주는 1, 2학년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서도 운영되면서 현재는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한 시간씩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도 학교의 자체적 노력과 횡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오케스트라 지도는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인턴교사와 전문 지도강사 등이 함께 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과도 연계해 춘천교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원들 역시 학생들의 악기 레슨 및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성북학생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동문체육대회 등의 학교 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찬조 출연하며 연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음악적 표현력과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어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목표는 나만의 ‘꿈 찾기!’ 다양한 체육활동도 오케스트라 운영도, 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바로 학생들의 ‘꿈 찾기’. 성북초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등의 목록이 적힌 꿈 카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돼서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했던 노력을 적어가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구체적인 꿈을 가꿔갈 수 있게 된다. 방과 후 활동 시간에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비전교실’, ‘학습교실’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질을 찾아 계발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방과 후 활동의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체험 위주 활동이 많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폭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워요.” 5학년 민경찬 학생의 학부모는 올해 경찬이의 동생도 이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미 접했던, 그리고 또 접하게 될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토요돌봄교실’에서는 독서, NIE 등을 진행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어민 영어회화, 관내 대학생과의 학습멘토링,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유산 창의체험 학교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꿈을 찾아가는 것을 돕는다. 예의바르고 밝게 자라는 횡성성북인 신체와 감성의 고른 발달을 바탕으로 하는 나만의 꿈 찾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매 학기 초에 진행되는 ‘21일의 약속’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 덕목들을 제시해 자기 존중심과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하루하루 그날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한다. “3월과 9월은 학생들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고운 말 사용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 학교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씩 약속으로 정해줘 잊지 않고 몸에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1학년 햇살반의 황재림 교사는 21일간의 약속이 끝나는 4월 초부터는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남은 학기 동안의 추가 지도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생활 속의 기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성북초 학생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어른을 만나면 큰 소리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것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학교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꿈을 찾아다니는 성북초 학생들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가득하다. -- 손평 횡성성북초 교장 “초등학교에서는 줄 세우기 수업 없어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공부만 강조하며 성적으로 줄 서기가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가진 재능을 깨닫는 시기가 돼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그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줄 때,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꿈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크레센도 워워 One Two / 내 목소리가 묻혀 내 숨소리가 커져 /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말은 Rising in Crescendo / 목소릴 높여 High 날 좀 알아줘 Hi” 방과 후 교실을 독차지한 6명의 학생들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악동뮤지션의 ‘크레센도’를 열창한다. 아! 그런데 이상하다.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은 없는데 빈틈없이 화음이 채워져 풍성하게 들린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까지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가 돼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니 과연 목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악기는 없는 듯하다. “TV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조금만 편곡하면 우리 아이들 목소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내내 편곡했죠.” 창의적 체험활동 중 아카펠라 동아리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한승모(인제남초) 교사, 그는 올해로 경력 12년차로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행복을 나누는 아카펠라교사모임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는 전국 유일의 아카펠라교사모임이다. 한승모 교사가 주축이 돼 2006년부터 소규모로 시작했는데 ‘노래하는 교사들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 수만 해도 150여 명을 넘는다.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20여 개의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초창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죠.” 정기모임은 지역별 모임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 한승모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지역 모임의 경우, 매주 1회 이상 모여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음악수업과 학급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음악은 행복을 전염시키는 것 같아요. 모임에 나오면서 제가 더 행복해졌어요. 또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니까 음악수업을 지도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훨씬 편안해졌어요.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교사로 변하면서 마치 화음을 맞추듯 학급 전체를 보는 안목을 배우게 돼서 참 좋아요. 아마 아이들도 느끼고 있겠죠.” 2010년부터 모임에 나온 황고운(인제남초) 교사의 말이다. 이 모임을 수식하는 단어 중에는 ‘최초’가 많다. 2007년 아카펠라를 주제로 6~30시간 자율연수를 처음 실시했고, 이를 계기로 몇 년 후부터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춘천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서울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서 30시간 직무연수를 직접 기획·진행했다. 직무연수는 교사들에게 노래 부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수학습법, 손을 활용한 수업법, 편곡법, 최근에는 아카펠라 지도자 양성과정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포럼이나 여수세계청소년축제 중 일부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등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공론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요즘 아카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만드는 음악이라는 특징이 있죠.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 없으니까요. 누구나 소리만 트이면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한승모 교사의 말이다. 자존감·성취감 높이는 아카펠라 교육효과 아카펠라를 활용한 수업 및 동아리 지도 역시 이 모임의 핵심활동 중 하나다. 손 기호나 계이름 막대를 활용하는 음정활동은 음감을 높이고 음정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한 교사의 생각이다. 1년 전부터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제남초등학교 6학년 전은빈 학생은 “원래 목소리가 작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했는데 음정활동을 하면서 음이나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목소리도 커졌다”고 말했고, 동급생 염현희 학생 역시 “아카펠라 동아리를 하면서 처음 대만에도 갔다. 세계각지에서 온 여러 아카펠라 그룹과 같이 공연을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대성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김 교사는 아카펠라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 비법으로 김 교사가 제시한 것이 첫째, 재미있게 노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과 둘째, 실음 중심의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말과 음악과 신체는 하나라는 말이 있어요. 노래를 할 때는 리듬에 맞는 작은 몸짓을 하게끔 지도하면 좋아요. 손, 발, 머리 어떤 것도 좋아요. 이렇게 노래하면서 동작을 하는 것은 음악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있거든요.” 2012년부터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 회원이 된 강현진(용대초) 교사는 아카펠라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가 많이 난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지도했는데요,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지는 걸 봤어요. 자기들끼리 연습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이타심,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까지 조절하게 되더라고요. 어린나이에 매우 값진 경험을 한다고 느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되기 때문에 존재감은 드러내되 튀지 않는, 이른바 균형감각과 이를 잘 수행했을 때에는 성취감까지 얻게 된다는 게 이 모임 회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경험하면서 작년부터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캠프도 열고 있다. 여름에는 강원도 원통지역 학생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20여 명이 1박 2일간 참여해 다양한 음악체험을 했다. 음악시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를 사용해보고, 짧은 곡이지만 아카펠라를 완성하는 경험도 제공했다. “목적은 하나에요. 다양한 악기, 음악, 문화를 체험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 거죠.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취감이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음악 통한 나눔 아카펠라를 나눔과 조화, 배려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이 모임은 매년 사회단체와 함께 자선공연을 기획해 열고 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자선공연을 열었고 올해는 제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28~30일까지 2박 3일간의 음악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학창시절 처음 아카펠라를 접하면서 음악을 통한 나눔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누리고 싶어서 매년 3~5회 정도의 공연을 열고 있어요. 2011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2011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 때 ‘천 명의 아카펠라’라는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어요. 1000명이 광화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광화문 KT아트홀과 교보문고 입구에 모여 약 90분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어요. 이 공연에는 모임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카펠라를 경험하게 됐죠.” 아카펠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초등학생 1000명과 함께 ‘천진난만 꿈의 합창’이라는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다. 전국 25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1000명이 한목소리로 꿈을 노래한 공연이었다. 합창은 지휘자의 역량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아카펠라는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낼 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 덕분에 전체를 보는 안목,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개개인이 지휘자만큼의 역량을 갖췄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고 말하는 이 모임이 앞으로 들려줄 아름다운 화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통음식 지킴이 동아리 활동은 2012학년도 농촌체험학교 사업의 일환인 농촌愛 사업을 통해서 시작됐다. 식생활 교육은 텃밭에서 심고, 키우고, 수확해 생산한 식재료를 가지고 전통음식으로 소비하기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바른 식생활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첫 출발은 1학년 7명, 2학년 3명 총 10명으로 시작했다. 갓 부임한 필자나 동아리에 참여하는 1, 2학년생들 모두 쑥스럽고 어색한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큰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 심기를 했는데 고사리 손으로 흙을 만지고 모종을 조심스럽게 화분에 담아 방울토마토 화분 5개를 만들었다. 따뜻한 봄 햇살에 땀이 나면서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흙을 옷에 묻히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제 자라서 우리 식탁에 올까? 이후 학생들은 수확을 기다리며 등교하자마자 화분으로 달려가서 물도 주고 곁가지가 나오면 잘라주고 지주도 튼튼하게 세워 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먹을거리를 키우는 노고와 기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자 학교 텃밭에 땅콩, 고구마, 콩, 상추, 오이, 호박, 피망, 배추, 무를 심고 가꾸게 됐고, 이것들 모두를 동아리 요리시간에 재료로 활용하면서 소중한 먹을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교육이 됐다. 다달이 수확하는 텃밭의 소중한 먹을거리로 요리 체험활동을 시작하면서 ‘채소는 싫어, 고기가 좋아!’ 하던 학생들도 서로 한 입 더 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동아리에서는 함께 심은 무를 수확해 깍두기를 만들고 땅콩을 수확해 땅콩강정을 만들고 고구마를 수확해 고구마경단을 만들었다. 선생님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토마토장아찌도 만들고 선생님과 전교생이 함께 모여 김장도 했다. 청국장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음식 체험 또한 했다. 이런 요리 활동을 통해 우리 음식을 배우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ART VIEW] 그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시식시간이었다. 급식으로 제공할 때는 “에이~, 맛있는 거 해 주세요” 하던 학생들이 아삭하게 익은 토마토장아찌를 밥도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어요”,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영양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애정이 듬뿍 담긴 고백을 하기도 했다. 석송이네 청국장으로 학교 자랑하기 함께 만든 음식들 중에서 청국장은 그야말로 히트작이 됐다. 영양관 옆 잡초가 무성했던 공터에 콩을 심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시간만 주었을 뿐인데 가을에 알알이 콩이 열렸다. 학생들과 타작을 하고 겨울 초입에 노랗고 동그란 콩을 한아름 모아 고사리 손으로 ‘석송이네 청국장’을 만들었다. 사실 청국장 만들기는 해 본 적이 없어서 수업 전에 집에서 청국장 만들기 실습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호기심에 수시로 뚜껑을 열어 확인하다보니 잡균이 많이 들어가 실패했지만 두 번, 세 번 거듭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채소와 친해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콩을 심어 수확한 콩으로 ‘청국장 발효하기’까지를 체험활동으로 진행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수확의 기쁨과 땀의 소중함을 느끼며 몸에 좋은 콩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나니 많은 학생들이 콩을 좋아하게 됐다. 또 손수 만든 청국장을 이용해 점심 식단으로도 제공하니 자연스럽게 급식 만족도까지 높아졌다. 텃밭에서 스스로 가꾼 식재료를 전통음식으로 만들어 보고 함께 먹는 과정까지 교육으로 연계하니, 학생들은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이 냄새 나는 식재료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전통발효음식 ‘청국장’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스스로 만든 청국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만든 청국장에 ‘석송이네 청국장’이란 이름을 붙여 가정에 전달해 학교와 가정이 연계된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는데 학부모님들도 큰 호응을 보냈다. 요즘 학생들은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서양 음식에 길들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키우고 그 재료로 전통 식생활 교육을 접목한 동아리 활동을 진행했더니 바른 식생활과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인식, 식사예절,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 이해는 물론 친환경 농산물을 인지하고 전통음식의 이해를 높이는 교육적 효과가 컸다. 더욱이 체험을 통해 만든 음식을 전교생이 함께 나눠 먹고 가정과 학교 인근의 어르신들께도 나눠 드림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고 학교의 영양·식생활 교육이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