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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1월 7일이었다. 이른바 ‘하이힐폭행사건’으로 불거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고구마줄기처럼 터져 나온 것도 2010년 1월이었다. 희망찬 새해 설계에 찬물을 끼얹는 교육계비리인 셈이다. 먼저 3년 만에 다시 터진 대형 교육계 비리인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해 7월 치러진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태안교육지원청 노 아무개 장학사가 중등 16, 초등 2명 등 현직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에서 3000만 원까지 모두 2억 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수사로 장학사 3명과 교사 등 4명이 구속되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천안교육지원청 아무개 장학사는 음독자살했다.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는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시험문제 유출 지시를 진술했다. 두 차례 경찰에 소환된 김 교육감은 재소환 다음날(2월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상태가 호전된 후 경찰에 출두한 김 교육감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시험문제 유출지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김 교육감이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한테 수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하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법치주의 국가이니 재판과정에서 죄의 유무와 경중이 가려지겠지만,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법치주의 그대로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장학사 시험비리가 과연 충남만의 일일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 지극히 일부의 일이라며 극구 부인해도 그렇게 믿어줄 국민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충남교육청은 발 빠르게 교육전문직 시험 쇄신 대책을 내놓았다. 충남 대전지역의 교원 시민단체 등은 김 교육감 사퇴를 촉구했다. 신문에선 사설을 통해 직선제 교육감 선거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런다고 장학사 시험비리가 근절될 것이라 생각하는 바보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근절대책 내지 해결방법은 딱 하나다. 교육전문직(장학사, 연구사)을 수석교사처럼 제도화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수석교사는 교감, 교장 승진을 포기한 평교사가 하고 있다. 그 수석교사처럼 교육전문직을 퇴직까지 장학사→장학관, 교육연구사→교육연구관까지만 되게 하는 것이다. 평교사보다 승진이 엄청 빠른 제도적 문제로 인해 그런 범죄가 끊임없이 저질러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답이 될 수 있다. 범행의 근본 원인을 찾아냈으니 그에 맞는 처방이라야 근절된다. 마침 교육전문직은 지방공무원 신분이 되었다. 국가공무원인 교감, 교장으로 전직할 수 없도록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그에 앞서 우선 감사원이 할 일이 있다. 사건이 터진 충남교육청뿐 아니라 16개 시·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시험 전반에 관해 세밀하면서도 심화된 총체적 감사가 그것이다. 3년 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터졌을 때처럼 보도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을 불식시켜야 한다. 3년 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터졌을 때 내놓은 온갖 대책에도 비리근절은커녕 다시 터졌다. 시험문제를 돈으로 팔고 산 장학사와 교사들이 단위 학교의 경영자인 교장이 되었을 때 과연 학생들에게 무얼 가르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들만의 단죄로 끝날 일이 아닌 이유이다.
신라문화의 뿌리인 불교문화가 경주의 남산, 토함산, 함월산에 흔적을 남겼다. 동해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따라 높이가 다른 산들이 이어진다. 감포에서 포항으로 가는 14번 국도변에 불국사보다 200여년 먼저 창건 되었을 만큼 유서 깊은 절이 있다.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에 위치한 골굴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물의 뼈를 닮은 바위가 절을 감싸고, 돈황동굴처럼 움푹움푹 패인 바위 틈새에 자연동굴들이 많다. 골굴사는 원효대사께서 입적하신 절로 알려져 있고 한국 불가의 전통 무예인 ‘선무도’의 총본산이다. 선무도는 불가의 전통 수련법으로 살생을 금지하는 계율에 따라 방어 위주의 동작이 주를 이룬다. 불교 탄압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승가의 선승들에 의해 비전되던 선무도를 양익스님이 체계화했다. 양익스님의 제자로 현재 최고 고수인 적운스님이 골굴사의 주지를 맡으며 선무도가 한국과 불교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굴사가 선무도의 수행도량으로 알려지면서 동양무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주문이 있는 입구에서 선무도의 동작을 표현한 조형물들이 맞이한다. 오후 3시 30분이면 대웅전 앞 마당에서 선무도 공연이 펼쳐진다. 소형주차장 앞에 있는 ‘동아보살 공덕기’를 읽어보면 겨울에 태어나 동아라고 불리는 진돗개가 있었다. 이 개의 하는 짓이 예사롭지 않아 불심이 깊은 개로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유명세를 타며 유럽에까지 20여 차례 그의 강아지들을 분양하며 선무도 대학 건립에 도움을 줬다. 그런데 사람이 개만도 못한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산책코스처럼 경사가 낮은데다 거리도 짧다. 바닷가와 가깝고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 공기도 맑다. 작아서 정이 가는 세심정에서 물도 한 모금 마신다. 골굴사는 불교문화가 번창하던 6세기경 서역(인도)에서 온 광유성인 일행이 석회암 절벽을 깎아 12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해온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다. 맨 꼭대기에 제작 연대가 정확하지 않은 높이 4m, 폭 2.2m 정도의 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이 조각되어 있다. 골굴암의 주존불인 마애여래좌상의 천년 세월을 이어온 미소가 온화하다. 천장과 벽이 모두 돌이라 겨우 소나기만 피할 수 있는 석굴들이 칠성단, 약사굴, 라한굴, 관음굴로 불리며 일반 절과 같이 전각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민족 신앙은 토속 샤머니즘이 주를 이뤘다. 대웅전 옆 남근바위와 산신당의 여궁에는 자손귀한 집안의 부녀들이 남근상을 참배하고 여궁을 깨끗이 청소한 뒤 판자를 깔고 그 위에 앉아 밤새 기도하면 소원 성취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선무도 공연이 펼쳐지는 대웅전 옆 언덕에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오륜탑이 있다. 아래부터 모양이 다른 조형물들이 땅, 물, 불, 바람, 하늘을 상징한다. 소나무가 둘러싼 이곳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골굴사를 내려다보며 편히 쉬기에 좋다.
요즘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학교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수 감소 현상은 이미 농산어촌은 말할 것도 없거나와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신도시는 그 속도가 더 심각하다. 금년에는 서울에서도 신입생이 5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가 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도시의 학생수 감소의 주원인이 집값 상승도 있지만 매년 2-3개 정도의 학교가 신도시에서 없어지는 숫자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교육행정가나 교육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행정을 보면 이직 여기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아쉽다. 이러한 학생수의 감소로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는 것이 단지 저출산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실제로 학교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다고 어렵다. 소규모 학교는 학교경영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가장 큰 것이 학급수 감소로 인한 학교예산의 감축이다. 소규모 학교라 해서 반드시 학교경영에 작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단위학교의 학교급식, 도서관 운영 등학교경영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학급수보다 더 많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러나 현행 학교예산 배정은 학교의 학급수를 근간으로 하여 예산을 배정하다보니 소규모 학교의학교재정은 항상 열악한 실정이다. 다음은 교원 수의 감소로 인한 업무의 증가로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좋은 교사를 모시기 위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남아도는 비정규직의 문제와 유휴 교실의 관리도 새로운 학교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사실 시·도교육청의 학교성립과나 지역교육청의 학급수 담당자의 생각은 단순한 행정업무로 인식할뿐 학교의 학급수에 대한 심각성이나고민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학생수가 줄어 학급이 줄면 주는 데로, 늘어나면 학급수를 증설하거나, 학교를 신설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과 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중소도시의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 원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나 학생의 심리적인 원인 크다. 그 원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소규모 학교는 학생들 간의 경쟁력이 떨어져 학습동기가 낮고, 집단 활동이 어려워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생들 간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 교우관계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초등학교의 경우는 중학교에 진학하였을 때 타학교 졸업생들에 비해 소외될 확률이 높고 왕따를 당하기 쉽다는 점이다. 넷째는 한 학년이 한 학급으로 되면 학교의 존재감이 없어 곧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나타난다. 그래서 소규모 학교의 부모들은 이웃학교로 학생 전학을 유도하기 때문에 급속히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소규모 학교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기피하고 있다.특히 한 학년이 한 학급이 되면 학교의 존재가치가 없어 곧 폐교의 위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심각한 일이다. 필자가 있는 성남시만 해도 머지않아 10여개 초등학교가 이런 전처를 밟게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한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의 지원정책이나 대책은 한마디로 없다. 무대책과 무관심 것이 더 걱정이 된다. 물으면 ‘장기적으로 폐교대상’이라고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대답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교육을 지원하고 학교를 생각하는 교육청인지 묻고 싶다. 학생이 줄면 페교하고, 늘어나면 학교 시설을 늘리고, 학교를 신설하는 것만이 만능이고대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학생인권 만큼이나 중요하다.또 소중한 국가시설이나 예산을 어떻게 하며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더 좋은 교육여건과 성과를 위한교육적인 혜안이 필요하다. 아니, 이에 대한 진정한 교육정책이 시급한 것이다. 필자는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먼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충분한 예산을 늘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학교는 같은 예산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효과가 적다. 따라서 진정한 수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예산의 집중적 투입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는 남는 도는 학교시설을 학교여건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는 단지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학교여건 개선에 필요한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소규모 학교의 정책 효과 측면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소규모 학교부터 우선 지원하는 교육정챙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학교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 2-3마다 현행 학구의 재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학부모의 민원이 두려워 학생들의 교육복지나 평등한 교육권을 무시당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벗어나 소신있는 교육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는 어려운 점도 많지만 쾌적한 환경, 맞춤형 교육, 학교폭력의 감소, 역동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장점도 있다. 작은 학교일수록 아름답고,알찬 학교, 행복한 학교로 보다 쉽게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학교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청과교육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한 교육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이게 정상적으로 인간을 교육하는 것인가?”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학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부모도 그렇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부 교사들까지도 바른 교육이 뭔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교육이 온통 문제투성이다. 하루가 멀다고 학생들은 아파트로 몸을 내던지고 있고, 동료를 폭행하고 교사들에게 대들다못해 구타까지 서슴지 않은 학생행동이 ‘정말 배우는 학생인가?’할 정도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신성한 학교가 마치 학부모의 분노의 장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 교육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 세상 탓으로 돌리기보다 ‘학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학교가 직접적인책임이다. 그러나오롯이 학교에만 책임을 돌리기엔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근본적인 요인은학부모의 가정교육이라는 점이다. 학부모는모든 교육을 학교로 돌리고 있다. 급식과 돌봄까지도… 요즘 우리 교육이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르치는 일에서부터 밥을 먹이고 돌봄의 기능까지 24시간 책임교육을 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새로운 일들로 교원들의 업무는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업무만이 아니다. 그에 따른 교육의 책무도 함께 늘어나는 데 문제가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교육이 흔들리고, 학생인권으로 교권이 추락해도 교사들이 힘들다고 위로해주는 사람보다 교사들이 무엇을 가르쳤노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학교교육이 온갖 저해요인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위협을 받고 있어도 교원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의 미루는 책임이나 갈등 또한 학생교육에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다. 그 한 예로 폭력사항을 학생 생활기록부의 기재를 놓고 빗는 갈등에 학교는 아무 결정도 어렵다. 이러한 판국에 어린 아이들의 생명은 점점 시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몇 일전 서울의 한 고교 교사가 등교지도를 할 때면 으레 듣는 말이 "왜 간섭이에요?"다. 교복 넥타이를 매지 않는 건 애교로 넘기고,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치마를 짧게 고쳐 입거나 아예 교복을 입지 않는 학생들만 지적하는데도 그렇다. 되레 "간섭하지 말라"며 대드는 아이들이 하루에 서너 명씩은 된다는 것이다. 모 고교 교사는 "요즘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거짓말이나 대드는 건 당연시하는 분위기"라며 "한 반 35명 중 공부하는 5~6명을 제외하곤 스스로 '내가 뭘 할 수 있겠나'며 자포자기한 학생들이 대다수라 교과지도나 인성교육 모두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학교현장이 이런 정도다. 진정으로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다시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을 감독하는 정부나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시·도 교육청의 역할과 책임도 문제가 있다. 물론 이들은 일선학교에 모든 책임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교원들이 교육에 모든 책임을 떠안긴 이미 역부족이다. 이렇게 되기 전에 교원들에게 교육에 대한 자율과 권한을 학교에 충분히 주어야 했었다. 권한은 하나도 없고 책임만 묻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교권은 없고 학생인권이 판치는 이상붕괴된 교실, 통제안 되는 학생, 방관된 교육만이 난무할 것이다. 이런 교육이 낳은 결과가 바로 지금의 학교현장이다. 이젠 바르게 잡아야 한다. 우리 교육이 세계가 진정으로 부러워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 해 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은 신뢰 없이는 그 존재 가치가 없다. 그래서 교육이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고 학교와 학생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사교육 없이도꿈을 펼치는학생, 신뢰로운 학교,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는것이다.
대왕암공원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상절리가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안다. 31번 국도를 달린다보면 울산 북구 산하동의 강동화암주상절리(울산기념물 제42호)를 비롯해 경주시 양남면 바닷가에서 주상절리를 연달아 만난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이은 바닷가 산책로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다. 똑같은 곳을 바라봐도 왼쪽보다 오른쪽의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오른쪽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이 좋다. 읍천항을 시발점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서항에서 읍천항을 향해 걷는 산책이 알차다. 하서항 방파제 앞에 해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있다. 지난 번 가족들과 이곳을 다녀가며 할머니에게 문어를 사갔는데 그 할머니를 또 만나 큰 돌문어 한 마리를 7만원에 샀다. 1천℃ 이상의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부피가 수축하면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표면에 틈이 생긴다. 절리로 불리는 이 틈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받으면 단면의 모양이 4~6각형 기둥모양의 주상절리로 발달한다. 하서항을 돌아서면 바로 해파랑길의 10코스와 겹치는 양남주상절리가 시작된다. 기울어진주상절리부터 누워있는주상절리, 위로솟은주상절리, 부채꼴주상절리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솟아오른 바닷가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현장도 있다. 이곳은 2009년까지 군부대의 해안작전경계지역에 위치해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다. 그런 까닭에 1.7㎞의 파도소리길에 초소 등 군인들이 경비를 서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기암괴석과 해안선이 멋들어진 이색적인 풍경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가의 주상절리군을 따라 소나무가 늘어선 산책길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경치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산책하는 내내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바닷가 언덕에 올라서면 ‘느린 우체통’이 맞이하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읍천항의 흰색과 빨간색 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바로 옆에 양남주상절리를 대표하는 길이 10여m의 ‘부채꼴 주상절리’가 숨어있다. 돌기둥이 장작처럼 차곡차곡 쌓여 구부정하게 석축을 이룬 오른쪽 끝에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수백 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부채꼴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만큼 희귀하다.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부채꼴주상절리도 보는 사람에 따라 백두산 천지, 꽃을 피운 해국, 여인의 주름치마를 연상시키며 ‘동해의 꽃’으로 불린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중앙의 움푹 팬 웅덩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흘러드는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하얀 건물과 해송사이로 나무 데크 길을 따라가면 산책로의 끝부분에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몽돌과 갈매기들이 화음을 연주하는 몽돌해변과 벽화마을로 조성된 읍천항을 만난다. 이곳 150여 동 건물의 담벼락에 그린 벽화가 세상을 너그럽게 만들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멘트 위에 그린 그림이지만 옛날 학생들이 걸상으로 사용했던 의자에 앉아 여유도 누린다. 읍천항을 나와 감포 방향으로 달린다. 여행의 여유를 누리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한다.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지나면 오른쪽 바다의 문무대왕릉과 왼쪽 산기슭의 감은사지가 가까이에 있다.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의 위대한 업적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유언한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감은사지는 왜병을 진압하고자 건축하던 문무왕이 죽자 아들 신문왕이 완공시킨 사찰로 삼층석탑과 금당터가 잘 보존되고 있다. 감포읍 나정리 바닷가에 풍경이 아름다운 돌고래횟집(054-744-3507)이 있다. 갈매기들의 쉼터가 바로 앞에 있어 추억남기기를 하기에도 좋다. 이곳에서 자주 어울리는 815투어 회원들과 회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셨다. 해가 넘어가자 바로 어둠이 몰려와 밤이 점점 깊어간다. 피곤할 때는 눈꺼풀보다 무거운 게 없다. 관광버스는 4번 국도의 천군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의 추풍령휴게소를 거치며 부지런히 청주로 향하는데 차안의 사람들은 눈을 감은 채 조용하다. 예정시간보다 빨리 목적지인 몽벨서청주점 앞에 도착했다.
초등 비교적 긍정적 vs 중등 합의 어려워 “수차례 추진, 무산된 경험 거울삼아야” 교육부는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표준수업시수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밝힌 4월 현재 구체적인 연구가 나오지도 않았고 방향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현장의 의견도 따라 팽팽하게 갈라져 도입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험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철 여주중 교사는 “영어교사 1명이 진로상담교사로 전환하면서 교사 1명을 더 받을 여건이 안 돼 수업을 26시간 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 교과에 따른 교원수급 상황이 천차만별인 중등에서는 기준을 잡는 게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크다. 중학교의 경우 2011년도 교육통계를 기준으로 중소도시는 평균 20.6시간의 수업을 하지만, 도서벽지 평균은 14.8시간이다. 물론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수업이 적은 대신 행정업무와 각종 국가시책 사업을 소수의 교사가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건이 너무 달라 국가 표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는 교원 수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시·도에서 여건에 맞게 수업시수를 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표준수업시수로 인해 순회교사나 상치교사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교사는 “지금도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의 경우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스포츠클럽 등을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교육청 소속 순회교사를 교원들이 꺼리고 상치교사가 생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준’과 ‘적정’이라는 용어 논란도 있다. 상한선을 초과할 경우의 보상체계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적정’수업시수를 적절하다고 말하지만, ‘표준’을 주장하는 쪽도 하한선에 대한 패널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보상의 경우 외국 사례를 들어 수당 지급이 가장 일반적으로 논의되지만,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용웅 인천 관교중 교사는 “수당으로 지급할 경우 예산 마련이 당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대책”이라고 말했다. 표준수업시수제로 인한 교원증원 예측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원 증원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면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등 부수적인 문제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학현 용인 마성초 교사는 “기준을 초등 20시간으로 봐도 대부분의 학교는 시수를 넘길 것”이라며 “천문학적 예산 투입이 필요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렇기 때문에 초등시범운영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OECD 평균보다 수업시수가 많고, 중등에 비해 시수 편차가 적어 보상체제 등을 적용하기 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논의는 1990년대 후반부터 몇 차례 진행되다 각기 다른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지 합의가 되지 않고 보상을 위한 예산 마련 등의 어려움 앞에서 무산된 바 있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표준수업시수든 적정수업시수든 학교급, 교과·비교과, 담임 여부, 학교규모 등에 따라 의견과 시각이 다양한 만큼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며 “추진하다 무산된 경험을 거울삼아 공청회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 회장은 4일 ‘한국 학교체육 제12호’ 1만부를 발간해 16개 시․도교육청과 체육유관기관 및 각급 학교 교사들에게 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지에는 최범규 서울잠현초 교사가 쓴 ‘초등체육의 활성화 방안’ 기고문이 담겼다.
◇교육전문직 ▲최진철 강서교육지원청교육장 ▲이근배 학생교육원장 ▲김인숙 과학전시관 기획운영부장 ▲김원곤 강서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미술작품으로 미국인의 300년 역사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5월 19일까지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 전을 통해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뿐만 아니라 존 싱글턴 코플리, 찰리 윌슨 필, 조지아 오키프 등 미국미술사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 168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대표작 찰스 윌슨 필의 ‘캐드왈라더 가족 초상’ 및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의 주요작 매리 카사트의 ‘조는 아이를 씻기는 어머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테라 미국미술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미국의 첫 예술 그룹 ‘허드슨 강 화파’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는 ‘신대륙의 초상’, ‘미국의 풍경: 동부에서 서부로’, ‘미국인의 삶과 일상’, ‘세계를 향한 미국’, ‘미국의 근대’,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 6부로 구성됐다 전시작들은 필라델피아미술관,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 휴스턴미술관, 테라 미술재단에서 대여해온 것으로 한-미간 교환전시의 일환으로 성사된 것이다. 2014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들이 ‘조선미술대전’의 이름으로 미국 박물관들을 순회한다. 이밖에 학급 단체관람을 위한 ‘돋보기! 미국역사 그림 속에서 찾다’, 가족 관람을 위한 ‘우리가족 미국미술 여행! 미국미술 관찰, 발견, 창조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전시는 6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도 개최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중고생 1만원, 초등생 8000원이다. 단체의 경우 중고생 8000원, 초등생 5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인솔교사 1인은 무료다. (02)1661-2440
교총“늦었지만 환영”…안행부장관 면담도 추진 돌고 돌아 결국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교총이 중학교 교원 연구비 등 수당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주장해 온 ‘보전수당 신설’로 교육부가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4일 황홍규 교육부 학생복지안전관은 “중학교 보전수당 신설을 위해 안행부와 다시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5월 안에 개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당체제 전면개편, 맞춤형복지비 지급 등 지난 해 11월부터 수차례 바뀌면서 결국 3월 보수 삭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 온 중학교 교원 수당 문제를 ‘정공법’으로 접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황 학생복지안전관은 “교직수당체계 전면 개편은 이해관계도 얽혀있고 타 공무원과 함께 연말 개정해야 하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면서 “안행부도 특수 상황임을 알고 있어 이 사안만으로 접근하면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는 “고교의 경우 내년부터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당장 학교운영지원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중학교에 우선 집중해야 미지급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교육부가 늦게라도 교총의 주장대로 움직여 준 것을 환영한다”면서 “안행부장관 면담 등 수당개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지난 1월 교원보수규정을 개정해 초등 교원처럼 보전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임을 행안부와 인수위 등에 전달한 바 있다. 보전수당 신설을 위해 교총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4일 오후 한국교총-새누리당 교육정책 간담회에서 안양옥 회장은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사태 해결을 위해 여당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한 것.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중학교 수당 문제를 보고 받아 알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황 대표는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교육부장관이나 안행부장관과 협의하는 한편, 곧 열리는 교육부와의 당정협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도록 당 교문위 수석전문위원에게 지시하겠다”고 밝혀, 보전수당 신설에 ‘청신호’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12일까지 연장 진행하고 있는 교총의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를 위한 교원청원 동의서명’은 15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양옥 회장은 “4일 현재 12만8000여 명이 서명했다”면서 “보수삭감에 대한 교원들의 목소리가 서명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회장은 “3, 4월 신학기 업무에 매달리느라 겉으로 도드라지지 않을 뿐 아무렇지도 않아 교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과 교육부가 나선만큼 안행부, 기재부 등도 맥을 제대로 짚고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수당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상고온이 개화시기를 앞당겼다. 이맘때면 남녘에서 들려온 꽃소식이 바닷가로 유혹한다. 지난 3월 17일, 815투어 회원들이 울산의 대왕암공원과 경주 양남면의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걸으며 바다향기를 만끽했다. 늘 그렇듯 여행은 그 자체가 설렘이다. 좋아서 하는 일은 저절로 힘이 난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몽벨서청주점으로 갔다. 며칠사이에 해 뜨는 시간이 많이 빨라졌다. 출발시간인 7시에 벌써 날이 훤하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부산으로 향한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이고, 서울과 부산의 중심점에 위치한 해발 231m의 추풍령휴게소에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 기념비가 서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휴게소에서 ‘위대한 도전! 기적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부고속도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건천휴게소를 거쳐 울산 시내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오른편의 태화강 물줄기를 따라가며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울산의 동쪽 바다는 청주에서 꽤 먼 거리다.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을 지나 4시간여 만에 동구 일산동의 대왕암공원에 도착했다. 오래 전부터 자주 찾는 곳이고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시킨 여행지라 친근감이 느껴진다. 공원에 도착하면 수령 100년이 넘는 1만 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들이 입구에서 맞이한다. 공원의 북쪽이 일산해수욕장과 연결되어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산책하기에도 좋다. 815투어 회원 80여명이 신광복 산대장을 따라 길게 줄을 만들었다. 왼쪽편의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며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 송림을 걸으면 해송의 진한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산책로에서 바라보면 반달형의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닷가에 멋진 소나무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할 수 있는 명소도 있다. 건너편으로 내려서면 노란색 등대가 예쁜 선암과 현대중공업의 크레인들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용굴 옆 바위 위에 부부송이 금슬 좋은 부부처럼 사이좋게 서있다. 바닷가를 따라가면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 기암괴석과 멋진 소나무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상의 할미바위(남근암), 갓 속에 쓰는 탕건을 닮은 탕건암, 생김새가 거북이와 같아 옛부터 재복을 기원하던 거북바위, 사금을 채취했다는 크고 작은 5개의 바위를 일컫는 사근방 등 암석의 모양과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라도 온 듯 해안가의 멋진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가장 높은 곳을 뜻하는 고이와 해안 바위 중 가장 넓은 곳을 뜻하는 넙디기에 편하게 앉아 마음을 내려놓으면 누구나 신선이 된다. 이곳에서 점심도 맛있게 먹고 술도 한 잔씩 나눈다.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불렀던 대왕암이 먼발치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바닷가로 내려서면 빨간 우체통과 솟대가 서있는 해맞이공원과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려고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린 대왕암을 만난다. 태종무열왕과 김유신의 누이인 문명왕후(문희)의 아들로 신라를 신라답게 만든 이가 바로 문무왕이다. 대왕암은 용추암으로 불리는데 육지의 바위들과 철교로 연결된다. 이름만큼이나 웅장하고 각양각색의 멋진 바위들이 파도가 만든 포말과 어우러지는 모습도 장관이다. 정상에는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걸어놓은 자물쇠들이 많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등대와 송림, 기암괴석과 먼 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송림이 끝나는 지점에 1906년 동해안에서는 처음 세워진 높이 6m의 울기등대가 있다. 울기등대의 구 등탑은 등록문화재(제106호)이고 아래편에서 새로 세운 등대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1906년 일본인들이 붙인 한자 표기 '蔚岐'를 2006년 울산의 새로운 기운을 염원한다는 뜻의 '蔚氣'로 바로잡았다. 해맞이광장에서 왼편으로 접어들면 울산교육연수원 아래 바닷가에 길게 자갈마당이 펼쳐진다. 해안선을 끼고 송림, 울기등대, 용추암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바다 풍경이 독특하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용디이목전망대, 과개안(너븐개), 고동섬전망대를 지나며 낭만을 누린다. 시간 때문에 가볼 수 없는 슬도를 먼발치로 바라보는데 색소폰 소리가 들려온다. 산책로 옆에서 덩치가 큰 분이 열심히 색소폰을 부는데 관중이 나 혼자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게 사람이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혼신을 다하고 있는 연주자의 모습이 봄소식을 알리는 동백꽃보다 아름답다. 슬도가 눈에 밟혀 옛 사진으로 돌아본다. 슬도는 방파제를 다리로 연결한 해양공원이다. 고래조형물과 슬도등대, 방어진항과 대왕암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국적인 풍광이 아름답다. '슬도'라는 지명은 이곳이 섬 전체에 구멍이 뚫려있는 특이한 지형이고, 구멍 뚫린 돌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 거문고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는 시루섬과 거북이 모양 같다는 구룡도라는 이름도 있다.
수원 칠보초, 모든 학생을 위한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의 장 마련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는 3월 25일 ~ 4월 5일 개소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개소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복지상담실 ‘꿈누리’ 개소이벤트는 ‘친구사랑! 가족사랑!’, ‘나의 꿈알리기’ 활동이 진행된다. ‘친구사랑! 가족사랑!’은 그동안 말로는 못했던, 사과의 메시지나, 고마움의 메시지 등을 사과풍선 스틱에 붙여서 상대방에게 선물하는 관계개선 활동이며, ‘나의 꿈 알리기’는 지난 3월 13일~3월 29일 진행되었던 ‘나의 꿈 발표대회’의 최우수작과 우수작을 학교 게시판에 전시함으로써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을 알리고 서로의 꿈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복지상담실 “꿈누리”를 홍보하여,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고민이 있는 학생만 이용하는 곳이 아닌, 모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임을 인식시켜 모든 학생들이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운영할 것이다. 또한, 자연스러움 속에서 상담을 진행하여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본교는 수원시의 지원으로「행복한 학생, 즐거운 학교」를 위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꿈과 사랑을 가꾸는 꿈누리』라는 부재로 ‘상담 및 교육’ , ‘진로교육 및 체험’, ‘학교 및 외부 단체의 복지서비스 연계사업’ 등을 중점으로 2013년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 20여 가구의 학교에 15명이 참가해 뜨거운 교육열기 반영 북내초 주암분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27일 교내 보육실에서 학부모 15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3년 교육과정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의 올해 교육 기본방향,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 운영을 학부모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창의와 인성을 갖춘 미래의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순 북내초등학교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초등학생 시기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로 왕성한 시기이므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흥미요소를 찾아 생활속에서 활용하는 영어교육을 하겠다.”며 “아이들의 수준과 호기심을 고려하여 만든 Fun fun English를 지도할 예정이므로 학부모님들께서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 추천 시상제를 통한 '내 아이의 재능 찾기'를 시도하려 한다.”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당부하였다. 이어서 이루어진 학부모 연수에서는 '학교 폭력 예방', '성폭력 예방', '사이버 폭력 예방'에 대한 연수가 진행되었다.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는 학부모들이 학교 주최 각종 연수에 적극 참여하고 재능 기부를 통해 특기 적성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의 참여도가 높은 학교로 평가 받고 있다.
하늘이 파랗다. 실바람이 싱그럽다.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봄 햇살 속에 꽃비는 산 정상을 향해 비상하고 희망과 재생의 열기가 온 대지를 물들인다. 땅 위의 봄이 연초록 실루엣을 토하면 봄의 여신은 하늘빛을 품은 물감을 바다에 풀어놓는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 바다색의 합창이 하모니를 이루어 강진만을 지나 앵강만을 물들이고 동대만에 유채색 봄 물결을 수놓는다. 일찍 요절한 시인 이장희는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꽃가루같이 부드러운 고양이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우러지도다”라고 읊었다. 봄!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들이 요동하는 계절이다. 작년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출퇴근길일 때 봄의 정경은 겨우 앞산 산허리를 분홍빛 투명 물감으로 물들이는 정도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근무지가 옮겨진 지금 반 시간 남짓 가는 출근길은 다양한 산과 들, 바다와 어우러진 보물섬의 봄이 눈을 황홀캐 한다. 남해는 따뜻한 곳이다. 그런 만큼 다른 지역보다 봄꽃의 개화시기가 빠른 편이다. 삼월 중순 아침 아직 찬 기운의 여운이 가시잖은 읍내를 벗어나 입현마을 고개를 넘는 순간 아기 손바닥 같은 새하얀 목련들이 도로 양편에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봄의 왈츠를 선물한다. 선물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지막이 들리는 봄의 흐름을 배경으로 윤기를 더하는 마늘밭의 출렁임, 개화를 위한 힘찬 성장의 똬리를 풀고 있는 장평 소류지의 튤립, 개나리, 벚나무들! 탈 박물관 앞의 노란 꽃등을 밝힌 산수유와 자목련의 뜨거운 입김이 만개한 냉이꽃들과 어울려 앵강만을 아우른다. 어둠을 밀어내고 봄의 비밀을 밝혀내는 태양신! 그 자연조명은 부드러운 꽃 이불에 덮인 채 새근거리는 앵강 다숲마을과 앵강만을 열어젖힌다. 바다와 어우러지고 봄을 휘감은 비단 치맛자락이 담긴 봄 바다 누가 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봄은 길 따라 오는 것일까? 태양 그 따뜻함의 장난일까? 봄의 넘침은 펼쳐진 길을 동맥처럼 흘러 그 열정을 동백꽃에 담는다. 시인 변영로는 논개의 정절을 강낭콩 꽃보다 더 붉다고 하였지만 그 붉음을 저기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에 비교할 수 있을까? 빨간 꽃잎을 몇 겹으로 두르고 황금빛 비밀을 지키려다 끝내 이루지 못한 설움이 ‘툭’ 포도 위에 붉은 눈물로 떨어진다. 그 한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도로변 가장자리에서 며칠째 온기가 가시지 않은 붉음이 봄볕에 갈무리 되고 있다. 봄! 얼마나 좋길래 버지니아 울프는 남편에게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호주머니에 돌멩이만 잔뜩 집어넣고 강물에 뛰어들었을까? 그녀는 봄의 집요한 깊은 유혹에 감성을 불사른 것이 아닐까? 금산 아래의 봄! 그 봄에는 여유가 있다. 진분홍빛 진달래가 화들짝 웃고 손바닥만 한 논배미 옆 둠벙에는 또 하나의 작은 봄이 소란거린다. 이쯤 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시간을 정지시키고 싶다. 고개를 돌아내려 온 봄은 인기척 드문 촌 가의 대문에 선다. 흐드러진 왕벚꽃이 검문을 하고 고개를 내밀어도 마당에는 멍멍이 혼자 고삐 풀린 시간을 지키고 있다. 보물섬의 봄!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멀어지는 자연의 조화에 굳이 야단법석할 까닭은 없지만, 삼월에서 사월로 가는 봄은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 굳이 멀리 매화를 보러 산수유 꽃을 보러 다리품 시간을 팔지 않더라도 짙어지는 남해의 봄을 길 따라 섬 따라 거닐며 취해보는 것도 참 좋을 일이다. 사월의 봄은 좀 더 빠를 것이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올리브 빛 봄들이 앞을 다투어 산 정상으로 활엽수들의 가지 끝으로 달음질하며 매달릴 것이다. 그 봄 이렇게 눈부신 향기로운 미풍 속에서 희망과 재생의 의지를 다지며 사랑하는 사람과 봄냄새를 맡으며 함께 해 보면 어떨까? 따스한 사람들의 미소가 꿈꾸는 천상의 행복이 남해대로 변 곳곳에 스며 있고 손만 뻗치면 가슴에 휘감겨 올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제도 핵심 공약인 자유학기제 기본 골격이 제시되었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운영하는 '자유학기제'가 2016년 전면 도입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과 더불어 초등학교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하는 한편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방대 지원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도입하는 등 학자금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최근 교육부는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행복학교, 창의인재 양성'을 교육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교육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진로를 설계할 기회를 갖도록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2016년 전면 도입키로 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를 정해 시험 부담을 줄이고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전국적으로 37개 연구학교를 지정해 2학기부터 운영하고, 2014-2015년에는 희망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후 2016년 모든 학교로 확대, 일반화한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적용 학기는 원칙적으로 단위 학교장 자율에 맡기지만, 1학년 2학기나 2학년 1학기에 적용하는 학교가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위 학교장이 어느 학기로 할지 자율로 정하도록 한다는 중학교 자유학기에는 필기시험 부담을 대폭 줄이는 대신 토론·발표·탐방 중심의 수업 및 진로탐색·예체능 활동을 적극 권유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리고, 학생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고 계획을 세워보라는 취지란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의식한 학습을 요구하고 성적·적성에 관계없이 무조건 어느 대학이라도 진학해야 한다고 여기는 현재의 풍조를 볼 때, 취지 자체만 보면 일단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 3년 뒤 본격 시행될 자유학기를 위한 인프라는 충분한지 의문이다. 전국의 그 많은 중학생들에게 실습·직업체험, 현장체험학습 등을 하려면 상당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야 한다. 사전에 교사들을 교육하고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갖춰야 할 학교도 학교지만 기업과 단체, 공공기관들이 중학생들의 체험 신청을 선뜻 받아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현재도 중학생들이 직업체험을 하고는 있는데, 견학과 체험을 수박 겉핥기식인 형식적으로 하루이틀만에 진행하는 게 사실상 전부다. 교육부로부터 일선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검토와 꼼꼼한 사전준비는 필수라는 얘기다. 특히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준비가 치밀하지 못하면 한 학기를 허비했다는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교육시장으로 내몰 수도 있다. 교육제도의 핵심이 대학입시인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필기시험을 대폭 줄이거나 없앨 경우 학생부 평가는 어떻게 할지, 객관적 근거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항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문제다. 결국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익했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관건이다. 학생이 시행착오의 대상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분야 국정과제 실천계획은 입시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하기로 확정한 자유학기제에 대해 교육계는 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필기시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 대신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토론, 발표, 탐방 중심의 수업을 하고 진로 탐색 및 예체능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자유학기 중의 활동은 입시와 연계되지 않는다. 진로 탐색이나 예체능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해서 상급학교 진학에 혜택을 주는 일은 없다. 순수하게 입시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려보자는 취지이다. 학생들에게 시험, 평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의 꿈과 특기ㆍ적성 등을 마음껏 발휘해 보도록 유도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반면, 우리 현실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이 무리라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게 사실이다. 진로탐색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현행 교육체제에서 정부가 원하는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와 같은 입시 위주의 경쟁시스템이 상존하는데도 불구하고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학교폭력이나 학생들의 꿈과 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 지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육시수가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서 시행할 경우 남은 학기에 학습 과부화가 걸릴 수도 있고, 나아가 현재 학교마다 진로교육 담당자가 한 명에 불과한데다 진로 탐색에 대한 교내 프로그램 미흡 등 관련 인프라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인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부모대로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도 춤추듯 바뀌면서 학부모 입장에선 매우 혼란스러움을 걱정하고 있다. 또 많은 부모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계도 한결같이 자유학기제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 국민들도 대체적으로 진로보다는 진학에 경도된 교육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다양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학기가 실시되는 동안 학생평가 방식 및 새로운 평가제도 개발, 중·고교 학생선발 전형의 고입제도 부분 개선, 진로탐색 관련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등 인프라 구축, 교사의 역량 강화와 수업시수 감축 등이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현실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는 자유학기제 참여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고입제도 개선, 학교 단위의 창의적 체험 활동 및 동아리 활동 활성화, 국·영·수 주지교과 수업시수 감축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수업시수 확대, 진로 직업체험 시설 확보, 학교 내부 프로그램은 물론 학교 밖 시설 및 교육프로그램의 공동 활용 시스템 구축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학부모들에게 자유학기제 참여가 추후 학교의 시험, 대학입시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담단한 믿음을 주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과 사업이 입안,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정책은 개선, 진보적인 면으로 접근해야지 혁명적 변화를 주는 것은 학생, 학부모 등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 및 전면 도입에 즈음하여 시행착오를 중리고 안정적으로 우리 교육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행정적ㆍ제도적 지원과 보완책이 두루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은 세번째 방송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처음 부분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두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김수빈과 한국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된 릴리의 현재 서로 다르게 공부했던 문화를 그 소녀들에게서 알아볼 수 있었다. 둘째 주제는 유태인 교육의 핵심 키워드이다. ‘마타호 쉐프 - 네 생각은 뭐니?’ 유태인의 공부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마타호 쉐프, 너의 생각은 뭐니?’ 라는 것이다. 내 생각은 무엇인지, 상대방의 생각은 무엇인지, 생각이 공부의 핵심이라 믿는 유태인들의 공부 현장에 대해서 설명했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 예시바에 관한 내용이었다. 예시바는 토론을 하는 곳으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이다. 그 곳에서는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는 유태인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들 기록들로 이어져 있었다. 네 번째 내용 탈무드라는 주제를 듣고 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때 권장 도서로 추천 되어 제목을 많이 봤었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다른 책 읽느라 바빠서 탈무드를 읽지는 못했지만 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언제 꼭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탈무드가 어떤 내용으로 나왔냐면 한국계 유태인 릴리가 유태교의 최고 지도자인 랍비 아버지에게 배운 정통 탈무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나왔다. 이스라엘의 예시바 라는 곳에서부터 아프리카 우간다로까지 이어지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는 탈무드의 질문과 토론의 방법에 관해서도 나왔다. 다섯 번째 내용 학생의 필기 노트만 보면 그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일본의 학교 선생님들, 도쿄대 합격생의 노트를 모아서 정리해 인터넷으로 파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일본인에게 필기는 공부의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여섯 번째는 제니가 청학동에 갔다는 내용이다. 우리 외할머니가 하동에 계시는데 할머니 대에 갈때마다 청학동 간판이 있어 궁금했던 찰나 여기서 청학동이 나와 관심이 갔다. 소리 내어 암기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많은 한자도 쉽게 외울 수 있다는 청학동의 아이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이부터 금발의 대학생 제니에게 또박또박 한자 읽는 법을 알려주는 소년까지 정말 대단했다. 나도 여기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나중에 부모님과 오빠랑 가족여행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일곱 번째는 인도인들에대해서 나왔다. 인도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암기라고 한다. 수많은 신을 모시는 힌두교를 믿는 그들에게 암기란 지식을 습득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이들의 엄청난 암기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세계 IT를 주름잡는 인도인의 수학 능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나는 현재 정말 수학이 공부하기 싫다. 가장 점수도 안 나온다. 하지만 이렇게 인도인들처럼 내 생각대로 공식을 쉽게 암기해서 풀면 더 잘 풀어 질 것 같다. 나도 이 방법 대로 공식을 암기해서 수학 공부를 해서 수학점수도 열심히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축구를 하다가 눈에 축구공을 맞았어요. 괜찮을까요? 겉으로만 봐서는 모른다. 눈은 신체 다른 부위의 타박상과는 달리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전문의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공으로 눈을 맞았는데 보이는 것도 잘 보이고, 겉으로 보기엔 출혈도 없어 보였지만 학부모가 학생과 병원에 가보니 출혈(안저출혈)이 있었고 멈추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례가 있다. 그러므로 안과 관련 상해는 절대안정 상태에서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척추손상이 의심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추락 등의 이유로 척추손상 가능성이 클 경우에는 전문적인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환자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부적절한 처치는 사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히 응급구조대에 연락하여 전문구조요원을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계단에서 뛰다가 치아가 빠졌어요. 영구치인데 어떻게 해요? 화장실이나 복도의 물기 또는 계단 등에서 넘어져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아 문제(영구치)는 법정까지 갈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고지점에서 파절된 치아를 찾는 것이다. 다음으로 파절된 치아가 잘 붙을 수 있도록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넣어 신속히(30분 이내) 종합병원으로 간다. 만약 우유나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입 속에 넣어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때 치아에 흙이 묻었다고 문질러 씻으면 치아 뿌리부분에 있는 신경이 손상되어 복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빠진 치아도 같은 방법으로 대처하고 빠진 곳에 다시 넣어주면 치아가 살아날 수 있다. 또한 복도에서 넘어지면서 치아를 다친 경우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도 치과에서 X-ray를 찍어보면 치아 뿌리부분에 골절이 생긴 경우도 있다. 치아에 충격이 심했다면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PART VIEW] 문에 걸려 손가락이 절단됐어요. 어떻게 할까요? 화장실 출입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절단된 경우가 있었다. 이때 우선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단된 면은 깨끗이 하고 거즈를 두껍게 대고 압박하여 지혈시킨다. 절단된 손가락을 거즈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이중 봉지로 얼음을 담아 신속히 수지접합전문병원으로 가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봉합할 수 있다. 얼음용기에 넣을 때 절단된 손가락이 물, 얼음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항상 상황에 맞는 분야별 전문병원을 미리 알아두어 이용하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과학실에서 실험 후 화학약품이 눈에 들어갔어요! 만약 실험도중 실수로 눈에 화학약품이 들어간 경우 보건실로 오기 전에 즉시 생리식염수 또는 흐르는 수돗물로 15분 정도 눈을 세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물이 너무 세게 흐르지 않도록 수돗물을 조절해야 한다. 세척 후 신속히 약품성분을 알고 병원에 후송하여야 한다. 또한 뜨거운 삼발이를 잡거나 알코올램프 위에 있는 비커를 잡아 화상을 입었을 경우 역시 15분 이상 흐르는 찬물에 열기를 식혀 주는 것이 피부 깊숙이 화기가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교실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학생을 발견했어요. 어떻게 도와줄까요? 교실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학생을 발견하면 당황하게 되는데 이때는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발견 시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면 옮기지 않는다. 응급처치로는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안경을 쓰고 있다면 벗겨준다. 주위에 있는 위험한 물건은 치워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혀에는 설압자를 넣어주어 혀가 뒤로 젖혀져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만약 설압자가 없다면 연필에 손수건을 찢어서 사용하는데 이때 손수건이 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운 것으로 머리 밑에 대준다. 대부분 5분 이내에 회복이 되는데 경련이 끝나면 쉬도록 조치하고, 만약 10분 이상 경련이 지속된다면 뇌손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응급상황인데 어느 병원으로 이송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중증화상일 경우 (서울 인근일 경우) 한전병원(한일병원), 한강성심병원, 베스티안 서울병원에 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얼굴 부분이 심하게 다쳐 성형외과를 가야할 경우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대학병원 성형외과 외래나 인근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중증외상의 경우는 중증외상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성폭력을 당한 경우는 성폭력 응급키트가 있고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경찰병원이나 보라매병원 등 원스톱 지원센터가 있는 곳으로 이송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별 안전사고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교육이다. 그러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분야별 전문병원으로 후송하여 더 이상 후유증이 없도록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영국, 유럽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선진국 2010년 가을 영국에서 홈스테이를 시작한 나는 도착한 다음날 집 앞에 있는 공원을 산책했다. 산책을 나온 영국의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린 자녀들을 둘이나 셋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자녀 수가 하나 또는 많아야 두 명이었는데, 세 명의 자녀를 데리고 나오는 영국 부부들을 보니 신기했다. 이러한 의문은 나중에 영국의 교육과정이나 교육환경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영국의 초등학교는 만 5살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영국의 무상교육은 만 4살부터 지원된다. 정부에서 바우처(쿠폰)가 나와서 만 4살부터 유치원에 무상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오전 시간까지만 바우처가 나오기 때문에 오후에도 맡기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한국으로 말하면 5살에 유치원을 무상으로 다니고 6살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보육정책 및 사회보장제도, 절대평가의 틀에서 경쟁적이지 않은 학교생활,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사회 특성은 영국이 유럽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학제와 학교일정 영국의 학교는 나이로 구별하면 5살부터 11살의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1~6학년)와 중등학교(7~11학년), 초급대학(12~13학년)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구분하고 있지만, 이곳의 중등학교는 중1부터 고3 또는 초급대학이 한 학교에서 같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초급대학 이름을 따라 학교 이름을 컬리지(예: Trent College)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과정을 세분화시키면 Key stage1, 2~5로 불리게 되며, 1년 단위로 나눌 경우에는 1~13학년까지가 있다. 영국의 의무교육은 16세까지이다. [PART VIEW]7~9학년(Key Stage3)까지 국가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하고, 10~11학년(Key Stage4)에서 학생들은 필수교육과정과 선택과목을 선택해서 대학진학을 위한 GCSE과정을 이수하거나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을 갖기 위해 직업기술을 배우는 BTEC과정을 수료한다. 16세 마지막 학기에 GCSE 시험을 치르고, 다섯 과목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야 대학교 진학에 유리하다. 17~18세에는 초급대학에서 2년(Key Stage5)을 배우고 최종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한다. 이때 16세까지는 교복을 입고 다니고, 17세부터는 사복을 입지만 정장스타일의 복장을 하고 다녀야 한다. --- • 08:25 아침 조회 • 08:40 종교 및 학교공지 안내 • 09:00 Period 1 • 10:00 Period 2 • 11:00 Morning Break (15분) • 11:20 Period 3 • 12:20 Lunch Break (55분) • 13:15 Period 4 • 14:15 Period 5 • 15:15 중등학교 종례 • 15:20 Period 6 (초급대학 과정 수업) • 16:20 초급대학 종례 --- 영국 중등학교의 학교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1, 2교시 사이에 쉬는 시간이 적혀있지 않다. 교과교실제가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1교시가 끝나면 바로 다음 시간으로 이동한다. 선생님들도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시작하며, 시작할 때 인사는 하지 않지만 선생님이 들어오면 학생들이 일어났다가 선생님이 앉으라고 하면 다 같이 좌석에 앉은 후 수업이 시작된다. 일부에서는 1, 2교시를 블록수업으로 활용하는 학교도 있었다. 보통 2교시를 하고 학생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쉬는 시간을 가진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표상(表象)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 참 보기 좋았으며, 모든 남자 선생님들이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나도 발령 당시에는 정장을 입었지만 현재는 정장보다 캐주얼 복장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한 남자 선생님에게 항상 넥타이를 매냐고 질문했더니, 항상 착용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생활하는데 교사들도 단정한 복장을 유지하여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 논리적인 답변에 한국에서 항상 넥타이를 매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교복을 제대로 입으라고 지도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학교의 모든 정보는 학생수첩에 한국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면 모든 교사는 교무수첩을 받는다. 교사들은 이 교무수첩에 모든 학교 소식 및 중요한 내용들을 적는다. 영국에서는 보통 ‘School Planner’라고 불리는 학생수첩이 있어 학생들이 이 수첩에 열심히 적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학생수첩은 학교의 교칙, 체험학습 시 제출해야 할 준비서류 및 학교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블 같은 존재였다. 옆의 표와 같은 내용들이 학생수첩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학생 및 학부모에게 학교의 운영방향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 갑작스럽게 생길 수 있는 체험학습의 경우에도 어떤 과정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어서 체험학습을 신청할 때마다 항상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한국의 경우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정보보호차원의 이유도 있지만 모든 것이 이미 학생수첩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 방문 시나 교사와 통화를 원할 때도 학교 대표전화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면 통화가 되는 방식이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절차를 지키면서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영국의 학교운영을 보면서 전통을 지키면서도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체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의 존엄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존중이 있는 영국의 교육은 보고 배울 점이 있었다. ■영국 학생들이 새 학기에 받는 School Planner 내용 1 내용 2 •개인 신상 기록 •학교 목표 및 학교 임직원 소개 •학부모, 학교, 학생 역할 소개 •부서별 교사 소개 •교사 소개 : 알파벳순 •학생회 조직명단 •일과표, 달력(calendar), 월별 학사 계획(year planner) •학년별로 컴퓨터실에서 게임할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고 점심시간이 3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의 사항 •교과 시수 및 학교 과제 안내 •도서관 및 ICT 시설 사용안내 •각종 스포츠 활동 및 야외 활동 안내 •각종 클럽 활동 안내 •등교, 결석, 귀가 관련 사항 안내 •건강 관련 안내 •학생 행동 규정 안내 (용모, 금연, 금주, 금지 물품) •교복 및 복장 안내 •교내외 전반적인 규칙 안내 •벌점제도 안내 •공공 개인 물품 사용 안내 •약물 오남용 정책 안내 •말하기대회, 발견가의 날, 달력, 신문, 웹사이트 안내, 수상한 사람 신고 안내 •날씨 관련 안내 •노트 •숙제 알림장 : 과목, 숙제 내용, 숙제 완성 날짜, 교과 담당 사인란으로 구성되어 있음 •잘한 사항에 대하여 학과 선생님이 기록하고 사인함 •가정통신란 •결석 신고서 양식 •외출 허가증 •수업 보강 계획서 •학부모 상담의 날 안내 •주간 시간표 (weekly timetable) •과목별 요일별 숙제 시간표 (homework timetable)
목표 정하기 가. 목표란 무엇인가? 교육에서 ‘목표’는 교육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점이다.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학교는 초등학교의 교육 목표가 있고 중학교는 중학교의 교육 목표가 있다. 이 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각 학년별 교과별로 성취 목표를 정해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 속에 담아놓았다. 이들 목표들은 각급학교에서 교과교육 및 창의체험활동을 통해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매시간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학년 교과 목표 도달이 되지 않고, 각각의 교과 목표가 도달되지 않으면 그 학년의 교육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시간의 목표는 집을 지을 때 쓰는 작은 벽돌과 같다. 그 벽돌 중 어느 하나라도 부실한 것이 있다면 집은 순간 무너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시간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학생들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내용과 방법을 정해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 목표의 종류, 목표 설정 및 기술 방법 목표는 교사의 입장에서 본 수업 목표와 학습자의 입장에서 본 학습 목표가 있다. 교사 입장의 수업 목표는 “○○○을 할 수 있게 한다”로, 학생 입장에서 본 성취 목표인 학습 목표는 “○○○을 할 수 있다”로 기술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탐구가 중요한 과학이나 사회에서는 수업의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 또는 학습 문제를 제시할 수도 있다. 목표는 서술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도하는 사람이나 학습자 모두 목표를 알고 도달하려고 노력할 수 있게 해야 한다.[PART VIEW] 기본적으로 수업을 디자인할 때 교사는 교육과정과 교사용지도서를 통해 목표를 정하게 된다. 교사용지도서에 명시된 목표만을 사용하지 않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교과 내용의 재구성이나 학습자들의 상태에 따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습 목표를 제시할 때는 여러 가지 목표를 병렬식으로 제시할 수도 있지만 이 수업에서 핵심적인 목표와 부수적인 목표를 분리해 안내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명확해진다. 4학년 국어를 다루고 있는 아래의 예를 보자. 핵심목표 : 각 단락에서 중심문장을 찾을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어려운 낱말을 찾아 그 뜻을 말할 수 있다. 부수목표 : 단락의 중심 내용을 요약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어려운 낱말을 활용하여 짧은 글을 지을 수 있다. 위 목표를 보면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하여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2013학년도에 새로 사용하게 될 1~2학년 교과서와 교사용지도서를 보면 교과의 특성에 따라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른생활이라면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 국어과의 경우 이 시간에 도달해야 할 목표와 지속적으로 성취해야 할 목표를 따로 제시하고 있다. 내용 선정하기 가. 내용 선정과 교재 연구의 필요성 교과서는 목표 도달을 위해 제작된 자료다. 따라서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어떻게 지도해 목표에 도달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3학년 사회과의 지역교과서를 제외하고는 모든 교과가 같은 교과서를 쓴다. 따라서 제시된 내용이 지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소재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교과서에 대한 이용숙(2002)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읽을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여 흥미가 떨어지고 학습을 돕기 위해 제시되는 질문, 화보 등의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였다.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교과서는 다양한 자료를 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책의 볼륨이 서양 교과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학생들의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료를 더 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 교과서 이외의 내용 선정 및 활용 수업 연구를 열심히 하는 교사들은 대부분은 학생들의 흥미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사용한다. 어떤 경우에 어떤 자료를 더 활용하게 될까? 1) 교과서나 교사용지도서에 없는 새로운 경험 제공 수학수업의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예시 문제에 들어가기 전 도입에서 학생들 생활 속 소재로 수학의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면 흥미유발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으로의 연결이 쉬워져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2013개정 1~2학년 교과서는 이렇게 스토리텔링 형태로 수학적인 개념을 끌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교과서보다 깊이 있는 내용 제공 교사들은 교과서가 제공하는 자료가 부족한 점도 문제지만 지도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라고 한다.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나오는 교과서는 20% 정도 양을 줄이고 자료는 더 풍부하게 넣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교과 내용에 따라서는 교과서의 자료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회의 역사 단원의 경우, 교과서는 역사적 사건·인물·제도 등을 주제 중심으로 간단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내용만으로는 학생들이 역사의 전개 과정과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때 교사가 여러 가지 역사적인 사건들을 대비시킬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한다면 학생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역사의식을 높일 수 있게 된다. 3)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교과서 재구성 교과서 순서대로 교육하는 것보다는 재구성해 사용할 때 더 학습의 효과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개정교육과정의 1~2학년 교과서는 국어, 수학을 제외하고는 통합교과서가 제작되었다. 이렇게 통합을 하면 더 풍부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서양의 교사용지도서에는 모든 교과에서 통합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 가. 수업 방법의 분류 수업디자인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업 방법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수업방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떻게 찾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다음의 분류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정문성, 2003) --- 기준 수업 방법의 분류 상호작용구조 ·협동학습 ·경쟁학습 ·개별학습 상호작용방식 ·교사주도수업 ·학생주도수업 ·교사-학생 협력수업 집단 조직 ·대집단 수업 ·소집단 수업 통합방식 ·합산 중심 통합 ·상관 중심 통합 ·융합 중심 통합 ·주제 중심 통합 자료 특성 ·신문(NIE), 영화, 사진, 오디오, VTR, 잡지, 책, 그림, 인물, 사료, 컴퓨터, 웹 --- 수업 방법의 분류는 위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5가지 기준에 의하여 나눌 수 있다. 각각의 기준을 생각하기보다는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이들 구조를 참고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단원의 첫 수업에서는 주로 단원을 소개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때는 대집단 교사주도 강의식 수업을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학생들이 단원에서 무엇을 알아보고자 하는지 알고 싶다면 협동학습 구조를 사용하여 소집단 토의학습으로 이끌고, 자료로 신문이나 잡지 또는 인터넷을 이용하게 했다면 이것은 NIE(신문활용교육) 또는 ICT교육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수업 방법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하기는 하나 서로 깊이 관련이 있다. 요즘 많은 관심을 보이는 NIE는 자료의 특성에 따른 분류이다. 만일 교사가 NIE로 수업을 준비한다면 수업 방법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읽기 중심이라면 내용에 따라서는 KWL(what I Know, what I Want to know, what I Learned)모형을 사용하여 할 수도 있고, 예측이 필요하다면 DRTA(Directed Reading Thinking Activity)모형으로 수업을 할 수도 있다. 나. 교수-학습 방법 찾기 지금까지 나온 교수-학습 방법만 해도 수없이 많다. 이것을 다 알기는 어렵지만, 찾는 방법을 안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교수-학습 방법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어떤 모형이 목표 달성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이다. 목표 중에 ‘의사소통능력을 기른다’는 것이 있다면, 의사소통은 친구들과 함께 할 때 길러지므로 협동학습 중에서 적절한 모형을 찾으면 된다. 알려진 수업 모형들은 오랜 시간 연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따라서 수업을 디자인할 때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수준 높은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준 높은 수업이란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지식이나 개념 획득은 물론 사고력을 높이고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함께 길러주는 것이다. 다. 교수-학습 방법 적용 이제 여러분들은 목표 도달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찾았다. 이것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연구에 의하면 교수-학습 방법에는 여러 단계의 학습 절차가 있다. 교사가 각각의 절차를 명확하게 알고, 학생 또한 각각의 절차를 알고 있을 때 학습 효과는 더 높아졌다. 각각의 단계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하면서 생각해야 할 점은 학습의 과정을 중요시하는 일이다. 우리는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그러한 힘은 대부분 학습의 과정에서 길러진다. 자료를 찾고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시간이 걸리지만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공부이다. 토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내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공부가 된다. ‘교육’은 이렇게 학생들을 차근차근 성장시켜야 하고 이것은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과와 내용에 맞는 수업디자인이 중요하다. 두뇌 우호적인 환경이 최고의 인성교육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보면 물결정체에 대한 실험이 나온다. 물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하면 물결정체가 육각수로 빛나는 보석처럼 빛난다. 반대로 욕을 하거나 짜증내는 말을 하면 물결정체가 흩어지고 모양도 흉측하게 변한다. 말, 즉 언어에 담긴 에너지 파동이 물의 결정구조를 변화시킨 것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 마음에도 다 에너지가 담겨있다. 매순간 우리의 마음은 에너지 파동을 만들어내고 또 주변 에너지 파동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어둡고 공격적인 분위기 속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긴장되고 위축된다. 그러나 밝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즐거워하면 즐거운 에너지 파동이, 행복해하면 행복한 에너지 파동이, 사랑하면 사랑하는 에너지 파동이 생긴다. 그래서 학급의 분위기를 밝고 따뜻한 두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 학급 분위기,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학급 분위기, 그런 학급 문화가 이루어질 때 그 속에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지고 긍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밝고 따뜻한 두뇌 우호적인 환경은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밝고 환한 학급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러브핸즈문화, 일명 사랑주기문화를 학교에 적용하면서 행복한 학교로 바꿔보자. 마음을 전하는 러브핸즈 학생들에게 친구의 몸에 손을 얹어보라고 하면 매우 어색해 하고 접촉을 꺼려한다. 사춘기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의 몸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신뢰가 없이는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과중한 탓인지 학생들의 목, 어깨 등은 많이 굳어있다. 특히 시험기간이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손으로 주무르거나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목을 풀어주는 동작들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럴 때 누군가 어깨를 풀어주고 몸을 가볍게 만들어주면 얼마나 고맙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겠는가. 사랑주기 문화를 만들기 전에 먼저 시작한 것이 뇌체조이다. 몸이 무겁고 늘 피곤한 상태인 학생들에게 뇌체조는 효과적인 운동법이다. 아침마다 뇌체조를 하면 감각이 깨어나면서 점점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수업 중간 중간 체조를 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느끼게 된다. 신체활동을 하는 어색함이 사라지면서 누군가의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 가볍게 만져주는 접촉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몸이 활기를 되찾아 에너지가 충만하게 넘쳐흐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몰라 왜곡된 방법으로 전달하여 생긴 오해가 학교폭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배가 아프면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하시면서 나의 배를 쓸어주면 금세 통증이 사라졌던 경험이 있다. 러브핸즈는 사랑을 전하는 손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사랑주기라고도 한다. 사랑주기는 타인에게 사랑의 기운을 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면서도 서로의 눈을 마주보거나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몸으로 표현한 적이 없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몸을 비틀면서 긴장한다. 그러나 어깨 위에 올려 있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면서 점점 차분해지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가 된다. 러브핸즈 방법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교보다 마음이라는 것이다. ① 손을 뜨겁게 비빈 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손을 가만히 얹어 놓는다. ② 이때, 받는 사람은 조용히 눈을 감고 상대방의 손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에 집중한다. 손을 얹은 사람은 ‘친구야, 네가 건강하길 바라, 난 네가 좋아’하고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말해준다. ③ 손을 얹은 사람은 천천히 양 어깨를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④ 어깨에서 팔까지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풀어준다. ⑤ 손을 가볍게 말아 쥐고 등 전체를 시원하게 두드려준다. ⑥ 등 전체를 골고루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반복해서 쓸어준다. ⑦ 서로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역할을 바꾸어 사랑주기를 다시 한다. 러브핸즈데이,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 아침 뇌체조 시간과 수업시간에 이미 배운 사랑주기를 좀 더 자연스럽고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에서 한 소년이 사회과목 숙제로 ‘도움주기’를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 명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문화를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러브핸즈데이 선포식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주인으로 선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주 금요일은 사랑주기를 세 명에게 해주기로 정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업시간에 피곤하거나 지칠 때 서로에게 사랑주기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친구에게 전해주는 활동을 통해서 감정충돌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교우관계 역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랑주기로 소통하면서 교사와의 관계도 개선이 되었고, 학교에서 배운 사랑주기를 집에서 부모님께 해드리면서 가족 간의 관계도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학생, 교사, 학교와 가정에서 사랑주기를 통한 행복한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행복하고 좋은 학교를 만드는 데 학생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체험을 제공해주고 스스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길
우리 교육 현장에 절실한 ‘긍정심리자본’ 최근 서양 경영학계에서는 사람의 긍정적인 심리를 하나의 자본으로 보는 ‘긍정심리자본’에 대한 연구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긍정심리자본이란 개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상태를 뜻하는데 개인적인 측면보다 개개인이 모인 조직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될 거라는 낙관적인 믿음과 신념을 가진 이들이 모인 집단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그 분위기나 성과에 있어 눈에 띨 만큼 앞설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조직의 미래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영화 ‘세 얼간이’에서도 긍정심리자본이 두둑한 란초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책 없이 방황하는 두 친구에게 용기와 격려를 줌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만들어 주고 그들에게 진정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학자들은 긍정심리자본을 크게 네 가지가 결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 [PART VIEW] 첫째는 도전적인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 자신감, 둘째는 현재와 미래의 성공에 대한 낙관주의, 셋째는 목표를 향해 인내하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경로를 재설정해가는 희망, 그리고 넷째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절망하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자기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거나 뛰어 넘는 의지복원력을 꼽았다. 영화 ‘세 얼간이’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치열한 경쟁과 결과지향적인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에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긍정심리자본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벌써 고2예요. 올라가도 힘든 마당에 이렇게 떨어지고 있으니. 어머니, 일단 성적부터 신경 써 주세요. 아시죠? 인(in) 서울 하지 못하면 세상 살기 피곤해집니다.” 고2 딸을 가진 친구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하소연했다. 친구는 진짜 속상했던 건 딸의 성적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담시간 내내 성적만 강조하는 선생님 때문이었다고 했다. “우리 딸은 상냥하고 따뜻해. 공부는 잘 못해도 어떤 친구와도 잘 지내고 어려운 사람도 도울 줄 아는 착한 아이거든. 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러운데 담임선생님 눈에는 그런 건 보이지도 않나 봐.” 친구의 안타까움에 100% 동감되는 것은 대입의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학교와 선생님의 입장 그리고 현실 앞에 무기력한 부모의 입장 모두를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조금만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아이와 부모를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잊지 못할 친구의 100미터 달리기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우리 반에 소아마비를 앓았던 탓에 다리를 저는 친구가 있었다. 움직임이 그리 편치 않았을 텐데도 그 친구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공부도 곧잘 했고 청소도 열심히 했다. 학교 활동 어느 것 하나 투덜거리지 않고 빠지지 않았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불편한 다리였는데 그 친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5월 운동회였다. 전교생이 100미터를 뛰는 순서가 있었다. 열 명씩 한 조로 뛰어서 1등을 한 조는 공책이며 연필 같은 학용품을 받았다. 당시에는 한 학급이 60여 명이 넘었고 학년 당 열서너 반이 있었으니 그 순서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넌 몸도 불편한데 빠지렴.” 진행을 맡은 옆 반 선생님께서 내 뒷줄에 선 그 친구를 밖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저 뛸 수 있어요.” 그 친구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 빠져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어서 나오렴.” 늘 웃던 친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옆 반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 말씀하셨다. “한번 뛰어 볼래? 그래, 좀 힘들어도 할 수 있을 거야. 꼭 끝까지 뛰어야 한다.” 그 친구와 같은 줄의 아이들이 다 들어오고 한참이 지났지만 그 친구는 여전히 뛰고 있었다. 온 운동장에 모인 이들이 그 친구를 바라봤고 얼굴이 빨개진 친구가 100미터를 다 뛰어 들어오자 담임선생님은 뛰어가서 그 친구를 얼싸 안았다. 전 교생이 한동안 박수를 쳤다. 삼십 년이 넘도록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처음 나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그 친구의 소식을 물었다. “아, 그 친구, 지금 모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있어. 다리도 수술을 해서 예전처럼 많이 불편하지 않고. 완전 인간 승리지. 그 친구 좋은 일도 많이 한대. 동창회에 꼬박꼬박 나왔는데 오늘은 학회가 있어 못 나왔나 봐.” 문득 눈치 보지 않고 그 친구의 100미터 달리기를 기다려주셨던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어쩌면 오늘날 그 친구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인생은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됐다. 참고 믿고 기다려주기, 잘 될 거라고 용기주고 격려해주기, 좌절하지 않고 미리 포기하지 않도록 기회주기. 말로 하긴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들이 오늘날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새삼 중요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긍정심리자본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물질과 보살핌이 충분한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과거의 아이들보다 외로워하고 고립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생각하려 들지 않는 텅 빈 마음을 가졌는가 하면, 무기력에 빠져 모든 것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일상의 자잘한 분노들을 속으로 삭히다가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터트리기도 한다. 모두 마음의 힘이 없거나 극히 약해진 탓이다. 이젠 선생님이 나설 때이다. 아이들의 약해진 마음을 긍정적이고 강인하게 만들고 어려움과 좌절을 이겨내며 희망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선생님이다. 믿어주고, 참아주고, 들어주고, 잘 될 거라 격려하며 아이들과 같은 편이 되어 주자. 오늘 선생님이 키워 준 긍정심리자본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