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6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교장선생님! 케이크 드세요. 방과후학교 요리시간에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윤현이가 이걸 다 만들었어? 맛있겠다! 잘 먹을게~” 교장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애교가 넘친다. 학생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대화를 나누는 교장선생님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하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은 어릴 적에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공모교장으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전교생 215명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일단 교장실 벽면에 전교생 얼굴 사진을 붙이고 틈나는 대로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줬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장선생님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교시 시작 전 20분, 중간놀이시간 20분을 활용해 전교생 상담도 시작했다. 5명씩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에게 높기만 했던 교장실 문턱은 서서히 낮아진다. “교장이 학생한테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학생들은 나쁜 행동을 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친구와 거의 매일 싸우던 3학년 남학생이 있었는데 김 교장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상담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는 등 관심과 사랑을 줬더니 4학년이 된 요즘 교우관계가 매우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들 사랑이 유별난 교장, 교사들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PART VIEW] “아이들 지도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전 교직원의 의무죠. 오히려 본인들의 영역을 교장이 대신해 주니 상담에 대한 부담도 줄고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 교장의 순수한 열정이 통한 때문이리라.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에서 초등상담을 전공한지라 그 누구보다도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에게 진정한 사제동행을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답변은 단호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 학교는 지난해 8~10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을 기록했다. 작은 관심 하나, 말 한마디로 아이들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교사다. 그렇기에 김 교장은 “교사는 사명감과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인생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오지영 인천 강화중학교 교사 ■ 학습부진 개선은 교사에게 달렸다 사명을 다하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정한 교사들이 있기에 여전히 우리 사회는 교육의 희망을 얘기한다. 여기, 교사의 소임을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책임지는 것’으로 확장해 분투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학습부진아라 하더라도 누구 하나 뒤처지는 일 없이 책임지고 지도해 모두를 온전하게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내기 위한 것이다. “학습부진아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부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구체적인 수준별 개별화 학습을 한다면 학습부진아는 학습법을 터득하고 정상적인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어요.” 학습부진의 이유가 능력 미달이 아니라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 것이라는 오지영 강화중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은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여서 이 때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학습결손이 누적돼 영원히 부진학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강화중에서는 학년 초에 국가수준 진단평가 시험을 통해 기초학력부진아로 선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에 따라 1학생 1교사 상담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날 배운 교과목에 대한 기초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멘토교사와 질의응답을 통해 보충하고 공부법, 공부하는 습관 기르기, 공부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상담도 한다. 과다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사제 간 1:1 상담시스템, 힘들지 않을까? 지난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진이 다 빠졌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만큼 힘든 일을 강화중 교사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학습부진으로 인해 학생이 미래를 설계해 나가지 못한다면 국가적 손실이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 교사는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상담한다고 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도법을 찾고 일상의 얘기를 나누면서 보다 더 친밀해지기 위해서다. 한 번은 상담 중 3학년 전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이를 공유하고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아이들이 흔쾌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체육시간에 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후 그 전학생은 점점 안정을 찾았고 학업 성적도 올랐다. 졸업식 때는 ‘선생님 덕분에 저의 존재감을 찾게 돼 감사드린다’는 편지도 줬다. 오 교사는 “교단의 힘겨움을 일순간에 치료해준 가장 좋은 치료제였다”고 말한다. “교사 초년병 시절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예뻐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각이 완전히 변했죠. 학습부진학생은 발전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고 긍정적 변화의 여지가 훨씬 많아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면 아이들은 환히 웃으며 다가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렵고 힘들지만 소외받고 부족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그들의 능력을 한 단계, 한 단계 올려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자세라 믿는다는 그가 교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교육에서만큼은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파이팅!”
■ 최명희 파주 자운학교 교사 ■ 아이들의 자립, 내가 특수교사인 이유! 파주 자운학교 초등 2학년 교실에서 만난 최명희 교사는 막 수업을 마치고 교실 청소를 하는 중이었다.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서 얼핏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느껴졌다. 자운학교는 중증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많은 특수학교다. 특히 정신지체와 지체장애의 중복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수교사 사이에서는 아이들 밥을 먹일 때 아이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면 특수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말을 해요. 예전에는 시설이 좋지 못해서 한 그릇에 밥과 반찬을 비벼서 먹이거나 국에 말아서 식사를 시켰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아이 한입, 저 한입하면서 밥을 먹고 있더라고요.” 특수교사 경력 20년.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한 최 교사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의 성향이 중요하지만 교사의 태도도 중요해요. 일반학생들은 교사의 태도를 따라하거든요. 어떤 교사는 장애학생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도 앉으라는 얘기를 못해요. 장애학생이기 때문에 지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알려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가 커서도 나는 장애인이라 잘못을 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이게 되거든요.”[PART VIEW] 최 교사가 특수교사로서 갖는 교육목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자’이다. 아이들의 배움이 더디고 느리지만 한 해에 한두 가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쌓이다보면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에서 혼자 하는 행동은 학교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요. 그리고 반드시 혼자서 해결하기로 선생님과 약속한 후 꼭 지키도록 하죠.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일부러 못 본 척 해요. 선생님이 보면서도 허용해주면 아이는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생과 교사의 약속은 학부모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학교에서의 약속은 집에서도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수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는 학생과의 관계보다 더 긴밀하다.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톡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답니다.”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 특수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서다. 아이가 자라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의 노력 외에도 사회적인 인식과 제도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위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죠.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다 해주기 때문이에요. 도움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줘야합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 하려고 하는데 잘하지 못할 때 도와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들도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도 부담이 덜 됩니다. 장애인에게는 도움을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에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최 교사는 아이들이 따라줄 때, 선생님을 알아주고 믿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원활한 소통이 힘들어도, 배움이 더디고 변화가 느려도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 느끼는 기쁨은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서 눈치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학군으로 갑니다. 어느 학교든 장애아는 있기 마련이에요. 학교에 지원센터가 있어서 장애아가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특수학급이 있어서 아이들을 지원해준다고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최 교사가 남기는 마지막 당부에는 첫인상의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진지하게 곱씹어 생각해볼 말이다. ■ 조연주 전남 진도고등학교 교사 ■ 허기와 관심의 배고픔을 채워주다 조연주 교사는 2010년 3월 진도 조도고에 부임한 후, 편부모나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저녁을 굶거나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주머니를 털어 학생들의 저녁을 먹이면서 학교의 저녁 급식까지 맡게 됐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2년여. 조 교사는 지난해 ‘대한민국 스승상’의 첫 대상 수상자가 됐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저 엄마의 마음으로 밥을 해먹이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 있어줬을 뿐이에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배고픔을 해결해 주고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물질적, 비물질적 지원 모두가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다. 자존감이 있어야 미래를 향한 의지, 힘, 목표가 생긴다고 조 교사는 말한다. “어느 정도 행정적인 시스템은 갖춰져 있어요. 복지와 상담 등 아이들을 돕는 체계가 마련돼 있죠.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그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이에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지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교사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의 노력으로는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교사에 대한 믿음,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관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교사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 교사는 강조한다.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여기에서 ‘진정한’은 ‘참되고 올바른’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배움이란? 평소 내가 존경하는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다. “배움이라는 것은 이곳저곳 여기저기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깨달음을 얻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선배의 말이다. 5년 동안의 ‘왕따’ 그리고 친구 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5년 동안 집단따돌림,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면 내 물건에 형형색색 그 고운 색깔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이 쓰여 있었고 교과서에도 낙서가 잔뜩 돼 있었다. 사물함에도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운동회나 소풍을 가면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 소풍가기 며칠 전부터 마음을 졸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혜린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안티카페도 만들어졌는데 그때 그 카페 주소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나를 더 심하게 괴롭힐 때까지 부모님께 단 한마디도 못했다. 다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아직까지 웃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특별한 친구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애가 별났으면 따돌림을 1~2년도 아니고 5년이나 당했겠어?” “애가 문제가 있으니까 따돌림도 당하지. 애들이 괜히 괴롭힐 리가 있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손을 내밀어준 내 친구들은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모두들 무척 특별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거인’이었으니까. 친구들은 모두 나보다 키가 30㎝는 더 컸고 나이도 나보다 2배는 더 많았다. 정신적으로도 나보다 훨씬 컸던 이 특별한 내 친구들은 다름 아닌 선생님이었다. [PART VIEW] 이 친구들로부터 나는 참 많은 것들을 배워왔다. 함께한다는 의미와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내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앞서 진정한 배움에 대해 얘기해줬던 선배의 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곳저곳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배움 속에서 나는 내 친구들 덕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찾아 배워나갈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선장님을 만나다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선생님께 바라는 점은 단 하나다. 모든 학생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지닌 친구가 되는 것. 아무도 없던 내게 선생님이라는 분은 기둥이자 버팀목이었고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었으며 내 인생의 일부분을 슬프지만 빛나는 이야기로 멋지게 장식해 줬던 친구였다.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또 다른 학생에게 이런 ‘친구’가 돼 참되고 올바른,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통해 알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선생님께 바라는 점이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파도를 만나 어쩔 줄 몰라 할 때는 선장님이 돼 이끌어 주시고 지금은 내게 그 자리를 물려주신 뒤,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면서 흔쾌히 선원이 돼 준 내 친구, 우리 선생님, 나의 선장님.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내게 그래주셨던 것처럼 든든한 친구, 존경스러운 선장님이 돼 주시길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든든한 친구가 돼 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Oh, my captain!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하나같이 곱지 않을 뿐더러 사뭇 공격적이다. 우리말 실력이 그리 밀리지 않는 나조차 해석이 필요할 지경이다. 낯선데다 거칠기 짝이 없다. 대체 이 말은 어느 별의 언어일까? 청소년기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염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은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지난해 교과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75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고 있다. 한 마디 걸러 한 번씩 욕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해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56만 건에 달하는 유형별 피해 건수 중에 ‘심한 욕설’이 19만 건(33.9%)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욕설은 이제 단순히 나쁜 언어습관이 아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 일상에 채워진 비속어와 욕설 더 심각한 것은 비속어, 욕설 사용이 일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는 자신의 딸을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김 부장.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는, 요샛말로 ‘엄친딸’이 바로 자신의 딸이라며 자랑을 하던 김 부장이 어느 날 무거운 목소리로 고민을 토로했다. 며칠 전 딸과 대화를 했단다. 딸이 다니는 학원에 이웃 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아이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하더니 잠시 후에 밥을 먹다 말고 “○○년, 이번 모의고사에서 아주 갈아 마셔버릴 거야”라고 혼잣말을 하며 이를 ‘오드득’ 갈더란다.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곱게 잘 키운 모범생 딸이 그렇게 험악한 욕을 하는 걸 본 아빠로서는 눈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김 부장은 지나친 경쟁 때문에 딸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건 아닌지,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흉한 욕을 하는 거야?” 조심스레 묻는 아빠에게 딸이 픽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야말로 왜 그래? 욕도 아닌 걸 가지고. 요즘 애들 다 이쯤은 하고 살아.” [PART VIEW] 문제는 또래 습관이다. 친구가 비속어를 쓰고 욕을 하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따라하는 게 대개의 청소년이다. 욕을 하는 것이 왜 나쁜지, 자기가 입에 담은 말이 어떤 뜻인지, 무엇을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호기심 반 장난 반 덩달아 어울린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침없고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친 말을 쓸수록 주도권을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조차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으로 사용된 비속어와 욕설은 다른 이들과 공감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켜 폭력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인간 세계적인 언어학자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는 “사람은 언어를 통해 비로소 사고한다”고 주장했다. 구소련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역시 “언어와 사고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시킨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과 생각은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연계성을 맺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출발은 단순한 재미와 기분풀이로 시작되었을망정 비속어, 은어, 욕설 등의 사용은 생각과 행동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욕을 사용하는 이유로 ‘평소 말투라서, 습관적으로’ 혹은 ‘기분이 나빠서’를 꼽는다. 자신들의 공격적인 언어가 다른 이에게 폭력이 된다는 사실조차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대로 내뱉는 욕설을 SNS에 실어 보내고 휩쓸려서 혹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일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누군가의 심장을 도려내는 막말이 되고 인터넷의 악성댓글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언어폭력의 사용 빈도를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또래집단이라는 점이다. “우리 학교엔 욕하는 애들이 없어요. 말이 거칠면 이상하게 쳐다보고 어울리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문제를 일으키는 애들도 없고…… 선생님들도 우리한테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하지 않으세요. 서로 존중해서 신사적으로 대하는, 한마디로 품격 있는 분위기인 거죠.” 학교와 학우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아들 녀석의 이야기다. 어디서 비롯됐건 바람직한 언어문화가 형성돼 학교 분위기까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학생이 먼저 알아차린다. 언어습관 개선 노력들 “애들이 엄청난 욕을 하는 거예요. 게다가 말끝마다 짜증나, 미쳐 같은 부정적인 말로 투덜거리고. 일단 재밌게 해서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먼저, 짜증나 대신 자장면이라고 바꿔 말하라고 했어요. 친구 자장면을 제일 많이 세어 오는 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겠다고 했죠.”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경험담이다. ‘짜증나’를 ‘자장면’으로, ‘○나’를 ‘종달새’로, ‘○발’을 ‘살랑’으로 바꿔 부르게 했다. 그리고는 그 욕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처음에는 말 바꾸기가 재미있어서 그저 헤헤거리던 아이들의 입에서 두어 달 만에 욕이 사라졌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욕을 하고 있지만 그 폐해와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 언어습관을 바꿀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언어습관 개선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연천 전곡고등학교는 학생끼리 ‘비밀 짝꿍’을 정해 서로의 언어습관을 기록한 뒤 몰래 전달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지 몰랐는데 친구가 적어준 기록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수원 안용중학교 역시 학생들에게 ‘욕 사전’을 직접 제작하게 함으로써 욕의 어원과 뜻을 알게 해 욕을 삼가도록 만들었다. 제주 월랑초등학교에서는 자주 쓰는 욕설을 종이에 써서 버리는 ‘욕설 휴지통’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욕설의 심각성을 발견해 스스로 언어습관을 고치고 있다. 아예 언어습관 개선 동아리를 만든 학교도 있다. 서울 경희여자중학교의 동아리 ‘너나들이’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의 개사 활동을 통해 무심코 흥얼거리는 가요 가사에서 자극적인 단어를 찾아 변환해 부르는가 하면 그래도 욕을 하는 학생에 대해 벌점이나 꾸지람 대신 시를 외우게 하는 방법까지 도입했다. 학생들 스스로가 이런 개선 방법을 찾아내고 시행하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 흔히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品格)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세 개의 입구(口)로 이뤄진 품(品)자는 사람의 격에 있어 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말은 생각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맑은 빛이 도는 단단하고 고운 그릇을 안겨주자. 그 그릇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이니.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
나의 종례 역사 종례신문은 종례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오래전부터 종례는 그야말로 마치는 예의 즉 인사만 했다. 일부러 마음먹은 일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례시간에 할 말이 없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된 사연인 즉슨 매일 종례 시간에 들어가서 조회사항을 반복하느니(시끄러워 말도 안 듣는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종례신문을 생각해낸 것이다. 대형문구점에서 전지 절반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교실벽 시간표 옆에 붙여 놓고, 수업시간 준비물, 과제, 전달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학습부장에게 보드마커 (흑, 적, 청)와 지우개를 주고 맡겼다. 그 후 종례시간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얘들아 알지?”하면 학생들은 “네”하고 끝나게 됐다. 하루 종일 이 게시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게 되니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있어 좀 더 궁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알림장’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중학생이 됐으니 ‘플래너’라고 이름만 바꿨다. 그리고 원래 다른 요일이던 HR시간을 학생부에 건의해 월요일 1교시로 변경하고 이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일단 학생들에게 플래너를 책상에 꺼내놓도록 한 후 요일별 행사나 준비물 등을 칠판에 적으면서 설명을 곁들여 안내했다. 그리고 이를 학생들 각자의 플래너에 기록하도록 했다. 이 때 교사인 필자 역시 조그만 수첩에 같이 기록했다. 플래너에 기입한 것을 검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을 테지만 강제성을 두지는 않았다. [PART VIEW] 그러나 이후 한 번 설명해 준 사항을 학생이 질문하면 플래너를 확인하도록 하고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설명이 불충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다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서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한 것이다. 3월 초 조회시간에 금방 말한 것을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너 내 말 씹냐?”하고 핀잔을 줬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니까 처음에 학생들은 아연실색했다. 나중에는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오히려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그 학생을 쳐다볼 상황까지 되었으니 집중력까지 향상되는 부수입이 있었던 셈이다. 또 준비물을 가져 오지 않아 불이익을 당해도 모두들 본인 책임으로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학년 말에 교과서 대금을 안 내 책을 못 받은 학생이 생겼는데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플래너를 확인하지 않은 네 책임’이라는 눈길로 쳐다봤다. 한 번 설명한 내용을 플래너에 기입해 스스로 확인하고 지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모두들 집중력을 갖고 플래너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실행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담임으로서 내가 강조한 것은 오로지 집중력 하나였다. 또 하나, 돈 걷는 일의 경우 액수가 크지 않으면 내가 미리 행정실에 대납해 버리고 돈이 걷히면 천천히 담임에게 내도록 했다. 돈 걷는 잔소리를 안 해도 되니 할 말이 많이 없어졌다. 위와 같이 하면서 종례하러 가서는 빼꼼히 문 열고 입구에 서서 “애들아 잘 가라”하고 인사할 일만 남았다. 점점 조회시간조차 전달사항이 줄어들자 어지간한 잔소리는 하지 않고 감동적인 훈화를 들려 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청소 지도 문제가 해결되니까 더 이상 종례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 어린이는 비평보다는 본보기를 더 필요로 한다. Children have more need of models than of critics. _ 윌리엄 워즈워스 (W. Wordworth,영국시인) 인격적인 설득이 가능한 종례신문 이런 종례의 역사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잔소리와 전달사항을 줄여볼까’ 하는 요량으로 2005년 3월 초부터 우연히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양과 질이 훌쩍 커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하는 법 3가지를 보면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있다. ‘이토스’는 인간이 가진 본연의 인격적인 면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것이 60%의 효과가 있고 ‘파토스’는 감성을 터치해 설득하는 것으로 30%의 효과가 있다. ‘로고스’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10%의 효과만 있다고 한다. 잔소리는 10점, 감동은 30점짜리인데 인격적인 설득이 60점짜리라는 뜻이 되겠다. 종례신문은 글을 통해 남 얘기하듯 인격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최고의 훈육법인 셈이다. 사실 종례신문은 전날 방과 후에 준비하지만 평소에 좋은 글귀,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틈날 때마다 ‘도배’라고 할 정도로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이를 검색해서 쓰면 된다. 때로는 주제별 속담도 시의적절하게 쓰면 촌철살인의 효과가 있다. 종례신문을 만드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하루에 20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종례신문을 만들어 사용하다 보니 종례신문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그래서 모임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께도 권하기 시작했다. 종례신문 제작 돌입 종례신문 제작에 필요한 종이는 다행히 몇 년 전에 정기고사 답안지로 쓰던 A4크기 OMR 카드가 인쇄실에 수천 장이 남아있어서 이면의 여백에 인쇄해 사용했다. 늘 이 종이를 쓰다 보니 금년부터는 교무실 사환이 모의고사만 보고나면 남은 답안지 수백 장을 버리지 않고 챙겨 뒀다가 내게 가져다준다. 나눠준 종례신문은 다시 모아 교사연수 때 선생님들께 실물 자료로 나눠 줬다. 종례신문은 즐거운학교 홈페이지(ket21.com)에 2년분의 종례신문을 고스란히 탑재해 놓았다. 홈페이지 왼쪽 검색창에 날짜로 검색하면 그간의 종례신문을 볼 수 있다. 종례신문을 운영해 본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도구이자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도구로 으뜸임을 자부한다. 많은 선생님이 공유해서 보다 효율적인 학급 운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인 1역 종례팀장 학생의 소감문 종례신문을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종례방법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례신문은 그냥 선생님께서 말로 설명하시는 것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나눠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종례시간이 따로 필요 없어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례신문을 읽으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저희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시는 마음이 종례신문을 읽으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을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종례신문이 생긴 후부터 제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서 대화를 시작하고 종례신문에서 나온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면서 대화 시간이 늘었고 늘어난 대화시간은 부모님과의 거리를 좁혀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보다도 먼저 종례신문을 보시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시며 저와 함께 상의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컴퓨터 실력도 늘어가고 저와 부모님의 사이도 컴퓨터로 인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저는 종례신문을 '저녁식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종례신문은 정말 대만족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종례신문이라는 기가 막힌 의사소통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오늘 인터넷 중독 집단상담 받는 김○○, 이○○, 조○○, 서○○는 수업 끝나고 상담실로 와.” 학교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대화다. ‘문제’ 있는 학생들을 별도로 ‘구분’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해 문제를 해소하는 상황들이다. 학교 밖 비상식이 때로 학교 안에서는 상식이 되곤 한다. 학생들은 일단 그 ‘특별한 그룹’에 속하게 되면 졸업할 때까지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힌다.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인한 어려움을 숨긴다. 이것이 문제가 점점 곪아가는 동안 아무도 그들을 도울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 가정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인터넷 또는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생각되면 꾸짖거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려 하거나 꾸짖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적 충돌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정부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을 해소한 청소년의 약 70%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가족의 관심과 도움’을 꼽았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으로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처음엔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일상대화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가활동을 하면서 인터넷 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너무도 아이러니한 결과다.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독이 돼 인터넷 중독이라는 병을 만들었다. 그런데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것 같던 그 병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됐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를 알아주지 않은 아이들이 야속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PART VIEW] 낙인 찍기는 그만 다시 학교로 시선을 돌려보자. 일단 교사는 교내에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학생이 있다면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어려움을 우선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고 참여하게 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외부적으로 발생한 것은 명백하지만 사실 이는 심리적인 내부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육, 상담, 관리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연계가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일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학교 공간에서 본인이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을 원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본인이 원하고 좋다고 인식해야 효과가 높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아이들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지 말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모임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현실에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완연히 느껴야만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치유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이 늘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 시선 사회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입시경쟁이 과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와 함께 여가를 즐길 문화가 부족하다. 이런 현실에서 온라인 게임은 친구들과 여럿이,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좋은 놀이문화이고, 인터넷은 경직된 생활 속에서 타인에 대한 경계를 풀고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미디어 사용이 현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생활에 활력을 주는 좋은 수단이 될 텐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부터 정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오랜 기간 인터넷 중독 해소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정책이 실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두 체감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나 나는 학교 현장에서 예방차원의 교육과 캠페인, 해소차원의 상담, 병원치료, 캠프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봐왔다. 때문에 우리의 선진 정책이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회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의식제고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강제적 사용규제 정책과 인터넷 중독자가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관점의 방송과 보도는 현장에 있는 상담사로서 매우 유감스러웠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를 마치 방송 속의 대상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인터넷을 많이 쓰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구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아쉽다. 나는 인터넷 중독은 감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작은 처치로 쉽게 나을 수 있는 감기 말이다. 감기를 오래두면 폐렴 등의 다른 병으로 발전될 수 있듯이 인터넷 중독도 오래 방치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회는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홍글씨 A는 새로운 가능성 α로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혔다고 생각되면 삶의 무기력감을 느끼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포함한 주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주변 친구들을 인터넷 게임에 끌어들이거나 함께 PC방에 가자고 꼬드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어른들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때문에 더욱 더 온라인 관계형성에 몰입하게 된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과정이며, 더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는 데 필수불가결한 성장통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쩌면 인터넷 중독 아이들을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과 소질이 뛰어난 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된 환경에서 지금 아이들에게 닥친 일시적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가 더 큰 심리적 상처를 주는 주홍글씨로 확대돼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런 주홍글씨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더 온라인 세상에 몰입하게 되고, 현실에서의 적응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A가 사실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α로 전환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 어른들의 인식과 배려에 달려있음을 기억하자.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교육 유아기는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고, 친구와 다투면서 조절능력을 형성하게 된다. 싸운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착하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닌 특성에 맞게 그룹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갈등을 조정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매주 영어 유치원 아이들을 방문해 예술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능력에 대한 평가와 그림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토대로 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회, 친구와 만나 인사하고 쑥스럽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과자로 ‘표정꾸미기’를 하는데 반은 꾸미고 반은 먹으면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가 만든 얼굴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어느새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자기 정서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공감하는 기초가 된다. 자연스러운 놀이 속에서 자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해 보는 시간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친구의 마음을 만나 줄 차례다. ‘이런 마음’ 코너를 통해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에 대해 상담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표정카드를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데 친구들은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또 ‘활동작업’을 통해 큰 공간 안에서 자기 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협동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 배려의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인성은 체득하는 것이다. 그룹에서 활동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월 1회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매월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의 관심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유아,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배려와 소통 배우는 예술활동 놀이[PART VIEW] “학교가기 싫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싫어하는 이유다.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주 1회씩 8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연 2일 진행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예술활동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사귀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같은 반 친구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감정온도계 색칠하기’는 자기만의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가 나서 빨간색을 칠한 아이, 너무 신나서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 서로서로 신기해하면서 설명을 듣는 눈망울이 반짝인다. 친구가 말한 것에 대해 “어. 반대로 나는 그럴 때 좋던데~”라며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하면서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다. 친구끼리 등을 맞대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내가 한 말을 친구가 잘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경험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소리 지르는 아이,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석고로 ‘손가락 본뜨기’를 할 때는 자기만 손가락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반에 있는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숙연해지기도 한다. 혼자만 다른 느낌이 꼭 왕따 같다며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통해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활동 속에서 친구를 알아가고 놀이 속에서 화해를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다. 헤어지는 날, 학생들이 “자고 가세요”, “언제 또 와요?”, “매일 학교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 때 교육이 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행복한 학교를 위한 교사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축인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문에 실제 교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태도와 교사의 반응유형에 따라 컬러코칭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CPTI(컬러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해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불어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컬러코칭 질문 1 극히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여학생이 자기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을 친구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교사나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지나치게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답변 1 이런 아이는 컬러로 이야기하자면 YELLOW 유형의 성향을 좀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YELLOW 아이들은 발랄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칭찬,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유아스럽다고 하기보다 좋은 것,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면 좀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단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2 교실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교사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 효율적인 지도 방안은 없을까? 답변 2 교사를 당황시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RED의 장악력을 쓰는 아이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힘을 인정해주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아이와 교사 간에 첨예한 갈등만 만든다. 그러나 RED의 긍정이 나오면 좋은 리더십의 재목이 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한발 물러서 아이와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에게는 행동의 이유가 있다.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지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담아 발산해보는 ‘봉투 터뜨리기’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새로운 긍정의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더 아이를 이해하게 된 신나는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급이 즐겁다.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교사-상담사의 삼박자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 즐거운 사회, 사람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
1인 1기능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 횡성성북초등학교(이하 성북초)의 체육관,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줄넘기를 하며 몸을 푼다. 매일 등교시간마다 진행되는 이 음악줄넘기는 원하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학생들은 어느새 지도 교사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율동까지 섞어가며 줄넘기를 즐긴다. 음악줄넘기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체육시간마다 몸 풀기 운동으로도 사용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다양한 동작을 구성할 수 있어 효과도 좋습니다.”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제일 참여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음악줄넘기를 담당하는 이남수 교사가 말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평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북초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수영, 탁구 등의 운동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가지씩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매 학년을 거쳐 모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종목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활동과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개설해 놓아 원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1인 1기능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은 횡성에서도 알아주는 체육 인재로, 매년 열리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횡성군 대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씨름에서 금 3개, 역도에서 금 17개, 태권도에서 금 2개 등 금메달 총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1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오케스트라 성북초가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운영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처음 방과 후 활동 무료 강습으로 시작했던 이 오케스트라 연주는 1, 2학년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서도 운영되면서 현재는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한 시간씩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도 학교의 자체적 노력과 횡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오케스트라 지도는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인턴교사와 전문 지도강사 등이 함께 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과도 연계해 춘천교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원들 역시 학생들의 악기 레슨 및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성북학생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동문체육대회 등의 학교 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찬조 출연하며 연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음악적 표현력과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어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목표는 나만의 ‘꿈 찾기!’ 다양한 체육활동도 오케스트라 운영도, 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바로 학생들의 ‘꿈 찾기’. 성북초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등의 목록이 적힌 꿈 카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돼서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했던 노력을 적어가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구체적인 꿈을 가꿔갈 수 있게 된다. 방과 후 활동 시간에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비전교실’, ‘학습교실’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질을 찾아 계발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방과 후 활동의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체험 위주 활동이 많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폭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워요.” 5학년 민경찬 학생의 학부모는 올해 경찬이의 동생도 이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미 접했던, 그리고 또 접하게 될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토요돌봄교실’에서는 독서, NIE 등을 진행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어민 영어회화, 관내 대학생과의 학습멘토링,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유산 창의체험 학교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꿈을 찾아가는 것을 돕는다. 예의바르고 밝게 자라는 횡성성북인 신체와 감성의 고른 발달을 바탕으로 하는 나만의 꿈 찾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매 학기 초에 진행되는 ‘21일의 약속’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 덕목들을 제시해 자기 존중심과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하루하루 그날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한다. “3월과 9월은 학생들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고운 말 사용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 학교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씩 약속으로 정해줘 잊지 않고 몸에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1학년 햇살반의 황재림 교사는 21일간의 약속이 끝나는 4월 초부터는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남은 학기 동안의 추가 지도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생활 속의 기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성북초 학생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어른을 만나면 큰 소리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것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학교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꿈을 찾아다니는 성북초 학생들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가득하다. -- 손평 횡성성북초 교장 “초등학교에서는 줄 세우기 수업 없어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공부만 강조하며 성적으로 줄 서기가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가진 재능을 깨닫는 시기가 돼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그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줄 때,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꿈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크레센도 워워 One Two / 내 목소리가 묻혀 내 숨소리가 커져 /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말은 Rising in Crescendo / 목소릴 높여 High 날 좀 알아줘 Hi” 방과 후 교실을 독차지한 6명의 학생들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악동뮤지션의 ‘크레센도’를 열창한다. 아! 그런데 이상하다.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은 없는데 빈틈없이 화음이 채워져 풍성하게 들린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까지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가 돼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니 과연 목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악기는 없는 듯하다. “TV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조금만 편곡하면 우리 아이들 목소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내내 편곡했죠.” 창의적 체험활동 중 아카펠라 동아리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한승모(인제남초) 교사, 그는 올해로 경력 12년차로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행복을 나누는 아카펠라교사모임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는 전국 유일의 아카펠라교사모임이다. 한승모 교사가 주축이 돼 2006년부터 소규모로 시작했는데 ‘노래하는 교사들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 수만 해도 150여 명을 넘는다.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20여 개의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초창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죠.” 정기모임은 지역별 모임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 한승모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지역 모임의 경우, 매주 1회 이상 모여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음악수업과 학급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음악은 행복을 전염시키는 것 같아요. 모임에 나오면서 제가 더 행복해졌어요. 또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니까 음악수업을 지도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훨씬 편안해졌어요.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교사로 변하면서 마치 화음을 맞추듯 학급 전체를 보는 안목을 배우게 돼서 참 좋아요. 아마 아이들도 느끼고 있겠죠.” 2010년부터 모임에 나온 황고운(인제남초) 교사의 말이다. 이 모임을 수식하는 단어 중에는 ‘최초’가 많다. 2007년 아카펠라를 주제로 6~30시간 자율연수를 처음 실시했고, 이를 계기로 몇 년 후부터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춘천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서울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서 30시간 직무연수를 직접 기획·진행했다. 직무연수는 교사들에게 노래 부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수학습법, 손을 활용한 수업법, 편곡법, 최근에는 아카펠라 지도자 양성과정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포럼이나 여수세계청소년축제 중 일부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등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공론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요즘 아카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만드는 음악이라는 특징이 있죠.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 없으니까요. 누구나 소리만 트이면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한승모 교사의 말이다. 자존감·성취감 높이는 아카펠라 교육효과 아카펠라를 활용한 수업 및 동아리 지도 역시 이 모임의 핵심활동 중 하나다. 손 기호나 계이름 막대를 활용하는 음정활동은 음감을 높이고 음정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한 교사의 생각이다. 1년 전부터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제남초등학교 6학년 전은빈 학생은 “원래 목소리가 작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했는데 음정활동을 하면서 음이나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목소리도 커졌다”고 말했고, 동급생 염현희 학생 역시 “아카펠라 동아리를 하면서 처음 대만에도 갔다. 세계각지에서 온 여러 아카펠라 그룹과 같이 공연을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대성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김 교사는 아카펠라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 비법으로 김 교사가 제시한 것이 첫째, 재미있게 노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과 둘째, 실음 중심의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말과 음악과 신체는 하나라는 말이 있어요. 노래를 할 때는 리듬에 맞는 작은 몸짓을 하게끔 지도하면 좋아요. 손, 발, 머리 어떤 것도 좋아요. 이렇게 노래하면서 동작을 하는 것은 음악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있거든요.” 2012년부터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 회원이 된 강현진(용대초) 교사는 아카펠라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가 많이 난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지도했는데요,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지는 걸 봤어요. 자기들끼리 연습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이타심,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까지 조절하게 되더라고요. 어린나이에 매우 값진 경험을 한다고 느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되기 때문에 존재감은 드러내되 튀지 않는, 이른바 균형감각과 이를 잘 수행했을 때에는 성취감까지 얻게 된다는 게 이 모임 회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경험하면서 작년부터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캠프도 열고 있다. 여름에는 강원도 원통지역 학생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20여 명이 1박 2일간 참여해 다양한 음악체험을 했다. 음악시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를 사용해보고, 짧은 곡이지만 아카펠라를 완성하는 경험도 제공했다. “목적은 하나에요. 다양한 악기, 음악, 문화를 체험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 거죠.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취감이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음악 통한 나눔 아카펠라를 나눔과 조화, 배려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이 모임은 매년 사회단체와 함께 자선공연을 기획해 열고 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자선공연을 열었고 올해는 제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28~30일까지 2박 3일간의 음악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학창시절 처음 아카펠라를 접하면서 음악을 통한 나눔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누리고 싶어서 매년 3~5회 정도의 공연을 열고 있어요. 2011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2011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 때 ‘천 명의 아카펠라’라는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어요. 1000명이 광화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광화문 KT아트홀과 교보문고 입구에 모여 약 90분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어요. 이 공연에는 모임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카펠라를 경험하게 됐죠.” 아카펠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초등학생 1000명과 함께 ‘천진난만 꿈의 합창’이라는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다. 전국 25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1000명이 한목소리로 꿈을 노래한 공연이었다. 합창은 지휘자의 역량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아카펠라는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낼 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 덕분에 전체를 보는 안목,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개개인이 지휘자만큼의 역량을 갖췄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고 말하는 이 모임이 앞으로 들려줄 아름다운 화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통음식 지킴이 동아리 활동은 2012학년도 농촌체험학교 사업의 일환인 농촌愛 사업을 통해서 시작됐다. 식생활 교육은 텃밭에서 심고, 키우고, 수확해 생산한 식재료를 가지고 전통음식으로 소비하기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바른 식생활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첫 출발은 1학년 7명, 2학년 3명 총 10명으로 시작했다. 갓 부임한 필자나 동아리에 참여하는 1, 2학년생들 모두 쑥스럽고 어색한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큰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 심기를 했는데 고사리 손으로 흙을 만지고 모종을 조심스럽게 화분에 담아 방울토마토 화분 5개를 만들었다. 따뜻한 봄 햇살에 땀이 나면서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흙을 옷에 묻히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제 자라서 우리 식탁에 올까? 이후 학생들은 수확을 기다리며 등교하자마자 화분으로 달려가서 물도 주고 곁가지가 나오면 잘라주고 지주도 튼튼하게 세워 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먹을거리를 키우는 노고와 기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자 학교 텃밭에 땅콩, 고구마, 콩, 상추, 오이, 호박, 피망, 배추, 무를 심고 가꾸게 됐고, 이것들 모두를 동아리 요리시간에 재료로 활용하면서 소중한 먹을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교육이 됐다. 다달이 수확하는 텃밭의 소중한 먹을거리로 요리 체험활동을 시작하면서 ‘채소는 싫어, 고기가 좋아!’ 하던 학생들도 서로 한 입 더 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동아리에서는 함께 심은 무를 수확해 깍두기를 만들고 땅콩을 수확해 땅콩강정을 만들고 고구마를 수확해 고구마경단을 만들었다. 선생님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토마토장아찌도 만들고 선생님과 전교생이 함께 모여 김장도 했다. 청국장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음식 체험 또한 했다. 이런 요리 활동을 통해 우리 음식을 배우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ART VIEW] 그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시식시간이었다. 급식으로 제공할 때는 “에이~, 맛있는 거 해 주세요” 하던 학생들이 아삭하게 익은 토마토장아찌를 밥도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어요”,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영양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애정이 듬뿍 담긴 고백을 하기도 했다. 석송이네 청국장으로 학교 자랑하기 함께 만든 음식들 중에서 청국장은 그야말로 히트작이 됐다. 영양관 옆 잡초가 무성했던 공터에 콩을 심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시간만 주었을 뿐인데 가을에 알알이 콩이 열렸다. 학생들과 타작을 하고 겨울 초입에 노랗고 동그란 콩을 한아름 모아 고사리 손으로 ‘석송이네 청국장’을 만들었다. 사실 청국장 만들기는 해 본 적이 없어서 수업 전에 집에서 청국장 만들기 실습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호기심에 수시로 뚜껑을 열어 확인하다보니 잡균이 많이 들어가 실패했지만 두 번, 세 번 거듭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채소와 친해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콩을 심어 수확한 콩으로 ‘청국장 발효하기’까지를 체험활동으로 진행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수확의 기쁨과 땀의 소중함을 느끼며 몸에 좋은 콩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나니 많은 학생들이 콩을 좋아하게 됐다. 또 손수 만든 청국장을 이용해 점심 식단으로도 제공하니 자연스럽게 급식 만족도까지 높아졌다. 텃밭에서 스스로 가꾼 식재료를 전통음식으로 만들어 보고 함께 먹는 과정까지 교육으로 연계하니, 학생들은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이 냄새 나는 식재료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전통발효음식 ‘청국장’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스스로 만든 청국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만든 청국장에 ‘석송이네 청국장’이란 이름을 붙여 가정에 전달해 학교와 가정이 연계된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는데 학부모님들도 큰 호응을 보냈다. 요즘 학생들은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서양 음식에 길들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키우고 그 재료로 전통 식생활 교육을 접목한 동아리 활동을 진행했더니 바른 식생활과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인식, 식사예절,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 이해는 물론 친환경 농산물을 인지하고 전통음식의 이해를 높이는 교육적 효과가 컸다. 더욱이 체험을 통해 만든 음식을 전교생이 함께 나눠 먹고 가정과 학교 인근의 어르신들께도 나눠 드림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고 학교의 영양·식생활 교육이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황사는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황토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황사현상이 지속되면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데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 증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는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때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얼음찜질을 해주고 증세가 악화되거나 지속되면 안과에 방문하도록 한다. 또한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플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져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황사 발생 시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하고 공기정화기 등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도록 한다. 가정에서도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한다.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외출 후 깨끗이 세안하고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최근 연구결과, 황사는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높아질 때마다 뇌의 인지기능이 2년 빨리 퇴화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24시간 머물면 급성 뇌졸중 위험도가 34%나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 세브란스병원 연구결과,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날에는 자살 위험도가 9%나 더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황사가 올 경우 평소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행동요령 숙지하면 신속한 대처 가능[PART VIEW] 황사가 발생하면 신속한 연락체계를 통해 각급학교로 전달되는데, 전달경로는 환경오염정보센터에서 기상청의 기상자료와 대기오염 측정망의 측정자료를 분석해 교육청으로 전달한다. 교육청은 지역교육청과 초·중·고등학교, 특수·각종학교, 유치원 담당자 핸드폰으로 대기오염 예·경보 발령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각급학교의 담당자는 황사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황사예보 행동요령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귀가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채소나 과일은 더욱 깨끗이 씻고,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점검해야 한다. 실내 공기정화기, 가습기 등을 준비하고 외출 대비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준비한다. 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용기 등에 넣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예보를 분석해 지역실정에 맞게 휴업 또는 단축 수업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또 학생들의 비상연락망을 점검, 연락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휴업 조치 시 맞벌이 부부 자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시키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황사 피해예방 행동요령을 지도·홍보하도록 한다. 이때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운영(휴업, 단축 수업)을 조치했을 때는 해당 교육청으로 보고해야 한다. 실외활동 자제, 단축 수업·휴업 등 학생보호조치 강구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400㎍/㎥ 이상이고, 이 상태가 2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때 유치원, 초등학교는 담임교사나 체육담당교사로 하여금 실외활동(운동, 실외학습)을 금지하고,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은 과격한 실외운동을 금지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황사경보는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지속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때의 행동요령은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의 외출금지, 유치원, 초등학교의 실외활동금지 및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생보호조치 강구,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의 과격한 실외활동금지 및 외출자제, 실외운동경기 중단 및 연기 조치를 해야 한다. 황사발생 시 학교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하고 수업단축 또는 휴업을 고려해야 한다. 또 실외학습, 운동경기 등을 중지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황사가 지나간 후 가정에서는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주고 황사에 노출돼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세척 후 사용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실내·외를 청소해 먼지를 제거한다. 보건교사는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을 살펴서 감기·안질환자, 가려움증 환자 등은 쉬게 하거나 일찍 귀가시키고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또한 황사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도록 지도하고, 영양교사로 하여금 식당 등에 대한 소독을 하도록 안내해 위생적인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황사로부터 안전한 학교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황사예보 시와 황사발생 시, 황사가 지나간 후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잘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황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예방을 위해, 보건교사와 담임교사 그리고 행정적인 지원 등 모든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봄의 불청객 황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지의 그림책 그렇지만 이수지의 그림은 누구라도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책을 읽기가 어렵지만도 않다. 작가는 전에도 거울속으로, 그림자 놀이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펴낸 적이 있다. 특히 거울속으로는 거울 앞의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야하는 거울 앞의 나와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그의 그림은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등장인물의 표정에서 그의 생각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아 200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고, 2008년 뉴욕 타임즈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흑백과 파랑의 경계 파도야 놀자는 바닷가에 나와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한 소녀가 바다와 아주 친숙하게 놀게 되기까지의 짧은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나온 소녀는 바닷물에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지만 파도가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소녀의 마음을 소녀가 있는 쪽은 흑백으로, 선망의 대상인 바다가 있는 쪽은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녀가 책장 가운데를 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바다와 동화된 듯 소녀의 몸에 파란색 칠이 돼 있다.[PART VIEW] 차근차근 한발 한발 첫 장에서는 바다를 향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뒷짐을 지고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귀여운 소녀의 뒤로 다가가 엉덩이를 꼬집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바다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내 조그만 파도에도 무서워 뒷걸음질 쳐 도망 나오는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녀의 몸은 육지를 향하고 있지만 눈은 여전히 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바다를 향한 소녀의 미련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마치 낯을 가리는 아가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면서도 낯선 사람의 얼굴을 또 보고 울고 또 보고 울고 하는 모습과 같다. 이렇게 바다에 다가가는 소녀의 모습과 표정이 매우 잘 표현돼 있어 마치 독자가 그 바닷가에 서서 소녀를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드디어 친구가 된 파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소녀의 무릎에서 찰랑거리던 파도는 어느새 큰 파도가 돼 소녀를 덮쳐 온몸을 바닷물로 적시고 만다. 무섭게 온몸을 덮쳤지만 뜻밖에도 파도는 소녀에게 소라, 조개, 불가사리 등의 장난감을 주고 간다. 바닷물에 푹 젖은 소녀는 한바탕 바다와 놀게 된다. 파란 파도와 물장구를 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시원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를 쭉 지켜보던 엄마는 아이가 그저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독자도 마치 소녀의 엄마가 돼 소녀의 노는 과정을 쭉 지켜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파도와 실컷 논 소녀는 바다와 손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더 놀다가겠다며 떼를 부리지 않고 순순히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는 정말 잘 놀아 만족한 모습이다. 또 다른 친구 갈매기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와 함께 행동하는 다섯 마리의 갈매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녀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칠 때 갈매기는 저만치 먼저 도망가 있고, 소녀가 바닷물에 푹 빠져 놀 땐 눈치만 보던 갈매기도 함께 신나게 논다. 마치 소녀의 동무인 양 소녀와 같은 감정으로 행동하는 갈매기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글자 한 자 없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마치 독자 옆에서 책을 읽어 주듯이 전달된다. 책 읽기는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는 연습을 해 재미를 느낀다면 학생들이 책을 읽는 일에 좀 더 호기심을 가질 듯하다.
포천아트밸리의 사연 천주산은 북한산, 도봉산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강암산으로 꼽혔던 곳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평화롭던 천주산은 건축자재 공급을 위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폭약과 천공기, 굴삭기로 뜯겨져 나간 이곳 화강암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등 우리나라 대표적 건축물의 자재가 됐다. 인간의 파괴작업이 끝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채석장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03년, 포천시가 이곳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면서부터다. 2009년 10월 문을 연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상처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살려 놓은 모습이었다. 근대산업의 흔적과 자연을 훼손한 반성의 공간을 함께 살려두자는 취지에서다. 학계는 물론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국의 지자체는 폐채석장, 폐광산 등의 새 활용방안으로서 이곳을 벤치마킹했다. 2010년 중학교 과학교과서에는 친환경적 조성사례로 실리기도 했다. 최근엔 교육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채석장의 사연을 간직한 공간, 천주호 나름의 씁쓸한 사연을 간직한 포천아트밸리. 포천 화강암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돌문화홍보전시관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그 옆 매표소를 지나면 경사가 심한 진입로가 이어진다.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도 5~10분이면 족하지만 이곳의 명물,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450m 구간을 15분 간격으로 서행 운행한다. 왕복 비용이 성인 4500원, 청소년 3500원, 초등생 2500원이다. 일단 이곳의 사연을 가장 많이 간직한 천주호를 찾았다. 기암절벽이 호수를 품고 있다. 화강암을 채석하면서 파 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돼 형성된 것인데 최대 수심이 20m에 이른다. 초록빛을 띠는 호수는 가재와 도룡뇽, 버들치 등이 서식하는 1급수를 자랑한다. 수질 보호와 안전을 위해 호수 출입은 금지하고 있는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호수 바로 앞까지 내려갈 수 있다. 호수를 둘러싼 절벽은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자연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간직하고 있다. 고요함 속에서 손에 잡힐 듯 평화롭게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고요함 속에 비밀이 있단다. 물속에 무대가 숨겨져 있다는 것. 공연이 있을 때만 수면 위로 부상해 창작뮤지컬 공연장이 되는데 오는 6월 오픈 예정이다.[PART VIEW] 공연도 즐기고 체험도 하는 교육 공간 포천아트밸리에는 상설 야외공연장이 2곳 더 있다. 진입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조각공원이나 천주호로 빠지지 않고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대공연장과 천주호에 설치된 소공연장이다. 대공연장은 약 40m 높이의 화강암직벽과 마주하고 있어 이를 배경으로 잔디밭이나 계단에 앉아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소공연장은 화강암 채석으로 절단됐던 약 50m의 화강암직벽과 천주호 사이에 수상공연장으로 설치돼 있다. ‘계단관람석’이 마련돼 있어 약 400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장 배경이 되는 화강암직벽을 이용해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공연장 옆 협곡을 자연의 울림통 삼아 멋진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4월에서 10월까지 매 주말마다 유명 공연팀, 밴드공연, 마술 쇼 등의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대공연장 옆 포천아트밸리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무한상상과학관은 다양한 소원방과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기존 전시관을 증축해 오는 8월 천체관측과 별나라여행 등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매표소 뒤쪽에 자리한 교육전시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신기한 빛 체험전’이 오는 12월까지 열리는데 빛과 색의 속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방문객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무방, 비누방, 흙돌방, 토탈방 등 창작체험실에서는 돌비누 만들기, 도자공예, 클레이아트 등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다양한 창작체험프로그램을 요일별로 운영한다. 재료비만 내면 참여할 수 있는데 요일별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가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높은 곳, 천주호와 조각공원 사이 해발 255m 산에 위치한 전망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천주호에서부터 약 200m의 목재형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이일호의 작품 ‘문’이 입구를 열어준다. 이 작품을 지나 왼쪽으로는 천주호를 오른쪽으로는 조각공원과 주변경관을 감상하며 전망대에 오르면 ‘소원의 하늘정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미 이곳을 다녀간 많은 방문객들의 소원이 정원을 꾸미고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했다면 이젠 하산할 차례. 여기에 또 하나의 명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전망데크에서 소공연장, 조각공원으로 내려가는 20m 높이의 수직 돌음계단이다. 공포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내려가자면 다리가 떨리고 손에는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지만 재미난 경험이다. 그러나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돌음계단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돌음계단을 내려와 만나는 조각공원은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에게도 좋은 산책로이자 휴식공간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서 있는 솟대가 방문객을 수호하고 있으니 자연과 하나가 된 다양한 작품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말 그대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은 포천아트밸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공원이나 식물원, 놀이동산과는 다른 사연을 간직한 공간이기에 색다른 나들이 또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포천으로 향해보자. 최근에 서울 수유역, 의정부역에서부터 이곳 아트밸리 입구까지 운행하는 72번 포천 시내버스가 생기면서 ‘뚜벅이’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아졌다. -- 포천아트밸리 이용 팁 대중교통 이용 찾아가는 길 -서울 전철 4호선 수유역에서 포천교통 72번 버스를 타고 포천아트밸리 앞 하차(소요시간 약 2시간) -의정부 전철역 8번 출구에서 138, 138-1, 138-2, 138-5, 138-6번 버스를 타고 신북면사무소에서 72번 버스 환승 입장료 성인 2000원_청소년 1000원_어린이 500원 홈페이지 artvalley.or.kr
평가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이해하고 성취 수준을 높이며, 교육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의 적절성을 진단하는 마무리 과정이다. 따라서 평가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와 내용에 따라 추출된 요소를 준거로 평가를 시행하되 지식 · 이해 영역뿐만 아니라 기능, 가치 · 태도 영역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가의 종류에는 진단 평가, 형성 평가, 총괄 평가, 수행 평가 등이 있으며, 교사는 이들 평가를 적절하게 활용해 학습 의욕을 자극하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가의 방법은 지필 평가 외에 면접, 관찰, 논술,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교과목표에 따라 양적·질적 평가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를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기 평가, 상호 평가, 조별 평가 등의 다양한 평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는 평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평가의 결과는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판단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자료로 쓰고, 교사 자신의 교수-학습방법, 교수-학습자료, 평가 도구 등의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통해 학습자의 성취 수준 이외에 교수-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해 학습자, 교사, 학부모, 교육 관련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학력을 증진시키는 자료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PART VIEW] 수업디자인과 평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평가는 학습의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수업을 개선, 학습자들의 학업 성취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평가는 수업으로 연결시켜 하는 것이 좋다. 다음 사례는 평가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1. 수업과정에서 평가의 적용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 목표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전략을 사용해 수업디자인을 한다. 수업디자인은 아무리 잘 해도 모든 학생들이 기대한 만큼 성취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는 대부분 학급당 학생수가 30여 명이어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매순간 알기 어렵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점검하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하게 된다. 아래 예시자료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의 어느 과정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수업의 주활동은 ‘우리의 문화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쓰는 것이다. 학생들이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계획의 과정, 계획에 의해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 마지막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교사는 각각의 과정을 하나하나 지도해야 한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면담’의 방법을 사용해 학생들이 각 과정을 명확히 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학습일지를 쓰도록 해, 추후 교사가 학생들이 면담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행평가 자료로 활용했다. 이와 같은 중간 점검은 교사들이 평소 수업 중 늘 하는 일이다. 그러나 굳이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킨 이유는 평가가 분명한 목표가 있고, 수업 과정에서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2.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 사례 다음 사례는 필자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사용했던 사례다. 따라서 현재 교과서 내용과 다른 소재지만 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의 사례로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지도 교과 : 6학년 2학기 국어 ·단원 : 10. 우리는 한겨레 12. 전통 문화의 향기 ·시간 계획 : 국어과가 주교과이나 학습을 돕기 위해 사회과 ‘우리나라를 세운 분’, 도덕과 ‘더불어 사는 세계’, 미술과 ‘표현활동’을 함께 통합해 지도할 계획이며 10시간 수업 내용을 15시간으로 운영한다. 국어과 성취 기준 정하기 수업을 디자인할 때 학생들의 성취 기준을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 학년의 교육 목표에 맞는 성취 기준은 과거에는 교사가 정했지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에 성취 기준이 정해져 있다. 아래 내용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국어과 5~6학년 말하기 듣기 성취 기준이다. [영역 성취 기준] 공식적인 소통 상황에서 듣기·말하기의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면서 언어 예절을 갖추고 다양한 듣기·말하기 활동을 한다. [내용 성취 기준] (1) 뉴스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생략) (2) 면담의 방법을 알고 효과적으로 면담한다. 면담은 특정 인물이나 주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면담자와 피면담자가 주고받는 대화이다. 효과적인 면담을 위해서 면담자가 알아야 할 면담의 절차와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로 간단한 면담을 해 보도록 지도한다. 면담의 준비 단계에서는 면담의 목적, 대상, 주제 등을 설정하고 면담 주제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 면담 대상의 섭외, 질문 준비, 면담에 필요한 녹음기나 기록용 노트 등 준비물의 점검과 관련한 내용을 학습하도록 한다. 면담 진행 단계에서는 피면담자와의 대면, 면담 시작, 진행, 마무리 등의 과정에 따라 준비한 질문을 중심으로 면담하고 후속 질문을 하는 방법 등을 학습하게 한다. 면담 결과의 정리는 녹음하거나 녹화한 내용을 면담 목적을 고려해 정리하고 이를 발표하거나 글로 써서 보고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3)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생략) (4) 토의를 통해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지닌다. (생략) (5) 토론의 절차와 방법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6)~(9) 생략 필자가 정한 성취 목표(국어과) 성취 목표는 6학년 국어과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필자가 직접 아래와 같이 정했다. · 듣는 이의 배경과 지식 및 요구에 맞게 여러 가지 자료에서 말할 내용을 선정해 말할 수 있다. (말하기) ·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말하는 이의 의도나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 (듣기) · 글을 읽고, 전체의 내용을 1~2 문장으로 요약해 말할 수 있다. (읽기) · 하나의 사건이나 사물을 이루는 요소들이 잘 드러나게 내용을 조직해 편지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여러 가지 재료에서 알맞은 내용을 선정해 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각 문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고, 문장 사이의 연결 관계를 안다. (언어) 수행 목표 · 연구결과 발표 능력 부분 :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청중 수준에 맞게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 글쓰기 능력 부분 : 글 쓰는 주제와 목적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신이 탐구한 내용을 읽는 사람에게 맞도록 글을 쓸 수 있다. 평가 계획 1. 결과 중심 수행평가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 교과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동포 2세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쓰기 전 과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탐구 보고서를 쓰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 편지글 쓰기 : 탐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 동포 중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편지글이나 알리는 글을 쓰는 것으로 대상에 맞는 편지쓰기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2. 과정 중심 수행평가 · 면담 2차례 · 학습일지 주요 학습 활동 1.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하기 2. 탐구 결과 보고서쓰고 발표하기 3.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편지글 쓰기 활동별 학습 절차 주요 학습 활동 1 :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 주요 학습 활동 2 : 탐구 결과 보고서로 쓰고 발표하기 학습 단계 주 활동 학습 형태(성취할 내용) 단계 1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하기 (속담, 민요, 민속놀이, 풍습, 제례나 혼례 등) 일제 학습(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단계 2 ▶탐구 주제 정하기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나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 친구에게 소 개하고 싶은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제 정하기)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 상품에 대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일군들의 모습에 대해 ·우리 고유문화 중 자랑할 만한 것들 중 내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현재 우리 학교 모습에 대해 ·우리 민족이 살아 온 역사에 대해 ·조국을 지킨 여러 위인들에 대해 일제 학습 브레인스토밍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단계 3 ▶학습방법 정하기 팀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하되, 소주제는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으로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을 이해하고 활동방법을 안다. 단계 4 ▶모둠 조직하기와 탐구과제 선정하기 ·함께 공부할 모둠 조직하기 ·탐구과제 선정하기 ·개인 프로젝트 정하기 ▶탐구 계획 세우기 ·무엇을 조사할까? ·어떻게 조사할까?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사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과정 중심 수행평가1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의 타당성 여부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완성된 계획서 협동학습 개인 프로젝트 개별학습 -탐구 계획서 타당 여부에 따라 다음 단계 활동을 결정함 (주제에 맞는 탐구 계획서를 만들 수 있다.) 단계 5 ▶탐구 과제 수행하기 ·모둠의 계획에 따른 자신의 프로젝트 수행하기 ·수행과정에서 얻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보고서 기초자료 만들기 과정 중심 수행 평가2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 확인을 위한 면담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프로젝트 정리 자료 ▶탐구 보고서 쓰기 ·계획서 내용대로 조사 내용 정리하여 보고서 쓰기 개별학습 -탐구 계획에 따라 개인별 탐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담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도 (계획대로 탐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계 6 ▶탐구 결과 발표하기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학생들에게 제공해 자신의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 ·보고서 점검(모둠장을 중심으로 모둠에서 점검) ·교사 확인 ·발표 준비(발표 내용, 방법 결정) ·발표하기 평가 척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전 지도 (평가 척도 4이상이 될 수 있도록 발표할 수 있다.) 주요 학습 활동 3 : 생략 탐구 결과 발표하기 평가 척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나눠주고, 그들이 척도에 맞도록 보고서를 준비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평가 척도는 학습 목표(성취 목표)에 따라 기준을 정하되, 총체적으로 정해서 평가하도록 준비했다.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척도가의 환류 매우 잘함 (5) ·탐구 보고서의 탐구 문제와 탐구를 하기 위한 과정을 잘 설명한다. ·탐구 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설명한다. ·주제에 대해 학습한 증거물이 포함돼 있다. ·말의 전달이 진실이 있고 논리적으로 발표한다. ·발표할 때 청중과 눈맞춤을 하면서 하고 있다. ·발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적절한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질문을 했을 때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명료하게 대답한다. 잘함 (4) ·‘매우 잘함’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으나 전달자가 전달 과정에서 표현의 강약이 매우 잘함만 못해 전달 시 친구들의 이해가 부족함. 보통임 (3) ·공부한 문제를 설명하고 결론을 진술하지만 뒷받침하는 정보가 4나 5 수준만큼 강하지 못하고 발표 시 특별한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차례대로 말한다. ·친구들의 질문에는 대답한다. 조금 부족함 (2) ·탐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한다. ·말투와 문장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수가 있고 부분적으로 분명하지 못하다. ·준비와 조직의 정도 및 전달을 위한 자료 준비도 미흡하다. ·친구들의 질문에 만족스럽게 답변하지 못한다. 부족함 (1) ·주제가 불투명하고 결론도 흐지부지하다. ·말투가 분명하지 못해 친구들이 잘 이해할 수 없다.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평가의 환류 위 사례는 수업디자인에 평가를 포함시킨 내용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중간 중간 수행평가를 넣어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목표 도달 정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 수업 결과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평가는 학습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므로 평가와 수업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킬 때는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을 찾고 - 성취기준에 따라 성취 목표와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수행 목표를 정한 후 -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한다. 수업다자인을 할 때 어떤 평가도구를 언제 사용할지 생각하면서 한다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년째 나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숙제를 내준다. 이 숙제는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인성을 키우는 특별한 숙제를 소개한다. 체험하는 도덕교육 통한 인성교육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 과거 대가족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예절을 배웠고, 형제자매들과 같이 자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 부모 모두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다. 자녀와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예전같이 자연스럽게 인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전 교과를 통해 이루어져야하지만 주로 연관 있는 과목이 도덕교육이다. 학교에서의 도덕교육은 행동화를 동반하지 않다보니 실질적인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순수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뇌구조 자체가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할 때 스스로 믿게 돼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뇌에서 바른 정보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행동의 변화와 좋은 습관이 형성될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체험하는 도덕교육이 돼야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행동화하는 숙제를 만들게 됐다.[PART VIEW] 가족 간 소통과 사랑을 키우는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야만 한다. 숙제를 잘하려면 부모님께 도움도 요청해야 하고,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잘 대해야 한다. 따라서 마음을 여는 숙제를 하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와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을 훈련하다보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숙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내주는 숙제는 나와 가족에 대해 알아보는 숙제다. 예를 들어 내 본적 알아보기, 가족과 친지 알아보기 등이다. 이런 숙제를 처음에 내주는 이유가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경쟁적이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적인 형식을 갖춘 효 문화를 가정에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부모와 가족, 친지들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고, 또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친척의 이름, 나이, 나와의 관계 등을 부모님과 함께 조사해서 10명 이상 써오도록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런 숙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친척에 대해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친가, 외가 친척에 대해 설명할 때 성격, 직업, 건강상태까지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사진을 붙여오는 경우도 있다. 숙제를 낼 때는 그냥 과제만 제시하지 않는다. 먼저 예화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 명상을 통해서 과제를 실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않는다. 뇌에서 먼저 상상을 하면 실제로 행동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명상을 통해서 가상체험을 하고 난 후에 어떤 과제를 해올 것인지 알려준다. 숙제는 본인이 할 일을 선택하는 것도 있고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다. 부모님과 함께 조사하는 숙제 중에는 집안에 있는 물건들 중 10년 이상 된 오래된 물건을 찾아보는 숙제도 있다. 아이들에게 아끼고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내준 숙제였다. 실제로 나는 반 아이들에게 40년 넘게 쓰고 있는 머리빗과 혁대를 직접 보여주면서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함을 공감하게 해주면서,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오래된 물건을 찾도록 지도했다. 이 과제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검소한 생활,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자세 등을 돌아보게 한다. 실제로 어떤 부모님들은 특별히 오래된 물건이 없어서 아이의 숙제를 하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는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었다. 삶을 통한 교육인 셈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연습 또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소통이 잘 돼야 하는데,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등으로 바빠 가족들끼리 시간을 내서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있겠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려면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의 사랑을 키워갈 때 아이들의 인성은 자연스럽게 발현될 것이다. 때문에 부모님과 소통하는 숙제로 내주는 것들이 있다. 부모님께 숙제라고 말하지 말고 1분간 안아드리기, 부모님의 하루 일과 알아보기,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 들어보기 등을 권한다. 이런 숙제에 대해 부모님들은 “아이와 대화거리가 생겨 관계가 더 좋아졌다, 정말 좋은 숙제이고 필요한 숙제”라며 좋아한다. 숙제 예시 쪾 부모님이 안 계실 때 몰래 부모님의 구두를 닦아드린 후 부모님의 반응을 그려보자. 쪾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쪾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두 분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써보자. 쪾 부모님의 어린 시절 중 특별히 기억나는 일을 여쭤보고 자세히 써보자. 쪾 자신의 실내화를 솔과 비누를 이용해서 빨자. 쪾 내 양말을 비누로 빨자. 쪾 1분간 부모님을 안아드리자. 쪾 자기 방을 대청소하고 정리해 보자. 바른 인성, 양심을 키우는 숙제 인성은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아이들에게 “정직해라, 인사를 잘해라, 거짓말 하지 마라,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라” 등 바른 인성, 양심적인 행동에 대해서 가르친다. 이런 행동이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습관이 되려면 강력한 체험이 필요하다. 나와 가족에 관한 숙제를 하면서 하나둘 실행하는 힘이 커지게 되면 도전의식이 필요한 활동을 과제로 내준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다른 사람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 몰래 해보고 느낌을 써오는 숙제가 있다. 이 숙제를 하려면 아이들은 용기를 내야한다. 한 아이가 숙제를 한 뒤 쓴 글을 소개한다. “내 친구 영철이가 내 로봇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한다. 나는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하기 위해 내 친구에게 로봇을 주려고 생각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가 학원 가는 시간을 알아냈다. 나는 종이에 ‘가져도 좋다’고 써서 로봇에 붙이고는 친구의 집 문 밖에 몰래 놓았다. 그리고 골목에 숨어서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친구가 학원에 가기 위해서 나왔다. 그리고는 문 밖에 떨어진 로봇을 보았다. 그 순간 친구는 로봇을 집어 들었는데 내가 써 붙인 글씨를 보고 뛸듯이 좋아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몹시 기뻤다.” 초등학생에게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조건 없이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아이도 숙제를 하려고 무척 아끼는 로봇을 친구에게 주려니까 용기가 필요했다. 또 골목에 숨어서 볼 때 아주 조마조마했고, 숙제를 하고 나서 2~3일간은 로봇 생각이 자꾸 났는데, 친구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고 마음도 괜찮아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숙제 예시 쪾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글로 써보자. 쪾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께 인사를 하고 반응을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욕심을 떠올려보고 욕심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를 떠올려보자. 쪾 남에게 이유 없는 친절을 세 가지 베풀어보고 결과를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양심이 기뻐한 경험을 생각해보자. 쪾 거짓말을 했을 때의 경험과 심정을 써보자. 배려심, 적극성 모두 키운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아이들이 좋아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감동을 주는 숙제라고 말한다. 매주 숙제를 내주면서 교실 분위기도 밝아졌다. 인사성이 밝아지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려는 의지도 많이 생겼다. 친구들과도 더 잘 어울리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적극적이 되었다. 마음이 더 넓어지고 자신을 고집하거나 이기적인 태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숙제를 하면서 관계가 좋아졌고 실제적인 인성교육을 하는 교사에 대한 신뢰도 좋아졌다.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활용한 인성교육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준비가 조금 필요하다. 과제와 연관된 감동적인 예화를 읽어주고, 설명을 하고 나서 먼저 상상으로 해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상상의 과정 없이 행동해야 할 과제만 제시하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하지 못한다. 과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정서적으로 공감하게 될 때 아이들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생긴다. 그리고 숙제를 낸 후 아이들이 실천한 내용을 들어보고 재미있는 것을 읽어주거나 교실 뒷면에 붙여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PART VIEW]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한 전라남도교육청(이하 전남도교육청)의 주요 시책은 △학생중심 학교운영 실현 △수업혁신 기본학력 정착 △소통하는 학교문화 조성 △차별없는 교육복지 확대 △지원중심 교육행정 구현이다. 이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의 4대 역점과제를 알아본다. 역점과제 1. 무지개학교 운영 무지개학교는 개별적 다양성과 전체로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는 ‘전남형 공교육혁신학교’로 미래지향적 혁신학교를 의미한다.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 인재 육성에 대한 시대적 요청과 함께 열악한 전남교육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공교육 내실화 방안에 대한 절실함 그리고 교육공동체 간의 협력과 소통이 있는 학교문화 조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추진하게 됐다. 학교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학교혁신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무지개학교는 두 개의 유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무지개학교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무지개학교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무지개학교’이고, 또 하나는 무지개학교 기반 조성을 위해 지정한 ‘자율무지개학교’다. 무지개학교의 경우 농촌형, 도시근교형, 도시형으로 초등학교 35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2개교 총 51개가 지정돼 있으며 자율무지개학교는 총 40개교가 지정돼 있다. 무지개학교의 중점과제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다양한 교육방법 실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지원 체제 구축과 함께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적 파트너십 구현이다. 이를 위해 무지개학교 지원체제 운영과 연수 및 연구·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일단 학교혁신 및 혁신교육 관련 전문가 20명 내외로 구성된 ‘무지개학교 지원단’과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 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된 총 12개 팀, 약 40여 명 내외의 ‘무지개학교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금년부터 2016년까지 전라남도장흥교육지원청을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선정해 운영하고 무지개학교 연구동아리 공모를 통해 22개 동아리를 선정, 1동아리 당 20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11권역에 거점학교를 지정해 무지개학교 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여기에 무지개학교 학부모지원단도 운영 중인데 교당 2명씩 본청에 102명으로 구성된 1팀과 교당 10명 내외로 구성된 단위학교별 학부모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에 더해 무지개학교가 도교육청 역점과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교직원 인사 보완 및 지원책 마련, 무지개학교의 철학과 수업혁신에 대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모든 학교의 무지개학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무지개학교 운영 원리 역점과제 2.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두 번째 역점과제는 독서와 토론수업 활성화다. 이는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즐겨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위해선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와 토론활동을 자연스럽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토론 수업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와 토론활동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수업시수의 10% 내외에서 독서·토론수업시수를 확보하고 수업선도교사의 독서·토론수업을 연 3회 정도 공개토록 하는 한편 88개교의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독서·토론수업 연구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독서와 토론, 논술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독서·토론 동아리를 지원하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캠프 운영, 독서·토론·논술 표현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열린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 좋은 책 함께 읽기 운동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독서와 토론수업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독서·토론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연찬회 운영, 교원 연수 지원, 독서·토론수업활성화지원단을 운영하고 독서·토론수업 지도자료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 미래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기반 조성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점과제 3.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통한 대학 진학 및 취업 지원을 세 번째 역점과제로 하고 있다. 학교 유형이나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원해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고의 경우 대학 진학 연계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학생 자율활동 활성화 지원을 통해 학력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이를 관리하고 진로 및 진학지도에 힘을 기울인다. ■ 일반고 교육력 제고 추진체계 진로 및 진학지도를 위해선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진학지도 설명회 등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교원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대입 관련 실무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고 우수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진로진학지원팀 조직,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전문가의 현장 지원 및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진로진학지원시스템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성화고의 경우엔 도와 학교가 각각 역할을 맡았다. 도에서는 특성화고 체제 개편을 꾀하는 동시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운영한다. 우선 거점특성화고, 융합특성화고, 선도특성화고, 글로벌특성화고 등과 같이 1군 1특성화고 기준 체제를 개편해 추진하고 있다. 또 전담부서를 설치해 MOU 체결 및 기업체 관리, MC교육과정 편성 지원, MC교육 모니터링, 평가, 인증, 홍보 작업을 체계화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서 MC교육은 구성원 상호(Mutual) 신뢰 기반의 창의적 가치(Creative) 실현의 교육시스템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과정 개편과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에 주력한다. 1군 1특성화고 기준 체제 개편에 의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지역 및 국가성장동력 산업과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간다.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은 51단위의 산업체 수요 맞춤교과(MC교과)를 이수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되 그 기준은 정규과정 27단위, 방과후 24단위로 구성토록 했다. 정규과정 27단위의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이 4단위, 전문교과가 23단위를 차지한다. 거점고는 8개 지역에 9개 학교의 거점고를 추진하는 등 거점고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점고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거점고만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역점과제 4. 교원행정업무경감 정착 마지막 역점과제는 교원행정업무경감 정착이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교 교육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공문 감축 및 처리방법 개선, 학교인력의 효율적 운용 및 업무 효율화, 교원행정업무경감 현장 안착을 꾀한다. 공문서 유통량 감축과 공문처리 간소화를 위해 공문 생산 최소화와 함께 시행방법 개선, 학교장 위임전결 제도 확대,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학교당 2명을 목표로 단위학교 교무지원인력을 보다 더 많이 지원하고 교무행정전담팀을 운영해 학교인력의 효율적 운용 및 업무 효율화를 지원해 나간다. 특히 교무행정전담팀 운영은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감과 보직교사, 교무행정사, 비담임교사 등으로 구성하게 된다. 역할은 「단위학교 부서별 업무분류 기준안」에 의해 업무를 추진한다. 교무행정사 업무의 경우 기안이나 품의 등 교무행정사의 행정업무 처리 비율을 확대하고 분기별 실적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도 교사를 대상으로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 그 결과를 지역교육청 및 학교평가에 반영하고 이를 공통지표화할 계획이다. 교원행정업무경감 현장 안착을 위해선 관리자 연수와 우수사례 발표회, 교무행정사 연수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2013년 현재 81.1%의 학교에 배치돼 있는 교무행정사를 내년까지 약 320명 증원해 목표 인원인 1693명 전원을 채용, 100% 교무행정사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PART VIEW]1. 서론 교육은 아동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법이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아동은 본유관념(本有觀念)을 지녔거나 백지라는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피아제는 아동은 성인과 근본적으로 사고 구조가 다르다는 전제하에 지식 형성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사회가 요구한 지식습득에 적합한 이론이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2. 본론 1)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 인지발달이론의 아동과 성인의 차이에 대한 관점 형식도야이론을 주장한 로크는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은 지각, 기억, 추리, 논리, 감정이나 의지 등의 능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것처럼 도야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피아제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模寫)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2) 각 이론적 측면에서 교과의 내용과 교육방법 측면에서 논함 따라서 형식도야론적 입장에서는 첫째, 인간의 정신능력 도야에 필요한 교과내용을 선정해서 발달단계에 맞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 교육방법 면에서 교사는 심근 즉 정신능력을 도야하기 위해 연습과 훈련을 중시한다. 예컨대 기억력을 도야하기 위해 반복적인 암기 연습을 해야 한다. 반면에 피아제이론의 입장에서는 첫째, 아동들의 지식체계에 대립되는 정보를 줌으로써 불평형을 유발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활동 조작·탐색·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 둘째, 수업장면에서는 학습자 상호 간의 상호작용은 물론 학습자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3) 지식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그 지식 습득에 적합한 방법을 논함 지식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지식은 실제상황 하에서 문제해결능력과 관련된 방법적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습득을 위해서는 첫째,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나 협동학습을 통해 다양한 의미 형성이 필요하다. 둘째, 문제기반학습이나 인지적 도제이론에 의한 실제상황 하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이 필요하다. 셋째, 협동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직소나 자율적 협동학습 등을 통해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많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을 진단하고, 발달을 촉진시켜주는 평가가 요청된다. 3. 결론 사회가 변하면 그에 맞는 지식습득 방법이 요청된다. 지식기반사회에는 문제해결적 지식이 요청되는 만큼 교사는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나 협동학습, 실제상황 하에서의 학습경험,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발달을 촉진시켜 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에 적합한 학생관과 교육철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피아제 이론과 교육적 시사점 1. 문제제기 1) 문제제기 : 피아제(1896~1980)는 아동이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를 주로 탐구한 인물이다. 심리측정에 입각한 지력 발달의 양적 접근은 연령증가에 따라 지력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증대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지력이 어떻게 발생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2) 발생학적 인식론 : 피아제는 본래 ‘지식(인지)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라는 인식론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발달적 혹은 발생학적 인식론(genetic epistemology)이라고 부른다. 그는 개체 발생과정에서 지식이 획득되는 과정(인지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인지발달 성격을 밝히고자 했다. 3) 지식의 구성과 인지구조의 발달 : 발생적 인식론에 따르면 지식은 외부 세계를 모사(模寫)한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행위자의 물리·사회·개념적인 행위를 통해 구성된다. 피아제는 인간이 출생해 성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을 인지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떤 경로를 밟으면서 발달하는지 그리고 인지작용의 과정, 발달에 따른 지력의 구조적 변화에 관한 질적 접근을 제시해 준다. 2. 피아제 이론의 기본입장 ① 지능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정적(靜的)인 특성이 아니라 가변적인 특성이다. 지능과 유기체는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② 아동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와 질적으로 다르다. 피아제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즉 아동의 사고는 세계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을 반영한다. ③ 아동은 능동적 존재이다.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다. 피아제는 아동을 발달의 대상인 동시에 발달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간주해 아동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 또 인지발달에서 또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또래는 대등한 위치에 있으므로 또래들과 상호작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은 인지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④ 인지는 구성적 과정이다. 인지구조는 외부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환경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한 것이다. 경험을 지식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경험론이나 지식의 토대가 되는 본유관념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선천론과 달리 피아제는 인지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고 믿었다. ⑤ 개체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은 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지발달을 하는 데는 새로운 경험이 필수적이므로 피아제는 개체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무게, 길이, 양과 같은 물리적 특성과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또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에서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르며, 자신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⑥ 인지발달에는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돼야 한다. 두뇌의 성숙은 인지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신경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결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없다. ⑦ 인지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발달이란 지식이나 기능이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사고가 질적으로 급격하게 변용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특정 단계에서의 사고는 선행단계나 후속단계의 사고와 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3. 인지발달의 기제 1) 인지과정 요인 :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연구하고 이를 기초로 학습자의 학습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한 심리학자는 피아제다(Beilin). 피아제는 평형화(equilibrium)와 도식(schema) 그리고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 조직(organization)의 개념을 사용해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2) 평형화와 도식 (1) 평형화 : 평형화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 구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의미한다. 즉,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이나 피곤하면 잠을 자는 것 등은 생존을 위한 가장 본능적인 행위이며 이는 신체의 평형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 역시 이러한 평형화의 기제를 따른다고 제안했다. 평형화는 인지발달의 핵심기제로, 지적 발달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인지발달에서 평형화가 작용하는 단계를 보면 낮은 수준에서 평형이 유지되는 단계, 기존 도식이나 인지구조로 동화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지불평형(disequlibrium)이 유발되는 단계, 인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지구조를 재구성하는 단계로 구분된다. (2) 도식 : 인지발달에 있어 평형화의 욕구가 충족돼 구조화되고 조직화된 상태를 도식(圖式)이라 한다. 따라서 도식은 우리가 환경에서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식의 틀을 의미하게 된다. 도식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분화되고 통합되며, 그 결과 수많은 도식과 상위도식이 생겨난다. 생애 초기의 도식은 주로 감각운동 차원에서 구성되지만 성장함에 따라 개념적 차원의 도식인 인지구조(cognitive structure)로 확대된다. 인지구조는 세계에 대한 ‘이해의 틀’로서 세계에 대한 지각과 이해를 결정한다. 인지구조는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질적인 변용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인지구조의 질적인 변화를 인지발달(cognitive development)이라고 한다. 평형화의 원리에 따라 도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피아제가 제시하는 개념이 동화와 조절이다. 3) 순응 (1) 동화와 조절 : 동화(同化)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접할 때, 그것을 이미 자신에게 구성돼 있는 도식에 적용시키려 하는 경향성을 뜻한다. 동화는 외부 요소(새로운 경험)를 유기체의 도식이나 구조 속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동화는 환경정보를 기존의 도식에 통합될 수 있도록 수정하거나 왜곡하는 과정이므로 단순히 수용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기존 지식에 통합하는 능동적인 구성과정이다. 동화는 선행지식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반면, 조절(調節)이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인식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절은 기존의 도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보에 직면할 때 나타나는 능동적 과정이며, 조절의 결과 기존 도식은 수정된다. 결국 피아제에 의하면 인지발달이란 기존의 도식에 비추어 모순 없는 지식은 동화시키고, 기존의 도식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은 도식을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도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으로 풀이될 수 있다. (2) 동화와 무시 : 조절(調節)과 관련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조작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존의 도식으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는 조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화와 무시라는 기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도저히 해석할 수 없을 경우에 학생들은 그러한 정보를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도식을 이용해 억지로 해석해 버리기도 한다. 이 경우 그 정보는 무시되고 인지구조는 원래대로 존속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의 실제가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3) 조직화 : 조직(organization) 혹은 체제화는 여러 가지 요소(신체적 요소, 인지적 정보, 지각적 정보)들을 일관성 있고 논리적으로 상호 관련된 틀 속으로 체제화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피아제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독립된 체계들을 전체로 통합하려는 경향성을 타고 난다고 한다. 예컨대, 우리가 ‘사과’와 ‘귤’을 더 일반적인 범주인 ‘과일’의 하위범주로 생각한다면 조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을 통해 단순한 구조는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로 발달한다. 4. 피아제 이론의 교육적 시사점 1) 교육목표 : 교육목표는 각 발달단계에 가장 적합한 사고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아동의 인지발달은 타고난 내적인 것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교사는 불필요하게 아동의 지적 발달을 가속화시키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 2) 교육과정 계열화 : 교육과정에서 교육목표와 학습활동을 적절하게 계열화해야 한다. 발달단계에 따른 조작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발에서 구체적인 개념이나 대상에서 점진적으로 추상적·일반적인 수준의 개념이나 대상을 제시해야 한다. 특정 시점에서 아동의 인지구조는 선행 구조를 기반으로 해서 발달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개념과 관련지어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3) 교육방법면 (1) 인지적 불평형 : 아동들의 지식체계에 대립되는 정보를 줌으로써 불평형을 만들어 줘야 한다. 따라서 학습자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상징을 조작하며 문제를 제기한 후 해결책을 찾고 자신의 발견을 다른 아동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활동 조작·탐색·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 (2)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 아동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또래나 성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자아중심성을 극복하게 된다. 피아제는 언어적 상호작용이 도덕적 규칙의 발달, 사회화, 심지어 논리적 사고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업장면에서는 학습자 상호 간의 상호작용은 물론 학습자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그러나 아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에서는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지불균형이 거의 초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는 보물창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법주사는 진흥왕 때(553년) 의신이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년부터 순금 총 80㎏으로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해 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게 되자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하사받았다 정이품송은 문화적인 가치가 큰 나무로 예전에는 삿갓이나 우산을 편 것처럼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다. 최근 많은 비용을 들여 보호하고 있지만 강풍, 폭설, 솔잎혹파리 등 각종 재해로 가지가 많이 부러지고 상해 안타깝다. 예전의 당당했던 모습은 옛 사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상가를 지나면 레이크힐스관광호텔 앞에 멋진 노송들이 서있다. 이곳 길가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숲길은 5리쯤 된다고 해서 오리숲으로 불린다. 일주문을 지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금강문에 들어서면 사천왕문(충북유형문화재 제46호) 앞에 서있는 전나무 두 그루와 청동미륵대불이 맞이한다. 사천왕문 안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사천왕상이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짜임새 있게 배치된 법주사의 가람과 문화재의 위치를 대충 눈으로 확인한다. 직사각형 모양에 조각이 없는 석조(충북유형문화재 제70호)는 3천 승려들의 식수를 담아두던 돌그릇으로 제법 크다. 한눈에 들어오는 철당간, 범종각, 약사전, 요사채 등을 찾아본 후 문화재청의 문화유산정보를 참고하여 역사공부를 시작한다. ▣ 법주사에 국보가 3점 있다 쌍사자석등은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 조각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서로 가슴을 맞댄 사자 두 마리가 뒷발로 아랫돌을 디딘 채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친 모습으로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대웅보전 앞에 있는 사천왕석등과 함께 신라의 석등을 대표한다.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건축물로 장중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층마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지붕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함이 느껴진다. 지붕은 5개나 되지만 내부는 하나로 뚫려 있다. 왜 팔상전인지는 안을 들여다봐야 안다.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벽면에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부른다. 법주사의 팔상전(捌相殿) 현판은 ‘여덟 팔’자가 아니라 ‘깨트릴 팔’자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석연지는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 화강암 석조물에 꽃, 구름, 덩굴 등의 무늬를 아름답게 조각해 우아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높이 1.95m, 둘레 6.65m의 돌로 만든 작은 연못에 물을 담아 극락세계를 뜻하는 연꽃을 띄웠다고 한다. 상하의 비례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석연지의 대표작인데 균열 및 파손된 부분이 많다. ▣ 법주사에 보물이 12점 있다 대웅보전(보물 제915호)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시대인 1624년에 다시 지어 여러 차례 수리했다. 건물은 2층이고 지붕은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우리나라 3대불전 중 하나다. 목조건축양식 중 가장 장중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기둥 위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하는 다포양식이다. 원통보전(보물 제916호)은 석조희견보살입상(보물 제1417호) 앞에 있는 앞면과 옆면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로 간단하게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는 오래된 주심포식 형식이다.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은 대웅보전 앞에 서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을 대표한다. 각 부분의 양식과 조각수법이 우수하여 신라 불교미술을 꽃피운 8세기 중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한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의 4면에 창을 두고, 나머지 4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했다. 희견보살상(보물 제141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큰 향로를 머리에 이고 부처님께 향불 공양을 올리는 독특한 조각상이다. 얼굴 부분은 파손이 심하나 뒷부분의 옷을 절묘하게 표현했고, 향로를 받쳐 든 두 팔과 가슴부위를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표현해 쌍사자석등을 조각한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철확(보물 제1413호)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게 약 20여 톤의 주물 솥으로 석연지(국보 제64호)와 마주보고 있다. 법주사의 사세가 융성해 3천여 명의 승려가 모여 살던 시기에 밥솥 또는 장국을 끓이는데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지만 안쪽은 녹슬고 부식이 심하다.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은 경내에 있는 높이 6m의 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고려 초기 마애불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화사한 연꽃 위에 걸터앉은 채 큰 연꽃잎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가 특이하다. 불상의 오른쪽 바위에 법주사 창건 설화와 관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있다. 이외에도 법주사 경내에 신법천문도병풍(보물 제848호), 법주괘불탱화(보물 제1259호), 소조삼불좌상(보물 제1360호),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1호), 복천암수암화상탑(보물 제1416호), 복천암학조동곡화상탑(보물 제1418호)이 있다. 오는 길과 가는 길을 달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오리숲을 걸어 법주사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죽이 빼곡하게 서있는 물가의 산책길을 걸어 밖으로 나가는 게 좋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 무심코 흘러가는 맑은 물과 먼 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이 아름답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느림과 몸이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화두인 세상이다. 법주사에서 유유자적 청정 자연과 벗하다보면 옛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된다.
흔히들 자손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이제 나이 들어선지 손주들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된다. 어제는 이질의 딸아이가 혼인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처형의 빈 자리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그제 저녁에 올라와서 놀고 있는 손주들에게 주말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려고 들 하는 것을 이런 사실을 알렸다. 매주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할아버지 집에서 자겠다고 몰려오곤 한다. 한 집에서 윗층 아랫층에 살지만 이렇게 함께 자고 싶다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함께 자기로 하고 우리 방에서 재운다. 아이들이 사촌 간에 모여서 함께 놀이도 하고 떠들며 노는 것이 사랑스럽고, 이런 놀이를 통해 정이 깊어진다는 생각에 자주는 못해도 이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제 저녁에는 금요일이라서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니, 함께 자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몰려 올라왔다. 놀다가 가라면서 “내일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광주에 다녀와야 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야 하거든, 그러니까 놀다가 내려가고 내일 저녁에 와서 자거라” 하고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막내 서윤이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할아버지도 가야 돼? 할아버지는 가지마”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간신히 달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냥 갔다가 바로 올라올 것이니 걱정 말고 내일 저녁에 올라와서 자고 놀아라“하고 달랬지만 얼른 눈물을 그치지 않아서 할아버지가 업고 달래주어서야 간신히 눈물을 거두었다. 이렇게 손주들이 따르고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 잘 못인가 싶어서 가끔은 이런 아이들을 챙겨주고 함께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 가끔은 함께 어디 엔가를 가서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다. 어제 새벽 같이 일어나서 아침 첫 번째 지하철을 타야 했다. 아침 5시39분 홍제역에서 첫 번째 지나는 열차를 타고 사당역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대기하기로 한 버스를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부득이 책임을 맡은 젊은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곧 도착을 할 것이라며 지금 자기도 주차장에 도착하고 있단다. 이렇게 해서 아침 7시 정각 출발을 하기로 한 버스를 타고 아침 햇살이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까지 가서 결혼식을 마치고 점심 먹고 다시 그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였다. 예전 같으면 발 빠른 장정들은 걸어서 사나흘이 실히 걸리던 거리, 보통 걸음으로 이래나 걸렸던 거리를 불과 4시간 만에 도착했고, 혼인식을 치르는 것을 지켜 보고나서, 이렇게 다시 돌아왔건만 서울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올라와서 다녀오셨느냐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내려가 저녁들을 먹고 나서는 아이들이 여기서 자겠다고 자신들이 베개를 들고 몰려와서 한바탕 놀이를 시작한다. 5, 6학년이 된 손자들을 작은 플라스틱 모형을 가지고 신나게 자신들만의 놀이를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큰 소리로 떠들면 한바탕 집안이 떠들썩해진다. 1학년과 유치원의 손녀들은 자기들끼리 놀이가 서툴러서 오빠들의 놀이에 끼이기도 하고 아주 따로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외거나 TV-집에서 못 보게 하니까 가끔 여기시 보여줌-앞에 앉아서 놀기도 하면서 저녁 10시가 되도록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막내 서윤이가 자려고 가고 나면 혼자가 된 수현이만 오빠들의 틈에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곤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알리고 가끔 이렇게 함께 하면서 안아주기도 하고 업어주기도 하는 등의 정을 나누고 살다보니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떨어지는 것을 그렇게 걱정을 하는가 보다. 어제 저녁에 나는 내 서재에서 자고 아이들이 편히 자게 해주었는데 할머니에게 아침밥을 여기서 먹고 싶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난 내가 나가니 수현이가 토했다고 걱정이다. 아무것도 먹은 게 없어서 물만 토한다면서 수런거리는 소리에 들여다보니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하늘공원에 갔다 와서 감기기운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아침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북어를 두들겨다 달라고 해서 두들겨다가 찢어주면서 준비를 해주고 나서 아침 동안에 화분 정리한 것들을 물을 좀 주고 자리를 잡아주었다. 아이비 화분을 2층의 계단에 놓고 줄을 메어서 5층까지 벋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겨울에도 잘 견디고 약간의 햇빛만으로도 잘 자른 식물이니 여기서 한 번 길러서 우리 집의 기둥처럼 키워 보려고 한 것이다. 계단의 중앙 부위를 타고 오르는 작은 풀줄기로 만들면 색다른 것이 될 듯해서 말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우선 수현이에게 북어로 쑨 죽을 좀 먹였다. 안 먹으려는 것을 간신히 달래서 먹이고 할아버지가 업어주겠다고 하여서 먹게 만들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너무 말라서 몸피가 없으니 업어도 짐이 되지 않을 정도이니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달래서 먹여야 했다. 수현이를 내려놓고 같이 먹으면서 손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를 할 때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도 이야기 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하면서 가끔은 이런 시간을 가져주려고 노력을 한다. 사랑스런 아이들이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조부모가돼 주기 위해서.....
경기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원행정업무경감 1위의 비결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교원행정업무 제로(ZERO)화 원년을 선포하고 7700명(학교당 평균 3.45명)의 행정실무사를 배치, ‘수요일 공문 없는 날’ 시행 등으로 이 분야 시도교육청 평가 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업무경감을 행정실무사의 공문처리율, 자료처리 집계율을 기준으로 평가해 이를 학교성과급에 반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행정실무사 공문처리율이 학교별로 최저 2.4%에서 최고 92.5%로 90%가 넘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이렇게 큰 편차가 벌어질 수 있을까.한 초등교장은 “행정실무사가 최종 처리한 공문의 수가 얼마인가, 누가 공문을 발송했나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면서 “겉 공문을 작성한 사람이 행정실무사이면 업무경감을 잘한 학교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제대로 업무경감이 되려면 학교교육계획서 등 각종 교육관련 자료를 생산해 내는 교사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행정실무사가 공문 겉장은 작성하고 단순 통계는 자료는 집계할 수 있어도 공문 내용에 해당하는 붙임자료는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데 어떻게 90%가 넘는 공문을 행정실무사가 처리할 수 있냐는 설명이다. 공문 발송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학교서열이 매겨지고 이를 ‘업무경감 제로’라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것. 이 같은 행태는 작년 연말 업무경감 만족도조사 실시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의 한 교사는 “지역교육청별로 서열을 매겨 대책을 세우라고하고 만족도가 낮은 학교에는 컨설팅 명목으로 장학사를 보내 교감을 불러 지도를 한 후 2차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만족도는 1차 76.2점에서 2차 조사에서 79.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만족도 1위에 힘입어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대상 교원행정업무경감 컨설팅을 주관‧실시했다.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 교육청 단위 컨설팅이나 연수에서 우수사례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미순 성남 상탑초 교장에 따르면, 행정실무사에게 에듀파인 기안 및 시간표 작성 및 관리 등을 고유 업무로 체계화하고 결재 라인을 단축해 효율적 업무경감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정영수 충남대 교수는 “행정실무사 도입이 업무경감을 위한 가장 큰 해결책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그렇게 감축할 수 있는 업무는 3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교원의 업무경감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정책이지만 실적을 위한 줄 세우기 평가를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실무사가 결재라인을 돌며 대신 사인을 받아주는 것도 업무경감이다”면서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강제하는 형태의 평가는 문제”라며 “행정실무사에게 고유 업무를 주는 쪽으로 컨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행정실무사에게 관련 없는 업무를 전담하게 하는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해 기안문 건수를 업무경감의 척도로 삼은 것”이라며 “지역교육청단위의 순위 공개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