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6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간에게는 누구나 같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 하루 24시간, 일년 열두 달이라는 정해진 시간을 살아야 하는 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공통된 운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계획하여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발전이나 성장의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요즘 시간이 없어서 운동은 물론 도통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없는 시간을 잘 쪼개어서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기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시간 관리이다.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잘 계획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다. 흔히 '패자는 시간에 끌려 다니고 승자는 시간을 관리한다' 라는 말도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코칭의 뜻이다. 사실 교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업무로 인하여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바쁘다 못해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없다는 교원들도 있다. 그래서 새롭게 뭔가 해 보겠다고 생각할 여유 자체도 없다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항상 시간에 쫓겨 산다며 투덜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멀티플레이어적인 능력이 중시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일은 나 혼자만의 고충이 아닌 누구나 겪고 있는 고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교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자기계발을 통해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의 성장속도를 내는 교원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시간의 활용이 아니라 틈세 시간인 자투리 시간을 자기계발에 잘 활용한 결과이다. 먼저 우선순위 정하기와 계획 짜기가 필요하다. 대게 사람들은 사소한 것은 잘 계획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더더욱 계획하지 못한다. 앞으로 1년간 교직생활에서 해야할 일과 성취하고 싶은 일을 적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월간 실천 계획 및 주간계획, 심지어는 하루계획까지도 꼼꼼히 목록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중요한 것부터 순위를 매기고, 하루에 단 십분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가 밤중형 인간인가를 잘 파악하여 가장 생산적인 시간에 집중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게으르거나 질질 끄는 습관은 당장 고쳐야 한다. 성공으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지금 바로 하자(Do it now)'의 정신이다.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는 것은 시간을 도둑질하는 짓이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먼저 하면 나머지는 쉬워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일을 시작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고 집중과 몰입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세상도 지배하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삶에서 시간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으로이를 소홀히 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특히 우리 인생의 한 순간 한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를 여유 있게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고 싶다면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불필요한 시간을 과감히 줄이고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인 계획적으로 각 사항 별로 시간 예산을 안배해 균형 있게 시간을 쓴다면 '시간이 없어서 할 수가 없다'는 말 대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나 둘씩 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수원 칠보초, 어머니폴리스 및 청소년단체 단원들과 함께 안전캠페인 실시 경기칠보초(교장 김석진)에서는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10분까지 교내외 주변을 순시하면서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이 캠페인은 본교 학부모회인 어머니 폴리스(회장 김상현)와 칠보초 청소년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써 총 12명의 학부모회 임원분들이 동참해주셨다. 또한 수원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의 김성수 과장님 외 3명과 수원호매실 파출소 김인성소장님 외 2명이 동참해주셨고 무엇보다도 본교의 청소년단체인 RCY, 컵스카우트 단원 총 28명도 함께함으로써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키겠다는 큰 의지를 보여주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임원들은 물론 청소년 단체 단원들도 단복을 차려입고,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라는 노란 띠를 몸에 두르며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본교 주변을 함께 순시하면서 학교주변의 교육환경적 요소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전해야함을 지역 주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제 시간에 하교하지 않고 불법 미니 게임기 근처에서 게임을 하고 용돈을 낭비하는 행동 등을 규제하고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건전하지 못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우리가 두른 캠페인 띠의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라는 표현이 참 와 닿는다. 나라의 기둥이 될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학교 주변 교육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도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교사,학생,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 사회의 모든 일원들이 동참했을 때 가능하므로 오늘 칠보초등학교의 캠페인 활동은 적극적 실천의 바람직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10일 오후 한국교총과 서울삼성썬더스 농구단은 지난해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교원과 학생의 문화생활 증진 및 농구경기 활성화를 위한 ‘Special Day'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가졌다. 한국교총은 인터넷과 현장접수를 통해 현장을 찾은 모든 교총 회원들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하고 6명 이상 단체관람 회원들에게는 삼성썬더스에서 제공하는 선수 사인볼을 선물했다. 12명의 학생들과 경기장을 찾은 박종섭 경기 은계초 교사는 “초등학생들은 실제 경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경기장을 찾기 전 많이 설레했다”며 “아이들에게 이런 프로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되어 같은 팀을 응원하는 일체감은 문화생활 증진을 넘어 '사제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사천시의 삼천포항이나 고성군의 상족암, 통영으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로 앞에 있는 섬이 사량도다. 사량도는 육지와 가까운 섬이고 교통편이 좋은데다 지리산, 불모산, 칠현산은 조망이 좋아 산행하는 내내 주변의 바다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래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특히 섬 산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여행지다. 지난 11월 30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과 사량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 3대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를 거쳐 삼천포의 유람선선착장에 도착한다. 유람선 2대에 나눠타자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린다. 바다위에 길게 무지개를 만든 창선대교, 삼천포항과 노산공원, 남일대해수욕장과 리조트, 높은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 물살을 가르며 부지런히 오가는 고깃배들이 만든 풍경이 여유롭다. 먼발치로 보이는 고성의 상족암과 공룡엑스포장도 새로운 풍경이다. 사량도는 남해군 창선도와 통영시 미륵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섬으로 통영시에 속하지만 삼천포나 고성에서 가까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상도(윗섬), 하도(아랫섬), 수우도로 나뉘는데 상도와 하도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인구가 많은 상도는 지리산과 옥녀봉, 면적이 넓은 하도는 칠현산이 대표한다. 사량도라는 이름은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겨 붙여졌다. 실제로 섬에 뱀이 많다고 한다.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많고, 등산과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섬에 항상 활기가 넘친다. 여행 목적에 따라 찾는 곳도 다르다. 등산과 해수욕을 하려면 상도, 낚시를 하려면 하도를 찾는 게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전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니 40여분 거리의 사량도가 바로 눈앞이다. 상도를 산행하기 위한 여객선은 출발지에 따라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항이나 대항과 옥동을 이용하지만 유람선은 내지, 대항, 옥동, 돈지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량도의 산줄기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10시 30분경 유람선이 작은 어촌마을 내지항으로 천천히 들어선다. 상도의 지리산(398m), 달바위(400m), 가마봉(303m), 옥녀봉(261m)으로 이어지는 산행코스는 약 7km 거리에서 5시간 정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멋진 바위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 그 사이로 이어지는 철계단과 현수교, 산 아래로 보이는 다랭이 논과 작은 포구,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등산객을 산위로 불러 모은다. 날씨 화창하고, 하늘과 바다색깔 푸르러 그냥 기분이 좋은 날이다. 포구 주변의 풍경과 등산 안내도를 살펴본 후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 돈지리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리본이 많이 붙어있는 곳이 내지에서 지리산을 오르는 등산로 초입이다. 바다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초입부터 오르막길이 한참 이어져 땀을 많이 흘린다. 산마루에 올라서면 앞으로 산행을 할 들쭉날쭉한 산줄기가 이어지고 발 아래로 푸른 바다와 흰색 양식장, 바닷가 마을과 수우도가 나타난다. 삼천포의 창선대교와 화력발전소도 가깝게 보인다. 높이가 200~400m에 불과한 산이지만 산행코스와 암릉미가 육지의 높은 산에 전혀 뒤지지 않다는 것을 이곳에서 눈으로 확인한다. 돈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과 만나는 삼거리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도 멋지다. 산행로 오른쪽으로 돈지항이 내려다보인다. 사량도에서의 산행은 등반 내내 산줄기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광이 좋다. 다소 험해도 능선으로 이어진 산줄기 때문에 신선이 된 기분이다. 위험한 곳은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좋은 구경거리는 능선에 올라야 보인다. 어느 산이든 만만하게 보면 사고가 난다. 조심조심 능선을 걷다보면 지리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리산은 날씨가 맑으면 하동방향의 지리산이 보이는 지리망산으로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르는 곳이다. 지리산은 높이가 비슷한 불모산과 함께 정상의 천 길 낭떠러지와 조망이 뛰어나다. 촛대바위를 지난 후 능선을 따라 달바위 방향으로 간다. 지리산에서 1.1km 거리에 내지마을과 옥동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만나는 안부사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막걸리를 파는 간이매점을 만나는데 꽁지머리 아저씨가 꽹과리, 북, 징을 치며 등산의 피로를 풀어준다. 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라고 할까. 월암봉을 지나며 가파른 칼날능선이 이어진다. 사량도 산행은 능선으로 종주산행을 해야 제 맛이 난다. 물론 신체 건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불모산 정상인 달바위는 아찔한 절벽으로 이뤄져 우회로를 택해 그냥 지나지는 사람들이 많다. 달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짜릿한 스릴은 이곳에 오른 사람만 안다. 이곳에서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빼닮았을 만큼 사량도 산행을 대표한다. 달바위에서 가마봉을 거쳐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는 수직으로 된 철계단을 오르내리고 현수교를 건너야 한다. 가마봉과 옥녀봉은 쌍둥이처럼 마주보고 있다. 가마봉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은 사량도 산행에서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는데 어떻게 동네뒷산을 오르는 기분으로는 오르내릴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이 군대의 유격코스처럼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끔 뒤돌아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산세와 경관이 빼어난 향봉과 연지봉 2개 구간에 설치된 총 61m의 현수교(출렁다리)가 명물이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수교 위에서 바라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상도의 대하마을과 앞바다, 하도의 덕동마을과 칠현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추억을 담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옥녀봉은 옥녀의 한이 남아 있는 곳이라 부녀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량도를 대표하는 산이 지리산이라면 옥녀봉은 불모산보다 낮지만 애달픈 전설 때문에 더 유명해진 산이다. 아득한 옛날 사량도에 옥녀와 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빼어난 옥녀의 미색에 아버지마저 욕심을 품게 되었다. 어느 날, 이성을 잃은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들었다. 아버지의 간절한 청을 들어줄 수 없자 옥녀는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소 울음소리를 내며 기어오르면 짐승으로 생각하고 몸을 허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봉우리로 올라갔다. 이미 짐승이 된 아비는 소 울음소리를 내며 산봉우리까지 기어올랐고, 그 모습을 본 옥녀는 바다에 몸을 날려 죽었다. 그때부터 이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한다. 섬과 바다,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산행을 마치고 대항마을로 간다. 포구에서 바라보면 마을 뒤편으로 현수교와 기암절벽이 가깝게 보인다. 4시 10분 유람선이 삼천포를 향해 출항한다. 사량도에 있는 포구들은 길게 이어진 산줄기가 감싸고 있어 포근하게 느껴진다. 뱃전에서 산행의 진가를 보여준 사량도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유람선이 왔던 길을 따라 부지런히 달려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사량도가 눈앞에 있다. 늘 그렇듯 배위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예쁘다. 5시 10분경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후 가까이에 있는 삼천포항으로 이동해 아내와 회를 먹고, 손수레로 건어물을 파는 아주머니들과 흥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시 50분경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를 거치며 초고속으로 달린다. 관광버스 기사님이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은 회원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교원들에겐 교원연구년제가 있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들은 대상으로 1년 간 학교현장을 떠나 교육과정, 교수학습ㆍ평가 및 학생상담에 필요한 새로운 교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이다. 최근에는 각 시도마다 교원들의 관심과 인기가 있어 선발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발을 위한 계획서도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에 대한 열정과 우수 교원의 연구 욕구가 담긴 창의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과거의 단순한 힐링과 재충전의 개념과는 달리 수업과 교실을 혁신으로 경쟁력 있고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교원의 전문성 개발에 목적을 둔 것이다. 요즘과 같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지고, 평균적으로 비근로인인 퇴직까지는 4-5번이 직장을 옮겨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은 새로운 직업을 위하여 월 평균 100만 원 이상을 자기 개발비로 쓰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교원들은 한 직장에서 40여년을 근무하고 있어 교육역량을 충전할 기회가 없었으나최근에애 교원연구년제가 실시되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힘들고 피곤할 때 소진(Burnout)이란 말을 한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학교에서 시달리다 보면 이런 말이 너무 쉽게 나온다. 이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어 업무 수행을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특별히 교원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지만 다른 직업인들보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수많은 민원과 교무업무에 대한 압박이 클 뿐만 아니다. 학교조직의 위계가 높아질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교원인 교사에게는 교원연구년제가 있지만 학교의리더인 교감이나 교장에게는 이런 제도가 없다. 현행 교원연수제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굳이 말하지만 교장은 쉬고 싶어도쉴 수도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교장도 자신의 삶에서 여유를 갖고 일하기를 원하지만 갈수록 학교경영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어려운 형편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학교구성원 간의 크고 작은 갈등도 끊임없이 일어나고그 해결의 실마리도 첨예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오는 모든 학교 스트레스가 교장에게는 피하기 어려운 상활이다. 학교마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학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교장은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다. 특히 학교경영의 최고 책임자인 교장의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한 것이다. 하버드 의학대학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소진을 경험한 고위 관리자들은 96%에 달했으며 그 중 3분의 1은 그 정도가 극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학교의 교장은 학교의 최고 책임자로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최고 수준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지만 그 에너지는 끊임없이 샘솟긴 어렵다. 이에 대해 하버드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Srini Pillay에 따르면, “고위 경영진에 오를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도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하며 지나친 과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교장에게도 잠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교장 중임을 위한 1-2개월 연수제도나 힐링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학교경영계획서나작성하여 제출하는 것보다 연수를 받으면서 새로운 학교경영 계획을 함께 구상하고 직접 작성,발표하는 기회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야 교장의 소진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역량들을 재충전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학교경영 환경에 대처 수 있는 창조적 학교경영 에너지와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이런한 제도는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여야 하지만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관심과 진정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사카이시 자전거박물관 ‘사이클 센터’ 운영 초등 저학년 대상으로생활습관 형성 교육 일본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 친화적인 생활습관을 형성시켜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는 하루 만에 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교실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다. 자전거 생산으로 유명한 사카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전거부품업체 시마노의 퇴직자들이 강사로 나서 시내에 월 10회 무료 자전거 교실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교실 운영은 인근에 있는 자전거박물관의 ‘박물관 사이클 센터’에서 하고 있다. 센터에서 1994년 4월 ‘전거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로 교실을 연 것이다. 자전거교실은 참가자 모두가 하루 안에 자전거를 두려움 없이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강습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휴식시간을 포함한 6시간30분의 강습으로 대부분 자전거를 탈수 있게 돼 그 인기가 대단히 높다. 지금까지 약 2만 5000명이 강습을 받았고, 신청자가 많아 2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다. 얼마 전 강습에는 23명의 강습생이 모였다. 대부분 소학교 저학년이었다. 강습생도, 지켜보는 부모도 걱정스런 표정이었지만 베테랑 강사들의 지도를 받은 강습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자 드디어 해 냈다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 날 강습에 참가한 소학교 1학년 고바야시 학생은 “처음에는 넘어져서 울기도 하고 연습하기 싫었는데 5시간 뒤에는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고바야시 학생의 어머니는 “삼형제 중 막내로 어리광만 부리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오늘 자전거강습을 하면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 날의 강습생 중 연장자는 37세의 여성으로 소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강습에 참가했다. 이 여성은 “아들이 어머니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며 “자전거를 전혀 못 탔는데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탈 수 있게 됐다”며 만면에 웃음을 띄고 기뻐했다. 강습을 진행한 강사들은 전원이 65세 이상이었고, 절반은 75세 이상이었다. 이들은 자전거교실에서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걷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한다. 강사 중 리더인 도쿠다 이사무씨는 “균형감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면서 “같은 또래의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매년 4차례, 진학·진로지도 효과도 맞벌이 부부 배려 야간상담은 기본 네덜란드에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이 학생의 학습효과는 물론 진로상담이나 진학지도에 큰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일하는 부모를 고려해 밤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상담은 ‘10분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1년에 4차례, 주로 학생들의 성적표가 배부되기 일주일 전 각 학년별로 진행된다. 상담에서 학부모는 먼저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녀들의 노트필기 등을 보면서 교사와 대화를 한다. 이 때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미리 학생의 성적표를 보여주며 자녀의 학습 상황과 생활태도를 사실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필자도 네덜란드에서 자녀들을 초등학교에 보낼 때 매번 학부모상담에 참석했는데 둘째 아이의 담임은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면서 부모가 주의를 줄 것을 요청했다. 큰 아이 담임은 “학생이 자기 물건을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서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집에서도 잘 교육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이처럼 교사가 미리 학부모에게 각 교과목의 성적이 나온 배경과 학교 생활태도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학부모는 학생이 집에 가져온 성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또 교사에게 들었던 주의 사항들을 자녀에게 자세히 지적해줄 수 있어 앞으로 자녀의 학습태도는 물론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중·고교에서는 학부모상담이 확대돼 담임교사인 멘토 뿐만 아니라 교과교사와도 이뤄진다. 학교에서는 성적표와 함께 학부모에게 교과교사 상담신청서를 보내주는데, 학부모는 신청서에 자녀의 성적이 부진하다고 생각되는 교과의 교사를 선택한다. 물론 담임인 멘토 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교과교사 상담은 한 번에 보통 3과목 정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는 1년에 4차례 다양한 교과교사를 만나 학생의 각 과목 성적과 학습 지도법을 질문하거나 진학 관련 상담 등을 할 수 있다. 상담은 보통 강당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필자도 큰 아이 수학성적이 낮아 수학교사를 만났는데, 그 상담을 통해 아이의 수학성적 문제가 풀이과정을 자세히 쓰지 않고 답을 빨리 표기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나중에 아이를 지도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특히 네덜란드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아 학부모와 교사의 상담이 학습지도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부터 중·고교까지 매년 4차례 정도 교사와의 상담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고3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진로를 정할 수 있어 학부모상담이 진학상담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부모들이 상담시간을 잘 활용하는데 심지어 이혼한 부모들까지도 자녀들의 교사 상담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함께 교사를 만나는 모습까지 흔히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만큼 학교에서도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밤에도 상담을 진행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에서 학부모상담을 한다고 알려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의 학부모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이 학원교사와 학습·진학상담을 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부모상담이 낮 시간에 이뤄져 맞벌이 부부의 경우 참석하기 어려운 것도 큰 이유다.
손바닥만 한 부소암 뜨락에 늦가을 햇살이 얇아져 간다. 산 아래 두모마을의 다랑논이 아지랑이처럼 얼룩져 보이고 멀리 소치섬과 노도가 떠 있고 고개를 돌리면 망운산과 호구산이 가까이 다가선다. 늦가을 금산! 복곡 저수지 부근은 아직도 단풍이 붉음을 토해내고 있지만, 산허리 부근 위로는 겨울 색이 완연하다. 그 가을의 끝자락 부소암에서 그리움과 회상이 불사를 기다리는 기왓장에 깃들고 있다. 금산의 가을! 화보에서 본 가을 경치를 직접 셔터에 담아보기 원했지만 시원찮은 다리로 무리라는 생각에 가을 내내 미뤄왔다. 이런 기다림의 반전은 찬 바람이 더 해지고 앵강만 물빛이 진한 파랑으로 변하는 십일월의 마지막 주말 몸을 곧추세우게 한다. 금산의 참모습을 보려면 산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문명의 이기인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정상부근까지 오른다. 산을 오르는 임도 부근 골짜기 여기저기엔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들이 화려한 가을을 토해내며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왔어야 하는데……. 이번에 금산을 찾은 목적은 부소암을 보는 것이었다. 금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그 숨은 비경인 부소암을 찾을 기회는 그리 쉽지 않았다. 어떤 해는 휴식년재로, 산불 조심으로 인해 탐방의 인연이 맞질 않았다. 부소암을 처음 찾은 일은 맹렬한 기세로 타닥거리는 참나무 장작불 같은 이십 대 초반의 오월이었다. 산 정상은 신록으로 물들고 철쭉꽃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낭만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그때 금산이 주는 배경으로 연애 중인 아내와 두 손을 꼭 잡고 부소암의 구름다리에 섰었다. 그때의 부소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녹슨 철 다리는 운무에 싸이고 다가선 부소암 아래는 모두가 구름바다였다. 물기를 머금은 철 다리는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 같았다. 건널까 말까 하는 요란한 소리에 인기척을 듣고 나온 구름다리 왼쪽 바위 아래 보살 한 분이 돌아가라는 알지 못할 외침만 손짓으로 전하고 있었다. 아마 길이 미끄럽고 위험하거나 기도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그랬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바위 아래 숨은 암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 나만의 신비가 이제 부소암 아래 암자 가는 길을 잘 닦아 한층 더 수월하게 손을 잡는다. 부소암! 중국 진시왕의 아들 부소가 유배되어 살다가 갔다는 전설과 단군의 셋째아들 부소가 방황하다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금산 38경의 하나인 34경이다. 눈 아래 펼쳐지는 금산 자락과 다도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 지경에 빠지게 한다. 다시 찾은 금산의 부소암. 이십 오 년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있었기에 배고픈 줄 몰랐지만, 달랑 사진기와 찾은 지금은 그 풍경에 매혹되어 홀로임을 잊어버린다. 바위 사이 열린 녹슨 철문을 들어서자 좁은 돌계단이 나타난다. 그 위에 길손을 기다리다 빛을 잃은 상수리나무인 듯 느티나무인 듯 세월을 담은 나무 두 그루가 가을 색을 대비하며 벼랑 위에 서 있다. 어쩜 이런 벼랑 끝 좁은 터에 고목이 자라고 있는지 생명의 끈기와 자연의 조화가 오묘해진다. 이 부소암은 보리암과 마찬가지로 물이 귀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암자 마당 가장자리 곳곳에 빗물 받는 통들이 나와 있다. 잠깐 손이라도 뻗치면 지척인 바닷물을 마음껏 퍼 올 수 있겠지만 마실 수 없으니 기다림의 깨달음이 바람을 타고 이슬로 비로 내리길 손 모아 본다. 회색빛 바위 뒤로 청아한 파란 하늘이 대비된다. 펼쳐지는 금산 자락! 산 정상은 이미 겨울을 입고 있다. 북적거림과 웅성거림과 거리가 먼 부소암을 뒤로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돌아갈 생각에 숨을 고른다. 겨울이 더 뿌리를 내리기 전 그리움, 기쁨, 성냄에 물든 일상을 다독여야 한다. 이런 염원을 아는 듯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아쉬움으로 새겨진다.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있다. 언제나 찾을 때보다 돌아올 때 마음이 더 무겁다. 어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이차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지 부소에게 묻고 싶다. 숨을 몰아쉬며 다시 상사바위로 가는 삼거리에 새로움을 만난다. 그 삼거리 산길 주변에 단군성전으로 가는 길목엔 긴 한숨보다 더 지쳐 늘어져 겨울바람에 바래져 가는 시래기들이 지난 시월을 회상하고 있다. 늦가을 부소암이 던져주는 메시지. 봄은 기다림 끝에 터지는 아픔으로, 여름은 푸른 자람 속에 짙어지는 그리움으로, 가을은 기다림을 다시 해야 한다는 원망으로, 겨울은 긴 침묵 속에 돌아보는 반성의 기울임으로 산도 우리네 삶도 그렇게 돌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대부분이 사람과의 관계, 일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이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이 작용하는 것이 '감정'이다. 그래서 인간을 '감정의 동물'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에서도 짜증난 초등학생이 담임 선생님 얼굴을 구타했다거나, 선생님이 학생을 체벌하여 전치 1주의 상처를 입혔다는 사건의 보도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걷잡을 수 없이 쏟아낸 것일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엉뚱한 대상에게 퍼붓고는 후회한 적도 있듯이 감정 조절의 실패는 특별한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성숙에 이른다는 것은 사는 매 순간 오감이 활짝 깨어 있어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다스려 나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 성숙함이라면 감성과 이성이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어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는 능력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교육현장은 이성만 발휘하기를 원하며 아이들의 감정은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는가 되돌아 볼 일이다. 학생과 아이들의 인성문제는 결국 어른인 부모나 교사의 부적절한 개입의 결과로 야기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있어도 아이는 TV만 보거나 게임기에 취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어른과 함께한 시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 결과 어른의 존재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아이들이 성숙한 어른으로부터 인성과 이성의 조화를 배울 기회가 적어졌다. 그래서 더욱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그러나 교사도 많은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이들이나 학부모는 항상 지치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더욱 힘든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과 시달린 하루 일과가 끝나 집에 가면 말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평소 아이들과의 수업과 일상을 통하여 아이들을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들이 인정받는 시간으로 양질의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때 아이들에게는 그 선생님에 대한 좋은 마일리지가 축적되는 기회가 된 것이다. 마일리지란 원래 자동차나 항공기의 총 주행거리를 뜻하는 단어라는 것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미국의 한 항공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고객의 비행거리에 비례해 일정 거리의 항공권을 무료로 주는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는 물리적인 여행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된다는 사실이다. 평소 상대방의 마음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바로 마음의 마일리지를 쌓아두는 것이다.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는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이 꼭 돌려받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때 잘한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이 가능한 결정적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제 교사라는 직업도 감정 노동자라는 틀을 벗어 날 수 없는 시대임을 인정한다면 아이들과, 같은 직장내 교직원들과 사이에 마음의 마일리지를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아에서 학부모, 정부·기업체까지 ○…꼬마 유치원생이 공손히 찻주전자를 손에 들었다. ‘연차’ 맛을 보며 떠드는 아이 한 명 없이 다도(茶道)에 대한 선생님의 얘기를 들었다. 한국유아다례연구소의 ‘다례체험하기’ 프로그램이다. 한쪽에서는 한국가정상담아카데미의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모-자녀 대화법’ 상담이 이어졌다. 박람회는 이처럼 유아 대상부터 초·중·고 교사,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정부와 기업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법무부는 인실련 인증 인성교육프로그램인 ‘행복나무 프로그램’을 전시했다. 또 ‘법사랑 사이버랜드’(cyberland.lownorder.go.kr)에 탑재된 학교폭력 예방 게임코너를 마련하고 미션을 완료한 학생들에게 인형을 증정했다. 8차시로 구성된 법사랑 사이버랜드 활용 초등 수업지도안도 방문 교사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삼성생명은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선보였다. 북치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청소년 정서관리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세로토닌은 활력과 편안함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을 뜻한다. 부스에 비치된 드럼을 체험해본 한재혁(6학년·서울양재초) 군은 “북의 진동과 큰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영철 “니 자신이 되라!” ○…박람회 첫 날 마련된 ‘인성교육토크콘서트에서는 인성과 함께 성공한 멘토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영어하는 개그맨’으로도 잘 알려진 개그맨 김영철은 학생들에게 ‘Be myself(내 자신이 되라)’를 강조했다. 그는 “사춘기 시기에는 ‘나는 누구로 살아야 하나’, ‘왜 나는 이것 밖에 못할까’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누군가처럼 되는 것보다 나다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2003년 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10년 뒤에는 영어 잘 하는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여러분도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20대에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꿈을 그리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50원씩 모아 큰 사랑 전합니다” ○…세종시 조치원대동초(교장 이옥균)는 월드비전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천해온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 ‘50원의 기적’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학급당 한 명의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결연을 맺어 1년간 돕는 것으로 학생들이 각자 가정에서 약속한 봉사활동을 이행하면 부모가 50원 씩 용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인당 20일 이상 누적되면 1000원이 되며 이렇게 30명의 어린이가 기부하면 한 달에 30만원이 모인다. 이 학교 김미진 교사는 “작은 가치가 모여 큰 가치가 되는 나눔의 의미는 물론이고, 신발장 정리, 방 청소 등 아이들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개선됐다”며 “교육과정 속에 10차시 정도 세계시민교육과 토론수업 등을 연계했더니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사 참여…교육과정 속에 녹여내 ○…경남 황산초(교장 신용재)는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녹여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황산초 전 교사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1학기 교재개발, 2학기 현장적용 순으로 이뤄졌다. 학년 발달 단계에 따른 20회 분량의 인성교육 교재와 교사용 활용 가이드북까지 개발됐으며, 1·2학년은 기초체험형, 3·4학년은 자연친화형, 5·6학년은 배려나눔형으로 주제를 달리했다. 이민혜 교사는 “수차례의 수정작업을 반복해 현재는 일주일에 3~4회 씩 적용에 힘쓰고 있다”며 “인성교육은 특강이나 체험학습 등 따로 시간을 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멘토와 적성진로 상담 ○…한국장학재단 인재육성지원부는 인성적성진로 상담을 실시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멘토는 참가 초·중·고교생들에게 다중지능검사와 진로성숙도검사지를 작성하게 하고 적성과 어울리는 직업 등을 조언했다. 상담한 멘토 박동민(단국대 2학년) 군은 “대학에 와서야 인생의 멘토를 만난 것이 아쉬워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도록 항상 돕고 싶었다”며 “친구들 20명과 의기투합해 ‘청포도’(청소년, 포기없는 도전)라는 전국연합동아리를 만들고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교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지정한 실천과 체험 중심의 ‘농어촌 인성학교’ 소개 부스에는 경기 이천 ‘부래마을 인성학교’ 초대교장을 맡은 송기정 전 서울반원초 교장과 부래마을 고경필 사업단장, 양승근 사단법인 한국농산어촌마을권역협회 사무국장의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농촌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부래마을 인성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구체화‧체계화 시킬지 머리를 맞댄 것. 송 전 교장은 “교장시절 ‘사람이 먼저다’라는 교육철학으로 교육을 해왔다”며 “이런 교육철학을 반영하면서도 ‘인성’에서 중요한 학부모 교육도 도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래미마을 담당자들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 교육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퇴직교원들의 참여도 당부했다. 문의=이천 부래미마을 권역 031-643-0817 ‘끈끈’한 우정 쌓게 해준 뮤지컬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소중한 학창시절이잖아요. 친구들끼리 조금 다투고 싸우더라도 우정으로 풀고, 이 시기를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강수정·3학년) 4일 10대 소녀들의 끈끈한 의리와 우정을 다룬 영화 ‘써니’를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한 서울수서중(교장 전종보) 학생들은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쌓은 11명 친구들과의 우정이 영원히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끝으로 무대를 마쳤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해온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은 오랜 시간을 공들여 대본을 쓰고 안무와 음악, 무대화면 등도 직접 제작했다. 단원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있어 선·후배 간 관계도 더욱 깊어졌다. 나미 역할을 맡은 신지수(1학년) 양은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쉬웠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공연을 이렇게 좋은 기회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화 역의 임이브(3학년) 양 역시 “꿈이 뮤지컬 배우인데 직접 무대에 서보니 미래에 멋진 배우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면서 “오늘의 설렘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수서중은 1, 2학년 정규 음악 시간에 뮤지컬 수업을 접목하고 있다. 김영희 음악부장은 “뮤지컬은 노래, 연기력, 무대구성, 대본작성 등 많은 것을 동시에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력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붓글씨로 새기는 좌우명 체험도 ○…‘실패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다.’ “공부 할 때 최선을 다 하지 못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후회가 될 것 같아 이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았어요.”(박윤진 경기 오남중3) 체험마당에서는 한국예술문화원 서예인협회 서예가들이 교육기부에 나서 학생들에게 인성실천 좌우명을 붓글씨로 적어주는 행사가 마련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 또는 좌우명이 적힌 한지를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조윤곤 한국예술문화원 서울지회장은 “글씨체도 현대적으로 변화를 주고 문구 1000여개가 담긴 성어집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고르게 했다”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추억과 감동을 주는 서예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인협회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서예 기부봉사를 3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100만점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허순만)는 지난달 28~29일 변산 대명콘도에서 개최된 ‘전국 초등학교교장협의회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통해 ‘2014 초등교육 발전 프로젝트’를 모든 초등학교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고 글로벌 창의 인재로서 핵심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로 6가지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내용이다. ■ 미래를 디자인하는 ‘꿈·끼’ 꿈을 세우고 장단기 학습계획을 설정해 실천해 나가며 지역사회 유관 기관 및 체험시설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진로를 체험해보는 활동, ‘1인 1끼(재주) 키우기’ 등을 통해 자아개념을 긍정적으로 갖고 꿈을 구체화한다. ■ 지역끼리 오고가는 ‘문화소통길’ 농산어촌·도시 학교 간 결연을 통해 고장 체험활동, 홈스테이, 학교 간 직거래 장터 운영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전인적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 학교 안 ‘작은 경제 교실’ 경제 관련 동아리 개설, 창업 관련 독서·토론·현장 견학 프로그램 운영, ‘창업스쿨캠프’ 등을 통해 창조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 미래를 상상하는 ‘재미있는 역사 만나기’ ‘역사 탐방 동아리 운영’, ‘체험활동·계기교육을 통한 역사 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내 고장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자기 정체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한다. ■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마음나눔’ 사랑과 칭찬 나눔을 통한 ‘행복 나누기’, ‘선플달기 악플추방 운동’, ‘다문화 이해 교육’, 저개발국 어린이를 돕기 ‘동전 모으기 운동’ 등의 나눔 실천 활동으로 이웃과 남을 배려하는 건정한 인성을 함양한다. ■ 미래를 꿈꾸는 ‘공부 따라잡기’ 학습부진 요인 검사, 요인별 맞춤식 지도,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돌봄지원 시스템) 등 학습부진 학생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체제를 운영해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허 회장은 “처음으로 마련한 bottom-up 방식의 자체 개혁방안”이라며 “강력한 의지로 추진해 학생·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어촌을 방문할 때마다 곳곳에 그것도 아주 좋은 위치에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학교 중에서 일부 학교들은 자치단체 예산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학교 용지를 주민들이 자치단체에 기부 체납하는 형식으로 마련해 설립됐다. 농어촌 학교에서 해방 이후 한동안 성인의 문맹 퇴치를 위한 국문강습소도 운영했다. 이렇듯 농어촌 지역에서 학교는 지역사회 발전의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학교마다 농어촌 주민의 혼과 땀이 배어 있으며, 농어촌에서도 한국인의 향학열, 교육열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학생 줄며 존립마저 위태 그런데 농어촌의 많은 학교가 이미 문을 닫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남아있는 학교 중 상당수가 학생이 점점 줄어들어 조만간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 있다. 농어촌 교육의 문제는 도시 교육과 비교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교육여건 등이 뒤처진다는 이른바 도․농 교육격차의 차원에서 쟁점이 됐으나 이마저 호사스러운 고민일 뿐 현실은 농어촌 학교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국면이다. 농어촌 그중에서도 특히 면 지역, 도서벽지에 소재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분교를 제외하고도 과반수의 학교가 60명 이하의 과소규모로 운영된다. 60명 이하의 학교는 1개 학년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의 경우 10명 이하, 중학교의 경우 20명 이하 수준으로 운영되는 아주 작은 학교다. 더구나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 추세로 인해 점점 더 학교규모가 영세해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농어촌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른 이유는 일차적으로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인구이동이다. 농어촌의 전반적인 경제 기반은 무너지고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되고 있어 농어촌 학교의 장래는 더욱 어둡기만 하다. 그렇다면 농어촌 학교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여러 경제적·사회적 문제로 농어촌 학교의 미래는 비관적이지만 최근 농어촌이 모종의 공간 또는 지역으로서 가치와 특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농어촌 여기저기서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존립에 성공한 학교사례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시학교로부터 농어촌 학교로의 역이동 수요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결정적 근거가 포착된 셈이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사건으로서 우리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농어촌 학교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릴 수도 있다. 도시 쫓아가기 아닌 특성 살리기 단언컨대 농어촌 학교의 보존을 위한 공세적 정책이 지리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농어촌 학생의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강력하게 추진돼야한다. 모든 농어촌 학교가 제법 규모가 큰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농어촌 학교의 궤멸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여건이 좀 나은 학교를 중심으로 농어촌 학교의 학생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육성시키기 위한 핵심적 추진 원칙을 제시해보면 첫째, 농어촌 학교의 고객을 농업 종사자나 농어촌 주민의 자녀로부터 도시민을 포함한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그동안의 도시학교를 쫓아가는 정책으로부터 농어촌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 도시학교를 앞서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농어촌 학교에서 헌신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장과 교사 확충방안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지금도 적정 시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기서도 지체하면 다수의 농어촌 작은 학교는 재활 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서둘러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이다. 대부분 사람이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거나 쉴 새 없이 무언가를 검색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 스마트폰인 것 같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면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니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슬로비 족처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기 싫어 아직도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거나 지인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아이들에게 물었는데 한 아이가 초등학생답지 않게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수업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스마트폰 족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도 쳇바퀴처럼 반복된 일상에서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았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아이들을 형식적이고 의무감으로 대하지는 않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칼로 물 베듯 수업이 끝나면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 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이웃사촌 간의 정보다는 인간소외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 같다. 또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상당히 낮고 자살률도 가장 높다고 한다. 6․25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어르신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급격한 국가발전 속에서 정작 우리는 점차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제는 행복한 대한민국,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진정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사회 풍토를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감동주는 교육, 학생이 행복한 교육 실현을 목표로 하는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웅)의 학교장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찬회가3일부터 4일까지 여수에서 열렸다. 김기웅 교육장은 인사말에서 과학분야에서 실력이 우수하고 점차 기초학력 미달자가 줄어드는 등 광양교육이 잘 되어가는 것은 학교장님들이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면서 연말을 맞이하여 교직원의 복무관리 충실 및 교육과정 운영의 충실을 통한 행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2부에는 학교경영 및 교육 실천 사례로 초등 서일영 교장(광양중앙초)의 학교란 무엇이며,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고 학교현장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학생들이 현재 상태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현재의 교육을 통하여 미래의 삶이 행복하도록 지원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감성을 중시함으로 창조하는 에너지를 갖도록 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와는 많이 다를 것이므로 가르치는 것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면서 시대가 변화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을 것은 건강한 몸, 이웃과 주변을 생각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 따스한 가슴, 바른 판단을 하는 머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광양여중의 교육 사례를 통하여 학교경영의 중심에는 교사가 서야 하며, 교사의 역량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변하는 사회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학습이 요구되므로 가르치는 역할에서 벗어나 배움이 일어나야 교실이 변할 것이며, 교사, 학부모는 배움을 통한 전문적 성장을 추구함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가능함을 강조하였다. 3부는 한국인재교육원 대표 강은미 강사의 '글로벌 리더의 소통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소통의 기법을 중심으로 열강을 하였다. 리더는 조직을 대표한다. 리더가 갖는 마인드에 의하여 조직의 생산성이 달라진다. 리더에게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 걸어가야 한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어떤 영향도 미치기 어려우며 자신의 생존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분석해 봐야 한다. 21세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누리려면 셀프리더십으로 자신이 스스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셀프 리더십 향상을 위한 습관으로 1.규칙적인 기상, 2.아침 묵상, 3. 시간 관리, 4. 방대한 학습, 5.꾸준한 운동, 6. 성공일기 쓰기, 7.용서와 칭찬이 필요하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부산 BEXCO에서 개최한 ‘2013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교육박람회’(사진)가 교원·학부모·학생·시민 1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부산교육을 만나면 미래가 보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기존에 나뉘어 진행됐던 연구학교박람회, 진로박람회, 직업교육박람회를 처음으로 통합해 전국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러졌다.이로 인해 일선학교의 연구발표 업무를 최소화하면서 학생, 학부모, 시민들까지 참여의 폭을 넓혔다는호평을 받았다. 박람회에서는 특히 ‘인성교육관’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인성교육관에서는 주요 인성교육 내용 및 인성교육 우수학교 사례가 발표됐으며 인성교육연구회의 성과물도 전시됐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실천서약 캠페인과 성격유형진단 애니어그램 체험도 진행됐다. 또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이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운영 방향’ 발표를 통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인성교육 중심 수업강화’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연구학교관, 직업교육관, 진로교육관에 280개의 학교가 참가해 182개 부스를 운영했다. 또 2개의 주제관(부산교육관, 스마트 교육관)과 7개의 특별관(토요스쿨관, 방과후학교관, 인성교육관, 학생 동아리관, 영어독서체험관, 유아교육관, 자유학기제관)이 설치돼다채로운 교육·체험활동이 진행됐으며28회의 세미나와 58회의 공연이 개최됐다.행사로만 끝나지 않고 29일에는 교육감 주재 ‘부산교육 이야기 마당’도 열려 부산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부산교육발전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싱가폴, 포르투칼 등 외국인 방문단과 광주, 대구, 대전, 세종, 인천, 전남, 제주 등의 타 시·도교육청 및 경남, 경북, 울산 등 학교에서 박람회의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행사를 주최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박람회는 시민과 소통하는 교육축제의 장(場)이 됐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공교육 박람회로 부산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2013년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발표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학교현장의 예방교육 및 대응강화로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전체 학생의 약 1.9%인 7만7천명상반기 대비 0.3%가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물리적 폭력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언어폭력,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부의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는 정부의 작종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 관련 정책과 각종 대책이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우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제1차 조사에서 누락되었던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교도 모두 통계 조사에 참여하여 전국 17개의 종합 통계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설문조사에 응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교원들도 여전히 조사방법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사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집단성과 강제성을 띤 조사 방법 등으로 인해 설문의 신뢰성과 익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는 만큼, 차후에는 실태조사 방법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단적인 예로 통계분석 편리를 위하여 초4∼고3 조사항목 및 질문지가 동일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설문문항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인 1-3학년 학생들의 설문 조사 포함에 대한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폭력 관련 조사항목 및 질문 수준을 보다 용이하고 편리하게 정선할 필요가 있고, 설문문항을 공통문항과 초‧중‧고 급별 자율항목으로 구분해 학교급별, 학년별로 필요로 하는 학교폭력 대안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아울러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의 최일선 보루인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담당교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예방대책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는 정부가 금년 전반기에 발표한 ‘현장 중심 학교폭력 대책’에 있어 예방중심교육 강화, 인성교육 중심의 학교교육 내실화, 학부모 및 사회의 책무성 강화 등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가장 잘 알 고 있는 교사의 주도적 예방자, 진단 및 처방자, 중재자, 해결자 역할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해결 과제이다. 차제에 금학년도부터 도입되어 최근 교육계에 논란이 되고 교원들 간의 갈등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등 기여교원에 대한 승진가산점 부여 방안에 대한 세밀(detail)한 검토와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즉 각급 학교, 단위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등 실질적인 공적이 있는 유공교원에 한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포함해 일률적 비율에 따른 가산점 부여 방식 대신 학습연구년제 또는 학교폭력 선진사례 해외연수 기회 부여, 특별휴가 등의 방법으로 교원이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서기 위한 실질적인 유인을 제고하는 방향으로의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위화감과 갈들이 아닌 교원들이 다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인센티브와 혜택 부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지고지순한 가치는 예방이다. 아무리 훌륭한 처방도 예방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1년 동안, 단위 학교, 단위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당해 학교, 해당 담임 교사의 학교폭력 기여 공적이 탁월한 것이다. 학교폭력이 빈발하는 학교와 학급에서 이를 잘 해결했다고 가산점을 주고 칭송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예방교육이 필요하므로 학교현장에서 예방교육시간이 확대되도록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특히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및 학교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각종 설문 조사의 통계에 다르면 학부모들이 현재 학교폭력이 아주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인터넷 등 대충매체의 영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응답해, 폭력을 미화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언론매체와 영화, 각종 드라마 등에 대한 제제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연계 대책 및 프로그램이 민관학 협조체제로 운영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교육의 제2차 학교폭력 설문 조사에서 심각하게 나타난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 등에 대한 특별한 지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 강조하고 잇는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 등과 연계하여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과 바른 말 고운 말 쓰기의 생활화를 전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 지도를 하고 이를 통해서 학교 현장에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언어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언어문화개선 사업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폭력 행사하지 않기',와 더불어'욕설·막말·폭언하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등 덕목을 준수하고 생활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전국의 각급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하겠지만, 교육부도 조사를 위한 조사에 그치지 말고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문제점과 대안을 추출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교육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교육부의 제2차 학교폭력 설문 조사 발표가 최근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교육계의 이슈인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나침반과 등대 구실을 적절하게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하여 미래의 꿈나무들인 학생들이 아주 편안하고 행복하게 미래를 위한 꿈과 끼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누가 더 빠른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상에 천천히 여유를 누리며 걷는 산책길이 이렇게 각광 받을 줄이야. 집으로 들어가는 길, 즉 큰 길에서 집까지 양 옆으로 현무암이 쌓여있는 골목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 올레가 붐을 조성해 각 지자체에서 만든 걷기길이 전국에 넘쳐난다. 겨울철에도 비교적 따뜻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도 걷기길이 참 많다. 그런데 걷기길을 사방으로 연결하며 겹친 구간은 이름이 많아 혼란스럽다. 지난달 23일, 청주의 815투어 산악회원들과 다녀온 송정해수욕장에서 대변항까지의 10여km 해안길도 그렇다. 이곳은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출발점으로 하여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이용할 수 있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 해파랑길의 부산구간 4코스 중 2코스이고, 기장군청에서 문텐로드에 이르는 부산 갈맷길의 1코스 2구간이며, 기장역에서 구덕포에 이르는 대변해안길에도 속한다. 미포, 청사포, 구덕포가 해운대의 삼포다. 동백섬에서 해운대와 미포를 거쳐 청사포에 이르는 문텐로드는 몇 번 다녀간 곳이라 이번에는 한적한 어촌마을 구덕포에서 대변항까지 해안 길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철길 굴다리를 통과하면 왼쪽으로는 송정해수욕장, 오른쪽으로는 구덕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획대로 가까운 거리의 구덕포로 가서 수령300여년의 용비늘 와송나무를 보고 싶지만 다수가 송정해수욕장에서 시작하길 원한다. 금연 홍보 조형물이 맞이하는 송정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적합하다. 해변의 끄트머리에 대숲이 울창한 죽도공원이 있고, 이곳 바닷가 바위 위의 팔각정자 송일정에서 바라보면 구덕포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이 아름답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이 간다. 해안을 따라 자연산 회를 취급하는 횟집들이 많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이 어디일까? 행정기관도 목적과 편의에 따라 제각각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남구는 오륙도 앞바다, 해운대구는 달맞이고개 앞바다가 경계지점이라고 주장한다. 이곳 송도해수욕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송정해변입구 사거리를 지나 기장해안로를 걷다가 시랑리 공수마을의 해안으로 들어선다. 공수란 마을명은 이 마을에 있던 공수전에서 유래되었는데 고려시대에는 관청의 영선비와 관리들의 숙박비나 접대비 등을 충당하는 밭(공수전)이 있었다. 이곳의 푸른 바다와 해안절경이 도시민의 휴양지로 각광받으며 바닷가에서 양쪽으로 그물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법 후릿그물 체험마을로 유명하다. 공수마을을 지나면 공사장 앞에서 길이 막히는데 바닷가의 억새길을 지나면 시랑산 건너편의 해동용궁사까지 해안로가 연결된다. 방금 지나온 공수마을 방향의 멋진 풍경이 바라보이는 바닷가로 내려서면 평평한 암반들이 쉼터를 제공한다. 낡은 철조망 등 군 시설물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치 좋은 곳에서 해동용궁사의 돌탑과 동암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공수마을부터 기장 제일의 명승지로 시랑리, 시랑산 등 시랑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는 시랑대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지도에 표시된 곳이 다르고, 안내판이 부족해 뚜렷하게 이것이라고 단정지을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해동용궁사의 뒤편에서 시랑대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을 만난다. 담장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평평한 암반위에 돌탑들이 서있고 아래편으로 해동용궁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안내판의 내용대로라면 이곳이 본래는 원앙대로 불렸고 시랑대(侍郞臺)라는 글자가 바위에 새겨있다는 시랑대다. 하지만 글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주변에도 멋진 암반들이 많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혜근이 창건한 보문사로 1976년 부임해 백일기도를 하던 정암 스님이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꿈을 꾼 후 해동용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사찰 입구부터 십이지신상이 늘어선 숲길, 교통안전기원탑과 모자상, 황금색 일주문과 관음성전 표석,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득남불과 108장수계단, 불이문과 소원성취 연못을 차례로 만난다. 만복문에 들어서면 황금돼지와 신비한약수터, 대웅보전, 용궁단과 포대화상 등이 맞이한다. 사찰을 둘러보고 다시 108장수계단의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을 알리는 일출(日出) 표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닷가에 있는 지장보살을 만난다. 해동용궁사 옆 바닷가에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양수산연구 국립기관 국립수산과학원이 있다. 해안로에 출입구가 있어 내부를 둘러보거나 쉬어갈 수 있다. 수산과학원을 지나면 바로 동암마을이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풍경과 작고 아담한 포구가 매력적이다. 똑같은 모습이더라도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물고기들이 줄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야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할아버지 한 분이 방파제 옆에서 고추를 말리는 모습은 왠지 낯설다. 오랑대는 일출 명소로 사진작가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오랑대라는 명칭은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왔던 다섯 명의 친구들이 바다 풍광에 반해 술을 마시고 즐겼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인근의 해광사에서 지은 용왕단이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오랑대에서 서암마을과 대변항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직접 걸어보면 꽤 시간이 걸리는 이곳의 앞바다에 흔히 마주치는 일반적인 등대와 모습이 다르고 개성이 넘치는 등대들을 만난다. 기장해안로에서 연화리 방향 해안으로 들어서면 등대길이 시작된다. 연화리를 1구는 서암, 2구는 신암으로 구분하는데 서암마을에서 바다방향을 바라보면 4개의 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의 오른쪽과 왼쪽에 흰색의 젖병등대와 빨간색의 차전놀이등대, 멀리 대변항의 출입문인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등대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는 월드컵등대까지 바다위에 등대박물관을 만들었다. 젖병등대에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였다. 방파제를 따라가면 젖병등대를 축소한 사랑의 편지함이 있다. '젖병등대, 부산의 미래를 밝히다.' 젖병등대의 동판에 있는 문구처럼 부산의 미래를 밝힐 144명 영유아의 손과 발을 하나하나 양각한 타일이 이색적이다. 뱃머리를 닮은 차전놀이등대는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닭의 벼슬처럼 보여 닭벼슬등대로도 불리는데 나무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사랑의 징표인 자물쇠가 난간에 걸려있다. 육지 사람에게는 바닷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연화리와 대변리는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웃이다. 연화리 2구 신암선박출입항신고소 앞에 있는 섬이 대변항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죽도다. 올해 완공된 너비 2미터, 길이 65미터의 보도교가 대변항과 죽도를 연결한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면 대변항과 뒤편의 봉대산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옛 이름이 용암인 대변항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곳 중 하나로 천혜의 조건을 가진 어항이다. 또한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배경지로 유명하다. 대변항은 해마다 5월초에 멸치축제를 여는 항구다. 미역도 이곳 기장의 자랑거리다. 해안을 따라 멸치회와 장어구이를 파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인심 좋은 횟집에서 2만원짜리 멸치회를 시켜놓고 아내와 두런두런 인생살이를 얘기한다. 가족과 함께 건너편에 자리잡은 일행이 소주병을 들고 와 술을 한 잔 따라준다. 이래서 삶은 늘 감동적이다.
지난달 28일 북내초(김경순 교장) 과학실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고추장을 담기 위해 엿기름물을 우려 뭉근한 불에 졸이느라 시끌벅적 웃음이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북내초가 경기도교육청의 장독대 시범운영교로 선정되어 11월에 급식소 주변에 장독대를 마련한 뒤 학생들에게 우리 식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전통 식문화 계승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고추장 만드는 과정을 배우고자 모인 학부모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실습에 참가했으며 학생들도 모둠별로 만든 고추장이 신기한 듯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보며 좋은 재료와 정성이 함께 어우러진 보존해야할 우리전통의 음식임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고추장은 항아리에 넣어 몇 개월 후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학교급식에 제공될 예정이다. 김경순 교장은 훈화를 통해 ‘요즘은 서구화된 음식문화에 젖어 입맛이 변해가고, 시골에 할머니가 계시지 않는 집들이라면 점점 더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학생들이 매일 같이 장독대를 보고, 매년 직접 장을 담가 그 장을 학교급식 재료로 사용한다면 학생들은 평생토록 자기들이 직접 담궜던 그 장맛을, 바로 우리 전통의 장맛을 기억할 것이다.’라며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도시화로 인해 집에서 점점 더 우리 고유의 장맛을 맛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학생들이라도 그 맛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행사가 점점 확대되기를 바라는 학부모의 바람도 있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실시한 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11월 학교폭력 공시정보 분석결과를 11월 29일 발표하였다. 이번에 발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9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454만명의 학생과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그 대상은 초 4학년~고 2학년 학생(약 454만명)이며 그중에서 406만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조사참여율을 89.4%이다. 조사기간은 ‘13. 9. 9 ~ 10. 18이며 방법은 온라인 조사방법이다. 조사 주관기관은 한국교육개발원으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위탁하여 실시하였다. 그중 학교폭력 피해자는 학교급별로초등학교 35천명(2.7%), 중학교 31천명(2.0%), 고등학교 0천명 (0.9%)이다. 피해장소는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 45.2%,운동장 2.9%,화장실․복도 10.0% ,기숙사 0.8%, 학교 내 다른 장소 13.3%,학교밖 학원· 학원주변 3%,PC방· 노래방 등 1.7%, 놀이터 등 4%, 사이버 공간 7.9%, 집 1.1%, 기타10.5% 이다 피해 시간별 응답비율은 등교시간이 1.3%, 쉬는 시간 44.5%, 점심 시간 9.6 %, 정규 수업시간 7.7%, 하교시간 4.9%, 하교시간 이후 14.4%, 방과후 수업시간 1.8 %, 기타 15.8% 이다.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 및 비중(중복응답)을 살펴보면 폭행․감금이 19천건 11.5%, 금품 갈취 15천건 9.2%, 강제 심부름 9천건 5.3%, 언어폭력 57천건 35.3%, 강제추행․성폭력 6천건 3.5%, 집단 따돌림 27천건 16.5%, 사이버 괴롭힘 16천건 9.7%, 스토킹 14천건 9.0% 이다. 피해 빈도 및 지속 정도 응답건수(중복응답)를 보면 빈도나 지속기간이 적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6개월 1-2회/1개월 이하)의 감소폭이 컸다. 6개월에 1~2번 정도 /1개월 이하 75천건, 한 달에 1~2번 정도 /2~3개월 33천건, 1주일에 1~2번 정도 /4~5개월 28천건, 거의 매일 /6개월 이상 26천건 f이다. 피해 유형 응답건수(중복응답)는 161천건으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폭행·감금 사이버 괴롭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 강제심부름 등 쉽게 드러나는 학교폭력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 또래 문화 개선을 위한 학교 현장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집단따돌림 비중이, 학교급이 높을수록 강제심부름, 폭행·감금의 비중이 높았으며,중학생은 금품갈취,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로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학교 일과시간 중(63.6%)에 교실 등 학교 안(71.6%)에서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년 2차 5.7% → ’13년 1차 7.2% → ’13년 2차 7.9%) 여학생(16.4%)이 남학생(2.2%)에 비해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중학생의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9.9%)이 가장 높았다. 사이버 공간 피해는 중학생(9.9%) 초등학생(6.6%) 고등학생(6.5%) 피해 응답자 중 55천명의 학생(71.6%)이 힘들었다고 응답하였으며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힘들었다 응답 비율이 높았고, 힘들었다 응답 비율은 여학생 81.4% 남학생 65%이다. 집단따돌림(83.8%), 사이버 괴롭힘(82.3%), 스토킹(79.7%)의 경우, 피해학생의 정서적 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후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학교 가기 싫었다’(피해응답자의 19.0%), ‘우울하고 슬펐다’(12.3%), ‘상대방을 괴롭히고 싶었다’(12.0%) 순으로 응답하였다. 피해 사실을 가족․학교 등에 알렸다는 응답은 76.1% 였으며, 알린 상대는 가족(31.4%) 학교(23.7%) 친구․선배(18.2%) 순이며, 학교·선생님께 알렸다는 응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선생님 신고는 ’12년 2차 15.0%→’13년 1차 20.4%→’13년 2차 23.7%이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학생들은 주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5.3%),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19.1%), ’스스로 해결하려고‘(17.7%), ’보복당할 것 같아서‘(15.4%) 등의 이유로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하였다. 기타(9.0%),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8.9%), 어디에 알리는지 몰라서(4.5%)이다.
달력 마지막 한 장이 남았다. 올해도 딱 한 달 남은 것이다. “와, 정말 세월이 빠르다” 세월이 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20대는 20km, 50대는 50km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문득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도 모두 수원에 관한 것이다. 유년시절의 놀이는 자연과 함께 했다. 가까이 있는 팔달산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동네에서 놀다가 심심하면 팔달산을 찾았다. 그 당시 우리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불렀다. 동네에서 구비되어 온 ‘팔딱산’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하나.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었다.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어느 때인가 수원에 물난리가 나 온 동네가 물에 잠겼는데 그 중 ‘팔딱산’ 윗부분만 남아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는 것. 지금은 믿기지 않지만 그 당시 우리들은 그렇게 믿었다. 팔달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한글은 물론 한자도 잘 모르는 나이였기에 우리는 ‘팔달문’을 ‘남대문’으로 알고 있었다. 서울에 남대문이 있듯이 수원에도 남대문이 있다고 믿었다. 또 시내버스 안내 푯말도 남문으로 씌여져 있었다. 수원사람들은 팔달문을 남문으로 불렀다. 한자로 씌여진 ‘팔달문’을 ‘남대문’으로 읽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시종을 알리는 신호가 사이렌이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가 교실 음악 타종을 하지만 그 당시는 학교뿐 아니라 인근 동네에도 싸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으로 주민들은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였다. 팔달산 남쪽에도 ‘ㄴ’ 자 모양으로 된 흰 건물이 있었다. 그 곳에서는 정오가 되면 수원 전체에 싸이렌을 울렸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소리였다. 팔달산은 우리의 소중한 놀이터였다. 막대를 줍거나 나뭇가지를 꺾어 칼싸움 놀이를 했다. 병정놀이로 나뭇가지로 진지를 구축했다. 진지에 숨어 보초를 섰다. 마치 군인처럼 암구호놀이도 했다. 암호를 제대로 대면 우리 편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군으로 간주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었다. 겨울철이면 썰매를 직접 만들었다. 썰매발판이나 날은 집에 있는 것으로 하였으나 꼬챙이는 팔달산에서 구했다. 적당한 굵기의 나무를 구해 굵은 못을 연탄불에 달구어 거꾸로 박았다. 새총도 직접 만들었는데 ‘Y자’ 모양으로 된 나뭇가지 공급원은 팔달산이었다. 학교에서 난로 불쏘시개감으로 솔방울을 가져오게 했는데 그 때도 팔달산을 찾았다. 팔달산 아래 향교. 초등학교 시절 어느 여름철, 친구들과 함께 그 곳을 찾았다. 어미 참새들이 먹이를 물고 기왓장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들 그냥 있을 수 없다. 마침 소나기가 내린다. 빗줄기가 굵다. 온통 비를 맞으며 지붕위로 올라 기왓장 밑을 뒤져 새끼참새를 잡았다. 그 참새를 따듯한 품속에 넣어 집으로 가져갔으나 얼마 안 있어 죽고 말았다. 중학생 때에는 주로 일요일 팔달산을 찾았다. 그 당시 배드민턴 운동이 유행이었었는데 아침 일찍 기상하여 동네 친구들과 함께 강감찬 장군 동상 앞 도로에서 운동을 즐겼다. 배드민턴은 가까이 있는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에서 해도 되었었는데 구태어 팔달산까지 찾아갔던 것이다. 팔달산 회주도로엔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팔달산은 처녀 총각 연인들의 훌륭한 데이트 코스였다. 어린 우리들은 그들의 데이트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았다.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던 시절이었다. 수원시내 중심가에서 젊은 남녀가 손잡고 걸어가면 시선이 집중되던 때였다. 청춘의 연애를 아름답게 보아야 했는데 그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도 있었다. 지금의 팔달산. 수원화성과 함께 수원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그들에게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의 옛모습, 그리고 변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수원 이해에 큰 도움을 주리라 본다. 어린시절 내 고향 수원과 함께 한 팔달산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