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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의 바다라는 소양호는 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강댐의 축조로 만들어졌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고려시대 사찰 청평사, 아름다운 바위가 많은 오봉산, 물맛이 좋은 추곡약수터와도 가깝다.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면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소양강댐이다. 댐 선착장에서 청평사와 양구행 여객선, 관광유람선을 운항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승지가 되었다. 또 향어, 송어 등 어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승용차는 댐 아래에 주차시키고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기념탑이 우뚝 서있는 댐 정상 주변에 주차장이 있으나 넓지 않고 주말에는 진입이 금지된다. 댐 정상에는 식당과 기념품가게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댐 정상에서 하류의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댐 하류에서는 물안개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느라 분주하다. 소양강댐에서 춘천시내로 향하다보면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을 왜 호반 도시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강줄기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소양강 처녀 노래비’가 나타나고 바로 앞 물위에 떠있는 조형물도 아름답다. 춘천의 자랑 중 하나가 공지천이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지천 주위에는 조각공원ㆍ분수대ㆍ보트장 등 놀이공간이 있고, 6.25 동란에 참전해 11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한 이디오피아의 참전기념비와 참전기념관이 있다. 공지천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카페 이디오피아다. 보트장 옆에 있는 이디오피아는 유명 인사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고, 춘천 주변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렸던 곳이다. 초창기는 이디오피아에서 직접 수입한 원두커피를 사용했고, 이디오피아에서 온 국빈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자주 찾을 만큼 주인 내외가 민간외교를 했으며, 황제의 초청을 받아 수차례 이디오피아를 방문하며 지금까지 교류를 하고 있대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이디오피아에서 바라보면 의암호에 둘러싸여 있는 중도가 멀리 바라보인다. 이디오피아 주변은 야경이 더 아름답다.
오후에 접어들자 햇빛은 더욱 투명해 졌다. 창문으로 바라 뵈는 저 쪽 아파트 담장으로 밝은 겨울햇살이 환하게 쬐여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나는 또 운동을 하러 나갈 참이다. 지난 봄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타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경주용 자전거를 새로 구입하고 헬멧과 사이클용 안경 등 몇 가지 장비를 갖추었다. 들꽃들이 무더기무더기 피어있던 봄 길을 달리며 부드러운 봄바람을 온몸으로 맞기도 하고, 5월 하순엔 탐스러운 아카시아 꽃길을 달리며 그 꽃잎을 따서 입에 넣고 꾸역꾸역 씹으며 동심에 젖기도 했다. 진달래꽃과 더불어 아카시아꽃은 어렸을 적에 많이 따먹었던 꽃이다. 한여름에 접어들었을 때도 나는 그 뙤약볕 속을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렸었다. 더위는 피한다고 피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조금만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려대는 것보다는 그 더위에 몸을 내 맡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나는 터득했다. 조금만 더우면 덥다고 투덜거리며 냉장고 문을 여닫고 바닷가나 계곡으로 피서여행 떠날 생각을 하기 보다는 땀이 줄줄 흐르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그 열기에 내맡기는 것이 나의 피서법이다. 그래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나는 자전거를 타고 들녘을 달렸다. 오히려 인적 드문 곳에선 웃통을 다 벗어 붙이고 잔등을 새카맣게 태우며 뙤약볕 속 들녘을 달렸다. 가을에도 나의 들녘 사랑은 여전했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녘, 길가엔 코스모스가 긴 행렬을 이루어 피어있고 해바라기가 가을 하늘 아래 탐스럽게 피어 고향의 운치를 자아내기도 했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 이젠 한겨울이 찾아왔다. 폭설이 내려 들녘을 하얗게 덮더니 지금은 강추위가 몰아쳐 살을 에일 듯이 바람이 맵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상하의 겨울용 사이클 복장을 준비하니 완벽하다. 아무리 추워도 얼마든지 나설 수가 있다. 코끝이 시려 자전거포에 가 3만원을 주고 코와 입 가리개를 구입했다. 그것을 목에 두르고 헬멧을 쓰고 거울을 보니 저 이라크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조직원처럼 눈만 반짝거린다. 설마 나를 알카에다의 조직원으로 보랴. 아니 복면을 한 은행 강도로 보기야 할 것인가. 나는 자전거를 끌고 아파트를 나선다. 경비아저씨가 늘 하는 인사를 건넨다. 운동 나가시는군요. 나는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버스 정류장을 지나 채 5분도 안 돼 장수천 둑길로 들어선다. 10여분만 더 달려 나가면 거기 드넓은 벌판이 사시사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소래까지 이어지는 긴 자전거도로가 있고 왼쪽으로 접어들면 꼬불꼬불 이어지는 운치 있는 농로를 만난다. 농로라고 해도 자전거 두 대가 다닐 수 있을 만큼 포장이 돼 있어 자전거타기엔 일품이다. 지난여름 장마 땐 이 논배미에도 홍수가 났었다. 논두렁이 모두 물에 잠겨 거대한 저수지를 이루었었다. 그 저수지 같은 물에 물오리들만 무심하게 헤엄을 쳤었다. 몸에선 벌써 열이 난다. 구부러진 논길을 휘 한 바퀴 돌아 갈대 무성한 갯벌길로 접어든다. 갯벌이래야 지금은 바닷물길이 끊겨 육지로 변한지 오래되어 인천시 남동구가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염전이 남아 있어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소금을 만들고 있었다. 이젠 이 갯벌을 가로 질러 길게 6차선 도로가 개설 중에 있어 염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여기저기 무너지거나 불에 탄 소금창고만이 옛 자취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 갈대 우거진 벌판에 5월이면 개구리들이 목청을 돋구어 합창을 하고, 때론 장끼란 놈이 푸드득 하고 코앞에서 날아오르기도 한다. 봄엔 이따금 뻐꾸기가 날아와 자지러지게 울기도 하는 것은 아마 제 새끼를 키워줄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이 들녘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뻐꾸기는 탁란(托卵)이라 하여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킨다지 않는가. 높이 떠서 꼼짝도 않고 지상을 응시하던 황조롱이가 갑자기 몸을 내리꽂아 들쥐 한 마리를 낚아채 오른다. 들녘엔 온통 겨울햇살이 지천이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엔 까치와 멧비둘기가 정답게 모이를 쪼고, 지난 5월 향내를 진동시키며 탐스럽게 꽃을 피우던 길가 아카시아 나무는 앙상한 알몸으로 긴긴 겨울잠에 빠져 있다. 이제 막 시흥 앞 벌판으로 접어들려는데 저만치 논바닥에 거뭇한 물체가 보인다. 저것이 무엇일까. 자전거를 세워놓고 들어가 보니 죽은 너구리다. 그 놈의 몸을 젖히고 살펴보니 목덜미에 피가 엉겨 있다. 누군가의 총에 맞고 도망을 가다가 이 논바닥에서 기진하여 죽은 게 틀림없다. 누구의 소행일까. 한번은 어둑어둑해서 늦게 자전거를 타는데 온 몸을 누더기로 위장을 하고, 겨울 오리를 잡기 위해 오리의 잠자리였던 물 논배미 옆에 잠복하고 있던 밀렵꾼을 보고는 혀를 찼던 일이 있다. 개중엔 그런 무신경의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죽은 너구리를 논바닥에 놓아두고 나는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오래 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었다. 나보다 다서 살 위인 사촌형이 연을 날리다가 연줄이 끊어졌다. 멀리 아주 멀리 연을 찾으러 갔다가 눈구덩이 속에 죽어 있는 동물 사체를 발견했다고 했다. 개 같기도 하고 늑대 같기도 한데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촌형은 그 죽은 동물을 안간힘을 다하여 어깨에 메고 집에까지 왔다. 집 마당에 갖다 놓았는데 어른들이 보더니 그것이 늑대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개처럼 생긴 커다란 회갈색의 동물의 사체. 아마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삶아 갖은 양념을 해서 동네 청년들이 먹었을 것이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한데 아마 그랬을 것이다. 겨울햇살은 아직도 들녘에 밝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핸드폰의 진동이 전해져온다. 자전거를 세우고 전화를 받는다. K다. 선생님, 선생님 하며 나를 따르는 K. 옛날 시골학교 교사로 가 있을 때의 제자다. 이십여 년이 지나 다시 만나 이제는 벗처럼 말동무하며 지내고 있다. 솔직담백하고 쾌활한 성격이 평생 친구로 지내도 한없이 좋기만 할 제자 겸 벗인 것이다. 이런 일 저런 일 아무 구김살 없이 허심탄회하게 심중을 털어놓기도 하고 나의 의견을 구하기도 하는 착한 친구다.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 추위에 운동을 하느냐며 놀라는 기색이더니 점심을 한 번 내겠단다. 그러마고 나는 쾌히 승낙하였다. 만난 지도 오래 되었으니 한 번 만나보고도 싶다. 전화를 끊고 다시 투명한 겨울햇살 속으로 미끄러져 간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길목엔 커다란 웅덩이가 있다. 지금은 물이 얼어붙고 갈대와 잡초가 이리저리 쓰러져 얽혀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물닭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금 쯤 그 물닭들은 어디로 가서 겨울을 나고 있을까. 어린 물병아리들이 쪼르르 헤엄을 치다가 사람의 기척만 보이면 물속으로 순식간에 숨어들곤 했었는데, 지금은 윙윙 한겨울 찬바람만 얼음 위를 내달리고 있다. 저만치 인근엔 청룡저수지가 있다. 이곳은 학교 운동장 스무 배는 되는 큰 저수지로 사시사철 낚시꾼들로 붐비는 곳이다. 겨울에도 어김없이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을 볼 수 있는데 요새는 아니다. 저수지가 꽝꽝 얼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자전거를 저수지 둑에 세우고 조심조심 들어가 얼음의 두께를 확인한다. 끄떡없다. 나는 점점 가운데로 들어간다. 얼음은 두껍게 얼어 있었다. 이럴 때 썰매라도 있다면, 아니 막내딸을 데리고 와 신나게 미끄럼을 타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와 핸드폰이 유일한 오락거리요, 학원 다니느라고 찌든 요즘 아이들이 가여워진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저 자연 속에서 뛰놀며 건강한 심신을 다질 수 있을까? 저수지 둑에는 3개의 오두막이 있다. 라면을 끓여주고 음료수를 파는 집이다. 한 채는 문을 걸어 잠그었다. 봄이 오길 기다리며 어디선가 겨울을 나고 있을 것이다. 벌서 두어 시간이 지났다. 일제가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는 부인교(富仁橋)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들어가야겠다. 갯고랑 위에 놓인 부인교에 이르니 갯고랑으로 밀물이 밀려들어온다. 지난 5월에는 이 다리 위에서 낚시꾼들이 팔뚝만한 숭어를 여러 마리씩 건저 올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겨울 오리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자맥질을 하며 먹이 찾기에 분주하다. 저 오리들은 어떻게 그 조그만 몸뚱어리로 차가운 물속에서 먹이를 구하며 혹한을 견디는 것일까.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숙연해진다. 다리 위에서 한동안 오리들의 자맥질을 보다가,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을 구경하다가 생태공원의 쉼터로 간다. 거기엔 벤치가 있고 음료수 자판기가 있다. 200원으로 율무차 한 잔을 뽑아든다. 따뜻한 율무차가 목을 축인다. 오늘이 1월 22일, 동지가 지난지도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 이제 머지않아 입춘도 다가오리라. 차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도 해는 아직 한 뼘이나 남았다.
충북도교육청은 24일 오후 징계위원회(위원장 서명범 부교육감)를 열고 지난해 11월 22일 서울에서 열렸던 교원평가제 반대를 위한 연가투쟁에 참여한 고교 교사 2명에 대해 견책을 의결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이 국가공무원법 상 성실의무와 직장이탈 금지 의무, 집단행위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이 같이 결정하고 교육감의 결재를 얻어 징계키로 했다. 이날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징계대상 교사와 전교조 충북지부 김상열 지부장 등 전교조 간부 10여명이 서 부교육감을 만나 "2004년 이전의 연가와 조퇴투쟁에 대한 징계가 이미 이뤄졌는데도 또다시 이를 적용, 징계하려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도교육청은 이미 낸 징계위원 기피 신청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던 징계위원회는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또 청주교육청도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교조 교원평가제에 참여했다 징계위에 회부된 교사 3명에 대해 불문경고 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앞서 충주교육청은 23일 교사 4명 가운데 견책(1명)과 불문경고(3명)키로 각각 의결했다.
오성삼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은 최근 서울시교육지원자문단 위원장에 선임됐다. 이 자문단은 시민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서울시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국창의력교육연구회가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창의력 교육의 일반화를 위한 현장지원과 창의력 교육 발전을 위한 정보 교환 등을 위해 조직화된 창의력교육연구회는 한국창의력교육학회 등 전국 30개 창의력 교육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앞으로 연구회는 창의력 교육 활성화를 위해 ▲연구자료 개발·연수회 개최 ▲연구회지·학습자료 출간 ▲국내외 연구단체 교류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신동복 서울 동일초 교장을 회장에 추대했다. 신 회장은 “21세기를 창의력의 시대라고 하면서도 현장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창의력 교육을 주도하고 현장교육을 지원하는 조직의 기틀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라고 말했다.
‘신입생을 잡는 길만이 살길’. 지방대학 마다 특명이 떨어졌다. 대입정원 규모가 고교졸업생수를 뛰어넘는 ‘대입정원 역전’ 시대를 맞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부실 대학들이 부지기수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이미 지난 2002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지원자까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방대학에서는 학교의 존립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신입생을 모시기 위한 온갖 묘책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적자생존, 약육강식 원칙이 지방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방과 수도권의 사회 문화적 인프라의 차이, 지방우수 인재의 서울집중, 지방대 출신의 취업기회 차별, 예산지원의 차등화, 특히 학벌사회의 근원인 대학 서열화 고착이 지방대학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정부의 정책의 미숙함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정부가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게 하겠다.”며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도입 한 것이 1996년이다. 일정한 요건만 충족시키면 대학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대입 경쟁을 어느 정도 완화해보겠다는 취지였다. 그 이후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대학을 만들어 대학은 끝없이 느는데 인구 감소 때문에 대학 입학 희망자는 계속 줄어들어 급기야 2003년부터는 고교 졸업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은 ‘입학정원 역전시대’를 맞았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대학은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문을 닫는 일도 생겼다. 정부가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원칙 없는 수급정책’은 대표적인 ‘교육정책 실패작’이다. 한심하게도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교육인적자원부’라는 부처 이름이 무색하게도 학문의 수요 예측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정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중·고등학교 교육이 입시의 가위에 눌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따라서 황폐화되는 공교육 문제의 근원지를 대학 입시에서 찾고 있는 것이 마땅하며 현 상태에서 대학의 정원을 늘리거나 입시 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대학 입학정원 역전시대’ 하에서 대학 정원이 부족해서도, 입시 방법이 특별히 나빠서 입시가 과열되거나 사교육이 급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가장 중요한 개인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학벌위주의 사회 구조와 학부모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학벌주의를 만연은 결과적으로 일류대학 진학열을 부추겨 놓았으며, 여기에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대학서열화와 그로 인한 과열 과외와 사교육비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정원은 남아도는데도 단지 남보다 좀 더 나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학부모들이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에 허덕이고 학생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가 대학교육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도입한 것이 본래 취지인 대학입시 경쟁 완화도 못한 채 대학마저 붕괴시킬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위기의 책임을 알고나 있는지......
한국교육환경연구원과 엑스포럼 공동주최로 '2007 교육박람회'가 24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수철)가 학계와 교육계, 학부모 대표 등과 함께 경기교육포럼을 창립. 2월 6일(화) 15:30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창립기념식과 함께 제1회 경기교육포럼을 개최한다. 이 날 포럼에서는아주대와 인하대 등 도내 대학교수들을 비롯해 도내 초·중·고 교장과 학부모 대표, 시민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데 강인수(수원대 교육대학원장) 교수가 '21세기 경기교육발전의 방향과 과제'로 주제 발표를 한다. 경기교육포럼은앞으로 정기적인 포럼을 통해 경기도 교육발전의 방향 탐색을 모색하게 된다.교육위 김수철 위원장(사진)은 "경기교육포럼은 도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각계 각층의 교육인사들이 함께 모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교육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가감없이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7학년도 인천광역시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이 1.24일 인천구월초등학교를 비롯한 210개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있었다.금년도 인천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은 34,168명으로 지난해 33,490명보다 670여명이 늘어났다. 구월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나누어준 학교안내 책자를 호기심 어린눈으 로 바라보고 있다.
인천용현남초등학교(교장 허근남)는 지난 1.16일부터 22일까지 11명의 학생과 학부모 대표 1명, 지도교사 4명으로 구성된 ICT국제교류 대표단이자매학교인 중국 천진시 당고구 실험학교를 방문해 중국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져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용현남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ICT국제교류 사업으로 중국 천진시 자매학교 학생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 시작으로 양국간에 답방 형식으로 중국 가정 문화를 몸소 체험과 중국 학생에게는 한국문화 이해와 발전상을 보여 주는 등 중국 천진시 당고구 실험학교 대표 학생들과 인천용현남초등학교 대표 학생들이 중국 전통 종이 공예, 전통 춤, 전통 음악 등의 문화교류 공동수업을 하였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환영 만찬을 통해 중국의 음식 문화, 식사 예절을 배우고 한국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의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중국 문화 체험을 하는 동안 교사들은 ICT활용 국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체험을 통한 국제교류 활동을 펼쳤으며 오는 7월에는 중국 천진시 자매학교 방문단을 초청 3박 4일간 용현남초등학교에서 한-중 공동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북청도교육청이 15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2006 교육활동 실적 우수 교육청 및 학교에 대한 시상식’에서 ‘사고촉진 학습장면 제공을 위한 창의성 신장 방안’ 프로그램으로 최우수 교육 프로그램 인증 ‘골든 리본상’을 수상했다. ‘골든 리본상’은 미국 내 우수학교에게 주어지는 ‘블루 리본상’을 본뜬 것으로, 각 지역교육청과 초·중·고교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교육현안 문제해결에 기여했거나 우수 교육사례를 실천한 기관에 주는 상으로 도교육청이 올해 첫 제정했다. 청도교육청의 ‘사고촉진 학습장면 제공을 위한 창의성 신장 방안’은 창의성 수업연구 지원단 조직 운영(교사, 교감, 교장지원단)과 창의성 신장 교수․학습 도움센터 구축 운영(동학년, 동교과 교사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창의성 사고촉진 프로그램 개발 활용 중심의 다양한 연수 활동 등을 실천한 것이다. 특히 ‘창의성 교육, 이렇게 지도합시다!’라는 주제로 실시한 초등 교사들의 학년별 워크숍은 창의성 교육 우수 실천사례의 발표 중심으로 이뤄져, 다양한 창의성 교육방법 적용을 일반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도교육청은 또 ‘수업 명인제’를 도입하고 교실수업개선 연구교사들의 수업 공개를 3회 이상 실시하는 등 창의성 교육을 위한 마인드 조성에 앞장섰다. 이배식 교육장은 “청도교육청은 좋은 선생님 좋은 교육을 위한 연구풍토를 조성하고, 교육 수요자가 만족하는 지원행정과 친절서비스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도교육청으로부터 최우수 지역교육청으로 인정받은 것은 그동안 학교와 교육청이 하나 되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교육청 이외에 ‘골든 리본상’을 수상한 학교는 다음과 같다. △초-포항중앙, 포항장흥, 개령, 월곡, 일직, 해평, 영주남부, 외남, 화북, 모서, 하양, 압량, 일월청기분교장, 성주중앙, 벽진, 수륜, 내성, 남양(18교) △중-부계, 옥산, 입암, 풍각중각북분교장, 상운(5교) △고-안동, 김천여자(2교)
앞으로는 연간 수업일수 10분의 1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경우에는 교육청 승인을 받지 않고 보고만 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국무회의서 확정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초중고교는 매 학년도 220일 이상의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하나 천재지변이나 주 5일 수업제 등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 관할청의 승인을 얻어 연간 수업일수 10분의 1의 범위 안에서 이를 감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5일제 수업이 2005년부터 월 2회로 확대 실시돼 전국의 모든 학교가 연간 수업일수를 8~9% 감축하는 현실을 감안해 이 같이 변경했다”며 “학교는 교육청의 승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교육청은 잡무가 감소됐다”고 밝혔다.
올해 신학기부터 초ㆍ중등 학교장은 주5일 수업제 실시 등과 관련한 수업일수를 일부 줄일 경우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초ㆍ중등 교육에 관한 지방자치단체 및 단위학교의 자율권, 책무성을 확대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부분 개정안이 이달 23일 국무회의에서 심의ㆍ확정됨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29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천재ㆍ지변, 주5일 수업제 실시, 연구학교ㆍ자율학교 운영 등과 관련한 단위학교의 연간수업일수 감축 권한을 학교장에게 넘기고 기존의 관할교육청의 사전 승인 절차를 없앴다. 단위학교의 학교장이 교사 및 학부모의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각급 학교의 실정에 맞게 연간 수업일수(220일 이상)를 10분의 1 범위 안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하되 학년도 개시 30일 전에 이를 관할 교육청에 보고토록 변경한 것. 개정안은 또 초등학교 취학아동 조사와 전년도 취학유예자 현황, 관내 취학아동 현황 등 명부작성에 필요한 사항을 결정해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이양토록 했다.
충북도내에서 교원평가 시범학교에 모두 39개 학교가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개 지역교육청별로 초.중학교 각 1개교씩과 3개 고교 등 모두 25개 학교를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키로 하고 23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13개교, 고등학교 6개교가 각각 신청했다. 이 가운데 초등.중학교는 11개 교육청별로 1-3개교가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은 신청한 학교에 대해 심사를 벌인 뒤 2월말께 대상학교를 확정할 계획인데 최종 선정된 학교에는 1천만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영동군 학산초등학교와 음성군 대소중학교, 충주시 충원고등학교 등 3개 학교가 교육부 지정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바 있다. 한편 교원평가제 도입을 확대하려는 도교육청과 이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전교조 충북지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편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로비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계 의견을 마지막으로 수렴하기 위한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가 24일 열렸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열린 운영위원회 심의에는 교사와 교수 각 6명, 학부모단체 회원 4명 등 모두 30명이 참석해 7차교육과정의 일부 개정과 관련해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이달 12일 열린 공청회에서 기존의 필수과목에 음악ㆍ미술, 체육, 가정ㆍ기술 등을 포함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내놓자 일부 교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추가로 지정해 달라거나 수업시간을 늘려 달라는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 사회 전공 교수와 고교 교사들은 최근 교육부를 방문해 중ㆍ고교 일반사회 수업시간을 주당 3.5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음악ㆍ미술ㆍ체육 교사들은 해당 과목의 내신반영을 현행대로 유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신일 부총리는 "개편안이 학생들의 수업 부담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가능한 한 현행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교육부도 교사들의 '밥그릇 싸움' 행태의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해당 교사들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이날 열린 1차 심의에서 나온 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주요 쟁점을 정리해 다음달 9일 2차 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교과개편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해마다 신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각 대학들의 학비가 계열별로 많게는 6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쌌던 곳은 포천중문의과대 의학계열(1천55만2천원)이었고 그 다음은 가천의과대학 의학계열(1천16만4천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 산지의 큰 소 한 마리의 가격이 47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소 판 돈으로 자식의 학비를 대던 시절 대학을 속되게 표현한 '우골탑'이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큰 소 3마리를 팔아도 1년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포천중문의과대의 경우 등록금 액수는 가장 높게 책정돼 있지만 모든 의학계열 재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실제 학생들이 내는 돈은 없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곳은 중앙승가대학교 인문사회계열(183만6천원)로 포천중문의대의 6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계열별 등록금 순위를 보면 국ㆍ공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가 510만2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은 인천대(464만4천원), 경북대(382만1천원), 서울시립대(381만4천원), 전남대(375만1천원) 등의 순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인천대(413만1천원), 서울대(398만원), 서울시립대(331만원), 전남대(316만2천원), 경북대(314만1천원) 등의 순으로 등록금이 비쌌다. 의학 및 예체능 계열에서도 서울대가 각각 754만7천원, 648만5천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공학계열에서는 인천대(520만3천원), 서울대(514만5천원), 충남대(433만5천원) 순으로 조사됐다. 사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남서울대로 811만5천원에 달했다. 백석대(810만4천원), 이화여대(804만5천원), 숙명여대(796만6천원), 협성대(748만3천원), 고려대(739만4천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계열은 백석대(664만원), 을지의과대(653만5천원), 이화여대(652만8천원), 숙명여대(647만5천원) 등이, 예체능계열은 이화여대(899만5천원), 연세대(890만원), 숙명여대(886만원), 백석대(868만4천원) 등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의학계열에서는 포천중문의대가 1천55만2천원으로, 공학계열에서는 고려대가 851만8천원으로 등록금 '최고'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국ㆍ공립대는 자연 및 인문사회 계열 모두 한국교원대(244만1천원, 200만4천원)였고, 공학계열은 진주산업대(245만8천원)였으며 사립대학은 자연계열 진주국제대(420만원), 인문사회계열 중앙승가대(183만6천원), 공학계열 한국기술교육대(404만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당수 대학들이 2007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1년치 등록금이 '1천만원'을 초과하는 곳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련 3일째가 되면 수련생들이 대왕암을 찾는 날이다. 6시 기상해서 체조를 한 후, 신라 문무왕비가 죽어서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위로 잠겼다고 하는 대왕암에 간다. 그러면 나도 머리를 깨끗이 씻고 체육복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연수원 후문을 통해 해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따라 걸어간다. 그러면 하루의 산책은 주위의 자연 배경으로 인해 한 폭의 그림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내가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면 여러 산책객들을 만나게 된다. 보통 때는 날씨가 썩 좋지 않은데 오랜 만에 화창한 날씨가 되면 더욱 머릿속에 담을 것이 많아진다. 맑게 갠 하늘에 간간히 보이는 옅은 구름과 바다 위에 떠있는 조각배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준다. 산책길의 왼쪽은 소나무 숲이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확 터인 동해바다와 하늘이 열리며 앞에는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대왕암이 보인다. 어떤 날은 바닷가의 크고 작은 바위만 눈에 들어온다. 제일 먼저 들어오는 바위는 바다 위에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바위, 설움에 지치다 못해 굳어 버린 바위, 자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 바닷물은 자주 변덕을 부린다. 기분 좋으면 열어주고, 기분 나쁘면 감싸버리는 심술궂은 바닷물이지만 그 바위는 체념한 지 오랜 듯 신경 쓰지 않는 바위, 내가 쳐다 볼 땐 바닷물은 화났던지 그 바위를 반쯤 덮어버렸지만 그래도 얼굴 붉히지 않는 바위. 난 때때로 변덕부리는 심술쟁이 앞에 얼굴을 붉히며 목청을 높이며 분위기를 흐려놓는 나에게 “그것 다 쓸데없는 짓 아니냐? 참고 또 참아, 어찌 그런 일이 한두 가지겠어? 하루에 꼭 두 번 씩 찾아오는 변화 속에서도 난 끄덕없이 그 자리 지키잖아? 그리고 말하지 않잖아? 지금도 당하고 있잖아”하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 뒤에 보이는 길게 늘어선 바위는 아침 햇살에 등에 업고 연푸른 하늘 울타리 치고 푸른 숲을 병풍 삼으며, 푸른 바다 마당 깔아 그 위에 앉아 있는 그 모습은 내 마음의 안식처이구나! 계속 길을 가는 동안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 왔다. 목이 반쯤 잠긴 바위, 하얀 분칠을 한 바위, 입술에 검은 연지를 바른 바위, 칼로 그은 듯 갈기갈기 찢어진 바위, 혼자 외롭다 못해 소나무 친구 삼는 바위, 새까맣게 멍든 바위, 피멍든 바위,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돌들. 때로는 매서운 파도와 차가운 폭풍우와 싸우기도 하며, 때로는 고기와 갈매기와 소나무와 벗하며 평온하게 지내기도 한다. 어떤 곳에는 외로이 혼자 어떤 곳에는 둘이서 또 어떤 곳에는 여러 개의 바위가 모여 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바위는 큰 바위를 이루어 무게를 잡는다. 대왕암 입구 언덕 위에는 낮은 소나무 군(群)이 무리를 이루어 전체를 뒤덮었는데 뒤돌아보면 보이는 소나무와는 너무 대조를 이룬다. 언덕 위의 소나무는 20cm정도 곧게 자라고 나서 거센 폭풍을 대비하려는 듯 옆으로 누워 있고, 그것도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여럿이 빽빽하게 뭉쳐 있다. 40-50m 되는 소나무 군(群)에 비하면 서글퍼 보였지만 그들의 단결력과 응집력은 대단했다. 소나무 군(群)보다 더 푸르게 보임은 그들의 각오가 단단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대왕암은 커다란 바위 군(群)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왕교를 지나다 보면 왼편에 심한 칼자국으로 인해 겹겹이 줄이 그어져 지금이라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보였다. 조금 지나보면 바위 틈새 물이 비집고 들어와 10m이상 홈이 파여져 있었는데, 그 속에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번개 치는 소리와 같았다. ‘구르렁, 구르렁’ 반복해서 들려온다. 이 소리는 분명 싸움터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이며 신라 병사들의 승전가를 부르는 기쁨의 함성처럼 들린다. 대왕암 한 구석의 1m가량의 소나무는 대왕암의 어린 친구처럼 보인다. 대왕암을 찾은 나를 환영하는 듯 희고도 검은 물새들은 대왕암 주위를 맴돌고 있으며, 맑은 햇살은 너무나 찬란해 반사되는 빛조차 눈부셔 쳐다 볼 수 없구나. 하늘도 나를 맞아 새것을 선물하니 그것은 다름 아닌 검푸른 목걸이구나! 대왕암에 이르면 대왕암의 내력이 안내되어 있다. “신라 문무대왕비가 죽어서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위로 잠겼다하여 대왕바위라 하며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하여 용추암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호국정신이 서려있는 대왕암을 볼 때 옛 추억이 기억난다. 내 평생 간첩신고를 두 번 했는데 한 번은 대학시절이고, 한 번은 신혼시절이었다. 대학시절 겨울방학 때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이웃 사람을 찾는데 그 집의 큰아들이 북에 넘어갔다는 말은 적이 있었다. 미심쩍어 기우뚱거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기에 ‘이 사람 간첩이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곧바로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를 했는데, 나 때문에 신원조회 한다고 하루 밤을 파출소에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편 미안하기도 했다. 또 한 번은 신혼 때 옆방에 살던 아저씨가 새벽 2-3시경 되었는데 ‘따다다다, 따다다’ 무전 치는 소리가 그칠 줄 모르니 그 날 밤은 뜬눈으로 보내고 친구 순경에게 신원조회를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그 아저씨는 취직시험을 위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타자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웃을 일이지만 나라 사랑하는 마음 조금이라도 있으니 문무대왕비도 이해했으리라.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 숲 사이로 걸어오면서 늘려 있는 산 속의 크고 작은 바위들을 유심히 본다. 그들은 모양낼 줄 모르고, 있는 대로 생긴 대로 분도 안 칠하고, 이끼 낀 채 매 맞은 채 놓여 있다. 그렇다. 산 속에 바위여! 이제 지켜 보려무나! 변화가 없을 땐 그 때 혼내 주게. 바위섬 흥얼거리며 자연길 따라 연수원에 도착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 국어사전에 나오는 '연수[硏修]'의 의미이다. 이것을 보면서 교사에게 연수라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국어사전의 의미가 정확히 맞는다. 그렇지만 그것을 좀더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교사에게 연수라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고 닦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국어사전의 의미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즉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에서 알 수 있듯이 학문 뿐 아니라 다른 부분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위'의 의미가 '[명사 뒤에 쓰여] 앞에 나온 것과 같은 종류의 것들이 나열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을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수라는 것은 학문뿐 아니라 학문에 기초하되 그에 걸맞는 다양한 것을 연구하고 닦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교사에게 있어서 연수라는 것은 국어사전의 의미보다 훨씬 더 확대 해석되어야 한다. 수업을 잘하기 위한 기술연마,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방안연구, 학급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개발, 교과지도를 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개발 및 자료개발 등이 모두 연수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갑자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연수의 의미 타령인가 싶을 것이다. 그냥 연수를 열심히 받으면 그만인데도 '연수'의 의미를 꺼낸데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소속 교사들에게 매년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하다보니 서론이 좀 길어졌다. 또 한번 연수를 받으라면 받으면 그만이지 무슨 의미타령인가 의아해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다음의 내용을 읽어보면 고개가 조금은 끄덕여 질 것이다. 요즈음 학교풍토중의 하나가 바로 교사들이 연수를 이례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이 전혀없다고부정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교원평가제도입이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항상 앞서가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전체 교사들에게 일정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그 연수의 인정범위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되는 연수(대개는 매주 1시간 정도씩 특정요일을 정해놓고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도 연수의 범위에 포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매주 1시간을 교직원연수시간으로 정해놓고 다양한 연수를 하고 있다. 학교행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지도, 학습지도, 보건교육에 이르기까지 일선학교에서 실시하는 연수의 종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당연히 이들 연수를 연수시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연수를 꼭 외부에 나가서 받아야 하고 또한 학문적인 바탕과 관련되어야만 인정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연수는 자발적인 연수가 가장 효과가 높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만일 학교자체연수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해 주기 곤란하다면 최소한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실시되는 연수만이라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의무적인 연수시간에 포함시켜야 함은 물론, 연수이수학점에도 포함시켜 주어야 한다. 만일 학교자체연수는 인정해 주지 않고 외부에서의 연수만 인정해 준다면 교사들의 연수의욕을 꺽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수의 목적을 이야기할 때 '교사의 전문성신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렇다면 연수의 때와 장소가 따로 필요없다고 본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연수를 받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연수가 전문성신장에 도움이 되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교자체에서 실시하는 연수가전문성신장에 가장 효과적임은 물론 현실적인 연수라는 것을 감안할 때 학교자체연수를 공식적인 연수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생이 오늘 나에게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너무 좋을 뻔 했어요…”했다. “어휘는 무조건 외워야 하고, 문장은 문법으로 분석을 해야 하고…하나도 모르겠어요. 미국애들은 다른 말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영어공부 때문에 괴로워야 해요?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나도 한국말은 진짜 잘하는데…미국애들은 미국말만 잘해도 되니까 좋겠다….” 오늘 이 학생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다. 나의 어릴 때부터 가져온 영어교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제대로 그 학생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훌륭하게 조언을 주지 못해 오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영어를 어떻게 하라고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면 좋을까? 단어든 문법이든 새롭게 배우는 내용을 단기간 내에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된단다. 일단 꼭꼭 씹어 먹은 다음 잘 소화해서 내 몸 곳곳에 양분을 공급하고 그 양분이 뼈와 살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그 기다림의 과정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되씹어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노력은 당연 필수과제겠지. 그 과정이 조금 어렵더라도 포기하면 안 되는 거야. 스스로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려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화 시켜야 해. 어떤 문장을 만들고 싶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조금씩 끊어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말을 하듯이 길게 하지 말고, 장문을 짧게 끊어 단문으로 말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생활 속에서 연습하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가장 단순한 이해기준을 찾아낸 다음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조금 더 쉬울꺼야. 평소 학교 다닐 때 실생활에 영어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영어체험마을이나 영어체험공원 같은 곳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너무 문법학원만을 갈 것이 아니라 영어회화학원같이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 보조학습을 활용한 학습 환경이 좋아졌잖아. 집에서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들이 무척 많아. 거기에 들어가서 발음도 따라 해보고, 동영상도 보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이런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학생들의 능력과 관심에 따른 적절한 학습 자료들과 학습활동들을 교실의 수업에 연결시키고, 가정에서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영어학습에 참여하게 하여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 성취동기를 가져오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특별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말해줄 수는 없었지만 이런 아쉬움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길 바라는 쓸데없는 부러움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