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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6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8일부터 1년이다. 홍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학사회는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큰 문제인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저출산·고령화, 학령인구의 급감 등의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대학이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교협이 부족한 대학재정, 불확실한 교육정책,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등으로 촉발된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정 지원의 안정적 확보 ▲대학의 자율성 보장 및 대학 혁신을 유도하는 제도 개선 ▲지역균형발전의 구심점으로서의 대학 역할 수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경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경북대 건설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협력처장, 산학연구처장, 공과대학장 겸 산업대학원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부터 경북대 총장을 맡고 있다. 현재 대구시 도시계획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추진위원, 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채연 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여 대표, 박인숙 부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은 6일 교총회관 대강당에서 교육행정 정책의 건전한 견제로 균형 있는 교육 실현을 위해 ‘경남교총 정책연구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김상백 사천 서포초 교감이 초대 소장을 맡은 정책연구소는 13개 위원회와 45명의 위원으로 운영된다. 13개 위원회는 유·초·중·고·대학의 자문위원단 및 공동위원회, 대외협력공동위원회, 미디어언론홍보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와 유아, 초등, 중등, 대학, 보건, 특수, 사서, 영양, 전문상담교육 등 9개 정책위원회로 구성됐다. 정책연구소는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의 공약인 △추락한 교권과 교원의 사기 저하 회복 △경남교육을 위한 교원단체로서의 건전한 견제를 통한 교육정책의 균형 회복△회원들의 질 높은 복지향상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프로그램 개발 등 4가지 과제의 해결책 마련과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 수립에 집중한다. 김광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책연구소는 향후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교원 권익과 복지향상, 전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는 교원단체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대학교는 충청권 직업교육의 한 축을 이루는 전문대학이다. ‘입학에서 취업까지’를 기치로 수요자 중심, 지역사회 중심, 취업교육 중심의 교육을 추진한다. 특히, 김병묵 총장은 2013년 취임 이후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첨단 교육인프라 구축, 행정운영 체계화, 우수 교원 초빙, 인성·실용 중심 교육과정 개편 등 변화를 이끌었다. 산학협력과 특성화 학과 집중 육성은 신성대의 주요 전략이다. 신성대가 위치한 당진시는 국가산업단지 3곳, 일반산업단지 4곳 등 여러 산업단지가 집중돼 있어 산학협력에 유리하다. 신성대는 이런 지역 기반을 활용해 공학계열·휴먼서비스 분야(자연계열)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산만 대단위 공장 및 신도시와 연계해 복합형 캠퍼스를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공학, 인문사회, 간호보건 분야 학과를 집중 육성한다. 1600여 개의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통해 주문식 맞춤 교육도 힘쓴다. 기업의 요구에 맞춰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 시 병원·공공기관·기업 인사가 직접 특별수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지역 40여 개 중견기업과 산·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장 맞춤식 교육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또한 사회적 수요를 철저히 조사·분석해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아울러 ▲글로벌 교육 인프라 구축 ▲어학 몰입교육 ▲해외현장실습과 인턴십 ▲해외취업 지원과 추수 지도 관리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해외 산업체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했다. 국가재정지원사업에서도 지속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성대는 2013년부터 5년간 정부로부터 총 150억 원을 지원받아 NCS기반 교육과정과 기초교양 프로그램 등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고교-대학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및 학교기업 지원사업 ▲공학기술혁신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등에도 선정됐다. 신성대는 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실무중심 교육에 필요한 최신 실습 시설과 장비를 마련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총 3개 동으로 구성된 기숙사는 총 102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헬스장, 독서실, 세미나실, 요리실, 회의실, 노래방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도 전문대학 부문 전국 6위를 차지해 15년 연속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2020 대한민국 전문대학 지속지수’에서도 전국 6위로 4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높은 생활환경과 안전한 교육환경, 우수한 교수진, 첨단교육시설 구축 등 생활·안전·연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장학금+취업…공공간호사 전형 올해 수시 1차 정원 내 모집에서는 일반전형, 일반고전형, 특성화고 전형, 지역장학금 전형, 비교과(연계)장학금 전형, 충남형 공공간호사 전형을 운영한다. 특히 충남형 공공간호사 전형은 충청남도와 신성대, 서산의료원 간의 3자 협약을 통해 올해 신설된 전형으로, 4년 전액 장학금 지원과 서산의료원(의무기간 4년) 취업이 보장된다. 이외에 지역장학금 전형(충남·충북·대전·세종·평택 고교 출신자)과 비교과장학금 전형도 입학 시 100만 원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장학금 지급건수는 총 1만4460건으로, 지급총액 약 134억 원을 기록했다. □ 제철산업과…65% 대기업行 제철산업과는 철강산업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신성대의 대표 학과다. 전체 졸업생의 약 65%가 대기업에 취업할 정도로 높은 취업 경쟁력을 갖췄다. 2007년 학과 개설 이후, 여러 철강기업과 ‘현장 맞춤식 교육체제’를 구축, 현대제철, POSCO 등에 600여 명의 졸업생이 취업했다. 이외 현대오일뱅크,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에 다수의 졸업생이 근무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조선업과 건설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제철산업과의 가장 특징은 현대제철과 연계한 현장학습 등을 통해 산업현장의 실제 공정을 생생하게 체험·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의실에는 현대제철의 공정을 축소한 모형이 있어 제철소에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설비보전기능사, 용접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 현업 동문이 많다는 점도 메리트다.
1. 휴직 대상 : 「공무원연금법」제25조에 따른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교원 2. 휴직 사유 가. 교원이 자기개발을 위하여 학습·연구 등이 필요한 때 나. 수업 및 생활지도 등을 위해 신체적·정신적 회복이 필요할 때 3. 휴직 기간: 1년 이내(학기단위 허가) ※ 1년의 범위 내에서 휴직 기간을 단절 없이 연장한 경우 1회로 봄 4. 휴직의 횟수 : 교원으로 재직하는 기간 중 1회 5. 휴직 신청 서류: 공통 _ 휴직원 1부, 자율연수계획서 1부 ※ 추가적인 서류는 각 시·도교육청마다 다르므로 해당 교육청의 지침 참고 6. 휴직 기간의 재직경력 인정 여부 가. 경력평정: 미산입 나. 호봉승급: 호봉승급기간에서 제외 7. 유의사항 가. 휴직대체는 가급적 정규교원으로 임용하여 기간제교원이 증가하지 않도록 유의 나.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안정적 학교운영, 학교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학기단위로 기간을 정하여 실시 다. 학교급별 교원 수급 상황 등 시·도의 여건을 고려하여 허가 8. 업무의 처리 절차 ① 휴직 사유 발생 → ② 본인 신청 → ③ 서류 구비 → ④ 교육지원청에 휴직 신청 → ⑤ 교육지원청 휴직 허가 여부 판단 → ⑥ 교육장 휴직 발령 → ⑦ 휴직 개시 9. 복직절차 : 휴직 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또는 휴직 기간 중 그 사유가 소멸되는 경우 복직원을 제출하여 신고해야 하고,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함 선생님들의 QA Q. 육아휴직 기간(2년)과 학교 실근무 경력 8년인 교사입니다. 육아휴직 기간을 포함하면 재직기간이 10년 이상이 되는데, 육아휴직도 재직기간에 포함이 되나요? A. 자율연수휴직의 재직기간 기준은 「공무원연금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법」 제25조 5항 5호 ‘자녀의 양육 또는 여성공무원의 이민이나 출산으로 인한 휴직’에 의거하여 육아휴직 기간은 재직기간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재직기간의 확인은 「공무원연금공단」의 공무원 연금가입내역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사립학교 교원일 경우 자율연수휴직이 불가한가요? A. 「사립학교법」 제59조에 따르면 12.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제31조에 따라 계산한 재직기간이 10년 이상인 교원이 자기개발을 위하여 학습ㆍ연구 등을 하게 된 때 자율연수휴직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사립학교법」에 따라 소속 학교의 정관 등에 자율연수휴직에 대해 기간과 신분, 처우 등에 명시된 바대로 따르도록 하고 있으므로 선생님의 소속 학교에 자율연수휴직이 명시돼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자율연수휴직은 무조건 승인되는 것은 아닌가요? A. 자율연수휴직의 경우 학교관리자의 허가가 아니라 학교인사자문위원회를 거쳐 학교장이 추천해 임용권자(교육감 또는 교육장)가 허가토록 하고 있습니다. 임용권자가 교원수급 현황 등을 고려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자가 과다하게 증가할 경우에는 제한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Q. 2월 28일이 되어야 10년 근무일 경우 자율연수휴직을 낼 수 있나요? A. 각 시ㆍ도교육청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사안으로 해당 지역교육청 인사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 경우 자율연수휴직을 휴직예정일 30일 전까지 신청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경우 2월 28일에 재직기간 10년이 되신다면 3월 1일 휴직은 어려우실 것입니다. Q. 자율연수휴직 중 급여는 어떻게 되나요? A. 자율연수휴직은 무급으로 보수와 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단, 휴직한 날이 속하는 달의 봉급과 수당은 일할 계산하여 지급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2월이면 아이들은 반 배정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헷꿀꿀'이니 '개꿀꿀'이니 주문까지 만드는 거겠지. 새 학년이 되면 막연했던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같이 주문을 걸던 아이들도 각자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정도면 됐다고 안심하거나 패닉에 빠지거나. -20p 선생님이나 아이들 모두 2월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때이다. 선생님은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누구와 함께 같은 반이 될지,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어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안함을 느낀다. 여중생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학교와 친구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이 작품을 쓴 황영미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문학작품이 갖고 있는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글에 내가 단 댓글이 ‘베스트’가 된 적이 몇 번 있다. 이 소설은 댓글을 다는 심정으로 시작되었다. 소설을 쓰면서 마음의 지도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서로의 경계가 어딘지, 어느 지점이 초록불이고 빨간불인지, 각자 마음속 깊은 골짜기 쉼터는 어디인지. 불가능한 일인 줄 알지만 내 소설이 타인에게 다가가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수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관계에 대한 지도를 어렴풋이 보았듯이, 내 소설도 누군가의 마음 골목에 작은 안내판이 될 날이 오겠지 하면서 오늘도 읽고 쓴다. -197p 작가의 말 中 따돌림의 굴레 어른들은 아이들의 따돌림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면서도 그 내밀함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따돌림을 학교폭력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속까지 자세히 살피고 있지는 못하다. 따돌림이 생기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다음과 같을 수도 있다. 효정이는 거론한 이유 때문에 미움받는 게 아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효정이가 출중하게 예뻐서다. 예쁘다고 다 공공의 적이 되는 건 아니다. 예뻐도 친구들한테 인기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성격 좋고 털털하고 ‘나 예쁜 척 절대 안 해’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 주지 않으면 바로 ‘따’ 당한다. 은따든 왕따든. 효정이는 털털하긴 하지만 애매하게 털털해서 매의 눈보다 날카로운 아이들의 촉수에 딱 걸렸다. 자기가 예쁘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은 말한다. 교복 치마를 길게 입는 거, 그거 자신감이거든. 어쨌든 튀니까. 약간의 털털함? 그것도 연출이야. -12p 따돌림의 원인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심리변화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따돌림은 사소하게 시작되며, 그 이유조차 모호해진 상태에서 커지기만 한다. 사실 제일 먼저 은유를 미워한 건 아람이였다. 원래 그렇다. 누구 한 명이 ‘그 애 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씨앗을 뿌리면,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지, 완전 이상해’라며 싹을 틔운다. 그다음부터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좀 이상한 그 애’로 찍혔던 아이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괴물이 되어 있는 것이다. 어렴풋이 느꼈다. 은유는 우리가 소름 끼치게 싫어할 정도로 이상한 아이가 아닌 것 같다고. 그렇다고 냉큼, ‘알고 보면 은유도 괜찮은 아이야!’라는 말을 할 수도 없다. 1학년 때 은유와 아람이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내가 모르니까. -52p 아픔 그리고 성장 책 제목을 보며 어떤 의미인지 많이 궁금했을 것이다. 제목의 구성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블로그의 명칭이다. 그리고 그 공간은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설명되고 있다. 낭만 고양이. 내 비공개 블로그 ‘체리새우’의 배경음악이다. 배경음악은 자주 바뀐다. 이 노래 말고도 좋은 노래를 많이 올려놓았다. 책 읽다가 발견한 좋은 문장이나 내가 찍은 동네 풍경도 있다. 체리새우 블로그는 내가 좋아하는 걸 다 말하는 공간이다. 물론 비공개로.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2월의 불안을 견디었다. -20p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 빠져들고, 그 안에서 안정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막연하게 스마트폰을 많이 한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 세계가 아이들에게는 피난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이유를 저마다 갖고 있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그 아픔을 혼자서 풀어나가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며 풀기도 한다. “그냥. 아니, 그냥은 아니고, 가서 물어보고 싶어. 우리 엄마 어디 계신지.” 은유가 덤덤하게 말했다. 깜짝 놀라서 은유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어디 계신지 몰라?” 해강이가 물었다. “돌아가셨어.” 은유가 눈을 내리깔았다. 갑자기 내 가슴이 저릿해 왔다. 언뜻언뜻 엿보이는 은유의 서늘한 표정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았다. “나 6학년 때 암으로. 내내 병원에 누워 있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냥 좀 궁금해, 이제 안 아픈지. 저세상에는 아픈 사람 없겠지? 아빠는 이제 엄마가 편히 쉴 거라고 하시는데, 나는 추측이 아니라 진짜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거든. 그런데 가면 알 수도 있잖아.” -82p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오해한 적도 있는 은유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아픔과 지금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신만의 블로그 속으로 침잠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을 때 비로소 아픔을 치유받고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성장은 아픔을 수반하지만, 갑각류가 탈피하듯 빈 껍질을 버리고 점프할 수 있는 것이다. 외갓집에서 체리새우를 처음 보았다. 수초 가득한 어항에서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모습이 예뻤다. 맑은 물에서 사는 담수새우이고, 몸집이 자라면 주기적으로 탈피를 한다. 빈 껍질을 벗어 버리고 점프하는 모습이 무척 신비로웠다. -172p 교육 속으로 이 책은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따돌림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자존감이 무너지고, 정상적인 관계형성을 할 수 없는 상흔을 갖게 된다. 그동안 어른들은 아이들의 아픔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고, 겉으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만 했다. 당장의 상처는 봉합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이 자존감을 다시 찾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엄마! 세상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살았으면 좋겠어. 불가능하다는 건 알지만.” 우리는 탄탄면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그러게 말이다.” 엄마도 물을 마시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생각해 봤는데, 나를 싫어하는 애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하더라고. 노력해도 그 애들의 마음은 돌릴 수 없어. 그래서 결심했어.” “무슨 결심?” 그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엄마는 탄탄면을 먹기 시작했다.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 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으면 그냥, 내가 먼저 좋아할 거야.” 엄마 앞에서 선언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179p
● 만우절(4월 1일) 가벼운 거짓말로 웃고 즐기는 날인 만우절엔 소소하게 친구들, 혹은 선생님을 골탕 먹이곤 했다. 학급이나 수업시간을 바꾸는 등 어린 제자들의 장난을 평소 무서웠던 선생님도 너그럽게 받아주셨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만우절과 비슷한 날이 있었다. 바로 ‘첫눈이 내리는 날’이다. 심지어 조선시대에는 이날만큼은 신하들이 왕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용서를 받았는데, 첫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수산인의 날(4월 1일) 만우절이라고만 알고 있는 4월 1일은 수산인의 날이기도 하다. 1969년 어민의 날로 시작하여 1973년 권농의 날로 통합되었다가, 2012년 다시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다. ● 4·3사건(4월 3일) 1947년 ‘3·1 경찰 발포사건’으로 시작된 제주 4·3사건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禁足)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7년 7개월 만에 비로소 막을 내렸다.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특히 제주도민의 10% 이상 희생됐고 희생자의 33%가 노약자와 여성일 정도로 죄 없는 많은 주민이 학살당한 현대사의 ‘비극’이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제주 4·3사건은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단어였다. 2000년 1월 12일, 무려 46년 만에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요청이 받아들여져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을위한특별법’이 제정·공포되었다. 2003년 10월 31일, 대통령이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2014년 ‘4·3희생자추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 청명(4월 4일) / 한식(4월 5일) / 곡우(4월 19일) 청명(淸明)은 다섯 번째 절기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처럼 죽은 나무를 심어도 싹이 날 정도로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이다. 청명에 ‘내 나무’라 하여 자녀가 혼인할 때 장롱 만들어줄 나무를 심기도 했다. 한식(寒食)은 보통 청명과 하루 차이가 나거나 같은 날이다. 조상들은 불도 생명이 있어 주기적으로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매년 청명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면, 임금은 각 고을 수령에게 나누어주고, 수령들은 한식날에 ‘새 불’을 백성에게 나눠줬다. 그래서 한식날엔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못 짓고 찬밥을 먹었다. 곡우(穀雨)는 봄비가 내려 온갖 종류의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으로, 봄의 마지막 절기이다. 농경사회였던 조상들은 청명 무렵부터 논밭의 흙을 고르고, 농사지을 채비를 했으며, 곡우 무렵부터 못자리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 식목일(4월 5일) 어린 시절 식목일은 공휴일이었지만, 2006년부터 주5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에서 범국가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을 한 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하기 위한 식목행사가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온 국민이 묘목을 심어 가꾸는 범국민 조림운동의 성공적 완수는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되었고, 오늘날 온 국토에 풍요로운 산림이 조성되는 초석이 되었다. ● 보건의 날(4월 7일) 최근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분들에게 더욱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보건의 날은 195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세계 보건의 날’ 행사를 시행하다가 1973년에 건강·보건과 관련된 기존 기념일인 ‘나병의 날’(1월 마지막 일요일), ‘세계적십자의 날’(5월 8일), ‘국제간호원의 날’(5월 12일), ‘구강의 날’(6월 9일), ‘귀의 날’(9월 9일), ‘약(藥)의 날’(10월 10일), ‘눈의 날’(11월 1일) 등을 통합하여 ‘보건의 날’로 지정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1일) 우리나라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은 대한민국 국호의 뿌리이자 우리 민족사의 큰 전환점이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기리고 독립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정부 차원에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주관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1989년까지는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기념식을 주관하다 1989년 12월 30일, 비로소 국가기념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9년부터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1919년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변경했다. ● 국민 안전의 날(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약 30만 건 내외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다. 우리는 매년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에게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학교·가정·외부활동 등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방법뿐만 아니라, 혹시나 모를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까지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 4·19혁명(4월 19일) 4·19혁명은 국민적 저항에 의해 권력이 교체된 최초의 사건으로 우리나라 현대사를 바꾼 혁명적 사건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를 계기로 이승만 정부에 대한 민심은 폭발했고, 날이 갈수록 커져간 ‘민주’를 향한 외침은 4월 19일, 절정에 달했다. 무력진압으로 18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시민과 학생들은 정부의 계속되는 부정과 억압에 맞섰다. 4월 26일 이승만은 하야하고, 부통령은 자결했으며, 무소불위의 집권여당이었던 자유당도 사실상 해체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 장애인의 날(4월 20일) 장애의 90% 이상은 ‘후천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장애이해교육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불편함에 관한 교육이기도 하다. 기념일은 1년에 하루지만, 1년 365일 언제나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는 계기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재활의 날’을 개최했는데, 1981년 UN총회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 과학의 날(4월 21일) 매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과학의 날은 이미 1934년부터 한국인 과학기술자와 민족주의 인사들이 다윈(Charles R. Darwin)이 죽은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하고, 민족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대중적 행사를 벌여왔다. 이러한 민족적 움직임은 해방 직후 계승되지 못하다가, 1960년대 산업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에 적극 투자하면서 국가기념일 형태로 재현되었다. ● 지구의 날(4월 22일)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세계 책의 날(4월 23일)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매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뤄진다. 세계 책의 날은 독서 출판 장려와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소유권 보호를 위해 1995년 유네스코에서 제정했다. 책의 날이 4월 23일인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다. ● 법의 날(4월 25일) 세계적으로 법의 날(Law Day)은 사회주의 국가의 노동절에 대항하는 의미로 5월 1일이다. 우리나라는 제헌절인 7월 17일과 한국 최초의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이 완성된 9월 27일로 ‘법의 날’을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국제관례에 따라 5월 1일로 정했다. 하지만 노동절의 성대한 행사에 눌려 관심을 끌지 못했고, 2003년부터 범국민적 기념행사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4월 25일로 변경되었다. 4월 25일은 1895년 근대적 사법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재판소구성법 시행일이다. ●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 우리나라 법정기념일 중 위인을 기념하는 날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이 유일하다.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은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의미보다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날’로서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충무공의 충의를 기리는 행사는 조선 정조 때부터 시작되어 일제강점기와 8·15광복 후에도 간간이 이루어졌으나, 본격적인 기념일로서 행사를 치르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1968년 서울 광화문에 충무공 동상을 세우고,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충무공 현양 및 추모사업에 적극적이었다.
바야흐로 ‘잔인한 4월’이다. 3월의 적응기와 탐색기를 거쳐, 중간고사까지 끝나면 교실분위기가 미세하게 달라져 있다. 몇 개의 그룹이 형성되고, 교실 주도권을 잡느라 신경전이 일어나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한다. 신학기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도 이즈음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을 기대하고, 설레며 기다린다. 겉으로는 싫은 척, ‘그딴 건 왜 해’라며 투덜거리지만, 속으로는 ‘내 차례는 언제 올까? 이런 말을 해야지’ 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첫 상담 후 오히려 신뢰가 깨졌다고 말한다. 왜일까? 간단하다. 기대만큼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기대가 너무 높았을까? 아니다. 교사의 초기상담 활동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상담에도 전략이 있다. 교사들의 흔한 오해 두 가지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초기상담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기상담, 교사와 학생의 신뢰관계를 결정짓는 첫걸음 상담도 타이밍이다. 특히 첫 번째 상담, 즉 초기상담은 학생뿐만 아니라 일 년 동안 담임교사의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초기상담 과정에서 학생은 교사에게 ‘신뢰’가 생기고,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즉 교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학생에 대한 오해가 생기면서 일 년 동안 감정소모로 지쳐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을 깨닫는 순간은 맨 마지막 단춧구멍 하나가 텅 비었을 때이다. 하지만 괜찮다. 다시 풀고 처음부터 다시 끼우면 된다. 초기상담도 마찬가지이다. 첫 시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해서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기상담 성공전략’으로 시행착오를 줄여보고자 할 뿐이다. 흔한 오해 ❶ _ ‘초기상담이니까 가볍게,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자! 가장 흔한 오해가 바로 ‘초기상담이니까 가볍게,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초기상담을 통해서 학생과 친해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친하다’는 것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친한 친구지만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친하지는 않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교사와 학생 관계는 후자가 더 적절하다. 친구 같은 교사보다 존경할 수 있는 교사가 더 바람직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친하면서 신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초기상담 목적을 친해지기에 맞추면, 상담은 일상생활 혹은 농담 식의 가벼운 대화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또한 형식적인 절차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기 초,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을 기다리며, 어떤 말을 할지까지 생각해놓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따라서 일상적인 대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 오늘 우리는 10~20분 정도 상담할 예정이야. 새로운 학년의 시작(혹은 중·고등학생 첫 시작)이라서 너도 많은 다짐과 계획, 생각을 해봤을 텐데, 오늘 상담이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이는 오늘 선생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니? 맨땅에 헤딩하기보다 ‘초기상담 면접지’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초기상담 면접지의 정해진 형식은 없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이나 ‘상담 때 이야기하고 싶은 것’ 등이 포함되어 있으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면접지에 솔직하게 답변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누군가 진지하게 듣고, 함께 고민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따라서 초기상담에서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묻고 듣는 것은 신뢰관계 형성의 첫걸음이다. 초기상담 면접지에 적힌 아이들의 고민을 첫 질문으로 던져보자. “친구관계가 가장 고민이라고 적어놓았네.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인지 설명해줄 수 있겠니?” “성격 때문에 고민이구나. ○○이는 성격이 어떻기에 고민까지 할 정도인 거야? 성격 때문에 오해받거나, 힘들었던 적이 있었니?” “오, 성적이 고민이네. 이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무엇 때문에 힘들까?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이 잘 안 오르니? 아니면 혹시 부모님의 기대가 커서 힘드니?” 물론 ‘딱히 고민 없음’이라고 적어 놓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표현 역시 유의미하다. 진짜 고민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고민이야’라는 비난을 듣기 싫어서일 수도 있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이럴 때, “고민이 없다고? 그래도 뭔가 하나는 있을 거 아냐?”라며 답변을 강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주관식으로 된 물음에 답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개방형 질문이 폐쇄적 질문보다 좋지만, 아이들인 경우에는 대답하기 편한 선택형으로 제시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딱히 고민 없음’이라고 적어놨네. 지금 현재 고민이 없는 거야, 아니면 지금 말하기가 싫은 거야?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다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단다. 나중에라도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그럼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니까, 조금이라도 너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하거든. (만약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친구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친구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고, 소극적인 성격을 좀 고쳐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님과 갈등을 어떻게 하면 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단다. 또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 된다는 친구들도 있고. ○○이는 어때? (만약 끝까지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꾸나. 대신 나중에라도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흔한 오해 ❷ _ 초기상담이니까, 최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자! 두 번째는 초기상담 목적을 정보수집에 두는 경우이다. 하지만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취조하듯 이뤄지는 정보수집형 질문은 오히려 신뢰관계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이 ‘회사 동료들이랑은 친하냐, 돈은 좀 모아놨냐, 부모님은 뭐 하시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느냐’ 등을 물어보면 기분이 좀 애매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학생의 정보수집은 초기상담 면접지에 적힌 것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는 초기상담 면접지에서 궁금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질문하면서 학생의 정서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현재 이렇게 살고 있네. 이 중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는 편이니?(정서적 지지자 찾기) 엄마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구나. 어때? 속상하고, 힘든 감정까지도 좀 전달하는 편이니?(사건 중심 대화형인지, 감정소통 대화형인지 탐색) 왜? 그런 것들은 말 안 해? 서운했던 기억이 있나 보구나?”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 된다고 했잖아. 집중이 안 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문제도 무시 못 하거든. ○○이가 생각해 본 원인은 어떤 것들이었니?” 초기상담 성공해서 꽃길만 걷기 결국 초기상담 성공전략 첫 번째는 아이들이 준비한 말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다. 교사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하도록 유도하고, 구체화된 연관질문과 선택형 질문으로 좀 더 명확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면 된다. 두 번째 전략은 아이들이 준비한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다 듣고 나서 한마디 거들면 된다. 아이들이 상담을 통해 기대하는 수준은 높지 않다. 그저 자기 계획을 확인받고, 자기 결심을 격려받고, 불안감을 위로받고, 의심되는 문제해결방법에 도움받기를 기대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자 왜 이런 고민이 생겼는지, 자기 입장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힘듦에 꽤 인색하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뭐가 그렇게 힘드니? 너만 힘드니? 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때는 말이야….” 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부모님이 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해서, 나의 힘듦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힘듦과 나의 힘듦은 별개이다. 내 손톱 밑 가시가 가장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들이 힘들다고 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일지라도 아이의 말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아, 그렇구나.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놀라워한다(물론 진심이어야 한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후속작업이 필요하다(이 부분은 앞으로 ‘꼰대수첩’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자). “선생님, 학교 오는 게 너무 힘들고, 교실에 있는 건 더 힘들어요.” - 일반적인 예) (표정으로 이미 때리고 있지만, 눌러 참으며) “뭐가 그렇게 힘든데?” - 나쁜 예) “뭐? 학교 나오는 게 힘들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냐?” - 좋은 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래?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니? 아니면 수업 따라가기가 힘드니?” 둘째,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은 너를 돕기 위한 거야 아이들은 생각보다 ‘사고체계’가 정교하지 못하다. 특히 말에 담긴 속뜻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이들에게 ‘정신 차리라’며 내뱉은 ‘거친 말’은 그냥 상처로 남아 버린다. 예를 들어 담임선생님의 “그렇게 나약해서야, 어디 사회생활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니?”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될까? 과연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보자’라는 선생님의 속뜻은 전달되었을까? 아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 짜증 나. 뭐야,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도 안 했는데, 지금 나한테 저주를 퍼붓는 거야, 뭐야!” 어쩌면 거친 말과 상처 주는 말로 아이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은 그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좋은 말로 정신 차리게 하는 일은 몹시 어렵다.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걸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느낀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 진심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에고, 많이 힘들었겠다. 그렇다고 학교를 안 다닐 수도 없고….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해봤을 거잖아. ○○이의 생각을 한번 들어볼까?” “이런저런 방법을 다 해봤구나. 그런데 안 된 거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음, 선생님이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까, 아까 그 방법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싶어. 일반적으로 ~~ 할 수 있거든. 해 볼 수 있겠니?” 셋째, 연계상담을 부담스러워하지 말자 간혹 연계상담을 부담스러워하는 선생님들을 만난다. 연계상담은 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기술적인 보살핌을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나는 곧잘 상담을 감기에 비유하곤 한다. 초기 감기는 그저 조금 쉬거나, 대충 집에 있는 약만 먹고도 견딜 만하다. 하지만 몸살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는 병원에 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연계상담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힘듦이라면(한 반 25명 기준으로 20명 정도는 일반적 수준이다) 담임교사의 상담으로도 충분하지만,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연계상담으로 개입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담임교사가 끌어안고 있는 것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초기상담이나 이후 이어지는 상담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언제든지 교내 위클래스를 방문하거나 지역교육청의 위센터, 학교지원센터에 문의하자.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특수교사로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장애가 있거나, 장애를 얻게 될 확률이 높은 아이들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자들이다. 특수교육대상자들은 개개인이 가진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학교생활에 간헐적 또는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이 속한 학급에서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현장체험학습 등이 있는 날이면, 통합학급 담임교사들과 함께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지원한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퇴근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에게 ‘수고하셨다’는 말과 더불어 ‘특수교육대상자를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다. 그러면 ‘선생님도 오늘 애쓰셨어요’라는 답장이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교사와는 사뭇 다른 답장이 돌아왔다. 이 답장은 특수교사인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도 우리 반 학생이니 본인이 열심히 챙기고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오히려 나에게 ‘○○이와 ○○이의 친구들을 살뜰히 챙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한,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쪽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통합학급 담임교사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조금 더 학급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아무도 시킨 적 없지만, 약자 아닌 약자의 자세로 행동할 때가 종종 있었다. 학년 초가 되면 특수교육대상자들이 어떤 담임교사를 만날지,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지 노심초사하곤 했다.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어떤 인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통합학급 분위기가 달라지고, 통합교육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년 초에 통합학급 담임교사들과 통합교육을 위한 협의회 시간을 꼭 마련하여, 각 학급에 있는 특수교육대상자들은 특수학급 학생이 아닌 해당 학년 반 학생임을 안내하고 또 안내한다. 그런데도 간혹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배제하고 학급활동을 하거나, 수업시간에 특수교육대상자를 배려하지 않을 때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도 우리 반 학생이니 본인이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답장을 받고, 특수교사인 나부터 특수교육대상자들을 해당 학년 학급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내가 가진 통합교육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통합교육이란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것을 말하며, 특수교육대상자가 속해 있는 학급을 통합학급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용어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무언가를 통합한다는 것은 그 무엇들이 애초에 분리된 상태라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생이 분리된 상태에서 하나가 되도록 교육한다는 것이다. 마치 일반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급에 특수교육대상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높아진 인권감수성, 제대로 된 장애이해교육을 위해 과거 장애인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구성원으로 살지 못하고 분리된 시설에서 생활했었다.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장애인들의 탈시설화 운동이 일어났고, 시설에서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기 시작했다. 탈시설화 운동을 거쳐 사회로 나오기 시작한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통합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된 생활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통합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조금 더 높아졌으니, 분리를 전제하고 있는 ‘통합’이라는 용어보다 좀 더 적절한 용어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럼 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자가 또래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까? 첫째, 교육과정의 다양성 추구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과정이라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활동에서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고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다양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실천하는데 오롯이 교사 개인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교사의 업무 과중, 학급 당 많은 학생 수 등을 이유로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들은 해당 학년 학급에서 개인의 교육적 요구 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초·중등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특수교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초·중등교육과정을 만들 때 특수교사가 참여해서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교수적 수정, 수준별 학습방안 등의 큰 틀을 교육과정에 삽입하면 어떨까? 교사가 학생들의 개인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발판이 되지 않을까? 교육과정이 다양성을 추구한다면 단순히 일반학교에 배치받은 특수교육대상자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더딤 학생이나 중도입국 학생 등 좀 더 다양한 학생이 개인의 교육적 요구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받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둘째, 현실적인 장애이해 또는 공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교육부 지침상 학교는 연 2회 이상 장애이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학교에서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되면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좀 더 편리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혹은 학생들에게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문으로 장애이해교육 자료를 보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점이 조금 불편하다. 장애인의 날에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의 날에 장애이해교육을 일회성 행사처럼 진행하는 것, 우리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자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문으로 보내준 일반적인 특성의 자료로 일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다(공문으로 보내주는 장애이해교육 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거나, 재구성해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일회성 행사로 장애이해교육을 진행하거나, 일반적인 특성으로 일괄적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장애’를 피상적으로밖에 다룰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목 속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장애이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교육과정 자체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장애를 피상적으로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는 물론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 역시 개인이 가진 다양성의 측면 중 하나로 말이다. 몇몇 교사들은 앞서 말한 장애이해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육부가 제시하는 연 2회가 아닌 교육과정 속에서 수시로 그리고 현실적인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연 2회 장애이해교육도 좋지만, 교육과정 교과목 속에 장애 그리고 다양성에 관한 측면을 녹여낸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이 만나는 제2의 사회라고도 불리는 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비슷한 것 같아도 존재 모두가 다 다르고, 소중하다. 특수교육대상자도 다양성의 측면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접하는 교육과정부터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신비한 식물사전 (아드리엔 바르망 지음, 보림 펴냄, 200쪽, 2만4,000원) ‘식물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깨알 같은 설명은 없다. 그림과 이름, 토막 설명만으로 750여 종의 식물이 총망라됐다. 학술적 종류대로의 분류도 없다. ‘가시 달린 식물’, ‘거대한 식물’, ‘벌레잡이 식물’, ‘샐러드용 식물’, ‘줄무늬가 있는 식물’, ‘향기로운 식물’ 등 50가지의 특징별로 소개된다.
움직이는 역사박물관 (민병덕 지음, 다림 펴냄, 200쪽, 1만3,000원) 광화문역, 독립문역, 경복궁역 등 지하철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이름이 많다. 지하철은 대중교통이면서 역사적 사건을 만나는 공간과도 닿아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부터 조선시대 5대 궁궐까지 담았다. 각 장소와 연관이 있는 인물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미래 에너지 쫌 아는 10대 (이필렬 지음, 풀빛 펴냄, 140쪽, 정가 1만3,000원) 지구를 지키고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미래 에너지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태양·풍력·수소 등 다양한 재생 에너지 전환 원리와 그 과정이 담겼다. 다소 멀게 느껴졌던 미래 에너지가 우리 삶 곳곳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올바른 사용법 또한 생각하게 만든다.
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 (노진호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52쪽, 1만4,000원)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든 ‘언택트 시대’에 미디어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지만,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날아들고 있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미디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펴보는 한편,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속에서 콘텐츠 선별을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