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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브라운과 뢰디거 등이 펴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2014)는 학습 방법에 대한 책이지만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열거하고 있는 ‘효과가 검증된 학습법들’을 토대로 가르치는 기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박남기 블로그 글(http://ngpark60.blog.me/220586494667)을 참고하기 바란다. 최근 유행하는 학습자 중심, 학습자 주도의 학습이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학생들 스스로가 배움에 공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왜 학습과정에 열심히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깨닫도록 학습의 원리를 잘 소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의 공감 끌어내기, 배우는 내용의 유용성 확신시키기,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수업을 재구조화하기 등이 있다. 강의 첫 시간에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야 할 활동 중의 하나는 학습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여 실천하도록 유도하며, 이에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학습 원리의 하나는 “노력을 많이 들여 배운 지식일수록 더 깊이 남고 오래 간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학습 원리와 학습법, 해당 강좌에 적합한 학습법, 자신이 사용할 교수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학생들의 공감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가르치는 과목의 향후 유용성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강의 첫 시간에 학생들이 해당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 과목인가에 대해 깨닫고 공감해야만 그 과목을 공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여러 과목의 중요성에 공감하게 될 경우 학생들은 잠을 줄이더라도 공부시간을 늘리게 될 것이므로 다른 교사들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세 번째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비록 공감을 통해 해당 강좌 수강에 공을 들이다가도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다시 수동적인 학습자가 된다. 읽을거리를 열심히 읽어왔더니 강의 중에 이를 다시 설명하거나, 읽어오지 않은 학생들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게 되면 예습 열기는 식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 시간 시작할 때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질문이 충분하지 않으면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 매시간 과제로 읽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질문을 적어오도록 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강의 첫 들머리에 ‘핑퐁(PingPong)’이라는 실시간 반응 앱을 사용해 배울 내용에 대한 사전 퀴즈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유사하면서도 약간 차이가 있는 방법은 미리 교재를 읽고 핵심 내용으로 예상되는 개념과 그 뜻을 적고, 그것이 자신의 사전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도록 하는 생성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도록 하면 된다. 생성연습의 또 다른 사례로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통해 해법을 가르치기 전에 그 강의를 들은 후에야 풀 수 있는 유형의 심화 문제를 제시하고 나름대로 풀어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면 예습을 해오는 비율이 높아지고, 설령 예습을 하지 않았더라도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애를 쓴 경우에는 수업시간의 집중도와 이해도가 높아지게 된다. 수업이 끝날 무렵 다시 퀴즈 시간을 갖는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은 매우 높아지고 기억은 오래 유지된다. 시험을 보는 것과 더불어 피드백을 주는 것도 기억을 유지시키는 데 보탬이 된다. 학생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때 어떤 점이 힘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동료 학생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뛰어난 학생을 수업진행 도우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남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 낼 수 있고, 가르친 내용은 오래 기억하게 되므로 도우미 역할을 하는 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광주교대 교수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교대 교수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얼마 전 양구군이 올해 2억원 예산으로 돼지풀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돼지풀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도둑풀이나 누더기풀로도 불린다고 한다. 돼지풀은 화분병을 일으키는 풀로 가축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암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풀은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고 하며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한국 전쟁 당시 유입되어 전국 각지에 야생 상태로 분포했다고 하니 토종 풀도 아니다. 돼지풀은 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 돼지풀은 아무데서나 번식한다. 즉 적응력이 강하다. 우리 사람들은 돼지풀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잘 적응할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야 하겠다. 조금만 환경이 나쁘면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돼지풀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다. 돼지풀은 번식력이 강하다. 요즘 우리나라 현안 중의 하나가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하는 추세이며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한 명 낳거나 안 낳으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나라의 강함이 인구의 비례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번창하는 나라는 인구가 적으면 안 된다. 다들 강대국들을 보면 인구가 적은 나라가 거의 없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 부모를 기쁘게 하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 반대이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출산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취업과 결혼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돼지풀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언젠가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일본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통하는 말이겠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배워야 할 점이다. 이익은 못줄망정 피해를 준다면 이는 사람구실을 제대로 한다고 볼 수가 없다. 우리가 왜 교육을 하나? 남에게 유익을 주는 능력 있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함이 아닌가? 돼지풀과 대비되는 풀이 있다. 이게 개망초다. 개망초도 돼지풀처럼 수입산이다. 귀화식물이다. 공통점은 역시 아무데나 자란다. 심지어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도 자란다. 하지만 개망초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돼지풀처럼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국화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한다. 꽃이 예뻐서 꽃병에 꽂아두기도 한다. 이 꽃은 계란처럼 하얀 바탕에 노란꽃을 피우니 사람들에게 기쁨도 준다. 피해도 주지 않는다. 돼지풀은 번식력도 강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번식력도 강하니 이런 인물을 길러내면 좋을 것 같다.
강마을의 여름은 빨강입니다. 여름과 같은 성정으로 남쪽을 주관하는 신은 주작(朱雀), 붉은 봉황입니다. 그녀의 화르르 타오르는 열기는 여름의 절정과 참 잘 어울립니다. 붉은 불덩이를 삼킨 듯 온몸을 태우는 그녀, 옹녀가 등장하는 『변강쇠가』를 읽었습니다. 노골적이고 강렬하며 민망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 우리의 여름과 닮아있습니다. 『변강쇠가』는 예전 우리의 장터마당에서 ‘19금’의 은밀한 이야기들이 판소리로 공연되어 남녀가 공감하고 즐겼다고 합니다. 남몰래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성과 죽음의 문제를 드러내어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 “샤아아 샤샤 싸아아아---- 싸” 하고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읽는 『변강쇠가』에는 성(性), 질병, 죽음, 시체, 무속행위 등 우리들이 터부시하는 것들이 마구 뒤섞이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우리는 『변강쇠가』에 대해 무지합니다. 한국인치고 변강쇠와 옹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수많은 영화를 통해 변강쇠와 옹녀가 명실상부한 성적 아이콘으로만 자리 잡았습니다. 특정한 배우의 뜨거운 숨소리만을 기억한다는 것은 몹시 부끄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변강쇠와 옹녀가 판소리 『변강쇠가』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판소리의 주인공인 만큼, 변강쇠와 옹녀뿐 아니라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외설적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이라기보다는 입담의 천재들입니다. 그들은 쫓겨나거나 병이 들거나 죽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가슴속 응어리로 간직하는 대신 가볍고 경쾌하게, 아주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이 글을 풀어 읽은 이는 무엇보다 『변강쇠가』에서 이런 능력을 배우고 싶었으며, 치부건 상처건 입 밖으로 표현하고 해학과 유머로 치유하는 지혜가 담겨 있는 텍스트로서 『변강쇠가』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옹녀는 결혼하는 남자마다 죽게 되는 청상과부살의 운명을 타고났으며, 옹녀가 만남 남자들은 첫날밤에 죽고, 매독으로 죽고, 벼락 맞아 죽고, 남의 집 담 넘다가 맞아죽고.... 급기야 옹녀의 상부살로 인해 남정네들이 모두 죽자 마을여인들은 집을 허물고 옹녀를 추방한다. 유랑민이 된 옹녀는 청석관 길 위에서 남주인공 변강쇠를 만난다. 천하의 정력가 변강쇠와 옹녀는 서로 마주친 즉시 부부의 연을 맺는다. 하층민인 그들에게 믿는 것은 몸뚱이 하나뿐인 것이며, 그들의 생존의지가 ‘성’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변강쇠와 옹녀는 정착을 위해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고 생계를 마련한다. 게르고 무능한 천하 잡놈 변강쇠에게 나무해오라는 옹녀의 말에 장승을 땔감으로 통째로 뽑아온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장승을 뽑은 강쇠는 장승의 동티로 온몸 구석구석 병이 나서 죽는다. 죽은 변강쇠는 옹녀에게 수절과 봉제사를 요구하고 옹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을 즉사하게 만든다. 힘들게 변강쇠의 송장을 치우고 옹녀는 사라진다. 옹녀가 혈혈단신 삼남으로 오는구나. 평안도 땅 중화 지나, 화해도 땅 황주 지나, 동선령 고개 넘어 봉산 · 서흥 · 평산을 지나 금천의 떡전거리 달기우물 옆을 지나, 개성 근처 청서고간에 도착했네. 이때에 변강쇠가 저 멀리서 오는구나. 천하의 잡놈으로 삼남에서 빌어먹다 양서로 가는 중에 청석골 좁은 길에서 옹녀와 마주쳤다. 간악한 옹녀 년이 힐끗 보고 지나가니 의뭉한 강쇠 놈이 다정히 말을 건다. “여보시오, 저 마누라 어디로 가시나요?” “삼남으로 가오,” 강쇠가 계속 물어 “혼자 가시오?” “혼자 가오.” “고운 얼굴 젊은 나이 혼자 가기 무섭겠소”옹녀가 들으란 듯이 애련히 말하기를 “내 팔자가 무상하여 서방 죽고 자식 없어 함께 갈 길 동무는 그림자뿐이지요.” “어허, 불쌍하오! 당신은 과부시오? 나는 홀아비니 둘이 살면 어떠하오?” 지난 해 SNS를 통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퍼졌던 일반인이 주인공이었던 동영상을 아실 것입니다. 평범한 얼굴의 일반인의 얼굴이 노출되어 그대로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수많은 유언비어를 양상시켰습니다. 성이 이제는 상품화되고 구경거리로 전락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변강쇠가』를 읽으며 성과 죽음 문제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어야 합니다. 삶의 다른 이름인 죽음은 다른 삶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건강한 성은 아름다운 모습이고 구경거리가 아닌 생활의 다른 모습임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말복이 지났습니다. 저녁이면 ‘지르릉 지르릉’ 벌레 소리가 울립니다. 이글이글 타는 눈동자의 여름은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요. 바람과 구름과 나무와 우리의 마음에 빈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 여인 옹녀의 모습을 그리워하겠지요. 여름살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광복절은 대한민국의 최대 축제이다. 이 축제인 71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박대통령은 '자긍심'을 중요한 메시지로 거론하면서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로는 결코 발전을 이룩할 수 없으며... "라고 강조하였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분명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어디에 근거하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깰 수 없을 때 비로소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비관에 빠지게 된다. 신분제 사회에서 하층 계급이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신분제 사회가 아니지만 점차 신분제 사회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일반 국민은 정치권에 대하여 심히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불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의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당 대표는 같은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는 발언을 하였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를 밝히면 그 누구도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의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첫째가 386조원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데 정작 예산서를 읽을 줄 아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 키의 7~8배 되는 예산서가 임박해서 오면 이거 만화책이라 해도 읽으라면 못 읽는다면서 솔직히 너무 양심에 찔렸다는 고백이다. 한번도 기관의 예산을 만져보지도 않았고 조직을 경영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의원외교이다. 해외 의원외교로 한 번에 1800만원, 2300만원 쓰며 9박10일씩 보통 가게 되는데 선호하는 지역은 국회의원 아닐 때 자기 돈 주고 가기 어려운 나라를 간다니 그 속에는 바로 돈이 관계되기 때문은 아닌가. 한마디로 최고급 관광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평가하였다. 이 실태를 누군가가 속속들이 비디오로 찍어 보여준다면 국민이 돌 들고 달려들 거라니 힘들게 사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쉽지 않는 게 아니라 욕설을 할 것이다. 최근 야당의원들의 사드관련 중국 방문도 그 가치를 곰곰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의원외교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지금 상태로는 자신이 국회의원 했다는 사실을 태어나게 될 손주들한테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할 것 같다고 술회하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바꿔보자. 내가 무지하게 욕 먹고 무지하게 힘들겠지만 그걸 주도할 거다.”는 맹세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하여 매우 신선해 보인다. 그러나 이 일이 어디 쉽겠는가. 기득권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여 본다. 정말 이 나라가 후대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국회의원들, 국민의 대표인자신의 혁신이 앞서야 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돈의 흐름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재정 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열기 위하여 공정한 분배를 추구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정한 분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경제적으로 ‘공정하다’는 개념은 명확하지도 않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지만 모두가 날 때부터 다르다”고 했다. 각자 타고난 능력이 다르고, 교육 수준과 직업도 다르다. 평등한 출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하지만 경제 성과의 배분에서 과연 무엇이 공정한 것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부의 대물림과 소득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국민이 다수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상위 10% 국민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조사 대상 아시아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소득 상위 10%의 소득 점유율은 1995년 29%에서 2013년 45%로 급증했다. 부의 불평등도 심각하다. 어느 경제학과 교수가 상속세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성인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무엇보다 소득 분배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저해하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부터 고쳐야 한다. 중소기업 육성, 서비스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 노동 개혁, 고령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재벌들의 지배력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한다. IMF 보고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양분된 고용시장이 한국의 소득 분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분배의 불평등이 심해지면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가계 소비가 늘지 않아 불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녀 출산과 교육 투자가 줄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포퓰리즘 정책이 많아져 비생산적인 정부 지출이 증가한다. 계층 간 갈등이 커지면서 범죄도 많아지고 정치도 불안정해진다. 이런 악순환에서는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수 없다. 자긍심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배하는 심리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지도 갖기 어렵다. 이제 개혁의 출발을 시작하였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는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지 않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그래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씻고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때 국가에 대한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17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교권보호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국회 교문위와 공동 주관으로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하 회장이 “학부모가 수업 중에 교실에 들어와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해 강하게 처벌하고 피해 교원이 조사를 받느라 학생 수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유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권 보호”라며 “이를 위해 교권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에 따른 학교의 고충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 회장은 “학교의 기본운영비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전기료 부담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학교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결의문 채택도 고려 중”이라며 “학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 지급에 국회 차원의 협조도 촉구했다. 하 회장은 “학생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성과가 나타나는 교육활동, 수업에 대해 평가하고 차등폭을 70%까지 확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개선에 협력을 당부했다. 또 8월 명퇴자에 대해 성과급이 지급되도록 함께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한국전쟁 때 태어나 전쟁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를 잃은 친구들의 모습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는 한 가정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으니 오죽 힘들었겠는가! 이후 선발된 아이들만 중,고교를 갔고 능력이 더 있었지만 빈곤으로 인하여 많은 친구들은 학교를 포기하고 공장으로, 대도시고 짐을 꾸려야 했다. 나 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동생은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란 출생률이 현저히 상승한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그 시대 사람끼리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 학생으로 빼곡했던 ‘콩나물 교실’부터 그렇다.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 2부제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정을 꾸려 사회에 진출하던 모습도 닮아 있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지던 1980년대 초중반은 여성의 사회 진출도 증가해 맞벌이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설혹 다닌다 해도 아이가 생기면 육아 휴직이 어려워 대개는 그만둬야 했다. 당시 보육 여건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요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해법 찾기가 사회 전반에서 시도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해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많은 회사들이 보육과 출산 지원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확대를 위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해도 아직 보육환경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 분야 정책을 실현하는 관리들은 보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 책상 위에서 생각하고, 윗 사람의 지시를 받아서 하게 되면 이미 이는 문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범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나라는 미래가 없다. 콩나물 교실 같은 풍경을 다시 보고 싶다면 국민 모두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인식하는 일이다.
올해는 유달리 덥다. 사람의 체온온이 36.5도인데 4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 나왔다. 전국에 폭염주의보, 경보로 찌는 더위와 싸우며 지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광복절인데다 15일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71주년 광복절이다. 뒷산에 올랐다. 뒷산에는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더욱 빛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때 자유을 잃고 온갖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광야 같은 생활을 한 어르신들이 점점 떠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말과 글 즉 언어도 빼앗아갔다. 성도 이름도 빼앗아아같다. 젊은 청년도, 아릿다운 처녀도 다 빼앗아갔다. 농토도 농작물도 다 빼앗아갔다. 생활은 비참했다. 노예생활의 연속이었다. 사람 죽이는 것도 예사로이 했다. 정말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했다.하지만 때가 자유를 얻었다. 모든 것 되찾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다. 그래도 반성할 줄 모르고 핑계대고 합리화하고, 우겨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한심하다. 정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철저히 용서를 비는 양심의 나라가 되면 좋겠다. 양심이 마비되면 사람 구실을 할 수가 없다. 양심이 마비되면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으니 정신을 차리고 모든 것 정리하고 새 출발을 했으면 한다. 우리들의 마음자세도 달라져야 하겠다. 어느날 산의 정자에서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였다. 요즘 우리 교육이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영어, 수학만 가르치고 인성과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니 예의는 땅에 떨어졌고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한탄을 하셨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었다. 교육당국을 나무라기도 하였다. 귀담아 들을 말씀이었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하겠다. 인성교육, 역사교육, 안보교육이 영수국의 과목 때문에 뒷전으로 밀러서야 되겠나? 그건 아니다. 우선순위가 있다. 바둑에서 우선순위가 뒤바뀌면 다 이긴 바둑도 지게 되고 만다. 학교에서 사람교육, 예절교육, 국사교육, 안보교육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으면 다시 큰코 다칠 수도 있다. 교육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이다. 모두가 유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인류가 함께 잘사는 것이다.세계 모두가 평화공존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에 맞는 교육목표를 세워야지, 목적을 예사로이 여기면 교육목표도 우선순위가 바뀌고 만다. 인성교육, 예절교육, 역사교육, 윤리교육이 앞서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고 나라사랑의 마음도 가지게 하며 나아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실력있고 능력있는 인재를 키워야 할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야 할 책무가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다.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 집합소 아픈 상처들의 백과사전 진흙탕에서 물고 뜯는 현장 고발 소설 썩어 문드러진 고름들, 난자당한 사람들의 피맺힌 울분 그들의 서러운 눈물, 죽어가는 풀꽃들의 울부짖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 외면하고 살았던, 나는 아니라고 모두 제 할 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내 아이만은 우리 집만은 그 대열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고개 돌리며 살아온 집단 무의식으로 최면 걸린 채 뜨거운 열탕으로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숨이 막혀가는 개구리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하고 메스꺼운 토사물이 행간마다 넘실대는 착각을 들게 하는 책. 지금은 내 탓이라고 말할 때 대한민국 교육현장을 해부한 현장 고발서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의 이름을 달고 태어났으나 그 누구도 소설이라고 여기지 못할 만큼 고배율의 현미경을 들이대고 쓴 사실의 기록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접했던 교육문제의 어두운 단면을 한 꾸러미로 엮은 종합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를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은 필독서다. 자식을 둔 부모도 읽어야 하고 선생님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학교장도 읽어야 하고 대학 교수도 읽어야 한다. 특히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아야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내 자식이 내 제자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단, 이 책에 활자로 박힌 언어들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 현실임을 잊으면 안 된다. 내 집 이야기는 아니라고, 우리 학교 이야기는 아니라고 그 누가 소리 높여 말할 수 있으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그대는 가해자가 되고 말리라. 아프디 아픈 교육의 현장에 발을 담그고 사는 이상,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상, 그 누구도 작금의 교육 현실에 남 탓을 할 수 없으리라. 이 책이 그 증거다. 오랜 기간 자료를 수집하고 폭넓은 취재 활동을 씨줄 날줄로 엮어 상처 받고 죽어간 원혼들의 목소리, 도리질 당한 영혼들의 피울음이 행간마다 넘쳐나는 까닭이다. 목울음 우는 풀꽃들이 작가의 가슴을 빌어, 작가의 손칼 위에서 작두를 타며 “풀꽃도 꽃이다, 나도 사람이다, 인간 대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고 외친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세월호의 가련한 풀꽃들이 책장마다 튀어나와 “우리는 살 수 있었다!”고 외치는 책이다. 교육 문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작가는 상처를 낫게 하는 방법이 있음을 자신 있게 보여준다. 문제점의 원인을 진단했다는 것은 해결책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 교육은 서로 남 탓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과 자식들 목을 죄어왔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음을 직감한 작가의 분노를 피하지 말자. 작가는 분노하는 사람이다. 불의한 일에 나서야 하는 사람이다. 몸으로 항거하지 못하는 대신 글로 나서는 사람이 작가다. 조정래 작가는 지금 온 국민을 향해 가슴 속에서 철철 흐르는 피의 언어로 상소문을 썼다. 백발이 성성한 작가가 외친다.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며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100년의 약속, 교육을 함께 고민하자고!”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나는 아이는 모두 7만 명, 초, 중, 고 680만, 1년에 40조가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 시장에서 내 아이만큼은 상위 1퍼센트여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부모,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공부하는 학생들, 놀 시간이 가장 짧은 아이들, 가르치는 기쁨보다 회의와 좌절로 허탈한 교사들, 그렇게 올인하고도 남는 것은 헬 조선과 N포세대 젊은이들, 양극화 등등. 그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교육 문제가 첫 단추라는 한 두 문장을 이토록 처절한 외침으로 세상을 향해 분노의 깃발을 들어 올린 작가 조정래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는 1943년생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칠순을 넘긴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온 세상에 넘쳐서 산적한 교육 문제를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물결들이 넘실대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정부는 교육정책으로 '선취업, 후진학'을 내세우면서 평생교육에 물꼬를 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업이 바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화여대 점거농성 사태’를 계기로 국내 주요 대학들의 ‘학벌 장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여성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대학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도 선취업·후진학 학생을 위한 평생교육에 앞장서는 데 비해 서울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은 현재 마련돼 있는 제도조차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교육부는 대학별 2017학년도 재직자 전형 모집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대학 34곳 중 이화여대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9곳은 재직자 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불리는 ‘빅3’ 중에선 고려대가 유일하게 10명을 뽑기로 해 체면을 유지했다. 그나마 주요 대학 중에선 한양대 건국대 국민대 숙명여대 중앙대 정도가 선취업·후진학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모집 인원(32만명) 중 재직자 전형에 배당된 몫은 4888명으로 1.5%가량이다. 재직자 특별전형(정원 외 선발)은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직무능력 향상 등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기회균형이란 취지에서 2009년 도입(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됐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학부 정원이 3136명으로 묶여 있어 정원 외 입학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재직자 전형으로는 제도 시행 이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화여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한 인원이 없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교육부 지원금 30억원을 받아 평생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이었으나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이화여대는 평생교육단과대 정원 150명 중 1명만 정원 내 학생으로 뽑고, 나머지 149명은 정원 외 입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요 대학이 기득권을 버리고 100세 시대에 맞게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르웨이는 대학 등 고등교육 이수율이 한국만큼 높지만 대다수가 선취업·후진학 방식으로 고등교육 수요를 충족한다니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학 신입생 중 25세 미만 비율이 노르웨이는 38%에 불과한 데 비해 한국은 89%(2013~2015년)에 달한다. 5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 기준으로도 한국은 17%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로 보면 평생교육 후진국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세상의 변화는 무쌍하다. 이러한 변화에 교육부로선 대응하기 어려운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순서적 개념의 4차 산업혁명이 아니다. 변화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다중 변화의 시대’가 될 거란 전망이다. 기업도 개인도 극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할 게 뻔하다. 유연한 교육, 유연한 재교육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 그래서 교육에서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하여 대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호를 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도 익스텐션스쿨과 해리스맨체스터대라는 평생교육 성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한반론도 있다. 평생교육을 고등교육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논란 거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이미 교육의 질적 수월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회의 평등을 드라마틱하게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하버드나 스탠퍼드 등 세계 명문대의 무료 온라인 강좌를 수강한 후 높은 질적 수준과 학습량, 공부 강도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미 세계적 추세가 학습 기회의 평등은 확대되고 학위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우리는 `학위`의 치맛자락만 부여잡고 있을 것인가? 대학의 권위는 `학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에서 나와야 한다. 나의 능력을 탁월하게 개발시키는 교육이라면 학위가 없어도 기꺼이 존중받을 것이다. 이제 평생교육 서비스는 대학의 본교육과 담장을 쌓고 차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되도록 정부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정규 입학생이 아니더라도 졸업생, 고등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비정규학생들이 듣고 싶은 대학 강좌를 그 해당 강좌 수강료만 내고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모든 인간은 안정적 생활, 즉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개인은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나 이 노력도 개인의 영역을 넘은 국가 차원에서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였다. 그래서 개인만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도 지구공동체를 이끌려면 강한 힘과 함께 합당한 뜻을 품어야 한다.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이 아직도 세계를 이끄는 힘은 군수, 금융, 정보산업 덕이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국을 떠받치는 동력은 다원성에 기초한 자유와 민주라는 보편적 이념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들 하지만 그들만큼 빠르게 민속과 민족이라는 피의 공동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원적 공동체를 실현한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경찰국가 행세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미국은 여전히 지속가능한 자유와 민주의 땅이라고들 한다. 미국이 보여준 자유와 민주는 비록 인류가 꿈꾸어야 할 최대 이념은 아니다. 하지만 공존을 위해 인정해야 할 최소 이념임이 분명하다. 한때 중국의 부흥이 경찰국가 미국의 전횡을 견제할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성장을 기초로 가파르게 자민족 중심주의로 회귀하는 중국에는 세계를 이끌 만한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니 중국이 지금보다 더 큰 제국이 되면 미국보다 더 세계를 불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자민족 역사교육에 열중하는 중국에는 그저 중국인만 있을 뿐 세계인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경제영역에서 오랫동안 미국을 뒤쫓던 일본 일부 주도층 지도자들의 이념적 좌표는 더 한심스럽다. 아직 자신들의 원죄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끝없이 역사를 왜곡하니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들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3류 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세계를 이끌어갈 이념은 없으면서 힘만 센 두 제국 사이에 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힘과 뜻 모두 앞서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그들보다 더 보편적인 이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수구세력은 중국과 일본의 잘못된 장단에 맞춰 자민족 중심의 역사주의를 확산하면서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300시간에 육박하는 한국사 시간을 잘못된 교육방법 때문에 허비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도 없이 수능으로 학생들의 목을 틀어쥐고 역사를 주입하겠다는 이들의 발상으로는 세계평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자연의 기억이 진화라면 역사는 인간의 기억, 특히 집단의 기억이자 소통이면서 동시에 정체성이다. 따라서 역사를 잃어버린 집단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만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미래조차 빼앗긴 집단, 다시 말해 이미 생명을 다한 집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그러니 모든 집단은 역사교육을 생명처럼 강조하게 마련이다. 가족이나 민족, 국가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정치사 중심의 민족사나 국사교육이 문화 간 상호인정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기보다 민족 분쟁과 갈등 그리고 전쟁의식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배울수록 자민족 영웅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이민족에 대한 분노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반성을 토대로 유럽에선 벌써부터 독일인, 프랑스인,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 세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가는 역사교육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일본보다 경제력은 약하지만 세계 정치를 이끌고 있다. 분노와 슬픔의 역사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려면 우리가 먼저 세계시민적 관점을 가진 역사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특수한 역사적 사실을 선택적으로 강조하거나 주입식으로 암기시키는 교육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아가 평화를 키우는 역사교육은 지나간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의 한쪽에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말고 폭력의 뿌리와 구조를 파헤치는 과정이 탐구과정이 돼야 한다. 이렇게 역사교육이 불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열띤 토론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과 중국을 넘어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고귀한 역사에 시험이라는 족쇄를 채워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뜻 있는 역사교사들이 사심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를 주도할 역사관을 갖고 후세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학여행!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행사지만 최근 세월호사건, 메르스 사태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그 취지를 살리는 행사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색다른 수행여행을 체험하고 온 학교가 있어 소개해 본다. 화성 청원초 아이들'제대로 물만난 아이들!직접경험하며 알아가는 체험공부!수학여행을 새롭게 만들어 가다!'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 5,6학년은 올해 조금은 특별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2박 3일간 서울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첫째날은 우리 조선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건축물 경복궁과 서울 시민의 휴식처 청계천을 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답사하고 저녁에는 걸어서 남산타워를 다녀 왔으며, 셋째날은 남산골 한옥마을을 옛 이야기와 함께 공부하였다. 여기까지는 다른 서울 수학여행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지만, 이번 수학여행의 특별한 여행은 둘째날에 이루어졌다. 둘째날은 4~5명씩 총 7모둠으로 나뉘어 각 모둠만의 여행지를 정해 선생님의 도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 둘째날의 여행을 위해 아이들은 2달 전부터 사전 정보를 수집하여 장소를 정하고, 교통편과 그 여행지의 볼거리와 먹거리, 해야 할 활동을 정하는 사전 준비를 시작하였다. 1차 계획이 정해지면 여행 당일 함께할 그림자 선생님이 직접 사전 답사를 실시하여 동선의 가능성, 그 지역에서 추가할만한 여행지와 활동을 조사하고, 다시 모둠 아이들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여행 계획을 수립하였다. 결국 10회 이상의 회의를 거친 끝에 각 모둠의 여행 장소는 1모둠 – 국립현대미술관, 북촌한옥마을 2모둠 – 인사동, 여의도한강공원 3모둠 - 인사동, 창덕궁, 삼청동 4모둠 – 아라리오 미술관, 창덕궁, 홍익대 5모둠 – 동대문, 홍대 문화의 거리 6모둠 - 남대문, 인사동 7모둠 - 인사동, 서울시청, 덕수궁 으로 정해졌다. 경험하며 배우는 수학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그중 4모둠과 함께 동행해 보자. 4모둠은 처음에 창덕궁과 홍익대를 여행지로 선정하였는데 그림자 선생님의 사전 답사후 아이들의 동선에 있는 ‘아라리오 미술관’ 방문을 제안받아 여행지로 추가하였다. 9시 30분 그림자 선생님과의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숙소를 나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충무로역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스마트폰 길찾기 앱을 이용하여 충무로까지의 방향을 잡고, 중간에 잘 모르는 길은 어른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충무로 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안국역까지 이동하였다. 안국역을 나와 처음 도착한 곳은 ‘아라리오 미술관’, 공간을 활용한 미술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다음 도착한 곳은 창덕궁, 아이들이 미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초등학생은 무료였기에 무료 입장권을 끊고 창덕궁으로 들어갔다. 첫째날, 경복궁을 다녀왔지만 창덕궁은 경복궁과는 다른 또 다른 모습과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경복궁은 웅장한 모습으로 왕의 모습이라고 하면 창덕궁은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진 왕비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같은 궁전이지만 다른 느낌의 궁전을 경험하였다. 창덕궁을 나와 향한 곳은 다음 행선지인 홍익대, 하지만 벌써 시간은 오후 1시가 되어가고 있어서 아이들은 길가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창덕궁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홍익대로 이동해서 원래 계획했던 ‘애슐리’에 갈 것인가. 결국 조금 배가 고프지만 참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시장이 반찬이었을까 애슐리에 도착해서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애슐리의 점심식사에 100% 만족을 하고, 자신들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점심식사후 도착한 홍익대 도서관. 도서관은 원래 홍익대 학생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그림자 교사의 사전 답사때 도서관 측에 협조를 요청해 학생들의 출입을 허락받고 사서 선생님의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기로 하였다. 도서관 측의 배려로 알찬 도서관 견학을 마치고, 모둠의 미션을 수행하였다. 4모둠의 미션은 홍익대 학생들의 길거리 여론 조사를 통해 홍익대 예술 작품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미리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 ‘황소’, 홍익대 정문인 ‘홍문관’, 홍익대인의 휴식처인 ‘와우 공원’ 세가지를 먼저 선정하고 그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30여명의 참여를 통해 얻어진 홍익대의 자랑거리는 ‘홍문관’으로 선정되었다. 마지막 미션까지 성공리에 마치고 홍대역에서 처음 출발했던 충무로역을 거쳐 4시 30분경 숙소로 도착하였다. 숙소에 도착한 7개의 모둠은 각자 자신이 여행한 여행지의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여 저녁에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학교에 돌아와서는 여행기를 정리하여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작은 서울 여행 전시회를 가지며 특별했던 서울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의 수학여행이라 계획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고,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 가는 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삶의 지식으로 적용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하고 마친 여행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청원초의 조금은 특별했던 서울 수학여행은 끝났지만 한뼘 더 자란 아이들의 삶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궁금하기 그지없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장래주요 국가에서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아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11년 미국 노동부는 그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2023년께에는 65%가량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서 컴퓨터화로 10~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방한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는 “현재 학교교육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숨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일찍이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10대 집중형 학습곡선’에서 잘 나타난다. 국제 문해력 비교 조사인 ‘경제협력개발기구 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한국 10대는 최고 수준의 성취를 기록했지만, 20대 초반부터 급속히 하락하는 특이한 학습곡선을 보였다. 한국 교육은 대학 입시에 모든 게 집중돼 있어, 그 시기를 지난 뒤부터는 학습 의욕과 동기가 추락하는 걸 보여주는 조사다. 조사에서 한국은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한다’라는 설문에서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런 한국의 교육 현실은 지식이 빨리 변해서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정보화 시대에 심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대학 입시 때문에 10대에는 금세 낡아버릴 지식을 배우느라 가장 힘들게 오랜 시간을 공부하지만, 점수와 경쟁 위주여서 정작 스스로의 내적 동기에 따라 학습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학습 의욕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토플러는 “미래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또 아는 지식을 활용하고 계속해서 배우는 방법(learning ability)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 한국인의 10대 집중형 학습곡선은 한국 사회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식의 반감기가 단축되는 정보화 사회는 지속학습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평생학습사회이다. 각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 교사들도 이러한 교육의 위기 상황을 알고,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인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시도들이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 등 교육주체가 정보화 사회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긴 안목의 변화를 제시하고, 학생이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북돋울 수 있어야, 입시 이후에도 유효한 학습능력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그중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적 요소는 호기심 기반 학습법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금세 낡아버려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그 배움을 위한 가장 큰 동력은 성공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항상 학습을 이끄는 핵심 동력의 역할을 해왔지만,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누구나 손안에 인류의 지식 전체를 들고 다니는, 좌뇌와 우뇌만이 아니라 외뇌를 갖고 다니는 세상이다. 가장 강력한 지적 도구와 실행 수단을 누구나 갖고 다니는 셈이다. 이런 막강한 도구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교육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기기 활용법이나 프로그램 코딩 능력이 아니다. 스마트폰 등 최신 디지털 도구를 지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오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심리학자 소피 폰 스툼은 “개인의 성공을 예측하는 변수들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호기심일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개인의 능력과 삶의 질을 가르는 요인은 호기심이라는 점에서 ‘호기심 격차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환경과 호기심을 키워가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호기심은 영원한 배움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역사교사 대상 강의 및 일본의 현 경제상황을 묻기도 하고 물가를 느끼면서 싸돌아다니고 왔습니다.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도 먼저 선진국에 진입하였으나 빈번한 정권 교체와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경제도 침체하는 등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공무원은 봉급도 줄어들었고 정년 후 연금도 줄어드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는 안정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산업구조와 제도면에서 그 뒤를 따라가는 우리 나라이기에 일본을 잘 연구하여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어느 정도 큰 피해는 줄일 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자원과 자본이 없는 우리 나라같은 신흥국들은 ‘세계화의 황금시대’에 무역과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유럽 경제가 침체되면서 신흥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습니다. 신흥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해 세계 경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 7개국(G7)’에서 브릭스와 한국·호주·터키 등이 참여하는 ‘주요 20개국(G20)’으로 바뀌면서 신(新)국제질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신흥국 경제도 침체에 빠져들어 올림픽을 열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제 성적표는 최악이지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 4%에 가깝고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9%, 러시아는 16%에 달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두 자리 숫자에서 6.9%로 낮아졌고,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신흥국의 수출이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자재 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브라질이나 러시아 같은 상품 수출국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계속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취약 5개국(터키·브라질·인도·남아공·인도네시아)’을 포함한 많은 신흥국이 금융 불안을 겪었습니다. 외부 충격뿐만이 아니라 내부의 취약 요인이 신흥국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지도층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 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인도는 재정적자가 많고 노동·토지 개혁에 진전이 없으며, 중국은 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국유기업과 금융 개혁이 느린 실정입니다. 러시아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체질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신흥국에서 기업 규제가 심하고 정부가 다양한 이익집단의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G20은 존재감이 거의 없으며, 새로운 국제질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무역 분쟁이 늘어나고 정치·군사 대립도 심해져서 러시아는 크리미아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고,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으로 주변 국가들과 대립을 하고 있으며,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은 계속되고 중동 정세는 매우 불안한 형편이지요. 중국과 러시아에서 시진핑과 푸틴이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하고, 미국·유럽·일본에서는 국수주의가 지지를 얻고 있는 등 모든 강대국이 개방보다 고립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좇으면서 세계의 리더가 없는 ‘G0’의 대혼란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국제 분쟁과 대립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신흥국들의 앞날이 백척간두에 섰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한국은 신흥 경제국의 선두 주자로 경제 개발을 시작한 1962년부터 40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경제력 순위는 세계 11위이고 수출 규모는 세계 5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0달러가 넘습니다. 중국·브라질·러시아는 소득이 1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인도는 겨우 1600달러 수준이니, 이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적은 인구로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대혼란의 시대를 맞이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정의 두 중심축인 경제와 외교가 흔들리고 있네요. 세계 경제 침체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실업자가 늘어나고 청년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 사회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저금리와 재정확대를 고수해도 경기 회복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다. 증가하는 민간 부채, 대외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 심화되는 경제 불균형, 급속한 고령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쌓여 있습니다. 교육문제도 대학을 비롯하여 구조조정이 과제이나 이 벽을 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최근의 이대사태에서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현장의 책임을 다하는 일본 초,중,고등학교에는 선생님들이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무더운 더위도 참아내면서 학교현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한국은 제 역할을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신흥국 중 최초로 2010년 G20 의장국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다자 외교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과 양자 외교 관계도 결코 순탄하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대로라면 남북 관계도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출자를 하고 얻어 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부총재직도 잃었으니 책임을 다하지 못한 리더들을 쳐다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수도 있네요. 우리는 항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잠재력을 잃어가고 국가의 리더십과 지배구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으니 이 나라 정치를 맡은 지도자들은 밤을 세우면서라도 배우고 토론하면서 이 나라의 가야 할 방향을 바로 잡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이해를 구할 것은 사전에 공개하면서 대화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길 기대하여 봅니다. 지금 올림픽 현장에는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 훌륭한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금 메달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 시대에 국민들에게 더 좋은 지도자로 다가가는 정치 지도자를 기대하여 봅니다. 4년간 땀 흘려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선수들처럼 정치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합심해 우리 앞에 펼쳐진 풍파를 헤치고 나갈 선장은 누구이며,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답변하는 훌륭한 리더십을 기대하여 봅니다.
인간은 평생 배워야 한다. 특히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선생에게는. 인문영재반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지 4년째다. 독서토론, 논술, 인문학 글쓰기 과목이다. 지역교육청의 청을 받아 시작한 일이 이제는 숙제처럼 다가선다. 작금의 영재교육은 선행학습이 아니고 속진도 아니며 다만 심화 학습이어야 한다. 오래 전 10년 동안 수학경시반을 이끌 때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를 지도해야 상위 입상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여름방학도 반납하고 학생을 집으로 데려와 집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잘못된 교육인가. 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유학을 가기도 했다. 국가에서 요구한 정책에 학교가 수용하고 관리자가 시키면 그대로 했던 시절이었으니 내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디 그뿐인가? 매월 전 과목(9과목) 학력평가를 실시했다. 그것도 내가 가르친 내용으로 평가지를 만들어서 보는 시험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평가지 회사에서 시험지를 일괄 구매하여 보는 형태였으니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몰라 최대한 많이 가르치는 반의 성적이 잘 나왔다. 거기다 관리자는 전 학급 종합일람표를 보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순위를 매겼다. 전후좌우로 비교하여 전체 평균을 넘지 못하는 반의 선생님은 질책의 대상이 되었던 시대였다. 교육과정과 학년 발달 수준이 다르고 평가문항도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비교하고 순위를 매길 수 있느냐고 항변조차 못하던 시대를 살았다. 영재반 강사를 위한 직무연수를 받은 바 없이 강의를 해온 터라 주저 없이 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학이나 과학 중심의 영재반 운영이 대부분인지라 초등 인문 영재를 위한 과목은 개설조차 되지 않았다. 수요자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 출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수지만 국가에서 요구하는 총론과 방향을 진지하게 섭렵하는 중이다. 수학이나 과학 영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같이 공부하는 일도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함께 배워야 함을 깨닫는다.인문영재반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 영재도 겸하기 때문에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고 실험 과정과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거나 한 편의 에세이로 제출하는 데는 글쓰기 공부가 도움을 준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담양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글쓰기 수업은 융합인재를 양성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현재 인문영재반에 들어온 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은 양극화를 보인다. 글쓰기를 매우 좋아하는 학생이 20퍼센트 정도라면 아주 싫어하는 학생도 그 수준이다. 그러니 매 시간 양쪽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양성의 시대, 창의성의 시대에 공교육에서 영재 학생을 따로 지도함이 맞는지 회의가 없는 건 아니다. 오하려 교육복지의 차원에서 소외된 학생, 학습 부진 학생, 학습 장애 아동에게 영재 교육에 공들이는 예산만큼이라도 투자해야 함이 더 옳지 않을까. 그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 독서토론지도나 글쓰기 지도를 해보면 영재 학급 학생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심화 학습 차원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영재반 운영면에서도 과학, 수학 영재반은 어디나 있다. 글쓰기 초등 인문영재반은 드물다. 그걸 강의해 주는 곳도 없다. 오로지 지도교사의 역량이 의지해야 한다. 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줄이고 시작했다. 학교 교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책 읽기나 토론 수업을 비롯해 다양한 글쓰기의 시작이 일기부터 시도하고 있다. 자기의 생각을 풀어내는 글쓰기가 가능해질 때까지 매 시간 강의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인문학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을 가꾸어 가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일기 쓰기만큼 적절한 출발점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 학기를 지나면서 이제는 글쓰는 일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여름방학 일기 쓰기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학생들이 고맙다. 솔직히 말하면 한참 제자 뻘이거나 자식 같은 젊은 선생님과 같이 받는 직무연수는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세대차도 날 것이고 가르치는 과목도 나와 다르니 소통에도 문제가 있어서다. 그럼에도 학생지도를 위한 직무연수이니 의무감이 먼저 작동한다. 배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적극적으로 배우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각인시키는 중이다. 일선 현장에서 글쓰기 지도 강사를 쉽게 구할 수 없으니 나처럼 영재반 직무연수를 받지 않은 교사가 글쓰기 지도를 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문제점도 있다. 일단 도교육청 담당자에게 부탁해 두었다. 수학, 과학 영재반 지도교사를 위한 강의 속에 글쓰기도 꼭 넣어달라고. 학생들의 우수성이 글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들이 만든 보고서나 에세이가 사려 깊고 논리적인 글로 남으려면 글쓰기가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하늘이 시키는 것을 性이라 하고, 性에 따르는 것을 道라 하고, 道를 따르는 것을 敎라 한다.(중용.대학 )" 필자는 지금 하늘이 준 품성(性)에 따라 배움을 전하는 길 위에서 道를 수행하는 마음으로 연수 중이다. 그리하여 내가 전하는 가르침인 敎가 내 뜻이 아닌 하늘의 뜻임을 생각하니 내 과목이 없는 직무연수지만 초긍정의 마음으로 연수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고 있다. 이 땡볕에 훌륭한 강사들의 열강을 듣는 배움의 기회에 감사한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국가에서 주는 출장비까지 받으니 그것도 감사하다. 이래저래 선생의 자리가 다시 감사하다. 교육의 질은 선생의 질에 달여 있다, 영재교육도 다르지 않다. 늘 배움의 길 위에 서 있는 교직이 감사하고 아름답다.
2010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사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온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유치원 교사들도 받아야 한다. 즉 앞으로 유치원 교사도 초·중·고교 교사처럼 교원의 능력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받도록 입법 예고됐다. 그동안 유치원 교원들은 형식적인 시범적인 교원능력개발평가만을 받아 왔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 대상에 유치원 교원을 포함하는 내용의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초중등 교사에 유치원 교사가 포함된 것이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교의 교원(교사, 교감, 교・원장 포함)들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초·중등학교에서는 2010년 3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면 시행됐으며 유치원은 국·공립 유치원과 희망하는 사립 유치원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보니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줄곧 받아 왔다. 유치원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등 교원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해 동료교원 평가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가 결과는 대상 교원들에게 개별 교원에게 평가결과표를 통보하고 교원은 평가결과를 능력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수 등에 활용하게 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본연의 취지에 합당한 과정을 이행하고자 함이다. 이번에 입법 예고된 유치원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정안은 또 교원능력개발평가 평가항목 중 학교 경영에 관한 능력 평가 대상에 유치원 관리자를 추가하고 유치원에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본질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부족한 점을 찾아 연수를 지원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사들을 옭아매기보다는 능력 개발과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평가는 목적과 목표의 달성 여부를 재는 것이다. 목적과 목표 달성도를 측정하여 달성하지 못한 영역과 그 문제점을 찾아 개선점을 모색하는 활동이다. 특히 평가는 측정과 검사 등과는 달리 가치(value)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하지만, 초중고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가 6년차를 맞는 지금, 냉정하게 돌아보면 본래의 목적과 목표를 충실히 달성했느냐에 대해서 재론의 여지가 많다. 그저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가 하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평가의 후속 조치와 지원에 소홀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매년말 평가를 마치면 그것을 끝내는 평가의 결과만 생까하고 후속 조치와 지원을 등한시했던 것이다. 금번 유치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대상 포함 입법 예고에 부쳐서 이 교원능력개발평가가가 평가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 평가의 목표, 내용, 방법, 시행 등 일련의 과정이 가지런히 정선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국 모든 유초중고교 원들이 교육과정, 수업, 학교(학급)경영의 전문성과 능력을 신장하는 하나의 계기로 자리 매김하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유치원 교원들도 유아교육의 교육과정, 수업, 경영 전문성 신장과 교원 자질과 소양 함양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유치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대상 포함이 우리나라 교원능력개발평가가의 본연의 역할 제고에 또 다른 계기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고백록 지혜의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할 줄 아는 것이다. -존 사이먼 인간은 질문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존재가 시작된다. 내가 왜 태어났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종점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하는 동안 인생의 허무 앞에서 미리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종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때로는 단 하나의 질문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한 순간의 선택이, 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이 책은 평생을 철학자로 살아온 97세의 김형석 교수가 육필로 써 내려간 사색하며 살아온 고백록이다. 노스승이 인생의 후배들을 향해 애정어린 충고를 담아낸 담담한 글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마음 편하게 서점을 찾아 좋아하는 책들을 골라 안고 집에 들어올 때 느끼는 행복한 설렘이 좋았다. 마치 사랑스런 고양이나 강아지를 새 식구로 맞이하는 것만큼.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와 달리 정가로 구매하는 부담이 있지만 서가를 돌아다니며 직접 얼굴을 보고 고르는 즐거움은 할인가가 주는 행복을 능가한다. 아직도 왕성한 강연 활동을 하면서 2년 동안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작가의 아름다운 노정이 눈에 그려져서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이래라 저래라 하는 충고는 찾아볼 수 없다.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염려하는 지극한 마음을 담아 조용히 걱정해주시는 진심이 행간마다 가득하다. 인생의 마지막 언덕을 가쁜 숨 몰아쉬면서도 뒤따라오는 자녀들과 후배들에게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는 온화함엔 따스함이 묻어난다. 젊은 날 그 분이 쓴 철학 에세이를 읽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필독서에 가까울 만큼 많이 팔린 책들을 가진 분이라서 철학자보다는 수필가로 더 알려져 있으니. 자신이 가르친 철학대로 인생을 살고 그 풍경을 가감 없이 그려낸 솔직함과 진실함으로 민낯을 드러내어도 좋은 그 분의 인생행로가 부럽다. 가르친 대로 살아야 하는 선생의 숙명을 감사하게 걸어갈 수 있는 어른을 먼발치에서 글로나마 만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가. 온통 진흙탕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푯대를 놓친 터라 작가의 잔잔한 음성이 오히려 울림이 크다고 생각된다. 걱정하되 야단치지 않으며 많이 알되 잔소리가 아닌 대책을 살짝 보여주는 지혜를 담은 책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이런 점이 아쉬웠노라고, 친구와 지인들의 아픈 이야기을 조심스러이 소개하면서도 그 속에는 눈물과 배려가 담겼다. 겸손과 온유함이 저변에 깔려 있어서 가슴 뭉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속울음 울었을 철학자의 고뇌가 담담히 다가선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니 사랑이 있는 고생이 남는다"고 고백하며 죽을 때까지 그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잃어도 그보다 몇 배나 소중한 것을 찾아 지니게 될 것 같다는 고백은 이 책의 백미다. 결코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떻게 그렇게 결 고운 삶을 살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뻣뻣한 삶이 아니었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이야기가 넘친다. 이산의 아픔과 고통, 6.25 전쟁을 지나며 치른 고생, 가난 속에서 살아낸 이야기는 한국 현대사의 기록으로도 충분하다. 행복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재산이나 결혼 문제, 황혼 이혼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날카로운 지적보다 부드러운 필치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대안을 제시하여 민감한 사회 문제를 조용히 건드리는 품격은 깊은 산 속에서 만나는 백합꽃을 연상케 한다. 이렇듯 고매한 품격으로 100세를 바라보는 인생의 선배가 이처럼 아름답고 사려 깊은 문장으로 아프고 힘든 세상을 향해 고언에 가까운 고백록을 들고 찾아와열대야에 지친 나를청정한 계곡에 발을 담근 것처럼 가슴 시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바라볼 어른으로 서 계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할 일이 많아서, 세상이 아파서 더 해주고 싶은 일이 많다며부지런히 일하는 그 모습은 어버이의 모습이다. 대접 받으려는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인생의 후배들에게 손잡이가 되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함이 행간마다 숨어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지금 우리에겐 위로해 줄 시대의 어른이 필요하다.배가 고파서 슬픈 이보다 마음 아파서 저린 사람들이 더 많다. 딱 이 지점에 구급약 같은 책으로, 그것도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진짜 이야기로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이 길로 가면 더 행복하다고 손을 잡아준다. 이런 작가를 가진 우리는 행복하다. 바라볼 어른이 있는 가정과 사회는 건강하기 때문이다. 일자천금이 넘쳐나는 책이지만 그 중에 두고두고 음미하고 싶어서 일기장에 기록해 둔 것만 소개해 올리며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좋은 책을 권하는 기쁨은 마치 맛있는 음식을 옆집과 나누고 싶은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방금 요리한 따끈한 것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읽은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작가의 육성을 얼른 소개해 올린다. " 우리 자신에게 묻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그러나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은 누가 베풀어주었는가, 라고" "나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달성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다." " 인격의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행복이다. 경제는 중산층,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이 사회에 기여한다."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직무와 무관한 교통사고로 견책을 받았다가 소청심사에서 불문경고로 징계가 감경된 울산 A초 B교장이 현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12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교육감-울산교총회장-한국교총 회장 정책간담회에서 “직무와 무관한 사고로 교장 직위를 박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B교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하 회장은 또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직무와 무관한 비위를 징계의결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조문을 신설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은 일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은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에 의한 비위라고 인정될 경우 징계의결을 하지 않거나 감경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개정됐지만,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은 지난 5월 입법예고 후 아직 개정되지 않았다. 더구나 입법예고에 감경에 관한 내용만 담겨 있고, 징계 의결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빠져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B교장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B교장은 올해 초 비보호좌회전 구간에서 적신호 때 좌회전(신호위반)하다 추돌 사고를 일으켜 울산시교육청으로 부터 '품위 유지 의무 위배‘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에 교총은 B교장에 대해 긴급방문 출장상담, 소청대리 등 전방위적 지원을 전개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공모교장은 사소한 징계만 받아도 직위를 박탈당하는 과중한 불이익을 입게 돼 현장에서도 많은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총은 지난달 교원소청심사에서 B교장에 대한 처분을 법령상 징계가 아닌 불문경고로 하향 조정하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매미는 잠을 못자게 하고 잠을 깨운다. 열대야와 함께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극한점에 이른 것을 볼 때 머지않아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고 가을을 알리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기대와 인내를 함께 가져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 교총 신문을 읽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취임 인사를 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잇달아 예방하고 ‘교사 폭행·명예훼손 등에 대한 가중처벌 법제화’를 요청했다. 하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도덕이나 윤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교사 폭행, 명예훼손이 갈수록 늘어가고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방치해두면 대형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라고 한다.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다시 말하면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대형사고 일어나기 전에 경비한 사고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고 하인리히는 밝히고 있다. 경미한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면 대행사고의 징후 또는 전조라고 봐도 된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선생님들에 대한 폭행, 폭언은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행하는 폭행, 폭언이 사라지도록 교총회장은 ‘교사 폭행, 명예훼손에 대한 법제화의 필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것이고 현실을 잘 파악한 것이라 생각된다. 수법(守法 : 법을 지킴)의 학부모님, 학생들이 되어야 안정된 학교, 평온한 학교, 함께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학교가 될 수가 있다. 이제 정치권에서도 선생님들에 대한 폭행, 폭언을 예사로이 생각하면 안 된다. 대행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목민심서에 “법을 지켜서 흔들리지도 말고 굽히지도 않으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이 물러가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법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사사로운 욕심 때문이다.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다. 자기 자식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참 중요하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선생님보다 위에 있거나 평등해지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교육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 선생님을 존경하는 자세, 선생님을 최고로 여기는 마음이 되살아나야 우리나라의 교육이 굳게 서게 될 것이고 세계를 선도하는 교육이 될 것이다.
“2개월 근무한 기간제교사도 성과상여금(이하 성과급)을 받는데 6개월 근무한 8월 퇴직자는 성과급을 못 받는 게 말이 되나요. 8월에 퇴직한다는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8월말 퇴직을 앞둔 교원들이 올해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교원들은 문제 해결을 수년째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여전히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행 성과급 지급 지침에 따르면 교원 성과급은 매년 평가기간(3월 1일~익년도 2월 28일) 동안 2개월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 중 지급기준일인 2월 28일 현재 재직자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8월에 퇴직하는 교원들은 3월부터 6개월 간 근무한 것에 대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의 경우 지급기준일과 무관하게 평가기간 중 동일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만 하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단지 지급기준일에 재직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6개월의 근무노력과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같은 조건에서 기간제교사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달 정년퇴직을 앞둔 경기의 한 초등 교장은 “기간제교사처럼 예외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는 ‘연 1회 평가한 뒤 지급기준일 재직 교원에게 지급’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어렵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8월 퇴직자에게 성과급을 주려면 연 2회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현 지침으로 연 2회 지급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는 부처도 있지만, 부처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정부 당국에 새로운 지침을 만들도록 요구하는 등 합리적 조율을 통해 대안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제36대 회장단의 첫 이사회에서도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개선 등 제도 전반의 개선을 위해 정기교섭에서 강력히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곤 정책교섭국 국장은 “지난 15년간 운영된 성과급 제도의 운영 실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교원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포켓몬 고(Pokemon Go)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GPS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의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나이앤틱이 공동으로 제작해 지난달 6일 출시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나 추가적인 정보를 덧입혀 현실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즉 휴대폰을 사용해 화면을 비췄을 때 화면 속에 포켓몬이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 교육계에서는 포켓몬 고의 교육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높다. 게임이라고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교육적 차원에서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 브룩 에비뉴 초등학교에서는 포켓몬 고를 역사, 수학, 사회, 읽기 등 다양한 교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 토레스 교장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걸어 다니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물과 관련된 포켓몬은 호수나 강가에서 발견되기에 자연 과학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지 교수는 "포켓몬 고가 교사와 학생들이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일대학교 자폐아동 전문가 멕파트랜드 교수는 "포켓몬 고가 자폐증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집 밖을 나서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걸어 다니다보면 여러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포켓몬 고를 통해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며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고를 활용한 체육 활동에도 관심이 높다. 사회 전반적으로 비만 문제가 심각한데 포켓몬 고는 포켓몬을 더 많이 잡기 위해서 많이 걸어 다녀야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포켓몬이 등장할 때마다 학생들이 더 걷거나 뛰도록 하는 등 게임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활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아이다호 대학교에서는 오는 가을 학기에 포켓몬 고를 활용한 체육 과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강의를 맡은 버드 교수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협동력과 리더십 증진, 게임을 통한 지역 사회 탐방 등의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팀을 이뤄 포켓몬을 잡는 게임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팀워크와 리더십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생 박효원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생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