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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숙소로 묵은 곳은 평창의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었는데 장소가 협소한데 비하여 인원이 많이 배정되어 잠을 설쳤더니 아침 일찍 눈을 뜨게 되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오늘 수해복구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가 척척 진행되고 있었다. 우선 봉사자 모두 복구 장비를 지급받았는데 복구장비는 삽, 부삽, 빗자루, 장갑, 장화 등이었다. 오늘 맡겨진 임무는 평창에서 조금 떨어진(버스로 15분 거리) 거문리의 수해복구에 참여하는 것이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진행본부 측의 생각을 따라 봉사자 모두는 차안에서 아침으로 김밥을 먹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 거문초등학교로 갔다. 거문초등학교에서 오늘 작업에 대한 안내를 잠시 기다리던 중 학교를 둘러보았다. 거문초등학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의 복식학급으로 반이 편성되어 있었고 전교생이 56명 정도 된다고 하였다. 현관에는 주민 대피소였음을 말해주듯 각종 반찬그릇과 생활용품들이 눈에 띄었다. 운동장 한 쪽 천막 밑에는 전국에서 지원해 준 생필품이 쌓여있는 것이 보였다. 또 운동장 곳곳이 움푹움푹 패여 보기 흉하였고 교사 뒤편 산에서 넘어진 2,30년 된 아름드리나무 들이 잘라진 채 축구골대 옆에 쌓여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나와 학교 앞에 폭우로 피해를 입은 거대한 비닐하우스를 보았다. 그 곳에는 우리보다 이틀 앞서 도착한 다른 봉사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이 빠진 비닐하우스 안에서 뻘에 뒤범벅이 된 토마토들이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채로 제거되어 지는 작업을 목격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어디서 낯이 많이 익은 분이 작업을 하고 계셨다. 그 분도 동시에 리포터를 보고 무척 반가워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오래 전에 동네에 한 문화교실에서 일본어 초급과정을 3개월 배울 때 열과 성을 다하여 지도해 주시던 분으로 리포터가 일본어에 눈을 뜨고 지금까지 일본어를 자학자습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반가움도 잠시 사람은 헤어졌다가도 어디선가 꼭 만나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조금 후 거문리 주민 한 분이 오셔서 봉사자들을 트럭에 태우시더니 폭우로 움푹 패인 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하시면서 조금 더 지대가 높은 곳으로 태우고 가셨다. 작업장까지 더 올라가야 했지만 길이 끊어져 더 이상 트럭이 올라가지 못하고 연장을 하나씩 들고 주민의 인도로 10분쯤 걸어서 올라갔다. 올라가니 2,000평 넓은 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말로만 듣던 고랭지 채소밭이었다. 자세히 보니 배추가 폭우로 모두 밑동이 썩어 있었다. 모두의 입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탄식이 흘러나왔다. 모두 배추를 줄 따라 심어놓은 끝자락에 한 명씩 섰다 그리고 밑동이 썩어 있는 배추를 건드려서 고랑으로 넘어뜨렸다. 장마기간에 마음껏 자란 사이사이에 있는 억센 풀도 뽑았다. 출하를 앞두고 있는 속이 알알이 영근 배추들. 이 배추들이 고랑으로 맥없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팠다. 고랭지 채소여서 높은 지대의 고랑에서부터 차례로 내려오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낮은 지대의 고랑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장화가 푹푹 빠져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끝 부분 쯤은 밭이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밭 아래로 사막의 오아시스라고나 할까. 계곡에 그 시원함을 마음껏 뽐내며 흘러가는 물이 있었다. 5분간 쉰다고 하는 작업반장님의 말씀에 봉사자 모두는 장화를 훌러덩 벗어놓고 계곡에 발을 담갔다. 조금 있으려니 발을 더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가웠다. 돌을 의자삼아 앉아 2,000평 넓은 밭을 바라다보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끝이 아득하게 보였다. 이 농사를 짓느라고 농부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고랑에 있는 배추들과 풀을 어느 정도 정리한 다음 점심식사 시간이 있었다. 도시락을 실은 차량이 곧 도착 한다는 말에 아까 잠시 쉬었던 계곡에서 기다렸으나 차량이 작업하는 장소를 찾지 못한 탓에 한참을 기다렸다. 들에 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에 밭이 있으니 찾지 못한 것이다. 드디어 도시락이 하나씩 지급되었다. 계곡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으니 꿀맛, 그 이상 이었다. 점심식사 후 작업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2,000평에 양상추 모종을 심는 작업이다. 지루한 장마 끝에 내려쬐는 태양이 고마웠으나 창이 긴 모자와 소매 긴 옷 안으로 따갑게 들어오는 햇살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었고 얼굴에는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3명이 일조가 되어 한 사람은 모종을 모판에서 빼고 또 한 사람은 배추를 뽑은 곳에 덜 뽑힌 밑동을 완전히 제거하여 구멍을 내고 나머지 한 사람은 양상추 모종을 심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나 조금 후 모두 익숙하게 손을 움직여 두 시간 만에 작업분량을 모두 완수 하였다. 비워진 모판을 정리하여 쌓아놓은 것을 보니 공동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숙소로 돌아오니 목욕권을 하나씩 주셨다. 근처 동네에 있는 작은 목욕탕으로 가서 샤워를 간단히 끝내고 저녁 도시락을 받았다. 스티로폼 일회용 도시락을 보며 거문리 한 주민의 말이 떠올랐다. “자연을 그대로 둔 곳은 폭우에도 아무 탈이 없었어요. 그러나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댄 곳은 피해가 많았어요.” 하시던 말씀이....오늘 봉사자들이 받는 이 스티로폼 도시락용기, 일회용 나무젓가락, 비닐 등이 또 다른 환경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 올렸다. 짐을 정리하고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편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여보,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하니, “당신도 수고 많았어. 아까 옆으로 옮겨가며 모종 심을 때 현기증 난다더니 이제 좀 괜찮아?” 모자 밑으로 들어온 햇살을 이기지 못하여 빨갛게 된 얼굴을 마주보며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꼈다.
「지도 목표 Ⅰ -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곱셈의 99단을 마스터하고, 도도부현명을 외우며 연소의 구조를 이해한다.」 일본 도쿄도교육위원회는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2008 년도를 목표로 모든 초․중학생에게 몸에 습득하게 하는 최저 학습 기준 즉,「도쿄 미니멈」을 작성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의 기준으로는 우리 나라의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국가가 제시한 학습지도 요령이 있으며, 도도부현이 교육 현장용의 구체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에 초등학교 5학년생과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일제 학력 테스트를 실시하여 성적 하위층의 실태를 파악한 후에,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나 현장의 교원의 의견도 반영하여 주요 교과의 기준 만들기에 착수하게 된다. 초․중학생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부 과학성의 국립 교육정책연구소가 7월 14일에 공표한 학력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자의 받아쓰기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의 「팀의 주력이 된다」, 중학교 2학년의 「빛나는 공적를 남긴다」의 정답율이 모두 2할 이하였으며, 계산 문제에서는 덧셈과 곱셈이 섞인 「3+2×4」의 정답율이 초등학교 6학년에서 6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도교육위원회에서는 일제 학력 테스트로 대상의 학년보다 낮은 수준의 문제를 포함하는 등, 학생들의 기초 학력 정착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문제를 풀 수 없는 학생이 다른 교과에서는 어떠한 분야에서 뒤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경향도 파악할 예정이며, 이것과 병행하여 교원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성적 하위층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메뉴얼을 작성하게 된다. 이처럼 교육 정책이라는 것이 한 쪽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그와 관련하여 다른 한쪽이 부족하게 되는 등 문제점을 동반하게 된다. 이같은 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70년대에 최저 학습 기준을 작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어느 사이에 이는 사라졌으며, 그후 수 많은 다른 방안들이 교육 현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교육현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되기 보다는 그때그때 임기 응변적인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담당자들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도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남편과 나는 지난 7월 21일부터 시작된 ‘온누리긴급재난구호팀’ 5반에 합류하였다. 수해복구를 지원하고 있는 군부대로부터 강원도 진부면 거문리 지역복구를 위임받은 ‘온누리긴급재난구호팀’은 1반부터 7반까지 구성되어 수해로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126가구에 대한 집중적인 복구에 앞장서고 있는 자비량 자원봉사단체이다. 날짜를 지정해 놓은 상태인데 전날까지 폭우에 가까운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염려스러운 바가 없지 않았다.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도로사정과 현지상황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염려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날씨에 상관없이 시행한다는 문자가 실시간으로 왔다. 리포터가 지원한 주말 봉사 팀은 지원자가 무려 230여명에 달하였다. 모이는 장소까지 타고 갔던 차를 지정장소에 주차해 놓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고속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전세버스에 올라타니 담당자가 현재 오후 3시 30분이니 오후 7시에 평창에 도착한다는 말을 하였다. 이제 3시간 30분 후면 말로만 듣던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되니 보았던 사진과 뉴스 등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3시간 반 소요예정이던 시간이 점차 지연되었다. 이유는 금요일까지 폭우가 내렸으나 토요일 오후부터 개이면서, “앞으로 비가내리지 않을 것이며 폭염이 예상된다.”는 일기 예보와 함께 마침 7末8初 기간과 맞물려 모두 휴가를 떠나면서 도로가 꽉 막혀 버린 것.... 오후 7시 도착하면 저녁을 먹으리라 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문막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에 이르렀다. 드디어 오후 10시 30분! 3시간 30분가량 지연되어 숙소로 지정된 평창 진부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오래 걸려 피곤해서인지 봉사자들끼리 서로 얘기도 나눌 사이도 없이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제 아이를 회초리로 때려서라도 올바르게 가르쳐주세요"라는 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람을 어떻게 매로 다스릴 수 있느냐는 신성한 인권에 기초한 것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금지옥엽처럼 귀한 우리 자식의 몸에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맹목적인 자기자식 사랑이 그 원인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단순히 시대와 교육 환경이 변해서 그렇다고 치부할 일이 아니다. 자고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귀한 자식 매 하나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제 자식 귀한 줄을 몰랐을 리가 없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귀한 자식에게 매 하나를 더 안긴 것은 다 까닭이 있어서였다.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고 강인하게 길러야 나중에 성장해서 제 몫을 다할 수 있으며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생존력이 생긴다는 것을 일찌감치 터득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청주 기계공고에선 학부모들이 손수 회초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선생님들께 전달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학생을 체벌한 교사가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교권 추락 상황에서 읽은 기사였기에 더욱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렇다고 해서 리포터는 체벌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리포터 또한 학창 시절에 받은 체벌이 지금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벌과 사랑의 회초리는 엄격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 체벌은 통제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에게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폭력의 일종이다. 따라서 체벌에는 반드시 교사의 감정이 실리게 마련이고 교사의 사적인 감정이 실렸다면 이는 이미 사랑의 회초리가 아니다. 반면 사랑의 회초리는 체벌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사랑의 회초리에는 스승으로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조언하고 잘 되기는 바라는 부모 같은 마음이 깃들어 있다.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고 감싸주면서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진짜 '사랑의 매'인 것이다.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흔히 '교편(敎鞭)'을 잡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鞭'자는 '채찍 편'자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쓰는 회초리를 뜻한다. 그러고 보면 원래 가르친다는 것과 회초리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사랑의 매이고 어떤 것이 단순한 체벌인가 고민하는 교사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의 매와 단순한 폭력적 체벌은 아이들이 기막히게 구별해 내기 때문이다. 교사가 아무리 그럴 듯한 미사여구와 표정으로 위장을 하더라도 진심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법이다. 필자가 교직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1990년대 초만 해도 "제발 제 아이를 때려서라도 공부 좀 시켜주세요."라며 교사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던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 아이는 말로 타일러야 잘 듣습니다. 되도록 체벌보단 칭찬을 해 주십시오."라는 주문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은 좋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른 아이한테까지 무조건 칭찬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요즘 아이들은 모두가 귀한 아들이요 귀한 딸들이다.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며 키워온 아이들이라 행여 이처럼 귀한 당신의 자식이 학교에서 무슨 천대나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으로 그런 주문을 한다는 것을 필자 또한 잘 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잘못된 자식 사랑이다. 옛날 우리나라 서당의 훈장님들은 학동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체벌을 가하였다. 자식이 서당에서 회초리를 맞고 오면 그 아이 부모님은 다음날 감사의 표시로 서당에 떡을 해 보냈다. 자기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사은의 표시였다. 그러나 요즘은 회초리를 대는 교사도 없을 뿐더러 또 회초리를 때린 교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학부모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그래서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이 "제 아이에게 회초리를 대서라도 올바르게 가르쳐주세요"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새삼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31일 전국 14개 시.도에서 실시된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가운데, 서울시 교육위원선거에서도 전교조의 참패로 끝났다. 서울의 7개 권역에서 모두 단일후보를 내세운 전교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 2명만이 당선되어 대거 낙선되었다. 이 결과가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수도 서울에서 단 2명만의 당선자를 낸 것은 전교조 내부에서조차 이탈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교조 출신으로 당선된 후보는 전교조 전위원장을 지낸 이부영(도봉.노원.중랑)후보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서초.강남.송파.강동) 뿐이다. 이런 결과가 나옴으로써 전교조가 그동안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누려온 영향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의 선거에서는 7개권역에서 모두 당선되어 15명의 교육위원중 7명의 교육위원을 보유 했었다. 반면 한국교총은 총 15명의 후보를 추천하여 11명이 당선되어 전교조와는 대조적인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안티 전교조를 표방하며 출마한 이상진(전 전국 공,사립 중, 고등학교 교장협의회 회장)후보가 관악, 동작, 영등포 선거구에서 1위로 당선됨으로써 향후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의 당선에 대해, 그동안 전교조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줄곧 안티 전교조 운동을 벌인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교조 후보로 당선된 박명기 후보(서초,강남,송파,강동)는 지난 2004년에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여 1차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결선투표에서 공정택 후보(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한 경력의 소유자로, 이로인해 주변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덕을 보았다는 것이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분석이다. 전교조의 추락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에서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역사책을 발췌해 제작한 통일학교 행사교재를 놓고 색깔문제가 제기되면서 선거 막판 표심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하고 색깔공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촉구하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전교조가 참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관계자가 색깔공세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A중학교 B교사는 '아직도 전교조가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깊이 반성하고 자성해야만이 전교조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충고도 함께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선거가 혼탁한 양상을 보이자 올 9월 정기국회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도 교육감 및 교육위원을 주민 직선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시.도 교육위원 역시 2010년부터 주민 직선으로 실시토록 하고 교육위원회는 광역자치단체 의회의 특별상임위원회에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중앙일보 7월 31일자 인터넷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로 예정된 부산시 교육감 선거부터 지역주민 직선으로 교육감이 선출되게 된다.
'학교 바로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학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교수에 대해 해교(害校)행위를 했다며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서기석 부장판사)는 대학교수 J씨가 "감봉 3월의 소청심사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교육부를 상대로 낸 교원징계소청심사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J씨는 2004년 모 대학 교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학사운영 주체는 교수들인데도 실무 행정과장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학교가 이사회 연임을 결정하면서 절차를 어겼다", "각종 공사에 회계부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사장은 교수를 적기에 채용하지 않아 수업에 지장이 초래되니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라" 등 주장을 폈다. J씨는 교수협의회장 선거 출마 성명서와 당선 이후 발표한 성명서, 교내 현수막 등을 통해 학사행정의 전횡과 회계부정 의혹, 이사회 의결의 부당성 등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학교측은 J씨의 주장이 구체적 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막연한 의혹만을 제기해 학교 명예를 훼손하고 이사회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는 등 해교 행위를 했다며 이듬해 해임 처분을 내렸다. 이에 J씨는 교육부에 해임 취소를 요청하는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교육부는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및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점이 인정되지만 해임할 정도는 아니다"며 해임을 감봉 3개월로 감경했지만 J씨는 "학교 바로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한 행위여서 징계 사유가 아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성명서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당면 과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피고가 원고에 대한 징계 사유로 삼은 각 사항은 모두 인정되지 않는데도 이와 달리 판단한 교육부의 소청심사 결정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는 1일 김병준(金秉準) 교육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및 중복게재 의혹을 검증한다. 여야는 이날 김 부총리를 상대로 ▲BK(두뇌한국)21 관련 논문 이중제출 ▲제자 논문 표절 ▲논문 중복게재 ▲연구비 이중수령 ▲'학위 거래' 의혹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사항들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사퇴 압력에 직면한 김 부총리의 향후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김 부총리의 연구윤리상 문제점들이 대부분 드러났다고 보고 의혹 확산보다는 교육 수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며, 열린우리당도 의혹의 진위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사퇴까지 요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울산.제주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실시된 제5대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추천 후보들이 부산지부 통일교재 논란이 불러온 '북풍(北風)'의 여파로 무더기 낙선했다. 전교조는 서울에서만 7명의 단일후보를 내는 등 전국적으로 43명의 후보를 냈지만 서울 2명 등 모두 14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특히 '북풍'의 시발점이 된 부산을 비롯해 대전, 경북, 전북, 전남 등 5곳에서는 소속 후보를 단 한명도 당선시키지 못해 전교조는 이 지역에서 교두보를 잃게 됐다. 지난 2002년 제4대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35명을 추천해 이중 68.6%인 24명을 당선시켰던 것에 비교하면 전교조는 당선자 수, 추천 대 당선 비율 면에서 모두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손에 쥔 셈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전부터 전교조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교조 전북지부 김한명 정책실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준이 보수화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전교조가 앞으로 이념보다는 실질적 참교육 사업에 정진하기 위해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전교조에 악재가 된 것은 부산지부 통일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북한의 역사책을 일부 발췌해 제작한 통일학교 행사교재가 여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색깔논쟁에 휘말렸던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불어닥친 '북풍' 때문에 보수성향의 선거인단 표심이 교총 및 사학재단이 내세운 후보들에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학재단들이 예전 선거와 달리 후보를 난립시키지 않고 학교운영위원들의 표를 '될 사람'에게 결집시키려 노력한 것도 전교조가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된 배경이 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전교조 관계자들도 씁쓸해 하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이부영(60) 전 전교조 위원장은 "외부에서도 전교조의 잘못만 부각시키지 말고 긍정적 측면도 인정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통일학교' 교재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 냉정한 심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전국 14개 시.도에서 실시된 제5대 교육위원 선거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전교조 후보 약세와 경력직ㆍ남성후보 강세로 요약되는 교육계의 '보수화 바람'에 있다. 전교조는 서울 7명 등 전국 53개 선거구(132명 선출)에서 43명의 후보를 공천했지만 부산지부 통일교재 논란이 불러온 '북풍(北風)'의 여파로 고전하면서 부산.대전.전북.전남 등 4곳에서는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으며 전국에서 14명의 후보가 당선되는 데 그쳤다. 공천자 대 당선자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제4대 선거 때(35명 추천 24명 당선)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한 32.6%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경력직과 남성후보의 강세 또한 여전해 교육계의 보수적 성향도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구, 강원, 경남, 전북, 전남에서는 교육계에 몸담아 보지 못한 비경력직 후보들이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으며 여성후보자의 경우 대전과 경기에서만 각각 2명과 1명이 당선되는데 그쳐 전국적으로 당선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특히 인천과 부산, 충북에서는 제4대까지 1명씩 존재했던 여성 교육위원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이번 교육위원 선거 평균투표율은 지난 2002년 제4대 교육위원 선거 때의 90.7%보다 낮아진 86.8%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5.9%), 대구(-9.6%), 강원(-6.8%), 충남(-5.2%), 경남(-3.4%) 등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율이 다소 떨어졌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역대 최고조의 과열.혼탁 양상을 보인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33명을 고발하고 12명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혀 향후 당선무효에 따른 혼란 또한 우려된다.
일본 타카마츠시에 있는 카가와대는 지난 7월28일, 대학원생과 함께 우동가게를 순회하면서 수업 시간을 늦추거나, 수업도 하지 않고 학점을 주었다고 해서 대학원 교육학 연구과 미술교육 담당 교수(54살)를 정직 3개월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 교수는 작년 봄에도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대학 측에 교수로부터「차별을 받아 수업을 받을 수 없다」라는 호소가 있어, 이를 기회로 대학 교원의 수업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고 한다. 대학측 설명에 의하면 이 교수는 점심 식사시에 학생과 함께 동반하여 우동가게에 가거나 실습실에서 스파게티 종류 요리를 조리시키거나 하였고 수업을 늦추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아도 대학원생에 단위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 결과 동연구과에서는 다른 교원 사이에서도 이와 같이 엉성한 수업이나 지도를 하고 있어 대학측은 다른 교수나 조교수 등 모두 4명에게도 출근 정지 14일의 형량 선고, 엄중 주의 처분을 내렸다. 교수들은 「대학원생에는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에서 집중하여 공부하도록 해 주어 다른 분야에서는 수업을 받지 않아도 끝나는 편의를 도모했다」는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교수의 권위라면 누구나 인정한 것이 일본 사회의 특징이었지만 이처럼 교수들에게 수업의 충실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제 가르친다는 것도 세상이 훤히 들여다 보는 등 성역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31일 휴가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단독 회동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에 대한 열린우리당내 사퇴요구 의견을 비롯해 그동안 각계에서 수렴한 의견을 전달한 뒤 김 부총리의 거취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과 한 총리는 '선(先) 진상조사, 후(後) 조치' 라는 원칙 하에서 김 부총리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한 총리는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후 김 부총리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예고, 노 대통령과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한 총리가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 권한을 행사할 뜻을 밝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과 전화통화를 가진데 이어 김한길 원내대표 부부와 만찬회동을 갖는 등 여당 지도부와 잇단 접촉을 갖고 당의 의견을 수렴했다.
31일 전국 14개 시.도(울산.제주 제외)에서 동시 실시된 제5대 교육위원 선거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4명만의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참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계에서는 최근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의 통일학교 행사 교재를 놓고 벌어진 이데올로기 논쟁과 전교조의 강경일변도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여론을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가 자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전교조는 전국 53개 선거구에서 132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모두 41명의 단일후보를 공천했다. 그러나 개표결과 전교조 단일후보 가운데 당선자는 34.1%인 14명에 불과했다. 전교조가 지난 2002년 7월 실시된 전국 제4대 교육위원 선거에서 35명을 추천, 68.6%인 24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할 때 당선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당선자는 10명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 전교조 후보 당선자를 보면 7명이 출마한 서울에서 2명, 5명이 출마한 경기도에서 2명, 3명이 출마한 인천에서 2명, 역시 3명이 출마한 경남에서 2명이 당선됐다. 또 광주에서는 2명의 후보가 모두 당선됐으며 대구와 강원, 충북, 충남에서도 1명씩 교육위원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통일학교 교제 색깔론이 발생한 부산을 비롯해 대전, 경북, 전북, 전남 등에서는 전교조 후보가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이같은 전교조 후보들의 저조한 성적표에 대해 교육계 주변에서는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북한의 역사책을 발췌해 제작한 통일학교 행사 교재를 놓고 색깔논쟁이 야기되면서 선거막판 이른바 '북풍(北風)'이 몰아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사학재단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후보들이 종전 선거과 달리 단독후보를 낸 뒤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데다 교원 성과급 차등지급 반대 등 전교조의 강경일변도 투쟁방식에 식상한 비난여론도 참패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이상철 정책실장은 "전교조를 둘러싸고 빚어진 해묵은 이데올로기 논쟁 때문에 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교조가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지구 김한명 정책실장도 "전국적으로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준이 보수화한 데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이번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선거과정에서 전국에서 모두 94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현재까지 33건이 고발되고 12건이 수사의뢰됐으며 49건이 경고조치됐다. 이날 선거는 전체 선거인 11만2천여명 가운데 9만7천여명이 투표에 참여, 전국 평균 86.8%(2002년 선거당시 90.7%)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대전이 95.2%로 최고, 경기도가 78.9%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31일 치러진 제5대 부산시 교육위원 선거 결과 11명의 위원이 선출됐다. 5개 선거구에 29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제1선거구에는 오갑도(62.전 부산시 서부교육청 교육장), 제정환(60.부산교육연구정보원 원장) 후보가, 제2선거구에서는 김정선(56.감정평가사), 조병태(58.부산시립시민도서관장)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또 제3선거구에서는 강기원(61.부산시 북부교육청 교육장), 김건(65.부산시 교육위원), 최낙건(62.포천초등학교 교장) 후보가 제4선거구에서는 이명우(64.부산교육대학교 교수), 최규섭(65.부산시 교육위원) 후보가 제5선거구에서는 강신평(62.전 해운대교육청 교육장), 조선백(62.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후보가 각각 교육위원으로 당선됐다. 또 전교조는 현 위원 1명과 첫 출마자 1명 등 모두 2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선거에는 선거인단 7천378명 가운데 6천447명이 투표, 87.4%의 투표율을 보여 2002년 투표율(92.7%)보다 조금 낮아졌다.
31일 치러진 대전시교육감 재선거는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다음달 2일 결선투표로 당선자가 가려지게 됐다. 이날 선거에서 김신호(金信鎬.53.공주교대 교수)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학교운영위원 3천250명(전체 3천413명) 가운데 48.3%인 1천570표, 이명주(李明珠.46.공주교대 교수) 후보는 29.9%인 973표, 윤인숙(尹仁淑.60.여.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후보는 21.5%인 697표를 각각 얻었다. 이에 따라 1위 득표후보인 김 후보와 2위득표자인 이 후보 간에 결선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되게 됐다. 대전시선관위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세(勢) 불리기를 위한 후보자 간 담합, 선거인 매수 행위 등 막판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24시간 밀착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95.2%로 2004년 12월 치러진 교육감선거의 91.4%에 비해 3.8%P 올랐다.
31일 치러진 5대 전북 교육위원 선거에서 신국중(愼國重.62.전 전주교육장) 씨 등 9명이 선출됐다.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교육위원 선거 결과 제1권역(전주)에서 신 씨와 박규선(朴圭善.61.전주교육장) 씨가 각각 당선됐다고 밝혔다. 제2권역(군산.김제.부안)에서는 김중석(金中錫.58.부안 교육장)ㆍ박용성(朴鏞成.61.교육위원)씨, 제3권역(익산.완주.진안.장수.무주)에서는 진교중(陳敎中.59.익산교육장)ㆍ채수철(蔡洙喆.65.교육위원)ㆍ최병균(催炳均.61.무주교육장) 씨가 각각 뽑혔다. 정읍, 남원, 임실, 순창, 고창 지역인 제4권역에서는 김환철(金煥喆.63.교육위원)ㆍ김규령(金奎領.54.배영고 교장)씨가 각각 선출됐다. 학교운영위원 7천445명을 선거인단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6천934명이 한 표를 행사해 93.14%의 투표율을 보였다.
31일 선출된 전북 교육위원 9명중 전.현직 교육장 6명이 무더기로 당선되면서 교육 행정을 견제하는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나머지 3석을 놓고도 현직 교육위원중 2명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전교조 후보들은 완패하면서 '물갈이'에 실패한 점도 이러한 우려를 가시화하고 있다. 31일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5대 교육위원 선거 결과 9명의 당선자중 6명이 전.현직 교육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교육장으로는 박규선 전주 교육장과 김중석 부안 교육장, 진교중 익산 교육장, 최병균 무주교육장 등 출마했던 4명이 모두 당선됐다. 전직 교육장 출신 중에서도 신국중 전(前) 전주 교육장과 채수철 전 익산 교육장이 각각 당선되면서 9석중 6석을 전.현직 교육장이 싹쓸이하게 됐다. 4대 선거에서는 교육장과 전교조, 교수 출신 후보가 2명씩 선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 행정을 견제.감시하고 1조6천억원에 달하는 전북 교육 예산을 심의해야 하는 교육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교육 당국의 행정 사무를 감사ㆍ조사해야 하는 교육위원 대부분이 불과 한달 전까지도 교육감의 인사권 아래에 있었던 점에 비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를 놓고도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교육연대 관계자는 "교육장 출신이 100% 당선됐다는 것은 선거 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마저 현직 교육감과 교육장들이 전초전 차원에서 '내 사람'으로 내정해 놨었다는 반증"이라며 "이 상황에서 교육감에 대해 얼마나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교조 전북지부가 선거구별로 1명씩 출마시킨 후보 4명이 모두 낙선한 점도 이러한 우려를 가시화하고 있다. 4대 선거에서 전교조 후보로 출마, 당선됐던 박일범ㆍ황민주 위원도 재선에 실패하면서 5대 위원 중에서는 전교조 출신 위원이 '전무'한 상황.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준이 보수화한 데 따라 교육위원 선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하고 "전교조가 이념적인 구호들보다는 실질적인 참교육 사업에 정진하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31일 실시된 제5대 교육위원 선거에 인천시교육위원 선거사상 최초로 전교조 소속 교육공무원들이 진출했다. 이날 선출된 교육위원 당선자 전체 9명중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낸 후보자 3명 가운데 이청연(52.교육공무원)후보와 이언기(53.교사)후보 등 2명이 당선됐다. 반면 현역 교육위원 가운데 이번 선거에 재출마한 6명중 현 인천시교육위원회의 의장인 김실(65)후보만이 재입성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5명 모두 낙선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제5대 인천시교육위원에는 1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초선 위원이 진출했으며, 유일한 여성 후보자였던 노현경(44.교육운동가)후보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는 김실 후보가 최고령자, 전교조 출신의 이청연 후보가 최연소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선거인 5천293명중 4천674명이 투표에 참가, 지난 2002년 실시한 제4대 선거의 투표율(89.4%)보다 낮은 88.3%를 기록했다.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의 사퇴문제에 대한 청와대 내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사퇴를 거론할 만한 사안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31일 '학위 거래'란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관계 규명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휴가중인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며 "김 부총리가 국회 청문회 등 공개적인 방식의 사실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제안했으니 국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의 언급은 1일 국회 교육위의 검증 결과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 또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개적 입장표명을 자제해온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3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내용을 지켜본 뒤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선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한 총리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청와대 및 여당과의 교감 끝에 '총대'를 메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지난 3월 골프파문에 휩싸인 이해찬(李海瓚) 당시 총리의 사표를 노 대통령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 아니냐는 것.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입장표명 시점이 교육위 회의 직후란 점에서 당.정.청이 이미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시기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 변화 조짐은 의혹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상당한 '흠결'이 난 김 부총리를 계속 안고 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우선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야당에 이어 여당마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사퇴쪽으로 의견수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청와대 핵심 참모는 "오늘 언론에서 제기된 (학위 거래)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그래서 국회 교육위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노 대통령도 일단 국회 차원의 규명을 지켜봐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오전 일부 핵심 관계자간 비공식 협의를 갖고 김 부총리 거취문제 등에 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실시된 광주.전남 교육위원 선거 결과, 당선자 16명 중 현역 교육위원은 6명으로, 10명이 새로운 인사로 물갈이 됐다. 전교조 출신은 광주의 경우 후보 2명 모두 당선된 반면, 전남은 후보 2명 모두 낙선해 대조를 이뤘다. 이번 투표율은 광주의 경우 전체 유권자 3천412명 중 3천114명이 투표해 93.1%, 전남의 경우 전체 유권자 8천116명 중 7천520명이 투표해 92.7%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2002년에 비해 광주는 4.3%포인트, 전남은 4.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광주.전남선관위는 이번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해 금품제공 등 불법혐의로 9건을 고발하고, 2건을 수사의뢰 했다. ◇광주 = 15명이 입후보해 2.1대1 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현역이자 전교조 출신인 윤봉근, 장휘국씨가 연임해 성공했다. 이승연 시부교육감과 박기훈 전 전남중 교장, 전원범 전 한국교총회장 직무대리, 문동주 전 백일초 교장은 탄탄한 교육계 인맥 덕분에 당선증을 거머졌으며, 서재의 전 한국스카우트 광주연맹장은 비교육계 인사로서 유일하게 선출됐다. 김희중 현 교육위원은 연임해 실패했다. 연령별로는 40대 1명(윤봉근 48), 50대 2명(서재의.장휘국), 60대 4명(박기훈.전원범.문동주.이승연)이다. ◇전남 = 24명이 입후보해 2.7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현역 6명 중 유제원, 민병흥, 김명환, 서견용씨 등 4명은 연임해 성공했고, 김 성, 조춘기씨는 쓴잔을 마셨다. 전남은 광주와 달리 '전교조 대표주자'로 출마했던 김 목, 정연국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모두 낙선했다. 서기남(여수), 나승옥(여수), 오병인(목포)씨 등 3명은 교육장 출신이다. 당선자 9명 모두 교육계 인사 출신으로, 민병흥(46)씨를 제외한 8명이 60대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는 31일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논문표절 의혹 등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야당과 언론은 전문 교수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친 뒤 김 부총리에 대해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사교련은 "교수 시절의 연구업적을 둘러싸고 학문적 검증에 앞선 정치공세로 교육부의 수장이 자격과 권위를 상실한 지도자로 전락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우리는 그간 제기된 의혹이 김 부총리의 해명대로 단순한 실수이거나 조교의 잘못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김 부총리는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고 만일 이를 입증하지 못했을 때는 학자답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사교련은 "끝으로 대통령은 자기 사람만 챙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마음과 귀를 열고 한국 정치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