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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월 25일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추방하기 위한 교원면허법 개정안과 학교 평가 기구 설치를 위한 학교 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꼭 통과사키겠다고 한 발언을 한국의 모 일간지는 1면에 크게 보도했다. 가뜩이나 교육부에서 교원평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 맞추어 나온 기사라 교원평가에 대해 묵묵히 있었던 교사들조차도 이제는 교원평가법안이 궁극적으로 교원의 퇴출로까지 이어지겠구나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7가지 대책을 마련하였다. 첫째, (가칭) Best Teacher Prize, 둘째로 능력개발 연수 지원 확대, 셋째로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 감축, 넷째로 교무행정 지원 인력 배치, 다섯째로 학교 전자결재 및 공문서 여과시스템 구축, 여섯째로 “교권보호 안전망” 구축, 일곱째로 사회전반의 스승존경 분위기 조성이다. 교원평가는 우리 시대의 터미널 교원평가를 두고 교육부와 교직단체들 간에 힘겨누기식 주장을 하면서까지 반대다 찬성이다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강력한 의지로 교원평가를 하겠다는 의도로 일선학교에 계속 공문을 보내고 있다. 교사라면 교원평가를 당연히 받아야 하겠지만 그 시기나 방법이 너무 조급하다는 느낌을 준다. 여태껏 교직에 몸담아 있었던 교사들이 하루아침에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으니 물러나라고 하면 그 누구 그 평가를 좋은 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의식의 변화는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로마의 찬란한 문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경험 많은 노 교사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고 젊은 신진세대들로 교단을 채운다고 교단이 새롭게 변모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신선함은 있을지 모르나, 교직 업무의 흐름을 배우는 과정은 그래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과정을 배워야 교사도 교사로서의 모습을 띠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에게도 스승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지게도 된다. 교단을 신구 세대 갈등의 장으로 만들지 않고도 교단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길은 교사의 계약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새롭게 채용되는 신임 교사부터 임용시보제를 도입하고 그런 다음에 계약제를 줄기차게 밀고 나가는 가운데서 다양한 교사 연수 과정을 마련하여 교단의 새로운 풍토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교육의 웰빙개혁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부에서는 교육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교사에게 끝없는 주문을 강조한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의 정의적 교육이 흔들리고, 학교 밖에서는 교사들의 숨통 조르기를 계속하다 보니 도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선 교사는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막혀진 출구를 부수기 위해 이전투구의 장을 만들기 마련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교사상을 찾기 위해서는 교단에 선 교사들은 끝없이 밀려오는 교사평가제를 향해 돌파매질을 하기보다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현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교사 자신의 브랜드 만들기에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도 교사평가제를 통해 교사등급제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교직계도 교사의 Best Teacher Prize을 마련하는 등 궁극적으로 교사의 등급매기기 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교육부도 교사에게 끝없는 교육개혁의 주문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교사복지구현에 노력해야 한다. 주고받을 수 있는 가운데 공존하는 교육부와 학교, 교사와 학생의 신뢰성 회복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도 우리 교단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모 일관지에서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생체벌이 줄였다고 한다. 하지만 체벌은 줄였다는 통계는 학교의 체벌 줄임이 학생의 지도가 좋아졌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학교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방만하게 지냄으로써 교사 보신주의로 흘렀기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교사평가제는 이처럼 자칫 그 방향을 잘못 잡으면 교단의 물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만들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교원 평가제는 교사의 브랜드 선택을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 전체를 교육부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수가 작년의 배(倍)에 이른다고 한다. 왜 교사들이 정든 교단을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만 하는지 지켜보는 교사로서는 석양에 지는 겨울 태양처럼 우울한 낭만에 잠기게 된다. 교원평가제가 무서워 교단을 떠나는 것인지, 교육부의 정책에 불만이어서 교단을 떠나는 지. 종착역에 서서 수시로 오고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타고 갈 버스만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왠지 우울하기만 하다. 다정한 제자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정든 동료 교사들의 송별을 받으면서, 정든 교사(校舍)를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 교단을 지켜온 교사의 마지막 터미널인데, 희곡의 마지막 장을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는 배우와 같이 우리 교직계의 교원평가제는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교사 자신의 브랜드 만들기 및 선택인가?
인천시교육청에서는 1.26(금) 교육인적자원부 방과후학교팀 관계자와 인천시내초,중,고교 교감 및 지역교육청 장학사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 방과후학교 안정적 정착을 위한 연수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육격차 완화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2006년도 방과후학교 성과 보고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 김연석 연구사는‘학부모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학교 밖 우수한 교육자원 활용과 교육복지 구현 측면에서 지역교육, 문화기관과의 연계, 저소득층 자녀 수강 지원 등으로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 방과후학교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왔으며 2007년도에도 국가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이 지속될 것임으로 교육현장에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에서는 2006년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 영역별 평가에서 방과후학교 영역이 1위의 성적을 거둬 2007년에도 방과후학교가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체계적인 지원 인프라 구축,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하고. 각급학교에서도 2007학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방과후 학교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공동체 전체가 협력·노력하여 희망 프로젝트 방과후학교를 학교별로 특색있게 운영하여 학교 밖 사교육 수요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시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업무 지원을 위해 2007년을 교육시설물 순회상담의 해로 지정하고 1.22일부터 년중 기술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순회상담반을 편성하여 공립고등학교 및 사업소 전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설서비스, 고객만족 시설서비스를 목표로 순회 방문하여 상담업무를 실시한다. 순회상담의 주요업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의 정보화와 현대화로 각종 기기 및 장비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어 기술적 전문지식과 인력이 부족한 일선 교육현장으로 교육시설과 시설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순회 방문하여 교육시설물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기술자문과 안전점검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교육시설물 관련 애로사항 및 학생들의 학습 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시설물 불편사항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향후 시설업무에 참고하고자 하며 교육시설물 관리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시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원들의 시설물 관리업무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무렵이다. 비록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가정환경이 불우한 학생에게 급식 지원하는 현행 제도에 대한 성찰을 해 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우선 먹을거리에 대한 양과 질의 문제다. 모 신문에 나온 내용은 그 심각함을 잘 드러내는 사례라 하겠다. 경기 A시에 사는 박 모(15)군이 “볶음밥은 반찬도 따로 없어요. 꽁꽁 언 밥을 데우면 느끼한 냄새가 나는데…. 아유, 아직도 그걸 상상하면 속이 메슥거려요.” 라고 하였다. 당시 박 군에겐 똑같은 메뉴의 냉동도시락이 열흘 치씩 택배로 배달돼 왔다. 더욱이 맛과 영양은 둘째 치고 전자레인지가 없어 해동도 어려웠고, 냉장고도 작아 보관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한다. A시는 2005년 12월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도 상황을 개선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지역 시민단체에 또다시 지적을 받고 도시락 제도를 없앤 뒤 식품교환권 제도를 도입했다. 그 다음으로 식당 지정제 운영상의 문제점이다. 방학인 요즘에 아이들은 학교 점심 급식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동사무소에서는 지정된 식당에서 쓸 수 있는 식권을 주지만 가게들이 문을 닫는 공휴일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은 그냥 굶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한다. 한창 자라나야 할 때는 골고루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데 부실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니 아이들 몰골이 어떻겠는가? 그러한 사례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2005년 1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시작된 ‘부실 도시락’ 파문이었으며, 곧이어 전북 군산시의 ‘건빵 도시락’으로까지 이어져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후 방학 중 결식아동의 급식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당수는 음식의 질이나 배달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식권이나 식품교환권, 음식 재료 공급 제도를 통해 결식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결식아동 지원 제도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정책의 목적은 사라지고 ‘욕만 얻어먹지 않으면 된다.' 는 지자체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식권도 가격이 3천 원짜리라서 분식집 밖에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지정식당을 잘 알려주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거기다 거리가 너무 멀다보면 아이들은 그런 곳을 기피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급식 지원을 하는 지자체들은 “예산이 부족하다”, “행정적인 한계가 있다”, “어느 제도나 장단점이 있다”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자체와 대비하여 대안을 제시해 주는 훌륭한 자치단체가 있다. 경기 구리시는 지역사회 30여 개 봉사단체가 매일 차례로 돌아가며 구리사회복지관 조리실에 모여 결식아동들에게 줄 새로운 반찬과 밥을 만든다고 한다. 지역의 교회, 새마을 부녀회부터 라이온스클럽 등 다양한 주체들이 결식아동들의 밥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고, 보온도시락 전달도 한다. “도시락 지원 사업은 단순히 ‘밥’만 제공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지역주민들이 아이들의 가정형편과 환경, 정서와 마음 상태까지 돌본다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복지팀장의 말은 그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준다. 필자도 학교급식 지원을 단위학교에서 해 봤던 실무자로서 반성했던 일이 있다. 영구임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중학교에 근무했었는데, 급식지원 대상 아이들을 교무실로 불러와 급식물품을 타가게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물품 전달을 할 때 자존심 상하지 않게 조용히 주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창피해서 수령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에게 배고픈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적잖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느낀 바가 있어서 담임선생님을 통해 상품권을 주변 학생들 모르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 현행 급식제도의 문제점을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 하지만 지역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지자체에서 손발 벗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를 도입하여 추진하다 보니 자치단체장들이 표를 너무 의식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 같다. 필자가 담당하는 업무 중 저출산․고령화 대책수립 업무가 있는데 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을 만나서 말을 듣다 보면, 선거에서 표가 되는 선거권 있는 노인들에 대한 지원은 생색을 내는데, 표가 되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인색함을 느끼곤 한 것은 내 마음이 박정하기만 해서 그런 걸까? 아이들은 어쨌거나 이 나라를 이끌고 짊어지고 나아갈 동량지재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들이 모두 쓸모없으니 박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같은 사람인 이상조금더 신경을 써서 보살펴야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요즘 들어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인간의제일 기본욕구인 먹는 것에 대한 차별도 심화되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먹는 재미에 대해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11월 교원평가제 도입에 반대해 연가투쟁을 벌인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돼 26일까지 192명에게 징계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980년대 말 전교조 교원들의 무더기 해고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로 기록돼 전교조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국 일선 교육청과 사학재단별로 최근 며칠 동안 징계위원회를 열어 26일 현재까지 징계대상자 435명 가운데 192명에게 감봉(5명), 견책(123명), 불문경고(64명) 등을 결정하고 57명에게 경고나 주의, 불문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과거 연가투쟁 참가 횟수가 4차례 이상이어서 징계 대상이었지만 수상 경력이 있는 교사에게는 징계수위를 낮춰 불문경고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체류 등의 이유로 징계절차를 아직 밟지 못한 186명에 대한 징계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어서 징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내려진 감봉이나 견책은 모두 경징계이나 교감 승진 등을 앞두고 있을 경우 적지 않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감봉은 12개월+감봉처분기간 승진이 제한되고 견책은 6개월간 승진이 제한되며 불문경고는 정식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기록카드에 남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가투쟁에 4회 이상 참석한 교사들에게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직장이탈 금지의무, 집단행위 금지 등의 조항을 적용해 징계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달 말까지 모든 징계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합법화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퇴투쟁을 포함해 모두 12번의 연가투쟁에 가담한 1만8천여명의 교사들 중 단지 11명에게만 견책 처분을 내려 전교조의 눈치를 너무 봤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날씨가 포근하다해도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자꾸 으시시 삭신이 움츠려들며 녹작지근해진다. 라면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뱃속에 온기가 돌며 찬기가 저만치 물러가는 느낌이다. 세월의 바퀴가 굴러굴러 머리에 서릿발이 내렸지만 라면국물 맛은 예나 별반 다름이 없다. 라면이 몸에 나쁘니, 어쩌느니 말도 많지만 어디 라면처럼 친근하고 부담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랴. 양은냄비와 김치만 있으면 금상첨화다. 중학교 때 어느 날이었으리라. 생면부지의 꼬불꼬불하게 생긴 라면을 얻어먹고 나서 이게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란 것을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당시에는 라면을 얻어먹기가 힘들었지만, 라면이 차츰 쌀밥을 밀어내고 혓바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음을 하기까지는 극히 짧은 시간이었다고 본다. 엉뚱한 방향에서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의 치적이 바로 이게 아니랴 싶다. 라면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해 만백성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말로만 떠돌았던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진짜 맛’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꼬불꼬불하게 작은창자를 닮은 라면발이 쪼그라든 작은창자를 구원해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라면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해가 떠도 라면, 달이 떠도 라면, 라면이 최고야라고 아무리 외쳐도 틀린 노래가 아니리라.그렇다면 라면이 없던 시절은 진짜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가히 암흑의 시절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요새 아이들에게 보릿고개 이야기를 해주면 ‘그러면 라면을 먹으면 됐지’라고 조상의 어리석음을 책망한다던데 라면으로 퉁퉁 배가 불려진 요새 아이들은 보릿고개의 진실을 이해할 수 없나 보다. 햇고구마를 쪄먹었다. 라면이 없던 그 암흑세월을 밝혀준 촛불이 그게 바로 고구마란 생각이 든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동생이랑 궁시렁궁시렁거리며 한허리 베어내어도 문풍지를 타고 부엉이 소리만 들려 올 뿐 긴긴밤은 마냥 지속되었다. 엉성하게 얻어먹은 저녁인지라 허기가 밀려왔다. 곧장 고구마 뒤주로 달려가 손을 집어넣어 잡히는 대로 고구마를 꺼냈다. 부억칼로 껍질을 깎아서 길쭉하게 잘라먹었다. 심심하면 소금을 찍어 먹기도 했다. 요새로 말하면 사과나 배를 깎아 먹는 격이었다. 안방의 절반은 고구마 뒤주가 점령하고 있었다. 안방만이 고구마차지가 아니었다. 밥그릇마다 고구마가 박혀 있었다. 밥에 웬 고구마가 이렇게 많으냐고 짜증을 내보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양반이었다. 점심밥이나 저녁밥에는 멀겋게 고구마를 으깬 국이 식사로 차려졌다. 이름하여 국밥이었는데 숟가락을 휘저으면 쌀알들이 춤을 추고 돌아다녔다. 무엇을 원망하랴! 그나마도 고구마 있었기에 그렇게라도 끼니를 때우고 생명을 유지한 것이다. 어디를 쏘다니다가 들어와서 배고픔을 호소하면 찐고구마를 내밀었다. 간식이다. 고구마는 식으면 식은 대로 맛이 있었다. 화롯불에 구워서 먹기도 했다. 고구마를 떡반대기처럼 얇게 자르거나 동그랗게 잘라 부젓가락을 걸쳐놓고 구으면 딱딱말랑하게 익은 표면이 쫀득쫀득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시에는 외양간에 소에게 쇠죽을 끓여 주었다. 쇠죽을 쑤고 난 후 아궁이에는 화려하게 불잉걸이 타고 있었다. 불잉걸 속에 커다란 고구마를 묻었다가 꺼내기도 했다. 워낙 센 불이라 고구마가 새까맣데 타기 일쑤였다. 부지깽이로 숯덩이로 변한 껍질을 두들겨 패면 노릇노릇하게 익은 속이 드러났다. 후후 불며 껍질을 까먹었다. 시꺼멓게 깜장칠을 한 상대방의 얼굴이 달콤함을 더해 주었다. 겨울날 마당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날이면 고구마를 눈더미 속에 파묻었다가 얼려서 먹기도 했다. 고구마로 아이스케키와도 같은 것을 만들어 먹은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고구마의 추억은 가을 들녘길이었다. 그때쯤이면 학교에서 운동회 연습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 올 때면 출출한 정도가 아니었다. 신작로의 모래알들이 밥알로 보였다. 그 때도 고구마를 먹었다. 지천에 깔린 게 고구마밭이다. 임자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밭이나 들어가 고랑을 꼬챙이로 후벼팠다. 같은 값이면 잘 생긴 놈을 골라 풀밭에 비비면 말끔하게 흙이 털렸다. 우둑우둑 씹으면서 주린 배를 달랬다. 물론 100% 성공은 아니었다. 성깔이 고약스런 밭주인은 몰래 숨어서 망을 보고 있다가 고구마 서리범을 잡아 족치기도 했다. 그런저런 숨바꼭질 속에서 이렇게 패러디한 시조를 읊기도 했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남의 고구마밭에 홀로 앉아/ 큰고구마 옆에 차고 작은고구마 먹던 차에/ 어디서 네이놈! 하는 소리에 남의 애를 끓나니// 순박한 동심은 남의 것을 서리한 죄책감과 불안감을 이렇게 달랬나 보다. 이렇게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고구마는 육신의 생명을 이끌어준 등불임에 틀림없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아 배에 지방질이 쌓여 성인병이 만연한다는 요새는 다이어트나 변비를 치료하는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니 고구마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덩이뿌리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인지 요새 고구마는 별미다. 백화점에 가보면 고구마 몇 개 본지에 집어넣으면 만원이 넘을 정도로 값이 나간다. 시쳇말로 고구마가 폼 좀 재고 있다는 느낌이다. 온갖 구박과 천대를 무릅쓰고서 대체 식량으로서 무한한 세월을 살아온 고구마가 아니더냐. 그래, 고구마야 폼 좀 겁나게 잡아보려므나! 보릿고개나 똥배고개나 한결같이 우리 곁에 있는 고구마가 얼마나 친근하고 고맙더냐. 생김새는 못생겼지만 조신하고 마음이 따뜻한 조강지처이자 어쩐지 훈훈한 훈기를 느낄 수 있는 고구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일본 대마도에서 씨고구마를 얻어와 부산동해와 제주도에 처음 심어 전파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 또한 영조의 최대의 치적이며 역대 왕의 치적 중에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인체의 위를 닮은 고구마는 진정으로 굶주린 위를 구원해준 만백성의 양식이 아니었을까. 라면이 은이라면 고구마는 금이나 다이아몬드라는 생각도 든다.
겨울에는 사람 수가 곱빼기로 늘어나기도 했다. 눈사람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널린 눈사람은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눈사람과 함께 웃기도 하고 정을 주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였다. 겨울아이들은 싸움을 해서 행복했다. 눈싸움을 했다. 눈이 쏟아지는 날이면 고샅으로 쏘다니며 눈싸움을 하고, 그러다가 편을 갈라서 작전을 세우고 계략을 짜기도 했다. 고샅 돌담틈새에 다량의 눈을 뭉쳐서 숨겨두고서 적을 유인하여 박살을 내기도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재갈량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승전보를 올리며 얼마나 통쾌하게 웃었는지 모른다. 겨울 아이들은 힘껏 때리면서 놀았다. 팽이치기였다. 힘껏 때리고 내리치다가 상대방 팽이에게 싸움을 걸어 팽이를 몰아부쳤다. 이기면 환호를 질렀지만 패하면은 더 성능 좋은 팽이를 구하느라 갖은 애를 썼고, 여의치 않으면 직접 팽이를 깍아쓰기도 하였다. 겨울아이들은 딱딱 소리를 내며 양지바른 곳에 모여서 딱지치기를 하였다. 손때 묻은 딱지에 흙때까지 다닥다닥 붙은 딱지를 들고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가져가면 어머니는 야단을 쳐댔다. 그렇지만 딱지를 신주단지 모시듯 잘 보관했다. 겨울아이들은 연을 날렸다. 하늘 높이 점이 될 때 까지 연을 날리다가 연싸움을 하기도 했다. 싸움에서 진 내 연이 허공에 묻혀 버리면 다시 집에 와서 연을 만들었고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사금파리를 깨트려 가루를 만들었다. 연 줄에 풀을 먹이고 사금파리를 붙여 싸움터로 나갔다. 그 때 그렇게 재미있게 날리며 놀던 연도 이상하게 정월 대보름만 되면 달집태우기를 할 때 모조리 태워버렸다. 너무도 아까웠지만 모두들 태우니까 나도 할 수 없이 태웠다. 그 때는 눈도 많이 내렸다. 비닐부대만 있으면 온세상이 눈썰매장이었다.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어 아무대고 스키를 탔다. 여기저기 널린 얼음 빙판은 썰매의 천국이었다. 앉은뱅이 썰매부터 외날썰매도 타고.... 그러고 보니 겨울방학은 싸우고 때리며 눈깜작할 사이에 끝나버렸다. 지금 아이들은 뭘 하면서 겨울을 지내는지 궁금하다. 올 겨울에는 눈싸움은커녕 눈구경도 할 수 없으니 참으로 삭막하기도 하다. 그러니 눈사람 구경도 할 수 없고 말이다. 눈사람은 눈이 안오니까 당연히 없다고 치자.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이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길거리에도 그렇고 아파트놀이터에도 그렇고 심지어 지하철을 타고 아이들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방에 꼭꼭 박혀 독서만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더라도 자연과 숨쉬고 비비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리워진다. 때마침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진짜 창밖으로 눈발이 보인다. 재발 눈이 많이 내려서 행복한 겨울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한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천시교육청은 집단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 50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본청 및 동부교육청을 제외한 4개 지역교육청이 집단연가 투쟁에 참가한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참가 횟수가 많은 교사 13명은 견책 조치를, 비교적 적은 교사 10명은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참가 횟수가 적은 나머지 27명은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또 동부교육청은 26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집단연가 투쟁에 나선 9명의 교사에 대해 징계 여부와 함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연가 투쟁에 참가한 교사 185명 중 지난 2000년 이후 4차례 이상 연가투쟁에 참가한 이들 59명을 징계위에 최근 회부했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에 대해 첫 감봉 징계가 내려졌다. 경기도 고양교육청은 연차 휴가를 내고 사실상 수업 거부를 하는 연가 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초.중학교 교사 4명 가운데 5회 이상 참가 경력이 있는 초등학교 교사 2명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감봉은 공무원 징계 5단계 가운데 견책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징계에 해당한다. 교육청은 또 나머지 초등학교 교사 1명에게는 견책 징계를 내리고 중학교 교사 1명은 다음 달 1일 다시 징계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내 8개 일선 교육청은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4회 이상 참가 전력으로 징계위에 회부된 연가투쟁 참가 교사 34명 가운데 8명에게 주의, 불문경고 등의 처분을 내렸다.
초ㆍ중등학교 교사들은 앞으로 수업 뿐만 아니라 교내 공기질 개선 등 환경위생 업무도 맡아야 할 것으로 전망돼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현행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서 교내 환경위생 업무를 맡도록 규정된 '소속직원' 범위에 교원이 포함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온 점을 감안해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당해 학교의 교사(校舍)내 환경위생 업무를 담당케 하기 위하여 소속직원 중에서 환경위생 관리자를 지정토록 한 종전 규정에서 '소속 직원'을 '소속 교직원'으로 변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속 직원에는 교원과 행정직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소속 교직원'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 것은 학교에서 법령에 정한 교육을 하도록 규정한 교사들도 행정직원에 포함된다는 법제처의 해석이 지난해 말 내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원단체들이 집단 반발한 데 따른 조치다. 교원단체들은 "하위법인 시행규칙이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된 교사 업무의 전문성 규정에 위배된다"고 비난해 왔다.
99년 3월부터 울산교육연수원에서 근무할 모셨던 원장님은 김석규 원장님이셨다. 원장님께서는 지금 정년퇴직을 하시고 부산에서 살고 계신다. 저가 30년 교직생활을 하는 가운데 많은 선배 선생님을 만난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다. 이분에게서 남은 교직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가르쳐 주신 분이시다. 98년 3월 언양여상에 발령을 받아 가니 원장선생님께서는 언양여상에 교장으로 계시다가 다른 학교로 가셨다. 그 때 처음 원장선생님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학교를 떠났지만 실업계 학교에 인성교육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사람됨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게 하고 공책에 감상문을 쓰게 하고 시를 외우게 하고 사람됨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저가 간 뒤에도 반별 감상문 발표대회를 가져 시상을 하기도 했었다. 교장선생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만나 뵙고 싶었고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그 다음해 저가 울산광역시교육청에 인턴장학사로 근무할 때 원장님께서는 중등교육과 장학관으로 오셨다.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자주 뵙고 인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 다음해 그분을 직접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울산연수원에 원장으로 오셨고 저는 교육연구사로 가게 되었다. 그 때 원장님의 말로만 듣던 지성과 감성, 인성의 탁월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교직생활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그분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애를 많이 썼다. 원장님께서는 부산사범학교를 나오시고 검정고시로 중등 미술교사, 국어교사의 자격증을 획득해 초,중등을 두루 거친 분이시다. 하루는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가운데 원어민교사와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하시느냐고 물으니 ○○일보에 나오는 영어회화부분을 매일 공부해 이렇게 되었다고 하셨다. 두뇌는 명석하고 판단력이 예리하며 특히 기억력이 뛰어나셨다. 교육감님께서 연수원에 강의를 하러 오실 때 소개를 하는데 아주 소상하게 조금도 막힘없이 머릿속에 입력된 대로 하시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젊었을 때부터 시인으로 등단하셔서 시작(詩作)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감성이 풍부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원장님께서는 삶이 바로 시였다. 생각이 바로 시였고, 교육철학이 바로 시였으며, 행동이 바로 시였음을 알 수 있다. 깔끔한 성격이 깔끔한 시어로 나타났고, 아름다운 성품이 아름다운 시로 나타났다. 저는 최근에 어느 누구의 시보다 원장님의 시집을 읽고 가슴에 와 닿게 된다. 삶을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리라. 원장선생님께서는 너무나 검소하시다. 그 때 당시 낡고 폐차시키기가 늦은 프라이드를 타고 계셨다. 낭비를 좋아하지 않으셨고 ‘적빈을 위하여’라는 시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가난을 자랑으로 여기셨다. 바다를 베개 삼고 가난을 친구 삼아 살아오신 분이시다. 지금도 조그만 아파트에 살고 계신다. 차도 타고 다니시지 않는다. 하루는 함께 연구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경남 시절 장학사로 있을 때 진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인사철이 되어 선생님 중에는 새벽부터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고 기다리고 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하셨다. 원장선생님의 청렴결백함은 이미 소문이 나있는 그대로였다.정말 대단하신 분이셨다. 원장실에 결재를 가면 언제나 밝은 미소로 맞이한다.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는 ‘책무성’과 ‘자율성’을 강조하신다. 언제나 담당자를 믿어주셨다. 무슨 일을 해도 그 일을 맡은 자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 가장 잘 안다. 소신껏 일을 해라.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하셨다. 책무성과 자율성! 그래 맞다. 스스로 부담 없이 아무런 간섭 없이 자유롭게 일하게 해주고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자기 일에 대한 자기의 책임을 강조하는 원장선생님을 오늘도 그려본다. 저도 앞으로 관리자가 되면 그러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한다. 그 뒤에 다시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저가 먼저 장학사로 가 있을 때 원장선생님께서는 학무국장으로 오시게 되었다. 이렇게 원장님의 만남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감성, 지성, 인성, 사람됨, 업무처리능력, 인화단결...등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부산에서 시작(詩作)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계시리란 생각이 든다.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지도 못하고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평생을 잊지 않고 그 아름다운 모습 그리면서 남은 교직생활에 힘써 보려고 한다. 99년 4월 12일 오후 3시 제8기 입소식이 강당에서 있었다. 밖에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고 파도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들려오고 있었다. 구름은 바다의 반을 덮고 있는 가운데 김석규 원장님의 격려사가 시작되었는데 그것을 메모한 것이 있어 소개한다. “경영정보고 1학년 여수련생 260명 여러분의 입소를 환영합니다. 낙락장송 우거진 숲과 태평양 천해의 수려한 곳, 그리고 건너다보이는 대왕암은 호국충정이 서려있고 유서 어린 곳입니다. 우리 연수원은 이와 같이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박3일 동안 자아성찰과 미래의 풍부한 이상과 꿈을 갖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경영정보고는 새 밀레니엄시대, 21세기 세계화, 지식․정보사회화 시대가 요구하는 일꾼을 양성하는 학교로, 여러분들은 경영정보, 지식, 실무, 기능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학교에서 경쟁력 있는 유능한 학생으로, 믿음직스럽게, 든든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 중에 세계적인 실업가, 경영가 등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여러분들은 2박3일 동안 자아성찰을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가정에서 어떤 딸이며,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학교에서의 위치는 어떠한지, 스승과 제자사이, 급우간에 어떤 위치에 있는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실현할 것이며, 장차 국가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황하거나 몽상에 빠지거나 옆길로 빠져서는 안 되며, 21세기의 주역으로서 조그만한 일에 좌절해서도 아니 됩니다. 술, 담배, 싸움 등 온갖 부정적인 것에서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독일의 어떤 철학자는 “국가의 장래를 보려면 청소년을 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올바른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학교는 새학교문화창조에 앞서는 학교입니다. 앞을 내다보고 생동감 넘치는 학교로 정착시키고 있는 이상근(李尙根)교장선생님을 나는 존경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쌓아놓은 연극, 별천문화제, 권투, 레슬링, 각종 교내 행사 등 본받을 만한 것이 많습니다. 학반의 이름도 동양인 전통 윤리 덕목인 인의예지신진선미....으로 특색 있게 이름을 쓰고 있는 걸로 압니다. 여성으로서의 덕목은 그 중에 진선미라고 생각됩니다. 진은 ‘진실’, 선은‘착함’, 미는‘아름다움’ 그리고 정은 ‘정절’, 숙은 ‘맑음’, 현은 ‘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덕목을 갖춘 여성이 다 되어 줄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지금은 사월입니다. 사월은 영어로 April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그리스신화 아프로디테에서 온 말입니다. ‘미의 여신’처럼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길러야 하겠습니다. 연수원 안에서 생활이 어려울 줄 압니다. 여기에는 경력과 경륜이 높은 연구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께서 여러분들을 따뜻하게 보살필 것입니다. 연구사님들의 지도에 잘 따르고 명령, 지시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단체생활에 규칙, 절도 있는 생활하시기 바라며, 모범적인 학교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끝으로 건강관리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의 박수소리는 그들의 고동소리와 함께 울러 퍼지고 나에게 유익한 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수업일수 감축을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없이 보고만 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했었다. 학교장에게 전권을 넘겨준 것이다. 전국의 학교장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환영하거나 반기는 교장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왜?,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5일 수업제의 일부 시행에 따라 어차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인데 권한은 무슨 권한이냐는 것이다. 초ㆍ중등학교 교사들은 앞으로 수업 뿐만 아니라 교내 공기질 개선 등 환경위생 업무도 맡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현행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서 교내 환경위생 업무를 맡도록 규정된 `소속직원' 범위에 교원을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이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당해 학교의 교사(校舍)내 환경위생 업무를 담당케 하기 위하여 소속직원 중에서 환경위생 관리자를 지정토록 한 종전 규정에서 `소속 직원'을 `소속 교직원'으로 변경했다. 당연히 일반직인 행정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지난해 법제처에서 학교에서 법령에 정한 교육을 하도록 규정한 교사들도 행정직원에 포함된다는 해석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장이 환경위생 관리자를 지정토록 했기 때문에 환경위생관리도 학교장에게 권한이 부여된 것이다. 학교장은 행정실직원이든 교사든 반드시 환경위생 관리자를 지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교사들은 환경교육을, 행정실직원은 환경위생 관리를 해왔는데 이것이 모두 교사들에게 떠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학교장은 권한같지 않은 권한을 떠 안게 된 것이다.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교육부에서 처리하기 어렵거나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에만 권한을 주고 있는 것이다. '생색내기 좋은 것은 교육부에서 절대로 학교에 넘겨주지 않는다. 그러나 골치아픈 사안들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일임한다. 이것이 어떻게 교장권한 강화이며 학교에 자율권을 주는 것이냐.' 어느 교장의 하소연이다.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무조건 학교장에게 묻는다. 학교장이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나. 교육부나 교육청의 허가없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실질적인 권한은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가지고 있으면서 권한이양한다고 하니 도대체 무엇을 이양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장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차례 거론되어온 내용이다. 학교장에게 기본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학교자치의 시발점이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강화하는 것이 학교자치인가. 권한을 주되, 책무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학교자치의 근본이다. 실제로 필요한 권한들을 학교장에게 부여하길 바란다.
이제는 교사와 학교가 획일적인 지식 전달에만 그쳐서는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학습자들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면서 즐겁게 공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촉진시키고 도와주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강조하는 학습방법이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이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은 우리 사회에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도 2003년부터 학교 도서관에 최신식 컴퓨터에 인터넷을 연결한 멀티미디어실을 갖추어 놓고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은 물론이고 방과후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정규 수업시간과 보충수업 시간에도 학습지원센터 내의 멀티미디어실을 이용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시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예를 들어 생물과목 같은 경우 '혈액의 순환 과정과 기능'이란 주제를 내 준 뒤 학생들이 직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순환기 계통의 구조와 기능을 찾아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 유발은 물론이고 문제 해결 능력도 신장시킬 수 있다. 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은 주로 단편적인 지식이 많은데, 제가 직접 인터넷으로 정보검색을 하며 공부하면 내용도 풍부할 뿐더러 깊이가 있어 좋다."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예찬했다.
'교원평가 확대, 능력중심 승진구조, 교장 공모제 시행, 교원성과급 차등지급폭 확대' 최근에 교육부에서 내놓았거나 적극추진을 밝힌 내용들이다. 이른바 교단개혁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앞세워 교원들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5년마다 교원평가결과를 토대로 문제교사를 걸러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학부모나 일반인들의 의견이다. 이제는 교원평가제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교원들을 걸러내겠다는 것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 애당초 교육부의 의도였을 것이다. 여기에 교원성과급 차등지급폭을 확대하여 교원평가와 함께 묶어서 교단개혁에 활용하겠다는 의도까지 나타났다. 경쟁을 부추겨서 교단을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공교육을 정상화 하겠다고 한다. 일일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가 없어서 제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수많은 문제를 제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교단개혁만이 교육정상화의 길인가이다. 그동안 잘못펼친 교육정책으로 학교교육이 잘못가고 있는데 왜 교원들에게만 전가하려는 것인가.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물으면 교육이 정상화 되는가. 과연그럴까. 겉포장은 그럴듯하지만 내용물은 엉망인 것과 다를바 없다. 꼭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교직사회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는 교육부에서 왜 이렇게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자꾸 교단개혁을 시도하느냐이다. 교원평가를 하겠다고 하지만 능력있는 교원을 선별해내기 보다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확률이 더 높은데도 원안대로 밀어 붙이겠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교직의 특수성을 다른 곳에서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교육부에서만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의 본격적인 추진을 방학을 이용해서 기습적으로 발표하는지 모르겠다. 교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행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교원평가확대하여 교사들끼리 경쟁시키면 교육의 무엇이 변할 것으로 보는가. 학생들 잘 가르쳐서 학력이 쑥쑥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일까. 학생들의 학력이 전적으로 교사들의 자질 문제일까. 일부는 그럴수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그런것은 아니다. 학교를 학원처럼 무조건 가르치기만 하면 끝나는 곳으로 해주면 모든것은 해결된다. 교사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면 학교교육은 정상화 된다. 교사들에게는 2중, 3중의 업무를 강요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학교를 포장만 해놓고 내용물에 관심없이 지내온 것이 누구인가. 겉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제대로 채워야 교육은 정상화되는 것이다. 승진규정 개정해놓고 능력중심 승진제도라고 떠들고 있다. 젊은사람이 승진할 수 있도록 하면 능력중심 승진제도인가. 그렇다면 나이많은 교사가 승진하면 능력없는 사람이 어쩌다가 재수 좋아서 승진한 꼴이 되는 것인다. 교육부의 가장 큰 오류이다. 어째서 '젊음=능력'이라는 등식을 억지로 성립시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부분도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교장공모제하면 유능한 교장이 탄생하는가. 교장은 교수직이 아니다. 학교를 경영해야 하는 위치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해당분야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다른 기업과 경쟁을 할 수 없다.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하고 있는 자만이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학교경영자가 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학교경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도 아무나 교장시켜서 학교를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교장 공모제 역시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해놓은 것이다. 교육부는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해놓은 모든 정책을 뜯어내고 내용물부터 다시 채워야 한다.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리포터도 학부모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볼때는 이런 일련의 정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학교에서는 내 아이 잘 가르쳐 준다면 그것이 최고이다. 이런 문제로 학교가 자꾸 시끄러워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것때문에 내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는데에 방해 받을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일반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교장이 되는지 모른다. 아니 관심도 없다. 그런데 공모제 한다고 하면 교육부의 의도만 믿고 찬성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부모가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포장이 잘 되어 있으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것이 없는 것이다. 교단을 개혁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식의 개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모든 것에는 절차와 방법이 있어야 한다. 충분한 공감대도 필요하다. 무조건 만들어놓고 따라오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추진해서는 안된다.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난 2000년 이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평가 등에 반대하며 4차례 이상 '연가투쟁'에 참가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전국 교사 435명 가운데 상당수가 불문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연가투쟁' 참가 교사들에게 내려진 징계 중 경기도 고양시교육청 관내 교사 2명이 받은 감봉이 가장 무거운 처분으로 파악됐다. 26일 연합뉴스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체 징계대상 435명 가운데 지금까지 6개 시.도교육청이 182명의 징계건을 심의, 이 중 95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각 시.도 교육청이 밝힌 처분결과를 보면 전체 95명 가운데 감봉 2명, 견책 36명 등 38명만 실질적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57명(60%)은 경고, 불문처리, 징계위 회부 철회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쳤다. 인천시교육청은 25일 전체 징계대상 59명 중 견책 13명, 경고 10명, 불문처리 27명 등 모두 50명에 대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또 충북교육청에서는 전체 징계대상 11명 중 10명에 대해 징계안을 심의해 4명을 견책, 6명을 불문처리하기로 했으며,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징계대상 34명 중 감봉 2명, 견책 5명, 경고.불문처리.징계 철회 6명 등 모두 13명의 징계수위가 결정됐다. 경기도 고양시교육청은 5회 이상 연가투쟁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초등학교 교사 2명에게 지난 25일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밖에 강원도에서는 징계대상 28명 중 14명이 견책, 4명이 경고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수위중 경고 또는 불문처리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각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은 "4차례 이상 연가투쟁 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참가 횟수가 잘못 파악된 경우 또는 4차례 이상 참가했더라도 각종 수상 등이 감안돼 징계가 경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사에 대해서만 징계수위를 결정한 이들 6개 시.도교육청은 지금까지 징계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교사에 대해 다음주중 징계수위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전남.부산.대구.경북 등 다른 10개 교육청도 관내 연가투쟁 참가 교사들의 징계를 역시 다음주중 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일부 교사에 대한 징계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대상 교사가 학교법인에서 징계여부를 결정하는 사립학교 소속이거나 일부 교사들이 징계위 출석을 거부 또는 출석뒤 긴 시간 해명 등으로 징계위 회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청 관계자들은 밝혔다. 또 일부 교육청의 경우 아직까지 본격적인 징계심의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차례의 징계위원회 개최에도 불구하고 회의 지연 등으로 34명중 21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못한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9일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부산시교육청도 25일 연가투쟁 참가 교사 13명을 상대로 2차 징계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대상자의 소명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오는 29일 다시 징계위를 열기로 했으며 경북도교육청은 26명의 교사에 대한 1차 징계위원회를 다음달 1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 각 시.도지부는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며 징계 철회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될 새 교육과정의 틀을 짜는 과정에서 교과이기주의가 판을 치며 논란을 빚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학생들에게 먹일 식단을 짠다고 생각해 보자 모든 영양소가 중요하다고 많이만 먹이려고 욕심을 부리면 불필요한 영양소를 소화시키고 맛없는 영양소를 섭취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고 말 것이다. 우리 고교생들은 과중한 수업에 짓눌려 있다고 한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공부에 염증을 느낄 것이고 정작 대학에 가서는 자유를 만끽하며 공부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끝없이 추락하고 말 것이다. 고교생 필수과목의 수가 미국. 영국의 두 배 이상이고, 연간 수업시간은 일본의 1.5배라고 하는데 여기다 필수과목을 늘리려는 교과 이기주의에만 매달려야 하겠는가? 새 교육과정은 주 5일제 수업에 맞추어야하고 통합형으로 가야한다. 우리 신체구조가 각 기관별로 별개가 아니듯이 교육과정도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 보완적이며 원만한 지성과 인성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필수과목으로 하고 필수과목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과목은 선택으로 하여 각자가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키워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국어는 필수가 되어야 하지만 외국어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학생들이 선택하여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수학도 이과계열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문과나 예체능계열은 아주 기본적인 것만 공부하도록 하여 학습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한 시간의 수업이 한 가지 과목으로만 배우게 하지 말고 운동하며 노래도 부르고 쉬면서 그림도 그리거나 감상하는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며 학년이 올라가면서는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 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과정 내용도 꼭 필요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치도록 구성해야지 힘들여 배운 지식이나 기능이 몇 년 지나면 휴지통에 버려야하는 내용은 과감하게 배제시켜야 할 것이다. 신체에 비유하면 비만해진 우리교육과정을 가볍고 강건한 신체를 만드는 교육과정으로 개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기본적인 영양은 섭취하되 자기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교육과정을 찾아서 선택적으로 신바람 나게 공부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으로 구성하려는 데서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행복하게 잘살려면 국가 경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 않을까? 좋은 교육과정을 짜는데 지혜를 모야하 할 것이다.
사람 이름을 역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 경춘선의 남춘천역 바로 전에 있는 김유정역이다. 물론 처음부터 김유정역으로 불리어진 것은 아니다. 신남역으로 불리다 2004년 12월 1일부터 이름을 바꿨다. 역사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오가는 사람이 없는 작은 역이지만 역의 이름을 바꾼 김유정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김유정문학촌에 가보면 안다. 김유정문학촌(춘천시 신동면 증3리 실레마을)은 김유정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김유정(1908~1937)이 짧은 기간에 발표한 30여 편의 작품 중 동백꽃, 봄.봄, 산골나그네, 소낙비 등 소설 12편의 무대가 된 곳이 실레마을이다. 실레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하던 김유정이 23살의 나이에 귀향해 야학인 금병의숙을 설립하고 농촌계몽운동을 벌인다. 그러다 2년 후 ‘산골 나그네’를 시작으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한다. 실레마을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 소재였고,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이 실존인물이었기에 실레마을은 김유정 작품의 산실이자 역사적 현장이다. 탁월한 언어감각과 개성 때문에 한국 소설의 축복이라고 하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과 ‘봄.봄’은 중고교의 교과서에도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에는 생가, 정자, 디딜방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있다. 생가는 규모에 비해 아주 깔끔하고 짜임새가 있다. 안채에 들려보면 짧은 생을 살았지만 작품구상에 몰두하던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김유정의 유품이 한점도 없어 문학촌이 되었다는 것을 기념관에 들어서면 알 수 있다. 그래도 불행한 삶 속에서 예술 혼을 꽃피운 김유정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2006. 11. 26 외로움 2006. 12. 4 외로움 2007년 1월 21일 일요일 한낮에 자살한 가수 유니미니홈피에 있는 Today is... 3집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시점에 생을 마감한 주인 없는 미니홈피에 덩그마니 떠있는 오늘의 기분이다. 가수에게 앨범 발매는 자신의 혼과 다름이 없다. 책 한권을 탈고한 뒤에 서점에 내놓는 작가나, 직접 도안한 옷을 매장에 거는 디자이너의 기분이 이와 같을 것이다.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내어 놓느라 너무도 숨가빠서 외로울 틈이 없었을 터인데 계속 외롭다고 호소한걸 보면 3집이 그녀가 추구하던 싶었던 음악과는 거리가 먼 컨셉이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섹시가수라는 닉네임을 달고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거칠게 오르내리던 그녀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반대로 외로움을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것도 충격인데, 마지막 가는 길인 장례식장이 너무도 쓸쓸해 그냥 화면으로만 보는 데도 마음이 짠하다. 학교사회에서 왕따가 있듯이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사회에서는 더한 왕따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늙으면 자연히 죽음의 강을 건너게 되는 호상도 아니고, 오랫동안 앓아온 지병으로 병사한 것도 아닌, 젊은 나이에 덜컥 세상을 등진 자살인데 이렇게 소외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미치니 더욱 그렇다. 아무리 반푼어치 인맥을 형성 못하고 살았다고 해도 그렇지, 마지막 가는 길이 아닌가? 죽음을 앞에 두면 모든 게 너그러워지는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자고로 경사는 챙기지 못해도 초상은 꼭 챙기라고 했다. 생전의 잘잘못을 떠나서 마지막 가는 길이라면 꽃 한송이라도 놔주는 게 산자의 도리가 아닐까? 이혜련이라는 이름으로 중2때부터 탤런트생활을 시작해 유니로 개명해 섹시가수로 활동하기까지 그녀의 연예인 경력은 10년을 넘는다. 그렇다면 대인관계가 아무리 꽝이라고 한들 한솥밥을 먹으며 연속극을 한 사람들, 같은 오락프로에 나와 함께 희희낙락했던 고정패널들만큼은 친하지 않더라도 호상이 아닌 악상에 한번쯤 얼굴을 디밀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만약의 경우 유니가 영향력 있는 집안이었다면 모두들 그렇게 지금처럼 옆 집의 개가 죽었나 할 정도로 모른척 했을까? 피디도 아닌 피디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너도나도 얼굴도장 찍으며 조문하던 모습과는 천양지차라 마음이 씁쓸하다. 가수협회는, 탤런트협회는 이익만 대변할 때만 한목소리 내고 이렇게 개인 회원의 조사에는 무관심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학교사회에서도 친목회라는게 있어서 평소의 친한 정도를 떠나 경조사에는 꼭 참석을 한다. 특히 상을 당한 일이라면 밤을 함께 새면서 유가족을 위로한다.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상을 당해본 사람은 안다. 평생 그들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 얼굴만 살짝 비쳐주는 조문이라도 그 일이 망자와 살아남은 자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아빠의 장례식때, 장지가 경상도가 아닌 충청도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차를 대절해 아버지가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해준 지인들에게 난 아직도 고마움을 갖고 있다. 평소에 즐겨 피시던 담배와 화투를 넣어주며 저승에 가서도 실컷 노시라고 웃음 짓던 지인들, 그래서 한결 마음이 놓였었다.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엄마에겐 융통성 없는 양반이라는 퉁박을 듣는 아빠였지만 늘 진실하게 살라던 아빠의 삶은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바쁨을 뒤로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가는 길을 배웅해주던 지인들을 보면서... 천년만년 살고자해도 이렇게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게 죽음인데 유니는 뭐가 그렇게 조급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자살은 이제 개인의 일로 그냥 방치되어서는 안 되는 일인 것 같다. 벌써 우리나라는 ‘10만명당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로 어느 새 ‘자살이 많은 나라’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2003년에 한반도를 강타한 자살신드롬이 연간 자살 1만명 시대를 앞당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명인사들의 잇단 자살은 베르테르현상을 불러일으켜 2005년도에는 영화배우 이은주가 죽은 뒤에 자살자수가 2.5배나 늘었고, 유니가 죽은 바로 뒷날 초등학교 5학년생이 텔레비전을 그만보고 공부하라는 엄마의 꾸지람에 방에 들어가 목을 매어 자살했다. 베르테르현상이란 스타나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병리현상을 말한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불화,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매우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모방자살은 청소년은 물론 20대 젊은 층에게 전염성 강한 독버섯이라고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자살원인도 다양해져서 과거의 생계형과는 달리 염세비관이 44%로 가장 많다고 하지 않는가? ‘다 자란 사람’인 어른도 세상이 안겨준 버겨운 짐을 감내하기 힘들면 생을 놓아버리는 통에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홧김에 가장 소중한 목숨을 저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도 더욱 그렇다. 늘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나로서는 어린시절 미혼모의 딸로 상처를 받으며 커온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던 유니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많이 아프다. 외롭다는 투정한번 못 부리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도 모자라 가는 길마저도 유난히 외로와 보였던 유니의 영정이 아직도 눈 앞에 어른거린다. 그토록 외로워한 그녀에게 누군가 붙잡아 줄 한 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지 않았을 것을... 지금도 어디선가 유니처럼 애타게 손잡아주길 바라는 외로운 사람은 없는지 옆을 돌아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더 이상 햇빛이 아닌 그늘에서 외로워하는 이들이 없도록, 극단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일이 없도록, 한번쯤 주위를 둘러보고 함께 손잡아 일으켜주고 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 때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고 하여 로마인의 가치와 행동을 배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인의 관심이 두바이로 모아지고 있다. 즉 모든 길은 두바이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Dubai)고 해야 할 것이다. 황량한 사막에, 겨우 인구 30만의 작은 토후국이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와 같은 두바이 기적에 놀라워하면서 ‘두바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연 어떤 힘이 그러한 기적을 만들어 냈을까.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기적의 리더십’이 바로 그 원동력이다. 국가적 리더십이 결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비추어 볼 때 그저 부럽기만 하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리더십의 3가지 요건을 고루 갖춘 훌륭한 지도자이다. 그것은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통찰력,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상을 머리에 그릴 줄 아는 상상력, 불가능은 없다는 자세로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실천력이다. 특히 셰이크 모하메드의 번뜩이는 상상력은 오늘의 두바이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그마한 건물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그의 상상력과 창의력, 역발상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다. 사막에서 즐기는 스키장을 누가 상상이나 하였을까.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을 접하면서 우리 교육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셰이크 모하메드의 놀라운 시적 상상력을 배워야 한다. 어렸을 적 셰이크 모하메드가 가졌던 상상력은 오늘날 ‘두바이 기적’의 놀라운 힘이 되고 있다. ‘당신의 눈망울 속에 나를 담아 주세요(Place me in your eyes)’라는 시를 보면 그의 시적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한가를 알 수 있다. 당신의 눈망울 속에 나를 담아 주세요. 그 눈망울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어쩔 수 없더라도 그 눈 깜빡이지 마세요. 당신에게 잡혀 있는 나를 떨어뜨리지 마세요. 슬프더라도 눈물 흘리지 마세요. 그 눈물이 홍수 되어 쏟아지면 나도 함께 쓸려가 버리니까요. 현재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갖 기발한 이벤트와 건축물은 바로 그의 또 다른 시(詩)인 셈이다. 그의 문학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소양, 그리고 놀라운 역발상은 이와 같은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다. 둘째,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말의 힘을 배워야 한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에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나 감언이설(甘言利說),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없다. 그의 말에는 부정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없다. 특히 남을 탓하거나 편을 가르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는 없고 늘 남을 탓하고 궁색한 변명으로 자기 옹호에 급급하고, 하는 말마다 설화(舌禍)를 불러일으키는 지도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그의 말에는 항상 생기가 넘치고 유머가 번득인다. ‘불가능’이란 단어는 셰이크 모하메드에게는 없다. ‘1+1이 2가 아닌 11이 될 수 있다’는 그의 강렬한 믿음이 바로 두바이의 비전이고 희망이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이 오늘의 두바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야 할 교사의 메시지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탓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뜨거운 비전을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셋째, 빠르고 강력하게 실천하는 실천적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결코 혼자 있는 외로운 권력자가 아니다. ‘두바이 아이디어 오아시스’라고 하는 세계 최고의 브레인 2,000명의 두뇌 집단을 통하여 언제라도 묻고 토론한다. 남의 두뇌를 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리하여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면 최대의 스피드로 실천에 옮긴다. ‘사슴은 사자보다 더 빨라야 잡아먹히지 않고, 사자는 사슴보다 더 빨라야 굶어 죽지 않는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을 자주 인용하면서 신속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주문하였다. 실천이 전제되지 않은 비전 제시는 망상에 불과하다. 항상 자기들이 최고라는 ‘자기 최면’에 걸려 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견주어 볼 때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두바이의 놀라운 기적’을 보면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한 국가의 번영은 ‘기술과 돈이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오직 사람만이 가져 올 수 있다’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인재관은 우리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그의 문화적 소양 속에 담겨 있는 놀라운 상상력은 버즈 두바이(최고층 빌딩), 버즈 알 아랍(칠성급 호텔), 팜 아일랜드(인공섬) 등 두바이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볼 때,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게 한다. 늘 승리와 희망의 메시지를 통하여 국민들을 통합하고 이끌어가는 그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 교육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교육을 실천하여야 한다. 두바이의 기적을 이룬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을 우리 교육현장에 적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곳 필리핀 바기오로 연수를 떠나온 지 한 달이 되어간다. 빠른 시일 내에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작은 정보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오랫동안 생활해 온 한인(韓人)들의 이야기는 타국 생활을 처음 접하는 우리 가족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였다. 특히 아내는 외출 시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경험할 때마다 그 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적는 치밀함까지 보이기도 하였다. 하물며 아내는 며칠 사이에 바기오 시내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게까지 알아두었다. 그래서 일까? 우리 가족은 그렇게 큰 불편함이 없이 이곳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라는 한 지인(知人)의 말을 늘 새기면서 우리 가족은 이곳 생활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 일요일이었다. 아내와 함께 휴대폰을 사기 위해 이곳에서 유명한 바기오 시내 한 백화점을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백화점에는 휴일을 맞이하여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 또한 휴대폰의 가격과 모델이 천차만별하였다. 이곳 휴대폰은 우리나라와 방식이 달라 매번 로드(Load)를 사서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기능이 영문으로 되어 있어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사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함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떤 휴대폰을 사야할 지를 몰라 이것저것을 구경하던 중 아주 눈에 익은 국산 휴대폰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격도 다른 나라에서 만든 휴대폰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점원으로부터 우리나라 모(某) 회사에서 만든 휴대폰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들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난 뒤 왠지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했다. 아내와 나는 외국에 나와 국산품을 애용하는 것 자체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비싸기는 하지만 거금을 들여 우리나라 휴대폰 하나를 샀다. 이곳에서 장만한 첫 휴대폰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백화점 쇼핑을 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주머니 안에 넣어 둔 휴대폰이 없어진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가지고 있던 모든 장바구니를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새로 산 휴대폰을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녔던 모든 곳을 다시 가보았으나 헛수고였다. 할 수없이 휴대폰을 산 가게로 찾아가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인인 현지인은 모든 것은 손님 불찰이라며 도와 줄 방법이 전혀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곳은 소매치기가 많아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의 말을 덧붙였다. 그 현지인의 말에 항상 외국인을 만나면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친절했던 이곳 현지인들의 행동들이 가식적으로 보였다. 그 와중에는 외국인들을 노리는 현지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아무튼 값비싼 휴대폰을 잃어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내와 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일로 이곳 현지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나의 선입견이 달라지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