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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아직 미완성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래의 도시다. 지난 5월 2일 모두가 꿈꿔왔던 세종시에 행복도시의 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종호수공원이 개장했다.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물의 면적이 32만㎡나 되어 일산호수공원보다 넓다.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에 물과 해변을 테마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주제섬이 있다. 작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된 중심수변광장을 지나면 호수중앙에 위치해 경관을 즐기면서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수상무대섬, 시민들의 축제공간으로 활용되는 축제섬,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물꽃섬, 생태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습지섬을 만난다. 또한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어 사방에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150여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까지 물을 뿜어내는 고사분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8.8㎞)와 자전거도로(4.7㎞)도 있다. 인근의 금강 물을 끌어들여 수량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호수 주변에 2013년 10월 국립세종도서관, 2014년 12월 대통령기록관, 2017년 말 세종시국립수목원이 문을 열면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서세종IC에서 가깝고, 1번과 36번 국도·9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8월 8일 다녀온 세종호수공원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계속되는 고온과 뜨거운 열기로 팔월 초순의 하루하루는 끈끈한 풀처럼 달라붙는다. 날씨가 더우면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활동을 많이 한다. 이런 활동의 부대낌과 삶이 묻어나는 때가 장날이다. 오일장 아침의 다채로운 풍경! 고구마순과 푸성귀 등속을 좌판에 펼쳐놓고 손길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세월의 이야기가 수묵담채화처럼 번지고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아이의 외할아버지 제사라고 늦은 오후 시간 처가를 찾았다. 홀로 팔순을 바라보는 장모님은 지난해보다 허리가 더 굽어 노쇠함이 역력하였다. 하지만 더위도 상관없이 땀방울을 훔치며 집안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자식들 갈 때 가져가라고 이것저것 챙기는 것을 보니 죄스러운 마음이 하염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모습보다 더 가슴을 아리게한 일이 있었다. 제사 시간을 기다리며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둘러앉아 밤하늘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작년과는 달리 두엄냄새며 파리, 모기의 성가심이 덜해 외양간을 보게 됐다. 작년 같았으면 벌써 손자 손녀들이 외양간 여물통 앞에서 짚을 주고 어미 소의 콧방귀 소리와 송아지 울음소리가 울렸을 것인데 올해는 외양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문득 지난 이월 장모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제 힘도 부치고 허리도 꼬꾸라져서 소도 못 먹이겠다고 하시며 소를 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사실로 된 것이었다. 장모님과 소! 스무 살에 시집와서 가난과 춘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닭이며 돼지를 기르다가 마침내 소를 키우게 되었고 그것은 농사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큰 보탬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외양간을 비우지 않으셨는데……. 장모님은 어둠 속에서 외양간 쪽으로 눈길을 주며 살며시 눈시울을 적신다. 그랬다. 요즘도 아내는 하루가 끝나면 꼭 전화를 드린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를 하니 부산의 아들 집에 장모님이 계신다고 하였다. 혹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라도 가려고 부산에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그 해답은 소를 판 뒤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 아들네에 간 것이었다. 멀리 떨어진 자식에게 그런 사정을 표현도 안 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소를 팔아버린 공허함을 달래려고 발걸음을 놓은 것이었다. 장모님의 삶, 두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님 밑에서 자라 시집와서 평생 이 산 저 산 약초를 캐 오일장에서 팔고 간혹 송아지를 내어 자식들 등록금도 보탰다고 하셨다. 아마 노년기에 선 우리네 부모님 모두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장모님에게 있어 소는 피붙이나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온종일 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좌판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불 꺼진 집엔 적막감만 숨을 죽이고 있다. 하지만 대문간을 들어서는 인기척에 어둠 속에서도 장모님의 발소리를 알고 소는 콧방귀를 끼며 운다고 하셨다. 그런 반김의 울음소리에 장모님은 잘 있었느냐고 물어보고 여물과 사료를 준다. 짐승이지만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멀리하게 만드는 그 이상의 존재였다. 하지만 소를 판 후로 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적막감 속에 대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청개구리, 소쩍새 울음소리만 마당과 외양간을 채우고 있다. 살면서 혼자라는 것! 그 고독감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식! 품 안에 들었을 때 자식이지 이제 성장하여 모두 제 살길을 찾아 떠난 지금, 멀리서나마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마음의 반의반 만이라도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구가 생각난다. ‘하루 종일 밭에서 힘들게 일해도, 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우는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의 아들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자식은 항상 받기만 할 뿐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을 매일 일으키기란 어려운 것이다. 어쩜 이것은 삶의 한 단면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라고 희생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지만 이런 생각보다 노쇠함 속에서 하루를 지내시는 마음과 뒷모습을 떠올려보면 죄스러움이 하늘에 닿을 것 같다. 며칠 있으면 또 오일장이다. 파장 후 짐을 꾸려 불 꺼진 집, 텅 빈 외양간을 보며 지나쳐온 삶들을 반추하실 장모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를 여기까지 길러주신 부모님! 흐르는 시간 속에 언제나 마냥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우리 나라는 교육열이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나라이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가 발표한 PISA발표 결과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한국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에서 우리 교육에 대한 평가는 매우 비판적이고 비관적이다. 언론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하고, 8월 8일 발표한 '소년원이 만원이다'는 소식과가출 청소년이 20만 명이 넘는다고 하며, 학교폭력 등 교육현장이 안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특히 대학입시가 가까워지는 고등학교의 경우는 더욱더 학생들 간의 경쟁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에 대한 배려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또 자신만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힘쓰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들을 질시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 대부분의 수업이 여전히 단편적인 지식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돼 자신의 이해 수준에 맞도록 의미 있는 참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더구나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다른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 귀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이 주로 학교 밖이 아닌 학교 내에서 행해진다는 점에서 학교(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같은 반 학생들 간에 폭력이 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교사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하면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당위의 관점에서도 교사와 학교가 학교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맡아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과 학생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은 교사와 학교가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의 국공립화가 심화됨으로써 학교와 교사 차원의 노력이 예전과 같지 못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60-70년대에는 국공립학교도 수강료, 기성회비 등을 받았다. 이 점은 당시의 국공립학교가 실질적인 의미에서 사립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로 그 이유로 당시의 학교와 교사는 교육 서비스의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각종 요구에 비교적 잘 부응했다. 그리고 학교는 명성을 올리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평준화 정책, 무상 교육의 확대 등으로 국공립학교는 명실상부한 국공립학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사립학교도 실질적 의미에서 국공립학교가 점차돼 왔다. 사립학교가 등록금 등의 결정에 있어서 정부의 통제를 받을 뿐 아니라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과 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사립학교의 재산권이 훼손되어 온 것도 사립학교의 국공립화를 촉진해 왔다. 학교들의 국공립화가 진행될수록 학교와 교사 차원의 노력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학교폭력은 증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즉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면 국공립화의 정도와 학교폭력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 관계가 간접적이지만 말이다. 그 관계에 대해서 사립학교와 달리 국공립학교는 사실상 공유 자원이다. 여기에서 자원이란 학교의 건물과 장비, 교사도 포함하지만 학교의 명성 또는 지명도도 포함한다. 공유 자원은 거의 언제나 ‘공유의 비극’(tragedy of commons)이 발생한다. 여기에서 공유의 비극이란 학교와 교사가 학생에게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엷어지거나 학교의 명성이나 지명도를 올리는 데 관심이 적어지는 등이 일어남으로써 발생하는 비극을 말하는 것으로서 학교폭력이 대표적인 예이다. 교사가 피해 학생의 호소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나 가해 학생을 퇴학 후에 동일한 학교에 재등교하게 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한 것은 국공립학교가 사실상 공유자원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공유의 비극이라는 문제가 예상되지 않는 사립학교와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체벌, 학교폭력, 촌지 등이 없다고 한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학교 재단은 교사에게 상당한 임금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요구한 결과로 그런 폐해를 없앤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중학교까지는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다양한 학교가 그렇게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 있는 사립학교마저도 엄청난 금전적·비금전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점은 사립학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초등학교로 갈수록 공유의 비극이 더 심각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폭력은 초등학교로 갈수록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사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실효적인 방안이라는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필수과목화 이전의 전제조건에는 견해 차이를 보였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의원 주최 ‘역사교육 강화 및 동북아 역사왜곡 대응방안’토론회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초·중등 학교에서 역사교육 강화와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현실적 대안” vs “근본 해결책 안 돼”=토론의 초점은 한국사를 수능에서 필수과목화 하느냐에 맞춰졌다. 토론자로 나온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학생들은 한국사가 입시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수능에서 선택하지도 않을 과목이라는 이유로 한국사를 외면하고 있다”며 “수능의 유불리와 학습 분량을 고려할 때 한국사의 선택 비율이 더욱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입체제하에서는 입시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안 회장은 “한국사 수능 필수화 주장의 논거는 한국사가 다른 사회탐구 영역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며 한국사가 사회탐구 영역과 별도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다솜 대학생연합 대한민국홍보동아리 ‘생존경쟁’ 대표(성신여대 사학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대입시에 맞춰 공부를 하는데 서울대만 국사를 필수로 하다 보니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문제를 진단했다. 현재 ‘생존경쟁’은 한국사지킴이 100만대군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채택을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발제자로 나온 안병우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한신대 교수)와 토론자로 참여한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서울 신현고 역사교사)은 수능필수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안 교수는 “한국사를 수능에서 필수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교과를 독립시키고 역사교과에 속한 과목들 가운데서 하나를 필수로 선택하는 방안이 적합하지만 수능필수라는 원포인트 개혁으로 역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 역시 “사회탐구 10과목 중 한국사 필수로 하는 것은 반대하며 한국사 필수와 사회탐구 2과목 선택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다른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면 굳이 한국사 필수를 강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필수 해도 사교육 늘지 않을 듯=토론자들은 한국사를 사회탐구에서 별도로 구분해 필수과목으로 지정해도 학생들의 학업부담이 증가와 사교육이 확대까지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회장은 “기본적으로 학생부담 가중과 사교육팽창의 주원인은 국어, 영어, 수학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고 해서 학생들의 부담이 급작스럽게 늘거나 사교육 수요가 확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몇 해 전 탐구영역 과목을 4과목 선택으로 시험을 치렀을 때 국영수 비중이 늘어 사교육이 확대됐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전체토론에 참여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한국사 수능필수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된다고 해서 한국사 때문에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사 집중이수제에서 제외 필요=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사 수능 필수 외에도 역사 교육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안 회장은 “현재 한국사를 한 학기에 집중이수하고 있는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한국사를 단편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일정기간 꾸준한 학습을 통해 역사적 통찰력과 판단력이 길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시간에 쫓기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역사교육 정상화와 균형 잡힌 시민교육’이라는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수능체제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 안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는 역사 인식을 제대로 갖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육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e-콘텐츠 개발, 역사교실 운영 등을 통해 재미있고 내용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학업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초등학교부터 재미있는 한국사 교육을 강화 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실적 지식 중심의 역사교육을 역설해 기본적인 암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8월 10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대청호를 답사하는 토요일이다. 모처럼만에 참석하니 낯선 얼굴도 보인다. 일반인들이 재미없어 하는 답사에 참석해t다는 그 자체가 특별한 인연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몇 명씩 짝을 맞춰 승용차에 올랐다. 피반령 고개를 넘고, 회인과 회남 소재지를 지나고, 571번 지방도를 벗어나 겨우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한참이나 달려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에 도착했다. 이곳에 충청북도교육청지정 과학체험학습장인 수생식물학습원이 있다. 푸른 산, 푸른 호수와 어우러지는 학습원의 풍경이 멋지다. 방아실 앞 대청호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수상스키 동호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러 가지 돌이 박히거나 제주도의 현무암처럼 구멍이 뚫린 특이한 바위들을 호숫가에서 만난다.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호리, 석호리, 막지리, 추소리와 연결된다.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금방 비가 쏟아진다. 그냥 지나가는 비가 아니다. 빗줄기가 바람에 날아다니며 춤을 춘다. 급하게 정자에 올라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자 대청호 주변의 산들이 수시로 모습을 바꾼다. 와~아! 일행들의 감탄사가 들려온다. 이리저리 발품 팔은 만큼 대청호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많이 담은 날이다.
공청회서 거론된 안에 대한 입장 한국교총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 체육전담교사 배치방안과 관련해 현직 또는 신규 초등교사로 인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총은 2일 ‘초등 체육전담교사 배치방안에 대한 입장’을 인터넷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밝혔다. 입장에 따르면 “교총은 ‘교원의 질 높은 자격관리를 위해 현행 교원양성제도 및 임용제도에 혼란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교총은 정규교사 충원을 통해 초등체육 활성화정책을 펴나갈 것을 정부와 국회 등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본입장 하에 지속적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이 입장까지 내놓은 것은 지난달 30일 열린 ‘학교체육 활성화방안 공청회’ 이후 중등 체육교사 자격소지자가 초등 체육전담교사에 배치될 것처럼 확대해석 돼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한 조치다. 특히 공청회 장소가 교총회관이고 주최가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다 보니 연구진 의견이 교총 공식 입장처럼 와전되고 있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체육 활성화방안 공청회’에서 발표된 안은 교총의 공식입장이 아닌 연구진의 검토 의견이며 공청회 역시 현장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교총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 배치방안’에 따르면,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초등교육 및 체육 교과교육 전문성을 갖춘 현직교사 중 선발하는 것을 전제로 교대 체육심화과정 이수자, 체육전담교사 경력자 등을 교장이 선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7학급 이하 소규모학교의 경우 초등자격 소지자를 우선 선발하되 초등자격 소지자 중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를 전제로 중등체육교사 자격자를 교육해 ‘전담교사’가 아닌 ‘초등체육 전문강사’로 선발, 배치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연구진은 중장기적 방안으로 ▲교대에 ‘초등체육과’ 설치 ▲중등체육 2급 자격증 이상 소지자 대상 교대편입과정을 통한 초등 체육전담교사의 질 관리 및 지속적 확충 방안 등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토론자들은 초등체육과와 교대 체육심화과정 중복 문제, 현직 및 신규초등교사 수급여력 등을 고려할 때 편입제도와 전문강사 선발의 불필요성 등을 제기하며 더 심도 있는 여론수렴과 정책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초등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가운데 현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중립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현장 “학교구성원 갈등유발 강사제도 반대” 교총 “정규교원 확대가 해법” 건의서 전달 영어회화 전문강사(영전강) 등 학교비정규직 문제로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과전강) 도입을 위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6월 12일 대표발의한 과학교육진흥법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초·중·고에 1만1360명의 과전강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전강들은 이론 위주, 문제풀이 중심의 과학수업을 실험, 실습 교육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며 강사들은 자연계 및 이공계 전공 경력단절 여성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법안 내용은 6일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창의인재육성방안’의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개정안이 정부정책 추진의 법적 근거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개정안과 관련, 지난달 찬반의견서 작성을 위한 시·도교육청 여론수렴을 실시했으며 시·도교육청은 대부분 제도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미래부와 협의해 법 개정을 추진 한 것으로 해당 부처인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 전문강사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는 영전강 등 선행제도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학교혼란의 원인이 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도입된 영전강의 경우 현재 6000여 명으로 최근 한 학교 계속 근무와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교감은 “강사가 늘어나면 학교 부담이 크다”며 “교육활성화를 위한 인력이라면 비정규직 강사보다는 해당 자격을 갖춘 정규교원 충원에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한국교총은 지난달 29일 한선교 의원실에 건의서를 보내고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 신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교총은 “융합과학이라는 뜻에 맞게 특정분야 전문성만 가지고 인력을 충원하기보다 교사자격제도를 유지하면서 현직 교원 재교육이나 신규 교원 충원 등의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송초(교장 조중철)는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주관해 실시한 2013년 학교평가에서 최우수교로 선정됐다.총 405개교 중 41개교가 최우수교로 선정됐는데 청송초는 읍단위학교 나군에 편성돼교육경영, 교육성과, 학력 및 바른품성 영역 및 만족도 등의 5개 영역 전반에 걸친 이번 심사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청송초등학교는 특히 전교생 46명의 소규모학교로서의 특성을 살려 2012학년도에 문화 예술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전교생이 오카리나, 바이올린, 사물놀이,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각종 공모제에서 다수 선정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2013학년도에는 농어촌 다꿈학교 운영을 통해 '행복을 예감하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송의 함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2년 기준 초등학교 1학년은 2005년생, 고3은 1994년생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매년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1만~4만명씩 줄었다. 하지만 국내 초·중·고 학생들은 해마다 17만~26만명씩 줄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 세계가 지구촌화 되어가는 추세에 따라 교실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4월1일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576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월 4일 밝혔다. 정부 공식 통계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4만7000여명 수준이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86%다. 이는 외국인 학교 재학생을 빼고 공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만 조사한 숫자다. 다문화 가정 학생을 처음 조사한 2006년의 경우 9389명에 불과했다. 2007년 1만4654명으로 늘더니 7년 만에 6배 가까이 는 셈이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폭은 올해 8813명으로 2007년 526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나, 향후 다문화가정 학생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나이가 어린 다문화 가정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5만5000여명의 다문화가정 학생 중 초등학생이 3만9423명(71.1%), 중학생이 1만1235명(20.2%), 고교생이 4827명(8.7%)이었다. 국내에서 태어난 한국인-결혼이주자 부부의 자녀가 4만5674명(81.9%)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가정 자녀가 5162명(9.3%)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에 한국에 입국한 학생은 4931명(8.8%)이었다. 결혼 이주자 부모의 국적은 중국(재중동포 포함)이 34.4%로 가장 많았고, 일본(23.4%), 필리핀(15.4%), 베트남(11.3%) 순이었다.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베트남 출신인 학생은 6322명으로 지난해(3408명)보다 85.5% 늘어나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광역시 국제결혼가정의 학생수는 1,052명으로 15.7%, 전남지역은 3,716명으로 전년에 비해 1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광주·전남 청소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2012년 국제결혼가정 학생수는 1,052명으로 전년도 909명에 비해 15.7% 증가했다. 광주 학교급별 학생수 비율은 초등학생이 73.1%로 월등히 높았고 다음으로 중학생 21.4%, 고등학생 5.5% 순이었다. 학교급별 증가율은 고등학생이 81.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학교 16.6%, 초등학교 12.4% 순이었다. 전라남도 지역의 2012년 국제결혼가정 학생수는 3,716명으로 전년도 3,226명에 비해 15.2% 증가했다. 전남지역 학교급별 학생수 비율은 초등학생이 71.6%로 월등히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학생 23.2%, 고등학생 5.1% 순이었다. 학교급별 증가율은 고등학생이 34.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학교 32.1%, 초등학교 9.5%순이었다. 학습자가 경험한 문화에 따라 학습하는 방식과 문화에 접했을 때 나타난 반응들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형성된 것으로, 그들의 가정과 교실 밖 그들이 속한 규범집단에 의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겪는 한국어 이해와 문화적 차이에 의한 학습력의 차이, 다른 외모와 말투로 인한 욕구 불만, 모국에 대한 긍지 상실등을 들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교사와 학생의 문화권이 서로 다를 때 교수 학습 상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문화가 학습자의 문화와 다른 것을 요구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가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이로 인하여 학습의욕이 저하되고 종종 낙오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교사가 학습자의 문화와 적합한 것을 가르치게 될 때 학생들은 안전감을 느끼고 학습의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학교생활을 통해 바람직하게 이러한 부분을 형성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교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들의 다문화 교육에 이해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네덜란드 여름방학은 그야말로 학생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휴가기간이다.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6월말~7월초에 시작돼, 8월말~9월초까지 한 달 반에서 2달 가까이 이어진다. 방학 전 중고생들이 반드시 해야 될 일은, 1년 동안 공부했던 책을 학교에 돌려주는 일이다. 책값이 비싸기 때문에 출판사를 통해 각 교과목 책을 빌려 공부하다가 학기말이 되면 학교에 반납하는 것이다. 결국 방학 중에는 배웠던 책으로 복습을 할 수도 없고, 새 학년에 배울 책도 학기가 시작돼야 학교에서 받기 때문에 예습은 물론 선행학습도 할 수 없다. 당연히 방학과제물은 없다. 이 같은 상황은 고3(klass 6) 학생들에게도 똑같다.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학년 말이 되면 배웠던 책들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이렇게 중1부터 고3까지 누구나 여름방학이면 공부에서 완전히 해방돼, 마음껏 두 달 동안 자유를 누린다. 초등생들은 평소에도 책을 집에 갖고 다니지도 않고 책가방도 없어 여름방학은 그야말로 마음껏 뛰어 놀며 지내는 일이 일상이다. 심심하면 도서관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읽는 정도다. 물론 초등생 역시 방학과제물은 없다. 공부에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대학생들도 방학만큼은 완전히 해방된다. 경우에 따라 보게 되는 재시험도 7월 초가 되면 모두 끝나 9월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휴가로 인식된다. 졸업반 학생들도 학위가 바로 취업과 연결되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생들처럼 토익성적이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방학 중에 또 다시 공부할 필요성도 없어 방학의 자유를 누린다. 반면 2년 전 여름방학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 아들의 네덜란드 친구들이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계속 학교에 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한국은 여름방학이 없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방학인데 왜 학교에 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네덜란드 중고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음껏 즐기며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보다는 대입부담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고교 졸업시험에 통과하면 누구나 쉽게 대학에 들어가지만, 졸업은 어려운 체제가 자리 잡는다면 우리 학생들도 여름방학기간 잠시라도 공부에서 해방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시장경제, 민주주의 모범사례로 소개 고교졸업검정시험 반영도 추진하기로 교총에 양국 교과서집필자 교류 제안 “K-pop 콘서트도, 한식홍보행사도 한계가 있었는데, 답은 학교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교과서 오류를 바로잡은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56). 그러나 그가 추진한 사업의 핵심은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 알리기 사업’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류정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에 있었다. 네덜란드에 우리나라를 알릴 방법을 고심하다 네덜란드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그는 첫 결실인 티메뮤렌호프사의 초등 6학년 지리교과서에 대해 “외국에 대해 처음 접하는 시기인 만큼 이 때 우리나라를 고도산업국가로 배우면 한국에 대한 인식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집필자들도 한국에 대해 모르고 딱히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넣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사가 선택한 접근법은 첫째, 전례 없는 비약적 발전을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무에서 유럽 평균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걸린 기간이 불과 50년인 만큼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논리다. 둘째는 한국의 발전상을 통해 국민의 태도가 국운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배우고, 6·25참전과 같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교육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현지 교사들과 교육계에 이 논리는 적중했다. 덕분에 9월 고교 역사과목 국가시험준비서에도 한국관련 내용이 기술된다. 이 대사는 “개정될 책에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네덜란드인 입장에서 6·25에 네덜란드 정부가 5322명의 군인을 파견한 사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한국의 선진국 진입의 기초가 됐다는 내용도 담을 것”이라고 했다. 참전자에게 감사하는 보훈외교와 고도성장을 이룬 우리나라 이미지 메이킹을 결합한 것이다. 그는 “고교졸업검정문제 출제위원회에서 내년에 6·25전쟁과 한국의 발전을 시험문제로 출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교과서개정 뿐 아니라 평가 반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난 3월 안양옥 교총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교과서 기술사업 확대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양국 교사들이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면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는 한편 “교과서 집필자들 간의 교류활동을 교총에서 진행한다면 교과서사업에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그는 “네덜란드에는 한국관련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총에서 초·중·고 수준에 맞는 관련 멀티미디어자료 등을 개발해 네덜란드 교육용 웹사이트나 온라인 교사자료방에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사관에서는 중2 지리교과서에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에 진입한 모델로, 중3 지리교과서에 자유 시장경제를 활용해 성공한 국가모델로, 중3 역사교과서에는 냉전시대를 거쳤으나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로 한국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이제 교과서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첫 발자국을 뗀 것”이라며 이렇게 기대했다. “모든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고 싶지만 개정주기로 볼 때 임기 내에 다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목표한 3개 교과서 개정이 연쇄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면 좋겠습니다.”
종래 학교폭력이란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를 학교 내외에서 시대적 상황에 가장 근접하다고 해 자연발생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08년 시행되면서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고착됐고 그 후 동법 시행령을 비롯해 학생의 폭력사안을 지칭할 때 별다른 검토 없이 ‘학교폭력’이 사용돼 왔다. 광범위한 개념 재정립 필요 통상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행위에 대해 학교와 교사 등에게 책임을 묻고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주의의무를 부과하는 등 학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고를 ‘학교폭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위는 모두 학교폭력이라는 의미다. 상해, 폭행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협박, 모욕, 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등의 정신적 피해, 그리고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상관없이 모두 학교폭력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의 중학생이 부산 해운대에서 해수욕 중에 대전의 초등학생을 폭행하거나 강제로 심부름을 시켰을 경우에도 학교폭력의 범위에 포함돼 가해학생의 학교인 서울의 중학교와 피해학생의 학교인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가해학생 또는 피해학생의 범위와 행위 장소를 한정하지 않고 개념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학생간의 폭력인데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학교를 개입시키고 있다. 책임소재를 오해할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법률적용을 위해서도 명확한 용어라고 보기 어렵다. 한편 학교 내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벌이나 모욕 등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행위이므로 학교폭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는 등 학생들 간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입법취지와는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교육현장에서는 광범위한 용어의 범위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형법상 행위의 주체는 자연인인 사람에 한한다. 법인이 행위의 주체인가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를 처벌하기 위해 제정한 법률이 아니므로 학교가 행위의 주체가 된다거나 행위의 객체가 된다는 논의는 의미가 없다. 범죄행위는 자연인인 사람의 고의나 과실에 의해 성립되므로 학생은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학교는 고의 또는 과실을 행할 주체도 객체도 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형법에서는 범죄행위로부터 보호해야하는 객체를 보호의 객체라고 하며 구성요건에 의해 보호되는 가치를 보호법익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보호의 객체는 학생이며 보호법익은 학생의 생명, 신체, 정신 등이다. 학교는 행위주체도 객체도 아냐 이렇게 보면 학교는 보호의 주체나 객체가 아님은 물론 보호법익의 대상도 아니다. 학생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 간에 지켜야할 법률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고 학생의 입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준법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법률용어도 학교폭력보다는 학생폭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고, 형법상 행위의 주체와 객체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학교폭력이 아닌 학생폭력이라는 용어가 법리적으로도 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수년전부터 학교폭력의 개념을 학생폭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이번에 한국교총에서 드디어 용어 변경의 필요성을 국회와 교육부 등에 건의했다. 학교와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한 법적개념을 바로잡고 명확한 법적용을 위해 행정당국이 이를 수용하기 바란다.
불안의 끝에서 바람에 흔들리며 휘청거리는 것이 희망이다. 그렇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다. 한번 나뭇가지를 봐라. 어디서 다시 시작하는가? 바람에 휘청거리며 눈비에 얼어 가장 파르르떨고 있는 곳이 어디인가. 그리고 어디서 푸른 싹이 나고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는가. 흔들리는 것은 꽃을 피우기위한 아름다운 몸부림이다. 수기를 쓰고 나니, 문득 옛날에 쓴 '안동 진명학교, 봉식이'란 시가 생각난다. "그 나이면 남들은 고등학교를 마쳤는데/봉식인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다 듣지를 못하기에/말을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거늘/봉식인 후배인 어린선배들이 떠나는 졸업식 날/송사를 읽었다 으…응으 마음보다 크게/으으으… 소리 내어 읽으니 강당엔 눈물 꽃이 피었다/이어 몸짓으로 낭송하는 졸업생 답사가 있었고/낡은 오르간 소리에 맞추어 손발 짓으로 함께 부르는/소리 없는 작별의 노래를 마지막으로/졸업식은 끝났다 그러니까 올해로/어느단체에서 돌봐준다는 교정의 자선 꽃은/꼭 열한 번째로 피어난 셈이다 으으…으으으/낯선 몸짓과 이상한 울음을 배우고/손발가락으로 수(數)를 셈하기위해, 봉식인/와룡에서 안동까지 완행버스로 통학을 한다/으…응…… 세상으로 나올 때부터/으으…으 말문이 막혀버린 부끄럽지 않은 죄가/사람들로부터 그를 멀리하게 했을까/불편한 몸이 미워 스스로 숨죽인 슬픔으로 살았을까/슬쩍 봄이 보이는 텅빈 벤치에 앉아/봉식인 이미 타인이 된/고향 떠나 서울서 대학 다니는 소꿉친구에게/으으…으… 서툰 연필 글씨로 편지를 쓰며/잠들지 않으려고 홀로 잡초처럼 바람에 펄럭인다" 시 속 봉식이나 수기 속의 주인공 한이, 국이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 희망은 원래 휘청거리는 불안에 끝에서 시작하는 거란다. 거친 바람과 눈비를 이기며…. 그리고 너희들은 그 가지 끝에서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를 가진 꽃을 충분히 피울 수 있단다.
휴~ 한숨부터 나온다. 저녁 8시, 두 번의 김장 김치 배달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서 내쉬었던 한숨이다. 우리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의 일년 중 가장 큰 축제이자 이벤트인 사랑의 김장 김치 담그기를 마무리하면서 성취와 보람, 또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안도와 고단함의 표현일 것이다. 횟수로 2회째를 맞은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 참 무모하기도 하지만 정말 큰 보람과 감동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활력이다. 나만의 노력으로도, 학생들만의 노력으로 쉽지 않으며 나와 학교, 학생,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헌신과 노력으로 이루어내는 소중한 결실이다. 김장 담그기 행사를 끝으로 올해 농사는 갈무리다. 작년부터 방과후 학교에 아이들과 농사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교무실 안에만 있는 것이 참 무료했다. 새로운 교육 모델과 방향을 고민하던 차에 학교 인근에 놀고 있는 밭이 보였다. 물론 우리 학교 땅이다. 그동안 마을 주민이 임대해 농사를 지었다가 학교에서 실습지로 사용하려고 묵히고 있었던 밭이었다. 약 400평 규모라고 했다. 지금은 시작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빼도 박도 못하는 입장이지만 400평이 정말 큰 것인지 알았으면 감히 농사 실습반을 운영하겠다고 했을까 할 정도로 참 무모했다. 원래 세상 일은 이처럼 철없고 무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해 동안 묵혔던 밭은 온갖 잡풀과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서 이곳에서 채소와 작물을 키울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나조차 농사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으며 농기계조차 없었으니 앞길이 막막했다. 생명의 소중함이니, 생태적 감수성, 녹색교육, 신성한 근로와 땀의 의미 등등 그 취지와 목적은 정말 좋았으나 맞닥뜨린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개학 후 공강시간과 종례 후 심지어 주말 동안에도 잡풀을 뽑고 태우며 쓰레기를 제하면서 드디어 밭다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름하여 ‘희망꿈터’이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가꾸고 이루는 공간이 것이다. 방과후학교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학생들을 모집했다. 그 대상은 1학년이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여 아직 앳된 모습을 보고 과연 힘든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렇지만 1년만 하고 끝낼 프로그램이 아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작한 만큼 1학년이 가장 적합하였다. 농사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년 농사 지은 사람과 10년 농사 지은 사람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일 것이며 또 10년 농부는 평생 농부에 비할 수 없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1학년 학생들은 아직 서툴고 경험이 없으며 우왕좌왕하겠지만 그 녀석들이 2학년이 됐을 때 1학년 후배들한테 자기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전해줄 것이고 또 3학년이 됐을 때 그 경험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보처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할 것으로 생각했다. 농부학교 학생들을 모집한 결과 여학생 7명과 남학생 13명이 자원했다. 힘을 써야 하는 농사다보니 여학생의 참여는 저조할 줄 알았는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화를 구입하고 비료, 퇴비, 농기구 등의 농자재를 구입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활동 시간은 화, 수, 목 3일 하루에 45분씩 했다. 창고에서 장화를 신고 텃밭까지 가는 시간을 빼면 채 30분도 활동하지 못했다. 할 일은 많은데 화살같이 가버리는 시간은 늘 아쉽기만 했다. 종종 수업이 끝나고도 남겨서 못다 한 일들을 하기도 했다. 퇴비와 비료를 주고 난 후 마을 이장님의 도움을 받아 트랙터를 이용하여 밭을 갈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일 년 농사의 시작은 감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먼저 심은 것은 감자였다. 씨감자를 사다가 평소 댁에서 농사를 짓는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감자 자르기를 했다. 처음이라 서툴게 자른 씨감자를 보면서 과연 이게 감자로 온전히 자랄지 걱정이 됐다. 6월말에 처음 수확하는 작물이라 결실이 풍성해야 아이들도 지금하고 있는 이 힘든 일에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면 1학기를 끝으로 농사에 대한 동력을 금방 상실할 거 같았다. 감자를 심고 틈이 날 때마다 밭으로 달려갔다.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 심은 감자는 싹이 나서 올라오는데 우리 감자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에 어찌나 애간장을 태우던지. 얼마 후 우리 ‘희망꿈터’ 텃밭에서도 감자의 초록색 새싹이 수줍은 듯 고개를 쳐들었다. 그것도 감자 심은 거의 모든 두둑 위로 올라왔다. 나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1학기 봄에는 감자 심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쌈채소와 고추, 호박, 가지, 파프리카, 마, 열무, 대파, 고구마, 완두콩, 강낭콩, 땅콩, 쥐눈이콩, 서리태, 오이, 고수, 아욱, 근대, 들깨, 토란, 옥수수, 야콘, 스위트바질 등 될 수 있는 한 많은 작물들을 심어 봤다. 이 기회를 아이들에게 다양한 농작물을 통해 알려 주고 싶었고 어떻게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지 또 어떻게 음식과 요리로 활용될 수 있는지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나도 다양한 작물을 키워 보면서 작물의 생리를 이해시켜 주고 싶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농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인근 마을 어르신들과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양가 부모님, 농사 관련 책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진행됐다. 그러면서 여러 쌈채소를 솎아주면서 새싹비빔밥을 같이 해먹고, 갖가지 쌈채소로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키우고 가꿔온 농작물을 선생님들께 판매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2학기 가을로 접어들면서 심는 가짓 수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김장을 위한 작물들이었다. 포기배추를 비롯하여 김장무, 갓, 쪽파, 당근 등이었다. 가을에는 심는 것 대신 수확의 계절이었다. 콩과 들깨를 털어 수확하였고 토란이며, 야콘, 고구마, 땅콩 등을 캐냈다. 전혀 농약을 주지 않고 영양분도 충분치 않았으며 많은 잡풀 속에서 힘겨웠을텐데도 무럭 무럭 자라 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맞게 해줘 고마웠다. 특히 고구마를 캐면서 흙만 털어내고 우적우적 씹어 먹던 생고구마의 맛과 밭에 장작불을 피워 먹은 군고구마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농부학교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작년 11월 11일 실시한 김장 담그기 행사였다. 늦여름에 김장 배추 500여 포기와 무 500개를 심어 김장 담그기 행사를 준비했다. 물론 담근 김장은 우리 학교의 어려운 학생들과 월롱면과 금촌1동의 주민센터를 통해 우리 지역의 독거 노인 분들께 전하기로 했다. 동아리 학생들과 교사들, 학부모들이 한마음이 되어 400여 포기 넘는 김장을 담궜다. 또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김장과 함께 쌀 한 가마도 나누는 사랑을 실천했다. 학교 일과 병행하면서 농사 실습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쉬운 길도 있는데 너무 힘들어 잠시 그만 둘까 하다가 봄의 생동과 외침이 나를 다시 밭으로 나오게 했다. 다시 고생의 시작인 것이다. 올 봄은 유래가 없던 봄가뭄에 뜻하지 않은 고생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 호스를 연결하여 거의 매일 물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씨앗’ 학생들이 참 고생이 많았다. 타들어갈 듯한 봄가뭄을 견뎌내고 잘 자라준 채소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다. 그 덕분에 올해도 새싹 비빔밥도 해 먹을 수 있었고 무공해 채소로 학생들과 흥겨운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었다. 또 점심 급식 시간에 선생님들께도 쌈채소를 제공하여 더위에 지쳐 생기가 없었던 입에 기운을 북돋아 드릴 수 있었다. 그 동안 우리가 직접 키우고 가꾼 채소들을 개별적으로 선생님들께만 판매했는데 올해는 학교 운동장에 열린 장터를 추진해 봤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구매의 기회를 통해 농사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고 싶었고 ‘씨앗’ 학생들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심어주고 싶었다. 또 장터를 통해 살아 있는 경제 교육을 몸소 깨닫게 해 주고 싶었다. 씨앗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감자를 비롯하여 쌈채소, 풋고추, 아욱, 근대, 감자, 오이 등을 성황리에 팔아 적지 않은 판매 수익금을 올렸다. 물론 그 수익금은 농부학교 운영비와 이번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다. 그 밖에서 지역 사회의 다양한 농사 관련 교육과 체험을 다녀왔다. 사회의 빠른 변화와 정보 통신에 익숙한 아이들이다보니 기다림과 인내에 익숙치 않고 그 과정이 복잡하면 이내 포기해 버린다. 바로 바로 결과가 나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데에 익숙한 아이들은 처음에 씨를 뿌리고 싹이 날 때까지 몸에 안달이 났다. 매일 물을 주면서 어느 새 돋아난 새싹을 보고 환호성과 감탄을 연발하였다. 그러면서 이젠 느긋하게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 가고 있다. 땀을 흘리면 진정한 일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화학 조미료 범벅인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던 아이들의 입맛도 원재료의 맛에 익숙해져간다. 더울 때 즉석에서 따 먹는 토마토와 오이의 신선한 맛을 좋아한다. 농사 체험을 하다 보니 농사 경험이 전무했던 우리들에게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은 참스승이시다. 때에 맞춰 심을 작물과 심고 가꾸는 방법이며, 수확하는 법까지 세심히 알려 주신다. 그 전만 해도 아무런 관심도 없이 지나쳤던 어르신들께도 아이들이 머리 숙여 인사하게 되고 서로 따뜻한 말을 건네게 되면서 노인 공경이니 이웃 사랑이니 하며 공허한 외침으로 그쳤던 공부도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됐다. 또 지역 사회에서 생태 연구를 하시는 생태 전문가 선생님도 알게 되었으며 농사와 생태의 중요성에 대한 재능 기부도 틈틈이 해 주셨다. 차후에 우리 마을의 세시 풍속이며 전통 놀이, 짚풀 공예와 전통 발효 음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정말 ‘마을이 학교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지역 사회에서 생생한 삶의 경험과 배움을 터득하게 됐다. 좀 더 다양한 방법과 접근으로 지역 사회와 접목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하고 살아있는 교육으로 거듭나리라 본다. 농사 체험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것이 학부모의 관계이다. 방과후 학교로 배정된 시간은 한정되어 되어 있어서 제 때 할 일은 많은데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 학부모 보람교사 활동을 통해 안면을 익혔던 학부모 몇 분께 밭 일을 부탁했고 틈틈이 시간을 내셔서 같이 하고 있다. 그 분들도 손에 흙을 묻힌 경험이 없던 터라 쉽지는 않았지만 기꺼이 도와 주시고 있다. 종종 희망꿈터에서 자란 쌈채소로 선생님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서먹한 관계에서 누나와 동생 같은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로 발전하였다. 사실 작년과 올해 학부모의 든든한 후원과 지원을 바탕으로 다소 무모하였던 김장 행사를 아주 훌륭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 은 애당초 나름대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취지와 목표로 시작했다. 그 취지에 충실하고 목표를 이루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넓은 밭의 부드러운 흙을 만지고 밟고 마음껏 뛰어놀며 기쁨과 행복을 느꼈으리라 본다. 또 땡볕에서 일하면서 땀의 의미를 체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손수 씨를 뿌리고 물을 길어 뿌리고 가꾸면서 내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의 의미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정성껏 가꾼 채소를 팔면서 번 돈의 가치에 대해 평소 용돈으로 받은 돈과는 다른 의미를 느꼈으리라 본다. 김장을 담그면서 평소 부모님의 어려움을 헤아려 보았을 것이며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이웃 사랑의 마음을 되새겼을 것으로 본다. 아니 지도 교사로서 이런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꿈을 가져본다.
어제 우리 학교에서 고졸 검정고시가 있었다. 우리 학교가 도교육청의 검정고시 시험장이 된 것이다. 운동장은 자가용으로 꽉 찼다. 무려 20실에 700명이 응시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시험 일정이 잡혔다. 검정고시란 무엇인가? 정규학교에 미진학한 사람들에게 계속 교육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며 교육의 평등 이념 구현에 기여하기 위해 치러지는 시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규학교에서 교육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정규학교보다 더 빨리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정규학교에서 자퇴를 해서, 또 정규학교에 다닐 수 없는 여러 사정 때문에 검정고시를 택했으리라. 오늘 시험 본 사람들 전 과목 모두 평균 60점 이상 받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필자의 중학교 시절, 사정에 의해 중학교를 진학 못한 동네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말 지금도 생각난다. “교복 입은 친구들이 등하교 하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검정고시 출신에 대한 두 가지 생각. 하나는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규 학교에서 또래 무리들과 함께 공부하면 무난히 잘 갈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을 마다하고 혼자서 또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니?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이다. 의지가 대단해 특이하게 뭔가 커다란 일을 할 사람처럼 보인다. 또 한 가지는 부적응자라는 생각. 정규학교에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처럼 공부하고 단계를 거쳐 진학하지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학업을 멈춘 것은 평범한 인생길을 스스로 마다한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혹시 사회성 또는 적응성은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시선이다. 시험일 교정의 모습을 보니 가족과 함께 동행한 사람도 보인다. 시험이 종료되니 어머니, 아버지와 포옹하는 장면도 보인다. 부모는 자식이 그 동안 공부한 것의 좋은 결과를 기다린다. 시험 잘 보기를 기도하며 초조하게 기다린다. 쉬는 시간 교장실에서 바라다 본 풍경이다. 수험생 중 일부가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밖으로 나와 흡연을 한다.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 사회물을 일찍 먹으면 이렇게 되는 것인지? 그게 그리 좋을까? 비흡연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하기사 수능 시험장도 마찬가지다. 담배연기가 가득하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은 흡연자가 꽉 차 있어 불조심을 해야 할 지경이다. 학교는 금연장소인데도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대개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이 흡연을 한다. 인생의 가는 길은 한 가지 길이 아니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한다. 젊었을 때의 시련 극복이 훗날 인생을 풍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평탄한 길을 가기 원한다. 고생 덜하고 편하게 살기 바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 시험을 치룬 학생들 자아성취는 물론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하기 바란다.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2013학년도 경기도교육청 지정 지역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공부방은 지역을 거점으로해 학생들의 교육복지와 학력 향상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참여희망 학생에게 기초학력 신장, 자기주도학습, 과제 지도, 특기적성, 상담, 전문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북내초는 금번 여름방학을 맞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즐거운 배움과 창의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는 특별프로그램으로 교육 마술 캠프를 운영하여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의를 담당한 안중현 교사는 교육마술의 장점으로 마술을 통해 학생의 주의를 집중할 수 있고, 교과내용과의 접목을 통해 교과 내용의 이해를 도울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마술캠프에 참가한 북내초 5학년 한 학생은 "마술을 배우려면 멀리가서 배워야하는데 무료로 마술도구도 갖고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며 "카드를 이용한 마술은 정말 재미있었고 방학이 끝나면 친구들에게 보여주어서 재미있게 해줄 것이다"라고소감을 밝혔다. 북내초는 금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학교자체 프로그램 및 외부강사 프로그램 총 8개의 프로그램을 주간 단위로 운영해 학생들의 즐거움과 배움이 있는 방학중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이를 수행할 자질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교육주기에 걸쳐서 개인의 역량을 살리는 전방위적인 창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공계 유망 분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독일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 여건에 맞게 설계한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최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 교육부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병폐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 채용문화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학교 내 무한상상실 운영, 진로체험종합시스템 구축, SW 마이스터고 개교 추진, 중‧고교 기업가정신 함양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교육단계별로 국민의 5가지 핵심역량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파이브-점프'(Five-Jump)라고 명명한 이 전략은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창의 인재상'을 꿈·끼, 융합·전문, 도전, 글로벌, 평생학습 역량 등을 잠재한 사람, 이러한 역량이 발현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5가지 핵심 역량을 발현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육성방안’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의 산업체·기관·단체 등과 학교를 연계한 '진로체험 종합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 안에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보는 '무한상상실'을 설치하는 '다빈치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초·중·고와 대학의 '융합·전문' 교육과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해 창조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을 과학고·영재학교에서 일반고로 확대하고, 학교 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한다. 영재학교·과학고·마이스터고 등에 '소프트웨어(SW) 전문교육과정'을 내년 시범 도입하고, 2015년에는 SW 마이스터고를 개교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평가에 인문소양 교육 여부를 반영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강좌 개설을 유도하기로 했다. 누구나 관심 분야를 인터넷 공개강의로 공부하며 학점도 딸 수 있는 '열린 아카데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연적으로 인문학 홀대에서 인문학 우대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셋째 창업에 필수적인 '도전' 정신을 키우기 위해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는 '기술창업교육 패키지'를 개발, 올해 2학기부터 마이스터고 등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아울러 대학에는 연구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신설한다. 또 창업휴학제 등 대학의 창업교육을 강화하는 '창업교육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는 2학기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넷째 21세기 글로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정부는 국내 인재가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과 취업·창업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수인재가 각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고, '케이-무브'(K-Move) 사업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전문대 학생에게 해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 세계로 프로젝트'와 우수 외국인 인재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창업비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끝으로 전 국민들이 경력 단절 없이 평생 자기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평생 학습 역량 함양 차원에서 '평생학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문대학 일부를 '평생 직업교육 대학'으로 전환해 비학위·학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숙련 기능인력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학위취득 경로를 다양화한다. 또 직업훈련 과정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만들고,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한다. 특성화고 3학년과 전문대 2학년에게 기업현장 교육과 이론교육을 동시에 제공하고 학력과 자격을 부여해 참여기업에 취업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군 복무자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의 전공교육을 군 복무와 제대 후 취업과 연계한 '과학기술 전문사관'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군 복무자가 원격 수강으로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을 한 해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확대한다. 한편 이번 창의인재 육성방안에서 창의인재가 제대로 활동하려면 학과·스펙·국경을 초월한 '3초(超) 정신'이 필요하다"며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창의인재가 능력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해 일 중심의 교육과정을 발굴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기업이 스펙(조건)이 아닌 직무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도록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개발해 기업에 보급하고, '스펙초월 멘토스쿨'을 운영해 잠재력을 가진 인재의 취업을 돕기로 했다. 원론적으로,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 육성방안’에 대해서 국민들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창의인재육성이라는 총론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각론에서는 우리 교육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정책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적인 정책으로 그 효과에 의문을 갖고 잇는 것이다. 이 창의인재육성방안이 입안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현실과 교육현장의 요구,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는지는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 취지가 바르고 내용이 훌륭한 정책일지라도 우리 교육 현장과 괴리된 정책, 학교와 교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은 결코 착근될 수 없다. 학교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입시체제 및 교육과정 개선, 교원 증원 등 수업여건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숙고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바람직한 세부적인 창의인재 육성방안 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스팀(STEAM) 교육, 융합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교원들의 준비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하고, 무한상상실의 전문강사 활용 등의 정책보다는 초ㆍ중등 정규 교사 증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의 창의인재교육의 주체인 교원 확충과 역량 강화방안, 수업여건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교과서 중심이 아닌 체험, 탐구, 토론, 실험실습 등을 중심으로 한 창의인재교육이 활성화되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고, 학생 참여형‧현장체험형 수업이 일반화되도록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 OECD 수준으로 교원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의 획기적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과 창의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교원 연수 등의 지원도 필수다. 글로벌 시대 미래 한국을 열어가기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창조경제의 성패는 창의인재육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확대, 창의적 진로교육 활성화 등을 제시한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정부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의 교육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대학 입시 등 입시제도와 체제 개편, 교육과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의전 교과, 전 교사의 수업에서 창의인재교육이 구현되고 모든 학생들이 창의인재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편과 동시에 이를 공교육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창의인재교육에 적합한 입시제도 개선, 교육과정 개정, 교육 환경 조성 등에 정부와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역량이 오롯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창의인재교육은 절대 미봉책으로는 안 되고 현장성과 실효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 창의인재교육의 요람으로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초ㆍ중등 교육과정을 핵심역량 중심으로 개편하고, 대학 입시체제와 교육과정을 개편해 우리 교육이 창의인재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창의인재교육은 제도보다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이를 수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온 국민들이 꿈과 끼를 마음 껏 펼칠 수 있는 창의인재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공교육 시작과 함께 정규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이뤄져왔다. 사범대와 교대는 영어교원 양성을 위해 영어교육 초반기부터 영어교육과를 설치했고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교원 기초 영어연수를 의무화해 모든 교사가 이수하도록 했으며, 여러 사립대학원에서도 조기영어 교육과, 어린이 영어과를 설치해 중등교원과 더불어 초등교원들의 전문성도 함께 신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초등에서만 보더라도 4만5705명의 초등교육에 정통하고 영어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영어 교원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초등에서 필요한 영어교원의 수인 1만1567명의 네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어를 담당하는 초·중등교원들의 전문성 신장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0년 영어 수업시수를 증가시키며 늘어난 시간만큼 교원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영어교사들을 충원해 증배된 시수를 가르치게 하는 대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아래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를 도입했다. 왜 2010년에 들어서 갑자기 영어회화 전문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이 학교 현장에 자리매김해야 했던 것일까? 현직교원의 영어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 가령,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전제가 있어서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첫째, 교원의 영어과 전문성이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판단력이 심각히 결여된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 영어교육을 전공한 중등교원뿐만 아니라 초등교원의 영어과 전문성도 이미 충분하다. 2012년 영어교육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연구-에 따르면, 영어과 석사학위를 소지한 초등교원은 34.7%, 중등교원은 25.6%에 이르며, 55.6%이상의 초등교원들이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런 점은 현직교원의 영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열정이 없다면 굳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이유도 없고, 전문성이 없다면 영어 사용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초등학생에게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원의 전문성은 이미 교·사대 졸업, 임용고사의 합격 등을 통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교원을 무시하는 것은 국가정책인 교원양성과정, 그리고 국가고사인 임용고사 등 국가교육의 근간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처사인 것이다. 둘째,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명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초중등 교원 수는 총 42만5000명이다. 현재 초중등학교에 배치돼 있는 영어회화강사는 총 6100명에 이른다. 비율로는 1.4%며 이는 결코 간과할 없는 수치이다. 교사 자격증을 갖추고 임용고사를 통과해 교직에 들어온 교사들에게는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높은 수능점수로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고도 바늘귀 같은 임용고사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예비교사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처사는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교원집단 안에서 충분히 선발할 수 있었던 추가적인 필요 인원을 굳이 외부에서 교원자격증 미소지자까지 선발하여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교권을 확립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하는 정부조차 교원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영어는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체육은 스포츠 전문강사가, 융합교육은 융합교육 전문강사가 가르친다면, 이제 초등교사는 초등 전문강사, 중등교사는 중등 전문강사로 호칭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현직 교원들도 이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교원의 전문성을 더 강화함과 동시에 정신부터 재무장해 일시적인 편안함에 빼앗긴 우리의 수업권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과목의 전문강사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교직은 무언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언가를 ‘잘 가르치는데’ 있다. 교직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역량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숭고하고 의미 있는 직군이며, 교직자들은 그들의 인성까지 아우르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부디, 전문성을 가진 교원집단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만큼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을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충북 괴산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서 ‘2013 꿈나무 캠프’를 개최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원이 올해 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6일 상반기 말 현재 공무원은 99만1481명으로 국가공무원 61만2215명, 지방공무원은 35만486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가공무원 정원은 교육공무원 3471명을 포함해 3272명 줄어든 반면 지방공무원은 4225명 늘었다. 이는 전문직이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으로 바뀐 것에 기인한다. 교육감 소속 공무원은 지방직(일반직)과 국가직(전문직)으로 이원화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총액인건비 범위 내에서 교육감은 일반·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전문직의 정원 책정·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원에 변화가 있는 시·도는 서울과 세종 두 곳뿐이었다. 서울은 전문직 12명이 늘었고, 세종은 전문직 12명 일반직 3명이 증원됐다. 다른 시·도는 모두 연초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6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유아교육과를 신설하고 자유학기제·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추진으로 교육과정정책과 업무가 강화되면서 전문직이 12명 순증돼 447명에서 45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과 4명, 체육건강청소년과 1명, 초등교육과 1명, 교육과정정책과 6명이 추가 배치됐다. 세종시 역시 스마트교육, 유아교육, 학교폭력 대책 등 행정수요 확대에 따른 전문직 12명과 신설학교 일반직 3명이 늘었다. 나머지 시‧도의 정원이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은 법 개정은 6월에 이뤄진 것에 반해 총액인건비는 지난 2월 확정·교부된 2013년 기준인원 정원으로 산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운영지침으로 행정수요 급증이나 현안 대응을 위한 인력증가는 총액인건비 초과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하므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과 세종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7월 4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이 일률적 정원기준은 교육청별 특색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정원 운영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며, 전문직 인건비 기준인원 산식 마련 등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청 뿐 아니라 지역청에서도 현안에 따른 전문직 요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청 당 한 명씩만 배치해도 11명이 늘어나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0~11월경에 이뤄지는 내년도 정원 배정은 지방직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부가 시·도에 정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시·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 기조가 인력증원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 산정 시 증원사유, 재원 등을 점검해 상위직급 마련이나 자기사람심기 등이 드러나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학교 기숙사 등에 간호인력 배치 등 법령개정으로 인한 증원과 국정과제 등에 따른 현안 인력 등을 기준인원에 포함할 것”이라며 “광역시, 학생‧교원 수, 지역여건 등을 감안해 17개 시‧도를 5개 영역으로 분류, 기준인원 산식을 8월 중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