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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감선생님이 불렀다. 지망하지 않은 학년이지만 6학년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학생수가 적어서 완전학습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진정한 제자가 생기게 되니 이번 참에 해보라고 설득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원하지도 않는 학년을 줄 수 있느냐고 펄펄 뛰었다. 1지망이 안되면 3지망에 해당하는 학년이라도 달라고. 우리 학교는 저․중․고로 서로 돌아가면서 학년을 맡는다는 인사원칙을 정했다. 누구는 저학년만 맡느니, 누구는 고학년만 맡느니 하는 불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교사들에게 거의 자율권을 주는 앞서가는 학교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런 까닭에 학년말이 되면 새학년도에 맡고 싶은 담임 신청을 받는다. 1지망에서 3지망까지. 모두들 담임배정 원칙을 알고 지원하기에 3지망 중의 하나는 걸리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안될 때가 있다. 이리저리 꿰어맞추다보면 한둘은 원하지 않는 학년에 꼽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 관리자는 그 사람만 특별히 불러서 부탁을 한다. 이번만 한번 양보하라고. 작년에는 후배가 자기가 가르친 아이들을 끌고 올라가야하는 연임케이스에 걸려서 입이 한 대빨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원하지도 않는 학년을 배정받아 한동안 입이 퉁퉁 불어있어야 했다. 6학년은 가족의 구성원으로 치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맏이라고 할 수 있다. 식구들의 지나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맏이이기에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각종 행사에 참여해야할 일도 많다. 내가 맏이로 자랐기에 ‘장’자가 갖는 부담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바로 밑의 5학년은 같은 고학년이지만 형의 그늘 아래서 책임질 필요가 없어서 차라리 맘이라도 편하다. 하지만 6학년은 학교의 얼굴마담으로 늘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야한다. 그렇지만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만큼 보람은 그 어느 학년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만만찮은 나의 교직생활 중에서 가르침의 추억은 모두 6학년에 몰려있다.『누가 우리 쌤 좀 말려줘요』라는 내 첫 창작동화도 6학년을 맡아 가르칠 때의 추억의 산실이다. 어촌에서 농촌에서 산촌에서의 얘기는 모두 실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하여 다른 사건과 접목시켜서 탄생시킨 작품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가르칠맛 나는 6학년 담임을 해보리라 늘 맘속에 담고 있었다. 하고 싶은 학년이었지만 책임감에 피하고 싶은 이 이중성이라니? 초등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가 어느 학년은 되고 어느 학년은 안된다는 것은 어패가 있지만, 그래도 교사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는지라 저학년에 적합한 선생님이 있고 고학년에 더 적합한 선생님이 있다. 내가 나를 스스로 평가할 때 나는 고학년에 더 적합한 선생님 쪽에 속한다. 따라다니면서 손톱만한 일까지 챙겨줘야하는 사소함의 극치를 달리는 저학년은 나의 단세포적인 생활태도와 거리가 멀다. 머릿속에 든 지식의 양보다 잡다하게 챙겨야할 일이 더 많은 까닭에 건망증이 심한 내가 잔일을 놓치는 까닭이다. 아무리 내가 할 일을 메모지에 적어도 잔손가는 일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일일이 알림장 써줘야 하고, 나눠주는 유인물이 몇 장인지 확인해야 하고, 매일매일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하는 일은 난이도 높은 공부를 가르치는 일보다 더 어렵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라는 말이 먹히지 않는 저학년에겐 열을 내었다가는 괜한 내 복장만 터진다.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예쁘다. 착착착 감겨들기 때문이다. 저 먼 곳에서라도 선생님의 모습만 보이면 뛰어와서 안기기 바쁘다.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쳐도 아이들은 선생니임하면서 치맛자락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그 맛에 피곤함도 눈 녹듯이 사라지고 함께 순수해진다. 하지만 고학년은 다르다. 착착 감기기는 커녕 니멋 내멋도 없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몽땅 퍼부어줄수 있기에 가르칠 맛이 난다. 따끈따끈한 조간신문 기사를 소재로 삼고 그 어느 것으로 양념을 쳐도 척척척 받아들인다. 유인물을 챙겨주지 않아도 무엇을 빠트려도 자기네들이 다 알아서 해결하는 탓에 그런 사소한 것은 신경 안써도 된다. 공부시간만 제대로 챙겨주면 된다. 그래서 믿거니 한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저학년 때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하면서 전전긍긍해대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면서 그러려니 한다. 그래서 1학년이 되면 학부모도 선생님도 1학년이 되고, 6학년이 되면 학부모도 선생님도 6학년이 된다.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6학년 담임, 결과가 이렇게 되고 보니 내 맘속의 소망을 어떻게 알고 미리 앞당겨 6학년 담임을 맡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나도 6학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는 예비공부를, 나는 못다 마친 대학원공부와 멀리 했던 책들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얘들아, 올해는 너희들도 6학년이고 나도 6학년이니 누가 더 공부 잘하나 내기하자. 체력에서는 너희들이 우세고, 지적능력은 내가 좀 나으니까 출발선은 쌤쌤이다. 자, 목표 지점을 향해 출발!
교총은 16일 확정 발표된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에 대해 불공정한 승진 경쟁을 조장하고 도서벽지 및 농어촌의 교육여건을 악화시키는 개악으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5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대응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소규모 학교 교원 불리”=교총은 근평 반영 기간을 2년에서 10년으로 늘릴 경우 근평 수의 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 하더라도 소규모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불리함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의 근평 조견표를 기준으로 근평 점수를 80점에서 100점으로 환산할 때 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근평 1등수는 학교 규모와 관계 없이 100점이지만 2등수는 10학급 규모 학교는 98.4점, 50학급 학교는 99.4점으로 1.3점의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3등수에서는 각각 96.8점과 99.4점으로 2.6점으로 벌어진다. 이에 따라 교총은 도서벽지 가산점을 유지하더라도 이들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은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총 대응=입법예고 직후 교원승진규정 특별위원회, 수차례에 걸친 교섭소위 등을 거쳐 대응활동을 해온 교총은 5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대응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10년 근평’을 철회하기 위해 대규모 교원 서명운동 및 교육부 항의집회 등이 예상된다. 이에 앞선 26일 교총은 ‘교육부가 교원단체의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다. 16일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실에서 교원정책혁신추진팀장이 농림부와 농민단체 관계자들에게 “교총과 전교조를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과 이해가 되어 합의가 되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들의 반발을 무마시켰다는 것이다. 교총은 28일까지 교육부의 답변을 요구하고 3월 2일까지 당시 회의참석자들과 교총, 전교조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회의를 갖자고 요구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16일 수정 고시한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일부 개정안은 경력 비중을 줄이고 근평을 대폭 늘려, 능력 중심으로 교감, 교장을 뽑는다는 지난해 말 입법예고안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부분적으로 4가지 항목을 손질했다. 당초 입법예고안과 16일 수정된 승진규정안은 다음과 같다. ◆경력 하향=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입법예고와 마찬가지로 25년인 경력반영 기간을 20년으로 5년 단축하고, 점수도 90점에서 70점으로 내리는 안을 16일 확정했다. 그러나 2008년, 2009년 2년 만에 기본경력을 5년을 단축한다는 입법예고안에서 한발 물러나 2008년부터 매년 1년씩 5년을 단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07년 12월 31일자 승진명부 작성 시는 현행처럼 25년 경력이 반영된다. 경력 산정에서 지금은 15일 이상은 한 달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산입하지 않지만 개정안서는 1월 미만은 일 단위로 계산하도록 변경했다. ◆근평 상향=지금은 최근 2년 치 근평만 승진점수에 반영되지만 2010년 1월 31일 작성하는 승진후보자명부부터는 반영 기간이 매년 1년씩 증가해 2017년에는 10년 치가 반영된다. 최근 근평의 비중이 높게 반영돼 2010년의 경우 2009년 50%, 2008년 30%, 2007년 20% 반영되며, 9년 치가 반영되는 2016년에는 2015년 25%…2007년 3%순이다. 근평 반영 점수가 현행 80점 만점에서 100점으로 비중이 대폭 높아졌고, 처음 입법예고안과는 달리 근평 ‘수’ 비중이 20%에서 30%로, ‘미’는 30%에서 20%로 낮아졌다. ◆가산점 감축=교육부 연구·실험·시범학교, 재외국민교육기관 파견, 직무연수 등과 관련한 공통가산점 만점을 3.5점에서 3점으로 낮췄다. 당초 교육부는 15점 만점인 선택가산점을 10점으로 낮추면서 선택가산점 항목도 교육감 자율 사항으로 삭제했다. 하지만 농어촌 및 도서벽지 가산점 삭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도서·벽지 및 농어촌 가산점 항목을 존치 시켰다. ◆연구실적 하향=직무연수성적 평정방식이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직무연수 성적 ▲85점 이하는 85점 ▲85점 초과 90점 이하는 90점 ▲90점 초과 95점 이하는 95점 ▲95점 초과는 100점으로 환산된다. 아울러 직무관련 ▲박사와 석사학위는 각각 3점, 1.5점 ▲전국규모 연구대회 1등급은1.5점 ▲시도대회 1등급도 1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직무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는 더 이상 연구 활동 점수는 승진과는 관련이 없게 됐다.
교직실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무산 전 교장은 교원승진규정 개정으로 고 경력 교원 및 도서벽지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교직갈등이 심화돼 교육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전 교장은 교육전문직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수년전부터 교직실무를 강의하고 있다. -승진규정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 승진구조를 능력 중심으로 개선하고 객관성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는 공감하나 급진적이고 획기적인 변화에 충격을 받았고, 그 부작용이 우려된다. 근평 점수를 상향하고 반영기간을 확대할 경우, 성실 근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기 승진 경쟁을 조장할 것이며 동료교사 다면평가는 교직원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선택가산점 축소 및 근평 반영 기간 연장은 소규모 학교 근무기피로 학교와 지역 간 교육격차를 벌릴 것이다. -근평 ‘수’ 확대가 학교 규모에 따른 승진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나= 근평 수 확대가 소규모 학교 교사의 승진 불이익을 해소할 수는 없다. 대규모 학교와 소규모 학교의 근평은 분포 비율에 따른 점수 차이가 크므로 ‘수’ 급간을 확대해도 학교 규모간 점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근평 공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 근평 공개는 교사들의 근무 의욕을 높이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 조장과 교장, 교감의 직원 관리 능력을 저하시켜 교육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다면 평가제도의 실효성은 검증이 되지 않았으며 시범 실시 후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근평 10년 연장은= 근평 반영 기간은 3~5년 정도 연장 실시 한 후에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력 반영 기간 축소가 미칠 영향은= 승진규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교장의 1차 중임’ 조항부터 검토했어야 했다. 현행 제도에서도 일찍 승진한 교장은 정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교장중임에서 제외되는 교육전문직으로의 전직이나 초빙교장을 원하고 있다. 교장 중임을 마친 자를 원로교사로 임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력기간 단축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선택가산점 축소에 대한 생각은= 선택가산점 축소 취지에는 동의하나 농어촌 및 소규모 학교에 대한 유인책이 강구돼야 한다. -개선방안은= 경력평정 기간은 과거 20년에서 25년, 30년으로 연장했다가 다시 25년으로 단축했다. 이를 다시 20년으로 단축하기보다는 2년 정도 줄인 후 그 결과를 보아 처리하는 게 합당하다.
일본 내각부는 3월 3일, 초등,중학생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저연령 소년의 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은 아버지의 약 4분의1이 아이들과 평일에 접촉이「거의 없다」라고 대답하였으며 중학생의 약 7할이 진학이나 친구 관계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데도 고민을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약 3할 수준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작년 3월, 전국의 초등학교4년부터 중학3년의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2143명이 회답(회수율 59.5%)한 것이다. 응답한 아이의 부모에게도 우송 회수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해, 2734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었다. 아이들에게 「고민이나 걱정」이 있는가를 복수회답으로 물었는데, 중학생 가운데에서 71%가 어떠한 고민·걱정을 안고 있었다. 같은 질문을 한 다른 직전의 조사(95년)보다 15포인트 많아졌으며, 고민의 내용은 「공부나 진학」61%, 그 다음에 「친구나 동료문제」20%, 「성격문제」19%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에게 아이의 고민을 알고 있는가를물은 결과, 모친은 65%가 「알고 있다」, 「조금 알고 있다」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 부친은 31%에 머물렀다. 아이들과의 평일 접촉은, 부모와도 「1시간 정도」가 각각 24%, 29%과 최다였지만, 「거의 없다」는 부친 23%, 모친 4%와 큰 차이가 났다. 특히 부친은 2000년의 전회 조사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부모와 자식 관계가 엷어지는 것에 대해서, 내각부의 오오츠카행관참사관은 일 우선의 부친의 자세와 더불어 PC나 휴대 전화의 보급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사 대상 가운데는 초등 학생의 15%, 중학생의 52%가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가 2월 임시국회의 막판 '암초'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줄기찬 사학법 재개정 요구에 밀려 열린우리당도 타협안을 내놓으면서 양측이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지만, 이후 후속 실무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회기 내(6일)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사학법 재개정과 연동된 주택법 및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의 처리도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은 지난주 정책위의장-교육위 간사 간 3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4일 밤 시내 모처에서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회동에서 '담판'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최대 쟁점인 개방형 이사의 추천 주체 등을 놓고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와 관련, 우리당은 종단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개방형이사의 추천권을 일부 부여하고 사학 정관에 개방형 이사의 자격요건을 규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동창회와 학부모회도 개방형이사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있다. 또한 우리당은 종립 사학의 경우 '건전사학'으로 평가된 곳에 대해서는 개방형이사제 시행을 일정 기 간 유예하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추천된 개방형 이사의 결정권을 종단에 주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의 절충안도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임시이사 파견주체, 심의기구인 대학평위원회의 자문기구화 등을 놓고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은 타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만약 사학법 재개정이 불가능해질 경우 남은 회기인 5일과 6일에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는 주택법 및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처리를 사실상 사학법 재개정과 연계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이병석(李秉錫) 원내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학법 재개정 협상이 결렬되면 5일과 6일, 본회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이 파행으로 갈 것이고, 이는 모두 열린우리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도 "(사학법 재개정에 실패할 경우) 주택법,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과 민생법안의 처리를 연계할 경우 5일 또는 6일 본회의에 주택법 및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을 직권상정해줄 것을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에게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이 안 되면 주택법과 사법개혁안 등 모든 것을 안 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안 된다"면서 "내일까지 한나라당이 해답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의 권한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른 당과 협의해서라도 민생법안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며칠 전, 인터넷 매체에서 내가 쓴 글을 읽은 후배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대전에 살던 후배는 지리산 노고단 밑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 버스 종점까지 11시간이 넘게 종주할 만큼 산이라면 정말 미쳐 돌아다녔던 국내에서의 생활을 회고했다. 또한 차로 9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지평선만 나타난다는 뉴올리언스에서 우리나라의 산을 그리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고 후배가 꿈에 그리워하듯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선 연봉들이 우리 산하를 더 아름답게 한다. 슬기로운 옛 사람들은 산에 구불구불 고갯길을 내며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고개마다 여러 가지 사연들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보은으로 가는 국도(25번)에 두 개의 고개가 있다. 하나는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에 있는 피반령(피발령)이고, 다른 하나는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 있는 수리티재다. 이 두 고개의 이름은 조선시대 오리 이원익 대감과 경주호장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오리 대감이 경주목사로 부임할 적에 청주에 도착하니 경주호장이 사인교를 갖고 신임 사또의 마중을 나와 오리 대감이 그 사인교를 타고 임지인 경주로 향하였다. 때가 음력 6월인지라 그냥 걸어가기도 힘든데 가마를 메고 가는 사람들은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때 경주호장은 키 작고 볼품없는 오리 대감을 놀려줄 생각으로 고개 밑에 이르렀을 때 "이 고개는 삼남지방에서 제일 높은 고개인데 만약 이 고개를 가마로 넘으시면 가마꾼들이 피곤해 회인에서 3∼4일은 유숙하여야 합니다"라고 오리 대감께 아뢰었다. 걸어서 고개를 넘던 사또가 호장이 뒤에서 웃는 것을 보고 호장의 장난임을 알아차렸다. 화가 난 사또가 "나와 너는 신분이 다르거늘 어찌 걸어서 넘으려 하느냐"면서 호장에게 무릎으로 기어 넘도록 했다. 호장의 무릎은 온통 피로 물들었고 피발이 된 호장 때문에 그 고개를 피반령(피발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회인에서 하루를 쉬고 보은으로 가는 도중 다시 험한 고개에 다다르게 되었다. 또 다시 기어 넘을 것이 무서운 호장이 나무로 수레를 만들어 오리대감을 사인교에 태운 후 고개를 넘었다. 그때 수레로 넘었다는 고개가 수리티재다. 피반령은 역사적 사실만큼이나 고갯길이 험해 대형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많았던 곳이다. 그래서 청주 인근의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지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확ㆍ포장 공사가 잘 되어 있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월 중순경부터는 산벚꽃이 피반령을 한 폭의 수채화로 만든다. 산 아래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모롱이를 돌 때마다 산벚꽃이 만든 풍경과 이름모를 꽃들이 내뿜는 꽃향기에 감탄을 한다. 때가 되면 제 할 일을 하는 자연의 섭리도 깨우친다. 요즘 피반령 정상 공터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해 발길을 붙든다. 예전에 있던 간이음식점을 군청에서 철거한 자리에 박흥운님이 1년이 넘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괴목공원이다. 산속에서 방치되고 있던 죽은 나무들이 박흥운님의 손길을 거쳐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구불구불 고갯길에 괴목들이 어울리기도 하고, 작품마다 다양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찾는 이들이 많은데 비해 괴목공원의 부지사용이 불법이라 주차할 곳이 없다. 공터로 방치하기보다는 아주 괴목공원으로 활성화 시키는 게 좋을 듯싶다. 구경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시내버스] 청주와 회인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가끔 있다. [자가용] 1.청주 - 고은삼거리(직진) - 가덕 두산삼거리(공원묘지방향 우회전) - 피반령고개 2.보은 - 수한사거리(회인방향) - 동정저수지 - 수리티재 - 회북면(회인) - 피반령고개
퇴근하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여보, 이거 어떻게 열어?" 아내가 켜놓은 컴퓨터 화면을 드려다 보니 거기엔 여러 가지 폐질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에 `폐 섬유화증`이라는 병명을 가리키며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내로부터 의자를 넘겨받아 폐 섬유화증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관련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았다. 여러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도 들러보고 이 곳 저 곳 포털 사이트를 옮겨가며 두 시간 가까이 확인한 것은 그 질환이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반수 이상의 경우에 호흡곤란으로 5년 내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아내에게 캐물었더니 폐 시티촬영 결과를 보고 의사의 소견이 그렇다는 것이다. 아내는 저번에 모 종합병원에 건강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무료로 폐 검사를 해준다고 해서 폐 시티 촬영을 했다고 했다.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몰려드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잘 해주고 많은 사랑을 주어온 것도 아닌데 너무도 당황스러워 형언키 어려운 심정이었다. 갑자기 아내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 걱정이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것이었다. 이튿날 수능 시험 종사자로 근무하면서도 세 번이나 아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대답이 없다. 저녁 무렵 다시 전화를 했더니 시장에 가서 배추를 사가지고 이제 집에 왔단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씩씩하다. 평소에도 침착한 아내가 일부러 더 침착 하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오니 아내가 밝게 웃는다. 나는 초조하고 걱정이 되어 몇 번이나 다시 의사가 했다는 말에 대해 물어보고 그동안 몸에 이상증세는 없는지를 물어보았다. 설마 그 희귀하고 무섭다는 폐 섬유화증이겠느냐며 억지로 태연한 척하는 내 말에 아내는 힘없는 목소리로 "맞대” 한다. 맞다구? 그럼 의사는 확신을 가지고 폐 섬유화증이라고 했단 말인가. 폐 섬유화증 확진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생존율이 5년이라는 그 무서운 질병이 확실하다는 말인가? 나는 아내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정밀검사를 해보자. 돈이야 아무리 들어가도 건강이 최고니까 빨리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아내는 겉으로는 태연하고 침착한 척 했다. 먹구름 같은 것이 마음속으로 밀려왔다. 그동안 내가 겪은 시련이 얼마인데 이게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이 아닌 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의사가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니까 아직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는 게 옳지 않을 것이다 하면서도, 나이 지긋한 의사라면 수많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해왔을 텐데 설마 터무니없는 오진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순간 하느님께서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어떤 시련을 또 내려주시어 어느 길로 나를 이끌고 싶어 하시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조용히 하느님의 뜻에 따르리란 성급한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다. 결국 아내는 내 간곡한 부탁도 있고 해서 부평 가톨릭 성모자애병원에 가기로 예약했단다.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내게 하느님의 벌이 내리고 있는 건 아닌가. 아내를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인가? 침착하게 마음먹자고 다짐도 해본다. 아내는 아직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걸까. 안다 해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인가.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바로는 심각한 것에 틀림없다. 상당히 희귀한 것이기도 하다. 아내에게 그동안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아내를 무시하는 말도 수없이 해왔지 않았나. 내게 회개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인가. 이제부터라도 아내를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이렇게 보여주시는 것인가. 나에게 어떤 시련이 아직도 더 남았다는 것인가. 별 생각이 다 들고 몰려드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다.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아내는 성모자애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먼저병원에서 찍은 시티촬영 사진을 가지고 월요일에 다시 오라고 했단다. 나는 혼자 말처럼 속으로 뇌었다. 용기를 가져야한다. 현대의술을 믿어야한다. 아내는 다시 회복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최선을 다한 다음 하느님께 맏겨 드리자. 사람의 힘만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를 수밖에… 초조한 날들이었다. 월요일 아내는 먼저 찍은 시티촬영 사진을 들고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엘 갔다. 다시 한 번 정밀검진을 위해서. 낮 12시에 예약했단다. 출근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다시 침대에 누워있었다. 피로하기 때문인가.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모두 그 폐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아내는 별 증상을 못 느끼겠다며 오히려 느긋한데 나는 계속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보며 초조해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홈페이지에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에 가깝게 치료될 수 있다는 내용이 무슨 구원의 메시지처럼 뇌리에 새겨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두시가 채 못 되어 점식을 먹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조금 있다 전화하겠다는 답변이었다. 아마 막 의사와 면담을 마치고 나와 경황이 없는 듯 했다. 점심식사 중에 아내의 전화가 왔다. 아내의 전화임을 알았지만 못 받고 식사를 마치고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를 했다. 아내의 첫 목소리에 생기가 실려 있다. 아내는 차분하게 진단과 면담결과를 얘기해 주었다. 종합병원 의사보다는 더 자세하게 심각하지 않은 어투로 설명해 주었단다. 조금 뭔가 보이기는 하는데 그러다가 또 없어지기도 한다고. 혹시 섬유화증 초기인지 여부는 더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당장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그리고 피검사를 하기 위해 채혈을 했는데 30여 가지 검사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단다. 검사 비용만도 30만원인데 본인부담은 16만원이라고 했다. “아, 당신 참 위대해” 아내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별안간 드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며칠 동안 아내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동안 나는 얼마나 불안과 초조의 날을 보냈던가. 아내에 대한 나도 몰랐던 그런 속 깊은 정이 있었던가. 아내의 자리가 이렇게 큰 것인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겹겹이 밀려들던 절망감을 생각하면 10년 감수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초겨울에 김장을 하고 매일 반찬을 준비하고 아침밥을 챙겨주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아내의 손길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만약에 아내가 회복하지 못하는 질병이 확실하다면 어찌할 번했는가. 나의 상상력은 훨훨 날개를 달고 참으로 비참한 지경까지 날아갔던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짜리 막내딸의 뒷바라지 문제, 스물다섯 쌍둥이 딸들의 결혼 문제,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다는 상황을 가정할 때 안겨들던 비통스러운 감정은 얼마나 마음을 짓눌렀던가. “제발 당신 오래 살아야 돼. 오래 살아 저 아이들의 엄마로 저 아이들이 낳은 아이들의 외할머니로 역할을 다 해서 아이들에게 설움 남겨주지 말아야 돼.” 의사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무겁게 마음을 짓누를 줄은 몰랐다. 이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아직도 안심 할 수는 없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부모의 건강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절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의 건강은 또 어떻겠는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정말 소중하고 그 책임이 또 막중한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집에 와서 아내의 얘기를 들었다. 아내가 다소 신바람이 나서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나도 감동적으로 듣는다. 아내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눈치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한다. 고맙다. 결혼 후 아내가 고생을 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나의 술버릇이 얼마나 아내를 힘들게 했을까.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때까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 건강을 잃어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말도 와 닿는다. 그 후 한 달쯤 지나 나는 다시 아내를 채근했다. 아직도 안심이 안 되니 다시 한 번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그래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에 예약을 하고 검사를 받았다. 한 달여 동안 여러 번 병원을 왕래하며 다시 정밀검사를 하고 의사와 면담을 했다. 결과는 양호하다는 것이었다. 호흡기엔 큰문제가 없고 식도염으로 식도가 많이 부어있다며 처방전을 발급해주었단다.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의사의 한 마디가 환자를 얼마나 불안에 빠트리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엉뚱한 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이면서 나는 아내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비로소 깨달은 것 같다. 귀중한 경험을 한 셈이다. "여보, 당신 참 위대해!"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입속에 맴돌았다.
개학 이후 3일이 되어도 날씨는 계속 좋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출발을 산뜻하게 하기에는 부족한 날씨입니다. 출발을 배가해주는 날씨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인생살이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배불러 음식을 먹기가 싫을 때가 되면 더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의 7,80%가 내 뜻과 상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하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잘 적응하고 만족하고 잘 헤쳐 나가고 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너무 바쁩니다. 학급관리에도 바쁩니다. 청소지도에도 바쁩니다. 교문지도, 교통지도에도 바쁩니다. 교재연구하기에도 바쁩니다.. 수업하기도 바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역시 바쁩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래도 힘이 솟습니다.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더욱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중학생들은 고등학생들과 다름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인사를 너무 잘합니다.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수합니다. 너무 깨끗합니다. 그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더 젊어집니다. 더 웃음이 나옵니다. 더 기쁨이 나옵니다. 더 고개가 숙여집니다. 벌써 그들 속의 눈높이에 빠져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빠져 들어갑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수합니다. 너무 예절이 바릅니다. 어제 오후 현관에 서서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학생들이 하교하지 않고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퇴근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너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갑니다. 미안할 정도로 인사를 잘 하십니다. 학생들이 순수하고 때 묻지 않고 착하니 선생님도 함께 동화되어 그렇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첫날 부장선생님들과 함께 첫 인사를 나누면서 저는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중에 교장의 자세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며느리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는 일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구박을 많이 하셨습니다. 잔소리도 많이 하셨습니다. 며느리에게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어머니께서 며느리가 임신을 하고 나서는 태도가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손자, 손녀를 보게 된다는 기쁨에 그 때부터 너무 잘해줍니다. 음식을 좋은 것만 먹도록 권합니다. 일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합니다. 말도 상냥하게 합니다. 조금도 마음에 상처를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손자, 손녀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저가 임신한 며느리는 대하는 시어머니의 태도와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약 1,200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들을 품고 옥동자를 기대하듯이 훌륭한 학생들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교장이 어떠해야 합니까? 선생님들에게 최대한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부담주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자세가 저의 자세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마음을 끝까지 변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부장선생님과의 첫 시간에 드린 말씀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인터넷 언어'와 언론, 영화, TV 드라마 등의 특수 언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언어 과목이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 신설된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생활,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등 6개로 구성된 기존의 고교 2, 3학년 국어 선택과목에 매체언어를 추가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 2학년이 되는 2012년부터 적용하는 내용의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안을 확정해 최근 고시했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 소리와 영상이 가미된 입체적인 매체까지 등장해 개인의 여가활동은 물론, 정치와 사회, 경제 분야 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교육 현장에서 매체 교육이 거의 없어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중요성이 급증하는 현실에 비춰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매체언어를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국어 교육의 내용과 언어 능력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교 국어 선택과목군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사람들이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과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한다. 매체에서 사용되는 의사전달 수단은 현대 언어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 제3의 언어로 불린다. 교육부는 매체언어의 언어 운용 방식이 기존 언어와 일정한 차이가 있는 만큼 이 언어의 성격과 사회ㆍ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일선 고교에서 수업토록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매체를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의사소통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며 언어 문화를 성찰함으로써 창조적인 국어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도 이 과목의 목표다. 수업은 뉴스나 칼럼, 광고와 사진, 기획물(다큐멘터리, 특집), 영상물, 대중가요, 사이버 문학, 만화, 오락물 등이 어떻게 대중문화를 형성하는지를 소개하고 이들 매체 언어의 개념과 특성, 역할 등을 강의나 토론, 과제 수행 등의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진행된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팬 사이트 등에서 주로 10∼20대에 의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이모티콘 등의 변천과정을 분석하고 인터넷 언어가 특정 세대의 폐쇄적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도 가르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체 언어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말로 탄생하더라도 표준어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자칫 남용할 경우 우리의 고유 언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바른말을 쓰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매체언어 과목의 교육과정 해설서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내년부터 교과서 발행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 1천200여개 초ㆍ중등학교의 도서관이 새로 지어지거나 리모델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각 시ㆍ도 교육청 산하 1천200개교, 국립학교 10개교 등 총 1천210개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초ㆍ중등학교의 도서관을 쾌적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이 사업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천400억원이 투입돼 5천336개 학교가 혜택을 봤다. 올해 1천210개 학교에 605억원이 투입됨으로써 1단계 사업(2003~2007년)이 완료된다. 그럴 경우 전국 시ㆍ도 교육청 산하 전체 초ㆍ중등학교 도서관(1만15곳)의 65%가 리모델링되거나 신축되고 2002년 5.5권이었던 학생 1인당 장서수도 10.5권으로 늘어나게 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실시되면서 도서관 1일 평균 대출자수가 2002년 41명에서 2006년 53명으로, 이용자 수는 2002년 75명에서 2006년 116명으로 늘어나는 등 도서관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입학(入學)은 학교에 들어가 학생이 되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의 입학식이 3월 2일 있었다. 요즘 아이들 유치원을 몇 년씩 다니지만 초등학교 입학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이라 부모까지 가슴이 설레는 것도 당연하다. 오죽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인상 깊은 일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가정에서 제 멋대로 개인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학교라는 단체 사회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니 ‘물가에 내 놓은 양’ 불안해하는 학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출산율 감소로 해마다 초등학교의 입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새천년(2000년)의 베이비붐을 타고 태어난 즈믄둥이들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늘어났다. 그런데도 전국의 농촌과 섬 지역 100여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취학유예를 한 아이들이 많은 해였지만 우리 학교는 예년과 비슷한 36명의 어린이가 1학년에 입학했다. 이날 교장선생님은 입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축하하며 올 한해 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가르칠 것 3가지를 학부모님들에게 얘기했다. 독서지도를 통해 바른 품성을 지닌 어린이로 키우겠다. 물사랑 학교로서 환경보호 교육에 앞장서겠다. 차별화된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어린이들의 소질을 계발시키겠다. 학교에서 준비한 꽃을 선물로 받았지만 입학생들은 기쁨보다 호기심을 나타내느라 바빴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고 입학생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이 학교에서 선물로 준 꽃보다 아름다웠다. 이번에 입학한 36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정성껏 꽃을 키우며 꽃과 같이 예쁘게 자라고,예쁘게 마음씨를 키워가길 바란다.
3월2일은 2007학년도가 시작된 날입니다.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임지에 부임하는 선생님들이 교직원과 학생들을 새로만났습니다. 학생들도 새로오신 선생님, 새로담임을 맡으신 선생님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습니다. 2일이나 3일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새내기를 맞이하는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하여 신입생들에게 새출발의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규학교교육을 처음시작하는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입학식을 지켜보며 가슴설레는 뿌듯함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유아원이나 유치원을 다녔고 그것도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을 다닌 어린이들도 있지만 새로운 입학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3월 한달은 “우리들은 1학년” 이라는 책 한권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작은 학교는 신입생이 적어서 한반으로 편성을 못하고 다른학년과 한분의 선생님에게 배우는 복식수업을 받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신입생이 극소수가 되면 복식수업을 안받으려고 도시지역이나 인근의 큰학교로 입학을 시켜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생겨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납니다. 6학년이 되면 도시지역에 있는 큰학교로 중학교를 보내기 위해 6학년2학기가 되면 미리 전학을 시키는 잘못된 부모의 교육관 때문에 졸업생도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큰 학교에만 보내면 학생이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만남으로 출발하는 새학년은 출발선을 이미 떠났습니다.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학생이나 학교는 학년말에 가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정으로 발전하게 될 학생과 학생들의 만남,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제간의 만남은 더 소중한 것입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교직원의 만남도 매우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만남은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함께 의논하는 성숙한 만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만남들이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려면 잘해주기만 바라는 마음보다는 내가 어떤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방에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랑으로 베푸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고 작은 것에도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만남이 좋은 만남이 되면 인연은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봅니다. 3월의 새로운 만남들이 희망차고 알찬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출발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어학 능력 특히 영어 구사 능력은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지방 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세우고 원어민을 채용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가 아직 정식 교과목이 아니다. 따라서 종합 학습의 시간이나 방과 후에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공립 초등학교가 금년도에, 전체의 95.8%(전년도 대비 2.2포인트 증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문부 과학성의 조사로 밝혀졌다. 조사는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 약 2만 2000개교를 대상으로 2003년도부터 실시하였으며, 첫 조사때의 88·3%로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금년도는 1학년생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 79·0%( 동3.9 포인트증가)에 이르고 있다. 6학년생이 영어 활동을 실시하는 연간 평균 시간은 14.8시간이다. 각 학년 모두 노래나 게임에서 영어를 즐기거나 자기 소개 정도의 연습이 대부분이지만, 5학년 이상에서는 영어 단어를 읽거나 쓰도록 시키고 있는 학교도 40%를 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 실시를 둘러싸고 문부과학 장관의 자문기관 「중앙 교육 심의회」의 외국어 전문 부회가 작년 3월 초등학교 5학년부터의 영어 필수화를 제언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일본보다 먼저 영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도입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떠한가는 아직 평가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한국에서 일본 교육현장을 둘러보러 온 연수단의 의견에 의하면 우리 나라 수준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코멘트를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영어교육을 일본에 수출할 만큼 꼼꼼하게 연구하여 일본을 향하여 발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온종일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봄이 가까운 탓일까?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따스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특별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삶은 달걀이나 계란탕이 종종 생각난다. 이름은 ㅇ주, 그 아이는 내가 교직에 처음 들어서면서 담임을 맡은 반의 아이 이름이다. 그는 파주시 교하에 살고 있었다. 지금은 신도시 개발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몰라보게 변한 도시가 되었지만, 십칠 년 전만 해도 하루에 버스가 두 세대만 다닐 만큼 외진 곳이었다. 처음 맡은 반의 아이들이었기에, 나름대로 정을 듬뿍 주었다. 어느 때 보다도 교육자로서의 열정이 넘치던 때였다.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열악했다. 절반의 학생이 결손가정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부모님도 없이 고모님 댁이나 삼촌 댁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더욱이 취업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었기에 대학 진학은 그리 염두에 두지 않았고 학업에 대한 열의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성적 향상보다는 출석부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근태상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었다. 입학한 지 넉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ㅇ주가 갑자기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 그 전에도 결석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아무런 연락이 없이 결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집에 전화를 해도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ㅇ주를 아는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방문하기로 했다. 다행이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시내버스가 있어서 금촌으로 서둘러 나갔다. ㅇ주네 집은 금촌 터미널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더 가야 하는 곳에 살고 있었다. 두 번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이 없었다. 가방을 머리에 이고 양복바지의 끝단을 접고 걸어가야만 했다. 흙탕물로 범벅이 된 길이었다. 20여분을 걸었을까? 같은 반 아이들의 안내로 쉽게 집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옷은 젖어버렸고 으스스 몸이 추웠다. ㅇ주네 집에 도착하니 다행히 어머니가 계셨다. ㅇ주는 볼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는 ㅇ주의 담임교사입니다." "예, 가정방문 오셨군요. 많이 누추합니다만 들어오시지요." ㅇ주가 잦은 결석으로 수업 일수가 모자라면 졸업할 수 없음을 얘기했고, 아이가 돌아오면 학교에 꼭 데리고 오십사하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도 계시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자식을 돌보는 고충을 말씀하시곤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곤 사십이 가까운 나이에 늦둥이로 낳은 막내아들이 철이 없다면서, 잘 부탁한다며 누누이 말씀하신다. 어머님은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신다. 읍내로 나가는 차 시간이 아직 멀었으니 저녁을 꼭 들고 가라며 나를 붙잡는 것이었다. 따스한 정이 넘치는 촌로의 정성이었다. 어머니는 어느새 준비하셨는지, 씨암탉을 잡아서 상을 차려 오셨다. 그리곤 어려운 가정을 홀로 이끌다보니 농사일로 아이에게 따뜻한 정을 주지 못했다면서 자신이 죄인이라시면서 내게 각별한 부탁의 말을 여러 번 반복하셨다. 가정 방문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ㅇ주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소문에 인근 중학교 여학생과 함께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 아이가 가출한 것이다. 그가 가출한 지 한달이 지난 여름방학 때였다. 어느 촌로가 집을 방문을 했다며 아내의 연락이 왔다. 그날도 비 오는 날이었다. 어머니는 달걀 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교하에서 내가 사는 월롱까지, 그것도 비 오는 날, 그것도 걸어서 우리 집까지 오셨다는 것이었다. 가출한 자식을 잘 부탁한다면서 글썽이던 촌로의 모습, 십 칠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두고 말았다. 여러 곳을 수소문해서 그 아이를 찾아 설득했지만,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고 했다. 홀로 독립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더욱이 중학교 여학생과 이미 사글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고 했다. 어느새 아이도 가졌단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도무지 설득을 할 수가 없었다. 여자 아이의 부모님도 이미 허락했단다. 결국 여름방학이 끝나고 두 달을 더 그를 기다렸지만, 학교에 나타나질 않았다. 학교의 이미지도 있고, 학생들의 소문이 일파만파로 커져나가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결국 그는 자퇴처리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후에 그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퇴근하는 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차에 내려서 건널목 신호등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웬 트럭 한 대가 내 앞에 갑자기 섰다. 그리고는 수박 한 덩이를 불쑥 내미는 이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ㅇ주였다. 그리곤 달걀 한 판을 땅에 내려놓는 것이었다. 시내에서 야채장사를 한다고 했다. 아이도 제법 커서 초등학교에 다닌단다. 지난 날, 학교를 그만 둔 일을 많이 후회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식을 위해서 매일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때 좀 더 그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설득했었더라면, 그런 아쉬움과 자괴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과 첫 만남을 있을 때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암탉과 병아리가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만 아름다운 생명이 태어나듯이,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서로를 돕고 배려하는 삶을 살자고 강조하곤 한다. 내가 달걀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때의 어머니의 정성을 잊지 않기 위함이고, 그 아이와 같은 무정란을 다시 낳지 않기 위한 마음에서다. 어린 생명을 사랑과 정성으로 품으려는 반성의 마음인 것이다.
2007학년도부터 제주도교육청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제주형 자율학교(i-좋은학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자율학교로 지정된 제북교, 대흘교, 서귀포교, 광양교, 광령교 등 5개 초등학교의 전.입학생을 모집한 결과 157명이 지원해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전교생이 86명에 그쳤던 제주시 조천읍 대흘초등학교(강경찬 교장)는 제주시 도심권에서 먼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61명이 전.입학해 전교생이 147명으로 늘었으며 서귀포시 서귀포초등학교(김영선 교장)도 50명이 전입해 전교생이 491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자율학교에 전.입학생이 몰린 것은 자율학교는 총수업시간의 50% 범위 안에서 자율적인 교육과정 편성이 가능해 일반학교에 비해 외국어.예체능.과학.독서.논술 등 창의적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흘초등학교 강 교장은 "자율학교로 지정되고 나서 전.입학생이 많이 늘었고, 아직도 전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 앞으로 학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흘초교로 전학한 김모(9)군은 "잔디가 넓게 깔린 운동장을 보니 맘껏 뛰놀고 싶다"며 "이전 학교는 잔디도 없는데다가 학생도 너무 많아 마음 놓고 공을 차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아버지(49)는 "자율학교에서 외국어 학습을 강화한다고 해 아이를 전학시키게 됐다"며 "직접 학교에 와 보니 아이가 등.하교를 하며 논밭도 보고 확 트인 자연에서 농촌현장학습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도교육청은 제주형 자율학교의 연간 수업시수를 일반학교보다 10% 정도 더 늘리고, 학교마다 일정 과목을 외국 교과서로 지도하며, 영어교육을 매일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들 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학교별로 9학급까지는 1명씩, 10학급 이상은 2명씩 확대 배치할 계획이며, 학교에서 추가로 더 필요한 원어민 교사는 도교육청과 도청이 함께 지원하는 특별지원금으로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대흘초교도 이에 따라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1주일에 2시간씩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3∼6학년을 대상으로 추가로 주 3시간 생활영어교육을 하는 한편 토요일을 '외국인의 날'로 지정해 회화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귀포초교 역시 영어원어민교사와 담임교사가 함께 영어수업을 진행하거나 영어전문교사가 진행하는 방법 등으로 전교생에게 1주에 3시간의 추가 영어수업시간을 운영하는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이 학교 김 교장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전문강사를 기간제 교사로 채용해 5.6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시간씩 교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학군내 학생만 전.입학할 수 있는 일반 학교와는 달리 제주도내 거주 학생이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며 전국의 타 시.도 학생도 전.입학을 할 수 있다. 'i-좋은학교'는 우리말로 '아이들이 좋은 학교', '내가 좋은 학교'를 나타내며, 영문으로는 'international(국제적인)', 'imaginative(창의력이 풍부한)', 'interesting(즐거운)'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며칠 전 새벽에 발생한 충북 제천시 제천고등학교 방화 사건은 학교생활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경찰서는 2일 학교에 불을 지른 혐의로 제천고 3학년 A군과 다른 학교 2학년 B군을 붙잡았다. 제천고는 학생들을 대학에 많이 진학시키기 위해 자율학습과 보충학습 등을 많이 시키는데, 성적이 낮은 A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자주 야단을 맞았고, B군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최근 다른 고교로 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학교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학생들은 매일 아침 학교에 등교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 방법과 학교 공부에 대한 자발성, 흥미, 관심사가 다 다르다. 그런데 학교는 그러한 다양한 아이들을 수용하여 개개인의 적성과 취미 학업능력 수준에 맞춘 프로그램이 없다. 전체적인 일률적 학습에 학생들의 행동은 대부분 통제되어지고 있다. 학교의 일률적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너무나 많은 강제와 강요를 하면서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그 철없는 아이들이 학교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을까? 분명 그것은 아이들의 잘못만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시스템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권위적이고 일제적인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고만 한다면 이와 비슷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지 모른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가 가기 싫다. 그래서 매일 아침 등교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소연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좀 더 큰 아이들이 좀 크게 표현한 것이 제천고등학교 방화 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나 교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여야 한다. 학생의 다양성에 맞춘 교육과정의 다양한 모색, 교사들이 학생을 무조건 억압과 강제로서 가르치려 들지 말고 학생들을 고민과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학생과 함께 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을 모두 변호사, 판사, 검사를 시키고 싶은 것인가? 학생들은 모두 좋은 대학을 보내 부모 낯을 내거나 학교의 위신을 세우는 도구가 아니다. 물론 세상을 살다보면 제 학고 싶은 대로 제가 좋아 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다 보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들도 그것을 이해할 것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학교는 마냥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런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높여 혹여 인생의 낙오자 사회의 낙오자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 줘야 하는 곳이 학교다. 개인적으로 볼 때 한사람의 가치는 우주만큼 크고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그러한 낙오자 한명에게도 정성과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곳이다. 여기에 교사의 역할은 매우 크다. 교사는 지식교육에 앞서 개인적인 학생에 대한 이해와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단 한명의 낙오자에 대해서도 인내와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가 앞장서서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제천고등학교 방화 사건을 통해서 반성해 봐야겠다.
새학기가 되면, 부임하신 선생님들을 환영하고 교직원들 간의단합을 위한 크고 작은 모임이 있다. 그때마다 형식적이든 자유롭게든 건배사가 오고 가게 마련이다. 교직원간의 단합과 다짐 혹은 기원의 건배사가 자주 오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모임의 성격이나 구성원이 누군가에 따라서건배 제의를 하게 마련이다. 원래 건배의 기원은 고대에 신이나 사자를 위해 신주를 마시던 종교적 의식에서 유래한다. 이것이 건강을 비는 의식으로 변했는데 술잔을 쨍그랑 부딪치는 것은 술 속에 숨어 있는 악마를 쫓아내고,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서로 확인하며, 주객이 동시에 건배함으로써 손님에게 권한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서양 사회는 유목과 교역이 빈번하여 항상 낯선 사람과 공존해야만 하는 이질사회였기에 경계와 불신이 성행되어 이 같은 문화가 형성되었으리라. 자기가 마시는 술이 상대방이 마시는 술과 똑같은 무독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곧 불신이 기조가 된 것이 건배인 것이다. 이 건배의 문화는 서구 문명과 함께 들어오면서부터 우리의 주도(酒道)와 함께 섞여 행해지게 되었다. 한국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위하여’다. 가수 안치환이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잔을 들라는" 위하여란 노래가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밖에도 여러 가지 건배사가 있다. 그냥 “건배”라고 하거나 “듭시다”, “브라보”, “지화자", "마시자", "원샷", "뭉치자", "곤드레" 등을 외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건배사가 너무 판에 박힌 듯하면 회중에게 그리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건배사에도 분명격이 있다. 장소와 시간 그리고 상황은 물론이고 그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각기 다르다. 따라서 건배사는 그 상황과 여건에 걸맞아야 제격이며, 가능하면모든 회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우리말의 깊은 뜻을살린건배사가 좋을 듯싶다. 사실, 멋진 건배사는 제창자의 인격, 지적 수준은 물론이고 만찬의 성격과 수준을 말해준다. 하지만, 건배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건배사도 작은 연설 구조라서 기본적으로 KISS(Kiss It Simple, and Short)에 입각해서 짧고 간략하게 하지만 명확한 건배사가 인상에 남는다. 그래야 모임 자리의 의미, 주제, 기원 등을 전달할 수 있고구성원 간의 감흥과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기때문이다. 너무 심각하게 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하고 즐거운 말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러면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은 건배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가슴 설레는 건배사는 마이클 커티스 감독이 만든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에서 일사(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릭(험프리 보가트)이 한 대사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Here's looking at you, kid)".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건배사인가. 듣는 이가 기본 좋고 내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은 건배사가 아니던가. 어쨌든 건배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하는 세계적인 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건배사를 어떻게 말할까? 중국은 칸페이(干杯), 일본은 칸파이(乾杯)라고 한다. 술잔을 비우라는 의미다. 우리의 건배를 중국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치어스(Cheers), 토스트(Toast)”을 쓴다. ‘토스트’는 친숙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선창으로 쓴다. 물론 건배를 제의하기 전 앞에다 ‘~을 위하여’를 붙이지만. ‘토스트’는 옛날 술잔에 꿀을 타고 그 위에다 토스트 조각을 넣고 마시던 습관에서 온 말이다. 프랑스는 “아르보상떼(A Votre Sante : 건강하라)”, 이탈리아는 “아레 상태(건강을 빕니다), 스페인은 “살루트 아무르 이페세타스(Salud Amor, Ypes estas: 당신의 건강과 사랑과 돈을 위하여), 바이킹의 후예들은 “스콜”(건강), 에스키모인들은 “이히히히히”, 그리스인들은 “이스이지안, 스텐휘게이아”, 멕시코 사람들은 “사루으(salud)”, 러시아에서는 “스하로쇼네 즈다로비예”라고 외친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프로스트(Prost : 당신을 축복한다)”라고 외친다. 이때 잔을 눈높이까지 들었다가 왼쪽 가슴에 대고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 다음, 다시 술잔을 눈높이로 가져갔다가 마신다. 이탈리아에서는 ‘친친’이라 한다. 그 밖에 스페인과 멕시코는 ‘살루우(Salud)’, 태국에서는 ‘차이 유’, 이집트에서는 ‘피 시히타크’라고 한다. 모두 건강을 빈다는 뜻이다. 모임에서 건배사를 부탁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쑥스러워 사양하기 십상이다. 그때 다소곳이 수줍은 듯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란 뜻을 담은 “진ㆍ달ㆍ래”를 외치면 어떨까? 이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쓸 수 있는 건배사다. “당ㆍ나ㆍ귀”라는 의미 있는 건배사도 있다. 당나귀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란 뜻으로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건배사다. 첫 모임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끼리 나누면 좋은 건배사다. 이외에도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란 뜻을 담은 “나,가, 자”라는 건배사도 있다.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서 올 한 해를 힘차게 달려나가자는 의미다. 회중에 누군가가 그 말의 뜻을 풀이하고 “나가자”를 선창하고 그를 따라서 “나가자! 나가자”를 함께 외쳐 보자. 절로 흥이 돋고 힘이 솟아나지 않을까 싶다.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의 건배사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모인 자리라면 “나이야 가라”를 외치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변하곤 한다. 따라서나는 여전히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할 만큼 육신이 팔팔하다는 의미로 힘차게 외쳐도 좋을 듯싶다. 나이가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의미다. 그 점에서 힘찬 역동성을 보여줄 수도 있기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구구ㆍ팔팔(9988)”도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이다.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에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은 건배사도 좋다. 새해에 다짐을 담아 건배사를 해도 좋다. 그중에 하나가 “시, 미, 나, 창”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뜻을 담은 건배사다. 그렇다고 다짐의 말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그 맛이 떨어진다. 그 외에 “일, 십, 백, 천, 만”이라는 건배사도 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은 큰 소리로 웃으며, 100자 이상 글이나 편지를 쓰고, 1000자 이상 책을 읽으며, 만보 이상 건강을 위해서 걷자”는 의미다. 좋은 일을 열심히 하며 웃고, 글과 편지를 쓰며자신을 성찰하고, 독서를 통해 배우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거기다 건강까지 받쳐준다면 더 없이 멋진 인생일 것이다. 이외에 단체 회식을 할 경우, 분위기를 띄울 때에 회식용 건배사로 “개ㆍ나ㆍ리”를 외치도 좋다. ‘계(개)급장은 떼고, 나이를 잊고, 리렉스(Relax) 혹은 리프레쉬(Refresh) 하자’는 뜻이다. 물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 예의에 적합할 것 같다. 권위와 위엄을 벗고 위아래가 모두 하나가 되어, 편하게마음을 소통하며기분을 전환하자는 의미다. 아랫사람이 쓴다면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건배사다. 올해정해년에 어울리는건배사는 뭐니뭐니 해도 “당 , 신, 멋, 져”라 생각한다. 건배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당신은 멋지십니다’라며 칭찬의 말, 서로 격려하며 힘을 돋우는빛나는 건배사라고 할 수 있다. 그 뜻은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그리고 때로는 져주며 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건배사다. 당차게 당당하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권세에 주눅 들지 말고, 돈에 기죽지 말고, 학벌에 꿀리지 말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아울러 신나게 살자는 것이다. 힘겹고 우울한 일이 있더라도 나쁜 생각은 접어버리고 오히려 흥겹게 박수를 치며 좋은 생각으로 웃으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내가 우울하면, 내 학교가,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그리고 내가족이, 내 동료가 우울해 지기 마련이다.내가 힘들어지고, 리더가 힘들어지면, 구성원 모두가 힘들어지는 법이다. 따라서 힘들어도 그것을 극복하고 스스로 신명을 내서 살아가자는 것이다. 멋지게 산다는 것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을 먹으며,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 그렇게 한들, 갑자기 멋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멋있게 살려면 우선 내가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멋있으면, 뭘 입어도, 무엇을 먹어도, 어떤 차를 타도 멋진 법이다. 그러면 진정 멋지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때론 져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경쟁에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모두 이기려고 욕심을 내면 큰 낭패를 보기마련이다. 때론 양보가 필요한 법이다. 욕심 부리다가 진다면 무슨 소용있겠는가? 자고로 작은 것은 주고 큰 것을 얻으려면 때로는 져주는 양보가 필요하다.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길임을 왜 모르는가? 예수도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지 않았던가? 지고도 이긴 실례다. 정해년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달려가되 당당하게 신명나게 멋지게 살아갔으면 한다.어린 학생들을위해서 자신의혼신을 다하는교육자의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삶이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단에서 묵묵히 열정을 다하시는 훌륭한 교육자가 많다. 고생의 절반은 보람으로 다가올 날이 꼭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하려면 무엇보다도 올해는 건강해야 한다. 단합과 다짐을 기원하고자 하는크고 작은 모임에서 격에 벗어난 지나친 음주는 무서운 적이다. 오히려 단합과 다짐의 의미를해치고 그 구성원에게 폐를 가져오는 극단의 행위다. 더욱이 음주 운전은 절대적으로 피하시길.
각급학교가 개학을 했던 3월의 둘째날, 종례를 마치고 아이들을 귀가시키려는데, 한 학생이 교탁앞으로 다가왔다.'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말없이 그학생을 주시했다. '선생님, 저 이름 바꿨어요. 여기 주민등록초본 떼어 왔어요.' 개명을 한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었지만 실제로 개명하는 것을 본기억은 별로 없다. 대학때 친구가 졸업후에 개명을해서 근무하는 학교에 전화를 했다가 낭패를 본적이 있긴하다. 대학때 이름으로 찾았지만 그 학교에는 그런 교사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었다. 전화를 끊고 한참후에 개명사실을 떠올리고 다시 전화를 해서 통화를 했었다. 개명때문에 겪었던 최초의 해프닝이었다. '왜 이름을 바꿨니?' '그냥 제이름이 좋지 않다고 했어요. 그래서 바꿨어요.'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려는데, 또다른 학생이, '선생님, 저도 이름 바꿨어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이것이 정말로 현실일까. 실제로 이름을 바꾼녀석이 두명이나 되는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곧 현실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아이 모두 여학생이었다. 그 학생도 이름을 바꾼 이유가 먼저 학생과 비슷했다. 약속이나 한듯이 주민등록초본을 내놓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귀가시키고 교무실에 돌아왔더니 옆자리 선생님이 자기 반에 이름을 바꾼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우리반에도 두 명이나 있었다고 하니까 갑자기 이름바꾸는 것이 유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다만 중학교 2학년까지 불러왔던 이름을 3학년이 되면서 왜 갑자기 바꾸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도 남아있다. 궁금하긴 하지만 알수 있는 방법은 없다. 꼬치꼬치 물을수도 없고... 그 이유가 어쩌면 세상탓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좋지 않고 삶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어려운 세상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살아가야 하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들의 이름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바꾸고 싶을 것이다. 부모보다는 자식들이 고생을 덜하고 세상을 좀더 편하게 살도록 하자는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일 것이다. 그 절차가 복잡하고 간단하고를 떠나 지금까지 불러온 이름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바꿨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다. 그냥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사연이 있었겠지만 결국은 삶이 고달프고 세상이 복잡하니 단 한발짝 이라도 복잡한 세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기대 때문에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산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 마산시의 ‘진동면 민속문화보존회’(회장 이준규)에서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를 열었다. 3월1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 ‘8의사 창의탑 추모제’에 참석한 후 회원들과 함께 봉수대 재현행사가 열리는 가을포 봉수대로 향했다. 필자는 작년에도 봉수대 재현현장을 찾았지만, 오전 10시에 열리는 ‘8의사 묘역 추모제’ 현장에 다녀온 후 이곳에 오니 행사는 끝나고 봉화가 피어오르는 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8의사 묘역 추모제’에는 가지 않고 바로 봉수대로 발길을 돌렸다. 작년에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장면들을 제대로 담고 싶었다. 추모제가 끝난 후 고기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르멜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안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자 가을포봉수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가을포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169호)는 마산시 진동면 요장리 광암부락 뒷산의 해발 125.7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봉수대는 1996년에 복원된 것으로 직경 13m, 높이 2~3m 자연석축의 원형봉수대이다. 남쪽의 고성 곡산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북쪽의 함안 파산봉수대, 고령 망산의 직봉2로와 연결되어 서울 목면산(남산)까지 봉화가 전송되었다고 한다. 봉수대가 복원된 후 봉화 점화 재현행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성 곡산봉수대와 함안 파산봉수대에서도 동시에 봉화 점화를 재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재현행사가 이어진 후 재정 문제 등으로 다른 봉수대는 더 이상 재현행사를 하지 않는단다. 봉화 점화를 위해 봉수대 가운데에는 소나무 가지 등을 꺽어서 쌓아두었으며, 아궁이 역할을 하는 입구에는 짚풀 등이 깔려 있다. 마을 주민들이 속속 도착한 후 오전 11시경 점화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주민들이 봉수대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제단에 술과 과일, 고기 등이 올려진 후 제례를 지냈다. 제일 먼저 ‘진동면 민속문화보존회’ 이준규회장이 술잔을 채운 후 절을 올렸다. 이어 박경성 진동면장, 김찬권 진동농업협동조합장이 절을 올렸다. 그 뒤로 마을 주민들이 차례로 절을 올렸다. 제례가 끝난 후 이준규회장이 봉수대 주변으로 술을 부었다. 봉화의 불을 피우는 아궁이 역할을 하는 입구에도 술을 부우며 회원들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봉화 점화 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회장을 비롯한 마을 대표자들이 주위에 빙 둘러모였다. 라이터로 한지에 불을 붙힌 후 한지를 모아 함께 불을 붙힌 후 봉수대 입구로 던져 넣었다. 짚풀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봉수대 위쪽으로 허연 연기가 올라왔다. 이내 봉수대 주변은 허연 연기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봉화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연기가 조금 약해질 즈음 주민들은 봉수대 바깥쪽의 성곽처럼 만들어진 담 위쪽으로 올라갔다. 작년에는 필자가 늦게 도착했음에도 제법 오랫동안 매캐한 연기가 치솟아 올랐는데, 올해는 화재 위험때문에 나무를 적게 준비했다고 하더니 금방 연기가 약해졌다. 원을 그리며 둘러선 후 만세 삼창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만세!, 마산시 만세!, 진동면 만세!” 목청껏 만세를 외친 후 봉수대 입구에 주민들이 모여서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한자리에 모여 준비된 음식으로 요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경성면장이 함께 한 자리라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박경성면장은 봉수대 위에서도 바다가 안 보이는 관계로 조망을 위해 바다를 가리고 있는 소나무를 자를 예정이라고 했다. 재현된 봉수대 아래쪽에는 그 옛날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원래 봉수는 위험 상황에 따라 1~5개의 봉화를 올린다. 지금은 봉수대 하나만 제대로 복원이 되었는데, 그 아래쪽에 3개가 흔적이 남아 있고, 하나는 부서졌다고 한다. 나무덤불에 뒤덮혀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벌초를 해서 남아있는 봉수대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하겠다.’며 박경성면장은 힘주어 말했다. 나중에 예산이 확보되면 나머지 봉수대도 복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박경성면장은 얼마전까지 마산시청 관광진흥계에서 일을 해와서 누구보다 관광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가을포 봉수대가 ‘마산 9경’에서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터져나왔다. “마산 9경중에서 자연경관은 무학산과 의림사계곡 두 곳 뿐이다. 나머지는 근래에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데, 역사가 오래된 가을포 봉수대가 빠졌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따지고 보면 맞는 이야기다. 마산 9경중, 어시장은 약 250년, 마산항은 약 1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돝섬해상유원지, 팔룡산돌탑, 저도연육교, 문신미술관 등은 대부분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동천냇가로 이동했다. 동천냇가는 정월대보름인 3월 4일에 열리는 ‘진동 큰줄다리기 및 달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미 큰줄다리기 행사에 쓰일 큰줄은 다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국밥을 먹었는데, 며칠 후에 열릴 행사도 기대를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