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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수지의 그림책 그렇지만 이수지의 그림은 누구라도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책을 읽기가 어렵지만도 않다. 작가는 전에도 거울속으로, 그림자 놀이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펴낸 적이 있다. 특히 거울속으로는 거울 앞의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야하는 거울 앞의 나와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그의 그림은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등장인물의 표정에서 그의 생각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아 200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고, 2008년 뉴욕 타임즈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흑백과 파랑의 경계 파도야 놀자는 바닷가에 나와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한 소녀가 바다와 아주 친숙하게 놀게 되기까지의 짧은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나온 소녀는 바닷물에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지만 파도가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소녀의 마음을 소녀가 있는 쪽은 흑백으로, 선망의 대상인 바다가 있는 쪽은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녀가 책장 가운데를 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바다와 동화된 듯 소녀의 몸에 파란색 칠이 돼 있다.[PART VIEW] 차근차근 한발 한발 첫 장에서는 바다를 향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뒷짐을 지고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귀여운 소녀의 뒤로 다가가 엉덩이를 꼬집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바다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내 조그만 파도에도 무서워 뒷걸음질 쳐 도망 나오는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녀의 몸은 육지를 향하고 있지만 눈은 여전히 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바다를 향한 소녀의 미련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마치 낯을 가리는 아가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면서도 낯선 사람의 얼굴을 또 보고 울고 또 보고 울고 하는 모습과 같다. 이렇게 바다에 다가가는 소녀의 모습과 표정이 매우 잘 표현돼 있어 마치 독자가 그 바닷가에 서서 소녀를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드디어 친구가 된 파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소녀의 무릎에서 찰랑거리던 파도는 어느새 큰 파도가 돼 소녀를 덮쳐 온몸을 바닷물로 적시고 만다. 무섭게 온몸을 덮쳤지만 뜻밖에도 파도는 소녀에게 소라, 조개, 불가사리 등의 장난감을 주고 간다. 바닷물에 푹 젖은 소녀는 한바탕 바다와 놀게 된다. 파란 파도와 물장구를 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시원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를 쭉 지켜보던 엄마는 아이가 그저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독자도 마치 소녀의 엄마가 돼 소녀의 노는 과정을 쭉 지켜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파도와 실컷 논 소녀는 바다와 손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더 놀다가겠다며 떼를 부리지 않고 순순히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는 정말 잘 놀아 만족한 모습이다. 또 다른 친구 갈매기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와 함께 행동하는 다섯 마리의 갈매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녀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칠 때 갈매기는 저만치 먼저 도망가 있고, 소녀가 바닷물에 푹 빠져 놀 땐 눈치만 보던 갈매기도 함께 신나게 논다. 마치 소녀의 동무인 양 소녀와 같은 감정으로 행동하는 갈매기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글자 한 자 없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마치 독자 옆에서 책을 읽어 주듯이 전달된다. 책 읽기는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는 연습을 해 재미를 느낀다면 학생들이 책을 읽는 일에 좀 더 호기심을 가질 듯하다.
포천아트밸리의 사연 천주산은 북한산, 도봉산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강암산으로 꼽혔던 곳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평화롭던 천주산은 건축자재 공급을 위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폭약과 천공기, 굴삭기로 뜯겨져 나간 이곳 화강암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등 우리나라 대표적 건축물의 자재가 됐다. 인간의 파괴작업이 끝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채석장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03년, 포천시가 이곳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면서부터다. 2009년 10월 문을 연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상처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살려 놓은 모습이었다. 근대산업의 흔적과 자연을 훼손한 반성의 공간을 함께 살려두자는 취지에서다. 학계는 물론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국의 지자체는 폐채석장, 폐광산 등의 새 활용방안으로서 이곳을 벤치마킹했다. 2010년 중학교 과학교과서에는 친환경적 조성사례로 실리기도 했다. 최근엔 교육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채석장의 사연을 간직한 공간, 천주호 나름의 씁쓸한 사연을 간직한 포천아트밸리. 포천 화강암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돌문화홍보전시관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그 옆 매표소를 지나면 경사가 심한 진입로가 이어진다.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도 5~10분이면 족하지만 이곳의 명물,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450m 구간을 15분 간격으로 서행 운행한다. 왕복 비용이 성인 4500원, 청소년 3500원, 초등생 2500원이다. 일단 이곳의 사연을 가장 많이 간직한 천주호를 찾았다. 기암절벽이 호수를 품고 있다. 화강암을 채석하면서 파 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돼 형성된 것인데 최대 수심이 20m에 이른다. 초록빛을 띠는 호수는 가재와 도룡뇽, 버들치 등이 서식하는 1급수를 자랑한다. 수질 보호와 안전을 위해 호수 출입은 금지하고 있는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호수 바로 앞까지 내려갈 수 있다. 호수를 둘러싼 절벽은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자연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간직하고 있다. 고요함 속에서 손에 잡힐 듯 평화롭게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고요함 속에 비밀이 있단다. 물속에 무대가 숨겨져 있다는 것. 공연이 있을 때만 수면 위로 부상해 창작뮤지컬 공연장이 되는데 오는 6월 오픈 예정이다.[PART VIEW] 공연도 즐기고 체험도 하는 교육 공간 포천아트밸리에는 상설 야외공연장이 2곳 더 있다. 진입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조각공원이나 천주호로 빠지지 않고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대공연장과 천주호에 설치된 소공연장이다. 대공연장은 약 40m 높이의 화강암직벽과 마주하고 있어 이를 배경으로 잔디밭이나 계단에 앉아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소공연장은 화강암 채석으로 절단됐던 약 50m의 화강암직벽과 천주호 사이에 수상공연장으로 설치돼 있다. ‘계단관람석’이 마련돼 있어 약 400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장 배경이 되는 화강암직벽을 이용해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공연장 옆 협곡을 자연의 울림통 삼아 멋진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4월에서 10월까지 매 주말마다 유명 공연팀, 밴드공연, 마술 쇼 등의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대공연장 옆 포천아트밸리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무한상상과학관은 다양한 소원방과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기존 전시관을 증축해 오는 8월 천체관측과 별나라여행 등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매표소 뒤쪽에 자리한 교육전시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신기한 빛 체험전’이 오는 12월까지 열리는데 빛과 색의 속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방문객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무방, 비누방, 흙돌방, 토탈방 등 창작체험실에서는 돌비누 만들기, 도자공예, 클레이아트 등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다양한 창작체험프로그램을 요일별로 운영한다. 재료비만 내면 참여할 수 있는데 요일별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가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높은 곳, 천주호와 조각공원 사이 해발 255m 산에 위치한 전망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천주호에서부터 약 200m의 목재형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이일호의 작품 ‘문’이 입구를 열어준다. 이 작품을 지나 왼쪽으로는 천주호를 오른쪽으로는 조각공원과 주변경관을 감상하며 전망대에 오르면 ‘소원의 하늘정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미 이곳을 다녀간 많은 방문객들의 소원이 정원을 꾸미고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했다면 이젠 하산할 차례. 여기에 또 하나의 명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전망데크에서 소공연장, 조각공원으로 내려가는 20m 높이의 수직 돌음계단이다. 공포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내려가자면 다리가 떨리고 손에는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지만 재미난 경험이다. 그러나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돌음계단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돌음계단을 내려와 만나는 조각공원은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에게도 좋은 산책로이자 휴식공간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서 있는 솟대가 방문객을 수호하고 있으니 자연과 하나가 된 다양한 작품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말 그대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은 포천아트밸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공원이나 식물원, 놀이동산과는 다른 사연을 간직한 공간이기에 색다른 나들이 또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포천으로 향해보자. 최근에 서울 수유역, 의정부역에서부터 이곳 아트밸리 입구까지 운행하는 72번 포천 시내버스가 생기면서 ‘뚜벅이’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아졌다. -- 포천아트밸리 이용 팁 대중교통 이용 찾아가는 길 -서울 전철 4호선 수유역에서 포천교통 72번 버스를 타고 포천아트밸리 앞 하차(소요시간 약 2시간) -의정부 전철역 8번 출구에서 138, 138-1, 138-2, 138-5, 138-6번 버스를 타고 신북면사무소에서 72번 버스 환승 입장료 성인 2000원_청소년 1000원_어린이 500원 홈페이지 artvalley.or.kr
평가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이해하고 성취 수준을 높이며, 교육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의 적절성을 진단하는 마무리 과정이다. 따라서 평가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와 내용에 따라 추출된 요소를 준거로 평가를 시행하되 지식 · 이해 영역뿐만 아니라 기능, 가치 · 태도 영역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가의 종류에는 진단 평가, 형성 평가, 총괄 평가, 수행 평가 등이 있으며, 교사는 이들 평가를 적절하게 활용해 학습 의욕을 자극하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가의 방법은 지필 평가 외에 면접, 관찰, 논술,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교과목표에 따라 양적·질적 평가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를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기 평가, 상호 평가, 조별 평가 등의 다양한 평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는 평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평가의 결과는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판단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자료로 쓰고, 교사 자신의 교수-학습방법, 교수-학습자료, 평가 도구 등의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통해 학습자의 성취 수준 이외에 교수-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해 학습자, 교사, 학부모, 교육 관련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학력을 증진시키는 자료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PART VIEW] 수업디자인과 평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평가는 학습의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수업을 개선, 학습자들의 학업 성취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평가는 수업으로 연결시켜 하는 것이 좋다. 다음 사례는 평가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1. 수업과정에서 평가의 적용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 목표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전략을 사용해 수업디자인을 한다. 수업디자인은 아무리 잘 해도 모든 학생들이 기대한 만큼 성취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는 대부분 학급당 학생수가 30여 명이어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매순간 알기 어렵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점검하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하게 된다. 아래 예시자료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의 어느 과정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수업의 주활동은 ‘우리의 문화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쓰는 것이다. 학생들이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계획의 과정, 계획에 의해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 마지막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교사는 각각의 과정을 하나하나 지도해야 한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면담’의 방법을 사용해 학생들이 각 과정을 명확히 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학습일지를 쓰도록 해, 추후 교사가 학생들이 면담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행평가 자료로 활용했다. 이와 같은 중간 점검은 교사들이 평소 수업 중 늘 하는 일이다. 그러나 굳이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킨 이유는 평가가 분명한 목표가 있고, 수업 과정에서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2.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 사례 다음 사례는 필자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사용했던 사례다. 따라서 현재 교과서 내용과 다른 소재지만 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의 사례로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지도 교과 : 6학년 2학기 국어 ·단원 : 10. 우리는 한겨레 12. 전통 문화의 향기 ·시간 계획 : 국어과가 주교과이나 학습을 돕기 위해 사회과 ‘우리나라를 세운 분’, 도덕과 ‘더불어 사는 세계’, 미술과 ‘표현활동’을 함께 통합해 지도할 계획이며 10시간 수업 내용을 15시간으로 운영한다. 국어과 성취 기준 정하기 수업을 디자인할 때 학생들의 성취 기준을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 학년의 교육 목표에 맞는 성취 기준은 과거에는 교사가 정했지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에 성취 기준이 정해져 있다. 아래 내용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국어과 5~6학년 말하기 듣기 성취 기준이다. [영역 성취 기준] 공식적인 소통 상황에서 듣기·말하기의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면서 언어 예절을 갖추고 다양한 듣기·말하기 활동을 한다. [내용 성취 기준] (1) 뉴스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생략) (2) 면담의 방법을 알고 효과적으로 면담한다. 면담은 특정 인물이나 주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면담자와 피면담자가 주고받는 대화이다. 효과적인 면담을 위해서 면담자가 알아야 할 면담의 절차와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로 간단한 면담을 해 보도록 지도한다. 면담의 준비 단계에서는 면담의 목적, 대상, 주제 등을 설정하고 면담 주제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 면담 대상의 섭외, 질문 준비, 면담에 필요한 녹음기나 기록용 노트 등 준비물의 점검과 관련한 내용을 학습하도록 한다. 면담 진행 단계에서는 피면담자와의 대면, 면담 시작, 진행, 마무리 등의 과정에 따라 준비한 질문을 중심으로 면담하고 후속 질문을 하는 방법 등을 학습하게 한다. 면담 결과의 정리는 녹음하거나 녹화한 내용을 면담 목적을 고려해 정리하고 이를 발표하거나 글로 써서 보고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3)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생략) (4) 토의를 통해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지닌다. (생략) (5) 토론의 절차와 방법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6)~(9) 생략 필자가 정한 성취 목표(국어과) 성취 목표는 6학년 국어과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필자가 직접 아래와 같이 정했다. · 듣는 이의 배경과 지식 및 요구에 맞게 여러 가지 자료에서 말할 내용을 선정해 말할 수 있다. (말하기) ·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말하는 이의 의도나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 (듣기) · 글을 읽고, 전체의 내용을 1~2 문장으로 요약해 말할 수 있다. (읽기) · 하나의 사건이나 사물을 이루는 요소들이 잘 드러나게 내용을 조직해 편지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여러 가지 재료에서 알맞은 내용을 선정해 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각 문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고, 문장 사이의 연결 관계를 안다. (언어) 수행 목표 · 연구결과 발표 능력 부분 :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청중 수준에 맞게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 글쓰기 능력 부분 : 글 쓰는 주제와 목적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신이 탐구한 내용을 읽는 사람에게 맞도록 글을 쓸 수 있다. 평가 계획 1. 결과 중심 수행평가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 교과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동포 2세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쓰기 전 과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탐구 보고서를 쓰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 편지글 쓰기 : 탐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 동포 중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편지글이나 알리는 글을 쓰는 것으로 대상에 맞는 편지쓰기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2. 과정 중심 수행평가 · 면담 2차례 · 학습일지 주요 학습 활동 1.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하기 2. 탐구 결과 보고서쓰고 발표하기 3.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편지글 쓰기 활동별 학습 절차 주요 학습 활동 1 :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 주요 학습 활동 2 : 탐구 결과 보고서로 쓰고 발표하기 학습 단계 주 활동 학습 형태(성취할 내용) 단계 1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하기 (속담, 민요, 민속놀이, 풍습, 제례나 혼례 등) 일제 학습(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단계 2 ▶탐구 주제 정하기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나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 친구에게 소 개하고 싶은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제 정하기)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 상품에 대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일군들의 모습에 대해 ·우리 고유문화 중 자랑할 만한 것들 중 내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현재 우리 학교 모습에 대해 ·우리 민족이 살아 온 역사에 대해 ·조국을 지킨 여러 위인들에 대해 일제 학습 브레인스토밍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단계 3 ▶학습방법 정하기 팀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하되, 소주제는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으로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을 이해하고 활동방법을 안다. 단계 4 ▶모둠 조직하기와 탐구과제 선정하기 ·함께 공부할 모둠 조직하기 ·탐구과제 선정하기 ·개인 프로젝트 정하기 ▶탐구 계획 세우기 ·무엇을 조사할까? ·어떻게 조사할까?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사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과정 중심 수행평가1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의 타당성 여부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완성된 계획서 협동학습 개인 프로젝트 개별학습 -탐구 계획서 타당 여부에 따라 다음 단계 활동을 결정함 (주제에 맞는 탐구 계획서를 만들 수 있다.) 단계 5 ▶탐구 과제 수행하기 ·모둠의 계획에 따른 자신의 프로젝트 수행하기 ·수행과정에서 얻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보고서 기초자료 만들기 과정 중심 수행 평가2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 확인을 위한 면담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프로젝트 정리 자료 ▶탐구 보고서 쓰기 ·계획서 내용대로 조사 내용 정리하여 보고서 쓰기 개별학습 -탐구 계획에 따라 개인별 탐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담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도 (계획대로 탐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계 6 ▶탐구 결과 발표하기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학생들에게 제공해 자신의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 ·보고서 점검(모둠장을 중심으로 모둠에서 점검) ·교사 확인 ·발표 준비(발표 내용, 방법 결정) ·발표하기 평가 척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전 지도 (평가 척도 4이상이 될 수 있도록 발표할 수 있다.) 주요 학습 활동 3 : 생략 탐구 결과 발표하기 평가 척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나눠주고, 그들이 척도에 맞도록 보고서를 준비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평가 척도는 학습 목표(성취 목표)에 따라 기준을 정하되, 총체적으로 정해서 평가하도록 준비했다.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척도가의 환류 매우 잘함 (5) ·탐구 보고서의 탐구 문제와 탐구를 하기 위한 과정을 잘 설명한다. ·탐구 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설명한다. ·주제에 대해 학습한 증거물이 포함돼 있다. ·말의 전달이 진실이 있고 논리적으로 발표한다. ·발표할 때 청중과 눈맞춤을 하면서 하고 있다. ·발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적절한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질문을 했을 때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명료하게 대답한다. 잘함 (4) ·‘매우 잘함’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으나 전달자가 전달 과정에서 표현의 강약이 매우 잘함만 못해 전달 시 친구들의 이해가 부족함. 보통임 (3) ·공부한 문제를 설명하고 결론을 진술하지만 뒷받침하는 정보가 4나 5 수준만큼 강하지 못하고 발표 시 특별한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차례대로 말한다. ·친구들의 질문에는 대답한다. 조금 부족함 (2) ·탐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한다. ·말투와 문장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수가 있고 부분적으로 분명하지 못하다. ·준비와 조직의 정도 및 전달을 위한 자료 준비도 미흡하다. ·친구들의 질문에 만족스럽게 답변하지 못한다. 부족함 (1) ·주제가 불투명하고 결론도 흐지부지하다. ·말투가 분명하지 못해 친구들이 잘 이해할 수 없다.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평가의 환류 위 사례는 수업디자인에 평가를 포함시킨 내용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중간 중간 수행평가를 넣어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목표 도달 정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 수업 결과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평가는 학습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므로 평가와 수업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킬 때는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을 찾고 - 성취기준에 따라 성취 목표와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수행 목표를 정한 후 -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한다. 수업다자인을 할 때 어떤 평가도구를 언제 사용할지 생각하면서 한다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년째 나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숙제를 내준다. 이 숙제는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인성을 키우는 특별한 숙제를 소개한다. 체험하는 도덕교육 통한 인성교육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 과거 대가족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예절을 배웠고, 형제자매들과 같이 자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 부모 모두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다. 자녀와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예전같이 자연스럽게 인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전 교과를 통해 이루어져야하지만 주로 연관 있는 과목이 도덕교육이다. 학교에서의 도덕교육은 행동화를 동반하지 않다보니 실질적인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순수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뇌구조 자체가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할 때 스스로 믿게 돼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뇌에서 바른 정보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행동의 변화와 좋은 습관이 형성될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체험하는 도덕교육이 돼야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행동화하는 숙제를 만들게 됐다.[PART VIEW] 가족 간 소통과 사랑을 키우는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야만 한다. 숙제를 잘하려면 부모님께 도움도 요청해야 하고,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잘 대해야 한다. 따라서 마음을 여는 숙제를 하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와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을 훈련하다보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숙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내주는 숙제는 나와 가족에 대해 알아보는 숙제다. 예를 들어 내 본적 알아보기, 가족과 친지 알아보기 등이다. 이런 숙제를 처음에 내주는 이유가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경쟁적이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적인 형식을 갖춘 효 문화를 가정에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부모와 가족, 친지들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고, 또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친척의 이름, 나이, 나와의 관계 등을 부모님과 함께 조사해서 10명 이상 써오도록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런 숙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친척에 대해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친가, 외가 친척에 대해 설명할 때 성격, 직업, 건강상태까지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사진을 붙여오는 경우도 있다. 숙제를 낼 때는 그냥 과제만 제시하지 않는다. 먼저 예화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 명상을 통해서 과제를 실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않는다. 뇌에서 먼저 상상을 하면 실제로 행동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명상을 통해서 가상체험을 하고 난 후에 어떤 과제를 해올 것인지 알려준다. 숙제는 본인이 할 일을 선택하는 것도 있고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다. 부모님과 함께 조사하는 숙제 중에는 집안에 있는 물건들 중 10년 이상 된 오래된 물건을 찾아보는 숙제도 있다. 아이들에게 아끼고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내준 숙제였다. 실제로 나는 반 아이들에게 40년 넘게 쓰고 있는 머리빗과 혁대를 직접 보여주면서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함을 공감하게 해주면서,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오래된 물건을 찾도록 지도했다. 이 과제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검소한 생활,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자세 등을 돌아보게 한다. 실제로 어떤 부모님들은 특별히 오래된 물건이 없어서 아이의 숙제를 하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는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었다. 삶을 통한 교육인 셈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연습 또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소통이 잘 돼야 하는데,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등으로 바빠 가족들끼리 시간을 내서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있겠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려면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의 사랑을 키워갈 때 아이들의 인성은 자연스럽게 발현될 것이다. 때문에 부모님과 소통하는 숙제로 내주는 것들이 있다. 부모님께 숙제라고 말하지 말고 1분간 안아드리기, 부모님의 하루 일과 알아보기,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 들어보기 등을 권한다. 이런 숙제에 대해 부모님들은 “아이와 대화거리가 생겨 관계가 더 좋아졌다, 정말 좋은 숙제이고 필요한 숙제”라며 좋아한다. 숙제 예시 쪾 부모님이 안 계실 때 몰래 부모님의 구두를 닦아드린 후 부모님의 반응을 그려보자. 쪾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쪾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두 분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써보자. 쪾 부모님의 어린 시절 중 특별히 기억나는 일을 여쭤보고 자세히 써보자. 쪾 자신의 실내화를 솔과 비누를 이용해서 빨자. 쪾 내 양말을 비누로 빨자. 쪾 1분간 부모님을 안아드리자. 쪾 자기 방을 대청소하고 정리해 보자. 바른 인성, 양심을 키우는 숙제 인성은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아이들에게 “정직해라, 인사를 잘해라, 거짓말 하지 마라,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라” 등 바른 인성, 양심적인 행동에 대해서 가르친다. 이런 행동이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습관이 되려면 강력한 체험이 필요하다. 나와 가족에 관한 숙제를 하면서 하나둘 실행하는 힘이 커지게 되면 도전의식이 필요한 활동을 과제로 내준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다른 사람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 몰래 해보고 느낌을 써오는 숙제가 있다. 이 숙제를 하려면 아이들은 용기를 내야한다. 한 아이가 숙제를 한 뒤 쓴 글을 소개한다. “내 친구 영철이가 내 로봇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한다. 나는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하기 위해 내 친구에게 로봇을 주려고 생각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가 학원 가는 시간을 알아냈다. 나는 종이에 ‘가져도 좋다’고 써서 로봇에 붙이고는 친구의 집 문 밖에 몰래 놓았다. 그리고 골목에 숨어서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친구가 학원에 가기 위해서 나왔다. 그리고는 문 밖에 떨어진 로봇을 보았다. 그 순간 친구는 로봇을 집어 들었는데 내가 써 붙인 글씨를 보고 뛸듯이 좋아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몹시 기뻤다.” 초등학생에게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조건 없이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아이도 숙제를 하려고 무척 아끼는 로봇을 친구에게 주려니까 용기가 필요했다. 또 골목에 숨어서 볼 때 아주 조마조마했고, 숙제를 하고 나서 2~3일간은 로봇 생각이 자꾸 났는데, 친구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고 마음도 괜찮아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숙제 예시 쪾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글로 써보자. 쪾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께 인사를 하고 반응을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욕심을 떠올려보고 욕심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를 떠올려보자. 쪾 남에게 이유 없는 친절을 세 가지 베풀어보고 결과를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양심이 기뻐한 경험을 생각해보자. 쪾 거짓말을 했을 때의 경험과 심정을 써보자. 배려심, 적극성 모두 키운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아이들이 좋아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감동을 주는 숙제라고 말한다. 매주 숙제를 내주면서 교실 분위기도 밝아졌다. 인사성이 밝아지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려는 의지도 많이 생겼다. 친구들과도 더 잘 어울리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적극적이 되었다. 마음이 더 넓어지고 자신을 고집하거나 이기적인 태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숙제를 하면서 관계가 좋아졌고 실제적인 인성교육을 하는 교사에 대한 신뢰도 좋아졌다.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활용한 인성교육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준비가 조금 필요하다. 과제와 연관된 감동적인 예화를 읽어주고, 설명을 하고 나서 먼저 상상으로 해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상상의 과정 없이 행동해야 할 과제만 제시하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하지 못한다. 과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정서적으로 공감하게 될 때 아이들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생긴다. 그리고 숙제를 낸 후 아이들이 실천한 내용을 들어보고 재미있는 것을 읽어주거나 교실 뒷면에 붙여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PART VIEW]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한 전라남도교육청(이하 전남도교육청)의 주요 시책은 △학생중심 학교운영 실현 △수업혁신 기본학력 정착 △소통하는 학교문화 조성 △차별없는 교육복지 확대 △지원중심 교육행정 구현이다. 이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의 4대 역점과제를 알아본다. 역점과제 1. 무지개학교 운영 무지개학교는 개별적 다양성과 전체로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는 ‘전남형 공교육혁신학교’로 미래지향적 혁신학교를 의미한다.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 인재 육성에 대한 시대적 요청과 함께 열악한 전남교육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공교육 내실화 방안에 대한 절실함 그리고 교육공동체 간의 협력과 소통이 있는 학교문화 조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추진하게 됐다. 학교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학교혁신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무지개학교는 두 개의 유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무지개학교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무지개학교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무지개학교’이고, 또 하나는 무지개학교 기반 조성을 위해 지정한 ‘자율무지개학교’다. 무지개학교의 경우 농촌형, 도시근교형, 도시형으로 초등학교 35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2개교 총 51개가 지정돼 있으며 자율무지개학교는 총 40개교가 지정돼 있다. 무지개학교의 중점과제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다양한 교육방법 실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지원 체제 구축과 함께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적 파트너십 구현이다. 이를 위해 무지개학교 지원체제 운영과 연수 및 연구·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일단 학교혁신 및 혁신교육 관련 전문가 20명 내외로 구성된 ‘무지개학교 지원단’과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 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된 총 12개 팀, 약 40여 명 내외의 ‘무지개학교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금년부터 2016년까지 전라남도장흥교육지원청을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선정해 운영하고 무지개학교 연구동아리 공모를 통해 22개 동아리를 선정, 1동아리 당 20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11권역에 거점학교를 지정해 무지개학교 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여기에 무지개학교 학부모지원단도 운영 중인데 교당 2명씩 본청에 102명으로 구성된 1팀과 교당 10명 내외로 구성된 단위학교별 학부모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에 더해 무지개학교가 도교육청 역점과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교직원 인사 보완 및 지원책 마련, 무지개학교의 철학과 수업혁신에 대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모든 학교의 무지개학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무지개학교 운영 원리 역점과제 2.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두 번째 역점과제는 독서와 토론수업 활성화다. 이는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즐겨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위해선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와 토론활동을 자연스럽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토론 수업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와 토론활동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수업시수의 10% 내외에서 독서·토론수업시수를 확보하고 수업선도교사의 독서·토론수업을 연 3회 정도 공개토록 하는 한편 88개교의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독서·토론수업 연구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독서와 토론, 논술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독서·토론 동아리를 지원하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캠프 운영, 독서·토론·논술 표현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열린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 좋은 책 함께 읽기 운동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독서와 토론수업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독서·토론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연찬회 운영, 교원 연수 지원, 독서·토론수업활성화지원단을 운영하고 독서·토론수업 지도자료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 미래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기반 조성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점과제 3.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통한 대학 진학 및 취업 지원을 세 번째 역점과제로 하고 있다. 학교 유형이나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원해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고의 경우 대학 진학 연계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학생 자율활동 활성화 지원을 통해 학력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이를 관리하고 진로 및 진학지도에 힘을 기울인다. ■ 일반고 교육력 제고 추진체계 진로 및 진학지도를 위해선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진학지도 설명회 등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교원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대입 관련 실무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고 우수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진로진학지원팀 조직,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전문가의 현장 지원 및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진로진학지원시스템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성화고의 경우엔 도와 학교가 각각 역할을 맡았다. 도에서는 특성화고 체제 개편을 꾀하는 동시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운영한다. 우선 거점특성화고, 융합특성화고, 선도특성화고, 글로벌특성화고 등과 같이 1군 1특성화고 기준 체제를 개편해 추진하고 있다. 또 전담부서를 설치해 MOU 체결 및 기업체 관리, MC교육과정 편성 지원, MC교육 모니터링, 평가, 인증, 홍보 작업을 체계화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서 MC교육은 구성원 상호(Mutual) 신뢰 기반의 창의적 가치(Creative) 실현의 교육시스템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과정 개편과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에 주력한다. 1군 1특성화고 기준 체제 개편에 의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지역 및 국가성장동력 산업과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간다.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은 51단위의 산업체 수요 맞춤교과(MC교과)를 이수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되 그 기준은 정규과정 27단위, 방과후 24단위로 구성토록 했다. 정규과정 27단위의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이 4단위, 전문교과가 23단위를 차지한다. 거점고는 8개 지역에 9개 학교의 거점고를 추진하는 등 거점고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점고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거점고만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역점과제 4. 교원행정업무경감 정착 마지막 역점과제는 교원행정업무경감 정착이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교 교육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공문 감축 및 처리방법 개선, 학교인력의 효율적 운용 및 업무 효율화, 교원행정업무경감 현장 안착을 꾀한다. 공문서 유통량 감축과 공문처리 간소화를 위해 공문 생산 최소화와 함께 시행방법 개선, 학교장 위임전결 제도 확대,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학교당 2명을 목표로 단위학교 교무지원인력을 보다 더 많이 지원하고 교무행정전담팀을 운영해 학교인력의 효율적 운용 및 업무 효율화를 지원해 나간다. 특히 교무행정전담팀 운영은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감과 보직교사, 교무행정사, 비담임교사 등으로 구성하게 된다. 역할은 「단위학교 부서별 업무분류 기준안」에 의해 업무를 추진한다. 교무행정사 업무의 경우 기안이나 품의 등 교무행정사의 행정업무 처리 비율을 확대하고 분기별 실적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도 교사를 대상으로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 그 결과를 지역교육청 및 학교평가에 반영하고 이를 공통지표화할 계획이다. 교원행정업무경감 현장 안착을 위해선 관리자 연수와 우수사례 발표회, 교무행정사 연수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2013년 현재 81.1%의 학교에 배치돼 있는 교무행정사를 내년까지 약 320명 증원해 목표 인원인 1693명 전원을 채용, 100% 교무행정사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PART VIEW]1. 서론 교육은 아동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법이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아동은 본유관념(本有觀念)을 지녔거나 백지라는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피아제는 아동은 성인과 근본적으로 사고 구조가 다르다는 전제하에 지식 형성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사회가 요구한 지식습득에 적합한 이론이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2. 본론 1)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 인지발달이론의 아동과 성인의 차이에 대한 관점 형식도야이론을 주장한 로크는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은 지각, 기억, 추리, 논리, 감정이나 의지 등의 능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것처럼 도야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피아제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模寫)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2) 각 이론적 측면에서 교과의 내용과 교육방법 측면에서 논함 따라서 형식도야론적 입장에서는 첫째, 인간의 정신능력 도야에 필요한 교과내용을 선정해서 발달단계에 맞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 교육방법 면에서 교사는 심근 즉 정신능력을 도야하기 위해 연습과 훈련을 중시한다. 예컨대 기억력을 도야하기 위해 반복적인 암기 연습을 해야 한다. 반면에 피아제이론의 입장에서는 첫째, 아동들의 지식체계에 대립되는 정보를 줌으로써 불평형을 유발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활동 조작·탐색·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 둘째, 수업장면에서는 학습자 상호 간의 상호작용은 물론 학습자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3) 지식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그 지식 습득에 적합한 방법을 논함 지식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지식은 실제상황 하에서 문제해결능력과 관련된 방법적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습득을 위해서는 첫째,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나 협동학습을 통해 다양한 의미 형성이 필요하다. 둘째, 문제기반학습이나 인지적 도제이론에 의한 실제상황 하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이 필요하다. 셋째, 협동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직소나 자율적 협동학습 등을 통해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많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을 진단하고, 발달을 촉진시켜주는 평가가 요청된다. 3. 결론 사회가 변하면 그에 맞는 지식습득 방법이 요청된다. 지식기반사회에는 문제해결적 지식이 요청되는 만큼 교사는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나 협동학습, 실제상황 하에서의 학습경험,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발달을 촉진시켜 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에 적합한 학생관과 교육철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피아제 이론과 교육적 시사점 1. 문제제기 1) 문제제기 : 피아제(1896~1980)는 아동이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를 주로 탐구한 인물이다. 심리측정에 입각한 지력 발달의 양적 접근은 연령증가에 따라 지력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증대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지력이 어떻게 발생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2) 발생학적 인식론 : 피아제는 본래 ‘지식(인지)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라는 인식론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발달적 혹은 발생학적 인식론(genetic epistemology)이라고 부른다. 그는 개체 발생과정에서 지식이 획득되는 과정(인지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인지발달 성격을 밝히고자 했다. 3) 지식의 구성과 인지구조의 발달 : 발생적 인식론에 따르면 지식은 외부 세계를 모사(模寫)한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행위자의 물리·사회·개념적인 행위를 통해 구성된다. 피아제는 인간이 출생해 성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을 인지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떤 경로를 밟으면서 발달하는지 그리고 인지작용의 과정, 발달에 따른 지력의 구조적 변화에 관한 질적 접근을 제시해 준다. 2. 피아제 이론의 기본입장 ① 지능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정적(靜的)인 특성이 아니라 가변적인 특성이다. 지능과 유기체는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② 아동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와 질적으로 다르다. 피아제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즉 아동의 사고는 세계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을 반영한다. ③ 아동은 능동적 존재이다.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다. 피아제는 아동을 발달의 대상인 동시에 발달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간주해 아동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 또 인지발달에서 또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또래는 대등한 위치에 있으므로 또래들과 상호작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은 인지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④ 인지는 구성적 과정이다. 인지구조는 외부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환경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한 것이다. 경험을 지식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경험론이나 지식의 토대가 되는 본유관념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선천론과 달리 피아제는 인지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고 믿었다. ⑤ 개체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은 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지발달을 하는 데는 새로운 경험이 필수적이므로 피아제는 개체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무게, 길이, 양과 같은 물리적 특성과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또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에서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르며, 자신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⑥ 인지발달에는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돼야 한다. 두뇌의 성숙은 인지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신경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결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없다. ⑦ 인지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발달이란 지식이나 기능이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사고가 질적으로 급격하게 변용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특정 단계에서의 사고는 선행단계나 후속단계의 사고와 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3. 인지발달의 기제 1) 인지과정 요인 :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연구하고 이를 기초로 학습자의 학습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한 심리학자는 피아제다(Beilin). 피아제는 평형화(equilibrium)와 도식(schema) 그리고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 조직(organization)의 개념을 사용해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2) 평형화와 도식 (1) 평형화 : 평형화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 구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의미한다. 즉,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이나 피곤하면 잠을 자는 것 등은 생존을 위한 가장 본능적인 행위이며 이는 신체의 평형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 역시 이러한 평형화의 기제를 따른다고 제안했다. 평형화는 인지발달의 핵심기제로, 지적 발달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인지발달에서 평형화가 작용하는 단계를 보면 낮은 수준에서 평형이 유지되는 단계, 기존 도식이나 인지구조로 동화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지불평형(disequlibrium)이 유발되는 단계, 인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지구조를 재구성하는 단계로 구분된다. (2) 도식 : 인지발달에 있어 평형화의 욕구가 충족돼 구조화되고 조직화된 상태를 도식(圖式)이라 한다. 따라서 도식은 우리가 환경에서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식의 틀을 의미하게 된다. 도식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분화되고 통합되며, 그 결과 수많은 도식과 상위도식이 생겨난다. 생애 초기의 도식은 주로 감각운동 차원에서 구성되지만 성장함에 따라 개념적 차원의 도식인 인지구조(cognitive structure)로 확대된다. 인지구조는 세계에 대한 ‘이해의 틀’로서 세계에 대한 지각과 이해를 결정한다. 인지구조는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질적인 변용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인지구조의 질적인 변화를 인지발달(cognitive development)이라고 한다. 평형화의 원리에 따라 도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피아제가 제시하는 개념이 동화와 조절이다. 3) 순응 (1) 동화와 조절 : 동화(同化)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접할 때, 그것을 이미 자신에게 구성돼 있는 도식에 적용시키려 하는 경향성을 뜻한다. 동화는 외부 요소(새로운 경험)를 유기체의 도식이나 구조 속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동화는 환경정보를 기존의 도식에 통합될 수 있도록 수정하거나 왜곡하는 과정이므로 단순히 수용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기존 지식에 통합하는 능동적인 구성과정이다. 동화는 선행지식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반면, 조절(調節)이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인식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절은 기존의 도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보에 직면할 때 나타나는 능동적 과정이며, 조절의 결과 기존 도식은 수정된다. 결국 피아제에 의하면 인지발달이란 기존의 도식에 비추어 모순 없는 지식은 동화시키고, 기존의 도식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은 도식을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도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으로 풀이될 수 있다. (2) 동화와 무시 : 조절(調節)과 관련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조작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존의 도식으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는 조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화와 무시라는 기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도저히 해석할 수 없을 경우에 학생들은 그러한 정보를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도식을 이용해 억지로 해석해 버리기도 한다. 이 경우 그 정보는 무시되고 인지구조는 원래대로 존속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의 실제가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3) 조직화 : 조직(organization) 혹은 체제화는 여러 가지 요소(신체적 요소, 인지적 정보, 지각적 정보)들을 일관성 있고 논리적으로 상호 관련된 틀 속으로 체제화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피아제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독립된 체계들을 전체로 통합하려는 경향성을 타고 난다고 한다. 예컨대, 우리가 ‘사과’와 ‘귤’을 더 일반적인 범주인 ‘과일’의 하위범주로 생각한다면 조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을 통해 단순한 구조는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로 발달한다. 4. 피아제 이론의 교육적 시사점 1) 교육목표 : 교육목표는 각 발달단계에 가장 적합한 사고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아동의 인지발달은 타고난 내적인 것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교사는 불필요하게 아동의 지적 발달을 가속화시키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 2) 교육과정 계열화 : 교육과정에서 교육목표와 학습활동을 적절하게 계열화해야 한다. 발달단계에 따른 조작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발에서 구체적인 개념이나 대상에서 점진적으로 추상적·일반적인 수준의 개념이나 대상을 제시해야 한다. 특정 시점에서 아동의 인지구조는 선행 구조를 기반으로 해서 발달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개념과 관련지어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3) 교육방법면 (1) 인지적 불평형 : 아동들의 지식체계에 대립되는 정보를 줌으로써 불평형을 만들어 줘야 한다. 따라서 학습자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상징을 조작하며 문제를 제기한 후 해결책을 찾고 자신의 발견을 다른 아동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활동 조작·탐색·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 (2)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 아동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또래나 성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자아중심성을 극복하게 된다. 피아제는 언어적 상호작용이 도덕적 규칙의 발달, 사회화, 심지어 논리적 사고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업장면에서는 학습자 상호 간의 상호작용은 물론 학습자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그러나 아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에서는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지불균형이 거의 초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는 보물창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법주사는 진흥왕 때(553년) 의신이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년부터 순금 총 80㎏으로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해 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게 되자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하사받았다 정이품송은 문화적인 가치가 큰 나무로 예전에는 삿갓이나 우산을 편 것처럼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다. 최근 많은 비용을 들여 보호하고 있지만 강풍, 폭설, 솔잎혹파리 등 각종 재해로 가지가 많이 부러지고 상해 안타깝다. 예전의 당당했던 모습은 옛 사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상가를 지나면 레이크힐스관광호텔 앞에 멋진 노송들이 서있다. 이곳 길가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숲길은 5리쯤 된다고 해서 오리숲으로 불린다. 일주문을 지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금강문에 들어서면 사천왕문(충북유형문화재 제46호) 앞에 서있는 전나무 두 그루와 청동미륵대불이 맞이한다. 사천왕문 안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사천왕상이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짜임새 있게 배치된 법주사의 가람과 문화재의 위치를 대충 눈으로 확인한다. 직사각형 모양에 조각이 없는 석조(충북유형문화재 제70호)는 3천 승려들의 식수를 담아두던 돌그릇으로 제법 크다. 한눈에 들어오는 철당간, 범종각, 약사전, 요사채 등을 찾아본 후 문화재청의 문화유산정보를 참고하여 역사공부를 시작한다. ▣ 법주사에 국보가 3점 있다 쌍사자석등은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 조각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서로 가슴을 맞댄 사자 두 마리가 뒷발로 아랫돌을 디딘 채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친 모습으로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대웅보전 앞에 있는 사천왕석등과 함께 신라의 석등을 대표한다.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건축물로 장중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층마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지붕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함이 느껴진다. 지붕은 5개나 되지만 내부는 하나로 뚫려 있다. 왜 팔상전인지는 안을 들여다봐야 안다.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벽면에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부른다. 법주사의 팔상전(捌相殿) 현판은 ‘여덟 팔’자가 아니라 ‘깨트릴 팔’자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석연지는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 화강암 석조물에 꽃, 구름, 덩굴 등의 무늬를 아름답게 조각해 우아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높이 1.95m, 둘레 6.65m의 돌로 만든 작은 연못에 물을 담아 극락세계를 뜻하는 연꽃을 띄웠다고 한다. 상하의 비례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석연지의 대표작인데 균열 및 파손된 부분이 많다. ▣ 법주사에 보물이 12점 있다 대웅보전(보물 제915호)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시대인 1624년에 다시 지어 여러 차례 수리했다. 건물은 2층이고 지붕은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우리나라 3대불전 중 하나다. 목조건축양식 중 가장 장중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기둥 위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하는 다포양식이다. 원통보전(보물 제916호)은 석조희견보살입상(보물 제1417호) 앞에 있는 앞면과 옆면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로 간단하게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는 오래된 주심포식 형식이다.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은 대웅보전 앞에 서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을 대표한다. 각 부분의 양식과 조각수법이 우수하여 신라 불교미술을 꽃피운 8세기 중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한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의 4면에 창을 두고, 나머지 4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했다. 희견보살상(보물 제141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큰 향로를 머리에 이고 부처님께 향불 공양을 올리는 독특한 조각상이다. 얼굴 부분은 파손이 심하나 뒷부분의 옷을 절묘하게 표현했고, 향로를 받쳐 든 두 팔과 가슴부위를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표현해 쌍사자석등을 조각한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철확(보물 제1413호)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게 약 20여 톤의 주물 솥으로 석연지(국보 제64호)와 마주보고 있다. 법주사의 사세가 융성해 3천여 명의 승려가 모여 살던 시기에 밥솥 또는 장국을 끓이는데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지만 안쪽은 녹슬고 부식이 심하다.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은 경내에 있는 높이 6m의 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고려 초기 마애불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화사한 연꽃 위에 걸터앉은 채 큰 연꽃잎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가 특이하다. 불상의 오른쪽 바위에 법주사 창건 설화와 관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있다. 이외에도 법주사 경내에 신법천문도병풍(보물 제848호), 법주괘불탱화(보물 제1259호), 소조삼불좌상(보물 제1360호),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1호), 복천암수암화상탑(보물 제1416호), 복천암학조동곡화상탑(보물 제1418호)이 있다. 오는 길과 가는 길을 달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오리숲을 걸어 법주사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죽이 빼곡하게 서있는 물가의 산책길을 걸어 밖으로 나가는 게 좋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 무심코 흘러가는 맑은 물과 먼 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이 아름답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느림과 몸이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화두인 세상이다. 법주사에서 유유자적 청정 자연과 벗하다보면 옛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된다.
흔히들 자손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이제 나이 들어선지 손주들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된다. 어제는 이질의 딸아이가 혼인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처형의 빈 자리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그제 저녁에 올라와서 놀고 있는 손주들에게 주말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려고 들 하는 것을 이런 사실을 알렸다. 매주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할아버지 집에서 자겠다고 몰려오곤 한다. 한 집에서 윗층 아랫층에 살지만 이렇게 함께 자고 싶다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함께 자기로 하고 우리 방에서 재운다. 아이들이 사촌 간에 모여서 함께 놀이도 하고 떠들며 노는 것이 사랑스럽고, 이런 놀이를 통해 정이 깊어진다는 생각에 자주는 못해도 이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제 저녁에는 금요일이라서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니, 함께 자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몰려 올라왔다. 놀다가 가라면서 “내일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광주에 다녀와야 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야 하거든, 그러니까 놀다가 내려가고 내일 저녁에 와서 자거라” 하고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막내 서윤이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할아버지도 가야 돼? 할아버지는 가지마”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간신히 달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냥 갔다가 바로 올라올 것이니 걱정 말고 내일 저녁에 올라와서 자고 놀아라“하고 달랬지만 얼른 눈물을 그치지 않아서 할아버지가 업고 달래주어서야 간신히 눈물을 거두었다. 이렇게 손주들이 따르고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 잘 못인가 싶어서 가끔은 이런 아이들을 챙겨주고 함께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 가끔은 함께 어디 엔가를 가서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다. 어제 새벽 같이 일어나서 아침 첫 번째 지하철을 타야 했다. 아침 5시39분 홍제역에서 첫 번째 지나는 열차를 타고 사당역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대기하기로 한 버스를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부득이 책임을 맡은 젊은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곧 도착을 할 것이라며 지금 자기도 주차장에 도착하고 있단다. 이렇게 해서 아침 7시 정각 출발을 하기로 한 버스를 타고 아침 햇살이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까지 가서 결혼식을 마치고 점심 먹고 다시 그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였다. 예전 같으면 발 빠른 장정들은 걸어서 사나흘이 실히 걸리던 거리, 보통 걸음으로 이래나 걸렸던 거리를 불과 4시간 만에 도착했고, 혼인식을 치르는 것을 지켜 보고나서, 이렇게 다시 돌아왔건만 서울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올라와서 다녀오셨느냐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내려가 저녁들을 먹고 나서는 아이들이 여기서 자겠다고 자신들이 베개를 들고 몰려와서 한바탕 놀이를 시작한다. 5, 6학년이 된 손자들을 작은 플라스틱 모형을 가지고 신나게 자신들만의 놀이를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큰 소리로 떠들면 한바탕 집안이 떠들썩해진다. 1학년과 유치원의 손녀들은 자기들끼리 놀이가 서툴러서 오빠들의 놀이에 끼이기도 하고 아주 따로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외거나 TV-집에서 못 보게 하니까 가끔 여기시 보여줌-앞에 앉아서 놀기도 하면서 저녁 10시가 되도록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막내 서윤이가 자려고 가고 나면 혼자가 된 수현이만 오빠들의 틈에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곤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알리고 가끔 이렇게 함께 하면서 안아주기도 하고 업어주기도 하는 등의 정을 나누고 살다보니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떨어지는 것을 그렇게 걱정을 하는가 보다. 어제 저녁에 나는 내 서재에서 자고 아이들이 편히 자게 해주었는데 할머니에게 아침밥을 여기서 먹고 싶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난 내가 나가니 수현이가 토했다고 걱정이다. 아무것도 먹은 게 없어서 물만 토한다면서 수런거리는 소리에 들여다보니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하늘공원에 갔다 와서 감기기운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아침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북어를 두들겨다 달라고 해서 두들겨다가 찢어주면서 준비를 해주고 나서 아침 동안에 화분 정리한 것들을 물을 좀 주고 자리를 잡아주었다. 아이비 화분을 2층의 계단에 놓고 줄을 메어서 5층까지 벋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겨울에도 잘 견디고 약간의 햇빛만으로도 잘 자른 식물이니 여기서 한 번 길러서 우리 집의 기둥처럼 키워 보려고 한 것이다. 계단의 중앙 부위를 타고 오르는 작은 풀줄기로 만들면 색다른 것이 될 듯해서 말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우선 수현이에게 북어로 쑨 죽을 좀 먹였다. 안 먹으려는 것을 간신히 달래서 먹이고 할아버지가 업어주겠다고 하여서 먹게 만들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너무 말라서 몸피가 없으니 업어도 짐이 되지 않을 정도이니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달래서 먹여야 했다. 수현이를 내려놓고 같이 먹으면서 손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를 할 때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도 이야기 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하면서 가끔은 이런 시간을 가져주려고 노력을 한다. 사랑스런 아이들이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조부모가돼 주기 위해서.....
경기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원행정업무경감 1위의 비결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교원행정업무 제로(ZERO)화 원년을 선포하고 7700명(학교당 평균 3.45명)의 행정실무사를 배치, ‘수요일 공문 없는 날’ 시행 등으로 이 분야 시도교육청 평가 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업무경감을 행정실무사의 공문처리율, 자료처리 집계율을 기준으로 평가해 이를 학교성과급에 반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행정실무사 공문처리율이 학교별로 최저 2.4%에서 최고 92.5%로 90%가 넘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이렇게 큰 편차가 벌어질 수 있을까.한 초등교장은 “행정실무사가 최종 처리한 공문의 수가 얼마인가, 누가 공문을 발송했나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면서 “겉 공문을 작성한 사람이 행정실무사이면 업무경감을 잘한 학교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제대로 업무경감이 되려면 학교교육계획서 등 각종 교육관련 자료를 생산해 내는 교사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행정실무사가 공문 겉장은 작성하고 단순 통계는 자료는 집계할 수 있어도 공문 내용에 해당하는 붙임자료는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데 어떻게 90%가 넘는 공문을 행정실무사가 처리할 수 있냐는 설명이다. 공문 발송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학교서열이 매겨지고 이를 ‘업무경감 제로’라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것. 이 같은 행태는 작년 연말 업무경감 만족도조사 실시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의 한 교사는 “지역교육청별로 서열을 매겨 대책을 세우라고하고 만족도가 낮은 학교에는 컨설팅 명목으로 장학사를 보내 교감을 불러 지도를 한 후 2차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만족도는 1차 76.2점에서 2차 조사에서 79.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만족도 1위에 힘입어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대상 교원행정업무경감 컨설팅을 주관‧실시했다.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 교육청 단위 컨설팅이나 연수에서 우수사례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미순 성남 상탑초 교장에 따르면, 행정실무사에게 에듀파인 기안 및 시간표 작성 및 관리 등을 고유 업무로 체계화하고 결재 라인을 단축해 효율적 업무경감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정영수 충남대 교수는 “행정실무사 도입이 업무경감을 위한 가장 큰 해결책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그렇게 감축할 수 있는 업무는 3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교원의 업무경감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정책이지만 실적을 위한 줄 세우기 평가를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실무사가 결재라인을 돌며 대신 사인을 받아주는 것도 업무경감이다”면서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강제하는 형태의 평가는 문제”라며 “행정실무사에게 고유 업무를 주는 쪽으로 컨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행정실무사에게 관련 없는 업무를 전담하게 하는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해 기안문 건수를 업무경감의 척도로 삼은 것”이라며 “지역교육청단위의 순위 공개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은 롯데백화점과 함께 ‘제9기 어린이환경학교’를 실시하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글로벌 그린리더로 성장시키고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열리는 환경학교는 초등 4~6학년생 24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롯데백화점 8개 지점(김포공항, 잠심, 청량리, 부천중동, 평촌, 대전, 전주, 부산광복점) 문화센터에서 7월까지 ‘기후변화와 에너지’를 주제로 3회의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각 지점에 속한 시민단체 8곳과 협력해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과정을 수료하고 에세이 과제를 제출해 우수 환경리더로 뽑힌 학생들은 동기간 중국 천진에서 진행되는 ‘중국 어린이 환경학교’의 우수 학생들과 함께 10월 중 떠나게 될 크루즈 일주 여행 프로그램인 ‘피스&그린보트’ 해외연수의 혜택을 얻는다. 접수는 환경재단(www.greenfund.org)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 교육받을 지점을 선택해 이메일 보내면 된다. 문의=02)2011-4334
남해는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꽃 폭탄의 화염이 연초록에 파묻히고 신록들은 산허리를 돌아 햇볕에 싱그러움을 반짝인다. 봄은 남에서 북으로 전염병처럼 퍼져 나간다. 이런 원색의 봄도 고층빌딩과 넘쳐나는 차량의 행렬 속에서는 심한 몸살에 앓는지 서울의 봄은 핏기 잃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스무 명의 초록 동이들과 갯바람 싣고 서울구경을 나선 사월 말.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선 곳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었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인왕산 자락 옛 모화관 자리, 자유의 진공지대 또는 ‘자유를 박탈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상징인 붉은 벽돌담이 백화현상으로 얼룩진 채 봄바람을 맞고 있다. 형무소와 감옥을 방문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처음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의 뤼순 감옥 그리고 지금은 서대문 형무소이다. 그곳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죽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악마성이 내재한 곳으로 꿈에서도 보기가 두렵다. 이 두 곳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로 말미암은 피지배 민족의 수난사가 배어있다. 그리고 눈을 멀리 돌리면 2차 세계대전 당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에 의해 자행된 가장 대규모의 유대인 학살장인 아우슈비츠수용소도 있다. 지배와 피지배, 강대국과 약소국, 그 양분의 법칙이 지구 상에서는 지금도 정도만 달리한 채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대한제국 말기 일제강점기인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애국인사와 항일투사들을 체포, 투옥, 사형시킨 곳으로 광복 이후 정치적 격변과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근ㆍ현대사의 고난과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지금의 역사관은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함에 따라 서울시가 옥사·담장·망루 등을 대거 철거하고 독립공원을 조성하여 1992년 광복절 제47주년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원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관이란 이름으로 개방되었지만, 곳곳에 한과 울분으로 그을린 흔적들은 당시의 고통을 대변하듯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있다. 붉은 벽돌담 사이 굳게 닫힌 철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탐방객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질식의 상태가 머리를 짓누른다. 음습하고 침울한 공기, 울리는 발소리, 세월에 닳아서 반들거리는 디딤돌과 복도, 갖가지 고문도구와 방법, 인간의 악마성이 신을 부르짖게 한다. 문득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사진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유대인을 죽이고 그 머리카락으로 모포를 만들었고 죽은 자의 안경테가 산더미를 이룬 사진! 과연 신은 있는 것인가? 옥사안을 들어선다. 수많은 수감자는 차가운 마룻바닥에 북악산과 인왕산의 찬 눈바람을 맞으며 무릎 한 번 못 펴고 굳어지는 관절을 부여잡고 고통으로 일그러졌을 것이다. 모든 빛과 만남이 단절된 독방의 공포, 수감실의 창호지만 한 창문에 온기 잃은 사월의 봄 햇살이 잠시 머문다. 자유의 소중함, 그리고 속박의 미적분, 답답함과 침울함을 뒤로 옥사를 나서자 전날 내린 비로 서울의 공기가 파란 하늘을 반사한다. 곧이어 몇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가고 채 잎이 어우러지지 못한 나뭇가지에 그네를 뛰는 까치의 모습이 보인다. 죽음! 누구도 그 앞에서 초연할 수 없을 것이다. 한센병 수감자 옥사 왼쪽에 오 미터 높이의 붉은 벽돌담이 시멘트의 풍화로 희뿌연 눈물을 흘리고 있고 한탄에 그을린 듯 저주에 절어 죽은 것 같은 나무가 서 있는 사형장이 보인다. 사형장 문 앞의 나무는 일명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한다. 족히 이십여 미터가 넘을 듯한 미루나무는 긴 세월의 한을 담고 아직도 검은 잠에 빠져 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사형수들은 이 나무를 붙들고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심어진 사형장 담장 안쪽에 심어진 미루나무는 그 한이 얼마나 무겁고 사무쳤으면 절반의 성장도 못 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일제의 잔학성, 그들은 사형수들의 시신을 몰래 처리하기 위해 시구문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말한다. 도요토미히데요시나 이토히로부미는 영웅이라고.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망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역사의 진실을 거부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돌아 나오자 봄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결에는 몇 년을 씻지 않고 땀에 절어서 나는 간장 냄새가 온 전시관을 점령하고 있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가고 건물 벽의 대형 태극기가 일렁인다. 소중한 자유와 권리! 오늘의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고 파란 하늘을 응시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나 아직도 변덕스런 추위 속에도 화사하게 핀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을 근래에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옛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꽃은 화르르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와 관련된 글이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붉은 홍매, 섬진강변 농원 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화, 순천 선암사 늙은 매화 등 기품이 고상하고 아름다워 필설로 다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윽한 향과 꽃의 아름다움이 그토록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것인지 다시 그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 고향 산야에서 흔히 보는 야생화가 좋다. 매화 골짜기(梅谷)인 산촌에서 어릴 때 자랐기 때문에 사시사철 산야에 피는 야생화가 그냥 좋은 것이다. 지금도 봄이면 늘 뒷동산에 화사하게 피던 아름다운 이름 모를 꽃들이 아지랑이 사이로 솔솔 아스라이 다가오는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청아한 뻐꾸기 소리와 화음을 주고받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동무들과 꽃 꺾으러 자주 다녔다. 뒷동산에 매화와 참꽃(진달래)을 꺾으러 아이들과 함께 갔다가 꽃 꺾는데 정신이 팔려 깊은 산골짜기까지 갔다가 꽃 문디(꽃을 따러 오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문둥이)가 온다는 소리에 너무나 놀라 신발도 줍지도 못하고 넘어지고 엎어지며 집으로 달려왔던 것이 엊그제 같다. 당시에 어른들은 깊은 산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꽃 문디(문둥이)가 있어서 아이들 간을 꺼내어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동심의 세계가 늘 마냥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산촌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노는 곳은 앞 냇가나 어머니 엉덩이 같은 뒷동산이다. 나른하게 쬐여주는 따스한 빛과 연녹색의 잔디밭, 붉은 황토 흙, 휘늘어진 둥치가 크고 붉은 소나무 아래 발갛게 핀 진달래는 늘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카시아 향이 골마다 퍼지게 되면 동네 어른들이 철엽을 할 때도 음식과 술을 거나하게 자시고 노랫가락이 나올 즈음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소꿉놀이나 버들강아지 움트는 도랑에 올챙이와 개구리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봄날의 아름다움은 눈과 코로만 즐거움이 오는 것이 아니다. 귀로도 멀리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노는 장소로는 천국이었다. 그래서 늘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을 가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내외는 5월 어버이날 즈음이면 해마다 산소를 들리게 된다. 부모님께 꽃을 달아드리지 못하는 대신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성묘를 하는 것이다. 산촌에서 칠 남매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농사거리에 늘 들에 나가서 일하셨기 때문에 집에 계시는 날이 없었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아무도 계시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외롭고 무서워지며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어머니를 따라 가 본 일이 있는 밭으로 어머니를 보러 갔다. 혼자 가는 길이기에 무섭기도 하였지만 볼 것이 너무나 많았다. 길가에는 질경이, 쑥, 냉이, 토끼풀, 민들레, 구절초, 찔레나무, 싸리꽃, 매화, 살구꽃, 개미딸기, 뱀젖 등 그 외에도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뱀젖이라는 야생화는 노란 대에 주황색 돌기로 피어난 꽃이 마치 아이스케끼(아이스크림)처럼 생겨서 흉하게 보였다. 뱀젖을 먹으러 뱀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가는데 실제로 거기서 뱀을 보게 된 것이다. 뱀은 풀숲에 구불그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오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밭에까지 갔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엄마!” 하고 불렀지만 아무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엄마 찾아 이곳까지 왔는데 아무도 없는 이곳은 너무나 무섭고 낙담이 되어 그만 “으아~앙”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 때 따스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엄마와 아빠가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내가 그곳으로 오는 것을 먼발치로 보시고 일부러 놀려주려고 살짝 숨었다 나온 것이다. 어린 내가 그곳까지 온 것이 무척 대견한 듯 하늘높이 치켜 올려 품안에 꼬옥 안아주시던 어머니……. 우리 집엔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에 감나무가 있어서 자주 올라가서 놀기도 하였다. 우물가 화단에는 채송화, 봉선화, 백일홍, 골담초, 앵두나무, 달리아 등이 심어져 있어서 늘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었다. 누나가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놀다가 봉선화 꽃으로 잎새와 함께 꽃잎을 돌로 찧어 백반가루와 함께 손톱에 바알갛게 물들여 주던 곳이다. 앞집 아주머니가 물을 길러 올 때에는 거위를 쫓기 위해 소나무 가지를 한 손에 들고 물동이를 이고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집에는 거위가 두 마리 있었는데, 숫놈은 늘 외지인이 들어 올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머리를 최대한 땅 가까이 숙이고 외지인을 쫓기 위해 달려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온 식구들이 함께 웃든 정겨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50여년 만에 그리웠던 고향 집을 찾아보았다. 지금도 내 고향은 매화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산촌으로 큰 변화가 없다. 산야에는 온갖 꽃들로 하양과 연분홍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만산이 만화방창 아름답기만 하다. 면소재지 중앙에 자리한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지금도 싱싱함을 잃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 둥치 안에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재미있게 놀던 곳이 아련히 떠오른다. 느티나무를 지나 좁은 골목을 따라 찾아간 우리 집은 돌담장에 둘러싸인 초가집과 추억이 깃든 우물 및 화단은 오간데 없고 벽돌 담장 안에 양옥집으로 멋지게 지어졌다. 뒷동산 오르던 길가에 주차를 하고 먼 옛날의 동심의 세계로 더듬어 들어갔다. 뒷동산은 여전히 고즈넉하면서도 야생화로 뒤덮여 있고, 꽃을 꺾으러 다니던 길은 아지랑이 사이로 아스라이 옛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꼬불꼬불한 황톳길과 길옆으로 난 개울과 어우러지며 겹겹이 겹쳐진 몽싱몽실한 산들이 정겹기만 하다. 산천은 옛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 정겹던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멀리서 들려오는 두견새 소리에 이 아름다운 산야가 갑자기 쓸쓸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 잔인한 4월이여! 왜 이토록 아름다움만 남겨두고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저미어오는 끝 모를 외로움과 슬픔이 밀물처럼 다가온다. 말할 수 없는 아름답고 가슴 아린 봄날이다. 어릴 때 산촌에서 아름다운 산야에 묻혀 야생화화 함께하던 동심의 세계는 이제 한밭수목원에서 그 즐거움을 누리며 산다. 아침이면 빠짐없이 수목원을 찾게 된다. 거기에는 각종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반겨주고 있는 것이다. 습지와 연못 소나무 숲, 떡갈나무 숲, 오리나무 숲,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있으며 각종 야생초들이 즐비하게 시와 때도 없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새들의 고운 울음이 귀를 간질이는 아름다운 봄날에 마냥 고향의 뒷동산에서 야생화를 보는 행복감에 젖는다. 나는야 야생화가 좋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특히 도시의 아이들은 더욱 바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여러 정해진 교육을 받아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라고 정해 놓은 것들을 ‘선행학습’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미리 배우는 것도 모자라 ‘재능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예체능 분야까지 각종 학원을 맴돌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더 바빠진다. 줄넘기 학원도 있다. 공부방법을가르치는 학원도있다. 아이들은학원을 마치고 난 뒤인 저녁, 심지어 심야에 집으로 돌아와도 아이가 할 일은 끝나지 않는다. 이 학원 저 학원에서 내준 숙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뒷전으로 미뤄둔 학교 숙제까지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가 비정상이라 생각된다. 세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들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까지 바쁘게 보내지는 않았다. 필자가 자라던 60년대인 예전에는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주택가 인근은 해가 저물 때까지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동네를 가득 채웠다. 비록 사회는 지금보다 덜 민주화되고 덜 풍요로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행복한 세상이었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텅 빈 놀이터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뛰어노는 어린이 한 명 없이 텅 비어 있다. 이 같은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의 극명한 차이는 ‘놀이문화’의 있고 없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무줄,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실뜨기, 자치기, 제기차기 등은 어느새 사라졌다. 이런 놀이를 하면서 뛰고, 숨고, 쫓고, 찾는 과정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얼굴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유물’이 됐다. 2009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각국의 통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동·청소년 생활 패턴 국제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 아이들은 평일 하루 평균 7시간 50분을 공부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영국 아이들의 2배가 넘는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있는 수치다. 수면 시간은 조사 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적었고, 사교육에 쓰이는 시간은 가장 많았다. 학교 안팎에서 공부하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가 아이들의 놀이 시간인데 한국은 이 시간이 선진국의 아이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사회는 과연 바람직할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아이들이 뛰놀지 못하는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 뛰어다니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형태로 아이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이전에 드물었던 집단 따돌림이나 늘어만 가는 아동·청소년 자살은 이 같은 스트레스가 병리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이 같은 병리적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사회는 대증 요법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옛 어른들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을 자식 농사에 비유했다. 모내기, 김매기, 추수 등 때맞춰 꼭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 농사처럼 자녀 교육에서도 나이에 따라 아이가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문제가 얽힌 이유는 농사는 망친 것을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자식 농사는 제때 일을 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겉보기에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등학생과 그 이전 단계의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놀이’와 ‘놀기’이고 전 인류가 그것을 원칙처럼 지켜왔는데 그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무너져 있다. 아이들의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이 부모, 학교의 몫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학교 교정에 함께 모여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로 협동해뛰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사회적 관계는 가르쳐 배우기 보다는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목표를 가지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 어른들이 할 일이다. 줄넘기는 학원에 가서 배울 것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서로 뛰면서 배우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를 바라본 나만의 느낌일까?
교사들의 86%가 사교육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고한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교육으로 해당 부분을 배웠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로 높은 교사들이 답했다는 것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원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교사들이 어느 학교급 교사들인지 밝혔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공부를 더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좀더 객관적인 조사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을 지도하고 있다. 2년째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더라도 사교육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도리어 학생들이 수업중에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 주는 경우가 있어 수업에 도움이 됐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학생들이 다 배우고 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마쳤을때해당학생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정도라면 학교의 존재가 위태롭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없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다보면 어제 가르쳐준 내용을 오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사교육을 받았다고 수업에 지장을 받는 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학교에서 시험문제 출제는 교사들이 한다. 최근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평가방법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술 논술형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서술 논술형평가 문항 개발을 위해 연수를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사교육 에서는 학교에서의 평가방법 개선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평가방법이 계속 변해가는데 어떻게 이에 100% 맞춰서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을까 싶다. 실험 실습이 포함된 교과의 경우에는 실제로 해 보아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사교육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준비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사교육을 받고 와도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같은 교과라도 교과서도 다르고 배우는 내용들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상황에서 학원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서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중학교 과정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의 자녀들 중93%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타이틀 기사가 그렇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보면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동료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어느 정도 사교육을 시킨다고 보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즉 동료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었다는 것이다. 교사 본인의 대답이 아니고 주변의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다른 교사들에게 물은 것을 가지고 전체 교사들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기사가 작성 됐는지 도리어 의구심이 앞선다. 타이틀도 '학생에겐 사교육 받지 말라면서 제 자식은 사교육시키는 교사들'로돼 있다. 마치 모든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교사들도 많이 있을 텐데 93%라면 100명중 93명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93%의 응답은 '자녀들을 초등학교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나 가능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현재 상황이 그렇다면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93%의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93%라는 응답이 실제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볼때 지나치게 높은 결과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설문이라는 것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단 한 문항의 질문으로 교사들의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구조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한다. 교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는것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교사도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조금은 이해가 돼야 한다. 사교육문제는 국가의 존폐 문제와 직결되기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제로 사교육에 대한 처방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교육문제 접근에서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느냐로 접근하는것이옳은 방법인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했을때 그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 수 있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의판단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 법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자녀들이 사교육을 적게 받으면 나머지도 적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교육구조와 입시구조 등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의 인식개선이 돼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없이 내놓는 대책들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뿐 사교육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현장의 안전의식 제고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2013.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15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광양여중 운동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 및 화재 대피 등 각종 재난 대비로 국가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김기웅 광양교육장, 전남교육청 평생교육담당 박도미 사무관, 최형안 양119안전센터 센터장 광양지역 초등학교 28교에서 56명, 중․고등학교 19개교 38명의 학교관계자 등 총 102명의 관계자가 참관했다. 광양여중 학생 942명, 교직원 80명, 소방관 3명 등 총 1125명이 훈련에 참가한 가운데 지진 및 화재대피 현장 시범 훈련으로,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발생한 4.9의 강진 발생 여파로 학교 건물 일부가 붕괴된 상황을 설정해 신속히 비상 탈출구를 확보하고 대피하는 실제 훈련이 실시됐다. 본교 940여명 학생들이 학생 대피유도반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고 신속하게 이동 대피했으며, 광양119안전센터와 협조로 소방차와 119 구급차가 화재현장으로 출동해 화재현장을 진압하고, 지진 및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학생을 신속히 구조해 응급조치후 병원으로 후송하는 상황을 재연했다. 환자 병원 후송후 자위소방대와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현장을 방호복구반원들이 신속히 복구작업을 완료된 상황 끝으로 지진 및 화재 대피훈련이 종료됐다. 김광섭 교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정전 상태로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질서있는 대피가 잘 이루어져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진지하다"고 말했다. 최형안 광양119센터장은 진이나 화재로 인해 건물이 붕괴될 경우 건물 벽이나 보를 이용하여 피신하는 것이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가정 및 학교 내에 있는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강조했다. 김기웅 광양교육장도 “어떠한 재난 발생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각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하며 재난대응 훈련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광양여중 학생들의 성숙한 모습을 칭찬했다.
일찍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줄기차게 선행학습 금지를 공약으로 내결고 강조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근절이라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의지로 읽혀진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과 과정을 뛰어넘는 시험·입시 출제 금지'를 강조했다. 참고서가 필요없는 이야기형의 '친절한 교과서'개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인 '교육공약 5대 실행방안' 실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단순히 언급에 그치지 않고 평가의 중요성까지 강조한 것을 보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게 분명하다. 이 정책이 성공하여 착근하게 되면 사교육비 걱정은 덜게 될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교과서 내 출제는 이론적으로 백 번 옳은 말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선행학습 부분에서 시험 출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니 과외와 개인지도, 학원 수강도 줄어들 것이다. 교과서도 스토리텔링식 등 참고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충실하게 편찬, 발행할 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적어도 겉으로는 입시문제 해결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현행 교육과정 체제 내에서는 교과서만으로는 공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초ㆍ중ㆍ고교생을 막론하고 참고서 없이 혼자 공부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교과서 내 출제가 현실화된다면 공교육 정상화에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론은 그럴듯한데, 현실적 문제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평가는 가능할 지 모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면 달라진다. 변별력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 항상 교과서 내에서 쉽게 내야 한다는 평가의 대명제하에서도 교과서 밖 지문, 교육과정 외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바로 이 변별력을 담보하기 위해서이다. 또 현재 세계 교육의 트렌드인 창의성 교육, 영재교육을 따르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의 문제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학력의 하향 평준화의 우려도 상존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대입제도하에서는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대학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은 수험생들이 시험결과를 수긍하지 못해 재수·삼수의 원인이 된다. 교과서 내 출제가 자칫 학생들을 재수의 길로 내모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과 학부모는 입시 고통과 재수비용 부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내 자녀가 이 경우라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선행학습 금지’, '교과서 내 출제', '좋은 교과서 개발'은 교육개혁의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입수능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현실을 외면한 공약과 정책은 공허한 것이다. 다만 대입수능을 포함한 입시개혁은 신중해야 한다. 공약실천의 당위성에 얽매여 속도를 내다가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학교현장은 물론 학생, 학부모, 나아가 전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공약(공약)이 공약(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충실하게 이행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현실에 적합한가에 대한 정책적, 현실적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 아무리 공약 사항이라 하더라도 우리 현실과 유리된 내용은 당연히 수정돼 입안,집행돼야 할 것이다. 며칠 전 공표된 금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중고교는 예전대로 시행하는데, 초등학교는 45년만에 이 평가를 폐지한 것도 국민적 설득력을 담보하지 못한다. 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가 부단하게 환류하는 시스템이다. 이 네 바퀴가 원만하게 돌아갈 때 교육과정이라는 수레가 잘 굴러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네 바퀴중 ‘평가’를 제외하고 목표, 내용, 방법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부실한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우려가 다분한 것이다. 특히 중ㆍ고교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그대로 시행하는데, 유독 초등학교를 제외한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솔직히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점은 초등학교보다는 중등학교에서 더욱 빈발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만 이 평가를 제외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처사이다. 차라리 초ㆍ중ㆍ고교 모든 학교급의 평가 폐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은 아무리 대선 공약이라도 현실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여 정책을 입안, 집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초ㆍ중ㆍ고교 보통교육 체제가 대학입시에 직결돼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정책 개선, 수정 등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공약 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안정적 수행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하고 학부모들의 신뢰 속에서 교원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00m 내 모텔 건축허가, 학부모 난립저지 공대위 구성’, ‘85년에 개교한 중학교 주변에 88올림픽 대비 숙박촌 조성’, ‘공사장에 둘러싸인 초등학교 마스크 쓰고 등교’. 학교 환경을 둘러싼 갈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주변 교육환경 보호를 위한 법 개정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유은혜 국회의원 주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관한 ‘건강한 학교를 위한 교육환경보호제도 개선 방안-학교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 공청회’가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발제를 맡은 유웅상 KEDI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학교보건법의 경우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과 교육환경평가, 학습권보호를 위해 제‧개정돼 왔지만 여전히 학교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고 도시계획에서 후순위로 밀려 있는 실정”이라며 전부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소장이 발제를 통해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부류. 학교보건환경종합계획을 마련하는 것과 교육환경보호구역관리 보완, 학교보건환경원 신설이다. 법안에 따르면 국가와 교육청, 지자체의 권한과 책임 및 협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장관은 매5년마다 학교보건환경기본계획을 세우고 교육감과 학교장은 이에 맞게 학교보건환경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현재 학교부지경계선부터 200m로 규정하고 있는 ‘환경위생정화구역’을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명칭을 바꾸고 ▲학교 부지를 절대 안전구역 ▲학교경계선부터 50m 절대보호구역 ▲50~200m 상대보호구역 ▲학교부지로부터 500m의 주통학로를 통학안전구역으로 세분화된다. 이밖에도 학교보건, 교육환경보호제도의 전문적,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한 ‘학교보건환경원’을 신설할 것도 개정 법안에 담겨있다. 발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재림 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유해시설물로부터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완으로 학교 경계 200m 상대구역의 범위를 넘어선 위해 요소에 대한 평가 및 제도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교보건환경원 설립은 전문성과 연구 성과를 더해 통합 기획 및 분석능력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면 현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학교보건과 교육환경에 대한 내용을 분리해 별도 법률로 제정하는 것이 법적권한과 구속력 지속차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청회를 주최한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교육환경보호제도라는 통합적 개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적 조사․연구와 효과적 실행을 담보해낼 기루를 세워 교육환경보호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하는 것이 결국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57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특수교육분과 ‘멘토링 STAR를 통한 통합학급 아동의 사회성 신장방안’ 연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연식 경기 보라초 수석교사(51․사진)는 학생들이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통합‧협력하도록 하는 교육을 고민하다 STAR와 멘토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게 됐다. STAR은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일단 멈추고(Stop), 생각하며(Think), 생각한 결과를 행동한 뒤(Act), 그 결과를 반성하는 것(Review)으로 이를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묶은 뒤 멘토에게 STAR의 단계에 따라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학생이 비장애 학생에게 학예회 준비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멘토가 되는 비장애 학생이 잠시 멈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또 무엇을 할지를 같이 생각해보고, 준비물을 준비하고 연습 한 뒤, 이를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바로 ‘멘토링 STAR’라는 설명이다. 장애 학생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특수교사와 협력수업도 실시했다. 장애우를 알아보는 시간, 미디어활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장애체험 역할극, 발로 글씨쓰기 등 체험활동을 통해 몸으로 장애우 친구들을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부가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멘토봉사 선택권’을 통해 멘토가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선택권을 작성한 뒤 멘티가 봉사가 필요하면 선택해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 학생들이 적극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사회성 강화라는 연구목적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초등 4학년 학생들에게 1년간 적용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장애 친구와 짝꿍이 돼 같이 앉고 싶다’는 물음에 연구반 학생들은 42.9%가 ‘그렇다’고 답해 비교반 7.1%보다 월등히 높았다. 선입견, 무의식적인 거부가 없어진 것. ‘기회가 된다면 장애학생 집에 가서 함께 놀고 싶다’는 질문에도 연구반 학생들 42.9%)가 ‘그렇다’(비교반 17.9%)고 답했다. 민 교사는 “통합학급의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보완할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그램을 좀 더 가다듬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 오랜 세월 사랑받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컨텐츠이다. 열두 구비길 말티재에서 가까운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도로변에 둘리공원이 있다. ‘둘리의 숲속여행’은 규모가 크지 않은 공간에 둘리에 관한 테마를 바탕으로 꾸며 입구부터 재미있는 표정의 등장인물들을 만난다. 둘리의 캐릭터가 숲길을 따라 전시돼 둘리를 비롯한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다양한 포즈로 사진 찍기에도 좋다.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을 표현한 각각의 테마들은 비행기를 타고 표류하는 둘리, 악어에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간 둘리, 나무의자에 앉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경고하는 둘리 등 여러 가지다. 규모가 작은 미로 찾기 악마의 미로와 아이들이 곤충처럼 생긴 놀이기구 속을 지나는 우주 괴물창자, 한번 빠지면 천년 동안 못 나온다는 천년의 모래 늪도 있다. 정이품송과 속리산국립공원 가는 길목이고, 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전시관과 도깨비공원이 이웃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 장소로 좋다. 소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느낌이 부드럽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우리의 민족성을 사철 푸른 소나무에 비유한다. 솔향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정부인송, 세계적 희귀목인 황금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보은군에서 소나무를 주제로 조성한 공원이다. 홍보전시관의 전시실에서 의식주, 생활, 문화와 역사에 등장하는 소나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도깨비공원은 도깨비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다. 열려라 뚝딱, 도깨비 집, 뛰어보자 팔짝, 도깨비밴드, 효자도깨비 등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도깨비들을 만날 수 있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세월 지나는 것, 손에 쥔 것 다 잊으면 마음이 편하다. 여럿이 어울리며 여행하다보면 행복에 겨운 삶이 눈앞에 보인다. 14일, 815투어 회원들과 함께 했던 안면도의 노을길 산책도 그런 여행이었다. 여유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길도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급하다. 부랴부랴 몽벨서청주점에서 7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빗방울 때문에 차창 밖 풍경들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세상 풍경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장거리 여행은 오랜 시간 홀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흘러간 노래를 감상했다. 예산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요즘 일기예보 잘 맞는다. 안면도가 가까워지자 둥근 해가 반기고 도로에 물기도 없다. 빗속에 여행 떠나는 걸 걱정했던 아내에게 전화하니 청주는 비가 내린단다. 그러고 보면 작은 것 같아도 참 넓은 세상이다. 10시경 안면도의 삼봉해수욕장에 도착했다. 2007년, 검은 기름이 뒤덮여 시커멓게 변한 돌과 모래를 국민들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가 태안의 바닷가다. 이곳 최북단 학암포에서 최남단 영목항까지 120㎞ 거리를 연결해 태안해변길을 만들었다. 태안해변길 5코스인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의 12㎞ 거리에서 해안사구와 송림, 아름다운 해변과 바닷가 마을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명품 코스다.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걸으면 초입의 백사장항에서 아래편으로 백사장 삼봉‧기지포‧안면‧두여‧밧개‧두에기‧방포‧꽃지해변이 이어지고, 두여전망대와 방포항도 구경할 수 있다. 바닷가에 예쁜 펜션들도 많다. 서해안의 바닷가는 리아스식 해안선이 길게 이어진다. 삼봉해수욕장으로 내려서면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해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일렁이는 서해바다와 바닷바람을 품에 안고 걷는 회원들의 얼굴에 낭만이 넘친다. 날씨 좋은 건 갈매기도 안다. 나풀나풀 춤추는 갈매기의 날개 짓이 보기 좋다. 키가 큰 곰솔이 터널을 이뤄 사색의 길로 불리는 숲길을 걸으며 솔향에 취한다. 푹신푹신한 모래숲길과 나무데크로 조성된 1004m 길이의 천사길도 걷는다. 두여해변에서 멋진 나무도 만난다. 모래해변을 야트막한 산이 가로막는다. 전망대 아래에 지하 깊은 곳의 압력으로 성질과 형태가 변한 습곡 및 단층의 지각이 풍화, 침식되면서 서서히 융기한 해안습곡이 있다.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전망이 좋은 두여전망대가 나온다. 방금 지나온 삼봉해변과 밧개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왼쪽의 밧개해변은 암반갯벌로 이루어져 독살이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독살은 해안의 굴곡 부분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갇혀 나가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원시적인 고기잡이 방식이다. 해변에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래 언덕과 흙을 밟으며 걷는 비탈길도 있다. 해안사구와 울창한 송림을 지나다 만나는 언덕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걸어도 될 만큼 완만하다. 힘들면 마음편히 쉬면서 바다풍경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해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촛대바위가 서있는 두에기해변과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나무의자가 명물인 방포해변을 지난다. 방포전망대에 서면 방포해변과 꽃지해변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까운 바다에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전망대 아래편의 방파제에서 방금 지나온 방포해변, 바위섬의 등대,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뒤편의 꽃지해변, 아치형 꽃다리와 방포항을 바라본다. 방포와 꽃지해변을 잇는 꽃다리가 해질녘 꽃지해변의 낙조를 감상하는 장소다. 꽃지해변은 서해안 낙조의 명소로 손꼽힌다. 할미바위에 뿌리를 내린 노송과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로 불리는 바위섬은 해상왕 장보고의 부하 승언 장군이 전쟁터에 나간 후 돌아오지 않자 아내 미도가 일편단심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안면대교와 가까운 초입에 백사장항이 있다. 백사장항은 남면의 드르니항과 마주한 작지만 정겨운 포구로 우리나라 최대 자연산 대하집산지라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쪽을 잇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노을길이 시작되는 백사장해변은 흰모래밭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옥석같이 고운 모래가 지천이고 솔밭이 넓다. 백사장해변을 둘러본 후 횟집에서 함께한 회원들과 정을 나눴다. 청주로 향하는데 차창 밖으로 바닷가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안면도의 낮은 산봉우리와 바다위의 고깃배들이 정겨운 풍경을 만든다. 차안에서 물위에 떠있는 간월암과 멋진 자태를 뽐내는 궁리소나무도 구경했다. 파란하늘이 반갑게 맞이한 예산휴게소, 정부종합청사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세종시를 지나 청주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