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를 화두로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수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소개되자 그동안 말 못 했던 교원들의 진지한 ‘수업 고민’도 쏟아졌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진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수업 개선’에 한 발 앞서 있는 수석교사도,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접한 교사도, 최신 교육 트렌드를 가르쳐야 하는 교대 교수도 ‘수업을 바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연구 열정만큼은 한 마음이었다.
특히 새로운 수업의 구체적인 적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초등세션에서 김세환 인천장도초 교사는 “하브루타를 적용해보고 싶지만 수업 개선 노력을 할 때마다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기 힘들었다”는 고민을, 이상신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교과교육에서 통합과 융합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아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임성희 경북도교육연수원 연구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준비작업과 교사의 수업설계 과정에 대해 궁금해 했다.
중등세션에서는 KBS의 ‘거꾸로 교실’ 실험에 질의가 집중됐다. 거꾸로 교실을 적용해봤다는 한 교사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을 미리 보고 와야 한다는 부담”이라며 “학생들이 어떻게 강의를 듣도록 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정찬필 KBS PD는 “아이들에게 강의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는 부담은 주지 않았지만 동기 유발이 됐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을 마친 이종록 서울 동국사대부속중 교사는 “오늘 배운 것을 학교에 돌아가서 적용해볼 것”이라며 “기존에 하던 수업을 바꾸려니 두려움이 앞서지만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선 경기 중흥중 교사도 “교실수업 변화의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면서 “포럼에서 배운 내용들을 학교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을 올해 과제로 삼고 싶다”고 했다. 장학사 2명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왔다는 황학영 경북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창의인성담당 장학관도 “특히 인성교육사례와 교육과정 재구성 관련 내용들에서 시사점을 얻고 간다”고 평했다.
‘최고의 공부 방법, 하브루타’ 주제발표를 한 전성수 부천대 교수는 “그동안 많은 강의를 해왔지만 포럼이 끝나고도 교원들과 한 시간 이상 토론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열정적인 교사들 때문에 우리 교육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