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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교육청 간부 출신 J씨(퇴직 당시 서기관)가 시교육청 전·현직 일반직 및 전문직 공무원에게 수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잠적, 6개월이 넘도록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물론 시교육청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시교육청 주변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초부터 지인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여 원을 빌렸고, 큰돈 마련이 어렵다는 사람에게는 몇백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빌리는 수법도 치밀해 상대에 따라 사업자금, 부채상환, 교통사고 등의 핑계를 댔다. 그러던 J씨가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해 7월 말. J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최소 수십 명 이상,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그를 고발하거나 드러내 놓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없다. 사태가 이같이 전개되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이 J씨에게 ‘말 못할 신세’를 졌다거나, 심지어 피해액 일부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설까지 더해지는 실정이다. 그의 이력(履歷)도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한다. J씨가 여러 사람에게 거금을 빌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유인종 전 교육감 취임 초부터 일반직 인사담당 주무로 근무하며 맺은 인간관계 덕분이라는 것이다. 유 전 교육감과 동향인 J씨는 유 전 교육감에 의해 심사 사무관으로 발탁된 후에도 인사작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전문직 인사에도 두루 개입했다는 소문이다. J씨는 평소 주식투자 등으로 큰 손실을 봤으며 일선 고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04년 9월 공금유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옷을 벗었다. 중징계가 불가피했지만 당시 시교육청 실세들의 보호로 오히려 한 직급 승진하면서 명예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학교관련 납품업을 하며 재기를 꿈꿨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도피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J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인사(人事)에 대한 약점을 잡혔거나, 인사와 관련한 보험(?)을 들었다고 보기 때문에 내색도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교육청도 J씨와 각별한 사이의 간부들이 현직에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J씨에게 억대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시교육청 산하기관의 한 사무관은 본지의 확인 요청에 “J씨와는 돈 거래를 할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으며, 그런 사실로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5000만 원을 빌려 주었다는 한 직원은 “그냥 넘어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J씨와의 돈거래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시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J씨가 현재 빈털터리가 된 상태인데, 그 사람을 찾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가 교육과정의 사소한 변화도 학교 현장에서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육계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 큰 관심을 갖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교육과정 개정안은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첫째, 고등학교 선택 과목군을 세분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교과목을 강제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 교육에서 전인교육을 위하여 경쟁력이 약한 교과목을 필수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두고 필요한 실력을 집중적으로 길러야 할 시점에서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과목들을 학생들에게 강제 이수하게 하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둘째, 교육과정 편제표의 수업시수를 미래 지향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교육과정 편제표가 주6일 수업을 기준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할 경우를 대비한 수업 시수 감축 운영 지침이 추가되어 있다. 우리 학교에서 이미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거 지향적 편제표 제시방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이유로 주5일 수업제를 기준으로 편제표를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현재 시행 중인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기준으로 편제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회 교과를 역사와 사회로 분리하는 방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역사, 지리, 일반사회를 사회로 통합하여 제시하거나 이들 세 과목을 모두 분리하여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세 과목을 모두 통합하거나 모두 분리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각 교과 관련 단체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못지않게 여러 과목을 동시에 학습해야 하는 학생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과정의 변화를 시도할 때 그 변화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전 방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우리 학교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국 중·고교 교장들이 교장 초빙공모제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중등교육협의회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제90회 동계연수집회’를 갖고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 전국 중·고교 교장, 교육전문직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연수회에서 중등교육협은 “학교장을 무자격자로 한다는 것을 교육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학교라는 특수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 체험과 전문적인 연수를 통해 갖춰지는 것인 만큼 학교장의 외부영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사학의 건학이념에 따른 특수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학교운영을 장악하려는 특정집단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학법을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문에는 ▲학교 급식 국가차원 관리 ▲교원정원 확충 및 교육재정 확보 등의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최수철 중등교육협 회장(서울 강서고 교장)은 “중등학교장은 청소년들의 정서적인 면도 책임져야 하는 민감한 역할이 있다”며 “초빙공모제를 통해 무자격자에게 학교 운영을 맡기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서기원 서울 언북중 교장)도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초·중등교육정책의 방향과 학교장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수회를 개최했다. 황남택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의 주제강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강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국에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실업계고를 설립해 100%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4년 뒤에는 대졸사원보다도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육부가 교원평가 선도학교 500곳을 선정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총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67곳에 이어 올해 전국 초중고교의 5%에 해당하는 500개 학교에 교원평가를 실시하려는 교육부는 “내달 10일까지 교원평가 선도학교 선정을 마무리 하라”고 교육청에 독려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시범학교 역할을 맡게 될 선도학교는 ▲지역교육청 당 초등 1~2곳, 중학교 1곳 ▲시도교육청별 고교 1~8곳 ▲기존 67개 시범학교 및 국립학교 등 모두 500곳이다. 교총은 ‘교원평가를 확대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임에도 교육부가 무리하게 확대 실시를 강행하려 한다’며 23일 시도교총에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교섭부장은 “교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평가담당 장학사 연수만으로 선도학교 지정이 강행되고, 해당 학교 교원들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학교 교원의 절반만 평가 대상자로 참여할 수 있는 평가모형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교장, 교감의 평가 참여 여부에 따라 A, B안으로 구분한 지난해 방식과 달리, 관리자도 모두 평가에 참여하되 해당 학교 교원의 전체 또는 절반을 학교 평가관리위원회가 평가 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교원도 평가자로는 참여한다. 이재곤 부장은 “지난해 67개 시범학교 선정에 애를 먹은 교육부가 500개로 선도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대한다고 제외하고 찬성한다고 참여하는 평가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정 단체 교원들은 대부분 교원평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교원평가 참여 학교에 대한 중복 지원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선도학교에 대해 천만 원 가량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유공 교원에 대해서는 승진 가산점 부여 및 인사상의 우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선도학교 유공 교원 1인에 대해서는 교육부 장관 표창 추천 및 국내외 연수기회를 우선 부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한 67곳은 교육부 시범학교에서 올해 교육청 시범학교로 바뀐다. 이 부장은 “교육부가 도서벽지 선택가산점도 축소하는 승진규정개정안으로 농어촌 교육을 황폐화시키면서 자기 필요에 의해서는 선택가산점을 남발하는 모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내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을 희망하는 교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초등교원의 전출은 작년에 비해 증가하고 중등교원은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타 시.도 전출 희망을 받은 결과 초등 395명(유치원 포함), 중등 295명 등 모두 690명에 달했다. 이는 2005년 571명, 작년 618명과 비교할 때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이들 상당수는 배우자가 타 시.도 직장에서 근무,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어 결합을 통해 안정된 생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과 교류 협의를 가진 결과 초등은 유치원 교사 9명 등 76명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도로 전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작년 3월 54명이 전출한 것에 비해 22명(40.7%)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중등의 경우 실제 타 시.도 전출 예상자는 53명으로 작년 67명보다 14명(20.9%)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의 불똥이 농림부에 튀었다. 승진규정개정안으로 농어촌 지역 교사들의 대도시 전출 희망자가 속출하자 “박흥수 장관이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농촌사회과장이 25일 교육부를 방문했다”고 농림부 관계자가 최근 밝혔다. 그는 “입법예고안과 농어촌 교사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어민 단체들도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으로 인한 교육황폐화를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2년인 근평 반영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농어촌 가산점을 줄일 경우, 근평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대도시 대규모 학교 교사에 비해 농어촌 지역소규모 학교 교사들이 승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승진규정 개정으로 인한 교사들의 농어촌 근무 기피 현상으로 도시지역과 농어촌의 교육격차는 더욱 확대돼, 농어촌의 교육환경은 낙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관한 책인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감동있게 보았으며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책을 보고자녀교육과 학생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일독을 권장합니다. 이 책은 지난 1950년대 후반과 60년대초에 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충주에서 돼지 똥을 치우며 크면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기구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에 관한 책이다. 몇 가지 느낀 점을 소개한다. 첫째,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제공을 하여야 하겠다. 초등학생때 반기문은 외교관의 특강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둘째, 아이들에게 크든 작든 상관없이 가슴에 꿈을 갖게 하자. 시골 학교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오던 한 학생이 50년이 지난 후 세계 정부의 대통령, 세계 평화의 수호자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시절 가슴에 꿈을 품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셋째,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방해하지 말아야 하겠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교사가 되라든지, 의사가 되라고 하면서 다른 길을 유도하였지만 결국 반기문의 뜻을 따랐다. 넷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지겨워하는데 공부는 열심히 해주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인정받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공부에게 온통 마음을 줘버렸다는 게 달랐다. 다섯째, 특히 외국어 공부를 강조하여야 하겠다. 이제 국제화와 세계화이다. 농촌이나 다름없는 충주에서 영어로 전국 1등이 된 것은 자신의 노력이다. 더구나 유엔에서 점심시간마다 프랑스어를 배워 프랑스 대통령도 감동을 시킨 바 있다. 여섯째,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하자. 돼지를 키우며 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돼지 키우는 일은 그가 앞으로 평생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돼지가 잘 자랄 수 있고, 돼지가 잘 자라줘야 학비와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 공부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무시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일곱째, 청소년들에게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체험하게 하자. 반기문이 19살에 미국에 가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거기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의 꿈은 씨앗인 상태로 발아되지 못한 채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수도 있다. 서울도 못 가본 충청도 촌놈이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서 외교관이라는 꿈을 조금이나마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여덟째, 인생에 있어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하자. 시골 학교를 다녔던 반기문이 김성태 선생님과 같은 열의 있는 영어선생님을 만나 419이후의 혼란속에 빠졌더라면, 미국에 가는 기회에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외교학을 전공하도록 올바른 진로지도를 받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반기문은 없었을 것이다. 아홉째, 청소년들에게 인생에서 본받고 싶은 멘토를 갖게 하자. 반기문은 첫부임지 인도에서 평생의 사부인 노신영을 만나 편지 쓰는 법등의 기초부터 반기문을 키웠으며 외교부 차관을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지만 인생의 멘토인 노신영은 따뜻한 말로 그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복돋워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이끌어주고 필요할 때 야단쳐주는 멘토가 필요한 것이다. 열 번째, 청소년들에게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게 하자. 외교관이면 우리나라 최대의 엘리트이고 자부심도 대단한 터인데 본인의 결혼도 매우 소박하게 고등학교때 만난 사람과 하고, 자녀의 결혼도 직장에서도 모르게 치루고, 부친상때도 임종을 지켜보지 못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공인으로 살면서 반 총장처럼 많은 것을 잃으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이 맡은 직책에서 수혜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보다 잇속 챙기기에 바쁘고 어떻게 하면 출세할까 궁리하면서 국민들은 뒷전인 공복이 많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선생님들이나 부모들은 천재처럼 꿈꾸되 모든 일에 진실성을 갖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자기관리와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는 대표적인 사례로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관련된 책을우리 청소년들이 읽어보는 기회를 갖게 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연수원에 발령이 났을 때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숙소 문제였다. 그 때 당시 자녀교육 문제로 세 식구는 마산에서 살고 있었고 나만 혼자서 옛 교육청 뒤에 조그만 방을 하나 얻어놓고 있었다. 여기에서 출퇴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나 가야 하고, 방이 쉽게 나가지도 않을 것 같고, 연수원 안에 숙소가 있어 고민 끝에 방을 그대로 둔 채 연수원에서 숙소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한 번씩 시내 볼 일이 있으면 나가서 거기에서 자고 오곤 했었다. 내가 얻은 방이 얼마나 오래된 집이었던지 집에서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나올 정도였다. 3년이나 그 집에서 녹물을 먹고 살았으니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참고 살아왔다. 그 녹물로 인해 건강상태가 더 좋지 않은지도 모른다. 미련하기 그지없도록 그 집을 떠날 생각도 안 했고 떠날 줄도 몰랐다. 온 식구들이 울산으로 이사올 때까지 좋든 싫든 그 집에서만 살았다. 마산에서 울산으로 오면서 가장 염려한 것이 환경오염 문제였다. 공기도 좋지 않고 물도 좋지 않고 살 곳이 못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언제나 적응하는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데다 집에서 먹는 물까지 낡은 수도관으로 인해 고통 속에 생활했으니 정말 지옥 같은 생활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쁨은 찾을 수 있었다. 울산이라는 곳이 그렇게 살기 좋지 않은 것만 아니었다. 지금은 너무 살기가 좋다. 서울에 한강이 있듯이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 서울에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이 있듯이 울산에도 태화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이 있다. 지역교육청도 강남교육청, 강북교육청이 있다. 서울에 학군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이 있듯이 울산에도 학군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옥동이 있다. 인구는 서울과 비할 바가 아니지만 서울보다 지역은 더 넓고 좋다. 공기도 예전 공기가 아니다. 물도 예전 물도 아니다. 태화강의 수질이 너무 좋아 ‘수달’이 발견될 정도라고 한다. 출근길이 강변도로라 강변도로를 따라 태화강을 쳐다보면 물이 너무 맑고 좋다. 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런 태화강을 따라 출근하는 것도 행복 중의 하나이다. 이제 울산을 떠나기가 싫을 정도이다. 이제 울산을 사랑하게 된다. 나의 교직생활의 마무리를 하게 해줄 울산에 애착을 느끼게 된다. 나의 남은 삶에 윤택을 안겨줄 울산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울산의 교육이 이러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울산교육연수원은 평생 잊지 못할 곳이다. 나를 사람 되게 만든 곳이다. 나를 새롭게 만든 곳이다. 나에게 용기를 준 곳이다. 나에게 교훈을 남겨준 곳이다. 나에게 감성을 키워준 곳이다. 나에게 그리움을 가르쳐 준 곳이다. 나에게 큰 꿈과 비전을 품도록 한 곳이다. 나를 단련시킨 곳이다. 울산교육연수원은 나로 하여금 ‘울산=태화강=생명=기쁨=행복=사랑=정=교육...’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하다. 울산교육연수원은 영원하리라! 연수원 시절 4월 중순쯤 며칠 간 내가 얻은 놓은 자취방에서 방어진의 연수원까지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태화강 경치도 구경할 겸 많은 사람들을 접할 겸, 울산 시내를 구경도 할 겸, 사람들 속에서 삶의 호흡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을 사랑할 만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6시에 나섰다. 신정지하도에서 아침 6시 15분쯤 방어진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탔다. 내가 탄 버스에는 사람들은 주로 ‘현대중공업’ 글자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들처럼 일찍부터 일터에서 피와 땀과 정성을 쏟은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창가로 돌린다. 태화강 다리를 건너는 순간 동녘하늘에서 떠오른 아침 태양에 반사를 입은 태화강은 커다란 기둥을 내면서 환히 비추어 준다. 버스가 빠르게 지나가는 터라 바쁘게 강물을 쳐다본다. 그 빛에 반사된 물결은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더 고요하고 맑고 고왔다. 그 위에는 많은 새가 둘씩 셋씩 짝을 이루며 강물 위로 날고 있다. 태화강 주변의 울산 시가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도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비둘기가 내 눈 속에 들어 왔는데 자세히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라 강 주변에 수백 마리가 앉아 모이를 쪼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버스가 지나가는데 강물 위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배가 물위에 떠 있었고 양쪽에 태화강을 수놓는 봄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젊은 분들의 테니스 연습하는 모습이나, 연세 많으신 분들의 골프 치는 모습, 혼자서 열심히 강물과 함께 달리는 모습, 개와 친구가 되어 강줄기를 따라 걷는 모습, 무언가 신중히 생각하면서 걷는 모습...등 이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은 아침 태양만큼이나 밝게 빛났으며 그 광경들은 태화강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고 그 무엇인가? 머리 위로 따라오는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달려 1시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울기등대 입구에서 걸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오는 것도 낭만이리라. 20분 이상 걸어야 하는데 현대중공업이 있는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면 한 가운데 작고 아담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돌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 바위는 울기공원으로 들어오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조물주의 선물이리라! 내가 근무하는 연수원 입구에 들어서면 수십 그루의 소나무들이 줄지어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양쪽에 서서 정중히 인사하며, 소나무 숲 사이로 아련히 비쳐오는 아침햇살은 푸른 바다의 기운을 담아 내 가슴속에 와 닿는다. 아침마다 이런 인사를 받으며 아침햇살을 안으면서 출근하는 분이 얼마나 되랴! 조금만 더 들어오면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나무 사이에서 즐겁게 노래하며 환영한다. 제각기 환영하느라 박자가 다 다르고 음정도 다 다르다. 멀리서 날라 오는 솔잎 타는 냄새는 감기로 시달린 코에 닿아 시원하게 해준다. 몸 전체를 붉게 물들인 박테기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랏빛 옷 입은 라일락도 웃어준다. 동백꽃이 새색시 얼굴보다 더 얼굴을 붉히며 나를 쳐다본다. 얼마 남지 않은 벚꽃들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인사에 동참한다. 나도 내가 머무는 숙소 앞마당에서 한참 동안 발길을 멈추며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이 순간이야말로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왔으니 이젠 내 평생의 직업이 교육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에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초등학교 내내 커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무렵 읍내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 가서 ‘돼지 기르기’에 관련된 책을 흥미롭게 읽으며 장차 양돈이나 양계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한 여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나는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문학서적, 철학서적을 읽고 위인전을 읽으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 꿈이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페스탈로치 같은 교육자, 슈바이처 같은 박애주의자,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 덴마크의 달가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개척자의 삶을 동경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타고르, 바이런, 하이네와 같은 시인, 간디와 톨스토이 같은 사상가, 드골과 링컨 같은 정치가, 성 프란체스코 같은 종교적 인물을 모델로 설정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나의 꿈은 사상적인 것, 문학적인 것, 철학적인 것이었으며 자아완성이라는 철학적 명제가 지상과제였다. 돈을 벌어야 한다든가 어떤 지위에 오른다던가 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경제 적인 것은 내 삶에 자연스럽게 수반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었다. 집이 풍족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 집은 가난했다.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하며 살았다면 장차 돈을 벌어야겠다는 꿈도 꾸었을 법 한데 나는 목축이나 양돈 같은 축산업을 잠시 꿈꾸었을 뿐 회사원, 교사, 혹은 공무원 등 구체적인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어디에 연유하는 것일까. 아마 내 낙천적 기질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낳고 자란 농촌풍경이 경제적 풍요를 추구하는 도시적 삶과는 무관하여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사는 습성에 익숙했던 까닭인 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겠다는 목적의식이 부족하고 거기에 불을 댕 길 어떤 자극도 받지 못한 데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청소년 시기 때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잘 살아보기 위해 온 국민이 총력을 경주하던 시절이었다. 공과대학에 대한 인기는 날로 치솟고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날로 높아만 가던 시절 이었다. 그런데 나는 왜 구체적인 장래 직업을 설정하지 않았을까. 아버지는 가족을 고향에 남겨두 고 늘 혼자 객지생활을 했다. 옆에서 자식들의 생계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 을 지켜볼 기회가 없었던 것도 내가 구체적 직업을 꿈꾸지 못하게 한 까닭이었는지도 모른 다. 고향에서 할아버지는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으셨다. 재래적인 논농사와 밭농사가 전부였다. 나는 농업을 구체적인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직업이라기보다는 타고나서 숙명적으로 해야 하는 일상생활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나의 미래는 오로지 사상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한 때 사관학교 에 입학해서 드골과 같은 멋진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나의 관심은 곧 다시 어학과 인문학 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시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상경했다. 대학 국문학과 입학을 필두로 나는 새로운 환경의 난관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산업화 진행 과정의 한 복판, 도시적 삶의 한 복판에 내던져졌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안온한 고향을 떠나 황량한 도시의 한복판에 내던져진것이다. 고모부의 주벽으로 가난한 영세민에 불과했던 고모 댁에 얹혀서 나의 고단한 서울살이는 시작되었다. 포근한 고향의 품속에서 낭만을 추구하며 가꾸던 자아완성의 꿈은 각박한 현실에 직면하여 여지없이 파괴되었다. 시골 촌뜨기는 서서히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정작 나의 관심은 외국문화와 외국어에 있었다. 이 잘못된 방향 설 정을 바로 잡는 데 또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나의 독서 취향과 관심 분야도 한국적이라기보다는 너무도 서구 지향적이었기 때문이다. 철학도, 종교도, 역사도, 문학도 모두 서양의 것만을 으뜸으로 쳤고 동양과 한국적인 모든 학문과 예술엔 무관심한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상품도 미제라면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노래마저도 팝송에 심취하여 국악이나 국내가요는 진부한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서양의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게 아니라 소나기처럼 퍼붓고 있다고 나는 느꼈다.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렇듯 서양문물을 흠모하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제와 해방과 한국전쟁이 가져온 민족 정체성의 혼돈 때문이었다. 나는 가끔 당시 우리 사 회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빈부의 격차, 독재와 민주주의, 산업화의 대두와 가족의 붕괴 등으로 민족의 정체성이 대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장래에 대한 구체적 목표 없이 국문과를 중퇴하고영문과에 다시 입학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가 25세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지만 군대에서조차 제대하면 농촌에 정착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군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나는 시대를 잘못 읽고 있었다. 당시의 농촌은 젊은이가 꿈을 펼치기엔 너무 열악한 여건이었다. 실제로 고향에서 목축과 양계에 종사하던 상당수의 친구들이 후일 파산에 이르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나는 제대를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기 위해 회사 문을 두드렸다. 건설회사도 좋고 언론기관도 좋고 제약회사도 좋았다. 회사는 다 유사할 것이라는 유아적 발상이었다. 순전히 호구지책의 일환이기도 했다. 나의 능력은 외국어능력이 전부였다. 구체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방송국이나 신문사를 염두에 두었지만 이미 내 나이는 자격 한계를 넘어선 상태였다. 그래 입사한 곳이 제약회사였다. 젊음이 있는 한 무슨 일을 못하랴?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났을 때 회의가 생겼다. 내근도 아니고 내 전공인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실적을 올려야 하는생활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결단을 내렸다. 사표를 내고 모교의 주임교수님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교직에 몸담게 되었다. 교직은 청소년 시절 나의 꿈이 아니었다.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이 교사를 하지 않더라도 교직과목은 이수해 놓는 게 좋다는 충고의 말씀으로 교사자격증을 따놓았을 뿐이었다. 운명이 나도 모르게 나를 서서히 교단으로 이끌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제약회사를그만두고 교단에 섰을 때 아주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전공한 분야라는 것으로 자신감이 충만했다. 결국 나는 청소년기에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직업에 평생을 몸 담아온 셈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려서부터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착실하게 밟아나 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어려서부터 국악인, 요리사, 컴퓨터 전문가, 화가와 같은 전문가의꿈을 확고히 설정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그렇다면 소질도 능률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시행착오로 인한 방황과 갈등을 겪지도 않을 수도 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내가 겪은 혼란을 생각하면 일찍 소질을 개발하는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나는 옛날을 돌아보면서 시인이 되자고 다짐하던 것과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이 나의 선견지명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 두 가지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내 인생의 소중한 두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평생경제활동과 사회봉사의 수단이 되고 있고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시는 나의 사상과 감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피력하는 도구가 되어주고 있다. 영어영문학으로 혹은 시인으로 크게 성공하지 않더라도 그 효용성과 값어치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도 지나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되돌아본다. 구체적으로 현실적 직업에 대해서 꿈을 갖지 않았던 순수했던 시골뜨기가 어떻게 현실을 헤쳐 살아왔던가. 철학과 사상과 문학이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명제를 안고 씨름하던 철부지의 꿈은 내 인생에 전혀 소득 없는 공허한 것에 불과했던가. 돈과 권력과 명예라는 현실적 가치를 추구했다면 인생이 한결 보람 있었을까. 지금은 어떤 결론도 내릴 단계가 아니다. 나는 아직 현역으로 직업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내 앞에는 지금도 많은 과제가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루어 생각하건데 나의 청소년기의 명제였던 자아완성이라는 이상은 내 인생의 귀중한 방향설정이었으며 나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그 방향을 따라 살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의, 인도주의, 박애사상, 민주주의, 개척정신, 인문학의 힘에 대한 신념은 현실적인 직업 추구보다도 더 소중한 내 인생의 가치 기준이 되어왔다. 이러한 나의 체험을 지금 젊은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 시대가 엄청나게 변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낱낱이 알 수는 없다. 옛날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부와 권력,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같은 직종의 종사자라 하더라도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있듯이 직업 이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 인격의 틀은 청소년시기를 거치는 동안 갖추어져야 한다. 그것은 직업선택 이전에 인생을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중한 기본덕목이기 때문이다.
식당에 가서 돼지갈비를 구워 먹을 때 아무리 맛이 있어보여도 먹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까맣게 탄 고기인데 발암 물질이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최근에는 웰빙식품이라고 소비가 늘고 있는 올리브유 제품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라면에도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여 온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었고, 이제는 라면은 괞찮은 것 같은데 컵라면의 경우 스티로폼용기에 발암물질이 있다고들 하니 각별히 조심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름에 튀기는 감자칩이나, 각종 튀김은 물론 치킨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말은 상당히 공론화 되었고, 시금치를 삶으면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곳곳에 발암물질이 보이지 않는 이빨을 내밀고 사람의 생명을 갉아먹으러 야금야금 접근해오는 것만은 틀림없다. 육신속에 파고 든 암세포는 절망의 검은꽃이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이렇게 무서운 암이 걸린 다는 것을 예측하면서 발암물질을 피해가는 인간들이 참 슬기롭게 보이다가도 담배를 생각하면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담배곽을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지마는 상당히 구체적인 경고를 해놓았다는데도 흡연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골초선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저는 담배 안피면 스트레스 받아서 더 빨리 죽을걸요.’ 하기사 영국 수상 처칠은 시가를 입에 달고 다녔고 기자들이 시가를 물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실패했을 정도라니 그런 골초중에 골초도 장수를 누린 것을 보면 앞의 말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아인슈타인, 맥아더 장군도 애연가였고 ‘꽁초 오상순’이라는 시인은 잠자는 시간외에는 늘상 담배를 피워댔다니 그렇다면 그를 ‘담배태우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맞지 시인이라고 치켜세우니 사람들이 참 너그럽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담배연기가 기도를 지나 폐를 통과하고 다시 역순으로 나와 콧구멍으로 내품어지는 과정을하루내내 반복하고도 멀쩡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UFO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살짝 냄새만 맡아도 지독하기 짝이 없는 담배연기인 데 스스로의 인체를 굴뚝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민요가운데 담방귀타령, 담방구타령 들이 담배와 관련된 노래들이고 담배는 예로부터 회충약, 배앓이약 등으로 쓰던 민간요법도 있다니 담배는 우리의 애환속에도 깊숙히 끼어들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폐암이 걸린 다음에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1막은 원고가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담배를 피다가 악화된 폐암환자는 담배회사가 저승사자로 보일 것이고 담배회사는 담배회사대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대로 가다가는 담배회사 사장도 못해먹겠다고 문을 닫아 버릴 지도 모른다. 과연 그 때 담배회사가 망했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할 사람은 누구일까. 비흡연자는 당연히 환영하겠지만 흡연자는 담배피울 권리를 달라고 데모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담배회사는 할 수 없이 문을 열어 담배를 만들었고, 또 다시 당신들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고 소송이 들어오고, 신경질이 나서 담배회사 문을 닫고..... 참으로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은 담배라는 것이 바퀴벌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는 느낌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담배가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집에서 누가 담배를 핀다고 생각하면 그 지독한 연기냄새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날정도다. 이것저것 지금까지의 너스레는 다 집어치더라도 담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담배는 당장 끊어야 한다. 아파트 계단에 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화단이나 무슨 틈새가 있으면 담배꽁초가 빼곡히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남에게 주는 폐해는 끝도 없다. 사람들은 말도 잘 지어낸다. 구름과자라며 담배연기를 품어댄다. 구름과자는 황홀한 꼬리춤을 추며 하늘로 승천하는데 정말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라는 구름과자인지, 절망의 먹구름이 다가온다는 구름과자인지 똑똑히 생각해봐야 할 구름과자다.
신라 때 의상이 창건하고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 옥천이 있어 널리 알려진 사찰이 옥천사(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이 나타난다. 그 옆으로 자방루(경남 유형문화재 제53호)와 유물들을 전시한 보장각이 보인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해야 하는 하마비(下馬碑)가 있고 길옆으로는 큼직한 바위덩어리가 규칙적으로 놓여 있는 계곡이 있다. 사천왕을 구경하고 나와 다리를 건너면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오는 '연화산옥천수'가 맞이한다. 물맛을 보고 안내판에 씌어 있는 글을 읽어 보며 자방루를 구경한 후 해탈문을 들어서면 옥천(玉泉)이 있는 옥천각과 대웅전이 보인다. 조용한 사찰이건만 여러 곳이 공사 중이라 널려있는 공사 물품들 때문에 어수선하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옥천은 이 절을 창간(676년)하기 전부터 있었던 샘으로 예로부터 병을 고치는 감로수(甘露水)로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다.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에는 암수의 옥천이 있다고 전해온다. 옥천각 안에 있는 옥천은 암샘이다. 옥천의 물맛을 보며 수샘은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공사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알아볼 길이 없다. 마침 스님이 한 분 오기에 물어보니 다른 사찰에서 왔단다. 밑에서 일을 하고 있던 보살님을 통해 수샘을 알아냈다. 산속의 물 무덤이 아래에 있는 수샘은 청담 스님을 비롯한 역대 스님들의 진영을 모셔둔 조사전 아래에 있다. 밖에 있는 연화산옥천수나 옥천각에 있는 옥천의 풍부한 수량과 달리 수샘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 만큼 물의 양이 적었다. 미각이 둔해 암샘과 수샘의 맛을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옥천사에서 암수의 물을 모두 먹어봤다는 게 행복이다. 옥천각 옆에 있는 대웅전(경남 유형문화재 제146호)은 석가모니를 모신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단층 법당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 지붕집이다. 대웅전 앞에는 좌우에 당간지주가 있다. 대웅전 옆에 건립 당시인 영조 때 기성이 현판을 썼다는 정면 4칸, 측면 3칸의 건물 명부전(경남 유형문화재 제132호)이 있다. 명부전에는 불계에서 영혼을 재판하는 지장보살을 모셔 놓았다. 옥천사가 정토신앙과 민간 토속신앙 등이 융합된 통불교사찰임을 알려주듯 대웅전 뒤쪽으로 산령각, 칠성각, 독성각 등의 작은 전각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독성각과 산령각은 전각 안에 들어가 앉아 있기도 어려울 만큼 좁다. 유물 전시관인 보장각은 2층으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하나가 고려 때 동으로 만든 타악기인 보물 제495호 '임자명반자'다. 지리산 안양사에서 언제 옥천사로 왔는지 알 수 없는 임자명반자의 옆면 위쪽에 제작연대(1252년)를 알 수 있는 글이 있다. 옥천사 입구 바로 전에 있는 쉼터가 많은 용각류의 발자국들이 무질서하게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공원이다.
수도권에 살면서 청계천 나들이가 그렇게 힘들었던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보는 맑은 시냇물, 흐르는 물소리, 청둥오리들의 모습을 보니 새로운 서울의 모습이 보인다. 공기도 사뭇 맑아진 듯 싶다. 청계천 복원, 대성공이다. 노인 자원 봉사자들의 활동 덕분인지 휴지 한 장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개선할 점이 보인다. 청계천 8경에 방문 기념 스탬프 찍는 곳이 있는데 스탬프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에서 일부러 떼어간 것인지? 아니면 몰지각한 관람객이 훼손한 것인지? 자세히 보니 끝 철사줄이 풀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민의식의 실종인데. 옥의 티다. 서울시에서 어떻게 빨리 조치할 수는 없을까? "청계천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싶은데…."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노요리 료우지 단장)는 지난 1월 17일, 아베 수상에 제출하는 제1차 보고에 교원이 학생에 대해서 징계 할 수 있는 범위 등을 정한 1948년 법무청(법무성과 내각 법제국의 전신)의 견해 등을 재검토를 명기할 방침을 결정했다. 이는 교실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수업을 방해하거나 하는 아동을 일시적으로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나, 폭력을 받았을 경우에 제지할 수 있는 것 등을 명확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법무성의 견해로는 떠들고 있는 아동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 교실의 질서를 유지하여 다른 아동의 학습의 방해를 배제하는 경우에는 허용되지만, 징계의 수단으로서는 「용서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또, 교원이 폭력을 당할 경우, 예를 들면 「정당방위 등도 있을 수 있다」라고 하는 통지가 98년에 나와 있지만, 학교교육법에서 체벌이 금지되고 있기에「일방적으로 폭력을 받는 경우도 많다」(재생 회의 사무국)라는 것이다. 재생 회의는, 집단 괴롭힘이나 학급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의 제1차 보고의 원안에 「교원이 의연하게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의 지도나 징계에 대한 1940년대의 통지 등을 재검토한다」라고 명기했다. 그 후, 논의 과정에서 삭제되었지만 다시 이를 최종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체벌 용인」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게 「통지 등의 재검토」라는 표현에 그치고 있다. 구체적인 예도 들지 않고, 실제의 규정은 문부과학성 등에 맡길 방침이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을 둘러보았다. 혜화역 일대는 길거리가 완전히 연극 포스터로 도배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살아 있는 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동안 삶의 여유가 없었을까? 공연문화를 갈망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운가 보다.특히 서울 공연은 작심하고 시간을 내야 한다. 오랫만에 아내와 같이 연극 관람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10여년 만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원작 로벨또마. 각색·연출 이기석). 포스터 광고에는 '상상초월, 예측불허, 흥미만점, 100%의 스릴과 웃음'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보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출연 배우진은 열연을 하고 있지만 성숙도, 관객과 호흡 맞추기 등에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 연극 시각 전 분위기 잡는 멘트를 개그식으로 하는데어색하게 보인다. 주연과 조연의 대사와 행동도 가끔 오버 액션이보인다. 연출자는 구성의 빈틈없음을 강조했지만 빈틈이 보인다. 재미도 떨어지는 편이다. 관객들을 연극에 몰입시켜야 하는데 각색면에서 재구성의 세밀함이 요구된다. 대사의 현대화 또는 시사적인 요소 가미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관객들의 긴장도를 늦추지 않게 한 것은 성공적이라고본다. 복선을 깔아 놓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는 부담없이 가볍게 보려는 관객을 정신차리게 만든다. 1인 2역을 맡은 리샤르역의 명재환, 프랑소아즈역의 이미형, 루이즈역의 양선영의 열연이 돋보이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언론보도, 또는 국회방송을 시청하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처리해야할 민생관련 사안이 산적해 있는데,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권이 싸움만 한다.' 꼭 이 이야기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중에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 많은 의원중에서 그래도 제대로된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여·야의 공방을 두고 이를 꼬집는 언론들도 많다. 그래도 이런 행태는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의식개혁이 이루어져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부 행태는 어떠한가. 정치권에서 어떤 사안이 있으면 모든 역량을 그쪽에만 쏟아붓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교원평가를 비롯한 교단개혁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교육부이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교사들을 징계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곳은 각 시, 도교육청이다. 이 과정도 결국은 교원평가를 강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징계시기를 정해놓고 거기에 억지로 꿰맞추기 위해 순식간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을 어겼으면 징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시기가 꼭 지금이어야만 하느냐는 것이다. 연가투쟁을 강행했던 것이 지난해 11월인데 이제서 난리를 치는 이유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오로지 교원평가제 도입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쓰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교육부이다. 학교폭력문제가 그렇게 대두되었지만 해가 바뀌어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원칙적인 대책만을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대한 대책역시 전혀 없는 상태이다. 원칙적인 입장만 밝힐 뿐이다. 어디 그 뿐인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인권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교육부는 조용하다. 학생들의 인권보호와 함께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할 의무가 교육부에 있다고 본다.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오로지 교원평가제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각급학교의 방학기간이다. 방학기간에는 교사들이 모여서 충분한 의견을 나누기 어렵다. 이런 시기를 이용하여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의견을 모을 시간도 의견을 전달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학기간이 교사들에게는 비교적 한가한 시간이다. 학교교육을 깊이 생각해 볼 기회이다. 이런 기회를 교육부에서는 모조리 빼앗고 있다.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은 교원평가제 도입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때에 교사들과 함께 각종 교육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학교폭력문제, 교권침해 문제, 사교육문제, 인권문제 등 다양한 사안들을 논의하기 더없이 좋은 시기임에도 이들 사안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교원평가제만 도입하면 교육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야 그렇게 믿을 수도 있지만 나머지 학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교육이 꼭 교사들 때문에 잘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또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때문에 교육정상화가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교단만 개혁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교육과정 개정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시기이다. 교육과정개편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 무조건 교과이기주의로 몰아간다. 그럴 가능성이 일부 있긴 하지만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해당교과담당 교사 뿐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문제를 지적한다. 그 지적된 문제를 깊이 검토할 시간이 없는 모양이다. 왜?, 교원평가제 도입에만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결국은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수 없는 것이다. 교원평가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더 큰 문제를 묻어두는 결과를 가져올 수 도 있다. 교원평가제 도입도 중요하지만 많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는 문제를 더 먼저 해결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교육행정기관인 교육부에서 어느 한쪽으로만 올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정상화를 위한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잘못된 우선순위를 고집하지 말고 제대로된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기 연예인의 한 사람인 현영 씨가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에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현영 씨는 지난 1월 4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 고성초등학교를 방문, 학생 및 교직원 45명 전원에게 5000만원 상당의 해외연수여행권을 기증했다. 현영 씨가 고성초등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의 일이다. 당시 이 학교 6학년이던 문소영 양이 '제1회 어린이 책읽기 한마당'에서 대상을 차지한 '닭들에게 미안해'라는 독후감을 현영 씨가 읽고 감동을 받아 전자책 1만5000권, 시가 1억원 상당을 기증하면서부터다. 고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6명인 아주 작은 소규모학교로 지난해 현영 씨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데에 감동을 받아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현영 씨의 선행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지난해 1만5000권의 전자책을 보내준 데 이어 이번에도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해외연수까지 보내주기 때문이다. 4일 오후 1시 20분께 현영 씨는 바쁜 일정 중에도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에 있는 고성초등학교를 직접 찾아와 '5000만원 해외연수증서'를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과 일일이 사인회를 가졌다. 현영 씨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며 "이번 해외연수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가장 축복받은 나라는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나라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영웅을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가 특별한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은 시대가 만들지 그 사람이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을 원한다. 아니 영웅을 필요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영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웅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각자 다른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나라를 구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영웅들의 영웅이야기를 한 책이 있다. 다. 이 책에는 24명의 스포츠 영웅, 전쟁 영웅, 노벨상 사상자, 예술가, 과학자,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과 형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에서 말한 영웅들이 전해주는 자신들의 영웅 중엔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세상에 특별히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남은 자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마음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몇 몇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나에게 있어 영웅은 아버지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아버지 읠리엄 워렌 브래들리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아들인 나조차도 스무 살이 넘도록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미 NBA 농구선수로 활동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으며 상원의원을 3번이나 지낸 빌 브래들리의 말이다. 그에게 아버진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자애로웠으며 자신에겐 다정다감한 후원자였다. 시골 도시의 작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그 아버진 자신에게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아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강한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단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마흔쯤에 척추에 병이 생겨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땐 어떤 불편함도 극복하고 새롭게 인생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큰일을 앞두고 두렵거나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언제나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마음에 있는 모든 두려움을 쏟아내면, 아버지는 내 등을 두드리며 확신을 심어주셨다. 내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길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실수 또한 공부라며 나를 다독여 주셨다. 다음엔 더 잘할 거라고 자식을 믿어 주셨고, 난 정말로 더 잘 할 수 있었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과 확신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떤 인물로 자라게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브래들리는 말한다. '아버진 나의 영웅이라고.' "나는 여태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 중에는 대통령도 여럿 있었고, 왕실 가족을 비롯하여 재계의 CEO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의 어머니 도로시 해밀턴이 가지고 있는 용기와 강인함, 품위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선천성 뇌종양이라는 병마를 극복하고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스콧 해밀턴의 말이다. 그는 입양된 자식이다. 그의 어머니는 결혼 초에 여러 번 유산을 했고, 분만 중에 두 아이를 잃기도 했지만 두 명의 자식을 입양했다. 그 중 한 명이 스콧 해밀턴이다. 어릴 때부터 알 수 없는 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이 있던 그에겐 늘 어머니가 함께했다. "잠에서 깨어 보면 어머니는 내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면 병원과 집 사이를 출퇴근하다시피 했다." 그의 어머닌 아무리 피곤해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했다. 병으로 살이 너무 빠져 안쓰러울 때면 '마침내 다이어트의 왕도를 찾았구나', 하학요법 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졌을 땐 '내 새로운 머리가 요즘 최신 유행이란다'는 말로 웃음을 주며 삶의 희망을 채워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어머니의 희생과 용기로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날 밤 나의 경기는 오로지 한 사람, 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나의 영웅은 매티 스테파넥이다. 매티는 나의아들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였다. 나는 매티가 쓴 시나 에서 새로운 순수의 세계를 보았다. 거기에는 삶에 대한 감사, 자연의 아름다움, 세계평화를 비는 마음, 일상의 기쁨과 슬픔이 들어있다." 네 명의 아이를 먼저 가슴에 묻은 제니 스테파넥이라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그녀가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한 '매티'는 열네 번째 생일을 앞둔 2004년 6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매티는 태어날 때부터 근육운동은 물론 호흡, 심장박동, 소화기능이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희귀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런 매티는 쓸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그리고 매티는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다. 매티의 어머니 제니 또한 근육질환을 앓고 있다. 매티는 죽기 전에 혹 절망 속에 빠질 어머니에게 하나의 약속을 받아낸다. 절대로 절망 속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손발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녀는 죽음과 절망의 어둠 속에 묻히려 할 때마다 먼저 간 매티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생각한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감사하는 마음과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슈퍼맨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내 대나 리브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 킹 목사를 통해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인종차별에 맞섰던 존 루이스의 킹 목사 이야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를 자신의 영웅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프랜시스 무어 라페 등의 이야기가 진정한 영웅이란 누구인가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책을 통해서 본 영웅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들이다.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형도 있고, 동생도 있고, 사랑하는 아들도 있다. 그리고 학문적인 학자도 있고, 예술가도 있다. 그런데 이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말이 아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사랑과 인내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웅은 우리 세계를 보다 나은 쪽으로 인도해 가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엘리비젤의 말은 영웅의 모습을 적절하게 제시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난 내 아이들에게 또는 주변사람들에게 마음 한 구석에서나마 영웅은 아닐지라도 기억되는 사람일까 하고.
서울대가 학생들이 강의 계획을 손수 짜고 지도교수도 직접 고르는 '학생설계 강의'를 전격 도입키로 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28일 핵심교양 과정 확대와 학생설계 과목 신설, 강의조교 인증제 및 교내 겸임교수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초교육 내실화와 혁신을 위한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교양영어 과목을 세분화하고 기초과학 과목에 우수 학생을 위한 특별반 혹은 특수학점제를 도입하며 체육 과목 성적 체계도 개선키로 했다. ◇ 학생설계 과목 도입 = 기존 교양 과목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에 대한 맞춤식 과목이 정규 교과로 편성된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비교과 과목으로 운영 중인 '학생설계 과목'(Independent Study)을 교과로 편성해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강의 계획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학생설계 과목은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적절한 지도 교수를 직접 섭외해 1대1 지도나 그룹 스터디 형식으로 강의가 이뤄지고 외부 인사를 교수로 초빙할 수 있다. 지도교수와 학생이 합의해서 작성한 문헌 목록에 따라 독서와 토론을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인디펜던트 리딩(Independent Reading), 학생이 작성한 연구 계획서를 심사해 연구비를 지급하고 연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인디펜던트 리서치(Independent Research)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 핵심교양 확대ㆍ강화 =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 핵심교양의 범위가 넓어지고 이수 학점이 늘어난다.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이념, 자연의 이해 등 4개 분야로 나뉜 핵심교양에 '융합 학문' 분야를 추가하고 필수이수 학점을 종전 9학점에서 12∼15학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융합 학문' 분야에는 인문ㆍ사회ㆍ자연계열 학문을 접목시킨 강의가 개설되며 교내 겸임교수 제도를 통해 관련 학과(부) 교수들이 2∼3년씩 돌아가며 기초교육원에 파견 근무하면서 핵심교양 강의를 맡게 된다. 아울러 교양 과정의 개편에 따라 필요성이 높아지는 강의조교(TA)의 질적 제고를 위해 강의조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학원생에게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는 '강의조교 인증제'가 7월 도입된다. ◇ 기초교양 개편 =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된 영어, 과학, 체육 과목이 크게 달라진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 편차를 고려해 텝스(TEPS) 성적에 따라 대학영어 면제, 대학영어 수강, '입학 전 교육' 뒤 대학영어 수강으로 나뉘던 것을 더욱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필수교양 과목인 대학영어와 선택 과목인 고급영어 사이에 중급 수준의 영어 과목을 개설하고 '법률 영어'와 같이 전공교육에 필요한 전공 연계 영어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점 부여의 필요성이 의문시된 체육 과목은 합격-불합격(Pass-Fail)제로 바꿔 불필요한 학점 경쟁과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억제하는 대신 모든 학생에게 체육 과목을 최소 1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또 과목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수용해 기초체력 증진과 협동심 함양 등 체육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과목을 제외한 일부 과목은 폐지하기로 했다. 기초과학 강화를 위해 그동안 수학 과목에만 적용되던 '입학 전 교육'과 물리 과목에서 시범 실시중인 특별반 및 특수학점 제도를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등 다른 과목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 리더십센터ㆍ한국학 등 본격화 = '공공 리더십 프로그램'이 교과ㆍ비교과 과목으로 편성되고 국제화 관련 영어 강의가 마련된다.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리더십 센터(가칭)'에 교과 과정과 함께 공동체 체험ㆍ국내외 인턴십 및 캠프 활동ㆍ멘토링 등 비교과 과정 강의를 개설한다. 또 외국 대학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합동캠프, 화상 강좌 및 토론 등을 추진키로 하고 서울대와 규모, 학문 수준이 비슷한 미국 대학 5곳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한국학', '한국사', '한국철학', '한국법'과 '외국 문화의 이해' 등 국제화 관련 교양과목도 신설하고 교재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박은정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교양과목 개편은 이장무 총장이 강조하는 국제화, 학문간 융ㆍ통합 및 기초교양 과목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늦어도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한 고등학교가 금연 캠페인의 일환으로 흡연 학생들에게 병든 폐의 사진을 담은 '금연 배지'를 달게 할 방침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벨기에 북서부 해안도시 오스탕드에 있는, 간호사 양성을 위한 '베살리우스 전문학교'는 담배를 피운 학생들에게 흡연으로 검게 변한 폐의 이미지와 "내 폐가 흡연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에겐 깨끗한 정상 폐의 사진과 "내 폐가 금연한 후 이렇게 됐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할 방침이다. 이 학교에서 흡연은 아직 허용되고 있으나 오는 9월 시작될 다음 학기부터는 금연이 실시될 예정이다. 클라우딘 레자프레 교감은 일부 학급의 경우 3명 중 1명이 흡연자로 다음 학기 금연 실시를 앞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금연 배지 착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담뱃갑에 글자만이 아닌 시체와 종양, 잿빛 폐와 썩은 이 등 흡연의 해로움을 경고하기 위한 사진을 담은 금연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사무실, 쇼핑 몰, 기차역, 공항 등 직장내와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시한데 이어 새해들어서는 식당에서도 금연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
연수원에서 근무할 때 학생 수련활동이 내 업무가 아니고 교원연수가 내 업무였지만 연수원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련활동을 하는 연구사님들과 함께 사감활동에 참여했다. 사감은 너무 힘들다. 일숙직은 아무것도 아니다. 수학여행 때의 지도하시는 선생님보다 더 힘들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 주변이 산과 바다라 한 학생이라도 이탈하여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수련활동이 끝나고 인원 점검을 마친 후 숙소에 들어가 잠자는 시간이 되어도 곳곳에서는 자지 않고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불을 끄게 하고 자게 해야 한다. 말을 듣지 않는 숙소에 속한 수련생을 불러내어 벌을 주기도 한다. 30분 이상 씨름을 해야만 조용해진다. 그렇게 해서 아침 6시까지 자면 다행이지만 다시 조용하다 싶으면 잠을 자지 않고 떠드는 소리, 장난치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돌아다니며 지도를 한다. 사감은 애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 수시로 점검한다. 이렇게 사감은 정신이 없다. 너무 긴장된다. 너무 바쁘다. 하루는 내가 사감이라 아침 6시15분 전에 동편, 서편, 중앙현관의 문을 연 후 6시 시작되는 안내방송 준비를 하는가 하면, 마이크, 스피커, 녹음기를 점검하랴 마음이 바쁘다. 조금도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6시가 되어 행진곡을 각 숙소마다 틀어주고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안내방송을 한다. 안내 내용도 각자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나도 메모를 해서 수련생들에게 방송을 한다. “수련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련 제3일차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수련생 여러분은 신속한 동작으로 침구를 정돈하고, 운동화를 신고 중앙현관 앞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짧은 만남 속에서 깊은 되새기는 보람된 수련기간이 될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이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다정스럽게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밝아오는 새아침 새 기운을 보면서 마음을 활짝 열어 봅시다. 울울창창 푸른 숲을 보면서 푸른 꿈과 이상을 가져봅시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이렇게 곱지 않은 목소리이지만 나의 안내방송으로 아침 수련을 시작하니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사감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만 수련생들이 나로 인해 시작되고 움직여지고 있으니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수고했다고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불평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사감을 하는 날 산책을 하게 되면 다가오는 하늘도, 산도, 바다도, 온갖 만물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고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모든 것이 빛날 수밖에 없다. 사감을 하는 4월 어느 날 아침 유달리 날씨가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고운 하늘 밑에 바다의 빛깔은 진한 남색으로 물들었고, 햇빛은 찬란하게 빛났다. 새소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려오고, 비둘기는 땅에서 모이를 쪼고 있으며, 잘 보이지 않던 다람쥐도 보였다. 늘어선 소나무 잎은 생동감을 더해 주었고, 벚꽃 속의 자목련은 비록 반쯤 빛을 잃었지만 그래도 어울리는 모양은 화사한 새색시 한복보다 고왔다. 떨어진 꽃의 자리를 푸른 새싹들이 메워주니 더욱 싱싱해 보이고 활기차다. 4월 중순의 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꽤 차가와 얼굴을 간질인다. 벚꽃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사이로 많은 산책객들이 오고간다. 나도 그들 속에 끼어 걸어간다. 흩어진 마음을 추스르고, 좁아진 마음을 넓혀가면서 걷는 동안 내 눈 속에는 한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60대 초반의 아저씨가 중풍을 앓은 듯 지팡이를 짚고 어린 아기가 아장아장 걷듯이 걸어가고 있었고, 그 앞에는 그분의 아내가 그 분을 바라보면서 방향을 바로 잡으라고 낮은 목소리로 안내해 주고 있는 애틋한 장면이었다. 비록 그 장면은 가슴을 조이는 애달픈 일이지만 그들의 행동 속에는 새 희망과 꿈이 서려 있었다. 새 삶을 창조하려는 그분의 의욕은 숲 사이로 퍼져나는 햇살만큼이나 강렬했고, 남편의 재기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쏟는 그 지극한 마음은 맑디맑은 푸른 하늘아래 푸르기 그지없는 바다만큼이나 진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식당에서 교수실로 돌아오면서 행복 실은 배를 보게 된다. 그러면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은빛 물결 타고 돛단배 노 저어가니 물새도 덩실대며 구름도 넘실거린다.//바람도 배 실은 몸 마음을 아는 듯, 가벼운 바람으로 서서히 다가오니 파도도 바람 되어 마음을 같이 한다.// 돛단배 몸 실으니 자연이 맞이하네. 해님도 은빛 실어 길 열어 주고, 구름도 반갑다고 길 안내하네. 물새는 친구 되어 길 축복하고, 바람은 동반자 되어 땀 닦아주니, 파도도 동료 되어 짐 들어주네.//큰 배도 동반자 되어 나란히 걸어주니 상심한 나도 길가다 발길을 멈추고 행복 실은 배 위에 눈길을 심는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고 바다를 보니 바다가 분칠한 엄마 얼굴처럼 다가온다. 그러면 또 노래를 하게 된다. “알록달록 잿빛 구름 하늘을 수놓고 깨알 같은 빗방울 간간이 내린다.// 울룩불룩 연한 흙빛 바위, 한가로이 혼자 앉아 낚시를 드리우며 몸을 낮춘다.// 한 바다 무대 위 네 척 배 등장하니 하늘도 바다도 조명 비추네.// 작은 두 배(船) 아들 딸 되어 앞서 질러가고, 다른 한 배(船) 막내 되어 뒤에서 따른다.// 큰 배 엄마 되어 그들 품어 안은 듯 발걸음 멈추며 앞 뒤 돌아본다.// 하늘도 바다도 그 모습 아름다워 바삐 움직이며 물감 만든다. 하늘이 회색 내니 바다도 회색 내고 하늘이 검게 내니 바다도 검게 낸다./엄마 품 원이 되어// 앞 뒤 함께 움직이니 하늘도 바다도 원을 그린다./ 검은 목걸이 선물 받아 목에 걸었으니 하얗게 분칠한 엄마 얼굴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