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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8일 아침,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강풍이 분다. 우산이 뒤집힐 정도다. 기온은 차갑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2021년도 제16기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선진지 체험답사 출발현장으로 가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한편 평강랜드(구 평강식물원)는 처음 방문이라 기대가 크다. 09:00. 전세버스 두 대에는 2021년 수원시민조경가드너 교육 16기, 17기 수료자 , 진행 관계자 등이 분승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방역 체크를 꼼꼼이 했다.이 행사 주관은 (재) 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이다. 수원시의 행재정적 협조를 받아 진행한다. 이 재단은 수원시 녹색봉사활동시민참여 활성화 선두에 서서 안내를 하고 있다. 12:00. 3시간 빗속을 뚫고 도착한 곳은 포천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다. 가드너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다. 비대면 교육이어서 직접 만남이 익숙치 않다. 또 기수가 다르면 더 낯설다. 이들은 교육 수료 후 매월 1회 또는 주 1회, 어떤 봉사자는 수시로 수원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가로수에 애정을 갖고 보살피고 있다. 수원의 녹색도시를 가꾸는 주인이다. 이 식물원 체험답사를 기획한 의도는 무엇일까? 오늘 주제는 ’수원시 녹색봉사활동 시민 조경능력 증대‘. 시민들의 녹지조경관리에 데한 관심을 제고하고 관리체험 지식을 배양하려는 것이다. 교육내용을 공유하고 상호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려 함이다. 내년도 발전적 조경활동을 위한 의견 수렴 및 활동방향 정립하려는 것이다. 13:00. 평강랜드에 도착했다. 평강랜드는 자연 환경보호를 통한 생명존중과 환경보전 의식함양을 위해 1997년 평강식물원으로 개장한 사설 식물원, 국내 최초 식물원으로서 암석원을 설치하였고 북유럽풍 아이들 놀이터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5명의 거인이 숲속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랜드 입구에서기념사진 촬영하려 하니 관계자가 나와 조언한다. 8명 이상 모이면 아니되므로관람도 소규모 단위로 이동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여기서도 당연히 방역수칙 준수다. 이곳은 2009년 환경부로부터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가을과 겨울 풍광이 인상적이다. 2018년 덴마크 업싸이클링 아티스트 토마스담보(Thomas Dambo)가 버려진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잊혀진 거인‘ 5명이 어린이들을 숲속에서 반겨주고 있다. 거인은 어른에게는 동신의 세계로 안내한다. 밝고 큰 영 아저씨, 필드런 리, 똑똑한 우 할아버지, 엄마 옥, 행복한 치 아저씨가 그 주인공이다. 시민조경가드너 최문태 씨는 “일월공원에 수시로 나가 과수나무를 관리하고 있다”며 “가로수를 비롯해 내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애정을 갖고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교육소감을 밝혔다. 가드너 성인석 씨는 “정원 마당가꾸기에 교육받은 지식과 정보가 소중히 활용되었다”며 “수원시민에게 조경가드너 교육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재)이득현 이사장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열대야, 기후변화 등 문제들의 가장 기본대응 해법은 자연생태계환경 자체의 선순환이다. 특히 수원시처럼 인구집중 도심에서는 녹지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가 지금 가꾼 녹지가 우리의 도시와 후손들의 건강을 지켜낸다.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여러분들의 참여와 봉사활동, 수원시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이 한 초등학교 교장의 갑질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교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직 교감이 교장에게 갑질을 당해 신고를 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두드린, 전례 없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자격 내부형 공모 교장의 갑질을 인정 안 하는 인천시교육청 감사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장이 작년 9월 초 교감에게 ‘근평(근무성적평정) C를 주겠다’, ‘1년 만에 섬으로 날려 버리겠다’,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라고 술에 취해 막말을 쏟아냈다”며 “교감은 무시와 따돌림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에서 두 달 이상 안정을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교감이 인천시교육청에 갑질 신고를 했지만, 해당 교육청은 공개 사과를 받는 것으로 무마시키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해당 교감은 인천시교육청 감사실에 8개 사안으로 갑질 신고를 했다. 4개월이 지난 이달 초, 감사실로부터 ‘8개 모두 갑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회신문을 받았다. 다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학교장의 신뢰와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판단된다’며 교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실 관계자는 “(교장의 행위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서 11월 1일 서면으로 신분상 조치를 했다”면서 “사안에 대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고 공정하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교감은 조사 과정에서 민원을 제기한 자신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감사실 관계자는 “민원인이 제출한 자료가 구체적이고 충분했기 때문에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은 지난 9일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즉각 갑질 여부에 대한 재감사를 실시해 잘잘못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교총은 “최근 교육감 측근들이 무자격 교장 공모제 시험 문제 유출 등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데 더해 무자격 공모 교장의 갑질 행위 논란이 발생했다”며 “봐주기식 은폐·축소가 이뤄진다면 신뢰도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해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꾸는 노력은 교직 사회 전체의 몫이지만, 이를 선도하는 것은 바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라며 “코드에 따라 갑질 여부 판단과 처분 수위가 달라진다면 바로 그것이 불공정이며 정책 신뢰도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학단체장들이 행안부가 입법예고한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면세 대상인 교육용 토지에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분리과세 돼온 비사용 교육용 토지와 수익용 자산을 모두 합해 종합합산과세하는 것은 사학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회장 유재원) 등 사학단체 회장단은 9일 오후 3시 열린 긴급 간담회(사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행안부 안대로 개정될 경우 매년 추가 부담해야 할세금이 약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만큼 교육에 대한 직접 투자가 어려워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행안부가 타 비영리법인단체와의 형평성 제고를 개정 이유로 든 것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은 사립학교법이라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특수법인이므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사립학교는 의무적으로 수익용기본재산을 확보하고 그 수익으로 학교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립대학의 심각한 재정 상태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13년간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학교교육 예산이 열악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령이 개정되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와 무상교육인 고등학교의 교지에 과세하는 것은 교육망국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요구되는 출중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등교육기관의 재정을 확충하고, 사학의 진취적 자율성을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내년도 교육예산안이 전년 대비 12조1773억 원 늘어난 88조6418억 원으로 편성된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가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의에 돌입했다. 위원들은 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집중 질의하는 한편 최근 전남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故홍정운 군과 관련해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내년도 교육부 유·초·중·고 예산안은 69조8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해 교육분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4%에서 84%로 증가했다. 반면 고등교육 부문 예산안은 전년대비 5.9% 증가에 그쳤으며 비중은 또한 15.9%에서 14.4%로 감소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2015년 이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초중등 부문 예산 비중은 2015년 78.3%에서 2022년 84%로 상승한 반면, 고등교육 부문 비중은 동기간 20.3%에서 14.4%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교육 재정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 교육부가 심각하게 문제 의식을 갖고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방대학이 다 죽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에만 구조 조정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역대학에 어떻게 투자해서 북돋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도 고등교육 재정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규모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재정 악화가 고등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방대학의 상황은 참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6630억 원이 늘어난 증가액 대부분은 국가장학금 예산이었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은 미미한 수준만 반영됐다”며 “원인은 재원확보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초중등교육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통해 재원확보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는 반면, 고등교육은 단일사업 체계로 설계돼 있어 재정 당국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이 가능하고 확대를 위해서는 재정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고등교육도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년 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이민호 군과 故홍정운 군의 생일이 우연치않게 11월 23일과 24일”이라며 “이 이틀을 연례적인 추모 기간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도 “공공기관에서 현장실습을 받아들인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정부를 포함한 산하 기관에서도 현장실습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이 9일 오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해진 위원장(왼쪽)이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이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언남초등학교(교장 권혁범) 학부모회는 10월 22일~11월 5일 ‘언남 우유 탄생~’이라는 주제로 학교에 있는 낡은 우유 창고를 새롭게 단정하는 활동을 했다. 언남초 학부모회는 학교 교육의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년 화단 가꾸기, 아침맞이 활동 등을 통해 언남 교육의 성장에 이바지해 왔다.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우유급식을 하지 않아 비어 있는 낡은 우유 창고를 멋지게 꾸미며 어서 빨리 코로나가 끝나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하고 건강하게 뛰어놀기를 기원했다. 학생들은 예쁘게 변화된 우유 창고를 보며 “코로나 때문에 우유급식을 못해 아쉽고, 예쁜 우유 창고에 담겨 있는 우유는 더 맛있을 것 같아요”라며 우유급식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우유 창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한 남선영 씨는 “예쁘게 변한 우유 창고를 보고 좋아하며, 우유 먹고 싶다는 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학생들이 우유 급식을 위해 우유 창고를 매일 매일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전·현직 교원문인들로 이루어진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의 발행인 장세진 평론가(전 군산여상 교사)가 지난 5일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신아출판사, 2만 원)를 펴냈다. ‘서사성과 형식미’는 문학평론집으로만 국한하면 8번째, 영화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망라하면 총 49권째(편저 4권 포함) 장세진 지음의 책이다. ‘미국영화 톺아보기’ 이후 1년 만에 펴낸 또 한 권의 새로운 평론집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기금을 지원받았다고는하지만, 왕성한 필력이다. ‘서사성과 형식미’ 수록 글은 대부분 ‘시대현실과 비판의식’(2014) 이후 쓴 평론과 칼럼들로 동인지나 신문 등에 발표한 것들이다. 비평 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은 상당수가 밀리언셀러나 베스트셀러, 나름 화제를 모은 소설과 수필들이다. 이 책은 그런 작품들인 ‘82년생 김지영’·‘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칼의 노래’·‘한국이 싫어서’·‘무소유’ 등을 꼼꼼히 읽고 구체적으로 조모조목 살펴보는 실제 비평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례사 비평 따위를 배격하고, 장·단점을 분명히 가려 독자들의 작품이해를 돕는 것이 다른 비평집과의 차별성이다. 무엇보다도 외국 문학이론 원용이라든가 난해하고 현학적인 비평을 지양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읽기 쉬운 글이라 할 수 있다. 일반 독자들도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데 참고서가 되도록 한 글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책은 5부로 나뉘어 있다. 제1, 2부는 소설론이다. 1부 베스트셀러소설의 유명작가들과 2부 나름 화제를 모은 소설작품론이다. 제3부는 수필론이다. 세월호 참사 추모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비롯 서울·부산·경남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수필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4부는 본격비평보다 르포 성격의 구상시인론과 ‘전북문단70년사’에 수록된 문학평론사다. 5부는 짧은 평론 내지 독후감, 그리고 추모칼럼들이다. 다소 긴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글도 있다. 장세진 평론가는 군산여상을 거쳐 한별고 교사로 2016년 2월말 퇴직하고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처음부터 부족한 교원문학회 운영비를 사재로 충당하는 발행인이기도 한 저자는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방송⋅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는 중견 평론가다. 한편 장세진 평론가는 그 동안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전북예술상(문학, 1998)⋅신곡문학상(2001)⋅전주시예술상(영화, 2002)⋅공무원문예대전행정자치부장관상(저술, 2003)⋅전국지용백일장대상(2004)⋅한국미래문화상대상(2005)⋅단국대학교교단문예상(2010)⋅전북문학상(2011)⋅연금수필문학상(2018)⋅충성대문학상(소설, 2018)⋅교원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엔 동해예술인창작지원금을 받아 ‘영화, 사람을 홀리다’를 펴내기도 했다. 또한 장세진 평론가는 재임중 학생들 특기⋅적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바쳐 지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교육감⋅대학교총장⋅교육부총리 등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2014년엔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의 추천으로 스승의날기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5년 마침내 제25회 남강교육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문인들과 다른 교사로서의 이력도 갖고 있다.
경기도 수원 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지난달 15일 교실 밖의 자연을 교실 안으로 가져와 녹색 식물과 어우러져 사는 체험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교과 과정과 연계한 '꽃 생활화 체험 교육'은 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꽃을 직접 만지고 가꾸며식물에 대한 관심을 기르고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 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꽃 만들기’ 프로그램 활동은 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 뿐 아니라 꽃에 얽힌 동화 이야기, 꽃 이름 알기, 꽃 말 알기, 꽃노래 부르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꽃을 표현하고,가꾸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구성됐다. 3학년 학생들은 생화로 꽃 바구니 만들기,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식물 화분 만들기에 참여했다. 화원에서 구입해 집에장식만 하던 식물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식물에 대한 즐거움도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 3학년 김○○ 학생은 "직접 살아있는 식물로 꽃 바구니도 만들고 화분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꽃을 가까이 보니 신기하고 예쁘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가 만든 것이라 더 소중히 느껴져 집에서도 잘 키우고 싶다. 빨리 집에가서 우리집을 장식하고 어머니께 선물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박○○ 학생은 "오늘 체험학습은 눈도 즐겁고 기분도 좋게 만드는 공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생님, 동시 낭송대회에 가서 저는 대상은 안 탈거예요. 왜냐하면 대상을 타게 되면 내년에는 못 나가잖아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리 혁준이. 동시 낭송대회요강을 살피면서 꿈도 야무지게 대상을 탈까봐 걱정했다. "선생님 저는 동시가 시시한 건 줄 알았는데 소리내어 노래 부르듯이 친해지다 보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어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교직 생활 30년 만에 처음, 3학년 과학 교담을 하면서 만난 혁준이는 호기심이 많고 지적 수준은 높으나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타인에게는 무감각, 무관심으로 소통이 안 되는, 자폐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었다. 교담 전담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나 생활지도에 대한 심적 부담이 적어 아주 자그마한 것이라도 혁준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여유가 생겼다. 해리 왕은 ‘좋은 교사 되기’에서 교사는 4단계(환상→생존→ 숙련→영향)를 거쳐 성장한다고 했다. 그런데 ‘담임교사로서 나’를 돌아보니 교실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생존’과 ‘숙련’ 단계에만 머물러 있었던 자화상이 떠올라 많이 부끄러웠다. 성찰의 시간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취미로 틈틈이 익힌 시 낭송이 떠올랐다. 시 낭송을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를 혁준이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삶에서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교사의 삶이 바로 학생들에게 배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배움을 얻게 해 준 혁준이를 통해 미미하지만 ‘선한 영향력’ 있는 교사로서 살게 해 준 문화예술동아리 ‘동시랑 마음이 말랑말랑’ 이야기 보따리를 지금부터 펼쳐본다. 교직 슬럼프로 많이 힘들었을 때 만난 시 낭송은 내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짐의 실체들, 세상에 미처 풀어놓지 못하고 가두어 두었던 수많은 말과 소리를 자유롭게 풀어내게 해주었다. 낭송을 통해 길러진 내면의 평화로움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훌륭한 도구와 나의 작은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서 문화예술동아리 ‘동시랑 마음이 말랑말랑’을 2017년부터 운영했다. 36학급의 대규모 학교로 여유 있는 교실 공간이 없어서 아침수업 전 20분, 중간놀이 시간 20분을 활용해 오전만 사용할 수 있는 돌봄교실에서 동아리 문을 열었다. 혁준이를 포함한 12명의 동아리 학생은 졸음을 이겨내고 학교에 나와 근면의 미덕을 발휘하며 동시랑 친해져갔다. "동시와 친구되기 1단계는 읽는 거야." 동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동시를 찾아 큰 소리로 읽어보기 활동을 했다. 국어 시간에 학습하던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기 느낌대로 동시 읽는 것을 녹음해서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을 부끄러워했는데, ‘장, 단, 고, 저/ 강, 약, 완, 급’의 의미를 익히고 동시 맛을 살려 녹음을 반복하다 보니 자기 목소리 듣기를 즐거워했다. 특히 혁준이는 정확한 발음과 풍부한 성량으로 감정을 잘 표현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고 동아리 친구들의 칭찬을 받으며 인기남이 되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아직도 어려워했지만, 아무 때나 불러내도 반갑게 달려와 주는 동시와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동시와 친구되기 2단계는 많이 써 보는 거야." 낭독(보고 읽는 것)과 낭송(외워서 하는 것)의 차이점을 알아가며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면 저절로 외워진다는 것을 체득해갔다. 낙서하듯 써 보고 쪽지에도 써 보고 동시가 찾아오면 그냥 보내지 말고 꼭 써 보기를 권했다. "동시와 친구되기 3단계는 네 마음을 털어놓은 일이야." 친구가 되면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듯 시에게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도록 했다. 자기만의 목소리로 느낌을 살려 표현할 수 있을 때 동시로부터 위로 받을 수 있고 멋진 친구로 함께 있어 줄 거라고. 이렇게 동시와의 우정을 나누며 즐기고 있을 즈음, 광주카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리는 나태주 시인 초청 특강 오프닝 무대에 우리 동아리팀이 사제동행 동시 낭송과 풀꽃 퍼포먼스 공연을 하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동화책 풀꽃을 바탕으로 구성한 역할극과 풀꽃 시 낭송을 했다.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오프닝을 멋지게 장식한 아이들은 해냈다는 기쁨과 환희, 열정으로 자부심을 갖고 동아리 활동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하는 금남로4가 지하철 예술 무대에 특별출연해 동시 낭송 공연으로 재능기부도 하면서 배움과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또한 매년 8월에 개최하는 윤보영 동시 전국 어린이 낭송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고 동시 낭송가 인증서도 받았다.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총 216명이 예선을 거쳐 35팀이 본선에 진출, 지정 시(윤보영 동시) 1편과 자유시 1편을 낭송하며 경연을 펼쳤는데 우리 학교에서 5팀이 출전해 모두 수상(은상3, 동상2) 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이들은 여러 동시집을 보며 마음에 드는 동시를 고르고 낭송까지, 대회 준비 과정을 즐기는 동시에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이면서 신나게 참여했다. 혁준이와 친구들은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게 즐겁고, 동시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자꾸자꾸 소리내고 싶어지고 중독이 되는 것 같아요", " 동시가 공부인 줄 알았는데 참 맛있어요", " 선생님 내년에 다른 학교로 가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삶에 지친 나에게 시 낭송이 따뜻한 위로를 주었듯이 아이들에게도 동시는 열려라 참깨와 같은 주문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부푼 꿈을 안겨주었다. 동시의 매력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작은 희망의 꽃을 보았다. 혁준이는 처음 시작할 때 대상을 타면 다음 대회에 못 나간다는 귀여운 걱정(?)을 해서인지 재작년에는 동상, 작년에는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6학년이 되면서 윤보영 동시 낭송대회에서 꼭 대상을 탈거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어 엄청 서운해했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튜브 언텍트 생중계 공연’을 앞두고 동시 낭송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혁준아! 어느 날, 길을 걷는데 문득 낭송했던 시 한 편이 생각난다면 넌 시에 빠진거야. 중학교에 가서도 시와 너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라." 한 편의 동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아이들 마음속에 한 송이 꽃을 피어 내는 것과 같았다.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동시를 노래하며 시처럼 예쁜 말, 시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닮아가는 모습에 감동했다. 작은 날개짓이지만 동시와의 만남을 통해 말랑말랑해진 마음으로 낭송의 즐거움을 맛보며 즐길 줄 아는 아이들에게서 얻은 행복함과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무와 풀과 별과 대화할 줄 모르는 우리들을 대신해서 그들과 나눈 애기를 나직나직 우리에게 전해주는 시인들의 위대함에도 감사하게 되었다. 사는 일이 숨 가쁘고 고달플 때 시인이 나에게 희망을 노래해 주었듯이 동시의 맛과 향기로움은 아이들에게도 전인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삶과 배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줄 거라 믿는다. 작은 나눔이 큰 성장을 만들어 동심으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진정한 여행을 오래도록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하고 싶다. ----------------------------------------------------------------------------------------- 수상 소감한 사람을 위한 시 처방 한 사람을 위해 책을 처방해주는 ‘사적인 서점’ 운영자인 정지혜 씨은 독특한 방식으로 책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일대일 상담 후 맞춤형 책을 골라주는, 마치 증상을 말하면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듯이 책을 처방해 주는 서점이다. 이처럼 나도 좋아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보지 않는 길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 주는 ‘맞춤 시 처방’, 나만의 콘텐츠 개발을 꿈꾸고 있다. 귀로 들어가는 기계음은 많지만, 입을 통해 나오는 가슴의 소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마음의 벙어리가 되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사이를 시가 잇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트로트로 심리적인 허기를 채우고 위안을 얻는 분들이 많다. 감성 언어의 결정체인 시 낭송도 시시할 것 같지만, 시의 토닥거림을 즐기다보면 금새 빠져들 것이다. 신바람 나는 인생이란 소리가 풍성한 데서 누릴 수 있기에 지금은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무대를 즐길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빨리 오기를 소망해 본다. 끝으로 아이들과 나누었던 ‘동시(童詩)랑 마음이 말랑말랑’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방현미 광주 유안초 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7년, 한 장의 사진이 대한민국을 울렸다. 특수학교를 지어달라며 장애 학생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서울 강서구 공진초 폐교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었던 서진학교는 지역주민의 반발에 진통을 겪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6월 경기 시흥시청 앞.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현수막을 펼쳤다. 이들은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겠다”며 ‘특수학교를 설립’을 간절히 외쳤다.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던 ‘무릎 호소’ 사건이 발생한 지 4년. 달라진 건 없었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와 학교를 세워달라 울며 소리쳐야 했다. 현재 경기 시흥시에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900여 명에 달하지만 단 한 개의 특수학교도 설립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근 부천, 안양 등지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통학에 대부분 1시간 이상 걸리고 심한 경우 2시간까지 걸리는 실정이다. 그마저도 학교에 남은 자리가 없어 배정 자체도 쉽지 않다. 박희량 시흥시장애학생학부모회장은 “학교를 지어달라는 요구를 한 지 20년째”라며 “1인 시위와 청원, 주민 동의 얻기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시청과 교육청이 나서주고는 있지만 아직 부지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천 상록학교에는 현재 광명과 시흥 지역에서 오는 학생 50여 명이 통학하고 있다. 타 지역 통학이 늘어나면서 이미 한차례 증축을 했지만 학교는 현재도 포화상태다. 오재용 전 교장은 “좁은 부지에 계속 증축만 하니까 급식실 같은 시설들이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힘들다”며 “학교를 새로 짓지는 못하는데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니 대부분의 특수학교들이 수용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토로했다. 특수교육대상자는 유·초·중·고 학생 감소 추세와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수학교 대상 학생은 2008년 7만1484명에서 올해 9만8154명으로 13년 동안 37%나 증가했다. 반면 특수학교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수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학생도 전체의 27.8%인 2만7288명뿐이다. 전국의 공립 특수학교는 92개교로 전체 187개교의 49% 수준이다. 편도 통학 소요 시간을 보면 30분 이내가 1만4586명으로 가장 많지만 1시간 이내 9390명, 1시간 이상 2시간 이내도 2081명에 달한다. 사는 곳 주변에 학교가 없어 많은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원거리 통학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수학교가 좀처럼 지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용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수학교를 기피 시설로 인식하거나 주택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많아 학교 용지를 쉽게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 지역은 기존의 주거·업무시설이 과밀하게 입지해 있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자녀를 특수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곳에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서울지역 특수교육 대상자의 35% 정도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서울은 공립 특수학교를 신설하는 데에만 17년이 걸렸다. 2002년 서울 종로구 경운학교가 개교한 이후 2019년이 돼서야 강서구 서진학교가 문을 열었다. 앞서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바로 그 학교다. 전문가들은 “일반 학교에서 이뤄지는 특수교육인 통합교육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나, 중도·중복장애, 즉 중증의 지체·시각·청각 또는 자폐,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교육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특수학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원활한 특수학교 설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교용지의 조성 및 공급 등에 관한 특례대상에 특수학교를 추가해 설립 시 필요한 용지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교총 등 특수교육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순경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원거리 등교를 하는 입장에서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 더 이상 주민들과 갈등 없이 학교가 설립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가까운 곳에 소규모 특수학교가 생겨 개인별 맞춤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 편의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법 개정으로 용지 확보가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특수학교 설립도 용이해져야 한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생활연령 및 발달단계에 맞게 초등학교, 초·중학교 중·고등학교식으로 소규모화하고 학교 종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자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 등 교육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특수교육 정책 재설계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시작은 서진학교였다.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지어달라고 무릎 꿇는 일은 더 이상 없게 하자는 것이었다. 본지는 특수학교 설립을 이토록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고, 특수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여러 번 보도하며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후 특수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특수학교 설립 관련 법안 발의의 필요성에 크게 동감했고, 8일 학교용지 조성 및 공급 특례대상에 특수학교를 추가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일 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안 통과로 기대되는 효과는. “지금까지는 교육청이 별로도 특수학교 용지를 확보해야 했다. 현행 학교용지법은 300세대 이상 택지를 조성하는 사업자에게 학교 용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하고 있지만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만 포함되고 특수학교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처럼 특수학교도 의무적으로 용지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면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겪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갈등과 상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7년 서진학교 사건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 “‘야만’이라고 생각했다. 학부모들이 그렇게 무릎을 꿇고 빌 정도로 잘못했나. 아직도 편견 과 야만적 속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2003년 정몽준 의원이 왼손잡이를 위한 법을 발의했던 것, ‘살색’이라는 색이름이 인종차별을 유발한다고 해서 ‘살구색’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인류의 역사가 이렇게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가 독점하던 권력을 일반 시민에게 공평하게 나누는 것에서 인류 역사의 진보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특수학교 부족으로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부분인가. “30대 초선 도의원 시절 안양권에 특수학교가 하나도 없었다.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려면 통상적으로 1시간 정도 걸렸다. 20여 년 전이라 차를 가진 집도 많지 않았다. 뜻을 같이했던 지역 도의원과 함께 특수학교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다른 지역에 설립하려고 했는데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어렵게 안양 석수동에 부지를 확보했다. 당시 주민분들에게 불려가 항의를 많이 들었다. ‘지역 일 하라고 뽑았더니 특수학교를 들어오게 하냐’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보지 마시라’,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고 다녔고 우여곡절 끝에 안양해솔학교가 개교할 수 있었다.” -의정활동 내용을 봐도 평소 특수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교육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경기도의회 의장 시절 의회 1층에 발달장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조합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카페를 구상했다.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게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의장 때 시설사업을 딱 하나 했는데 지하 1층 주차장부터 4층까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방식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경기도의회는 장애인 단체들이 제일 많이 쓰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장 시절 본회의 수어 통역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었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이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일상이 돼야 한다.”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장애 인식개선이 궁극적으로 지향할 점은 ‘문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책, 제도와 함께 가야 한다. 인식개선과 제도가 함께 바뀔 때 문화도 변화할 수 있다. 물론 특수학교는 필요하고 역할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점은 통합교육 관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태어났든, 신체조건이 어떻든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큰 틀에서 보면 진보든 보수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바탕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달 29일,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등학교 교장 긴급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를 접한 많은 교원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 구속 등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자 교육자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몰카, 국민적 지탄받아 마땅 교총은 이러한 교원 정서를 대변해 ‘성범죄는 교육악! 철저히 수사해 사실이면 교단 영구 퇴출 등 엄벌에 처해야!’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학교장의 범죄 행위는 코로나 극복과 교육에만 전념하는 전국 교육자 모두를 허탈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교직 사회에 더 높이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을 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이런 범죄 행위를 한 것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 마땅하다. 학교장의 여교사 화장실 몰카 설치 사건은 그 전례를 찾기 어려워 교육계 안팎의 충격이 더 크다.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재판으로 드러나겠지만 이번 사안으로 교육계 전체의 도덕성은 크게 훼손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은 ‘60대 여성 기사를 성추행한 교원의 해임은 정당하다’고 판결하면서 ‘교원은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은 물론이고 교원의 품위손상행위는 본인은 물론 교원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많은 교원이 문제행동 학생의 증가와 교권 침해를 호소한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사건은 총 5760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계는 헌법적 가치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이러한 요구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교직 사회의 강력한 교직 윤리 실천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성비위, 음주운전, 금품수수로 징계받은 교원 수는 총 3673명이다. 그중 성비위가 1037건, 음주운전 2349건, 금품수수 287건이다. 물론 교육활동 중에는 크고 작은 실수나 억울한 사연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대 비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깨끗한 교육자상 스스로 정립해야 과거 스승존경 문화를 당연시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교권은 당연히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교직 사회 스스로 노력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즉, 교권은 교사가 제자 사랑은 물론 열정과 헌신의 교사상을 스스로 정립할 때 사회가 부여하는 권위다. 교직 사회가 솔선해 깨끗한 교육자상을 정립하지 않고서는 교권 확립 또한 요원하다. 이번 몰카 사건의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기도교육청이 몰카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당장 불시점검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단지 개인 일탈이나 일과성 사건으로 여기지 말고 반면교사로 삼아 교직 윤리 실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 이러한 다짐과 노력을 외면하는 교육자가 있다면 전체 교육자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되려는 인간(호모 데우스) 세상에서 “변화만이 유일한 미래의 상수(常數)”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은 첨단 과학⋅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란 명찰을 달고 입학한 초등학교 아이를 눈을 비비고 알아보아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그 자체다. 이제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르는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3차원의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인류를 변화시킬지 상상의 끝을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국내와 미국, 심지어 자국산 물품에 대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에서조차 판매 예약이 폭증하면서 초대박을 예상하게 했다. 그 기술의 무한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과거 애플(Apple)의 그늘에서 초라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젠 당당히 초격차의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적같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 인류는 인간이 변화로 이루어 온 화려한 바벨탑에 잠시 멈춤 내지 주춤하는 시기에 봉착해 있다. 안타깝게도 1년 10개월 전부터 ‘코로나19’란 괴물이 인류를 볼모로 잡아 포로 생활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응시하고 있다. 인류는 자신들이 쌓아 올린 과학적인 성과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으나, 이 전염병을 물리치거나 장악할 실마리를 찾는 데 허둥대고 있을 뿐이다. 마치 기원전 6세기 유대인들이 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에 의해 ‘바빌론 유수(幽囚)’를 당한 것처럼, 현재 인류는 ‘코로나19’에 의해 21세기판 ‘바빌론 유수’가 연상되고 있다. 유수가 무엇인가? '잡아 가둠', 즉 ‘포로 생활’이 아닌가. 그 당시 교황은 사실상 한지에 유폐되지 않았던가. 그 이유는 자신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어서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고, 예루살렘은 신이 거주하는 시온성으로 세상의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착각한 오만 때문이었다. 이처럼 무사태평했던 그들에게 닥친 결과는 감금과 유폐라는 가혹함이었다. 현대 인류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약간의 성공을 얻으면 오만해진다. 그러기에 영원히 성공한 사람도 없고 영원히 실패한 사람도 없다. 우주의 섭리가 조화로운 것처럼, 인간의 흥망성쇠 역시 공평하다. 예루살렘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자멸(自滅)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역경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 보라는 경고다. 마치 르네상스가 죽어가는 유럽을 살려냈듯이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전의 체계를 대체해 다시 태어나려는 용기와 지혜다. 그러나 초고속,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변화의 시대에도 변화가 더딘 곳 중하나가 바로 학교다. 지금 학교 현장은 교육 불평등, 교육 격차, 학력 저하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학교 교육의 실태다. 이를 역전시키는 것은 교사들에게 달렸다. 그런데 교사들이 철밥통인지라 그들 역시 잔뜩 움츠려 있다. 마치 그간 쌓아 온 시온성을 지키며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인 듯 말이다. 그것은 미래 교육에 무용지물인, 현실지향의 목표, 입시교육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다양성 추구와 더불어 창의성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 즉, 체인지메이커가 필요하다. 개개인에게 체인지메이커는 궁극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요,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지방자치시대의 학교 자치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간연대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공교육을 혁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파도를 타고 거대한 대양을 건너야 한다. 이젠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교육으로 전환해 적극적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공존의 힘으로 인류의 생존 역사를 다시금 회복해야 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침체된 우리 교육을 더 이상의 수렁에서 건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엔 외로운 나그네이기도 하고, 고독한 순례자이기도 하며, 촉이 있고 예민한 사람이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힘이기도 하고, 생물을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자 거름이며, 세상을 향한 모험이기도 한,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앞으로 한 사회의 성공은 그 안에 체인지메이커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라 불리는 '아쇼카'재단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의 말이 우리의 현실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허한 외침이라 할지라도 목청껏 함성을 질러 본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준비단이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국민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3일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https://eduvision.go.kr/OpinionList.do)를 개설했다.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이라는 국가교육위원회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 준비단계부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창구는 알림·소개, 정책제안 게시판, 온라인 토론방으로 구성돼 있다. 알림·소개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 소개 등 관련 자료와 향후 행사 일정이 안내되며 정책 제안 게시판은 SNS 간편 접속 기능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온라인 토론방은 차후 토론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설립준비단은 창구에 접수되는 국민의 의견을 향후 시행령 마련 등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준비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담아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설립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국가교육위원회의 안정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매년 11월 교원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유서술식 문항 때문이다. 평소에 교사와 작은 말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교원평가 문항에 욕설, 반말 등 학생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개의치 않고 기록한다. 교사 괴롭히는 막말 평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해온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글이 담긴 서술형 평가 결과지에 교사로서 회의감과 모멸감이 들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연예인에 대한 악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혐오스럽고 무자비한 언어폭력 탓에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연예인 기사에 댓글 달기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이처럼 성숙한 어른도 익명이 보장되는 댓글을 달 때는 당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심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물며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익명 댓글 권한을 주었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긍정적 이야기보다는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외모 비하, 성희롱, 인격모독 등 학생들의 아무 생각 없는 악성 평가 글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현장 교원이 아주 많다. 이런 부작용이 속출함에 따라 욕설과 비난으로 가득 찬 서술식 평가 문항을 거의 읽지 않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한 동료 교사는 학생들이 교원평가에 남긴 욕설과 반말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익명성이라도 제거해야 이렇다 보니 최초에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적으로 도입된 교원평가는 해가 지날수록 교원의 전문성 신장보다는 학생들이 교사를 악의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막무가내식 교원평가는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연예인 기사 댓글 금지 정책처럼 교원평가에서 자유서술식 평가 문항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 만약 서술식 평가문항의 폐지가 어렵다면 악성 댓글의 가장 큰 원인인 익명성을 없애 자신이 평가한 글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를 전면폐지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동안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점수로 줄 세우는 교원평가로 전락했다. 학생들의 모욕적인 욕설과 발언으로 공정성과 객관성도 결여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악성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서술식 문항을 폐지를 포함해 교원평가 제도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가 정책 비전과 과제,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평가받는 담론의 장이다. 국가의 리더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 리더의 국정 방향에 따라 국민의 살림살이도, 국가의 경쟁력도, 젊은이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교육 공약은 사실상 ‘실종’ 그런데 여야 대선 후보를 보면 실망스럽다.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이념과 편 가르기, 상대방 흠집 내기가 난무한다. 그나마 내놓는 공약도 엉성하다. 더욱이 교육 분야는 사실상 ‘실종’이다. "교육 뇌관을 건드리면 표(票) 떨어진다"라며 대충 넘어가려는 듯한 인상이다. 표를 의식해 교육을 등한시하는 건 반애국적 행위다. 그런 후보자는 리더 자격이 없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지식과 연구가 글로벌을 지배하며 국부(國富)를 키워가는 세상 아닌가. 소중한 노동의 땀을 뒷받침할 첨단 연구와 지식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 원천은 교육이다. 교육으로 다양한 창발적 인재를 길러내야 국민소득 5만 달러, 10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교육 뇌관을 건드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퇴보시킨 교육을 재건해야 한다. 학력 깜깜이, 기초학력 저하, 교육 양극화, 평둔화(平鈍化), 이념교육, 고등교육 부실화 뇌관부터 건드려야 한다. 자율 없는 통제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 대선 후보에게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 교사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사가 노무 갈등의 뒤치다꺼리나 하면 절대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제자는 스승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재를 키우려면 교권을 신장해 교사들을 북돋워야 한다. 이념교육의 카르텔 깨야 둘째, 이념교육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 교육의 가치를 중립에 놓고 학생을 가르치며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권과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국가학업성취도 평가가 오락가락하고 역사교육이 춤을 춰선 안 된다. 학생 실력이 추락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추락한다. 셋째, 자율 경쟁과 개방 교육, 학교 다양화를 존중해야 한다. 혁신학교·자사고 논쟁을 접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넷째, 고등교육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인재는 대학에서 나온다. 대학은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의 나침반이다. 초격차 기업과 초격차 대학은 그 뿌리가 인재다. 마지막으로 정히 자신 없으면 입시는 건드리지 말라. 수능 절대평가, 수능 정시 비율 40%, 수시 폐지 같은 코미디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놔두면 된다. 대학이 학생을 고르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고르는 초저출산 시대다.
코로나19의 대란 속에서 감염병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회복’이 과거의 생활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보·발전적 기대라는 점을 전제하면 향후 의료, 방역, 교육 영역에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지난 11월 1일부터 제1단계, 오는 12월 13일 제2단계, 그리고 내년 1월 23일 제3단계로6주 텀(term)을 두고 추진된다. 하지만, 이 로드맵대로 원만히 운영될 지 매우 회의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우려대로'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연일 25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19를 먼저 실행한 유럽의 확진자, 사망자 급증 사태가 한국에서 나타날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학교와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빈발해 10대 청소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 확진자가 집중되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의 최후 보루여야 할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최후 청정구역인 학교 안전과 학생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물론 정부와 의료, 방역, 교육 당국은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상회복 1단계' 상황에 맞춰 하루 확진자 5000명 수준의 병상 확충 계획 등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확진자 1만명 이상 발생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따라서 따라서 확진자 1만명 이상을 감당할 대책이 요구된다. 일상은 회복하되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 일상 회복만 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거리두기 규제를 대폭 푼 마당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지침마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고 있는 외국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외 의료, 방역전문가들과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위드 코로나19의 전제 조건은 개인 방역 준수인 것이다. 아마 '위드 코로나'를 실행 중인 영국과 이제 시행 한 달을 넘긴 포르투갈의 확진자 상황을 보면 대비가 분명하다. 포르투갈은 국민 대다수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켜 하루 400명대의 신규 확진자에 그친다. 반면 '백신 여권' 도입 철회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개인 선택에 맡긴 영국에서는하루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자칫 노 마스크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무대책으로 일상 회복에 들떠 자칫 방심하다가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코로나19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감염병 청덩구역으로 보존, 관리되어야 할 학교 안전과 각급 학교 학생 건강 담보를 위해 만반의 대처를 해야 한다. 각급 학교 전면 등교를 맞아 완벽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흑사병) 사태에서 보듯무방비한 자유향유만 추구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더욱 혹독한 대가(代價)를 치를 것이다. 일상 회복은 무대책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차일피일 겨울 방학만 기다리며 학교 안전, 학생 건강을 우려하는 방역이 아니라, 학교를 감염병 청정구역으로 유지하고, 학생들 건강을 완벽하게 담보할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 그리고 그 방역 대책은 방학과 상관 없이 일상화돼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를 넘어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수업운영을 위해 교원들의 휴가는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별도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휴직 또한 학기단위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선생님들도 많이 헷갈려하시는 학기중 올바른 휴가 및 휴직제도 사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들의 QA Q. 연가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사안 아닌가요? 학기 중 사용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껴집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나요? A. 교원(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1항 제1호)의 휴가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4조의2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휴가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연가는 수업 및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업일을 제외하여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다만, 학기 중 연가사용은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교원의 연가를 승인하고 있으므로 학교장과의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Q. 나이스 상에 조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나요? A.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근무상황부 종별 중 연가(반일연가를 포함한다)를 신청할 때에는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를 포함한다)의 「사유 또는 용무」란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고, 지각(지참)·조퇴·외출을 신청할 때에는 사유를 기재한 후 학교의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조퇴 시 구체적인 사유를 적으셔야 합니다. Q. 학기 중 해외방문을 위한 연가 사용은 허가 대상이 되나요? A. 교원의 공무외 국외여행은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조사 및 본인의 긴급한 질병 치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휴업일(여름·겨울 방학 및 학기말 휴업일을 말함) 중 본인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한 국외여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휴업일이 아닌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안의 판단은 학교장이 결정해야 할 것이며 복무감사에 대한 권한은 임용권자인 시도교육청에 있으므로 해당 사유에 대한 판단은 시도교육청에 문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41조 연수는 학기중에도 수업에 지장이 없으면 사용 할 수 있는건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입니다.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아니하며,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 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교육공무원이 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취지는 방학 등에 교재연구, 현장체험방문 등 다음 학기의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단축근무, 조기퇴근 등의 용도로 운용될 수 없습니다. Q. 병가 사용 후 병휴직을 하려 합니다. 3월 초 병휴직에 들어갈 경우 병가를 며칠 사용할 수 있나요? A. 병가의 경우는 연가와 달리 ‘실제 근무일’을 기준으로 사용 일수가 달라지지 않으며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새롭게 상신이 됩니다. 따라서 3월 초 병휴직을 들어가시더라도 연간 60일의 병가는 동일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Q. 휴직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학기중 복직이 가능한가요? A. 휴직자가 휴직사유가 소멸됐을 경우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한 때에는 당연 복직되며 이 경우는 복직일까지를 휴직기간으로 봅니다. 즉, 당초 계획했던 휴직기간을 채우지 않고 복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선생님 휴직 시 대체했던 기간제 교원에게 해임 통보 등을 위해 필요한 한 달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복직신청을 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초과근무를 한 날에는 외출을 사용할 수 없나요? A. 「2021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라 ‘근무 당일 지각이나 외출 또는 반일 연가를 사용한 공무원이 시간외 근무명령을 받고 초과근무를 한 경우에는 시간외 근무를 인정하며, 그 계산 방법은 평일 정규 근무시간 이후 시간외 근무 계산과 동일하다.’ 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초과근무와 외출은 별개 사안으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