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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연간 수업일수 10분의 1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경우에는 교육청 승인을 받지 않고 보고만 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국무회의서 확정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초중고교는 매 학년도 220일 이상의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하나 천재지변이나 주 5일 수업제 등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 관할청의 승인을 얻어 연간 수업일수 10분의 1의 범위 안에서 이를 감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5일제 수업이 2005년부터 월 2회로 확대 실시돼 전국의 모든 학교가 연간 수업일수를 8~9% 감축하는 현실을 감안해 이 같이 변경했다”며 “학교는 교육청의 승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교육청은 잡무가 감소됐다”고 밝혔다.
올해 신학기부터 초ㆍ중등 학교장은 주5일 수업제 실시 등과 관련한 수업일수를 일부 줄일 경우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초ㆍ중등 교육에 관한 지방자치단체 및 단위학교의 자율권, 책무성을 확대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부분 개정안이 이달 23일 국무회의에서 심의ㆍ확정됨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29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천재ㆍ지변, 주5일 수업제 실시, 연구학교ㆍ자율학교 운영 등과 관련한 단위학교의 연간수업일수 감축 권한을 학교장에게 넘기고 기존의 관할교육청의 사전 승인 절차를 없앴다. 단위학교의 학교장이 교사 및 학부모의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각급 학교의 실정에 맞게 연간 수업일수(220일 이상)를 10분의 1 범위 안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하되 학년도 개시 30일 전에 이를 관할 교육청에 보고토록 변경한 것. 개정안은 또 초등학교 취학아동 조사와 전년도 취학유예자 현황, 관내 취학아동 현황 등 명부작성에 필요한 사항을 결정해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이양토록 했다.
충북도내에서 교원평가 시범학교에 모두 39개 학교가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개 지역교육청별로 초.중학교 각 1개교씩과 3개 고교 등 모두 25개 학교를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키로 하고 23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13개교, 고등학교 6개교가 각각 신청했다. 이 가운데 초등.중학교는 11개 교육청별로 1-3개교가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은 신청한 학교에 대해 심사를 벌인 뒤 2월말께 대상학교를 확정할 계획인데 최종 선정된 학교에는 1천만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영동군 학산초등학교와 음성군 대소중학교, 충주시 충원고등학교 등 3개 학교가 교육부 지정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바 있다. 한편 교원평가제 도입을 확대하려는 도교육청과 이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전교조 충북지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편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로비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계 의견을 마지막으로 수렴하기 위한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가 24일 열렸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열린 운영위원회 심의에는 교사와 교수 각 6명, 학부모단체 회원 4명 등 모두 30명이 참석해 7차교육과정의 일부 개정과 관련해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이달 12일 열린 공청회에서 기존의 필수과목에 음악ㆍ미술, 체육, 가정ㆍ기술 등을 포함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내놓자 일부 교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추가로 지정해 달라거나 수업시간을 늘려 달라는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 사회 전공 교수와 고교 교사들은 최근 교육부를 방문해 중ㆍ고교 일반사회 수업시간을 주당 3.5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음악ㆍ미술ㆍ체육 교사들은 해당 과목의 내신반영을 현행대로 유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신일 부총리는 "개편안이 학생들의 수업 부담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가능한 한 현행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교육부도 교사들의 '밥그릇 싸움' 행태의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해당 교사들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이날 열린 1차 심의에서 나온 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주요 쟁점을 정리해 다음달 9일 2차 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교과개편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해마다 신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각 대학들의 학비가 계열별로 많게는 6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쌌던 곳은 포천중문의과대 의학계열(1천55만2천원)이었고 그 다음은 가천의과대학 의학계열(1천16만4천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 산지의 큰 소 한 마리의 가격이 47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소 판 돈으로 자식의 학비를 대던 시절 대학을 속되게 표현한 '우골탑'이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큰 소 3마리를 팔아도 1년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포천중문의과대의 경우 등록금 액수는 가장 높게 책정돼 있지만 모든 의학계열 재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실제 학생들이 내는 돈은 없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곳은 중앙승가대학교 인문사회계열(183만6천원)로 포천중문의대의 6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계열별 등록금 순위를 보면 국ㆍ공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가 510만2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은 인천대(464만4천원), 경북대(382만1천원), 서울시립대(381만4천원), 전남대(375만1천원) 등의 순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인천대(413만1천원), 서울대(398만원), 서울시립대(331만원), 전남대(316만2천원), 경북대(314만1천원) 등의 순으로 등록금이 비쌌다. 의학 및 예체능 계열에서도 서울대가 각각 754만7천원, 648만5천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공학계열에서는 인천대(520만3천원), 서울대(514만5천원), 충남대(433만5천원) 순으로 조사됐다. 사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남서울대로 811만5천원에 달했다. 백석대(810만4천원), 이화여대(804만5천원), 숙명여대(796만6천원), 협성대(748만3천원), 고려대(739만4천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계열은 백석대(664만원), 을지의과대(653만5천원), 이화여대(652만8천원), 숙명여대(647만5천원) 등이, 예체능계열은 이화여대(899만5천원), 연세대(890만원), 숙명여대(886만원), 백석대(868만4천원) 등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의학계열에서는 포천중문의대가 1천55만2천원으로, 공학계열에서는 고려대가 851만8천원으로 등록금 '최고'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국ㆍ공립대는 자연 및 인문사회 계열 모두 한국교원대(244만1천원, 200만4천원)였고, 공학계열은 진주산업대(245만8천원)였으며 사립대학은 자연계열 진주국제대(420만원), 인문사회계열 중앙승가대(183만6천원), 공학계열 한국기술교육대(404만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당수 대학들이 2007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1년치 등록금이 '1천만원'을 초과하는 곳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련 3일째가 되면 수련생들이 대왕암을 찾는 날이다. 6시 기상해서 체조를 한 후, 신라 문무왕비가 죽어서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위로 잠겼다고 하는 대왕암에 간다. 그러면 나도 머리를 깨끗이 씻고 체육복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연수원 후문을 통해 해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따라 걸어간다. 그러면 하루의 산책은 주위의 자연 배경으로 인해 한 폭의 그림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내가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면 여러 산책객들을 만나게 된다. 보통 때는 날씨가 썩 좋지 않은데 오랜 만에 화창한 날씨가 되면 더욱 머릿속에 담을 것이 많아진다. 맑게 갠 하늘에 간간히 보이는 옅은 구름과 바다 위에 떠있는 조각배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준다. 산책길의 왼쪽은 소나무 숲이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확 터인 동해바다와 하늘이 열리며 앞에는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대왕암이 보인다. 어떤 날은 바닷가의 크고 작은 바위만 눈에 들어온다. 제일 먼저 들어오는 바위는 바다 위에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바위, 설움에 지치다 못해 굳어 버린 바위, 자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 바닷물은 자주 변덕을 부린다. 기분 좋으면 열어주고, 기분 나쁘면 감싸버리는 심술궂은 바닷물이지만 그 바위는 체념한 지 오랜 듯 신경 쓰지 않는 바위, 내가 쳐다 볼 땐 바닷물은 화났던지 그 바위를 반쯤 덮어버렸지만 그래도 얼굴 붉히지 않는 바위. 난 때때로 변덕부리는 심술쟁이 앞에 얼굴을 붉히며 목청을 높이며 분위기를 흐려놓는 나에게 “그것 다 쓸데없는 짓 아니냐? 참고 또 참아, 어찌 그런 일이 한두 가지겠어? 하루에 꼭 두 번 씩 찾아오는 변화 속에서도 난 끄덕없이 그 자리 지키잖아? 그리고 말하지 않잖아? 지금도 당하고 있잖아”하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 뒤에 보이는 길게 늘어선 바위는 아침 햇살에 등에 업고 연푸른 하늘 울타리 치고 푸른 숲을 병풍 삼으며, 푸른 바다 마당 깔아 그 위에 앉아 있는 그 모습은 내 마음의 안식처이구나! 계속 길을 가는 동안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 왔다. 목이 반쯤 잠긴 바위, 하얀 분칠을 한 바위, 입술에 검은 연지를 바른 바위, 칼로 그은 듯 갈기갈기 찢어진 바위, 혼자 외롭다 못해 소나무 친구 삼는 바위, 새까맣게 멍든 바위, 피멍든 바위,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돌들. 때로는 매서운 파도와 차가운 폭풍우와 싸우기도 하며, 때로는 고기와 갈매기와 소나무와 벗하며 평온하게 지내기도 한다. 어떤 곳에는 외로이 혼자 어떤 곳에는 둘이서 또 어떤 곳에는 여러 개의 바위가 모여 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바위는 큰 바위를 이루어 무게를 잡는다. 대왕암 입구 언덕 위에는 낮은 소나무 군(群)이 무리를 이루어 전체를 뒤덮었는데 뒤돌아보면 보이는 소나무와는 너무 대조를 이룬다. 언덕 위의 소나무는 20cm정도 곧게 자라고 나서 거센 폭풍을 대비하려는 듯 옆으로 누워 있고, 그것도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여럿이 빽빽하게 뭉쳐 있다. 40-50m 되는 소나무 군(群)에 비하면 서글퍼 보였지만 그들의 단결력과 응집력은 대단했다. 소나무 군(群)보다 더 푸르게 보임은 그들의 각오가 단단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대왕암은 커다란 바위 군(群)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왕교를 지나다 보면 왼편에 심한 칼자국으로 인해 겹겹이 줄이 그어져 지금이라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보였다. 조금 지나보면 바위 틈새 물이 비집고 들어와 10m이상 홈이 파여져 있었는데, 그 속에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번개 치는 소리와 같았다. ‘구르렁, 구르렁’ 반복해서 들려온다. 이 소리는 분명 싸움터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이며 신라 병사들의 승전가를 부르는 기쁨의 함성처럼 들린다. 대왕암 한 구석의 1m가량의 소나무는 대왕암의 어린 친구처럼 보인다. 대왕암을 찾은 나를 환영하는 듯 희고도 검은 물새들은 대왕암 주위를 맴돌고 있으며, 맑은 햇살은 너무나 찬란해 반사되는 빛조차 눈부셔 쳐다 볼 수 없구나. 하늘도 나를 맞아 새것을 선물하니 그것은 다름 아닌 검푸른 목걸이구나! 대왕암에 이르면 대왕암의 내력이 안내되어 있다. “신라 문무대왕비가 죽어서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위로 잠겼다하여 대왕바위라 하며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하여 용추암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호국정신이 서려있는 대왕암을 볼 때 옛 추억이 기억난다. 내 평생 간첩신고를 두 번 했는데 한 번은 대학시절이고, 한 번은 신혼시절이었다. 대학시절 겨울방학 때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이웃 사람을 찾는데 그 집의 큰아들이 북에 넘어갔다는 말은 적이 있었다. 미심쩍어 기우뚱거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기에 ‘이 사람 간첩이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곧바로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를 했는데, 나 때문에 신원조회 한다고 하루 밤을 파출소에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편 미안하기도 했다. 또 한 번은 신혼 때 옆방에 살던 아저씨가 새벽 2-3시경 되었는데 ‘따다다다, 따다다’ 무전 치는 소리가 그칠 줄 모르니 그 날 밤은 뜬눈으로 보내고 친구 순경에게 신원조회를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그 아저씨는 취직시험을 위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타자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웃을 일이지만 나라 사랑하는 마음 조금이라도 있으니 문무대왕비도 이해했으리라.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 숲 사이로 걸어오면서 늘려 있는 산 속의 크고 작은 바위들을 유심히 본다. 그들은 모양낼 줄 모르고, 있는 대로 생긴 대로 분도 안 칠하고, 이끼 낀 채 매 맞은 채 놓여 있다. 그렇다. 산 속에 바위여! 이제 지켜 보려무나! 변화가 없을 땐 그 때 혼내 주게. 바위섬 흥얼거리며 자연길 따라 연수원에 도착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 국어사전에 나오는 '연수[硏修]'의 의미이다. 이것을 보면서 교사에게 연수라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국어사전의 의미가 정확히 맞는다. 그렇지만 그것을 좀더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교사에게 연수라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고 닦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국어사전의 의미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즉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에서 알 수 있듯이 학문 뿐 아니라 다른 부분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위'의 의미가 '[명사 뒤에 쓰여] 앞에 나온 것과 같은 종류의 것들이 나열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을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수라는 것은 학문뿐 아니라 학문에 기초하되 그에 걸맞는 다양한 것을 연구하고 닦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교사에게 있어서 연수라는 것은 국어사전의 의미보다 훨씬 더 확대 해석되어야 한다. 수업을 잘하기 위한 기술연마,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방안연구, 학급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개발, 교과지도를 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개발 및 자료개발 등이 모두 연수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갑자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연수의 의미 타령인가 싶을 것이다. 그냥 연수를 열심히 받으면 그만인데도 '연수'의 의미를 꺼낸데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소속 교사들에게 매년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하다보니 서론이 좀 길어졌다. 또 한번 연수를 받으라면 받으면 그만이지 무슨 의미타령인가 의아해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다음의 내용을 읽어보면 고개가 조금은 끄덕여 질 것이다. 요즈음 학교풍토중의 하나가 바로 교사들이 연수를 이례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이 전혀없다고부정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교원평가제도입이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항상 앞서가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전체 교사들에게 일정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그 연수의 인정범위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되는 연수(대개는 매주 1시간 정도씩 특정요일을 정해놓고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도 연수의 범위에 포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매주 1시간을 교직원연수시간으로 정해놓고 다양한 연수를 하고 있다. 학교행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지도, 학습지도, 보건교육에 이르기까지 일선학교에서 실시하는 연수의 종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당연히 이들 연수를 연수시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연수를 꼭 외부에 나가서 받아야 하고 또한 학문적인 바탕과 관련되어야만 인정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연수는 자발적인 연수가 가장 효과가 높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만일 학교자체연수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해 주기 곤란하다면 최소한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실시되는 연수만이라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의무적인 연수시간에 포함시켜야 함은 물론, 연수이수학점에도 포함시켜 주어야 한다. 만일 학교자체연수는 인정해 주지 않고 외부에서의 연수만 인정해 준다면 교사들의 연수의욕을 꺽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수의 목적을 이야기할 때 '교사의 전문성신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렇다면 연수의 때와 장소가 따로 필요없다고 본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연수를 받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연수가 전문성신장에 도움이 되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교자체에서 실시하는 연수가전문성신장에 가장 효과적임은 물론 현실적인 연수라는 것을 감안할 때 학교자체연수를 공식적인 연수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생이 오늘 나에게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너무 좋을 뻔 했어요…”했다. “어휘는 무조건 외워야 하고, 문장은 문법으로 분석을 해야 하고…하나도 모르겠어요. 미국애들은 다른 말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영어공부 때문에 괴로워야 해요?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나도 한국말은 진짜 잘하는데…미국애들은 미국말만 잘해도 되니까 좋겠다….” 오늘 이 학생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다. 나의 어릴 때부터 가져온 영어교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제대로 그 학생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훌륭하게 조언을 주지 못해 오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영어를 어떻게 하라고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면 좋을까? 단어든 문법이든 새롭게 배우는 내용을 단기간 내에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된단다. 일단 꼭꼭 씹어 먹은 다음 잘 소화해서 내 몸 곳곳에 양분을 공급하고 그 양분이 뼈와 살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그 기다림의 과정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되씹어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노력은 당연 필수과제겠지. 그 과정이 조금 어렵더라도 포기하면 안 되는 거야. 스스로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려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화 시켜야 해. 어떤 문장을 만들고 싶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조금씩 끊어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말을 하듯이 길게 하지 말고, 장문을 짧게 끊어 단문으로 말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생활 속에서 연습하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가장 단순한 이해기준을 찾아낸 다음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조금 더 쉬울꺼야. 평소 학교 다닐 때 실생활에 영어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영어체험마을이나 영어체험공원 같은 곳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너무 문법학원만을 갈 것이 아니라 영어회화학원같이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 보조학습을 활용한 학습 환경이 좋아졌잖아. 집에서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들이 무척 많아. 거기에 들어가서 발음도 따라 해보고, 동영상도 보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이런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학생들의 능력과 관심에 따른 적절한 학습 자료들과 학습활동들을 교실의 수업에 연결시키고, 가정에서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영어학습에 참여하게 하여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 성취동기를 가져오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특별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말해줄 수는 없었지만 이런 아쉬움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길 바라는 쓸데없는 부러움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날이다.
정보화 사회가 일층 진전되면서 지식의 흐름이 빨라짐과 더불어 유해 정보의 노출도 그만큼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의 NTT 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모바일 3사는 미성년자가 휴대폰을 신규 계약할 때는 필터링 서비스를 받을것인가에 대해 반드시 부모의 의사를 확인할 것을 결정하여 2월까지 실시한다. 미성년자가 휴대폰을 계약하려면 현재도 친권자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3사는 지금까지 필수 항목은 아니었던 필터링 서비스 이용에 대하여 부모의 판단을 필수로 하도록 동의서를 고친다. 계약시에는 부모의 의사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조치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필터링 대상의 사이트를 보여주어도 괜찮다고 판단했을 경우만 예외적으로 서비스를 제외해 계약할 수 있다. au와 소프트뱅크는 2월중에 동의서를 바꾸어 판매점에 계약 수속의 변경을 주지할 방침이다. 도코모는 작년말에 동의서를 개정했다. au와 소프트뱅크는 계약시에 친권자의 동의서가 필요한 연령을 18세 미만으로 해 왔지만, 동의서 개정에 맞추어 대상을 20세 미만으로 끌어올린다. 이것으로 3사 모두 미성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조를 맞춘 것이다. 필터링은 만남 사이트나 성인, 자살, 갬블 등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사이트로의 접근을 제한하는 서비스이다. 3사는 미성년자 전용으로 무료 제공해 왔지만,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이용도 적기 때문에, 총무성이 작년 11월, 3사에 대하여 보급의 촉진을 요청하였던 것이다.
교육이 인간의 자아실현과 행복의 원천이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이런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우리는 어떤 교사와 학생을 원하는가?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가? 교육내용은 어떤가? 등등의 무수한 질문을 던져놓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생각해보게 한다. 교사는 정보를 학생에게 전달하고 교과에 기초에 강의를 조직하는 사람이다.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을 하자고 권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하고 각 과목 교사들은 개별적으로 학과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생은 교사가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내용을 기억하고 반복하고 있다. 우선 교사와 학생 둘 다 그들을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사람에게서 우수성을 발견하려고 하고, 특목고나 대학의 진학 여부에 따라 그들을 평가한다. 교문에 걸린 서울대 *명, 연세대*명, 고려대 *명…. 으로 보여지는 팜플릿은 그 학교를 평가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모든 교수의 목표는 학생이 보다 많은 지식을 획득하고 이를 기억하며 이를 심화 발전시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교육형태에서 지식은 교과내용을 조직함에 있지만 요즘은 지식을 구조화하는데 있다. 그래서 ‘문제중심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교사 역시 이를 학습이 더 잘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중요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런 학습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소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본다. 문제 중심학습은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와 상황을 중심으로 교수-학습을 구조화한 교육적 접근으로서, 학습자들이 문제를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내용에 대한 학습, 사고력과 협력기능을 기르도록 하는 학습 형태이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문제 중심학습이 학습자의 학업성취의 증진 및 고등 사고력을 육성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Barrows는 문제중심학습을 ‘문제에 대한 이해 혹은 문제해결을 위해 이루어지는 활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지식을 구성해가는 학습’이라고 정의하였다. 학생들이 문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데, 먼저 문제를 작은 구성요소로 쪼개는 일반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후 문제 해결 작업을 시작하여 효율적인 자원을 찾아 이를 사용하여 가능성 있는 문제 해결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립된 문제 해결력을 비친숙한 문제에도 적용하게 된다. 우리는 논술을 강조하고 있고, 서술형 문제출제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도 이런 문제 중심학습의 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자기주도적이고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중심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필요한 결정적 요소는 교사이다. 교사가 실제 교육활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나 제도보다는 교사가 교육체제와 학생을 이어주는 중심적이고, 실제 교육활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의 성패의 교사의 자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는 학습을 안내해 주는 사람으로서 역할과 적절한 평가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하고, 학습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야 하고, 그리고 문제상황을 설계하고 제시하는 연구자로서 학습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의 현장에서 교사는 수업활동의 전반적 영역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자신의 수업활동을 체계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개별교사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타과목과의 연계성을 무시할 수 없고, 같은 교과목 교사끼리의 끊임없는 토론과 협력이 학생들의 학습에 좀 더 효과적이고 알찬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비판이 많고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교사 스스로가 자신의 교육자질을 함양하고 드높이면 학생도, 학부모도, 아니 사회 전체가 교육을 믿게 되지 않을까? 교사는 효과적인 수업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그 실천 방법과 기술 등 가르치는 행동 모두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업능력에 대한 교사 자신의 노력으로 당당해질 모든 교사를 응원한다.
긴 방학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사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우리 반 26명의 아이들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들도 많다. 손자에게 전화를 바꿔주며 방학동안에 전화한 것을 고마워하는 할머니에게 훈훈한 인정을 발견한다. 방학동안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며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어오는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대뜸 ‘왜 전화했어요?’라고 반문하는 아이에게 예절교육이 부족했음을 실감한다. 이것저것 물어보다 ‘선생님, 똥마려워서 지금 전화 끊을 게요’라고 말하는 귀염둥이의 순진함에 웃음보도 터뜨린다. 감기나 복통 등으로 고생한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주 잘 놀고 있다니 다행이다. 방학과제도 성실히 수행하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교육활동에도 참석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매스컴에 의하면 초등학생들마저 선행학습에 시달리는 게 교육현실이다. 어쩌면 방학도 없는 도회지의 아이들과 달리 실컷 놀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이 행복하다. 전화를 하면서 아이들은 ‘어떤 것을 고통스러워하고, 어떤 것에서 기쁨을 누릴까?’를 생각했다. 아이들은 부지런히 활동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신체적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부시간에도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면 환호성을 지르는 게 아이들이다. 노는 것을 바라보면 즐거움을 주체 못할 정도로 정말 신이난다. 그런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다면 불행한 일이다. 물론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는 어린이들은 예외다. 하지만 조금만 통제를 해도 갑갑해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욕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방학도 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해봐라. 특목고 등 소위 일류 학교를 가기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아이들의 의도와 무관하다는 것도 문제다. 가끔은 아이들이 제 마음대로 놀게 해줘야 창의력도 키워진다. 공부를 잘하고, 용돈을 많이 받고, 좋은 선물을 받으면 아이들은 기뻐할 것이다. 공부를 조금 못해도, 공부안하고 놀아도, 컴퓨터만 해도 이해해주는 어른들이 있으면 아이들은 더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식과 부모, 아이와 어른 간에 소통이 이뤄지는 것을 좋아한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끼리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같이 놀아줄 친구가 가장 소중하다. 학교폭력도 소통이 단절된대서 생긴 문제다. 친구끼리, 선후배간에 뜻이 잘 통하고 오해가 없다면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면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행동에 제약도 받는다. 놀고 싶을 때 다 놀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욕심을 부린다. 욕망을 통제하면서 조화롭게 살려면 기다림과 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많다. 당장 어떤 결과를 얻어내려고 동동거리면 지나친 욕심이 일을 그르친다. 그래서 기다림의 교육이 필요하다. 천천히 가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조급하게 서두르면 여유가 없어 일을 그르친다. 그래서 느림의 교육이 필요하다. 자기 자식에게만은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부유한집 아이는 부모의 구속에, 가난한 집 아이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고통스러워한다면 사회적인 문제다. 부유한집 아이나 가난한집 아이나 다같이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게 해야 한다. 같이 신나게 놀고,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이나마 아이들이 다같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주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일전에 어느 수필을 읽는데 영화 '라디오 스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필의 내용인즉슨 박중훈이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불륜 커플들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나 불쌍해 보였다는 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호기심을 끌만한 내용이었지만, 이 부분만 갖고는 선뜻 관람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 자연히 다음 수순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영화의 줄거리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총 59명이 평가했는데 10점 만점에 9.5점이었다. 공전의 히트작 '왕의 남자'가 평점 9.6점이었음을 볼 때 대단한 호평이었다. 다음으로 감독을 살펴보니 역시 왕의 남자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이었다. 거기에다 한국 영화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안성기와 박중훈이 공동 주연이었다. '안성기'가 누구인가. 일단 크랭크인에 들어가면 철저할 정도로 배역과 일체가 되기 위해 대본을 300번이나 읽어서 소화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지독한 성실맨이다. 박중훈 또한 '투캅스1'에서 안성기와 공동 주연을 맡아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계의 거목이다. 일단 메가폰을 잡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그리 허접한 영화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때 영화를 좋아하셨던 선생님께서 들려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말야, 제일 먼저 감독을 보고 그 다음 출연 배우를 본 다음 결정하면 속지는 않아." 그 뒤부터 리포터는 영화를 볼 때면 항상 선생님의 그 말씀을 떠올리곤 한다. 마침 리포터가DVD 대여점에 들렸을 때는 이미 땅거미가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하는 저녁시간이었다. 사람들은 하루의 고된 일과를 끝내고 모두들 포근한 안식을 위해 바쁜 귀가를 서두르던 무렵 나 또한 얇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있는 '라디오 스타' 한 장을 짚어들고 가게문을 나섰다. 영화의 첫 장면은 주인공 최곤이라는 가수의 화려했던 과거가 정말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수많은 열혈팬을 거느린 최곤이 열광하는 팬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몸을 달리는 것으로 화려했던 시절은 순식간에 끝이 나고, 그 다음부터는 다시 몰락한 현실로 돌아와 미사리 불륜 카페에서 생존을 위해 기타를 치는 초라한 최곤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의 칼날 같은 자존심! 이렇듯 현실과 언밸런스한 자존심이 사사건건 사건을 만들어가며 영화는 시종일관 진행이 된다. 최곤이 잘나가던 시절의 매니저였던 박민수는 지금도 최곤을 변함 없이 보살펴준다. 최곤에게 있어 박민수는 손발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다. 박민수가 없으면 최곤은 혼자서는 담배 하나도 사서 피울 수 없는 생활무능력자이다. "형 담배! 형 불!" 형만 부르면 뭐든 해결해주는 영원한 해결사인 박민수에게 최곤은 한없는 어리광을 부리며 살아간다. 매니저 박민수 또한 최곤을 과거에 가수왕까지 시켰다며 호기를 부리지만 그 역시 오갈 데 없는 신세이긴 마찬가지. 이러한 두 사람의 인간적인 의리와 변치 않는 우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눈물샘과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한다. 왜냐하면 이 시대에는 이미 사라진 동화 같은 의리요 우정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두 사람은 최후의 수단으로 강원도 영월의 한 지방라디오에 DJ로 취직한다. 시골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는 최곤은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어 방송을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어느 날 최곤은 커피배달을 온 다방 아가씨를 생방송 즉석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기행을 연출한다. 천만다행으로 이것이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최곤은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정말 오랜만에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따스한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끝없는 인내력과 훈훈한 인간애, 불굴의 정신,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사랑과 우정까지도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이 시대에 우리들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시는샘물 같은 영화였다. 지금 이 시간, 인생의 힘든 고비를 넘기느라 무기력증에 빠지신 분들이 있다면 꼭 이 영화를 보시라. 분명 새로운 힘과 용기와 삶에 대한 의욕을 얻을 것이다.
현태덕 현대영어교육학회장은 26일 경기 안양 성결대에서 ‘인터넷과 미디어를 활용한 영어학습’을 주제로 제14회 영어교육학술대회를 연다.
겨울방학을 이용하여학교는 공사가 한창이다. 오래된 학교의 경우, 고칠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교실 벽 페인트 칠은 이미 마쳤고 지금은 바닥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의 바닥을 다 뜯어내고 콘크리트 바닥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원목을 까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명이 한 몇 년이나 가는지요?" "글쎄요. 쓰기 나름이죠. 학생들이 짓궂지만 않다면 오래갑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예, 습기입니다. 물걸레질은 절대 해서는 아니되고 기름 걸레질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지도할 것이 한 가지 늘었다. 청소하는 방법을 비롯해 공공기물 사용법을 알려주어야겠다. 공공기물 애호, 중요한교육의 한 분야이다. 학교 사랑이 바로 나라 사랑이다.
영국 정부는 2013년부터 현행 16세까지의 의무교육기간을 18세까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이면 내년, 2008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이 이 정책의 첫 대상자가 된다. 영국의 의무교육 연령은 1880년 10세로 시작해서, 1893년 11세, 1899년 12세, 1918년 14세, 1947년 15세, 1972년 16세로 늘려 왔고, 이번에 18세로 늘리면, 40년만의 확대가 된다. 만약, 이것을 완전하게 실행하고자 할 경우,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 약 33만 명분의 자리를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17세 인구의 30% 정도가 대학 진학 준비과정인 A level이라는 2년 과정(후기 고등학교과정)에 재학 중이며, 30% 정도가 직업교육 또는 훈련과정, 15%가 취업, 25%가 실업 또는 동태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이러한 17-18세 실업률은 1997년 19.9%에서 현재 25.5% 까지 증가다. 현재, 16~18세 교육과정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진학 준비 과정, 둘째는 칼리지를 중심으로 하는 직업교육 과정, 셋째는 현장중심의 직업훈련과정이다. 영국의 ‘의무교육(compulsory)’이라는 개념이 한국의 그것과 약간 다른 부분은, 취학의 장소를 ‘학교’에 한정시켜두지 않고 있는 점이다. ‘1944년 교육기본법’ 에는 ‘학교 또는 그 외의 형태’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직업훈련 같은 것도 의무교육과정에 비교적 큰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지방정부에 지워진 16-18세 교육의 ‘의무’는 사실 약 3년 전부터 시행이 되고 있다. 지금의 영국 대학생은 고등교육비의 약 20% 정도를 부담하고 있지만,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에서의 ‘교육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교육비’란 ‘직업교육이나 훈련’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러한 개념의 구분을 16~18세에 적용하면, 대체로 부유하고 대학을 진학하고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교육이 제공되고, 저소득층 출신으로 직업훈련이나 직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교육부 소관이 아니기에, 자비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를 시정하고자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수차에 걸쳐 시도를 하다가 2003년에 와서는 “연간 700 만원 이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직업교육이나 훈련을 받고자 하는 19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는 그 비용을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라는 법을 만들었다. 따라서 지방정부에 지워진 ‘18세 의무교육’은 이미 3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러면 ‘2013년의 의무교육’ 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선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지불하고 있는 ‘700 만원’은 ‘학생 한 명당 드는 평균 운용비용’이기에 여기에 ‘자본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산술적으로 예측하면, 33만 명분의 학교를 더 만들어야 된다. 아직까지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지방정부가 대량의 학교를 다시 지어야 될 부담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우선 학교 영역에서 보면, 16세 이하의 학교는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약 27명인데 비해, 16세 이후 과정은 약 15명 정도이다. 다시 말해, 교사에게 압력을 가하면, 학급당 학생 수를 약간 더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칼리지 영역에서 보면, 칼리지들은 학교에 비해 대체적으로 ‘넉넉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기에 여기서도 부동산의 활동도나 효율성을 높이면, 부동산 영역에 커다란 투자 없이도 일정분의 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청소년 직업훈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8세 의무교육’ 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시도도 아니다. 영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직업교육 또는 훈련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수차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6세에 의무교육이 끝나고 대학진학을 꿈꾸며 후기 고등학교과정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부유층 자녀들이며, 16세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은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만약, ‘18세 의무교육’이 실시되면, 지금까지 정부가 제공하던 청소년 직업교육을 외면해 왔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압력이 걸리게 된다. 그동안 현장 직업 훈련생을 받아들이는 회사들이 대체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단순노동에, 제대로 된 '가르치는 과정'이 없어 '직업훈련' 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데려다가 ‘부려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갈만한, 또는 가고 싶은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회사들을 만들어 놓고 의무교육을 하면 좋은데, 옛날 같은 시스템 그대로 두고, 의무교육으로 만들어서 강제로 가게 한다면, 아이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년 동안 실패를 거듭해 왔던 청소년 직업훈련 정책들은 ‘사업’의 수준이었지만, 이번처럼 ‘법령’ 수준으로 만들어지면, 그 후유증은 상당히 복잡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18세 의무교육’은 1998년 헝가리가 확대했고, 현재, 독일, 이태리, 호주,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정부들이 18세까지의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인천 작전초교(교장 장동현) ‘5총사’가 일을 냈다. 바로 주인공이 송지수(5학년),신동현(4학년)·동혁(3학년) 형제와, 황상훈(4학년), 조건(2학년)학생 등이며 이들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나눔신문 공모전’에서 초등부 최고상인 으뜸나눔상 수상자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엄마들과 함께 구립양로원 나눔의 집에서 청소하고 요리하면서 느낀 점을 썼어요. 적십자사 주최의 사랑나눔김장을 하면서 손이 꽁꽁 얼어 고생했어요. 김장은 잘 담가요. 전날 깍두기 만드는 연습까지 했으니까요.” 송지수 학생의 자랑이다. 상훈학생은 “양로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파를 까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특히 계란 부침개를 할 때는 혹시나 망칠 까봐 진땀을 흘렸다고. 또 동현학생은 3년 동안 새벽에 우유를 배달하며 모은 용돈을 꽃동네에 보낼 만큼 소문난 ‘봉사쟁이’다. 인천서부교육청 이웃사랑 실천사례에서 금상도 받았다. 형들에게 ‘천방지축’ 소리를 듣는 막내 조건 학생도 “1년 동안 저금한 돼지저금통을 털어 할머니께 떡을 해 드렸다”고 말했다. 작전초등학교 RCY단원들인 이들은 적십자사에서 개최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봉사정신을 배우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즐거웠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말로 봉사하는 어린이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또한 이번 수상의 일부를 적십자사에 특별회비로 기부하며 다시 한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수험생들이 자주 틀리는 문제를 바로 잡아주는 1학기 EBS ‘오답노트’강좌가 26일부터 제공된다. 이번 강좌는 수능전문채널인 EBS플러스1을 통해 매주 월~금요일 자정부터 50분간해 방송된다. 수능전문사이트인 EBSi(www.ebsi.co.kr)에도 탑재될 예정. 이번 강좌는 언어, 수리‘가’형, 수리‘나’형, 외국어 영역으로 모두 26강이 마련돼 있으며 김유동 세종고 교사, 조석근 중산고 교사, 이창주 한영고 교사 등 현장 교사들 위주로 강의가 진행된다. 1강부터 20강까지는 2005학년도, 2006학년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수능 대비 전국연합학력평가,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와 EBS 교재 분석을 통해 개념을 정리하고, 21강부터 26강까지는 2008학년도 수능 대비 1학기 모의평가 분석을 통해 수능시험의 최신 출제 경향을 분석하게 된다. 교재가 없이 수능 등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출연 강사가 매회 강의 교재를 작성해서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재비 부담을 덜 수 있으며, 학기 중인 점을 감안, 문제 풀이와 함께 핵심 개념 정리를 병행해 방송하는 점이 특징이다. EBS 측은 “문제 선별시 EBSi에서 학생들의 참여로 얻어진 오답률을 활용, 학생들의 수준에서 취약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매 문항 풀이마다 출제의도와 오답의 원인 규명을 추가해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화천에서 화천수력발전소를 지나 양구방향으로 달리다보면 ‘평화의 댐 22㎞’를 알리는 이정표가 길가에 서있다. 이곳에서 해산령의 아흔아홉 구비길이 시작된다. 태고의 신비를 펼쳐놓은 멋진 풍광에 감탄하면서 ‘최북단 최고봉 최장터널’이라는 해산터널을 지나면 화천읍 동촌리 애막골 일대에 조성된 평화의 댐이 나타난다. 남북이 이념으로 대립하던 시절에는 위정자들이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그때 북한이 금강산댐을 건설한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완공한 대규모 댐이 평화의 댐이다. 이상기온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 홍수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는 국제연합 창립일인 10월24일에 맞춰 평화의 종이 이곳에 설치된다. 60여개 분쟁 국가에서 사용된 탄피를 기증 받아 만들어지는 평화의 종은 무게가 무려 37.5톤이나 된다. 평화광장 앞에 세계의 종 야외전시장과 기념관 등도 건설된다. 차도로 이용하는 댐정상전망대나 쉼터로 제격인 댐하류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잘 정비되어 있는 수변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깊은 계곡 양지 녘에/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이름 모를 비목이여/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가곡 ‘비목’의 탄생지와 가깝기에 이곳에 비목공원이 있다. 1960년대 중반 초급장교였던 한명희씨가 백암산 계곡의 잡초 속에서 이끼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만난다. 녹슨 철모와 이끼 덮인 돌무덤이 훗날 한명희씨에 의해 ‘비목’의 가사가 되었고, 장일남씨가 곡을 붙여 현재에 이르렀다. ‘비목노래비’ 앞에서 가사를 되새겨 보노라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이들이 떠올라 안타깝다. 비목공원에는 기념탑과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가 서있어 민족의 비극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주차장 앞에 있는 물문화관에 들리면 전시물과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꽃다운 연예인이 목숨을 버렸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연예인들의 자살이 비단 그들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그 문제의 심각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특히 일선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그런 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보충 수업을 하느라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주의를 환기시켜 주곤 한다. 겨울방학이라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학교에 나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정작 해 줄 수 있는 휴식이란 잠시만이라도 공부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 ○○가 자살한 것 아십니까? 아이들은 가끔 나를 세상을 문을 닫고 사는 그런 이로 취급할 때가 많다. 물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나에게서 얻는 뭔가 모를 지적 승리감에 스스로를 도취시키거나 혹은 뭔가 모를 세대차의 우월감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기꺼이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주곤 한다. “아이, 선생님도 댄스 가수 유니가 자살한 것 아세요?” “무슨 소리야, 누구 자살을 해?” “선생님도, 유니 있잖아요…” “아, 이쁘고 노래 잘하는 그 댄스 가수 말이냐!” “예, 어제 갑작스럽게 자살을 했대요.” 전날 밤 저녁 늦게 인터넷을 보면서 유니라는 가수가 갑작스럽게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조금은 놀라우 하기도 하며, 한편으론 안타까워 하는 마음들을 드러냈다. 불과 몇 년전에 나는 이미 그 가수가 탤런트로 활동할 때부터 조금은 알고 있었던 터라 새삼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자살을 했다는 소식에는 안타깝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은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기에 그렇게 세상과 빨리 등을 져야 했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선생님 요즈음 들어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자살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놈아 내가 연예인들 파파라치도 아니고, 어떻게 그걸 알겠니. 다만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깝고 서글프다.” “항간에서는 인터넷에서의 악플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아, 악플 때문에 아마 마음이 몹시 상해 그랬다고 하데.” “단지 악플 때문에 그랬겠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지 않겠어.” “자살의 원인이 무엇이든 너희들도 인터넷상에서 남을 함부로 비방하거나 욕설하는 일은 하지 마라.” 연예인들의 자살, 우리 아이들과는 무관할까? 문득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와 아이들과 한 이야기들을 떠 올려 보았다. 다들 연예인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그런 상황에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은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그런 시점에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자못 우려의 마음마저 들게 한다. 특히나 요즈음 같이 10대 연예인들이 인기의 상종가를 치고 있는 마당에 그들의 언행은 곧 우리 아이들의 눈과 입으로 곧바로 전달된다. 혹시나 그런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입시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곧바로 전달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가끔 아이들로부터 지나는 말로 ‘정말 살기 싫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시험, 친구들과의 문제 혹혹 등등의 여러 문제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관하고 나무라는 경우를 허다하게 접한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소리이겠지만, 최근 들어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과 연관시켜 본다면 그런 말들이 장난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인성교육과 더불어 미디어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입시위주의 억압된 교육상황에서 날로 피폐해져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내내 마음이 무겁다. 물론 현재의 상황만 비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교사로서 당장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덜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간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극단적인 상황과 환경이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자행하게 만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점들을 유추해서 본다면 우리 학교의 교육현실도 자못 그런 극단적인 상황과 환경으로만 자꾸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인간적 유대가 사라져가고 있는 입시위주의 강박적인 환경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치명적인 정신적, 육체적 위해를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현장에서는 다들 인성교육을 한다면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인성교육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일회성 구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인터넷과 TV 등에 파묻혀 살고 있지만, 정작 그런 매체에 대한 교육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그냥 ‘하지 마라, 보지 마라’식의 구호만 무성할 뿐이다. 이제 그런 구호만 무성한 인성교육, 미디어 교육에 다들 관심을 가질 때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미리부터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방교육이라도 학교나 가정에서 이루어져 할 것이다. 교육당국도 일부 학부모나 정치인들의 의견을 쫓아 일회성 인기 영합의 교육정책개발에만 골몰하지 말고, 정작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이 즐겁게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그런 환경 기반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