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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반도 평화통일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그려갈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지난 15일 발족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기구 신설 시점, 기구 위상 문제, 그리고 기구 성격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연초 이산가족상봉을 제안하고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성사시켰다. 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 신뢰의 첫 단추’라고 규정한 이산가족상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 시사 박 대통령이 통일부를 배제하고 새로운 기구 신설을 선택한 것은 지난 1년 간 통일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타로 볼 수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통일부, 국정원 등이 오히려 통일을 방해한다”는 비판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국가안보실-통일준비위원회 주도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부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의 관계에서 역할이 중복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한시적 성격의 기구가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실행 기구로 정의하고 “통일준비위원회가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의지를 잘 이행한다면 기대는 크다. 국민들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만큼국민적 통일 논의 수렴과실질적인 역할을원한다. 또 수렴된 내용을 통해 ‘남남갈등’을 해소하면서 급작스러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은 물론, 남북 간의 대화와 민간교류 폭 확대를 바라고 있다. 이에 맞춰 통일준비위원회는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보다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학교 현장에선 다소 아쉽다. 사회문화 분야 민간위원으로 통일교육전문가인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을 꼽은 것은 반가운 일이나 통일교육자문단에 대학 총장 30명과 고교 교장 20명을 배치하고, 초등이나 중학교의 교원이 전무한 상황은 교육현장의 통일교육 상황을 도외시한 처사다.해당 교원들의동참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국내, 남북관계, 국제환경’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분야가 빠진 기분이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초중 및통일교육 교사 배제 아쉬워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통일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은 우리가 서두른다고 해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절대로 남의 나라가 대신 준비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다는 한계점도 자명하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통일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의 통일이 그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어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에 앞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경받을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통일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가 이런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길 기대한다.
방학 중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국 초중고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돌입했음에도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스포츠교실, 각종 캠프 운영 등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일부 학교들에 따르면 보건교사의 방학 중 공백으로 인해 안전 확보가 어렵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교육당국이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린 결과 갈수록 방학 중 등교 학생들이 많아져 30% 정도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방학 중 안전대책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한 초등교 교감 역시 학교에 나오는 학생 수가 많아지면 사건, 사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현재로선 학생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보건교사가 출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방학 중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교사가 학교당 1~2명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 근무’ 같은 방법은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 보건교사는 “현실적으로 보건교사가 방학 중 근무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정부가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렸으니 그에 맞는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 학교 입장에선 정부 대책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방학 중 보건교사 대체인력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도 마땅한 대책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운영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 외에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철저히 이뤄질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책을 추진한 교육부가 전체적인 안전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교육부는 학교 측이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안전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 학생건강안전과 담당자는 “전국 학교에 보건교사 확보율이 60~70% 정도인데, 방학 중 소수 학생을 위해 대체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프로그램 운영하는 학교 측이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학교현장 사이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학부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인데, 방학 중 안전 확보 없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책 수립 시 안전부터 확보하는 게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충남 리솜스파캐슬에서 개최된 한국중등수석교사회의 연수도 유‧초등과 마찬가지로 인성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인성교육중심수업 실천사례를 발표한 이미란 충남 홍성여중 수석교사는 “먼저 왜 가르치는지에 대한 교사 스스로의 자각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입시 강박 때문에 교과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삼각비를 활용해 지구의 둘레를 잴 수 있으며, 강의 폭도 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세요. 학생들이 세상을 좀 더 신비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내버려두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성공감을 느껴야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나의 색깔은 어떤지 파악하면서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배움의 공동체와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고선미 경남 고성여중 수석교사는 “전 교사의 일상수업 공개, 지도안 간소화, 교과의 벽 허물기 등 수석교사들은 새로운 교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특히 수업컨설팅에 있어서는 사전 지도안 검토보다 수업 후 성찰을 더욱 충실하게 보면서 ‘가설 검증’이 아니라 교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자체를 바라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수에서는 전성수 부천대 교수가 ‘수업혁신 방안 하브루타’에 대해 특강했고, 창의인성교육 수업 기법, 학습 장애학생 지도방법, 수석교사활동의 실제 등 분과별 협의가 이뤄졌다.
‘창의인성 수업목표는 고려하나 교육과정과 각 교과목표는 고려하지 않는 수업’, ‘화려한 자료로 볼거리와 즐거움은 있으나 울림이 없는 수업’, ‘교사의 수업 의도는 있으나 배움에 대한 학생들의 의지는 길러내지 못하는 수업’, ‘확인하는 발문은 있으나 가르치고자 하는 발문은 없는 수업….’ 송미나 광주 유안초 수석교사가 21~22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 유초등 및 특수 수석교사 연수’에서 지적한 초등 창의인성교육수업의 실태다. 이번 연수에서는 창의인성, STEAM, 인성교육중심수업, 안전교육의 4개 분과에서 협의회를 진행했다. 창의인성교육 분과에서 발표한 송 수석교사는 이 자리에서 ‘초등 창의인성수업 딜레마Vaccine’을 주제로 자신이 최근 몇 년간 창의인성수업을 모니터링하고 컨설팅하며 느낀 점을 공유했다. 그는 현재의 창의인성교육에 대해 “교과 목표와 내용은 전략과 수단이 되고 기법 자체가 목적이 돼버린 앞·뒤 관계가 뒤바뀐 상황”이라 진단하고 수업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 철학과 교수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본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학습, 브레인스토밍, 프로젝트학습, 스캠퍼(SCAMPER) 등 창의인성수업에 활용되는 교육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송 수석교사는 “학생들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창의적 교수방법에 따라 주어진 답을 해결할 뿐, 왜 이러한 기법을 활용해야 하는지 모른 채로 수업에 노출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 방법을 찾아내고 발견하도록 돕는 교수활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초등수업은 창의적 사고 발달보다는 사실적 사고과정인 기초 이해 단계부터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주어진 정보를 해석하고 탐구하며 개념을 이해하는, 사실적․추론적 사고부터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송 교사는 “‘꺼내주는 교육’보다는 ‘넣어주는 교육’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지식의 양(量)이 어느 정도 임계점에 다다라야 질(質)로 이행돼 새로운 형태의 지식을 재창출할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수석교사는 “요즘 수업은 사람이나 교육의 본질보다는 시대와 트렌드, 특화된 정책과 유행만을 허겁지겁 뒤쫓아 가는 경향이 있다”며 “왜 현장이 진정한 수업을 위한 교육정책을 리드해 나갈 수 없는 구조가 됐는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분과는 수석교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적용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좌장을 맡은 이미혜 대전 가오초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한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방향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큰 호응을 얻은 건 이완순 경북 야은초 수석교사의 ‘사례 중심 인성교육 방안’ 발표였다. 이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은 ‘아이들의 성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수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에는 인성교육을 생활 지도라고 불렀습니다. 굳이 교과 수업과 인성 수업으로 구분 짓지 않고도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지요. 그랬던 게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명칭이 바뀐 것일 뿐입니다. 인성교육은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인지한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는 별명 부르기와 놀림, 말다툼이다. 별명 부르기와 놀림은 장난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했다가는 큰 다툼으로 번져 학교폭력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를 중재하는 교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이 수석교사는 “아이들은 아직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놀림 당한 학생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감정 카드나 감정 표현 단어 목록을 활용해 역할 놀이나 짧은 글쓰기 등의 활동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에 짝·모둠 활동을 하다가 생기는 다툼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이 수석교사는 “‘네 생각을 그렇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좋은 생각이야’ ‘순서를 지켜주길 부탁해’ 등 친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수업 중 아이들이 서로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할 경우, 교사에게 욕을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인성교육법을 소개했다. 이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언행부터 바꿔야 한다”며 “말을 경청하는 자세, 공감 능력 등을 기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전국 유·초등 및 특수학교 수석교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수에서는 이외에도 STEAM 교육 적용과 개선방향, 안전교육 수업의 실태 및 개선 방향 등을 주제로 분과별 협의회가 열렸다.
-전남 장흥초 축구부 학생들의 밤을 잊은 꿈찾기 활동 전남 장흥초(교장 문재필)에서는이번 한 달 동안 축구부(18명)의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씩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내용은 그림책을 읽고 하는 독서, 토론과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으로 내가 꿈꾸는 세상과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언어교육활동, 나눔과 배려를 배우는 인성교육활동 등이다. 축구부 학생들은 18명으로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축구부 합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자칫 성장기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할지도 모르는데 이를 위한 학교의 배려가 학부모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낮에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으로 구슬땀을흘려 온 몸이 녹초가 되었을 텐데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흥미 있게 참여하고 있으며 다음 교육시간을 기다리면서 일주일을 보낸다. 지도하시는 선생님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부모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 장흥초에서는 위의 프로그램을 2학기에도 계속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하며, 바른 품성으로 지덕체를 고루 갖춘 미래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달에 있을 화랑기 축구대회를 대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전남 장흥초 축구부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아름답다.
한 달 동안 지구촌을 축구의 열풍으로 달구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이 우승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공식명칭은 ‘2014 FIFA 월드컵’이며 20번째 대회라고 한다. 결승에 오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독일은14일 새벽 4시(우리시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나에서결승전을 치렀다.결승전은 전 세계인이 이목을 집중하여 지켜보는 가운데 좀처럼 골이 나지 않아 연장전까지 가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경기였다. 연장전에도 골이 안 나면 가슴 졸이는 승부차기로 가야 하는데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상대 골문 앞에서 ‘쉬를레’가 왼쪽 돌파와함께올려준 크로스가 ‘괴체’의 논스톱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가르며 천금 같은 득점과 함께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24년 만에 4번째 월드컵에 선수들이 차례대로 입맞춤하는 영광의 기쁨을 즐기며 환호했다. ‘전차군단’이라 불리는 독일이 1954년 스위스, 1974년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을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이 부러워하는 새벽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의 공백, 곤살로 이과인의 골 결정력, 리오넬 메시의 부진 등으로 우승컵을 독일에 건네주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11명의 선수가 잔디 구장에서 둥근 축구공을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아주 단순한 경기이지만, 세계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입하도록 하는 마술은 단순함과 박진감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대표 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7)가 2014브라질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 볼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메시는 웃지 못했다. 독일의 골키퍼 노이어는 대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야신상)를 수상했다. 득점왕을 뜻하는 골든 부트는 이번 대회가 낳은 '라이징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에게 돌아갔다. 이날 폐막식 무대에는 샤키라와 댄서들이 월드컵 주제곡 ‘La La La(Brasil 2014)'를 열창해 관중과 축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인류에게 기여하는 장점도 크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역사를 보면 영토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각종 신무기로 무장하며 힘을 겨루고 있다. 축구경기를 통해 지역과 인종을 초월하여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것은 전쟁터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스포츠를 통해 인간의 정복욕과 전쟁심리를 승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인류평화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과 관련한 스포츠 산업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 산업, 경제, 문화, 관광. 예술 등의 발전도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본다. 인종과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기후도 다른 생활 속에 살아가면서 스포츠경기를 통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이기에 인류평화와 행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월드컵이란 지구촌 축제에 동양권의 황색인종에는 체격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유럽과 남미대륙의 선수들이 8강과 4강에 올라 겨루는 대회가 되고 있다.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돈을 거는 도박꾼들이 있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어 문제라고 한다. 축구를 잘하는 나라는 어린 시절부터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선수를 육성하고 국가적인 열정을 다한 결실이라고 본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개최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대단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진다. 비록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입도 못 하였지만, 4년 후를 위해 ‘히딩크 리더십’으로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며 4강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심고 가꾸어야한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월드컵대회가 지구촌의 인류평화에 기여하며 세계인이 함께 행복하게 해주는 유일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수원 칠보초 학부모 독서동아리, 자녀들을 위한 연극 공연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교장 김석진) 학부모회 독서 동아리(회장 이선영)에서는23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본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연극을 각색하여 공연하였다. 본교 다목적실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우리 고전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직접 각색하여 실감 나는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학생들에게 들려주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으로써 시작부터 끝까지 학부모들의 의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새롭다. 이야기는 흥부가 허구한 날 박씨를 물어오라는 성화에 못 이겨 대한민국 하늘을 떠나 멀리 아프리카로 도망온 제비들의 인터뷰로부터 시작된다. 흥부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까마귀, 펭귄인 척하는 제비의 태도에 한바탕 웃고, 기분이 좋은 흥부 부부가 요즘 유행하는 가요에 맞추어 신이 나게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더 크게 웃게 되었다. 기존의 이야기에서는 욕심에 눈먼 놀부 부부는 결국 곤경에 처하고 이를 흥부 부부가 구해준다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욕심에 눈먼 흥부 동생네 부부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놀부의 마음과 흥부 부부가 곤경에 처했을 때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그려졌다. ‘형제애’라는 주제는 유지하되 그 내용을 현시대의 1~3학년의 수준에 맞게 바꾸어 표현하다 보니 흥미와 교훈이 잘 어우러진 만큼 큰 박수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본교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이번 연극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 연극 대본 작성, 소품 준비, 무대 설치 등 모든 구성원이 연출자, 감독 그리고 연기자였다. 학부모들도 내면에 감추어놓았던 끼를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학생들은 재미도 재미이지만학부모들의 색다르고 멋진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하게 되는 훈훈한 무대였다. 여건상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 없었기에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학부모들 역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자요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 봉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경기도 여주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지난21일, 역사교육을 통한 창의지성 스토리텔러 만들기라는 주제로 인문교양교육 관련 역사교육 저자 초청 강의를 운영했다. 인문교양교육은 인류의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즉 문학, 역사, 철학, 문화․예술이 내포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재창조하는 학습을 통하여 심미적 가치와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성찰과 사유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교육이다. 여주 북내초는 2014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의 학교단위사업선택제도에서 인문교양교육 관련 사업을 선택하여 운영하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그간 여주 북내초 교육공동체는 인문교양교육에 대한 인식제고와 공감대를 형성해 다양한 인문교양 관련 학생동아리(명화 그리기, 빛그림부, 한자부, 글짓기부 등) 활동 및 관련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은 창의성의 원천이고 인문학을 교육하는 것을 나아가 아닌 학생들이 인문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초소양증진을 위해 진행됐다. 특별히 『꼬마역사학자의 한국사 탐험』의 저자이면서 국정교과서 5학년 사회(역사영역) 집필진이기도 한 구리남양주교육청 풍양초 윤준기 선생님을 강사로 초빙하여 학생들의 평소 교육과정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를 수 있는 자리였다. 윤준기 선생님은 여주의 지역적 특성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종대왕, 명성황후,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단군왕검, 우리 땅 독도 등에 대한 내용을 쉽고 친근하게 강의했다. 나아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의를 들은 여주 북내초 4학년 한예인 학생은 활발한 답변과 적극적인 활동 모습을 칭찬받아 초빙강사의 저서를 받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평소 고고학자가 꿈이라고 밝힌 한예인 학생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역사책을 만드신 선생님께 직접 설명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강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주 북내초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인문교양교육 및 인문학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학 중에는 인문학과 수학이 융합된 고도의 지적게임인 바둑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즐기는 인문교양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학년별 필수 인문고전 권장도서 목록을 활용한 고전 읽기 관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에 밀접한 교육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팔월, 말복을 지났지만, 태양은 대지를 불태울 기세였다. 며칠 전부터 천정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그래서 위층 화장실 바닥을 해부하기로 했다. 해머 드릴의 진동과 파열음이 더위를 더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비지땀을 흘리는 아저씨를 보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덥고 힘들지요?” 냉수 한 병을 내밀자 “이게 원래 제 일인데요.” 감사를 표한다. 산다는 것! 어쩌면 지금이라는 여러 형태가 씨줄과 날줄로 오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지금 최선을 다하면 행복은 가까이서 미소를 짓지만, 게으름은 수시로 고개를 내밀어 행복을 밀어내기 일쑤다. 이런 지금의 소중함을 되새김해준 책이 바로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였다. 이 월말이었다. 치매로 어머니를 여의고 십오 년 동안 홀로 지내시던 아버지께서 아흔을 눈앞에 두고 뇌출혈과 신장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 장례 기간 내내 주말도 없이 종종걸음친 상흔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다. 하지만 그 후 찾아온 허전함은 우울증을 동반하여 마음의 근간을 흔들기도 했다. 이런 흔들림을 잠재우고 마음을 다독여 준 책이 바로 정호승의 산문집이다. 이 책이 던져준 치유의 깨달음은 두 가지다. 그 첫 번째 속삭임은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에 나오는 세 나무 이야기다. 산속에서 자라고 있는 세 그루 나무는 각자 보석함과 세상을 돌아다니는 커다란 배,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게 자라 신께 영광을 드리는 나무가 되는 소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보석함이 되기를 원했던 나무는 마구간 여물통으로,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되기를 원했던 나무는 어부가 타는 작은 배로, 신께 영광을 드리고 싶어 한 나무는 잘려 통나무 더미에 던져져 낙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림이란 시간이 흐른 후 여물통은 메시아를 담은 보물 상자로, 작은 고깃배는 갈릴리 호수에서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낚싯배로, 통나무 더미에 던져진 나무는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히는 십자가로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입게 됐다. 흔히 현재는 미래로 가는 과정이고 징검다리라고 한다. 생전에 어머니께서는 욕망이 많을수록 근심 또한 많아진다 하시며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되새겨보면 이 말은 다가오지도 않은 걱정을 가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일이 참 어리석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항상 걱정하며 산다. ‘카드결제 날이 언제지, 무슨 약속을 했더라, 결혼기념일이 얼마 안 남았네…….’ 등 뒤에 일어날 일들을 가불하여 걱정하는 생각의 노예가 된다. 이런 잘못을 고치는 처방은 바로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가불해서 살면 미래 또한 그만큼 줄어드는 미래는 선택의 마약이다.’라는 구절이었다. 두 번째 두드림은 ‘지금이 바로 그때다.’였다. 여기에서 강조한 지금의 의미란 무엇일까? 정호승 시인은 노모께서 병들었을 때 소금 부족이란 진단을 받고 소금을 드시고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모를 살린 소금이 제일 귀한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귀한 것은 소금도 황금도 아닌 지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공감을 더하는 것은 현재의 순간을 신나게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인생이란 기차는 왕복승차권이 필요치 않으며 지금이 바로 그때이며 삶은 미래가 아니니 매 순간의 쌓임이 소중함을 두고 세월을 깁고 생애를 이루며 진정한 행복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꿈꾼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지금에 욕망을 덧씌워 순간의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함경에서 과거를 따라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며 한번 지나간 것은 이미 버려진 것이므로 현재의 일을 자세히 잘 살피고 익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금과옥조의 글을 읽으면서도 지천명을 바라보는 시점에 할 일을 자주 미루며 아직 급하지 않네, 이건 내일 해야지 하며 얼버무리는 자신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의 최선! 참 중요한 말이다. 과거는 구체성을 지닌 유형의 존재지만 미래는 구체성이 없는 무형의 존재이다. 내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오늘도 마지막이 될 수 있으며 삶은 모든 순간이 첫 순간이고 마지막 순간이며 유일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추사 김정희는 한일자를 십 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고 하였고 칠십 평생 벼루 열 장을 밑창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한다. 이는 미래를 끌어당겨 걱정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제 초복을 지났다. 아직 불볕더위가 남았지만, 중복과 말복을 넘기고 처서에 접어들면 가을의 전령사들이 서늘함을 쓰다듬을 것이다. 한 권의 책! 어려울 때, 위로가 받고 싶을 때 제일 가까이서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행복 이야기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지난달 28일, 청주 골드산악회원들과 내연산 12 폭포에 다녀왔다. 내연산은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지만 그리 높지 않고 조망도 없다. 그럼에도 내연산이 품고 있는 12개의 폭포가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뽐내며 만든 풍경이 출중해, 오래전부터 사시사철 주목받는 관광지가 됐다. 또한, 조선 후기 최고의 산수화가 겸재 정선은 금강산보다 아름다운 경관이라며 연산 폭포, 관음 폭포, 잠룡 폭포를 연이어 그린 ‘내연 삼용 추도’를 후세에 남겼다. 산악회 산행은 낯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목적이 같기에 늘 양보와 배려, 관심과 사랑이 넘친다. 아침 6시 40분경 분평동 전자랜드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햇볕이 났다가 흐리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지적공사와 서청주 나들목을통과해 선산휴게소와 영천휴게소를 들러 10시 40분경 내연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를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청하 골이다. 청하 골과 내연산 입구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가지가 우거진 소나무 터널 때문에 더 운치가 있다. 보경사는 신라 시대 호국의 염원을 담은 유서 깊은 사찰로 지명법사가 도인에게 전수받은 여덟 면의 거울을 땅에 봉안하고 그 위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사찰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한눈에 보이는데 두 곳의 본당이 함께 있고, 부속 전각들도 본당 뒤편으로 나란히 있는 특이한 구조다. 경내에는 보경사 원진국사비(보물 252호), 보경사부도(보물 430호),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 문화유적이 많다. 깊은 계곡의 참맛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 보면 보경사에서 1.2㎞ 지점에 문수봉 갈림길이 있다. 낭떠러지 위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폭포가 무명폭포라는 데서 앞으로 만날 12 폭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2 폭포를 사진에 담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곳에서 산악회원들과 떨어져 속살을 드러낸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했다. 문수봉 갈림길에서 300m 지점에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생 폭포(제 1 폭포)가 있다. 우람하지 않지만 두 물길이 양옆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떨어지는 모습이 평화롭다. 이 폭포를 지나면 보현 폭포(제 2 폭포), 삼보 폭포(제 3 폭포), 잠룡 폭포(제 4 폭포), 무봉 폭포(제 5 폭포)를 잇따라 만난다. 시인과 묵객들이 칭송하는 글을 남긴 계곡은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잠룡 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에서 남부군 대원 남녀노소 모두가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골짜기로 알려졌다. 청하 골에 늘어선 12 폭포 중 관음 폭포(제 6 폭포)와 연산 폭포(제 7 폭포) 주변의 풍경이 백미다. 경관이 가장 빼어난 관음 폭포와 연산 폭포는 바위 절벽을 사이에 두고 연이어 있다. 기괴한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쌍폭의 관음 폭포를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가 둘러싸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으로 커다란 관음 굴이 뚫려 있다. 추억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고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연산폭포를 만나려면 관음 폭포와 관음 굴 위로 보이는 높이 30m, 길이 40m의 연산적교(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름다리 위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풍경을 감상하고 뒤편의 바위로 올라서면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2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연산폭포는 청하 골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로 학소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커다란 물줄기가 장관이다. 관음 폭포 앞쪽의 벼랑길을 올라 학소대 위에서 연산 폭포를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었다. 제일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홀로 자유를 누리며 직접 재배한 상추로 밥을 싸먹는 호사를 언제 또 누릴까. 이곳에서 15분 정도 물길을 따라가면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부르는 은 폭포를 만난다.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데 마침 골드산악회원들 여럿이 옷을 입은 채 물속으로 뛰어드는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 폭포 뒤편의 바위 절벽이 만든 풍경도 멋지다. 청하 골은 입구부터 원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은 폭포를 지나 복호 폭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여유를 찾으러왔다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한다. 일행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호 1 폭포와 복호 2 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제 11 폭포(실 폭포)와 제 12 폭포(시명 폭포)는 다음을 기약했다. 욕심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인생살이다. 지금까지 담은 10개의 폭포만으로도 내연산 12 폭포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다. 계곡이 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가을에 지인들과 다시 찾기로 했다. 부지런히 내려와 상가를 지나는데 일행들이 막걸리 한잔 하라고 부른다. 세상인심이 이렇게 푸짐하다. 주차장에서 도토리묵을 안주로 느린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 후 죽도시장에 들려 고래고기, 오징어회, 물회 등으로 소주잔을 비우고 늦은 시간에 청주로 향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와 6시간 시차가 나는 발칸반도 여행 후 며칠째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 새벽녘에야 잠들어 늦잠에 빠져있던 일요일 아침이었다. 잠결에 사진기법이 출중한 석암님으로부터 “주봉마을에 와있는데 혼자 보기에 아까울 만큼 연꽃이 아름답다.”는 전화를 받았다. 더구나 태풍권에 들어 날씨가 흐린 날이지만 언제 해가 뜰지 모르니 빨리 와야 한단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긴 후 눈을 비비며 주봉마을로 차를 몰았다. 마을 입구의 연꽃 방죽에 도착하니 석암님과 만개한 연꽃이 반갑게 맞아준다. 물 위에 꽃피운 수많은 연꽃 송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주봉마을의 연꽃은 키가 크고 꽃잎 가장자리의 빨간 색이 유난히 강해 더 예쁘다. 석암님에게 연꽃 사진 촬영기법을 많이 배웠다. 꽃이나 씨앗부터 뿌리, 줄기, 잎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것이 연이다. 그만큼 모양과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꽃이라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몇 송이를 담느냐, 가로로 담느냐 세로로 담느냐, 연밥과 꽃봉오리를 어디에 배치하느냐,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날 주봉마을 연꽃 방죽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맑고 깨끗해 빛이 나는 연꽃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왠지 청개구리 한 마리가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지는 연잎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날이었다. 부모산 아래편의 청주시 비하동에 위치한 주봉마을은 시내에서 송상현 충렬사와 경부고속국도 청주나들목으로 가는 36번 국도변에 있어 잠깐 짬을 내면 둘러볼 수 있다. 연꽃 가까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나무데크와 쉼터 역할을 하는 아담한 정자도 마련되어 있다.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생산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의 종합 산물이 컴퓨터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 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 때문에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 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97, 택시 기사도 0.89점으로 높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판사는 0.4로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 경제학자(0.43)는 282번째였다. 그러나 내과, 외과 의사(0.0042)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0.0028)가 1위를 차지했고, 큐레이터(0.0068, 34위), 성직자(0.0081, 42위), 중등교사(0.0078, 43위), 초등교사(0.0044, 50위), 인테리어 디자이너(0.022, 93위)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방직기 보급으로 수많은 제조 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자 노동자들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됐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 생긴 직업 안으로 편입됐다. 1875년부터 100년간 영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도 1875년 이전보다 3배가량 뛰었다. 약 200년이 지난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신기술은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 ·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켄쇼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워렌'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문 애널리스트처럼 분석 결과와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홍콩의 딥 날리지 벤처 캐피털은 생명과학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바이털'을 아예 투자 이사회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 둔화와 더불어 같은 근로자 집단 내에서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는 '중간은 없다(Average is over).'라는 책에서 선진국 노동 직군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양분화되리라예측했다. 실제로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중간 수준의 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가장 많이 잃었고, 경기 회복 후에 고용 창출도 가장 적었다. 최근 '기계와의 전쟁'을 쓴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기계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은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르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는 과거 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그 역시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직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계속 존재하며, 사람들은 직관과 지혜와 전략, 노하우 같은 가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글로벌화로 저비용의 신흥 경제 노동력이 몰려 오면 비교적 단순한 직업들도 살아남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닥을 청소하거나, 병자를 돌보거나 하는 일들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는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이다. 이에 프레이 교수의 보고서를 보면감성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가치를 창조하고' '희소하며' '모방이 어려운' 특성의 직업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많은 것을 조금씩 잡다하게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18세기의 장인형 인간이 생존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18세기의 장인과 다른 점은, 현대의 장인들은 하나의 기술을 숙달한 다음에 '아, 이것으로 끝이야. 이 기술만 평생 계속 연마해서 살아갈 거야'라고 해선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른 가치 있는 것으로 변형하고 변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예술가나 테라피스트(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운동 처방과 같이 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를 하는 사람), 연애 상담사가 대표적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하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자료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어느 자리에 있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여 보는 것도 중요한 진로 탐색 활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부부 맞벌이가 대세라지만 애환도 많다. 특히 자식교육에서는 죄를 지은 듯하다. 동료 여교원 중에는 자식교육에 있어 안쓰러운 점을 말한다.초등학교 운동회때 엄마가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주고 간식을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아쉬워한다. 부부가 모두 50대라서 그런지 실수가 잦다. 어쩌면 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치매 초기 증상? 아직 거기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방금 또는 바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한다. 출근길,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데 하이패스 미부착 글자가 뜬다. 카드가 당연히 차내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텅 비었다. 얼마 전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물건 제자리 갖다놓기를 해야 하는데…." 혼자 중얼거려 본다. 고속도로비는 나중에 이체해야 한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다고 한다. 어디에 두었느냐고 묻는다. 늘 두는 곳, 다시 찾아보라고 한 뒤 내 가방을 살폈다. '세상에!' 아내의 열쇠가 내 가방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내가 운전을 하고 아내에게 건네지 않고 무심코 내 가방 속에 넣었나 보다. 사람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 생활이 그렇지 못하다. 얼마 전에는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빨리는 가야겠고 차는 밀리고 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트럭이 양보하면 좋으련만 밀어붙인다. 그러다가 트럭 앞문이 2cm 정도 긁혔다. 여유 없는 운전을 하다가 7만 원의 손해를 보았다. 우리는 흔히 실수를 하게 되면 '남 탓'을 한다.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내 탓'이다. 아내는 하이패스 사용 후 도난을 우려하여 운전자석 옆 박스에 넣어 두었다. 주위를 한 번 찾아보면 되는데 성급히 아내 탓을 한 것이다. 망각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아침 출근 때 자동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도시인들이 많다. 지상, 지하 1, 2층을 찾아 헤맨다. 출근길 1분 1초가 아쉬운데 헤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늘 주차하는 구역을 정해 둔다. 그 구역에 주차할 수 없으면 예비구역을 정한다. 그리고 늘 그곳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다. 흔히들 질서는 편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있어야 할 물건이 제자리에 있을 때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을 살펴본다. 무려 6개의 칸이 있다. 각각의 칸에 들어가는 물건이 정해져 있다. 그래야 그 물건을 찾기 쉽다. 그 질서를 무너뜨리면 물건 하나 꺼내기 위해 모든 칸을 살펴야 한다. 실수하지 않고 망각에서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기록의 생활화다. 수첩에 중요한 일, 그 날 해야 할 일을 메모한다. 그리고 확인한다. 필자의 경우, 그 날 할 일을 번호로 매겨 표시한다. 그리고 그 진척도에 따라 ○, △, * 표시를 한다. 일 처리 상황을정확히 확실히 하는 방법이다.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왜 내 열쇠를 가져가서 날 허둥대게 했나요? 하지만 웃음으로 해결! 센터 서류는 학교에 가져왔으니 방문해서 찾아가라고 연락하길…"직장이 멀어 아내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다. 그래도 여유 있는 아내는 웃음으로 해결한다. 실수와 망각, 웃음으로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는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칠보초등학교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제5회 정기 음악회를 개최한다. 본교 관현악 동아리와 합창 동아리가 한마음으로 만들어 낸 이번 공연은 총 3부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칠보 관현악단 중 현악팀과 관악팀의 중주가 펼쳐진다. 현악 중주로는 ‘Serenade to spring’, ‘Gabriel's Oboe’, ‘베토벤 바이러스’로 총 3곡, 관악 중주 및 독주로는 '거위의 꿈‘, ’G. 선상의 아리아‘ 총 2곡이 마련되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명곡인지라 연주하는 학생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듣는 이도 어렵지 않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2부는 칠보 합창단의 멋진 하모니로 막을 연다. 'Over the rainbow'와 '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 총 2곡을 준비하였다. 합창단원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만큼이나 아름다운 노래 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한규리 학생의 ’가야금 산조‘, 김현석 학생의 피아노 독주 ’강아지 왈츠‘ 그리고 이가영 학생의 독창 ’카시오페아‘ 공연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꾸준하고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이번 정기 음악회를 개최한 칠보 관현악단의 합주로 이어진다. 합주곡은 총 3곡이다. : ‘Waltz of the Flowers', 'Pomp and Circumstance March' 그리고 'Thunder and Lighting Polka'. 어려운 클래식 곡이지만 단원들의 수준에 맞게 편곡된 악곡으로 연주하기에 단원들은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과정 자체가 마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 공연으로는 칠보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합동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가수 임병수 씨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라는 옛 가요를 단원들 수준에 맞게 편곡하여 무더운 여름날을 이겨낼 시원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가히 기대된다. 나 혼자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재능을 계발하고 여가를 즐기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학교 친구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운다. 이번에 개최되는 제5회 칠보 정기 음악회는 칠보 관현악 동아리와 합창 동아리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절대 끝은 아니다. 이를 또 하나의 시작으로 삼아 음악을 자신의 꿈으로 삼는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쳐나갈 기회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
바로 어제 제자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37년 전 초임지 제자인데 주례를 부탁하는 것이다. 그 제자 본인이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우리 반이었던 친구가 결혼한다고 전한다. 전화를 건 제자는당시 반장을 했었는데 졸업 후에도 친구끼리 연락을 주고받는 등 소식을 주고받나 보다. "선생님! ○○이 아시죠? 그 친구는 우리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린데 지금 47세입니다. 오는 9월 하순 결혼한다는데선생님께서 주례를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사회는 제가 볼 것이고요." 엉, 이게 무슨 말인가? 50대 후반 스승이 40대 후반 초등학교 때 제자의 결혼식 주례를 본다고? 실상은 이렇다. 아마도 그 당시 제자들 모임에서 스승을 주례로 모시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이미 결혼하여 자식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니 어떤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런 부탁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필자의 교직 경력을 살펴보니 초교 재직 때 6학년 담임을 한 것은 딱 2회다. 여자중학교 재직 때는 중3 담임 1회다.우리는 통상 주례를 모실 때 존경하는 은사 중 초교 6년 담임이니 중3, 고3 담임을 모신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은 담임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니 정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부장교사를 하고 나면 담임과 멀어진다. 부장교사부터는 학교 일 하느라 학생들과 가까이 할기회가 적어진다. 필자의 경우, 80년대 후반 학교신문 매월 만드느라. 90년대 초반에는 주임(부장) 교사하느라 담임을 맡지 못하였다. 당연히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제자를 기르지 못했다. 교직 생활 37년을 돌아보니 그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누구는 주례를 몇 번 보았네 하며 자랑을 하는데 얼마나 못난 스승이면 주례 한 번 부탁하는 제자가 없었을까? 스스로 부족한 교사임을 탓하는 것이다. 제자들에게 감명을 주고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위대한 스승이 되어야 하는데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 결혼을 하는 제자 모습을 떠올려 본다. 신촌부락에서 대지초교까지 도보 통학을 했고, 이름이 제약회사 이름과 같아서친구들은 제약회사 이름을 불렀었다. 얼굴은 희었으며 성격은 얌전하고 발표도 조용조용했었지.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결혼식을 앞두고 배우자와 함께 인사차 들른다고 한다. 주례를 부탁받은 것은 영광인데 한편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주례사 초안 작성에 앞서 주인공들에게 사전 과제로 내어 줄 것은 무엇인지? 이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주례로서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할지? 또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모범적이었는지? 반장 제자와 전화를 끊자마자 문자 하나가 왔다. "9월 27일(토) 18:30 분당 ○○○디자인센터" 이제부터 주례라는 새로운 과업에 도전해야 한다. 남들이 하는 것은 보았어도 내가 주례석에 앉아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주례라는 자리는 영광된 자리다. 신랑 신부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도 주어야 한다. '나도 주례를 설 수 있을까?' 잘 준비된 주례가 될 수 있다. 멋진 주례를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지금의 삶을 좀 더 진솔 되게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본이 된다는 것, 존경을 받는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자로서 올곧은 삶을 살아온 사람은바탕이 튼튼하지 않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 하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이 전개된다는 소식이다. 한 마디로 소도 웃을 얘기다. 얼마 일전만 해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라는 말을 흘리더니 이젠 ‘여행 하루 더 가기’ 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사실 무근이란 말인가. 이렇게 국가 정책이 조령모개[朝令暮改]식이니 뭘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 정부가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경제단체와 함께 '국민행복과 내수활력 제고를 위한 하계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하니 이번에 발뺌을 못할 것이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 보면 국내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유로운 공무원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공무원들은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처럼 근무 여건상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근무일정을 동료들과 서로 조정해야하고 남은 연가 범위에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날짜를 선택할 수 없다.특히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가비도 공무원의 월급으론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이들과 일정을 조정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 하계휴가 하루 더 가기’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단지 지난번 정책보다 나은 것은 ‘금지’가 아니라 ‘장려’라는 점이다. 그런데 공무원이란 신분에 걸 맞는 장려책이 빠진 것이다. 장려는 단순한 의미로는 효과가 없다.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의 대책이 있어야 그야말로 제대로 된 ‘장려’가 되는 정책이다. 이럴 바에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힘없는 공무원에게만 펼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기초 수급자들에게는 ‘여행 쿠폰’까지 제공하는 적극적인 정책이야 말로 국민들의 위축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된다. 이번 ‘공무원 여행 하루 더 가기’ 정책은 국민들에게 자칫 공무원이 부유한 집단으로 비춰지기 쉬운 정책이다. 이는 오히려 공부원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일과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보는 공무원들에 대한 태도가 그리 좋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공무원들 자신도 요즘 ‘연금 삭감’이나 ‘명퇴 바람’으로 마음이 어수선하고 심란하다. 이들에게 이러한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해고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스톱불링Stop bullying(학교폭력예방종합포털)의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새삼 설문조사의 한계를 느낀다.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조치나 관련내용을 교육청과 학교에서 잘하고 있는지, 현재 진행하는 방안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여부를 묻는 문항은 응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교육청의 활동을 세세히 알 수도 없고,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가해자도 발생하지 않은 학교에서 해당조치내용이 바람직한 결과를 얻는 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응답을 할 경우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강제응답을 피할 길이 없다. 이것은 정확한 응답을 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논리가 성립되므로 딜레마에 빠진다. 스톱불링 만이 아니라 학교장 청렴도 조사, 교원능력개발평가 만족도 조사, 학생행동특성검사 등의 설문조사도 마찬가지이다. 00리서치에서 개인메일로 어느 학교 교장 청렴도 조사를 의뢰해 왔는데 그 교장과 근무해 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는 사람을 의뢰하여 표기된 안내전화번호로 이 사실을 전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의뢰가 들어와 난감했고, 교장의 직무권한남용 문제에 대한 설문대상자가 교장의 직무범위를 알지도 못하는데도 응답해야 하는 경우, 교사들의 학생지도를 본적도 없는 학부모가 만족도 조사에 응해야 하는 경우 등 많은 문제가 포진해 있다. 또 전임지에서 학생행동특성검사를 설문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표기를 하여 담임교사들이 보호자 면담을 한 적이 있다. 보호자가 문항에 대한 해석을 잘못하거나, 검사의 취지에 대하여 잘 몰라 대충 표기하고,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내용을 큰 문제로 확대해석하여 표기하는 경우, 어떤 보호자는 설문지는 제출했으나 설문내용을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나머지 설문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지 않고 건성으로 처리한 경우였는데 행동특성 검사는 학생들의 문제성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므로 사실과 다르게 대충 처리할 일은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하루에도 몇 번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데 비록 지방자치 기초의원선거라고 할지라도 잘 알지 못하는 후보자에 대한 응답을 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고장에 살기 때문에 안면 정도 있다고 하여 후보자를 안다고 할 수 없고, 전화조사는 서면 조사와 달리 신속하게 대답해야 하므로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도 난감한 일이다. 설문 대상자가 설문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지 여부도 문제가 된다. 열심히 응답하는 사람들 중에 설문내용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되지만 응답의 당위성 때문에 가장 편한 응답이라고 생각하며 가운데항에만 열심히 표기하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사회적 사안이나 학술연구를 위한 조사를 하려고 할 때, 특히 불특정다수의 의견을 조사할 필요가 있을 때 설문지에 의하지 않고 문제를 연구하거나 진단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가 있다. 자신의 학술적 주장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혹은 사회의 제 문제를 진단하는 근거를 삼기 위하여 설문의 응답비율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모든 설문의 응답자가 연구자나 조사자의 의도와 질문의 핵심을 알고 응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문제와 조사자가 요구하는 설문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설문한계가 지닌 함정을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생각보다 많은 오차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설문의 표본오차가 ±5라는 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행정학 사전에서는 ‘표본오차는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전형적인 구성요소를 선택하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오차’ 라고 정의하고, 농업용어사전에서는 ‘조사대상 전체의 일부분만을 표본으로 추출함으로써 일어나는 오차’ 라고 정의하는데 통상 +5와 –5로 본다는 것이 일반인의 기본인식이지만 수없이 많은 설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오차는 플러스이든 마이너스이든 5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설문조사의 한계로 인하여 설문조사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신뢰를 가지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설문대상자가 누구인가의 문제는 더욱 불신을 가중시킨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마이클 센델의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에서 이미 수없는 딜레마를 보았다. 세상의 모든 일이나 세상의 어떤 인물에 대하여 누가 무엇이라고 정의定義할 수 있겠는가. 자크 데리다는 파스칼릐 이야기를 빌어‘무력한 정의JUSTICE는 정의가 아니라’고 했다. 학교폭력이든 각종 만족도 조사든 조사 자체가 지닌 한계와 딜레마가 있는데 그 무엇에 절대성을 부과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이 혼탁한 사회에서 개인이나 집단의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세상에서.
소규모학교는 열악한 지역 교육여건, 학생 가정환경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규모가 큰 학교보다 재정 투입이 적정하지 않은 것으로 연구됐다. 학생 수에 비해 상당액의 교육비가 지원되고 있다는 재정당국과 다른 해석이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지난해 11월 주최한 소규모학교 재정 토론회에서 윤홍주 춘천교대 교수는 ‘소규모학교 재정 확보 및 배분방안’ 주제발표에서 “소규모학교의 경우, 적정교육비 대비 실제교육비 괴리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적정교육비를 “모든 학생들이 입장과 처지에 관계없이 일정한 학업성취도 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비”로 정의하고 교육비용함수(목표하는 교육성과 달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경제함수 모형을 통해 추정하는 방법으로 적정교육비 산출에서 빈번하게 사용)를 통해 적정교육비를 산출한 후, 2010~2011년 공립 초·중·고교 실제교육비와 비교했다. 여기서 성취목표는 국·영·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보통학력 이상이 90%인 상황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산출한 학교급별 적정교육비 산정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소규모학교는 실제교육비를 15.2%나 증액해야 적정교육비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15.7%, 중학 14%, 고등 15.5%로 증액이 필요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전체 학교의 경우, 4.4%만 증액해도 적정교육비 수준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결국, 교육결과의 평등을 구현하는데 소규모학교는 재정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윤 교수는 “단순히 재원 투입의 관점에서 대도시에 비해 소규모학교에 드는 학생 1인당 비용이 크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적 측면에서 적정교육비를 토대로 수요액을 산정해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규모학교는 실제교육비와 적정교육비와의 괴리가 중․대규모 학교에 비해 더 컸다. 적정성을 기준으로 볼 때 소규모학교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근본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국세 비율을 현행 20% 수준에서 23%까지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학교들의 경우 시·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학생수가 60명 이하로 떨어지면 통폐합, 혹은 폐교 대상이 된다. 올해 학생 수 6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는 초등 1445, 중등 423개교.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소규모학교들이 운동부를 창단하거나 특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간신히 폐교 위기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들을 다녀왔다. 경남 대병중 동문에 ‘모과차’ 팔아 재단설립 ‘노인반’ 운영, 기숙사 준공 등 자구책으로 폐교위기 벗어나도 교육당국은 여전히 관심 부족 “소규모학교요? 교육계에선 ‘말기 암’ 환자 취급이에요.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사라진 텐데 뭣 하러 시설이니, 재정이니 쓸데없는 돈을 투자 하냐는 거죠.” 문병우 경남 대병중 교장은 소규모학교를 말기 암 환자에 비유했다. 그가 부임했던 2009년 대병중은 학생 수 35명으로 폐교가 논의됐었다. 이대로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문 교장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전 학생, 교직원이 나서 학교 주변 모과나무에서 모과차를 만들어 ‘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동문들에게 팔기 시작한 것이다. 순수익 400만원이 모였다. 학교 발전의 종잣돈이 된 셈이다. 이런 노력들이 동문들의 성원을 얻어 1년 만에 무려 2억5000만 원이 모였다. 학교는 이 돈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및 전교생 해외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올해 초에는 6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도 준공했다. 모두 학교 자체의 노력만으로 일궈낸 일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교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자 평생학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올해 ‘노인반’을 개설했다. 문 교장이 직접 노인정에 찾아가 초졸 출신의 마을 어르신들을 모았다. 현재 4명의 노인이 수업을 듣고 있으며 이들은 3년 후 정식 졸업장도 받게 된다. 학교는 이 프로그램으로 인성교육의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노인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예절, 진로, 상담 등의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학생 수도 어느덧 78명으로 늘었다. 내년이면 100명을 넘길 예정이다. 이제 엄연히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학교는 여전히 빠듯한 예산에 허덕이고 있다. 그는 “교육을 위해,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너희가 벌인 일이니 너희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듯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딱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예산만 지원받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병중은 그동안 수많은 공모에 참여했지만 학생 수가 부족해 번번이 낙방했다. 특히 기숙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식소가 없어서 교실 2개를 리모델링하고 자체 조리원을 구해 아침,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자칫 급식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다. 문 교장은 “기숙사 사감도 없어 남, 녀 교사들이 3일에 한번 꼴로 당직을 한다. 여기에 노인반까지 수업시수가 늘어 더 바빠진 선생님들에게 수당이라도 챙겨드리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논리에 입각해 통폐합 시키거나 큰 학교에만 재정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작은 학교지만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면 교육당국도 마땅히 관심 갖고 지원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교·교장이 정하도록 한 현행법 위배 인권포퓰리즘에 생활지도 붕괴만 초래 학생·학부모·교원이 협의해 결정할 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일부 교육감들이 벌점제 폐지, 9시 등교 방침을 잇따라 밝힌데 대해 교총이 “학교 현실을 외면한 교육감의 강요를 중단하고 학교 자율시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요구에 벌점제 폐지, 9시 등교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특히 9시 등교는 올 2학기부터 시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학생지도에 부심하는 일선 교원들과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교원들은 벌점제를 대체할 마땅한 지도수단이 없고, 학부모들은 9시 등교가 입시 불이익과 맞벌이로 인한 자녀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다. 이에 교총은 벌점제와 관련해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지도와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구성원의 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한다”며 “일부 학생의 의견만 듣고 정책화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현장 고충만 야기할 것”이라고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로 마땅한 생활지도 수단이 없는 현실을 더욱 가중시킴으로써 교권 추락은 물론 무엇보다 선량한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상만 있고 벌이 없다면 타인의 권리와 의무의 소중함을 배울 수 없고 균형 잡힌 성장에도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며 “결국 인권포퓰리즘 정책으로 교실붕괴와 교권추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외국의 실패사례도 제시하며 학교의 자율권 보장을 요구했다. 교총은 “영국정부가 1998년부터 시행하다 2011년 폐기한 학생체벌 전면금지정책(노터치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노터치’ 정책으로 학생폭력 증가, 수업 중 교실 이탈, 교사 폭행, 여교사 성폭행 등의 문제가 빈발했다. 웨일즈 지방에서는 2005년~2010년 4천여명의 교사가 학생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노터치 정책은 다수학생까지 피해자로 만들면서 폐기됐다. 교총은 “벌점제 시행여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돼 있듯 학생, 학부모, 학교가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쳐 자율적으로 학칙에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교총도 16일 이재정 교육감과의 간담에서 “상벌점 문제는 학교장 권한사항이므로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A고의 한 교사는 “교사를 비웃고 폭언해도 할 수 있는 게 벌점제 밖에 없는데 이마저 없애겠다는 것이냐”며 “벌점제를 폐지할 거면 적정한 수준의 훈육적 체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B공고 교사도 “학교마다 정착되고 있는 상벌제를 갑자기 없애면 학칙을 성실하게 지키는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상벌점제는 학생인권조례가 2010년 경기도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 초·중·고교로 확산됐다. 경기도는 2012년 기준으로 초등교 47%, 중학교 86%, 고교 79%가 자율적으로 도입·시행하고 있다. 9시 등교 문제에 대해서도 교총은 일방적·획일적 추진의 중단을 요구했다. 17일 낸 입장에서 교총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는 ‘수업 시작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장이 정한다’고 명시돼 있고 각급학교는 학교 특성과 구성원의 상황에 따라 자율학습, 체육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 학부모의 반대가 비등한 상황에서 등교시간을 획일화하는 것은 부작용만 양산할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벌점제는 대안을 제시해 권고하고, 등교 시각도 고교는 구성원의 협의로 정하게 하되 원칙적으로는 9시 등교를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C중 교장은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권고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라며 “학교의 자율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교육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