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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척해진 아이 크리스마스 무렵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리버 트위스트’다. 하지만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없었던 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동화책에서 얻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조금 다른 기억이 있다. 어느 시골에서 하급관리로 일하는 가장이 집으로 돌아와서도 밤늦게까지 종이를 접고 풀을 붙여서 만든 봉투를 팔아서 생계를 보탰다. 생활이 궁핍하고 고달팠지만, 어머니도 없이 혼자 키우는 아이가 튼튼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버지의 자랑이자 삶을 지탱해주는 희망이었다. 어느 날 밤, 늦게까지 숙제를 하던 아이는 봉투를 만들던 아버지가 책상에 머리를 대고 깜박 잠이 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는 아버지 등에 담요를 덮어주고, 책상에 쌓인 종이를 서툰 솜씨로 접어서 풀을 붙이고 봉투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봉투를 본 아버지는 자신이 아직 한참 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렇게 매일 밤 새벽까지 봉투를 만드는 아이는 점점 수척해졌다. 가정 방문을 한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예전과 달리 학교에서 자주 졸고 성적도 자꾸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아버지는 아이의 장래에 걸었던 희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노한 아버지의 회초리에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아이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우연히 눈을 떴을 때 책상에 앉아서 봉투에 풀을 바르고 있는 아이를 본 아버지는 아이를 가슴에 꼬옥 안고 울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창밖에서는 눈이 소록소록 내려 쌓이고 있었다. 제목도 작가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2학년 무렵에 읽었던 동화의 내용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조건 없는 사랑 천사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모두 천사이기 때문이다. 부화해서 처음으로 만나는 대상을 어미로 여기고 따르는 오리 새끼처럼, 모든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무조건적이고 전적인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 아직 생존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 생물학적인 관점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 사랑은 단순한 본능적인 생명유지의 방법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가지고 성장해나가기 위해 가꿔나가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인 것이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기는 울음을 그치고 얼굴에 웃음을 띤다. 싱크대에 빈 그릇을 수북이 쌓아놓고 TV 드라마만 보는 게으른 엄마도, 벌이가 시원치 않은 주정뱅이 아빠도 아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한다.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면 엄마를 더 좋아할게’, 또는 ‘돈을 더 많이 벌어오면 아빠를 사랑할게’ 그렇게 조건을 붙이는 아이도, 요구하는 아이도 없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 대한 부모나 어른들의 사랑은 다르다. 아기 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했던 아이를 언제부터인가 ‘공부를 더 잘한다면, 말을 잘 듣는다면, 피아노를 지금보다 잘 치게 된다면, 영어를 좀 더 잘하게 된다면……’하고 조건을 붙이게 된다. 그런 사랑이 참사랑일 수 없다.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그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아이가 무엇을 잘하거나 잘못하거나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마음이다. 친구를 짓궂게 놀리는 아이도 놀림을 당하는 아이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잘못을 지적하고 야단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어느 시기까지는 ‘얘야, 나는 네가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야. 네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내 아이이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것보다 소중한 거란다’라는 메시지를 말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고 부모나 교사들의 조건 없는 사랑을 아이들이 믿게 된다면 비록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아도 아이의 성격이 비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개성과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을 계량적인 기준에 따라서 변별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은 성적이 좋은 아이보다는 지난번보다 1점이라도 더 잘 받으려고 노력한 아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100점을 받아오다니, 내가 생각했던 대로 너는 정말 머리가 좋은 아이구나”라는 칭찬을 들은 아이는 점수가 떨어질 경우, 엄마를 기쁘게 만들어줄 수가 없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그들의 행동이나 행동의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아직 심리적으로 자립하기 전의 아이들은 오직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다. 영어회화도 피아노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사랑을 받고 싶기 때문에 괴로움을 참으며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사춘기를 맞고 자기를 주장하게 될 즈음이면 자신을 ‘지배’해 온 어른들에게 반발하게 되고, 그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불안과 분노에서 자포자기 행동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체벌은 좋은가? 교육 과정에서의 체벌 효용성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나는 학교에서 경험으로 폭력적인 방법의 가르침에는 웬만큼 단련된 편이다. 그때의 체벌은 보통 손바닥을 자로 때리거나 구부린 검지로 관자놀이를 찍어서 빙글빙글 돌리거나 양쪽 귀를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뺨을 맞거나 머리를 주먹으로 맞았던 중학교 때의 체벌은 트라우마로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당시에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후회보다도 강한 모멸감이 되살아나곤 한다. 애정이 애정을 만들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은 폭력을 낳고 증오는 증오하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한 교육은 역효과다. 체벌로 아이를 가르친다면 아이는 우선은 체벌을 가하는 사람의 뜻대로 만들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체벌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것일 뿐, 결국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거나 요령을 피우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수동적인 성격으로 굳어져 버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에 쉽게 치우치지 않고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분별력과 독립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 체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른들의 몫 [PART VIEW]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체벌이라고 하면 중학교 때 교실에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내 볼을 잡아서 비튼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렇게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님이었지만,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걸핏하면 교실 수업 대신, 가까운 전주천으로, 한벽루로 우리를 데리고 ‘야외 수업’을 나갔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눈이 쌓인 산으로 토끼몰이를 나간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자연 속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정작 그 선생님이 극성스러운 학부형의 불만이나 교장선생님의 꾸지람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궁금하다. 그런 선생님이라면 지금 다시 한 번 볼을 힘껏 꼬집힌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성선설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처음부터 착하고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인가는 어른들의 몫이다. 모두 알고 있는 얘기지만, 아이들의 심성은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와 같다. 자신이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본능과 직감에 따라서 행동한다. 낙천적인 그들은 바꿀 수 없는 지난 일에 연연하지도 않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팅커벨이나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고정된 틀에 갇히지 않고 모든 것을 ‘놀이=배움’의 대상으로 만드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으며, 그 놀이에 열중한다. 기쁨이나 슬픔, 두려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상처받기 쉬우며 칭찬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그런 아이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의 변화 나라 전체가 인성교육 힘 모아야 행사 첫날 진행된 ‘인성교육 활성화와 방향정립을 위한 토론회’는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의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백 원장은 학교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최근 인성교육의 동향, 외국의 인성교육 사례 등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인성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산·학·관·연 상호 긴밀한 연계 필요 그는 먼저 현재 우리나라 인성교육 상태는 열의는 높으나 그와 관련한 인프라와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교사들의 인성교육 시간 확보 △교사-학생 간 대화채널 및 상담지원 강화 △우수 프로그램 개발 △인성교육 관련 교원연수 내실화 및 연수기회 확대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분위기 형성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으로는 첫째, 학교교육 전반을 통한 인성교육 실현과 인성교육을 위한 단위학교의 행·재정적 지원체제 구축을 통한 학교 여건 조성 및 문화 형성을 제시했다. 둘째는 교육과정 및 수업운영의 개선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타인배려, 학교폭력예방, 기본생활습관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중·고등학교의 경우 기본 생활습관, 타인배려, 긍정적 자아개념, 학습동기 등을 강조하는 인성교육 등 학교급별 차별화된 인성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과 관련성이 높은 교과 및 시간의 효율적 활용, 학생 주도적인 학교활동 지원 및 창의적 체험활동 간 연계 운영 또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의 질 제고다. 먼저 담임교사의 인성교육 시간을 확보하고 교사-학생 대화채널 및 상담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행·재정적 지원 확대, 교원 연수 및 자료 개발 보급·지원, 연수의 내실·구체화 등 교육청 지원 강화를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꼽았다. 백 원장은 끝으로 “지금은 상호존중과 열린 대화, 상호협력과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산·학·관·연 상호 긴밀한 연계를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지원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은 가르치는 것 아니라 길러내는 것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이경희 서울개명초 교장은 “교사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교사들에 대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학교 교사들에 대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인 한국행복가정상담아카데미 대표는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인성교육 의식화 운동과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복 인실련 충남·세종지회 공동대표는 “인성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내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인성교육은 가족, 어머니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토론자로 나선 임정희 사단법인 밝은청소년 이사장은 3살부터 인터넷을 사용하는 현실에서 전문기관, 전문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협력은 물론 범부처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다 상위 부서에서 통합적 실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부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은종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학교교육 전반에서 체험과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강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학교에만 맡겨둬선 안 되는 시점에 와 있어 교육부에서는 인성교육 지역사회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성교육을 이야기할 때 유아기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점을 잊고 있다는 것에 개탄한다”는 한 청중의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유 과장은 교육부 차원에서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HoE(Hope is Education)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북부 코어는 가뭄과 기근이 일상적인 곳으로 케냐 사람들조차 사람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척박한 지역입니다. 이곳에 학교가 세워졌는데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운영예산이 절대 부족한 상태였죠. 저는 2007년 NGO 해외 봉사단원으로 한국의 후원자와 아프리카 어린이의 1대1 결연 사업을 오픈하러 들어가게 됐고요. 아시안은 제가 유일해서 현지 렌딜렌 부족과 캐나다, 남아공 국적의 백인들 사이를 오가며 글로벌하게 지내야 했어요. 그 중 코어에서 30년을 산 백인 할머니가 계셨는데 일주일 동안 속성으로 제게 아프리카를 가르쳐주면서 특히 이 지역 사람들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트레이닝도 없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선생님들은 KCSE(우리나라 수능시험에 해당) 성적도 충족하지 못 했을뿐더러 술을 마시고 수업에 빠지거나 교실 비품을 마음대로 집에 가져가는 등 제대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이 사람들이 가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마지막 희망은 ‘교육’에 있는데, 학교에 교사다운 교사가 없으니 누군가 교육자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호이 프로젝트의 주된 사업은 사범대학을 정식으로 졸업하지 않은 아프리카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진행하는 단기집중교사연수 ‘스틱(STIC·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과 현지 학생들에게 사범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하트(HEART·Higher Education for African Teachers)’다. 현지에서 한국 교사들과 코어 교사들의 소통은 잘 이루어졌나요? 처음 코어에 도착해 양국의 선생님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코어에선 교장, 교감 선생님들만 의견을 내시고 여자 선생님들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러다 2회, 3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까 적극적으로 바뀌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여선생님들이 많이 가니까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습니다. 한국 선생님의 역할은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의 환경이 열악하고 선생님들도 고등학교만 졸업했다고 하니 우리가 그들을 채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현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서 교과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보다 철학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무엇이 과연 교육의 기본일까?’, ‘교육이란, 교사란 무엇인가?’, ‘교실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서 있을 것인가?’, ‘나는 미래를 바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추상적인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양국 선생님 모두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케냐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어느 정도 인가요? 렌딜렌 부족은 뭐든 빨리빨리 배우는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제한된 영역에서만 살려고 하고 그 지역을 벗어나는 걸 상당히 두려워했죠.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면 어마어마한 문화쇼크를 경험하면서 삶의 격차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빨리 배워서 그들을 쫓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매년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코어에 갔을 땐 초등학교 아이들이 졸업시험을 준비한다고 한 달 전부터 교실에서 합숙을 하고 있더라고요. 선생님들도 아침 7시에 출근해 11시까지 아이들 공부를 봐주고요. 그 모습이 매우 대견스러워 고기 사주면서 기운을 북돋아 줬습니다. 2009년 8월 처음 실시한 스틱은 한국 현직 교사들이 직접 연구해서 준비한 주제와 교재로 매년 8월 케냐 코어에 열흘 정도 머물면서 직접 세미나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30여 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하트를 통해서는 케냐 교사 3명이 사범대학을 졸업했고 3명이 대학 재학 중이다.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구호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법대랑 안 맞는 정도가 좀 심했어요. 학점은 좋았지만 늘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허한 상태였죠. 그러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를 즐겨 보자는 생각에 음악, 그림, 사진 등 고시생 신분에 맞지 않는 취미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 세상에 나에게도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싶어 고시공부를 그만뒀습니다. 내 시나리오대로라면 새로운 길이 ‘짠!’하고 펼쳐져야 맞는데 3년 동안 취직이 안 되더라고요. 대학 간판과 영어 성적 빼고는 이력서에 적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왜 나는 공부만 하고 살았을까? 왜 사람들과 관계가 안 되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지금 당장 취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을 바르게 살아야 5년 후, 또 10년 후가 달라질 거라는 생각에 대대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게 되었고 국제 구호활동에 대한 생각을 키워가다 인도네시아로 단기 해외봉사를 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거죠. 책과 현실 사이엔 엄청난 괴리가 있었을 텐데요. 저도 실제 현장에서 겪어보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어요. 그 자리가 원래 내 자리인양 편했거든요. 더 고민할 것 없이 한국에 돌아와 기아대책 국제부에 지원했죠. 그 당시 스물아홉 살이라 신입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나이였지만 기꺼이 뽑아주신 팀장님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기회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했더니 또 다른 곳에서 기회가 찾아왔고 나를 원하는 데라면 어디든 밑바닥부터 시작해 쭉쭉 올라갈 수 있었어요.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거기에 경험이 쌓이면 다음 단계 가는 게 어렵지 않아요. 평범한 스펙으로 일관성 없는 지원을 계속하니 3년 동안 취업이 안 됐던 거였죠. 아프리카는 대표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게 원하던 일을 찾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많이 지쳐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한국에서 최대한 멀리 떠나보고 싶었죠. 당시엔 아프리카 관련 자료들도 거의 없어서 정말 TV 속 단편적인 이미지만 보고 간 겁니다. 아프리카로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 나를 버리고 내 삶을 헌신한다는 의미겠지만 저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니 그곳에서 가득 채워오자는 마음가짐이었죠. 도착해보니 기후, 사람, 음식 모든 것이 잘 맞았어요. 마치 아프리카에 최적화된 사람처럼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로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정해진 체계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새로운 걸 찾고 경험하는 게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고마운 땅입니다. 이 인터뷰로 스틱과 하트에 관심이 생긴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선생님들이 자신의 교실을 한국만으로 국한하지 말고 내 마음이 가는 제3세계의 다른 곳도 내 교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 교실이 딱 한 번의 방문으로 많이 바뀌진 않을 겁니다. 처음 케냐에 가면 자신을 그 지역에 적응시키기 바쁘고 두 번째 가야 그곳 선생님들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세 번째는 돼야 비로소 자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개발협력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요. 한국 교육이 훌륭하니 무작정 따라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 풀(pool)이 지금보다 커져서 고경력·저경력, 초·중·고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선생님들이 섞여들면 새로운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또 현지 선생님들은 사범대학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큽니다. 하트를 통해 한 명의 선생님을 지원하면 향후 1500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단맛을 내는 ‘당’ 알기 수업 시작 종이 치고 오늘은 식품 속에서 단맛을 내는 ‘당’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과 당의 일종인 설탕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 속에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를 모둠별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당은 우리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힘을 내게 만드는 물질이며, 음식에 단맛과 향미를 주는 물질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어 “공부할 수 있도록 뇌에 도움을 줘요”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선생님, 그래서 단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나요?” “네. 단 음식은 기분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가 있어요. 단 음식은 우리 몸을 뚱뚱하게 만들며 자주 먹으면 충치가 생길 수도 있어요.” 음료 속 설탕 함량은 얼마나 될까? 학생들이 좋아하고 흔히 마시는 청량음료와 가공 과일음료 속에 얼마나 많은 당이 들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오렌지 주스와 콜라를 사용해 음료 속에 들어 있는 당 함유량을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각 모둠별 실험을 위해 콜라(250㎖), 오렌지 주스(250㎖), 물 (250㎖) 2컵, 계량스푼, 설탕, 전자저울, 무게와 크기가 비슷한 방울토마토 4알을 준비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투명한 컵에 담긴 같은 양의 콜라와 물속에 방울토마토를 넣어 보라고 했다. “콜라 속의 토마토와 물속의 토마토는 어떻게 되었나요?” “콜라 속의 토마토는 뜨고 물속 토마토는 바닥에 가라앉아요.” “맞아요. 이제 물속 토마토를 콜라 속 토마토 높이만큼 띄우기 위해 계량스푼을 사용해 물에 설탕을 한 스푼씩 넣어 녹여주세요. 콜라 속 토마토 높이만큼 뜨려면 설탕을 몇 스푼 넣어야 하는지 확인하고, 똑같은 양을 저울에 달아 물에 녹인 설탕의 양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오렌지 주스도 같은 방법으로 설탕의 양을 측정해 주세요.” 설명이 끝나자 모둠별로 물에 담긴 토마토를 띄우기 위해 설탕을 계량하고 물에 녹이느라 시끌벅적하다. 물에 설탕을 녹일수록 토마토가 서서히 뜨기 시작하자 너나 할 것 없이 신기하다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장난기 많은 학생은 실험보다는 실험재료인 “방울토마토를 먹어도 되나요?”, “컵에 담긴 콜라를 좀 마셔도 돼요?, 오렌지 주스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라며 수업과 관련 없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얼마나 많은 양의 설탕을 넣어야 콜라나 오렌지 주스 속의 토마토 높이만큼 물속 토마토가 뜰 수 있는지에 대해 더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제 모둠별로 자신들이 측정한 설탕의 양을 발표하는 시간, 모둠별로 결과의 차이는 있지만 콜라 속 토마토 높이만큼 띄우기 위해서는 설탕의 양이 24~27g, 오렌지 주스와 비교해서는 20~25g 정도의 설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모둠별로 그에 해당하는 설탕의 양을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 눈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즐겨 먹는 청량음료나 오렌지 주스 속에 이렇게 많은 설탕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올바른 식습관을 키우는 경험[PART VIEW] 영양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들에게 당이 많이 든 청량음료와 유색우유 및 기타 가공 과즙음료의 해로운 점을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보다는 한 번쯤 본인들 스스로 음료 속에 들어 있는 당의 양을 측정하고 눈으로 확인해 봄으로써 간식을 선택할 때 보다 건강하고 좋은 식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두 번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식사습관이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날 수업에 참여한 24명의 학생 중 몇몇은 이후 청량음료를 마시면서 음료 속에 함유된 설탕의 양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초등학교] 케이크 도둑 데청 킹 지음 | 거인 몇 가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 글자가 전혀 없이 그림으로만 되어 있는 책이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케이크만 따라가며 책을 보았다. 강아지 부부가 케이크를 훔쳐 가는 쥐를 쫓아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나에게 말한다. “뱀이 아기돼지를 잡아먹으려고 해요.” 무슨 엉뚱한 이야기인가? 다시 자세히 그림책을 보니 그림책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소풍을 나온 아기돼지를 잡아먹으려는 뱀의 이야기, 모자를 훔쳐서 장난치는 원숭이 이야기 등. 모두 몇 가지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림책 속에 몇 가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라. 당신에게 놀라움을 줄 것이다. 세 가지 질문 레프 톨스토이 지음 | 김연수 옮김 | 달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는 법!’ 톨스토이의 글은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번역자가 소설가 김연수라는 사실이다. 그는 편안한 글로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아이와 함께 천천히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으로부터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른들은 모두 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에게서 답을 찾아보자. [중학교]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지음 | 김민지 일러스트 | 인디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읽은 어린왕자는 환상소설이었다. 대학교 때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좋은 내용을 담은 쉬운 소설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40살에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가르침과 부끄러움을 준다.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다르다. 어떤 아이는 ‘길들임’을, 또 다른 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말한다. 나는 갈증을 없애주는 물약의 ‘53분’을 좋아한다. 모두 바쁘게 살아간다. 무엇을 위한 효율이고, 무엇을 위한 노력인가? 천천히 샘으로 걸어가자.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이용재 지음 | 멘토프레스 학생들의 눈높이 맞춘 건축학개론 학생들과 함께 현장학습, 수학여행을 간다. 그리고 많은 건축물을 만난다. 그러나 나도, 학생들도 아는 것이 없다. 건축물들은 저마다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저자는 건축에 대한 전문성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건축학을 전공했고 건축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했지만, 현재 직업은 택시 운전이라고 한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글솜씨가 책에 잘 나타난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 이중나선 제임스 D. 왓슨 지음 | 최돈찬 옮김 | 궁리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라! 노벨상 수상자인 저자가 자신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과학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생명의 신비를 밝힌 DNA의 이중나선을 밝힌 논문이 겨우 1페이지에 불과한 것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본인이 직접 실험한 것도 아니고 다른 연구자들의 실험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나온 것이라면? 미국과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자와 연구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과학자의 삶을 꿈꾸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알츠하이머’ 연쇄살인범의 마지막 살인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장편소설. 책을 읽고 나서 결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책을 잘못 읽은 것이다. 저자의 의도와 숨겨 놓은 장치를 놓쳐 버린 것이다. 다시 읽어야 한다. 그러나 훌륭한 독자라면 충분히 수고를 감당할 것이다. ‘살인자’는 사실이다. ‘기억’은 사실일까? 내가 살아온 시간의 기억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온전한 사실일까? 좋은 글은 사람에게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남긴다.
동영상 광고 만들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이용자들이 글, 사진,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놓은 콘텐츠를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확산과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엄청난 양과 수준 높은 UCC들이 제작되고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MP3,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우리는 쉽게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무비메이커나 포토스케이프 같이 무료로 보급된 간단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쉽고 간단하게 영상이나 사진을 편집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1) 주제 정하기 : 교과에서 주제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한다. 주제를 자유롭게 설정해 줘도 좋지만 한정된 주제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학생들이 결과물에 대해 서로 평가하는데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형식 정하기 : 동영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영화 만들기, 뉴스 만들기, 자기소개하기, 영상편지 쓰기, 학급동영상 만들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중에서 어떤 주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또한 동영상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미리 생각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구성은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전개하는 시간의 순방향 방식이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시간의 진행을 섞어 놓는 시간의 역방향 방식,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서로 연관해 구성하는 방식, 인물이나 사건을 강조하기 위해 장면들에서 일부러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을 배제했다가 마지막에 드러내는 의도적 소외 방식이 있다. 이중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엮는 방식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높여주고 입체적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며, 의도적 소외 방식은 교훈적 내용을 다루거나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내용에 효과적이다. 3) 스토리 정하기 : UCC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영상효과도 웅장한 음악도 아닌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법으로 정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디지털 장비와 편집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스토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UCC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메시지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 좋은 UCC를 만드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좋은 UCC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스토리보드를 활용해 보자. 스토리보드는 메시지를 스토리로 만들 때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잘 만들어진 스토리보드는 제작자가 의도하는 전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상 오류도 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4) 미디어 정하기 : UCC를 제작할 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것들은 사용법이 매우 복잡하고 우리가 쉽게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우리 손에 익숙한 장비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어두워서 촬영이 어려우면 밝은 곳으로 배경을 바꾸면 되고 멀리 있어서 뭔지 모를 때는 좀 더 가까이 가서 촬영하면 된다. 환경과 장비를 탓하기보단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좋은 화면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 5) 촬영하기 : 자신의 손에 익숙한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UCC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해야 한다. 사진과 음악, 효과음, 동영상 등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고민해 촬영해야 한다. 촬영은 실제 카메라를 들고 찍는 행동으로 카메라 각도나 방향에 따라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촬영의 기본적 내용을 살펴보자. 줌인과 달리(배경이 바뀌지 않음) - 줌인/줌아웃(당겨 찍기/밀어 찍기)은 카메라 자체에 있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으로 인물의 감정이나 클로즈업 활용 시 사용한다. - 달리(가면서 찍기)는 카메라가 직접 다가가는 것으로 배경이 잘리지 않고 안정적인 화면이 진행(레일사용)된다. 6) 편집하기 : 완성된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아이무비, 비디오메이커, 비디오 에디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한다.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기-승-전-결 순으로, 영상은 일반적으로 전체 그림-중간그림-큰 그림-중간그림-전체그림 순으로 진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 된다. 7) 평가하기 : 동영상을 제작하고 난 후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꼭 갖는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메시지의 전달은 명확한지,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지 등과 같은 평가를 통해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광고 업그레이드 하기 [PART VIEW] 광고 카피를 통한 다양한 수사기법을 익혀서 표현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알고 있는 시와 광고를 비교하면서 보면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학생들의 언어 표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1) 비유해 나타내기 : 원관념을 보조관념으로 전이시키는 과정으로 말의 직관적 의미에 더불어 생각을 더할 때 이용한다. ‘초코파이는 정(情)입니다’란 광고 문구에서도 은유가 사용됐다. ‘초코파이→둥근 모양→보름달→정월대보름→가족의 모임→따스함→情’의 의미로 전이가 이뤄진 것이다. 이런 비유들이 처음에는 생소할 수 있으나 익숙해지면 보다 쉽게 기억되고 깊은 인상을 주며, 밋밋한 내용을 한결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은 은유는 원관념을 보조관념으로 전이시키는 과정으로 말의 직관적 의미와 더불어 생각을 더할 때 이용한다. 2) 반대로 나타내기 : 반어와 역설과 같이 모순된 내용을 활용한 표현은 말을 듣거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래서 많은 내용이 포함된 설명조의 이야기보다는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진실을 함축해 표현하면 자신의 의도를 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3) 재미있게 나타내기 :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나타내기는 일반적인 언어 규범에서 벗어나 익살스러움과 재치를 통해서 독자들의 주의를 끄는 표현의 한 방법이다. ‘2009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상한 한 에어컨 광고를 보면 ‘에어컨 新바람’이란 카피를 사용했다. 흔히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신바람이 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해당 광고에서는 ‘新+바람’을 연결해 ‘에어컨의 새로운 바람’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냈다. 이처럼 우리말에 있는 동음이의적인 현상을 이용해 재미있게 표현한 문구는 우리 기억에 좀 더 오랫동안 남게 되는 특징이 있다. 언어유희와 재치는 다른 의미를 간접적으로 암시하기 위해 소리나 단어구조의 변화를 이용해 동음이의어를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말이나 문자를 소재로 한 말장난을 의미한다. 보쌈집 전화번호 광고를 ‘5300=보쌈빵빵’으로 광고한 것이나, 서울도시철도를 주제로 사랑이 담긴 에세이를 공모하면서 ‘愛Say’란 문구를 활용한 것도 동음이의어, 유사 음운, 도치, 발음의 유사성을 통한 언어유희의 한 방법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하면 재미있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언어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작자 권리를 지키는 저작권 교육 대부분의 학교에서 UCC 제작교육이나 광고 만들기 수업을 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어떻게 동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했느냐 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치중한다. 물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창작자에 대한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저작권에 대한 교육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창작품을 함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인터넷에 게시하기까지 한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켜주는 저작권과 같은 리터러시(literacy) 교육도 언제나 함께 진행돼야 한다. 특히 CCL의 개념은 교사들이 알고 있으면 더욱 유용하다.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은 쉽게 말해 저작권자가 저작물을 공표할 때 ‘비영리’ 혹은 ‘저작권 명시’ 등 이용 허락에 관한 일정 조건을 밝혀 해당 조건 내에서 이용자가 자유롭게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저작물에 대한 자유로운 사용을 장려하자는 것이 CCL의 근본 목적이다. 전통적인 저작권이 저작권자의 절대적인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개념인데 반해 CCL은 저작권자가 부여한 일정 조건만 따르면 누구나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를 표방한 UCC 시대에 가장 적절한 저작권 해결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은 정체성 높여 ‘역사가 중요하다’는 말은 재론이 필요 없는 명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역사가 존재한다. 그 어떤 것도 통시적인 역사의 과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없으며 우리는 역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에드워드 카(E.H. Carr)가 말한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의 정의는 역사의 생명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최근 역사는 단순히 우리 과거에 대해 알고 배우는 문제를 넘어 국제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 등만 보더라도 역사는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문제로 대두된다. 국가 간 이익이 상충하고, 각기 다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더욱 중요하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과학기술, 경제력, 군사력 등 다양한 척도로 평가될 수 있지만 문화와 역사적 인식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근간이 된다. 그러나 국경이 무너지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역사의 중요성은 간과될 우려가 있다. 또 자신만의 역사를 고수하고 다른 이에게 관철하려는 태도는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말도 되지 않는 역사 왜곡과 극우적인 역사 인식 행태는 국가 간 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국가의 위신을 실추시킴을 우리는 이웃 일본을 통해 매일 확인하고 있다. ‘역사가 없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가 아닌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이 없으면 그 민족의 미래는 없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역사 교육, 범교과적 접근 필요 이처럼 중요한 역사는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역사교과에 국한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모든 교과, 비교과 영역에서 범교과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해 8월 본지에서 다루었던 한국사 교육의 해법에 관한 특집 내용과 교육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을 되짚어 보며 그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다. 고교 이수단위의 확대 교육부는 2014학년도부터 한국사 이수단위를 5단위에서 6단위로 늘려 2학기에 걸쳐 운영하기로 했다. 이수단위를 늘린 것은 타당한 움직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를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먼저,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확보가 필요하다. 당연히 역사 교사의 수를 늘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등교사와 타 교과 교사들도 연수과정을 거쳐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중등 교사 임용 시 한국사자격 획득을 의무화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 하지만 높은 임용 경쟁률과 현재로도 지나치게 많은 학습량을 감안한다면 교대·사대생들에게 한국사 자격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교과 간 융합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에 한국사에 대한 강좌 편성과 이수의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 수능 필수 교과목 편성 2017학년도 대입에서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지정됐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수능이 가진 절대성 때문에 한국사 교육의 강화 방안으로 수능 필수 교과목 지정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간 다른 사회 교과목에 비해 많은 학습 범위와 학습 부담으로 인해 선택의 비중이 적었던 것이 현실인데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됨으로써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을 간과한 대증적인 처방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사실 한국사가 수능에서 선택이 적었던 가장 큰 이유는 특정 대학에서만 필수 선택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최상위 대학이 한국사를 필수 요건으로 설정하다 보니 상위권 학생들이 국사를 선택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워지게 됐다. 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도 이러한 점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선택을 피하는 데서 선택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험에 나오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역사 교육 자체가 갖고 있는 본질적 의미에 비해 수단만을 강조한 것이다. 수능에 급하게 도입하기보다는 다른 교과목과의 난이도, 학습자가 체감하는 학습량의 부담, 내용 정제 등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 관한 문제 모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에 대한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 교육의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인식 문제부터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가의 사관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객관적으로 일어난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어떤 관점에서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두어 기술하는지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사관의 차이는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전제다. 다양한 사관에 따라 기술된 역사를 폭넓게 수용하고 수용자 자신의 관점에서 재개념화하는 노력은 분명 큰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자신의 주관을 갖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편중된 사관의 교과서 기술은 가급적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 사실 위주로 다른 교과와 융합해, 흥미를 갖고 탐구할 수 있는 형태로 교과서의 내용이 개발되고 제시되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념적 문제로 혹은 정치적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며 어디까지나 학생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 매체와 토론, 논술인가? [PART VIEW] 앞서 밝혔듯이 역사교육은 역사 전공 교사에 의해 역사 시간에만 이루어질 수 없는 범교과적 차원의 대상이다. 전문적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개별 교과에서 갖고 있는 교수-학습적 장점을 적절히 적용한다면 학생들의 역사적 인식을 높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매체와 토론, 논술인가? 매체 : 최신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고, 공유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지식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2013년 11월 인천 소재 중·고등학교 3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의 학생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학생들이 사극이나 영화에 나온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으니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체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활용의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매체를 활용한 논술 지도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영상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역사 콘텐츠의 경우 흥미 중심으로 흐를 우려가 크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야 하지만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이러한 점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흥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왜곡의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증 절차 없이 방영되는 경우 무비판적으로, 배경지식 없이 그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매체를 역사 교육에 활용할 경우 그 자체만 텍스트로 삼는 것이 아니라 동기 유발의 차원에서 활용해 이와 관련된 객관적인 내용을 정교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토론 : 역사적 사건은 당대에 치열한 쟁점 속에서 선택된 것이다. 쟁점이 없었다면 역사는 변화 없이 같은 모습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어떤 발전도 없이 정체된 모습으로 남게 됐을 것이다. 쟁점에 대해 자기 생각을 밝히고 상대 의견의 문제점을 타당하게 지적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폭을 확대하고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토론은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바꿀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만일’이라는 가정을 설정하고 토론하는 활동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역사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목적은 내용을 더욱 폭넓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있다. 토론하기 위해서는 쟁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상대 입장을 경청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사안에 대해 입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교사들이 공감하면서도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다인수 학급과 학습 진도에 대한 부담,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에 대한 연습과 학습 내용에 대한 구성을 체계화한다면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 교사는 쟁점에 따라 각각의 입장을 정확히 나눠주고 학습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은 배심원(토론을 통해 어느 측이 우수한지 판결)과 기자(진행되는 내용을 정리)의 역할을 나누어 수업에서 소외되는 인원이 없도록 한다. 전체 학습 내용을 토론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역사적 사실 중에서 쟁점이 도출될 수 있으며, 학생들이 깊이 있게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토론 형태의 수업을 준비한다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논술 : ‘논술’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교사나 학생들 모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항 출제에서부터 채점, 지도, 첨삭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며 특히 대학 입시에서 활용되는 전형이다 보니 학생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논술을 표현의 한 방법, 논리를 강조한 쓰기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면 부담도 줄어들고 활용 영역도 넓힐 수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형태로 문항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알아야 할 핵심적인 역사 내용을 제시하고, 그것을 요약함으로써 1차적인 이해를 스스로 할 수 있게 한다. 쟁점이 될 수 있는 다른 자료를 제시문으로 함께 제시해 둘을 비교·대조하게 하는 과정들을 거치면 학생들은 내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문제 상황을 가정해 나름의 대안을 밝히는 형태의 문항을 제시하면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이 제출한 논술문 첨삭을 할 때 문법적인 오류나 구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잘 표현된 부분에 대한 칭찬 위주로 첨삭해야 한다. 문항 출제에 대한 부담이 어렵다면 교사 간 협력을 통해 함께 출제하고 예시답안을 만들어보는 동아리 형태로 운영해 보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은 표현인 동시에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해와 표현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어질 때 이해가 심화될 수 있고, 표현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대상에 접근해야 하는 역사 문제에 논술은 적합한 지도 방법이다.
웃음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뇌교육 연수를 통해 웃음이 어떻게 두뇌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고, 특히 웃음을 통한 뇌활용 원리를 접하면서 교사인 나부터 큰 변화를 체감했다. 뇌교육에서는 ‘웃을 일이 있을 때만 웃는 것이 아니라 웃고 나면 행복해진다’는 원리를 근간으로 웃음을 선택, 체험하게 한다. 피곤하고 지칠 때,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무기력해질 때 ‘씨익~’ 입꼬리를 올리는 미소 짓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웃음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웃음은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의 마음도 밝게 한다. 특히 잠자고 있는 뇌세포를 자극해 두뇌를 활성화해준다. 또 편도의 부정적 감정에너지를 정화시켜줘 마음을 편안하고 밝게 함으로써 긍정적 사고와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웃음을 통해 밝은 학급, 밝은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여유와 긍정의 힘을 길러줄 수 있다. 뇌의 부정적 기억을 정화하는 웃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우리 기억에는 사실적 기억과 감정적 기억이 있는데 자라를 본 것은 사실적 기억이지만 놀란 감정은 그 기억에 결합돼 감정적 기억이 된다. 이러한 감정 기억은 우리 뇌의 ‘편도’에 저장되었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면 그 감정이 재생된다. 그래서 자라와 비슷한 솥뚜껑만 보아도 예전에 놀랐던 그 감정이 재생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사건들을 겪게 되고 수많은 감정적 기억들이 뇌에 저장되어 있다. 분노, 슬픔, 두려움, 불안, 외로움 등 이런 감정들은 살면서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계속 재생되게 된다. 따라서 감정은 내가 아니고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작용일 뿐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자꾸 떠올리고 거기에 마음이 머물러 있으면 계속 부정적 감정이 재생된다. 웃음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신체적 운동법이자 호흡법이지만 아이들의 마음도 밝게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특히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웃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이 창조되고 여유 있는 마음도 갖게 된다. 웃음버튼 누르기, 웃음폭탄 터뜨리기 등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니어도 그냥 웃는 게임과 같은 방법을 통해 쉽게 감정을 전환하고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에 부정적인 감정의 상태에 놓이게 될 때마다 웃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숙제를 통해 감정을 다루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즉, 웃음은 선택이다. 웃고 나면 웃을 일이 생긴다. ‘웃음 체험수업’으로 웃음꽃 피는 교실 만들기 · 웃음효과에 관한 비디오 보기 : TV에 보도됐던 웃음 수업 동영상과 ‘하하 호호 낄낄’ 등 웃음효과에 대한 비디오로 학생들에게 웃음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 준다. · 웃음과 관련된 재미있는 게임 하며 웃기 :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짝 게임, 박수게임, 협동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많이 웃을 수 있게 한다. · 얼굴 디스코 추기 : 우리 몸의 650여 개 근육 가운데 웃을 때 230여 개 근육이 움직인다는 것과 웃음의 운동효과 등의 정보를 주고, 최고의 뇌운동임을 알게 한다. 신 나는 음악에 맞춰 얼굴을 마구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웃기’를 한다. · 웃음버튼 누르기 : 웃음버튼 누르기란 자신의 얼굴 중 한 부위를 버튼으로 정하고 그 곳을 누르기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웃음을 터뜨리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함께 보고 10초간 웃음버튼 누르기를 하며 웃음을 길게 지속시키는 연습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적극적인 의미의 웃기를 도입한다. · 팀별 웃기 대회 : 스스로 웃기도 하고 서로 웃겨줄 수도 있는 팀을 구성해 재미있는 수행과제가 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고, 전체가 축제처럼 서로 돕고 즐기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줘 학급 분위기 전체가 더욱 밝아질 수 있다. · 화나고 힘들 때 웃기 체험 :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내면적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하고 싶지 않은 감정적 상황에서 릴리스의 방법으로 웃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다툼의 장면을 많이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힘도 길러질 수 있다. 웃는 생활문화 만들기 · 알림장 쓰는 시간에 요일별로 웃기 : 요일별로 웃음과 관련된 날로 정하고 칠판에 요일별로 웃는 법을 붙여놓는다. 그리고 알림장을 쓸 때마다 함께 웃는다. 예를 들면 월요일-원래부터 웃는 날, 화요일-화사하게 웃는 날, 수요일-수수하게 웃는 날, 목요일-목숨 걸고 웃는 날, 금요일-금방 웃고 또 웃는 날, 토요일-토실토실 웃는 날 등이다. · 웃음라인 : 교실 출입문 앞바닥에 테이프로 웃음라인을 표시한다. 그리고 라인을 넘을 때마다 웃게 한다. · 날마다 웃기 실천 : 가정과 학교에서 날마다 웃기를 실천할 수 있는 표를 나눠준다. 10초씩 날마다 웃기를 실천하도록 하고, 교실 뒷면에 웃음그래프를 붙여 각자 웃음미션을 수행한 것이 그래프로 나타나도록 스티커를 붙여 생활 속에 실천동기를 강화해 나간다. · 웃는 얼굴로 교실환경 꾸미기 : 즐거운 생활 시간을 이용해 친구의 웃는 얼굴을 살펴보고 재미난 표정을 그려 칠판 앞에 붙인다. 창가 쪽에는 사진 전시 줄을 걸어 학급활동 중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을 걸어 놓는다. 웃음 이벤트로 재미와 동기부여 · 웃음왕 선발대회 :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도 적극적으로 웃음을 창조하는 한 방법으로 그냥 웃음 폭탄을 터뜨리듯이 크고 신 나게 웃는 아이들을 뽑아 상을 주는 웃음왕 선발대회를 연다. · 웃음사진 콘테스트 : 학급의 모든 학생과 담임교사가 참여해 교내에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웃는 모습이 담긴 다양한 사진을 찍는다. 이때는 학급 특성 및 개성을 살려 밝고 환하게 다양한 장면을 찍도록 한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 급우 간, 사제간이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 돼 행복한 학급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기준을 제시해 교내 축제 때 학교전체의 이벤트로 웃음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평화웃음상, 행복웃음상, 건강웃음상을 학년별·개인별로 시상한다. 웃음으로 달라진 교실[PART VIEW] 웃음은 아이들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위와 같은 웃음 프로그램을 꾸준히 써 보니 반 분위기가 밝고 따뜻해지면서 평소에 부정적인 태도나 말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밝게 바뀌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될 때, 예를 들면 심한 짜증이나 분노와 같은 폭발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그냥 웃기만 하면 아이들은 쉽게 감정이 전환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조절 문제로 친구관계가 좋지 않았던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친해지는 효과를 보았다. 웃음은 밝은 에너지를 창조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상하고 어색하게 여겼으나 점차 의미를 이해하고 잘 웃어지지 않는 이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잘 웃지 못하던 학생들도 여럿이 또는 다른 친구들이 웃으니까 쉽게 웃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뇌 속에 스스로 웃을 수 있는 회로를 형성함으로써 밝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학년 초에 쉽게 화내고 다투던 아이들이 웃음 연습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고 상생의 생활태도를 터득하게 됐고 1학기가 지나면서 거의 싸움이 사라졌다. 또한 웃음을 통해 학급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서로 하나가 되어 사랑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었다. 이렇게 웃음프로그램을 하나의 교육문화로 만들고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교가 밝아지고 학교폭력예방에도 효과가 있었다. 웃음을 교육활동에 적용할 때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동기화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많이 웃는 것 같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웃는 웃음에는 아이들이 많이 어색해한다. 따라서 처음 시도할 때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마음과 ‘반드시 좋은 효과가 있다’는 교사의 신념이 필요하다. 그리고 웃는 시간을 적절하게 제시해 목표의식을 갖게 하고, 웃는 방법도 다양하게 해서 웃음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놀이 수단으로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가장 환하게 웃는 사람을 뽑는다거나 옆 사람까지 저절로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파워웃음 등약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대한민국 모든 학교에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뇌를 믿고서 지금 웃음버튼을 누르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활짝 웃는 교사와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의 모습을 그리면서……. “웃음버튼, 준비! 발사! 우하하하!!!”
BUND에 가다 헬라브룬 동물원, 바텐메어(Wattenmeer) 국립공원에 이어 우리는 BUND international에 방문했다. BUND(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Bund for the future and nature of Germany)는 1975년에 설립된 국제환경기구(Friends of the Earth)의 독일 지역 파트너이며 기후 변화 및 반핵과 같은 문제를 다루는 NGO다. 이들은 실천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 정책에 대한 여러 과제를 수행한다. 더불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사료의 생산을 금지해야 함을 알리는 활동에 큰 비중을 두며, 일상생활 속에서 유독한 화학물질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한다. 나아가 미래 생태학적인 질문에 대한 통합 정책의 개발을 위해서는 교통 정책, 경관 정책, 화학 물질 정책 등과 같이 분야별로 보다 효과적인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환경관련 시민운동과 자연보존, 환경보호 활동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을 위한 실천하는 환경운동가 섹션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BUND에서는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한 노력, 기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실천의 필요성과 열대 우림 보호 등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4만여 명의 회원이 지역별 환경 회의, 어린이 환경의 날과 같은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BUND 헤드쿼터 관계자로부터 2012년에 진행된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운동에 관한 내용을 인상 깊게 들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캠페인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을 반대하는 슬로건이 적힌 ‘GENTECHNIK? NEIN DANKE!(변화를 위한 유전자 조작 기술? 사양합니다!)’ 플래카드를 구입해 BUND 활동 자금을 기부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캠페인에 관해 인터뷰하는 모습.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캠페인 플래카드. 유럽살쾡이 보호활동 등 환경 소통 프로젝트 운영 BUND는 자연보전을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생물 다양성의 보전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최근 진행된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이었던 ‘유럽살쾡이를 위한 안전망 구축(A Safety net for the European wildcat)’에 대한 활동 설명을 듣고 관련 자료를 받아왔다. BUND는 독일의 바이에른(Bavaria) 숲에 사는 살쾡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자는 운동을 펼쳤다. 도로 개통으로 인해 나뉘는 살쾡이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통로(green bridge)’를 만들어서 숲과 숲을 이어주는 길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살쾡이의 서식지 이동경로 지도(wildcat network routing map)’로 만들어 사람들이 알기 쉽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했다. 이는 1984년 단순한 생태통로 사업에서 시작했으나 유럽살쾡이의 보호활동으로 확대됐고 비단 살쾡이뿐만 아니라 독일의 숲에 서식하는 모든 동물을 보호하자는 운동으로 확대됐다.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public fun run’을 통해 이 활동을 기념하기도 한 유럽에서 환경과 소통하는 가장 큰 프로젝트로 기록되었다. 이 밖에도 BUND에서는 자전거 전용 도로 확장 및 물 재생에 관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시민에게 알리고 대중교통, 에너지 절약 대책, 폐기물 대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캠페인도 진행했다. 더불어 지역별 BUND 그룹은 환경박람회를 개최해 중고품 수리 날짜, 유기 농업에 대한 일정을 공유하고 야생 생태체험을 위한 가이드 투어, 교육 여행 등의 이벤트로 마련했다. 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BUND 홈페이지(http://www.bund.ne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브로슈어에 소개된 BUND 친환경 먹을거리 운동. BUND의 환경교육 모습. (출처:http://www.bund.net/) 회비와 기부금, 친환경상품 판매수익금으로 단체 운영 환경 파괴는 국경을 초월한다. 1989년 이후 BUND는 다른 환경보호단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간의 자연에 대한 착취와 환경파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 지금은 미국,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스페인, 덴마크, 폴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여러 나라와 자연 보호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환경 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BUND에서는 자회사 등을 운영하며 48만여 명의 회원과 지원자의 기부금, 회비가 운영비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활동비 전액을 기부금이나 친환경상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BUND 헤드쿼터의 스태프인 클라라의 친절한 안내로 에어하우스를 견학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BUND 샵에서 판매하는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장난감 및 티셔츠 등 친환경적 삶을 살기 위한 물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반학급 환경교육에서는 어떻게 적용할까?[PART VIEW] 이전에 소개한 BUND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환경운동 및 캠페인 활동을 바탕으로 일반학급에서 운영할 수 있는 환경교육 실행 내용에 대한 계획 예시안은 다음과 같다. 일반학급 운영 실행 내용 및 계획 구분 활동주제 소요 시간 활동 내용 3G적용 Think Green Live Green Love Green 지역 사회 연계 현장 학습 1 애들아 아마존에서 놀자 4시간 (1일) ? 대상 : oo초등학교 1학년 2개 학급 ? 탐구내용 - 계절 풀꽃 관찰하기 - 생태 놀이 - 자연물을 이용한 미술활동 - 현장학습 장소 쓰레기 줍기 ○ ○ ○ 지역 사회 연계 현장 학습 2 정수장 과정 체험 프로그램 6시간 (1일) ? 대상 : oo초등학교 6학년 1학급 ? 장소 : 까치울 정수장 ? 탐구내용 - 정수장(물 박물관) 견학 - 팔당 취수장 및 한강 물 환경 연구소 알기 -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과정 알기 - 물 보호 그림 그리기 ○ ○ ○ 학급운영 프로그램 유전자 조작 반대 2시간 ? 유전자 조작의 의미 알기 ?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알기 ? BUND의 캠페인 살펴보기 ? 유전자 조작과 생물 종 보호를 주제로 글쓰기 ○ ○ ○ 비고 ·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환경관련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유도 · 배우고 알게 된 것을 남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도 환경교육의 주제를 ‘행동하는 환경운동가’로 설정하고 지역사회 연계 현장학습과 학급운영 프로그램으로 구분한다. 현장학습의 테마를 ‘애들아 아마존에서 놀자!’와 ‘정수장 과정 체험’으로 정해 각각 계절 풀꽃 관찰하기, 생태놀이, 자연물을 이용한 미술활동, 현장학습 장소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과 정수장(물 박물관) 견학, 팔당 취수장 및 한강 물 환경 연구소 알기, 물을 깨끗이 하기 위한 과정 알기, 물 보호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학급운영 프로그램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를 테마로 유전자 조작의 의미 알기, 유전자 조작 식품(GMO)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알기, BUND의 캠페인 살펴보기, 유전자 조작과 생물 종 보호를 주제로 글쓰기 등의 활동을 실시한다. 브로슈어에 소개된 BUND 친환경 먹을거리 운동. 유전자 조작과 생태계 보호를 주제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모습. 행동하는 학생 환경운동가 양성 기반 마련 국제적인 단체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베를린의 BUND 헤드쿼터를 방문한 후, 다양하고 실천적인 환경보호 캠페인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환경문제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며 환경보호 운동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참여 유도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자연보호를 실천하고 작은 정성을 모아 지속적으로 환경보전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행동하는 학생 환경운동가 양성의 기반이 되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즐겁고 신 나는 환경교육,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환경교육,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환경교육을 위해 오늘도 작은 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본다.
Ⅰ. 서론 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 회복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학교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곳, 쾌적하고 안전한 곳, 그래서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들이 신뢰하는 학교로서의 기본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학교는 모든 학생이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학력을 확실히 가르치고 그 위에 실천적인 도덕·인성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현장에서의 인성교육 실태를 살펴보고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인성교육을 위한 지도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Ⅱ. 인성교육의 필요성 인성교육은 물질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보다 이웃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가치관과 실천의지를 함양시키는 교육이다. 훌륭한 인격 형성이야말로 국가 발전과 세계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다. 맹목적인 지식과 기술 습득만을 강조한 교육은 개인, 가정과 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 심각한 병폐를 초래하고 있다.[PART VIEW]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세계는 이구동성으로 인성교육의 문제를 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범국민적으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첫째, 인성교육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데 절실히 필요하며 미래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둘째, 인성교육은 나와 타인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타인과 마음, 시간과 노력, 재능, 힘, 돈과 물건을 나누는 훈련 등을 통해 형성할 수 있다. 셋째, 인성교육은 이 세상이 부당하지 않고 바르고 순조롭게 돌아가기 위해 사람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를 다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실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집중력과 학습 능력, 또래관계가 좋았고,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또래관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인성교육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인간 존중에 대한 마음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예절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다른 이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반면 실천할 경우 학교생활에 보다 잘 적응하고 원만한 대인관계가 형성되어 자신의 생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섯째, 인성교육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감정적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갖고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나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출발이다. 여섯째, 인성교육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견이나 의사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협상,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곱째, 인성교육은 다른 사람과의 바람직한 관계 이전에 자신의 사고, 감정, 의지, 체험, 행위 등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Ⅲ.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정 환경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핵가족이 되면서 부모의 자녀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고 권위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저소득, 결손, 별거 등 문제 가정이 증가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출세 지향적 기대감을 매우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교 교육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입시 위주의 교육과 지식 중심 교육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획일적인 경쟁적 평가 체제(급우가 아니라 이겨야 할 경쟁 상대) 때문이다. 셋째, 교사와 학생의 형식적이고 비인격적인 관계 때문이다. 넷째, 지식 중심의 도덕, 윤리교육(이론 위주의 인성교육)으로 실천 중심의 인성함양에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다인수 학급으로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사회적으로 황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과 부패가 근절되지 않은 채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향락·퇴폐 문화와 정보화의 역기능 때문이다. Ⅳ. 학교에서 인성교육 지도 방안 첫째, 지식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동기화를 강조하는 실천과 체험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체험의 원리). 존 드웨이(John Dewey)는 ‘인간학습의 본질은 실제로 해봄으로써 가장 잘 배운다(Learning by doing)’고 강조한 것처럼,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동기화를 강조하는 실천과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체득하기 쉽고 습관화가 될 수 있다. 둘째, 인성교육은 전 교육과정에서 모든 교사가 함께 노력해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통합성의 원리).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은 교과지도, 창의적 체험활동, 생활지도 등의 전 영역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잠재적 교육과정까지도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윤리와 도덕교사만이 아니라 전 교사가 모든 교과에서 함께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셋째, 일상생활을 통해서 도덕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지속성의 원리).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때 내면화, 습관화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자치활동, 청소년 활동, 봉사활동, 1일 1선 운동, 효도 일기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시민의식을 기초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넷째, 통제 위주의 생활지도 방식을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관계성의 원리).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는 자상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학생이 스스로의 문제에 대하여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자율성의 원리). 어떤 효과적인 교육도 학생 스스로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면 그 생명력이 매우 약할 것이다. 인성 함양도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매우 적극적이면서 자발적인 자세로 실천할 때 가장 효과가 높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여섯째,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학교풍토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기적 경쟁심을 유발하는 평가 제도와 지식 중심의 지필 고사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의 특기와 적성, 꿈과 끼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을 실시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며, 과밀학급 해소도 반드시 이루어져 학교 교사들이 학생 상담과 생활지도를 내실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가정·사회·학교의 협력 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 및 범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실시되어야 하며 매스컴과 사회단체들의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Ⅴ.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지원 전략 첫째, 실천적 생활교육으로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창의적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추상적인 인성 덕목을 구체화하고,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실천·체험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학교교육으로 재구성하고, 예술·체육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서교육을 강화해 소통,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등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교육과정과 수업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 및 평가 방식을 개선한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수업으로 전환하고, 인성 덕목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며, 토의 토론 학습, 프로젝트학습, 협동학습, 액션러닝 등 수업 방법,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역할 연기 등 다양한 협력형 평가 방법을 개발해 보급한다. 또한 협력학습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학생이 참여하는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교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학생과 학교의 언어문화도 개선하고 주변 학생을 돌보는 위기학생 대책도 수립하고, 학생으로부터 신뢰받는 교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넷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학교 및 사회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성교육 정착을 위한 교원 및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와 가정 및 지역사회가 연계한 ‘인성의 날’ 운영 등을 전개하며, 우리 사회에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새로운 인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 진학 및 취업 시 인성 수준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서울학습공동체 외부자원 활용을 통한 단위학교 인성교육을 지원한다. 서울학습공동체 외부 자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성교육 지도자원으로 학교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섯째, 단위학교에서 인성교육이 내실 있게 추진되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인성교육 기본 방향을 정해 주요 실천 과제와 목표를 제시하고, 우수사례 등도 발굴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범사회적 실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인성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하거나 자원 활용을 위한 지역사회와 단위학교 연계도 촉진한다. 또한 학교차원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하도록 지도하고 필요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확대한다. Ⅵ. 결론 사회 전체와 사이버 세상 모두가 교육의 장으로써 인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인성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가정이 올바르고, 학교의 선생님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인성교육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온·오프라인이 모두 열린사회이므로 인성 함양에 있어 모든 곳이 교육의 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 모두가 아이들의 인성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느끼며 모범이 되는 가운데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면서 타인을 인정하고 용서하며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아감으로써 행복하고 발전된 사회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실천적 인성교육이 반영된 학교문화 조성 1)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운영 ○ 교과수업을 통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 도모 ○ (운영 방법) 국어, 도덕, 사회 등 교과에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를 활용한 수업을 각 교과별 1~3차시 수준에서 집중 실시 2) 학생자치·또래활동 실천 주간 운영 ○ (목적)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이 자치활동 및 또래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 학교문화를 주도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운영 ○ (주요내용) 단위학교 학생자치·또래활동·자치법정 집중 운영 3) 마음을 담은 편지쓰기 행사 추진 ○ 또래상담 학생, 동아리를 중심으로 격려, 관심, 감사, 미안함 등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 전달하는 편지쓰기 운영 - (교사) 학급의 소외 학생, 부적응 학생에게 관심, 격려의 편지 작성 - (학생) 격려, 사과, 고마움 등을 전하고 싶은 친구 또는 학급에서 가장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친구에게 편지 작성 4)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 매뉴얼을 활용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 및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실시 - 학생들의 매체 유형별(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진단하고 각 유형 및 단계별 위험군에 대한 상담과 치유활동 전개 -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 정보통신 윤리교육 실시 ◎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1) 밥상머리교육 실천 ○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머리교육 실천 인증샷 대회 개최 ○ 지역사회 기관, 단체 등과 연계해 밥상머리교육 실천 추진 ○ 밥상머리교육 ‘학부모 우수 수기(e-book)’ 및 ‘학부모용 길라잡이’ 등 교육자료를 활용해 실천방법 안내 및 실천운동 전개 2) 2020 책 읽어 주는 아빠(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 아버지가 자녀에게 20분간 동화책 한 권 읽어주기 운동 전개 ○(추진절차) ① 매주 수요일 자녀와의 밥상머리 교육에 동참하기 ⇒ ② 자녀와 함께 동화책 고르기 ⇒ ③ 자녀에게 20분간 동화책 읽어주기 ⇒ ④ 동화책 내용으로 대화하기 혹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하기 ○ 초등학교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2020 책 읽어주는 아빠!’의 취지 안내 3) 1318 TOP 10! 독서활동 운영(중등학교) ○ 13세~18세(중·고등학생)를 대상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삶의 가치와 그 가치를 반영한 독서선정 읽기 주간 운영 ○ (추진절차) 인성 관련 52개 덕목 중 ‘Top 10' 선정 → Top 10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후보도서 선정 → 온라인 투표 → ‘1318 Top Ten’ 도서 발표 → 또래친구들과 함께 읽기(10월 독서의 달 프로그램) ○ (주안점) 교사 중심의 좋은 책 추천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운영. 이와 관련된 좋은 책읽기를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에서 추진
2013년도 저물어 간다. 마지막 송년 주일이다. 과연 '2013년은 잘 보냈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사람은 한 해를 보내면서 생각을 해 보고 또, 맞이하는 새해를 생각해 본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는 말은 초등학교 정도 수준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나가 누구나 생각하면서 산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각이란 무엇일까?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타성과 고정 관념에 젖어 사는 것을 뜻하지 않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남의 생각이 내 생각 속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온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을 기반으로 제기되는 의견일지라도 편견일 수 있고, 내 생각으로 이해한 것이 오해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난 후 ‘의견’을 제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의견’조차도 습관적으로 생각해 온 ‘의견’, 즉 자기 중심적 ‘편견’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본 ‘선입견’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생각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포장된 습관적 생각이나 고정 관념, 타성이나 관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사각지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의 생각은 사각사각(死角死角) 죽어간다. 나의 관점은 점차 사각형처럼 답답한 박스 안에 갇힌 채 '사각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 사각형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것이 되어 사각형 밖으로 추방당한다. 그래서 보아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단단한 사각형 틀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것이다. 사각지대에 가입하는 순간, 관습과 타성에 젖어 그 때부터 ‘상식’의 덫에 걸려 ‘몰상식’한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식상’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상식은 다시 습관과 결탁하여 ‘고정관념’으로 변질된다. 상식은 편협한 자기만의 경험과 합작하여 ‘편견’으로 전락한다. 상식은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면서 ‘선입견’으로 굳어진다. 상식은 관습과 어울리면서 웬만한 타격으로는 깨지지 않는 ‘타성’으로 자리 잡게 된다. 타성에 굳어진 생각의 근육을 풀어주려면 생각 마사지가 필요하다. 생각 근육도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고 방치하면 생각의 때가 끼고 각질이 생겨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에 겹겹이 쌓인 생각의 때와 비듬은 얼마나 될까?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되살리고 싶다면 머리만 감을 것이 아니라 생각도 하루에 한 번씩 생각 샴푸로 감아주면 어떨까? 생각을 빨아주어야 생각 근육이 유연해지고 생각의 때와 비듬이 끼지 않게 된다. 매일 머리를 감듯 매일 생각이 살아 숨 쉬도록 생각도 흔들어 깨워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내 생각만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불행은 나 자신의 불행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다. 그런데 여행을 해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좁은 것 같아도 참 넓다. 숨어있는 볼거리들도 많다. 전국 어디든 거리 불문하고 여행을 다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 많다. 지난 12월 21일에 다녀온 부산의 장산도 그러했다. 장산(萇山)은 해운대 신시가지와 맞닿아 있는 높이 634m의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맑은 날에는 남서쪽 50km지점의 쓰시마 섬이 보일만큼 조망이 좋고, 그동안 군부대가 입산을 금지하여 자연환경이 잘 유지되었다. 아침 7시 30분, 백두오름산악회원 43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한다. 차창 밖은 차도만 빼고 온통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작은 나라지만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선산휴게소와 대구부산고속도로의 청도휴게소에 들리며 부산이 가까워지자 언제 눈을 구경했냐 싶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다. 대천공원에 도착해 만선을 기원하는 상징조형물을 구경하고 11시 30분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여러 개의 등산로 중 ‘대천공원 → 옥녀봉 → 체육시설 → 중봉 → 정상 → 정상아래 갈림길 → 8부 능선길 → 억새밭 → 장산마을 갈림길 → 모정원 → 너덜겅 → 양운폭포 → 폭포사 → 대천공원’으로 이어지는 7.2km 거리다. 초입에서 좌측으로 가면 계곡을 건넌다. 처음부터 능선삼거리까지는 가파른 길이라 힘이 많이 든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옥녀봉이 머리 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오른쪽 방향으로 간다. 모습이 제각각인 바위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어 지명에 사연이 있을만한 옥녀봉(383m)에서 광안대교가 가깝게 보인다. 옥녀봉에서 내려서면 가까운 곳에 체육공원이 있다. 장산의 등산로는 다양하게 열려있다. 장산은 5-6부 능선에 산허리를 한 바퀴 도는 너덜길 등산로가 있어 주변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행지다. 민둥산을 닮은 풍경이 제법 그럴듯한 중봉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서 장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장산의 정상을 군부대의 철조망이 막아선다. 장산의 좋은 점은 산과 바다의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이 634m를 알리는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광안리 불꽃축제를 여기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등 해운대 일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멋진 풍경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장산의 지명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정상에서 아래편 능선의 편안한 오솔길을 걸으며 해운대의 바다풍경을 구경한다. 억새밭이 나올 때까지 한참을 군부대의 출입을 막는 철조망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을 걷다보면 예전 지뢰지대였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만나고 수시로 위험지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와 처음 찾은 사람들을 겁먹게 한다. 억새밭은 그리 넓지는 않으나 억새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 제법 운치가 난다. 산 중턱에서 일제강점기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 '북로군정서'의 중대장으로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서 활동하고, 광복 후 육사에 편입해 6·25전쟁 때는 육군 연대장으로 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강근호 지사의 기념관이 있는 모정원을 만난다. 모정원에서 가까운 산기슭에 작은 바위들이 위에서 아래로 비탈을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이것이 정상부의 암반에서 떨어져 나와 비탈면에 돌무더기를 만든 너덜겅(돌서렁)이다. 이곳에 지금부터 2300년 전 씨족끼리 형성된 장산국이 자연숭배사상에서 천신과 산신에게 제천의식을 올리던 천제단이 있다. 산림욕장 체육광장에서 사각정자 심우정도 만난다. 장산계곡과 구곡계곡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체육공원 아래편에 ‘물이 바위에 부딪혀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물보라가 구름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는 양운폭포가 있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머무는 물웅덩이 가마소는 가마솥처럼 생겼는데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담한 사찰 폭포사를 만난다. 폭포사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대천공원 입구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산책 나왔던 노인분이 배낭에 매달린 꼬리표를 보고 좋은데 두고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묻는다. 대천공원의 인공호수가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멋지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빠른 3시 15분경 대변항으로 향한다. 지난 11월 23일에도 다녀간 곳이라 항구의 풍경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멸치회를 먹은 후 신암 앞에서 대변항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죽도는 물론 서암 앞에서 한눈에 바라보이는 젖병등대, 차전놀이등대, 월드컵등대, 장승등대를 구경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 방송 담당자가 교장실을 찾는다. “교장 선생님, 오늘 시종 음악 캐롤로 해도 되나요?” “예, 물론입니다. 이럴 때 캐롤 들려주어야죠. 성탄 분위기, 멋지게 만들어봅시다.” 우리 학교 주요행사에 음악이 함께 한다. 2011년 9월 교장 취임 때 성악가가 등장하여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2007년 9월 서호중학교 교장 첫부임 때도 축하공연을 가졌다. 그 뿐인가? 입학식, 졸업식에도 클래식 음악이 나타난다. 작년 스승의 날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학생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에서 수원음악진흥원 연주자들은 ‘피터와 늑대’를 들려주었다. 음악과 필자,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 세류초교 시절 운동장 조회 때면 중앙현관 앞에서 밴드 연주가 있었다. 선생님이 연주를 거들어 주는 것도 보았다. 악기를 다룬다는 것이 신비롭게 보였다. 수원북중 시절에는 음악실에서 밴드부가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이 악기 하나하나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수원고교 시절 밴드부가 있었다. 지루한 운동장 조회도 음악이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밴드 지휘자가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 없었다. 수원화성 문화제 때 밴드부가 시가행진을 하면 그들을 쫒아가면서 그 흥겨움을 즐겼었다. 팔달문 주위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대학 1학년 때 반대항 합창대회가 있었다. 지정곡이 ‘사냥꾼의 합창’이었는데 내가 자진하여 지휘를 맡았다. 결과는 10개 반 중 3위. 음악감상을 즐기려고 일부러 방송실 동아리에 들어갔다.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다. 그래서인지 라디오 FM 클래식 음악은 그 일부만 들어도 작곡가와 곡명을 맞출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나서는 용돈을 모아 전축을 사고 조금 여유가 있을 때마다 음반을 사서 모았다. 음악 전문가도 아닌데 한 음악을 10여 차례 반복해서 들으면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다. 연주자와 지휘자를 달리하면 음악의 색깔도 달라지는 것을 체험하였다. 지금도 우리집에는 120여 장의 LP판이 있다. 초임지에서는 일찍 출근하여 몇 장 안 되는 레코드판 행진곡을 들려주는 즐거움이 있었다. 등교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신나겠는가? 나의 작은 수고가 학생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가 되어 방송반 담당자가 되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다. 정말 중학교 교사가 되어 방송반을 맡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음악은 나의 동반자였다. 음악을 들으면 외로울 틈이 없다. 음악은 우리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내가 남보다 음악에 대하여 조금 더 안다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그리하여 명곡해설집도 사서 음악을 들으며 곡 해설을 여러 차례 읽었다. 그 음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혁신 거점학교다. 수원뿐 아니라 오산, 화성, 평택지역의 중등학교 혁신교육을 지원한다. 자연히 혁신의 선도학교가 되어야 한다. 중앙현관에서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열리는 ‘친구야, 멋지다!’ 우리 학생들 호응이 대단하다. 지난 가을, 저녁에 있었던 콘서트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만들기 일환이었다. 공동체의 범위를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지역사회까지 확장한 것이다. 학창 시절 들은 클래식 음악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 마디로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또 학창 시절, 문화 예술의 작은 체험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난파소년소녀 합창단 지휘자인 송흥섭 교수는 합창단원 중에 음악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은 학창시절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등하교했다는 말. 올해 있었던 ‘율전 해피 콘서트’와 ‘사계 만돌린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우리 학생들에게 인성 치유도 되고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음악적 체험이 훗날 풍요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은 전염되고 전파된다. 율전이라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속에서 행복교육을 실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악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자.
지금까지 교육은 거의 교실을 중심으로 교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이었다. 시험은 거의 선택형 중심으로 학생 개개인들의 생각이 살아날 여유를 배제한 상태였다. 그러나 네모난 교실 안으로 들어 온 디지털 세상. 최첨단 기계와 시스템의 스마트 교실은 새로운 교육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광양여중은 23일 스마트교육 우수학교로 인정받아 전라남도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초등 목포석현초외 11개교와 중학교 광양여중 외 9개교, 고등학교는 순천고 외 7개교, 총 30개교가 수상한 것이다. 광양여중의 수상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 스마트교육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 덕분이다. 디지털 세대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 교육을 통해 전 세계는 좁아지고, 학교의 개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국가간에 교실간의 벽을 허물어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 교육은 학교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까? 한국의 한 초등학교는 매주 호주의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받는다. 한국-호주간 화상수업은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준다. 육지와 수백㎞ 떨어진 섬에서도,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도 이제는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장애와 지리적인 여건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 스마트 교육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마트 환경은 이미 거스르기 쉽지 않은 흐름이 됐다. 따라서 이를 실현할 21세기는 교사 혁명이 필요하다. 그 변화엔 무엇보다 교사들의 역할이다. 스스로의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스마트 수업을 공유하고, 장비의 작동법을 익히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학습 방법을 연구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주체에서, 무궁무진한 세상의 안내자이자 수업의 설계자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 된 것이다. 기술이 있어도 교사가 관심이 없고 수업에 적용하고자하는 노력을 안 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IT로 소통한다. 필자도 학생들에게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활용한다. 이처럼 시대가 변화면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창구도 변하고 있다. 디지털 세대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자기들의 속마음을 보다 쉽게 털어놓는다. 수업시간에도 필요하면 교육용SNS를 이용해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학교를 마친 후에도 온라인 교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IT와 교육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학습의 틀을 창조하여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나라와 민족마다 다른 약 7000여 종의 언어가 쓰이지만 이들 언어 중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영향력 있는 언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다. 며칠 전 루마니아 시립 연주단과 국내 음악인의 협연을 보았는데 루마니아어가 국어인 루마니아 단원과 한글이 국어인 우리 단원이 영어를 구사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입시에만 치중하는 영어교육 분단과 더불어 주둔한 연합군의 영향과 평화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원어민 교사가 들어오면서 독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필수과목이 됐다. 이후 60여 년 동안 영어교육은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과열돼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이제 우리 교육은 중학교 1학년부터 배우던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고 심지어는 취학 전부터 조기교육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영어는 입시는 말할 것도 없이 취업에서도 필수 소양중의 하나다. 영어는 공통교과 중 하나로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사회적인 비중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중심으로 커왔고 경제발전에 대미수출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해왔기에 영어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또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퍼져가고 있어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영어의 역할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우리 영어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은 다분히 입시에만 치중했다. 영어는 인지기능인 읽기와 듣기,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고입과 대입 모두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평가해왔다. 최근 표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영어능력평가를 추진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됐고 정부는 2014년에는 예전 수능방식인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교육이 입시를 외면하고 이상만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어교육은 네 가지 영역을 고루 지도하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방법 필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짜리 아이가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단어는 연상 작용으로 익히고 문장도 의미단위인 통(cluster)으로 배운다. 여기서 영어교육의 작은 희망을 꿈꾼다. 유아기부터 초등학교까지는 감성이 활발하게 발달한다. 따라서 암기력과 순발력이 활발한 이 시기에 맞춰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는 이성적인 판단이 심화함으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초등에서는 파닉스(Phonics)를 이용해 언어가 자연스럽게 배이게 하고 중학교부터는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장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영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영어로 인한 외화유출도 줄이고 더 많은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미래 세대가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영어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영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중학교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2014년이다. 내년에는 성취평가제의 본격적인 도입과 자유학기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이 본격 가동된다. 각각의 정책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던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정책이 취지를 살려 목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2병’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성취평가제나 자유학기제 같은 이상적 정책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앞선다. 따라서 정부 정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우선, 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 아이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마련하고 진로 인식을 심화시켜 줄 수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는 학교와 가정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크다. 그러나 시범 운영의 사례만으로 유형을 정해 학교 현장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개별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인프라 여건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와 교사 수급, 예산 등의 현실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 중학교 단계의 실질적인 생활지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생활지도를 교사의 개인 역량에 맡기거나, 가정환경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중학교 시기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간 학년 단계를 도입하고, 고등학교와 연계한 예비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단절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교사 교육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정부는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이러한 현장의 우려가 푸념이 아닌 도약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 새롭게 만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그려본다.
존 듀이가 ‘교육은 과거의 가치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교육의 방향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새해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미래를 향한 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서비스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 돌봄교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다음은 꼭 고려돼 추진되길 바란다. 첫째,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여건조성이 먼저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계획이라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초등학교는 전용교실 확보 문제, 인건비 부족, 학생 수 과다 등 현실적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 명, 저녁돌봄 1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둘째,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부는 학교가 오후 5시까지인 오후돌봄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경우 오후 10시까지 저녁돌봄을 제공하도록 했다. 돌봄강사가 있다고 해도 교장 혹은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며, 그나마도 농어촌 지역은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교원의 책임과 부담은 대폭 늘어나지만 혹여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정당하지 않은 떼쓰기 민원이나 폭력 등으로 교권이 보호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교원에게 책임만 부여하고 교권은 가볍게 여긴다면 앞으로 교육은 어두운 긴 터널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 셋째,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교육정책이 돼야 한다. 조변석개식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 발표에 학교현장은 항상 혼란스럽다. 학교는 운영비가 모자라 쪼들리는 현실에서 무상돌봄을 언제까지 지속될 지, 학교를 힘들게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따라서 정권에 맞춘 아이디어성 정책이 아닌 미래를 보고 긴 안목에서 교육현장과 교육당사자를 고려해 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기반을 마련되길 기대한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조금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교육은 마부위침의 자세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 정부는 좀 더 학교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2013년은 우리나라 유아와 부모들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만 5세 무상 유아교육지원이 2013년에 3~5세 유아로 전면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가가 부모의 소득이나 거주지역 등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3~5세 유아에게 유아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제도화했다. 1959년에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되고, 2002년 중학교 전면 무상교육이 실현된 데 이어 유아 무상교육까지 이룬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가가 완전한 유아 무상교육을 보장해준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국가 지원 무상교육비와 실제 유치원 교육비 간의 차이가 커 부모 부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유아들은 유치원 시기부터 높은 유치원 입학경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3~5세 유아교육 지원금이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향 지원이 필요하다. 또 양질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기관별 교육의 질적 수준 차이도 좁혀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가 질 높은 교사의 확보다. 교사의 질적 수준은 곧 교육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므로 질 높은 유아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치원 교사에 대한 지원이 따라야 한다. 유치원 교사의 복지 및 처우를 국가가 책임진다면 그 효과는 바로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그 혜택의 최종 수혜자는 바로 유아가 될 것이다. 인적자원 투자 대비 효율성을 분석한 노벨 경제학 수상자 바넷(Barnett)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는 그 어떤 시기보다 효율성이 높다. 이는 국가가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계획을 경제 원칙에 따라 수립한다면 투자 효율성이 가장 높은 유아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선진국들이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 예산을 대폭 증대하는 것도 바로 유아교육이 갖는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새해에는 우리나라도 국가인재 육성에 있어 효율적 투자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현실이 반영된 무상교육 지원과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한 교사처우 개선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가 미래사회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임을 기억하고 국가의 정책적 노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공부방 학생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으나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또 이런 학생들과 하나가 돼 도움을 주고자 하는 능력 있고 가슴 따뜻한 선생님들도 많죠. 광주교육나눔본부(이사장 박남기·이하 교나본)는 이런 학생·선생님들을 연결해주는 희망공동체입니다.” 광주지역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 교육기부 열풍이 불고 있다. 교나본은 2010년 저소득층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기부단체 ‘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의 새 이름으로 교직사회의 기부 문화 확산과 사회적 배려 우수 인재들을 육성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육기부 비영리 민간단체다. 현재 150여 명의 교사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초등 5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30여 명의 수료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참여 교사들은 매일 방과 후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학급 담임교사로부터 추천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방인재교육과 인재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또 수료생들을 위해 ‘내 인생의 멘토 평생담임’ 결연, ‘내 인생의 멘토 만남의 날’, 수료생 총동창회 ‘동행’, 야영캠프 등도 실시한다. 박병진 본부장(광주 송우초 교사)은 “특히 ‘평생담임’제도는 교사가 멘토가 돼 학업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설계도 도와주는 제도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금까지 3기의 수료생들이 배출됐는데 수료생들 또한 성인이 되면 후배들을 위해 캠프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수료생-교사 간 평생 공동체 운동을 목표로 본부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기 수료생인 이혜연(송우초 6) 양은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감동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참여하게 됐다”면서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직원 장학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도 하고 있다. 월 3000원 씩 기부금을 납입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육나눔보건교사회(회장 배현정), 교육나눔스포츠강사회(회장 김세현) 등 산하단체도 두고 다양한 교사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기존에는 교사들이 각자 학교에 흩어져서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사무실도 얻고 교실도 만드는 등 규모를 확대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줄 예정”이라면서 “관심 있는 교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여는 광주교육나눔본부 인터넷 카페(cafe.daum.net/yjcamp1004)를 통해 가능하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세모(歲暮)가 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지난해 못 다한 일을 다 하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일까? 자동차의 물결도 도로에 넘실거린다. 터미널에도 인파가 북적이고 선물가게도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해를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인지 식당가와 노래방에도 인파가 넘쳐난다.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모임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연인이나 가족끼리 삼삼오오 팔짱을 끼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산타 복장을 하고 흔드는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불우한 이웃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는 한해의 끝자락이다. 예전에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 또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이란 문구가 들어간 연하장을 지인들에게 보내며 안부를 전하는 아름다운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정성들여 만든 연하장에 육필로 쓴 덕담을 읽고 존경과 사랑의 정을 주고받으며 오래도록 간직하였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利器)인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요즘은 간편하게 스마트 폰으로 연말연시 인사를 주고받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원래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은 관가에서 구관(舊官)을 보내고 신관(新官)을 맞이했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중국 당나라 말에서 송나라 초까지 살았던 학자이자 시인인 서현(徐鉉)의 시구(詩句)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寒燈耿耿漏遲遲(한등경경루지지)-"찬 겨울밤 등불은 깜빡이고, 물시계의 시간은 더디 가건만, 送舊迎新了不欺(송구영신료불기)-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는 일은 속임(어김)이 없구나." 이 시구는 세밑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시라고 생각한다. 송(送)자는 회의문자로 착(辶 : 쉬엄쉬엄 가다)와 关(웃을 소)가 합하여 웃으면서 떠나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가는 해에 있었던 모든 일과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웃으며 한해를 보내라는 뜻이다. 맞이할 영(迎)자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착(辶=辵쉬엄쉬엄 가다)와 음을 나타내는 ‘우러러 본다’는 뜻을 가진 글자 卬(앙→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는 사람을 우러러 맞이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닥아 오는 새해(甲午年)는 꿈과 희망을 품고 경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연말 민속풍습은 수세(守歲)라 하여 섣달 그믐날이면 방, 마루, 부엌, 마구간, 측간까지 온 집안에 불을 켜놓고 조상신의 하강을 경건하게 기다리는 성스러운 밤이었다. 부엌신인 조상신은 일 년 내 내 그 집안사람들의 선악을 낱낱이 지켜보았다가 섣달 스무 나흗날 승천하여 옥황상제에게 고(告)하고 이날 밤에 하강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따라서 연말 1주일은 일 년 동안의 처신에 대한 심판을 기다렸던 만큼 경건함을 지켰으며, 흥청거림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 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한해를 보내는 변질된 세시풍습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한해가 지나간다는 시간적인 의미는 천체의 운행법칙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지구의 공전(空轉)주기에 의해 제자리에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해가 바뀌는 영시(零時)에 제야(除夜)의 종을 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우주천체의 법칙은 수십억 년을 지나도 변함이 없이 일정하게 운행되면서 밤과 낮을 만들고 춘하추동계절의 변화를 일으키며 인류가 발전하고 진화해오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정세가 예측하기 힘든 불안한 상태에다 연말이 되면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들뜨기 마련이다. 송구영신을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물질을 쫒아 지나친 경쟁을 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차분한 마음으로 자아의 존재감을 찾아 생기(生氣)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닥아 오는 새해에는 마음을 챙기고 주변을 돌아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으로 각자의 소원을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갑오년 새해는 모든 가정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으로 밝은 빛이 함께하길 소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