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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진심이 최고의 교육이다 “처음에는 도전할 엄두도 못 냈어요. 추천서, 자기 소개서 등 14쪽에 달하는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그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동료 교사,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실사도 2번이나 진행하더라고요. 포기하고 있었는데 저를 추천해 주신 신남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신뢰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었어요. 단지 학생들이 좋아서 신바람나게 가르친 것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제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나의 교직생활 1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로써도 뜻 깊었습니다.” 교단에서만 25년, 현재 몸담은 홍천 반곡초등학교가 이선녀 교사에게는 여덟 번째 학교다. 그의 생애에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대한민국 스승상’은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으뜸 교사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제정한 최고 권위의 교육상이다. 수상하기까지의 과정이 녹록했을 리 없다. 이 교사는 강원도에서도 이름난 선생님들과 경합해 대표로 출전했고, 전국에서 단 3명에게만 주어지는 스승상의 주인공이 되어 상금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기실 이 교사를 아는 이들이라면 놀라울 것도 없는 일. 이 교사는 홍천과 춘천을 아우르는 유명한 별명 대장이다. 계절 따라 ‘붕어빵 굽는 선생님’이었다가 ‘어묵 선생님’, ‘떡볶이 선생님’인 시절까지 있었으니. 교사와 엄마는 다르지 않다 “반곡초등학교에 부임해오기 이전 대룡분교에 몸담았던 시절의 이야기에요. 전교 학생 수가 8명뿐인 시골 학교여서 아이들의 간식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지원하는 먹을거리도 인스턴트 간식과 탄산음료가 대부분이었고요. 제가 그 아이들의 엄마라면 아이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떡볶이를 만들고, 어묵탕을 끓여 학교에 가져가 아이들과 함께 먹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그 모습에 흥이 붙었죠. 겨울이 되고 간식을 고민하던 중에 미니 붕어빵 기계를 판매하는 것을 알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계를 구입해 또 붕어빵을 신나게 구웠어요. 아이들과 붕어빵을 먹으며 그 겨울을 달콤하게 보냈죠.” 돌이켜 보니 교사로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대룡분교는 하루에 4번만 버스가 운행했다. 차로 다니면 5분이면 닿을 거리를 학생들은 작은 걸음으로 1시간씩 걸어 등교를 했다.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지쳤다. 지켜보는 이 교사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그는 대룡분교에 재직하던 3년 동안 자신의 차로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왔다. 길에서 학부모라도 만날라치면 그날은 차안에서 즉석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교사로서의 고민도 깊어져, 도시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특기 교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팔방으로 분투해 국악, 소금 등 9개의 교육강좌를 기부받기도 했다. 그러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부임한 첫해에는 제가 무얼 해도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없었어요. 2년째에 접어들자 학교에 아이들 간식으로 떡을 해오시는 분이 생겼고 김치전을 부쳐 오시고 나물을 뜯어다 주시기도 하셨어요. 선생님들이 잠시 머물다 떠날 거라 여기고 마음을 열어주지 않던 부모님들이 한 분 두 분 학교 문턱을 넘으며 변화하는 모습이 정말 기적처럼 반갑고 감동적이었어요.” 학생들에 대한 이 교사의 유난한 애정은 대룡분교 이전에 몸담은 협신초등학교 재직 시절에도 유명했다. 스스로 오카리나 합주단을 조직해 아이들에게 악기의 즐거움을 체득하게 했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논술강좌를 개설해도 시골학교 여건상 외부강사들이 오려고 하지 않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한 경험이 숱하다. 자기주도적학습지도사, 통합논술지도사, 보육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수많은 자격증은 이 교사의 교육 열정을 대변하는 훈장이나 진배없다. 가르치는 본분에 이토록 무구(無垢)한 교사가 있고, 그 한 명의 교사가 바꾸어 놓은 변화의 힘은 이렇게나 위대하다. 하여 궁금해진다. 이 교사를 이토록 끊임없이 더 좋은 선생님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중독이 됐어요. 제가 무언가를 해줄 때마다 기뻐하고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무한한 보람을 느껴요. 이제는 마치 일 중독처럼 제가 즐기게 된 거죠. 떡볶이도 그렇고 붕어빵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비실비실 웃음이 나요. 주변에서는 큰 학교로 가고 싶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저는 작은 학교에서 제 몸을 움직여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고 학부모의 변화까지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해요. 이것이 교사로서 저의 사명이 아닐까요?” 아이의 얼굴은 교사의 거울 이 교사에게 ‘좋은 교사’란 ‘아이들을 웃게 만들면서 존경받는 교사’다. 실제로 스승상 심사 과정에서 두 번의 실사가 이루어졌을 때 심사관이 마을 아이에게 “이선녀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니?”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대뜸 “간식이요!”라고 답한 아이가 상당수. 더불어 “우리 선생님은 무섭지만 참 좋아요”라며 모두가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연륜이 주는 특혜가 아닐까요? 교사로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을 보는 마음이 넓어지고 아이를 보는 눈이 점점 더 긍정적이 된다는 점이에요. 결혼 전에는 저도 완벽주의 선생님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아이가 운동장에서 아무리 웃긴 행동을 해도 부모 눈에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거고, 서툰 그림도 부모의 눈에는 그만한 걸작이 없죠. 실제로 아이를 키워 보고서야 ‘숙제를 했는데 안 가져왔다’라는 아이의 말이 변명이 아니라 진심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아이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게 됐어요.” 이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의 거울이다’라고 믿는다. 교사가 아이를 긍정의 눈으로 봐주면 아이도 긍정으로 바뀐다는 것. 역으로 1년을 함께 보낸 아이들의 마지막 얼굴은 담임선생님, 즉 바로 자신의 얼굴이라고 여긴다. “만약 당신이 찍은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 대상에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일갈한 이는 사진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다. 이 교사는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여럿 중 하나로 보지 않고 하나하나 개별로 보면 아이는 다 예쁘다”는 신념으로 아이에 관한 편견을 솎아 낸다. “일직선에서 출발시키지 않고 둥근 원에서 출발시키면 각자 1등이 된다”는 그는 “각자의 방향으로 뛰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자기 길을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교사에게 교육은 그래서 기다림이다. 우리는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승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건 그가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알고 긍정의 눈으로 바라봐주며 끝없이 기다려주는 교사라는 사실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위안이다. Epilogue 알려지지 않은 수상 뒷이야기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건만 스승상 수상은 고맙게도 나눌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선녀 교사는 스승상 상금 전액을 퇴직할 때까지 자신의 모교인 강릉 명주초등학교에 매년 일정 금액씩 기부하기로 했다. “교직에 있다 보면 도움을 주고 싶은데 장학금 조건이 맞지 않아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조건 없이, 담임교사가 재량껏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기부하고 싶어요. 아이들 덕분에 받은 큰 상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통합수업시간에 장애학생과 멘토링 면목고등학교에서는 통합수업시간에 특수반 학생이 학습지 푸는 것을 도와주면 봉사시간을 최대 20시간 부여(학교 차원에서 시행 중)할 수 있다. 그러나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할 때는 지도봉사활동 대상 학생 및 담임(혹은 지도교사)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개인봉사활동 실시 계획서를 특별활동부에 제출하고 학교장의 승인을 얻은 후 실행해야 하는 등 절차가 간단치 않다. 때문에 필자는 봉사시간과 별도로 영어학습도우미 활동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누가기록해주고 입학사정관 추천서를 써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신청자를 받았다. 그러자 신청자가 바로 나왔다. 우선 특수반 예산으로 구입할 생각으로 특수반 아이의 멘토로 활동할 학생에게 초등용 네 권의 영어쓰기 책을 사비로 먼저 사 줬다. 그리고 홈피(http://ket21.com) 학급게시판에 몇 월 며칠 몇 교시에 어느 책의 몇 쪽부터 몇 쪽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 적어달라고 했다. 멘토 학생들이 올린 내용은 교정을 본 후에 복사해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해 줄 생각이다. 제한선인 1500자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멘티인 특수반 학생은 음악팀장을 맡겠다고 했다. 반 아이들 전체에게 이면지를 나누어 준 다음 신청곡을 적어 내라고 했다. 지난해 급우들로부터 괴롭힘과 폭행을 많이 당해 생활지도부 사안으로까지 다루었던 아이다. 적극적 예방 훈육을 하는 것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의 협조는 필수 특수반 학생의 경우 수련회나 체험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통합학급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거의 모든 활동에 특수반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경우가 아니므로 특수반 담임이나 학부모와 충분한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어야 한다. 다음은 참고 사례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에게 보낸 문자 수련회 내내 또래상담자인 학생 외에도 저희 반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영어시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ADHD 동영상을 함께 보고 난 다음 보내 주신 내용으로 아이들과 진지한 시간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특수반 담임교사가 보낸 글 안녕하세요. 회의실에서 교감선생님, 학년부장선생님들과 특수학급 학생들 수련회에 대한 염려와 예방책을 논의했습니다. 학년은 모두 모범적이고 별로 염려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OO은 학생의 어머니나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어, 특수학급 자체 수련회에만 적극 데려가기로 하고 수련회 때는 집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OO만은 조금 염려가 됩니다. OO의 중학교 시절 특수학급 담임이 학교에 오셔서 OO에 대한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특히 선생님 보기에는 불량스럽게 보이는 아이들을 멋있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해줬습니다. 요즘 중학교에서조차 남녀 간 이성문제로 시끄러운데, 생각이 부족한 OO가 못된 학생들의 말에 넘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작년 수학여행 때도 자신이 멋지게 생각하는 남학생들 주위에서 맴돌거나 혼자 숲 속의 외진 길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로 혼자 외진 곳에 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제 말보다는 담임선생님 말씀이 더 부담될 테니 한 말씀 해주시고, OO의 남학생 관계에 대한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애학생 이해 위해 관찰일기 쓰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이 있다. 도우미 학생은 돕기 전에 충분한 관찰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멘토로 나설 학생에게 장애학생을 도우라고 하기보다는 친구를 관찰하고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멘토를 시작할 수 있다. 담임했던 반에 정신지체 2급 장애학생이 있었다. 장애학생을 제대로 돕기 위해 한 학생에게 학기 동안 관찰일기를 쓰도록 했다. 그 학생은 장애학생을 관찰하려다 보니 대화도 나누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도울 일도 생겨나 자연스럽게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학생의 관찰일기다. [PART VIEW] 사례-관찰일기 1년 동안 같은 반을 하면서 내가 알게 된 장애학생 OO이의 모습들입니다. 처음 우리 반에 들어왔을 때 OO이라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솔직히 그 학생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1학년 때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장애학생 OO과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 OO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OO은 많이 낯설어하고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OO은 수업시간에 앉아있다가도 자기 마음대로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가기가 일쑤였고 수업도 제대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친구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이런 경험도 괜찮은 것 같아 OO과 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OO에 대해서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OO에 대해서 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OO도 그걸 느꼈는지 서서히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정신지체가 있는 OO에게도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거라고 당부를 하며 같이 수업 듣자고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빠지지 않고 자리에 와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실 때 필기는 물론 하지 않았고, 그 시간에 다른 짓을 하던 아이가 수업시간에 펜을 꺼내 필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OO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때면 OO이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정말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굉장히 놀랐고 신기했지만 그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도 나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척 하는 거지?” 순간 나는 뜨끔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 아이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게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OO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그것에 맞추려니까 상대방이 너무 지치는 것입니다. OO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미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OO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여러 행동들을 하는데 땅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가지고 놀거나 사람들을 때립니다. 처음에 OO이 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계속 때리고 꼬집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나서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 그러다가도 또 하루가 지나면 때리면서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OO과 1년 동안을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된 점이고 느낀 점입니다. 학생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해방된 다음 해, 이리(지금의 익산)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는 김제와 고창을 거쳐 결국 전주에서 졸업을 했다. 교육자인 아버지를 따라 여섯 가족이 함께 옮겨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네 번을 옮겨 다니는 동안 가장 오래 머문 학교가 고창국민학교다. 거기 있던 3년 남짓한 동안에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겨우 여남은 살밖에 먹지 않은 아이가 무슨 전쟁을 겪었겠는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매일 밤마다 마을 어귀의 논두렁에 파놓은 구멍에 들어가서 죽창을 들고 실제로 보초를 섰으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 해방 때는 미군 지프차 뒤를 쫓아다니며 껌이며 초콜릿을 받아먹었고, 6·25 때는 소련군이 타고 들어오는 지프차를 향해서 누군가 마을사람이 손에 쥐여준 인공기를 흔들기도 했다. 전쟁 통에는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보고 겪었지만, 그런 얘기 듣고 싶어 할 사람 없을 테니까 여기선 접어두기로 한다. 고창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 살았던 곳에서는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신다는 얘기를 해도 애들이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아서, 선생님에게 몰려가 수돗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던 적도 있다. 심이 까칠해서 잘 써지지도 않는 연필은 종이를 찢어먹기 일쑤였고, 잘못 쓴 글자를 지우려고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조금만 문질러도 누런 종이 공책은 금세 구멍이 뚫리곤 했다. 여름철에는 ‘퇴비 증산운동’이라는 것이 있어서, 풀을 베어 등에 한 짐씩 짊어지고 낑낑대며 학교에 가야 했다. 지금도 TV에서 개미들이 저보다 큰 나뭇잎을 잘라 물고 줄지어 가는 장면을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면 그렇게 지어 나른 풀들이 모두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하다. 200년 된 구렁이 시계 중에서도 제일 정확한 것이 배꼽시계다. 점심이라고 해 봤자 납작한 알루미늄 도시락에 근처 밭둑이나 길가에서 뜯어온 쑥에다가 약간의 꽁보리를 섞은 죽처럼 생긴 밥과 참기름에 볶은 소금반찬이 전부였지만, 점심시간은 왜 그렇게 기다려졌는지. 아버지가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어서 나는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우리 반에는 그런 도시락도 못 가져와서 점심시간만 되면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애들이 여럿 있었다. 지금의 북한이 아마 그럴까, 거기서는 아직도 하얀 ‘이팝’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고창국민학교의 운동장은 항상 눈부시고 따뜻했다. 하지만 딱 한 군데 가까이 가기 싫은 장소가 있었다. 운동장 한비짝(한쪽, 한켠의 전라도 지방 방언)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그 밑동에 뚫린 시커먼 구멍 속에는 200년 묵은 흰 구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동네 강아지쯤은 한입에 먹어 치운다고 했다. 그때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서 남녀가 한 교실에서 공부했다. 아무리 전쟁 통이라고는 해도 미묘한 시기라서 여자애들 앞에서 괜히 심술을 부리는 녀석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그 녀석들도 어둑할 무렵만 되면 슬금슬금 느티나무를 피해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초등학교 시절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두운 하늘에 거인처럼 팔을 뻗치고 서 있던 느티나무와 그 음침한 구멍 안에서 사는 흰 구렁이다.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노는 일에는 모두 천재였다. 항상 배가 고팠지만, 사시사철 놀 거리가 없어서 심심하거나 시간이 남아돌던 때는 없었다. 종이(산수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를 접어서 만든 딱지치기는 기본, 새끼줄을 둥글게 만 공으로 운동장을 누비는 축구, 못 치기, 땅 따먹기, 실은 공깃돌과 소꿉놀이도 조금은 해봤다. 산에 가면 철마다 먹을 것 천지였다. 부드러운 삐삐, 달콤한 찔레 순, 물오른 소나무의 연한 껍질……. 학교가 파하고 나면 동무들과 근처 야산에 올라가서 새집을 뒤져서 알도 꺼내 먹고, 이른 봄에는 보리 서리에 콩 서리도 거르지 않았다. 하루에 몇 차례씩 기차가 지나다니는 정읍이 삼십 리쯤 떨어져 있었는데,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도 멀리서 ‘삐익’ 하고 기적이 울리면 모두 전기를 맞은 것처럼 꼼짝 안 하고 멈춰 서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디 먹을 것뿐인가. 매미와 말잠자리, 풍뎅이, 딱정벌레, 하늘소, 여치, 땅강아지, 벼메뚜기에 송장메뚜기, 무당벌레, 사마귀, 송사리, 고동, 개구리, 물방개……. 산이고 들판이고 물속이고 장난감 천지였다. 어른들 눈에는 착하고 귀엽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어딘가 잔인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고추잠자리를 잡아서 꽁지를 잘라내고 거기에 강아지풀을 꽂아서 날려 보내는 것도 재밌는 놀이었다. 얇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무거워서 날지 못하는 불쌍한 고추잠자리. 때로는 개구리나 방아깨비가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 뒤로도 그런 잔인한 놀이가 줄곧 이어졌더라면 지금쯤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못된 장난을 두 번 다시 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인자하신 선생님과 잔인한 아이들 한 번은 점심시간에 몇몇 악동들과 운동장에 나가 연필통에 넣어온 풍뎅이를 꺼내어 재주를 보기로 했다. 풍뎅이 머리를 비틀고 땅 위에 뒤집어서 눕혀놓으면 완전히 지칠 때까지 필사적으로 날개를 붕붕거리며 그 자리를 빙글빙글 맴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목소리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고 말았다. 담임선생님이었다.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키가 작고 둥근 얼굴에 둥근테 안경을 썼다는 것 말고는 선생님 성함이 아무래도 생각이 안 난다. 전쟁이 막 끝나고 큰 도회에서 전근을 오신 선생님은 항상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가르치셨다. 그 선생님을 따라서 난생 처음 교회에 가서 유년주일학교라는 것도 다녀보았다. 선생님은 성가대에서 멋진 목소리로 노래도 불렀고, 아이들에게 성경에 관한 얘기도 해주셨다. 어떤 날은 점심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를 교실 밖으로 조용히 불러서 삶은 고구마를 나눠주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인자하신 선생님이 터질 듯 새빨간 얼굴로 우리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더듬거릴 정도로 화를 내시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선생님이 왜 그처럼 화를 내시는지 영문을 몰랐다.[PART VIEW] 벌레도 아파한다는 것을 그렇게 야단을 치던 선생님은 교정 한쪽에 놓인 긴 나무의자에 우리를 앉힌 다음, 다시 평소의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얘기했다. 지구 상에 곤충이 나타난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지, 그들에게도 가족과 친구가 있고, 그들은 사람보다 훨씬 약하고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한단다. 그들도 아픔을 느낀단다. 곤충도 사람과 같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단다……. 전부를 자세하게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말씀이 나의 심성을 만드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 김승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사진학과 시각 커뮤니케이션, 인지심리학 등을 전공했다. ‘대중문화와 사진의 지체현상’ 등 사진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현대사진의 흐름, 1945-1994’ 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진전을 기획·운영했다. 동강사진축제, 서울사진축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순천대학교 인문예술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Q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전 꿈은 무엇이었나요? A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직업적 롤모델을 찾긴 어려웠어요. 대신 농사일로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혼자 책 읽는 시간이 많았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도 많이 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고, 글짓기부에서 활동하면서 상도 여러 번 받았어요. 왜 초등학생들은 유치하지만 친구들 이름 가지고 많이 놀리잖아요? 제 이름이 신길자니까 신달자 작가와 무슨 사이냐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그분의 책을 접하게 됐고,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때 글 쓰는 소질을 계속 계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대학에 진학해 보니 작가가 되기에는 타고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대신 취재한 뒤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야 하는 기자가 더 잘 맞겠다 싶어서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게 됐어요. Q 기자의 삶을 접고 전혀 다른 분야인 취업컨설턴트로 과감하게 변신한 이유가 있나요? A 기자의 삶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여건이 잘 안 따라줬어요. 회사 사정들이 좋지 않아 본의 아니게 꿈이 계속 단절됐죠. 그래서 직업의 범위를 좀 더 넓게 가지려고 했어요. 물론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싶기도 했고요. 그때 한 취업사이트에 홍보담당자로 취직했는데, 기자의 경험을 살려서 인사담당자를 만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취재하거나 작년 대비 취업 트렌드를 조사하는 일을 맡았어요. 또 회사 대표의 강의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몇 번은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취업컨설팅 일이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컨설팅과 강의에 나서게 됐어요. Q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다양한 경험을 해봐라’ 등 말은 쉽지만 실제로 자신의 적성을 찾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정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Q 적성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무언가를 말하는데, 이를 찾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어요. 먼저 그림, 축구, 발명 등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각각의 키워드를 토너먼트 식으로 하나씩 제외한 뒤 마지막에 남는 것이 바로 나의 적성이죠. ‘나는 A보다 노래를 못해’, ‘나는 B보다 영어를 못해’라고 남들과 비교하면 곤란해요. ‘나는 그림은 못 그리지만 글쓰기는 자신 있어’라고 비교 분석해야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이 발견해주는 거예요. 제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 글짓기 상을 많이 받았어요. 글을 잘 쓰는지 잘 몰랐지만 학교에서 상을 줬기 때문에 ‘아,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구나!’라고 깨달은 거죠. 마지막으로 남이 가지고 있는 재능 중 질투가 나는 분야도 자신의 적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아요. 운동과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말이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요. 내가 관심이 있고, 끼가 있는 분야에서 남들이 잘하면 질투가 나는 거죠. 아직 적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세 가지 방법의 교집합을 찾아보면 돼요. 그러면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요. 제가 학생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의 안에는 보물이 숨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예요. 보통 세 가지 질문을 하면 보물을 찾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가장 열심히 했던 것이 뭐니?’, ‘돈을 받지 않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 뭐니?’, ‘지금까지 힘든 줄 모르고 했던 일이 뭐니?’가 바로 그것이죠. 그러면 학생들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Q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간 진로보다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로교육에 집중해 한 학기 자유학기제 운영을 도입하고, 각 학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하는 등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교육이 되기 위해 공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학점관리와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요즘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다양한 체험을 만들어 준 점에서 새롭고 참신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한 학기에 한한다는 거죠. 그러면 자유학기제 이후에는 결국 입시와 성적관리에 치중하던 예전과 다를 바 없잖아요.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주기적인 진로교육이 돼야 해요. 1~2주에 한 번이라도 학생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학창시절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일수록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해요. 자신이 잘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못하는 것까지 노력해온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두 다 잘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천재가 아닌데, 요즘 학생들은 모두 다 잘해야 하니까 나중에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나를 찾지 못해 헤매게 되는 거죠. 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자녀들이 잘하는 강점을 살려주지 않고, 못하는 축구나 악기를 후원해줘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90점으로 만들어 놓는 거죠. 가정과 사회 모두 약점보다는 강점을 살리고 후원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해요. 또 이번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Q 현행 학교 진로교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다녀온 학생을 만나보면 학창시절부터 활성화된 인턴제도를 가장 부러워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인턴제가 도입된 지 몇 년 안 됐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외국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직업,체험이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와 연관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와 후원이 잘 뒷받침돼있는 거죠. 현실적으로 공교육에서 인턴을 하기는 어려우니 직업체험이나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는 약 2만 개의 직업이 있는데, 학생들이 아는 직업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몇몇 직업에 한정돼 있어요. 학생들이 직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직업에 노출될 수 있도록 공교육이 나서야 해요. Q 소장님이 생각하는 초등, 중등, 고등 시기별 진로 교육법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진로교육에 관해 교사들에게 지도 팁을 준다면요? A 초등학교 때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직업에 대한 노출이 필요해요. 꿈도 많고, 자주 바뀌는 시기이므로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뿐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요. 역사 속 위인들도 중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물의 하는 일과 업적을 알려주면서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해요. 학생들과 같이 신문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피플면을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하는 일과 존경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특성화고, 인문계고 등으로 진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 영역을 좁히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직업군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닮고 싶은 멘토를 선택해서 그분의 경력과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아보면 자신의 목표를 정하기가 쉬워지죠. 예를 들어 요리사를 선택했다면, 그분이 요리와 관련된 특성화고를 나와서 어느 과에 진학했고, 어느 호텔에 입사했는지 삶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보는 거죠. 그 사람의 삶과 길에 대해 알면 명확한 목표의식이 생길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고심하는 많은 교사들을 위해 진로와 취업컨설팅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제 경험상 노력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고요. 자신의 경험과 시야가 넓어져야 학생들에게 전하는 노하우도 많아질 수 있잖아요. 다양한 직업과 연계된 준 자서전 같은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현실적인 팁이나 직업의 장단점이 책 속에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학생들에게 균형 있게 알려줄 수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진로교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해요. 또 하나는 의사결정권은 반드시 학생에게 넘겨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 이 직업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좀 더 탐색을 해봐’ 이런 식으로 열린 조언을 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성 신장 위한 강의와 연구 활동 경기도 의왕시 모락중학교 영어도서관, 영어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는다. 이날은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 영어독서교육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현장 밀착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의무가 아닌 즐거운 독서를 통해 공교육만으로 영어를 완성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에도 2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자리를 꽉 채웠다.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강의를 들어요. 오늘은 에듀카 코리아 이성현 강사에게 영어독서 컨설팅을 받기로 돼 있어요. 영어독서의 중요성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활용 방법을 배울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는 평소에도 영어를 쓰는 환경이 아니어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어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독서가 유용하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 조영민 장학사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영어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능력을 키우는 데 영어독서교육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여기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에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을 꾸리게 됐죠.” 이 지원단은 특이하게 회원이 둘로 나뉜다. 올해부터 도교육청의 정책을 싣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동아리 회원과 연구진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는 것. 동아리 회원이 순수하게 배우는 역할이라면, 연구진은 독서교육을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지역교육청과 학교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컨설팅해 주고 있다.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제작하거나 일반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연구진의 몫이다. “컨설팅을 위해 여러 곳으로 다니다 보니 공통되는 기본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연구진들이 모여 초등과 중등 독서교육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죠. 현재 1차 작업이 거의 끝나서 오늘 강의가 끝나고 나면 교정 작업을 같이 할 계획이에요.” 많이 읽을수록 자라나는 영어 실력 사실 이곳 연구진들은 모두 지원단에 가입하기 전부터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연구진을 공모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사를 직접 추천받아 구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곳 연구진들이 말하는 독서교육 목표 중 하나는 다독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어휘력이나 표현 등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풍부한 감성 등이 길러지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과서 수업만으로는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해 영어습득이 어려워요. 중학교 1학년의 경우 1과당 영어로 읽는 양이 고작 3~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요. 이렇게 제가 쭉 따져보니 중1부터 고3까지 교과서 독서량은 총 432페이지밖에 안 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6년 동안 읽은 책이 고작 3권 뿐이죠.” 때문에 자발적 영어독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다. “제가 1년 동안 교과서를 열심히 지도해도 그걸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솔직히 힘들어요. 그렇지만 영어독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에 맞는 텍스트를 선택해서 읽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이 가능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고 흥미 있는 책을 골라서 스스로 읽고 있기 때문에 영어독서가 요즘 강조되는 자기주도학습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과서를 많이 읽으라고 해봤자 잘 읽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 수준에 맞고 흥미에 맞는 책은 학생들이 많이 읽어요. 물론 독서의 즐거움을 찾고 다독할 수 있도록 교사가 옆에서 도 와줘야 하죠.” 과거 영어교육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본인과 관련 없는 내용을 의지 없이 배우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앵무새처럼 떠들기만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한 학기에 150권의 책을 읽은 학생이 있어요. 제가 강요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읽은 거죠. 영어 교과서 1권을 지도하는 것과 본인 스스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은 단어, 어휘, 독해력 등 어느 면에서도 습득량 자체가 달라요.” 독서교육, 현장 활용 방안을 찾다 독서교육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독서 후 토론과 독후감을 쓰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신재철 교사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실력이 늘어야 해요. 사고를 먼저하고 이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므로 책을 읽을 때 사전을 보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 독서를 마치고 나면 짧게라도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해요. 물론 영어로 쓰는 것이 더 좋지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언어를 사용하라고 말했어요. 비판도 하고, 줄거리 요약도 하면서 사고를 생성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죠.” 학생들에게 열린 교육을 실천한 덕일까? 수업태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교과서 수업 때는 졸음을 참는 기력이 역력했던 학생들이 독서교육을 할 때만큼은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학년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라는 것이다. 영어독서 하는 시스템 도입을 이런 이유로 거창하지는 않아도 학교교육과정에 접목시켜서 책을 읽게끔 만드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 거주경험이 있거나 부모의 경제적 지원, 사교육 경험이 많은 학생들 성적이 더 좋아요. 공교육만으로는 이런 아이들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본 출발선부터가 다른 거죠.” 아무 혜택을 못 받고 공교육으로만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독서교육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교사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독서교육을 하고 있어 연결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교육에서 성공하려면 초등과 중등, 고등으로 이어져 나가는 교육이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해서는 체계적인 수업이 될 수 없고, 다독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요.” 다행히 최근에는 영어독서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커져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이 운영하는 카페 가입자가 늘었다. 16명에서 시작했던 지원단도 어느새 44명으로 인원이 부쩍 늘었다. 초등, 중등, 고등으로 이어지는 영어독서교육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단 회원들. 영어독서교육 매뉴얼 개발이 완성되면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다른 학교에 공유하고 활성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하는 비율이 시·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지난달 31일 교육부 확인감사에서 공개한 전국 초·중·고교 1만1391개교의 ‘휴대전화 소지관련 학칙현황’에 따르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내버려두는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교육청은 광주(51.4%), 경기(47%), 전북(42.2%) 순이었다.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급은 초등으로 광주(75.4%), 경기(68.9%)가 가장 높았다. 비교적 소지허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 진보교육감 관할의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교육청을 묶어서 분석해보면 전체 5개 교육청의 소지허용 비율이 초등(70.4%), 중학(61.9%), 고교(61.1%)로 절반 이상의 학교가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학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경우 소지를 허용하는 학교가 초․중등 각각 1곳, 고교는 0곳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소지를 불허하고 있으며 제주는 모든 학교가 절충안(휴대전화는 소지하되 수업중 사용금지)을 택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수업중 학생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순기능도 있지만 교실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점령당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실시된 교총의 교원 여론조사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으로 수업방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65%, 90%의 교원이 학생들과의 마찰, 배상 책임 등에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참고하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소지 우려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박 의원은 “1998년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 영국도 최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으로 수업에 지장 받는 문제가 발생하자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휴대폰을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로 인한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소지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교원정원 증원규모를 98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교육부가 박근혜 정부 공약인 ‘OECD 상위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3000명의 증원을 요구한 것의 3분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임기 내 공약 달성은 요원하고, 자칫 비정규직 교사만 양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교원증원 내역은 △유치원 402명 △중등교과 464명 △특수 635명 △보건 45명 △영양 64명 △전문상담 120명이다. 반면 초등교원은 750명이 감축돼 총 증원 규모는 98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증원 980명분의 인건비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된 상태다. 초등 감축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와 이미 초등교원은 충원율이 100퍼센트를 넘어 감원 요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경우 200여명의 초등 정원이 감축되는 등 농어촌 학교가 많은 도 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초등 정원 감축은 초등 과밀학급(학급당 31명 이상)이 여전히 1만 7000여개(2012 교육통계연보)에 달하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초등임용 경쟁률 상승과 교대 졸업생의 임용적체 가중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정부 국정과제인 ‘교원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2020년)에 근거해 이를 임기 내인 2017년까지 도달하려면 교원 2만8836명(초등 9479명, 중등 1만9357)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증원 규모는 국정과제 포기 수준이다. 교총은 논평에서 “OECD 상위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학교폭력 예방 등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연평균 3천명 이상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며 “정기국회 논의과정에서 획기적 증원과 관련 예산을 반영해 공교육 살리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9월 26일, 50조 8176억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연말께 확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추가 증원과 인건비 예산 확충이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 우리 아파트와 이웃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려니 누렇게 익은 벼를 한 움큼씩 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벼 타작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벼 타작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발로 돌리는 재래식 탈곡기로 벼를 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조그만 절구를 하나씩 든 학생들이 둘러앉아 벼를 찧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편에선 떡메로 쳐서 떡을 만들고 뻥튀기 아저씨까지 참여해 펑 소리가 터질 때마다 하얀 튀밥이 쏟아졌다. 여문 벼를 베어 탈곡하고 도정을 해 양식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어린 학생들이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평소 이 학교를 지날 때마다 선생님들의 세심한 노력의 흔적을 교정 곳곳에서 느꼈다. 우선 이웃 초등학교는 교정 곳곳에 꽃을 많이 가꾼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교실 앞 화단은 물론이고 정문으로 이어진 길옆에 놓인 화분에도 항상 꽃이 피어 있다. 요즘은 노랗고 하얀 국화가 함초롬히 폈고, 여름부터 가을이 익어가는 지금까지 천사의나팔꽃이 학교를 환하게 장식한다. 나는 그 천사의나팔꽃이 내뿜는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운동장을 걷다가 가끔은 화분에 다가가 그윽한 향기에 취한다. 사방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삭막한 주위 환경을 예쁘게 꽃을 가꿔 학생은 물론 동네 주민에게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학교가 고맙다. 또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이 초등학교는 벼와 보리를 심고 길러서 학생들에게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체험기회를 만들어 준다. 학교에 농지로 쓸 만한 널찍한 공간은 없으니 빨간 고무대야를 이용한다. 지도 교사가 여러 고무대야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학생들이 책임제로 가꾸게 하는 것 같았다. 학교를 오가며 지켜봤는데 봄에는 고무대야에서 보리가 자라 누렇게 익었고 여름에는 찰랑거리는 물에서 모를 심고 마침내 가을이 돼 벼가 한가득이다. 여름에 ‘과연 저 모가 제대로 자랄까’ 싶었는데 가을이 되자 건물 현관부터 정문에 이르는 길옆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시골학교에서 볼 법한 전원풍경을 학교 안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정겹다. 아마도 어제는 학생들이 그 벼를 거둬 타작하고 탈곡된 쌀로 음식을 만들어 봄으로써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귀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자연은 드러나지 않는 큰 스승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계몽사상가 루소는 에서 ‘대자연에 견줄만한 교육자는 없으며 인간도 자연의 섭리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의 교육사상은 한마디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도시 중심으로 발전했고 요즘 아이들은 자연보다 아스팔트가 친숙하다. 자연과 멀어져가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자연은 희생되고 도시의 편리함에 길든 우리 아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어진 시골에는 쓸쓸히 노인들만 남아 있고 빈집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오로지 좋은 학교, 편한 직업에 목숨을 거는 세상에서 어린아이들은 입학도 하기 전에 공부에 내몰려 소중한 동심은 무참히 희생된다. 아이들에게 내가 먹고사는 곡식들이 어디서 났고 어떻게 얻어지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세상인심이 점점 거칠고 삭막해져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이웃 초등학교의 벼 타작 한마당이야말로 사려 깊은 선생님들이 마련한 소중한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고무대야지만 모를 심어 벼를 길러내기까지 학생들은 많은 정성을 기울였고 작은 씨앗에서 결실을 보는 자연의 섭리를 체험했을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 많은 땀방울이 필요함을 깨닫지 않았겠는가. 책을 통해 굳이 어렵게 설명하고 강조하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농부들이 흘리는 땀을 이해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싹트지 않았겠는가. 이 모든 경험이 귀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리고 소중한 깨달음으로 남아 평생을 간직하지 않겠는가. 우리 곁에 이런 학교가 있음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진정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창의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기교총 직능조직 총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29일 교총 회관에서 ‘2013년도 경기교총 직능조직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등교사회 및 유치원교원회 임원선출, 교사(원)회 급별회의, 교사(원)회 회칙 개정 등이 논의됐다. 총회 결과, 초등교사회 회장은 이정훈 양도초 교사, 부회장은 최종옥 안중초 교사, 김성정 신하초 교사가 각각 선출됐고 유치원교원회장에는 홍미경 평택성동유치원장이 선출됐다. 임기는 2015년 10월까지다. 부산교총 연변대 학생 초청 행사 ○…부산교총(회장 강영길)은 14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연변대 사범대 2학년 왕령혜, 유강, 백미화 학생을 초청해 부산교대부설초에서 교생실습을 진행하고 교육기관 탐방·문화체험 등을 실시했다. 이번 초청은 부산교총이 지난 7월 연변대 사범대와 업무협약으로 체결한 교육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경남교총 남해 바래길 탐방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6일 회원 400여 명과 함께 ‘제3회 경남 둘레길 걷기 ’를 개최했다. 남해 바래길 제1코스인 향촌 조약돌 해변, 몽돌해변 등을 걸으며 회원간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교총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26일 회원 130여 명과 함께 ‘제4차 문경새재길 걷기’를 실시했다. 제5차 걷기는 16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테니스대회 ○…서울교총 중등교사회(회장 김남욱·건대부고 교사)는 19일 고양훼릭스테니스장에서 ‘제1회 중등교사회장배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총 27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친 결과 우승은 박형만, 김종호 건대부중 교사가 준우승은 백금종, 임표 유한공고 교사가 차지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 항일 독립운동가 송진우 선생님 고택을 찾아 애국 정신을 본받아요 일본이 우리나라의 영토인 독도를 자기 나라 땅인 것처럼 홍보하는 동영상을 전 세계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역사를 바로 보고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고장 출신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찾아나서는 일이 분노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담양금성초 학생들은 내 고장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조상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3~6학년 29명과 담임 선생님들은 10월 29일 오전 담양군 금성면 대곡리에 있는 독립운동가 고하 송진우 선생님의 생가를 찾아 선생님의 고귀한 항일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의식을 본받는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지난 6월 28일 광주지방보훈청과 ‘현충시설 사랑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어 금성면 대곡리에 있는 고하 송진우 고택을 국민들이 즐겨 찾는 나라사랑 정신 함양 장소로 육성하기 위한 1사 -1교 공동 협약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교육가이자 언론인, 정치가, 독립운동가였던 고하 송진우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의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 국민들의 문맹퇴치운동에도 앞장섰던 참 교육자였다. 또한 동아일보 사장 재직 중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운동복에 있던 일장기를 지워버리는 일장기 말소 사건을 비롯해 항일정신이 투철한 독립운동가로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른 분이기도 하다. 특히 송진우 고택은 한말 의병장 기삼연이 을미의병을 일으켰다가 조정의 해산 조치에 저항하다 체포된 후 감옥에서 탈출해 은거했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고장 담양의 학생들에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송진우 선생님이 태어난 곳이자 의병장이 은거했던 뜻 깊은 생가를 학생들이 자주 돌아보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학업에 열중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송진우 선생님의 일대기를 들으며 숙연해진 학생들 모습 송진우 선생님의 고택을 찾은 학생들은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처럼, 송진우 선생님의 기념관에도 많은 기록물과 전시물, 추모관을 세워서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숙연한 시간을 가지며 훌륭한 고장의 인물을 가진 금성인의 자부심도 느꼈다. 아직은 건물만 달랑 들어선 텅빈 기념관을 보는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역민과 학교, 국가보훈처가 나서야 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이 아직도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지금이야말로 역사의 현장을 찾아 결연한 의지를 다짐하는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민족정신을 가다듬는 노력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금성초등학교는 송진우 고택을 찾아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들이 많다. 특히, 일본의 도발은 그대로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소중해졌다. 깊은 숨 몰아쉬며 다시금 애국 정신을 기리고 찾아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역사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잃었던 뼈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각성이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에서 한국문화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선비정신의 뿌리를 찾아 볼 수 있다. 천지인(天地人)합일사상, 음양오행사상, 홍익인간사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상의 원초적인 이야기가 단군신화이며 그 사상의 형체를 선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근본 바탕위에 불교와 유교가 들어와 융합하면서 선비정신은 진화하여 민본사상(民本思想), 공익사상(公益思想)이 되었다. 근대 이후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선비사상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한국인의 유전인자 속에는 선비정신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건전한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은 물질 획득의 경쟁은 인간을 무자비한 정신세계의 황폐함을 초래케 하고 있다. OECD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전반에 걸쳐서 경쟁 제1주의가 팽배해 있는데 이는 인류의 공멸을 촉진할 뿐이라고 한다. 선비에 해당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옳지 못한 잘못을 저질러서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 선비는 지조를 지키기 위해 당장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기개(氣槪)를 가졌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과 재물을 탐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역사적으로 선비가 지향하는 핵심적인 가치는 세속적 이익을 억제하고 인간의 성품에 뿌리 한 의리(義)이다. 따라서 선비정신은 의리정신으로 나타난다. 공자의 말씀에‘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子 曰, 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라고 했다. 의리를 버리고 이익에 눈이 어두워 분별의식(義利之辯)이 없이 행동하여 자존(自尊)을 잃고 파탄의 늪에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선비가 지켜야 할 행동지침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시사명(視思明),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청사총(聽思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색사온(色思溫),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모사공(貌思恭),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언사충(言思忠), 일을 할 때에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 사사경(事思敬),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볼 것을 생각하고 의사문(疑思問), 성이 날 때에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분사난(忿思難), 이득 될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선비는 한평생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선비는 타고난 신분이 아니라 학문과 수련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비는 독서인이요, 학자인 것이다. 선비가 배우는 학문의 범위는 인간의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일의 마땅한 도리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선비는 학문을 통해 지식의 양을 쌓는 것이 아니라 도리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인격적 성취에 목표를 둔다. 선비는 항상 자신의 인격을 닦아야 하지만 동시에 그 인격성을 사회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선비는 나아가기를 어려워하고 물러서기를 쉽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선비에겐 지향하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한 시대에 나가서 도를 시행하고, 또 하나는 후세에 말씀을 내려주어 가르침을 베푸는 일이다. 즉 자신의 학문을 제자들을 통해 전하기도 하지만 직접 저술을 하여 후세에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선비의 일생은 도를 밝히고 자신을 연마하여 세상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로(子路)가 “어떻게 하여야 선비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친구에게 간곡하게 선(善)을 권면(勸勉)하고 형제에게는 화평한 모습을 갖는 것이니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한 선비가 독서를 하면 그 은택이 사해(四海)에 미치고 그 공이 만세에 드리워진다.”고 했다. 오늘날 선비의 기본요건을 독오거서(讀五車書), 행만리로(行萬里路)라고 하였다. 즉 다섯 수레의 독서를 하고, 만 리 길의 여행을 하여 견문을 넓히고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다. 선비의 덕목으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정로(正路)를 걷는 의(義)이다. 맹자는“생(生)도 내가 바라는 바이고 의(義)도 내가 바라는 바인데 이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없으면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할 것이다”라고 했다. 즉 생(生)을 버리고 의(義)를 취하려는 자세가 선비정신이다. 그만큼 자기관리(修身齊家)를 잘해야 선비정신을 지키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학생들, 천장에 실내화나 공을 던지지 마세요. 또 대걸레로 장난 놀다가 천장 텍스 부수면 아니 됩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석면의 위험성 때문입니다.” 석면이란 무엇인가? 1급성 발암물질이다. 날아다니는 석면 가루는 크기가 하도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코로 들어가면 우리의 폐가 망가진다. 지금은 당장은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20년이나 30년 지난 뒤 폐암이 된다. 그리고 대략 6개월 정도 앓다가 생명이 끊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석면은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우리 생명을 앗아간다. 언론에 보도된 실태를 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 42곳에 석면 자재가 남아 있고, 전국 철도역사 10곳 중 7곳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그 뿐 아니다. 수도권 소규모 어린이 집 가운데 30%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빗물에 씻긴슬레이트 석면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 건물 45개동을 조사한 결과, 44개동에서 석면이 사용되어 학습환경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초‧중‧고등학교 시설은 어떠한가?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의 학교 건물 10곳 중 8곳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만363개 학교 중 1만6242개교, 79.8%가 석면천장이 남아있었다. 석면천장이 남아있는 학교 비율은 초등학교가 87%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85%, 고등학교 84%, 유치원 70%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석면이 날리는 비산 가능성이 커 보이는 깨진 천장이나 구멍 뚫린 천장텍스는 새 것으로 교체해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학교석면 천장텍스 비산시험’ 결과에 따르면 석면천장은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석면 가루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해 비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수원시 초‧중학교 교장회의에서 ‘학교 석면 체계적인 관리방안’ 연수가 있었다. 지금 신설되는 학교에는 석면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2009년 1월 1일 이전에 세워진 학교에는 석면이 사용되었다. 이 석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국민 건강을 위해 모두 철거하고 무석면 자재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가다. 그러나 국가는 손을 못 대고 있다. 교육청 담당직원의 말에 의하면 경기도내 석면 학교 교체비용이 6천억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고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지금 시행하고 있는 무상급식보다 이런 시설교체에 예산을 먼저 투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일시에 교체할 수 없다면 연차계획이라도 내어 놓아야 한다. 그대로 두어서는 학생들 건강을 해친다. 회의를 마치고 교장실 천장을 살펴보았다. 크기는 작지만 두 곳의 조각이떨어져나갔다. 행정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종일 머무는 교실은? 담당자가 실태조사를 위해 쿨메신저로 협조를 구한다. 교장실 천장은 우선 투명 테이프(사진)로 막아 놓았다. 이제 우리학교는 실리콘을 구입해 석면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고형화 작업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행정실에서는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고 학생들이 장난으로 천장을 파손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한다. 천장 텍스 교체도 학교가 함부로 할 수 없다. 석면 제거 등록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 석면 천장을 보호하라는 것. 돈 때문이 아니다. 우리들 건강과 목숨이 관계되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 건강, 석면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아야 지킬 수 있다.
이제 고교 진학을 앞둔 계절을 맞이하여 점수가 낮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왜 넌 그 학교를 지망하느냐고 물으면 성적이 그것 밖에 안되기 때문이란다. 이 말은 자기도 성적이 좋았다면 다른 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담겨 있다. 특히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학업에 관심이 없어 학교를 그만 두고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근본 문제가 학교때문이라기 보다는 가정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필자가 근무하는 35명이 넘는 학급당 학생수를 가진 학교에서 개별적 처방을 내려 지도하기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장기간 중학생을 지도한 경험에 의하면 중학교 때 공부하지 않으면 고교에서 수업을따라가기가 사실상 어렵다. 학습 부진 학생들이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교육을 상당히 아는 사람이라면 초·중교는 의무교육인데 평균 이하 학생을 학교에서 끌어 올리려 노력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음을 보고 괴로움을 느낀다. 해외 사례를 보면 교육으로 유명한 핀란드 학교는 60점 이하 학생에게 보충수업을 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2002년부터 낙오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NCLB)을 시행 중이다. 공립학교 학생은 매년 읽기·수학 시험을 치르는데 미리 정한 학업 향상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개선이 필요한 학교’로 분류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일제고사 방식은 특정 과목에 치우치고 부작용이 따른다고 비판하지만 국가가 저소득층 학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책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더 우세하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현재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없는 상태에서는 학교가 스스로 기준을 정하여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는 학교에서 수학이 약하니 학부모에게 학원 보내 보충하라는 것보다 아이의 환경을 잘 파악한 선생님이 이들에 대한 지도를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개념 이해가 부족해 일대일로 가르쳐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는 이들에 대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일반학교에서의 대안적 지도인 대안학급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 지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단지 학력 향상에 몰입하기 보다는 중학교 때부터 교육·직업·노동시장 오리엔테이션 과목을 통해 장차 어떤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개별적 처방을 필요로 한다.
지금부터 110년 전인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동력비행기 조종에 성공하며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꿈을 이뤄냈다.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이 열기구와 비행기는 물론 로켓을 통해 우주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2013 청주국제공항 에어쇼'가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충북 청원군 내수읍 입상리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를 전시하고, 조종석에서의 기념촬영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줬으며, 항공기 제작체험과 우주체험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어쇼답게 세계 최강의 항공기인 KT-1·T-50·F-15·AH-64, 세계 최고 곡예비행팀인 우리나라의 블랙이글과 pitts special 호주 곡예비행팀이 10월의 청명한 가을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멋진 향연을 펼쳤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27일은 길이 막혀 행사장 진입이 어려울 만큼 관람객이 많았다. 청주국제공항 에어쇼의 행사장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성환초, THE FATHER’S GARDEN(아버지 정원) 조성 사업 완료 성환초(학교장 안병순)는 28일 성환아버지회(회장 김철환) 회원 32명의 교육기부 활동으로 성환초등학교 교정 나대지 200㎡에 영산홍 140주, 꽃잔디 500주, 야생화 150주를 식재하여 THE FATHER’S GARDEN(아버지 정원) 조성 사업을 완료하였다. 성환초의 THE FATHER’S GARDEN(아버지 정원)의 조성은 아이들이 아름다운 심성으로 서로 배려하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교육적인 외부 환경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학교와 학부모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교육 기부로 ‘아버지 정원’이라는 녹색 지대가 교정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28일 아침 8시부터 아버지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정원 조성 용지를 손질하고 준비해온 야생화 등을 식재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토요일 12시에는 아버지회 회원 및 학교 교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들이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미래 사회의 동량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사방 50㎝짜리 철제로 제작된 ‘아버지 정원’ 푯말의 제막식을 가졌다. ‘아버지정원’ 조성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김철환회장은 “아이들이 푸른 교정에서 그들의 꿈을 푸르게 키우고 가꿔 글로벌 인재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작은 정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며 아버지정원 조성 사업에 같이 해준 2013성환초아버지회 회원들을 격려하였다.
경기 금암초, 2013학년도경기도교육청 지정 흡연예방중심학교 운영 흡연예방 교육은 청소년 흡연을 사전에 예방하고 금연에 대한 가치관 및 올바른 건강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2013학년도 경기도교육청 지정 흡연예방 중심학교인 오산시 금암초등학교(교장 오병출)는 지속적인 흡연예방교육을 통해 자신의 건강 관리능력을 형성하고, 지역사회 다양한 자원들의 연계로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였다. 이에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건강한마당 전시회에 학생들의 예방교육 활동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이 기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전시회를 감상하며 흡연예방의 교육적 효과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데 일조하도록 하였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시속 1㎞ 속도로 백두대간을 따라 남해안 섬까지 내려간다. 10월 19일, 815투어 산악회원들이 설악산의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십이선녀탕계곡을 다녀왔다. 당일 아침 어둠속에 집을 나서 6시 20분경 2차 집결지인 신흥고등학교 앞에서 일행들과 합류했다. 내수를 지나는데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며 안개가 걷힌다. 중앙탑휴게소를 지날 때는 탄금호의 물안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흰 구름이 산봉우리를 휘감은 계명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은 단풍만 빨리 드는 게 아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을걷이도 빨리 끝났다. 인제 못미처에서 만나는 청정조각공원휴게소의 성테마 조형물들도 볼거리다. 한계교차로에서 44번 국도로 접어들면 도로변 좌우로 알록달록 단풍세상이 펼쳐진다. 9시 50분경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장수대에 도착했다. 설악산국립공원장수대분소가 위치한 장수대(將帥臺)는 1959년 당시 3군단장이 6·25전쟁 중 설악산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건축한 산장으로 이곳의 지명을 대신한다. 짐을 챙기고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10시경 장수대분소에서 대승폭포, 대승령, 안산갈림길, 십이선녀탕계곡의 두문폭포·용탕(복숭아탕)폭포·응봉폭포, 남교리로 이어지는 11.3㎞ 거리의 산행을 시작한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까지의 0.9㎞는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초입의 등산로에서 대승폭포의 암벽이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인다. 폭포를 만나기 직전에 동쪽으로 길게 펼쳐진 한계령과 남쪽으로 솟아오른 삼형제봉(1225m), 주걱봉(1401m), 가리봉(1519m)이 한눈에 들어온다. 십이선녀탕계곡의 등산로에서 처음 만나는 절경이 높이 88m의 대승폭포다. 이 폭포가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폭포를 대표한다. 폭포 앞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장마철에는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고 가을철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물든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대승폭포에서 1.8㎞ 거리의 대승령까지는 조망이 없는 산길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급경사 오르막의 할딱고개라 꽤 힘이 든다. 대승령(해발 1210m)은 내설악의 서북능선에 있는 갈림길 고개로 네 개의 등산로 장수대, 십이선녀탕계곡, 백담사, 귀때기청봉이 이곳에서 이어진다. 정상도 조망이 부족해 답답하지만 이정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바람을 등진 채 점심을 먹었다. 대승령의 왼편에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있다. 내리막길을 걷다가 다시 1370m 고지까지 올라간 후 하산을 하게 되는데 일찍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들이 늘어선 능선으로 강풍이 불어온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안산(1430m)을 바라보며 능선을 내려서면 맑은 물이 흐르는 십이선녀탕계곡을 만난다. 탕수동계곡으로도 불리는데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이르는 이곳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밤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선녀탕이 12개나 된다. 첫 번째의 두문폭포는 위쪽의 길에서 계곡의 물가로 내려서야 보인다. 폭포의 명칭 두문(杜門)은 '문을 닫아걸다‘로 십이선녀탕계곡을 남교리 방향에서 올라오면 아름다운 풍경이 이곳에서 마무리된다. 두문폭포부터 용탕폭포(복숭아탕)에 이르는 1㎞ 거리가 십이선녀탕계곡에서 풍경이 가장 멋진 곳이다. 높은 곳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탕이 멋지다. 그래서 이곳을 두문폭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절과 수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탕의 수가 12개가 아니면 어떤가. 맑은 물이 고여 있는 탕이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모습 그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다. 고요한 달밤 탕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떠올리며 계곡이 만든 붉은 단풍터널을 지난다. 등산로 중간지점의 용탕폭포는 십이선녀탕계곡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맨 위편의 용탕부터 복숭아탕, 무지개탕, 북탕, 독탕까지 이어지는데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는다. 가뭄이 계속되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데 뒷벽의 용굴에서 용이 나왔다 하여 용탕(龍湯), 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바위 구멍이 커다란 복숭아를 넣고 찍어낸 모양을 닮아 복숭아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산행을 하다보면 땅바닥이나 앞만 바라본 채 부지런히 오르고, 배낭의 무게에 짓눌려 곁눈질만하며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가로 내려가 산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다시 아래편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일행들과 한참 떨어졌는데 길이 좁고 돌길이 이어져 속도를 내도 벌어진 거리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무슨 폭포와 탕이 이렇게 많아? 선녀탕계곡은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너며 크고 작은 무명폭포를 수없이 만난다. 아름다운 풍경에 질릴만할 때 응봉폭포(應峰瀑布)를 만난다. 오른쪽 뒤편 높은 곳에서 응봉(1208m)이 폭포를 내려다보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설악산 산행코스는 만만한 곳이 없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7시간이 걸린 4시 50분경 설악산국립공원남교리분소에 도착해 남교리 주변을 둘러봤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한계쉼터와 야동휴게소를 거쳐 8시 40분경 청주에 도착하며 눈이 호사스러웠던 설악산 단풍구경을 마무리했다.
내가 살고 있는 용암동은 청주시내의 동쪽에 위치하고 인구가 64000여명 되는 신도시이다. 인근의 청남초등학교에 근무하던 20여 년 전만해도 이곳은 아이들과 소풍을 가던 야산이었다. 길가에 다랭이 논이 많았고 산에는 고구마 등 구황작물을 심은 밭이 드문드문 있었다. 용암동 주변에 김수녕양궁장, 이정골저수지(용정저수지), 용정축구공원, 명암저수지 등 시민들이 짬을 내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상당구 용정동의 낙가산 아래편에 김수녕양궁장이 있다. 이 양궁장은 청주여고 1학년 때 국가 대표로 처음 출전한 1987년 국제양궁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른 것을 필두로 ‘88 서울올림픽’ 2관왕, ‘89 세계양궁선수권’ 전관왕 등 세계 최고의 여궁사로 군림했던 충북 출신 김수녕 선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국제양궁연맹(FITA)이 공인한 김수녕양궁장은 도내 양궁 꿈나무선수들의 요람으로 각종 도내 및 국내외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장소로 한국양궁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현재 국내 간판급 양궁 스타인 임동현 선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고, 잔디운동장과 이동식 축구대‧우레탄 트랙‧낙가산 등산로‧용정산림공원 등 다목적시설 설치로 시민생활체육과 가족단위 여가선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 가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김수녕 선수를 충주 대미초등학교 4학년 때 발굴해 지도한 대학 동기 김홍교. 양궁 선수출신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북 양궁의 위상을 전국에 알린 선구자였다. 또 한 명의 운동선수 김소영. 김수녕의 청주여고 1년 선배로 여고 1학년이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이단평행봉에서 추락하여 1급 장애인이 된 비운의 체조선수다. 체조 유망주로 금메달을 기대했었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꼬마였던 어린 시절 괴산 송면의 집에서 본적이 있기에 더 안타까워했었지만 장애를 극복하며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청주에 사는 강태공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낚시터가 바로 이정골저수지로 불리는 용정저수지이다. 김수녕 양궁장과 이웃하고, 신시가지와 것대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길가에서 순치명석불입상의 아름다운 미소도 만난다. 제방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물 위에 비친 석양, 여가를 즐기고 있는 강태공들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이정골저수지에서 산길을 따라가면 동부순환로 옆 산자락에 용정축구공원이 있다. 청주는 최순호, 이운재 등 스타 선수를 배출한 고장이다. 축구공원이 축구 붐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청주시내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에 만든 축구공원은 인조잔디 축구장 3면, 풋살경기장 1면, 관람석 1200석 규모다. 국제 규격의 경기장은 조명탑이 있어 야간 경기가 가능하고 탈의 및 샤워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다. 주변의 산책로가 아름다운데 축구공원 옆에 골프장, 배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체력단련장, 어린이놀이터, 야외무대도 있다. 축구공원 뒤편의 산책로는 고개 너머 이정골 방죽을 거쳐 김수녕양궁장으로 연결된다. 용정축구공원에서 1㎞ 거리에 명암방죽으로 불리는 명암저수지가 있다. 90여 년 전 상당산성에서 명암약수터 골짜기를 타고 흘러오는 물을 가둬 아래편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지난 8월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아이돌특집을 이곳에서 촬영했을 만큼 지금은 유원지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청주의 생김새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닮아 '주성(舟城)'이라 했다. 명암타워는 옛 지명 주성의 돛대를 상징하는 건물로 그랜드볼룸을 비롯한 회의장과 스카이라운지, 전시실, 식당,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거울같이 맑은 물에 비친 명암타워, 바람 따라 떠다니는 오리 떼, 연인들이 사랑이야기를 나누는 오리배가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며 물가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좋아! 나이스 샷!", "와! 들어갔다!" 24일 여주에 위치한 이포 CC의 파3 골프장에서는 학생들과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힘찬 화이팅 소리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여주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 천남초등학교(교장 강석환) 골프 특성화 교실 학생들과 방과후 골프반 학생들이아침 저녁으로 학교에서 갈고 닦은 골프 실력을 직접 골프장에서 체험활동을 하면서내는즐거운 환호성이었다. 그들의 즐거운 체험활동에 본 기자도 동행하여 학생들과 함께골프코스를 돌아 봤다. 여주에 위치한 천남초등학교는2005년부터 학교유휴부지에 골프 연습장을 설치하고 오전, 오후, 방과후 시간대를 활용하여 자율체육 체험교실과 방과후 교육으로 골프를 지도하고 있다.여주의 몇개의 초등학교가 골프 연습장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천남초등학교의 시설은10타석으로 최다 타석을 보유하고 있고 퍼팅장, 벙커 연습장등을 학교내에 설치하여 연중 내실있는 골프 교육을 함으로서 미래 골프 꿈나무의 산실이 되고 있다. 강석환 교장선생님은"여주라는 지역 특성상주변에 활용할 수 있는 골프장들이 많고 초등학교때부터 골프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면 앞으로 우리 학교에서도 훌륭한 골프 인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골프교육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밝혔다. 또한천남초는 학교 시설을 지역주민 및 인근 부대 장병들에게도 개방하여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연 2회 계획되어 있는 골프장 체험활동인데학생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조를 편성하여 인솔 선생님과 함께 파3 6홀 코스를 돌면서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학교에서 연습하던 아이언과 웨지, 퍼터를 들고 각 코스를 돌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는데처음에는 배운대로 되지 않던 학생들도 코스를 돌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아 골프 스윙을 자연스럽게 하며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권정원(5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는데내가 친 공이 홀 쪽으로 가까워 질 수록 긴장도 되고 퍼팅이 한번에 들어갈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며환한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권정원 학생은 약 5-7미터의롱퍼팅을 한번에 성공하기도 하여인솔교사와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행사가 끝난후 각 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은 교장선생님께서 사인하신 골프공과 초콜릿 선물을 받으며 함박 웃음을 지었고 멋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골프장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며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저마다의 꿈을 골프공에 담아 힘찬 스윙을 보여준 천남초 학생들은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가을날의 골프체험 교실을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머지 않아 세계를 제패할 최경주 같은 골프 인재가 천남초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전국 교대 중 최초로 초등보조교사제를 도입한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사진). 교대생들의 현장실습을 파격적으로 늘린 이 제도는 지난해 취임 때부터 이 총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교생실습이 인위적으로 설정된 상황이라면 초등보조교사제는 한 학기 동안 학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배우니 보고 느끼는 것부터가 다릅니다. 1학기 실습을 마친 학생들이 진지해지고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학교로 돌아와 더 열심히 준비하며 교사가 되길 원하는 이유죠.” 그는 학생들이 실습을 마치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교대에 돌아와서 공부하기를 바랐다. 그 때문에 3학년 전 학생 실습을 결정한 것. 이 총장의 새로운 시도는 학생들의 지지로 힘을 얻었다. 정규 교육과정에 넣어 학점에 반영한 것은 좋은 제도가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총학생회의 결정이다. “교대생들은 상위 10%의 우수한 인재지만 모범생으로 살아와 다양한 경험이 부족합니다. 학교에 가면 가르쳐야 할 하위 10%의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죠. 한 번도 삐뚤어져 본 적 없는 예비교사들이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교사가 되기란 이론적으로 아무리 가르쳐도 불가능한 일이어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입니다. 학교, 교대생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이 총장은 지속적인 제도가 되도록 1학기 실시결과를 바탕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일반 교육과정을 5학점 줄이는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사업이어서 내년 이후 예산확보도 중요한 관건이다. “정착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지만 보람 있고 좋은 제도여서 전국 교대에 확산하자고 교육부와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에 건의하려고 합니다. 교직인성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들지만 우리 학생들이 훌륭한 교사가 되도록 돕는 일, 재미있고 신바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