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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계화의 대표적 현상 중 하나는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migration)의 빈번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주민 비율은 3.4%(170만여 명)이며, 외국인 주민의 자녀수도 2015년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가장 힘든 점, 언어장벽 ‘중도입국 청소년’이란 타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한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온 청소년들을 일컫는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 언어 습득과 사회화 과정을 거친 후 한국으로 이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모의 국제결혼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일반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정확한 수치는 현실적으로 파악이 어렵지만, 2012년 출입국관리소에 귀화를 신청한 부모 동반 입국 19세 이하 청소년은 총 7,500여 명으로 조사되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고 생활하는 데 있어 언어, 문화, 경제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무지개청소년센터(2015)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입국 후 가장 힘든 점으로 언어장벽을 압도적인 1위로 꼽았다. 10대 중후반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언어 문제는 학업 및 진로 등과 함께 한국 사회에 터전을 잡고 살아나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비교적 낮은 가정 출신이 많은 데다 상당수의 경우 제한된 언어능력 및 교육수준 그리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60%가 넘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심각한 학업중단률 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교육전문가들은 체류 신분 등 법적인 문제가 한국 사회 정착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최대 현안은 진로와 취업이다. 하지만 국적취득 과정이 최소한 1년 이상 소요될 뿐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지원하는 직업훈련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되거나 니트족(NEET)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도입국 청소년의 니트 비율은 37.7%로 일반 청소년 집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규용 외, 201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양계민, 조혜영, 2012)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의 국적 취득 여부가 학교 재학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연령일수록 재학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교 연령인 9세부터 13세 집단의 경우 대부분이 공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었으나, 중학교 연령인 14세부터 16세 집단과 고등학교 연령인 17세부터 19세 집단은 각각 60.5%와 36.7%만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또한 20세 이상 집단의 재학률은 18.3%에 머물렀다. 2012년과 2013년의 국내 학업중단 청소년의 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중도입국 및 외국인 학생의 학업중단 사례는 6,764명에서 9,720명으로 급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령기 중도입국 청소년의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업중단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윤철경, 최인재, 유성렬, 김강호, 2015). [PART VIEW]‘나 돌아갈래’,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절규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도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공교육에 적응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57.4%)이 학교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양계민, 조혜영, 2012). 가정의 열악한 경제상황 또한 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원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 중 15.8%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응답하였으며,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든 이유로 어려운 가정형편(18.5%)을 꼽았다. 취학 허가를 받지 못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3%를 차지했다. 국내 정착 초기에 서류 미비나 체류 신분 해결 과정 등으로 발생하는 1~2년가량의 교육적 공백기는 중도입국 청소년 개인에게는 크나큰 손실이며, 학교 부적응 및 니트족 양산이란 사회 비용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우리’와 ‘그들’이란 이분법적 구분 따라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 요구된다. 앞서 살펴본 대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초국가적(transnational) 노력이 요구되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자국민(우리)과 외국인이라는 이분법에 따른 지원정책은 부적절하다. 외국인이란 신분 탓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국민이란 지위를 얻게 됨과 동시에 교육 및 취업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발휘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버리고 만다. 빈곤의 악순환에 그들을 방치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정착해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들에게만 선별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논리는 세계적 흐름과도 맞지 않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 선진국의 예를 살펴보면, 교육 및 취업지원에 있어 ‘우리’와 ‘그들’이란 이분법적 구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진학, 진로, 사회자본 강화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개발토록 환경을 조성하고 세계시민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성장토록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쓸데없이 보통 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하게 된 것을 ‘웃자랐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웃자랄 수 있다. 웃자란 아이들을 심리학에서는 ‘부모화 된 아이(parental children)’라고 부른다. 부모의 역할을 대신 하는 아이들이다. 맡겨진 역할이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러운 일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은 또래보다 조숙하다. 어른들 관점에서 ‘착한 아이’, ‘키우기 쉬운 아이’, ‘손이 별로 안 가는 아이’의 이미지에 딱 맞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변에서 ‘철이 일찍 들었다’, ‘어른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실에서도 별문제 일으키지 않고, 자기 일을 스스로 척척 해내며, 학교 규칙이나 교사의 지시를 어기는 일도 없다.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될까? 오히려 철이 빨리 들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니 좋은 것 아닐까? 어른 되기를 강요 당하는 아이들 또래보다 ‘웃자란 것’을 다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눈치도 빠르고, 예의 바르며, 타인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어린 시절을 아이답게 지내지 못하면 ‘결핍’이 생긴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부모를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부모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혼이 나거나,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눈치가 발달한다. 집안일을 거들고, 동생을 잘 챙기며, 엄마·아빠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알아서 척척 해낸다. 부모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화’가 높은 아이일수록 ‘효’ 및 ‘책임감’, ‘도덕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얄궂게도 부모의 기분은 수시로 바뀐다. 때문에 안정된 마음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부모의 마음을 살피며 불안함을 감춰보고자 ‘밝은 척’, ‘행복한 척’을 한다. 부모화 된 아이들은 항상 타인을 배려하는 입장일 뿐, 정작 자신은 그러한 배려를 받지 못한다. 속상하고, 짜증나고, 억울하고, 힘들어도 내색하지는 않는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속으로 삭이다가 깊은 우울감과 함께 자해, 자살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려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진 부모화 된 아이들. 이 아이들은 어쩌다 어른 되기를 강요당했을까? 어른스러워야 했던 아이들은 보통 ‘부모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 할 때’ 생겨난다.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자식에게 하소연하는 부모, 우울증이 심하고 무기력하여 어린 자식이 부모의 안색과 기분을 항상 살피는 경우, 배우자와 대화가 안 되다 보니 자녀를 대화상대로 삼는 경우 등 부모가 자녀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할 때 자녀는 부모의 부모로, 부모의 배우자로 자리 잡는다. ‘부모화(perentification)’가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엔 가혹한 책임감, ‘부모화’ 아직까지도 ‘효녀’로 칭송받고 ‘착한 아이’라고 평가받는 심청이는 전형적인 ‘부모화 된 아이’이다. 아버지의 눈이 되어주어야 했고, 아버지의 눈을 고치기 위해 돈을 마련해야 했으며,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책임감이다. 이렇게 큰 짐을 지고 가야 하는 인생길이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남몰래 흘리며 가슴 아파했을까? 안타까움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일 년이면 한두 차례 ‘심청이’ 같은 아이를 만난다. “아이고 힘들었겠다. 애썼다.” 툭 던진 말에 눈물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아이의 마음과 마주하게 되면 착하고 어른스럽고 철든 모습으로 보인 아이들의 마음이 사실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들이 왜 자신의 욕구를 너무 어린 시기부터 누르며 살게 되었는지, 이런 ‘어른스런’ 모습이 어떤 방식으로 강화되고 유지 되었는지, 그리고 이런 경향이 지나칠 경우 어떤 마음의 병이 자리 잡게 되는지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나온다. 밀린 월세 마련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이 부모화는 경제적, 정서적 부모화가 있다. 예전에는 경제적 부모화가 많았고, 요즘은 정서적 부모화가 더 많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 어린 나이에 한 푼이라도 벌어서 동생들 학비를 보태주던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부모화 된 아이들이었다. 지금도 조금만 주위를 살펴보면 경제적 부모화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있다. ● 상담사례 1학년 때 만나 3학년이 된 지금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현정(가명)이는 경제적 부모화가 된 아이였다. 평일에는 학교가 끝난 후 곧바로 고깃집에서, 주말에는 온종일 고깃집과 결혼식 피로연장을 돌며 생계형 아르바이트한다. 번 돈으로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내고, 아버지 용돈과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드린다. 학교 급식비와 교통비, 핸드폰 요금 역시 본인이 해결하고 있다. 현정이를 처음 만난 건 1학년 2학기, 이유는 ‘자퇴’ 때문이었다. [PART VIEW]학생 : “저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학교 다니느라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없어요.” 교사 : “네가 돈을 꼭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니? 부모님은?” 학생 : “사정이 있어서 제가 벌어야 해요.” 교사 : “돈이 많이 필요해? 지금 당장? 학교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할 만큼?” 학생 : “네. 아빠 벌금도 마련해야 하고, 월세도 8개월이나 밀렸고…. 액수가 너무 커서….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는 걸로 안 될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두는 수밖에는 없어요.” 교사 : “아빠 벌금?” 학생 : “네. 아빠가 술 먹고 사고를 내서 벌금이 500만 원인데, 다음 달까지 내지 않으면 구치소에 간대요. 아빠는 고모한테 가서 돈을 마련해보라고 하시는데, 고모는 싫으시데요. 자식이 아버지를 구치소에 가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직접 마련해보려고요.” ● 상담방법 이 학생은 자신이 부모화가 되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책임감을 공고히 할 뿐,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빠가 너무 가엾어서, 얼마나 힘들면 저러실까 싶어서….”라는 것이 이 학생의 마음속을 지배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상담 전략을 세웠다. ‘아버지의 상황을 이해하되, 잘못된 행동까지 이해하지 않기.’ 지금은 벌금이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한다면 네가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며 설득했다. 결국 아버지는 두 달 남짓 구치소에서 벌금을 채우고 나오셨고, 지금은 간간히 일을 하시면서 생활비를 보태고 계신다. 현정이가 ‘아버지 정신 좀 차리라’는 호소가 마음을 조금 움직인 모양이었다. 여전히 생활비 대부분을 현정이가 내고 있지만, 지금은 졸업 후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닐 계획도 세웠다. 밤샘 아르바이트로 가끔 학교를 빼먹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엄마의 넋두리를 들으며 ‘죽음’을 생각하는 아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정서적 부모화는 부모가 배우자나 주변 사람에게 해야 할 고민 상담이나 넋두리를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하며 정신적으로 의지할 때 발생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을 맞춰주는 정서적 위로자 역할을 담당한다. 정서적으로 부모화된 아이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든든하고 의젓해 보이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응석 부리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테니 행복해질 권리 중 상당 부분을 포기하게 된다. ● 상담사례 2학년 1학기에 만나 지금은 3학년이 된 한선(가명)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살았다. 아버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한선이는 엄마의 남편 역할, 친구 역할, 딸 역할을 완벽히 해내야 했다. 엄마는 한선이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했고, 한선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품었다. 본인이 힘든 일을 말하려고 할 때마다 엄마가 먼저 ‘힘들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한선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대신 엄마의 하소연을 듣기만 했다. 어느 날 한선이가 말했다.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학생 : “엄마는 제가 숨 쉬는 것도 싫은가 봐요. 온갖 트집을 잡아서 짜증을 내세요. 엄마도 힘들어서 그런 거겠죠. 여자 혼자 저 먹여 살리려고 새벽까지 일 하시니까요. 이해해요. 하지만 저도 힘들어요. 그런데 힘들다고 못 하겠어요. 그럼 엄마가 더 힘들어질 테니까. 그냥 제가 없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럼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엄마도 나도.” 교사 : “엄마도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알고 계시니?” 학생 : “모르실 걸요.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 없어요. 엄마는 저 힘든 거에는 별로 관심 없어요. 엄마는 저보다 더 힘드니까…. 이해해요. 이해해야죠. 제가. 엄마는 더 힘드니까.” ● 상담방법 학생과 헤어지고 난 후 급하게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깊은 우울증을 겪고 계셨다. 한선이의 상황을 어머니께 알리며 병원 치료와 상담을 권해드렸다. 상담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 역시 그들의 부모에게 상처받은 자녀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부모에게 문제를 지적하며 들이대는 것은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골만 깊어지게 만든다. 따라서 부모상담을 진행할 때는 현재 학생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상황을 전달하면서, ‘자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하며 자기 생활이나 갈등에 대해 모조리 털어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런 역할은 성인 친구와 해결해야 하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상호교류가 잘 이루어지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녀가 필요 이상으로 부모의 감정을 책임지도록 부담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 역시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부모가 놔주지 않는 한, 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대했음을 깨닫기 전에는 아이 스스로 그 역할을 거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답게’가 바로 서야 안정감을 느낀다. 마음의 건강 지표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답게’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아이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이런 ‘답게’가 바로 서야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혹시 학급에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런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부모로부터 돌봄 받기보다는 부모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손이 안 간다고 관심을 안 주게 되면, 그 아이는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에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더 절박한 상황일 때조차 다른 사람 마음을 살피느라 자신의 삶을 지켜내지 못할 수도 있다.
01 나는 대학에서 ‘산문문학론’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 내러티브를 짤막한 소설로 써 보도록 한다. 나의 학생들은 장차 교사가 될 사람들이다.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고통스러웠던 일 세 가지 즉, ‘내 인생의 삼대 고통’에 대해서 기억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전소설의 한 대목을 써 보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거론하는 고통 중에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서 부당하게 꾸중 들었던 기억’이 의외로 많았다. 주로 그 꾸중이 타당하지 않은 경우, 그러니까 좀 억울하게 꾸중을 들었던 경우가 고통으로 각인되는가 보다. 또한 꾸중의 양과 질이 지나치게 가혹한 경우, 평가의 원리로 말한다면 ‘꾸중의 신뢰도’가 무너지면 고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꾸중을 구사하는 선생님의 심리적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선생님이 공연히 나만 미워한다’는 느낌이 강박적 불안 심리가 되어 고통으로 옮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이들이 학교 다닐 때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 중에는 꾸중 못지않게 ‘칭찬’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자신에게 주는 칭찬이 고통스러울 사람은 없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를 부당하게 칭찬하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역시 칭찬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칭찬의 타당도와 그 칭찬의 신뢰도에 불만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칭찬은 곧 그 칭찬을 받지 못하는 자신에게는 차별과 소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 역시 칭찬을 구사하는 선생님의 심리적 맥락을 눈치 채는 데서 마음의 고통이 생긴다. 즉, 선생님 속마음을 알아차리면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대체로 편애의 상황과 연결되고, 편애 밖에 놓였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고통으로 기억되는 것 같았다. 학생들이 쓴 소설 가운데는 부모나 교사의 칭찬에 대해서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낸다. 그중에는 부정적인 기억도 많다. 이를테면 ‘영혼 없는 칭찬’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본능적 후각을 발동하여 알아차린다. 일상의 일과를 늘 같이하는 부모나 교사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 칭찬에 진정성이 없음을 알아차리면 즉, 칭찬이 상투화된다면 칭찬의 효력은 없어진다. 더구나 그것을 엄마나 교사는 모르고 아이들은 알고 있다면, 그런 칭찬은 칭찬하지 아니함만 같지 못하다. 칭찬의 인플레는 화폐의 인플레 못지않게 무섭다. 멀쩡한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응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데에는 진정성 없는 칭찬에 대해서 그것을 저항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의식이 작동하는지도 모른다. 꾸중도 마찬가지이다. 영혼이 없는 꾸중은 독(毒)처럼 유해하다. 꾸중한답시고 인격 살인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계없는 사람의 꾸중이야 독한들 무슨 상관이랴. 독이 되는 꾸중은 가까운 사람에게서 생긴다. 부모의 상습적인 꾸중은 꾸중으로서의 효력은 거의 없다. 잔소리와 꾸중의 경계선에는 ‘누구를 위한 꾸중인지를 분별하는 마음’이 있다.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상위인지(meta cognition)가 작동하면 진정한 꾸중이고, 그저 내 감정을 해소하고 내 불안을 처리하는 데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잔소리이다. 꾸중이야말로 진정 가득한 배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칭찬과는 달리, 꾸중을 하다 보면 점점 더 늘어나고 점점 더 강해져서,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가 되기 쉽다. 꾸중은 도를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꾸중이 도를 넘어선다는 것은 꾸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도가 심하면 일종의 감정장애 특히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자녀를 야단치다 상해를 입히는 부모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꾸중의 교육학’을 배우지 못한 부모들이 많다는 증거이리라. [PART VIEW]02 작가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金翅鳥)에는 참으로 준열(峻烈)한 꾸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준열한 꾸중’이란 꾸중하는 이의 감정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그 분위기가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듯 견디기가 힘들고, 내용이 맵기 그지없는 꾸중이다. 스승 석담과 제자 고죽의 사이는 평생 동안 이런 준열한 꾸중이 차갑게 놓여 있다. 서예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고죽은 도(道)가 모자라고 기(技)로 치우친다는 것이 스승 석담의 꾸중이었다. 고죽은 스승의 도(道)를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예술관은 기예(技藝)에 있음을 견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석담의 문하에 있는 동안 고죽은 스승 석담에게서 무시에 가까운 차가운 냉대를 받는다. 수십 년 문하에 있는 동안 고죽은 스승에게 반항하여 말없이 스승의 집을 떠나기도 하고, 일부러 스승이 싫어하는 작품활동을 세상에 나가 자기 마음대로 한다. 뒤에 각성하고 다시 스승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스승의 무시와 냉담은 더욱 심해진다. 고죽은 자신이 죽을 무렵에야 자신에게 행해진 선생의 냉담한 꾸중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재주를 아끼는 데서 온 것임을 깨닫는다. 고죽은 이름을 얻고 팔았던 작품들을 일일이 몸소 찾아가 다시 높은 가격을 주고 사들인다. 모두 스승 석담이 마땅치 않게 여겼던, 스승에 반발하여 혼자 세상에 나아가 기예를 자랑하며 유통시켰던 작품들이다. 고죽은 이렇게 거두어들인 작품을 모아서 불태운다.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고죽은 ‘바다를 큰 도끼로 갈라낼 때 바다 속으로부터 날아오르는’ 상상의 새, 금시조를 본다. 이 소설에서 금시조는 ‘도의 기상이 넘치는 예술혼의 궁극적 이상’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고죽 자신의 예술이 마침내 스승이 그렇게 준열하게 꾸짖던 가르침의 경지로 합일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금시조가 고죽의 눈앞에 현현하는 마지막 장면은 마침내 스승의 꾸중 본질에 도달한 제자 고죽에게도 하나의 황홀경을 체험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소설 금시조를 꾸중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꾸중의 진정성이 세대를 관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꾸중하는 쪽의 진정성 또한 자기 스스로 엄격함으로써 흔들림 없이 정직하였다는 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품성과 도야가 있어야 꾸중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꾸중의 메시지가 그토록 오래 남아서 긴 울림으로 생애와 나란히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꾸중의 말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석담도 대단하지만 고죽도 못지않게 훌륭하다. 03 밤중에 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불량 청소년들을 지나치던 취객 어른이 취중의 언어로 꾸중하고 야단치다가 오히려 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은 충동적 꾸중이 얼마나 낭패에 이르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꾸중의 맥락을 놓치면 이렇게 된다. 철학자이며 문화사회학자이기도 한 앤드류 포터(Andrew Potter)는 진정성 비판을 하면서, 진정성은 대부분 그것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왜곡되기 쉬움을 지적한다. 진정한 진정성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리라. 진정성은 동기(motivation)로 잠복되어 있을 때만 진정하다. 지나친 진정성은 조롱당하기 쉽다. 진정성이라고 다 진정성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진정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고민을 요한다. 칭찬과 꾸중은 함께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도와야 한다. 한 자리에서 부류를 나누어 칭찬하고 꾸중하는 것은 위험하다. 섣부른 진정성으로 칭찬과 꾸중을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칭찬과 꾸중에는 엄정함이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그런 점에서 칭찬과 꾸중은 깊은 사려가 필요하다. 모든 소통이 그러하지만 칭찬과 꾸중만큼 소통의 맥락이 중요한 것도 없다. 칭찬과 꾸중이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칭찬과 꾸중은 그냥 교육적 기술로 습득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곳에 있다. 그것은 교육하는 사람의 총체적 지혜의 영토에 자라고 있는 인격의 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자는 남자와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 플라톤, ‘여성교육의 목적은 남성을 행복하게 해주는데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한 루소의 생각은 19세기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세기 중반 여성들이 보통교육을 받기 시작하고, 남성들과 같은 장소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여성들의 천부인권, 남녀평등 실현이라는 대의가 아니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단순 공장노동자와 유순한 상품 소비자의 필요성, 여성을 위한 별도의 교육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 절감 등 경제적 필요성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결과였을 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지력과 체력이 모두 열등하다는 생각, 여성이 가정이나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은 남성보다 낮을 것이라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공학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일곱 가지 이유 우리나라에서 남녀공학 문제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시기는 1950년대였다. 새교육은 창간 이후 여성교육에 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특히 발간 10주년에 즈음하여 구성한 1958년 3월호 ‘여성교육 특집’은 교육에서의 남녀차별문제와 여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봉건적 잔재와 긴 식민의 역사가 주는 억압은 강하였고, 남녀차별의 관행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식민지 해방’은 두 가지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다가왔다. 하나는 일제의 억압에서 풀려나는 정치적 해방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남성지배에서 벗어나는 정신·문화적 해방이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포함한 많은 부문에서의 차별은 여전히 강했고, 여성의 기대감은 쉽게 충족되지 않았다. 1948년 5월부터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장이욱 선생의 ‘남녀공학을 논함’(새교육 제7·8호)은 20세기 중반 한국 사회의 여성관을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일곱 가지 이유’가 관심을 끈다. 첫째, 남녀가 함께 공부하면 여성들이 지닌 여성적 특색을 상실시킨다. 여성들에게 여성적 특성을 강요하고 있는 지금의 사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남성중심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예의와 덕성을 부패케 할 우려가 있다. 사춘기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건전하지 않은 일들이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여자고등학교나 여자대학이 많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셋째, 로맨스를 깨뜨려 결혼생활을 기피케 하고, 결국 민족자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결혼을 오직 2세 생산과 민족 혈통 보존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전근대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결혼을 부자연스럽게 증가시키고 또 급진시킨다. 자유연애 증가와 혼전 임신 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여성들의 저하된 지력은 전체적인 지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주 오래된 여성비하와 근거 없는 남성우월의식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남성의 학력을 보호하고 조장하기 위해 남녀별학이 바람직하다. 즉, 여성들이 간혹 남성보다 지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남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21세기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일곱 번째, 거세된 남성과 무정기(無精氣)한 여성을 만들 수 있다. 동일한 환경과 제도하에서 생활함으로써 남성과 여성 둘 다 그 특색을 잃어버리고, ‘변변치 못한 남성과 똑똑지 못한 여성’이 될 수 있다는 염려를 나타낸다. 1955년 경기도 최초의 여교장, 여교감의 탄생 결론적으로 남녀공학은 ‘자연을 역행하는 행위’이며, ‘조물주가 다르게 만든 것을 사람이 같게 만드는 행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에 대한 편견이 강하던 그 당시, 경기도 최초의 초등학교 ‘여교감’, ‘여교장’이 탄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교육은 1955년 1월호에서 ‘여교감론’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경기도 최초의 초등학교 여교장 발령에 즈음하여 쓴 글이다. 필자는 당시 인천시 소재 서림국민학교 교장 김광수였다. 새로 발령을 받은 경기도 최초의 교장은 바로 김광수 교장이 2년 전 교장에 취임한 후 임명하였던 최초의 여자 교감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1955년에 행해진 경기도 최초의 여교장 1명과 여교감 3명의 임명은 ‘일대 센세이슌(sensation, 센세이션의 옛날식 표현방법)’이었다. 교감이나 교장이라는 직책이 여성에게 개방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따라서 이번 여교장과 여교감의 임명은 ‘최대의 경의와 찬사’를 받을 만한 사건이라고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는 이 글을 읽다 보면, 여성을 보는 당시 사회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여성의 능력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 본질적 한계를 지적하고자 하는 남성 중심의 욕구가 자주 표현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이다. [PART VIEW]“교장 노릇은 하여도 교감 노릇은 못한다는 것이 일반의 정평인데…. 더욱이 여자로서는 교장은 감당하여도 교감은 감당치 못한다는 것이 또한 정평인 듯도 하다.” “이런 어려운 자리를 무사히 극복하고 교장의 자리를 획득한 여교장은 과연 그 사람됨이 어떠하며, 또 그가 남자도 어렵다는 교감의 책무를 어떻게 행하여 나갔을까?” “여자로서는 드물 만큼 알고자 하는 마음과 연구하려는 의욕이 많아서….” “그는 여자임에 불구하고 계획성이 있고, 박력이 있으며, 직원을 통솔하는 재능을 가졌다.” “우리 경기도에 유일한 여교장이 난 것은 여교장 자신의 힘도 힘이려니와 배후에서 밀어주는 부군의 힘도 크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는 동시에 부군의 아량과 이해가 우리 한국에 훌륭한 여성 교육자를 나게 하였다는 것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역시 그는 여자이었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며, 여성 우호적인 성향을 지녔던 현직 교장의 시각 속에도 여성의 본질적 능력에 대한 부정과 남성우월적 태도는 숨어있었다. 말과 글로만 선언되고 주장되는 ‘여성의 사회활동 보장’은 허구성 속에 깃들어 있는 오래된 오만이며 편견이다. 여성들을 가사 노동에 옭아매고, 사회 참여의 가치를 낮춤으로써 ‘전통 아닌 전통문화’를 지속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기사에 등장한 경기도 최초의 초등 여교장·여교감은 교감이 되기 이전부터 육아의 부담 속에서도 항상 독서를 부지런히 하고, 강습회 같은 것도 기회만 있으면 빼놓지 않고 수강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제1차 미국교육사절단 워크숍에도 젖먹이 어린 아기를 업고 부산까지 내려와 장기간의 강습을 마치고 귀환할 정도였다. 9·28 수복 후 영양 부족으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결식아동이 속출하자,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집하여 급식을 시작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우리나라 학교급식의 효시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교육활동이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교육활동 하지만 여성의 능력에 대한 편견과 남성우월적 태도는 해방, 정부 수립, 그리고 전쟁이라는 혼란과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강하게 살아남았다. 중등학교에서 남녀공학 확산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약간의 촌락학교나 사범대학에 부설된 실험학교’ 정도에만 도입되는 것에 그쳤다(유형진, 새교육 1959년 11월호). 여성 교장이나 교감 임용 또한 부진하였다. ‘여성다운 여성’이 ‘민주적인 여성’이라고 표현되던 시대(새교육 1958년 3월호 여성교육 특집), 여성에게 실시하는 ‘남자와 똑같은 진학과 출세와 취직에 대한 교육’을 국가와 사회 위기의 근원으로 매도하던 시대(새교육 1957년 6월호)였다. 남녀공학이 비로소 확대되고 보편화된 것은 1969년에 단행된 중학교 무시험 전형과 1974년의 고등학교 평준화 조치 이후였으며, 여성의 교육행정직 진출이 ‘일대 센세이슌’이 아니라 일상적 소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이후 급속히 확대되기 시작한 교단의 여성화 현상을 경험하고 나서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가수’, ‘여판사’, ‘여사장’, ‘여배우’, ‘여경’, ‘여군’ 등 ‘여(女)’가 붙는 용어가 많이 남아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50년대에 탄생한 여교감, 여교장이란 용어가 교육계에서 자주 들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 이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위로한다.
단 한명의 소외자도, 구경꾼도 없이 학생 전원이 학습에 참여하는 수업이 가능할까?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정에 몰입하여 희열을 느끼며 학습하게 할 수 있을까? 수업을 통해 학습효과는 물론 협력·배려·경청 등 바람직한 인성까지 함양할 수는 없을까? 모든 교사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필자는 ‘거꾸로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거꾸로 수업으로 좋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있지만, 혹시 아직도 수업개선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에게 작은 도움과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자의 수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기존 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거꾸로 수업 거꾸로 수업이란 교과의 핵심 내용을 교사가 ‘디딤영상’으로 제작한 후 학생들에게 미리 가정에서 학습해오도록 하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검토하거나 관련 학습활동을 통해 심화학습이나 응용학습을 진행하는 수업방법이다. 기존의 학습방법이 수업을 진행한 후 숙제를 내줌으로써 ‘복습’을 하게했다면, 거꾸로 수업은 ‘예습’을 먼저하고 와서 수업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정교화 한다. 또한 예습으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인지작용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 중 교사가 제시한 활동지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수업이 가능해진다. 이른바 ‘선 예습 후 수업’으로 교실수업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셈이다. 거꾸로 수업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학생들이 집에서 수업 영상을 보고, 교실에서는 기존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단순화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수업의 진짜 의미는 전달식 강의를 교실이라는 ‘전체 배움 공간’에서 가정이라는 ‘개별 배움 공간’으로 옮기고, 그 대신 ‘전체 배움 공간’인 교실을 역동적이고, 서로 배움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꾸는 교육 실천을 의미한다. 물론 거꾸로 수업 실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교사의 설명 없이 자기주도적 수업을 전개하되 조금 더 쉽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업’, ‘오랜 기다림 없이 가시적인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수업’,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소통과 배려, 존중이 가능한 수업’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2014년 2학기부터 2016년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는 거꾸로 역사수업을 소개한다. 거꾸로 수업의 실제 성공적인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 전에 학생들과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급별 밴드를 구성하여 디딤영상을 탑재하고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PART VIEW]≫ 수업 성취기준에 따른 활동지 구성 ● ‘개념잡기’를 통해 디딤영상의 내용과 수업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 ‘한 걸음 더’를 통해 확산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신장할 수 있도록 한다. ≫ 수업 영상(디딤영상) 만들기 및 탑재 ● Explain Everything App을 통해 수업 영상을 제작한다. ● 교과서 PDF와 다양한 사진, 영상으로 수업의 주요 내용을 넣어 제작한다. ● 디딤영상 속에 반드시 핵심성취기준이 포함 될 수 있도록 한다. ● 학생들의 디딤영상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수업 영상 속에 수업 내용 관련 미션을 제시한다. ● 디딤영상을 완성한 후 학급별 밴드에 탑재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보며 사전에 나누어 준 디딤영상 요약 활동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본 후 댓글을 달아 영상을 보았음을 확인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본 후 제시된 미션의 답과 질문 내용을 포스트잇에 써 온다. ≫ 수업 진행 과정 ● 수업 전 칠판에 세워 둔 질문판(Question Board)에 학생들은 자신의 번호 칸에 질문을 적어 온 포스트잇을 붙인다. ●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준비해온 미션지를 모둠별로 A4 용지에 붙여 제출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 수행평가의 과정평가에 반영한다. ● 미션 내용을 함께 공유한다. ● 활동지를 배부하고 디딤영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 교사는 학생들의 협력학습이 잘 이루어지도록 관찰하고, 학생들의 말에 경청하고 지도한다. ● 교사는 디딤영상을 보고 오지 않았거나 모둠별 협력학습 활동을 다소 어려워하는 학생에 대해 개별 지도를 한다. ● 모둠별 활동한 활동지 중 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미러링(mirroring)에 의해 바로 화면을 띄워 함께 공유하며 학생들이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한다. ● 수업 성찰록을 통해 수업 내용을 정리한다. ≫ 교수·학습지도 계획 ● 대단원 : Ⅴ. 조선의 성립과 발전 ● 소단원 : 4. 왜란과 호란의 극복 (1) 일본의 침략을 물리치다 ● 학습 목표 1) 왜란의 대내외적 배경을 말할 수 있다. 2) 일본의 침략에 맞선 다양한 노력을 중심으로 침략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 성취기준 역9154) 왜란과 호란의 대내외적 배경을 알고, 외침에 맞선 다양한 노력을 중심으로 양란의 전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1) 디딤영상 속에 반드시 핵심성취기준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 2) 교사는 모둠원이 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둠원끼리 협력학습이 되도록 지도한다. 3) 디딤영상을 보고 오지 못하였거나 모둠원 중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에 대해 교사는 수업 중 개별 지도를 한다. 4) 모둠 활동 시 모둠원 상호 간, 교사·학생의 경청과 배려가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를 한다. 5) 활동지는 학생들이 디딤영상 내용 확인 후, 모둠별 협의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제작한다. ≫ 본시 교수·학습지도안
고전문학 앞에서 우리는 유난히 작아진다.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기껏해야 학창시절 교과서 속에서 간단히 내용을 파악한 정도에 그쳤거나, 앞부분을 읽다가 덮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우기도 어려운 유럽의 낯선 이름들과 배경, 무미할 정도로 느린 전개 등 고전 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핑계는 너무나 많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고전을 아이들이 읽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지루하고 어려워도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고전은 ‘이해하기’는 고사하고 읽는 것 자체가 ‘고문’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은 위대하다. 고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만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고전의 가치는 무궁무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대문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미래에 대해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가치 있고 위대한 교육일 것이다. 서적이 딱딱하고 부담스럽다면 학생들이 친숙한 영상으로 접근해보자.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로 각색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어려운 고전을 독자들에게 더욱 편안한 방법으로 전달했다. 기존 영화가 방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다 보니 작품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지엽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6부작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톨스토이가 그려 낸 전쟁과 평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텍스트 들춰보기 고전문학 전쟁과 평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이 작품의 의미를 좀 더 살펴보자. 고전의 힘 탄생한 지 200여 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해지고,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명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주옥같은 대사를 통해 내면의 큰 재산을 얻을 수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인식을 ‘가치 있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전환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층적 인물의 대서사시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낯선 러시아 이름들이라 쉽게 다가오지도 않고,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BBC의 전쟁과 평화는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물의 특성에 따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수시로 변하는 내면 심리는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적나라하게 그렸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교육적이다. 고난과 희망에 관하여 작품 초반 배경은 러시아 귀족 사회의 사치스럽고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있다. 매일 이어지는 파티와 무절제한 생활, 이러한 세속적 행복은 전쟁이라는 격랑 속에서 처참히 무너진다. 주인공 피에르는 아무런 인식조차 없이 물려받은 재산과 작위를 누리다 전쟁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나폴레옹이 침략한 전장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삶의 가치와 고난과 희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작품 전체의 주제라 할 수 있는 피에르의 마지막 대사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PART VIEW]고통을 겪는 건 불운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에게 ‘포로가 되기 전처럼 살겠느냐’, ‘그 고통을 다시 겪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포로가 되겠다고 할 것이다. 삶이 어긋나면 우리는 모든 걸 잃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새롭고 좋은 일의 시작일 뿐이다. 삶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 커다란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피에르의 마지막 대사’ 수업 활용 작품 자체의 위대함을 생각할 때 다른 작품을 매체와 연결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작품 내용이 더 어려우므로 EBS 인문학 특강 자료를 연결하여 제시한다. 작품 배경인 러시아와 관련하여 체호프나 투르게네프 작품과 연결하여 살펴보면서 러시아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작품 관련 토론 작품 후반부를 보면 러시아가 나폴레옹의 공격으로 곤경에 처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에르를 제외한 인물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혹은 명예를 위해 자원하여 참전한다. 피에르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고, 백작의 작위까지 갖고 있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러시아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이러한 피에르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토론의 쟁점으로 삼아보자. 쟁점:피에르는 전쟁의 실체를 알기 위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쟁터로 간다. 이러한 행동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는 쟁점이다. 찬성:전쟁의 참상을 깨닫기 위해 직접 전장으로 달려간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참다운 깨달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반대:러시아의 위기를 생각한다면 그의 행동은 쓸데없는 낭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국가를 위해 효율적으로 써야 했다. 지도 방법 인물의 행동에 대한 평가로 찬성은 개인적 차원의 깨달음이고, 반대는 국가적 실익과 관련된 내용이다. 각각의 입장 모두 논거가 탄탄히 뒷받침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토론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확장하여 우리가 국난에 처했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토론을 유도한다면 더욱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피에르 베주호프는 베주호프의 서자이다.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와 프랑스 혁명 정신에 매료되어 있고, 나폴레옹을 높이 평가하는 이상주의자다. 사교계의 생리에 어둡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득 차 있으며 아나톨리와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베주호프의 유언에 따라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데, 쿠라긴 공작과 엘렌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용만 당한다.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다. (나)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작은 러시아 귀족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임신한 아내를 버려둔 채 전쟁에 참전한다. 인생의 허무가 짙게 배어 있는 그는 아우스터리츠 전쟁의 참상을 겪고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고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부인은 아들을 출산하다 죽는다. 나타샤 로스트바를 만나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생의 의미를 찾지만 아나톨리로 인해 관계가 깨지고 결국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뉘우친다. (다)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다혈질이면서도 순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하며 전쟁에서도 최전선에 나서 싸운다. 이러한 공명심과 달리 가정의 문제에 소극적이고 도박에 빠져 가문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결혼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마리아 볼콘스카야를 일부러 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감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은 마리아와 결혼하는데, 결혼 후 아내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집안을 일으킨다. ● 논제 (가)~(다)의 인물을 평가하고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개인의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결국 변화하는 인물들의 군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성장과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인데요, 이 논제는 전체 내용을 다시 파악하고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게 합니다. (가)의 피에르는 나약했던 자아가 내면의 깨달음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을, (나)는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인물의 뒤늦은 깨달음과 성장, (다)는 공명심만을 좇던 인물의 성장에 초점을 두어 논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논술의 주체인 아이들이 자신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도록 합니다.
[제시문] (가) 교직관이란 교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틀이다. 즉, 교직관은 교직의 본질과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하느냐에 관한 관점이며, 교사의 인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측면인 가치관과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바람직한 교직관을 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교사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올바른 교직관 정립’이라고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교직관은 교사의 교육관과 직결되어 실제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교직관에 따라 학생을 바라보는 아동관이 달라지며, 교육방법이나 학급운영방법 그리고 교원단체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 학교재구조화는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을 위해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학교조직 구조와 문화를 재창출하는 과정이다. 재구조화의 주요 구성요소는 업무설계 변화, 조직 및 행정구조 변화, 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교사권한부여, 이해를 위한 교수, 교사의 전문성, 새로운 비전 및 임무설정, 공학사용 확대, 내·외적 협력관계 형성이 있다. (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인지적 구성주의(학습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개인의 내적 스키마 변경), 사회적 구성주의(지식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고 내면화됨), 사회문화학습이론(문화나 맥락에 중점을 두고, 지식의 습득에서 소속·참여·의사소통으로 강조점이 옮겨감), 인지적 도제(학습자가 전문가 또는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연구하면서 점점 전문적 식견을 쌓아가는 방법.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힌트·피드백·조언·토론 등을 통해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함), 상황인지(상황과 맥락 하에서의 학습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습 강조) 등이 있다.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의 가정은 첫째, 지식은 인식의 주체에 의해 구성된다. 둘째, 지식은 구체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맥락적인 것이다. 셋째, 지식은 협동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등이다. · 논술의 체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교직관(노동직, 성직관, 전문직관, 공직관)의 특성 [4점] - 학교재구조화(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교운영위원회) 설명 [4점] - 구성주의 학습이론이 교수설계에 주는 시사점 4가지 [4점] - 조나센의 수업설계모형 중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적 요소 설명 [4점] 1. 서론 교사의 역량에 따라 학생이 달라진다. 교사의 교직관에 따라 학교운영 및 수업설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과중한 학교업무와 지식중심교육으로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교 단위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학교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사는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근거한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교직관(노동직, 성직관, 전문직관, 공직관)의 특성 [4점] 교직관이란 교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틀이다. 교직관 중 첫째, 성직관에 의하면 교직은 세속적인 직장과는 다르게 사랑과 헌신, 희생과 봉사라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노동직관은 교사는 정신적 노동자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다른 노동직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므로, 보수와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 3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전문직관은 성직관과 노동직관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한 교직관이다. 여기서는 교직을 지적·정신적 활동 위주의 이타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과 내용에 관한 지식과 함께 교과를 가르치는 방법에도 정통해야 하며, 개별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활동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넷째, 공직관은 국가공무원 신분에 근거한 교육관으로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의무와 법령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학자로서의 교직관은 교사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연구?노력하며 제자들의 모범이 되는 동양의 군자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학교재구조화(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교운영위원회) 설명 [4점] 단위학교 책임경영제(School Based Management)란 학교 운영권을 단위학교에 대폭 위임하여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단위학교 실정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여 수요자 중심 교육을 이루고, 해당 지역의 교육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교육 자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지역의 이해당사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한다. 권한 부여는 주인의식을 높이고, 전문성과 조직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두 변인의 변화는 조직의 성과를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둘째, 학교장을 중심으로 교육당사자가 적극적으로 교육 운영에 참여하게 한다. 자율과 책임 하에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교육의 효율성 증대와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게 된다. 이러한 단위학교 책임경영제 정착을 위해 모든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에 학부모, 교원, 지역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학교정책 결정의 민주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 실정과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심의·자문하는 기구이다. [PART VIEW]3) 구성주의 학습이론이 교수설계에 주는 시사점 4가지 [4점]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의 기본 가정은 지식은 인식의 주체에 의해 구성되고, 구체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맥락적이며 협동적인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본다. 따라서 구성주의 교수설계는 첫째,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을 강조한다. 구성주의에서의 환경은 실제와 같은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상황과 문제가 제시되며, 다양한 관점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와 학습에 대한 안내가 주어지는 환경이어야 한다. 둘째, 실제적 과제와 맥락을 강조한다. 지식이 제공되는 맥락은 복잡하고, 비구조화된 실제상황과 유사한 것이어야 하며, 그 속에서 학습자들이 다루는 과제도 실제적이어야 한다. 셋째, 문제해결중심의 학습이다. 지식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적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문제상황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 문제해결과정에 대한 초인지적 감지 능력, 전문가들이 실생활의 문제해결에서 경험하는 사고력을 촉진하고자 한다. 넷째, 협동학습을 강조한다. 사회적 구성주의에 의하면 학습에 있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구성주의적 학습환경에서는 학습자들의 협동학습이 강조된다. 다섯째, 수행평가의 도입이다. 구성주의 학습은 현실세계와 동일한 복잡한 문제상황이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평가는 지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교사는 학습자가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보조자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4) 조나센의 수업설계모형 중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설명 [4점] 조나센이 말한 학습환경의 교수지원활동 즉,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모델링(modeling), 코칭(coaching), 비계설정(scaffolding)이다. 첫째, 모델링은 가장 쉬운 교수전략으로 전문가의 수행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 모델링은 활동구조에서 확인된 활동을 어떻게 수행할지 시연해 주며, 인지 모델링은 학습활동을 하는 학습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사고를 명료화한다. 둘째, 코칭은 학습자가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자의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수행을 분석하여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행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며, 배운 내용에 대한 반성적 사고와 명료화를 유발한다. 셋째, 비계설정은 학습자가 수행하는 과제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의 수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비계설정은 학습과 학습자의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적 틀을 제공한다. 3. 결론 사회가 변하면 교육도 변해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수요자 중심, 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가 요구되고, 학교운영과 교사의 수업도 실제상황에서 학습자의 의미 형성을 위한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 변화에 적합한 교육철학을 내면화하고 수업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 수업설계의 유형과 조나센의 구성주의 수업설계 1) 체제적 수업설계의 특징 ① 수업설계의 목표 및 필요 요건은 설계 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명시되어야 한다. ② 수업설계 과정은 점진적 수정을 한다. 설계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목표가 성취되었는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진행해 나가되 필요하면 평가 후 재설계를 하기도 한다. ③ 수업설계 과정은 반복적이고 상호작용적이다. 목표를 설계하고 이것을 실행해 가면서 계속해서 평가하고, 목표와 각 단계를 수정해 가기 때문에 수업설계 과정은 반복적 순환과정이다. ④ 교수과정은 모든 구성요소들(목표, 내용, 방법, 매체, 평가)이 그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서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⑤ 교수체제는 이 체제가 속해 있는 더욱 큰 체제의 목표를 고려하면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조화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⑥ 구성 요소는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어떤 체제의 구성요소나 절차도 다른 구성요소나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는 수정될 수 없다. 2) 구성주의 수업설계의 특징 ① 개별학습자들의 구성을 도와주는 맥락적 학습환경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 ② 내용 분석 시 학습자가 스스로 내용을 분석하고 조직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제공한다. ③ 목표 진술도 사전에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구성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④ 학습자 분석 과정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사고 방법과 유형을 분석하고 이에 부응하는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⑤ 학습자가 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문가가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분석하고, 이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주도록 한다. ⑥ 실제 환경이나 이와 유사한 환경을 설계하여 상황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이 단계에서는 협동학습을 통해 다중적 시각을 습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야 한다. ⑦ 구성주의적 관점에서는 평가 대상이 사전에 명세화된 성취목표가 아니라 개별학습자가 구성한 지식이며, 평가의 핵심은 사고과정이다. 따라서 주관식 평가와 질적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방법으로는 인터뷰·관찰·설문조사 등 수행평가를 활용한다. 3) 조나센의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모형 ① 학습자 중심 학습환경의 본질:조나센은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학습자 중심 학습환경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 환경 혹은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상황적이다. ● 다른 학습자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지식 및 기술을 지적으로 탐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이다. ● 학습자가 자신이 다루어야 할 정보로부터 의미를 구성하고 자신에게 내적 타당성을 갖도록 하며, 필요한 경우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구성적이다. ●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결정한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찰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도적이고 성찰적이다. ● 유의미한 학습을 위해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요구 및 기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습 형태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동적이고 발전적인 성격을 지닌다. ② 사회적 상호작용 기본 요소: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모델링(modeling), 코칭(coaching), 비계설정(scaffolding)이다. ● 문제:이 모형에서 문제란 어떤 주제 중심이 아니라 실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경험 있는 실천가들이 해결했던 상황, 또는 문제 같은 것들을 다루며,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와 상황을 다룬다. ■ 문제의 맥락 제공:문제를 둘러싼 물리적, 사회·문화적 그리고 조직적 분위기를 묘사해 주어야 한다. ■ 문제의 표상(시뮬레이션):문제가 실생활의 인지적 도전이 주어지는 과업 수행처럼 문제해결활동에 처하도록 해야 한다. ■ 문제의 적용 공간:문제를 적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이 공간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대상물·신호·도구들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 관련된 사례의 제공:학습자가 경험이 부족하다면, 문제와 관련된 사례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학습자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문제해결을 돕는다. ● 정보 자원의 제공: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 자원들은 학습 내용에 관련된 것들로써 미리 평가되고 조직되어 제공되어야 한다. ● 지식 축적 도구의 제공:학습자가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학습자에게 인지 도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 대화와 협동의 도구:이메일, 게시판, 채팅, 컴퓨터 화상회의 ● 사회적·맥락적 지원:구성주의 학습환경을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맥락적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자를 가르치는 교사와 기타 보조자들의 연수를 통한 훈련이 필요하며, 교사와 학습자의 사회적·맥락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③ 학습설계 원칙:조나센은 구성주의자들의 학습환경 조성 시 적용할 수 있는 학습설계 원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 학습과 연계된 실제 생활 맥락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실적인 접근에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 ● 교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전략의 분석가 또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 내용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표상을 제공해 내용 간의 상호관련성을 강조한다.
Ⅰ. 기획의 개념 기획이란 어떤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은 계획을 짜는(planning) 것이다. 여기에는 ‘왜(Why to do)’라는 목표 설정과 ‘무엇을(What to do)’이라는 절차와 과정을 포함한다. 계획(plan)은 기획의 산출 결과로, 기획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를 모색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으로 사업 시책 및 계획 추진을 위한 합리적인 제안, 실천의 세부 내용, 이에 대한 평가 등을 말한다. 이전 상황보다 개선된 방법이나 수단, 소기의 목적 및 목표 달성, 이후의 발전된 상황으로 가기 위한 일련의 결정 등을 준비하는 전략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책이나 사업을 실시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사전에 결정하는 광범위한 준비 과정 계획을 말한다. Ⅱ. 교육전문직 임용 시험과 정책 기획 1. 정책 기획 답안 작성 1) 추진 계획의 수립 (1) 목적 및 목표 수립(타당성, 실현 가능성, 일관성 확보) (2) 세부 추진계획의 수립(구체성, 타당성, 합리성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내용(내용 충실도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방법 ● 교육청 및 학교 등 기관 여건 반영 ● 창의성, 특색 반영, 구성원의 협조 체제 구축 (3) 기대 효과 ●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 수립 ● 기대되는 목표 달성 효과 제시 2.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 시 유의점 1) 교육전문직(시·도교육청 및 시·군 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연수원 및 교육원 등 교육연구사)으로서의 기획 수립 능력 제시 2) 시책 및 사업 규모의 기획 수립 3)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을 위해 사전 참고 자료 수집 숙지 ● 시·도교육청 교육 기본 계획 및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 기본 계획 ●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각종 시책 기본 계획 및 세부 추진계획 ● 주요 시책 및 사업 내용 숙지 후, 시책 및 사업별 추가 사항, 참신한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 제시 4) 답안지 작성 제한 시간 내에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여 실제 답안 작성 시 적용하도록 한다. 5) 시·도교육청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각종 시책을 파악하여 추진 방법,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6) 문제의 핵심 파악 ● 출제 의도를 분석,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목적을 설정하고, 시책 및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부 추진계획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7)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형도 가능하다. ● 기본 프레임은 목적(목표), 방향(방침), 세부 추진계획, 기대효과 등이다. ● 상황에 따라 추진 배경, 추진 근거, 현황 및 문제점 분석 등을 넣을 수 있다. 또한 끝부분에 행정 사항, 예상 문제점 및 해결 방안도 추가할 수 있다. Ⅲ. 정책 기획안 작성 시 항목별 작성 요령 1. 추진 배경(추진 근거) 1) 기획은 새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으로 시대적 요구와 새로운 상황에 의해 추진하는 필요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는 종래의 상황을 개선하거나, 변화 발전을 위해 하는 사업으로 추진 배경이나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사업을 왜 해야 하는가의 내용 즉, 사회 변화의 대응 방안, 당면한 현안 문제 해결, 교육정책의 해결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추진 배경 예시 ● 정부(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및 사업에 따른 시대적, 사회적 필요성 제시 ● 교육 청렴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요구 확대 부응 2) 추진 근거는 추진하고자 하는 기반으로, 대체로 관련 법규나 사업 관련 기본 계획 또는 관련 공문을 제시한다. 추진 근거 예시 ① ●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조 제○항(대통령령 제○호) ● 2016년 교육부 기본 계획(2016.01.) ● 2016년 경기교육 기본 계획(2016.02.) 추진 근거 예시 ② ● 2016년 ○○ 사업(행사) 추진(운영) 계획(○○과-○○) ● 2015 방과후학교 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과-○○, 2015.02.23.) 2. 목적(목표) 1) 목적(목표) 설정 시 가치지향적, 이상적인 내용은 목적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량화된 수단과 방법은 목표로 설정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목적과 목표를 별도로 구분하여 설정해도 좋다. 2) 목적(목표)은 추진 사업의 목적(목표)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제시하여 설정한다. 3) 국가(정부) 또는 시·도교육청의 지표와 연관을 시킨다. 예를 들어 공교육의 질 제고, 사교육비 경감, 혁신교육의 일반화, 다문화교육 활성화, 인성 및 창의성 교육 구현,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 구현, 학교 민주주의 활성화, 마을교육공동체 교육 구현 등 국가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4) 목적은 개조식으로 서술식의 간단한 문장으로 기술한다. 목적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5) 목적의 작성이 잘 되어 있으면 기대효과의 작성도 용이하다. 목적 예시 ① ● 교직원과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 경영으로 공교육의 신뢰도 제고 목적 예시 ② ●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인권 감수성 함양 ● 인권친화적인 바람직한 학교문화 조성 [PART VIEW]3. 실태 분석 및 추진 방향(방침) 1) 실태 분석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 배경에서 도출되는 상황과 나타나는 문제들을 적출 분석하여 추진 방향을 잡도록 한다. 2) 실태 분석은 주로 SWOT 분석을 사용하여 제시한다. 3) 추진 방향(방침)에는 세부 추진계획에 들어갈 내용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구체적인 주요 내용이 조목별로 들어가야 한다. 예시 ? ●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교사, 학부모, 전문가로 구성된 ‘○○○ 추진 위원회’를 구성한다. 예시 ? ●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수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4. 세부 추진계획 1) 세부 추진계획에는 방침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사업 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2)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제시한다. 답안 작성의 형태는 다양하므로 자신이 작성하기 좋아하는 방식으로 제시하며, 핵심 내용이 빠지지 않게 작성한다. 예시 ? 담당자 연수 실시 ● 일시 : 2016. 05. 12(화) 00:00 ∼ 00:00 ● 장소 : ○○교육지원청 대강당 ● 대상 : 초·중학교 교감 및 담당 부장교사 ● 내용 : ○○ 추진계획 전달 연수 5.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방안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예측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좋다. 예시 ● 학생 안전사고 및 생활지도 사안 발생 우려에 따른 해결 방안 제시, 유관 기관 협조 요청 제시 ● 지역 민원의 발생 우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안내문 발송 6. 기대 효과 1) 사업의 기대효과는 사업 결과에 따른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여 목적을 달성한 취지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진술하도록 한다. 예시 ● 목적 :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여 국민 통합에 일조하게 함. ● 기대효과 : 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하여 해당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활을 갖게 함으로써 비전을 가진 삶을 추구하게 함. ● 목적 : 민주적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이 동참하게 함으로써 투명한 학교 경영에 따른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함. ● 기대효과 : 교육 주체의 능동적인 참여로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 협조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 수 있음 7.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이 있을 수 있다. 2) 일반적으로 진행 사항 보고 또는 실시 결과 및 실적 보고를 하도록 하거나 행정사업의 보고 기한이 적혀있는 경우에는 마감 일시를 제시한다.
☞ 이와 관련하여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신고의무 등에 대해 살펴보고,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서론] ‘아동은 한 인간으로서 고유한 존재이며, 스스로가 권리의 주체자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향유하고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UN아동권리협약) 1989년 11월 20일 UN총회에서 아동의 권리에 대한 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아동은 권리의 주체인 ‘인간’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비준한 UN아동권리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 UN아동권리협약에 의하면 아동은 기본적인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생존권, 교육과 놀이 활동 등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권, 차별대우·학대·방임 등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인 보호권,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나라와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 등의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동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나 가족들의 방임과 학대로 굶주리고, 사망하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과 유형, 현황 등을 살펴보고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현황] 1. 아동학대란? 아동학대에서 아동이란 만 18세 미만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범죄란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를 말하며 ▲ 상해·폭행·유기·학대·체포·강간·강요·재물손괴 등과 같은 형법상 범죄 ▲ 신체·정서·성·방임 등의 복지법상 범죄 ▲ 아동학대치사·중상해·상습범과 같은 아동학대처벌법에 규정된 범죄 ▲ 다른 법률에 따라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죄를 의미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그 행위 정도나 법률 위반 정도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상담 및 교육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 아동학대 유형과 처벌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유기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신체적 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신체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로서 직접적으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신체에 유해한 물질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완력을 사용하여 신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하였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처벌법상 상해, 폭행, 특수폭행, 폭행치사 등의 처벌이 내려진다. 특히 아동학대치사의 경우에는 무기징역 및 5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둘째, 정서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언어적 폭력, 정서적 위협, 감금이나 억제 등 기타 가학적인 행위를 하는 것으로 언어적 폭력 행위, 정서적 위협, 형제나 친구 등과 비교·차별·편애·왕따 시키는 행위, 아동에게 비현실적인 기대 또는 강요를 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처벌법상 체포와 감금(미수), 중체포와 감금(미수), 특수체포와 감금(미수), 체포감금치상, 협박(미수), 특수협박(미수)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셋째, 성학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성적 행위로서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아동을 관찰하거나 아동에게 성적 노출을 하는 행위, 아동을 성적으로 추행하는 행위, 아동에게 유사성행위를 하는 행위, 성교하는 행위, 성매매를 시키거나 성매매를 매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성폭력 등의 학대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이하의 벌금을, 아동에게 음행을 시키거나 매개하는 행위와 아동을 타인에게 매매할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처벌법상 강간(미수), 유사강간(미수), 강제추행(미수), 준강간, 미성년자 약취와 유인, 추행 등 목적 약취와 유인, 인신매매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넷째, 방임·유기에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행위, 상해와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 등의 물리적 방임과 보호자가 아동을 학교(의무교육)에 보내지 않거나 아동의 무단결석을 허용하는 행위 등의 교육적 방임, 아동에게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하지 않는 행위 등의 의료적 방임,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버리는 행위, 아동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사라진 경우 등의 유기가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처벌법상 유기, 영유아기 학대, 아동혹사, 유기 치상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3. 아동학대 유형별 후유증 첫째, 신체적 학대의 후유증은 정서적 문제, 행동상의 문제, 학습문제 등을 야기하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버려질 것에 대해 불안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긴장이나 공격성을 보인다. 또한 성인기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고, 성인기의 분노와 공격성, 수면장애, 약물중독,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친다. [PART VIEW]둘째, 정서적 학대의 경우 낮은 자아존중감, 의존성, 우울증, 도벽, 거짓말, 낮은 학업성취,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 나타난다. 또한 성인이 된 후 가정폭력, 정신건강 문제, 약물중독 등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셋째, 방임의 경우 수동적이며 사회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방임이 지속되면 사회적 기능, 대인관계, 학업성취 등에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영유아기때 주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이후 발달상의 문제가 초래된다. 저학년 때는 학습준비도가 떨어지며, 고학년 때는 심각한 학습장애를 보인다. 넷째, 성학대의 경우 신체적 상해 이외에 자해, 우울증, 자아존중감 상실, 성충동 조절의 문제 등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동의 나이, 지속기간, 학대수준, 고의성, 위협이나 강압의 정도 등에 따라 성학대 후유증의 심각성이 좌우된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피부결손, 화상, 골절, 안구출혈, 장기파열, 두뇌 손상, 성장 실패, 생리기능 변화, 사망 등의 신체 손상과 중추신경계 손상, 지능·자아기능 손상, 감정조절기능 저하 및 이상, 자기개념 손상(무력감), 애착 형성 붕괴, 충동조절능력 저하, 또래관계 붕괴, 자학적 자기파괴 행동, 정신 병리 등의 심리·정서를 손상하게 되는 후유증을 갖게 된다. 4. 아동학대 현황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아동학대 현황을 살펴보면 연도별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동학대 사례 유형을 살펴보면 중복학대 48.0%, 방임 18.6%, 정서학대 15.8%, 신체학대 14.5%, 성학대 3.1%이다. 최근에는 여러 유형의 학대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중복학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서학대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동학대 발생 요인은 크게 개인 요인, 가족 요인, 사회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요인은 부모의 정신장애와 학대경험, 약물중독, 자녀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충동, 부모 역할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 결과 아동은 학대로 인해 사망하거나,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거나, 신뢰관계가 파괴되거나,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가족 요인으로는 빈곤, 실업과 사회적 지지 체계 부족,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가정폭력, 부모 자녀 간 애착 부족 등이며 이로 인해 비가해가족의 죄책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발생, 부모의 자녀 양육 기능 저하, 부모 및 형제와의 다툼 증가, 가출 등이 나타난다. 사회 요인으로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 체벌의 수용, 피해 아동에 대한 법적인 보호 부재 및 미비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아동학대의 세대 간 전이, 학교폭력, 비행, 자살, 약물 남용 및 중독, 성매매 등 각종 범죄가 증가하였다. 학대행위자와 아동과의 관계를 보면 부모인 경우가 81.8%, 대리 양육자 9.9%, 친인척 5.6%, 타인 1.2%, 기타 1.5% 순으로 매년 학대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학대행위자의 33.1%는 양육 태도 및 방법 부족이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과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학대는 아동이 가진 여러 특성과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가족·사회 등의 주변 환경과의 역동적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개인·가족·사회까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아동학대 대처 및 예방 방법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학대받은 아동의 발견, 보호, 치료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는 아동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 신고전화 112(전국 공통, 24시간 접수) 등 아동학대에 관한 신고체제를 구축, 운영** 하도록 하는 등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 아동학대 사례 개입과정 ① 112를 통해 신고접수 : 신고접수를 위해 24시간 신고전화를 운영(112, 129)하고, 일반상담 접수 및 타기관 연계, 아동학대 의심사례 접수 후 현장조사실시, 신속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통보한다. 신고 시 아동을 포함한 학대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아동의 현 거주자, 행위자의 관계 등)를 알려주는 것이 아동학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 아동보호 전문기관 공무원과 경찰이 동행하여 현장 조사 : 현장조사는 상담원이 2인 1조로 출동하고, 경찰도 우선?동행 출동하며, 학대발생지 및 관련 장소 내 조사, 피해 아동 조사 및 증거 수집, 신고자, 목격자, 이웃 등 관련인 조사 및 증거 수집, 아동학대 혐의 판단(일반사례, 조기지원사례, 아동학대혐의사례)한다. ③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여 담당공무원은 행정조치, 경찰은 행위자 수사 판단 및 조치 단계 : 조치 결정 단계에서는 피해 아동 보호조치나 학대행위자 임시 조치를 한다. 피해 아동 보호조치는 아동학대 위험도 및 안전평가, 피해 아동 응급조치 집행, 보호시설 및 의료시설로 아동 인도, 응급조치 결과보고서 경찰 송부, 응급조치 실시에 따른 지자체 통보,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피해아동보호명령 취소 및 종류 변경, 피해아동보호명령에 따른 보조인 및 후견인 선임,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결정에 대한 항고 등을 실시한다. 학대행위자 임시조치는 아동학대 재위험도 평가, 긴급임시조치 신청, 임시조치 신청요청 청구, 임시조치 결정에 관한 의견서 제출, 고소·고발 등을 실시한다. ④ 서비스 지원을 위한 사례회의 및 계획을 수립하여 심리치료 지원, 심리검사, 심리치료, 상담 및 교육, 타기관과의 연계를 거쳐 사례를 종결 :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사례관리를 위해 피해 아동은 상담,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심리치료, 학습지원, 수사 및 증거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실시하며, 학대행위자는 보호처분, 임시조치 등의 결과 상담, 교육프로그램 운영, 심리치료,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을 한다. 가족은 상담, 가족치료,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 원가정복귀를 위한 가족기능강화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사후관리 차원에서 지원종결사례에 대한 통합 사례관리회의 개최, 사후관리 연계기관 결정, 사후관리 서비스제공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아동학대 징후 첫째, 신체학대는 넘어져서 생기기 어려운 부분의 상처, 할퀴거나 손으로 맞은 것 같은 자국, 체벌 도구가 그대로 드러나는 상처, 화상 자국(뜨거운 물, 다리미 자국 등)은 아동학대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특히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학대 징후는 행동적 징후*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정서학대 징후에서 행동적 특성은 특정 물건을 계속 빨고 있거나 물어뜯거나, 행동장애(반사회적, 파괴적 행동장애), 신경성 기질장애(놀이장애), 정신신경성 반응(히스테리, 강박, 공포), 언어장애, 극단행동, 과잉행동, 자살시도, 실수에 대한 과잉반응, 양육자와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셋째, 성학대는 연령에 맞지 않는 성지식과 행동(성놀이)을 보이고, 평소와 다른 행동, 좋아하던 것에 관심이 없으며, 죄의식에 사로잡힌 자책 행동을 보이거나, 어른에 대한 갑작스러운 거부,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성학대의 경우 신고자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로 대하며, 일상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동 진술 오염 방지를 위해 상담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여야 한다. 넷째, 방임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영양실조, 몸에 머릿니, 빈대 등이 있고, 학교나 병원을 보내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방임은 아동의 위생 상태나 의복, 냄새 등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행동적 징후로는 계절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하거나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며, 비행 또는 도벽이 있고, 학교에 일찍 등교하고 집에 늦게 귀가하며, 지속적인 피로 또는 불안정감을 호소하고, 수업 중 조는 태도, 잦은 결석을 한다. ● 신고의무자의 유의점 아동학대 신고는 아동학대처벌법 제10조제2항에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직무상 아동학대범죄를 인지할 가능성이 큰 24개 직군*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신고의무를 부여하였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이행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아동복지법 시행령 제26조에 따라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2015.10.06.)에는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 의무 대상기관에 종합병원과 아동복지시설이 추가되었으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을 미실시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를 신고할 때는 24시간 신고가 가능한 112를 이용하며, 가능한 증거 사진 등을 확보한다. 둘째, 큰일이 난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대해야 아동이 불안에 빠지지 않는다. 셋째, 성학대의 경우 증거 확보를 위해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지 말아야 하며, 진술의 오염이 있으므로 학대에 대해 캐묻거나 유도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현장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며, 신고자는 법적으로 비밀보장이 된다는 점*도 유념하여야 한다. [아동 인권보호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단위학교 실천 방안] 최근 심각해지는 아동학대로부터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에서는 더욱 특별한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아동학대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동중심의 양육(아동학대 예방)으로 차별 없이 아동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해 주고, 아동에게 애정과 격려를 통해 긍정적 발달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교직원 및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를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아동학대와 아동 인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대처 요령과 예방 방법 등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위기상황 발생 시 단위학교별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른 안전 관련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대응 조직과 역할 분담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반복적인 훈련 계획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대처 및 예방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계획서뿐만 아니라 학년 및 학급 교육과정에도 반영하여 모든 교육활동 가운데서 실질적으로 체험 및 지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동학대는 발생 당시는 큰 파장이 없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학교폭력, 자살, 약물중독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게 ‘착한신고 앱’과 같은 미디어 활용 권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착한신고 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 확대, 신고의무 강화 및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정보를 더욱 쉽게 알리고 국민의 인식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함께 제작한 모바일 앱으로서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현황 및 아동학대예방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담겨있다.
[구상형 예시 문제] ※ 다음 자료 1, 자료 2를 읽은 후 분석 결과를 3가지로 설명하고, 바람직한 교육전문직의 자세 3가지를 제시하라. 자료 2 교단 일기 오늘은 정말 짜증났다. 수업 중에 갑자기 정오까지 업무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수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이렇게 독촉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보고 양식도 난해하다.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담당 장학사도 생뚱한 목소리로 “새로 업무가 바뀌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한다. 학기마다 왜 업무 담당자가 바뀌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교육청은 말로는 학교를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론 교사를 감독하기만 좋아하는 것 같다. [구상형 채점 기준] 이러한 문제가 출제되면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채점 기준표를 가지고 채점한다. 유용한 Tip ● 평가 준거 ①, ②, ③, ④는 자료 해석 능력이고 ⑤, ⑥, ⑦은 바람직한 전문직의 자세이다. ● 채점 기준은 위의 표와 같이 분석적으로 제시되지만, 실제에서는 총괄적으로 평가된다. ● 비록 정확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 일단 이야기만 하더라도 50~60점은 준다. [즉답형 예시 문제① 및 채점 기준] 교사시절에 다른 사람을 배려했던 경험과 봉사했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각각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배려와 봉사 정신을 북돋을 구체적 방법을 3가지 제시하시오. [PART VIEW] 즉답형 채점 기준 유용한 Tip ● 피평가자의 인성됨을 평가하고자 하는 문제 유형이다. ● 정해진 정답이 없다. 따라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타당하고 논리적 답변을 하면 된다.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나?’의 육하원칙에 맞춰 답변하면 효과적이다. 여섯 가지를 모두 제시하는 것이 다소 딱딱해 보인다면, 중요한 것 2~3개만 간단히 인용해도 좋다. [즉답형 예시 문제 및 채점 기준]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직관과 교육철학을 말하고, 이를 정립하고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피평가자의 교육관을 평가하고자 할 때 나오는 문제 유형이다. ● 이것 또한 정해진 답이 없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하면서 답변하면 효과적이다. -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배움이다. 즉, 가르침 중심의 교육관보다 학생중심 또는 배움중심 교육관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교사관(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조력자), 학생관(통제 대상이 아니라 학습 주체), 지식관(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지식의 재구성)으로 구분하여 생각해야 한다. ● 본인의 인생관, 교육관, 교직관을 사전에 확립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타당한 이유를 서슴없이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즉답형 예시 문제 ? 및 채점 기준] 교육전문직 임용 이후 본인의 생애주기별 성장 목표 목록(버킷리스트)을 5개 말하시오 유용한 Tip ● 질문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버킷리스트임에 유의하라. ● 피평가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긍정성을 평가하려는 의도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꿈(실현 가능성을 무시)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 면접에 앞서 미리 자기역할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런 유형의 문제와 관련지어 전이력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교원 승진 제도와 승진 규정은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교원 승진에 대한 부담해소 및 교원 간 갈등 완화를 근간으로 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의 핵심은 학교폭력 가산점 감축이다. 현행 학폭가산점(1년 0.1점, 상한점 2점, 학교교원 40%범위 내 ±10%, 대상 교원 중 80%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반드시 포함)은 2013년 도입초기부터 학교현장 교원들의 반발을 야기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사실 그릇된 교육 트렌드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급조된 학폭가산점은 특히, 선정기준의 불신으로 교원들 간 갈등 야기 등 부작용을 낳은 땜질식 운용의 한계를 드러내 왔다. 우리는 학폭예방 가점이 학폭 가축에 기여하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한 축이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실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등은 생활지도의 영역으로 모든 교사가 노력해야 할 책무임에도 일부 교사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토록 강제해 다수의 교사들에게는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현실이 있어 왔다. 생활지도와 학폭 예방은 수업 등과 함께 모든 교원들의 본연의 직분인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기여 가산점은 현행 20년 간, 연 0.1점(총 2점)으로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개정을 통해 10년으로의 기간축소(총 1점)와 더불어, 연내에 객관적인 실질심사가 가능할 수 있는 심사표 기준 보완이 따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폐지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교원들에게 승진 점수 부여보다는 표창 수여나 학습연구년제, 학교폭력 선진사례 해외 연수 선발 시 우대,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교원들이 수행하는 생활지도 영역인 학교폭력예방을 승진가산점 부여라는 외재적 강화, 인위적 접근방식은 교원의 전문성 역량 강화 등은 현장 여론과 큰 괴리가 있고 일선 교원들의 반발만 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개정 규정안에서는 공통가산점 중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점수를 현행 1.25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는 부분도 바람직하다. 그 동안 교육부 공통가산점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학교가산점은 새로운 교육내용과 방법, 학교관리 등의 연구 장려를 목적으로 한 제도 취지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운용되는 측면으로 현장의 문제제기도 있어 왔다. 사실 냉철하게 반성해 보면, 연구학교 근무 점수 취득은 교원 본인의 연구노력과는 무관하게 인사발령에 따라 연구학교 점수를 받는다는 여론이 있어 왔고, 6년 근무시 만점을 충족할 수 있는 과도한 점수는 승진에 있어 변별력 있게 작용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연구학교 점수 완화로 그동안의 과열되고 불합리한 승진구조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교현장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5년의 유예기간을 둬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도록 한 점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현행 도서벽지가산점 부여지역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에 의거 인사혁신처가 실질적인 결정권 갖고 있던 것을 신도시 개발 및 교통망 확충 등 변화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시․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도서벽지 가산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방안이 함께 강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실제 도서벽지가산점의 경우 생활여건이 어려운 도서벽지지역 학생들의 교육권도 보호함은 물론, 교원들의 전보기피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유인가로 작용하는 측면이 컸으나,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세계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고 도농어산촌의 문화적 형평성이 근접해진 오늘날에는 주기적으로 재평가, 재지정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도서벽지 점수는 2002년 1월을 기준으로 교육부의 공통가산점에서 시도교육감의 선택가산점으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현행 선택가산점 중 다수의 시․도에서는 도서벽지 점수가 별도로 운영되기보다는 통합영역의 일부항목으로 편입돼 있어 도서벽지가산점으로서의 인센티브가 높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에 즈음하여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승진 점수 잘 따는 교원들이 빨리 승진되는 승진 규정이 아니라, 학생 지도를 잘 하고 성실하고도 열심히 교원의 직분을 다하는 교원들이 빠르게 승진하고 대접받는 규정과 방안을 제정, 개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히 요령을 피워서 승진을 거머쥐는 승진꾼이 아니라, 학생 지도와 사도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참 스승, 상록수 교원들이 승진도 빨리되고, 우대받는 교육 풍토와 교원 승진 제도를 제도적, 행정적으로 정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진 규정 개정안의 잣대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요구와 정서, 현실 등이라는 점도 유념하길 바란다.
교총은 교육부가 25일 발표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와 사회구조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교육이 대입에 종속돼 있고,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책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대입을 목전에 둔 고교 교육의 변화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2022년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4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지 정부 정책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에서는 2017년을 목표로 정했다가, 2013년 업무보고에서 2020년으로 조정하고, 또 2022년으로 늦춘 것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 부족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까지 직업계고 학생 비중을 30% 수준으로, 고교 취업률을 65%까지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월 평균 40만원이 넘는 고졸, 대졸 취업자 간 임금격차 해소와 일자리 질 제고 등 근본적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여건 개선 방안 중 도시공동화 지역 학교 이전, 영세사학 해산 유도, 농산어촌 거점고 육성은 소규모 학교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춰진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발표 수업과 수행평가를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 공정성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의 명산이자 수원 시민의 휴식처인 광교산. 어제 오후에 광교산을 찾았다. 오전에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일월공원 텃밭에 모종을 심었다. 고추모종 10개, 가지 모종 3개, 방울 토마토 모종 6개, 대추토마토 모종 2개 등 모두 18개이다. 모종 값만 8천원이다. 투자해야 얻는 것이 있으므로 모종 값이 문제가 안 된다. 오전 내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라 베란다 창밖을 보며 외출을 기다렸다. 다행이 오후가 되니 하늘이 파랗게 보이고 미세먼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오후 4시 집에서 출발하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쪽으로 향하였다. 광교산을 아는 사람들은 이 길이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오늘 이 코스 선택은 피톤치드 흡입이 목적이 아니다. 바로 광교산의 산철쭉꽃을 감상하려는 것이다. 광교 소류지 윗길, 창성사 쪽 철쭉 터널도 있지만 오늘은 경사가 완만한 이 코스를 택하였다. 산철쭉의 그 은은한 분홍빛, 꽃봉오리는 그 농도가 짙다. 그것을 보고 또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수원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우리 부부에게는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벚꽃이 피면 도청이나 진흥청 또는 광교마루 벚꽃길을 걸어야 하고 진달래가 피면 광교저수지에 비친 진달래나 숙지산의 진달래꽃을 보아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오늘 광교산을 찾은 것이다. 일부러 산철쭉 개화시기에 맞추어 마음 먹고 산을 찾은 것이다.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 한철약수터로 향한다. 도시농부들은 얼마나 부지런한가? 길 왼쪽에 펼쳐져 있는 도시 텃밭은 빈 공간이 없다. 부지런한 농부들의 손길로 벌써 농작물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농사를 재미로 짓는 분들도 있지만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 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약수터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광교저수지이고 우회전하면 도교육청이다. 우리는 좌회전하여 능선을 타고 오른다. 길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산철쭉이 피었다. 우리 부부가 기다리는 철쭉 터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산하는 분들을 보니 대개가 부부다. 이들은 부부 산행의 좋은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능선 중간 즘 오르니 현수막이 보인다. 참나무 시드름병을 알리고 처리 방법이 나타나 있다. 참나무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면 벌채하여 훈증 처리한다. 끈끈이로 곤충을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고 보니 비닐로 토막낸 참나무를 완전히 덮었다. 훈증처리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협조할 일은 비닐을 보호하는 것이다. 비닐에 구멍을 낸다면 헛수고다. 드디어 기다리면 철쭉 터널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거리가 10미터 정도 밖에 안 된다. 아내는 꽃 냄새를 맡고 사진을 찍고 봄의 추억을 남긴다. 광교산의 산철쭉을 보면 그 색깔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분홍색 계통이 대부분이지만 흰색계통도 있다. 하늘을 향해 하는 거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그 뿐 아니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면 길가 바로 옆에 보랏빛의 붓꽃이 보인다. 홀로 피어나 외로이 자태를 자랑하는 것도 있지만 몇 개가 무더기로 피어나 그 모습을 뽐낸다.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산행객에게는 이 붓꽃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산행객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대하다 보면 심성이 차분해진다. 우리의 자연은 인간을 치유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심신 수양이다.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지금 광교산은 철쭉꽃이 한창이다.
교원들의 실천적인 수업 연구 축제인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발표심사가 23일 서울교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누구 할 것 없이 ‘최고 등급’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밑거름이 돼 온 현장연구대회는 이제 새로운 혁신을 통해 재도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놓여 있다.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은 물론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현장연구대회 혁신위원회를 가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의 기본 틀과 운영 시스템을 근본부터 혁신해 미래형 현장연구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연구의 기본 틀을 손질해야 한다. 현장연구가 일반연구처럼 이론적 틀을 먼저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 수업 실행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이 되다보니 이론에 약한 일부 교사가 타인의 이론 틀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향후 수업연구는 교사들이 자신만의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성과를 잘 기록하고 정리한 후 이를 일정한 보고서 형태로 제시하도록 틀을 바꿔야 한다. 교육과정과 성과는 스마트교육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 등에 체계적으로 축적하게 유도하면 된다. 그러면 현장연구는 외국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실에서 효과가 입증된 한국적 교육활동 성과를 축적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교총은 교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현장연구에 익숙하도록 다양한 연구모형을 만들어 제시하고 필요한 기초 연수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또한 심사, 표절·모작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승진 점수만이 아닌 다양한 인센티브로 보상받을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 현장연구대회의 환골탈태로 ‘연구하는 교직’이 들불처럼 확산되길 기대한다.
3월 28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새 월화 드라마를 선보였다. KBS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이 그것이다. 이는 2015년 10월 5일 KBS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를 동시에 선보인 이래 5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월화드라마 경쟁 2라운드인 셈이다. 첫 주 승자는 ‘대박’이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은 ‘대박’ 1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10.1%, ‘몬스터’ 7.3% 등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SBS가 사극으로 또 한 건 하는 것 아니냐는 찬탄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동시에 시작한 3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가 선택한 것은 ‘대박’이다. ‘비밀의 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이른바 퓨전 사극 따위를 애써 보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고른 것은 거의 최초로 도박의 세계가 주요 제재인 사극이란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2주차엔 승자가 바뀌었다. 4회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11.3%로 9.5%의 ‘대박’을 2위로 밀어낸 것. 그리고 다시 ‘대박’은 6회에서 ‘몬스터’에게도 뒤지는, 그러니까 꼴찌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전락했다. 방송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런 시청률 변화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러 다른 생각을 갖는 건 각자 자유지만, 무엇보다도 ‘막장 사극’의 진수가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역사를 현대와 조합하여 그려내는 퓨전 사극이라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비틀어대고 짓이겨댄 윤색이 그것이다. 정통 대하사극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르겠으나 보기에 영 거역스러워 나도 시청을 그만 포기하고픈 마음이다. ‘대박’은 1728년 이인좌의 난이라는 실제 역사로 문을 연다. 실제 역사는 단지 그것뿐이다. 숙종(최민수)은 미복 차림으로 도박장에 행차한다. 노름꾼 백만금(이문식)과 도박을 한다. 목적은 백만금의 아내(윤진서)를 취(娶))하기 위해서다. 숙종은 목적을 이룬다. 이후 숙빈 최씨로 봉해지는데, 실제 역사의 영조 생모이다.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이다. 물 긷는 궁녀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출퇴근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어쨌든 드라마는 최숙빈 6삭동이 첫 아들 백대길(장근석)과 둘째아들 연잉군(여진구)이 이인좌(전광렬)를 상대로 벌이는 대결과 갈등이 뼈대이다. 그 중간 중간에 잊어버릴만하면 도박 장면이 등장한다. 투견, 투계에 이어 쥐, 개구리를 이용한 도박판까지. 심지어는 후궁들 윷놀이들이 이제껏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이긴 할망정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은 너무 막장스러워 봐주기 민망할 정도다. 숙빈 최씨의 ‘숙빈’만 해도 그렇다. ‘빈’은 내명부 품계 1위인 왕비 다음 벼슬이다. 역사에서영조의 생모는 그보다 품계가 낮은 ‘숙원’ 최씨다. 연잉군의 생모에 대한 ‘어마마마’란 호칭도 말 안 되는 소리이다. 아직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때이므로 대길이 이인좌 등에게 반말로 대거리하는 것도 영 거슬린다. 스승으로 모신다는 김체건(안길강)에게까지 반말짓거리다. 왕자가 사헌부 ‘장령’이란 벼슬을 받아 설쳐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잉군은 ‘체포하라’ 말하는데 그 수하는 ‘추포’라고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하긴 아예 안보거나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다. 모름지기 팩션은 ‘공주의 남자’(2011, KBS)나 ‘기황후’(2013~2014, MBC)처럼 되면 그나마 역사오류를 눈감은 채 재미라도 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퓨전 사극은? 물론 재미가 1차적 목표이고 가치이지만, ‘대박’처럼 막장사극은 아니다. 종영 후 쓰는 관례를 깨고 8회 만에 이 글을 쓴 이유이다.
지선아, 넌 글을 쓰는 것도, 스케치를 하는 것도 매우 솜씨가 좋구나. 너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된 것 같구나.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하겠는데... 넌 몸도 스마트하게 보여 운동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니? 육상 종목 가운데 마라톤은 꾸준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남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마라톤과 유사하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젊었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시 네 할머니가 계시는지? 만일 안 계시다면 주변의 할머니들을 잘 관찰하여 보렴! 한국 노년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한국 노년층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빈곤율이 세계 최고일까?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하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최근 신문에서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다. 많은 사람이 40대라고 답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한국인이 아직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드러내는 사례다. 이제 100세 시대다. 인간의 수명은 길게 늘어나지만 은퇴 연령은 그렇지 않다. 은퇴연령을 55세라고 가정하면, 은퇴하고도 약 5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은퇴 준비를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식에게 쓰는 과도한 사교육비가 가장 잘못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 돈을 노후 준비에 써야 한다. 유대인은 자식이 1살일 때부터 주식을 사준다고 한다. 친척들도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돈을 주거나 주식을 사준다. 특히 주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우리의 노후를 어둡게 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철학을 가져보면 어떨까? 잘못 쓰이는 자금을 노후를 위한 투자로 바꿔야 한다. 자녀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돈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20년 전의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얼마였을까? 불과 2만~3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20만원 대로 올랐다. 이것만 보아도 노후준비에 주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처럼 성장할 주식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좋은 주식에 투자하며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경제가 발전하려면 노동과 자본이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노동에는 익숙해도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은 것 같다. 만일 누군가의 돈이 은행 예금이나 원금보장형 상품 등에만 머물러 있다면 아직 이 돈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선 아직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도 미미하다. 미국은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50%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2%도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은 주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없다. 주식을 산다는 건 나의 자본을 일하게 하는 작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네 주변의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문제점을 잘 관찰하기 바란다. 그리고 네 부모님도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잘 해야 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네가 받는 용돈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0년, 30년 후 너의 발전된 모습을 너의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가 스토리(Story)라기 보다는 데이터(Data)에 불과하다. 이 축적된 정보인 데이터를 주제와 본래의 목적에 맞는 이야기로 꾸미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스토리텔링의 원리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인 게빈더크의 실낙원에서 작가는 말라비틀어진 사과 하나에 실낙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스토리를 이 물건에 투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다시 자신의 개인 경험에서 비롯된 스토리를 이 사과에 재 투영하게 된다. 그러한 스토리의 상호작용의 과정가운데 한낱 말라 비틀어져 곰팡내 나는 사과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스토리는 평범함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그렇다면 소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스토리텔링도 소설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소설은 하나의 실상, 혹은 가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역어 정형화시켜 스토리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스토리텔링은 주어진 주제, 매체에 유관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학교과에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 기반의 교수학습은 수학적 내용의 전달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수학적 내용을 전수받는 학생의 감정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 자체가 학생들의 수학적 인지적 문제해결 과정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정의적 측면에 기초한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성이 크다. 물론 학생들의 흥미도 향상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항목이다. 하지만 이 점만을 부각하여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면 스토리텔링을 반쪽만 활용할 뿐 온전한 활용은 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온전한 스토리텔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흥미 있는 이야기 중심의 문제제시의 형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온전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스토리자체가 교수학습과 융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이야기 내에 문제제시 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 과정과 인지 과정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피터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에 활용하기 위하여 두 가지 수업을 구성하였다고 가정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피터팬이 후크 선장을 만나 대결을 펼치기로 하고, 대결의 종목으로 수학문제 풀이로 정하는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는 단순히 문제 제시의 형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환하였을 뿐, 스토리 내에는 어떠한 수학적 문제도 내재되어 있지 않다. 반면에 피터팬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함에 있어, 후크 선장이 어느 순간 악어 뱃속에 있는 시계의 ‘똑딱’ 소리를 듣게 되었고, 이 소리의 횟수와 평소 악어의 속도 등을 고려하고, 속도, 원의 넓이 등의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악어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여 악어를 피하고자 하는 스토리로 구성한다면, 이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다르게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수학적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문제 해결에 활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시해 주는 데 있다. 재미가 빠진 스토리텔링 수학은 기존의 죽어빠진 암기식 수학과 같이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은 기존의 암기식 지식전달, 요약정리의 학습에서 탈피해 수학 문제들을 실생활의 상황에 적용하여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풀이방법을 요구하는 학습 방법이다. 스토리텔링의 교육적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스토리텔링은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논리적인 설득보다 감정의 동선을 자아내 '감동'을 빚어낸다는 점이다. 이를 교육에 활용하면 교육내용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여 배운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스토리텔링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는 한 번 들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단순한 내용의 전달은 그 내용 자체만을 전달하지만 스토리는 상상하게 하고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하게 때문에 피전달자는 능동적인 상상을 통해 이룬 이미지를 더욱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스토리텔링은 구체적이며 이해가 쉽다. 이야기는 구체적이며 상호 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순서와 시간대로 실제적인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학교현장에 적용되면 학생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내용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내용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부여함으로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반성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에 한 번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한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읽은 책은 9.1권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평균 독서시간도 평일 기준 23분으로 5년 사이 8분이나 짧아졌다. 그나마 성인의 3분의 1은 몇 년째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럼 아이들은 어떠한가? 아니 정반대다. 2015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인의 세 배가 넘는 평균 29.8권을 읽었다. 초등학생은 무려 70.3권이다. 일 년에 도서관에서만 30권 이상의 책을 빌려 읽는다는 일본 초등학생 못지않은 독서열이다. 그런 아이들의 독서량이 중학생이 되면 4분의 1 가까이(19.4권),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그 절반 이하(8.9권)로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책과 담을 쌓아버린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시간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47.5%)’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이들은 책을 읽을까. 십중팔구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TV 시청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열심이고, 야근으로 피곤하다면서 밤도 새운다. 여가활동에서도 독서는 TV와 인터넷은 물론 운동, 모임, 집안일보다도 나중이다. 평소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 시간이 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지는 않는다. 골치가 아프다며, 졸린다며, 재미없다며 던져버린다. 독서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오락이 아니다. 미국 문학평론가인 조지 스타이너의 말처럼 독서는 “침묵, 집중과 기억의 아름다움”을 동반한다. 그것을 통해 다른 세상, 사고와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이유, ‘책이 싫고 몸에 배지 않아서(23.2%)’다. 싫다는 것은 지겹고 재미없다는 얘기다. 억지춘향으로 가능했다면 초등학교 때 그렇게 많은 독서량, 학교에서의 ‘아침 독서’와 논술로 다져진 책 읽기 습관은 어디로 갔나. 습관은 재미에서 나온다. 하루아침의 결심으로 생기지 않는다. 즐거움의 반복이다. 독서는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야 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진리, 창의적 사고나 자유로운 감성과 상상력은 고전이나 명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화라고 아예 책 취급도 안 하는 것은 독선이고 편견이다. 만화에도 일본 데즈카 오사무의 ‘아돌프에게 고한다’ 같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작품이 얼마든지 있다. 처음에는 감각적 재미로 책을 선택하고 읽지만 차츰 관심과 재미의 폭도 넓어진다. 독서는 또 전염된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열에 아홉은 휴대전화에 빠져 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경로석에 앉은 80대 노인들 손에도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그런 지하철에서 한번 책을 펼쳐서 읽어보라.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또 책을 꺼내 읽는다. 아직도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책 읽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이 같은 ‘독서 심리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퇴근 후에, 집안일 끝내고, 휴일에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소리 지르는 부모는 바보다. 부모가 먼저 컴퓨터와 TV를 끄고 말없이 책을 읽으면 된다. 장담컨대 유아는 3일, 초등학생은 일주일, 중학생은 한 달이면 슬그머니 따라 한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소통이 안 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독서가 자연스럽게 통로가 돼준다. 고령화 사회다. 좋든 싫든 이제는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사느냐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독서야말로 정신의 보약이다.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다. 나의 내면과의 대화이고, 세상과의 대화이며, 수많은 현인과 작가와의 대화인 독서가 없다면 노년의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허무할까.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할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루 종일 멍하니 TV만 보고 있을 텐가, 누워만 있을 텐가. 인생 80이라면 할 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길고도 지루할 수 있지만 뭔가 좀 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결코 긴 여로만은 아니다. 나이만 먹었다고 누가 존경해 줄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부터라도 나이에 맞춘 ‘100세 독서 버킷리스트’를 꼼꼼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처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하면 되겠지’ 하고 미루면 영원히 독서습관은 내게서 멀어진다. 책을 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힘들다고? 모두 핑계다. 일 년에 70권의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도 7권만 사고 나머지 대부분은 도서관이나 친구에게 빌린다. 우리 주변에는 10분 거리에 온갖 책 다 빌려주고, 편안하게 책 읽을 공간이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는 공공도서관이 널려 있다. 전국에 1000곳이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두 번도 안 간다. 여덟 명 중 한 명만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는다. 노인들은 더욱 발걸음이 뜸하다. 60세 이상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어디에 있건, 크든 작든 도서관이라면 늘 책 읽고 빌리는 노인들로 북적이는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인터넷 ‘검색시대’다. 미국의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그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망각에 익숙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므로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색과 기억의 시간도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그 사색과 기억의 시간이 독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오늘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는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신분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공명정대하게 심판하라는 뜻이다. 이를 교사에게 대입해 보면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편견 없이 대하라는 메시지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첫인상에서 호(好), 불호(不好)의 감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큰 바위 얼굴이어야 한다. 미국의 오크(Oak) 학교는 하류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립학교다. 이 학교에 이런 일화가 있다. 한 교장 선생님이 새 담임교사에게 등질집단인 두 학급을 배정하면서 한 학급은 학부모의 지위가 높고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집단(A반)이라 말하고 다른 학급(B)은 정반대라고 했다. 그 후 학년말에 성취도를 조사해 보니 A반 학력이 훨씬 높게 나왔다. 이는 교사가 무의식적으로 A반 학생에 더 높은 기대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결과가 아닌가 해석된다. 교사는 학생 교육에 있어 그 어떤 선입견을 갖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시사이자 교훈이다. 70년대 첫 발령지였던 초등교에서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 학습 부진학생에 대해 ‘나머지 공부’를 시켰는데 이는 학생들이 지독히 싫어하는 인격 체벌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나머지 공부’라 하지 않고 담임교사의 환경미화 도우미로 뽑아 자존심에 상처가 없도록 학습지도를 했었다. 그 중 A군은 늦둥이로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지만 학교생활에서는 학습부진, 도벽, 친구 괴롭힘 등으로 교사들도 기피하는 문제아였다. 하지만 다른 아이와 똑같이 도우미로 배려하고 지도했더니 그 마음을 알아준 건지 학기말에는 중위권에 오를 만큼 태도가 바뀌었다. 도벽을 없애기 위해 학용품을 사주고 반 아이들과 군것질도 하게 용돈을 줬다. 너무 가난했던 A군은 군것질 할 용돈이 없어 한 번 두 번 훔치다보니 ‘어차피 이렇게 된 거 (What the hell)효과’로 이어졌던 것이라 판단해서였다. 교우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모둠학습, 공동과제 활동을 활용했다. 다행히 초등생이다 보니 치유가 빨랐다. 공감과 배려의 효과였다. 학생 지도에서는 호감이 전략을 이길 수 있고, 자비가 정의에 우선할 수도 있다. 그것이 사제 간 인간관계의 독특함이고 교육의 특수성이다. 오늘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나 교육 생태계가 여전히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은 건전한 교직관을 가진 교사의 기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는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과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으로 여타 공무원보다 예우하는 것이다. 오크 학교의 일화는 교사가 학생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그 책무성과 사명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지 새삼 곱씹게 한다.
‘거꾸로’ ‘융합’ 등 최신 교육 선봬 ○…거꾸로 교실, 융합수업 등 최신 교수법을 활용한 연구물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아름 광주월곡초 교사는 초등 5학년 수학 도형 단원에 거꾸로 교실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사는 애플리케이션 ‘explain everything’을 활용해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듯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이 미리 숙지하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사는 “학습 커뮤니티 ‘에듀랑’을 통해 영상을 봤는지 체크하고 관리했더니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성신일 서울신림초 교사는 학교 옥상 텃밭(30평)에서 작물을 키우며 그 과정을 글쓰기 등 다른 교과와 연결시켜 관심을 모았다. 성 교사는 작물 재배를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제를 다루는 사회, 작물을 키우는 실과, 텃밭 푯말을 만들며 디자인을 배우는 미술 교과, 환경 교육 등과 융합한 활동을 선보였다. ‘학‧사‧모 어울림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삶 가꾸기’(생활지도)를 연구한 김남희 경기 죽전초 교사는 ‘밴드’를 활용해 학생‧학부모와 활동사진을 공유하고 개별상담을 하며 소통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고학년 학부모일수록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교육 활동에 관심을 안두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솔직하게 다가왔다”며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상담을 요청해오는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관계형성과 생활지도에 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형 수업 연수 600명 몰려 ○…지난해에 이어 국민행복교육기부단과 공동으로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수업개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12개 특강과 발표심사를 참관 직무연수를 마련해 교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는 수업을 배우려는 600여 명의 교사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국민행복교육기부단 강사진들은 특히 학생 참여형 교수법을 교원들이 직접 실습하는 형태의 특강을 진행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학생 몰입수업 디자인’을 특강한 전소영 경기 봉담고 교사는 다양한 모둠별 과제를 실시했다. 전 교사는 교원들이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영양사, 방송인으로 역할을 분담해 새로운 중국요리를 탄생시키고 다른 조원들에게 자신들의 요리를 소개하도록 했다. ‘교실이 행복한 비경쟁 토론수업의 실제’,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에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지 활용 모둠 의견 모으기, 스티커 활용 토론, 모둠별 활동 점수를 매기는 행복 통장 등에 대해 소개하며 교원들이 직접 모둠을 구성해 실행하도록 했다. 특강을 들은 오대석 천안제일고 교사는 “이론은 알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답을 얻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를 찌른 심사평…“많이 배워” ○…발표심사에서는 일반화의 문제점, 논리적 오류, 효과성 검증 등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져 긴장이 감돌았다. ‘E-C-I 주제중심 지역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핵심역량 보물 찾기!’(창의적체험활동)를 발표한 곽형석 인천용현초 교사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질문 받았다. 곽 교사는 “1년 동안 즐겁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지적에 많은 것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영어수업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김지연 부산 가락중 교사는 비교집단이 없었던 점을 지적받았다. 김 교사는 “검증을 위해 비교집단을 만들면 교육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아이들이 생기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