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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가정이나 국제결혼 가정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아니다. 다문화 중심지인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울이태원초등학교는 2015년 현재 전교생 410명 중 12%에 해당하는 48명이 다문화 학생이다. 반에 평균 2~3명 정도 분포하고 있는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가정에서 지도(한국어 지도 포함) 여건이 안 되는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18개국이라는 다양한 출신국가의 다문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문화 학생의 증가는 학생들의 생활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에 본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생활교육 프로그램과 교과 프로그램을 융합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생활교육과 교육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활동 01 _이태원 레인보우 운영 ❏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 멘토-멘티 결연 • 같은 반 친구 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멘토 찾기 • 다문화 학생들의 원만한 사회성 증진 및 교우관계 조성과 더불어 일반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습득하는 환경을 조성함 ❏ 다문화 학생 대상 레인보우 봉사단 조직 •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표단으로 선발하여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자매결연 추진 • 다문화 학생들의 원만한 사회성 증진 및 교우관계 조성과 더불어 일반학생들이 다문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습득하는 환경을 조성함 • 활동 후 활동 결과에 따라 봉사활동 인정 활동 02 _ 담임 및 또래 멘토링을 통한 생활지도(적응) - 담임교사의 관심과 지도가 가장 중요(이중언어강사와 긴밀히 협력) - 전입・입학생의 경우 빠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또래 멘토링 활용 활동 03 _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벌 개최 • 목적 : 다문화학생들에게는 한국문화생활에의 적응을 도와주고 일반 가정 학생들에게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해소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함양 •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벌 행사 개요 - 매년 10월 전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본교 운동장에서 실시 - 13개 부스, 13개 나라 문화 체험을 실시하며, 부스 운영 담당자는 담당 교사, 다문화학부모회, 다문화 동아리학생들, 외부 재능기부로 이루어짐 - 운영 국가 : 나이지리아,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파키스탄, 터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한국, 이란(총 13개국) 활동 04 _ 유네스코 CCAP(cross-culture awareness programme) 교실 운영 • 유네스코에서 진행하는 CCAP 교실에 참여하여 문화 교류 • 대 상 : 전교생 중 각 학년 1개 학급, 총 6개 학급 1~6학년 • 전교생 중 각 학년 1개 학급, 총 6개 학급 선정 • 해당 학급 다문화학생 출신국 등을 고려하며 문화 교류 나라 선정 • 문화 교류를 위한 주제 선정 및 사전학습 실시, 준비 작업 실시 • CCAP 교실 진행 후 사후 학습 실시 [PART VIEW] 월 별 국 가 주 제 4월 브라질 월드컵의 나라 브라질로 떠나자! 5월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탐험대 6월 프랑스 봉쥬루~ 프랑스를 느껴봐요! 9월 파키스탄 내 친구의 나라! 파키스탄 10월 필리핀 필리핀! 그곳이 알고 싶다! 11월 중국 중국으로 고고고! 활동 05 _ 오감으로 익히는 한국 문화 체험 교육 실시 ∙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들이 함께 생활에서 체험하거나 한국 및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프로그램 ∙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문화 이해 및 심미적 아름다움, 감수성을 키워줌 ∙ 다문화 학생들과 일반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소통의 장 마련 행사명(활동명) 시기 내용 다문화 문화행사 5월 쿠키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요리 체험 활동 실시 손가락 그림 그리기 7월 서울대 미대 교수님으로부터 손가락 그림에 대하여 배우고 직접 그림 그리기 체험 활동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야! 7월 장구 치기와 민요 부르기, 구연동화, 마술 체험 활동 활동 06 _ 다문화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 - 다문화학부모 상담 길라잡이를 이용한 학부모상담주간 운영 - 다문화학부모를 학교 안으로! 다문화학부모회 결성 - 다문화 학부모회의 역할 재능기부활동 ․ 영어책 읽어 주기 : 학부모 4명이 주1회 1시간씩 영어 체험실에서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운영 ․ 이중언어교실 : 다문화 학부모가 주1회 이중언어반 운영 ․ 국제이해교육 문화교실 강사 활동(다문화주간) 연수활동 ․ 다양한 연수를 통해 학교교육활동 이해 증진 및 자녀교육 공유 자원봉사활동 ․ 다문화 페스티벌, 현장체험학습, 다문화 축제 등 에서 자원봉사 소통활동 ․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가정통신문 번역 및 의견 수렴 및 전달 - 다(多)학부모행복커뮤니티(서다우) 운영 - 학부모들에게 학교 가정통신문, 알림사항 등 번역 서비스 제공 - 이중언어로 번역된 SMS 문자 서비스 제공 - 학교홈페이지(http://www.itaewon.es.kr)에 다문화교육 코너 마련 활동 07 _ 다문화학생의 맞춤형 개별화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 다문화 학생 생활교육 프로그램, Hello School 운영 ∙ 다문화 학생(전입생 및 1학년 입학생)의 빠른 학교 적응과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학교생활 내용을 소개하는 워크북 제작・활용 ❏ 다문화 수준별 KSL Class() 운영 ∙ 정규수업시간 반 _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 결핍 보완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오전)에 한국어교육과정(KSL) 클래스를 운영 ∙ 방과 후 한국어반 _ 한국어를 배운 경험이 없거나, 한국어로 학습을 진행하기 어려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함으로써 한국어 이해 능력 부족으로 인한 다문화 학생들의 학력 결손 방지하고 학교생활 적응을 도움 활동 08 _ 학년별 국제이해교육 실시 •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의 국제이해교육 실시 : 이중언어강사(2명)를 활용, 전학년 4차시 수업 • 다른 나라의 역사, 음식, 예술, 전통을 통한 국제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 •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국제 시민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세계를 무대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함 학년군 학년 활동주제 시수 1~2 1 한복과 기모노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기 4 2 일본의 동요(구초키파데 나니츠크로)를 배우기 4 3~4 3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카자흐스탄 편) 4 4 카자흐스탄의 기본 정보 알아보고, 위치, 수도, 인구, 면적, 국기, 화폐, 자연환경, 생활모습을 한국과 비교하기 4 5~6 5 카자흐스탄 의상 체험을 통해 카자흐스탄 문화의 한 부분을 알아보기 4 6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카자흐스탄 편, 일본편) 4 프로필 _ 강윤지 현) 서울이태원초등학교 교사
“여보! 월요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정말 많이 시키고 언제 나가라 할지 불안해요. 비정규직의 설움이 이런 것인가 봐요!” 바쁜 아침 공동육아 나눔터로 출근을 서두르는 아내의 푸념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중 3인 둘째 녀석은 뽀로통하여 말이 없다. 새벽녘 악몽에 시달려 잠꼬대 하는 아이를 깨워주었다. 꿈의 내용은 학기 말 수학 시험을 보는데 아직 문제를 다 풀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다 돼 시험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 아이를 보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출근길이 신바람 나고 학교가 정말 가고 싶어지고 있고 싶은 성적과 경쟁과 무관한 그런 학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오연호 님이 쓴 덴마크의 일터, 사회, 학교를 떠올려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IMF 이후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에 내몰려 돈이라면 최고라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점령하여 배려와 공동체 의식, 측은지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눈을 뜨고 보면 볼수록 불안증폭의 사회, 사건․사고로 점철되는 오늘이 현실이다. 더구나 OECD 국가 중 사망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호로 과연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모델은 덴마크이다. 책을 읽으면서 덴마크를 부러워하며 정말 이민이나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회피이다.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역사적 지리적 환경이 다르다.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2년 연속 행복지수 1위인 이 나라와 우리나라가 같을 순 없지만 벤치마킹한다는 면에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2008년 1월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복지 수준이 제일 잘된 나라들이다. 그중 제일 첫 번째 귀착지가 덴마크의 코펜하겐이었다. 덴마크에 대한 사전지식이란 학비 걱정 안 하고 병원에 가도 돈도 안 내는, 협동조합이 잘 된 나라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접한 ‘달가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코펜하겐에 머무른 시간은 겨우 12시간 정도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전 국토가 150m 이내의 고도로 자전거가 주요 출퇴근 수단이며 신약과 친환경에너지 개발로 부를 이룬 나라라 하였다. 북극권에 있는 덴마크의 1월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나라였다. 일 년에 50여 일 정도 맑은 날씨 외에 모든 날은 음침하고 비가 내리는 날의 연속이라 한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아침 출근 시각! 어둠이 채 걷히지 않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거리엔 자전거로 출근하는 행렬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 방문을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톨게이트도 없고 우리나라처럼 과속이나 추월도 없었다. 모두 느긋하게 운전하는 행동과 문화가 빨리빨리에 물든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건과 올해 메르스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판은 자기들의 당리당략을 우선으로 국민을 위한 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의 의식 수준도 문제다. 너무 이기적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정치판이든 회사건 학교건 모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인성의 부재가 사회의 여기저기서 곪아 터져 악의 꽃으로 피고 있다. 아내는 말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병패는 교육의 부재에서 온 현상이라며 교육자로서 당신도 그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지식을 넣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고 부모는 돈을 줘가며 자식을 죽이는 사교육현장으로 내몰아 가계와 인성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90년대 IMF를 지나면서 양극화 현상은 극으로 치닫고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든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실직하고 낮술의 기운으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자기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면서도 아깝지 않다는 덴마크 사람들! 우리는 연말정산 때가 되면 어쩌면 한 푼이라도 적게 낼까 하는 잔머리를 굴린다. 국민이 정부의 세금 지출에 대한 신뢰가 없으므로 양산된 현상이다. 덴마크 재무성 건물 입구에는 머리에 수십 개의 바늘을 꽂은 채 고민하는 두상이 있다. 이는 얼마나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며 국민을 위해 잘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라 한다. 가히 본받을 만하다. 일제강점기 때 맞따귀 때리는 벌이 있었다. 처음엔 살살 때리다가 한 편이 세게 때리면 상대도 세게 때려 결국엔 모두 코피를 흘리는 때리기 경쟁으로 인간성을 짓밟는 체벌이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 퍼진 돈을 벌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모습과 비등하다. 덴마크를 성공으로 이끈 정신은 경쟁이 아닌 협동과 깨어있는 공동체 의식이었다. 그룬트비의 깨어 있는 농민 정신이 행복의 꽃을 피운 것이다. 이런 정신을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며칠 전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이가 60% 이상이 넘는다는 뉴스를 접했다. 희망이 없다는 말로 영원한 을로서 살기가 어려워 이 땅을 떠나겠다는 불행한 생각의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힘을 가진 정치인, 재력가, 그 밑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덴마크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다운 삶,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땅을 만들어야 한다.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물론 지금 당장 변화는 어렵겠지만, 교육에서라도 경쟁의 원리를 완화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개인을 기르는 교육 현실 조성이 필요하다. 행복한 나라! 정말 꿈같은 생각일까? 실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대학까지 무상교육, 7학년까지 시험이 없는 학교 공부가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시스템, 안정된 사회안전망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번져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금수강산이 될 것이다. 아침 출근길!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보복운전, 쇠구슬 새총을 난사하는 사건․사고가 맞물리는 경쟁 속에 멍들어가는 우리 사회가 신음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보며 내 강아지하고 예뻐해 주고 제삿날 아침이면 이웃 사람 불러 비빔밥에 탁배기 한 사발 나누어 먹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거멀못은 무엇인지 이 책을 조용하게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협동의 사회는 구성원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행복이 가물거리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희망의 불빛을 되살리고 책임을 통감하자는 의미에서 위정자, 가진 자, 국회 정문 앞, 광화문 앞, 청와대 앞, 대기업의 회장실 앞에 이 책을 놓아두고 싶다.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행복은 절대 그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행복지수 1위 덴마크는 점진적인 변화와 모두가 함께하는 깨어있는 생각과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이 근간이 되어 피어올린 나라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교육에서 혁신학교, 대안학교, 행복학교를 기존의 내용을 포대만 바꾸어 담는 보이기와 실적 위주의 형태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것 안으로 변하는 공감의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는 과거의 일을 반성하여 현재를 개선하여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행복교육에 대하여 더 생각하고 실천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현실 직시가 지금의 화두란 것을 이 책은 조용히 펼쳐주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총 등 교육계 반발에 부딪혀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하 학교개방조례)을 이번 회기 내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학교개방조례를 심의 후 통과시키고, 7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정례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29일 심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교총을 비롯해 시교육청, 관내 학교, 학부모 등 교육계 전반에서 ‘학생 안전 위협’, ‘학교예산 침해’ 등 반대여론이 들끓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앞서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황준환 새누리당 의원(강서3)은 지난달 9일 학교개방조례를 대표 발의했고, 시의원 18명이 찬성한 바 있다. 교육·체육·문화에 한정해 학교 개방을 규정한 조항을 아예 삭제해 모든 활동에 대해 허용 범위를 넓힌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교육계, 학부모 등은 즉각 반발했다. 학교현장의 불만이 가중되자 서울교총은 “현재 개방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학생 안전사고, 도난, 시설훼손 등 많은 문제가 따르고 있다”며 “일부 단체의 요구만 받아들인 포퓰리즘, 탁상공론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교육청도 시의회에 제출한 검토의견에서 “특정 종교단체가 학교를 이용하거나 정치 또는 선거 관련 단체 등의 개방 요구가 많아질 게 뻔하다”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 민원 제기를 초래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표발의자인 황 의원은 “좀 더 심도 있는 검토와 고민 후 의원들과 상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교육계는 학교개방조례의 이번 회기 내 무산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더 나아가 조례안의 완전 폐기까지 요구하고 있다. 박호철 서울교총 대변인은 “조례를 발의한 의원의 자진 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7일은 전라남도가 시행한 지방공무원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역시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만큼 청년실업이 많다는 증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응시인원이 10만명이 넘기에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학교 책임자로 어떤 상황인가를 보기 위하여 시험장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시험을 보러 온 응시생들의 모습에서 다소는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극히 일부일지는 몰라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깨끗한 복도에서 구두를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장래 공직을 희망한다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실망감을 느꼈다. 공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것이 도리이다. 기본 생활이 미치지 못한 사람이 공무원이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하면 생각이 어두워진다. 민주시민은 머리에 넣는 지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등하교 모습을 보면 미래 청년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이것은 우리가 가르쳐야 할 기본을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달 시행되는 9급 공무원 면접시험에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되고 시간도 늘어나는 등 면접 평가가 강화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머리 속의 지식 일변도가 아닌 인성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혁신처(인사처)는 1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면접시험 운영절차를 공개했다. 올해 면접 대상자는 선발인원의 140% 수준이다. 예년(130%)보다 많아져 경쟁률이 올랐다. 계획안에 따르면, 수험생의 1인당 면접시간이 30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나고 ‘5분 스피치" 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5분 스피치" 평가에는 헌법 가치, 올바른 공직자상, 공정성, 봉사·헌신, 청렴 등 국가관·공직관·윤리관과 관련된 발표 과제가 주어진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중요 덕목 3가지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같은 형식이 될 것이다. 면접 문제는 단순한 질의 응답 방식을 벗어나 경험형, 상황형 질문 위주로 출제된다. 수험생의 과거 행동, 경험, 사례 등을 묻는 경험형 질문,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을 상황형 질문 등이 주어지며 수험생 답변에 대한 면접위원의 후속 질의도 이어진다. 수험생이 거짓으로 답변하면 감점을 받는다고 한다. 앞으로 공무원이 되려면 시험에서 어떤 경향의 문제가 나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평상시에 어떤 자세로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공부한다면 경쟁이 심하지만 공무원으로 가는 길은 열리게 될 것이다.
교총은 25일 오후 3시 교총회관 외솔홀에서 '교원보수‧인사정책 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2차 회의를 열고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핵심 의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는 교원에 대한 낮은 예우와 불합리한 보수·수당 체계가 사기저하는 물론 학교 교육력 저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곧 설치될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에 개선을 강력 요구키로 했다. 인사정책 관련 의제로는 교감 명칭 변경(→부교장),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예우 수준 조정 등이, 보수 및 수당 관련 의제로는 호봉 재설계, 수당 현실화 등이 선정됐다. 추진위는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단순한 형평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력 제고와 교원 처우 개선의 상관성을 밝혀냄으로서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제 학교 현장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기존 조직 관리상의 문제점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키로 했다. 진재구 위원장(청주대 교수)은 "교원 처우 개선이 학교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인사혁신처도 예산 등을 이유로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다음 회의까지 현장 사례를 근거로 한 논리를 개발해 보다 구체적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3차 회의는 다음달 9일 교총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교원 자존심 회복 및 사기진작을 위한 한국교총-교육부 교섭·협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교총이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과 학교성과급제 폐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와 학교성과급제는 교원 전문성 제고 등을 이유로 도입됐지만 취지와 달리 구성원 간 갈등 야기, 교권 추락 등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교장공모제와 더불어 교원 3대 원성정책으로 전락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다. 학생만족도 조사의 경우 도입 이전부터 어린 학생의 감정과 또래집단의 성향에 따라 편향적인 응답 결과가 나올 것이 예견됐고, 도입 후 그 우려는 그대로 현실화됐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평가하도록 한 것이 우리 국민정서상 합당치 않다는 비판도 많다. 관심도도 낮다보니 수업결손을 감수하면서까지 학교에서 평가에 참여케 하는 경우도 많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도 공정성과 실효성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도입 5년이 지났음에도 교육청이 요구하는 최소 참여율을 채우기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그나마 참여하는 학부모들조차 학교 교육활동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A중 학부모는 "학교에서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문자를 받고 평가를 하긴 했는데 아이 입학할 때 빼놓곤 만난 적도 없는 분을 평가하려니 머리가 아팠다"고 털어놨다. 교총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생 만족도 조사는 폐지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면 폐지가 어렵다면 적어도 초등은 우선 폐지하고 중등은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도 최소 2회 이상 공개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로 대상을 한정해야 공정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부에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학교성과급제도 2011년 도입된 이래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과 달리 학교교육은 본질적으로 객관적 성과측정이 어렵고, 지역·학교 간 교육여건 격차로 인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성원 간 협력과 학교 간 경쟁을 통해 공교육 질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학교서열화만 조장한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됐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반영 비율을 2011년 10%에서 2012년 20%로 확대하는 등 계속 강행하고 있어 일선 교원들의 원성이 컸다. 이런 이유로 교총은 학교성과급제의 폐지를 계속 주장해왔다. 한편 교총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평가제도 통합방안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육부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별도로 두되 근무성적평가와 성과급평가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총은 현행 평가제도가 교원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목적과 방식이 다른 평가를 무리해서 합칠 경우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근무성적평정은 승진 등 인사 반영을 목적으로 한 정성평가 성격인 반면, 성과상여금은 성과에 따른 수당 지급을 목적으로 정량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차이가 있다. 이재곤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교원평가 시범도입이래 교원 자존심과 교육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돼 왔다"며 "막바지에 이른 교섭을 통해 현장 교원들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의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서울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교육·체육·문화 활동에 국한된 학교시설 사용 목적을 삭제하고 지역주민이나 종교 및 직능단체 등에게 완전히 개방,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는 개정 이유 때문이다. 물론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라는 단서가 있지만 잘 지켜질지 의문이며, 설령 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잘 지켜진다 하더라도 문제다. 최근 학교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학생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빈번한데, 확대된다면 그 위험성은 더 커질 것이 자명하다. 교육활동 공간에 외부인의 무단침입, 도난, 시설 및 물품 훼손은 비일비재한 일이고, 학생들에 대한 폭행이나 약취와 유인, 심지어는 성폭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학교시설 개방에 따라 월요일의 학교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주말 행사의 후유증이다. 운동장에는 술병과 담배꽁초는 물론 온갖 쓰레기가 넘쳐난다. 체육관에 개방된 화장실은 학생 이용이 불가할 정도로 더럽혀지고 훼손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이 같은 학교의 현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시민편의주의적 포퓰리즘을 버리고 학교 본연의 책무와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외부인에게 빼앗겨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에 학생이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개선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강력한 학교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학교만큼은 구성원이 운동장 사정, 체육관 유무, 주변 체육시설 등 학교 제반사정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이용 범위 등을 정해 허가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과거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존을 모토로 허물었던 학교담장을 다시 복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학교 개방보다 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지키고 학생의 안전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값비싼 대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된다.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는 진로 선택용 검사 도구로 간단한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간단한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네 개 영역 구분 가능한 우리의 뇌 그럼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적성과 소질에 적합한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뇌 과학자 네드허먼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대뇌피질과 변연계를 기준으로 좌측 전뇌(Frontal Left), 좌측기저뇌(Frontal Left), 우측 전뇌(Frontal Right), 우측 기저뇌 (Basal Right) 등 네 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람마다 발달 영역이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개별화된 맞춤형 진로, 직업 선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좌측 전뇌가 발달된 인간은 목표가 뚜렷해 객관적, 합리적 판단을 잘하면서 분석적이고 정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기획하고 조직화 하는 일이나 원인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분야,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요 결정을 하는 분야,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 등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면 매우 적합하다.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판사,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이 있다. 다음으로 우측 전뇌가 발달한 인간은 사고가 매우 기발하고 창의적이어서 반복이나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많은 아이디어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 기존 방식을 합성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분야,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내는 분야 등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면 좋다. 예를 들면 작가, 건축가, 프로그래머 등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좋다. 스티브 잡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좌측 기저뇌가 발달된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며 순차적이고 일상적인 과제를 잘 수행한다. 적합한 직업 분야는 명확한 업무지침에 따라 하는 일, 정확하고 절차적인 일정표에 따라서 하는 일 등으로 공무원, 경리, 은행원, 종업원 등과 같이 반복적이고 정해진 절차대로 하는 일을 선호한다. 발달 영역에 따라 소질·능력 달라 우측 기저뇌가 발달된 인간은 타인의 감정이나 마음을 잘 읽는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배려와 희생심이 강하기 때문에, 타인을 아주 편하게 해주고 사람들을 화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이와 관련된 직업 분야는 학생, 성인, 노인 등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분야, 긍정적 인간관계를 촉진시키는 분야 등으로 종교가, 예술가, 상담가, 교사, 철학자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직업은 옛날과 같이 평생 직업이 아니다. 인간이 생활화면서 여러 번 바뀔 수 있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겸직할 수 있는 다변화 사회다. 현재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첫 발을 뗄 시기 즉, 2030년대에 새로 생길 직업이나 소멸될 직업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진로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교육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학급당 적정 학생 수는 몇 명일까? 이에 대한 논란이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를 늘려 교원의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일본 재무성과 오히려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보다 더 줄여야 한다는 교육계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재무성은 소학교의 현재 학급당 35명의 학생 수를 40명으로 늘려 인건비를 86억엔(769억원 정도) 줄이겠다는 예산안을 제시했다. 3년 전 일본 문부성은 이지매와 폭력, 학력 향상 등의 효과를 위해 소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런데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아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도 당초의 목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 정책을 철회하려고 하고 있어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본의 소인수 학급(少人數 學級) 도입은 십여 년 전부터 아키다현, 야마가타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민주당 정권시절인 2011년에 의무교육 목표법이 개정돼 그해 봄부터 전국의 공립 소학교 1학년부터 학급당 학생 수가 35명 이하로 됐다. 집단 따돌림, 등교거부, 학력저하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원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볼 수 있는 여유를 주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예산을 편성하는 재무성 관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40명 학급 부활을 제시했다. 첫째, 35명 학급을 도입한 소학교 1학년의 집단 따돌림 건수가 이전 5년간 평균은 10.6%였지만 35명으로 줄인 뒤에는 2년간 평균 11.2%로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폭력행위도 3.9%에서 4.3%로 증가했기에 이것을 볼 때 학교 폭력 방지에 명확한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둘째, 2012년에 35명 학급을 도입했던 소학교와 중학교의 2013년도 전국학력평가 결과가 오히려 2010년보다도 떨어져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도 학력 신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재무성의 예산 담당자는 이를 근거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데 계속해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예산 삭감을 추진하려고 한다. 국가 재정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예산 담당자들은 교원의 인건비를 줄이는 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 35명이 기준인 현 상황에서 만약 학생 수가 36명이 되면 이를 18명씩 2개 반으로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 교원이 약 4000명이 더 필요하게 되고, 인건비는 86억엔 정도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40명 학급수를 도입하면 그만큼의 인건비가 삭감된다는 것이 재무성 관료들의 계산 논리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육을 복지나 고용 등 정책적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와 동일하게 보고 있는 것 자체부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35명 학급을 도입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명확한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나 성급하다는 비판이다. 사후지가쿠 학습원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재무성은 35명 학급의 학력향상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연구에서 학급당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이면 통계적으로 현저한 수치는 나오지 않지만 학급당 20인 이하로 줄이면 학력과 인성 등에서 현저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소인수 학급은 교육의 질을 올리기 위한 세계의 추세로 학급당 20명 정도가 주류이므로 논의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재무성은 너무나 근시안적이다. 교육은 지출이 아니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주장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재정지출을 억제하려면 연금과 복지, 의료비 등 사회보험 예산의 팽창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효과의 검증은 필요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측정된 결과가 아니다. 재무성 관료들은 20~30년 후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기를 바란다. 저출산, 고령화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동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넓은 안목으로 교육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교직 스트레스로 인한 교원들의 사기와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교원단체 EI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레드 반 리우벤 EI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기고를 통해 교원단체들이 정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교원들의 애환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학생 성적과 교원 평가 연계, 부적격 교원의 채용, 부족한 교원 연수 과정 등의 이유로 교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교원들이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원들만이 직업병이나 전문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니나, 2005년 유럽산업안전보건청 결과에 따르면 교육·의료 분야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고, 불안 스트레스 및 신경과민증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과도한 산업화 논리로 인해 교원들을 교육의 상품으로 전락시키려는 움직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은행의 교육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교원을‘서비스 전달자’로 정의할 정도로 교원의 권위나 지위가 떨어지고 있다. 호주 전문 직종 위원회(The Australian Council of Professions)는 전문직을‘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인정한 특수 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식과 기능을 윤리 규범에 따라 공공을 위해 사용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원은 명백하게 전문직이라고 리우벤 EI사무총장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국가에서 학생 성적 향상을 목표로 교육정책이 운영되면서 시험이 교육의 목적이나 목표로 변질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은 성적을 올려주는 역할, 정부의 교육 정책을 실행하는 직업인으로 전락하며 교원의 전문성 자체가 훼손되고 교육계에도 심각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우벤 EI사무총장은 “교육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특히, 교원이 권위와 수업권을 가지고 학생들을 책임 있게 가르치기 위해선 교육계 행정가 및 정치가, 동료 교사, 그리고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교육 정책 수립과정에서부터 교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I에서 2년에 걸쳐 진행한 ‘모두를 위한 교육 조사(Education for All Survey)’에 따르면, 일만 명이 넘는 교원의 88%가 자신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교육 개혁 미명 아래 국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실행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를 비추어 보더라도 교원단체가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실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몇몇 특권을 지닌 정치가·행정가들만이 교육 정책을 논한다면 교육 발전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힘을 모아야 교과 내용, 교육과정, 교원 연수과정, 학급 인원수 등 양질의 교육을 위한 세부 의제들을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고 긍정적인 정책 방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이다. 한국은 많은 것을 개발도상국에 가르쳐주는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한국은 가르쳐줄 게 많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국 경제성장의 원천으로 교육열을 꼽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노동력, 교육, 재벌, 중소기업, 그리고 소득불균형 등을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한국의 근로자들은 부지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 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역사적으로 한국 경제성장의 주요한 원천은 계속 늘어나는 근로시간이었다. 하지만 주당 근로시간은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다. 사실 한국의 근로자들, 특히 젊은층이 돈보다 여가를 중시하면서 한국의 근로시간은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더 많이 일할수록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에 대한 감각이 둔하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이 총 근로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것이다.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낮은 나라 중 하나다. 남성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들도 많은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이유는 여성이 육아와 자녀교육, 특히 방과후 교육의 책임을 대부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정은 자녀의 학교교육보다 방과후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을 바꿔 여성들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여성 노동참여율이 높은 이유는 자녀교육에 투입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의 불일치도 문제다. 한 시중은행의 신입 직원 채용 때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포함해 1만 명이 넘는 대졸자가 몰려들었다. 이런 불일치가 단지 대학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이는 문화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화이트칼라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데 블루칼라 분야에서는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난리다.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문화적 편견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아마도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 일자리의 연봉 차이를 줄이지 않으면 이런 일자리 수급의 불일치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재벌은 경제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노동인구의 4분의 1을 고용하고 있지만 생산은 절반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 대기업들은 최고의 인재들을 뽑아간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중소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불이익을 받는다. 한국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일자리 창출의 4분의 3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통계가 있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대졸자들이 대기업의 울타리 속에서 안주하려 한다면 한국의 미래 성장잠재력은 손상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창의력, 혁신, 개성을 중시하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 미래의 경제성장에 동력을 제공할 실리콘밸리가 필요하다. 재벌이 지배하는 경제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리스크 요인이 된다. 재벌 오너가의 신세대 경영인들이 선대 경영인만큼 뛰어난 기업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전임자들 같은 비전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을 것인가? 경제성장이 중요하지만 공평한 소득분배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 경제가 풍요해질수록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악화했다. 이는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뜻이다. 정부가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입하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65세 이상 노년층 빈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은 복지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한국의 세부담도 낮은 편이다. 한국 정부는 불평등과 빈곤, 특히 노인빈곤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올려야 할 것인가? 한국이 복지 지출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복지 지출 규모는 계속 늘어갈 것이다. 성장과 분배 간에는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모든 사회는 소득과 성장의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가연아. 이번 여름방학때 일본 체험 학습에 참여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주에는 기말 고사를 앞두고 공부를 하느라 다소 힘들겠지? 네가 꿈이 있어서 일본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공부도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공부가 마음대로 안될 때 우리는 곧 좌절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하면 안 돼, 다시 꿈부터 써보는 거야” 이 말은 꿈 전도사, 글로벌 커리어우먼’ 등으로 잘 알려진 김수영 씨가 한 말이란다. 그녀는 83가지의 자기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고 있는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는 한때 가난, 왕따, 문제아, 반항아, 폭력, 가출 소녀, 상고생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면서 한없이 삐뚤어졌다. 더 이상 바닥을 칠 수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서야 비로소 꿈을 가졌다. 그렇지만 노력을 하여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하며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은 꿈조차 꾸지 말라는 핀잔을 듣던 상고생이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고, 최연소 기자로 ‘최고 기자상’을 받으며 기자의 꿈을 이뤘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가난한 집에서 살던 시골 소녀가 몇 년 뒤 세계 최고 투자은행을 자신의 노력으로 취업했고, 억대 연봉의 글로벌 커리어우면이 되어 전 세계 50여 곳의 나라에 발자국을 찍었다. “무수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일으켜준 것은 꿈이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꿈이 있을 때 비참하리만큼 힘겨웠던 절망의 순간을 넘어 기적을 이루어냈다. 또한, 꿈을 써 내려간 후 세계 곳곳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통해 꿈을 이뤘고,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한 멋진 곳임을 알았다. 김수영 씨는 “한 번뿐인 소중한 지구별 여행을 하고 있는 네가 ‘세상은 정말 살 만한 곳이구나’하는 희망과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용기의 빛을 비춰준다면 지구별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그것을 이루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너도 때론 방황하는 때가 있었는지?김수영 씨는 방황의 10대 시절을 많은 고민 속에서 보내다가 중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여수정보과학고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전국 전문계고 최초로 KBS 도전 골든벨에서 우승하여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억척스럽게 공부를 하여 연세대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면서 ‘2000년 최고 인터넷 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에 입사했지만,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충격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써내려갔고, 자신의 꿈 83가지를 담은 리스트를 완성했다. 현재 로열더치쉘 영국 본사에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하며 블로그를 통해 27만 명에게 해외 취업 정보를 나누고 있다. 너도 이번 시험이 끝나면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 봐'라는 책을 읽어보고 네 소감을 써 오기 바란다. 이 책을 통하여 네가 더 큰 소망을 가슴에 품기를 교장선생님은 바란다.
자사고 편법취소…학생 피해 ‘평교사 장학관 등용’ 박탈감만 현장 “공약 이행 매몰, 폭주 말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자사고와 특목고를 지정 취소하면서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서울교육청이 22일 세화여고, 경문고, 미림여고, 장훈고 네 곳을 기준점수 미달 자사고로 발표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성향인 조희연 교육감이 ‘코드’에 매몰돼 평가했다는 지적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 기준 미달된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 지역주민 개방여부’, ‘학생 인권동아리 운영’ 등을 평가항목에 반영한 것을 두고 “너무 억지스럽다”는 입장이다. 정성평가 성격이 강한 이 항목들을 정량평가로 포장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부 동의절차가 또다시 관심대상으로 떠오르며 조 교육감과 교육부 간 ‘자사고 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지난해에도 조 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이미 상반기 때 끝난 자사고 평가에 대해 그 평가항목과 배점을 바꿔가면서까지 재평가를 강행, 결국 14곳 중 8곳에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가까스로 막았다. 결국 두 기관은 소송전까지 벌여가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자사고 학생, 학부모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교육부와 직선교육감은 최근 ‘인사권 남용’ 문제로도 한 판 붙었다. 지난해 2기 직선교육감들이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물의를 빚자, 교육부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내놨다. 자사고 지정 취소부터 평교사 장학관 임용,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책임 공방, 학생인권조례 상위법 위반 논란 등 교육부와 교육청 간 첨예한 대립은 직선교육감 등장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직선교육감들의 무리한 ‘폭주’가 주원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물론 교육부도 지나치게 지방자치에 관여하려 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교육감들이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의 국가 교육정책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3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1기에 비해 2기 직선교육감 1년간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응답한 교원비율이 56.48%에 달했다. 특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정책 상이에 따른 어려움 경험 유무에 대해 ‘있다(58.8%)’고 답한 교원이 ‘없다(22.4%)’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교육감과 상급기관, 지자체 간의 고래싸움에 학생, 학부모, 교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최근 수년 간 교사 명예퇴직이 급증했던 이유도 교육청의 무리한 드라이브로 인한 학교현장의 황폐화가 한 몫 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도교육감들은 취임 1년 평가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80~100점 등 후한 점수를 매겨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감의 자기평가와 교원들의 현장평가가 매우 상반됨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 정책 상이에 따른 학교현장의 이중고를 심각히 인식해 톱다운(Top down) 방식의 실험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버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도 쓰레기, 시설 훼손 골치 “메르스 사태 나몰라라 하나” 교원·학부모·일반직 모두 반대 서울시의회가 ‘학교시설 교육목적 외 개방 확대’를 골자로 한 조례개정안을 발의해 교원, 학부모, 일반직 공무원 등 모두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안전과 학교예산이 심각하게 침해당할 것”이라며 조례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 조례안은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시의회 정례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 그 시기가 임박한 만큼 학교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앞서 지난 9일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황준환 새누리당 의원(강서3)은 학교시설 이용에 있어 ‘교육·체육·문화활동’에 국한돼 있는 것을 지역의 종교단체나 직능단체 등에도 개방해 이용을 확대하는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시의원 18명이 찬성한 바 있다. 그러나 교원, 학부모, 일반직 공무원 등 학교구성원들은 조례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현장 몰이해에서 나온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학생안전을 위협하고, 쓰레기 증가와 시설훼손 등으로 인한 보수비용 증가로 학교예산이 침해되는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서울 A초 2학년생 자녀를 둔 30대 학부모 B씨는 “메르스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안전을 더욱 확고히 해도 모자랄 판에 개방을 확대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정치권의 안전 불감증이 시의원들에게 전염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학교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교육청도 이런 반대 내용을 담은 검토의견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같은 당 송재형 의원(강동)도 이의를 달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 지역구인 강서3구에서도 논란이다. 한 학부모는 “황 의원이 출석하는 교회의 편의를 봐주느라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해당 종교시설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시민들은 이와 유사한 조례안이 지난 2013년 11월 7일 발의됐다 무산됐는데 다시 꺼낸 만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당시 이정훈, 서윤기, 임형균 의원이 발의했다 시민, 교직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서울교총은 “현재 지역주민과 체육동호인들에게 개방한 학교들도 많은 문제가 따르고 있는 판에 추가 확대하는 경우 또 다른 민원 발생만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조례가 잘 정착돼 가고 있는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고 개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은혜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서 지방교육재정 부족 실태 꼬집어 “대안 마련 대책기구 구성하고 내국세 교부율 상향 조정 절실” 23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방교육재정 문제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각 시도교육청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는커녕 더욱 악화돼 올해도 ‘찜통교실’을 예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교과 자료 개발과 직업·진로 프로그램 운영, 현장학습 등 학생 교육 활동이 위축돼 교육 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162개 초·중·고등학교의 ‘2013~2014년 학교 회계 결산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행한 지방채는 3조 8000억 원이었다. 유 의원은 지방채를 발행했음에도 전기요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요금 지출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은 찜통교실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면서 “교육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80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는데도 학교의 공공요금 지출은 더욱 줄었다”고 꼬집었다. 학교의 재정 악화는 교육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전체 162개교 가운데 학력 신장, 진로·동아리, 현장학습 등 창의적 체험활동 비용이 포함된 ‘기본적 교육활동비’ 지출을 줄인 학교가 131개교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은 20.5%, 경기 28.7%, 인천 23.5%, 부산 27.8%, 대구 18.9% 등 비용이 대폭 줄었다. 게다가 학습지원실 운영과 교육여건 개선, 생활지도 운영 등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비’를 줄인 곳도 78개교로 나타났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 의원은 “시도별 교육비특별회계 결산 세부 사업 가운데 교육과 직접 관련 있는 31개 사업을 비교·분석한 결과, 25개 사업의 지출이 대폭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과자료개발보급 사업은 2013년 213억 700만 원에서 지난해 93억 8300만 원으로 56%나 줄었다. 교과교실제 운영지원 사업비는 49% 감소했고, 유치원 교육 여건 개선(37%), 창의인성교육 운영(34%), 독서논술교육 활성화(28%) 등도 큰 폭으로 감축됐다. 다가오는 한여름이 더욱 걱정인 건 올해 시도교육청이 발행한 지방채가 6조 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학교와 교육청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교육 여건이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와 국민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지방교육재정 부족 실태를 전면 점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부·국회·교육청으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국회에 제출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교부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본격적으로 검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억나는 수업이요?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물으면 대게 망설임 없이 ‘없다’고 해요. 서글픈 일이죠. 학생들에게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지 재미의 대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제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정준환 경기 판곡초 교사가 주창하는 수업관이다. 재미교육연구소 소장이자 14년째 프로젝트학습을 연구하고 있는 그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 ‘재미와 게임으로 빚어낸 신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펴냈다. 정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이 독특한 것은 ‘재미’와 ‘게임’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즉 학습을 ‘게임화(Gamification)’ 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를 자신감과 낙관을 낳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은 흥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욕을 한껏 고조시킨다. 여기에 도입된 장치가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으로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종 도달점에 도착하게 된다. 프로젝트 학습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데 퀘스트는 활동을 미루다 막판에 몰아치기를 하는 등의 부실학습을 방지해 준다. 제한된 시간에 해결해야 하고 다음 퀘스트는 이전 것을 기반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보통 월요일에 주제를 공개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다가 금요일에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2 3일 오후에도 정 교사가 맡고 있는 5학년 교실에서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별로 무리지은 학생들은 지금이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로 교실 뒤편에 엎드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모습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수업은 ‘내가 바로 아이디어 뱅크’라는 주제로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이색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나라를 선택해 특징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후 상품 기획안과 설명서를 작성하는 퀘스트들이 주어졌다. 학습지 하단에는 사회, 미술, 실과, 영어 등 관련 교과도 표시된다. 김가은 양은 “프로젝트학습을 할 때는 사실 특정 과목에 어떤 지식을 배운다는 느낌이 잘 안 드는데 퀘스트를 하며 익힌 내용들이 나중에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교과서 수업보다 프로젝트 학습이 훨씬 재미있고 오래 기억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상황과 이야기에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전사가 돼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것과 같은 상황성과 역할에 동화되는 거죠. 여기에 ‘퀘스트’ 즉 임무를 완성해나가는 쾌감과 각종 경험치, 능력치 등 적절한 보상까지 주어지니 아이들의 흥미가 소진되지 않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학습에도 이런 요소를 적용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죠.” 예를 들어 지난주에 진행된 ‘더 플루’는 최근 이슈인 ‘메르스’와 관련해 전염병의 종류와 예방 매뉴얼 등을 알아보고 국가와 의료기관,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작성해보는 수업이었다. 현재 가장 핫한 이슈인데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상황과 주제에 더욱 몰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퀘스트 이외에도 각 스테이지를 완수하면 ‘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경험치’를 의미하며 30개를 모으면 레벨이 상승한다. 또 퀘스트 수행이 끝난 후 배운점, 느낀점을 기록해두면 보너스 경험치도 부여한다. 이밖에도 모든 과제를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하면 주는 ‘올클리어 배지’, ‘레벨업 배지’, ‘마스터 배지’ 등 의미 있는 보상체계를 갖췄더니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만일 팀 역할 중에서 ‘시나리오 작성’에 자주 참여하는 등 흥미와 재능을 나타내는 학생이 있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능력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성은 많이 해봤으니 이번엔 PPT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교사의 강압은 금물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능력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면 학습자 스스로가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며 “교사는 학생들의 문제해결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사는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쉽게 ‘재미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 자체가 아니라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속력’을 구하는 공식을 배우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력 공식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습의 효과는 수업시간 아이들 표정만 봐도 즉각 확인됩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 하거든요. ‘공부≠재미’가 아닌 ‘공부=재미’가 될 수 있도록 망설이지 말고 간단한 수준이라도 일단 시작해보세요.”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집필, 검토하는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 ‘EBS 초등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가 강화돼 화제다. 또 학기 중 하기 어려운 체험활동과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자료들이 새로 담겼다. 부록을 개편해 기존 방송학습기록장의 기능을 확대, 중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했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했다.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다음 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생활안전,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중 학부모들의 인성교육 및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성창의학습’ 부록에는 공공장소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예의범절, 정직과 효 등 인성관련 요소들을 만화에 담았다. 또 ‘바다 물고기 중 가장 큰 동물을 무엇일까?’,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저작권은 왜 보호해야 할까’와 같은 창의‧체험학습 내용도 확장시켰다. 부록 ‘알토란가이드’에서는 교통안전 및 재난 상황 시 응급조치, 학교폭력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콘텐츠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부록 ‘술술 풀어내는 수학’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의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 실생활 사례나 만화를 통해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소개한다. 또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수록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 내용을 재밌게 정리‧복습하고 새 학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은 EBS지상파 채널과 EBS플러스2를 통해 7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3, 4학년은 8월 23일까지) 5~6주간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8월 28일까지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ABC마트 상품권(24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날씨가 흐리다. 구름이 많다. 하지만 비올 구름은 아닌 것 같다. 비가 필요한데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니 안타깝다. 논바닥이 손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졌으니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많은 양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갈될 것 같다. 비가 내려 타들어가는 농심을 물론 온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사랑의 선생님이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사랑이 참 중요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배경에는 반드시 가정의 결손이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온전한 사랑을 입지 못한 결과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부모님이 매일 싸우는 가정에서 자라는 학생은 학교에 와도 정상적인 공부를 못한다. 머릿속에는 부모님의 싸움이 떠올라 방황하기도 하고 학교를 벗어나기도 한다. 학생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이 학생은 생각이 온전치 않았다. 가방 안에 담배를 넣고 다닌다. 담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학생이 부모의 사랑 가운데 건강하게 잘 자랐다면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랑의 결핍이 가져오는 문제가 다양하게 나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의 결핍이 있는 학생은 교복도 입고 다니지 않는다.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떳떳하게 생각한다. 학교에 교칙에 대한 것은 관심이 없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한 것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을 잘 이끄는 방법은 사랑의 선생님이 부모님 대신 사랑의 말로 따뜻하게 지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은 머리를 숙이게 되고 잘못하다고 말을 하게 된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정상적인 부모님에게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학교생활도 즐겁게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학교 다니기도 좋아한다. 반대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은 학교 다니기를 싫어하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하루하루 사는 게 고역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선생님을 만나면 다시 회복될 수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잘 보살피는 선생님이 계시면 학생은 다시 희망을 찾게 된다. 새롭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학교에서 꿈을 가지고 되고 오래 머물게 되고 오고 싶어하는 학생이 된다. 사랑의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랑이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학생을 살릴 수 있다. 어긋나는 학생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옆길로 가려고 하는 이를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 수가 있다. 사랑의 선생님이 되면 문제의 학생들을 나의 자식처럼, 나의 형제자매처럼 매일 관심을 가진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기가 죽지 않도록 한다. 활기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해준다. 선생님의 사랑을 입고 성장하는 학생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사랑하게 된다. 학교의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다. 학교의 친구들을 사랑하게 된다. 부모님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모든 이를 사랑하게 된다. 나라도 사랑하게 된다. 이웃의 연약한 자도 돌아보게 된다. 어려운 자도 돌보게 된다. 마음이 넓어진다. 넓은 눈을 갖게 된다. 남을 위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랑의 받지 못하는 자를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사랑의 힘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간다. 보람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의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사랑의 선생님으로 인해 모든 학생이 사랑의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두가 사랑의 사람이 되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6월 22일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교를 맺은 지 꼭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50년 전 박정희 정권이 국민의 격렬한 반대를 계엄령으로 눌러가며 한일기본조약에 서명했다. 미국의 강한 개입 아래 소련-중국-북한의 공산세력에 맞서는 반공냉전 체제 구축 차원에서 수교가 이뤄진 탓에 양국에서 모두 반대운동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 없는 수교에 반대하는 운동이 거셌고, 일본에서도 사회당과 공산당 등을 중심으로 한-일 수교를 계기로 냉전의 한 대립축에 포함되는 것에 반발했다. 그 이유는 이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현실적 제약 때문에 일본에 요구할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불충분하게 타협하였다. 한때 식민지 피지배국과 식민지 본국이라는 특수관계에 있던 두 나라의 수교 50년은 이처럼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또한 1970년대 초인 1973년에는 김대중 납치 사건과 1974년 재일동포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으로 단교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 후 세월의 흐름 속에서 한일 양국은 소위 ‘65년 체제’ 속에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갈등이 다변화, 장기화, 구조화, 국제화하면서 화해의 출구를 막고 있다. 특히 전날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근 대립의 한 소재가 되었던 일본 근대화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에서 타결을 본 것은 좋은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고위급 차원의 접촉과 움직임이 꽉 막혀 있는 두 나라 관계를 타개하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일 수교는 두 나라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한국은 일본이 제공한 경협자금을 잘 활용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도 일본의 기술, 자본, 경영 노하우,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무역으로 막대한 흑자를 거뒀다. 이렇듯 두 나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동아시아의 ‘쌍둥이 국가’로 성장했다. 최근의 한-일 갈등은 1965년 한일협정 체제가 시대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탓이 크다.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교토 정상회담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결렬된 이래 양쪽 지도자 간의 불화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론 냉전 해체와 함께 찾아온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과거사 문제 해결 없이 탄생한 한일협정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대 현안인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는 이런 맥락에서 불거진 것이다. 근자엔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시각 차이도 주요 갈등 요인으로 등장했다. 두 나라 갈등을 푸는 데 명쾌한 답을 내기는 어렵다. 양국이 서로가 서로가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커진 한국과 작아진 일본의 틀이다. 커지고 작아진 게 단순히 양국의 국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면에서 ‘관계의 판’이 바뀌었는데 ‘사고의 틀’은 바뀌지 않았다. 일본은 제국주의에서 영광을 찾지 말고 패전 이후의 성공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전쟁은 패전에 대한 아쉬움과 화려한 회고의 대상이 아니라 진솔한 사과의 대상이다. 일본이 과거사에서 이웃국가에 대한 배려와 여유를 회복한다면 더이상 작아질 이유가 없다. 또한, 한국은 사죄 요구 외교를 졸업하고 일본의 기여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 무라야마, 고노 담화를 통한 1990년대 이후 있었던 일본의 노력을 평가절하 하고 있다. 한국은 '법적 책임 인정이 아니다' 라며 외면한 것이다. 이는 일본 우익 정치인에게 기회를 주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한국은 예전의 한국이 아니다. 한국의 성장을 가장 확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이를 솔직하게 수용한다면 한국은 도덕적 우위를 지킬 수 있다. 한편,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채택한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은 큰 시사점을 준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반성을 표명했고, 김 대통령은 평화헌법 아래서 일본이 전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아가기로 했다. 한일은 어떤 관계를 지향해야 할 것인가.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새로운 관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 아프지만 넘어서야 할 과거와, 일본은 화려하지만 잘못됐던 과거와 결별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양쪽 모두 미래라는 이름으로…. 누구도 밝은 미래를 장담하지는 못했지만, 과거로부터의 변신은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사회는 두 나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와 인권을 공유하는 ‘쌍둥이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양국 간, 아시아에서, 국제사회에서 협력할 일은 여전히 많다. 한일의 협력 모델은 ‘국제사회의 공공재’가 될 수 있다. 1998년의 정신이라면 두 나라의 어떤 갈등도 풀지 못할 이유가 없다. 두 나라 정상은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발전시키는 데서 앞으로 50년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기 바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만나 제6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었고, 오는 26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 참석 차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한·일 관계회복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정부 간 관계 회복일 뿐 민간 차원에선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한·일 학생 교류는 거의 끊어졌다. 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물론 학생교류나 홈스테이 체험 등은 씨가 말라 가고 있다. 지난 2년 여간 양국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통계로 나타낼 수 없는 피해는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냄비에 담긴 음식이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하면 맛이 없어지게 되는 것처럼 한·일 교류도 정부 관계에 따라 이런 반복을 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질그릇에 담은 음식처럼 온기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유럽에서 성공하고 있는 교육교류가 필요하다. 인적 교류가 바탕이 돼 정부 간의 관계를 넘어선 각국 국민 간의 끈끈한 민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거의 모든 연령층의 학생과 교원이 다른 나라를 찾아 상호이해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육을 통해 국가 간 갈등을 줄이는 미래형 투자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순천동산여중이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의 씨를 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오는 8월 일본 중학생 3명이 한국을 방문해 순천동산여중에서 1일 학교생활 체험과 3박4일의 한국가정 홈스테이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수십 명의 인원이 교류하는 행사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한·일 관계는 역사적 문제 탓에 그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소통하는 갈등과 그렇지 못한 갈등은 차이가 크다. 지금이라도 교육교류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제 그 고리를 끊기 위해 한·일 교류 확대 협조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