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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세 명. 지난 금요일 퇴근 후 1박2일로 가평을 향해 떠났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데 아내 생일임을 깜박 잊어 딸에게 연락을 받은 교장. 자식 교육은 잘 시켰지만 가족보다 산행이 더 좋아 훌훌 털고 떠난다. 함께 한 일행이 미안하기도 하다. 목동초교와 가평북중 통합교 방가로 황조롱이방에서 1박을 하였다.. 이곳에는 방가로가 총 5개 있는데 여기를 이용하려는 교직원은 목동초에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이용에 따른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학교 단체가 이용할 경우 50명 숙박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식당에 연통이 없는 난로가 그대로 있다. 아마도 겨울 추위에 대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근 다방에도 난로가 그대로 있다. 한 여름에 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주인에게 물으니 난로 연통 수명이 2년이라 겨울에 쓰려고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이튿날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에 잠을 깬다. 학교를 둘러보니 농촌이지만 시설은 현대식이다. 여기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함께 있다. 통학버스도 여러 대 보인다. 운동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목동천이 흐른다. 학교에서 고개만 들면 녹색의 산이 보인다. 산이 많은 가평인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화악산, 운악산, 축령산, 명지산, 유명산이 가평에 있다. 화악산(중봉 1,424m)과 명지산(1,267m)은 아직 가 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오늘 명지산행은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다. 09:00 익근리 주차장에서산행 시작이다. 계곡을 왼쪽에 두고 길을 따라 오르니 길가 양편에까치수염이 우릴 반겨준다.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수량도 풍부하다.물이 암반 위를 흐르고 있어 경사가심한 곳은 흰물결이 일어난다. 바라만 보아도 땀이 쏙 들어간다. 승천사를 지나 1.8km 가니 그 유명한 명지 폭포가 나온다. 설악산의 비룡폭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힘차게 내리는 소리와 짙푸른 소를 보니 물 깊이가 꽤 깊을 것 같다. 명지산은 계곡과 폭포가 명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구태어 정상 정복을 하지 않더라도 피서지로 적당하다. 폭포를 지나 삼거리 부근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오는산림감시원에게 길을 묻는다. 정상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왼쪽으로 가면 거리는 짧으나 경사가 심하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능선을 타게 되는데 거리가 멀다는 것. 안내지도를 보니 정상까지 각각 2.1km 와 2.4km다. 300m 차이가 나는 것이다. 체력을 감안해 능선 코스를 택했다. 정상 가까이 가는데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다. 과제로 가져가려고 카메라에 담는다.바람개비 모양의 노란꽃 이름이 궁금하다. 털이개 모양의 흰꽃은 노루오줌풀이란다. 13:30 정상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남기고 하산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특이한 것이 없고 잠자리가 떼를 지어 날아 다닌다.그리고 그냥 초록의 물결이다. 경사가 심한 곳으로 내려오는데 무릎에 무리가 간다.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곳으로 올라오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삼거리 가까운 계곡에서 땀을 씻는다. 세수를 하고 발을 적신다. 등목을해 달라는 교장에게 계곡물을손으로 부으니 금방 멈추란다. 그만치 계곡물이 차가운 것이다. 다시 익근리 주차장을 향해내려가는데 하산하는관광버스 남녀 등산객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친다. 우리보다 나이가 적어보이는데얼굴 표정을 보니 하산길에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조금 가다 보니 계곡에서 왁자지껄한소리가 들린다. 단체 등산객이 피서를 즐기는 소리다. 등산복을 입은 채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다. 일부는 물속에서 목만 내놓고 땀을 식히고있다. 초행길인 명지산. 새로움은 있었지만 산이 높아 오르는데 낑낑 댔다. 명지산은 가을 단풍이 절경이라는데 다음에다시 찾아야겠다. 그러나 구태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처음 보는 야생화 소득은 있었지만 몸에 무리가 온다. 명지산에서는 계곡물이 힘차게 내려치는소리를 듣고 폭포수를 감상하면서 손이나 발을 담그면 그것 만으로도 만족이다.
본교는 10일(수) 서산시 소재 차동초등학교(교장 김경호)와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본교 김동민 교장선생님과 차동초등학교 김경호 교장선생님은 본교 교장실에서 공동으로 서명한 이번 협약은 상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양 기관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체결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본교와 차동초등학교 학생들의 각종 교육활동을 위한 상호 프로그램 교환은 물론 제반 사항에 대한 협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 20일 수도권 전문대 수시 박람회 ◯…서울·경기·인천 지역 30여개 전문대학이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19, 20일 이틀 동안 동서울대 체육관에서 ‘2014학년도 수도권전문대학 수시모집 진로·진학박람회’를 연다. 참여 전문대학은 17일까지 강동·송파, 성남, 남양주, 광주, 하남, 용인 지역 고교에 공문을 보내고 직접 방문 등 홍보를 할 계획이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한 행사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가 대학별 부스 및 행사비품을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복정역에서 동서울대학까지 10분 간격으로 버스 2대와 승합차 2대도 운영된다. 충남대, 창의경영학교 포럼 책임기관에 ◯…‘2013 창의경영학교 포럼’을 총괄적으로 기획·운영하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충남대(총장 정상철)가 선정됐다. 충남대 산학협력단은 5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창의경영학교는 ‘좋은 학교’의 선도모델로 지난 2011년부터 지정됐다. 자율형, 학력향상형, 사교육절감형, 교육과정혁신형 등 총 4개 유형이 있다. 전국 초·중·고교의 약 20%에 해당하는 166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충남대는 내년 2월까지 총 8회의 포럼을 실시하게 된다. 대학 측은 “이 포럼이 학교장, 교사의 전문성과 자질을 함양하고 학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럼에는 창의경영에 관심 있는 일반학교 교원도 참여할 수 있다. 동덕여대, 특성화고와 협약식 외 ◯…동덕여대(총장 김영래)는 6일 학교 운동장에서 중국해외봉사단 ‘악동(樂童)’의 제5기 출정식을 갖고 18일까지 13박 14일간 중국 조선족 인민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펼쳤다.(사진) 서봉교 중국어과 교수가 이끄는 ‘악동’은 즐겁고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어주고자 구성된 22명의 봉사단으로 올해는 중국 흑룡강성 계동현에 위치한 조선족 인민중학교를 방문하여 교육 나눔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동덕여대는 8일 본관 회의실에서 성암국제무역고, 대동세무고, 정화여자상업고와 학생 취업 역량 강화 및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선취업 후진학’ 협약식을 가졌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산업체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인 재직자가 수능시험 없이 대학에 입학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전국교대생연합 첫 국토대장정 실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5일부터 20일까지 ‘제1회 교육국토대장정 예비교사, 국토를 걷다’를 실시한다.(사진) 서울교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수원, 대전, 사천을 거쳐 상주은모래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이번 국토대장정은 ‘국토를 걸으며 교육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학생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의장을 맡고 있는 홍성민 청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국토대장정은 교대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꼭 전원 완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대련은 학급당 학생 수 개선, 교·사대 통폐합, 비정규교원 양산 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전국의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 협의체다. 청강문화산업대, 게임제작경기대회 ◯…청강문화산업대(총장 박동호)는 8월 6일부터 개최하는 ‘2013전국청강게임제작기능경기대회’의 참가신청 접수를 받는다. 우수한 게임 제작 인력 조기 발굴과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을 위해 열리는 이 대회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제한된 20시간 동안 2인 1조로 구성된 팀이 게임 한편을 완성해야 한다. 대회 수상자는 상장, 상금과 함께 청강문화산업대 특별전형 지원 시 가산점을 받게 된다. 접수기간은 8월 2일까지며 이메일(backtrack@ck.ac.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평소 휴대폰을 잘 제출하지 않는 3명의 아이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기 위해 반성문을 써오게 했다. 그리고 며칠 간 말미를 주고 진심이 우러나올 수 있을 정도의 반성문을 작성해 올 것을 주문했다. 반성문 내용에 따라 휴대폰 미제출에 대한 벌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만에 하나, 기간 내 써 오지 않을 시 교칙에 의거 벌점을 부여할 것이며 누적 벌점으로 학교 봉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필자의 말에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며칠 뒤, 학교 봉사가 신경 쓰였던지 아이들은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운 반성문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 중 한 녀석이 반성문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다음에는 다른 벌을 줄 수 없는지를 물었다. “선생님, 반성문 대신 다른 벌을 주면 안 되나요?” “요 녀석, 아직 반성을 못했구나. 반성문 한 장 더 쓰고 싶어?” 내 말에 녀석은 손사래를 치며 조금 전 자신이 내뱉은 말에 사과했다. “아, 아닙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녀석이 힘들게 썼다는 반성문을 읽어보려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녀석이 쓴 글씨가 너무 엉망이어서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 나머지 2명의 반성문을 펼쳐 봤다. 마찬가지였다. 글씨가 너무 악필이라 고3 학생이 쓴 글씨로 보기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화가 나 3명의 아이를 다시 교무실로 불렀다. 우선 본인이 직접 쓴 반성문인지를 물었다. “이 반성문 너희가 직접 쓴 거 맞아? 혹시 동생이 대필해 준 거 아니야?” 필자의 질문에 녀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대답했다. “아닙니다. 정말이지 저희가 쓴 것입니다.” “그런데 글씨가 왜 이래? 마치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그제야 아이들은 필자의 말뜻을 알아들은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하교할 때까지 국어책에 나온 단락 하나를 정해 깨끗하게 정서(正書)를 해서 오라고 주문했다. 녀석들은 불평을 토로하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애써 참는 눈치였다. 아이들이 가지고 올 반성문의 글씨가 그다지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씨는 하루아침에 노력해 나아질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소한 글을 쓸 때는 글씨를 알아볼 수 있도록 반듯하게 쓰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됨에 따라 글씨를 쓸 필요성과 기회가 줄게 됐다. 그래서일까?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한 일이 돼버렸다. 컴퓨터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론 정말 필요한 것조차 잊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예쁜 손 글씨로 쓴 제자의 편지를 받으면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그리고 이메일(e-mail)보다 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아이들로부터 수기(手記)로 쓴 편지를 받아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교단에 선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옛날 제자의 빛바랜 편지를 서재에 보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제자가 직접 쓴 예쁜 글씨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옛 선비들이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먹을 갈고 붓을 들어 글씨를 쓰곤 했듯, 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고3 시기에 글씨 연습으로 마음의 수양을 하는 것은 어떨까? 글씨를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면 마음도 차분히 진정되고 생각도 정리되면서 학습효과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날 저녁. 세 녀석은 내 준 과제를 맞춤법 하나 틀리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해 갖고 왔다. 내가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지 않을 정도로 이번 반성문은 기존에 쓴 것보다 훨씬 더 잘 쓴 글씨였다. 한 녀석이 교무실을 빠져나가며 다음과 같이 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선생님, 앞으로 휴대폰 꼭 내겠습니다.”
전남 완도 금일동초(교장 김경미)는 4일 세계최초의 바다식물 종이인 ‘홍조류 종이’를 개발한 충남대 서영범 교수(환경소재공학과)를 초청해 전교생과 함께 홍조류 종이 만들기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홍조류 종이’는 물에 풀어놓은 홍조류 섬유를 구멍이 뚫린 망으로 퍼 올려 홍조류 섬유를 고루 퍼지게 한 다음 무거운 롤로 밀어 물을 빼고 다리미를 이용해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서 교수는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고 많은 관심과 배움에 대한 의지를 보여 놀라웠다”면서 “청소년해양교육연구학교 프로그램으로 인해 바다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의 깊이가 넓어지고 발전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체험활동에 참여한 3학년 이 완 학생은 “서영범 교수님처럼 바다생물을 이용해 다른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해양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바다에 대한 벅찬 꿈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송은영 교사는 “지난 5월 완도 장보고 축제에서 우연히 충남대 연구팀의 부스를 보게 됐는데 매우 흥미롭고 학생들이 함께 체험하면 좋을 것 같아 직접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교수님께 수업을 부탁 드렸다”면서 “금일동초는 청소년해양교육연구학교라서 학생들에게 바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미래 해양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일동초는 올해 3월 해양교육연구학교로 선정돼 완도 수자원공사·완도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방제정 체험, 해양직업 체험, 해양구조단 초청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 외식업체 ㈜오클러스(대표 심효석)는 10일(수) 평원초(교장 곽수범)에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집중지원대상자를 위한 교육장학금 수여식을 했다. 이 날 6명의 학생에게 120만원의 교육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오클러스에서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외식지원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30개 초등학교 앞 그린푸드존에 소재한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100개 식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73개 제품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앞 문구점에 대한 문제는 단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새 정부의 4대 사회악의 하나가 불량식품이다. 실제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먹거리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은 무엇보다 먼저 뿌리 뽑아야 한다는 건누구든 인정하는 바이다. 이번 문구점의 타르색소는 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껌과 사탕, 과자, 음료수 등에 색깔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합성 착색료로 과다 섭취 시에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유해 물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의 하나다. 이렇게 우리의 법과 규정은 외국과는 달리 허술한 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린이 헌장에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히고, ‘어린이는 위험할 때 맨 먼저 구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방치한 사실은 분명히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결의에 찬 불량식품의 척결의지를 한 번 믿어봐야 할 일이다. 물론 학교 앞 문구점들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불량식품을 제조하는 못된 영세업자들이다.과거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즘도 매일 등·하굣길엔 ‘참새 방앗간 드나들 듯’ 문구점은 어린이 고객으로 뿜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만큼 어린의 사랑과 책임감도 필요한 때다.때론 어른들의 향수도 불러내는 학교 앞 문구점의 식품들,더 중요한 건 어린이들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불량식품은 어떤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야말로 사회의 악이다. 어린이의 건강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다. 모두 내 자식처럼만 생각한다면 쉽게 개선되리라 확신한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질서에서 시작되면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된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먹거리에 불량식품이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게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하루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아주 크고 예쁘게 생긴 호박을 가지고 집에 들어왔다. 외할머니가 시골의 텃밭에서 키운 호박보다도 훨씬 크고 먹음직스럽게 생겨 깜짝 놀랐다. "너 이것 어디에서 났니?" 묻자 딸아이는 "엄마! 이것 학교 옥상에서 기른 거야" 하였다. 나는 깜짝 놀라고 신기해서 "아니! 학교 옥상에서 얼마나 식물이 잘 자라길래 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서 기른 것보다 더 크고 틈실하니?" 했다.그리고 그날 저녁에 호박을 잔뜩 넣어 된장찌게를 끓여 먹었다. 딸아이가 직접 키운 호박으로 된장찌게를 끓여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내가 이 호박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니 딸아이도 어깨가 으쓱 기분이 좋은가 보다. 나는 이렇게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이 호박이 어찌나 고맙고 신기하던지 이 호박이 자라고 있는 봉암초 옥상위의 텃밭을 직접 보러 갔다. 마침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이 계셔서 자세히 안내해 주셨다. 이대효 교장선생님은 텃밭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정서교육은 물론 식물의 생태적 모습을관찰하는 과정에서 체험학습의 이점이 있어서 대전 시청 텃밭 공모에 응모하셨다고 한다. 학년별로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관찰일지를 쓰는것을 통해 식물의 생태적 특징을 알 수 있어 살아 있는 교육이 되고 있다고 하셨다. 옥상의 텃밭에는 고추, 호박,당근, 옥수수,상추, 토마토, 참외, 쑥갓, 산딸기 등 2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학생들은 이것들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가꾼 것을 결실하는 농부의 기쁨과 보람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내년에는학생들이 심고 싶은 것을 심도록 하겠다고 하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학교 업무와 학생들 가르치기도 바쁘실텐데 텃밭까지 가꾸시려면 힘드시지 않느냐고 담임 선생님께 질문했더니, 김수아 담임선생님께서는 " 집에서도 못 해 보는 것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해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씀 하시면서 특히, 열매를 수확할 때는 그렇게 기쁘고 부듯할 수 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6학년의 이혜민 학생은 식물이 잘 자랄 것을 생각하며 물을 주었는데 실제로 금방 금방 커 열매를 수확하게 될 때는 아무 일 없이 잘 자라 준 식물이 얼마나 고맙던지 농부의 마음,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평소 집에서 자녀와 함께 텃밭을 가꾸어 보고 싶었는데 직장생활로 바쁘다 보니 마음뿐 잘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게 하는 학교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리 딸 아이가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부듯하고 행복하다. 우리 딸 아이를 비롯한 봉암초 모든 학생들이 학교 옥상 위의 텃밭의 식물처럼 예쁘고 틈실하게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반가운 공문이 전달됐다. ‘쿨맵시로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란 제목의 공문은 제목답게 읽은 사람들로부터 왠지 시원하고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작녁 이맘때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시달된 내용과 흡사한 공문이지만 교원들에게까지 파격적으로 전달한데 대해선 요즘절박한 전력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쿨맵시란 시원하고 멋스러운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로 2009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여름철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약 2.4℃의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여름철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고 장시간 생활하면 두통, 어지럼증, 피부건조증 등의 냉방병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온도를 26~28℃로 맞추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쿨맵시의 필요성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독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이유만으로 '교원의 품위유지' 중 '교원의 복장'에 대해 마치 감시라도 하듯 그렇게 말이 많던과거와는 달리 시원함과 건강함, 그리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이번 쿨맵시에 대한 공문은 한마디로 쿨한 공문이다. 그 내용을 보면,여름철 쿨맵시 차림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 목의 혈액순환을 돕고 두뇌회전을 향상시켜 개인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것과 노타이용 셔츠는 목 부분이 일반 셔츠보다 0.5cm~1.0cm 더 높으며, 뒷깃이 길어 타이를 하지 않아도 단정한 뒷모습이 유지된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시 재킷 안에 입는 셔츠의 색상은 재킷의 색상과 유사하게 맞춰 입으면 가장 무난하며, 줄무늬나 체크무늬의 셔츠도 적합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세상이 바뀐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교원들의 복장이 매년 한두 번씩 언론에 등장돼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곤 했다. 특히 여교원들의 화려한 색상과 미니스커트, 청바지 차림 등은 교원의 품위유지의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교원들은 늘 무채색의 정장차림을 해야 학생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거다. 반면 이러한 교원들의복장 스타일로 인해 가장 세련되지못한 집단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아무튼 이번 여름부터는 교원들의 개성과 멋을 한껏 살리고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고 갑자기 변하면 충격이 없지 않는 법이다. 학생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색상과 스타일이었으며 쿨맵시가 더 상큼한 이번 여름나기의 '교원 품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 중부지역 기후현의 한 공립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히라가나로 쓰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여교사(42)는, "그럼 1학년과 똑같잖니. 왜 이름을 한자로 안 쓰니?"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어이없게도 남학생은 "이게 더 편해요"라고 답했다. 교실에는 그런 남자아이가 3명 있다고 한다. 3명 모두 성적은 보통이거나 그 이상인데도, 사회 시험 답안지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한자로 쓰지 않고 그냥 히라가나로 '노부나가'라고만 쓴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아이가 많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생활 기록장에 기록하도록 지도하였다. 그러나, 예를 들면 '오늘은 초 최약이었어', 이러한 문장들을 볼 때마다 머리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한자로 쓰면 '超 最惡'이었다. 그 아이를 불러 '최약'이 아니라 '최악'이라고 읽는다고 가르쳐 주자 아이는 "에∼ 그래요?"라고 처음 알았다는 듯이 천진스럽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은 귀에 들리는 데로 말을 기억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일도 별로 없으니까, 의문도 가지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틀렸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공립 고교에 근무하는 한 선생님은, 학생들의 변화가 가속된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이다. "소비자 행정에 대해서 설명하라" 지난 10월에 고교 1학년생에게 내준 현대 사회의 2학기 중간 시험문제이다. 실은 앞에 있는 문장 안에 정답이 그대로 있었다. 이것은 "아이들이 문장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의도적으로 만든 문제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답율은 33%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문장을 제대로 읽는 것은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읽는 것이 귀찮아 진 것은 아닌지!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일본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의 실상이 더 위험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이 한글 받침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숫자 8도 동그라미 두개를 그리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전화번호를 쓰라고 하면 도저히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쓰는 경우도 간혹 있다. 지금까지 그 많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오면서도 그런 현상이 중학교에서 발견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 교육이 얼마나 거칠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요즘 사회는 휴대폰은 더 많이 보급되고 SNS가 확장되지만 진실된 소통은 고갈되어 있는 현실이다. 학생들의 소통 실태는 오직 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과는 가능하지만 부모도 선생님도 거기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세상과 바르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른이 책을 읽는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당장은 살아 갈 수 있다. 그래서 책이 싫은 사람에게는 무리하게 책을 권하지 않는다. 아이는 책이 읽고 싶어지면, 스스로 읽는다.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그 때 노력하고, 도움을 주면 된다. 오히려 아이의 책을 사는 부모와 읽는 아이와의 사이에서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는지가 문제이다. 아이가 어떤 내용의 책을 좋아하는지 부모는 알고 있는 것일까?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책만을 사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생각하고 공상하고 자신의 시간으로 읽는 유일한 미디어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어른들도 아이들도 바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행복한 흉내를 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안심하고 오직 책 속의 세계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어른도 책의 재미를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읽는 일부터 시작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세상과 바르게 소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린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항복을 할 때 취하는 행위이다. 무릎을 꿇게하는 행위로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종종 등장한다. 지난 2006년 5월에 ‘무릎 꿇은 여교사’와 관련하여 전국방송에 보도되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지만 기소유예 처분하였다. 이번에는 지난 3월 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폭행한 학부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두 사건을 살펴보면,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평소 담임교사의 급식지도에 불만이 많던 학부모가 폭언과 폭행을 동반한 민원제기 과정에서 ‘무릎을 꿇은 여교사’의 전국적인 방영으로 우리 40만 교원은 충격적이며 분기탱천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뒤 늦게 그들은 담당교사에게 사과문을 쓰고 반성을 하였다고는 하나 이미 모든 사안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이며, 젊은 여교사가 울먹이며 교육자로서 잘못은 없지만 무릎을 꿇어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무릎을 꿇는다며 ‘모든 것을 용서해 달라’는 흐느낌만은 전 교육자들의 뇌리에서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필자가 본보 2006년 5월 25일자 10면 ‘무릎 꿇은 여교사’에서 주장하였었다. 이와 같은 교육계 전체를 참담한 충격으로 몰고 간 사건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등의 처분이 포함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처분의 요지는 협박, 명예훼손, 모욕 등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되지만, 학부모가 초범이고 동종전력이 없는 점, 범행동기, 피해자인 여교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의 정상을 참작하여 기소를 유예한다는 것이었다. 그 여교사가 당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그 외 죄가 인정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지난 3월 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폭행한 학부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형이 선고된 것은 교권의 중요성을 재판부가 판결을 통해 사회에 알리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25일 창원지법 형사2단독 박정수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해 심각하게 교권을 침해했으며, 장시간 수업을 방해하고 교장실에서 교사의 무릎을 꿇려 교사와 학교에 씻을 수 없는 충격을 줬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아들이 부당한 처벌을 당한 사실을 대화나 법적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폭행하는 등 사적 보복을 가한 사실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 판사는 이에 앞서 가해 학부모들에게 피해 교사를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권고하며, 11일과 18일 선고 기일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이에 김 씨의 아내가 17일 학교를 찾아와 교장실에서 관계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했고 피해 교사에게는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피해 교사는 이들을 위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교권 침해’의 심각성을 인정한 재판부는 이 사건을 결국 엄벌로 다스린 것이다. 우리 사회의 교권 침해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하루 평균 40건의 교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 2009년 1570건에 이르던 교권 침해 건수는 2012년 7900건으로 늘었다.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 수업 진행 방해가 대부분이지만 교사를 때리거나 성희롱한 경우도 2009년부터 4년 동안 200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에 대한 무고한 민원, 폭언과 폭행, 민형사상 소송 등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창원지법 형사2단독 박정수 부장판사처럼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형이 선고된 것은 대화나 법적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폭행하는 등 사적 보복을 가한 사실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엄벌로 다스린 점은 교권의 중요성을 재판부가 판결을 통해 사회에 알리기 위해 선고한 것이다.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참으로 바람직한 판례로 생각한다. 처음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 이와 같이 판결을 하였다면 교권침해로 인한 사안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학부모가 자녀 앞에서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른 교육이며, 교권을 보호하는 길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인성교육인 것이다. 이번 판례를 보며 조금 더 일찍 교권침해에 대해 단호하게 법적용을 하였더라면 교권침해도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24일 교육부는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체육전담교원이 배치되고 중,고교 체육수업이확대되며 여학생의 체육활동이 강화 된다는내용이다. 2013 교육부 발표 학교체육 활성화 계획-자료 출처 연합뉴스초등학교현장에서 체육전담교사를 한경험이있는 필자는교육부의 이와 같은 학교체육활성화 계획 발표가 무척 고무적인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체육이가진다양한긍정적 효과를 무시했던 최근의 교육 정책들 사이에서 미래의 아이들이 바른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전인교육을 하는데있어서 체육만큼 좋은 교과도 없다. 체육은 말 그대로 몸을 사용하여 배우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원초적인 배움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강과 직결되는 과목이 또한 체육인 것이다. 또 아이들은 직접 몸을 사용하는체육을얼마나 좋아하는지 학생 지도를 한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누구라도 동감할 것이다.그런 학교체육을 지도할 때는체육이 가진 기본 정신에 인성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또 그런 내용을 체육교과지도에 함께 녹여 내야 제대로 된 체육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학교체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체육수업을 준비 하였는지에 대하여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연구와 학교 현장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추진해야할 체육에 대하여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여 실적올리기나생색내기용 계획이 되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체육이라는 것은 지금까지는 기능주의적 관점에서만 많이 평가 되어져 왔다. 운동잘 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이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체육의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체육이라는 것은 체육을 배우는 개개인에 따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는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쉽게 말해서 체육교육은 체육을통해 건강한삶을살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과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돕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는말이다. 최근의 체육교육은기능에만 중심을 두지 않는다. 전인교육이라는 목적에따라 학생들의 기능에만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기능과 함께체육이 가지고있는 다양한 역사, 철학,문화 즉 서사적인 내용도 포함하여 지도하자는하나로 체육교육이라는 모형도 개발되었고 현장 교사들의많은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운동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재밌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뉴스포츠등도 많이소개되어 실제 체육교육에 활용되고있다. 이러한 체육교육의 방향은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현직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연수와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해보면 체육에 관련된연수를 받은 교사가 별로 없다. 이 말은 당연히 체육교육에 관련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말이다.우선 교사에 대한올바른 체육연수에 대한 내용을 잘 이해시켜야 우리아이들이 올바른 체육교육을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원이 배치된다고 발표했다. 전 학교에 체육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무척 이상적인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교사의 질이다.매년 양성되는 초등교원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몇년안에 전국의 모든 학교에 체육교사를 두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문제를 발생 시킬 수도 있다. 자격이없는 교사들의 배치로 그 전보다 더 좋지 않은체육 교육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체육 교사의 양성과 스포츠 강사의 선발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철저한 기준과 지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체육교사 뉴스포츠 연수 또 중·고교 체육수업이 확대되는 문제는 입시위주의한국 교육여건에서 현장의 학교가 얼마나 체육교육에 열의를 갖고 시간을 안배할 것인지는 미지수다.또한 의무 사항이 아니라 권장하는 내용으로계획이 내려보내진다면 경쟁에익숙해진 우리 학교에서 체육의 시간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교육현장과의 충분한 대화와 준비를 거쳐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 할 수 있는 체육시간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여학생의 체육활동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여학생들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체육 수업 방안이 개발 되어야 하겠고 체육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 즉, 체육이 가지는 문화 배우기, 운동경기 관람하기, 스포츠 취미활동 가지기 등등이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개발되어야 한다. 초등교사 체육연수 및 워크숍 장면서남수 장관은 “학교 교육의 중심이 국어·영어·수학에 있고 음악·미술·체육은 주변 교과라고 생각하는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이 이뤄져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체육의 효과는체육을 통해 바른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즉 바른 인성을 가진 건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 체육 활성화 계획은 체육활동 확대를 통해 학생들에게 배려심, 협동심 함양 등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학교폭력, 따돌림 등 부작용을 극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진정 체육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그 체육의 정신과 그에 따른 다양한 잇점들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 나라 교육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많은 선생님을 만나면서 성장해 간다. 세상에는 많은 것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선생님이었다. 어쩔수 없이 선택이 안된다면 잘 받아 들이면 약이 되고,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그것이 주관적인 마음의 판단에 의한 작용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사소한 것 일수도 있고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필자의 고교시절 역사 선생님이셨던 분이 전화를 걸어 오신 것이다. 사실 내가 역사 교사가 된 것은 그분 덕분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 선생님의 수업은 나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난 그분을 찾아 전직을 위한 시험에 관한 자문을 얻은 기억이 있다. 사실 그분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어찌 그런 경우가 나 혼자만의 경험이겠는가! 고등학교 시절 담임은 체육교사였다. 이 소식을 접한 친구들과 일부 학부모는 ‘어떻게 문과 수험생 담임을 체육선생에게 맡기냐’고 우려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선생님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면학 분위기를 다 잡고, 진학지도 경험이 있는 동료 교사에게 열심히 배워가며 1등부터 꼴찌까지 60여 명이넘는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챙겼다. 특히 아침조회 등으로 운동장에 모일 때는 학생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워서 어느 학생이 오지 않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은 놀라게 된다.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 채리니 아이들이 선생님 관심 영역에서 빠져 나갈 길이 없는 것이다. 대입 예비고사 때까지 방학 중 보충수업에 빠지거나 가출한 아이들이 아무도 없어 다른 반 선생님들이 그 비결을 물을 정도였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어린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름대로 앞에 서 있는 교사가 어떤 사람인지 거의 간파한다. 부모의 지위나 가정환경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교사인지, 매너리즘에 빠져 대충 가르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 내키는 대로 감정을 토하면서 학생을 대하는 교사인지, 매를 때려도 애정이 느껴지고 진정으로 학생과 학교를 위해 애쓰는 교사인지를 다 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인식이 부족하다면 아이들이 비춘 거울을 보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교사가 어린 학생들의 의식과 정서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에 초·중·고 학부모 대부분이 새 학년 초마다 어떤 교사가 자녀의 담임을 맡을지 관심이 많다. 또 교육 열심인 일부 지역에선 학부모들 사이에서 ‘기피 교사’를 뜻하는 블랙리스트가 돌아다니는 학교도 있단다. 서글픈 현실이다. 열악한 교육 인프라와 갈수록 추락하는 교권, 잡다한 행정 업무 등에 치인 교사들도 하소연할 게 많을 거다. 교사하기 힘든 환경이지만 학생 하나하나와 소통하고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어 주는 선생님들이 넘쳐날 때 우리의 교육이 살아나고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자신이 행복감이 없는데 아이들을 하나하나 보살필 여유는 생기기 어렵다. 가르치는 것이 행복한 선생님은 항상 긍정적이다. 이런 선생님이야말로 제자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바르게 건강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불철주야 고민한다. 이렇게 노력하시는 선생님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직은 소명의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우리 교육의 희망은 현장의 선생님들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행복교육을 외친다 할지라도 이 열쇠는 선생님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평안을 느끼고 행복한 선생님만이행복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이 많은 학교는 행복한 학교이다. 더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행복한 선생님이 되도록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보자!
아이들은 글씨를 못 쓰는 걸까? 안 쓰는 걸까? 평소 휴대폰을 잘 내지 않는 3명의 아이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기 위해 반성문을 써오게 했다. 그리고 며칠 간 말미를 주고 진심이 우러나올 수 있을 정도의 반성문을 작성해 올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반성문 내용에 따라 휴대폰 미제출에 대한 벌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만에 하나, 기간 내 써 오지 않을 시 교칙에 의거 벌점을 부여할 것이며 누적 벌점으로 학교 봉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 말에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며칠 뒤, 학교 봉사가 신경 쓰였던지 아이들은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운 반성문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 중 한 녀석이 반성문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다음에는 다른 벌을 줄 수 없는지를 물었다. “선생님, 반성문 대신 다른 벌을 주면 안 되나요?” “요 녀석, 아직 반성을 못했구나. 반성문 한 장 더 쓰고 싶어?” 내 말에 녀석은 손사래를 치며 조금 전 자신이 내뱉은 말에 사과하였다. “아∼아, 아닙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녀석이 힘들게 썼다는 반성문을 읽어보려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녀석이 쓴 글씨가 너무 엉망이어서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여 나머지 2명의 반성문을 펼쳐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글씨가 너무 악필이라 고등학교 3학년이 쓴 글씨로 보기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화가 나 3명의 아이를 다시 교무실로 불렀다. 우선 본인이 직접 쓴 반성문인지를 물었다. “이 반성문 너희가 직접 쓴 거 맞아? 혹시 동생이 대필해 준 거 아니야?” 네 질문에 녀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대답했다. “아닙니다. 정말이지 저희가 쓴 것입니다.” “그런데 글씨가 왜 이래? 마치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그제야 아이들은 내 말뜻을 알아들은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하교할 때까지 국어책에 나온 단락 하나를 정해 깨끗하게 정서(正書)를 해서 오라고 주문하였다. 녀석들은 불평을 토로하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애써 참는 눈치였다. 아이들이 가지고 올 반성문의 글씨가 그다지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씨는 하루아침에 노력하여 나아질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소한 글을 쓸 때는 글씨를 알아볼 수 있도록 반듯하게 쓰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됨에 따라 글씨를 쓸 필요성과 기회가 줄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 컴퓨터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론 정말 필요한 것조차 잊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예쁜 손 글씨로 쓴 제자의 편지를 받으면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그리고 이 메일(e-mail)보다 더 오래도록 간직 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아이들로부터 수기(手記)로 쓴 편지를 받아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교단에 선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옛날 제자의 빛바랜 편지를 서재에 보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제자가 직접 쓴 예쁜 글씨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옛 선비들이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먹을 갈고 붓을 들어 글씨를 쓰곤 했듯, 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고3 시기를 글씨 연습으로 마음의 수양을 쌓는 것은 어떨까? 글씨를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면 마음도 차분히 진정되고 생각도 정리되면서 학습의 효과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날 저녁. 세 녀석은 내 준 과제를 맞춤법 하나 틀리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하여 가지고 왔다. 내가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지 않을 정도로 이번 반성문은 기존에 쓴 것보다 훨씬 더 잘 쓴 글씨였다. 한 녀석이 교무실을 빠져나가며 다음과 같이 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선생님, 앞으로 휴대폰 꼭 내겠습니다.”
요즘 각급 학교는 무더위와의 전쟁 중이다. 특히 맨 꼭대기층 교실은더워서 난리다.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하라고 한다. 실내온도를 28도로 하라는데 학생들은 이런 상태로 공부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모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은 어떻게 할 수 없어 28도 온도 유지 원칙을 고수하는데에어컨 통제를 담당한 교육행정실에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초등학교는 학교운영비 예산 중전기료 지출이 30-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지장이 많다고 대책을 호소한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얼마 전 우리학교 옥상을 둘러본 적이 있다. 개교 15년차라 건물이 노후화되어 옥상 방수 공사중인데 인부 한 분이 호수로 물을 뿌리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5층 교실은 복사열 때문에 제일 덥다. 행정실장에게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 본다. 옥상 위에 그늘막을 띄우는 것이다. 그냥 태양열이 내리쬐는 것보다 그늘막이 한 번 막아주면 교실 온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있다. 옥상 정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용이 제법 들겠지만 반영구적인 방법이다. 녹색공간을 확보하여 식물을 가꾼다면 교육적 활용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이다. 연수 참석 차성남에 있는 보평중학교(교장 곽원규)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아파트 숲속에 학교가 있는데 개교 4년차 학교다. 교장의 안내를 받아 학교를 둘러보는데 2층에서 내려다 본 덩굴 제비콩이 눈길을 끈다. 지상에서 옥상으로 줄을 매어 덩굴이 올라가게 하는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지상에 내려아 살펴본다. 줄 간격은 40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하나의 줄에 덩굴이 5개 정도 올라가고 있다. 기록 사진을 찍는다. 우리 학교에 적용시키려는 것이다.비용은 제법 든다. 수 십개의 줄을 매는데 재료비만 몇 십만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도 전기료에 비하면 저렴한 비용이다.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학교 녹색공간 확보다. 아파트 숲 속에서 학교는 그래도 녹색의 공간이다. 이렇게 덩굴 식물을 가꾸면학교가 온통 초록의 공간이 된다. 정서적 공간 확보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한편 치유가 된다. 여름철 건물의 온도가내려간다. 식물이 태양을 막아주니 당연하다. 아마도 식물이 만드는 그늘로 인하여 2,3 도 정도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하면 교실이 어두워 채광을걱정할 수도 있으나 식물과 창문과의 간격을 넓게하면 채강에 지장이 없게 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본관 건물 바로 앞 하단에 콩을심지 말고 보도블럭 건너편에 화단에 콩을 심어 올리면 녹색 터널이 생긴다. 그 터널 사이로 학생들과 차량이 통과할 수 있다. 건물과 간격이 벌어져 채광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특히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대신 녹색 콩잎이 보인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덩굴 제비콩 재배.올해는 파종시기를 놓쳤지만 내년엔 시험 삼아 일부 공간에 적용해 보려 한다. 건물 온도 낮추기는 물론 공부하다가 녹색을 바라다 보면눈의 피로도 풀릴 것이다. 그러면 공부도 더 잘 된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교장, 이젠 실천만 남았다.
우리 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도시화로 인한 이농과 어농 현상의 가속화로 농산어촌 교육이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이에따라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의 교육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화가 뒤진 전남의 경우 10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393개교(2012년도 기준)로 전체 학교수 830개교의 47.4%를 차지한다. 이중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초등학교 160개교, 중학교 84개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 또는 도시벽지 학교가 많은 전라남도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지방 정부 차원에서의 작은 학교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교육정책연구소는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7월 3일 오후 3시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라남도 도의원,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교육관련단체 전문가 등 약 220명이 참여해 CBS 조기선 기자의 사회로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는 광주CBS와 공동 기획한 현장취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은 학교 교육지원 조례안을 마련했고, 이번 토론회는 조례안을 바탕으로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불균형뿐만 아니라 도시 내에서도 신도심과 구도심간, 농촌 내에서는 읍지역과 면지역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작은학교 지원조례 제정은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지자체, 도의원,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자 정민석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전남지역 작은 학교 교육지원 기초 연구'의 발제를 통해 '작은학교 교육지원 조례안'의 제안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첫 번째 토론자 임흥빈 전라남도의회 의원은 “전라남도와 교육청 간의 연계협력의 수준이 매우 낮은 현실에서 양 기관 간의 교육거버넌스 강화가 절실하다”며 "작은학교 활성화 추진단(가칭)을 통한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의 농어촌 교육지원 기능 강화, 우수 교육프로그램 공동 활용을 위한 원격 교육 시스템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정찬길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작은학교의 교육력 제고 측면에서 “지역교육청의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교육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구성원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학교자치기구 마련과 교사들의 열정 발휘를 위한 근무여건 조성,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성균 포두중학교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가고 있는 지역사회를 살려내는 시도”라며, “학교 혁신의 관점에서 학교의 본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교원들의 성장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학교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력의 핵심은 교원의 ‘자율적 전문성’이며, 이를 위해 단위 학교의 자율 경영 환경 조성, 단위 학교 교원 전문성 신장 체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권혁범 여민동락공동체 노인복지센터장은 지역공동체와의 연계․협력을 통한 작은학교 활성화를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교살리기 주체들과 지역의 처지와 조건에 맞는 실천적 대안 마련,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관련 부서 설립, 작은학교 성공사례 발굴, 학교․학부모․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민주주의적 협력 관계 구축, 단위 교육청 또는 학교에 실질적인 재량권 부여 등을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전남교육정책연구소 구신서 소장은 “조례안의 대상으로 면단위 작은학교 뿐만 아니라 전남의 도시공동화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지원의 주체도 전라남도가 작은학교 지원에 따른 재정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례 제정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간의 교육거버넌스 체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제주도가 4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평균 1위를 차지해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든 교육청의 민선 교육감들이 앞을 다퉈 공교육을 혁신하겠다고 공을 들었지만 그 성적표는 제일 작은 제주교육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번 제주교육청의 교육비결은 ① 교사 열정적 노력 ② 학교 간 경쟁체제 ③ 읍면 소학교 지원이라고 밝혔다. 타 교육청의 요란한 교육혁신과는 달리 조용한 제주교육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교육의 혁신은 타 교육청과는 달리 모든 학교에 똑 같은 지원정책으로 학부모로부터 공교육을 신뢰하게 하였으며 사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같은 시간 제주시 어느 고등학교에 가도 똑같은 모습이며, 제주 교육이 성과를 내는 원초적 힘은 학교교육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제주도의 낮은 사교육의 의존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지역 학생들은 사교육을 위해 공교육의 ‘자율학습’을 기피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의 학생이나 부모들은 오리려 공교육을 신뢰하고믿고 따른 것이다. 그리고 제주교육은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여 소위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하여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07년부터 61개 고증학교를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해 총 161억원을 지원하고, 선정된 학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또한 중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고교 내신 성적과 고입 선발시험 성적을 합쳐 등급별로 나눈 뒤, 학교마다 학생수를 균등하게 배정해 고교 간 학력 격차를 줄였으며 읍·면 지역 일반고는 비평준화로 학생을 선발했다. 이러한 고입선발로제주의 ‘특목고’나 ‘자사고’는 일반고와 차별이 없는 것이다. 4년 연속 1위는 전국 16개시도 중 가장 작은 제주교육의 혁신적인 교육반란이다. 물론 민선 제주교육감의 4년 간의 탁월한 교육철학에서 비롯된 교육정책이지만 이를 믿고 잘 따라준 제주교육을 담당하는 교원과 학부모들의 협조와 신뢰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 제주교육의 결과는 구호만 요란한 타 시도와는 달리 조용한 교육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교육수요자의 지지와 협조를 끌어내는 교원들의 노력, 그리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학부모들의 인식개선이 빗어낸 결과다. 옛말에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네고 말은 제주로 보네야 한다."는 속담도 이젠 "사람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네야 한다." 고 말이다.
성취수준평가·동료평가·자기평가 등 구체적 기준제시하면 초등생도 가능 형성평가·강점평가, 객관성 시비 없어 한양초에서 실시하는 다중지능 교육의 평가는 자기성찰 평가, 동료 평가, 성취수준에 대한 서술형평가, 수행평가, 형성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교육부가 연구시범학교를 거쳐 2016년부터 실시하겠다고 한 자유학기제에 활용하겠다는 평가방법들을 한 발 앞서 적용해 온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기성찰평가다. 모든 활동수업에는 ‘반성일지’라는 명칭의 자기성찰평가가 포함된다. 반성일지는 ▲공부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내용 ▲활동 중 재미있었던 점과 이유 ▲ 힘들었던 점과 이유 ▲수업에서 느낀 점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은 한 문단 정도의 짧은 글로 답을 서술하게 된다. 여러 시간에 걸친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경우는 진행에 필요한 도움, 다음 주 계획 등도 기술하며, 지도를 받아 수정한 경우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동료평가도 활용한다. 같은 학급 혹은 모둠의 다른 학생들이 잘한 점을 찾아주는 것이 주안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쉬운 점도 쓰게 한다. 초등생들이 자기평가나 동료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매체를 사용해 발표하기’에 대한 동료평가지에는 ▲대상의 특성에 맞는 내용인가 ▲이해하기 쉽게 했나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발표했나 ▲매체 사용을 잘했나 등을 기준으로 제시해준다. 성취수준을 4단계로 평가할 때도 수행수준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평가 루브릭을 제시해 어느 정도가 ‘매우 잘함’에 해당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면 ‘노력 요함’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평가기준과 학습목표를 제시하면 결과물의 수준도 달라진다. 자기주도 학습은 물론 형성평가 효과까지 얻는다는 설명이다. 한양초에서는 체험학습, 조사학습, 독서감상 등 활동양식을 준비해 스스로 학습목표와 평가기준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교선 교사는 “교사가 아주 구체적으로 학생수준에 맞게 평가기준을 제시해줄 때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취수준부터 교사가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순 교사도 “한양대에서 제공한 루브릭 준거를 학생들 수준에 맞게 조정해야 했다”면서 “자신이 가르칠 학생들에게 맞게 교사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평가의 성격도 형성평가와 강점을 찾는 평가가 중심이기 때문에 객관성에 대한 시비도 없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활동 내용과 평가 결과를 수시로 알려주고, 피드백을 받는다. 이인순 교사는 “학부모가 보내준 자료를 보고 자녀와 대화도 나누면서 교사가 정확히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기말이 되면 1년간의 활동 중 특징적인 것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 이렇게 축적된 평가 자료는 추후 학생들의 지도에도 계속 활용된다. 학생들의 강점을 매 학년마다 다른 교사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적 진로지도 자료가 되는 것이다.
“왜 우리 반은 이런 수업 안 하냐” 교사 바뀌니 아이들 달라지고 학원 보내던 학부모 변화시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평가방식도 바꾸려고 연구를 하는 건 분명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수업이야말로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잖아요.” 서울 한양초에서 ‘다중지능교육’을 통해 아이들 각자의 적성과 꿈을 찾아가는 수업을 하고 있는 최세경 교사의 말이다. 최 교사는 솔직히 처음 수업연구 워크숍에 참여할 당시에는 부담스러웠던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부담감은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점점 줄어들었다. 최 교사는 “함께 연수를 받고 연구를 하면서 노하우가 쌓이니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부담은 사라지고 즐겁다”고 말했다. 조정숙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즐거워한다”면서 “다른 선생님들보다 퇴근이 늦지만 연구하는 교사가 선생님의 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하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교사와 학생들에서 멈추지 않았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주고 평가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자, 교사들을 더 믿고 신뢰하더라는 것이 연구교사들의 얘기다. 학력저하를 우려하기보다는 “왜 우리 반은 이런 수업을 안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양초 사례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수업이 바뀌면 아이들이 달라지고, 결국 학부모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한국교총 제35대 회장단이 첫 번째 추진과제로 교직의 연구기능 강화를 꼽은 이유도 이렇게 연구하는 교사들이 늘면, 공교육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 동력 교사 학습연구년제 확대 등 교섭요구도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식에서 “스스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쌓고, 학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교육개혁의 주체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며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법제화 방안을 마련,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도 천명했다. ‘전문직연구단체’를 표방한 교총이 교과교육연구 강화를 위해 10개 초등교과교육학회와 24개 중등교과교육학회와 함께 ‘한국교과교육학회연합회’ 창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연합회는 세 차례의 협의를 거쳐 이달 내 운영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자발적 교과연구회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박근혜 정부와의 첫 교섭·협의과제 요구서에도 ‘교육연구직’으로서의 위상 회복 의지를 반영했다. 교총은 학습연구년제를 전체 교원의 3%까지 확대하고, 대상자를 교감 및 비교과 교사에까지 넓힐 것을 주장했다. 수석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지원 자격 경력 20년 이상 상향 ▲수석교사 연구회 지원 ▲수석교사 배치교 교원 대상 연수 강화 ▲현장연구대회의 교육연구실적 필수 요건화 등 심사항목 강화도 제안했다.
한국교총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교육부에 단체 교섭·협의를 요청했다. 전교조도 교육부에 교섭을 요구하고 본 교섭에 들어가기 전 예비과정인 사전협의가 시작됐다. 교총의 교섭요구 사항은 이미 언론을 통해 누차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 제3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안양옥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교육본질 회복과 교원이 교육개혁 주체로 나서기 위해 필요한 정책 개선과 제도 마련을 위한 역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사전협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섭 요구과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협의는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처우 개선을 위해 199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진행됐다. 총 6장, 57개조, 108항목으로 이뤄진 올해 교총의 교섭․협의 과제 요구서는 ‘교육 및 교원 근무여건 개선’, ‘교원 전문성 신장’, ‘교원처우 개선 및 복지증진’, ‘교권 신장 및 교육권 보호’ 등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 및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부문에서는 교원 잡무 경감, 교원 정원 확충, 교실·수업 여건을 후퇴시키는 ‘무상 교육복지’ 정책의 전환을 요구했다. 또 조기 전문직업교육기관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현실에 맞춰 학생의 희망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전문중학교’ 도입,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도 제시했다. 학교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교육감을 ‘교육청장’으로, 교감을 ‘부교장’으로, 학교 행정실을 ‘학교행정지원실’로 변경하는 일련의 명칭 변경도 중요 과제다. 그 외 모든 유아가 동일한 수준의 교육 및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유아교육의 강화 등도 제안했다. ‘교원 전문성 신장’ 부문에서는 승진형 임용제도의 근간을 유지하고 전문성을 갖춘 교장을 임용하기 위한 교장공모제 개선,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교원평가제 개선을 위한 만족도 조사 시 학부모 참여 요건을 강화하고 초등생 대상 학생 만족도 조사 폐지, 교수․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등 교육 전반적인 전문성 확보를 위한 수석교사 지원 자격 요건 강화 및 수석교사 연구회 활동 지원, 현장 교원들의 주기적인 연구 기회 제공과 사기 진작을 위한 학습연구년제 대상자 확대 등을 요청했다. ‘교원 처우개선 및 복지증진’ 부문은 학교 간 지나친 경쟁과 학생의 학업 부담을 증가시키는 학교성과급 제도 폐지, 담임수당 및 보직수당 인상과 영양교사 수당의 신설을 요구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현재 62세인 교원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환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교권 신장 및 교육권 보호’에서는 인성함양과 인성교육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인성교육 활성화 지원법’ 제정, 교원의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권보호법’ 마련을 담았다. 교육의 정치 수단화를 막기 위해 정치인들의 학운위원 진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개정, 최근 급증하는 교권 침해와 학교안전사고 및 학교폭력을 둘러싼 학부모-교원 간 분쟁을 합리적으로 중재·조정하기 위한 ‘학부모-교원단체 학교교육분쟁조정센터’ 설립 및 지원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교총의 교섭 요구과제는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대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당국의 성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원단체와 교육부 간의 교섭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한 규약으로 인해 법률상 노동조합 지위를 잃고 법외노조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전교조의 교섭 요구를 받아들여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사회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준법정신이다. 그것이 교육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준법을 가르쳐야할 교육자 스스로가 법을 어기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그들과 함께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면 정부 스스로가 법치주의를 허물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자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준법을 가르치는 것은 그 자체가 비교육적이다. 만에 하나 교육당국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전교조와의 교섭에 응한다면 이는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