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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9일 출범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분과명에 ‘교육’이 빠지고 인수위원 중 현장 교사가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쉽다’고 10일 논평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기초학력 향상, 미래교육 기획, 학습격차 해소 등의 교육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현장 교사들이 실무위원이나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교육 개혁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거석 당선인이 꾸린 인수위는 기획운영, 정책공약, 인사조직, 소통협력, 재정운영의 5개 분과에 12명의 인수위원이 포함됐다. 이종민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전북교총은 “이번 인수위는 당선인의 공약을 잘 실현할 수 있는 교육 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꾸려져 근시안적 교육정책을 탈피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온 ‘소통’을 바탕으로 이념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희망찬 전북교육을 만들어가는 정책들을 실현하는 인수위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의 경우 미래교육본부 내 교육과정, 미래교육, IB·DQ 추진 등 여러 교육 관련 분과로 구성한 것과 비교하며 서거석 당선인이 내건 공약 실현을 위해 정책공약 및 소통협력 분과에서 교육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2명의 인수위원에 교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교권 추락으로 인해 저하된 교사의 사기 진작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교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현장을 잘 알고 있는 교사가 필요한 만큼 실무위원에는 현장 교사를 많이 참여시켜 교육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의 경우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현장의 교육전문가를 우대한좋은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윤수 교육감 당선인은 선거기간 이념 논쟁으로 전교조와 법적 다툼이 있었지만 12명의 인수위원으로교총, 전교조, 교사노조의 추천 인원을 포함한6명(교사 2명)의 유·초·중등교원을 위촉했다. 전북교총은 “현장 교사들은 전북의 학생들을 위해 전북 맞춤형 교육 시행에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에는 많은 현장 교사들을 넣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월 초 다랭이마을은 바쁜 듯 느긋함을 품고 있다. 먼바다는 연무를 두른 채 다가오는 여름을 피워올린다. 봄 가뭄이 심한 탓에 천수답인 다랭이논은 아직 모내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지난봄 유채꽃으로 층층의 물결을 이루었던 다랭이논은 메말라 있다. 농촌에 사는 아이들이지만 체험활동이 아니면 농사일을 경험할 수 없는 시대이다. 아이들에게 내가 사는 고장의 뿌리, 남해 섬사람의 억척스러운 다랭이정신과 바래정신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전날부터 들뜬 아이들과 함께 다랭이마을에 도착한다. 설흘산 중턱 도로에서 시작된 골목길은 경사를 이루며 꼬불꼬불 바닷가로 이어진다. 사람과 지게만이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발소리가 메아리친다. 햇볕은 따갑지만 오래된 느티나무 그늘에 서면 설흘산에서 내려온 명주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눈이 흘러내려 설흘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품은 응봉산과 더불어 마을을 감싸준다. 출발하기 전 아이들에게 밥무덤과 삿갓배미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들은 밥무덤에 왜 쌀밥을 묻었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풍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랭이마을 밥무덤은 세 군데가 있다. 동쪽 언덕과 서쪽 언덕에는 돌을 쌓아 감실처럼 만들어 밥을 묻어둔다. 그리고 마을 한가운데는 삼 층 탑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 밥을 묻어 둔다. 이 의식은 음력 10월 보름, 동제나 당산제를 지내고 밥을 묻어 두는 의식으로 농사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함에 있다. 밥무덤을 보며 지난 일을 떠올린다. 어릴 때 제일 먹고 싶은 것이 쌀밥과 떡이었다. 쌀밥은 제사나 생일 때 아니면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쌀을 얻기 위해 설흘산 7부 능선까지 108개의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논이 680여 개다. 그 지난한 고생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오직 다랭이논 벼농사와 밭농사로 허기를 달랬을 이 마을 사람들의 쌀은 생명 그 자체였다. 그 마음을 더듬기라도 하는 듯, 밥무덤을 지난 한 줄기 바람은 당산나무 잎들을 흔들고 묵은 시간과 함께 마을 안길 골목을 허허로이 맴돈다. 암수 바위를 지나 개울을 따라 난 내리막길로 걸음을 옮긴다.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오르내렸을 이 길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스며들었을까? 높은 곳 굽어진 언덕길을 따라 바래길 정자 쉼터로 향한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갯바위에 철썩거린다. 땀을 식힐 겸 정자에서 휴식을 갖는다. 아이들은 제각기 가져온 간식을 먹고 재잘거린다. 해맑고 걱정 없는 표정이다. 아이들에게 잠시 눈을 감고 귀만 열어 보자고 한다. 조용해진다. 소란함이 사라지니 스치는 바람결과 부딪히는 파도 소리, 새소리만 주위를 감싼다. 바래길은 먹을 것이 귀한 시절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개펄이나 갯바위에 가서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었다. 남해 사람들은 바래간다를 갱번간다고도 하였다. 이 바래길은 배고픔을 달래고 먹거리를 구하기 위한 삶의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 바래길은 바다 경치를 보면서 걷는 힐링의 길로 알려져 있다. 바래길의 뜻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지겟길을 걷는다. 바래길이 내리막길이었다면 지겟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교차하는 길이다. 굽은 논두렁 밭두렁의 지겟길엔 먼지가 푸석거린다. 아이들은 높아질수록 한눈에 들어오는 다랭이논과 바다를 사진 속에 담는다. 지겟길엔 또 얼마나 많은 애환이 스며 있을까? 고개를 들어 젖혀야 보이는 설흘산 자락의 비탈에 땔감, 거름, 돌 등 생계를 잇기 위한 물건의 이동 수단은 오로지 지게뿐이었다. 어깨를 누르는 무게의 중압감과 흐르는 땀, 먹고 살아야겠다는 그 고달픔이야 오죽했을까? 남면 다랭이마을은 남해군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였다. 전기도 제일 늦게 들어왔고 찻길도 늦게 만들어졌다. 이 남면 다랭이마을로 시집올 때면 가마 속에서 새댁의 옷고름이 젖었다고 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 그 생활의 어려움을 능히 알기에 흘린 눈물이었다. 아이들에게 지게를 져본 경험이 있는지 묻자 아무도 없다. 이 다랭이마을 부모님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내 자식만은 여기서 살게 하지는 않겠다고 손발이 닳도록 악착같이 일하여 자식들 외지 공부를 시켰다. 다른 어느 곳보다 교육열이 높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랭이마을 골목을 돌아서 다시 오르막을 걸어야 한다. 직각에 가깝게 석축을 쌓은 다랭이논 사이의 길이다. 아이들은 다리가 아프고 덥다고 아우성친다. 오르다 숨돌리기를 몇 번 한다. 그리고 다시 아래를 본다. 올라온 길이 보이고 한 계단 한 계단 쌓아 만든 물을 담은 다랭이논들이 물결처럼 풍경화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다랭이마을에 스민 사람들의 삶, 손마디에 새겨진 주름살과 굳은살처럼 108계단의 다랭이논을 만들어 수확하는 쌀의 소중한 이야기는 자연에 순응하며 대를 이어 옹골차게 살아온 삶의 경이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쌀에는 땅의 서사가 있고 비의 눈물이 있고 해의 기쁨과 달의 기다림이 있다. 삿갓배미 이야기와 쌀의 소중함으로 마무리를 한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지만 다랭이마을 돌아보기로 들은 이야기가 마음의 씨앗으로 뿌려져 다랭이논에 스민 정신이 성장하는 동안 삶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기원해본다.
엔데믹과 함께 공연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채로운 작품 사이에서 어떤 공연을 고를지 고민될 때 '우선예약' 버튼을 눌러야 하는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하는 뮤지컬 서편제와 아이다다. 뮤지컬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의 마지막 막이 오른다. 작품은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0년 처음 관객과 만났다. 초연 당시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스타 작곡가 윤일상,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대명사 연출가 이지나, 베르테르 내 마음의 풍금 등을 탄생시킨 극작가 조광화, '작은 거인' 음악감독 김문정 등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송화와 의붓 남동생 동호, 이들의 아버지 유봉의 유랑으로 시작된다. 송화와 동호는 소리를 놀이 삼아 떠난 여정에서 마음을 나누지만, 동호는 유봉과의 갈등으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 떠난다. 50년 만에 눈이 먼 송화를 만나고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작품은 팝, 록, 발라드, 판소리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소리꾼들의 절절한 심경을 녹여낸다. 이들의 인생길을 표현하는 듯한 회전 무대와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영상과 조명,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군무는 서편제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을 선사했다. 등장인물들이 예술가로서 각자가 선택한 길을 걸어가며 겪는 아픔과 외로움은 세대를 뛰어넘어 자신의 길을 찾아 헤매는 관객들의 마음에 공감과 감동을 안겼다. 서편제는 10년 간의 원작 사용 시간이 만료돼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제작사는 그간 작품을 아껴온 창작진과 관객들에게 기념이 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겠다는 포부다. 초연부터 모든 시즌에 참여해온 이자람, 차지연이 이번 공연에서도 송화 역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또 미스트롯을 통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은 홍자, 양지은, 홍지윤이 송화 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나서는 동호 역에는 배우 김동완, 송원근과 국립창극단의 김준수, SF9 재윤이 캐스팅됐다. 8.12~10.23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아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코로나19로 운 좋게(?)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게 된 작품이다. 작품의 원제작사인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작품 재정비를 위해 현재 버전의 공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9~2020년에 선보인 공연은 '그랜드 피날레'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뜻밖의 관람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전설적인 거장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작품이라는 점. 뮤지컬 라이온 킹을 탄생시킨 이들은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작품의 장대한 스케일에 걸맞게 도시적 느낌의 세련된 락, 가스펠, 발라드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아이다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고, 토니상 음악상과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화려한 볼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작품에는 무대와 조화를 이루는 800여 벌의 의상과 60여 개의 가발, 900개의 고정 조명과 90대가 넘는 무빙 라이트가 만들어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빛이 무대를 수놓는다. 무대 세트만 40톤 컨테이너 9대 분량에 무대 설치 기간에만 4주 이상이 소요되는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나라 간의 갈등, 민족의 투쟁, 인종 차별 등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도 공감하는 비극 위에서도 운명과 같은 사랑을 하는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통해 큰 울림을 선사한다. 고귀한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에는 윤공주, 전나영, 김수하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에는 김우형, 최재림이 캐스팅됐다. 5.10~8.7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모래시계 1995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귀가 시계로 불릴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드라마를 160분으로 압축해 무대 위로 옮겼다. 한국 근현대의 격변의 시대에 맞섰던 태수, 우석, 혜린 세 사람의 모습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투영해낸다. 5.26~8.14 |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킹키부츠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중 아주 특별한 부츠를 만들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 ‘킹키부츠’ 만들기에 도전하는 초보 사장 ‘찰리’ 역은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이,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 역은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가 맡는다. 7.20~10.23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기념비적인 사진집 결정적 순간 발간 70주년을 기념한 전시. 오리지널 프린트, 생전 인터뷰, 소장 카메라 등을 공개한다. 6.10~10.2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가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전시 철거 후 30년 만에 복원된 시스틴 채플 외에도 작가의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비디오 작품, 퍼포먼스 현장을 담은 최재영의 사진이 함께 공개된다. 5.19~7.17 | 울산시립미술관
교육감 선거 결과 보수 성향 후보는 8곳, 진보 성향은 9곳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이는 단순 평면적 분류일 뿐이다. 외부에서 진보 인사로 분류한 당선인 중 일부는 한국교총 활동 경력과 평소 교육철학을 감안할 때 사실상 탈 진보, 탈 전교조에 가깝기 때문이다. 교육계 내에선 선거 결과를 보수 10명과 진보 7명으로 나눠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14명이던 진보 ‘이념 교육감’은 반토막 났다. 지난 10년 간의 오만과 허울뿐인 ‘혁신교육’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국민들은 낡은 이념 편향의 교육을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바꿀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반토막 난 ‘이념 교육감’ 보수 후보들의 약진은 그동안 진보 교육감들이 ‘혁신교육’을 내세우며 펼친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교육 독선에 대한 경고다. 지난 10년 간 심각한 기초학력 저하,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의 폐지 시도에 따른 교육 선택권 박탈, 부정부패의 전형을 보여준 ‘내사람 심기’식 무자격 교장공모제와 특별채용, 민주·인권·노동 등 ‘이념 편향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누적된 불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교조주의적 사고에 입각한 민주, 인권 등 가치는 사회적 공감이 크게 부족한 진영 이슈였다. 이를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의 교육가치인 양 강조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는 사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학생들이 향후 삶의 토대가 되는 기초 지식과 기본 소양마저 제대로 갖추지도 못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학력 격차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그 사이 사교육비는 23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제, 학부모들은 30~40년 전 민중교육론에 입각한 민주시민, 인권, 마을공동체 교육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시대적 소명을 다한, 낡은 사고와 경험에 터한 가치 편향 교육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미래 교육으로 바꿀 것을 명령하고 있다. 이것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드러난 정확한 표심이다. 무소불위 교육거버넌스 바로 잡아야 무소불위의 교육 독주는 교육부도 한몫 거들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교육부 훈령으로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운영 규정’을 만들고, 사실상 교육정책 심의·의결 기구로 운영했다. 협의회 위원은 총 12명 중 교육부 위원 3명, 교육감 6명, 외부 위촉 위원 3명이다. 결국 교육감들의 동의가 없으면 어떤 정책도 의결될 수 없다. 3인의 위촉 위원 역시 진보 측 교사·교수, 그리고 민변 변호사다. 사실상 진보 교육감 집단이 협의회를 통해 국가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14명으로 압도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과제를 관철해 왔다. 교육부는 그저 교육감협의회의 꼭두각시나 다름없었다. 이들 집단이 독점적 교육 권력을 행사하며 교육 대통령 역할을 하도록 방치, 혹은 조장한 비정상적 시스템을 하루속히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자치가 그들만의 ‘교육감자치’라는 오명을 벗고, 알맹이 없는 ‘혁신교육’을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 교육감들의 책임이 실로 막중하다.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한없이 작기만 했던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유년 시절의 회상을 통해 나는 교육의 희망을 다시 마음에 담는다.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내가 기억하는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는, 그래서 늘 다른 친구들에게 짐이 되고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아이였다. 강원도 고성의 작은 산골 초등학교(도학)에 이름 한 자 배우지 않고 입학했다. 유독 몸이 약했고 부실한 영양 탓에 청결하지도 못했기에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환영을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아는 것을 모른 채 입학했던 나는 이를 핑계 삼아 스스로 공부도 못하는 아이, 해도 안 되는 아이로 낙인찍었다. 친구들보다 훨씬 작은 덩치에 공부도 못하는 ‘나’,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난한 부모님을 둔 초라한 소년이었다. 3학년이 되면서 새롭게 오신 ‘김종영’ 선생님이 담임이 되셨다. 선생님은 열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 우리 하나하나의 이름을 소중히 불러주셨고 모두를 소중하게 여겨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어느 날 저녁 집에 있을 때였다. 아버지는 그날도 동네 어른들과 마루에서 소주를 들고 계셨다. 가난하지만 사람 좋으셨던 아버지는 늘 다른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셨고 집에는 늘 아버지의 술친구 분들이 많으셨다. 그런데 갑자기 마당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근이 부모님 계십니까?" 선생님이 마당에 서 계셨다. 학교에서 보인 초라한 내 모습도 창피했는데, 술에 취하신 부모님과 때가 찌든 집을 보여드리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나는 후다닥 뒷마당으로 숨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은 아버지가 나가셨고 선생님께서는 촌부 집의 찌든 때를 전혀 꺼리지 않으시고 아버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셨다. 짠지라고 하는 다 쉬어진 김치에 멸치가 다인 농부들의 술자리에 함께 웃으시며 담소를 나누는 선생님은 내게 설명하지 못할 감명을 주었다. 선생님이 다녀가신 후 아버지는 내게 무조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질문 내용을 집에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당시 귀했던 생라면을 하나씩 선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생라면 욕심에 나는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질문이라는 것을 했다. "선생님 고향이 어디세요?" 질문하니 선생님은 나를 보고 이야기하셨고 자연스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음날은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그다음 날은 "선생님 수영할 줄 아세요?" 이렇게 사소한 질문을 열흘 동안 하자 더는 소소한 일상의 질문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동안 아버지는 약속을 잘 지켜주셨고 상품으로 받은 라면을 동생과 나눠 먹는 달콤한 저녁이 일상이 되었다. 습관이 된 라면, 그리고 습관이 된 질문하기. 나는 질문하기 위해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산수 수업을 들어야 산수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고 국어 수업을 들어야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질문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질문을 하려고 수업을 듣다 보니 수업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또 질문한 내용을 설명하실 때는 선생님이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한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두 달이 정도가 지나고 중간고사를 보았을 때 나는 이상한 시험지를 받았다. 시험지에는 내가 아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시험지에 나온 내용이 대부분 내가 다 아는 것들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이번 시험 이상하게 쉽게 나오지 않느았냐?" 고 물어보았다. 친구들은 작년보다 배운 내용이 많아지고 받아쓰기가 나오지 않아 훨씬 어려웠다고 했다. 다음 날 시험지를 받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매일 20~30점을 받으며 나머지 공부를 했던 내가 16명 중 4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그때는 선생님이 성적을 불러주시면 그 자리에서 자신이 몇 등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과목이 단순했고 점수를 비밀로 생각하지 않을 때였다. 늘 15~16등을 했던 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된 것이다. 그 후로도 나의 질문하기 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나의 성적은 향상되었다. 3학년을 마칠 무렵에는 반에서 2등을 계속했고 친구들은 나를 공부 잘하는 친구로 생각했다. 원리는 간단했다. 질문하기 위해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선생님의 관심을 받으며 수업을 들으니 자연히 집중력이 향상되고 성적이 올라간 것이다. 아버지에게 왜 질문을 하라고 하셨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 때 "호근이는 총명하고 공부를 아주 잘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질문하도록 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초라한 모습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가능성을 믿어 주셨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 후로 나는 어떤 시간이든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고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 중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꼭 질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히 발표력도 향상이 되었고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나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사실 선생님이 내게 주신 것은 질문하는 습관뿐만이 아니었다. 유독 몸이 약해 친구들과의 놀이에 제대로 끼지 못했던 내게 선생님은 중요한 것을 알려주셨다. "호근아, 친구들이 너를 끼워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놀이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너도 좀 더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놀이를 같이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와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친구는 없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나는 오징어라는 놀이, 얼음 땡 놀이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같은 편 친구는 분명 실망을 했을 것이고 다른 편 친구들은 재미없는 경기에 짜증이 날만도 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튼튼한 친구가 나를 넘어트리려고 올 때 끝까지 넘어지면서까지 버텨 보았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그 친구와 싸우는 동안 우리 편의 다른 친구가 만세를 불러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이기지 못해도 지는 것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면 꼭 이기지 못해도, 잘하지 못해도 친구들이 나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선생님과 함께한 1년은 나와 친구들 모두에게 그림 같은 추억이 되는 시간이었다. 바쁜 농사일 때문에 소풍을 가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선생님은 직접 학급 친구들과 친구 집을 방문해서 모내기를 도와주었고,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서 냇가에 큰 가마솥을 걸어 놓고 국밥을 끓여주셨다. 우리의 소풍은 마치 작은 마을의 축제 같았다. 소풍날에는 아버님과 어머님들도 논일을 일찍 끝내고 냇가에 같이 모여 함께 흥겨움을 나누었다. 선생님께 배우고 지내면서 우리는 서로를 위하는 세련된 배려를 배우게 되었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체험했다. 신기한 것은 서른이 넘어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이 모두 나처럼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의 기억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를 전체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마음으로 사랑해주셨고 그 마음은 지금 다양한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건실한 인격으로 우리를 성장시켜 주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만 보았던 내가 아이들 앞에서 당당한 삶을 이야기하며 용기 있게 도전해서 삶을 변화시키라고 말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때까지 선생님의 사랑은 가장 큰 응원이었다. 선생님이 된 지금 나는 선생님의 닮은꼴이 되고 싶다. ----------------------------------------------------------------------------------------------------- [수상 소감]교육이 희망이 된다는 믿음을 가르칩니다 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고 모든 것에 무기력했던 시골학교의 소년이 누군가의 삶에 의미를 찾아주고, 공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 그분을 통해 저는 선생님이 되었고 지금도 더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2년 동안 많은 아이를 만나고 가르치면서 저처럼 자신을 사랑할 힘을 찾는 친구들을 보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가치 있게 사는 법, 그리고 가치를 지키면서 행복으로 삶을 채워가는 방법을 가르치며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배웠고, 그 믿음을 가르치고 있는 윤리교사 신호근입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박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박 중독에 대한 적절한 조치나 예방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낮다. 2019년 기준, 전국에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예방 교육을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은 겨우 1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오는 6월 29일부터 학교에서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이 의무화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성인인증조차 없이 쉽게 접근 도박은 어른들만 하는 나쁜 행동이라는 게 우리 사회의 기존 관념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음주나 학교폭력 등과 같이 도박은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심각한 청소년 문제다.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대상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다. 체육진흥투표권,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과 같은 합법화된 사행산업뿐만 아니라 불법 인터넷 스포츠 베팅, 인터넷 카지노 게임 등과 같은 불법 인터넷 도박까지 광범위하다. 게다가 도박 중독 수준이 높아질수록 도박 참여 횟수와 시간, 금액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왜 10대 청소년들은 도박에 이렇게 열중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그만큼 온라인 도박에 쉽게 노출된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SNS나 스팸 문자 등 도박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성인인증 절차조차 거의 없다. 계좌번호나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아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아주 쉽게 도박을 시작할 수 있다. 도박 구조도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면이 많아 금새 익숙해지고 깊이 빠져든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게임을 그만하라고 해도 금방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대부분 재미·호기심으로 시작 2019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의 약 90% 이상이 단순히 재미(게임)와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계기가 없기에 예방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건전한 놀거리 등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년 도박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스럽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급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 도박에 중독되면 성인이 돼서도 그 늪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도박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2차 범죄도 우려스럽다. 조기에 도박 예방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아주 커질 것이다. 학교에서의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도박 예방 교육전문가를 활용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도박 예방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유치원은 학교’라는 명제에 이의를 달거나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유아교육법 제1장 제2조 2항에 ‘유치원이란 유아의 교육을 위하여 이 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실현되지 않은 교육계의 열망 그럼에도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고자 하는 교육계의 20년 넘은 열망은 광복 77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에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는 유아교육의 현실적 위상,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영·유아교육의 다양한 이해관계, 미래유아교육 발전에 대한 의지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 공립유치원 교원들은 ‘유아학교를 위한 희망의 소리’를 주제로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위한 유튜브 챌린지 활동을 시작했다. 유아교육인들의 힘을 모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의 의미를 직접 알리고자 함이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주축이 돼 원장부터 행정직원까지, 신규교사부터 퇴직을 앞둔 선배 교사까지, 5~7살 유아부터 학부모까지 모든 교육공동체가 참여한다. 이들의 하나 된 목소리에는 유아교육이 초등학교를 준비하는 시기의 단순 보육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기관이 아닌, 기초 기본 교육의 산실로 소중한 유아기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당당히 정립되길 열망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챌린지 영상에는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로, 유치원은 유아학교로!’, ‘요치엔(幼稚園)이라는 일본식 표기에서 유래한 유치원이 아닌 유아학교로 불러주세요’ ‘유치원도 학교입니다', '2022년엔 유치원이 아닌 유아학교로', '어린이들에게 유아학교를 선물해 주세요’ 등 유아학교에 대한 소망이 담겼다. 왜 유치원이 학교인지, 왜 학교여야만 하는지 유아교육의 정체성과 의의를 유아들과 교사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외치는 것이다. 새로이 출발한 정부가 이 외침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영·유아 교육계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미래 유아교육을 열어 가도록 유아학교 명칭 변경의 디딤돌을 제대로 놓아야 한다. 이는 일제식 표현 청산의 의미를 넘어 유·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학교 체제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단단히 하는 위상 정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장의 외침에 부응하길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교섭·협의를 통해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에 합의한 만큼 유아교육 정립에 대한 의지를 높여 힘찬 동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더 이상 유아교육의 발전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또한 국회에 발의된 유아학교 명칭 개정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바라는 ‘유아학교를 위한 희망의 소리’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다.
지난해 초에 우리나라에 ‘로제 떡볶이 열풍’ 이 불었던 것을 기억하나요? 사실 로제 떡볶이 등장 이전에도 떡볶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분식 중 하나였지요. 십여 년 전에는 학교 앞 분식점에서 혹은 포장마차에서 주로 보이던 떡볶이가 어느 순간 ‘X대문엽기떡볶이’, ‘죠X 떡볶이’, ‘신X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산업으로도 나오더니 양념도, 떡도,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지금은 너무 다채로워진 떡볶이, 시작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떡볶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 해요.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등장한 떡볶이는 요즘의 간장떡볶이 형태의 궁중떡볶이입니다. 궁중떡볶이는 조선 시대부터 궁중에서 즐기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궁중떡볶이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말에 저술된 조선 후기 요리책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떡볶이의 조리법을 “다른 찜과 같이하되 잘된 흰떡을 탕무처럼 썰어 잠깐 볶아서 한다. 찜 재료가 모두 들어가나 가루즙만 넣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떡볶이’라고 부르지만, 이 당시에는 떡찜과 비슷한 형태였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떡볶이!” 하면 먼저 생각나는 모습은 빨간색의 고추장 떡볶이잖아요! 이 빨간 떡볶이는 어떻게 등장해서 지금처럼 대중화된 것일까요? 우리가 즐기는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의 손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마복림 할머니가 어느 날 중국집에서 중국식 양념이 밴 떡 요리를 시식하게 되었는데, 고추장을 곁들인 양념으로 칼칼한 맛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6.25 휴전 직후부터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양념에 가래떡과 야채를 볶는 떡볶이를 팔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신당동의 작은 분식점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신당동에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입소문을 타면서 신당동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져 나가 우리에게 닿았습니다. “떡볶이의 원조”라 하면 다들 신당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25 전쟁 휴전 이후에 마복림 할머니에 의해서 신당동에서 빨간 떡볶이가 처음 출발했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북한에는 빨간 떡볶이가 없다고 합니다. 남한에서는 빨간 떡볶이가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지만, 북한에서는 다른 형태의 길거리 음식을 즐긴다고 해요. 문제 1) 윗글을 읽고 떡볶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처음 등장한 빨간 떡볶이의 양넘은 고추장으로만 만들었다. ② 처음 등장한 빨간 떡볶이의 양념은 고추장으로만 만들었다. ③ 조선 시대 궁중에서 즐기던 떡볶이는 떡찜과 유사했다. 문제 2) 윗글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빨간 떡볶이의 등장 배경 ② 빨간 떡볶이의 대중화 ③ 남한 떡볶이와 북한 떡볶이의 차이점 문제 3) 빨간 떡볶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가장 잘 설명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희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서울의 향토음식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음식이야.” ② 미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중국집에서 먹은 떡 요리를 보완하여 개발한 음식이야.” ③ 영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고추장 양념에 실수로 가래떡을 빠뜨린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음식이야.” 정답 : 1)③ 2)③ 3)②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문대학 명칭 사용에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자료를 10일 배포했다. 수업연한이 2~4년으로 다양한 전문대학을 '2년제 대학'으로 표기하거나, 전공대학이나 직업전문학교를 전문대로 오인해 입시 과정에서 민원이 간혹 발생하고 있어서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은 2~3년제 전문학사과정과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4년제 간호학과 및 학사학위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2년제 대학'으로 표기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법에도 일반대학은 '대학', 전문대학은 '전문대학'으로 규정돼 있다. 또한 명칭 일부가 겹치는 전공대학과 전문학교를 전문대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도 당부했다. 전공대학은 졸업 시 전문대학과 동등한 학력·학위가 가능한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따라 인가받은 평생교육시설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대학과 같은 수시·정시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해 전문대학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대학에는 국제예술대, 정화예술대, 백석예술대 3곳이 있다. 실용전문학교와 직업전문학교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따라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공공 및 지정 직업훈련시설로,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기관을 말한다. 공공 직업훈련시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출연 학교법인 등이며, 지정 직업훈련시설은 노동부가 일정 기간 인가한 실용 또는 직업전문학교를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구취와 관련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직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사적 모임 제한이 없어지고 재택근무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2년 동안이나 마스크에 익숙해져 있다가 제한적이나마 마스크를 벗다 보니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도 매우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표정 전체가 드러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피부 상태도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걱정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입 냄새입니다. 구취 발생 원인은 대부분이 구강 내의 문제입니다. 당뇨나 신장 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에 의해서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지만, 통계적으로 입 냄새는 90%가 구강 내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고 놓치기 쉬운 '혀' 가장 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원인은 바로 혀입니다. 혀는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합니다. 이런 구조에는 음식물의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구취의 원인인 휘발성 황 화합물이 잘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칫솔질을 할 때 치아뿐만 아니라 혀도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특히 혀 안쪽 구석은 콧물,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등이 잘 닦이지 않은 채 남아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칫솔이나 시중에 있는 혀 전용 구강 관리 용품으로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충치라고 부르는 치아우식증이나 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잇몸뼈에 생긴 치주염에 의해서도 악취가 발생합니다. 특히 사랑니나 치아가 고르지 않은 부위는 음식물이 잘 끼고 관리가 쉽지 않아 취약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흡연이나 약물 부작용 등으로 침 분비가 줄어들고 입안이 건조한 경우도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꼼꼼한 구강관리가 해법 입 냄새는 본인이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휘발성 황 화합물을 화학적으로 검출하는 구취 검사가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가족 등 가까운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구취는 꼼꼼한 구강관리로 줄일 수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구강 내·외의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여인범 강남유레카치과원장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폐교대학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해진(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장, 윤영덕(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 한국사학진흥재단 공동주최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폐교대학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에 앞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해진(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폐교대학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지숙 한국사학진흥재단 폐교대학종합관리센터장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학진흥포럼에서 '폐교대학 실태와 KASFO의 역할 및 과제'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대진여고(교장 조영동) 3학년 학생들이 9일 오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학생 미충원과 재정 악화로 경영위기에 놓인 대학이 스스로 구조개혁 및 경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여건이 열악한 대학의 체계적인 구조개혁과 퇴출 유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사회 위기! 폐교대학 정책 대안을 모색하다’ 포럼에서 ‘폐교대학 실태와 KASFO의 역할 및 과제’로 주제 발표한 송지숙 한국사학진흥재단 폐교대학종합관리센터장은 앞으로의 정책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폐교대학 관련 사업들을 진단하고 남은 과제를 도출해 향후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센터장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폐교된 대학은 총 19개교고 이 중 1개 대학만이 청산을 완료했다”며 “지방대가 문을 닫으면 구성원의 피해는 물론 지역사회의 슬럼화, 잔여재산의 흉물화, 기록물 유실 등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사학진흥재단은 교육부와 함께 폐교대학종합관리 사업을 통해 재적생들의 특별편입학, 기록물 전담관리, 청산지원 융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멸위기 대학을 위한 규제 완화 방안 등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송 센터장은 “사립대학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재정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휴 재산의 활용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자금 차입을 허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 한계 사학의 경영 개선 및 자발적 구조 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가칭) 사립대학의 구조개선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도 강조했다. 그는 “사립대학 재정진단으로 ‘경영위기대학’을 걸러내고 경영 자문 및 이행점검을 통해 구조개선 지원 및 퇴로 방안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속한 청산종결을 위한 제도 개선도 제안했다. 송 센터장은 “현행 법령상으로 해산법인 이사가 청산인으로 선정되나, 비위문제로 폐교된 경우 독립성과 적격성을 갖춘 법인이나 자연인을 청산인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교대학 자산을 학교 용지 및 교육시설 형태로 매각할 경우 매각 성사 가능성이 저조한 만큼, 폐교 예측 시점부터 지자체와 협의해 조기 용도 변경 등으로 노인요양시설, 연수원 등 지역사회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경기대 교수는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폐교대학의 자산 활용방안’으로 주제발표 했다. 김 교수는 “폐교대학이 보유한 건물 등을 해당 시‧군에서 인수해 적절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기숙사는 개조 후 임대아파트로, 강의실과 연구실은 사무실 등으로 임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폐교 대학이 소재한 시‧군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토지를 국토계획법상 다른 용도로 변경해 토지의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며 “교육부의 경영위기 대학 평가에서 퇴출 판정을 받거나 받을 위험이 있는 대학은 해당 소재지 시‧군과 긴밀하게 협의해 시‧군에서 인수하거나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덕재 한국교수발전연구원 이사장은 대학 청산 후 국고로 귀속되는 자산을 LH공사 도시재생사업 노후건축물 정비사업 중 공공건축물 리뉴얼사업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청산인에게 청산을 도울 수 있는 융자를 지원해 청산을 완료한 후 잔여재산을 국고로 현물 귀속하고 교육부는 도시재생사업과 폐교대학을 연계한 계약을 체결해 지방 혁신도시 공공기관 공용연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서울교육삼락회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6·1 교육감 선거 결과는 ‘보수의 약진’, ‘막 내린 진보 교육감 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교육 권력의 지형이 변화함에 따라 국민의 이목은 교육감들이 제시한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교육 현장에 구현되느냐를 향해 있다. 본지는 그 이정표가 될 초선 교육감들의 공약을 들여다봤다. 진보 성향 현직 교육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은 ‘학력 상향평준화 교육’ 실현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이를 위해 ‘부산학력평가연구원’을 설립하고 연 1회씩 부산 지역 전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사상구와 북구에 자사고·특목고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라고도 불리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능력 있는 젊은 교사들에게 학교 운영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교육감의 코드인사, 보은 인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인도 ‘학생 실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의 12년 재임 동안 실추된 실력 광주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체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 교사 배치 ▲학업과 정서 지원 ‘스마트 AI 홈워크 프로그램’ 구축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 구축 등을 내세웠다. AI 마이스터고 신설 등 AI 중점도시에 걸맞은 미래 교육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경기교육의 지난 13년을 실패로 규정했다. 혁신학교와 고교평준화, 9시 등교제 등 경기도교육청이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유치원 방과 후 건강 간식 무상 제공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가칭)경기도미래연구원’으로 개편 ▲1시·군 1교육지원청으로 교육지원 서비스 개선 ▲1인 1스마트기기 개인 소유 지급 등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의 공약은 기초교육 강화,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학습하는 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강원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원형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온강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충북 지역의 기초학력이 다른 시·도보다 낮은 이유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AI 및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학생성장 진단평가를 통해 개개인의 재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윤 당선인은 현재의 30%의 수준으로 공문 상한제를 도입해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생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활동 보호 조례’ 제정도 내세웠다. 현행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의 자율성만 확대하고 그에 따른 권리나 의무는 소홀히 해 교권 침해로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별로 ‘교권보호 119’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권 침해는 공교육 붕괴로 이어진다는 윤 당선인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당선인은 1순위 공약으로 ‘교실혁명·미래교육’을 꼽았다. 시대에 부응하는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환경을 구축해 교육 혁명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전북형 미래학교’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형 미래학교는 수업·공간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할 미래교육 선도 모델학교로, 지역 특성에 따라 조성될 전망이다. ‘학력 신장’을 위해 기초학력 책임 시스템 도입도 내세웠다. 초2~고1 대상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 후 통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단평가 도구는 다양하게 마련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과밀학급, 과대 학교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공약도 눈길을 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은 ▲전남교육 기본소득 도입 ▲학교 밖 초·중학생 대책 마련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눈길을 끄는 건 학습권과 교권을 회복해 학력을 높이겠다는 공약이다. 이를 위해 김 당선인은 성장단계별 평가시스템 구축과 진단-배움-평가-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습 이력 관리를 약속했다. 또 학습권·교권 침해 방지를 위한 조례 제정 등 근거를 마련하고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제도를 구현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소통’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교육 현장의 상황과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열린 교육감실 운영’도 약속했다. 선거 기간 동안 진단·평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제주 지역 현안인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및 이전 등의 방법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오래전 어느 운수 좋은 날이었어요. 급식실에서 돈가스가 남았다며 식판에 무려 3장을 얹어주시는 거예요. 감격! 평생 잊을 수 없는 급식 시간. 맛있게 먹으려고 젓가락을 드는 순간, 울리는 핸드폰. “선생님, 학교 폭력 민원인이 찾아오셨는데 식사 중이시죠? 어떻게 할까요?” 돈가스의 감격도 잠시. 마음은 착잡해졌어요. 점심시간에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어떤 말을 할까? 걱정도 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민원은 그런 거잖아요. 교무실에 있다는 학부모님에게 갔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부모님, 학교 폭력 때문에 찾아오셨지요? 그런데 약속하지 않으셨고, 저도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해요. 5교시에 수업도 해야 해서 만약 상담하신다고 해도 10분 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래도 기다리시겠어요? 기다리기 힘드시면 시간 약속을 잡고 다시 방문해주시면 돼요.” “기다릴게요.” 기다린다는 말이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았어요. 제 마음이 꼬였던 탓도 있겠지만, 그 학부모님도 기분이 나빴겠지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왔는데 담당자는 밥을 먹는다고 했으니까요. 그 처지가 이해되지만, 수업도 해야 하는데 밥도 못 먹고 배고픈 채로 기분 나쁘게 아이들 앞에 설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다시 점심을 먹고 상담을 해 드렸어요. 말이 상담이지 하소연을 듣는 시간이었다는 것은 안 비밀이에요. 며칠 전, 아들의 중학교에서 안내 메시지가 왔어요. ‘선생님과 상담하실 때는 미리 시간 약속을 해 주시고, 폭언과 고성은 삼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문자를 받고 오래전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르더군요. 약속도 없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던 학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는 어느새 화가 나면 찾아와서 소리부터 지르면 일이 해결되는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 보험가입, 특정 종교 입교, 신용카드 발급 -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의 준비물 학인 문자 답장 - 방과 후 외부에서 놀고 있는 학생 소재 파악 - 학교 폭력 관련 학부모 간의 보상금액 교섭 - 특정 아이를 위한 예외(신체적, 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제외) - 수업 장면 사진 촬영과 업로드 - 수업 중 전화 연락 - 특정 학부모의 요구에 의한 숙제 - 적절하지 않은 추천서 작성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하는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이 하나 있어요. 쓰여 있는 문구를 보고 톡 쏘는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 들었어요.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한 번은 짚어주었어야 하는 이야기들. 가정통신문 문구에는 없지만 쉬는 시간에 감기약을 먹여 달라는 부모님. 결석했는데 출석으로 인정해달라는 부모님. 청소를 시키지 말아 달라는 부모님. 아이를 앞자리에 앉혀달라는 부모님. 비합리적인 요구를 당당하게 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다 들어드릴 수도 없는 일. 이런 요구들은 어느 학교의 가정통신문처럼 한 번쯤 공개적으로 ‘이런 것은 안 됩니다.’라는 말로 경종을 울려줄 필요도 있어요. 불합리하고 무리한 요구는 무작정 들어줄 수 없으니까요.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선 긋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조금씩 바꿔 나가야 우리도 가르치는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