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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9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초등교사 양성 기관인 교육대학교의 수시모집 원서접수도 마감됐다. 그런데 이번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까 대학 공히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논리와 초등 교육의 질 제고 차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1990년말 교원 정년이 단축되고 교원임용 인원과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일반대학에 비해서는 사범계 대학이, 사대에 비해서는 교대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져 왔다. 그에 따라 초등교육의 질 역시 상향돼 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저출산고령화 사회 현상으로 학생수가 감축되고 그 여파로 학교 통폐합 등으로 초등교사 지망생들이 줄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그동안 졸업은 임용고사 합격, 취업이라는 등식도 이제 저절로 성립되지 않게 되었다. 최근 수년 간 교원임용시험(임고) 추이를 보면 교대의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고교 우수 그룹 학생들에게 교대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최근 마감된 2019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서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의 평균 경쟁률은 6.10대 1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 대구교대, 제주대 교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국립 교대 4개교에서 공식적인 경쟁률을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경쟁률은 하학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7.22대 1보다 15.5% 낮아진 결과다. 9.02대 1이었던 2017학년도 수시모집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가량 지원자가 줄어든 셈이다. 10개 교대의 수시모집 지원자는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7학년도 9.02대 1, 2018학년도 7.22대 1, 2019학년도 6.10대 1 등으로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별로 보면 공주교대·청주교대를 제외한 8개교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울교대는 4.35대 1(전년도 6.06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인교대는 4.76대 1에서 4.41대 1로, 부산교대는 9.72대 1에서 6.91대 1로, 대구교대는 7.50대 1에서 5.83대 1로 각각 하락했다. 제주대 교대는 8.29대 1(9.52대 1)로 역시 지원자가 줄었다. 반면 공주교대(4.25대 1→4.73대 1), 청주교대(9.09대 1→9.80대 1), 한국교원대(6.72대 1→8.65대 1)는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 사립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24.58대 1로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년도 28.29대 1),이와 같은 교대 인기 저하와 수시 경쟁률 하락은 과거처럼 일반대 교직과, 사대 등에 비해서 교대는 대학입학, 임고 합격, 취업 확정 등의 연계적 성장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임용시험에 합격해도 실제 초등교사 임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초등 교직의 매력이 감소된 결과처럼 파악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 인구 저하에 따른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 속에 초등교사 임용 인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초등교사 임용 절벽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전보다 교대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 일반대 교직과나 사대에 비해 교대의 경쟁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초등교사, 초등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에 비해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지도 학생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교육의 질, 교사의 질을 제고하려면 초ㆍ중ㆍ고교 공히 교사 1인당 학생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우려하는 것처럼 수년 내에 고졸자수와 대입정원수가 역전되는 마당에 교사수를 늘려서 교육의 질을 제고하려면, 교사 1인당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해서 정부를 비롯하여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얼굴을 맞대야 할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교육 정책, 교원정책 실패가 고스란히 학생들의 교대 선호도 약화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교원 수급 정책이 혼선을 부채질하면서 교대 기피 현상을 더 가속화 한다는 우려도 있다. 장기적인 교원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즉흥적인 주먹구구식 날림 정책으로 공신력을 잃고 있어서 걱정이다. 장기적인 교원 정책, 일관성이 담보된 교원 정책과 인사 정책이 수립되고 수립된 정책 매뉴얼대로 시행돼야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입시를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안정적인 교원 충원 방안과 정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교대 입학 정원, 전형 방안, 신규 교사 모집 인원 사전 예고 인원과 최종 모집 인원 예고 등이 공신력과 일관성을 담보해야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다. 한편 2019학년도 초등교원 선발 인원은 4,032명으로 올해 모집인원(4,088명)보다 56명 ㅈ누 것으로 최종 공표되었다. 2018학년도에는사전예고 인원이 전년보다 크게 줄면서 임용을 준비하는 교대생들의; 시위 등 대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장기적인 인구 추이, 학생수 변동 추이 등을 엄밀하게 분석하여 교대 모집 정원, 초등교사 임용 인원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표하고 이행해야 할 것이다. 결국 그동안 안정적이던 교대 입학생 충원과 초등교원 임고, 임용 발령 등이 체계를 잃고 무너지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 단 기간에 무너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이제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로 교대에 지원하고, 졸업 후 소정의 전형 절차를 거려서 교단에 설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면서 교육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변경하고, 교육부장관을 수시로 경질하는 교육 풍토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교육적폐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에서는 생활주변에 산재해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려는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안전장비중 하나인 생존 팔찌를 제작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회의 적극적인 자원봉사를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 하는 생존 팔찌 만들어보기 체험활동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먼저 안전한 생활을 위한 안전교육을 각반 담임 선생님이 교육을 하고 다음으로는 학부모자원봉사 위원들이 각 모듬에 함께하여 학생 수준에 맞는 만들기 활동을 하는 활동이다. 이 체험활동은 실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생존을 위한 팔찌를 제작함으로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다시 한번 고취시킬 수 있으며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협조를 통한 체험활동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안전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교육과정에 연결시키도록 주관한 교감(박승숙)선생님은 학부모가 함께 교육활동에 참여하여 가정과 학교의 교육활동이 연계되는 것이 유의미한 점이라고 전했다. 권선초등학교 4학년 2반 우민0 학부모는 이번 활동을 통해 “위급 상황시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아이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울 수 있는 것 같아 너무 체험활동이다, 그리고 손수 제작한 제품을 스스로 소지(손목이나 가방)함으로서 안전의식과 자긍심도 생길 것 같다.“며 활동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나타내었다. 3학년 1반 학생들은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생존 팔찌라는 것을 만드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 너무너무 예쁘다. 생존팔찌의 여러 가지 쓰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캠핑갈 때 가져가고 싶다. 위험할 때 쓸 수 있도록 항상 가지고 다니겠다“ 라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유경 서울 염광중 교사는 영어수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교육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수업을 4년 간 진행하면서 수업방법 개선, 교육과정 재구성, 자신만의 평가방법 등을 효과적으로 이룬 덕분이다. 김 교사는 2015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수업방법을 개선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먼저 심화연수를 통해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 연구했다. 서울 무학여고에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미혜교사의 강의를 듣고 새로운 수업을 알게 됐다. 그는 “강의를 듣고 ‘이거다!’ 싶었다”며 “융합, 학생 중심 수업, 과목별 수업, 평가에 대해 눈을 떴다”고 회상했다. 이후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를 자원했다.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위계를 지키는 선에서 미래 핵심역량을 익히고 진로도 도모하게 한다.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자 아이디어를 종합해 자신만의 특기를 활용한 창작물을 만들고 영어말하기 발표 등을 통해 과정중심평가를 진행한다. 김 교사는 이러한 교육방법에 대해 ‘소통과 화합의 미래인재가 성장하는 WITH 영어교실’이라고 이름 붙였다. ‘WITH’는 학생들이 깨어있고(Wake Up), 자발적이며(Do It yourself), 협동해(Work Together), 소통과 화합의 세계시민(Love Harmony)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또한 그만의 특색 있는 수업방법이 녹아 있는 이니셜이기도 하다. ◇ Wake Up! 모두를 깨우는 개별화 수업 = 13일 염광중 영어교실에서 김 교사의 수업을 통해 ‘WITH’가 적절히 녹아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각자 ‘멸종위기 동물’ 중 관심 있는 종을 선택해 이들을 멸종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영어로 소개하도록 자료를 만들었다. 영어로 육하원칙을 말하도록 하는 과정에 맞춰 작문하는 와중 서로 올바른 영어구사방법, 다양한 표현도 익혔다. 김 교사는 “자신의 관심사를 영어로 연구하다보면 표현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개별화 수업(Differentiated Instruction)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개별화 수업을 위해 정확한 학습자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김 교사는 학년 초, 설문조사를 통해 학습자 프로필을 1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각자의 영어수준, 학습 스타일, 직업 흥미 등을 알 수 있다. 수업 난이도를 검토해 수업 주제, 활동내용, 평가모형 구안 등을 고려하게 된다. ◇ Do It Yourself! 창의성 신장을 위한 자발적 학습 = 창의성 신장을 위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 ‘메이커 교육’도 적용했다. 메이커 교육은 실생활 속 문제를 인식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창조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자료를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그 일환이었다. 김 교사는 메이커 교육을 위해 열린 분위기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환경도 개선했다. 영어교실에 색연필, 가위, 풀 등의 문방구를 넉넉히 준비했다. 특히 그는 미래 핵심역량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태블릿 PC를 학생수에 맞게 구비했다. 그는 “어휘 등을 검색할 수 있고, 서로 댓글을 달아 동료 피드백을 교환하도록 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협동 활동을 위한 미니 화이트보드, 각종 보드게임용 물품, 미니북 만들기를 위한 스크랩 북, 다양한 크기의 포스트잇 등을 준비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 Work Together! 협업과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PBL = 또 눈에 띄는 부분은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면 흔쾌히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이 과정에서 교사가 개입해 수정작업이 맞게 이뤄지는지 체크한다. 실력이 좋은 학생을 교사 도우미로 선정해 권한을 위임하기도 한다. 서로 의사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에서 실제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가운데 학습이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PBL(Project or Problem Based Learning)을 볼 수 있었다. PBL과정에서 핵심역량인 이른 바 ‘5C(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의사소통능력, 창의력)’가 신장된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김 교사는 PBL을 통해협업과 의사소통능력에 신경 쓰고 있다. 협업에 중점을 둔 PBL 수업을 설계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조구성이다. 4인 1조로 배치하되 상위학생이 하위학생과 짝이 돼 개인지도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 때 하위학생이 위축되지 않도록 조 구성 방식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상위학생이 친구를 적극적으로 돕도록 격려해야 한다. 협동수업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무임승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날 조 편성도 각자 역할 분담을 통해 원활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날도 디렉터(조원 돕기, 문법 체크)·프레젠터(발표)·디자이너(계획)·서처(정보 검색) 등으로 이뤄져 역할에 맞게 소통하고 자료를 완성하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 Love Harmony! 공동체 역량강화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 김 교사는 이날 학생들이 제작한 영어자료가 탄자니아 아이들의 영어교육으로 쓰일 수 있도록 미리 연결해놓은 상태였다. 이날 주제도 ‘멸종위기 동물’이었다. 아이들은 환경개선을 위해 자신이 노력해야 할 부분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자료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뿌듯함을 느꼈다. 친구들과의 협력은 물론 어려운 이웃돕기를 강조하다 보니 인성교육도 된다. 관심사를 직접 찾아 영어로 연구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다 보니 영어의 4스킬(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김 교사는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적에 대해 언어능력 향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배우고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으로 여긴다. 때문에 학생들이 타인과 얼마나 협업을 잘하는지, 수업을 통해 어떤 성장이 이뤄졌는지를 에버노트 앱, 사진촬영 등을 통해 틈틈이 남겨둔다. 이를 활용해 학생생활기록부에도 서술형으로 자세히 기록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 성장에 맞춘 과정중심 평가를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수업을 위해서는 치밀한 연구와 기획이 필요하다. 매년 1∼2월 방학을 이용해 준비해야 한다. 매번 기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 대처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학교간 교육학습공동체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사실 나도 수업준비 하느라 힘들고, 아이들도 수업 초반에 자신들이 해나가야 한다는 어려움을 겪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서로 익숙해진다”며 “학원만 다니는 아이들은 프린트물만 외우는데 학교에서 이런 수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향상되고 진로교육이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이 학교장 아카데미를 철회하겠단다.경기도교육청은 최근 14일과 18일 북부청사 김대중 홀과 경기도교육원 대강당에서미래교육 교원리더십 아카데미란 형태로 인사정책 설명회를 시행한 바 있다. 그 배경 및 필요성으로는 역량을 갖춘 교육공무원 임용시스템에 관한 현장 요구의 증대와 미래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청 및 학교 시스템 구축이었다. 이 날 설명회를 통해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수렴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단위학교 교무부장으로서 현행 인사제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14일 북부청사 설명회에 참석하였다. 현장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 결과 발표, 「2019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 시행계획, 「경기교육전문직원 역량평가 모델구안 및 활용 방안」 정책연구(안) 발표가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장 아카데미를 이수하면 교장자격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많아 우선 이 방안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현행 승진 제도하에서 승진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사람이라면 이 제도가 그야말로 얼마나 엉뚱하고 황당한가를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승진제도의 틀을 완전히 깬 것이기에 현장교사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길 없다. 승진 제도는 누구나 예측가능해야 하고 공정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장 아카데미를 동의할 수 없다. 또한 그 어느 조직이든 두 세 단계를 훌쩍 뛰어 넘는 승진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특별 승진이라도 한 단계다. 그런데 민선 교육감이 들어서면서부터 파격 인사를 단행하였다. 다른 조직은 몰라도 교육계는 모든 면에서 가장 공정해야한다. 묵묵히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분노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학교장 아카데미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향후 교원 인사는 좀 더 예측가능하고 공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13일 김유경(가운데) 염광중 교사가 멸종위기 동물 관련 영어자료를 만든 학생의 발표를 들으며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김유경 교사의 수업에서는 학생끼리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김 교사가 협업과정이 맞게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범교과 학습 주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도서관에서 대한교육법학회(회장 노기호 군산대 교수)가 ‘가짜정보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법제’라는 주제로 연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학술대회의 4가지 주제 중 첫 주제인 ‘가짜정보 대응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발제를 맡은 전윤경 강원 북원여고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학습 부담 등의 문제로 방법론에서 의견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가 소개한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시행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반드시 필요함’과 ‘어느 정도 필요함’의 의견이 각각 43.3%, 53.4%로 나와 미디어교육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드러났다. 그러나 미디어 교육의 방법에 대해서는 방과후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의 선택 프로그램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35.5%, 국어나 사회 등 교과의 일부로 포함해야 한다는 비율이 30%, 별도 교과목 편성이 25.5%, 교사 재량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9%였다. 그 이유는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변에 드러난다. 미디어 교육이 학교 교육에 푸가되면 교육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전 교사는 이에 대해 “현행 학교체제에서 새로운 과목이나 교육내용이 추가되거나 미디어 교육의 반영을 의무화하는 것은 학습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육과정의 일부 내용 변경을 통해 최대한 효과를 거두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첫째, 범교과 학습 주제로 미디어 교육을 포함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핵심역량만 제시돼 있고 단순히 미디어 활용을 강조하는 내용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교과의 성취기준에서 제시된 미디어 활용 교수학습 내용을 정교화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 교사는 이런 방법을 토대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가짜 정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며 “시민성 교육이자 민주주의 교육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 교사 외에 박신욱 관동대 초빙교수, 김창화 한밭대 교수, 최민식 상명대 교수의 발제가 주제별로 이어졌다. 이후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김유향 팀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 이덕난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황준성 학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정책지원본부장, 정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이버학습부장, 이상만 원광대 박사, 김용환 네이버 팀장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공모교장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일단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다. 완전 폐기가 아닌 대체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리더십 아카데미를 사실상 학교장 아카데미의 전초 격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카데미 이수자에게 어떤 우대도 없는 순수 리더십 프로그램”이라고 답했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일단 우회를 선택한 ‘작전상 후퇴’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선시행 후개정’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심의가 필요한 관련 법 개정은 뒤로하고 교육부와 시행령 개정부터 해서 바로 제도를 추진하는 계획이 뒷받침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A고 교감은 “교육부가 교원승진규정 등 시행령을 개정할 경우 리더십 아카데미는 곧바로 학교장 아카데미로 변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현행 승진제도가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우려다. 현 승진제도의 경우 오랜 세월동안 연구하고 헌신한 노력을 통해 관리자를 준비해야 한다. 학교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다양한 경력과 연구실적, 학부모의 민원에 대한 대응능력과 위험 대처 능력 그리고 동료교원에 대한 봉사와 헌신 능력이 수십 년간 학교현장에서 실무적으로 검증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게 현장의 정설이나 마찬가지다. B초 부장교사는 “일평생을 봉직해온 관리자들을 개혁대상으로만 치부하는 시선에서 출발한 연구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묵묵히 희생해온 분들의 자존감을 일시에 폄훼하는 일이자, 우리 교육 현실에 맞게 다듬고 수정되어서 정형화된 제도를 한 순간에 불식시킬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심은 특정단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정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내용이 표면화 되고 있는 데다, 이 단체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이재정 도교육감이 밀어붙이니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사실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도교육감의 꼼수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C고 교감은 “소신이 있다면 공론화해 교육계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연구로 포장하고 은근슬쩍 추진하는 것 아니냐”면서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교육행정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교장은 철저하게 관련 법령에 의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데, 도교육청에서 급조해 만든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이들에게 ‘승진 하이패스’와 같은 통로를 열어준다면 교육현장의 갈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총도 교육계의 이 같은 우려에 동감하며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경기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육계의 비판을 무마하고 나아가 특정단체의 학교장 등용문으로의 길을 터주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과 의구심이 학교현장에 만연해 있다. 수십 년간 학교장 승진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한 선생님들의 허탈감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묵묵히 교육적 소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허탈한 상실감을 안겨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육 승진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정책이 추진된다면 단체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해 과정이수자를 대상으로 공모 교장 지원 자격 부여를 검토해 온 경기도교육청이 한 발 물러섰다. 공모교장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4일 의정부 소재 북부청사에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교육과정 정책연구 결과 발표 및 인사정책설명회’를 개최해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이하 학교장 아카데미) 대신 2019년부터 ‘미래교육 교원 리더십 아카데미(이하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교원정책과와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것으로, 경력 20년 이상인 교사와 교감을 각각 35명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1년 과정의 리더십 아카데미는 현직교장과 퇴직교장으로 구성된 학습코치를 분임별로 배치해 연수대상자들의 리더십 함양을 돕는 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리더십 아카데미 연수대상자 및 학습코치 연수 대상자는 다음 달 초에 공고한 뒤 선발 절차에 돌입한다. 도교육청은 현행 승진제도는 학교장이 갖춰야 할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여기고 학교장의 직무역량을 양성할 교육 기관으로 학교장 아카데미를 제안했다. 교육부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제안한 내용이었지만 현장은 거세게 반발했다. 선발보다 양성의 의미를 둔 과정을 만들어 400여시간 이수자에게는 공모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장 교원들은 현행 승진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잇따라 비판에 나섰다. 경기교총은 “학교장 아카데미는 공교육 승진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편향된 정책”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고, 교장과 교감들도 학교장 아카데미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장 아카데미를 이수하면 교장 자격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많아 우선 이 방안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6월 아동복지법 제29조3 제1항은 범행의 정도나 재범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을 금지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위헌 선고를 한 직후 국회가 서둘러 개정에 나선 것이다. 해당 조항은 교육자로서의 직위 박탈뿐만 아니라 향후 직업 선택의 자유까지 제한해 교원의 교육활동을 극도로 위축시켰다. 교사의 사소한 과실이라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인정돼 벌금 5만원 형이라도 확정될 경우 무조건 해임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 정서적 학대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면서 학생지도 차원의 훈육조차 학대로 몰려 고소가 진행되는 일이 증가했다. 실제로 줄을 잘 맞추지 못한 학생의 소매를 잡아끌고 꾸짖은 것이 학대로 인정돼 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교사는 학교를 떠나야 했다. 또 문제행동을 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대들고 나가려는 학생의 팔을 잡아끌다가 학생이 넘어진 것이 아동학대로 인정돼 교단을 떠난 교사도 있다. 교총은 그동안 이 같은 심각한 교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헌법소원 청구 과정을 지원하고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입법발의토록 하는 등 법 개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번 개정안은 교총의 대안과 거의 일치한다. 이번 아동복지법 개정안에는 10년을 상한으로 두고 취업제한 기간에 대한 명령을 법원이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재범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거나 취업을 제한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취업제한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아동복지법이 조속히 개정돼 더 이상 억울하게 교직을 떠나는 일이 없기를 촉구한다. 더 나아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학대로 몰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광주, 전북의 학교자치조례가 재추진되고 있다. 학교자치조례의 핵심은 학교 자치기구로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를 두고 심의권을 부여해 학교장은 자치기구의 자치권 보장과 필요 예산을 편성·배분토록 하는 것이다. 또 교무회의 심의결과에 대해 학교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학교는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구성원들의 참여는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자치조례에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첫째, 위법성 논란이다. 상위법에 규정되지 않은 자치 및 회의기구를 설치토록 해 학교 자율성과 학교장의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교무회의 심의사항 중 학교규칙 제·개정권, 교원인사권은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장의 권한이며, 학교규칙개정권, 학교교육과정 및 학교예산에 관한 사항은 학운위 심의사항이다. 둘째, 학교 내에 중복적인 기구설치를 조례로 제규정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과 탄력성을 저해시킬 것이다. 법상기구인 학운위가 있는데 자치기구간 권리다툼의 문제 발생 시 이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셋째, 학교장에는 책임만을, 자치 기구에는 권한만 부여해 책무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조례대로라면 학교장은 자치기구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자치기구별 이견이 있을 경우 조정하는 역할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에서 학교장에게 부여된 교무통할권은 약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민주적 학교운영을 위해 학교장의 노력과 실천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과 직원 모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학교운영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조례만능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시책이나 교육감 정책방향 또한 자치 기구에서 반대한다면 어떻게 할지도 걱정이다. 교육부와 법령 그리고 교육감과 조례 사이에서 어떻게 학교운영과 학생교육을 해나갈지 어려움에 봉착하는 곳은 바로 학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일반적인 용어가 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용어 ‘워라밸’.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근무혁신 10대 제안’ 항목에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가 명시돼 있다. 이는 전화 및 모바일메신저를 필두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리들 학교현장은 어떠한가. 퇴근 후 늦은 시간, 또는 주말의 사적인 시간에 학부모의 갑작스런 전화나 메시지를 받아 본 경험은 교사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방학에도 학부모 연락이 낯설지 않다. 학생의 하루 일과나 학업과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소식과 같이 소소한 이야기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가 하면, 때론 고성과 욕설도 들어야 한다. 교사들의 삶 만족도는 평균이하 우리나라에서는 새 학년이 되면 담임교사의 전화번호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비상연락 수단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담임의 번호는 일상적 소통의 수단이다. 번호를 공유 하다 보니 자연스레 SNS도 공개된다. 수업 중, 퇴근 후, 늦은 시간과 휴일에도 날아드는 연락에 빠른 수신과 응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근하기도 한다. 긴급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연락은 사생활을 파고들어 교사들의 삶의 만족감을 끌어내린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의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고충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부모는 학교 대표전화를 통해 연락을 하고, 학생의 미등교 건에 관해서도 중앙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교사의 개인전화는 말 그대로 개인의 영역인 것이다. 물론 인간관계망을 중시하는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는 우리와 같은 사례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홉스테드의 문화차원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고 농경이 발달했던 아시아권은 집단주의가 서구에 비해 강하게 발현된다. 얽힌 관계망을 사회성이라 부른다. 이 사회는 타인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본능이 있다. 서로를 더 알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해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둔감하다. 그에 비해 서구 국가들은 개인주의가 강하게 나타난다. 집단주의가 강한 사회는 일반적으로 권력거리(PDA)가 크다. 개인 간의 위계와 권위의 충돌이 빈번해 갈등으로 나타나기 쉽다. 그렇다고 우리는 집단주의가 강한 사회이기 때문에, 교사의 사생활을 오픈하고 언제든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 응대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연락처 공개' 가이드라인 시급 교육당국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교사의 개인전화 공개가 당연시되는 문화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부모와 교사 간 통신을 통한 상호간 인권침해 요소를 제한하고 근무시간 외의 연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공적 기준이 없는 필드에서 교사가 사적 규범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 필자의 동료교사는 자정이 다 된 시간에 고성과 욕설이 담긴 학부모 전화로 연휴 내내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일들이 누적되면 대한민국 전체 교사의 만족감과 자부심은 더 낮아질 것이다. 이는 곧 수업과 생활지도로 이어진다. 교사의 워라밸은 어디에 있는가. 이제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지만, 모든 영역에 걸쳐 고루 재능을 갖춘 소수의 인재들을 제외한다면 잘하는 영역과 못하는 영역의 구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본인 역시 그러한데, 글을 읽고 쓰거나 어디 단상 위에 올라가 무엇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에 올라가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나 갑자기 어떤 재료로 미술 작품을 조형하라고 하거나 음악 공연을 하라고 하면 적잖이 당황하게 한다. 초등교사라면 자신의 능력 조합에 맞지 않는 현장에 한 번씩은 서게 된다. 화성시에는 관내 학교들이 참여해야 하는 ‘화성오산 어울림한마당’이라는 종합예술제가 있다. 음악, 미술은 물론이고 학생 백일장까지 갖춰져 교과 교육의 틀 내에서 마음껏 발휘하기 힘들었던 다방면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문화 예술 담당이 매년 이 대회에 음악 공연을 출품해온 모양이라, 신규교사에 처음 음악전담을 맡아 본 본인으로선 엉겁결에 자세한 곡절과 영문도 모르고 대회 준비를 떠맡게 되었다. 온갖 업무와 6개 학년 4개 교과 전담과목 수업에 치이면서 부랴부랴 짬을 내 공연 준비를 하는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라는 사람은 있어도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교회조차 다닌 적이 없어 어떻게 합창이나 합주를 지도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우선 만일의 사태에 음악 교육과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음악 수업의 기악지도와 겸할 수 있는 합주를 출전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할 줄 아는 악기를 가지고 시청각실로 오라고 하니 내가 지도할 수 있는 악기라고는 리코더밖에 없었다. 그 리코더조차 고학년 아이들 중에는 나보다 잘 부는 아이가 많았다. 지휘라고는 애국가랑 교가밖에 그것도 꽤 서툴게 해 본 경험이 다였는데 이 아이들로 플루트에 바이올린, 피아노가 갖춰진 악단을 구성해 지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득했다. 딱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선생이 당황하는 게 눈에 보였나본지 아이들은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아서 악기별로 나뉘어 각자 연습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일에 쫓기다 어울림 준비를 한다고 산더미처럼 막 복사된 악보를 가져와 낑낑 대며 분류하는 내 곁으로 와서 악보 분류를 도와주고 악기 편성이나 곡 표현에 대해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발표했다. 공연을 해 본 경험도, 악기에 대해 조예도 별로 없는 나는 그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휘자보다는 사회자에 가까웠고 공연은 아이들이 스스로 꾸려나가는 것에 가까운 형태가 되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이 아이들을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나 ‘스윙 걸즈’,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것을 보면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도자들이 시골의 꿈 많은 학생들이나 잔뜩 기대에 부푼 입문자들을 잘 이끌어 훌륭한 공연을 하도록 만드는 장면들이 많다.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알고 편곡이나 작곡을 척척 해 내는 음악에 재능 많은 선생님이 지도했더라면 이 아이들이 좀 더 멋지게 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힘을 합쳐 자기들의 공연을 해내려는 아이들이 기특해 한동안 열심히 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13일부터 닷새 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34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Convention, *ASEAN Council of Teachers+1)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했다. 올해는 ‘교사 통합을 통한 교육의 수월성 강화(Strengthening the Hallmarks of Excellence in Education through ASEAN +1 Integration of Teachers)를 주제로 열렸다. 교총은 하윤수 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을 파견했다. 초·중등·대학 교원 11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은 대회 기간 동안 ▲지도자회의 참석 ▲국가보고서 발표(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수월성 교육 및 정책 발전 방향) ▲현지학교 방문 ▲주최국 교원단체인 필리핀공립학교교원연합회와 공식 협의회 개최 ▲아세안 교원단체와의 간담 ▲한-아세안 교육 협력 및 발전 방안에 관한 결의문 채택 등 민간 교육외교 활동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극기를 포함한 한-아세안교육자대회의 새로운 로고가 공개됐다. 9개 회원국의 국기로 구성된 9각형 모양에 태극기를 추가한 10각형 형태다. 또 기존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의미하는 ACT에 대한민국을 뜻하는 ‘+1’을 더해 교총이 정식 회원 자격을 얻었음을 나타냈다. 하윤수 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는 아니지만, 아세안 국가의 교육자들과 교류하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매년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대회는 대한민국의 국기가 추가된 공식 로고가 처음 적용돼 더욱 특별하다”며 “한국 교육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최대 교육자대회로, 1979년 태국에서 처음 열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이 회원국이다. 교사·교육·과학·문화 교류를 통한 상호 이익 증진과 회원국의 교육 활동 개발 기여 등을 목표로 한다. 매년 회원국의 알파벳 순서대로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고 있다. 내년에는 브루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총은 2009년부터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비(非)아세안 국가 최초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 인성·세계시민교육 실천을 다짐하는 결의문과 서울선언 등을 채택했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50~70cm이며, 잎은 넓은 선 모양이다. 8월에 자주색이나 노란 꽃이 산형(繖形) 화서로 피고 비늘줄기는 검은 갈색이다. 관상용이고 산과 들에 나는데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는 함평군 용천사나 고창군 선운사 그리고 불갑사에 많이 피는 꽃이다. 상사화는 그 이름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이다. 잎과 꽃이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6월이면 잎이 무성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8월이 되면 다시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사랑하면서도 서로 만나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누가 지었는지 기가 막히게 잘 지은 이름이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세종의 얼을 담아 내 마음의 행복 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교육운영으로 9월 12일(수) 유치원부터 4학년 34명이 여주지역에 있는 우수 농업농촌 체험처인 강천오감도토리 마을과 이남주 버섯체험장에서 올바른 식생활 체험을 실시하였다. 농림축산유통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바른 식생활교육활동의 일환인 우수농업농촌 체험활동 공모에 당선되어 『버섯균 생태과학+올바른 먹거리』 주제로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과 이남주 버섯체험장을 다녀왔다. 오감도토리마을에서 고구마 캐기, 염소에 여물주기, 도토리 알아보기, 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또한 이남주 버섯체험장에서 다양한 버섯의 서식지를 알아보고 상황, 표고, 백경, 잎새, 노루궁둥이 버섯등을 직접 보고 모양새와 쓰임새를 보았다. 이남주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버섯이야기도 들으며 노루궁둥이 버섯을 직접 땄다. 오감도토리 마을을 체험하기 전에 도토리 공부를 통해 도토리들은 참나무에서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나무의 다양한 종류도 알아보고 직접 마을뒷산에 참나무 나뭇잎과 열매 관찰을 통해 나무이름을 찾아냈다. 또한 그림으로만 보았던 노루궁둥이버섯을 직접 따면서 자신이 상상한 것도 다른 점을 보고 놀라해 했다. 이은재 학생은 자신이 캔 고구마와 도토리묵, 노루궁둥이 버섯을 두 손에 들고 오늘 저녁반찬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금당초등학교는 2017년에 이어 올 해 2년차 우수농업농촌 올바른 식생할 개선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17년보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여주시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향상되었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올바른 식생활 교육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2018년 9월 12일(수) 서산 서령고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와 줄넘기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 신청을 한 학생들 중 즉석에서 선착순으로 30명을 선수로 선발하여 대회를 치렀다. 푸짐한 상품을 내건 이번 대회에서 관객들은 선수들이 제기를 차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에 흠뻑 빠져들었다. 제기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유래된 놀이로 축국은 장정들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던 놀이로 조선 초기에는 축국을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젹이’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가죽 공을 제기로 사용하다가 건, 건자, 척건자 같은 것을 사용하다가 조선후기에 엽전이 등장하면서 엽전에 창호지, 비단, 닭털 등을 싼 다음 나머지 부분을 먼지떨이처럼 여러 갈래로 찢어서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가볍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제기까지 등장했다. 제기차기의 종류로는 제기를 찬 후 공중에 제기가 머무르는 동안 땅에 발을 딛고 있다가 다시 내려오면 차올리는 땅강아지(맨제기)가 있고,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차는 헐랭이,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 차는 것으로 어지자지(양발차기)가 있다. 그밖에 제기를 뒤로 차올리거나 발등 바깥쪽으로 차는 뒷발차기, 차올린 제기를 입에 물었다가 다시 차는 물지기, 제기가 귀 위에까지 올라가는 귀 위 차기, 키를 넘게 올려차는 키지기, 차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다시 차는 언지기, 무릎으로 차는 무릎차기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제기를 차면 발의 발달은 물론 전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이용해 제기차기 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보면 어떨까.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넘기는 전신운동으로 자전거, 달리기, 걷기 등의 운동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운동이다.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고 골밀도를 증가시키며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시키는 등의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고구마줄기김치를 담가 두었으니 퇴근길에 들러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이 생겨 가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께서는 행여 딸이 좋아하는 김치 맛이 변할까 봐 계속 재촉을 하십니다. 어제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늦은 시간 친정으로 가 어머니도 뵙고 김치를 가져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싹하고 매콤한 고구마줄기김치로 밥을 한 그릇 수북하게 먹었습니다. 행복한 밥상을 앞에 두고 친정어머니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이 김치를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천명을 지난 딸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물가에 있는 아이 같은가 봅니다.^^ 계절을 타서 꺼칠한 제 얼굴이 못마땅하신 듯 얼굴을 문질러 닦아 보라며 거즈 손수건 한 장도 쥐어 주십니다. 이렇게 제 마음을 묶어놓을 말뚝이 가까이 계시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호호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엄마의 말뚝』을 읽었습니다. 억척어멈 같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말뚝 이었던 오빠의 죽음으로 표상되는 민족사의 비극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부 3편의 연작으로 되어 있지만 세 편 모두 독립된 구조와 내용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읽어도 같이 읽어도 좋은 훌륭한 소설입니다. 특히, 박완서 특유의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력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몸서리를 치면서도 그 꼭대기에 새로 장만한 집이 대견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기둥 서까래까지 손수 양잿물로 닦아내고 구석구석 독한 약을 뿌리고 도배장판도 새로 했다. 집을 처음 산 걸 좋아하기보다는 저런 귀살스러운 집에서 어찌 살까 난감스럽기만 하던 오빠와 나도 매일매일 달라지는 재미에 학교만 갔다 오면 그 집에 붙어서 엄마를 거들게 됐다. 이사 가는 날은 커다란 무쇠솥을 새로 사서 엄마가 손수 부뚜막을 만들고 걸었다. / 엄마의 말뚝1 삼우날 다시 찾은 산소에서 나는 어머니의 성함이 한 개의 말뚝이 되어 꽂혀 있는 걸 보았다. 정식 비석은 달포쯤 있어야 된다고 했다. 말뚝에 적힌 한자로 된 어머니의 성함에 나는 빨려들듯이 이끌렸다. 어머니의 성함 중, 이름을 따로 뜻으로 읽어보긴 처음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어머닌 부드럽고 나직하게 속삭이며 아직도 내 의식 밑바닥에 응어리진 자책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딸아, 괜찮다 괜찮아. 그까짓 몸 아무 데 누우면 어떠냐. 너희들이 마련해준 데가 곧 내 잠자리인 것을. / 엄마의 말뚝 3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으로 다가서 있습니다. 서늘한 바람결에 벌레소리가 무성하고 뒷마당 벽오동 나무 열매는 갈색으로 버석거립니다. 들판에는 벼이삭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대추나무 열매는 토실토실 여물었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행복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엄마의 말뚝』, 박완서 지음, 세계사, 2012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올해 1월 22일 오전 7시 5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발을 디뎠다. 긴 시간 비행에도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양손에는 이민 가는 사람들이 짐을 많이 넣을 수 있어 즐겨 쓴다는 ‘이민 가방’이 들려 있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화이트리버 음솔로지 지역. 크루거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오지 마을이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지 이튿날이 돼서야 이들은 이곳에 온 목적과 마주했다. 보건교사들이 지난 1월, 10박 11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짐바브웨에서 교육 봉사를 실천했다. 강혜은(안흥초), 김명숙(서농초), 김은희(덕장중), 나진희(탄천초), 민미경(광명서초),박옥남(세종여고), 오순생(능내초), 정인정(화성반월초) 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 경기도초등보건교육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참여자가 자비를 부담해 보건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의료전문영역 활동과 교육 활동을 접목한 재능 기부였다. 뜻 있는 특수교사, 과학교사, 학생 등도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전은경 철산초 교감은 “교사연구회에서 만나 교육 연구와나눔 봉사 활동을 함께 한 지 벌써 8년째”라며 “우리나라의 학교보건교육 매뉴얼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봉사 활동의 범위를 해외로 넓히기 시작했고, 3년 전 페루 찬차마요 지역에 봉사 활동을 다녀온 후 아프리카로 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첫 봉사 활동은 음솔로지 지역의 유치원 세 곳과 보쉬랜드 초등 방과후학교에서 이뤄졌다.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잇솔질 교육을 진행했다. 미리 준비해 간 유아용 칫솔을 나눠주고 양치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강혜은 안흥초 보건교사는 “우리가 꺼내든 칫솔과 치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던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흘러나온다”고 했다. “치약이 묻은 칫솔을 입에 넣고 오물거렸어요. 달짝지근하면서도 쓴맛이 나는 치약이 몹시도 신기한 모양이었죠. 우리는 이가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을 아프리카 아이들은 낯설게 느낀다는 것과 건강을 유지하는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손 씻기 교육, 구강교육, 음주 예방 체험, 건강 체크, 페이스페인팅, 한국 부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인들의 태권도 시범과 한국 학생들의 K-POP 공연도 펼쳐졌다. 케이프타운으로 장소를 옮겨선 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교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도 진행했다. 강혜은 교사는 “처음에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나서야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다. 특히 현지 교육기관에서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나진희 탄천초 보건교사는 “출발 전까지도 현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방문을 허락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허락을 받았다”면서 “우리 봉사단은 보쉬랜드 초등학교를 처음 방문한 외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그곳에서 만난 현지 교사들과 학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숙 서농초 보건교사는 “학교를 둘러보면서 아프리카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개인용 책걸상, 컴퓨터, 도서관은 물론 심지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없는 학교였어요. 가진 것이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곳의 선생님들은 가르침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모습으로 내일을 꿈꾸고 있었고요. 학교가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사다리가 돼주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곳에 학교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전은경 교감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와 똑같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일정은 순간순간이 드라마틱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봉사 활동에 참여한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현지 아이들에게 나눠줄 물품을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개인 짐 싸기를 포기한 선생님, 잠자리가 불편한 동료를 위해 침대를 내어주고 마루에서 잠을 청했던 선생님, 현지 아이들과 몸으로 의사소통하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했던 선생님…. 부끄럽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보건교사들의 아프리카 봉사 이야기는 최근 책으로도 출간됐다. 준비 과정과 활동 모습, 느낀 점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익금은 전액 봉사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교총은 전북도교육청이 재추진하는 ‘전북 학교자치조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대법원이 무효 판결한데다 상당수 교원들이 반대하는 사안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상덕 전북교총 회장은 13일 도교육청에서 ‘전북 학교자치조례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지난해 대법원이 무효 판결한 ‘전북 학교자치조례’를 지난달 20일 입법 예고했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조례 제정 재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북 학교자치조례는 지난해 1월 25일 대법원 판결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전북 학교자치조례가 조례제정권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판결했다. 특히 공립학교에서 교원의 보직과 전보, 포상 등 인사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교원인사지문위원회 설치하고 학교장은 이 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한 부분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번에 재추진하는 조례안에는 당시 위법 판단을 내린 교원인사자문위원회와 관련된 부분은 빠졌다. 문제는 이와 못지않게 논란이 됐던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생회, 교사회, 직원회 등 자치기구를 설치 가능규정으로 도입하고, 교무회의에 운영 및 심의권을 주는 한편 이에 대한 이행강제 부여 등을 조례안에 포함시켜 재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교총 등 교육계는 결사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에서 학생, 학부모의 교육구성원의 다양한 참여통로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학교 내에 중복 기구설치를 조례로 재규정하는 것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권을 지나치게 강제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례는 상위법에서 부여한 교무통할권을 침해하고 있고, 법령에 따라 설치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및 자치기구간 권리다툼의 문제 발생 시 갈등의 소지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학교자치를 위해 보편타당한 운영의 원칙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구성원들의 의무만 강조하는 점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조례에서 규정한 교무회의 심의 기능은 학운위 심의 기능과 중복된다"면서 "특히 학교규칙의 제정과 개정, 학교교육과정, 학교회계 등에 관한 사항의 심의권 부여는 상위권 월권하게 돼 혼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도교육청이 학교현장을 무시하고 조례 제정을 강행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조례 제정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나 제도 도입에 따른 설명회, 토론회, 공청회 등을 일체 생략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조례가 시행될 경우 학교 현장에서 갈등과 논란의 여지가 상당하다"며 "최근 법원 판례에서도 새로운 교육제도를 도입할 경우 구성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 신설에 대해 충분히 여론 수렴을 거치는 숙의 민주주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조례 제정을 강행할 시 교사들이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다"며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민주적인 법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치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총은 추후 조례 제정 저지를 위해 도의회 의원들을 만나 설명회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학생 29%만 특수학교에 특수교원 3000명 증원 필요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서울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협약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특수학교가 얼마나 모자라기에 학부모들은 읍소하면서까지 지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한 것일까. 학교만 신설한다고 특수교육 상황이 나아질까. 교육부의 2018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를 보면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9만 780명이다. 최근 3년간 2713명 늘었다. 연간 평균 900명 이상이다. 특수학교는 3년간 167개교에서 175개교로 늘었다. 특수학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많은 숫자를 한 학급에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배치된 학생은 2만 6337명으로 전체의 29%밖에 안 된다. 나머지 학생은 4만 8848명(53.8%)이 특수학급에 1만 5595명(17.2%)이 일반학급에 배치돼 있다. 전체적인 숫자도 숫자지만, 장애유형이나 지역별 상황을 보면 더 심각하다. 서울 전체 특수학교는 30개교에 이르지만 8개 구는 특수학교가 없다. 장애유형으로도 절반이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고, 지체 장애는 대상자가 829명이지만 학교는 5곳뿐이다. 그나마 서울은 사정이 낫다. 울산, 세종, 강원, 전남, 경북, 경남은 아예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가 없다. 해당 시·도의 지체장애 학생은 670명에 달한다. 대상자 수가 적다고 해도 그 넓은 경기도에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경기 외에도 시각장애 학교가 없는 시·도는 6곳 더 있다. 정서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는 서울, 대구, 경기, 충북, 경북에만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수교육 대상자 자녀의 통학을 시·도를 넘어서 하는 경우까지 있다. 특수학교 시설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는 학생 4명마다 1명의 특수교육 담당 교사를 배치하게 돼 있다. 그러나 실제 배치율은 한참 부족하다. 특수학교에 8483명, 특수학급에 1만 1077명, 모두 1만 9560명이 배치돼 있다.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에 필요한 특수 교원은 2만 2695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특수교원의 법정 정원 확보율은 86.2%다. 특수교육 대상자 수요를 감당하려면 약 3000명 정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이는 전체 통계일 뿐 학급별로 정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은 이보다 높다.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으로 나눠보더라도 일반학교의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에는 특수교원이 태부족이다. 교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반학교에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있는 교사들이 순회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오기 힘든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과 시설, 병원에도 순회교육을 하고 있다. 순회교육 대상자는 총 2232명이다. 이들을 담당하는 교원은 기간제 292명을 포함해 721명이다. 그러나 센터에 소속된 특수교사의 경우 해당 학교나 학급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고, 센터의 업무도 겸해야 하는 고충이 있어 특수교사 증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정광윤 정책실장은 “특수학급 중에 과밀학급이 많은데 시설 부족과 함께 교원 부족도 큰 이유”라며 “특수교육 대상자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특수교육 대상 영역이 다소 좁게 규정돼 있어서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수요를 감당하려면 특수교원의 지속적인 증원이 필요하고, 특히 기간제 교원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정규교원 임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