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교육대학원이 제9회 전국 중등학교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25일부터 10월23일까지 한국외대 홈페이지(www.hufs.ac.kr) 내 HUFS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contest@hufs.ac.kr)에 첨부해 발송하면 된다. 우편접수는 등기 속달로 보내야 하며, 10월23일까지 도착분에 한 해 받는다. 기간제 교사는 지원일 현재 재직 중이라면 가능하다. 참가비는 3만원이고, 1차 지원 서류를 모두 제출한 참가자 전원에게 지난 8회 대회 수상자 시연 DVD 및 기념품을 증정한다. 1차 서류심사 결과 발표는 10월31일 한국외대 홈페이지 HUFS공지사항 게재와 더불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2차 심층 인터뷰는 11월4일, 3차 수업시연은 11월18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는 방학 중 호주로 3주 간 연수기회가 주어진다. 항공권, 등록비, 수업료 및 숙식비 일체를 지원 받는다. 대회는 전국에서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영어선생님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시작됐다. 한국교총이 협찬하고 있다.
“올해부터 ‘안전한 생활’ 교과가 생기면서 1~2학년 수업시수가 주당 1시간 씩 늘었어요. 1~2학년은 고학년보다 손이 많이 가는데 낯선 교과까지 생겨 담임기피 현상이 더 심해졌고 막내인 제가 어쩔 수 없이 1학년을 맡았어요.”(인천 A초 B교사)초등 교사들의 수업시수가 계속 증가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교과전담교사(이하 교담)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1~2학년 담임교사들은 올해부터 ‘안전한 생활’ 교과까지 도입돼 부담이 더 커졌다. 수업준비와 생활지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교담을 증원해야한다는 학교 현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2007년 이후 초등 수업시수는 1~2학년(군)의 경우 1680시간에서 1744시간, 3~4학년(군)은 1904시간에서 1972시간, 5~6학년(군)은 2108시간에서 2176시간으로 연간 34시간 정도 증가했다. 2009,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영어, 안전한 생활이 도입돼서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초등 수업교사 1인당 평균 주당 수업시수는 21.8시간으로 2015년 20.6시간, 2016년 21시간 등에 비해 계속 증가 추세다.하지만 이는 비교과, 보직, 교담을 포함한 통계여서 실제 담임의 수업시수는 이보다 1~2시간 더 많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특히 학생과 소통이 원활한 고학년과 달리 저학년은 같은 시수라도 몇 배의 수고가 든다고 입을 모은다.강원 C초 D교사는 “저학년은 쉬는 시간, 급식시간 외에 학교적응부터 생활지도까지 수업 외에 모든 부분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단순 수업시수만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며 “비록 힘들어도 일찍 마치고 업무를 볼 수 있어서 그래도 1~2학년을 선호했던 건데, 이제는 시수도 비슷한데 힘도 그만큼 더 드니까 저학년은 서로 안 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서울 E초 F교사도 “5교시가 3일로 늘어나 학교 적응도 못한 학생들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교사 또한 오랜 시간 한 명 한 명 챙기다보면 진이 빠진다”며 “수업 후에는 방과후교실 때문에 교실을 비워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아 1학년은 다시는 맡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게다가 1, 2학년 교사들은 올해부터 도입된 ‘안전한 생활’로 부담이 더 커졌다. ‘안전한 생활’은 저학년의 성장 특성을 고려한 체험 위주의 지도가 필요한 과목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1~2학년 교사들이 과도한 수업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자칫 이론 중심의 부실 교육으로 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래서 교사들은 ‘안전한 생활’에 교담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2015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에도 시‧도교육청 지침과 학교 여건에 따라 전담교사 지도를 허용하고 있다.강원 G초 H교사는 “국어나 수학은 담임의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고, 저학년은 ‘즐거운 생활’에 음‧미‧체가 섞여 있어 따로 뗄 수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방식은 안전한 생활에 교담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I초 J교사도 “안전한 생활은 체험과 놀이, 역할극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필요하지만 담임이 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교담이 맡아주면 수업의 질도 좋아지고 담임도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시‧도가 교담 배치기준을 3학년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데다 학교 내에서도 교담을 1~2학년과 나누길 꺼려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최근 총회를 갖고 교육부에 초등 교과전담교사 증원 배치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1~2학년 초기일수록 학습결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함에도 수업시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오히려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배움 중심 수업과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생활지도를 위해 교담을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교육감협에 따르면 1~2학년 교담 7100여 명을 증원하면 주당 수업시수가 4시간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현재 교담 비율은 초등교사 13만7507명 중 2만1816명으로 15.9%다.
시사문제 해결책 정리해두고학과 인재상 미리 파악해야 학생: 자소서도 제출했고 곧 면접이 다가오네요.교사: 수고했어요.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했다면 수능과 면접 준비가 관건입니다.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면 수능등급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전형이라면 변수가 면접뿐이죠. 학생: 오늘은 심층면접, 제시문면접을 알려주기로 하셨죠?교사: 먼저 심층면접은 대학 수학 능력에 대한 기초 학업 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거예요. 제시문 없이 공통문항으로 단독 출제되거나 서류나 일반 면접 시 추가 질문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학생: 예상 질문은 어떤 것이 있나요?교사: 예를 들어 영문과에 지원한다면 ‘영어 공용화론에 대한 본인의 견해’라든지, 법학과의 경우 ‘현대 법치주의에서 추구하는 법의 기본이념은 무엇이며, 그것이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또는 ‘소음공해에 대한 본인의 견해 제시’ 등이 있죠. 학생: 확실히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어야겠네요.교사: 때문에 사회적 쟁점, 시사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해결책 등을 정리해 보면 좋아요. 학교 시사토론 동아리 및 교과시간에서의 토론활동을 적극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학생: 제시문 면접은 무엇인가요?교사: 제시문 면접은 교과면접, 학업 적성 면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에서 실시해요. 일반적으로 2~3개 단락의 제시문과 3개 내외의 질문으로 구성된 문항 세트를 제공하죠. 학생: 제시문을 읽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교사: 그래서 제시문을 미리 제공해 생각할 시간을 준 다음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문항도 특정 학과에 국한되는 어려운 전공 지식보다 교육과정 내에서 다루는 교과주제나 일반적인 사회현상,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어요. 학생: 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겠네요?교사: 이해력과 논증력, 창의력을 보기 때문에 답을 ‘하나’로 국한시키기 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접근해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학종이 확대되면서 면접이 최종 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려대 고교추천I,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전형, 한국교원대 큰스승인재의 경우 2단계 면접 반영비율이 10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 중요한 것은 면접은 ‘정답’을 묻는 것이 아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본다는 것이다. 제시문면접과 심층면접이 특히 그렇다. 따라서 기출 면접 문항을 확인하고 출제의도와 해설을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면접 문제도 모집 단위 전공 특성에 맞춰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학과의 인재상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부 면접 문항을 보면 고교 ‘경제’ 과목에서 ‘무역 원리와 무역 정책’과, ‘법과 정치’ 과목의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연결해 ‘국제무역’에 대해 질문했다. 경제학부의 경우 ‘환율 변동의 결정요인과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대응 행태’에 대해 물어봤다. 경영학부 제시문 기출문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당신은 퀴즈쇼에 출연했고, 세 개의 문 A, B, C 중 하나를 선택해 문 뒤에 있는 상품을 받게 된다. 하나의 문 뒤에는 판매가 6000만 원의 고급 승용차가 있고 나머지 두 개의 문 뒤에는 염소가 있다. 당신이 세 개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난 후 사회자는 긴장을 높이기 위해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두 개의 문 중 염소가 있는 문을 하나 열어 보이며 “당신의 선택을 바꾸셔도 좋습니다. 바꾸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다. 1-1) 사회자가 염소를 보여주는 행동은 승용차를 받기 위한 당신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1-2) 승용차를 받기 위해 당신은 선택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선택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세요(수식은 제시할 필요 없습니다). 이 제시문은 ‘확률과 통계’에서 조건부 확률에 대한 개념과 활용 능력을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논리적, 수학적 능력을 활용해 답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문제의 출제 의도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으로 서울시립대 경영학부의 인재상과 부합한다. 즉 인재상인 ‘수리적 분석력과 정보 활용 능력,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안 제시가 가능하며 도전정신을 가진 학생’을 바탕으로 수리적 분석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된 것이다. 이렇듯 제시문면접은 기본적으로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수업을 충실히 따라가야 하며 지원 대학, 학과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준비해야 한다.
집에 식물을 몇 가지라도 키우는 사람이라면 흔히 듣는 ‘호야’라는 화초가 있다. 보통은 큰 화분에 곁다리로 흔하게 심겨져 오는 식물이라 그냥 키우다가 큰 식물이 죽어버리면 같이 내다버려지는 경우도 다반사인 식물이다. 그런데 호야는 흔치는 않지만 마치 작은 별꽃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커다랗고 둥근 수국모양의 꽃을 피워낸다고 한다. 집에서 몇 년을 키우던 호야가 꽃 핀 적이 없어 ‘올해는 꼭 꽃을 보고 말리라’ 다짐을 하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니 호야가 덩굴을 지저분하게 뻗어낼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잘라 다듬는데 그리 하면 안된단다. 보기 싫고 볼품없는 그 덩굴이 뻗어나서 그 자리 어디쯤에 꽃눈이 나오기 때문이란다. 교단에 선 지 벌써 14년째 접어든다. 이쯤 되면 어떤 교사든 아픈 손가락들을 몇 만났을 것이고 어여쁜 아이들도 손가락 수를 훨씬 넘겼으리라. 생활지도부 교사를 오래해서인지 돌아보면 유독 아픈 손가락들이 많았다. 어떤 분이 ‘이 선생은 매일 그런 녀석들 돌보느라 더 예쁘게 클 수 있는 아이들을 못 봐주는 경우가 많다’며 골고루 관심을 주라고 하신다. 일면 맞는 말씀이지만 성향 탓인지, 시야가 넓지 않아서인지 못난이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담임이 되면 매년 하는 일 중 하나가 한 달에 한 번 학급편지를 보내는 일이다. 한 달 동안 아이들과 소통한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담임이 보내면 학부모들이 회신하여 보내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부모님들의 회신은 아이들 지도에 참고하곤 한다. 3월 첫 달 부모님 회신을 정리하다가 마음에 커다란 돌 하나를 얹어 놓는 듯 무거운 마음을 발견했다. ‘우리 지훈(가명)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첫인상이 강하다고 해서 선생님들의 선입견만으로 우리 아이를 판단하거나 미워하지 말아 주십시오.’ 새 학기에는 의례적이지만 ‘잘 부탁드린다!’나 ‘건강에 대한 부탁’ 선에서 회신이 오가는데 첫 학기 3월 학급편지에 우리 아이를 선입견으로 보지 말라고 쓰신 그 아버지의 답장은 쉽게 못 풀어 낼 수학문제처럼 답답함이 들게 했다. 육아 휴직 뒤 복직한 터라 작년에 지훈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가 없어 다른 분들에게 정보를 찾았다. 지훈이는 수업 시간에 ‘수 틀리면’ 친구들에게나 교사에게 욕을 하고 불손하게 대들었다고 한다. 또한 작년에 동급생 친구들을 여러 번 괴롭히고 때려 1학년 때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징계를 두 번이나 받는 전력이 있는 녀석이었다. 이 녀석의 화려한 전력을 직접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월 어느날, 같은 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놀다가 실수로 실내화가 발에서 미끄러져 빠졌는데 하필이면 그게 지훈이 자리 위에 있던 선풍기를 맞고 머리 쪽으로 튕겨 맞았다고 한다. 화가 난 지훈이는 자기보다 덩치가 두 배는 큼직한 상대방 아이를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 내가 달려가 확인했을 때에는 이미 상대 친구의 눈과 뺨에 멍 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버님께 연락을 드려 내교하시도록 했고 아버님은 불쾌감이 가득한 얼굴로 학교에 오셨다. 4층 상담실까지 구둣발로 올라오시고 입에는 껌을 씹으시면서. 앞서 일어난 상황을 설명 드리고 난 뒤에도 아버님은 그 상황에 대해 ‘아이가 깔끔해 실내화가 자기에게 온 것을 못 견뎌서 그런 것 같다’며 계속 아이를 두둔하셨다. 학교에 오실 때부터 지훈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기세로 오신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버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다시 학생 지도 원칙을 말씀드리고 지훈이가 상대방 친구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계속 설득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대할 때 아버님이 속상하셨던 부분들을 헤아려 지도하되 원칙은 한결같다고 단호하게 내 입장을 전달했다. 아버님은 그 말씀을 믿고 돌아가신다고 했다. 돌아서서 가는 지훈 아버님의 구둣발에는 아직도 화가 누그러지지 않았는지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다음날부터 나는 지훈이가 교무실로 불려가는 느낌이 들면 거부감을 가질까봐 일부러 내가 수시로 교실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어떤 날은 운동장에도 가고 급식실에서도 의도적으로 자주 마주쳤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라 운동장에도 종종 가서 살펴보며 그 때마다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사탕도 입에 넣어주고 어깨도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정말 큰 일이 아니면 소소하게 일어나는 학교 문제들에 대해서는 상담노트에만 적고 지훈이와 직접 해결하는 방향을 택했다. 그렇게 ‘너를 도와줄게’라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냈다. 담임 경력이 쌓이면서 초임 때와 사뭇 달라진 태도가 하나 있다. 초임 때에는 아이의 잘못이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이런 일로 지도를 했노라 매번 말씀드렸다. 그렇게 해서 내가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가정 내에서도 그렇게 지도해 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나 역시도 세 아이의 학부모가 되니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 번호가 갑자기 뜨면 ‘아픈지, 다쳤는지, 싸웠는지’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그래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버님께 전화를 드리는 것을 줄이고 나와 지훈이만 알고 넘어가는 비밀을 늘렸다.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방과 후 남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지훈이와 ‘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별 생각 없을 줄 알았던 지훈이가 한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미용업에 종사하시는 엄마, 아빠처럼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자신은 손재주가 없다고 아버님이 말씀하셔서 하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와 소통 할 수 있는 창구 하나를 뚫고 나서 그 날 아버님과 지훈이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내린 결론은 미용과 관련된 실습 지원은 부모님이, 실제적인 학과 정보나 미용 관련 자료 수집은 담임이 도와 스크랩을 해가며 진로탐색을 해 보자는 것이었다. 아버님과 통화 후 전화를 끊을 무렵에 “선생님, 지난번에 제가 찾아갔을 때에는 제가 좀 흥분을 해서 죄송합니다. 지훈이 이야기만 들으면 그냥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아서요. 학교에서 매일 미움만 받는 것 같아서 제가 좀 죄송한 상황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날 일부러 선생님 마음 좀 상하시라고 신발도 안 벗고 껌도 씹었는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사과를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지훈이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었다. 학업 실력이 저조해 영어 단어 하나도 외우기 힘든 아이랑 하루에 다섯 개씩 영어 단어도 외우고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남아서 미용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부모님은 학원에 보내주시고 미용 관련 단어나 미용도구, 유명한 헤어디자이너 몇 사람들을 롤 모델로 해서 그들의 활동을 수집하고 스크랩을 하는 것은 나와 지훈이가 했다. 꿈을 구체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통해 나 역시도 미용의 역사나 헤어 스타일링 용어 등을 같이 배우니 즐거움도 생겼다. 물론 지훈이는 중간에 슬럼프는 간혹 겪었다. 필기시험에 떨어지고 와서 코가 쑥 빠진 날에는 위로의 짜장면도 사주고 며칠 있다가 다시 시작해보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넉 달 남짓, 아이는 이제 교복 단추가 떨어져도 내게 갖고 와서 달아달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고 감정의 기복도 있어서 때로는 대화의 줄을 이어가기가 힘든 때도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가 학교 안에서 나를 믿을만한 존재라고 생각해 마음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복도에서 아이들과 달리기를 하는 지훈이의 허리춤을 잡으며 ‘아들, 여기가 마라톤 하는 데야?’하고 혼내면 ‘죄송, 죄송!’하며 웃는 낯으로 대할 정도가 됐다. 엄마의 꾸지람에 화가 나 동네 담벼락을 주먹으로 쳐 피가 철철 나는데도 등교하지 않았을 때는 ‘선생님 기다리고 있을게, 야단치지 않을게 얼른 와’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교무실 앞에 와서 주뼛거린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아이를 몰아세우지 않고 약속한 대로 그냥 치료만 해주고 따뜻한 핫초코 한 잔 먹이며 어깨만 다독여줬다. 그때 지훈이는 내게 기대어 작은 어깨만 떨고 있었다. 서러움과 속상함이 얽힌 탓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면서 우리끼리 소소한 사건들도 제법 쌓이고 그 만큼 정도 쌓였다. 아이는 한 권의 ‘꿈’ 스크랩을 다 마치고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꿈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한 학년이 올라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됐다. 떨어져 있으면서도 간간이 연락하고 격려도 하는 동안 지훈이는 소소한 사건 몇 개 외에는 무사히 중3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지금은 미용자격증 공부와 학원 수업을 병행하면서 좋아하는 ‘디제잉’학원도 다닌단다. 가끔 꿈에 대해 물으면 미용사와 디제이 사이에서 갈등 중이라며 자못 진지하다. 다행인 건 꿈이 없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간 이후에도 지훈이 아버님은 내 번호를 지우지 않고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 지훈이가 꿈을 갖게 된 것도 감사하지만 교사에 대한 불만이나 선입견을 깬 계기가 됐다고 말씀하신다. ‘지훈아, 오늘 학교 땡땡이 안치고 잘 갔지? 날이 춥더라, 옷 따뜻하게 입고가.’ 했더니 ‘네 선생님, 저 이번 주에 미용시험 봐요. 싸랑해요. 쌤~’하고 답장이 온다. ‘와~ 이번에 시험에 붙으면 지훈이랑 피자 먹어야겠네?’ 했더니 ‘히히’ 답장이 LTE급이다. 뒤돌아보면 지훈이는 정말 호야 같은 아이였다. 우리 반 38명에 묻어 온 한 명의 호야. 지금 그 아이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이제 덩굴을 뻗고 잎사귀를 내는 중이다. 그리고 나도 내가 이 아이에게 준 물과 햇볕이 헛되지 않을 것을 믿으며 꽃 피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더디지만, 때로는 거친 시간을 보냈지만 미래에 네가 피워내는 꽃은 얼마나 예쁠까? 여전한 일상이 아니라 역전의 일상을 기다리며 호야꽃보다 더 예쁜 네 꽃을 한 번 바라보고 싶구나. 기다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새삼 깨닫게 된다.
제2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아이들의 출석 점검을 위해 교실을 둘러보았다. 수업 시작 전, 그 누구 하나 엎드려 있거나 딴짓을 하면 수업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름대로 방식이었다. 그래서일까? 매시간, 수업 시작 전에 엎드려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로 아이들의 수업 참여가 여느 때와 달라 보였다. 수업을 시작한 지 십 분쯤 지났을까? 한 여학생의 이상한 행동이 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 여학생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여학생의 노골적인 행동에 신경이 거슬렸다. 그래서 그 여학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가가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자, 그 여학생은 마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교과서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어 교과서 밑으로 살짝 삐져나온 또 다른 책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영어 교과서를 펼쳐 놓고 내 눈치를 보며 실질적으로 다른 과목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녀석의 이런 행동에는 분명 말 못 할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개인 과외를 통해 이미 영어 시험 범위까지 공부를 다 마친 상태라 다른 과목을 공부한 것이라고 했다. 녀석이 가끔 수업시간 엎드려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사교육을 통한 선수(先手) 학습이 학교 수업을 지루하게 만든 이유가 아닌가 싶었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중 아이들이 사교육을 제일 많이 받는 과목은 수학이었다. 그리고 영어는 내신 성적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주당 3회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매일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사교육비로 매월 약 3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아이들이 한 달에 4회 정도 국어 논술을 하고 있었으나 그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정시를 준비하는 일부 아이 중, 과학 관련 과목(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을 과외로 공부하고 있었다. 과외를 받는 아이들 대부분이 개인 과외를 받고 있었으나 비싼 과외비 때문에 거주지와 가까운 동네 교습소에서 과외받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아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수업 참여도가 높고 집중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과외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상위 4%에 해당하는 한 아이의 공부비결은 다름 아닌 수업시간이었다. 학교 내신은 모의고사와 달리 수업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구태여 과외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아이의 말이었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은 학교 선생님을 통해 해결한다고 하였으며 체계적인 자투리 시간 활용도 이 아이의 공부비법 중 하나였다. 반면 국어 과목을 제외한 영어와 수학, 과학 과목 일부를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한 아이는 수업시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주 졸아 선생님으로부터 지적받을 때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아이는 내신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듯했다. 사교육 의존 없이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다. 이러한 학부모의 공통점은 공교육의 불신이다. 따라서 사교육을 줄이고 아이들과 학부모의 이러한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반 사교육과 차별화된 다양한 수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 위주의 수업에서 탈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주입식 수업을 지양하고 토론식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내 공부의 내비게이션 자기주도학습, 박효정 저) 학교에서 학습의 주인은 학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공부는 학생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럼 공부를 잘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에 따르면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상위 10%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지금까지 문제풀이만 많이 한 공부방법을 바꿔야 한다. (내 공부의 내비게이션 자기주도학습, 박효정 저) 공부를 잘 하려면 세 가지 요소 즉, 학습 동기와 학습 환경, 학습과정이 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학습 동기 요소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다. 즉, 학생 자신의 꿈과 비전, 인생의 목표, 진로, 자신감 등과 관련이 되어 있다. 두 번째 요소인 학습 환경 요소는 공부방 환경 등 물리적 환경을 포함하여 다양한 환경 요소를 잘 관리하여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테면 TV, 핸드폰, 게임, 인터넷 등 자기에게 습관이 된 학습 방해 요소가 있다면 이를 먼저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배워야 할 것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실제로 적용을 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창시절에는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해서 시험에 적용하여 성적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즉 이해, 기억, 적용의 세 가지 공부 원리를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이 세 가지 요소, 즉, 예습과 수업은 주로 이해를 위한 과정이며, 복습은 이해와 기억을 돕는 과정으로 이때 확실히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능력이 몸에 정착되면 완전히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공부한 방법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은 최고의 베품이요 나눔이라 할 것이다. 시험은 적용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만점자들은 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만 잘해도 이해와 기억 적용의 과정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잘 받아들여 우리 나라 우수한 대학에 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가지고 개개인에 대한 지도를 하게 될 것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미 학원에서 배워 다 아는 걸 학교에서 다시 배우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 없다. 재미가 없으니 성적이 안오른다. 6개월 1년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공부의 중심인 학교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복습은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고 기억을 하는 단계로 아무리 이해를 잘 했어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통해 기억의 원리를 알면 복습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효과적으로 복습하는 방법은 먼저 공부한 직후 복습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수업 시간에 했던 내용을 5분 동안 훑어보고, 중요한 사항을 기억하는 것이 나중에 공부시간 50분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복습만 잘 해도 하루에 몇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암기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래로 부르고 있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함으로 공부 시간도 짧아지고 머릿속에 훨씬 더 오래 남아 있게 된다. 즉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외운다든지 다양한 암기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공부는 그 단원이 끝나기 전에 본문을 암기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수업시간이 재미있게 된다. 공부 맛을 알게 된 것이다. 선생님은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대학에 합격자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을 적용하여 지금도 학생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방학중에 이런 학습에 성공한 대학생들과 면담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간제교사와 학교 5개 강사 직군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간 11만명 입법청원을 주도하며 법과 원칙을 통한 공정한 임용절차 준수를 주장해 온 교총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는 교단 화합을 위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대폭적인 교원 증원을 통해 정규직 문호를 넓히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는 11일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간제교사를 포함해 영어회화전문강사, 초등스포츠강사,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강사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상 행정직원에 해당하는 유치원 돌봄강사와 유치원 방과후 강사는 무기계약직 전환이 권고됐고, 시·도별로 운영방안이 상이한 다문화언어강사는 시·도교육청에 최종 결정을 넘겼다. 전체 대상 4만 1077명 중 1034명(2.5%)만 정규직화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사실상 현행법상 불가능했던 일을 교육부가 무리하게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다 교육 구성원간의 갈등만 유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기간제교사와 강사 직군에 정규직 전환이 법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혹시 가능한 부분이 있을까 해서 논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공정한 임용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교육 현장과 국민적 바람에 부응한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깊어진 교단 갈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교총은 같은 날 낸 논평을 통해 “애초 기간제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현행 체계와 법령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했던 것으로 정부가 대통령 공약과 1호 지시라는 명분에 매달려 무리하게 추진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직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기간제교사·강사의 처우, 근로조건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립학교 정규교사 정원을 늘려 기간제교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그동안 ‘기간제교사와 강사는 정규직 전환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성명서 발표, 전환심의위 교총 대표 참석, 현직교사가 쓴 1000통의 손편지 청와대 전달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지난달 17~31일에는 청원운동을 펼쳐 11만 2090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다.학교 현장도 정부의 섣부른 정책 추진을 비판하며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의 한 초등 교장은 “당국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선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쪼개기 계약금지, 복무 및 처우개선을 통해 상생의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사범대 교수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정부 관심사항이라는 점에서 교육부가 무리하게 접근한 측면이 있다”며 “직접적인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만큼 신규 문호를 넓혀 기간제교사 등이 정규직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교육부는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기간제교사의 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관행 개선, 성과급 단계적 현실화, 정규 교원 수준의 맞춤형복지비 지급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사립학교의 정규 교원 확충을 통해 기간제교사 비율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정원 외 기간제교사 해소를 위해 교원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공립 초·중·고 기간제교사 3만 2734명이 논란 끝에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정규직 강사직종 중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만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은 ‘공개전형의 원칙’을 명시한 교육공무원법과 교총 등 교육현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다. 비록 현행 법령과 교육현장의 요구에 부응한 결정이라고는 하나 이같은 결론이 나기까지 빚어진 교육현장의 수많은 갈등과 혼란을 감안할 때 허탈함이 적지 않다. 수능 1년 유예에 이어 이번 정규직화 갈등 사태를 보면 ‘준비된 정부’라는 그간의 주장이 무색할 지경이다. 교단에 큰 상처를 남긴 정부의 책임은 매우 크다. 교육계는 찬반으로 첨예하게 대립했고,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기간제교사와 강사들에게 좌절감만 줬다. 특히 학업과 임용시험을 준비해야 할 수많은 예비교사들까지 길거리로 나와야 했다. 이제 정부는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 무산으로 인한 현장의 후유증부터 해결해야 한다. 졸속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분열된 교단의 화합과 치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모든 근로자가 정규직이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상처 입은 교단을 봉합해 이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속 대책과 지원에 힘써야 한다. 또 향후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정책을 정치 논리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공약과 정책은 안착하기 어렵다. 이번 정규직화 논란이 공약에만 매몰돼 현실을 보지 못한 마지막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마지막까지 변해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삶의모습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바로 그런 사람이 김 선생님이시다. 필자(이기홍)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김광섭 교장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판 앞에 서니 조심스럽기가 짝이 없다. 그만큼 김 교장은 우리 대학 동기들 사이에 신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끊임없는 도전을 한 사람이다. 1973년에 교직을 초등교사로 출발했으나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역사 전공 중등교원 자격시험에 도전해 단번에 합격을 했다. 중등교사가 된 후로 전남,광주지역에서 단 한 사람을 뽑는다는 한국교총 파견 연구 교원 선발시험에 응시해 전남,광주지역의 유일한 파견연구원으로 서울에 근무하면서 교육발전에 관한 공헌을 하는 등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또, 그 시간을 아껴가면서 공부를 해 3년의 파견기간 동안 재일 한국교육원 원장이 되기 위해 일본어에 도전했고, 결국 해외 한국교육원장 선발 경쟁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한 후 5년 동안 거주했다. 자녀들도 일본인 학교에서 교육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라 보통의 일본인 학교에 보내 일본 초중등교육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고질병이 돼 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다 2005년 2월, 일본 발령을 받아 전무후무하게 주일한국교육원장을 두 번이나 했다. 그래서 다소 교장 승진이 늦어졌지만 두 번에 걸친 한국교육원장 근무로 삶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주었음은 물론이다. 필자가 도교육청에서 전라남도 교민합동 해외연수 업무를 추진을 할 때 김 교장은 일본 구마모토교육원장으로 재직 중 자진해서 방문지 교섭 등 종횡무진 맹활약을 해 주었다. 김광섭 원장의 역할이 없었더라면 해외연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교민합동 해외연수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김 교장은 그 후로도 도전을 쉬지 않았다. 필자의 권유로 전문직에 도전해 전남교육연수원 연구사를 거쳐서 도 특수담당 장학사가 됐고 공명정대한 업무로 전남 특수교육의 질을 향상 시켰다. 장학사 근무중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다시 한국교원대학교 정책대학원 공부를 선택해 학업의 길도 다가갔다. 교감이 돼서도 결코 쉬운 승진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 중등학교 경우는 소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에 교감 승진이 어렵지만 일단 교감만 되면 교장 승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김 교장은 그런 길을 놔두고 공모교장의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김 교장이 택한 2010년 9월부터 광양여자중학교에서 4년을 보낸 그 기간이 그에게 있어서는 교직생활 40여 년 가운데 클라이맥스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도대체 김 교장이 발산한 그 많은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일까. 끊임없는 도전을 향한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헤아려 보았다. 아무래도 그의 독실한 신앙심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 동아리 CCC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했고, 교직 40여 년 동안 한 번도 신앙심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저변에는 언제나 기독교적 신앙심이 깔려 있었으며, 항상 주님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김 교장이 특수담당 장학사로 재직하던 시절 한 번은 업무 관련일로 상급자와 다툰 일을 본적이 있다. 연장자에 대한 우리의 관행이나 상급자에 대한 우리의 풍토로 볼 때 그것은 쉽지 않는 일로 여겨졌으며, 필자 또한 김 교장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김 교장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항거, 그 결과가 뻔히 자신에 대한 불이익으로 귀결될 줄 알면서도 이를 결코 지나치지 못하는 김 교장의 삶의 자세는 그의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 후 김 교장은 아마도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는 그러한 일을 감당할 수 있었기에 시험에 들지 않고 그의 길을 갈 수가 있었고 오늘의 자신감 넘치는 김 교장이 됐다고 생각된다. 김 교장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필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전화나 서신으로 정을 듬뿍 담은 연락을 주었다. 서울 교총 연구실에서도, 일본 교육원에서도 필자에게 먼저 정을 보내왔다. 참으로 나보다는 몇 곱절을 더 의미있게 잘 살아온 사람이다. 이제 김 교장도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다. .퇴임 후에도 굳건한 신앙심으로 그는 더욱 더 왕성한 활동을 할 것이다. 그 활동 반경은 결코 한반도 안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또한 새로운 삶을 위한 도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의 인생 2막을 기대해 본다. 한마디로 그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피안에 이른 사람이다.
현행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 시행령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사교육 부담 가중과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의 교육소외가 심화될 것이라는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공교육정상화법 제8조에 따르면 학교는 편성된 학교 교육과정을 앞서는 교육과정을 운영 할 수 없다. 이는 방과후학교도 마찬가지다. 현재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은 공교육정상화법 제16조 제4항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로 적용이 제외돼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이 유효한 상태다.교육부가 관련 정책 연구에 들어간 가운데 현장에서도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폐지 측은 방과후학교도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A초 교장은 “모국어를 제대로 배워야 할 시기에 영어 학습에 몰두하는 것이 아이들 발달에 맞는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경기 B초 교장은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학업에 얽매지 않는 추세라 1, 2학년 영어 방과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 시기에는 기초학력만 기르게 하고 교과보다 체험, 활동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유지 측은 선행학습의 유발주체인 사교육 대책 없이 방과후학교만 금지시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우려가 컸다.전남 C초 교장은 “사교육도 같이 규제를 해 출발선상을 같이 만들면 모를까 학원도 없는 시골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조차 없다”며 “농어촌 학생들이 영어에 약하고 결국 대입에서 밀리는 등 갈수록 교육격차가 심화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충북 D초 교장도 “도농간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법 적용에 지역 격차나 상황, 수요자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학생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충북 E초 교장은 “매일 아침 도심 학교로 등교했다가 학원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아이들이 많은 게 농촌 현실”이라며 “그렇게 전학을 가 작년 50여 명이던 학생이 올해는 반 토막이 났는데 방과후학교마저 규제하면 더 줄어들 게 뻔하다”고 토로했다.경기 F초 교장은 “영어 방과후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해 인근 영어학원이 문을 닫을 정도로 사교육 경감 효과를 거뒀다”며 “법으로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학원은 한 달 30~40만원인데 방과후학교는 10분의 1수준 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이미 유치원 때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헌구 교총 정책추진국장은 “대책 없는 폐지는 사교육만 키우고 소외계층의 교육격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허용기간 유예, 법 개정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교육부 관계자는 “농어촌 학생들의 교육기회 박탈 등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부서와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역사를 영어로 적으면 히스토리(History)다. 여기에 착안해 어떤 사람은 역사가 대부분 남성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한다. 조금 과격해 보이는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역사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지만 과거의 역사 기록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역사 기록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 기록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남성들의 기록에서 여성들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여성의 삶을 혼자 개척한 모습도 있지만 이번에는 부부의 이야기를 찾아보려 한다. 번잡한 것 같지만 사람의 인생은 외로운 것이라고 한다. 그런 긴 인생을 같이 갈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위안이며 삶을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다. 가을을 맞아 꼭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소중한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 볼 역사 유적을 찾아본다. 단양 온달산성우리나라 사람 중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워낙 유명하다보니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 실제 역사 사건이 아니라 ‘전래동화’ 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삼국사기 ‘열전 ’에 등장하는 역사 속 주인공이다. 몇몇 역사 사건에도 온달이 등장한다. 역사 유적도 있다. ‘온달산성’으로 추정되는 곳도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과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 두 곳이나 있다. ‘신라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는 온달의 말과 연결해 본다면 단양의 온달산성이 그럴 듯 해 보인다.어떻게 이 산성에 온달의 이름이 붙었을까? 먼저 산성을 보자. 남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 가다보면 평탄한 구릉으로 된 충주와 달리 단양쯤 이르면 높은 봉우리가 강을 굽어본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되는데, 그 하늘과 닿은 곳에 산성이 있다. 둘레가 680m정도 되는 작은 산성이지만 돌을 깎아 세운 성벽의 모습은 위엄이 가득하다. 이 산성은 원래 고구려 영토에 포함됐다. 하지만 고구려가 북쪽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신라가 차지했다. 이를 원통하게 여긴 온달이 산성을 되찾고자 왕의 허락을 받아 온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시작할 즈음, 흐르는 화살 하나가 온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여러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온달로서는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공을 이루기는커녕 제대로 싸움도 한 번 못해보다니.원통함은 뜻밖의 상황을 만들었다. 온달을 눕힌 관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고구려 군으로서는 대장을 잃었으니 계속 전쟁을 할 수도 없고, 대장을 버리고 퇴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평강공주가 관을 찾았다. 슬픔으로 정신을 잃을 만도 한데 공주는 상황을 파악했다. ‘죽고 사는 것은 이미 결정됐습니다. 이제 떠나시지요.’ 관을 어루만지며 공주는 죽은 온달을 달랬다. 온달이 여기에 오기까지 공주가 있었다. 지혜로운 부인이며 스승이었을 공주의 마지막 말을 온달은 받아들였다. 드디어 온달의 관이 움직였고 군대는 무사히 퇴각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온달 이야기의 주인공은 평강공주인 셈이다. 이야기의 제목을 ‘평강공주와 온달’로 바꾸는 것도 좋겠다.온달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들다. 이런 곳에서 전쟁을 하겠다는 온달의 용기가 무모하게 느껴질 정도다. 땀을 닦고 산성에 오르면 어려웠던 여정이 보상된다.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남한강, 그리고 하트 모양의 아름다운 온달산성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벽 어딘가에 앉아 이들 부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가을은 금세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 것이다. 익산 미륵사 터 익산 미륵사 터는 백제를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아니, 우리나라 고대사를 대표하는 장소다. 그래서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까지 복원공사를 한 서쪽 석탑을 포함해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뉜 절터의 거대함은 사람들을 압도한다. 백제 역사 기록이 부족하기만 한 지금, 미륵사의 옛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백제를 찾을 수 있다.미륵사 터에 도착하면 전시실의 안내문이나 누군가의 설명을 통해 ‘무왕’이 ‘왕비’의 요청으로 이 절을 짓게 됐음을 알게 된다. 무왕은 ‘마를 캐던 아이’ 곧 ‘서동’이며 의자왕의 아버지로 백제의 강성함을 다시 찾은 왕이다. 삼국사기는 무왕이 법왕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삼국유사에서는 무왕이 왕족일 가능성만 보여주는 정도다. 그런데 왕족이라 하더라도 마를 캐던 신분에서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유명한 ‘서동요’다.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가 이미 자신과 가까운 사이임을 알려 부인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당시 신라와 백제는 적대적이었을 텐데 어떻게 백제 왕족과 신라 왕족의 혼인이 가능했는지 궁금한 일이다.실제 많은 역사 연구자들이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최근 기운이 빠질만한(?) 역사 유물이 등장했다. 미륵사 터 석탑 아래에서 나온 ‘금제사리봉안기’에서 무왕의 왕비가 당시 백제 귀족인 ‘사택적덕’의 딸로 나왔다. 이제 나라와 나라를 넘나드는 기발한 사랑 이야기는 잠시 접어야 할 것 같다.그렇다고 무왕이 자신의 힘만으로 왕위에 올랐다고 얘기하기는 이르다. 바로 왕비, 신라의 공주는 아니었지만 백제 귀족인 사택적덕 가문과 왕비의 역할이 컸음은 분명한 일이다. 왕위에 오르고 또 권력을 잡아 백제를 대표하는 왕으로 자리를 잡는데 부인을 빼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무왕은 거대한 불사(佛事)인 미륵사 건축을 왕비의 의견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 ‘왕비’가 돼서 그런지 혼인 이전의 애틋한 삶은 그 뒤에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무왕에게 왕비는 은인이며 또 왕비로서 주요 문제를 상담할 파트너였을 것이다. 미륵사는 부부의 원대한 꿈을 이룬 공간인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이제 80년대에 가르친 제자들의 자녀가 지금 중, 고교를 다니고 있는데 '공부를 잘 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아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로 말을 걸어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요, 대학입시다. 아직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최고의 소원으로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대입 설명회 계절이 되면 야구장에 시합을 보러 온 사람보다 더 많이 몰리는 현상이 있는 유일한 나라다. 만일 이 사실을 해외에서 온 특파원이 안다면 본국에 특종 기사로 보낼 뉴스 재료가 될 것이다. 소위 남들이 평가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이 모든 문제를 풀고 부모의 소원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까? 결코 답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대학 입시에 한문이 나오면 너도나도 한문을 잘 한다. 영작문이건 논술이건 교육 정책에 따라 신입생의 특정 분야 수학능력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교육 주도 국가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그 어느 나라 정부도 우리 정부를 따라 갈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 노동시장 현실은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 흘러 넘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너무 많다. 그래서 고급 인력의 취업은 더 어렵다. 길이 없으니 공무원 고시학원을 넘겨보고 있다. 대학진학률이 조금 낮아졌지만 아직도 OECD국가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고급 인력 과잉으로 시장의 수요가 없는데도 계속 이 길만을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고용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한 당사자들의 지식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책임도 크다. 정부는 이러한 분야의 연구를 하여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는 공부 판을 다시 짜야 할 때이다. 높은 학력만으로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됨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잠깐 거두어야 한다. 세상이 그만큼 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의사가 하는 일의 70%를 AI가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영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미래 일자리에 대하여 불안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가 가속화되고 정권이 바뀌면 지나치게 국민을 의식한 결과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당장 귀에 솔깃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메랑처럼 돌아와 건강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해칠 수도 있다. 경제 포퓰리즘만 있는 게 아니다. 문제가 되는 정책은 ‘교육 포퓰리즘’이다. 우리 정부는 그 힘을 국력 강화에 써야 한다. 모든 학부모의 소원이 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다. 얼마 전에 『미래 시민의 조건-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라는 책을 쓴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우리말을 잘 한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교재는? 신문이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사전이었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중심으로 한국어·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한 그는 한국어도, 일본어도 아주 잘 한다. 우리 어른들이 보여주어야 할 것, 바로 신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디지털화 되면서 종이 신문이 점차 사라져 가는 모습이 아쉽다. 신문 보는 어른이 안 보이니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것이 없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도 100만부를 발행하는 지역 신문이 수없이 많은 현실을 우리는 옆에서 그냥 보기만 있어야 할 것인가. 자신도 자 모르면서 미래가 어떠하다고 이야기하는 어른이 많다. 모두 맞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에 맞는 정보를 잘 습득하여 미래를 개척하여야 한다. 그 재료가 바로 신문이다. 신문의 사설과 칼럼은 국어수업의 좋은 자료이고, 정치와 경제면은 사회수업의 최신 자료이다. 신문에 등장하는 자료와 통계 그래프는 수학과 연결되어 있고, 과학적인 지식과 연구, 노벨상 수상자와의 인터뷰는 과학교육과 관련시킬 수 있다. 체육은 스포츠와 건강면이 지원하여 줄 것이며, 미술 학습은 광고나 만평을 통하여 읽어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산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 확실한 공부법의 핵심은 세월이 가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교총 “공개전형 원칙·교단요구 반영 결과” 기간제교사·강사 처우개선 힘써야 정규직화로 논란이 됐던 교육분야 비정규직 강사직종 중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기간제교사를 비롯한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11일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8월 8일부터 7차례 회의를 한 심의위원회는 시도교육청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간제교사의 경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정규 교원 채용의 사회적 형평선 논란 등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기간제 교사는 국공립학교 3만 2734명을 포함해 4만6000여 명이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국공립학교 7개 강사 직종 가운데 유치원 돌봄강사 299명,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735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만 영어회화전문강사 3255명, 초등스포츠강사 1983명, 산학겸임교사 404명, 교과교실제강사 1240명 등은 전환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시도별로 운영이 상이한 다문화언어강사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결정하도록 했다. 돌봄교실과 방과후과정 강사의 경우 유아교육법상 행정직원에 해당하고,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학교회계직원으로 구분해 이미 전환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권고했지만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채용의 공정성과 교육현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초등 스포츠강사도 정부 공통 가이드라인 상 정규직 예외사유로 규정된 점,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해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 강사도 근무특성상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강사직종의 처우 개선 방안은 추진된다. 정규 교원과 기간제 교원 간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성과상여금·맞춤형 복지비 등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으며 방학기간을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쪼개기 계약'(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교육부는 정원외 기간제 교원 해소를 위해 정규 교원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사립학교의 경우 교원 비율 개선과 정규 교원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강사 직종의 경우 계약 연장 시 평가 절차 간소화,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반영해 각 시도교육청은 자체 정규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소속 기간제 교원, 학교강사, 학교회계직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9월 말까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이번 권고가 구속력은 없지만 각 시도교육청이 정부차원의 가이드라인으로 요구했던 만큼 시도교육청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심의위원회에 이행관리 기능을 더해 시도교육청 차원의 정규직 전환 및 처우 개선이 내실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와 관련해 한국교총은 논평을 내고 “기간제교사·강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니다’라는 교총의 확고하고도 줄기한 주장과 ‘공개전형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요구, 국민의 바람에 부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기간제교사·강사와 예비교원·현직교원 간에 큰 갈등과 반목이 발생한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며 “우선적으로 교직사회의 화해와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함은 물론 이번 논의 과정에서 기간제교사·강사의 처우·근로조건의 열악함도 널리 알려지게 된 만큼 동일조건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한 만큼 대우받을 수 있도록 처우 및 근로조건 향상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상대 의도 파악하는 연습해야두괄식의 간결한 답변 바람직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희대 입학전형센터가 지난 2월 전국 입학사정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가중요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원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고 그 다음이 면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면접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선생님,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학생은 면접이 뭐라고 생각해요? 학생: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교사: 이론으로는 학생 말이 맞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본인이 면접관인데 학생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게 말한다면, 그리고 어떤 질문에도 마치 대본 읽듯 완벽하게 대답한다면 평가는 어떨까요? 학생: ‘진짜 똑똑한 학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빈틈 없는 학생이랑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로봇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사: 그렇죠? 먼저 면접관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면접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에 대해 진솔한 답을 할 줄 알아야 해요. 학생: 그럼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게 면접이라는 건 틀린 건가요?교사: 아니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함으로써 꼭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죠.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거예요. 면접을 위한 면접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학생: 평소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상대방이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 물론 억지로 반응하면 거짓임이 드러나니까 진심으로 상대방 말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면접은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 뿐만 아니라 서류로 제출된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더라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낭패에 빠지기 쉽다.면접을 준비할 때는 첫째,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에 맞는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논점일탈’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대답을 할 때에는 두괄식으로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말하는 게 좋다. 답변의 구조는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 이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은 저에게 ~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좋다.둘째, 서류를 기반으로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이 확실해야 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해당 학과에 입학하고 싶고, 이런 준비를 해 왔다. 그리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는 것이 머릿속에 잘 정리돼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에 서류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물론이고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대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셋째, 해당학교에 대한 인재상과 학과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이 학생이 해당 학교와 전공에 적합한 학생인지를 체크한다. 때문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하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재상은 무엇인지, 교수는 누구인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그 학과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 대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넷째,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 기출문제는 입학처에 탑재된 ‘선행학습 영향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 면접 문항을 체크하고 출제의도와 해설을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만약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을 본다면 인문계열은 영어제시문의 출제 여부와 난이도를 점검해봐야 하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중 어느 과목의 개념이나 원리가 중요한지를 파악해 문제를 풀어보면서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탑재된 면접동영상을 보면서 진행 과정과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공통제시문을 주고 답변 준비시간을 주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또 발표면접, 심층면접,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실제 면접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3학년 모의평가가 전국에서 실시됐다.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탐구(한국사 필수) 영역으로 나눠 치러졌다. 더군다나 6월에 이어 치러진 이번 9월 시험은 수능에 앞서 수험생이 수능 문항수준과 유형에 적응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교육과정평가원은 밝혔다. 그리고 고교 1 · 2학년 학생들은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월요일 2학년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취미와 그것을 갖게 된 이유를 영어(What’s your hobby? Why?)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표를 잘한 아이에게 약간의 포상을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눈치 보며 발표를 망설였던 아이들이 포상한다는 말에 발표를 자청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평소 취미 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어휘를 최대한 활용하여 발표했다. 영어 발표에 대한 부담에도 대부분 아이가 소신껏 발표했다. 발표 결과, 독서가 취미인 아이들이 제일 많았으며 다음으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순이었다. 대학 입시의 부담 때문일까? 컴퓨터 게임이 취미인 아이는 거의 없었다. 그 외 취미로 웹툰 만화 읽기, 등산, 인터넷 서핑, 헬스, 글쓰기, 그림 그리기, 낚시, 여행, 요가, 명상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취미를 즐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으며 2개 이상의 취미를 가진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어떤 아이는 봉사활동을 취미(趣味)라고 말해 주위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주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자신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웹툰 만화를 즐겨보는 것이 취미(趣味)인 한 아이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취미 생활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이러니하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취미 생활을 더 잘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미 생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취미 생활을 주중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취미 생활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교우관계가 원만하였으며 학교생활에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수업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표정 또한 밝아 보였다. 사실,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취미 생활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어떤 취미 생활 하나 없는 아이들이었다. 취미 생활이 없는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행동 또한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았다. 물론, 모든 아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1인 1 취미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취미가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만큼 취미가 없는 아이들은 자신의 현 여건을 고려하여 취미 생활 하나쯤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들은 ‘좋은 취미 하나가 특기로 신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취미(趣味)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엄미혜(사진) 전북 성당중 교사가 지난달 22일 전북대에서 영어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엄 교사는 ‘한국인 영어교사의 동기유발 척도 개발 및 타당화(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n Instrument to Measure Korean English Teacher’s Motivational Strategies)’를 주제로 연구한 논문을 제출했다. 영어교사의 동기유발이 학생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최근 각광받는 거꾸로수업은 동영상 자료 준비 등이 큰 부담이다. 이때 EBS 중학 사이트의 교육 콘텐츠와 클립뱅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거꾸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우선 수업부터 디자인 해보자. 거꾸로 수업을 적용할 교과와 단원, 차시를 선정하고, EBS 중학에 로그인 한다. 상단에 있는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하고 ‘나의 클립 담기’를 실행한다. 폴더를 생성하고 이름을 만든 다음 다시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해 ‘중학클립 뱅크’를 실행한다. 해당 교과, 학년, 단원과 주제에서 관련 있는 클립들을 ‘클립 담기’로 담는다. 그 다음 ‘나의 클립담기’에서 확인 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영상을 못 보고 오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선생님 어제 학원 갔다 오고 자료 볼 시간이 없었어요”, “선생님 학원 숙제가 많아서 못 봤어요”라는 대답에 결국 다시 책을 펴고 교과서와 진도에 따라 수업하게 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EBS 클립으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EBS 영상 클립들은 대체적으로 3~5분의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수업 전, 후에 간단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다음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 토의 토론 학습을 하게 되면 거꾸로 수업이 간단하게 이뤄진다. 거꾸로 학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거나 간단한 개념을 정립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클립형 영상들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자료 준비에 부담을 덜어준다. EBS수업강좌를 활용해 거꾸로 수업을 하고 싶다면 ‘학습 DIY’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하고 ‘학년별 보기’ 또는 ‘과목별 보기’를 선택한다. 적용하고자 하는 단원 또는 주제를 선택해 ‘DIY 담기’에 넣고,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한 뒤 ‘DIY 강좌’에서 사용한다. 강의가 평소 수업과 같은 40분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면 미리 개념이나 원리들을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도 EBS 중학에 있는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기초부터 심화까지 암기는 필요 없이 원리학습과 스토리텔링으로 혼자 공부해도 충분한 ‘필독중학’ 프로그램이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개념끝장’ 프로그램이 있다. ‘등업신공’과 ‘중학 내신 완성’은 중학내신 등급을 올려주는 EBS TV중학 평가문제풀이 강의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 풀이 수업과 다양한 유형의 문항을 연습해 봄으로써 학교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중간, 기말 평가 대비를 위한 ‘중간, 기말 시험대비 문제풀이’ 강의는 학교시험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난이도별 문제들과 모의시험 문제를 학습할 수 있는 강좌다. 수학, 영어과 같은 교과는 ‘중학 ⓜ포스 수학’와 ‘중학 ⓔ포스 영어’ 강좌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데일리 서술형 수학’과 ‘한 장 수학’은 서술형 수학 학습의 습관 만들기를 돕는다. ‘영어 듣기 특강’과 ‘The 더 중학영어’는 중학교 영어듣기의 기본과 문법, 독해, 어휘 등 중학 영어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중학영어 학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학과 영어에 관한 프로그램들로는 ‘EBS 기초 영문법’, ‘단기 특강 영어’, ‘수학 N제’가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비법특강’, 15일이면 개념을 완성시켜주는 ‘15일의 기적’,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유물에 대한 수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쌤’의 ‘한국사 유물 탐험대’와 같은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는 예비 중학생과 예비 고교생에게는 ‘중학 예비 과정’, ‘중3 고1 징검다리’, 기념부터 고급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왕기초 중학’과 ‘백점 공략’이 좋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면 실시 된다. 국어·영어·수학 못지않게 중요해진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비한다면 ‘Hello! EBS 소프트웨어!’와 ‘EBS 소프트웨어’를 참고하길 추천하고 싶다.
경북 점촌고(교장 유인식)는 2013년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재지정됐다. 이에 따라 점촌고는 2018년∼2022년 5년간 자율형 공립고 운영이 가능해졌다. 점촌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이후 영어, 수학교과 수준별 수업, 야간 및 주말특강, 논술특강, 대학입학처 방문, 진로특강 등 학생들의 학력향상 및 진학을 위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ㆍ덕ㆍ체를 고루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매봉 삼품(三品)제」운영으로 학력 위주의 일반고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5년 동안 교육부, 경상북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매년 2억원 상당의 재정 지원과 교육가족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방 소도시의 교육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제13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 교육부총리 표창, 고2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보통학력 이상) 전국 1위, 경상북도교육청 학력우수교에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점촌고는 재지정 이후에도 재정적 지원과 교육공동체를 바탕으로 자율형 공립고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인식 점촌고 교장은“학생들의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내실 있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글로벌 인재육성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치러지는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이는 영어교육의 변화를 일으키는 정책 결과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외국어고와 국제고 폐지를 공언하면서 영어 사교육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입시에서의 중요성 감소로 영어교육 비중을 줄이는 것과 국경 없는 IT시대 세계 공용어로서 영어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학부모들은 방황하고 있다. 입시뿐 아니다. 취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토익, 토플 등 국제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도 공공기관을 필두로 한 블라인드 채용의 여파로 등등했던 위세가 전만 같지 않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우리 교육에서 영어교육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영어는 이제 90점을 넘기는 게 지상과제다. 100점과 90점의 10점 차보다 90점과 89점의 1점 차가 훨씬 중요하다. 영어가 늘 100점인 극소수의 최상위권 말고는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자신이 수능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비율이 과연 어느 정도가 될까를 예측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불안감은 지속된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 심정은 “분위기만 어수선할 뿐이지 입시 영어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들도 고민은 마찬가지이다. 지금 주어진 학교교육 교육과정 운영 만으로 수능의 수준에 도달할 수가 있는가에 의문을 갖고 있다. 수능 영어는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높은 난이도로 이미 악명 높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우리학교 발행)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분간 풀어야 하는 수능 영어 읽기 지문에는 통상 4,000단어 내외의 단어가 등장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수준의 글을 분당 130~200단어의 속도로 읽어야 하는 수준으로, 미국 고교생들이 읽는 교재와 비슷한 난이도다.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학교 교과과정과 시험 난이도 사이에는 이처럼 엄청난 격차가 있고, 이 격차는 사교육이 아니고는 메울 수 없는 구조다. 영어 몰입교육(영어로 다른 과목들을 가르치는 것) 도입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영어교육 열풍의 정점을 찍었던 이명박 정부 이래, 영어교육 정책의 무게중심은 외고 입시에서 지필고사 폐지(2010),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4) 등 사교육 부담 경감으로 옮겨졌다. 초등생이 수능 영어와 토플 시험을 치르고,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위해 유치원생에게 혀 설소대 제거 수술을 받게 했던 10여 년 전의 풍경을 떠올리면 지독했던 한국 사회의 영어패권에 균열이 가고 있는 건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또,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실력과 이렇다 할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던 각종 영어능력 지표들이 힘을 잃으며 그 지위가 격하되는 추세다. 도무지 질 줄 모르던 ‘영어권력’에 마침내 그늘이 드리는 조짐이다. 영어 사교육 억제 정책은 영어학원 폐업률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8월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ㆍ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회화와 토플 등 영어 공인시험 준비 교육을 하는 어학원은 2009년 1,213개였던 것이 올 7월 현재 837개로 7년 반 사이 476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서울시내 입시, 검정 및 보습학원은 2009년 7,538개에서 2017년 7월 현재 7,906로 362곳이 늘어났다. 교과 영어를 가르치는 입시학원은 늘어나고 다른 어학원들은 대거 줄어든 것이다. 증가하는 학원 폐업률의 원인으로는 학령기 인구 감소가 흔히 지적된다. 서울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령 인구는 2010~2016년 사이 초등학생 21%, 중학생 30.4%, 고등학생 22.4% 줄어들었다. 하지만 입시 보습학원이 1.6% 늘어난 것은 인구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내용이 바뀌었을 뿐 입시용 사교육은 여전히 왕성한 모습이다.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절대평가가 실시된다고 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절대평가에 걸맞은 내용과 형식의 변화가 논의돼야 하는데, 점수 반영 방식만 바뀌었다. 가장 시급한 건 영어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것이다. 수능과 교육과정 사이의 이 막대한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 부터 정리하고, 사교육 없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