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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 대학 입시부터 논술의비중이 커짐에 따라 각급 학교는 '논술'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에 부심중이다. 그래서 일까? 예년에 비해 시내 서점에는 논술과 관련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였다. 또한 인터넷 온라인으로 논술과 관련된 도서를 구입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주문량이 늘어 때 아닌 호황을 누린다고 하였다. 하물며 어떤 학생은 기존에 다니던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학원의 시간 수를 줄이고 논술을 새로 시작했다고 하였다 한편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논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직무연수의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이에 지난 9월 25일(월) 강원도 교육연수원에서는 학교 현장 혁신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식 연수의 일환으로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논술'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유명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그리고 각급 학교에서는 국어교사를 중심으로 논술 지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아도 업무와 수업 시수가 많은 교사들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아이들의 논술지도를 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일부학교에서는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부강사를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으나 전문 논술 지도 강사를 구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소도시나 농촌지역에서 이런 강사를 구한다고 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가 않다. 만에 하나라도 수도권에서 강사를 초빙할 경우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수강료(60만 원 이상)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에 각급학교에서는 학교 나름대로 논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실천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매일 아이들에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별도의 시간을 주어 책을 읽게 하고 난 뒤, 독서 감상문을 써 보게 한다든지 아니면 매월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여 우수 작품에 대해 시상식을 하고 난 뒤, 그 작품을 학교홈페이지에 게재하여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논술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이유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하여 현행 이루어지는 모든 시험 문제가 객관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객관식 문제를 푸는데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실력과는 관계없이 모르는 문제를 잘만 찍으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 인터넷의 발달. 21세기 정보문화의 발달로 인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 수가 있다. 따라서 개인의 창의적인 생각보다 제 삼자의 지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두드려지고 있다. 하물며 고등학교 수행평가의 경우 대부분 아이들은 과제물을 그대로 베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아이들은 여가시간을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셋째, 독서량의 부족. 한달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해 볼 때 그런 아이들이 논술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독서의 생활화가 저학년 때부터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학년에 이르러 논술을 시작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을 하는데 있어 풍부한 독서량만큼 좋은 요소가 되는 것은 없다고 본다. 넷째, 획일화된 교실수업. 사실 요즘 아이들은 생각 없이 말을 잘하는 반면 조리 있게 발표를 잘 하지 못한다. 이는 3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 콩나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사 중심의 수업에 아이들이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여건이 된다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토론식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발표력을 신장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튼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 강화가 각 일선학교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 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나아가 뿌리가 깊지 않는 나무가 쉽게 부러지듯 매번 달라지는 입시제도에 학생과 교사 나아가 학부모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부추기는 입시제도는 모두에게 혼선만 준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 또한 교과 중심의 단순 반복 학습과 암기 위주의 교육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독서토론을 통한 사고능력을 학생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제5회 전국평생학습축제가 30~10월1일 ‘International Policy Dialogue: Challenges in Implementing Lifelong Learning for Adults’ (미래를 향한 도전, 학습하는 성인)를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제회의를 겸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각국의 평생학습정책 방향 및 주요 의제 보고, 현재 추진 중인 평생학습 사례 소개, 정책 주요 이슈와 문제점 진단 및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세계 16개국 33개 기관의 국외 평생학습 정책전문가 36명과 국내 평생학습 정책 전문가 80명이 참석하는 이번 축제의 주요 참석인사는 Washington Mbizvo (짐바브웨 교육부차관), Vernon Jacobs (남아프리카공화국 성인기초교육훈련원장), Han MIN (중국 국가교육개발연구소장), Carolyn MEDEL-ANONUEVO (유네스코 상임집행위원), 고형일 (한국교육개발원장), 김광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이삼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기석, 성경희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 집행위원) 등이다.
한국교총, 16개시도교육청, 교육위원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재정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25일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제적인 교육재정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9월 1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따르면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교부율을 내국세의 20.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인상액으로 볼 때 6300억 원(2006년 기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2005년 기준으로 총 7조원이 부족한 교육현실에서 이같은 법개정은 아무런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운동본부는 “올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가액이 16개 시도교육청의 인건비 증가액보다 9000억 원이나 적어 학교운영비도 축소해야 할 형편”이라며 “이같은 교육여건과 200만명 이상의 입법청원에도 불구하고 달랑 6300억 원만 증액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육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운동본부는 현행 교부금법 중 내국세 19.4%를 국가가 부담하도록한 조항을 정부가 의무교육기관의 인건비 전액을 부담하고 내국세의 13%를 경상교부금으로 지원하도록 개정하는 입법청원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또 지난 해 11월부터 224만명의 입법청원서명을 받아 114만 명의 1차분을 지난 5월 국회에 접수시킨 바 있다. 한편 국민운동본부는 제출된 입법청원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1인 시위는 물론 국정감사기간 동안 교육현실알리기,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전원 질의서 발송 등의 개정촉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기획처장 유균상 △ 교육정책연구본부장 이혜영 △ 교육혁신지원본부장 정택희 △ 교육혁신지원본부 교육통계센터 소장 김창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ㆍ회장 윤종건)는 26일 정부가 올해중 교원평가제 입법화를 추진하지 말고 시범 운영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1년간의 교원평가제 시범 실시 결과만을 갖고 교원평가 연내 입법화를 추진하거나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경우에는 교원에게 부담만 가중시켜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제시한 교원평가 시범학교 67개교의 운영 결과는 교원평가 시행을 전제한 상황에서 평가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중점을 둬서 평가의 긍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 진단과 개선책 제시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정부가 교원평가제 시범 운영으로 드러난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고 시간과 형식 논리에 쫓겨 교원평가제를 강행한다면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교육공동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입학연령의 만5세 하향화에 대한 유아교육계의 반대가 거세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학제 탐색을 위한 쟁점 토론’에서 문미옥 서울여대 교수는 “유치원은 지난 57년간 법으로 이미 ‘학교’였으며 만3~5세라는 유치원교육 대상연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부가 초등 입학연령을 5세로 하향화하겠다는 것은 유아교육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교수는 “유치원 교육을 ‘취학전 교육’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며 “유치원은 법에서 규정하고 학제인 만큼 ‘초등학교 취학전 교육’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학제개편 논의에 있어 유치원이 학교가 아니라는 생각 자체부터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초등 취학연령 5세 안에 대해 “유치원 교육은 놀이와 생활교육을 통해 개성과 창의성, 자율성을 기를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는 시기”라며 “OECD 국가들도 대부분 만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 조직문화의 영향으로 유아교육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며 “초등 빈 교실 활용이나 경제활동 인구의 빠른 사회진출 등을 이유로 취학연령을 하향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또 “3,4,5세 유치원 교육 대상연령을 더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그중 5세만 떼어내어 학제화한다는 것은 유아교육담당 학교의 중요성을 간과한 시대역행적 발상”이라며 “만3~5세를 무상교육 ‘유아학교’라는 기본학제로 확고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장명림 육아정책개발센터 연구위원도 “유아의 발달이 빠르다면 초등학교에 편입시킬 것이 아니라 유치원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하는 것이 옳다"며 “만5세 조기취학으로 유아에게 학습 부담과 경쟁 등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대의견도 제기됐다. 임명희 동남보건대 교수는 “OECD 등 선진국 입장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유아를 위한 유아중심학제 편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만5세가 포함된 초등 저학년을 위한 유아교육중심 교육과정과 아동교육중심 초등 고학년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신동 순천향대 교수는 “만5세 취학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취학연령 인하에 관한 연구 대부분이 유아교육 전공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한계”라며 “개인・사회적 준거가 아닌 취학아동의 ‘행복한 삶’ 영위라는 면에서 앞으로 이 문제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 강사로 퇴직교원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퇴직교원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회장 최열곤)가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교육정책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석경 한경대 겸임교수는 학부모 334명, 현직교원 152명 등 총 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퇴직교원을 강사요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53.33%가 ‘적합하다’고 답변했고, 35%가 ‘보통’, 11.66%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자(56.24%)보다 다소 낮은 것이지만, 본교교원(43.95%), 학원강사(42.49%), 대학원생(29.78%), 타교교원(28.53%), 전경․의경(8.33%), 군인(6.45%)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방과후 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에 현실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측면이 강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학교가 앞으로 점차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편이 66.19%, 반대하는 편이 7.55%로 기대가 높은 반면, 방과후 학교가 현재의 사교육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28.41%가 비관적이라는 의견을, 27.43%가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낮은 의견을 보였다. 방과후 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강사자질(79.92%), 교육내용의 질(79.12%),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73.55%), 저렴한 수강료(46.91%), 교육방법(43.93%)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방과후 학교의 교육내용과 프로그램은 특기적성이나 취미활동 등을 위주로 하고 정규교육과정과는 별도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64.57%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 부정적인 답변(15.4%)보다 훨씬 높았다. 또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하게 되고 정규교육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과후학교가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61.45%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심은석 교육부 학교정책추진단장과 김민호 교육혁신위 전문위원(제주교대교수)이 ‘방과후 학교운영의 기본방향’과 ‘미국의 방과후학교 운영사례에 비추어본 발전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전북도 현직 교육위원이 폐교 재산을 편법으로 활용해 수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6일 전북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A(51)위원은 교육청으로부터 2003년12월 연 319만원을 내고 군산 S초등학교 폐교 건물을 2년간 임대했다. A위원은 지역 대학 교수 등 6~7명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총 3천여만원을 들여 폐교에 미인가 대안학교를 세우고 학생 10여명과 강사를 모집한 뒤 기숙 학원 형태로 시설을 운영했다. A위원은 그러나 운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4월 "폐교재산을 수익목적으로 변경하거나 처분할수 없다"는 계약 내용을 어기고 강사인 B(46)씨에게 6천만원을 받고 폐교 시설과 운영 권한 등을 넘겨 5천400여만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군산 교육청은 "공유재산 대부계약에 따라 폐교 건물을 다시 임대하는 것은 계약위반 사유"라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그러나 이같은 편법 재임대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A위원의 임대 기간이 끝난 지난 4월 폐교를 2억7천만원에 매각 처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A위원이 돈을 받고 폐교를 넘겼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권한 밖의 일이어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위원은 이에 대해 "학교 설립 등에 투자된 금액만 모두 3천여만원"이라며 "폐교를 재임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안되는 일이지만 투자액 환수 차원에서 시설 운영권 등을 넘겨주는 재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 A위원은 또 "인수금 6천만원중 수중에 들어온 금액은 3천여만원"이라면서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폐교 인수를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산곡고(교장 서용석)이 지난 5일부터 빵 무인판매대인 ‘사랑의 징검다리’를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산곡고에 따르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영양 간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물색하던 중, 정신지체인 들의 직업재활시설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재활시설에서 일하는 장애우를 돕고 또한 빵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활용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 직업재활시설의 빵 판매대를 교내에 설치 무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빵 판매는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며, 무인 빵 판매를 원칙으로 하여 양심을 지키는 정직한 생활태도와 가치관 형성 및 산곡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당일 빵 판매액을 정산하여 정산 금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적색 깃발을 게양하여 전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그 책임을 물어 빵 판매를 2일 중지하고 있다. 수익금은 연말에 학생회에서 협의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거나 급식비를 못낸 학생들을 돕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다. 빵 무인판매대인 ‘사랑의 징검다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시선해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질서의식도 높으며, 자율적으로 돈을 내고 빵을 가져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면서, "서로 간에 믿음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뭐 있겠느냐. 산곡인 들의 믿음이 더 나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산곡고는 올해 신설교로서 12학급 학생 405명(남학생 202, 여학생 203)으로 개교한 학교로 ‘지혜롭게 생각하고 정직하며 질서 있는 산곡인 육성’을 학교경영의 목표로 삼아 ‘실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산곡인 육성’의 기치아래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하고, 학교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만족을 드리는 신흥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자 산곡고 전 교육가족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운동회를 5월 4일 학부모와 함께 했습니다. 운동회를 봄에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소체육회행사로 등산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9월25일 전교생 69명과 선생님들이 명성황후가 피난을 와서 자주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는 국망산(해발 770m)을 올랐습니다. 1학년 어린이들이 못 오를까봐 걱정을 했는데 더 잘 올라갔습니다. 우리고장에 있는 산이지만 국망산을 올라갔던 어린이는 4명뿐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린이 세 명만 중간에서 쉬면서 기다렸고 65명이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국망산은 비탈이지고 험한 바위도 있어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위험한 곳도 있었지만 모두 잘 올라갔습니다. 올라갈 때는 숨도 차고 힘들었지만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이었습니다. 학년별로 모여 함성도 지르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발아래로 보이는 부근의 산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학교가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니 벼가 누렇게 익은 논에는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고장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만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산이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멀리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산도 보였습니다. 이 고장에서는 높은 산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맑은 가을하늘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 충동도 느꼈습니다. 산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과 상쾌한 감정을 더 만끽하고 싶지만 점심시간 때문에 간식만 먹고 내려왔습니다.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좁은 운동장에서 소체육회를 하였는데 등산으로 체력도 기르고 내 고장의 명산을 등산해보자는 의견이 많아 처음등산을 했는데 어린이는 물론 선생님들까지도 너무 좋아하며 내년에도 등산을 하자는 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극기심도 기르고, 체력도 기르고, 애향심도 고취시킬 수 있는 등산행사를 학부모와 함께 내년에도 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 감나무 밑엔 홍시가 되어 떨어진 감들로 지저분합니다. 이걸 보며 어떤 분들은 벌써 무슨 홍시가 떨어지느냐고 의아하게 생각 하지만 사실입니다. 아직 시월도 되지 않았는데 감나무 밑엔 감잎이 수북하고 여기저기에 홍시가 떨어져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라 주워먹을 만도 한데 어쩐 일인지 요즘 아이들은 홍시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아마도 자극적인 단맛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리포터가 살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뒤뜰에는 모두 세 그루의 감나무가 있었는데 수령이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었죠. 추석 무렵이 되면 그 감나무들에서 홍시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뒤뜰에서 '툭'하는 소리가 나면 리포터는 뒷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홍시를 찾았습니다. 풀숲 사이에서 빨갛게 빛나고 있는 홍시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가 내리는 밤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감나무 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밤새 떨어진 감들을 주워 먹기 위해서였죠. 교정을 산책하다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를 보니 불현듯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좀 덜 상한 홍시만을 조심스레 골라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쩍쩍 갈라진 찬란하게 붉은 빛 홍시가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조선시대 박인로라는 시인은 홍시를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시조를 지었다고 합니다. 반중(盤中) 조홍(早紅) 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안이라도 품은즉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기리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주운 홍시를 누구에게 줄까 고민이 됩니다. 책에서 배운 대로라면 의당 어머니를 가져다 드려야겠지만, 하나뿐인 외동딸과 사랑스런 아내도 마음에 걸리네요. 필요한 홍시는 세 개인데 공교롭게도 홍시가 두 개 뿐이니 잠시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체포되었습니다." "엉, 무슨 체포?" "선생님은 산길을 타고 왔으니 지금 저희들과 학생부실로 가야겠습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망치면 가중 처벌 됩니다."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한 장면이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난 산길을 타고 출근을 한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관계로 요즘은 걸어서 출근한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산길을 따라 오며 교문으로 바로 가는 것보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지만 부러 산길을 택해 오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 아니 몇 분이나 흙을 밟을 기회가 있을까. 도로는 모두 아스팔트 아니면 시멘트로 포장되어 야외로 나가지 않으면 흙을 밟아보기는커녕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들이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흙으로부터 멀어졌다. 흙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명의 상징처럼 우뚝우뚝 솟은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모른 채 숨가쁘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내가 산길을 택해 출근과 퇴근을 하는 이유는 그 숨가쁜 하루를 시작하고 정리함에 있어 조그마한 마음의 여유라도 찾아볼까 해서이다. 소나무가 기다랗게 나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시나브로 움직이는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다 보면 잃었던 내 자신을 찾기도 하고, 잃어버린 추억도 다시 살리기도 한다. 또 흙을 밟는 느낌을 가죽신 너머로 느껴보는 재미도 괜찮다 할까. 오늘 한 손에 책을 들고 가쁜 걸음으로 야트막한 산을 막 내려오자 선도부 아이 두 명이 웃으며 내게 체포령을 내린 것이다. 그것도 제법 형사 흉내를 내며 하는 말하는 폼이 그럴 듯하다. 그런데 체포령을 내리는 아이들은 뭐가 재미있는지 연신 싱글거린다. "너희들 선생님 체포하니 그리 좋니?" "헤헤. 그럼요. 도망가면 안 돼요. 알았죠?" "생각해 보구. 근데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잡았니?" "아까 다른 선생님 한 분 잡았죠. 근데 저희에게 귀여운 꿀밤 하나 주고 가셨어요." "그래. 그런데 선도 서면서 땅바닥엔 왜 앉아 있어?" "힘들어서요. 다리도 아프고요." "그럼 그늘에 가서 있으면 되잖아. 아니다 너희들이 산속에 들어가 있어라. 잠복근무하는 거야. 그럼 샛길로 오는 아이들 다 잡을 수 있잖아." "에이 선생님두. 그럼 우리도 잡히는 거잖아요." "너희가 너희를 어떻게 잡아. 못 잡잖아. 암튼 수고해라. 나 갈란다." "어어, 선생님 그냥 가시면 안 되는데… 호호호. 안녕히 가세요." 아이들의 인사말을 뒤로 들으며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평소 잘 따르던 아이들과의 짧은 아침 대화가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가득 채워주는 듯했다. 교무실로 걸어가며 '너희들이 오늘 날 즐겁게 해주는구나'하는 마음이 들어 절로 웃음이 인다. 그렇게 하루를 열고 오후 수업 시간, 날 체포했던 그 아이 반에 들어가 몇 명이 산길 타고 오더냐고 묻자 여섯 명을 붙잡았다고 한다. 지각을 한 아이들이 정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몰래 눈을 피해 옆길로 오자 선도부 아이들이 그 아이들을 적발하기 위해 지켜서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나까지 잡은 것이다. 그런데 녀석이 한 술 더 뜨며 한 마디 한다. "선생님 내일도 산타고 오면 또 잡을 거예요." "그럼 선생님은 지상이 아닌 공중으로 와야겠네." "그래도 소용없을 걸요. 하늘에 그물 쳐 놨거든요. 수연이와 나의 눈 그물. 헤헤헤." "그럼 큰일이네. 바다도 없어 헤엄칠 수도 없고. 그래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 걸. 낼 잘 감시해." 아이와 가벼운 이야기에 오후의 졸림에 겨웠던 아이들의 눈이 또렷해진다. 무슨 이야긴가 해서다. 아이들과 대화는 재밌다.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고를 떠나서 아이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은 하루의 활력소가 된다. 오늘 하루는 선생님을 체포했던 두 아이로부터 작은 즐거움을 얻게 되었으니 오늘은 그 아이들이 나에게 즐거움의 멘토가 되었다고 해야할까보다.
오늘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에 걸쳐 치러지는 2학기 중간고사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중간고사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엊그제부터 밤을 꼬박 새워 공부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원거리 통학생들은 아예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이젠 매번 보는 시험이 입시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보니 자투리 시간이라도 아껴 공부해보자는 뜻일 것이다. 부스스한 머리와 충혈 된 눈동자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피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고사 시간표를 발표했을 때, “시험, 또 봐요?”라고 내뱉던 한 학생의 말에서 요즘 고교생들의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험, 또 봐요?”라는 말속에는 시험에 대한 지긋지긋함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 무조건 잘 봐야 한다는 강박증과 피곤함 등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 감독을 하는 내내 녀석의 “시험, 또 봐요?”란 말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학교수업에 대해 초등학생보다는 중고교생이 불만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67개교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결과를 분석해 26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교원평가 정책포럼'에서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63.5%가 수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불만족이란 응답은 11.3%였고 25.2%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수업 만족 비율은 초등 72.8%, 중학 60.9%, 고교 56.8% 순이고 불만족 비율은 초등 7.3%, 중학11.9%, 고교 14.6% 순이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수업을 통한 학습참여 유도,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이뤄진 수업 내용, 차별없는 공정 대우, 학생에 대한 칭찬과 격려 등의 순으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보는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53.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0.2%가 불만족이란 반응을 보였다. 만족 비율은 초등 63.1%, 중학 49.8%, 고교 46.6%였고 불만족 비율은 초등 6%, 중학 10.9%, 고교 13.9%였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방과후 학교나 특기적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인성교육, 학생에 대한 교사의 사랑(칭찬과 격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주기적인 안내 등을 요구했다. 교원들은 동료 교원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해 초등 92.1%, 중학 86.6%, 고교 90.8%가 '탁월ㆍ우수하다'고 평가했으나 '미흡 또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는 평균 0.7%에 불과했다. 교원들은 교장에 대해 77.9%, 교감에 대해 74.7%가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학부모들은 51.9%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교원평가로 인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73.9%), 수업준비와 실행을 더 충실히했다(60.3%)는 응답이 많았다. 교원의 50.8%, 학생의 36.2%, 학부모의 53.4%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육 주체들간의 상호 이해와 의사소통이 증진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생의 52.6%, 학부모의 67.7%는 교원평가 이후 교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교원들은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32.6%가 '해소됐다'고 답한 반면 30.7%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응답, 여전히 평가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발원은 수업평가 이외에 교사의 생활지도 영역에 대한 평가를 추가하고 초ㆍ중ㆍ고교 전체에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급경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며 교장ㆍ교감이 교사평가에 참여하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10월중에 '교원평가 일반화 방안'을 마련해 공청회 등을 거쳐 법 개정을 추진하고 2007학년도부터 '교원평가 운영 선도학교'를 대폭 늘려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22개국 300여 개의 대학․유학 알선업체가 참여한 ‘해외 유학․어학연수 박람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우리 사회의 '영어' 어학연수 열풍을 또 다시 실감케 했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선진 영어권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함께 각광을 받았을 뿐 뜨거운 유학 열풍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가 영어조기교육 학령을 현행 초등학교 3학년에서 1학년으로 낮추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국내의 영어유치원 수강료는 한 달에 60만~100만 원 선에 달하고 최근에는 태교를 영어로 하는 프로그램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어떤 학생영어캠프는 8주에 1000만원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 등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하는 영어연수 프로그램도 2~3주에 50만~100만원이나 되는 수준이고 보니 영어 사교육비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 유학․연수 마케팅에 솔깃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국가교육통계정보센터(http://cesi.kedi.re.kr)의 2005년도 교육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유학․어학연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 증가율은 전체 평균 증가율보다 무려 5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 일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조기영어교육 학령이 앞당겨지게 되면 이를 명목으로 일찍부터 해외로 빠져나가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당초 정규 교육과정상의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3학년으로 낮추었을 때도 정부는 똑 같은 기대를 가졌지만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유학 연령을 점차 낮추는 부작용만 가중시켰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육열을 가진 우리나라 학부모 특성상 조기영어교육 정책은 유치원 과정의 영어 교육 확대와 어학원 등 사교육 시장의 팽배를 부채질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뻔하다. 세계화 추세인 오늘날 영어는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고 남녀노소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직업에 따라 업무 수행 상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잘 하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현재 우리의 과잉 영어 교육은 그 필요성 차원을 넘어 사치와 낭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 국민을 영어로 주눅 들게 하는 나라, 이제야말로 어린 학생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정부나 고위층의 ‘영어 과잉’ 인식에 대한 진지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때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기 영어교육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하면 여론 수렴이나 공청회 등을 거쳐 국가 차원의 영어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효율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대책 없는 '영어 과잉' 정책, 이 정부의 미숙한 교육정책 언제까지 참고 지켜봐야 하나.
학교내에서 버젓이 금품을 받다가 적발된 사건이 광주에서 발생했다. 요즈음 시대에 이런일이 발생한 것은 당국의 단속이 철저하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음성적으로 이루어진 도덕적 불감증이 그 원인이라 하겠다. 솔직히 리포터가 교직을 시작했던 80년대에만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심심치않게 들려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것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의 도덕적 불감증이다. 보도(SBS뉴스)에 따르면 금품을 받은 장소가 학교내의 주차장과 행정실 근처등 쉽게 눈에 띠는 장소였다는 것이다. 금품수수에 대해 어느정도 불감증을 가지고 있었는지 쉽게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교장은 물론 행정실장이 개입되었다고 하는데, 비리가 발생하면 함께 적발되는 것이 바로 교장과 행정실장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보도를 인용하면 대략 이런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일단 금품을 1차적으로 받는 쪽은 행정실장이고 받은 금품의 절반정도를 교장에게 건넨다고 한다. 교장이 금품을 건네받지 않고 거부하면 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이미 그런식으로 금품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 받았으니 그것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업자들로부터 납품에 따른 대가로 납품대금의 10%정도를 금품으로 받았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기자재가 납품되었을리 없다. 또한 기자재에 문제가 있어도 제대로 반품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했을 것이다. 결국은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제대로 된 기자재가 아닌 기자재로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이런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금품을 받은 학교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납품업자들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 자신들이 납품을 따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경쟁하여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경우까지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납품울 하게 되는 것이다. 납품업자들도 반성하고 자성해야 한다.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납품방법을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을 조달을 통해 구입하도록 하면 비리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조달청에 등록된 물품이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부족한 상태다. 좀더 많은 물품이 조달등록 되어야 가능하다. 품목을 대폭확대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간을 두고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어쨌든 이렇게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 결과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엄벌에 처하고 향후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즉 비리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학교장이나 행정실장 등 물품구매와 관련된 당사자의 의식전환은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과연 대부분 교육적인 것일까? 그렇다. 학생들은 교육을 받으며 미성숙한 인간에서 성숙한 인간으로 커가는 것이다. 학생들은 정식으로 교과를 배우면서, 즉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교과 선생님으로부터 교육과정을 배우며 커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표면적 교육과정이다. 이와 반대 개념의 잠재적 교육과정이 있다. 이것은 학교의 물리적 조건, 제도 및 행정적 조직, 사회 및 심리적 상황을 통하여 학교에서는 의도한 바 없으나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들이 은연중에 가지게 되는 경험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중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까?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교육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표면적․잠재적 교육과정을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닌 상보적(相補的) 관계를 맺어 지도할 때 학생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약 10여년 전부터 학교 교실에 등장한 사물함(私物函). 글자 그대로 사적인 물건을 보관하는 함이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범죄의식을 잠재적으로 길러주고 있다면 믿을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실상은 이렇다. 학생들은 그 사물함을 평상 시 자물통으로 잠궈 놓는다. 자기 물건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기 어려운 물건들을 그곳에 보관하고 필요한 때 열쇠로 열고 꺼내어 쓴다. 문제는 열쇠가 없을 때 발생한다. 물건은 꺼내야겠고 열쇠는 없을 때 어떻게 할까? 학생들은 두 가지 방법을 쓴다. 한 가지는 사물함 뚜껑 부수기. 또 하나는 자물통 자르기다. 모 학교 어느 학급은 사물함 뚜껑이 모두 부서진 반도 보았다. 생활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반이다. 나무로 제작된 잠긴 사물함은 발로 자물통을 걷어차면 고리가 쉽게 떨어져 나가는 것이었다. 모 고등학교에서는 사물함이 쇠로 되었는데 사물함 고리가 쇠톱으로 잘라져 나간 것도 보았다. 착한 학생들은 애교심이 있어 사물함을 부수지 않고 학교 기사님을 찾는다. “기사님, 절단기 좀 빌려 주세요?” 아주 당연한 듯 말한다. “왜 그러냐?” “사물함 열쇠를 안 가져 와서요. 자물통을 자르려고요.” 딱한 사정을 듣고 기사님은 절단기[벤치보다 큰 도구. 그림 참조]를 빌려 준다. 여기서 무의식적으로 범죄의식이 싹튼다. 정상적인 해결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범죄인들이 쓰는 수법을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몇 번 사용한 학생은 길거리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값비싼 자전거, 어느 창고나 출입구의 자물통을 보면 절단기를 생각하고 상상으로 범죄를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범죄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의 특강에서 나온 말이다. 주위에 보는 사람이 없고 탐욕이 생기면 실천에 옮기기도 한다고 한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이처럼 무섭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간단하다. 사물함은 잠그지 말도록 해야 한다. 사물함에는 귀중품은 두지 말도록 지도해야 한다. 중요한 물품은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 범죄 저지르는 연습을 시켜서는 아니 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탈취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학교가 되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교실의 사물함 자물통 없애기,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 교과시간 이외에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 그것이 교과시간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과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성, 습관, 문제해결 방법, 인생 살아가는 방법 등은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 자신도 모르게 굳어져 간다. 이것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하니 결코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범죄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
"획일적 교육 때문에 수월성(秀越性-우수 학생들을 키워내는 교육을 말함) 교육이 모두 죽었다"는 김신일 교육부총리 지명자의 발언으로 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No child left behind"라고 선언한 부시대통령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한 명이라도 뒤쳐지는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등권에 기초한 권리로 모든 민주국가들에서 학생들을 배려해 명시한 조치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럼 보통 아이들보다 지능이 월등한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아야 하느냐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영재교육, 즉 수월성 교육의 출현이다. 기존의 평준화 교육이 과열된 입시교육을 잠재우는 동시에 암기식·주입식 위주의 수업 폐단을 개선하고, 고등학교간의 학력 차를 줄이는 한편, 대도시에만 집중되는 일류 고등학교 현상의 폐단을 없앴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수정 없는 평준화 정책의 고수로 인해 교육의 획일화와 학교간의 다양화를 사장시켜 오히려 학생들의 실력을 하향 평준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외의 교육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세계화란 큰 흐름에 발맞추려면 우리 교육도 유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 유연성 교육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수월성 교육이다. 20%의 인재가 80%의 국민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일찌감치 국가의 동량이 될 수 있는 영재들을 발굴하여 교육한다면 이는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큰 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수월성 교육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우선 다양한 분야의 영재들을 정확하게 발굴해내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러려면 '백락이 있은 뒤에야 천리마가 있다'는 말처럼 영재를 알아보는 혜안과 안목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영재라 하더라도 발굴되지 못하면 밭이나 갈다 죽는 천리마처럼 평생을 이름 없이 살다가 재능도 펼쳐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영재를 발굴해냈다 하더라도 이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사가 있어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하루아침에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다. 때문에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해 나가자는 것이다. 대학들도 창의성과 수월성을 아우르는 전형방법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정부의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 및 보완이 필수적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금의 과학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의 제도 또한 대폭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이들 학교들의 원래 목적이 수월성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에 있었으나 지금은 단지 명문 대학에 가기 위한 교두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식 변화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과 개성을 최대한 계발해 준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할 때다. 그렇다고 해서 수월성 교육이 전적으로 머리가 비상한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보통 수준의 학생들에게도 그 수준에 적합한 개별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며, 학습부진아들에겐 책임지도제를 적용하여 학습력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벽면에는 '한 명의 영재가 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표어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든 국가든 경쟁력을 높이려면 숨은 영재를 발굴해 특수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따라서 수월성 교육을 어느 한정된 학생들에 대한 우대나 특혜쯤으로 여겨 교육의 평등권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면 이는 큰 잘못이다. 특별한 부존자원도 없고 있는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는 우리 현실에서 창의력과 리더십을 고루 갖춘 고급 두뇌의 양성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국가발전 전략이 될 것이다. 그래야만 치열한 무한 자유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가지 당면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수월성 교육은 그 어떤 반대논리나 저항에 부딪히더라도 적절한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3 진학실(또는 교무실)에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 그 중에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헤쳐 보면 이것저것 다양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서울산업대학교 학보를 보다가 교양강좌에 “사회봉사”과목이 눈에 띠었다. 대학 교양 강좌에 진정한 사회봉사 정신을 길러 가기 위해 설강된 것이 신입학 학생들의 필수 과목으로 돼 있다고 한 글을 읽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봉사정신이 무엇인지 정말로 바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고등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이 대학에 가기 위해 하는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 일을 하는 학생도 신이 나지 않고 일을 시키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시간수를 메워주는 것 같아 양쪽이 다 씁쓸한 느낌을 받고 있지는 않는 지 의심스럽기만 할 때가 종종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1년에 20시간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니 교내에서는 이것저것 일을 시킨다. 그래서 학생들은 20시간이 찰 때까지는 잘 하는 척 한다. 그러나 20시간이 넘었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하기를 꺼려한다. 봉사활동은 봉사정신보다 봉사점수를 위한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규정된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봉사정신을 길러 주기 위해서 마련된 장치이다. 그러기에 이 정신을 잘 살리기 위해서 학생들은 각 학년에서 필요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각 기관으로 사설 단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각 대학에서 봉사활동도 점수로 인정하겠다는 취지를 내 놓기가 무섭게 각 고교에서는 봉사점수를 학생들에게 채우기 위해 교내 봉사활동을 주지시켰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봉사활동에 봉사상까지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 결과 봉사상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이 돼 버려 상의 희소성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다. 게다가 봉사시간이 점수화돼 버린 현실에서 법정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 학생으로서의 봉사정신은 온 데 간 데 없고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껍데기 봉사점수만 날개치듯 팔리고 있는 실정은 아닌 지. 우리 시대의 진정한 학생상은 없어도 진정한 학생을 빙자하는 학생은 날개치듯이 거리를 활보한다. 학생은 학생다운 맛이 있어야 학생이다하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펼쳐내는 순간 어느 누가 자기를 왕따 취급하지 않을까 뒤돌아 봐야할 상황은 아닌 지. 교내에 화장실 청소를 시키고자 하면 학생이 하기를 싫어해 청소가 잘 되지 않는다. 그나마 봉사점수가 다 채워지지 않은 학생이 하기는 하지만 불만과 불평이 여간 아니다. 화장실도 청소 대행업체에게 맡겨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봉사정신은 봉사활동의 배경지식이 되어야 학생들에게 물어 본다. 왜 봉사활동을 하느냐고 하면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고 머뭇거림 없이 말한다. 왜 화장실 청소를 하고 봉사활동 점수를 받으려고 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짐면 "왜 그런 더러운 일을 하고 점수를 받아야 합니까"라고 답하는 학생도 있다. 쉽고도 편리한 일이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그런 더러운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이다. 자기가 사용하는 학교에 대한 애착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훨씬 강하게 풍겨내는 요즘 학생들의 내면의 심리를 읽어 낼 자는 누구인지. 그들에게 바른 길을 안내할 사람은 또 어디에 있는 지. 정답을 찾아낼 힌트는 어디에 있을 지. 봉사활동은 봉사정신을 길러 사회에 나아가서는 인류에게 봉사하는 인물로 발돋음하는 계기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케냐의 환경부 차관(왕가리 마타이)이 2004년도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것도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자 하는 그린벨트 운동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의 바탕은 바로 남을 위한 헌신적인 애민정신의 발로 때문이 아닐까.
서울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현재 각각 10%였던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율을 30%, 20%로 그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입시제도에 따르면, 대학수능 성적은 지원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도록 되어 있고 학생부 반영 비율이 50%로 규정되어 있지만 서울대의 지난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2.28%에 불과했다. 이처럼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내신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들끼리 몰리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높아지는 논술과 심층면접이 사실상의 당락을 좌우하는 본고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요강을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로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수험생․학부모와는 달리 대학 측은 논술이 학생부나 수능에 비해 비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동점자를 변별하는 보조적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변명에 불과하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줄여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로 변경한 입시가 학생부와 수능시험, 여기다 대학별 논술과 심층면접이 함께 병행됨으로써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수능시험 공부 외에 추가 부담만 더 지우게 되었다. ‘죽음의 입시 트라이앵글’, 허울좋은 새 입시제도는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 이다. 어째서 정부의 현실 인식이 이렇게 무지한 것일까? 덕분에 학원가와 여타 사교육 시장은 신이 나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서점가나 신문 광고란에는 각종 논술 교재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거의 발목이 잡혀있는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마땅한 교재나 교수법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분야와 과목을 넘나드는 논술 강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뿐만 비중 높은 논술을 조기에 준비하는 입시전략을 세워야 하는 점, 통합논술이 한 과목에만 출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학, 역사, 철학, 과학 등의 각 분야를 두루 대비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초․중학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어떤 입시제도도 세계적으로 뜨거운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식힐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우리 교육은 입시에 종속된 교육으로 전락됨으로써 입시제도는 여전히 한국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말았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은 대학 입시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평준화’라는 틀을 억지로 밀어붙이려고 변별력이 없는 고교 자료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라는 제도가 근본적으로 문제다. 그렇다고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중을 확대할 경우 그리도 정부가 그리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며 강력하게 수호하려는 ‘평준화’에 길들여진 일선학교에 미치는 파장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가정과 학교 등 사회전체가 해마다 입시 증후군에 시달리며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며 입시위주의 파행 교육으로 치닫는 책임은 바로 정부에게 있다. 경쟁사회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경쟁 시스템이 불가피한 법인데도 ‘지나친’ 경쟁을 없앤다면서 또 다른 경쟁 요인을 생산해 내는 정부의 교육제도가 문제인 것이다. 이제는 ‘인위적인 평준화’ 정책을 비롯한 전반적인 교육제도를 점검하고 현명한 대학입시제도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대학도 ‘학력’ 우수자만을 선발하려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발상의 전환만이 입시위주 교육에서 오는 병폐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