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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날의 해넘이와 새해 첫날의 해돋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1월 1일이면 전국이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시간만 되면 매일 떠오르는 게 태양이고, 장소와 시간만 조금씩 다를 뿐 늘 같은 하늘에서 세상을 비추는데 새해 첫날의 해돋이라고 뭐가 다르냐며 어이없어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어떤 만남이든 처음은 설레고 희망과 함께한다. 그래서 처음이나 첫날의 추억이 더 소중하고 오래 간직된다. 정해년 새해를 맞아 전국 여러 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손위 처남이 서울에서 내려오기로 했으니 유명 해돋이 장소로 떠나는 차량행렬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아침 일찍 ‘생명쌀’로 유명한 청원군에서 해맞이 축제를 주최하는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했다. 6시경 대청호반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새해 첫날이면 금연과 절주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금연과 절주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새해 소망이 적힌 글들을 보며 금단현상으로 고생하며 어렵게 금연을 실천했던 2년 전과 같이 올해는 절주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촛불과 풍선을 나눠주는 장소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편에서는 청원문화원에서 ‘청원생명쌀’로 만든 가래떡과 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가래떡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세상을 밝게 하는 자원봉사자들 덕이다. 이곳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 1만여 명이나 되니 문화재단지 놀이마당은 풍선과 촛불을 든 사람들로 넘쳐났다. 영화상영, 모듬북공연, 살풀이공연, 촛불기원, 신년메시지, 대북타고가 이어졌다. 궂은 날씨로 해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었을까? 이날 공연의 주제가 여명(黎明)이었다. 그런데 아침의 날씨가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빛이나 그런 무렵을 뜻하는 여명과는 달랐다. 해돋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해는 보이지 않았다. 해를 볼 수 없는 해돋이 행사가 되었다. 뒤늦게 사회자의 선창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며 풍선을 날렸다. 사람들의 입에서 아쉬움을 달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해맞이 행사는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각자의 바람, 희망, 다짐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태양이 떠오르기를 바랐다. 어쩌면 그런 순간이 행복이고 희망이었다. 단상에서 풍년고사가 이어지는 것을 뒤로 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중천에 뜬 해를 봤다. 해는 여전히 눈을 뜨고 바라보지 못할 만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곳 중 하나가 덕유산이다. 덕유산은 산 아래로는 무주구천동을 품고 있으며 정상에는 주목,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부터 겨울까지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 또한 대전-통영 고소국도 무주IC에서 찾아가기도 쉽다. 지리산, 가야산 등의 연봉들이 첩첩산중으로 이어져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시키는 산이 덕유산이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도 아름다워 사진가들이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즐겨 찾는 곳이다. 겨울에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경제적인 부담이 수반되지만 곤도라를 이용(편도 7천원, 왕복 1만 1천원)하면 스키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쉽게 설천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는 300m 거리다. 곤도라는 강풍 등 일기에 따라 운행이 중단되기도 하고, 겨울에는 폭설 등으로 향적봉까지의 등반이 제한된다. 미리 무주리조트(063-322-9000)나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063-322-3174~5)로 운행이나 등반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1월 첫 토요일입니다. 가벼운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둥근달마저출근길에 저를 반갑게 해 주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올 때도 역시 저를 환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때가 되면 찾아와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적어도 달처럼 자기의 위치를 지키며 기본 예절을 알고 지킬 줄 아는 자가 되었으면 하는 아침입니다.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주가 되어갑니다. 세월이 정말 흐르는 물과 같음을 느끼게 됩니다. 새해에 많은 분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게 되었습니다만 특히 고등학교 한 해 후배이자 대학동기인 경남 김해에 계시는 한 선생님으로부터 ‘새해 인사’ 메일을 받았는데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모든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이, 모든 학부형님들이, 온 국민들이, 아니 세계의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리는축복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소개해 봅니다.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지난 세월 베풀어주신 은혜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건강하소서/소원성취 하소서//새해에는/내일은//살아있는 이 사람이라./사랑이 사람의 일이며/산다는 것이 곧 사랑임을 아시고//새해 새아침/어둠 사르고 박차 오르는 불덩이 태양의 열정으로//태백 황지 용출하여 갖은 물줄기 아우러며/칠 백리 긴 여정 끝 한 바다가 된 낙동강/그 깊이와 넓이를 모르는 포용과 무한 생명력으로//그리하여 넘쳐나는 기쁨으로/사는 날 내내 국화꽃 미소로 살으소서/평화와 사랑이 아침 햇살 퍼지듯 하소서// 오늘도 깊은 밤이 저의 소유였습니다. 깊은 밤 한 시 반쯤 눈이 떠 그 때부터 메모를 했습니다. ‘교육은 예절질서구나’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메모해 보았습니다. 예절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시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메모했습니다. 학교라는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위계질서가 중요함을 어제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위계질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예절질서입니다. 지금 학교 곳곳에서는 예절질서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예절질서가 파괴되어 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예절질서는 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는 ‘衣食足則 知榮辱(의식족즉 지영욕)’이라고 하여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는 뜻으로 의식이 족한 생활의 안정이 있어야만 절로 도덕과 예절을 알게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의식이 족한데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도덕과 예절을 알고 지키기는커녕 거꾸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덕과 예절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옛말이 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옛말이 흘러간 옛노래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현재 학교에는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예절이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보다 선배에 대한 예절이 더 깍듯합니다. 선배도 모두가 아니라 관계가 있는 동아리선배에게만 그러합니다. 후배가 동아리선배에게는 큰 소리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는 어떻게 합니까?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외면하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그들의 눈에는 동아리 선배만 보이지 선생님이 눈에 보입니까? 선배도 동아리 선배만 보이지 나머지 선배들이 눈에 보입니까? 이렇게 예절질서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들에게 동아리 선배들에게 하듯이 깍듯이 인사를 하겠습니까? 이런 학생들이 이웃 어른들에게 동아리 선배들에게 하듯이 그러하겠습니까? 이들이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 직장을 가지면 어떠하겠습니까? 상사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겠습니까? 자기와 이익을 함께 하는 자에게만 머리를 숙일 것 아닙니까?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자에게만 인사할 것 아닙니까? 자기에게 승진의 발판이 되게 하는 자에게만 머리를 조아릴 것 아닙니까? 자기를 대변해 주는 자만 찾고, 자기를 보호해주는 자만 찾을 것 아닙니까? 이래 가지고는 직장이 바로 서겠습니까? 사회가 바로 서겠습니까? 위계질서가 바로 서겠습니까? 위, 아래가 바로 서겠습니까? 우리는 학생들에게 기본 예절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예절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예절 순서를 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기본을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삽니다. 그래야 학교가 삽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삽니다. 그래야 가정이 삽니다. 그래야 사회가 삽니다. 기본 예절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자기의 인격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성품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언어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만족에서 나옵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에서 나옵니다. 만족함을 느껴야 예절을 알게 되고, 행복함을 느껴야 예절을 알게 되고, 삶이 윤택해야 예절을 알게 될 텐데 물질의 풍요로움은 누리면서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해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얻어야 예절을 알게 되고 지키게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만족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절이 바르고 성품이 뛰어난 사람과의 많은 만남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책을 접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자신을 다듬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인격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성품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언어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인사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예절질서입니다.
지난 2일부터 30시간을 예정으로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매번 방학때마다 실시하는 연수이지만 교원들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다. 30명이 정원인데, 지난해 11월 초에 이미 신청이 마감되었다. 교사들의 뜨거운 연수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금년부터 서울시교육청소속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은 매년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어쩌면 시교육청의 이런 방침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번 겨울방학 연수에서만 신청자가 폭주한 것은 아니다. 지난 여름방학때도 그랬고, 지난해 겨울방학때도 마찬가지였다. 연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원들이 교육자에서 피교육자로 바뀌는 상황이다. 매일같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배우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단보다 연수를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다. 방학이지만 연수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교원들이 전문성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가만 놔두면 더 열심히 하는 것이 교직사회의 특징이다. 자꾸 간섭하면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것도 교직사회의 특징이다. 교원평가제도입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만 두면 뭐든지 열심히 잘 할 수 있는데, 자꾸 간섭한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강의를 열심히 하고 있던 오전 11시경, 밖에서 연수를 받지 않지만 밀린일이 있어 출근한 우리학교 선생님 한분이 잠깐만 나와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연수중에 강사를 불러내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어지간히 급한일이 아니고서는 불러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슨일인가 싶어 잠깐 강의를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고 잠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싱싱하고 먹음직스런 귤 한 박스와 그 선생님 손에 들려있는 떠먹는 요구르트 봉투 때문이었다. '이거 교장선생님께서 컴퓨터실에 가져다 드리래요. 연수받으시는 선생님들, 지금쯤이면 시장기가 있으실 거래요. 잠시 쉬면서 이것좀 드시도록 하라고 하셨어요.'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히 묻지도 않고 연수받는 교원들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컴퓨터실은 갑작스런 횡재에 너무나 좋아하는 교원들의 모습에서 잠시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수를 치고 모두 밖으로 나와서 귤과 떠먹는 요구르트를 순식간에 비워 버렸다.. 잠시 교장실에 내려가 교장선생님께 전·후 사정을 여쭈었다. '연수를 받으러 오신 선생님들은 우리학교를 찾아주신 손님들입니다. 학교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이, 손님접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신다.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씩 쏘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던걸요.'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셨다면 저는 그것보다 더 기쁜일은 없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알았지만 오늘의 교장선생님 선물은 순수한 '사비'로 마련하셨다고 한다. 연수예산이 넉넉치 못해 선생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것은 커피와 녹차뿐이다. 그런 사정을 헤아리고 연수생들을 위해 손님접대를 했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서 뭔가 올해는 더욱더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것 같은 예감이 자꾸 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새학기가 시작되면 이유를 알 수 있을까. 훈훈하고 기분이 최고인 하루였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한겨레의 기사에 의하면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잡지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제목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둘러싸고 벌어진 씁쓸한 이야기를 알렸다. 내용인즉 지난 연말 전교생으로부터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중 25만원을 교직원과 교무실을 청소하는 비정규직 직원 5명에게 나눠줬다. 성금 수혜자 선정기준이 잘못되었다며 교직원들에게 성금 주는 것을 반대한 일부 교사들의 바른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착복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행정실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게 왜 문제냐.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그렇게 했고 다른 학교도 그렇게 하는데 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 관례적으로 내려오는 일을 따랐을 뿐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도 그 학교 교장이 했다는 말이 가관이다. 학교 경영자가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니한심스럽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몇 달씩 모은 돼지저금통을 털어서 가지고 온 고사리 손들을 생각해봐라. 어떤 변명인들 용서받기 어렵다. 학교에는 아이들이나 직원들의 뒷바라지를해주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봉이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묵묵히 일한다. 연말인데 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방법이 달라야 한다. 친목회나 직원회의 등을 통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공로를 알리고, 교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관리자가 할 일이고, 관리자의 능력이다. 어떤 의도였든 아이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직원들에게 갔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용납하지 않는다.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해를 못하는데 ‘일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를 생각해봐라. 그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거나, 그런 상황과 맞닥트렸더라면 누구라도강하게 반발했을 것이다. 잘못을 외부에 알린 교사를 탓하기 전에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잘못을 감싸는 것 못지않게 우리 스스로 자정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교직원들이 같이 참여했더라도,그중일부의 돈이더라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은 본래의 뜻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교직원들의 성금으로 이용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이나 학부형들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잘못된 관습들을 빨리 버려야 교육이 발전한다. 요즘 우리나라가 참 넓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지방에 근무하는 교사라서그럴까? 먼 나라에서나 있을법한‘다른 학교도 그렇게 하는데 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는 얘기가 연초를 우울하게 만든다.
1.22 토 맑음 인도는 더운 지방이라 다양하게 꽃들이 어울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보는대로 꽃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으나 별로 많지가 않다. 사르나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바라나시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오다가 인도 전통음악 카세트 두개를 더 샀다. 두개에 75루피였다. 어제 샀던 카세트 테이프를 다시 꺼내 자세히 보니 가격표가 지워져 있지 않은가. 어제 나는 그 테이프 한 개를 65루피에 샀었다. 거의 두배를 준 셈이다. 오늘 산 것과 어제 산 것은 같은 회사 제품이다. 물건은 정가를 확인하고 사야 할 것 같다. 여관으로 돌아오다가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간 곳이 갠지스강가 다샤스와메드가트였다. 그곳에선 뿌자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뿌자란 힌두교 의식을 일컫는 말로 가트(강변에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많은 깃발을 세워놓고 노래를 부르며 불춤을 추는 독특한 힌두교 의식이다. 매일 6시에 거행된다는 이 뿌자엔 많은 인도인과 관광객이 나와 구경을 한다. 이 의식에 무슨 뜻이 있는냐고 하니까 옆에 있던 인도인이 시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축원하는 종교의식이라고 설명해준다. 한참 힌두교 의식 뿌자를 구경하고 있는데 한 젊은이가 오더니 자꾸 쌀자루같은 것 을 펼쳐놓고 그 위로 앉으란다. 앞을 보니 한 인도인이 누군가를 앉혀놓고 팔 머리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나는 인도 관광 안내책자에도 마사지에 대한 소개가 있는 터라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나를 눞게도 하고 엎드리게도 하면서 전신 마사지를 아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다. 10루피처럼 애기하더니 끝나고 100루피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100루피면 2,600원정도인데 인도에서는 큰돈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한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50루피를 주었다. 외국인을 상대할 때는 그들도 값을 얼른 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해져 있는 가격이 아니라 부르는 것도 지불하는 것도 들쭉날쭉이다. 당신 나라에서는 얼마 하느냐, 알아서 달라 하는 눈치다. 정가 개념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그런 마사지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한국에서라면 30,000원은 줘야 했을 것이다. 정말 진지하게 온 몸이 노골노골하게 피로가 확 풀리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다. 배도 그렇고 릭샤도 그렇고 마사지도 그렇고 적당히 흥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루피, 520원에 사이클 릭샤를 타지만 한국에서라면 그 거리를 자전거로 태워다 준다면 10,000원 이상은 받지 않을까. 물가가 다르고 생활수준이 다르니까 서로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그들이 값을 더 부른다고 탓할 수도 없다.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싼 가격이니까. 싸르나트에서 한 릭샤꾼은 한국은 부자 나라가 아니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독 한국 관광객이 릭샤 값을 많이 깎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하도 짜게 구니까 나에게 한국이 부자가 아니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던 것이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라 돈이 없으니 절약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인도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을 비열한 사람들로, 가난한 나라, 혹은 짠돌이로 인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바가지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바가지를 써봤자 1,000원 안팎이지만 말이다. 어떤 릭샤꾼은 아얘 인디언 프라이스(Indian Price 인도 가격) 20루피에 타라고 잘라 말히며 흥정을 하기도 한다. 그들도 인도 물가가 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에겐 더 받아야 하는 데 인도 가격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모든 박물관의 입장료도 내국인은 10루피 외국인은 150루피다. 우리는 가난하니까 10루피, 너희는 우리보다 나으니까 150푸피 를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항변이 그 가겪엔 섞여있는 것이다. 2005. 1.23 일 맑음 다른 삭람들의 배낭은 산더미 같이 크고 높은데 내 가방은 소풍가방 같이 가볍고 납작하니 내가 준비에 소홀한 측면도 있다. 여행 안내 책자의 안내를 무시했으니까. 기차를 타고 밤에 이동할 때 추워서 잠을 못 자며 내가 지나치게 가벼운 배낭만을 고집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없었다. 오늘은 사트나를 거쳐 카주라호로 가는 날이다. 아침 8시 30분 늦으막이 일어나 여관 옥상 식당에서 egg toast(계란 토스토)와 egg soup(계란국)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강가로 나갔다. 아이들 넷이 탄 보트가 내게 다가온다. 10루피에 강을 건너가 10분정도 놀다가 다시 데려다 주겠단다. 그래서 아이들 넷과 함께 강을 건너 광활한 모래 벌판을 가로 질러 멀리 강둑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그 아이들 중엔 이슬람 복장을 한 아이도 있었는데 그들이 힌두교와 이스람간의 대립을 알 까닭이 없다. 티없이 맑은 똑같은 동심일 뿐이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하는 타고르의 시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 아닐까. 이슬람 아이와 힌두교 아이들이 어울려 다니며 시시덕거리고 장난치고 하는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동심을 보았지만 언제 또 저 아이들도 자기들의 종교를 고집하며 대립각을 세울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 아이들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다시 강을 건너와 강둑을 따라 한 참을 내려 갔더니 한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바라나시의 명문 베루나스 힌두 대학교 학생들이 조각 작품과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강뚝을 따라 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 전시회였다. 남인도에서 해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안내도 나붙었다. 한 쪽에서는 도서 전시회가 열리고 한쪽에서는 무대를 꾸며놓고 전통 노래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나는 여러 개의 미술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노래공연을 한 동안 지켜보다가 책 전시장으로 갔다. 영어로 된 재미있는 동화책, 바라나시를 소개한 책, 성에 관한 책, 요가에 관한 책 등 흥미를 끄는 책이 많이 있었다. 티베트의 folk tale(민속이야기), Far east asia(극동아시아)의 folk tale(민속이야기), 인도의 folk tale(민속이야기) 또 카주라호 사원의 에로조각상을 해설해 놓은 책도 있었는 데 가격이 290루피나 되어서 못샀다. 여성, 남성,우정, 사랑등에 관한 어록을 모아 놓은 책, 또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여러 명상가들의 mediation(명상) 관련 서적도 많았다. 또 Sweden 여성의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에 관한 책도 호기심이 갔는데 못샀다. 티베트, 인도의 동화책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너무 흡사해 놀랐다. 나는 많이 사고 싶었지만 경비를 아끼느라 Diana L. Eck의 'BANARAS, city of light'라는 책을 한 권 샀다. 300루피였다. 이 책은 바라나시의 역사, 종교, 풍습, 갠지스강에 대한 설명 등 인도에서 가장 인도적인 도시라는 바라나시의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시체를 화장하는 의식에 대해서 그리고 갠지스 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던 것이다. 구경을 마치고 갠지스강둑을 따라 여관으로 오는데 강에 한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다. 알록달록 비단천 같은 것으로 싸인채로 떠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화장터에서 보았던 시체 같았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처다보는 데 사람들은 누구하나 유심히 보는 사람이 없었다. 시체가 떠 있는 바로 옆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욕을 하고 빨래하는 사람들은 빨래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렸다가 돌에 힘 껏 내려치며 빨래를 하고 있을 뿐이다. 보트도 시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곁을 지나간다. 조금 더 올라오니 또 화장터가 있다. 니까르니까 가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곳에서도 계속 시체가 화장되고 있었다. 나는 또 오랫동아 지켜보았다. 시체는 여러 곳에서 불에 타고 있었다. 다 타고 마지막 남은 살덩어리를 강물속에 휙 던져버려도 본체만체 옆에서는 세탁회사의 인부들이 열심히 빨래를 해 너느라고 여념이 없다. 다시 숙소 쪽을 항하여 강둑을 따라 오다가 마니까르니까 가트에서 또 화장 장면을 지켜보며 유가족과 몇 마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유가족들은 50km 떨어진 도시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고 했다. 아마 죽은 사람도 같이 타고 왔을 것이다. 가족이 사망하면 두세 시간 내에 장레를 치룬단다. 아마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부패를 막으려고 그런 풍습이 생겼지 않았을까. 카주라호를 가기 위해서 기차표를 예매했다. 카주라호까지는 기차가 가지 않아 사트나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밤 11시 30분 기차표를를 예매했다. 8시 30분 쯤 여관 manager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와서 인도의 보통음식인 딸리를 한 그릇 먹고 20루피에 릭샤를 타고 바라나시 역에 도착하니 겨우 밤 9시다. 이곳저곳 역 구내와 역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시 30분 기차를 타려는데 한 시간 연착되어 12시 30분에 출발한단다. 인도 기차 연착에 대한 정보는 이미 들은 바라 그러려니 하고 또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12시 30분에 기차를 탔다. 8시간 정도는 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담요를 준비하지 않아 추워서 어떻게 잠을 자야 할지 몰랐다. 침랑을 준비해야 하는 데 못했기 때문이다. 잠이 올 리가 없다. 새벽 3시 30분 일어나 앉아 3층 침대칸 희미한 전등불 아래서 일기를 쓰고 있다. 잠 한 숨 못자고 기차는 아침 8시 경에 사트나 역에 도착했다. 이제 사트나에서 버스를 타고 카주라호로 가면 된다.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전쟁의 비극을 이야기하면 얼마나 이해를 할까? 실제 전쟁마저 무슨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어린 세대에게 전쟁을 이해하라는 자체가 어쩌면 비현실적인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며 지금도 그 전쟁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과 북녘 땅 고향을 가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 그리고 대를 이어 옹기를 구웠지만 팔리지 않은 항아리를 바라보며 옹기장이를 그만 둔 옹기장이의 삶과 가슴마다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밝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을 그린 책이 있다. 손호경의 솔뫼골 밤꽃 도둑이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상처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재우의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재우의 할아버지 고향은 북녘이다. 전쟁 때 남으로 피난 와 감나무 과수원을 하면서 고향에 있는 할머니와 가족들을 그리워한다. 재우 아버진 농사짓기 싫어 서울 생활을 하다 재우의 교통사고와 함께 귀농을 하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고 늘 재우 할아버지와 다툰다. 땅 때문이다. 농사를 지어봤자 소득도 없는 땅을 팔자는 아들과 끝까지 땅을 지키고 있다 북의 가족들을 만나면 땅을 나누어주겠다는 할아버지. 재우는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지만 여전히 삼자의 입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다시 홀로 서울로 떠나고 할아버진 재우에게 방학을 하면 금강산에 가자고 한다. 그리고 연을 만들어 북녘 땅 할머니에게 편지를 띄운다. 그 연에 재우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편지를 쓴다. “해주 모실 마을의 황분이 할머니 보세요. 우리 할아버지의 성함은 김종태랍니다.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무척 보고 싶어 하세요. 교향소식도 궁금하시고요. 이 편지를 보시거든 답장해 주세요." 연은 하늘 높이 날아가 손톱만 해졌을 때 연과 얼레를 잇고 있던 실이 끊어진다. 연은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어 저 멀리 북으로, 북으로 날아간다. 연이 날아간 까마득한 하늘을 바라보던 할아버지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할아버지의 회한과 비원이 가득 담겨 있는 눈물이다. 연을 날리며 가족을 그리워하던 비원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진 금강산엘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 이야기엔 전쟁의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살아가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밤꽃 도둑으로 불리는 외다리 할아버지이다. 베트남 전쟁 때 다리 하나를 잃은 외다리 할아버진 사람들 눈을 피해서 밤꽃이 어우러진 솔뫼골의 한 바위굴에서 혼자 산다.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일그러진 감자 덩어리 같았다. 분명 사람인데 눈과 코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얼굴이 없다는 밤꽃 도둑 이야기가 머리를 스쳤다." 할아버진 베트남 전쟁 때 다리만 잃은 게 아니다. 전쟁을 통해 얻은 병으로 얼굴과 팔이 문둥병 환자처럼 문드러져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외다리 할아버진 사람들 눈을 피해 바위굴에 살며 먹을 것이 생기면 땅 속에 무조건 묻어두었다. 그래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전쟁 때의 습관이 그렇게 된 것이다. 이런 외다리 할아버지에게 엄마가 없는 옹기장이 딸인 밀실이와 농약을 먹어 말이 어둔한 두전이와 재우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 오래가지 못한다. 동네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쫓겨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의외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허지만 그 상처들을 안고도 질기고 강한 야생초처럼 꽃을 피운다. 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인 재우 할아버지도, 외다리 할아버지도, 옹기장이인 밀실이 아버지도 야생초와 같은 인물들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간 엄마를 남몰래 눈물로 그리워하면서도 겉으론 활달한 채 하는 밀실이도 아름다운 한 떨기 야생초이다. 그런 면에서 손호경의 솔뫼골 밤꽃 도둑은 우리 주변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작가의 따스한 시각이 아이들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동화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 사회질서는 고도의 사회적 자본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보다 질서 의식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도 이 같은 의식이 점차 희박하여 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아베 수상의 자문기관인「교육 재생 회의」도 심도있게 검토 중이다. 집단 괴롭힘 자살이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시도에는 집단 괴롭힘 감소에 대한 기대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쿄도 타이토구가 2004년도부터 출발시킨「변두리 지역 타이토의 아름다운 마음 만들기」이다.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인사를 주고받는 운동으로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규범의식을 높이는 대처 중에서 전국에서도 선구적인 것이라고 한다. 구립 이시하마 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오전 8시 전부터 약 20분간, PTA 회장과 부회장이 반드시 교문 앞에서 그리고, 교장도 가까운 공원에서, 각각 등교해 오는 아이들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지역 주민도 적극적으로 등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 외에 주에 1회는 저녁부터 깊은 밤에 걸쳐 온 마을을 돌아보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힘내라」 라고 말을 건네고 있다. 미즈노 메구미 교장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듭함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켜봐지고 있다고 하는 의식이 나왔는지, 아이들로부터는 침착성을 느낄 수 있다」고 이 같은 대처의 효과를 이햐기 한다. 구 교육위원회도 「지역의 사람에게는 자신의 아이도 타인의 아이도 차별하지 않고 충분히 칭찬해 주었으면 한다. 지역 전체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 규범의식을 높이게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동구는 이 대처를 현재, 구내 11개 지구 가운데 6개 지구에서 실시중이지만, 내년도부터 전 지구로 확대한다. 동시에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달에 며칠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 TV 안 보는 날이」를 각 가정에서 마련해 주도록 호소하고 있다. 한편, 나라현에서는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 등의 문제 행동을 억제하고 싶다는 의도로부터, 아동·학생에게 세상의 약속을 지키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에 내년도부터 팜플렛을 만들어 현내의 모든 공립 초, 중, 고등학교 각 1년생에 배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초등학생 전용의 팜플렛에는 왜 전원이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스포츠에 규칙이 있는 것은 왜 그런가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중학교에서는 흡연의 문제 등도 채택한다. 나라현 교육위원회는, 「왜 규칙 위반을 해선 안 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으면 한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역이나 교육 현장에서 출발한 규범 의식을 높이는 활동에 관하여, 중앙교육심의회의 토리야스히코 회장은, 「아이들의 마음의 교육에 학교와 지역 모두가 도전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효과가 오르면, 집단 괴롭힘 문제도 반드시 없어질 것이다」라는 기대하고 있다.
계해 년을 맞이하여 신년 시무식 겸 새로운 출발을 위한 도약으로 1월 2일 1박 2일 코스로 강원도 태백산을 전교직원이 등반하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단종 유배지와 용연석굴도 거쳤다. 과거 역사의 아픔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깊은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단종의 슬픈 애사는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백야의 아름다움으로 묻혀가고, 용연석굴에서 본 종유석의 뽐냄은 속세의 모든 것을 잊게 했다. 저녁에는 직원 간에 펼쳐진 민속 윷놀이가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는 듯 했고, 다음 날 태백산을 등반하면서 느끼는 눈꽃의 매력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눈웃음을 펼쳐내게 했으며, 추위에서도 꼿꼿한 절개를 지켜가는 노송의 강인함은 지나가는 등반객에게 굳셈이 진정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 했다. 동계연수는 산상수훈이었다 바이블에서 말하는 산상수훈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강화고 교직원이 태백산을 등반한 산상수훈은 계해년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아를 만나기 위한 출발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발에는 아이젠을 채우고, 머리에는 방한모를 쓰고, 가슴에는 두꺼운 털옷으로 무장했지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태백산 정상에서 느끼는 눈보라의 매서운 짜릿함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었다. 아픔을, 쓰라림을, 추움을, 참고 내려가는 도중에 단종비각 앞에서 막걸이 한 잔을 비각 앞에 놓고 교장 선생님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다른 교직원은 뒤에 서서 묵념을 드리는 순간은 고인과의 대화를 위한 순간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등반을 오랜만에 한 결과 눈길을 빨리 내려가지 못한 동료를 데리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교직원 사회도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동정하고 그리고 같은 동반자로서의 마음가짐이 더 필요한 것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인간의 모습이 단종의 유배지에서 우리가 연상해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역사는 항상 경험을 하지 못한 후손에게 그 경험을 미리 전해주는 것이기에 역사는 선구자로서의 길이 된다. 살아있는 지행합일의 정신을 그대로 실천해 보여주는 자연의 섭리는 누구에게나 스승과 같은 존재요, 본보기가 아닌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 시간이 지나간 뒤에 남아있는 변함없는 유구한 역사의 모습은 자연만이 오늘의 우리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태백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와 마시는 음료수 같은 한모금의 “황진이” 약주는 마치 황진이가 벽계수를 유혹하는 듯 했고, 땀 흘린 뒤에 먹는 점심은 진수성찬처럼 푸짐하게 느껴졌다. 출발할 때는 태백산에 왜 가나하고 생각도 했지만, 일정을 마치고 느끼는 그 쾌적함은 새해에 할 일을 모두 마친 것처럼 가뿐했다. 이처럼 교직원 연수가 구성원 모두에게 두고두고 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갈 때 그 연수는 교직원에게 단합된 힘을 주어 새해의 학교 업무를 추진해 가는 데 뜻 깊은 화합의 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많고 많은 연수를 다녀왔지만 그래도 이번의 연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자리잡는 것 같다. 연수는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이번의 교직원 연수가 강화고 교직원에게 봄에 피어나는 새싹과 같은 부드러움을 심어주어 변화의 길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해마다 느끼는 연수지만 그래도 이번 연수가 구성원에게 따분함을 주지 않았다는 것과 구성원 모두에게 겨울꽃처럼 밝은 희망을 주었다는 것은 관리자와 일을 추진한 주무 부서에 감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도 관리자의 밝은 혜안을 받들어 주무부서는 교직원 모두에게 기쁨과 만족으로 가득하게 되는 변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을 믿으면서 새해에도 강고 교직원과 강고를 지켜보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오전에 호텔로 관광버스가 와서 우리 일행은 경복궁, 청와대, 민속촌을 관람을 위해 버스에 올랐다. 경복궁을 돌아보고 가이드가 설명을 잘 해주어서 알고싶은 것이 더 많아졌으나 영어로 설명을 한 까닭으로 필자는 궁궐배치도와 각 건물의 용도에 맞는 양식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경복궁을 돌아보고 난 후 버스를 타고 청와대 담벽을 휘~익 돌아나왔다. 다음으로 조계사에 들렀는데 한국의 대사찰의 본부가 몹시 초라해서 아주 실망했다. 서울 한복판에 있어서 심산유곡의 한국 절다운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상했던 사원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태국에 갔을 때 방콕 한가운데 있던 에머랄드 사원은 무언의 종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지않았지만 관광객에게도 요구하는 종교의례가 있었다. 종교가 지니는 역할은 신비, 먼 저 세계에 대한 환상과 희망의 메시지라고 정의하며, 현대의 종교가 현실과 지극히 가까움을 경계한 이는 신화의 대가 캠벨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그 대상이 ‘나’일 수도 있는 상황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자기 방어를 준비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이 아닌, 이 곳이 아닌, 내가 아닌, 먼 저 세계는 편안한 시선으로 언젠가는 갈 수 있는, 이룰 수 있는 희망과 동경을 가지고 비록 지금은 상황이 나쁠지라도 선한 마음으로 그 곳을 준비하게 해주는 것이다. 작고 작은 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지극히 고요한 명상의 세계, 조심과 겸손의 세계, 전 우주와 소통 가능한 맑은 공간이다. 조계사를 나와 우리 일행은 한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무엇을 먹으면 좋은가?” 하고 매리앤과 쥬디가 물었다. 두 사람의 음식취향을 매우 잘 알고 있는 필자는 불고기 백반과 비빔밥을 시켰고 음식을 접한 두 사람은 ‘wonderful’를 연발하였다. 특히 쥬디는 반찬으로 나온 음식들의 재료를 물으며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 그 이유를 물으니 한국 사람들이 모두 날씬하고 뚱뚱한 사람이 없어서 충격을 받았으며 그 비결이 음식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바람에 필자도 한식의 반찬 하나하나를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식물의 경우 꽃과 열매, 잎과 줄기, 뿌리를 모두 이용하며 각 부위마다 다른 요리 방법을 취하고 있었다. 소고기도 요리가능한 곳이 300여 부위가 되며 곳곳의 요리방법이 다르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조리사들은 한국 음식이 가장 손이 많이 가며 어렵다고 한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살과 뼈, 조직 하나하나는 먹는 음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않을까? 음식은 먹거리도 되지만 약효도 지닌 간접약재이므로 골고루 먹어야 몸이 튼튼해질 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온 부위를 고루 사용하는 한국 음식은 건강을 챙겨주는 보약일 것이다. 두 사람은 음식은 맛있게 먹지만 물은 반드시 생수를 시켜 먹었다. 한국 식당에서 주는 물은 비위생적이라고 들은 모양이다. 어찌되었든 물이 달라지면 탈이나므로 스스로를 잘 챙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두 사람은 한국을 떠나기전 공항 서점에서 한국의 음식과 요리법에 관한 책을 사가지고 갔으며, 한국 음식을 나름대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했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시간 정도 차를 달려 민속촌으로 갔다. 민속촌에 가서 옛날 집구경을 소상히 하고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는 아주머니들이 있어서 손톱에 꽃물을 들였다. 붉은 색이 사악한 기운을 막아준다고 하였더니 매리앤은 매우 좋아하며 손톱물을 들였고 쥬디는 매니큐어를 바른 탓으로 물을 들일 수 없음을 아쉬워하였다. 봉숭아의 붉은 색이 악한 기운을 없애주는지는 몰라도 봉숭아 냄새는 뱀, 개구리 등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씨앗은 결석 등을 녹여주고 단단한 암세포까지 치유를 시킨다고 한다. 백봉숭아 뿌리는 한 여름에 돼지고기 먹고 탈이 났을 때 달여먹으면 약이 된다는 말은 들은 적도 있는데 시골집 앞에 심어져 있던 봉선화, 맨드라미, 신부 머리화관 같은 꽃 등은 아름다운 정원의 역할과 약방의 역할, 그 밖의 해충 방지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였던 것이다. 한국의 개’가 있는 구역에 갔더니 작은 둥지에 풍산개, 삽살이, 진돗개 등이 각각의 집에 갇혀있었고 들어오는 입구에 한국의 소도 구경거리로 고삐에 매어 앉아있었다. 좀 넓은 구역에 한꺼번에(소는 따로 혹은 같이?) 놓아두면 서로 물고 싸우려나? 요즈음의 동물원은 갇혀있는 동물을 구경만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해가 없는 염소나 돼지 오리 등은 동물원 안에 돌아다니도록 해서 어린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에서 무엇이든지 박치기를 해서 부수어버리는, 조련사까지 머리로 박고, 벽돌을 10개 가볍게 머리로 조각내 버리는 ‘박치기 왕 양돌이가(?) 나왔다. 조련사들이 그 원인을 알아보니 좋아하는 양순이(?)가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그랬다는 것이다. 조련사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양들이 좋아하는 향수도 뿌려주고, 단장을 해주었더니 양순이가 관심을 보이고 박치기왕이 순해졌다. 이 동물원의 명물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를 탈출해서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염소녀석과 그를 흉내내며 동반탈출을 하는 염소들의 거리행진도 보여주고, 거위들도 집단훈련을 하여 거리행진을 하게도 하는 모험에 찬 조련사들이 있었다. 동물들도 좋아하고, 아이나 어른들도 좋아하고, 조련사들도 자기 동물들이 더 나아보이게 하려고 경쟁을 하여 웃음꽃이 만발하게 하였다. 필자가 미국에서 본 동물원은 우리에 양, 개, 돼지, 염소들을 살게 하고 관광객들이 들어가서 만지며 이야기도 하고 털도 다듬어주게 하였다. 동물들은 늘어지게 잠을 자거나 서있거나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관광객들은 주변에 놓인 먹이를 주거나 솔로 피부 손질을 해주는데 이 동물들은 사람에 익숙해져서 와서 먼저 장난을 걸었다. 그러다가 귀챦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필자도 양한마리를 솔로 피부 손질을 해주었는데 의젓하고, 당당하게 서서 만지거나 말거나 오물오물 여물을 먹었다. 주변에 동물들은 사람을 보면 달려나오거나 저 편한 장소에 가서 척 드러누워 자는데 꼬마들이 살며시 다가가서 만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솔질을 해주었다. 무대체질인 동물들의 우리이다. 한 시간 이상 우리안에 있었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사람 손에 독성이 있어서 동물에 해가 되지 않을까? 입구에서 소독을 했었는지 는 생각나지 않는다. 동물들이야 당연히 목욕하고 소독을 해주었을 것이다. 관광객이 동물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난리가 날 것이므로. 농악놀이도 있었으나 필자에게 너무도 익숙한 광경이라 흥미가 없었고, 비슷한 것을 보아온 매리앤과 쥬디에게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도, 절하기 등 예절 익히기, 다듬질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 제사에 참여하기 등 한국전통의례에 참여해보는 시간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쥬디는 미국에서부터 5000여년 역사를 가진 한국의 의상, 폐백음식, 제사의식, 예절 등에 대한 자료를 보여준 필자에게 절하는 법, 웃어른께 하는 예법, 다도 등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예법에 관한 지식이라고는 고등학교에서 예절시간에 배운 큰 절, 평절과 제사 음식 놓는 법 등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인 필자는 예절을 다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필자는 한문공부가 하고 싶어서 공주향교에 일년동안 다니며 전교님에게 기초한문을 배웠고 전교님과 토론도 했었다. 같이 공부를 한 아줌마들 중에는 성균관에서 제대로 예법을 배운 사람도 있어서 짧게 배우기도 했는데 예법이란 지속적으로 행해야 몸에 익는 것이라서 짧은 공부는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유치원부터 초, 중등학교에서 단계적, 지속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형식이 의식을 이끈다. 보여지는 행위는 그 의식의 외면이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 때 성서에 손을 얹는 형식은 양심과 진실에 입각하여 국가를 다스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한다. 유교 국가였던 조선시대 임금님의 즉위식은 조상과 선현 앞에 부끄럽지않게 국가를 다스리겠다는 각오를 담았을까? 국왕의 즉위식, 대관식의 변천 과정을 보면 국가의 주인에 대한 의식의 변천사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계례식과 관례식은 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제 책임하에 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주는 행사이다. 이스라엘 학생들이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 험준한 맛사다 언덕을 오르는 행사는 다시는 국가를 잃지 않겠다는 의식을 일깨운다. 국가의 위기상황에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항쟁과 고난의 길로 나가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해준 조상의 얼을 기리는 가르침의 행사가 우리에게 무엇이 있을까? 삼별초의 항쟁, 왜란과 호란시기의 의병의 활약 등 우리에게도 되집어 기려야 할 역사적 족적이 많이 있다. 요사이 교육계의 화두는 인성교육이다. 고통과 불행으로 그늘지워진 곳일수록 낙원과 행복이라는 언어가 승하듯이 치열한 경쟁에서 실적이 인성을 극히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학생들 자신이 위로는 조상과 아래로는 후손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면 남을 해코지하는 행동에 두려움을 가질 것이며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을 더할 것이다. 뛰어난 업적이 오래도록 그리고 더 빛을 발하려면 넉넉한 품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상식이다. 민속촌을 나오는 길에 매리앤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필자가 쥬디에게 한국 재래식 화장실이라서 걱정이라고 쥬디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쥬디는 필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리앤이 정말로 늦게 나온다고 밑으로 빠졌나보다 하고 마주 받았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다가 매리앤이 나오자 ‘팍’하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생존기념 *^^*.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퇴비만들기 위한 창고형 화장실도 있었다. 외할머님은 필자의 손을 잡고 건초가 쌓인 퇴비창고로 데리고 들어가셨고, 화장지 대신 옥수수껍질을 주셨다. 또한 어두운 밤에 벌레가 든 복숭아를 먹이기도 하셨다. 민속촌에서 돌아와 인사동 골목에 있는 유명한 한식집을 소개받고 찾아가는 길에 쥬디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였다. 한국 나이로 61세의 할머니가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벽부터 강행을 하니 몸이 아프게도 생겼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늘 깔깔거리고 웃고 농담을 한다. 길을 물어물어 식당에 가던 중 친절하게 안내를 하던 사람이 같은 식당에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앉고 서는 것이 어려운 쥬디를 보더니 수지침을 한번 맞아 보겠는가하고 물었다. 한의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몸을 생각하여 항시 침구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며 쥬디의 손을 잡고 경혈 몇 군데를 풀어주더니 손의 혈을 풀어주면 이틀정도 몸이 가볍고 수지침을 맞으면 일주일간 편할 것이라고 하였다. 쥬디도 당뇨치료를 위한 침구를 지니고 있으므로 쉽게 응낙을 하였다. 수지침의 효능을 잘 몰랐던 필자를 비롯한 우리 일행은 수지침을 맞은 쥬디가 쉽게 앉고 서는 것을 보며 매우 놀랐다. 쥬디는 미국에 가서 한의학센터를 찾아보겠다고 하였다. 내일은 우리나라 아픔의 장소 슬픈 임진각, 제 3 땅굴, DMZ, 도라산역, 민통선마을을 거쳐 남대문 시장을 가 볼 예정이다. 매리앤과 쥬디가 미국에서부터 꼭 가보고 싶다고 요청해온 곳들이다.
독서경영은 독서를 경영의 일선에 도입하고 지식경영의 한 일환으로 경영에 접목하고자 한 기업과 그 성과를 소개한 일종의 독서 전략서이다. 하지만 독서라는 일종의 행위를 기업의 전략적인 한 경영과정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수많은 독서 전략서와는 차별적인 의의를 가진다. 이 시대를 곧잘 지식산업화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누구 하나 지식산업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이는 드물다. 그만큼 지식산업화 사회가 지향하는 바를 위해서는 그 토대가 되는 지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쌓고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식경영은 독서경영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독서경영은 그런 추상적이고 마치 뜬 구름 같은 지식경영에 매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기업경영의 최일선에서 독서라는 행위를 경영의 한 일환으로 받아들여 경영에 접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식산업화 시대에 살아남아 번영해가는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지식경영의 한 방법으로 독서경영을 어떻게 경영에 제대로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실천 방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는 독서가 이제 단순히 여가 활동이 아니라 정말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경영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독서경영이 지닌 유용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독서경영은 기업 구성원들에게 책이라는 텍스트를 읽게 하고 구성원은 책을 읽는 구체적인 행위를 경험한다. 즉 구성원들은 독서를 하면서 업무와 현장 적용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 등을 독후감으로 제출하거나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비교, 발전시켜 나간다.” 즉 이는 독서를 단순히 기업 구성원들의 지적 성장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 나아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가장 중요한 모태로 삼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우림건설, 안철수 연구소, 메타브랜딩과 같은 회사들의 독서경영 방식을 소개하면서 지식경영의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안랩의 독서경엉은 ‘10년, 그 이상의 핵심가치’를 구체화하는 유효한 수단이다. 안랩은 회사의 핵심가치를 이해시키기 위해 필독서를 지정해 직원들에게 읽게 하고 독후감을 내게 했다. 이는 단순히 직원들의 소양을 높이고 안목을 높이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경영을 위한 독서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에서 이뤄지는 독서와 크게 다르다.” 독서란 행위란 과연 생산적일까! 가끔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가며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누가 강요한 것도 하니고, 그렇다고 당장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것도 아닌데…. 물론 때에 따라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있기는 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데 필독서라고 불릴만한 아니 읽지 않으면 안 될만큼 절실함을 주었던 책은 학창 시절에 교과서나 참고서 말고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독서라는 행위를 삶으로 절실하게 당겨오지 못한 어리석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경영은 그런 어리석음에 철퇴를 가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의 개인적인 독서활동을 아울러 반성케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현장에서 독서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절실하게 독서라는 활동을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묻게 된다. “독서지식을 사고와 아이디어 등 간접적이고 다차원적이 방향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전제와 배경, 내용 등을 모델이나 수치, 우화 등으로 ‘치환’하고 있다. 독서지식을 모델화나 수치화, 우화로 정리해나가는 것이다. 또는 ‘은유’, 더 나아가 사고를 조리해 나가는 ‘유추’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서활동을 통한 매우 구체적인 지식창출의 방향을 다양한 방법론으로도 보여준다. 일선 학교에 있으면서도 정작 독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독서의 효율성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 막막했었는데 독서경영은 그런 막막함에 한가닥 해결책을 던져준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의 시대는 누가 가치 있는 지식정보를 새롭게 많이 창출하는 달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지식정보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나가기 위해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원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독서가 이 지식 정보화 시대에 화두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왜 그리고 어떻게 독서를 지식 정보화 시대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는 데 훌륭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독서경영은 그런 점에서 분명 일독의 값어치가 있으리라는 판단이 든다. 지식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을 독서를 통해 어떻게 얻고,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경영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기업들의 활동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들이 구상하는 독서경영을 학교나 일반적인 독서활동의 범주속에 모두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라는 활동 자체를 자칫 비생산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매우 극단적인 관점과 독서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보는 그런 관점들에 분명 일침을 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는 이 시대의 생존전략이다. 그런만큼 일선의 기업들도 지식경영의 한 일환으로 독서경영을 경영의 일선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만큼 독서라는 활동 자체가 가지는 생산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독서경영을 통해 가히 독서라는 활동을 완전히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로 돌아가면은 당장 아이들과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에게 독서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곧 삶의 필수조건임을 강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혹은 증거를 독서경영을 통해 펼쳐 보고 싶다.
올해 부산지역 일반계 고교 수용률이 71.4%까지 높아지고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 맞춰 논술통합교육이 강화된다. 부산시교육청은 4일 학교교육 내실화와 교실수업 개선에 중점을 둔 `2007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교육청은 `꿈과 보람, 만족을 주는 교육을 실현한다'는 슬로건 아래 ▲인간 존중을 지향하는 기초ㆍ기본교육 충실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 인적자원 개발 ▲교단지원 중심의 질 높은 교육행정구현 등 3대 시책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우선 올해 일반계고교(인문고)수용률을 지난해 67.4%보다 4%포인트 높은 71.4%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올해 부산지역 일반계(특목고 포함) 고교 입학생은 3만4천851명으로 지난해보다 4천600여명이 늘어난다. 인간존중 교육으로 나부터(From I), 지금부터(From Now), 작은 일부터(From Small) 등 `3F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학습 부진학생 `제로화'운동을 통해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부터 부진학생에 대해 담임교사가 기초.기본학력을 책임지고 지도하는 담임교사 실명제를 운영키로 했다. 2008학년부터 새로 개편되는 대입제도에 대비하기 위해 토론과 논술통합교육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서술식 평가문항을 30%이상 확대하고 논술교육 연구학교(중.고 각 1개교) 및 논술교육 연구팀(9개팀 63명)을 운영하는 한편 우수 논술강사가 학교를 순회하며 강의하는 순회교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미래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비한 교육과 평생학습을 활성화하고 학생 진로교육 전담팀을 신설, 미래 다양한 직업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직업과 진로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행정시스템 선진화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부산교육 지향점을 설정하기 `부산교육 비전 2020'를 마련하고 지역교육청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 기능,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주요 추진업무를 확정했다"며 "학교교육 내실화와 교실수업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이 올해 주요 추진 업무계획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리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독서생활화와 왕성한 도서관이용을 유도하기 위하여 학기말에 독서왕을 선발하여 시상하고 있다. 이번에 영예의 독서왕으로 선발된 문권수 학생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을 출입하며 한 해 동안 무려 209권의 책을 읽은 책벌레이다. "도서관에 오는 것이 즐겁고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라고 말하는 문권수 군은 문학, 사회, 과학, 예술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다독과 정독을 번갈아 하는 학생이다. "도서관은 우리 학교에서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기 때문에 더 자주 오게 된다."는 문권수 학생의 장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독서 인구 저변 확대와 도서관 이용자의 독서의욕을 고취하고자 마련된 독서왕 선발제도는 평소 대출 실적과 도서관을 드나드는 횟수를 조사하여 선발하고 있다. 신현욱 도서관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모두 내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앞으로도 독서를 통해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은 최근 시험문제에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써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중이라고 5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한나라당을 비하하는 듯한 '딴나라당'이란 표현이 포함된 문제를 출제한 예산전자공고에 대한 지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4일동안 감사직원 7명을 투입해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이 같은 시험문제를 출제한 배경과 경위에 대해 해당교사를 상대로 중점감사를 펴는 동시에 학교 전반적인 문제도 병행 감사, 문제점이 드러나면 해당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문제의 발단인 '딴나라당'이라는 표현은 이 학교 1학년 학기말고사 사회과목 11번 문제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복수정당제를 원칙으로 한다. 다음 중 현재 우리나라의 정당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의 객관식 예시로 사용됐으며 ①열린우리당 ②국민중심당 ③민주노동당 ④민주당 ⑤딴나라당 중 정답을 찾는 문제였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과 일선 학교장 등 8명이 원어미교사 초빙협의 등의 명목으로 연초부터 10일간 일정으로 호주 방문에 나서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나 교육감과 C모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B모 H여고 교장 등 시교육청 간부와 교장 8명은 호주의 대학, 교육청 등과 원어민교사 초빙 및 인천지역 영어교사 연수, 학생교류 협의 등을 위해 10일간 호주를 방문키로 하고 4일 출국했다. 이들 방문단은 1인당 320만원씩 총 2천560만원의 경비를 쓰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방문 일정은 호주 모나쉬대학과 원어민교사 초빙, 국내 교사 연수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및 빅토리아주교육청, 시드니교육청 방문 등 3일간의 일정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나 교육시설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이에 따라 이들이 방문 목적보다 현지 관광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새해 벽두 한 해 교육계획 수립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인천 교육의 최고 책임자와 간부, 교장들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며 해외 방문을 해야 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인천 교육계의 한 인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구나 3-4명이면 충분히 출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데도 교육감과 교장들이 교육청 예산으로 연초부터 단체로 장기간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출장 일정을 따져보면 외유성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일간은 항공기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실제 방문기간은 8일간 이다"면서 "일정상 토.일요일 2일간만 자유 시간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식 일정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어제 오후 5시 반쯤 퇴근을 했는데도 퇴근을 하시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분은 기간제 선생님이셨습니다. 한 분은 젊은 처녀 선생님이셨습니다. 또 한 분도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정말 방학도 없이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면 희망이 보입니다. 빛이 보입니다. 장래가 보입니다. 어제 가랑비가 내리는 퇴근길에 ‘교육은 위계질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서’하면 거리질서나 교통질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이루어져야 할 질서가 위계질서, 언어질서, 예절질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요즘 질서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하루 바삐 위계질서를 세우는 일에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리질서도 중요합니다. 교통질서도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에 이민 가서 살고 계시는 분이 강사였는데 그분께서는 브라질에는 질서가 문란하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냐 하면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가 푸른 신호등이 오면 천천히 달리다가 노란 신호등이 켜지면 빨리 달리고 빨간 신호등이 오면 더 빨리 달린다고 합니다. 질서문란의 극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게 되면 보나마나 어찌 되겠습니까? 언제든지 사고는 예약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는 우선 위계질서가 중요합니다. 저는 그래서 작년 신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예비 직원모임 때 강조한 것 중의 하나가 위계질서였습니다. 학교에서 위계질서가 무너지면 학교는 무너지고 맙니다. 학교라는 공동체에서도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조직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조직이 원만하게 잘 돌아가려면 무엇보다 위계질서가 잘 세워져야 할 것 아닙니까? 선생님께서 사정이 있어 조퇴를 하려고 한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소속 부장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그 다음에 교감, 교장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근무상황부의 결재를 득한 후 조퇴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부장, 교감, 교장 어느 누구에게도 말씀 드리지 않고 동료선생님께 대신 근무상황부 결재를 받도록 하고서 조퇴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게 바로 위계질서의 파괴 아닙니까? 또 부장 선생님께서 일을 추진하실 때 교감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장선생님과 상의해서 일을 처리한다면 그것 또한 위계질서의 파괴 아니겠습니까? 또 교감과 상의해서 일을 처리하고 교장선생님께 말씀도 드리지 않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웃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신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이 학교에 오면 교장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고 말에 권위가 있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선생님에게는 깍듯이 예를 갖춰 인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고의적으로 교장을 외면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학교 안에서 위계질서가 무너지면 그 학교가 바로 서겠습니까? 교장 무너뜨리기, 교장 바꾸기 등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때부터 학교는 교장이 학교방침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생님의 영향권에 안에서 학교를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어찌 됩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싸움이 생깁니다. 마찰이 생깁니다. 항상 위험이 도사립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 때부터 학교업무는 마비가 됩니다. 그 때부터 학교조직은 깨지고 맙니다. 그 때부터 분위기는 험악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항상 불안하게 됩니다.그 영향으로학생도 죽습니다. 선생님도 죽습니다. 학교도 죽습니다. 모두가 죽습니다. 요즘 풍토는 심각합니다. 교장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교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 아래가 없습니다. 내 생각대로 굴리게 됩니다. 자기가 교장이 되려 합니다. 자기가 교감이 되려 합니다. 자기가 교장을 세우려고 합니다. 자기가 교감을 세우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경시합니다. 교감의 말도 그러합니다. 부장선생님의 말씀도 경시합니다. 동료 선생님들의 말씀도 경시합니다. 자기가 제일 똑똑합니다. 자기가 제일 현명합니다. 자기가 최고입니다. 자기가 언제나 영향력을 발휘하려 합니다. 자기가 언제나 학교를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자기 생각이 바로 법입니다. 자기 생각이 바로 학교방침입니다. 자기 생각이 바로 학교 규칙입니다. 자기 생각에 맞지 않으면 아예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학교를 바꾸려 합니다. 자기들의 생각대로 학교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편을 만듭니다. 그렇게 되도록 설득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교육시킵니다. 학교방침이면 의도적으로 거부합니다. 반대합니다. 참여하지 않습니다. 조그만 문제도 크게 만듭니다. 시비거리만 찾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야자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방학보충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런 풍토는 사라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같이 해 학교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살 길입니다. 그게 우리 교육이 살 길입니다. 그게 우리 학교가 살 길입니다. 그게 우리 학생들이 살 길입니다. 그게 우리 선생님들이 살 길입니다. 교육은 위계질서입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경남지부는 5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은 대입 전형에 따른 예산과 산출 근거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학사모는 "각 대학은 대입 전형료 수입 현황과 운용 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시종일관 답변을 피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공개한 대학의 전형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각 대학은 대입 전형료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이어 "교육부와 대학은 대입전형료 인하 대책을 마련하고 전형료 환불 규정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대(학장 어청수)는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교가(校歌) CD를 무료로 제작해 주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교가 CD 제작을 원하는 학교는 관할 지방경찰청 홍보실에 신청서와 함께 교가 악보를 제출하면 된다. 기악 연주는 국내외 음악대학ㆍ음악원 출신 의무경찰 복무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경찰교향악단이 맡게 되며 녹음 제작은 경찰대에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교가 CD에는 교가 관현악 반주, 성악가의 교가 녹음, 애국가, 국기에 대한 경례 음악, 묵념용 음악 등이 담기게 된다. 경찰은 매년 340개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교가 CD를 제작ㆍ보급하되 신청이 몰릴 경우 농ㆍ어촌 등 소외지역 학교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17억원을 들여 도내 39개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2회 추경예산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학교당 3천만-5천만원을 지원, 3월 새 학기 시작 전까지 마치게 된다. 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 설치 및 리모델링에 대한 운영 방안과 독서교육 및 학교도서관 만들기에 대한 관련 내용을 안내, 학교도서관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도록 했다. 또 학교도서관 기반 시설에 따른 독서교육으로 책사랑 운동을 전개, 사제가 함께 아침 책읽기 운동 전개 등 학교 도서관을 교육문화센터로 적극 활용토록 했다. 도교육청은 2001년부터 학교 도서관 사업을 추진, 2005년까지 디지털 자료실을 갖추는 등 455개 학교 가운데 347개 학교에 총 207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여건(교실 2칸)이 되는 모든 학교에 100% 학교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초등생들은 학교 교과서 대부분을 가정이나 사교육기관에서 미리 배운다고 한다. 특히 국어와 수학 등은 어떤 사교육기관이든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다루어 준다고 한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교실수업이다. 대부분의 도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수·학습의 주체가 되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습자료와 교육행정 등 다양한 수업 저해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학교보다 앞서 배우는 사교육의 선수학습이 예상보다 큰 수업 저해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미리 배우니까 안심이 되겠지만 학교 수업의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미리 공부해 버렸으니 수업시간 내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학생들은 단위 수업시간의 학습목표를 파악하고 학습의 과정대로 학습집단원 모두와의 유기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해야만 생각하고, 깨닫고, 찾아보고, 토론하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진지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져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호기심이나 학습의욕, 탐구의욕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는 불안하단다. 다른 애들 모두 다니는데 내 자녀만 다니지 않게 할 수 없단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사교육은 필수란다. 다른 애들은 다 배운 뒤 학교에 가는데 모르고 가면 뒤떨어진단다. 각종 특기 신장을 위한 학원에서도 교과서를 필수적으로 다루어 준다니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교육은 지식의 획득만이 목적이 아니다. 지식획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학습능력이다. 잡은 고기를 먹이는 것 보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학습의 결과를 잘 알게 하는 것보다 학습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육성되는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의 신장이 더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는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능력, 다른 학생들과의 협력관계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성, 토론하며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 자기와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비판능력, 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책임감, 훈련을 통한 집중력의 신장, 자신의 취향에 따른 감정적인 취사선택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등 많은 인지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이 자연스럽게 육성된다. 사교육이나 가정교육은 학교교육에 한 발 앞서 선행교육을 하는 것 보다는. 창의성 계발이나 특기적성 교육으로 소질을 계발시키고, 정서를 순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생들의 학교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어 사전에 학습결손의 누적을 차단시켜 학교교육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주면 좋겠다. 미리 알아버린 학생들은 자만심에 빠져 모르는 친구를 비웃기도 하고, 학습내용이 재미없고 지루하여 옆 친구를 집적거리면서 귀찮게 하기도 하고, 공책이나 책상에 낙서나 그림을 그리고, 지우개를 칼로 자르는 등 자기만의 세계에 도취하여 결국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신장과 주의 집중력 훼손과 정서순화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교사의 권위가 과거와 같지 않아서 당연한 권유나 지시에도 반발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도 있다고도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제간의 끈끈한 정과 존경심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즘 이미 아는 것을 가르치는 교사를 보는 학생들이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불신할 수 있는 선수학습은 분명 득보다 해가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