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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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6일 교육부 웹진 행복한교육 명예기자 위촉식이 서울스퀘어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교사, 학부모, 교육관계자,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명예기자 102명이 참석한 이 날 위촉식의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고 뜨거웠다. 명예기자 102명을 대표하여 허신영 기자외 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였고 교육부장관을 대신하여 한상신 대변인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교육부 대변인 한상신 국장은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가 우리 교육현장의 행복한 모습을 적극 취재하고 발굴하여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순이 편집장님은 행복한 교육이 오늘에 있기까지의 역사를 설명해주었고 그 중심에 명예기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하였다. 서울신문 박재홍 기자의 좋은 기사 작성법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양지훈, 하헌우 교사가명예기자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였다. 2019년에도 102명의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의 맹활약으로 인하여 전국방방곡곡에서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의 행복한 교육현장이 많이 소개되었으면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최근 2018년 회원 가입 우수 활동 회원을 선정해 포상했다. 교총 회원 가입을 독려해 회세 확장과 조직 강화에 힘쓴 회원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임성욱 대구 경상공고 교감과 오준영 전북 설천초 교사는 지난해 신규 회원 최다 추천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 교감은 지난 2017년 교총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교직생활을 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교총에 가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선배 교원의 추천으로 교총과 인연을 맺었고, 이제는 ‘교총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임 교감은 “교원들에게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교권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교원들의 울타리가 돼줄 수 있는 건 교총밖에 없더군요. 저도 그랬듯, 이걸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쉬워 주변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교권을 지키고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교총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를요. 모두들 긍정적이었습니다.” 임 교감이 가입한 이후 함께 근무하는 선후배 교원들도 앞 다투어 회원 가입서를 제출했다. 대구교총에서 주최하는 산행 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다. 업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교직생활의 어려움과 고충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임 교감은 “교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학생·학부모를 대하는 일”이라며 “학생·학부모를 대하는 방법과 교원들이 알아둬야 하는 각종 법률 정보에 대해서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교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하루빨리 교권 3법이 국회를 통과해 교원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도록 교총이 지금처럼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준영 교사는 2년 전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를 조직하고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30대 회원으로 구성된 2030 청년위원회는 젊은 교원들을 위한 소통 창구다. 청년위원회 위원들은 젊은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연수를 기획하고 새내기 선생님을 위한 안내서 제작, 교육 정책 자문활동도 나선다. 오 교사는 “교육 정책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특히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교총에 늘 고맙다”면서 “교총의 활동에 힘이 실리려면 젊은 교원들의 참여가 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규 임용 교사 연수에서 교총을 대표해 강단에 서기도 했다. 오 교사의 강의를 들은 신규 교사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가입신청서를 내밀었다. 오 교사는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신규 선생님들의 특성에 맞게 내용을 구성하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던 게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이제 곧 2030 청년위원회 3기가 출범합니다. 청년위원회가 가진 파급력은 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주변 선생님들도 뜻을 모아주기로 했고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대한민국의 탄생과 우리 교육의 반석이 돼주신 교육 선각자 아홉 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현창패를 가슴에 품은 다섯 사람을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길은 오직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일임을 깨닫고, 일생을 교육에 바친 겨레의 스승을 향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顯彰) 기념식’ 현장이다. 이번 기념식은 교총이 3·1 독립선언에 뜻을 함께 한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특히 교육자 대표 아홉 명의 애국정신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현창식에는 연락이 닿은 김병조·오화영·이필주 선생님의 후손이 참석했다. `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감격스럽다”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하 회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할아버지는 진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고, 훗날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하 회장은 “50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3·1운동을 계획하고 조직한 민족대표 33인 중에 아홉 분이 교육선각자라는 사실에 우리 50만 교육자는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교육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국권 회복은 물론 독립된 조국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그분들의 원대한 뜻은 후배 교육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현창 기념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현창식을 시작으로 교직사회와 교·사대 예비교사는 물론 국민을 대상으로 아홉 분의 뜻을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받들어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화영 선생님의 후손 현종명 씨는 “늘 성인처럼 겸손하고 청렴하게 생활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전철을 타고 다니셨어요. 어린 마음에, 교감 선생님이니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라 말씀드렸던 거 같아요. 그랬더니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무슨 자동차를 타느냐고 하셨죠.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이필주 선생님의 후손 이현경 씨는 “할아버지는 교육을 통해 애국 청년을 일으켜 세우고 인재를 길러내신 분”이라며 “현창 기념식을 마련해준 교총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헌신과 가르침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자랄 것이라 믿는다”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한편 교총은 올해 초 현창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 민족 대표 33인의 교육활동 이력을 조회하고 교육자 대표 아홉 명을 선별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등 관련기관에 이력과 유족 정보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홉 명 가운데 세 명만 연락이 닿았다. 교총은 현창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손병희·이명룡·길선주·양전백·이승훈·유여대 선생님의 후손에게도 연락할 방법을 찾고 현창패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감들이 수능 절대평가와 정·수시 통합전형 등을 골자로 하는 자체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계에서는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세종시 협의회 사무국에서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의 1차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제안하고 있어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정부가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연구단은 보고서를 통해 수시·정시 통합전형을 제안했다.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 대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와 함께 수능위주전형 비율 30% 이상을 연계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수능위주전형 비율 목표를 30%로 정한 정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수능에 대해서도 정부안에 반대했다. 이들은 수능을 선발을 위한 변별 도구가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면서 전 과목 절대평가, 자격고사화, 논·서술식 수능 도입 등을 제안했다. 논란이 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은 학생부 기록 방식을 정규교육과정 중심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위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통해 개선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은 입학사정관의 신분 보장과 학생 선발 후 대학 측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대학별 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해 사교육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논술전형은 수능과 통합해 논·서술식 수능으로, 면접고사는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6차례의 연구위원 모임과 2차례의 포럼을 거쳐 확정됐으며, 협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3월부터 12월가지 2차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책포럼은 6, 10월에 한 차례씩 계획돼 있다. 한국교총은 협의회의 발표에 대해 “공론화의 한계가 존재하더라도 현실과 안정성을 감안해 절충한 의견인 합의결과를 존중하고 안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시·도교육감협이 따로 대입정책을 제안하는 분리적 행보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교사 중심의 현장의견 반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또 “대입 제도는 사안의 복잡성, 정책의 일관성, 공정성·타당성 등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의 충돌로 현실을 감안한 대안 마련이 불가피하다”며 “이상적인 논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학이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공정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된다는 식의 접근 방법은 모순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과 정시 선호가 상당 부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한다는 반발이 예상되며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문제에 대한 대안, 학종의 공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총의 우려대로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정시확대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은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정시 통합은 수능을 무력화 시키고 학종을 확대 시키려는 꼼수”라며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말로 학생과 학부모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입제도 개편은 교육감의 주요 업무가 아님에도 민심에 역행하는 오만한 주장을 하는 것은 선출직 교육감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제왕적 교육감의 독선”이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는 협의회는 즉각 해체하고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훨씬 큰 교육감 직선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왼쪽 두번째)은 27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회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 기념식'을 가진후 후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분이신 김병조 선생님의 증손녀 김진주님께 현창패를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원산 광성보통학교 교감을 역임하시는 등 교육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워 주신 오하영 선생님의 외손녀 현종명 선생님이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상동 공옥소학교 교사로 민족정신을 일깨워 주신 이필주 선생님의 손녀 이현경 선생님이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 교육부발행 웹진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 위촉식이 2월 26일(화) 서울스퀘어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한 교육현장을 취재하는 교사, 대학생, 학부모, 일반인과 교육관계자 모니터단 그리고 시도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하여 2018년 한 해 행복한 교육의 기사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과 개선점을 논의하고 2019년에도 어떻게 알찬 기사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행사에 앞서 교육부 대변인의 인사말씀과 이순이 편집장의 올바른 기사 작성법과 사진 촬영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2018년도 우수 활동 사례 발표가 있었다. 새로 선발된 명예기자단은 각 팀별로 나누어 토론회를 개최했다. 팀장의 주도하에 다양한 취재 아이디어와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다. 2019년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행복한 교육현장의 소식들이 넘쳐나길 바라며 세계 교육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웹진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그땐 그랬어요 이 책을 읽다가 오래 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삶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스트레스로 아프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후회는 없다.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꼭 필요할 때에는 '아니'라고 말하는 선생의 길을 걸어왔으니. 교단 경력 4년이 되던 해에 옮겨 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과 담당 업무를 배정하던 교감선생님은 내 인사기록카드를 보고는 내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6학년 담임과 연구부장을 맡겼다. 전임지에서 6학년 담임과 경리 업무, 과학, 비품, 수학경시대회, 합창부 등(당시에는 행정실이 없었음) 업무에 지쳐 도망치듯 타군으로 전출했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닫던 순간이었다. 경리 업무를 피해 무조건 타시군으로 도망갔지만 연구부장 업무가 기다릴 줄은 몰랐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겁부터 먹었으니. 특히 경리 업무는 나를 지치게 하고도 남았다. 학급 담임으로 힘든 게 아니라 경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로 다 할 수 없 없었다. 일요일을 제대로 쉬거나 방학을 제대로 쉰 적이 드물었던 한 해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경리 장부만 정리하는 허수아비였으니 지출결의서를 만들거나 영수증을 챙겨서 앞뒤가 정확한 금전출납부를 만드는 영혼이 없는 하수인으로 교사로서 자부감을 느끼기도 전에 교단의 어두운 단면을 너무 일찍 봐 버린 슬픈 선생이었다. 그렇게 도망친 다음 학교에서는 다시 연구부장이라니! 연구부장 업무가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위에서 시킨 일이니 그저 해야만 되는 업무로 받아들였다. 모르면 배워서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부당하다고 여기지는 않았지만 억울함은 있었다. 그 학교는 '방송교육 시범학교' 로 지정되어 있었던 것. 문제는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가 연구시범학교 수업공개나 연구학교 근무 경험이 전혀 없었던 나는 무엇부터 추진해야 되는지 매뉴얼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일감의 특성을 모르니 그 일을 맡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는커녕 말조자 하지 못하여 1년 내내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다보니 연구부장 업무는 교감선생님이 시키는 일만 수행하는 수동적인 내 모습을 견디기 어려웠다. 학급 학생 수가 40명에 가까운 6학년 담임이니 전 과목을 다 가르쳐야 했고 다달이 치르는 학력평가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웠다. 그나마 6학년을 3년째 하고 있었던 터라 학생지도에는 어려움은 없었다. 교장선생님은 매달 학력평가 결과표를 가지고 학년이 다른 모든 반을 서열을 매기고 순위와 학급 평균을 공개했다. 그 시험이라는 것도 내가 가르친 내용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 시험지 출제 회사에서 만든 시험지를 사다가 치르니 어떤 문제가 나올 지도 모르는 황당한(?) 평가였다. 그러니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를 잘 찍어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우수한 선생님으로 평가 받는 웃지 못할 교단의 풍경. 그것도 평균 90점 이상이 되어야 학력평가 우수상. 95점 이상은 최우수상을 주었으니 어느 반이 우수상이나 최우수상 숫자가 많은지 낱낱이 공개되었다. 그러니 교육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없다. 과학 실험을 열심히 하면 오히려 학력평가 점수가 낮으니 과학 지식마저도 달달 외우게 했고,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직접 다뤄야 하는 음악 수업조차 시험 성적으로 평가받는 교육 현장의 모습에 절망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제자들에게 미안하다. 학년 교육과정을 충실히, 실기 능력 향상이나 영역 별 수행평가를 성실히 하는 학급은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시험 날짜가 잡히면 기계적인 연습이나 시험 보기 연습으로 운동장이 텅텅 비었다. 체육마저도 시험점수로 학력을 재던 시절, 담임의 능력이나 학생지도의 성과는 매달 치러지는 학력평가로 귀결되었으니 웃지 못할 풍경이 난무했던 시절이었다. 평가 때마다 담임을 교체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생들을 분산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시험은 살벌한 풍경 속에서 치러졌고 채점도 감독관인 선생님 책임 아래 이루어졌다. 비교와 경쟁으로 어린 가슴들이 멍들었고 성적이 나쁜 학생이나 학급 평균을 낮게 만드는 학습부진 학생들은 피멍이 들었다. 인간적인 선생님의 학급은 늘 낮은 학업 성적으로 질책의 대상이 되었고 학부모의 신뢰도 떨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어두운 시절을 보내며 슬픈 교직에서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비겁한 선생의 길을 걸었다. 그런 현실을 견딜 수 없어서 한 번은 제대로 따졌다. 시험 날짜와 시험 범위가 공개되었는데, 그 날짜를 앞당겨 갑자기 시험을 본다는 교감선생님께 항의한 것이다. 아주 용감하게! 배우지도 않은 내용으로 평가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진 나에게 교감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라고 했다. 사표를 쓸 수 없다는 나와,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상사에게 불복한 잘못을 물어 사표를 받겠다는 교감선생님과의 언쟁은 교장선생님이 개입하여 일단락 되었다. 얼굴을 붉히는 교감선생님과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할 수 없다는 나의 항변을 듣고 계획된 날짜에 맞춰 학력평가를 치르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후유증은 컸다. 선배 선생님 그 누구도 교감선생님의 권위에 맞서 따지 못하는 상황에서 4년 차 풋내기 선생이 바른 말을 했지만 나홀로 싸움이었다. 내 편을 들면 돌아올 불이익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을 것이니. 학생들은 불합리한 시험이지만 제대로 배운 다음에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갑자기 예고된 시험 일정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나는 옮겨가는 학교마다 6학년을 5년씩 맡는 일이 벌어졌다. 단호함의 '가시'를 지닌 조용한 사람이 입바른 소리한다고 특정교직단체 교사인 것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지금 생각하면 옮겨가는 학교 교장 선생님들은 나에 대한 이력을 인수인계를 받았으리라. 묻지도 않고 6학년만 안기곤 했으니. 수학경시대회를 비롯한 각종 학력평가에서 학생지도를 인정받고 있었으니 일을 시키기 좋은 선생이었지만 불의한 일에는 반드시 토를 다는 문제교사(?)로 여겼음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한 학교에서 6학년만 4,5년을 맡길 리가 없다. 그래서 교단 38년 동안 6학년 담임 경력이 22년, 1학년 담임 경력은 8년이나 된다. 덕분에 기억에 남는 제자를 많이 길렀지만! 교육은 '人品'을 지닌 사람을 기르는 것 나의 교육철학은 언제나 '착한 학생'이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능력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착하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이 거품이라고 생각해서다. 착함은 '人品'의 기본이자 끝이므로. 사람에게 물건 '品'자를 쓰는 한자의 깊은 뜻을 늘 가르치곤 했다. '品'자에는 입口자가 3개나 된다. 첫 번째 입口자는 바른 말, 정직한 말을, 두 번째 입口자는 꼭 필요한 말을, 세 번째 입口자는 친절한 말을 뜻한다고 가르치곤 했다. 그래야 인간다운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 책의 제목 대로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누구한테나 착한 사람으로 살면 결국은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최소한의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말하지 않아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기를 지키는 최소한의 '가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바꾸고 싶다. 착하게, 단호하되 친절하게'로! 교직은 어느 공무원 직군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픈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착하게 살라고 가르치고 몸으로 실천해 보여야 하는 교직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선생님들은 참고 견디는 일이 너무나 많으니. 기어오르는 학생들을 참아줘야 하고, 막무가내로 교권을 침해하는 학부모도 참아줘야 한다. 어디 그것 뿐인가? 때로는 학교 내의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한 일, 인간관계로 힘든 일도 잘 참아야 한다. 사람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니. 2월 28일자로 교직의 마라톤 경주를 완주하고 내려서며 후배 선생님들께 해주고 싶은 단 한마디는 '착하게, 단호하되 친절하게' 입니다.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기업 주도 직업교육 확대 기업의 인재양성 투자 인식 높이고 확실한 당근 마련 현장실습 수당 국가 일정 부담해 다양한 유형 활성화 선취업 후학습 활성화 진학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보다 전문가 과정 으로 정착 일하면서도 언제든 원하는 분야 공부 가능한 여건 조성 고졸-대졸 임금격차 해소 학력기반 임금책정보다 자격 능력기반 평가 선행돼야 고교만 나와도 잘 살 수 있는 사회 위한 공동노력 필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6년 전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제2차 한국 보고서 신성장 공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산층의 악화된 재무위기’를 강조했다. 그 원인으로 높은 주택 가격 및 대출비용과 함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이 지목됐다. 특히 맥킨지는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에 대해 중산층이 고등교육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탓에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한 교육비 부담을 무리하게 늘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맥킨지 “韓사교육비 줄이려면 직업교육 강화” 맥킨지는 해결책으로 “독일과 스웨덴처럼 직업교육·학문 간 듀얼트랙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운영 직업학교를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대기업들이 맞춤형 인재육성 차원에서 직업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설명으로,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도록 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전문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장기적으로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때마침 정부는 ‘선취업 후학습’, ‘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내걸고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 활성화에 공을 들이던 때였다. 대기업과 학교 간 산학협력 MOU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유럽 의 직업교육 제도를 가져온 ‘도제학교’도 도입됐다. 기업과 학교 간 거리를 좁히는 모델들이 나타나자 고졸 취업률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는 10년 만에 10%대에서 50%대까지 찍었다. 맥킨지 보고서의 진단을 어느 정도 증명한 셈이었다.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고졸 취업률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대학 진학률은 10%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그 과정에서 직업계고 3학년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일을 배우며 수당도 받을 수 있는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에 대거 참여한 것은 고졸 취업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현장실습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학생이 나오자 교육부는 취업연계 현장실습을 ‘학습형’ 현장실습으로 급선회했다. 이로 인해 기업은 물론 학생 참여도 대폭 감소했다. 양측 모두 불리해지는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현장실습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100만 원 이상을 받았던 수당은 20만 원 정도로 줄였다. 학생의 교육내용과 안전지침 이행 등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등 교사와 기업의 해당 업무는 늘었다. ◇고졸 취업시대 ‘도루묵’ 위기 학습형 현장학습을 기피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취업은 불리해졌다. 직업계고 입학도 줄어 전국적인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교육부는 1년 만에 방향을 다시 틀어 기간과 수당을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도 직업계고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실습 비용을 산업체가 전담하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다른 유형의 현장실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학습형’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비용에 대한 정부 및 학교 차원의 예산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물론 현장학습은 다양할수록 좋다. 그러나 최근에는 ‘맞춤형 인재개발형’, ‘채용전 검증형’, ‘채용연계형’ 세 유형 가운데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에 90% 이상이 집중된 상황이다. 다른 유형으로 현장실습의 범위를 넓히려면 정부의 지원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직업계고는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변화에 따른 충격해소 방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고스란히 현장의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업 참여를 이끌어야할 고용노동부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조민희 서울시교육청 취업지원담당 장학관은 “선도기업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부처 간 협의와 조율을 통해 리스트를 내려달라고 했지만, 고용노동부는 학생이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간 협력해 현장 지원해야 현장실습 문제 해결조차 부처 간의 협력을 보이지 못하는데,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들은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는 비관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의 기술인재 양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역시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를 늘리는 방안이 필수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보니 추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신분인 데다, 이들의 증가는 의료보험 및 노후보장 등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하기 전에 우리나라 기술 인력을 키워나가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자국의 기술인력 양성에 대한 방향성은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을 마친 만큼 우리도 기업들이 직업교육에 나서는 모델을 장려해야 함에도 시작조차 어렵다. 최근 대기업들은 마이스터고 위주로 산학협력을 맺고 있지만, 맥킨지 보고서가 언급한 ‘직업학교 설립’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이 ‘삼성고’와 ‘LG고’와 같은 직업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이 이른 단계부터 취업을 하면 굳이 명문대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니 직업교육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데다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다. 학력 기반 임금이 아닌 능력 기반 임금으로 전환해 고교만 졸업해도 사회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노력은 물론, 원하는 이는 누구나 언제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도 교육부 홀로 할 수 없다. 이 경우 자칫 진학의 또 다른 기회주의를 양산하기보다 소신껏 직업교육에 뛰어들은 학생들이 전문가 군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는 ‘후교육’ 프로그램 육성에도 힘써야 하기에 원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협조가 잘 돼야 한다. 이런 체계가 잡히더라도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도 개선도 시급하다. 현재는 교사가 학생을 정밀하게 진단을 내린 상황에서 바람직한 진로·진학 지도를 하더라도 학부모들은 탐탁찮게 여기기 마련이다. 교사가 직업계고를 권하면 항의를 감수해야 하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최문구 서울 영등포공고 교사는 “학생에게 직업계고 진학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권유하면 학부모들은 항의하는 분위기”라며 “사회 각 분야의 노력과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고교 3년간 사교육비를 낭비한 채 진학결과도 불만족스러워 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2017년 정권이 교체되고부터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교육의 정치화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의 상황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여기서 교육의 정치화(politicking; politicalizing 보다는 부정적 의미)란 교육에 관한 중차대한 사안이나 정책들을 정치적 이념을 토대로 좌와 우, 혹은 진보와 보수로 진영화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권에 따라 바뀌는 정책혼란 물론 대의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도 교육은 종종 정치적으로 쟁점화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도가 지나치다. 얼마 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블라시오가 자신의 전임시장 시절 대폭 확대된 차터 스쿨(charter school·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교)을 억제하는 정책을 편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과거 정부에서 추진되던 교육정책을 죄악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특정 형태의 학교들을 폐교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가히 정치 폭력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교육의 정치화가 기여하는 바도 있다고 주장한다. 정권의 교체에 따라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지만,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대나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정책의 수정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정치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만약 교육의 정치화가 긍정적이라면 왜 헌법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명시되어 있는 것일까. 교육의 정치화에 내포된 가장 심각한 위험성은 자칫 교육이 정치에 예속돼 자율성을 상실한다는 점이다. 학교와 교사와 같은 교육의 주체들은 도덕적 행위자(moral agent)들이다. 도덕적 행위자들은 부단히 교육에 대한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교육은 단순히 의도된 목표의 달성만을 추구하는 훈련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행위이고, 교육자는 기능인과는 다른 것이다. 교육의 주체들에게 자율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양심을 부정하는 것이고, 이들이 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유를 거부하는 것이며, 이들의 가치 판단력을 무시하는 것이다. 교육의 영역에서 자율에 대한 논의는 우선적으로 윤리적인 쟁점이며, 결국 교육의 자율은 교육체제를 규제하는 가장 중요한 도덕적 가치이자 지향점이 돼야 함이 옳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의 자율을 저해하는 정치화는 마땅히 지양돼야 한다. 진영논리 앞서 비전 제시해야 얼마 전 스웨덴의 교육부 장관은 자국의 학생들이 지난 몇 년 동안 PISA(OECD국가 학생 학력평가)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정치인들이 교육을 지나치게 정치화한 결과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낸 바 있다. 물론 그 자신도 정치인 출신이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이 없을까. 교육에 대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인들에게 호소한다. 진영화의 논리에 몰두하지 말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비전(vision)을 모색하라고. 교육의 정치화 혹은 진영화는 자신들의 세력을 다지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비전을 제시할 수는 없다. 비전을 상실한 집단을 기다리는 것은 혼돈과 衰落(쇠락) 뿐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겨울철에 잠시 줄다가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2014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무려 1만2110건의 어린이 교통사고로 52명이 사망했고, 1만4894명이 부상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비율은 무려 40%로 전체 교통사고의 보행자 사고비율 22.5%에 비해 1.8배 높게 나타났으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46%가 보행 중에 발생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학기에 증가하는 교통사고 어린이들은 주변의 상황과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고,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이를 회피하는 상황대처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시야가 매우 좁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길을 건너면 차가 멈출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과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을 따라하는 모방심리도 있다. 하지만 부모 혹은 어른들은 이러한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들 위주의 생각으로 운전함으로써 안전한 지대라고 생각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만 매년 무려 500명 이상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가장 작은 사회집단으로서 부모의 행동을 보고 모방학습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만 주의할 것이 아니라 선생님, 부모가 함께 올바른 상황대처법을 숙지하고 예방해야 한다. 모두가 부모로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가장 낮은 스웨덴은 만 3세가 되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각 가정에 체계적인 교통안전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재를 보내주어 어머니를 통해 안정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히 현장위주의 교육과 실습을 통해 그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성맞춤 교육과 더불어 실습중심의 교통안전지도를 통해 아이들의 몸에 자연스럽게 체득시키고 이를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도 교통안전 교육자료 배포 및 교통안전 캠페인 활동, 등·하교 시간대 스쿨존 교통지도 및 단속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운전자는 어린이들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만큼은 내 자녀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실천해야 한다. 눈높이에 맞는 안전교육 필요 특히 좁은 이면도로나 골목길에서 차량을 운전할 때는 서행과 더불어 방어운전의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개학 전에 자녀 손을 잡고 학교 주변을 걸어가면서 교통사고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설명과 신호등을 건널 때 바람직한 보행방법 등 현장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육기관에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어린이집(유치원) 및 학원에서도 통학버스를 운행할 때는 반드시 인솔교사가 동승해서 승하차를 도와주는 책임과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어미 새가 둥지에 알을 낳는다. 일정 기간 알 품기가 끝나면 새끼 새는 껍데기를 깨고 처음 세상의 공기를 마신다. 그동안 새끼 새는 부모 새가 제공하는 먹이로 성장을 거듭하여 둥지를 떠날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새끼 새에 있어 둥지를 떠나는 일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어미 새는 그걸 알기에 천천히 단계별로 둥지를 떠나는 훈련을 시킨다. 어미 새는 먹이를 물고 와서는 둥지 가까이에 앉아 새끼 새를 끌어낸다. 새끼 새는 서툰 날갯짓으로 어머 새에게 다가가면 어미 새는 또 저만치 물러난다. 새끼 새에게는 매정한 어미 새로 보일지만 어미 새는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홀로서는 방법을 갖추어주기 위해 모정을 무시한다. 이렇게 몇 날을 나무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첫 비행에 성공하면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가 된다. 이제 얼마 되지 않아 삼월 새 학기가 시작된다. 아이에게는 또 하나의 세상 바라기를 위한 초등학교 입학식과 적응기가 시작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늑한 환경과 보살핌에서 초등학교란 더 넓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또 하나의 고통인 삼월앓이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가입식에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을 보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인근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둘러보기로 한다고 줄지어 선생님을 따라 이 건물 저 건물 다니는 모습이 앙증맞았지만 새 가족을 맞이하는 준비라는 책임감이 동반해 왔다. 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꽃샘추위로 변덕이 심한 삼월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여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삼월앓이를 미리 대비해 본다. 입학식이 끝난 삼월 한 달은 아이에겐 적응 기간이다. 아침 등교도 유아기 때와 다르게 혼자 또는 부모님이 바래다주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일과도 적응 기간 동안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 평소보다 빨리 집에 돌아오는 경우와 돌봄 교실에서 오후를 보내는 아이도 있다. 대부분 부모님은 그동안 어린이집 유치원의 일과에 적응되어 있다 보니 아이 하교 시간 확인하는 일을 깜박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돌아갈 시간을 문자로 공지하거나 안심 알리미로 아이의 하교 시간이 통보되기도 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모님의 경우 아이의 하교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 마치고 돌아올 때 맞아줄 사람이 있으면 따스한 삼월이 될 것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환경이 바뀌면 무척 낯설고 힘들어진다. 입학한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유아기에 다녔던 곳은 따스하고 온화한 분위기였는데 학교가 너무 낯설다고 가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특히 화장실이 지저분해요 무서워요 다른 아이가 괴롭혀서 싫다고 할 수도 있다. 그중 배변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스스로 뒤처리하는 자세가 미숙해서 오는 경우로 혹시 실수라도 하면 다른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학교에서는 삼월 한 달 동안 기초생활 습관을 지도하지만 집에서도 학교 오기 전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일과 중 신호가 올 때는 선생님께 이야기해야 함을 알게 해야 한다. 또한 사소한 일로 학급 아이들과 다툼이 생겨날 때도 있다. 아이들은 학급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사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가 전달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다투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신의 상태를 상대방에게 조리 있게 설명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집에서 말을 잘하는 경우와 단체에서 잘하는 경우는 사뭇 다르다. 밖에서 천천히 조리 있게 말하도록 하려면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천천히 들어줄 때 아이는 조리 있게 말한다. 경청을 자주 받은 아이는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고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들어줄 거라는 확신이 생겨서 밖에서도 표현을 천천히 잘하게 된다. 다음으로 아이가 자기 물건에 대한 정리정돈과 물건 간수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학년 초에 사인펜이나 색연필을 사 주어도 학기 말 되면 몇 개 남지 않는다. 심지어는 교과서를 잃어버렸다고도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후 교실 바닥에는 학용품이 널려 있고 일정한 곳에 분실물 찾아가는 코너를 마련해도 찾아가지 않는다. 학용품 하나하나에 이름을 표시하고 자기 물건과 사물함에 교과서를 잘 관리하는 방법을 일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학습을 너무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학년 초가 되면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받아쓰기도 못 하고 글씨도 엉망이라 잡으려 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무기력과 짜증을 보인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학습까지 강요하면 아이는 너무 지치게 된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느긋한 기다림과 부모님 사랑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믿음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적응하여 큰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굿네이버스에 알뜰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한 담양금성초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2월 14일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금 전달식은 금성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 전요섭 팀장과 최종호 금성초등학교장, 1~2학기 학생회장 2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금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알뜰바자회를 진행해 모금된 것으로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어 전교생 다모임에서 굿네이버스에 후원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후원금은 담양군 외 6개 지역 내 학대피해아동과 그 가정을 위한 치료 및 아동학대예방사업으로 사용된다. 전달식에 참석한 전요섭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 팀장은 금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모금을 하여 전달한 만큼 필요한 아이들에게 소중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후원금은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에 대한 의료적 지원과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종호 금성초등학교장은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에 후원하게 되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도록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JTBC 얼마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20부작 ‘SKY 캐슬’이 화제가 되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회 시청률 1.727% 종합 26위였던 드라마는 20회 최종회에서 23.779%로 종합 1위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들은 천하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한 코믹 풍자극이다. “학종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진다”, “SKY캐슬은 학벌세습현장”, “내신비리 전수조사하라” 등의 구호는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 종영일에 맞춰 정시확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 시민단체의 푯말에 쓰여진 구호들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신분세습의 도구로 전락한 대입제도의 불투명과 불공정이 학벌 세습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대학과 당락을 결정하는 것으로 수시와 학종은 서민의 자식은 서민이 되는 제도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대학서열이 존재하고 입시경쟁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경쟁자체도 공정해야 된다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수시와 학종을 폐지하고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입제도를 개편하길 원한다. 수시확대와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은 공교육과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소질과 진로를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선발하여 초·중·고 학교교육이 본연의 교육본질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 교육청, 일선학교에서는 공교육의 혁신을 통한 학생·현장·학교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교육과정재구성, 배움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기록 등에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KY 캐슬’ 드라마 속에 비친 학교는 그야말로 한줄세우기의 요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대충 수업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검은 세력에 매수되어 시험지를 빼돌리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뜩이나 교권이 나날이 추락하고 있는 시점에 드라마는 일선학교와 교사들을 악의 축으로 캐릭터를 잡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 일부 학교와 교사의 교사답지못한 행위를 싸잡아서 모든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이 잠재적인 범법자로 보여지는 것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과 입시코디들은 그들이 존경하고 숭배하는 대상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구석이 여기저기에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입시를 소재로한 드라마의 흥행은 더욱더 공교육의 붕괴를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내신성적 부정으로 사건·사고가 터지면 일선학교는 더욱 더 교사의 자율성을 침해받는 매뉴얼로 곤욕을 치른다. 각종 학업성적관리지침이 하달되고, 시험지 출제와 검토의 다단계 방식 점검과 시험지 보관장소에 CCTV 설치 등 너무나 많은 올가미로 인해 교사들은 숨이 막힐지경이다. 더욱이 어쩔수없이 교사인 부모와 같은 학교에 다녀야하는 자녀의 경우, 일부교육청의 지침으로 교사부모와 다른 학교에 배정이 되는 아픔을 가져야 된다. 국민여론이나 교육부, 교육청에서 교사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다분히 부정적으로 보인다.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 일부 교사의 망각된 범죄로 인해 수 많은 교사와 자녀들은 상피제로 떨어져 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잠재적인 범죄자로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교사의 자존감과 효능감은 떨어지게 한다. 매년, 5월 스승의 날만 되면 언론에서는 교사의 교사답지 못한 행위에 대한 보도로 교권은 바닥으로 추락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에서는 차라리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매년 학생들의 장래 희망하는 직업 순위가 발표되면 어김없이 교사는 상위 순위에 매겨지고 있는데, 현실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문화이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 것인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원인은 공정성에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에 대해 지필평가, 수행평가로 평가를 받는다. 일련의 평가를 진행하는 주체는 교사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자존감으로 임하고 있다. 사명감과 자존감의 밑바탕에는 학생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한가? 라는 질문이 중요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과연 자녀들이 그렇게 공부해서 부모가 원하는 그런 대학에 진학하길 원할 것인가?”, “자녀가 왜 공부하는지? 무엇으로 스트레스 받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이 우선되어야 하며,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서산시는 겨울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승강장에 발열의자에 이어 비닐 보온막을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이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시설이지만 이런 작은 행정이 시민들에게 큰 감동과 편리를 가져다준다. 특히 사회적 취약 계층인 노인, 어린이, 임산부, 학생 등에게는 꼭 필요한 시설물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시설들이 늘어날수록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버스승강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승객은 “추운 겨울철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외출하기가 두려웠는데, 이제는 따뜻한 승강장 덕분에 한겨울에도 외출하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요즘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현실에서 자가용 한 대라도 운행을 줄일 수 있다면 환경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승강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쾌적한 교통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산시에서는 무더위로 고생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여름에는 버스승강장에 벽걸이형 선풍기와 서산의 명승지 및 농·특산물 사진을 게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끝으로 시민들 또한 이런 공공시설물들이 파괴되지 않도록 내 것처럼 아끼며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교직 은퇴 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은퇴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2016년 2월에 교직에서 은퇴하자마자 방송대 1학년에 입학, 지금은 4학년이다. 평생학습을 실천에 옮긴 것. 성적우수 장학금과 발전기금 장학금 모두 8차례 선정되었다. 처음엔 즐겁게 공부했으나 점차 욕심을 부려 A+를 위해 공부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공부하는 모습이 초췌해 애처롭다는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여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잠시 방송대를 쉬기로 했다. 주민센터 기타초급반은 1년 하다가 그쳤다.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초보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 수업이 복습을 반복해 그만두고 말았다. 일주일에 두 번 나가는 탁구교실은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체력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나보다 실력이 나은 분들에게 도전하여 승리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어서 혼자서 서열을 메겨가며 상위에 머물도록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도전은 즐겁다’를 실천하고 있는데 탁구는 앞으로도 계속할 작정이다. 다음엔 대안학교 국어교사. 학교생활에 적응이 힘들거나 정규학교에 도저히 다닐 수 없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첫해엔 심성이 거친 학생들의 교권 무너뜨리기에 힘겨워 했다. 다루어 본 경험이 없어 난감하기만 했다. 공부보다 인간관계 맺기에 힘쓰고 그들의 관심사에 공감하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작년에는 학생들과 시간 때우기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수업으로 이끄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다음엔 본업인 포크댄스 강사. 본업이라고 해서 돈벌이가 목표가 아니다. 인생후반기를 사는 분들에게 포크댄스 재능 기부를 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면서 보람을 찾는 활동이다. 2017년 5월부터 매주 1회 지도하는데 열정을 바친 결과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성과도 나타났다. 수원화성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에 출연하여 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작년엔 두 곳의 문화재단에서 지원금으로 강사료를 받기도 하였다. 얼마 전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바로 구청에서 운영하는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에 응모.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강사지원서, 이력서, 강의 계획서와 요약서, 자격증명서와 경력중영서 등을 제출했다. 셔류전형에 합격하고 면접시험에 대비하였다. 교직에 있을 때 면접관 역할은 여러 번 하였지만 내가 수험생이 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면접 통과를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 취업 시험 경험이 많은 딸에게 면접대비를 물으니 답이 나온다. “아빠, 예상면접 문제와 답변자료 만들고 능숙하게 숙달될 때까지 달달 외워야지!” 포크댄스 지도경력이 30년이 넘기에 느긋하던 나는 딸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내와 아들의 조언을 받아 예상문제 3개를 만들었다. 자기소개, 포크댄스의 장점, 지도상의 유의점을 만들어 여러 차례 읽으며 면접에 대비하였다. 이렇게 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면접 대기실에서 출력물을 보는 나는 영락없는 취업준비생이었다. 면접은 내면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미장원에서 이발과 함께 염색을 했다. 평소 염색은 집에서 했지만 특별히 멋을 낸 것이다. 미용사는 합격하라고 눈썹까지 엽색을 해 주었다. 나이를 가늠하는데 있어 머리색깔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염색을 하고 나니 10년은 젊어 보인다.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 동호회원 동갑내기는 “강사님이 총각이 되었네요”라고 추겨 세운다. 면접날 아침 일찍 샤워를 하니 출근하는 아들이 비비크림을 건네준다. 밀크로션에 섞어 바르면 기미와 검버섯도 안보이고 주름도 감추어 준다는 것이다. 얼마 전 나는 세안 후 사용할 화장품 스킨케어 세트를 샀다. 출근을 하지 않다 보니 외모 가꾸기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 아내는 나의 늙어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한다. 젊음을 유지하는데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아내의 말이 옳은데 고집을 부리는 내가 못난이 같다. 10시 면접 시작인데 구청에 30분 전에 도착했다. 10시 면접자는 모두 다섯 명. 노래교실, 실버요가, 실버체조, 웃음치료 강사들이다. 이야기를 들으니 나만 초보이고 모두 유경력자들.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내가 첫 면접을 받았다. 면접관은 모두 세 분. 담당과장의 첫 질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잘 오셨습니다. 인생관이 무엇인지요?” 공직에 있을 때 나의 생활신조인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말씀 드렸다. 면접관의 질문을 내가 준비한 답변자료와 연결시키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 애가 타서 홈페이지 게시판을 아침부터 여러 차례 들어가 보았다. 오후에 합격자 공고가 떴다. “합격이다!” 문자로도 왔다. “귀하께서는 2019년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 모집 최종합격자이십니다” 이제 3월부터 경로당 세 곳을 나가 두 시간씩 포크댄스를 가르치게 된다. 얼마 전에는 사전답사로 경로당을 들려 회장, 총무, 회원들을 뵙고 인사를 드렸다. 포크댄스 시범을 보여드리기도 했다. 교직에서 은퇴 후 지자체 주민들이 낸 세금이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금액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랜 공직생활 탓인지 일이 있으면 활기가 솟는다. 얼마 전 사소한 일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였다. 아내는 “당신, 포크댄스 하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아주 기가 살았네요!” 아내와 자식들은 나의 절대적인 응원자요 지지자들이다. 오늘의 합격, 가족의 힘이 컸다. 역시 가족의 힘은 위대하다. 우리 가족 만세다.
경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영윤)은 2019년 2월 21일(목)부터 2월 22일(금)까지 2일간 관내 중·고등학교 10개교와 연계하여 경산중학교 다목적강당에서 ‘교복나눔 공동장터’를 운영했다. 이번 공동장터에는 경산 시내에 소재하는 10개교에서 1,000여명의 학생이 제공한 2,700여벌의 교복을 세탁 후 실비만 받고 판매하며, 학교장이나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고가의 교복 구매에 대한 가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나누는 즐거움과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행복의 실천을 느낄 수 있는 인성교육의 축제가 되었다. 2009년 처음 실시되어 10년간 계속되는 교복나눔 공동장터는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호응을 얻어 해가 거듭될수록 참여 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경산지구학생상담자원봉사회원, 경산교육지원청 직원, 공동장터 참여 학교 교직원 등이 이번 행사에 봉사활동을 자원하였다. 한편 판매금액은 경산시장학회에 기부하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급할 예정이어서 말 그대로 ‘따뜻한 사랑 나눔’의 행사가 되고 있다. 경산교육지원청 김영윤교육장은 “우리교육청의 교복나눔 공동장터 행사로, 사랑 나눔과 행복의 실천적 행동이 각 학교에서도 계속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해준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교복나눔 공동장터 참여학교: 경산중, 사동중, 장산중, 삼성현중, 경산여중, 문명중, 경산고, 문명고, 사동고, 경산여고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 신규 임용시험 합격자의 특징을 두 가지로 꼽으면 여전히 벽지 기피와 여초(女超)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충분히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9학년도 신규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를 보면 초등, 중등 모두 여성 비율이 전국 평균 73% 수준이었다. 이는 예년과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학부모와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여초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아직 크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 중등의 경우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고, 초등은 이미 교대 입학 시 특정 성별의 비율이 일정 범위(60~80%)를 넘지 않도록 정한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어 법적으로 이중 차별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여초 현상보다 더 심각한 것은 벽지 기피 현상이다. 신규 여교사들이 안전 등을 이유로 벽지를 기피하면서 특·광역시와 수도권에 여성 비율이 높고, 도 지역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에는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광역시 지역의 여성 비율은 초등 85.3%, 중등 74.3%였다. 반면 도 지역은 초등 68.5%, 72.6%로 특·광역시보다 낮았다. 벽지가 많은 지역과의 격차는 더 크다. 벽지가 많은 강원, 충남북, 전남, 경북 등의 여성 비율 평균은 54%로 떨어졌고, 중등도 69.7%로 60%대로 떨어졌다. 그래픽 참조 여성만 벽지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정주여건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해 남성들도 기피한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저조한 초등의 경우 벽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4개 도 지역에서 장애인이나 지역 제한 등 별도 전형을 포함하지 않은 일반 전형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강원, 충남, 전남, 경북이 각각 모집인원의 72.7%, 94.1%, 98.8%, 87% 밖에 충원하지 못했다. 미달이 됐다고 당장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해당 지역의 교육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올 임용 결과를 보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몇 년째 홍보영상도 만들고, 춘천교대와 함께 지역인재 가산점을 주는 사업도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남이나 충남도 지역제한 전형이나 도서벽지 전형을 시도해봤으나 소수의 별도 전형도 미달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광주교대와 함께 전남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한 교육감추천제 입학 제도를 운영했고 해당 전형으로 입학해 졸업한 학생들은 6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남 지역에 응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 지역은 4년째 미달되는 상태를 극복하지 못했고, 이마저도 입시제도의 형평성 문제로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교육부는 올해 임용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발표하면서 초등교원의 도시 쏠림을 막고 지역 간 수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3점에서 6점으로 올린 지역교대 가산점 상향이 현직 교원의 응시와 합격률을 다소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교원의 타시·도 유출은 막아도 원천적으로 미달이 되는 지역의 신규교원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도서벽지 근무의 유인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관사나 시설·환경도 개선, 수당 현실화, 도서벽지 근무자에 대한 근무지 선택권 확대 등 현실적인 메리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장에는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약화된 승진가산점의 실질적 상향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수당 등의 처우개선과 관사 시설 및 안전 등의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고 유인가가 되겠지만 대도시와의 생활여건 차이, 장거리 출퇴근, 가족과의 떨어진 삶 등을 보상할 만큼 충분한 유인이 되기 어렵다”며 “원거리 학교에는 부부 교사 동일학교 근무 제약 완화, 가족형의 쾌적한 관사 제공, 수당, 잡무 경감 등의 정책을 경력교사를 목표로 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도 “승진만큼 내적·외적 동기 유발이 큰 제도는 찾기 어렵다”며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는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면 도서벽지 근무가 교장 자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20일 교총회관에서 열린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간담회 자리는 취임 후 첫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1운동 100주년을 화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국의 학교가 새 학기 준비에 한창인 지금 교총 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며 “교총 방문이 전국 55만 교육자에게 보내는 믿음과 성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교육개혁 성공의 3대 조건은 방향과 속도, 교직사회의 적극적 이해와 동참”이라며 “정책의 시행 주체인 교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계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엄혹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염원인 독립을 목 놓아 외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국가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사인 만큼 교육부와 교총이 함께 학생들에게 그 의미를 교육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도 인사말을 통해 “교육계, 특히 교원단체 여러 간부님, 현장 선생님들의 관심과 참여, 협력 없이는 교육개혁이 추진되기 어렵다”며 “그동안 교육 분야 여러 현안 과제들이 있었는데 해결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교총에서 나서주시고 협조해주셔서 원만하게 많은 일을 해결하게 된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이에 화답했다. 1919년 4월 남해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하 회장의 조부 하준호 선생을 가리켜 “하 회장님의 조부님도 독립운동가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오늘 우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100년 임시정부 수립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나라가 발전하는 데 교육이 큰 역할을 해 왔다”며 “100년 미래의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함께 더불어 행복한 나라 만드는 힘 역시 교육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하 회장은 정책 제안을 앞두고도 “조부님을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선친께서도 독립운동가였다”고 운을 떼며 간담회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한국교총회관 1층에 있는 ‘한국교총 70년 사료실’을 관람했다. 사료실은 2017년에 한국교총 70주년을 맞아 하 회장이 역사의 무게를 강조하며 개관한 곳이다. 하 회장은 유 부총리에게 조선교육연합회, 대한교육연합회, 한국교총에 이은 명칭 변천을 보여주는 현판을 소개하고, 역대 대통령이 교총을 방문해 가졌던 간담회 사진을 통해 ‘교육 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역대 교총 회장을 소개하고 교총이 1961년 8월 12일에 사회단체 1호로 받은 등록증을 보여주며 교총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1971년 3월에 열린 대한교원공제회 창립총회 축사를 보여주며 현재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역사가 교총에서 출발했음을 설명했다. 관람 중 유 부총리는 한국교총에서 발간한 ‘새교육’ 창간호와 ‘새교실’, ‘방학생활’ 전시본 등을 보면서 “아, 이건 진짜 옛날에 보던 것”이라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교육부에서는 유 부총리 외에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 한상신 대변인, 최성유 교육협력과장 등이 참석했다. 교총에서는 하 회장 외에 진만성 수석부회장(서울양목초 교장), 박인현 부회장(대구교대 교수), 박상식 부회장(충남 청양고 교장), 임운영 부회장(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사), 박현동 시·도교총협의회 회장(대구교총 회장, 대구 경상중 교장), 박승란 시·도교총협의회 총무(인천교총 회장, 인천 신광초 교장), 박정현 청년위원회 위원장(인천 만수북중 교사), 정동섭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교총은 16일 경기 화성 송종국스포츠센터에서 제6회 경기교총회장배 스크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회원 199명이 예선을 거쳐 남녀 30명이 본선에 올랐다. 남자부 1위는 김학권 경기대 교수가 차지했고 2위에는 김학열 안산국제비즈니스고 교사가, 3위에는 김기철 심석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1위는 유지연 안화중 교사, 2위는 하영희 버들개초 교사, 3위는 고연희 수원전산여고 교사가 거머쥐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학생들은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중략… 공부라는 벌을 받고,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최근 발표된 작가 조정래의 소설 ‘풀꽃도 꽃이다’에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부분이 등장한다. 일류대학만 좇는 사회 분위기, 교육 정책 실패와 입시전쟁으로 비롯된 공교육 붕괴, 배움의 즐거움 따위는 알지 못하는 학생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무엇이 우리나라 교육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그 원인을 우리 역사에서 찾는다. 지난 70년간 국가권력과 시장 논리에 끌려 다니다 현재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제는 지난 경험과 역사가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교육에 대해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지난 3년간 교육 전문지 월간 새교육에 연재한 칼럼 ‘이길상의 새교육으로 본 교육사’를 엮은 책이다. 이 교수는 한국 현대 교육 70년을 크게 세 기간으로 나눈다. 미군정으로 시작해 정부 수립, 전쟁 그리고 전후 복구를 거쳐 5·16쿠데타에 이르는 15년을 제1의 길(1945~1961), 1961년 5·16쿠데타 이후 30년을 제2의 길(1961~1995), 1995년 5·31 교육개혁 발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제3의 길(1995~2018)로 구분한다. 저자는 “우리 교육은 불안하고 험난했던 두 개의 길을 지나 지금은 세 번째 길의 끝자락에 서서 발을 내디딜, 제4의 길을 찾고 있다”며 “제4의 길은 교육의 본질이 살아나는 길이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기르는 것,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하는 것, 아이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보살피는 것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가나 시장이 아닌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교육의 발자취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살림터 펴냄, 2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